by Paul Scholes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원으로서, 유나이티드의 공격형 플레이어의 주요 일원으로서 선수들은 공을 소유하게 될 경우 위험을 감수하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내려고 해야한다. 위험을 무릅쓰는 과감한 공격 시도는 절대로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obligation)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시절에 내가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을 멈추거나 수비진의 공간을 벌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패스를 시도하지 않았을 때 내가 받아들였던 결과는 항상 똑같았다. 감독님은 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했던 플레이를 다시 보여주는 경우에만 다시 경기를 뛰는 팀의 일원으로 선발될 수 있었다.


유나이티드의 역사는 공격적인 축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우리가 항상 클린 시트를 기록하거나 상대에게 찬스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고의 골키퍼를 보유했던 것 같은가? 답은 이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많은 선수를 공격을 위해 전진시켜야하고 그래서 최고 수준의 골키퍼가 필요했던 것이다.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보면서 내가 어떠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나한테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유나이티드는 수요일 밤에 번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전반전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팀은 번리였다. 때때로 유나이티드의 축구는 절망적인 수준이다. 상대를 쳐부수기 위해서는 공격을 해야하고 공격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에서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고 실제로 그러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로 뛰었던 나 역시도 모든 전진 패스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이 스트라이커들에게 기회가 생긴다는 것과 반드시 동일한 것은 아니다. 미드필더들은 패스를 넣어주지만, 공을 받아서 골을 넣는 것은 스트라이커들에게 달려있는 것이었다. 그게 쉬운 일이었을까? 마냥 쉬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유나이티드를 위해 뛰는 선수 아니었던가.


현재의 유나이티드에서 앙헬 디 마리아가 다른 어떠한 선수들보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디 마리아가 시도하는만큼 잘 수행되지는 않고 있다. 그는 수없이 많은 볼을 연결시켜주고 있지만, 현재 결과물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적다.


지금의 팀은 볼 점유율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조금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점유율에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유나이티드 팬들은 공격적인 팀을 볼 수 있다면, 팀의 점유율이 4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선수 시절 경험을 통해서 느꼈던 것은 우리가 최고의 팀이더라도, 우리에게 피터 슈마이켈과 에드윈 반 데 사르가 있더라도 클럽의 서포터들은 우리가 실점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이해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결코 수비에 부주의하거나 골을 먹혀도 된다는 순진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주된 목표는 언제나 공격이었고 실점할지라도 우리는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하면서 우리의 가치관이 맞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비드 데 헤아가 2014-2015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얼마나 많이 살려냈는가? 데 헤아가 없었더라면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순위는 지금보다 3~4단계 더 낮은 순위일 것이다.


물론 나는 현재의 팀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 세대라 불리는 팀과 비교하고 있다. 그리고 황금 세대가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난 수많은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보냈던 행운아다. 그러나 난 클럽의 정신과 클럽만의 축구 방식은 지속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이고 그 이외의 가치들은 공격적인 축구 이후에 고려되어야할 사항들이다.


마침내 우리는 로빈 반 페르시와 라다멜 팔카오라는 공격수를 얻게 되었다. 웨인 루니가 두 선수를 위해 자리를 비켜준 상황임에도 난 두 선수들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 웨인은 피치 어디서든지 뛸 수 있는 선수고 강한 의지를 가진 선수이며 언제든지 최소한 자신의 기량의 70%는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때로는 오른쪽 측면까지 밀려나기도 한다. 거기서 루니는 스트라이커들과 스위칭 플레이를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이 현재 공격수를 맡고있는 두 선수(반 페르시, 팔카오)보다 루니가 더 좋은 스트라이커 옵션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이지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루니는 유나이티드에서 환상적인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보비 찰튼 경과 데니스 로 다음으로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상대팀 페널티 박스 지점에서 단 한 차례도 공을 터치하지 못했다. 이건 결코 팀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유나이티드를 향해 '롱볼 유나이티드'라는 조크를 날렸는데 반 할 감독은 이에 통계자료를 들이밀면서 반박했고 이 때문에 많은 비난 여론을 맞이했다. 우리는 루이 반 할 감독이 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누군가에게 맞대응하는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어느 선까지는 기쁘긴 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봐야할 것이다.그건 빅샘의 발언이었지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발언은 아니었다. 웨스트 햄을 상대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this-manchester-united-team-is-not-being-true-to-the-clubs-ethos-of-attacking-and-taking-risks-10042729.html



by Paul Scholes


오늘날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다음으로 택하는 행선지가 어떠한 클럽이든 선수 커리어에 한 단계 퇴보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나는 가레스 베일과 관련해서 말하고자 하는데 베일에게 자신의 남은 축구 인생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엘 클라시코 경기를 시청했고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전 패배로 인한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언론과 팬들의 반응과 스페인 미디어와 팬들이 베일에게 보내는 채찍질은 베일을 더욱 힘들게 만들 뿐이다. 베일은 자신의 첫번째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을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지난 시즌 베일이 세계에서 최고로 경쟁이 심한 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경쟁을 펼치겠다는 베일의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에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 위해서는 클럽 측에서 먼저 베일에게 떠나도 좋다라고 통보해야만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클럽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데려온 베일이기 때문에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 메수트 외질과 앙헬 디 마리아같은 빅네임들이 이적 시장에 나왔던 것을 목격해왔다.


난 베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완벽히(perfect) 궁합이 맞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내가 뛰어온 클럽의 팬으로서 베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칼럼니스트라는 나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할 것 같다. 나는 베일이 토트넘 핫스퍼에서 레프트백 자리를 벗어나 영국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발전하는 그 순간부터 베일이 유나이티드에 딱 알맞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올드 트래포드 팬들은 베일을 기꺼이 반길 것이다. 또한 나는 베일이 팀에 합류하면 루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 우승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클럽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나는 영입된 선수들이 팀을 완전히 바꿔놓는 사례들을 여럿 목격해왔다. 에릭 칸토나, 드와이트 요크, 루드 반 니스텔루이, 웨인 루니같은 선수들은 영입될 당시에도 위대한 선수였지만, 유나이티드 선수로서 더더욱 위대해졌다. 이들처럼 베일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베일이 유나이티드행을 선택한다면 그는 팀이 변화하고 있는 시기에 유나이티드에 합류하는 것이다. 유나이티드에도 지난 22개월간 수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은 안정적인 포스트 알렉스 퍼거슨 경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반면에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새로운 회장과 매년 여름 영입되는 새로운 선수들로 인해 항상 대변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지난 일요일,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를 앞세워 누 캄프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근 10년간 누 캄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던가 싶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게 2번째 실점을 허용한 이후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를 풀어나갈 지혜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측면에서 뛰는 베일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난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고 결심하더라도 베일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불과 2년만에 팀을 떠나는 것이지만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만들어낸 베일이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커리어가 실패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베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고 영국 축구에서의 성공에 굶주려있을 것이다. 베일은 보통이 아닌 선수이며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딱 알맞는 선수다.


