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포워드 시대가 도래한 것인가?

The Question 2016. 5. 24. 23:21 Posted by Seolskjaer




by Jonathan Wilson (본문은 2009년 6월 4일에 쓰여졌습니다)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리버풀은 공격 성향의 선수들이 조금은 덜 화려한 역할을 수행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클럽들이다.



바르셀로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소유권을 유지했던 방식에 대해 수많은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 날 바르셀로나의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공이 없다면, 우리는 최악의 팀입니다. 우리는 공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피치 전방부터 압박을 시작하고 빠르게 공을 뺏어내고자 합니다."


바르셀로나 감독으로부터 이러한 말이 나왔다는 것은 별달리 놀랍지 않다. 1971년 리누스 미헐스가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그들은  압박과 공격적인 오프사이드로 대변되는 클래식한 네덜란드식 축구를 구사했다. 1974년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브라질 수비수 마링뉴 페레스는 이렇게 회자한다. "내가 바르셀로나에 처음 도착했을 때, 미헐스는 센터백이 전진해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형성하길 주문했다. 브라질에선 그러한 수비 방식을 당나귀 라인(donkey line)이라 부른다. 브라질 사람들은 그러한 수비 방식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수비 방식을 가져간다면, 한 명의 선수만 제쳐낼 경우 다른 선수들 모두를 제쳐낸 것을 의미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크라위프가 나에게 말했던 것은 네덜란드 사람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람들처럼 플레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더치 선수들은 공간을 좁히고 모든 선수들이 얇은 띠를 형성하길 원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활용하는 큰 전제는 피치를 누비는 팀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었다. 나에게 있어선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었다. 브라질에선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부수기 위해서 공을 살짝 띄워 상대 선수를 제치면 그만이었지만, 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공격적인 오프사이드 트랩은 그럴 수가 없었다. 개인 기량을 보여줄 충분한 시간이 없었거 때문이다."


토탈 풋볼로부터 영향을 받은 또 다른 한명의 감독인 아리고 사키는 센터 포워드와 센터백 사이의 간격이 25m 이내일 때 가장 이상적인 압박 조건이 형성된다고 믿었다. 그렇지만 현대 축구에서 오프사이드 규정 완화로 많은 팀들이 3선이 아닌 4선으로 포메이션을 운용하기 때문에 사키의 주장은 굉장히 이상적이라 볼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1-2-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소화했던 바르셀로나에게 완패를 당한 것은 논쟁의 여지를 만들 것이다. 물론 유나이티드는 대런 플레쳐 없이 경기를 치러야했고 안데르손의 부진으로 유나이티드는 경직된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러야했다. 미드필더 선수들의 재능이 동등하다고 가정하더라도,  3각형은 언제나 1자 라인을 부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바르셀로나는 클래식 토탈 풋볼의 특징들(숏패싱, 선수들 사이의 유기적 움직임, 피치 높은 부분에서부터 공을 뺏어낸다)을 다시 한 번 축구장에 접목시켰고 그에 따라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냈다. 과거보다 오프사이드에 대한 해석이 완화되면서 그들은 해결책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그렇게까지 복잡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마링뉴가 그랬던 것처럼 공격적인 오프사이드 라인 형성에 대한 신념을 버리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


만약 수비수들이 완화된 오프사이드 규칙 때문에 뒷공간이 생기는 것을 염려해 피치 앞쪽으로 나오지 못하게 된다면, 공격수들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 수비수가 되는 것이다. 이는 결코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 - 안드리 셰브첸코의 수비 능력은 발레리 로바노브스키가 그를 '다방면적인 선수'라 칭찬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 공격수들에게 두드러지는 것은 그러한 수비력의 정도이다. 바르셀로나 공격수들은 볼-위너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공격수는 마치 예민한 예술가이며 그들의 예술 행위를 방해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전통주의자들, 특히 지미 그리브스처럼 공격수는 찬스가 생겼을 때 최고조의 상태에 있어야해서 최소한도로 뛰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에는 불쾌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통계 자료가 말을 해주고 있다.


다니 알베스는 지난 시즌 백4 라인에서 뛰고있는 그 어떠한 선수들보다 2배많은 파울을 저질렀다. Opta의 통계에 따르면, 티에리 앙리는 백4 라인에 위치한 선수들보다 더 많은 파울을 저질렀고 헤라르드 피케는 사무엘 에토보다 단 1개 더 많은 파울을 저질렀다. 리오넬 메시와 다른 수비수들과의 파울 횟수 차이는 1개에 불과했다. 앙리, 에토, 메시가 케빈 데이비스나 나이얼 퀸처럼 타깃맨 역할을 수행해 상대팀에게 프리킥을 많이 허용하는 충돌이 잦은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기록하고 있는 수비적 데이터는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풀백은 오늘날 피치에서 더욱 전술적으로 중요해졌다. 왜냐하면 1994년 잭 찰튼이 말했듯이 풀백은 피치 위에서 자신 앞쪽에 공간이 허용되어진 유일한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전술적 대응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공격수들, 특히 측면 공격수들이 수비적인 임무를 부여받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박지성을 수비적인 윙어로 활용하고 있다. 인터나치오날레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은 이러한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수행했는데 그는 풀백 마이콘의 공격적 위협도를 거의 완벽하게 차단해냈다. 분명 박지성이 공격적인 창조성이 부족한 것을 감안했을 때, 박지성을 지난 2년간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으며 경기 초반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실빙요와 상대하도록 지시내린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의 이해할 수 없는 미스테리적 요소 중 하나이다.


