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속도가 중요해진 이유는 최근 역습을 위주로하는 팀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사실 역습이라는 개념은 새로 등장한 것이 아니다. 1930년대 아스날이 잉글랜드 최강팀이던 시절, 하버트 채프먼 감독은 '자신들의 진영으로 상대를 끌어서 공격수들에게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준다' 라는 개념을 활용했다. 현대축구의 특징은 (과거보다 더 좋은 기술적 재능을 가진 선수들, 패스하기에 아주 적합한 피치조건, 수비수들이 거친파울을 할 경우에 경고를 피할 수가 없다는 점) 유럽 최상위 클럽들에게 역습이 상당히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빠른 발은 역습을 성공시키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아스날 선수단의 변화는 좋은 비교 예시가 될 수 있다. 필자는 시오 월콧과 세바스티안 라르손을 비교하도록 하겠다. 월콧은 드리블 능력에서 우위에 있으며, 라르손은 월콧보다 지능적인 패스를 할 줄 안다는 장점을 지녔다. 그러나 100m를 11초만에 달릴 수 있다는 월콧에게는 아스날 1군에서 4시즌이라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세바스티안 라르손은 아스날에서 3번의 리그출전 이후에 버림받았다. 아스날 관계자도 라르손의 느린 발이 그를 경쟁에서 불리하게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두 선수의 속도를 제외하면 라르손과 월콧간의 큰 차이는 없다시피하다. 따라서 월콧이 살아남은 이유는 월콧의 빠른 발이 현대의 프리미어리그 축구에 더 적합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Football365에서 일하는 Pete Gill씨는 아스날이 첼시에게 0-3으로 패배한 이후에 시오 월콧에 대하여 약간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시오 월콧은 평가받는 수준보다 축구 재능이 부족하다. 만약 월콧에게 스피드란게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프로축구선수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빠르기를 제외하고는 그 어느것도 갖추지 못했다." 월콧의 아버지도 '빠른 발을 가진게 월콧이 다른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는 점'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글을 보는 당신들은 선수를 평가하는데 속도라는 부분을 제외하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속도를 갖추지 못한 세바스티안 라르손은 중위권팀에서 뛰고, 빠른 속도를 갖춘 시오 월콧은 여전히 상위권 팀에서 뛰고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퀴즈를 하나 내보도록하겠다. 2003/2004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은 선수들의 피지컬적인 부분에 대한 테스트를 시행했다. 여러 테스트들 가운데 아스날 선수들이 60m를 얼마나 빠르게 달리는지 측정하는 항목이 있었다. 1등은 티에리 앙리였고, 2등은 저메인 페넌트였다. 그렇다면 3등은 누구였을까? 10가지 선택사항을 던져주겠다.

 

데니스 베르캄프, 가엘 클리쉬, 에슐리 콜, 에두, 질베르투 실바, 로렌, 프레디 융베리, 로베르토 피레, 패트릭 비에이라, 실뱅 윌토르.


놀랍게도 정답은 데니스 베르캄프다.







by Jonathan Wilson 

 

35년간 영국 축구 최고의 감독으로 군림해온 알렉스 퍼거슨 경의 여러가지 비범한 능력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은 바로 팀의 전술을 시기에 맞춰 수정할 줄 안다는 것이다. 퍼거슨은 언제나 팀 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또 그것을 시행에 옮겨왔다.

 

가장 두드러졌던 개편은 2000년에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바로 前시즌에 트레블을 달성했고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8강전을 앞둔 시점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2위와 10점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이 레알 마드리드전은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전술적 화두를 던지는 경기가 되었다.

 

유나이티드는 마드리드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다수의 사람들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유나이티드가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 예상했지만, 퍼거슨은 마드리드 원정에서 너무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던 것이 신경쓰였다. 마드리드는 기존에 백4 시스템을 사용했으나 이 때 델 보스케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3-3-2-2 포메이션을 선택하며 변화를 줬다. 두 팀 모두에게 기회가 있었으며 특히 유나이티드는 전반전 카랑카의 핸드볼에 대한 페널티킥을 보상받았어야 했고 카랑카는 퇴장당해야만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어쨌든 레알 마드리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3골을 넣었다. 유나이티드는 2:3 스코어까지 쫓아갔고 자신들이 불운했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결과는 전체적인 흐름에 부합하게 나왔다. 


1996/1997시즌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만났다. 독일 원정에서 유나이티드는 0:1로 패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만회를 노렸겠지만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탈락하고 말았다. 다음해에 있었던 모나코와의 8강전에서 유나이티드는 프랑스 원정을 떠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 또 다시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어느새 이른 시간에 실점을 내주는게 유나이티드의 특징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1998/1999시즌 시작부터, 정확히는 그들이 야프 스탐과 드와이크 요크를 영입하면서 그들 세대의 포메이션을 확립하게 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제골을 내주더라도 좀처럼 패배하지 않았다. 스티브 맥클라렌 당시 수석코치는 "당시 우리는 결코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우리에게 그런 일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라고 말했다.


퍼거슨도 "우리는 언제나 어려운 방식으로 승리를 쟁취해낸다. 이는 우리 클럽의 특징이기도 하다." 라고 말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그런 성향을 뛰어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클럽의 독특한 면에 지나지 않는다란 식으로 간주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배한 이후 그의 생각은 달라졌다. "레알 마드리드전 패배가 우리에게 준 교훈이 있습니다. 우리가 유럽 대회에서 상대의 역습을 방어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면 우리는 유럽 무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퍼거슨은 이렇게 말했다. 이전까지 15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고 상대에게 5번의 기회를 내줬다면, 그 이후로부터 퍼거슨은 고작 5번의 기회만 만들더라도 상대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도 내주지 말겠다는 각오로 유럽 대회에 임했다. 물론 1999년부터 2007년 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건 2002년 데포르티보전이 유일하기 때문에 퍼거슨의 변화가 유효했는지 평가하긴 어려울 것 같다. 어쨌거나 퍼거슨이 경기 운영에 대한 변화를 준 것만큼은 사실이다.

 

퍼거슨은 언제나 냉철한 결정을 내리곤 했다. 1990년 FA컵 결승전 이후 짐 레이튼을 버렸고 1995년 FA컵 결승에서 패배하고 리그를 2위로 마무리 짓자 폴 인스, 마크 휴즈, 안드리 칸첼스키스를 내쳤다. 퍼거슨 경 입장에서는 신중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급진적인 변화처럼만 보였다.

 

퍼거슨이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부임하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팬들은 그의 개혁에 크나큰 실망감을 느끼고 말았다. 팬들은 "4-4-2"를 외치면서 퍼거슨의 성과없는 팀 개혁을 조롱했다. 이에 퍼거슨은 결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응수했다. 사실 4-4-1-1이 4-4-2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에 4-4-1-1와 4-4-2은 한 가족이나 다름없으나 퍼거슨은 그렇게 팬들의 야유에 대응했다.