난 마이클 캐릭의 국가대표팀 출전 횟수가 이토록 적은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난 마이클 캐릭이 리투아니아와의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마이클 캐릭에게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캐릭은 고작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1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난 캐릭이 더 많은 경기를 부여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대니 웰백의 A매치 출전 기록이 32경기인데 말이다. 캐릭의 국가대표팀 출전 기록이 웰백보다 적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유나이티드 동료들은 마이클 캐릭의 기량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캐릭이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아니며 골을 많이 기록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난 마이클 캐릭과 함께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좋았다. 캐릭은 언제나 자신이 있어야할 위치에 존재했고 나는 캐릭 덕분에 더욱 편하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33살 캐릭은 여전히 동료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 캐릭은 자신과 짝을 이루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공을 수차례 배급해주고 동료 공격형 미드필더가 기꺼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수비적 부담을 본인이 맡는다. 아마 잉글랜드가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의 짝을 두고 고민했을 때 마이클 캐릭이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여지껏 캐릭이 국가대표팀에서 적절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2001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데뷔했지만 캐릭이 메이저 대회 경기를 소화한 것은 2006년 월드컵 에콰도르전이 유일하다. 캐릭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어야만 했다. 만약 캐릭이 스페인이나 독일 사람이었다면 자신의 능력에 걸맞는 기회를 부여받았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그동안 잉글랜드 감독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책임지는 캐릭에게 그에 걸맞는 신뢰를 보여주지 않았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gareth-bale-would-be-a-perfect-fit-at-manchester-united-and-could-turn-them-into-serious-title-contenders-next-season-10137325.html



by Paul Scholes


올시즌에 나는 루이 반 할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해 쓴소리를 했던 적이 있다. 이 정도로 팀 순식간에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이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첼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스탬포드 브릿지에서조차 승리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루이 반 할 감독이 새로운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만든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아스날전에 있었던 앙헬 디 마리아의 퇴장이 아닌가 싶다. 지금의 주전 선수들을 보면 언더독 입장에 있었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후안 마타, 마루앙 펠라이니, 에슐리 영같은 선수들 말이다. 이들 모두 시즌 초반에는 반 할 감독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서 아웃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 팀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은 아주 대담하다. 반 할 감독이 부임했을 때 내가 예상했던 수준 이상의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현재 4명의 선수 (마이클 캐릭, 안데르 에레라, 펠라이니, 웨인 루니) 가 아주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모두 중앙에서 팀의 탄탄한 척추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측면에서 영과 마타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마이클 캐릭이 첼시 원정에서 선발로 출전할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만약 캐릭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데일리 블린트가 다시 미드필더로 복귀할 것 같다.


맨체스터 더비전 승리의 주역으로 펠라이니와 영이 모든 이의 시선을 이끌었지만, 마타에게도 수많은 찬사가 향해야만 한다. 마타 덕분에 유나이티드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날의 마타는 윙어가 아니었고 중앙으로 계속 이동하여 팀이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마타의 패스는 언제나 빨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을 향해서 연결 되었고 득점 장면에서 볼 수 있던 것처럼 언제나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라이언 긱스를 도와 잠시 구단의 코치직을 수행했던 적이 있다. 그 때도 우리는 펠라이니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 현재 그가 뛰고있는 10번 역할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은 펠라이니를 중앙 미드필더처럼 활용했지만, 펠라이니 최대 장점은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것이 아니다.


펠라이니가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있을 때 나는 펠라이니를 상대한 적이 있었다. 펠라이니는 언제나 우리에게 있어서 정말이지 덩치까지 큰 골칫덩어리였다. 팔꿈치로 우리를 밀어젖히고 신장도 크고 강인한 선수였다. 에버턴 선수들이 공격 전개 상황에서 형성하는 형태에서 갑자기 벗어나더니 어느새 반대편 포스트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였다. 지금 반 할 감독이 펠라이니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펠라이니가 에버턴에서 보여줬던 그 모습이다. 현재는 펠라이니가 다소 어려워하는 역할은 요구하고 있지 않다. 나는 펠라이니의 기량이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아직 의문을 품고 있지만 그것은 아직은 오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내 기억 속의 펠라이니는 언제나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는 성실하고 헌신적인 선수였다. (그러니 앞으로 발전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측면 플레이어가 갖춰야할 덕목에 대한 라이언 긱스의 신념은 에슐리 영이 부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유나이티드는 언제나 측면에서 경기장 활용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선수, 빠른 발을 갖춘 선수를 선호해왔다. 디 마리아가 빠지고 에슐리 영이 자신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자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과거부터 보여줬던 측면 플레이를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나의 추측에 불과한데, 팀의 형편없는 성적과 경기력이 에슐리 영이 과거보다 비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과거에는 (팀 성적이 잘나가다 보니까) 에슐리 영이 비난의 중심축을 이루는 선수였다. 그런데 지난 몇달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경기력과 결과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이전보다 더 커졌고 다른 선수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그 때부터 영은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게 되었고 자신이 잘하는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수비수에게서 1야드 정도 떨어진 다음에 빠르게 크로스를 시도하는 영의 플레이는 루니와 펠라이니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팀 스피릿이 살아나고있는 가운데 한 가지 꼭 언급하고 싶은게 있다. 유나이티드는 현재 성적을 내고있는 동시에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타이틀 레이스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있다. 첼시가 스스로 자멸하지 않는다면 유나이티드에게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한다. 지금 유나이티드가 바라볼 것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단 한가지 뿐이다. 우리는 아스날이 리그 타이틀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도 시즌 막바지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 180도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준걸 지속적으로 목격해왔다.


시즌의 마지막 3개월 간 팀이 집중력있고 강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진지하게 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은 시즌 시작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나서 크리스마스 이전에 더욱 강해져야하고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타이틀을 노리는 경기력과 마지막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 살아나는 것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지금의 모습에 안주하지 말고 다음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잘할 수 있는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i-hear-manchester-city-are-closing-on-pep-guardiola-for-next-summer--but-id-also-love-to-see-jrgen-klopp-managing-in-england-10183496.html



by Jonathan Wilson


루이 반 할 감독은 굉장히 자기 주장이 강한 감독이며 특히 자신의 관점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자기 주장이 굉장히 강하다. 이토록 개성이 강한 감독이 프리미어 리그에 왔다. 다른 누구보다 명석한 두뇌를 갖췄기 때문에 프리미어 리그로 올 수 있었다고 (본인은) 생각할 것이다. 그는 전형적인 잉글랜드식 축구의 늪에 빠져버린 팀을 맡았는데 반 할 감독은 올해 들어서 타깃맨을 활용한 잉글랜드식 축구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그런데 왜 반 할 감독은 펠라이니를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AZ 알크마르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지난 10년간 반 할 감독이 보여준 감독으로서의 가장 커다란 매력은 전술적인 부분에서 발전하려는 의지를 기꺼이 보였다는 것이다. 새로운 포메이션을 흡수했고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선택했다. 그런데 루이 반 할이 누구인가? 전형적인 네덜란드식 축구를 수정해 아약스와 바르셀로나에서 성공적으로 자신의 전술을 펼쳐보였던 감독 아닌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4-2-3-1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실패했지만 그 이후로 반 할 감독은 임기응변이라는 점에서 발전했고 역습 시스템을 통해서 다시 트로피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반 할 감독은 다시 자신만만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 반 할 감독은 후안 마타를 '가짜 오른쪽 윙어(false right-winger)'라고 표현하지만 중앙에 위치한 창조자를 측면으로 빼는 것은 이미 이전부터 시행되었던 전술적 움직임이다. 특별히 새롭지 않다. 후안 마타의 기용보다 더욱 혁신적인 선수 기용은 바로 마루앙 펠라이니를 딥-라잉 타깃맨(deep-lying target man)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알크마르 시절 이후로 반 할 감독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주전술을 바꾸고 있다. 반 할 감독이 더욱 풍부한 경험을 쌓으면서 실용주의에 눈을 뜨게 된 것인지 클래식한 네덜란드식 모형에 집착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인지, 우리는 정확히 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 클래식한 네덜란드식 스타일이 반 할 감독의 주된 축구 철학이 아니었다면 그가 아약스와 바르셀로나를 지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부임한 이래로 반 할 감독은 지속적으로 현재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에 대해서 분석하고 언제든지 새로운 (전술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속적인 포메이션 변화는 시즌 초기에 선수들이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지만 토트넘, 리버풀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모습이 다음 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구할 방향이라면, 팀에 대해서 걱정할 사람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언에서도 반 할 감독은 시즌 초기에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유벤투스 원정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두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유나이티드에서는 변화의 기폭제가 된 경기가 바이언보다 늦게 찾아온 것 같다. 토트넘전 승리는 현재까지 바이언의 유벤투스전 승리와 같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까지 그림판에 계속해서 점을 찍어왔는데 토트넘전에 찍은 점은 지금까지 무슨 그림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 이제서야 하나의 제대로 된 그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안필드에서 보여준 후반전 경기력은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반 할 감독의 철학이 완벽히 주입되었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전반전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우리는 유나이티드의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백4 라인 앞에서의 마이클 캐릭의 경기 조율과 패스 템포에 감탄하고 있으며 안데르 에레라는 모든 선수들을 짜임새있게 만들어주는 플레이로 시선을 끌고 있지만 우리는 폭탄머리를 하고있는 선수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활개를 펼치는 것에서 결코 눈을 뗄 수가 없다. 우리는 펠라이니가 자신의 위치에서 벗어난 모습을 자주 목격하는데 그렇게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는 플레이 덕분에 펠라이니는 더욱 위협적인 선수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유나이티드의 전술은 결코 새롭거나 혁신적인 포메이션이 아니다. 전형적인 4-3-3 시스템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포워드가 중앙으로 이동하여 오른쪽 풀백이 오버래핑할 공간을 만들어주고 중원의 삼각형 형태는 한쪽으로 기울어져있는 어찌보면 다른 팀도 구사할 수 있는 평범한 전술이다 : 캐릭은 후방에 남아서 두 명의 센터백 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고 에레라는 캐릭의 오른쪽에서 전진하며 마타, 발렌시아와 연계 플레이를 펼친다. 왼쪽에 위치한 펠라이니는 에레라보다 더 높이 전진하는데 사실상 팀의 세컨 스트라이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다. 지금 펠라이니의 역할은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에서 펠라이니에게 부여했던 그 역할과 굉장히 유사하다.