박지성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웨인 루니도 수비적으로 활용되었는데 결승전만 보더라도 후반전에 카를레스 푸욜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특히 두번째 득점은 푸욜이 위치했던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만들어졌다. 루니는 하프 타임 이후 위치를 바꾸기 이전까지 푸욜을 적극적으로 저지했다. 루니가 중앙에서 뛰면서 창조성을 불어넣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한 주장은 최근 측면에서 수많은 득점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며, 루니가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얼마나 우수한 선수인지를 무시하는 주장이다. 수비수들은 때때로 욕구를 억제하고 있는 포워드라 이야기 되는데, 이 때만큼은 루니는 공격을 억제하고 있는 레프트백이었다. 상대를 속일 수 있는 공격에 더 많이 참여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창조성을 발휘할 기회를 억제한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에서 알리 시소코의 등장으로 유나이티드는 포르투와의 첫번째 경기를 어렵게 치렀다. 2차전에서 알렉스 퍼거슨 경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센터 포워드로 기용하는 대신 루니를 오른쪽에 배치시켰다. 시소코와 포르투의 공격은 무력해졌고 유나이티드는 원정에서 다소간 편안하게 1:0 승리를 챙겼다. 그 이전시즌에도 루니는 유나이티드가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났을 때, 메시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또 다른 풀백이 되었었다.


호날두가 지난 07/08시즌에 42골을 기록했고 이에따라 유나이티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로 회자되었다. 그렇지만 이것을 기억해야한다. 지난 시즌 호날두가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유나이티드는 평균 2.38점의 승점을 기록했다. 테베즈가 선발일 때에는 2.44점이었고 루니가 선발일 때에는 2.52점이었다. 단순히 하나의 자료이며 이것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이 무리라는건 인정하는 바이지만, 이러한 자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임무들이 간과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루니가 중앙에서 더 많은 공격 작업에 연관되는 것이 보는 입장에선 더욱 짜릿할 수도 있지만 더욱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선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루니가 언제든지 덜 화려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이타적인 선수라는 것을 다시금 칭찬해야할 때인 것 같다.


리버풀에선 비슷한 역할을 딕 카윗이 수행하고 있다. 카윗은 그가 상대하는 풀백을 괴롭히고 그에게서 공을 뺏어낸다. 스티븐 제라드가 리버풀의 4-2-3-1의 중앙에서 계속해서 뛸 조짐이 보이기 때문에 라파 베니테즈가 카를로스 테베즈를 데려오고자함을 이해할 수 있다. 팀의 세컨 스트라이커로도 뛸 수 있는 선수이며 왼쪽에서도 뛸 수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리버풀은 창조적인 3명의 선수를 2선에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세 명의 선수 모두 열심히 뛰는 선수들이며 따라서 이들은 수비적 임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수비적인 포워드로 인해 더 수비적인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1982년 브라질팀의 세레조와 팔카오가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고 이는 센터포워드였던 세르지뉴의 수비적인 기여도가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더욱 최근으로 예시를 가져오자면, 셰브첸코가 상대를 수비해주기 위해 후방으로 내려오면서 안드레아 피를로가 레지스타(중앙 미드필더이자 플레이메이커, 이탈리아어로 연출가)를 성공적으로 재조명시키는게 큰 역할을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마이클 캐릭과 사비 알론소가 피를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챠비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전방에 위치한 3명의 공격수들이 앞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태클을 해주지 않았다면 이처럼 효율적인 패스를 공급해줄 수 있었을까?


로바노브스키는 선수들의 다방면성, 선수들이 기꺼이 역할을 교환하는 시대가 올 것임을 예언했다. 그리고 우리는 로바노브스키가 예언하는 시대를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몇몇 수비수들은 그들의 창조적인 퀄리티 때문에 중용받았지만, 이제는 그와는 반대로 수비적인 포워드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sport/blog/2009/jun/04/defensive-forwards-barcelona-liverpool-manchester-united




by Jonathan Wilson


시즌이 시작할 때가 되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31살이 된다. 아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에서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이게 아닐까 싶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 보강에 완벽한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선수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고작 15경기만 선발 출전했을 뿐이다.


지안프랑코 졸라가 EPL 무대에 늦은 나이에 도전했고 빠르게 적응한 이후, 수없이 많은 선수들이 늦은 나이에 잉글랜드 무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최근의 사례는 바로 라다멜 팔카오라고 할 수 있는데, 팔카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합류 이전에 십자 인대 부상을 당했었고 슈바이니 역시 비슷하게 지난 시즌 발목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굉장히 치열했던 월드컵 때문에 10월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 바이언에서 아주 멋진 시간을 보냈고 부상 없이 시즌을 보냈습니다. 현재 모든 것이 정상이고 느낌이 좋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슈바이니가 MU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상은 선수 본인이 문제 없다고 하니까 넘어가자. 그렇지만 슈바이니를 향한 의구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 슈바이니는 원클럽맨이었다. 그런데 왜 그가 결국엔 평생을 몸담았던 클럽을 떠나게 되었을까? 이케르 카시야스와 비슷한 시기에 팀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겠지만, 더 이상 축구계에 원클럽맨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느낌은 누구나 다 받고 있을 것이다.


축구계에서 '감성'이 지배하는 시기는 점차 시들어져가고 있다. 효율적인 게임을 추구하면서 가혹한 결정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탑클럽으로 우수한 재능들이 모이면서 클럽 레전드들은 기준치에 미달한 시즌을 소화할 경우 급격하게 자리를 잃고 만다. 자리를 잃은 레전드의 가치는 즉각 현금으로 환원되어야 한다.


슈바이니가 벌써부터 바이언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하려는건 아니다. 그러나 그건(슈바이니의 기량이 하락하는 것) 충분히 다음 시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내년에 슈바이니의 시장 가치가 얼마나 될 수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고 내년 여름 프리로 떠나 보내느니 지금 돈을 받고 넘기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감성적인 부분에서 우리는 여전히 슈바이니를 상당히 존중하고 있지만 이성적으로 따져보면 그는 최근 부상 빈도가 잦아졌고 그 결과 지난 2년간은 우리가 언제나 믿고 의지할 선수가 아니었다." 라고 바이언의 마티아스 잠머가 이야기하기도 했다.