 

1983년 컵 위너스컵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었던 퍼거슨의 에버딘은 당시 잉글랜드에서 유행하던 한쪽으로 기울어진 4-4-2 포메이션과 유사한 전형을 활용했었다. 고든 스트라칸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위치했었고 왼쪽에서 뛰었던 피터 위어는 스트라칸보다 더 공격적인 윙어 역할을 수행했다. 에릭 블랙은 중앙 스트라이커인 마크 맥기 밑에서 뛰었다. 퍼거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한 후 첫번째 경기였던 옥스포드와의 경기에서도 에버딘과 비슷한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클레이턴 블랙보어는 창조적인 오른쪽 미드필더였으며 동시에 굉장히 근면한 플레이를 보여줬던 선수였다. 왼쪽에서 뛰었던 피터 반즈는 현란한 유형의 선수였고 피터 데븐포트는 팀의 주포였던 프랭크 스태플레튼을 보좌하는 역할이었다.

 

그렇다고 융통성없게 퍼거슨이라는 사람이 옛날의 성공했던 포메이션만 고수했던건 아니었다. 1991년 컵 위너스컵 결승전에서 유나이티드는 바르셀로나를 상대했다. 퍼거슨 감독은 오늘날 4-2-3-1로 표현되는 전형을 꺼내들었다. 마크 휴즈는 철저하게 센터 포워드 역할을 수행했고 브라이언 맥클레어가 밑에서 휴즈를 보좌했다. 아무래도 후방에서 바르셀로나의 템포를 조절하는 로날드 쾨만을 방해하려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마이크 펠란과 리 샤프가 측면에서 힘을 보탰고 폴 인스와 브라이언 롭슨이 포백 앞에 위치했다.


그 이후 유나이티드는 측면에 발빠른 선수들을 배치시키면서 성적 향상을 이뤄냈다. 칸첼스키스, 리 샤프, 라이언 긱스와 같은 선수들이 등장했고 이들은 역습 상황에서 많은 골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유나이티드는 1992/1993시즌 26년만에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3월 노리치 시티 원정 승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2점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승 경쟁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경기에는 휴즈가 징계 때문에 나서지 못했고 이에 퍼거슨은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인스 앞에 샤프, 칸첼스키스, 맥클레어를 기용했다. 투톱을 담당했던 선수는 에릭 칸토나와 긱스였다. 유나이티드는 노리치에게 3:1 승리를 거뒀고 특히 2번째 골이었던 칸첼스키스의 골은 역습의 정석과 같은 골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경기 운영 철학은 1999년 유나이티드가 트레블을 달성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칸토나가 떠났지만 드와이트 요크와 앤디 콜은 칸토나와 휴즈 못지않게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드에는 데이비드 베컴, 로이 킨,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가 있었다. 굉장히 활발하고 창조적인 선수들이 미드필드에 배치 되었다. 그렇지만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배한 이후 퍼거슨의 4-4-1-1, 4-4-2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2000/2001시즌에도 유나이티드는 이전과 비슷한 선수단과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그렇지만 유럽 대회에서는 눈에 띌 정도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요크와 콜의 영향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1년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을 영입해 베론을 후방에 두고 스콜스를 앞으로 전진시킨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 밑에서 뛰었던 스콜스가 언제든지 미드필드 싸움에 가세할 수 있는 형태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단기적으로 이 변화는 실패였다. 애초 스콜스는 공개적인 발언을 잘 하지 않는 선수인데 그는 자신의 새로운 역할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타이틀을 수없이 만들어낸 라인 (긱스-스콜스-킨-베컴)을 스스로 깨버렸다. 그 변화는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물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유나이티드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10패를 기록했고 전지전능한 아우라를 잃어가는 듯 했다. 반 니스텔루니의 짝으로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낙점되었고 유나이티드는 4-4-2 포메이션으로 복귀했다. 어느정도의 위용은 되찾았지만 우승을 이뤄낼 정도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2/2003시즌 다시 4-4-1-1 포메이션을 활용했고 스콜스는 다시 한 번 자신이 좋아하는 위치에서 벗어나 경기를 소화해야만 했다. 2002/2003시즌은 반 니스텔루이와 스콜스가 가장 최절정의 시기를 보냈던 시즌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반등은 베론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빠른 템포의 축구로 변환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2003/2004시즌은 4-2-3-1을 시도했던 시즌이었다. 필 네빌은 홀딩 미드필더로 기용되는 경우가 잦았다. 2004/2005시즌은 느슨한 4-3-3 포메이션을 시도했다. 라이언 긱스와 웨인 루니는 종종 측면 공격수로 경기를 소화했고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였다. 스콜스는 속도가 느려진 킨을 도와주기 위해서 이전보다 더 후방에서 뛰기 시작했다. 두 시즌 모두 리그는 물론 유럽 대회에서의 우승이 없었다. 그 다음 시즌이었던 2005/2006 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퍼거슨이 가장 신뢰하는 몇 안되는 기자들 조차도 "세계에서 가장 용맹한 감독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시점이 왔다" 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퍼거슨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사람들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2007년 챔피언스 리그 8강전, 유나이티드는 AS 로마를 7:1로 이겼다. 유나이티드는 평소처럼 4-4-1-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가 측면을 담당했고 마이클 캐릭과 대런 플레쳐가 중앙 미드필더를 앨런 스미스가 최전방 공격수를, 루니가 살짝 뒤에 처진 공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당시 로마는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있었던 8강 1차전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로마는 형식적인 공격수 프란체스코 토티가 미드필더로 내려오면서 사실상 공격수가 없는 형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했다. 2006/2007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밀라노 원정에서 발이 무거운 모습을 보여주며 4강에서 떨어졌다. 유나이티드는 로마를 합계 스코어 8:3으로 꺾었지만, 그 다음 시즌인 2007/2008시즌부터 AS 로마의 공격 방식을 모방했다. 호날두,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즈, 라이언 긱스 혹은 나니가 2명의 홀딩 미드필더(오언 하그리브스, 마이클 캐릭, 폴 스콜스, 안데르손) 앞에서 뛰었을 뿐 어느 누군가가 분명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 대신 전방에 위치한 4명의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했다.

 

명확한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는다는건 시도하기 어려운 전술이다. 그렇게 유나이티드는 2007/2008시즌 초반에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수비수 존 오셰이를 임시방편으로 공격수처럼 기용했지만 레딩과의 개막전에서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그렇지만 퍼거슨이 시도한 전술이 팀에 녹아들기 시작하자 이 전술은 위용을 뽐내기 시작했다. 루니와 테베즈의 이타적인 플레이 덕분에 호날두는 2007/2008시즌 리그에서만 31골을 기록하는 위력을 보여줬다. 