한 때는 유나이티드가 펠라이니에 의존해 과도하게 롱볼 축구를 구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펠라이니를 향한 롱볼이 펠라이니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안필드에서 펠라이니를 직접적으로 마크했던 엠레 찬은 (올 시즌 중앙 수비수로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 시작부터 펠라이니를 상대로 고전했다. 


whoscored.com 의 기록에 따르면, 펠라이니는 90분당 평균적으로 9번의 공중볼 경합을 시도해 5.5회 공중볼 경합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90분 기준으로 펠라이니보다 더 좋은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에슐리 반스(번리), 그라차노 펠레(소튼), 피터 크라우치(스토크), 크리스티안 벤테케(빌라) 뿐이다. 


공격수를 제외하고 미드필더들의 기록만 살펴봤을 때, 펠라이니와 가장 차이가 적은 선수는 팰리스의 밀레 예디낙이다. 예디낙은 90분당 4.7회의 공중볼 경합 승리를 기록 중이다. 펠라이니와 달리 예디낙의 공중볼 경합은 주로 수비 상황에서 나오고 있다. 펠라이니는 다른 미드필더들과 비교해서 경기당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가 평균적으로 2배 많다.


공중에서 상대 선수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떨궈주는 것은 패스가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 잉글랜드에서 1870년 중반 이후로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 현재의 펠라이니를 뛰어난 선수로 만들어주는 것은 단순히 이런 능력 때문만이 아니다. 현재의 펠라이니는 후방에서부터 달려들어와서 공중볼 경합을 따낸다는 것이 다르다. 타깃맨을 측면에 배치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경우는 지금까지 몇차례 있었다. 제라드 울리에 감독과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에밀 헤스키를 그렇게 활용했고 노르웨이의 에질 올센 감독은 요스테인 플로를 그렇게 활용했다. 그러나 중앙 미드필더가 이렇게 활용된 것은 처음이다.


지금의 펠라이니는 공을 등지고 받아 그걸 지켜내고 동료 선수들을 향해 공을 뿌려줄 일이 없다. 후방에서부터 달려와 공중볼 경합에 가세하는 것은 이런 부분에서 확실한 이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자면, 발렌시아가 대각선으로 길게 롱볼을 넘겨주면 펠라이니는 10~20야드를 달려와서 그 공을 머리에 맞춘다. 즉, 상대 수비수는 정지된 상태에서 점프하여 공중볼 경합을 펼치는데 펠라이니는 이미 전부터 속도를 내면서 달려오기 때문에 파워에서 경쟁하기 수월해진다.





드리블러에게 속력이 붙는게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알고 있다. 현재 펠라이니 활용법은 헤더에서도 드리블과 마찬가지로 달려들어오는 속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펠라이니를 방어하기 위해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가 배치될 수 있겠지만, 펠라이니의 체격 조건과 파워를 감당해낼 미드필더가 얼마나 있겠는가?


상대팀은 거대한 펠라이니를 막는걸 버거워하고 있고 펠라이니는 상대의 구멍을 찾아 들어가서 펀치를 날리고 있다. 전형적인 네덜란드식 축구를 구사해온 반 할 감독 특유의 색깔과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스타일의 방식이지만 지금은 이것이 확실히 통하고 있다. (자신의 색깔과는 부합하지 않으나) 지금 당장은 효과적인 기존과 다른 새로운 대안을 발견한 것이 아닐까.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pr/09/louis-van-gaal-masterstroke-fellaini-deep-lying-target-man






by Jonathan Wilson (본문은 2011년 4월 26일에 쓰여졌습니다.)


웨인 루니는 지난 09/10시즌보다 더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그는 더욱 효율적인 선수로 진화했다.


지난 2009/2010시즌 웨인 루니는 정말 많은 골을 기록했고 사람들은 루니의 가공할 득점력에 환호했다. 하지만 그가 바이언과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자, 잉글랜드의 월드컵 드림은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쓸모없는 선수가 되어버렸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팀은 1차원적인 팀으로 변해 결국 칼링컵 우승에만 그치고 말았다. 유나이티드에겐 실패한 시즌이지만 루니는 분명히 많은 골을 넣었다. 44경기 34골. PFA 올해의 선수상, 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 수상. 루니 개인에게는 09/10시즌이 아주 성공적인 시즌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올 2010/2011시즌,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현재 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이후 첫 5년간 보여줬던 플레이를 다시 한 번 보여주면서 부활을 알리고 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밑에서 뛰면서 미드필더와 에르난데스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때로는 그 미드필더들보다 더 후방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흔히 수비수들을 공격성을 절제하고 있는 공격수라고 표현하는데, 루니의 경우에는 특히 측면에서 뛸 때 루니가 공격성을 절제하는 풀백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완벽하게 경기력이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루니의 2010/2011시즌을 최고라 뽑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지만 공격 포인트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본다면, 루니는 09/10시즌보다 10/11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09/10시즌 루니는 2,723분을 소화하면서 26골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0/11시즌의 루니는 1,950분을 뛰었고 10골과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을 조금 틀어서 본다면, 09/10시즌의 루니는 93분 54초마다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만 10/11시즌의 루니는 92분 52초마다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루니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여겨지는 부분이 바로 수비적 기여도이다. 루니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그가 어떠한 포지션에서 세계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들은 창조자 위치에 번뜩이는 발을 가진 이미지의 선수 리오넬 메시와 루카 모드리치를 선호하고, 연극의 주인공 역할을 즐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프란체스코 토티를 이야기한다. 아티스트와 같은 지네딘 지단, 게오르게 하지를 언급하는데 과연 대머리에 가깝고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는 루니가 그러한 부류에 속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루니의 활기차고 펄펄끓는 성격은 그러한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는다.


에르난데스와 전통적인 투스트라이커 조합을 선보이는 루니...