뮌헨에서 태어난 슈바이니는 여전히 뮌헨을 가슴 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팀에 남아서 팀의 분데스리가 4연패 퀘스트를 함께하길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그에게 3년 계약을 제시했고 이는 바이언이 슈바이니에게 제시하려고 계획한 것 이상으로 좋은 조건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루이 반 할, 유프 하인케스 감독과 달리 슈바이니에게 중앙 미드필더로 중책을 맡기지 않았다. 아마 그가 바이언 고위층에게 슈바이니 없이도 충분히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카시야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작별을 보면, 이들의 작별은 상당히 평화롭게 해결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다양한 후방 미드필더 옵션이 있다 : 필립 람, 사비 알론소, 하비 마르티네스, 티아고 알칸타라, 심지어 필요시 다비드 알라바까지 활용한다. 반 할 감독은 슈바이니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홀딩 미드필더 자리를 발견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 자리에 슈바이니를 기용한 경우는 지난 시즌 고작 4차례에 불과하다.


어쨌든 바이언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를 중용하지 않았지만, 루이 반 할 감독은 슈바이니를 활용할 의사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대개 우리는 슈바이니가 마이클 캐릭을 보조하거나 그의 부재를 대체할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라 본다. 캐릭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창 잘나가던 시기에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선발 출전 횟수가 단 16번에 불과했다. 여기에 모르강 슈네들렝까지 추가되면서 유나이티드는 후방 미드필더 3명을 보유하게 되었다. (추가로 데일리 블린트까지 있지만, 지난 시즌 앵커로 확신을 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지속적인 부상으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반 할 감독이 스쿼드를 빵빵하게 만들어서 선수 수급에 애를 먹지 않으려고 스쿼드를 탄탄하게 보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2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기용하면서 슈바이니를 후방에서 전진하는 역할로 활용할지도 모른다. 또한 어쩌면 캐릭의 미래를 중앙 수비수로 여기고 있는 것일지도...


수많은 우승 경력을 갖춘 리더, 터프하면서 볼배급 능력까지 갖춘 선수, 과거 루이 반 할 아래서 기량을 만개한 선수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데려왔다. 그를 향한 의구심은 30살의 나이, 과거 발목 부상 경력, EPL 적응 여부 정도 뿐이다. 슈바이니 영입을 위해 £14.5m을 투자하는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도박이다. 물론 바이언이 그를 팔기로한 결정 역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딜은 두 팀을 모두 만족시키는 아주 보기드문 거래라고 생각한다.




출처 : http://www.si.com/planet-futbol/2015/07/14/bastian-schweinsteiger-manchester-united-bayern-munich-transfer




by Miguel Delaney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5/2016시즌 들어서 첫번째로 승점을 놓쳤는데, 경기 이후 루이 반 할의 코멘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아한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미디어는 반 할에게 새로운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0:0 무승부를 만들어냈고 이번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웨인 루니의 백업 자원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을 감안하여 이루어진 질문이었다.


그러나 반 할은 퉁명스러우면서 자세한 설명없는 대답인 'No'라고 말하며 함께 다른 부분으로 논점을 돌렸다. "우리는 (올 시즌 소화한 경기에서) 3차례나 최고의 팀이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해야만 한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정말 문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3경기에서 고작 2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1골은 상대의 자책골이며 또 다른 1골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어 들어간 골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그들이 매 경기를 실제로 지배했다면, 현재 그들의 경기 접근법은 아르센 벵거가 한 때 '무쓸모한 점유율'이라고 표현한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반 할의 코멘트는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점유율 축구와 점유를 위한 점유율 축구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에 대해서 암시를 남긴다. 물론 반 할이 현재 자신이 보유한 선수들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없다고 말했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하게 들을수록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없다는 것이) 진심인 것처럼 들린다.


"우리는 충분한 보상(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그걸 득점으로 연결시켜야만 한다. 나는 팀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만족한다. 난 선수들에게 하프 타임에 퍼포먼스가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고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기지 못했다. 토트넘을 상대한 경기에서 나는 퍼포먼스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는데 결과는 오늘보다 훨씬 낫다. 아스톤 빌라전도 마찬가지였다."


반 할의 이야기도 어느 정도는 맞다. 뉴캐슬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더 창조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앞서 언급한 경기들보다는 페너트레이션 측면에서 더 우수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270분간 경기를 펼치면서 그토록 적은 기회밖에 만들어내지 못했고 2골이라는 지나치게 적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64세 반 할의 축구 비전은 팀이 지속적으로 특정 스타일의 경기 방식을 점차 익혀나가는 것이며 어느 순간부터는 굉장한 스피드와 함께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그렇게 움직이도록 만드려고 한다. 아직까지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보여지나 멀리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인 방식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올드 트래포드에서 반 할이 보내왔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았을 때, 반 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결과물, 또한 그 결과물에 다가가는 과정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서 충분히 문제제기를 해볼 수 있다. 그리고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의 경기력으로 얼마나 자주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지 역시 문제제기 해볼 수 있다.


반 할이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어온 모든 시간들을 생각해보라.


반 할의 철학을 기반으로 유나이티드는 평균적으로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해오고 있다. 그러나 반 할 아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축구는 대다수가 예측 가능하며 특색이 없는 축구였고 드물게 정말로 재밌고 모두를 납득시키는 경기력이 나왔을 뿐이다.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축구는 지난 3~4월에 있었던 경기들(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전)과 뉴캐슬전 전반전 20분까지의 순간처럼 각각의 경기에서 일부의 순간들 뿐이었다. 그 시간들만 모아놓고 본다면 유나이티드는 반 할의 이상향에 근접한 축구를 선보였다. 반 할이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라고 이야기했던 결과물이 눈에 보이는 순간들이었다.