 

새로운 전술이 성공적으로 활용되고 있었지만 퍼거슨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당시 결승전은 1999년처럼 유나이티드에게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 퍼거슨의 전술에 대해 비판할 것이 있다면 그가 때로는 빅매치를 앞두고 과도한 생각을한다는 것이다. 당시 결승전에서 퍼거슨은 에슐리 콜을 고려하여 오언 하그리브스를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호날두를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해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한 마이클 에시앙을 공략하겠다는 의도였다. 30분 정도는 이 전술이 효과적으로 먹혀들었고 호날두가 직접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이후부터 에시앙이 계속해서 호날두를 제치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프랭크 램파드의 동점골도 그렇게 에시앙의 전진에서부터 만들어졌다. 그 이후부터 승부차기 전까지 첼시가 더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퍼거슨의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은 경기 내용이 아닌 결과였다. 2000년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배한 이후 수비적인 시스템으로 변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2번째 유러피언컵을 쟁취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2007/2008시즌부터 긱스가 후방에서 역할 수행을 하기 시작했고 따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은 4-2-4와 4-3-3-0의 중간 형태였다. 2008/2009 시즌부터는 4-3-30에 더 가까웠다. 특히 유럽무대에서는 더 그랬고 '수비적인 공격수'를 만들어낸 선구자 역할을 했다. FC 포르투의 알리 시소코가 8강 1차전에서 지속적인 오버래핑으로 유나이티드를 힘들게 만들자 퍼거슨은 2차전에서 호날두를 중앙에 기용했다. 호날두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있었던 1차전 경기에서 알리 시소코의 전진을 적절하게 제지하지 못했다. 대신 루니가 오른쪽에 배치되어 시소코의 전진을 방해했다. 유나이티드는 포르투 원정에서 비교적 쉽게 1:0 승리를 쟁취했다. 2007/2008시즌에도 루니는 바르셀로나와의 4강전에서 리오넬 메시를 막기 위해 사실상 2번째 풀백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유럽 대회에서 퍼거슨 감독의 이런 요구를 아주 잘 수행했던 선수였다. 2009년 인터나치오날레와의 16강전에서는 박지성이 마이콘을 아주 인상적으로 봉쇄했다.


그렇지만 2009년 로마에서 있었던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서 퍼거슨은 박지성의 위치를 잘못배치시켰다. 유나이티드의 4-3-3 포메이션에서 박지성은 실빙요를 마주치게 되었는데 사실 박지성은 반대편에 위치한 웨인 루니와 자리를 바꿨어야했다. 박지성이 카를레스 푸욜의 전진을 막았어야했고 루니가 푸욜보다 공략하기 쉬운 실빙요를 노려야했다. 유나이티드는 바르셀로나의 매끄러운 플레이에 0:2으로 무릎을 꿇었고 결승전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팀을 떠나면서 퍼거슨은 다시 한 번 팀을 개편해야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테베즈의 이적, 들쭉날쭉하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때문에 루니는 2009/2010 시즌부터 정통 센터 포워드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루니는 AC 밀란을 꺾는데 선봉장 역할을 수행했다. 2009/2010 시즌은 1930년대 포워드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파워풀한 헤더를 루니에게서 볼 수 있었던 시즌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너무나도 옛날 축구였고 한 선수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형태였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 바이에른 뮌헨은 루니가 발목을 다치기 이전부터 그런 전술적 허점을 간파해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2010/2011시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시 4-4-1-1 혹은 4-2-3-1 포메이션으로 복귀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로빈 반 페르시가 정통 센터 포워드의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지난 2시즌간 유나이티드는 후방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역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하게 받았는데 퍼거슨은 때때로 필 존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중앙의 역동성 부족을 보완했다. 또한 루니를 보조 미드필더 형태로 사용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왔다.


1990년 FA컵 우승 이후, 2005/2006 시즌은 퍼거슨이 맞이한 가장 위태로운 시기였다. 그러나 이후 그는 5번의 리그 우승, 3번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최고 수준의 레벨에서 퍼거슨처럼 이토록 오랫동안 성공을 누려온 감독은 없었고 또한 퍼거슨만큼 경기 방식의 발전에 따라 그 변화를 잘 흡수해온 인물도 없었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3/may/08/sir-alex-ferguson-tactics-evolution

 



by Jeremy Wilson


데이브 맥케이가 더비 카운티에 합류할 당시, 그의 나이 34세였다. 그러나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은 맥케이 영입을 단언컨대 본인 최고의 영입으로 손꼽는다. 클러프 감독은 피치 위에서의 맥케이의 활약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 맥케이가 끼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항상 언급한다.1968년부터 1971년까지 클러프 감독과 같이 더비 카운티를 이끌었던 맥케이는 하츠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였고 토트넘에서도 뛰었던 선수였다.


클러프 감독은 맥케이를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는 선수(game-changer)'라고 표현했다. 1992년 리즈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에릭 칸토나도 비슷한 케이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아스날은 그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를 여전히 찾고 있는 중이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빈 반 페르시, 사미르 나스리가 아스날을 등지고 떠났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꽤나 괜찮은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심지어 올 시즌은 어쩌면 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다. 분명히 발전해온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스날에게는 물음표가 붙는다. "과연 아스날이 1시즌 내내 잘할 수 있을까?" "정말 중요한 순간에 아스날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라는 물음들 말이다. 아직 아스날은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스날이 지난 시즌 웸블리에서 위건과 헐 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만들어내는 모습만으로는 아직까지 벵거 회의론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즌 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팀과 벵거 감독에 대한 반발 심리가 강했던 것만 보더라도 분명한 사실이다.


아스날이 리그 2위 내로 시즌을 마감한 것도 이제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현재 아스날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올 시즌 첼시에 이어 아스날이 리그를 2위로 마감하고 FA컵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벵거 감독은 아스날 팬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기 위해서 2시즌 내에 프리미어 리그 혹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목표로해야할 것이다.


현재의 스쿼드로도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지금 아스날은 26경기에서 21승을 거두는 행진을 이어오고있지 않은가. 그러나 홈에서 AS모나코에게 패배했던 것처럼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중요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습 말이다. 아직까지도 아스날에는 강인함과 경기를 풀어나가는 노하우가 부족하다. 아주 좋은 소식이 있다면 아스날에 필요한 능력을 풍부하게 갖춘 선수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서 아스날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페트르 체흐다. 32살 체흐는 벵거 감독의 일상적인 영입 정책과는 부합하지 않는 선수일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체흐를 보유하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체흐를 세계에서 3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골키퍼로 여기고 있다. 체흐와 첼시 사이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기 때문에 이적료가 발생할 것이고 아마 체흐의 이적료는 £10m을 초과할 것이다. 또한 벵거 감독은 30세 이상의 선수에게 1년 계약만 제시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체흐는 안정적인 계약 기간을 원할 것이다. 또한 무리뉴 감독이 수준급 선수를 아스날에게 판매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러나 티보 쿠르트와에게 밀려 1시즌을 벤치에서 보내야했던 체흐에게 무리뉴 감독이 가고 싶은 클럽으로 가도 좋다고 허락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상 공은 벵거 감독의 손에 넘어갔다. 계속해서 보이치에흐 슈체즈니와 다비드 오스피나를 향해 신뢰를 보내줄 것인가? 아니면 첼시아 요구하는 금액을 맞춰주고 체흐를 설득시킬 것인가? 아스날 또한 첼시처럼 런던에 위치한 클럽이라는 사실은 아스날을 굉장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고 있다. 경험있는 골키퍼의 가세로는 불혐화음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적다. 체흐는 자신의 골키퍼 코치인 크리스토프 롤리숑과 같이하길 희망할 것이다. 벵거 감독은 체흐의 이런 요구사항이 다른 골키퍼들에게 형평성에서 문제가 없는지 고민할 것이다. 오스피나에게는 형평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겠지만 지금 벵거 감독이 고민해야할 유일한 한 가지는 아스날이 다시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체흐는 단순한 골키퍼 이상의 역할을 해줄 선수다. 체흐는 상당한 우승 경험을 갖춘 선수이며 우리는 체흐가 자신의 능력으로 팀을 위기의 순간에서 구해온 것을 수차례 목격해왔다. 체흐의 존재감과 풍부한 경험은 다른 아스날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32살 골키퍼에게 3년 계약을 제시하는 것은 리스크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비 카운티에서의 맥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칸토나처럼 아스날은 이번 여름 페트르 체흐라는 '경기를 뒤바꿀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arsenal/11519000/Petr-Cech-could-be-Arsenals-game-changer-just-like-Eric-Cantona-was-for-Manchester-United.html



아마도 그가 10대이기때문에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을 잘 할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본다면 그가 큰 무대에서의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 최정상의 기량을 갖추지 못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의 신체적인 파워가 강점으로 뽑혀왔지만, 이제는 그뿐일 수도 있다.