현재 루니가 팀에 기여하고 있는 바는 그렇게까지 낯설은 모습이 아니다. 여러 방면에서 루니와 에르난데스의 조합은 전형적인 투톱의 파트너쉽이라 볼 수 있다. 전형적인 창조자(루니)와 빠른 선수(에르난데스)의 조합은 과거부터 케니 달글리시와 이안 러시, 피터 비어슬리와 게리 리네커, 에릭 게이츠와 마르코 가비아디니, 데니스 베르캄프와 니콜라스 아넬카, 테디 셰링엄과 앤디 콜이 선보였다. 창조자는 공간을 찾아내고 빠른 선수가 수비수의 뒷공간으로 달려들어갈 수 있도록 패스를 공급한다. 이러한 방식의 공격은 방어하기 까다로운데 왜냐하면 만약 수비수들이 빠른 선수의 뒷공간 침투가 두려워 라인을 내린다면 창조자에게 미드필드와 수비라인 사이에 공간을 허용하게 된다. 반대로 수비수들이 창조자를 압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간다면 그에따라 발생하는 뒷공간을 빠른 선수가 침투하게 된다.


루니는 이러한 조합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마이클 오웬과 선보인 바가 있다. 사실 두 선수는 이러한 쉬운 조합을 그다지 잘 활용하지 못했지만 -두 선수가 같이 뛴 29경기에서 두 선수간에 있었던 어시스트는 단 1개에 불과했다- 두 선수의 활약 덕분에 잉글랜드는 유로 2004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유로 204야말로 근래에 있었던 메이저 대회 중 잉글랜드가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던 유일한 대회였다 말하고 싶다. 루니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기 이전까지 잉글랜드는 10골을 기록했다.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여타 공격적인 미드필더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전방에 위치한 두 선수가 수비수들을 제 위치에서 끌어내지 못했더라면, 그들이 골을 기록할 순 없었을 것이다.


지난 토요일 조니 에반스가 지적했듯이, 과거 아르헨티나의 저널리스트가 오웬을 묘사할 때 '툭...툭...골!'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낮게 평가했던 것처럼 에르난데스를 단순히 달려와 골을 넣는 선수로 평가절하하기 쉽다. 에반스는 에르난데스를 '굉장한 점프력을 지닌 강인한 선수이며 지치지않고 끊임없이 창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라고 묘사했다. 빠른 발을 지닌 선수들의 다수가 그러하듯이 에르난데스에 빠른 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창조자와의 파트너쉽에 대한 본능적인 이해도가 있는데 에르난데스는 루니와의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번에 있었던 루니의 이적 파동 때 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값싼 선수들만 영입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는데 이러한 불만이 에르난데스를 두고하는 것이라는 의심도 있지만 말이다.)


...지만 루니는 여전히 현대적인 선수이다.


그러나 루니가 보여주는 플레이는 전통적인 창조자 그 이상의 것이다. 2시즌 전에 주목받았듯이 그와 박지성은 측면에서 상대의 풀백을 저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제 루니는 그러한 역할을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수행하고 있다.


예를들어 비교해보자. 루니가 8강 원정에서 기록한 히트맵과 샬케04에서 뛰고있는 라울이 인터나치오날레 원정에서 기록한 히트맵을 보면 라울도 루니처럼 우리가 흔히 4-4-2의 세컨 스트라이커라 부르는 자리에서 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위치는 루니보다 한참 더 앞선에 위치해있다.


그렇다면 루니의 기록과 토트넘 원정을 떠났던 레알 마드리드의 메수트 외질의 히트맵을 비교해보자. 외질은 우리가 4-2-3-1 포메이션이라 부르는 것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루니가 수행하는 포워드의 역할과는 다르다. 그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주 측면으로 빠졌다는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지만, 여전히 외질도 루니보다 더 앞선 위치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Opta의 기록에 따르면 루니는 올시즌 88%의 태클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외질의 성공률은 70%에 불과하다. 만일 루니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트레콰르티스타' 위치보다 더 후방에서 뛰고 있다면, 도대체 무엇이 그를 이렇게 변하게 만들은 것일까?


전방에 위치한 다수의 센터 포워드들은 상대 수비수와 가까이서 경기를 펼치는 것에 익숙하다. 이안 러시는 이러한 부분의 플레이에서 단연코 최고의 선수였다. 그렇지만 센터 포워드가 전방에서 공을 뺏어내 자신보다 후방에 위치한 더욱 창조적인 선수들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1982년 브라질 대표팀의 센터 포워드였던 세르지뉴가 아마 논란이 있을법하나 이러한 부류의 선수이며 1998년의 스테판 기바르쉬가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다. 밀란에서 안드레아 피를로가 '레지스타'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전방에 위치한 안드리 셰브첸코의 볼을 뺏어내는 능력에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루니는 전방에서 공을 뺏어내는 센터 포워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오웬 하그리브스와 대런 플레쳐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유나이티드에게 절박해진 것이었다. 일반적인 4-4-2 포메이션은 미드필드를 열어줄 수 밖에 없다. 경기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미드필드 공간을 열어주는 것은 항상 염두해두고 있어야한다. 더불어 원정골 우선 원칙을 고려해 유나이티드가 1997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1998년 모나코에게 재앙과 같은 패배를 겪었듯이 정통 4-4-2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홈과 원정 경기를 모두 치르는 유럽 대항전 경기에선 6번의 찬스를 만들고 단 한번의 기회를 내주지 않는 것이 18번의 찬스를 만들고 3번의 기회를 내주는 것보다 더 선호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세컨 스트라이커로 루니가 경기를 소화하면 이는 정통 4-4-2라 볼 수 없다.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은 4-4-1-1에 가까운 포메이션이지만 처진 스트라이커가 너무나 뒤로 물러나 또 다른 미드필더처럼 보일 수도 있는 포메이션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는 피치 전방부터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빠르게 공을 다시 뺏어내고 바르샤의 리듬을 깰 수 있는 그런 선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무리뉴는 페페와 케디라를 전진시켜서 피치 높은 구역부터 바르샤를 압박했다. 이는 루니가 수행하는 역할과 아주 흡사한 것이다 : 하나는 높은 위치에서 시작하지만 공을 뺏어내기 위해서 후방으로 내려오며 다른 하나는 2명이 후방에서 경기를 시작하지만 높은 지역부터 압박을 가하기 위해서 전진하는 것이다.


유나이티드에게 있어서 루니의 이러한 역할 수행은 사실상 추가적인 미드필더를 보유한다는걸 의미하게 된다. 3번째 중앙 미드필더는 정통 4-4-2가 노출할 수 있는 미드필더 사이 간격의 차이를 좁힐 수 있게 만든다. 상대를 쫓아가는 강인한 투쟁심을 가진 루니는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 라이언 긱스와 마이클 캐릭을 만나게 된다. 두 선수 모두 공의 소유권을 유지하는 것에는 탁월하지만 공을 뺏어내 공을 뒤로 보내는 것에는 그렇게까지 특출난 선수들이 아니다. 따라서 루니의 가세는 큰 도움이 된다.


결국에 루니의 10/11시즌은 지난 시즌만큼의 득점수를 기록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그는 전반기에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에 루니가 받았던 수많은 찬사와 여러 수상에도 불구하고, 루니가 이제 겨우 몇개월을 뛴 것에 불과했지만, 10/11시즌의 루니는 더욱 효율적인 선수로 변했다. 골이 전부는 아니다.



라울과 외질의 히트맵은 2011년 자료이다보니 현재 페이지가 열리질 않는군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1/apr/26/the-question-man-utd-goals-rooney



by Jonathan Wilson



현대축구는 90년대 중반 바르셀로나로부터 만들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2014-2015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 참가한 클럽중 4개의 팀을 1996년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인물들이 지휘하고 있다 : 펩 과르디올라, 루이스 엔리케, 훌렌 로페테기, 로랑 블랑. 그 후에 바르셀로나에서 합류한 프랑크 데 부어, 필립 코쿠도 현재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고 당시 감독이었던 루이 반 할은 물론 그의 조수였던 로날드 쿠만까지 한 팀의 감독으로 자신의 직업을 이어가고 있다. 각기 추구하는 방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어찌되었건 이들은 바르셀로나의 방식(Barcelona way)을 신봉하는 8명의 추종자이다. 더욱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바르셀로나는 아약스의 스타일에서 기반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아약스 방식(Barcajax way, Barca + Ajax)이라 하는게 맞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여기에 이단아가 존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통역관이었지만 지금은 감독직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바르셀로나론(Bacocracy : Barca + Cracy[이론, 통치])이 현대축구를 지배하는 한 가운데 조세 무리뉴라는 타락한 천사가 존재하고 있다.


