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디에고 시메오네는 자신의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팀이 고유한 스타일을 지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했던 스타일은 바로 시메오네의 팀만이 가질 수 있는 독자성을 의미한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시메오네의 목표는 이루어졌다. 어느 곳보다 점유율을 중요시하는 국가에서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는 공이 없는 상황을 지배하고 있다.


2012년 유로파 리그 우승, 2013년 코파 델 레이 우승, 2014년 프리메라 리가 우승. 오히려 지난 시즌이야말로 아틀레티코가 어떠한 수확도 거두지 못했던 기이한 시즌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 아틀레티코는 다시 한 번 유럽 최정상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1974년과 2014년 모두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로 그 기회를 잡지 못했던 아틀레티코에게 3번째 기회가 주어졌다. 


시메오네의 팀이 굉장히 수비적인 팀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깔려있다. 유럽 톱-클래스의 팀들과 비교했을 때 아틀레티코는 라인이 높지 않다. 그리고 피지컬 능력을 십분 활용하며 결코 상대 선수를 쫓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또 그렇게 경기함으로써 굉장히 뛰어난 수비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아틀레티코가 수비적이란 이유를 듣는 전부다. 라 리가 38경기에서 18골 실점을 기록한 것은 유럽 모든 클럽들의 부러움을 사기 충분하다. 그런데 사실 아틀레티코는 더 이상 수비적인 팀이 아니다.


아틀레티코가 공이 없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최고의 조직력은 아틀레티코가 공격 전술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유효하다. 때때로 스페인과 바르셀로나가 공 점유를 수비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아틀레티코의 공격 게임은 볼 컨트롤이 아닌 스피드에 좌우되고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 선수들에게 전력질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전술을 구상한다. 


아틀레티코가 주저 않고 역습을 한다고 그것이 꼭 수비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실제로 아틀레티코는 공격 상황에서 많은 선수를 전진시킨다. 티키-타카는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축구'라 인식되고 있지만 60%의 점유를 기록하면서 충분히 수비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 오히려 40%의 점유율이 더 재밌는 경기를 가능하게 할 때도 있다.


수비적인 팀이 시도 때도 없이 오버래핑하는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을 중용할까? 수비적인 팀이 2명의 미드필더 자리에 코케같은 플레이메이커를 기용할까? 아틀레티코가 준결승 2차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고전하고 있을 때, 시메오네는 팀의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꿨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를 빼고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1차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사울 니게스를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시켰다. 정말 수비적인 팀이라면 사울 정도의 드리블 능력을 가진 선수를 홀딩 미드필더에 배치시키지 않을 것이다. 카라스코 투입과 동시에 사울을 중앙으로 옮긴 것은 오히려 미드필드 진영에 뜀박질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추가해 아틀레티코가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도록 만든 것이다. 그렇게 아틀레티코는 원정골을 넣어 결승에 진출했다.


2년 전에도 결승에 진출했던 아틀레티코는 그 때보다 공격 전개를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2014년 리스본에서 아틀레티코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아르다 투란 부재 속에서 경기를 펼쳐야 했고 디에고 코스타는 5분만에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면서 교체아웃 되었다. 아드리안 로페즈는 발은 빨랐으나 생산성이 떨어졌고 당시의 다비드 비야는 수비적인 포워드 역할을 부여받았던 선수였다. 기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라울 가르시아는 딥-라잉 타깃맨이었으며 오직 왼쪽에 위치한 코케만이 창조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 때에 비해서 지금 아틀레티코는 전천후 공격자원을 보유 중이다. 시메오네는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때 측면에 위치하는 코케를 중앙으로 이동시킨다. 코케는 보다 후방에서 공을 받게되고 경기를 풀어나간다. 코케는 아틀레티코가 발로 공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펼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아틀레티코는 이전보다 공을 점유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코케가 중앙에서 경기를 펼치면서 아틀레티코는 오른쪽에 올라운더 사울을 기용하고 왼족에는 발이 빠르고 역습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는 야닉 카라스코를 활용한다. 