 

보비 찰튼 경은 필 존스를 던컨 에드워즈와 비교했다. 보통 과대평가를 하질 않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게서 나온 말이였고, 그의 말에는 무엇인가 담겨있는 것 같았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도 필 존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다. 필 존스를 프랑코 바레시와 페르난도 이에로에 견주면서 그의 앞날이 창창할 것이라 말했다. 스튜어트 피어스, 마이카 리차즈, 미셸 살가도까지 필 존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필 존스가 미래의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감이라 말했고, 그의 미래는 정해져있는 것만 같았다.

 

필 존스가 유로 2012에 참가하지 못하고 집에서 있어야할 가능성도 있다. 결정의 기준은 누가 감독으로 선임되느냐가 아니라 존스가 이번 시즌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달려있다. 선수의 다재다능함은 그의 가치를 높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존스는 어느 한 분야에 완성된 실력을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그가 팀에서 담당하고 있는 3가지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그는 센터백으로서는 5순위에 위치해있다. 그가 뛰기 위해서는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죠니 에반스, 크리스 스몰링 중에 3명이 나오지 못해야한다. 3골을 내준 바젤과의 경기를 떠올려보면 그와 퍼디난드의 호흡은 문제점이 많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 두 선수는 이번 여름 이후로 떨어져야만 한다. 피어스 감독이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필 존스가 아니라 중앙 수비를 자주 담당하지 않는 마이카 리차즈를 중앙 수비로 이동시킨 것을 주목해야 한다.

 

피어스 감독은 스몰링과 게리 케이힐을 필 존스보다 우선적인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유로 2012에 존 테리와 리오 퍼디난드의 발탁 가능성도 고려해봐야만 한다. 또한 여기에 스페인을 꺾을 당시에 조합이였던 필 쟈기엘카와 졸레온 레스콧의 좋은 호흡도 고려대상이 될 것이다.


존스는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지만, 수비적 측면에서는 이전만 못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앞으로 가져야할 임무는 블랙번에서 최후방 수비수로서 보여줬던 안정감을 되찾는 것이다. 물론 블랙번 시절에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그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기도 했지만, 존스는 지금만큼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질 않아서 그가 센터백 자리로 배치된 이유도 있긴하다.

 

그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포지션은 라이트백이다. 그의 저돌적인 전진은 유나이티드 공격진에 힘을 실어주었고, 수비도 왠만해서는 뚫리지 않았었다. 딱히 경쟁자가 다 실바 형제들을 제외하고는 없던 것이 그의 라이트백 출전에 영향을 주었지만, 그가 최근 몇달간 보여준 플레이는 딱히 눈에 띄지 않았다. 알렉스 퍼거슨경은 전문 라이트백과 전문은 아닌 선수들을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하지만, 잉글랜드는 그렇지 않다. 피어스 감독이 존스를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선발했을때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우측 수비수 마이카 리차즈가 있었고, 클럽에서 수비적인 약점을 노출하긴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괜찮은 활약을 펼치는 글렌 존슨이 있으며, 존스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인 카일 워커도 있다. 워커는 상대진영까지 올라가는 초강수를 두기도하는 선수지만, 오른쪽 수비수로의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중앙을 따져보도록 하자. 스콧 파커, 스티븐 제라드, 가레스 배리, 제임스 밀너, 잭 윌셔는 몸상태만 완벽하다면 무조건 뽑힐 선수들이다. 어느 감독이 부임하든 변함없을 것이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확실한 자리를 잡고있는 선수는 마이클 캐릭뿐이다. 캐릭은 잉글랜드가 필요로하고 있는 능력을 갖췄고, 최근에는 홀딩 미드필더가 갖출 포지셔닝 능력도 갖춰버렸다. 아슬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밤을 보냈던 존스. 이제 그가 중앙 미드필더로 적합한지 물음을 던져야할 시간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존스는 분명히 대단한 잠재성을 지닌 선수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고있지 못하고 있다. 유로 2012는 그가 경험하게될 6~7차례의 국제대회 중에 첫번째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은 그가 특정 포지션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 2명 안에 들어야만 이뤄질 것이다. 현재의 존스로는 어림도 없다.

 

그가 블랙번에서 수비수로서 보여줬던 기본적인 플레이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존스가 이우드 파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때 사람들은 그와 존 테리의 유사성을 발견했다. 나중에 이러한 비교는 또 이뤄져야한다. 존스가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 되는 것으로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뛰면서 수비수로서의 능력을 쌓아가는 우회적인 방법도 있을 것이다. 당장 대표팀에서의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 현재의 존스가 유로2012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그것은 존스의 미래가 기대되기때문에 선발하는 것이지 현재의 경기력 때문이 아닐 것이다.



기사 출처 : http://soccernet.espn.go.com/columns/story/_/id/1038657/norman-hubbard:-phil-jones---a-jack-of-all-trades?cc=4716



 

By Alan Hansen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받는 중앙 미드필더 영입에 실패하고 있다.

 

웨인 루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대니 웰백,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만으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옵션은 매우 풍부해보였다. 그렇지만 여기에 로빈 반 페르시까지 추가되면서 공격 옵션은 너무나 막강해졌다.

 

지난시즌 아스날에서 반 페르시는 48경기에 출전하여 37골을 넣었다. 반 페르시가 몸이 멀쩡하고 지난시즌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엄청난 영입이 될 것이 분명하다.

 

불안한 요소가 있다면, 반 페르시는 지금까지 줄곧 부상에 시달려왔었던 선수였으며 이제 반 페르시는 수많은 공격수들이 폼을 잃어가던 30대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수비수, 미드필더들과는 달리 공격수들이 30대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20대처럼 경기력을 펼치기 어려워진다. 아직까지 반 페르시가 그런 조짐을 보이진 않으나 29살인 반 페르시를 영입하기 위해 £22m을 투자한 것은 돈을 과도하게 지출한 것이다.

 

물론 반 페르시가 지난시즌 아스날에서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순 없다. 또한 웨인 루니와 파트너쉽을 이루면서 더 좋은 기회들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것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로빈 반 페르시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유나이티드는 막을 수 없는 공격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반 페르시가 영입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시즌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6시즌 동안 4번 우승했다고 말하면서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더욱 폭을 좁힌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3시즌 중에 단 1번 우승하는데 그쳤다. 그들의 기준에서는 분명히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최소한의 시도는 해봤겠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앙 미드필더진에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물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인 카가와 신지를 데려오긴 했다. 카가와 신지는 분데스리가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다.