현대축구에서 그것도 최고 수준의 레벨에서만이라고 한정지었을 때, 오로지 무리뉴만 완전한 반대 노선을 걷고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있다시피 무리뉴 감독은 최고의 전술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우리가 예상하는대로 경기가 진행되면 무리뉴 감독은 다른 팀들이 흔히 범하는 무승부라는 실수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다른 8명의 바르셀로나 방식 추종자는 능동적이며 점유율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를 철저히 신뢰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빅 버킹험 감독에서 시작되어 리누스 미헐스가 발전시키고 요한 크루이프가 새로운 레벨에 도달시킨 바로 그 축구 말이다.


그러나 무리뉴는 다른 사람이다. 무리뉴는 수동적인 축구를 믿는 사람이고 혹자는 현대축구에서 무리뉴 감독이 담당하고있는 역할이 죽음의 성도라고 표현하기까지 한다.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아주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다른 감독이었다면 공격적으로 나가야겠다는 의도를 강조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중앙 수비수인 커트 주마를  미드필더로추가 투입시켰고 라인을 내리면서 28%의 점유율이란 기록에도 불구하고 팀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무리뉴는 강한 클럽과의 경기에서 자신있어하는 신념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쳤고 지난 2013-2014시즌 리버풀의 타이틀 가능성을 앗아버린 경기에서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1. 경기에서 승리는 실수를 적게하는 팀이 가져간다.

2. 축구는 상대가 더 많은 실수를 하도록 유발하는 것이다.

3. 특히 원정 경기, 원정 경기에서는 상대보다 더 잘하려고 도전하지 말고 상대가 실수하도록 유발해야 한다.

4. 공을 가진 선수는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5. 점유율을 포기한다면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6.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면 그 누구나 실수를 두려워하게 된다.

7. 그렇다면 공을 가지고있지 않는 선수는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더욱 정신적으로 강해진다.



시즌 초반의 첼시가 상당히 개방적인 축구를 펼쳤다는 것은 사실이다. 디에고 코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네마냐 마티치가 모두 몸상태가 갖춰져 있었으며 선수들은 상승 곡선을 타고 있었고 공격을 시도하면 첼시는 골을 만들어냈다. 우리가 주로 하고자하는 무리뉴 감독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 이야기는 무리뉴 감독이 단호한 결단을 내렸을 때에 한정된다. 팀 스쿼드가 지쳐있고 선수들의 폼이 떨어져있을 때, 사실상 시즌의 피니시 라인이 가까워졌을 무렵 무리뉴 감독은 돌변한다. 첼시가 새해 첫날 토트넘에게 3:5로 패배한 이후로 첼시는 12경기에서 고작 7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승점은 6점 밖에 잃지 않았지만, 첼시가 지속적인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시점에서 무리뉴 감독이 극단적 수비를 꺼내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시즌 초에는 무리뉴 감독만의 장점이 흐려지는 것처럼 보였었다. 맨체스터 시티에게 홈, 원정에서 모두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겼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우스햄턴 원정도 마찬가지였으며 PSG와의 홈, 원정 경기 역시 똑같았다. 만약 지난 주말에 라다멜 팔카오가 경기 시간 11분이 남은 상황에서 골포스트를 맞추지 않았더라면 똑같은 시나리오가 쓰여졌을지도 모른다. 첼시 자체가 이전보다 걸어잠그려는 상황에서 실점을 종종 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무리뉴 감독의 성향만큼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은 무리뉴 감독의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적절한 예시라 할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이 이런 전략을 밀고가는 것은 단순히 실용성 때문만은 아니다. 무리뉴 감독은 본인이 지도하는 팀이 이처럼 수동적인 경기 스타일을 펼치는 것을 즐기고 있다. 2008년 바르셀로나가 새로운 감독을 구할 당시 그들은 펩 과르디올라를 선택하면서 조세 무리뉴라는 카드를 무시했다. 이제 무리뉴 감독은 안티-바르셀로나(anti-Barcelona)이며 밀턴의 사탄이 주장한 "영광은 그(바르셀로나)의 분노와 힘으로도 내게서 결단코 빼앗지 못하리라. 다시는 화해할 수 없는 우리의 큰 적과 맞붙어 더 누릴 수 없는 기쁨으로" 라는 문구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모든 수비적 경기 운영, 적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가는 무리뉴 감독의 모습은 바르셀로나에게 한방 먹이는 것과 다름없다.


무리뉴 감독은 2010년 캄프 누에서 인터나치오날레 밀라노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경기를 펼쳤던 것을 가장 즐겼을 사람이다. 약 60분간 인테르는 10명으로 경기를 펼쳐야했고 점유율은 고작 19%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인테르는 경기를 0:1 패배로 막으면서 합계 스코어 3:2로 결승에 진출했다. 과연 무리뉴 감독에게 공의 소유권이란 것이 필요할까?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발언처럼 무리뉴 감독이 마냥 실용주의자는 아니다. 선수에 맞게 경기 접근 방식을 수정하며 필요할 때 수동적이며 수비적인 전술을 팀에 입히는 것이다. 다소 수동적인 축구를 펼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한다. 후안 마타가 2시즌간 첼시 최고의 선수였음에도 무리뉴 감독의 경기 컨셉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축구에는 다양성이 존재하는데 무리뉴 감독의 철학이 바르셀로나에 철저히 반대되는 철학으로 여겨진다면 우리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다. 축구에는 결코 바르샤-아약스 스타일의 축구와 반(反)바르샤-아약스 스타일의 축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바르샤-아약스 스타일의 축구는 다양한 여러 전술 중 하나이며 위르겐 클롭, 카를로 안첼로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처럼 바르셀로나 방식은 아니지만 색다른 전술을 펼쳐보이는 감독들도 있다.


현대축구에 바르셀로나가 엄청난 영향을 줬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결코 자신의 지도 철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축구계의 반역자라는 소리를 들어도 말이다. 오히려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축구계의 반역자라고 주장할 것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pr/23/jose-mourinho-the-anti-barcelona-chelsea-pep-guardiola




by Jonathan Wilson


시즌이 시작할 때가 되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31살이 된다. 아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에서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이게 아닐까 싶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 보강에 완벽한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선수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고작 15경기만 선발 출전했을 뿐이다.


지안프랑코 졸라가 EPL 무대에 늦은 나이에 도전했고 빠르게 적응한 이후, 수없이 많은 선수들이 늦은 나이에 잉글랜드 무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최근의 사례는 바로 라다멜 팔카오라고 할 수 있는데, 팔카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합류 이전에 십자 인대 부상을 당했었고 슈바이니 역시 비슷하게 지난 시즌 발목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굉장히 치열했던 월드컵 때문에 10월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 바이언에서 아주 멋진 시간을 보냈고 부상 없이 시즌을 보냈습니다. 현재 모든 것이 정상이고 느낌이 좋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슈바이니가 MU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상은 선수 본인이 문제 없다고 하니까 넘어가자. 그렇지만 슈바이니를 향한 의구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 슈바이니는 원클럽맨이었다. 그런데 왜 그가 결국엔 평생을 몸담았던 클럽을 떠나게 되었을까? 이케르 카시야스와 비슷한 시기에 팀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겠지만, 더 이상 축구계에 원클럽맨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느낌은 누구나 다 받고 있을 것이다.