앙트완 그리즈만은 역습 상황에서 효율성 높은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며 페르난도 토레스는 최근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 재기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어느 누구도 결코 수비적이지 않다.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투입되면서 코케가 왼쪽 측면으로 빠져도 여전히 2명의 공격수, 좌우 미드필더 2명은 여전히 기술적인 선수들이다. 2014년 결승전에 올라갔던 그 팀과는 완전히 다르다.


아틀레티코는 굉장히 폭을 좁게 운영하고 특히 터치라인 부근에서 강한 압박을 시도한다. 아틀레티코의 풀백, 측면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가 모두 터치라인에서 상대 선수를 고립시키는 현상을 만들고 그렇게 공간을 확보하고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온다. 특정 공간으로 선수가 집중되면서 형태가 흐트러질 수 있으나 나머지 동료들이 그것을 깨지않게 움직인다. 풀백이 전진하면 중앙 미드필더가 충실히 빈공간을 채우러 내려가고 나머지 포지션에서도 선수가 벗어나는 경우 그렇게 대처한다. 그렇게 아틀레티코는 터치라인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할 수 있다. 오픈 플레이에서 그렇게 지속적으로 상대를 한곳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은 선수들이 대단한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며 동시에 팀의 조직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것은 마냥 수비적인 전략이 아닌 능동적으로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오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틀레티코는 점차 수비 블록을 피치 높은 위치에서부터 사용하고 있고 빅매치일 경우에는 초반에 더욱 그렇게 접근한다. 전방 압박을 시도해도 여전히 아틀레티코는 굉장히 조밀하게 모여있다. 상대를 측면으로 효율적으로 몰아세우고 소유권을 되찾으려 시도한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초반 이와 같은 전술로 나섰던 아틀레티코는 이른 시간 선제골로 그 효과를 보았다. 


또한 아틀레티코는 이전보다 신체적 능력에 덜 의존하고 있다. 시메오네 부임 초기 아틀레티코는 정말로 전투적인 팀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정말 더럽게 축구하는 팀이기도 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면 누군가 퇴장당해 10명, 9명으로 싸우는 경우도 발생했다. 최근에는 과격한 행동이 줄어들고 있고 따라서 퇴장을 부르는 위험한 태클도 감소하는 추세다.


시메오네는 빠른 수공전환을 강조하면서 아틀레티코는 단순히 걷어내는 축구에서 탈피하고 있다. 걷어내기가 아니라 공격을 위한 첫번째 패스다. 포워드는 측면에서 공을 받고 미드필더와의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은 후 상대의 골문을 향해 달린다. 아틀레티코의 축구는 분명 후방에서 시작하는 공격적인 축구다.


물론 항상 공을 가지고 경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아틀레티코의 방식이 공격적이 아니라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축구'란 보기 나름인 것이다. 그것은 각자의 판단에 맡겨두자.


시메오네는 자신보다 헤비급 체중의 팀을 상대로 아틀레티코가 충분히 펀치를 날릴 수 있게 만들었다. 그것 하나는 분명하다. 만약 산 시로에서 아틀레티코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우승한다면 그들이 우승을 차지한 첫번째 이유는 바로 이것이라 생각된다 :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에는 슈퍼 스타들이 즐비한 레알에게 없는 무엇인가 있다.




출처 : http://rabonamag.com/simeones-atletico-madrid-aggressive-disciplined-but-not-defensive/



by Michael Cox

 

(2014년 1월 10일에 올라온 글 입니다)

 

이번 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는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에서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를 상대한다. 올 시즌 현재까지 펼쳐진 그 어떤 경기들보다 가장 중요한 경기가 이 비센테 칼데론에서 펼쳐질 것이다.

 

두 팀 모두 승점이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리그 선두를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라 리가의 규정상 승점이 동률일 경우 골득실보다 상대전적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 경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시즌의 절반이 지나왔고 라 리가 최고의 두 팀이 정면으로 승부한다.