 

카가와 신지 영입에 만족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렇지만 독일에서 맹활약한 것과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따라서 카가와 신지에게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유나이티드에게는 15년전의 폴 스콜스 같이 득점력도 갖추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만약에 야야 투레가 맨체스터 시티가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라면, 사람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야야 투레는 맨체스터 시티에 있고 로베르토 만치니의 팀이 우승에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빅네임 2명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맨체스터 시티가 유리한 건 사실이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는 잭 로드웰 영입에만 그치고 있다.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팀을 강하게 만들도록 투자를 해야한다. 알렉스 경은 시티의 영입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시티는 야야 투레와 빈센트 콤파니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크다. 따라서 추가 영입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시티의 대처방식에서 우승이 갈릴 수도 있다. 그러나 시티가 여기서 보강을 멈출리가 없다. 따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제부터라도 부족한 포지션에 대한 보강이 절실하다.

 

2012/2013시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중요한만큼 맨체스터 시티에게도 중요한 시즌이다. 만약에 시티가 또 다시 우승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시티가 계속해서 우위를 점할지도 모른다.

 

반 페르시를 데려온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리길 희망할 것이다. 그러나 미드필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힘들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9486141/Manchester-United-manager-Sir-Alex-Ferguson-must-buy-a-midfielder-to-fill-the-boots-of-Paul-Scholes.html

 



by Dave Kidd (본문은 2014년 7월 28일에 작성되었습니다)


FFP는 빅클럽들이 계속해서 자신들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제이며 이 때문에 사우스햄튼 팬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우스햄튼 팬들이 느끼는 심정을 우리는 잘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잉글랜드에서 탑 6~7팀에 해당하지 못하는 클럽을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심지어 소튼보다 더한 상황에 직면한 포츠머스 팬들도 소튼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에 동감할 것이다. 물론 포츠머스 팬들은 이 정도의 상황은 웃어넘길만하다고 주장하겠지만 여전히 소튼 팬들의 상실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클럽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8위로 시즌을 마친 이후에 팀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떠나보내는 상황을 우리는 너무나 자주 경험해왔다.


 데얀 로브렌과 칼럼 챔버스는 그렇게 소튼을 떠났다. 루크 쇼도 애덤 랄라나도 리키 램버트도 심지어 그들을 지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도 세인트 메리를 떠나버렸다. 모르강 슈나이덜린과 제이 로드리게스도 소튼을 떠날지도 모른다. 선수를 지키려하지 않는 카타리나 리베르 구단주와 랠프 크루거 단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른 프리미어 리그 이사진들처럼 이들은 클럽의 시즌 티켓과 레플리카를 구매하는 사람들과 별다른 커뮤니케이션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다. 카타리나는 아버지인 마르쿠스가 사망하면서 급작스럽게 팀을 물려받은 구단주이며 크루거 단장은 본래 에드먼턴 오일러스라는 아이스하키 팀의 감독이었다. 따라서 두 사람은 기본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토트넘 특히 리버풀같은 피에 굶주린 상어떼가 달려들 경우 소튼을 이들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안전 요원이 될 수가 없는 사람들이다.


포체티노의 자리를 물려받아 새롭게 소튼의 감독으로 부임한 로날드 쾨만은 "소튼은 결코 셀링 클럽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축구계에서 흔히 나오는 형식적인 발언에 불과하다. 그 어떠한 감독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셀링 클럽일 뿐입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항상 팀내 최고의 선수를 팔아치워도 그렇게 말하진 않는다.


결코 소튼은 선수들을 바겐 세일하려하지 않고 있으며 선수단 규모를 줄이려는 선택을 한 것도 아니다.


챔버스의 아스날행으로 인해 소튼은 선수들의 이적료로만 £92m의 수익을 올렸다. 다수의 금액이 선수단 보강을 위해 재투자될 것이지만 소튼이 지난 시즌처럼 리그 8위에 승점 56점으로 시즌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다시금 기적이 필요하다.


구단주와 단장 모두 이러한 업무에 미숙할 수밖에 없는 자들이지만 카타리나와 크루거는 도대체 무엇을 했어야만 했던 것일까?  前

 단장이던 니콜라 코르테스가 계속해서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었으면 달라졌을까? 소튼이 탑4를 향한 야심을 가지고 있었으면 달라졌을까?


매트 르 티시에와 같은 한 클럽에만 충성하는 선수의 시대는 지나가버렸다.


쇼, 랄라나, 로브렌, 챔버스를 모두 데리고 있기 위해선 소튼은 이들의 주급을 인상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또한 새로운 선수들을 수급하면서 더 높은 성적을 향한 클럽의 야심을 보여줬어야만 했다.


실제로 소튼이 그렇게 했다고 할지라도 다른 클럽들이 지금 당장 챔피언스 리그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건 선수들이 이적을 결심하게된 이유들 중 하나일 것이다. 솔직히 이러한 결정을 두고 누가 선수들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조세 무리뉴가 처음으로 스탬포드 브릿지에 도착했을 때, 만약 그 때부터 UEFA가 시행하고 있는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FFP) 제도가 있었다면 조세 무리뉴도 그러한 성공을 거두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는 £27m을 지불하면서 쇼를 데려오고 £5m 수준의 연봉을 쇼에게 지불하는 것이 첼시를 죽이는 결과를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무리뉴의 발언은 FFP 관점에서 바라볼 때 완전히 틀리지 않았다.


만약 소튼이 거액의 이적료를 투입하면서 선수를 수급하고 쇼와 그의 동료들에게 더 높은 연봉을 제시했다면 결국 소튼이 유럽 무대에 진출하게 되었을 때 UEFA는 소튼에게 강력한 제제를 가하게 될 것이다.


결국 FFP는 엘리트 클럽의 지휘를 확고하게 만들기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며 소튼과 같은 클럽은 경쟁에서 배제시켜버리는 현상을 발생시키고 있다.


소튼이 탄탄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에서 최고로 비싼 선수인 가레스 베일을 배출해낼만큼 훌륭한 아카데미 모델을 갖춘 클럽임에도 불구하고 소튼은 결코 환영받지 못한다.


챔피언스 리그는 UEFA가 유러피언 슈퍼 리그의 탄생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마찬가지로 FFP 역시 새로운 로만 아브라모비치, 셰이크 만수르의 등장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규제일 뿐이다.


유러피언 슈퍼 리그에 관한 논의는 이미 10년전에 흐지부지 되었는데 왜 우리가 이러한 상황을 두려워해야만 하는가?


만일 리버풀, 맨체스터 형제들, 첼시와 아스날이 돈많은 상위 클럽들끼리만 노는 세상으로 빠져나가버린다 할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소튼과 같은 클럽에서 육성되는 전도 유망한 선수들을 자신들의 팀으로 데려갈 것이다. 그렇다면 빅클럽들이 사라진 잉글랜드 축구 리그는 다시금 치열한 경쟁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소튼은 잉글랜드 챔피언이 되는 꿈을 꿀 수 있다. 그건 풀럼도 마찬가지이며 미들즈브러, 볼튼, 블랙번, 찰튼, 버밍엄과 같이 근래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위 10위권 내의 성적을 달성했음에도 지금은 중력과 같은 속도로 밑으로 내려가버린 클럽들 모두 잉글랜드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꿈을 가질 수 있다.


Sky Sports는 2014/2015시즌의 프리미어 리그가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리그가 되었다고 발표했고 이미 사람들은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당혹스러울 정도의 시원찮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우리는 기대감에만 빠진 채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사우스햄튼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마냥 신난채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지 못할 것이다. 아마 수많은 클럽들이 소튼처럼 마냥 기쁘게만 시즌을 맞이할 것 같지는 않다. 