축구계에서 '감성'이 지배하는 시기는 점차 시들어져가고 있다. 효율적인 게임을 추구하면서 가혹한 결정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탑클럽으로 우수한 재능들이 모이면서 클럽 레전드들은 기준치에 미달한 시즌을 소화할 경우 급격하게 자리를 잃고 만다. 자리를 잃은 레전드의 가치는 즉각 현금으로 환원되어야 한다.


슈바이니가 벌써부터 바이언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하려는건 아니다. 그러나 그건(슈바이니의 기량이 하락하는 것) 충분히 다음 시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내년에 슈바이니의 시장 가치가 얼마나 될 수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고 내년 여름 프리로 떠나 보내느니 지금 돈을 받고 넘기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감성적인 부분에서 우리는 여전히 슈바이니를 상당히 존중하고 있지만 이성적으로 따져보면 그는 최근 부상 빈도가 잦아졌고 그 결과 지난 2년간은 우리가 언제나 믿고 의지할 선수가 아니었다." 라고 바이언의 마티아스 잠머가 이야기하기도 했다.


뮌헨에서 태어난 슈바이니는 여전히 뮌헨을 가슴 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팀에 남아서 팀의 분데스리가 4연패 퀘스트를 함께하길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그에게 3년 계약을 제시했고 이는 바이언이 슈바이니에게 제시하려고 계획한 것 이상으로 좋은 조건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루이 반 할, 유프 하인케스 감독과 달리 슈바이니에게 중앙 미드필더로 중책을 맡기지 않았다. 아마 그가 바이언 고위층에게 슈바이니 없이도 충분히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카시야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작별을 보면, 이들의 작별은 상당히 평화롭게 해결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다양한 후방 미드필더 옵션이 있다 : 필립 람, 사비 알론소, 하비 마르티네스, 티아고 알칸타라, 심지어 필요시 다비드 알라바까지 활용한다. 반 할 감독은 슈바이니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홀딩 미드필더 자리를 발견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 자리에 슈바이니를 기용한 경우는 지난 시즌 고작 4차례에 불과하다.


어쨌든 바이언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를 중용하지 않았지만, 루이 반 할 감독은 슈바이니를 활용할 의사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대개 우리는 슈바이니가 마이클 캐릭을 보조하거나 그의 부재를 대체할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라 본다. 캐릭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창 잘나가던 시기에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선발 출전 횟수가 단 16번에 불과했다. 여기에 모르강 슈네들렝까지 추가되면서 유나이티드는 후방 미드필더 3명을 보유하게 되었다. (추가로 데일리 블린트까지 있지만, 지난 시즌 앵커로 확신을 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지속적인 부상으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반 할 감독이 스쿼드를 빵빵하게 만들어서 선수 수급에 애를 먹지 않으려고 스쿼드를 탄탄하게 보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2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기용하면서 슈바이니를 후방에서 전진하는 역할로 활용할지도 모른다. 또한 어쩌면 캐릭의 미래를 중앙 수비수로 여기고 있는 것일지도...


수많은 우승 경력을 갖춘 리더, 터프하면서 볼배급 능력까지 갖춘 선수, 과거 루이 반 할 아래서 기량을 만개한 선수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데려왔다. 그를 향한 의구심은 30살의 나이, 과거 발목 부상 경력, EPL 적응 여부 정도 뿐이다. 슈바이니 영입을 위해 £14.5m을 투자하는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도박이다. 물론 바이언이 그를 팔기로한 결정 역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딜은 두 팀을 모두 만족시키는 아주 보기드문 거래라고 생각한다.




출처 : http://www.si.com/planet-futbol/2015/07/14/bastian-schweinsteiger-manchester-united-bayern-munich-transfer




by Miguel Delaney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5/2016시즌 들어서 첫번째로 승점을 놓쳤는데, 경기 이후 루이 반 할의 코멘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아한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미디어는 반 할에게 새로운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0:0 무승부를 만들어냈고 이번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웨인 루니의 백업 자원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을 감안하여 이루어진 질문이었다.


그러나 반 할은 퉁명스러우면서 자세한 설명없는 대답인 'No'라고 말하며 함께 다른 부분으로 논점을 돌렸다. "우리는 (올 시즌 소화한 경기에서) 3차례나 최고의 팀이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해야만 한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정말 문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3경기에서 고작 2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1골은 상대의 자책골이며 또 다른 1골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어 들어간 골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그들이 매 경기를 실제로 지배했다면, 현재 그들의 경기 접근법은 아르센 벵거가 한 때 '무쓸모한 점유율'이라고 표현한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반 할의 코멘트는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점유율 축구와 점유를 위한 점유율 축구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에 대해서 암시를 남긴다. 물론 반 할이 현재 자신이 보유한 선수들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없다고 말했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하게 들을수록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없다는 것이) 진심인 것처럼 들린다.


"우리는 충분한 보상(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그걸 득점으로 연결시켜야만 한다. 나는 팀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만족한다. 난 선수들에게 하프 타임에 퍼포먼스가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고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기지 못했다. 토트넘을 상대한 경기에서 나는 퍼포먼스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는데 결과는 오늘보다 훨씬 낫다. 아스톤 빌라전도 마찬가지였다."


반 할의 이야기도 어느 정도는 맞다. 뉴캐슬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더 창조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앞서 언급한 경기들보다는 페너트레이션 측면에서 더 우수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270분간 경기를 펼치면서 그토록 적은 기회밖에 만들어내지 못했고 2골이라는 지나치게 적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64세 반 할의 축구 비전은 팀이 지속적으로 특정 스타일의 경기 방식을 점차 익혀나가는 것이며 어느 순간부터는 굉장한 스피드와 함께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그렇게 움직이도록 만드려고 한다. 아직까지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보여지나 멀리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인 방식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올드 트래포드에서 반 할이 보내왔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았을 때, 반 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결과물, 또한 그 결과물에 다가가는 과정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서 충분히 문제제기를 해볼 수 있다. 그리고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의 경기력으로 얼마나 자주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지 역시 문제제기 해볼 수 있다.


반 할이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어온 모든 시간들을 생각해보라.


반 할의 철학을 기반으로 유나이티드는 평균적으로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해오고 있다. 그러나 반 할 아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축구는 대다수가 예측 가능하며 특색이 없는 축구였고 드물게 정말로 재밌고 모두를 납득시키는 경기력이 나왔을 뿐이다.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축구는 지난 3~4월에 있었던 경기들(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전)과 뉴캐슬전 전반전 20분까지의 순간처럼 각각의 경기에서 일부의 순간들 뿐이었다. 그 시간들만 모아놓고 본다면 유나이티드는 반 할의 이상향에 근접한 축구를 선보였다. 반 할이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라고 이야기했던 결과물이 눈에 보이는 순간들이었다.


반 할의 축구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유나이티드는 상대로부터 점유율을 압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그들을 짓누르기 시작한다. 공을 측면에서 측면으로 돌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삼각 대형을 만들어서 공격을 시도하기 위한 더욱 날카로운 각을 만들고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낸다.


지난 뉴캐슬전에서도 그런 장면이 한 차례 있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모르강 슈네들랭과 패스를 주고받다가 전방으로 돌진하는 장면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을 활용한 페너트레이션이 있었지만 슈바인슈타이거는 머지않아 마치 부상을 당한 것처럼 보였고 그 이후로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는 빠르게 떨어져갔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가 떨어진 것이) 선수 개인의 부상으로 인해 우연히 발생한 돌발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나이티드가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 과연 몇번이나 되는가, 유나이티드가 그정도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몇번이나 되는가는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이슈이다.


만약 반 할이 원하는 템포가 드물게 나온다면, 반 할이 말하는 '프로세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구심을 가져볼 수 있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그런 템포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들을 도와줄 별개의 사건들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지난시즌 뉴캐슬 원정에서 팀 크룰의 형편없는 클리어링이라던가 개막전에서 있엇던 토트넘 핫스퍼의 자책골 같은 상황들 말이다.