반 할의 축구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유나이티드는 상대로부터 점유율을 압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그들을 짓누르기 시작한다. 공을 측면에서 측면으로 돌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삼각 대형을 만들어서 공격을 시도하기 위한 더욱 날카로운 각을 만들고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낸다.


지난 뉴캐슬전에서도 그런 장면이 한 차례 있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모르강 슈네들랭과 패스를 주고받다가 전방으로 돌진하는 장면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을 활용한 페너트레이션이 있었지만 슈바인슈타이거는 머지않아 마치 부상을 당한 것처럼 보였고 그 이후로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는 빠르게 떨어져갔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가 떨어진 것이) 선수 개인의 부상으로 인해 우연히 발생한 돌발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나이티드가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 과연 몇번이나 되는가, 유나이티드가 그정도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몇번이나 되는가는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이슈이다.


만약 반 할이 원하는 템포가 드물게 나온다면, 반 할이 말하는 '프로세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구심을 가져볼 수 있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그런 템포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들을 도와줄 별개의 사건들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지난시즌 뉴캐슬 원정에서 팀 크룰의 형편없는 클리어링이라던가 개막전에서 있엇던 토트넘 핫스퍼의 자책골 같은 상황들 말이다.


반 할은 자신의 팀이 피치 위에서 상당히 활기차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때 변화를 주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팀이 이상적인 템포로 경기를 펼치지 못할 때, 반 할은 빠른 변화를 주기 망설이는 것처럼 보이며 또다른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이상적인 경기력이 결국에 나올 것이라는 지나친 신념을 가지고 있어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에는 항상 딜레마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만약의 문제의 조짐이 보이는 순간마다 감독이 참을성 없이 조치를 취한다면 현재의 시스템은 결코 성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반 할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론을 너무나도 극심하게 받아들이고 좀처럼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지를 않는다.


물론 지난 토요일 반 할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했고 상황이 절박한 순간에는 마루앙 펠라이니의 머리를 향해 공을 띄운다. 그러나 말그대로 그것은 상황이 절박해서 그러는 것 뿐이다. 오로지 자신의 이상향과 마지막 순간에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결과의 양자택일 뿐이다.


뉴캐슬전 선발 라인업을 생각해보자.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에서 2명이나 기용하는 것은 무엇일까? 홈에서 중위권을 상대하는 경기인데 1명을 더 공격적인 마인드를 지닌 선수로 기용하는 것은 어떨까? 슈네들랭과 슈바인슈타이거를 함께 기용하는 것은 아스날, 첼시를 상대로 충분히 이해가는 선택이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 뉴캐슬을 상대하는데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경기 운영에 있어서 지금보다 리스크를 더 두면서 경기하는 것이 필요하고 안데르 에레라처럼 앞으로 전진하는 움직임 역시 필요하다.


'리스크'는 아주 명확한 이슈이다. 반 할은 에레라의 경기에 열광하지 않는데 그건 에레라의 플레이가 자신이 추구하는 빈틈없는 경기 컨트롤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타입의 선수가 영입되어야 하는가? 그 선수가 반 할이 요구하는 형태의 틀에 제한을 받으면서 뛸 수 있을까? 같은 많은 질문들을 던져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를 갖춘 선수와 적은 기회에서도 그걸 확실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퍼포먼스 레벨과 리그 3경기에서 고작 11번의 유효 슈팅만을 만들어낸 기회의 관점에서 'Very Little(아주 적은, 거의 없는)'이란 문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반 할의 큰 그림이 만들어놓은 결과물을 말해준다.






출처 :  http://endic.naver.com/search.nhn?sLn=kr&searchOption=all&query=very%20little



by Jonathan Wilson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브뤼헤전 2경기를 제외하면 유나이티드는 전방에서 득점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이는 루이 반 할을 비판할 소재가 되고 있다.



루이 반 할은 "내가 걱정하는 사항은 우리가 상대를 지배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 뿐이다." 라고 뉴캐슬전 무승부 이후에 말했다. 그 주장대로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득점하지 못한 것에 전혀 곤혹스러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한 비효율적인 웨인 루니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에 회의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올시즌 들어서 세차례나 더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팀이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오늘 더 뛰어난 팀이었고 아스톤 빌라, 토트넘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전에 비해서 빌라, 브뤼헤, 오늘 경기가 더 지배한 양상이라 볼 수 있다." 라고 추가적으로 언급하기까지 했다.


사실 개막전 경기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53.3% v 46.7%) 더 많은 유효 슈팅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그거 정도를 제외한다면 반 할의 주장도 맞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경기 지배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로 점유율과 슈팅만 활용된다면, 유나이티드는 스퍼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볼 수 있고 올시즌 들어 소화한 다른 4경기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뤼헤와의 2경기에서 7골을 집어넣은 반면, 리그에서는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2골마저도 하나는 상대의 자책골이고 하나는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어 들어간 것이다. 물론 항상 지난 토요일 경기처럼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둘 기회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의 점유율 차이를 속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 할 스스로가 인식하는데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가는 생각해봐야 한다. 벨기에 원정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향상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까지는 결코 의심이 사라질 수가 없다.


현재 반 할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라"는 후안마 릴로의 주장을 이야기할 것이다. "결과는 데이터일 뿐이다. 성취감이라는 것은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경기(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결과는 논쟁이 될 수 없는 사항이다. 정말로 그렇다. 당신은 경기 결과만 나열되어 있는걸 보기위해 월요일 아침마다 1유로를 지불하면서 신문을 사는가?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 축구장에 들어와서 스코어보드만 한번 훑어보고 경기장을 떠나는가? 아니란 말이지. 90분 경기를 지켜볼 것이고 그건 다 과정인 것이다." 라고 후안마 릴로가 이야기한다.