출처 : http://www.mirror.co.uk/sport/football/news/southampton-board-cannot-blamed-exodus-3926519#.U-bT5fl_u9U





by Jonathan Wilson (본문은 2015년 4월 3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어린 재능이 등장했다. 써보니까 그저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정말 뛰어난 재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클럽에서 이 선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어린 재능이 더 많은 주급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소속팀과 협상을 펼치기 시작한다. 자본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결코 이상할 것이 없는 스토리다. 그러나 현재 라힘 스털링과 리버풀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을 상대하는 일정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리버풀 입장에서 이번 아스날전은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처럼 여겨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5점차로 4위에 위치해있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날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리버풀이 아스날에게 패배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빌라를 잡으면서) 8점차로 승점이 벌어질 경우, 남은 7경기에서 그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된다. 게다가 리버풀은 단 한 경기도 미끄러져서는 안 된다.


리버풀보다 승점 6점이 많은 아스날은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오는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3주 후에 만나는 첼시와의 홈경기를 우승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품으면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4개월간 리버풀과 아스날은 굉장한 행보를 이어왔다. 미켈 아르테타, 마티유 드뷔시,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아부 디아비, 대니 웰백은 리버풀전에 나설 수 없지만 아스날은 최초로 풀스쿼드가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하는 기이한? 현상을 맞이했다. 시즌 막바지라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리버풀과의 시합을 앞둔 아스날에게 굉장한 추진력을 불어넣어줄 반가운 소식이다.


스티븐 제라드와 마틴 스크르텔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의 행동으로 아스날전에 나설 수 없는데 스털링의 행보는 리버풀의 또 다른 근심거리임에 틀림없다. 스털링은 구단 측에서 별도로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계약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분명 리버풀 팬들은 스털링이 구단에 잔류하길 희망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안필드에는 경종의 소리가 울리고 있다. 


리버풀은 리그 18회 우승으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2번째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유한 클럽이다. 또한 유러피언 컵/챔피언스 리그 우승 5회로 이 부분에서 유럽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보유한 클럽이다. 그러나 현대 축구의 기준인 '부'라는 관점에서 리버풀은 전혀 이와같은 위상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마찬가지로 이는 한층 넓은 범위의 전쟁이다. : 만약에 혁신적인 감독이 이끌고 있는 굉장한 정통을 보유한 클럽이 클럽 최고의 선수를 붙잡지 못한다면, 슈퍼 클럽의 금전적 제안이 너무나도 우수해서 그 선수를 붙잡을 수 없다면, 최고 레벨의 축구는 아마 6개 클럽 카르텔의 전유물이 될 것이다. 


지난 여름 루이스 수아레즈를 떠나보낸 것도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소란스러웠던 잉글랜드에서의 커리어도 분명 이적을 결정하게 된 이유지만 바르셀로나가 히스패닉 문화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수아레즈를 유혹하는 하나의 원인이었다. 리버풀은 스털링에게 주급 £100,000을 제시했다. 현재 받고있는 금액의 3배를 제시한 것인데 20살 스털링은 이를 거절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다른 클럽에서 스털링에게 무려 £180,000을 제시했다고 한다.


스털링 역시도 어린 선수들에게 풍부한 기회를 제공하려는 로저스 감독의 의도가 자신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어린 잉글랜드 출신의 재능을 데리고 있으면서 좀처럼 이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는 것은 잉글랜드 빅클럽들의 분명한 문제점이다. 아담 존슨, 잭 로드웰, 마이카 리차즈, 스캇 싱클레어같은 선수들이 적절한 예시다) 그러나 계속되는 스털링을 모셔가려는 다른 클럽들의 움직임, 지금보다 더 많은 금전적 보상을 원하는 스털링의 의도는 분명하다.


스털링 에이전트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리버풀 입장에서 최선의 방법은 스털링을 잔류하도록 설득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은 리버풀의 퀄리티를 입증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쿼드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금 투입을 원활하게 만들 것이다. 유나이티드에게 패배하기 이전까지 13경기에서 무패행진을 기록해온 것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13경기 무패행진으로는 부족하다.


앞으로 다가올 6주간의 일정과 그에 따른 결과는 2014-2015시즌의 리버풀 성적에 결정적일 뿐만 아니라 로저스 감독 프로젝트의 미래에도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행사할 것이다. 



출처 : http://www.si.com/planet-futbol/2015/04/03/arsenal-liverpool-raheem-sterling-brendan-rodgers-epl



by Mark Ogden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 선수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피치 위로 먼저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 리그 조기 우승 확정으로 로빈 반 페르시는 과거 자신의 동료들로부터 가드 오브 어너(guard of honour)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로빈 반 페르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은 대성공이었다. 아스날에서 10년 가까이 리그 챔피언에 도전했지만 결국은 그 꿈을 이루지 못했고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단 1시즌만에 본인이 그토록 열망하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반 페르시는 기존 알렉스 퍼거슨 경의 신임을 받던 선수들을 단번에 제치며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다른 클럽을 알아보도록 만든 선수, 그 선수가 바로 로빈 반 페르시였다. 오늘 반 페르시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친정팀 아스날을 상대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 로빈 반 페르시에게는 가드 오브 어너도 없으며 심지어 웨인 루니의 결장이 확실해진 상황에서도 선발 출전에 대한 확실한 보장도 없다.


2013년의 영광스러웠던 그 순간으로부터 반 페르시는 물음표를 양산해내고 있다. 심지어 반 페르시와 루이 반 할 감독과의 각별한 관계가 유나이티드에게 큰 자산이라 생각되었지만 반 페르시는 반 할 감독에게도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2개월 전 반 페르시가 반 할 감독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같이 경기를 지켜보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반 페르시는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회복을 위한 치료를 네덜란드에서 받고 있었고 당시 반 페르시는 이미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주장이었다.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이 같이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은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를 증명해주는 것이었고 유나이티드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중심축으로 팀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반 할 감독은 웨인 루니를 팀의 주장으로 임명했고 팀의 주장은 '특권'을 가지기 마련이라며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루니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반 페르시를 향한 반 할 감독의 찬사는 루니와 비교해 그 빈도 수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 할 감독은 지난 주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 반 페르시를 제외시킨 것이 바이러스의 영향이라 설명했으나 31살 반 페르시는 반 할 감독의 발언에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여름 브라질에서 반 페르시와 반 할 감독 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루머가 존재한다. 그 루머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연 로번이 드레싱룸에서 더 비중있는 역할을 차지하기 시작한 것과 시기상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반 페르시의 측근에서 두 사람 사이에 관한 불화설을 전부 부정하고 있기는 하다.