반 할은 자신의 팀이 피치 위에서 상당히 활기차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때 변화를 주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팀이 이상적인 템포로 경기를 펼치지 못할 때, 반 할은 빠른 변화를 주기 망설이는 것처럼 보이며 또다른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이상적인 경기력이 결국에 나올 것이라는 지나친 신념을 가지고 있어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에는 항상 딜레마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만약의 문제의 조짐이 보이는 순간마다 감독이 참을성 없이 조치를 취한다면 현재의 시스템은 결코 성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반 할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론을 너무나도 극심하게 받아들이고 좀처럼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지를 않는다.


물론 지난 토요일 반 할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했고 상황이 절박한 순간에는 마루앙 펠라이니의 머리를 향해 공을 띄운다. 그러나 말그대로 그것은 상황이 절박해서 그러는 것 뿐이다. 오로지 자신의 이상향과 마지막 순간에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결과의 양자택일 뿐이다.


뉴캐슬전 선발 라인업을 생각해보자.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에서 2명이나 기용하는 것은 무엇일까? 홈에서 중위권을 상대하는 경기인데 1명을 더 공격적인 마인드를 지닌 선수로 기용하는 것은 어떨까? 슈네들랭과 슈바인슈타이거를 함께 기용하는 것은 아스날, 첼시를 상대로 충분히 이해가는 선택이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 뉴캐슬을 상대하는데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경기 운영에 있어서 지금보다 리스크를 더 두면서 경기하는 것이 필요하고 안데르 에레라처럼 앞으로 전진하는 움직임 역시 필요하다.


'리스크'는 아주 명확한 이슈이다. 반 할은 에레라의 경기에 열광하지 않는데 그건 에레라의 플레이가 자신이 추구하는 빈틈없는 경기 컨트롤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타입의 선수가 영입되어야 하는가? 그 선수가 반 할이 요구하는 형태의 틀에 제한을 받으면서 뛸 수 있을까? 같은 많은 질문들을 던져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를 갖춘 선수와 적은 기회에서도 그걸 확실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퍼포먼스 레벨과 리그 3경기에서 고작 11번의 유효 슈팅만을 만들어낸 기회의 관점에서 'Very Little(아주 적은, 거의 없는)'이란 문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반 할의 큰 그림이 만들어놓은 결과물을 말해준다.






출처 :  http://endic.naver.com/search.nhn?sLn=kr&searchOption=all&query=very%20little



by Jonathan Wilson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브뤼헤전 2경기를 제외하면 유나이티드는 전방에서 득점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이는 루이 반 할을 비판할 소재가 되고 있다.



루이 반 할은 "내가 걱정하는 사항은 우리가 상대를 지배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 뿐이다." 라고 뉴캐슬전 무승부 이후에 말했다. 그 주장대로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득점하지 못한 것에 전혀 곤혹스러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한 비효율적인 웨인 루니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에 회의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올시즌 들어서 세차례나 더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팀이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오늘 더 뛰어난 팀이었고 아스톤 빌라, 토트넘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전에 비해서 빌라, 브뤼헤, 오늘 경기가 더 지배한 양상이라 볼 수 있다." 라고 추가적으로 언급하기까지 했다.


사실 개막전 경기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53.3% v 46.7%) 더 많은 유효 슈팅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그거 정도를 제외한다면 반 할의 주장도 맞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경기 지배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로 점유율과 슈팅만 활용된다면, 유나이티드는 스퍼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볼 수 있고 올시즌 들어 소화한 다른 4경기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뤼헤와의 2경기에서 7골을 집어넣은 반면, 리그에서는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2골마저도 하나는 상대의 자책골이고 하나는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어 들어간 것이다. 물론 항상 지난 토요일 경기처럼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둘 기회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의 점유율 차이를 속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 할 스스로가 인식하는데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가는 생각해봐야 한다. 벨기에 원정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향상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까지는 결코 의심이 사라질 수가 없다.


현재 반 할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라"는 후안마 릴로의 주장을 이야기할 것이다. "결과는 데이터일 뿐이다. 성취감이라는 것은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경기(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결과는 논쟁이 될 수 없는 사항이다. 정말로 그렇다. 당신은 경기 결과만 나열되어 있는걸 보기위해 월요일 아침마다 1유로를 지불하면서 신문을 사는가?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 축구장에 들어와서 스코어보드만 한번 훑어보고 경기장을 떠나는가? 아니란 말이지. 90분 경기를 지켜볼 것이고 그건 다 과정인 것이다." 라고 후안마 릴로가 이야기한다.


또한 반 할처럼 자신의 방향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져 여론에 쉽게 동요하지 않는 인물에겐 경기 결과같은 디테일함은 전혀 상관이 없는 사항이다. 그가 신경쓰는 사항은 결코 득점(부족 혹은 과잉) 아닌 과정이다. 반 할의 머릿속에는 골을 넣음으로써 경기를 이기는 것이 아닌 경기를 이김으로써 골을 기록한다는 사고가 박혀있는 것이다. 개인의 힘으로 경기의 상황을 바꿔버리는 순간은 생각하지 않는다. 반 할이 원하는 것은 미드필드 지역을 지배하면서 개인이 만들어내는 번뜩임의 임팩트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겨 경기를 지배하면 득점은 곧 터지기 마련이라! 



이러한 방식의 경기 접근법에 대해 지난 4월 조세 무리뉴는 일침을 날렸다. "때때로 나는 스스로 미래에 대해, 미래에 아름다운 축구라고 이야기될 것들에 대해 물어보게 된다. 녹색 카펫같은 잔디 위에서 득점 없이, 오직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축구 말이다. 사람들이 경기 스타일을 분석하고 피치에서 선수의 재능들이 만들어내는 골을 쏙 빼버린 방식의 축구 말이다."


축구 철학에 관해 토론을 할 때 놀랍게도 조세 무리뉴와 요한 크루이프가 같은 편에 서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두 사람이 생각하는 올바른 방식의 플레이에는 이견이 존재하지만 두 사람 모두 반 할의 방식이 틀렸다는 것에는 합의를 본다. 지난 4월 유나이티드가 첼시 원정에서 0:1로 패배했을 때, 무리뉴는 반 할이 지나치게 점유율에 신경을 둔 나머지 경기 결과에는 충분한만큼 비중을 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크루이프는 반 할 버전의 토탈 풋볼이 지나치게 기계화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루이 반 할과 아약스 코칭 스태프들의 철학에 대해 기록한 Henry Kormelink와 Tjeu Seeverens의 책에는 "아약스의 10번은 상대 선수를 뒤쫓아야하는 예시로 두어야 한다."라고 적혀있다. 반 할은 데니스 베르캄프를 그렇게 활용했고 롭 알프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의 이상향에 가장 부합했던 인물은 항상 근면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야리 리트마넨이었다. 두 사람의 책에는 "아약스가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리트마넨은 즉각적으로 수비 임무를 수행하는 태세 전환을 보였다. 그리고 아약스가 공을 점유한 순간에 리트마넨은 팀의 세컨 스트라이커로서 적당한 순간에 센터 포워드 옆에 등장한다." 라고 서술되어 있다.


반 할 버전의 토탈 풋볼에 크게 감명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크루이프 혼자만이 아니다. 70년대 초 위대한 아약스에서 윙어로 활약했던 스야크 스바르트 역시도 반 할의 방식에 반감을 표했던 인물이다. 피니디 조지와 마크 오베르마스는 2명의 수비수를 마주했을 때 항상 자신의 진영을 바라보고 플레이를 펼쳤다. "나는 결코 우리 팀 수비수를 향해 공을 뒤로주지 않았다. 반 할의 축구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물론 그게 반 할의 시스템이겠지. 수많은 경기들이 잠이 쏟아지는 경기였다. 텔레비전에서는 '아약스가 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라고 떠들지만 그래서 어쩌자는건가? 그건 축구가 아니었고 창의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라고 스바르트가 말한다.