 

AT와 바르샤는 서로 상반된 경기 스타일을 추구한다. 지난 5년간 바르샤는 점유율 축구의 정점을 찍어왔다. 과거 팀을 이끌었던 펩 과르디올라는 이렇게 말했었다. "공을 소유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최악의 팀이다. 우리가 점유율을 잃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다."

 

이처럼 바르샤는 공 점유를 중요시하지만, AT는 이와는 정반대의 입장에 서있다. "점유율이 모든 것을 말하진 않는다."라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말처럼 AT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아주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AT는 우리가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그러한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페인은 전적으로 공을 가지고있는 상황에 집중하며 (상대에게 빼앗기지않는걸 고려하는) 합리적인 패스를 시도하는 팀이다. 스페인 대표팀의 몇몇 주요 선수들은 이러한 가치관에 대해 굉장히 철저함 믿음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자면, 2011년 가디언에서 사비 알론소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태클에도 우수성이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비 알론소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태클에는 우수성이라는 가치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건 하나의 회복을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리버풀에서 어린 선수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소년은 자신의 장점이 슈팅과 태클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렇지만 저는 태클에 우수성이라는 부문이 존재할 수 있는지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게 배워야할 것이고 가르쳐야할 것이고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플레이 속성이라고 구분까지하는 것까지 말입니다. 태클이 필요하긴 합니다. 공을 뺏기면 되찾아오기위한 최후의 수단이죠. 태클에도 우수성을 가미시킬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상은 영국 축구계에 뿌리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생각이지만요."

 

AT가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그건 태클이다. AT는 점유율이 라 리가에서 10등이다. 패스 성공률은 7등. 경기 당 슈팅 수는 6등.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나오는 통계 수치는 1등을 다투는 팀치고는 보잘 것 없다. 그렇지만 공을 가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록할 수 있는 수치는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AT는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하는 팀이고 가장 적은 슈팅을 허용하는 팀이다. 더불어 라 리가 최소 실점팀이다. 바르샤가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에는 바르샤가 가장 적은 슈팅을 허용했던 팀이었다. 그런데 그건 점유율을 상당히 높게 가져갔기 때문에 상대팀이 공을 잡아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AT는 공을 확실하게 점유하지도 못하지만 가장 적은 슈팅을 허용하고 있다.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는 팀이 이 정도로 많은 태클을 시도하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보여주기 위해서 각 리그별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하는 팀의 순위를 보여주고자 한다. : 베르더 브레멘 11위, 툴루즈 11위, 파르마 9위, 크리스탈 팰리스 18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태클을 하는 팀들은 보통 중위권이나 강등권에 속해있는 팀이지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팀이 아니다.

 

바르샤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알론소와 마찬가지로 가디언과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 그는 알론소보다는 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태클을 언급했다. 가장 흥미로운 발언은 훌륭한 태클러에 대한 파브레가스의 정의였다. "이 부분에서 가장 해박한 사람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일겁니다. 그는 두 리그를 모두 경험했잖아요. 마쉐는 항상 넘어질 줄 아는 선수입니다. 그는 단지 공을 뺏어내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만 태클을 활용하지 않아요. 그에게 태클은 전문적인 분야에요. 그는 언제 태클을 해야할지, 언제 서서 수비해야할지를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선수입니다. 축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 선수죠."

 

그렇다면 마스체라노는 현대판 시메오네인가? 마스체라노는 현재 센터백으로 뛰고 있지만 그는 아주 터프한 태클을 구사했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상대팀 10번을 전문적으로 마크하는 5번 역할을 부여받는 선수가 바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였다.

 

시메오네의 스타일은 AT의 경기 플랜에 철저하게 반영되어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AT는 선수시절 디에고 시메오네처럼 플레이한다. 거칠고 집중력있고 전술적으로 완벽하다."

 

포지셔닝에 있어 AT의 접근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AT는 라인 간격을 굉장히 좁게 형성한다. 공격 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디에구 코스타와 다비드 비야도 경기장 중앙 부근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한다. 라인 간의 간격도 좁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좌우로) 좁게 활용하기도 한다. 측면에 위치한 아르다 투란과 코케는 경기장 중앙에 있다. "우리는 단순히 개개인으로 이루어진 팀이 아닙니다. 열심히 뛰어다닐 준비가 되어있는 하나의 집단이고 팀을 향해 언제나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된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우리는 모든 경기 매 순간마다 공을 향한 전투를 벌이는 겁니다." 포포투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투란이 이와같이 말했었다.