또한 반 할처럼 자신의 방향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져 여론에 쉽게 동요하지 않는 인물에겐 경기 결과같은 디테일함은 전혀 상관이 없는 사항이다. 그가 신경쓰는 사항은 결코 득점(부족 혹은 과잉) 아닌 과정이다. 반 할의 머릿속에는 골을 넣음으로써 경기를 이기는 것이 아닌 경기를 이김으로써 골을 기록한다는 사고가 박혀있는 것이다. 개인의 힘으로 경기의 상황을 바꿔버리는 순간은 생각하지 않는다. 반 할이 원하는 것은 미드필드 지역을 지배하면서 개인이 만들어내는 번뜩임의 임팩트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겨 경기를 지배하면 득점은 곧 터지기 마련이라! 



이러한 방식의 경기 접근법에 대해 지난 4월 조세 무리뉴는 일침을 날렸다. "때때로 나는 스스로 미래에 대해, 미래에 아름다운 축구라고 이야기될 것들에 대해 물어보게 된다. 녹색 카펫같은 잔디 위에서 득점 없이, 오직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축구 말이다. 사람들이 경기 스타일을 분석하고 피치에서 선수의 재능들이 만들어내는 골을 쏙 빼버린 방식의 축구 말이다."


축구 철학에 관해 토론을 할 때 놀랍게도 조세 무리뉴와 요한 크루이프가 같은 편에 서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두 사람이 생각하는 올바른 방식의 플레이에는 이견이 존재하지만 두 사람 모두 반 할의 방식이 틀렸다는 것에는 합의를 본다. 지난 4월 유나이티드가 첼시 원정에서 0:1로 패배했을 때, 무리뉴는 반 할이 지나치게 점유율에 신경을 둔 나머지 경기 결과에는 충분한만큼 비중을 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크루이프는 반 할 버전의 토탈 풋볼이 지나치게 기계화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루이 반 할과 아약스 코칭 스태프들의 철학에 대해 기록한 Henry Kormelink와 Tjeu Seeverens의 책에는 "아약스의 10번은 상대 선수를 뒤쫓아야하는 예시로 두어야 한다."라고 적혀있다. 반 할은 데니스 베르캄프를 그렇게 활용했고 롭 알프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의 이상향에 가장 부합했던 인물은 항상 근면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야리 리트마넨이었다. 두 사람의 책에는 "아약스가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리트마넨은 즉각적으로 수비 임무를 수행하는 태세 전환을 보였다. 그리고 아약스가 공을 점유한 순간에 리트마넨은 팀의 세컨 스트라이커로서 적당한 순간에 센터 포워드 옆에 등장한다." 라고 서술되어 있다.


반 할 버전의 토탈 풋볼에 크게 감명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크루이프 혼자만이 아니다. 70년대 초 위대한 아약스에서 윙어로 활약했던 스야크 스바르트 역시도 반 할의 방식에 반감을 표했던 인물이다. 피니디 조지와 마크 오베르마스는 2명의 수비수를 마주했을 때 항상 자신의 진영을 바라보고 플레이를 펼쳤다. "나는 결코 우리 팀 수비수를 향해 공을 뒤로주지 않았다. 반 할의 축구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물론 그게 반 할의 시스템이겠지. 수많은 경기들이 잠이 쏟아지는 경기였다. 텔레비전에서는 '아약스가 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라고 떠들지만 그래서 어쩌자는건가? 그건 축구가 아니었고 창의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라고 스바르트가 말한다.


파울 브라이트너 역시도 반 할의 바이언에 대해서 비슷한 우려를 표현했었다. "우리는 바이언의 전통적인 경기 스타일을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한 경기 방식으로 바꿨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들의 포지셔닝에 대해서 유연성이라고 찾아볼 순 없었다. 모두가 자신의 고유 영역을 지켜야만 했다. 때로는 우리는 8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경기를 마쳤지만 경기에서는 진정한 리듬이나 속도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60분 이후로 알리안츠 아레나를 찾은 사람들은 지속적인 패스 플레이에 하품을 하기도 했다. 우리의 경기 플랜은 아주 잘 수행되었지만 아주, 그것도 심각하게 예상가능한 움직임이었다. 그의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발상 자체는 굉장히 솔깃하다. 그러나 우리는 스피드가 부족했고 경기 리듬의 꾸준한 변화가 부족했다." 


이것에 대해서 꼭 언급하고 가야하는데, 스바르트와 브라이트너의 비판이 모두 아약스와 바이언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던 시즌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두 사람의 걱정거리는 반 할의 경기 방식의 효율성보다는 심미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면 두 사람이 말했던 빈약한 모습들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 컨트롤은 점차 득점으로 연결되기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수요일 브뤼헤전이 그런 변화의 시작점일 수도 있고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이 시작점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경기 지배에 대한 반 할의 강력한 요구가 득점이 억제되는 상황을 주로 만들고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ug/27/louis-van-gaal-manchester-united-jonathan-wilson




by Gary Neville

 

2014-2015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첫번째 경기를 앞둔 시점에 나는 새로운 감독 루이 반 할과 새로운 주장 웨인 루니의 파트너십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챔피언스 리그 무대로 복귀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은 언제나 사람들의 일상적인 통념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는데 결코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었고 다수의 사람들은 루니와 반 할의 충돌을 예견하며 제3차 세계대전이 펼쳐질 것이라 말했다. 반 할이 부임할 당시만 하더라도 로빈 반 페르시가 주장직에 더 가까워보였으나 반 할 감독은 그 예상을 깨고 루니에게 주장 자리를 맡겼다.