파울 브라이트너 역시도 반 할의 바이언에 대해서 비슷한 우려를 표현했었다. "우리는 바이언의 전통적인 경기 스타일을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한 경기 방식으로 바꿨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들의 포지셔닝에 대해서 유연성이라고 찾아볼 순 없었다. 모두가 자신의 고유 영역을 지켜야만 했다. 때로는 우리는 8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경기를 마쳤지만 경기에서는 진정한 리듬이나 속도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60분 이후로 알리안츠 아레나를 찾은 사람들은 지속적인 패스 플레이에 하품을 하기도 했다. 우리의 경기 플랜은 아주 잘 수행되었지만 아주, 그것도 심각하게 예상가능한 움직임이었다. 그의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발상 자체는 굉장히 솔깃하다. 그러나 우리는 스피드가 부족했고 경기 리듬의 꾸준한 변화가 부족했다." 


이것에 대해서 꼭 언급하고 가야하는데, 스바르트와 브라이트너의 비판이 모두 아약스와 바이언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던 시즌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두 사람의 걱정거리는 반 할의 경기 방식의 효율성보다는 심미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면 두 사람이 말했던 빈약한 모습들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 컨트롤은 점차 득점으로 연결되기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수요일 브뤼헤전이 그런 변화의 시작점일 수도 있고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이 시작점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경기 지배에 대한 반 할의 강력한 요구가 득점이 억제되는 상황을 주로 만들고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ug/27/louis-van-gaal-manchester-united-jonathan-wilson



by Michael Cox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클럽들의 유럽 대항전 성적은 처참했다. 유로파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8강 무대에 진출한 클럽이 단 한 곳도 없었고 이는 유럽축구연맹 계수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다. 또한 근래 10년간 잉글랜드 클럽이 기록한 성적 중에서 가히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UEFA의 계수는 유럽 축구를 바라보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아니나 각각 리그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며 이것을 토대로 유럽 대항전 진출 티겟이 결정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의 프리미어 리그가 맞이한 상황을 보면 결코 유리한 입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2년에만 하더라도 프리미어 리그는 유럽에서 가장 강한 리그였다.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 티겟이 4장 걸려있는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할 것이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3위 자리도 내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시장을 갖추고 있는 국가의 리그 수준에 대한 진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UEFA의 계수 선정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각 팀은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2점을 획득하고 무승부를 기록하면 1점을 획득한다. 32강 본선 이전에 치르는 경기에서는 앞서 언급한 점수의 절반을 받게 된다.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면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각 팀은 자신들의 성적에 따른 점수를 받게 되고 이를 토대로 시드가 정해지고 매 시즌마다 리그 포인트는 유럽 대항전에 참가한 클럽의 평균 점수를 통해 산출된다. 잉글랜드는 7개 클럽이 유럽 대항전에 진출했고 첼시부터 헐 시티까지의 점수가 합산되어 계수값이 결정되는 것이다.


또한 5시즌간의 점수를 합쳐 계산하게 되는데 다음 시즌 잉글랜드 클럽의 행보가 중요한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다. 2014-2015시즌에 삽질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잉글랜드가 근래 5시즌간 기록한 성적 중에 가장 우수한 시즌인 2010-2011시즌 기록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2011-2012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 밀려 4위로 내려간 세리에A는 부활의 신호를 알리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4장을 향해 잉글랜드와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4-2015시즌이 세리에A가 근 10년간 UEFA 주관 대회에서 기록한 최고의 성적이었고 또한 최악의 기록이었던 2010-2011시즌이 빠진다는 것 역시 세리에A 입장에서는 상당한 호재이다.


2010-2011시즌이 빠지면 잉글랜드는 다음 시즌을 62.0점으로 시작하고 이탈리아는 58.9점으로 시작하게 된다. 3.1점 차이는 아주 근소한 차이다. 올 시즌 이탈리아 클럽이 잉글랜드 클럽보다 5.4점 높게 시즌을 마무리지은 것을 고려한다면, 한 시즌 더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잉글랜드는 2017/2018시즌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1장을 잃어버린다. 프리미어 리그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분데스리가 역시 세리에A보다 4.8점 앞서있을 뿐이다. 


2005-2006 시즌 이후로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압도한 시즌이 없기에 2014-2015시즌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잉글랜드 리그가 위협을 받고 있는건 진실된 이야기다. 프리미어 리그는 2014-2015시즌의 세리에A가 어떻게 잘했는지를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이탈리아는 19.0점을 벌었고 라 리가보다 1.2점 뒤쳐질 뿐이다. 스페인 클럽 2곳이 유로파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했는데 말이다. 유벤투스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하면서 이탈리아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리그 포인트는 각 클럽 포인트의 평균이라는 것이다.


이탈리아가 좋은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던 것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팀이 없었기 때문이다. 로마가 12.0점으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토트넘, 리버풀, 헐 시티보다는 성적이 좋았다. 특히 헐 시티는 2.5점 획득에 그치고 말았다. 세리에A의 경우는 나폴리가 아슬레틱 빌바오에게 패배한 것, 로마가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에서 단 1승만 기록하면서 탈락한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으나 두 클럽은 유로파 리그에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유로파 리그에서의 선전은 세리에A가 2014-2015시즌 계수가 높을 수 있던 이유다. 유로파 리그를 무시하는 잉글랜드 클럽들이 분명히 배워야할 부분이다.


다음 시즌에 상황이 나아질지도 의문이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유로파 리그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고 사우스햄턴은 유로파 리그까지 병행하기 위한 자원이 충분치 않아보인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페어 플레이 덕분에 유로파 리그에 나가게 되었다. 만약 또 잉글랜드 클럽이 유로파 리그에서 광탈하게 된다면 잉글랜드의 3위 수성이라는 부담을 온전히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클럽들이 짊어지게 될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 클럽이 유로파 리그에 집중해야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4장이 확보된다는 아주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잉글랜드가 가지고 있는 1장이 카드가 챔피언스 리그가 아닌 유로파 리그로 행선지가 바뀔지도 모르고 잉글랜드는 계속해서 유로파 리그를 무시해왔지만, 그 결과 유로파 리그에서 더 많은 클럽이 뛰어야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유로파 리그를 개무시했던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다.


왜 프리미어 리그는 유로파 리그를 경시하게 되었을까? 일단 서포터들은 목요일, 일요일에 경기가 치러지는 것을 싫어한다. 여전히 팬들은 토요일에 경기가 열리는 것이 신성한 것이라 여기는 풍토에 젖어있지만, 클럽 입장에서는 사실 그건 별달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이제 일요일 경기도 많아졌고 선수들 역시 주중 경기를 소화하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다.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체력적 문제라는 그럴싸하면서도 아주 뻔한 이야기를 또 꺼낸다. 거칠고 상태가 좋지 않은 피치, 겨울 휴식기 부족을 지적하지만 프리미어 리그는 다른 유럽 리그보다 배수 시설이 우수한 편이다. 리그 경기를 앞두고 휴식 시간이 부족한 것은 분명히 불리한 점이지만 유럽 무대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그건 당연히 감수해야할 사항이다. 세리에A보다는 잉글랜드가 중앙 유럽 원정을 떠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문제들은 전부 극복해야할 사항이며 동시에 무시하고 딛고 일어설 수 있어야할 장애물인 것이다. 2015-2016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는 잉글랜드 클럽들은 모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되는 것이 프리미어 리그에게 이득이다.




출처 : http://www.espnfc.co.uk/blog/tactics-and-analysis/67/post/2484883/premier-league-could-be-victim-of-europa-league-arrog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