 

라인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중앙에 선수들이 밀집하는 것은 바르샤를 상대할 때 특히 효과적이다. 챠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를 관통하는 라인을 통제할 수 있고 따라서 바르샤는 공을 계속해서 좌우 측면으로만 보내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AT는 주로 자기 진영에서 공을 따내는데 AT가 중앙을 굉장히 밀집시켜놓기 때문에 상대팀은 측면에서 공을 돌릴 수 밖에 없게되고 이에따라 AT는 중앙보다 측면에서 공을 뺏어내는 횟수가 더 많다. 시즌 초에 AT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는데 데이터에서도 AT가 측면에서 공을 뺏어내는 횟수가 많다는걸 알 수 있다.

 

볼 점유를 중점으로 두는 팀은 중앙에서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하지만, AT는 수동적인 자세 그렇지만 완벽하게 상대의 패스 흐름을 끊어내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상대의 맥을 끊는 것만이 AT의 장점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강력한 공격적 무기가 있다. AT의 미드필드를 담당하는 선수들은 제각기 모두 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고 AT에는 라 리가 최고의 골잡이 디에구 코스타가 있다.

 

능력이 비등하지만 추구하는 경기 스타일 차이가 다른 두 팀이 만나는 경우에 아주 재밌는 경기가 자주 펼쳐진다. AT와 바르샤의 대결은 리그 최고의 팀끼리의 대결이면서도 패스를 기반으로 하는 축구와 태클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의 만남이기도 하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4/01/10/atletico-madrid-proving-tackling-can-be-a-quality/



by Jonathan Wilson


디에고 시메오네가 2011년 12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었고 그 말은 즉슨 시메오네가 이제 아르헨티나에서 자신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상당한 시간적 제약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부임이 확정되었을 때 그의 아들은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럼 아빠는 이제 메시, 호날두랑 싸우는 거에요?" 아들도 그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했을거다.


시메오네는 마드리드에서 보낸 4년 반의 시간 동안 메시에게 딱 2번의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그 2차례의 타이밍은 매우 절묘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또 다시 8강에서 좌초시켰다. 아틀레티코의 바르셀로나전 승리는 상대의 스타 선수를 무력화시키는 탁월한 예시로 설명될 수 있을만큼 훌륭했다. 지금껏 시메오네에게 메시는 골칫덩어리였으나 이번에는 그 문제를 해결했다.


아틀레티코는 호날두로 대표되는 레알 마드리드와 또 한차례의 대결을 펼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또 다른 거인을 물리쳐야만 한다. 1974년 유러피언 컵 결승전, 아틀레티코는 루이스 아라고네스의 프리킥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1:0 리드를 가져갔다.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서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클럽 2번째로 유러피언 컵을 차지하는 팀이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게오르그 슈바르첸벡이 동점골을 넣어버렸다. 바이언은 재경기에서 아틀레티코에게 4:0 승리를 거두었고 아틀레티코는 그로부터 40년 후에야 다시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다시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아틀레티코는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주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관점에서 바이언을 4강에서 꺾고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는 것이 유러피언 결승전 악몽을 씻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것이다.


다가올 바이언과 아틀레티코의 대결은 1974년 결승전 이후 두 팀의 첫번째 대결이다. 시메오네는 과르디올라와 딱 1번 경기해봤고 당시 바르셀로나가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에 아틀레티코가 8강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것은 바이언을 상대하기에 아주 좋은 훈련이 되었을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바이언에서 더 진화했고 더 이상 4-3-3에 얽매이지 않으며 이제는 위험을 조금 더 감수하며 플레이 펼치고 롱볼 활용에도 마음의 문을 열어둔 상태다. 어찌되었건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에 심은 축구주의는 뮌헨에서도 똑같이 뿌리내렸다.