 

반 할 감독은 훈련장에서 매일 지켜본 모습을 바탕으로 루니에게 주장 자리를 줬을 것이다. 클럽 내 선수들 중에서도 집중력이 단연 뛰어나고 맹렬하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루니를 지켜보면서 '아! 저 녀석은 매 경기마다 끝나는 그 순간까지 투쟁적일 것이고 매시즌 좋은 득점력을 보여줄 것이다' 라고 생각했을거다. 훈련장 사진으로 보여지는 분위기로 보면 반 할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던 선수들과의 충돌없이 좋은 분위기로 팀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 생각에는 루니를 주장으로 정식 임명한 것은 새로운 시대의 중심에 루니를 두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본다.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아직 실망스러웠던 지난 2013-2014시즌의 아픔은 잊혀지지 않았다. 오로지 앞으로 보여줄 경기력만이 2013-2014시즌의 기억을 완전히 잊을 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팀내 모든 관계자들은 루이 반 할보다 자신들을 더 빡세게 굴릴 감독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거다. 또한 루니는 이제 팀의 리더로서 커리어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축구계에서 '리더십'의 부재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 루니는 리더십에 관련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재목이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은 본인 스스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않고 동료에게서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이끌어내는 것인데 루니는 동료 선수들의 잠재된 전투력을 이끌어내는 현 시대에 얼마 남지않은 그런 부류의 선수 중 하나다. 또한 루니는 동료 선수들을 심하게 꾸짖으면서 또한 그것을 동료들이 선수 개인을 향한 비난으로 느끼지 않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반 할은 분명히 루니가 혹평을 듣는걸 싫어함과 동시에 정작 자신은 선수들을 꾸짖는데 망설이지 않는다는걸 간파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팀의 주장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자세이다. 이제 루니에게 남은 다음 단계는 주장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난 유나이티드 입단 초기의 루니를 보면서 정말 뻔뻔한 놈이 왔다고 생각했다. 당시 루니는 식당에서 코치진과 같이 합석하는 유일한 선수였고 감히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감독님, 저 내일 뛸 수 있죠?"라고 물어보는 대담한 녀석이었다. 물론 감독님은 루니의 머리를 한 대 치면서 "그건 네 놈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하셨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었다. 버스에서 알렉스 경 옆에 딱달라 붙어 앉아가지고 "저와 같이 전방에서 뛸 선수는 누구죠?"라고 물었다. 루니는 자신이 선발 라인업에 무조건 들어가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녀석이었다. 내가 비디치, 리오,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와 같이 1군 선수로 활약하던 시기에 루니와 파트리스 에브라는 팀내에서 가장 시끄러운 놈들이었다. 루니는 모든 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그러니까 수비수들에게는 앞으로 올라오라고 미드필더에게는 자신에게 더 가까이와서 지원해주라고 소리치는 녀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팀의 주장으로 먼저 나서서 동료를 도와주고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 냉철하게 지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게다가 이제는 주장으로서 언론 앞에서 팀을 대표하는 일도 한층 많아질 것이다.

 

커리어 정점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 되었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팀의 주장으로서 루니의 목표는 아주 간단하다 : 프리미어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이 그걸 못한다면 실패한 것이다. 루니는 자신의 클럽 커리어에서 가장 중대한 도전에 나섰고 언론의 관심은 (충분히 면역이 이루어졌기에) 더 이상 루니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나 어쨌든 어느 때보다 부담 될만한 상황이기는 하다. 

 

감독과 주장의 강한 목적 의식은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임무를 실현시킬 것이다. 피치 위에서는 루니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며 심지어 루니 정도면 코치들한테도 고함을 지를지도 모른다. 웨인 루니라는 사람은 어디서든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루니는 더 척박한 환경인 20년 전 축구판 (모든 트레이닝이 고되며, 훈련에서조차 골키퍼가 실수한다면 쥐잡아 먹듯이 달려드는, 소리를 내지르는게 미덕이던 시절)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강인한 녀석이다. 그렇지만 루니는 선수들에게 호통을 친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소파에서 언제 그렇게 모질게 굴었냐는 듯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사람이다. 루니는 동료의 나이, 그 선수의 고참 여부, 명성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다.

 

이제는 주장답게 스스로의 행동을 더 멋지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으로 하는 발언 하나 하나가 팀의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일부 선수들 중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두려워하거나 상당히 예민해하는 케이스가 있는데 루니는 과거 우리의 주장이었던 스티브 브루스, 로이 킨,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처럼 잘못 된거라고 생각하는걸 그냥 넘어가지 않을 성격이다.

 

유나이티드를 향한 기대는 크다. 반 할은 비교적 쉬운 시즌 초반 일정으로 10~11월에 있을 험난한 첼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전 이전까지 팀을 정비할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확보했다. 유나이티드는 25년만에 기록한 최악의 시즌의 악몽에서 벗어나려하고 있다. 2013-2014시즌은 분명 축구의 퀄리티라는 관점에서도 즐기기 어려운 시즌이었고 데이빗 모예스의 운명이 그렇게 끝났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로 선수 수급은 더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희망은 분명히 보이고 있다.

 

이제는 선수 영입을 단장과 단장이 만나 성사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과정은 거미줄처럼 더 복잡해졌고 이제 선수를 직접 올드 트래포드로 데려와서 선수를 매혹시키는 방법을 쓰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선수 영입에 근접해지기 위해서는 사전에 에이전트, 변호인, 형제들과도 만나야한다.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와 데이빗 모예스의 이탈 이후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동시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타일러 블래킷과 마이클 킨처럼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부상하고 있고 플레쳐, 클레벌리, 영, 존스, 스몰링의 자신감도 한층 올라온 것처럼 보인다.