반 페르시는 지인들에게 맨체스터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며 자식들도 맨체스터 지역 학교에 잘 정착했기 때문에 이번 여름 클럽을 떠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클럽과의 계약 기간이 단 1년 남은 상황, 반 페르시는 유나이티드에서 자신이 맞이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해야할 상황에 놓여있다. 라다멜 팔카오의 임대 실패, 반 페르시를 대체할 선수를 구하는 것에 있어서의 금전적인 상황을 고려해 (팀에서 반 페르시를 내보내지 않고) 반 페르시가 남은 계약 기간 1년을 이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 페네르바체는 반 페르시를 올드 트래포드에서 빼오길 희망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역시 페네르바체의 관심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페네르바체는 반 페르시 영입을 위해 적당한 이적료와 높은 주급을 제시할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터키 무대는 황혼기에 접어든 슈퍼 스타들에게 꽤나 괜찮은 대접을 해주는 곳이다. 디디에 드록바와 베슬리 스네이더 모두 갈라타사라이에서 금전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보았다. 


유나이티드가 반 페르시를 1년 더 데리고 있을 가능성이라면 그것은 오로지 반 페르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첫번째 시즌에 보였던 모습의 부활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굉장히 애석한 사실은 38경기 30골을 기록했던 2011-2012시즌 아스날에서의 활약이 반 페르시의 정점이라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첫시즌은 반 페르시의 정점이 아니었다.


2011-2012시즌 반 페르시는 111.13분당 1골을 기록했고 유효슈팅 82회로 30골을 만들어냈다. 92번의 기회를 만들어냈고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코너킥을 포함한 크로스 시도는 204회나 되었다. 이번 2014-2015시즌 반 페르시는 그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리그 26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해 208.5분당 1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득점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기록이 하락했다. 단 27번의 찬스를 만들어냈을 뿐이고 어시스트는 고작 2개뿐이다. 코너킥을 포함한 크로스 횟수 역시 단 17회뿐이다. 






2011-2012시즌에 반 페르시는 오프사이드 반칙을 총 44회 기록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그 기록마저도 18번으로 줄어들었다. 반 페르시가 이전보다 움직임이 줄어들었고 상대 진영에서 사전에 기회를 포착하는 감각이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반 페르시의 하락세를 만든 장본인이 데이빗 모예스 감독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모예스 감독은 반 페르시가 사소한 통증을 호소하더라도 해줄 수 있는 모든 치료법을 최대한 동원했다. 사실 반 페르시의 득점력은 퍼거슨 감독 시절 막바지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3년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반 페르시는 단 8골을 기록했다.


그 시점부터 반 페르시의 하락세라고 봤을 때, 반 할 감독은 아직까지 반 페르시를 부활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유나이티드의 공격력 증대를 위해 에딘손 카바니, 대니 잉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앙 벤테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같은 선수들이 이적 시장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반 페르시가 아스날전에서 출전한다면, 반 페르시는 자신의 기량을 의심하고 그를 내보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다. 반 페르시는 오늘의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한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players/robin-van-persie/11608982/Robin-van-Persie-is-unloved-injury-hit-and-second-choice-at-Manchester-United.html



by Mark Ogden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루이 반 할 감독의 지휘 아래서 지루한 축구를 구사하게 되었을까? 왜 안데르 에레라는 점점 올드 트래포드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것일까?


현재 유나이티드 팬들이 꾸준하게 토론하는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다비드 데 헤아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결론지어질 것인가. 팀의 경기 스타일에 대한 논의. 그리고 마지막은 반 할 감독이 스페인 출신의 미드필더 에레라에게 신뢰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28.8m의 이적료. 안데르 에레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역사상 4번째로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선수의 이적료는 선발 명단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한 반 할 감독의 주장은 이미 충분히 알려져있다.


물론 반 할 감독이 에레라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이적료가 아닌 축구와 관련된 문제일 것이다. 반 할 감독은 에레라를 중용하지 않는 이유를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겠지만, 지난 9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 이후로 25살 에레라가 경기를 풀타임 소화한 것은 단 1차례에 불과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1-2012시즌 유로파 리그에서 아슬레틱 빌바오와 경기를 치른 이후,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에레라를 관심있게 지켜보았고 2013년 8월에는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에레라를 영입하기 직전까지 갔으나 복잡한 계약 문제로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에레라 이적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데이빗 모예스는 지난해 4월 경질되고 말았다.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수락한 상황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었던 루이 반 할 감독은 에드 우드워드 단장이 보여준 클럽의 여름 이적 시장 타깃을 보고 에레라 딜에 대한 승인을 내렸다.


모예스 감독이 추진했던 영입 리스트에는 토니 크로스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있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두 선수가 아닌 안데르 에레라의 손을 들어주었다. 프리-시즌 투어에서 멋진 활약을 펼친 에레라지만, 현재는 언제쯤야 선발 명단에 다시 들어갈 수 있는지를 의심하는 상황까지 도달했다.


발목, 갈비뼈 부상은 에레라가 14-15시즌을 순탄하게 진행하지 못하게 방해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2달째 멀쩡한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 부상도 무려 2달 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이에 선발 출전한 경기는 스토크 시티, 요빌 타운과의 경기가 전부다.


지난 2달간, 루이 반 할 감독은 위험상황을 초래하는 것을 최소화시려는 전술을 선택했고 그점을 주목해서 에레라의 출전기회 감소를 해석해보면 에레라가 루이 반 할의 '철학'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대담하고 창조적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게된다.


지난 화요일 FA컵 경기에서도 에레라는 앙헬 디 마리아의 교체 선수로 피치를 밟았지만, 에레라의 근면한 플레이와 시야는 에레라가 피치에 올라선지 불과 2분만에 제임스 윌슨의 3번째 득점을 만들게했다. 에레라는 중앙에서 공을 따냈고 전방을 보고 윌슨을 향해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윌슨은 20야드 거리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15경기를 소화한 에레라는 20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20번의 득점 기회 중 4번이 골로 연결되었기에 에레라가 공격쪽에서 기여도가 높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수비쪽에서는 786분간 27번의 태클, 8번의 걷어내기, 몸으로 3번의 방어, 10번의 반칙을 기록했다. 


종합해보면 에레라는 수비, 공격 부분에서 모두 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이 고심하고 있는 것은 에레라의 공격적 특성인 것 같다. 미국에서의 프리-시즌 기간에 반 할 감독은 팀에서 세련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에게 자신이 기대하는 바를 말한 바 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은 우리가 펼치는 플레이를 왜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알아야하고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언제 펼쳐야하는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축구 선수들은 단순히 직관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많은 선수들이 직관에만 의존해서 경기를 하고 있는데 나는 선수들이 생각을 하면서 뛰길 원한다. 또한 우리가 피치 위에서 시도하는 것들을 왜 하는지도 이해하길 바란다."


즉, 반 할 감독은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 즉흥적인 축구를 펼치는 선수를 결코 선호하지 않는다.


반 할 감독은 에레라의 수비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고있는 것이며 아드낭 야누자이가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반 할 감독이 선수 기용 태도를 유지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성공적인 시절의 특색인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는 팀컬러는 급격한 속도로 사라질 것이다.


14-15시즌 공격적인 유나이티드의 모습을 본 기억이 드물며 오히려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우리는 에레라나 야누자이같은 선수들이 상대의 수비를 찣어놓는 전진 패스를 보여주길 원하고 그들의 패스가 슈팅과 골로 연결되길 원한다.