분명 두 팀의 대결에서 바이언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점유율을 지배할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2경기 합쳐서 72%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상대의 점유율이 높은 것은 시메오네에게 골칫거리가 되지 못한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공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에 상당히 숙련된 모습이며 그가 내세울 4명의 미드필더들은 언제든지 뒤로 물러서 수비 라인으로부터 10야드 미만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바이언의 공간을 죽일 것이며 동시에 적극적으로 앞에서부터 바이언을 압박하기도 할 것이다.


바르셀로나와의 2차전 경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아틀레티코가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풀백 사이의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공을 차단했다는 점이다. 바르셀로나가 전형적으로 후방에서 볼을 뿌리는 방식을 방해한 것인데 이런 성향은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과 교집합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딥-라잉 미드필더인 사비 알론소 혹은 티아구 알칸타라가 부스케츠의 역할을 맡고 좌우에 위치한 공격적인 풀백(필립 람과 다비드 알라바)이 바이언이 바르셀로나와 똑같은 전개를 펼칠 수 있게 만든다. 시메오네는 이 공간을 반드시 노릴 것이다.


수비의 마스터 시메오네 vs 가장 강력한 파괴자, 티키-타카의 대부이자 현대 축구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전략을 보유 중인 과르디올라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 대진은 상당히 흥미롭다. 경기가 시작되기 이전까지 과르디올라가 주어진 선수 자원을 어떻게 배치할지 확신할 수가 없다. 과르디올라의 선택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걸 대비하고 직접 맞서 싸워야하는 시메오네에게는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시메오네에게만 골칫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도 바이언은 후반기에 살짝 리듬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더글라스 코스타는 크리스마스 이전의 경기력이 아니고 유벤투스, 벤피카와의 경기에서는 지나치게 공을 점유하려는 모습도 있었다. 바이언이 겨울 휴식기 이후에 놓친 승점이 12경기에서 단 7점뿐이라는 사실은 바이언의 후반기 부진이 상대적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유럽 대항전에서 수비력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한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마누엘 노이어는 유벤투스, 벤피카와의 2차전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바이언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유벤투스의 압박은 시메오네에게 분명한 참고사항이 될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최근 3차례 모두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시즌에는 자신이 기반을 다져두고 떠난 바르셀로나의 뛰어남에 무릎을 꿇었지만, 그 이전의 2차례 패배는 모두 실용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결정적인 역습 상황을 노리는 팀에게 당한 것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아틀레티코는 이 사실에도 주목할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015/2016 UEFA 챔피언스 리그는 시메오네 아들의 체크리스트를 따를 수 있을까. 메시를 이긴다? 그건 이번에 해냈다. 호날두를 이긴다? (최근 마드리드 더비 전적을 본다면) 아마 그럴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아틀레티코는 펩 과르디올라를 무찌르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야 한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pr/15/diego-simeone-pep-guardiola-atletico-madrid-bayern-munich-champions-league-semi-final



by Adam Bate


유럽의 부자 구단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공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부유한 클럽이 되는 것 말고도 다른 길은 존재한다. 프리미어 리그의 레스터 시티와 프리메라 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경기를 펼치는 팀이 값싼 운영에도 비싼 돈으로 무장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것을 입증해내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은 라이플 총에서 시작해 탱크로 마무리 되었고 제 2차 세계대전은 탱크로 시작해 핵무기로 종결되었다. 어떤게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발명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 21세기 축구가 부자들의 경기로 확대되고 있고 일부는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금전적으로 뒤쳐지는 팀에게는 클럽 아카데미가 하나의 해결방안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빅클럽들의 행보를 면밀히 주시해보면 그들이 어린 재능들을 쓸어담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데이터 분석 역시도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것이란 희망을 준다. 그러나 여기서도 맨체스터 시티같은 클럽이 데이터 혁명의 선봉장에 서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만 한다. 레스터도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다소 앞서가는 팀이었으나 그들은 2시즌 연속으로 토트넘과 아스날에게 기술 스카우팅 수석을 내주고 말았다. 따라서 재능은 얼마든지 돈으로 구매할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가 복제할 수 없는 것에 진정한 강점을 마련해야한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다. 현재 축구의 기본적인 취향 자체가 과거와는 달라졌고 빅클럽들은 공을 가지고 경기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그런 풍미의 축구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공없이 축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편견이 자리잡게 되었다. 따라서 빅클럽들에게도 취약점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조세 무리뉴가 주장하는 공없이 승리하는 방식은 아주 분명하다 : 경기에서 실수를 적게 저지르는 팀이 승리한다. 따라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또한 실수는 공을 소유한 쪽에서 나올 경향이 더 높고 따라서 우리 팀은 점유율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