 

나는 지난 시즌에 팀의 최우선 과제가 이미 있는 선수들로부터 최고의 조합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왜나면 분명히 2012-2013시즌 챔피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기 때문이다. 프리시즌 리버풀전, 발렌시아전 경기를 보고나서 10월부터 있을 첼시, 시티, 아스날전 흐름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았다. 아마 그쯤이면 루이 반 할도 자신이 보유한 스쿼드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될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파트리스 에브라를 동시에 놓아주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검증된 수비수를 추가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감독의 눈에는 존스, 스몰링, 에반스를 필두로하는 백3 시스템 아이디어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3명의 선수의 팀내 위상이 급상승한 것은 그만큼 반 할이 3명에게 보내는 신뢰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나 역시도 (3명에게 더 깊은 신뢰를 보내는) 반 할의 결정을 지지한다. 그러나 에반스, 존스, 스몰링 모두 지난 2~3시즌간 부상과 싸워온 녀석들이다. 그런 관점에서는 1~2명의 안정된 수비수의 추가 영입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시티, 아스날, 첼시 원정에서 이들이 수비의 중심을 맡기기에는 아직 이르다. 따라서 나는 반 할이 센터백 선택의 폭을 넓히는 영입을 원할 것이라 본다.

 

프리시즌 모습을 본다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상당히 올라왔고 반 할의 전술 철학을 습득한 것처럼 보인다. 반 할 아래서 배워야겠다는 의지도 충만하고 자신의 값어치를 증명하려는 자세도 갖춰져있다. 여러모로 좋은 모습이 고루 갖춰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수비진에는 바위처럼 든든한 선수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마츠 후멜스는 독일을 떠날 것같지 않아 보이고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 지금의 구조를 완성시키기 위한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새로운 선수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할 일이다.

 

어린 선수를 중용하는 것 역시도 반 할의 철학 중 하나이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부분에서 유나이티드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에게 항상 고전해왔는데,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인데 이번 여름에 에레라의 가세로 리버풀이나 시티를 상대로 중원 싸움이 더욱 해볼만해졌다. 분명히 에레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센터백, 중앙 미드필더에 이어서 보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곳은 바로 측면이다. 영과 발렌시아가 윙백 역할을 수행하는 지금 시점에 새롭게 영입될 윙어는 전술적 다양성을 보장하는 선수여야한다.

 

이건 단순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아드낭 야누자이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것 같다. 5년 안에 야누자이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굉장히 뻔뻔해 보일 정도로 확신에 찬 발언이라는거 나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발언 중 몇가지는 나중에 나의 흑역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야누자이의 플레이를 보면서 '어느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라는 선수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반 할은 항상 기술적 역량을 갖춘 선수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켜왔기에 데이빗 모예스가 팀에 정착시킨 야누자이를 그가 한층 더 발전시키리라고 생각한다. 2013/2014시즌보다 2014/2015시즌 성적이 나쁘다면 꽤나 놀랄 것 같다. 2014/2015시즌은 야누자이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다. 현재의 신체적 성장 단계에 비추어 우리는 야누자이에게 시즌 20골까지는 바라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월드 클래스 선수가 될 태도를 가진 야누자이에게 그 정도 기대를 하는건 2~3년 내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반 할은 자신의 기본적인 원칙을 팀에 주입시키는 것에 1시즌을 활용할 것이다. 지금 감독이 새롭게 팀을 알아가는 시기에 선수가 다량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기존 선수들과 함께 같이가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더 이득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히 이적 시장이 닫히기 이전에 2명의 선수는 데려올 것이다.


반 할은 축구의 가장 순수한 면을 보길 원하는 사람이다. 난 그래서 반 할이 어린 선수들을 다루는걸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나이 어린 선수는 감독의 지시를 더 잘 수용하며 그 결과 선수를 감독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의 계획을 실현해가는 것이다. 축구팀 감독 이전에 루이 반 할이라는 사람은 스승이다. 어린 선수들이 피치 위에서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 축구에 관한 지식을 어떻게 흡수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역할 말이다. 우리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존스, 스몰링, 블래킷의 모습으로 감독의 사고방식이 선수들에게 어떻게 주입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2~3시즌 내에 프리미어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가로 반 할과 루니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새롭게 형성된 감독과 주장의 파트너십은 분명히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당장은 스완지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그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이고 장차 많은 팀들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쓰러뜨리길 기대하고 있다. 이제 루니의 시대가 도래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037910/Gary-Neville-Wayne-Rooney-is-a-born-leader-and-will-restore-Manchester-United-to-Premier-League-top-four.html



by Michael Cox


현재 이적시장에서 돌고 있는 이야기를 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앙 미드필더 보강을 위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혹은 모르강 슈네들렝을 영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루이 반 할 감독 입장에서 슈바인슈타이거를 더 선호할지 몰라도 슈네들렝이 유나이티드에게 더 올바른 선택지이다.


언뜻 보기에는 슈바인슈타이거가 더 좋은 옵션처럼 보인다. 바이언에서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 여름 월드컵 우승 경험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또한 루이 반 할과 같이 선수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다. 물론 요하임 뢰브 감독이 슈바인슈타이거를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먼저 활용했지만, 반 할 감독이 슈바인슈타이거를 중앙 미드필더로 완벽하게 변모시킨 것은 그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입장에서 이번 이적을 바라볼 때 잠재적인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 슈바인슈타이거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30세에 접어든 시점에 프리미어 리그 무대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팀과의 피지컬 대결에서 충분히 경합 가능할 것처럼 보이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슈바인슈타이거는 (신체적 강인함까지 갖춘) 완벽한 중앙 미드필더가 아니다.


딥-라잉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은 종종 30대에 재조명을 받는다. 챠비 에르난데스가 그랬고 안드레아 피를로도 마찬가지였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이들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슈바인슈타이거도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도 분명 따져보아야 한다. 이미 커리어에서 많은 것을 이뤄낸 슈바인슈타이거가 앞으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선보일만큼 동기 부여가 되어 있을까? 유나이티드와 반 할 감독은 현재 슈바인슈타이거의 프로 정신에 대해서 반드시 고려해봐야 한다.