에레라는 반 할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했고 다시 선발 자리를 되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여전히 반 할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대한 실험과 포메이션에 대한 실험을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반 할 감독의 전술 변화 끝에 에레라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패배자가 될지는 아직 예측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우회적인 방법보다 전진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에레라는 반 할 감독이 현재 팀에게 걸어둔 '안정성 우선'이라는 족쇄를 풀 때까지 기다려야할지 모른다. 반 할 감독이 안전한 플레이를 우선시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다시 에레라는 우선 순위 미드필더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389500/Manchester-United-midfielder-Ander-Herrera-too-adventurous-and-creative-for-cautious-Louis-van-Gaal.html



by Gary Neville


리버풀을 떠나겠다는 라힘 스털링의 폭로는 이번 주 태풍의 눈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나는 스털링의 이적 스토리가 지금의 상황까지 이어진 것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다. 지난 15년간 리버풀이 걸어온 역사가 만들어낸 냉혹한 현실에 대해서 말이다. 라힘 스털링이 리버풀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은 단지 스털링이 트로피를 원해서이기 때문일까? 스털링의 이적 요청은 단순히 그런 내용만 포함하고 있는 것일까?


스털링의 이적요청 파동에는 수많은 스토리가 연관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스토리는 리버풀이 유럽 최고의 구단에서 단순히 지역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스털링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은 리버풀이라는 클럽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굉장히 근심하고 있는 사항일 것이다. 그렇지만 굉장히 불편한 진실은 이런 사태가 리버풀에게 전혀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10~15년간 더 좋은 클럽을, 더 큰 규모의 클럽을 찾아 안필드를 떠나간 선수들을 세어보라. 스티브 맥마나만, 마이클 오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사비 알론소, 페르난도 토레스, 루이스 수아레즈 모두 그렇게 안필드를 떠났다. 스티븐 제라드 같은 경우는 앞에 언급한 선수들과는 (이적을 결심하게 된) 상황 자체가 다르지만 어쟀든 리버풀은 제라드가 LA 갤럭시와 계약하도록 내버려두지 말았어야 했다.


같은 기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교해보자.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의사가 아닌 선수의 의사로 더 좋은 클럽을 찾아 팀을 떠난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일하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비교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고 본다. 최근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가 떠오르고 있지만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고 막대한 역사를 유지해온 클럽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둘뿐이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말타, 태국을 포함해 어느 나라를 돌아다녀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붉은 셔츠를 입은 사람이 다른 모든 클럽을 합친 숫자보다 많은게 현실이다. 그런데 수년간 유나이티드는 축구계 정상 위치에서 '우리가 짱이다!'라고 외치고 있고 클럽이 써내려온 전설적인 역사와 기적같은 사건들을 전세계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반면 리버풀은 스스로의 과거에만 갇혀있다. 


리버풀도 세계적으로 자신들의 브랜드 상업 가치를 깨닫고 있지만 다른 유럽 빅클럽들과 비교했을 때 출발 자체가 늦었다. 난 리버풀의 문제점이 (브랜드 가치를) 리버풀이라는 도시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실패 때문이라고 본다.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차이점 한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스티븐 제라드가 안필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던 지난 주에 제이미 캐러거는 나한테 이런 말을 했다. 제라드가 리버풀 시내를 돌아다니면 제라드는 결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리버풀 도시를 대표하는 리버풀 선수로서 (리버풀 사람들이 제라드에게 보내는) 상당한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한다. 


나는 유나이티드 선수로 약 20년의 세월을 보냈고, 그건 내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맨체스터라는 도시를 자유롭게 거닐 수 있었다. 마치 사람들이 어항 속의 금붕어를 지켜보듯 우리의 사생활을 주의깊게 쳐다보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 유나이티드와 시티 선수들이 리버풀이라는 도시에서 외식을 하거나 친목 도모를 하지 않을거다. 그렇지만 나는 일부 리버풀과 에버턴 선수들이 (외식, 친목 도모같은) 여가 생활을 맨체스터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리버풀 지역의 상당한 공동체 의식, 자부심, 단란함은 분명히 리버풀이라는 도시의 분명한 강점이다. 리버풀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수호하기 위해서 단합해 싸울 수도 있는 인물들이다. 굉장히 정서적인 도시인데 여러 방면에서 도시의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리버풀이라는 축구 클럽에는 분명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버풀 도시만의 강력한 정서적 결속력이 현재 스털링 이적 사태를 만드는데 어느 정도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안필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안필드는 아주 멋진 구장이다. 뛰어난 역사와 분위기를 자랑하는 구장이다. 그러나 내가 안필드를 둘러싸고 있는 매우 좁은 길을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느끼는건 안필드 역시 마찬가지로 자리를 잘못 잡고 있다는 것이다. 안필드도 미래를 지향하기 보다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리버풀을 상징하는 것 같다. 


리버풀이 스탠리 파크에 새로운 스타디움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그들은 끝내 안필드에 남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안필드라는 공간이 지니는 역사와 콥(The Kop stand)의 열정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다른 클럽들은 자신들의 구장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구장을 지으면서 성장해나갔다. 안필드만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안필드의 분위기는 제라드의 작별을 멋지게 만들었지만 정작 리버풀의 플레이에는 결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아스날도 그 유명하고 전통성을 지닌 하이버리를 떠나 21세기 역사를 에미레이츠에서 쓰고 있다. 시티 역시 메인 로드를 떠나 에티하드에 정착했고 유럽 대륙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1980년대부터 리버풀과 쟁쟁한 경쟁을 펼쳐온 빅클럽 역시 구장을 옮겼다. 바이에른 뮌헨, 아약스, 유벤투스 모두 새로운 구장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굉장히 큰 규모의 구장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5번의 유러피언컵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이 레벨에서 경쟁을 해야한다.


이제서야 리버풀은 안필드를 증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이미 벌어진 차이를 좁혀질 수 있을까? 스털링이 이적을 원하는 것처럼 선수들이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리버풀은 야심찬 비전을 가지고 21세기 무대에 뛰어들어야 한다. 심지어 리버풀은 아직도 이적을 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게 과연 효율적일 수 있을까? 위원회에서 이적을 결정하는 것이 투명한 절차를 보장하고 이적에 따른 확실한 책임 분배를 가능하게할 수 있을까?


리버풀과 같은 위대한 클럽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추락에서 분명히 벗어나야만 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정말로 뛰고 싶어하는 클럽이 되야한다. 더 큰 클럽으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곳이 아닌 안필드가 선수들의 최종 목적지가 되어야한다. 만약 스털링이 떠난다면 또 한 명의 스타 선수가 리버풀은 자신의 야망을 채워줄 수 없다고 못을 박는 것이다. 


아마 리버풀팬들은 개리 네빌이라는 인간에게서 이런 쓴소리를 듣고싶지 않았을 것이다. 난 리버풀의 최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어온 선수니까. 그렇지만 이건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 나의 과거가 유나이티드 선수일지라도 리버풀이라는 클럽에 대해 상당한 존중심을 가지고 있다. 내가 유나이티드 선수였다는 과거의 사실은 과거에 머무르도록 내버려줬으면 좋겠다.


리버풀이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고 현재 자신들의 도시에만 국한되어 있는 한계선을 넘어선다면, 리버풀은 세계 축구사에 손꼽히는 성공적인 축구 클럽으로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스털링을 포함해 리버풀을 떠나고 싶어하는 선수들도 마음을 고쳐먹고 리버풀과 계약을 하려는 자세를 보일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liverpool/11623307/Liverpool-are-stuck-in-the-past-and-in-danger-of-becoming-a-provincial-club.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