일부 빅클럽들은 승리를 위한 이러한 경기 접근법에 극단적인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빅클럽의 독식 가능성을 깨려는 입장에서는 이건 충분히 해볼만한 시도이다. 국가대표 레벨에서 지난 12년간 그리스, 우루과이, 잠비아가 이 방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그 대회에서 우루과이와 잠비아는 최악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팀이었다. 그리스의 패스 성공률은 꼴찌에서 2번째였고 결국 세 팀의 공통분모는 공을 소유할 생각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흐름은 오가기 마련이다. 한 팀이 이런 접근법으로 시즌을 통틀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그것이 결국 전술의 비주류에서 주류로 넘어가게 된다. 위르겐 클롭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성공한 것은 패싱이 아닌 런닝이었다. 도르트문트의 철학은 2년 연속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물리칠만큼 효과적이었고 바이어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거기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슈미트는 지난 달 The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시간을 늘릴수록 팀성공은 선수 개인의 퀄리티에 더욱 의존하게 됩니다. 클롭이 도르트문트에서 우리에게 알려준 것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 과감해지라는 것이었습니다. 클롭의 철학은 바이에른 뮌헨을 꺾을 수 있을만큼 강했습니다. 바이에른을 꺾으려면 그 스타일 밖에는 답이 없었고 많은 감독들은 도르트문트의 아이디어를 착안해 자신들 방식에 접목시켰습니다." 


마찬가지로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동시대 속에서 라 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공이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는 팀으로 변신해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2011년 디에고 시메오네의 부임 이후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보다 더 적은 실점을 허용했다. 시메오네의 팀은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을 여전히 원하고 있으나 그들이 진정으로 유별난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은 바로 공이 없을 때이다. 아틀레티코는 상대팀 입장에서 아주 끔찍한 팀이다. 


레스터 시티도 이러한 경향을 따르고 있다. 과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감독이기도 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는 그 효율성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 선두인 레스터는 점유율과 패스 정확도 면에서 하위3팀 내에 속한다. 그러나 현재의 레스터는 좀처럼 무너질 것처럼 보이지 않으며 결점도 없어보인다. Opta의 데이터에 따르면, 레스터는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가장 적게한 팀이다.


레스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 어느 팀보다 가로채기가 많은 팀이다. 상대를 괴롭히고 돌격한다. 계속해서 우직하게 뛰어다니는데 동시에 굉장히 조직적이기도 하다. 후방에 위치한 선수들은 최근 22경기에서 20경기를 같이 소화했고 레스터는 최근 12차례의 홈경기에서 단 5골만 내주고 있다. 


공이 없는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플레이를 모두가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마누엘 펠레그리니, 아르센 벵거가 레스터의 성공법을 모방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벵거와 펠레그리니가 노력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동안 레스터의 우승은 제이미 바디&리야드 마레즈&은골로 캉테와 친구들의 성과로 언급되겠지만 레스터의 방법론은 우리에게 그 이상을 말하고 있다. 대세와는 다른 해답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 (시즌 초) 우승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경기를 펼쳐 레스터 자신들만의 해결책을 찾아냈다. 그렇게 레스터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팀이 되는 것이 전체 중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길이라는걸 다시금 증명해보이고 있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096/10239366/leicester-show-the-value-in-being-the-best-team-without-the-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