반면에 슈네들렝은 상당히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이며 동시에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아주 야심찬 선수다. 슈네들렝은 슈바인슈타이거보다 5살이 어리다. 비록 볼의 소유권을 지켜내는 것에 있어서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부족하지만 여전히 슈네들렝은 올라운더 미드필더로 충분히 훌륭한 재목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신체적으로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다. 기동력은 물론이고 뿜어내는 에너지만으로 피치 중앙을 지배할 수 있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대의 공을 뺏어내는 것에 있어서 슈네들렝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 지난 2014/2015시즌 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네마냐 마티치와의 대결에서도 오히려 슈네들렝이 더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흔히들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에 투쟁력을 바탕으로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오는 선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슈네들렝은 그걸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마이클 캐릭은 볼배급 능력과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팀에서 상당히 영향력있는 딥-라잉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데일리 블린트 역시 장차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성장 중이다. 상대와의 수비 경합 상황에서 적극적인 선수가 없다. 안데르 에레라와 마루앙 펠라이니는 적극성을 조금 더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표출하고 싶어한다. 슈네들렝처럼 올라운더 성향을 지닌 선수는 현재 프리미어 리그 내에 거의 없다시피하다. 또한 현재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까지 영역을 넓힌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챔피언스 리그 레벨의 무대에서도 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본다.


유나이티드가 슈바인슈타이거와 슈네들렝 모두 영입하며 이적 시장을 마무리지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오로지 한 명의 선수만 영입이 가능하다면 슈네들렝이 더 좋은 선택지다.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를 포기하고 챔피언스 리그 무대 경험조차 없는 선수를 선택하는 것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결단이라고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슈네들렝에게는 슈바인슈타이거에겐 없는 프리미어 리그 무대 경험이 있다. 오히려 슈네들렝이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더 안전한 베팅이 될 수 있다.



출처 : http://www.umaxit.com/index.php/columns/why-schneiderlin-is-a-better-fit-for-manchester-united-than-schweinsteiger






by Scott Patterson


지난 금요일 밤에 있었던 아스톤 빌라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인 웨인 루니가 다시 정상 컨디션을 되찾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루니의 커리어를 되돌아 보았을 때, 빌라를 상대로 지금까지 총 15골을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기대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막전인 토트넘 핫스퍼전보다 더욱 심각한 모습만 나타났을 뿐이다.


기동력도 없었고 형편없는 터치와 부족한 속도는 루니가 최전방을 도저히 성공적으로 이끌 수가 없도록 만들었다. 세르히오 아게로같은 라이벌 클럽의 스트라이커들과 루니를 비교했을 때, 그 갭은 상당히 당혹스러울 정도라고 말할 수 있었다. 루니는 스퍼스를 1:0으로 이긴 경기에서도 경기 내내 침묵했고 단 1번의 슈팅만을 기록했다. 심지어 그마저도 유효 슈팅이 아니었다.


개막전에서 카일 워커는 에슐리 영의 크로스를 받은 루니를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얼굴을 붉히는 상황(자책골)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루니가 그 와중에도 워커가 다가와 자신을 방해할 타이밍을 벌어줬다는 것이다. 워커는 루니에게서 공을 뺏어냈으나 행운이 따라 그게 실점으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루니는 빌라를 상대로도 90분간 단 한 차례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만약 루니의 형편없는 패스나 퍼스트 터치조차 없었다면, 우리는 경기장에서 루니가 뛰고있다는 사실조차 간파하지 못했을 것이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판을 받을만 하나 동료들에게도 기회조차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 역시 거론되어야만 한다. 스퍼스전에서 보여줬던 골문 앞에서의 망설임은 빌라전에서도 똑같은 모습이었고 더 많은 빈도를 보였다.


모르강 슈네들랭과 멤피스 데파이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패스 투입을 기다리고 있었고 루니는 박스 안으로 공을 넣어줄 아주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그런데 루니는 그 장면에 공을 넣어주지 않았고 공을 가지고 뒤로 내려오며 수비수가 더 복귀할 시간만 벌어줬다. 


루니의 마지막 원정 경기 득점은 2014년 11월로 돌아가야 볼 수가 있다.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나초 몬레알을 지나치며 골키퍼를 넘기는 칩샷으로 기록한 아주 멋진 역습 골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움직임과 터치는 점차 시들어져만 간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여전히 간과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캡틴이라는 지위 아래 그는 팬, 저널리스트, 펀딧들의 보호막 안에 위치해있다.


지난 시즌 라다멜 팔카오와 로빈 반 페르시를 동시에 기용하기 위해서 루니는 미드필더로 경기를 펼쳐야만 했고 (안데르 에레라가 팀에서 제외되면서) 팬들은 제발 포지션을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외쳤다. 미드필더 루니는 끔찍했다. 그를 위한 변명을 하자면 본인 스스로가 미드필더로 뛰게 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마지막 시기에 미드필더로 뛰고자하는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 페르시의 부상, 팔카오의 부진으로) 가장 큰 이유는 전방에서 뛰어줄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반 할은 루니를 최전방으로 복귀시키라는 여러 사람들의 요청에 응답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그 포지션에서 루니의 응답은 여전히 시원찮다.


일부 팬들은 루니의 끔찍한 퍼포먼스에 인내심을 잃었고, 또 다른 일부는 여전히 지난 2차례의 이적 소동 자체를 용서하지 않고 있다. 2010년 10월에 구단을 떠나려했던 루니는 구단에 대한 충성심 부족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인터뷰까지 했으나 3년 후에 또 이적 요청을 하고 말았다. 


루니의 2차례 이적 파동으로 인해 생긴 악감정만으로 루니를 비판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팬들도 있다. 그러나 루니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은 단순히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데이빗 모예스 체제 아래서 루니는 스쿼드에서 언터쳐블인 위치였다. 경기력이 형편없어도 그는 결코 벤치로 물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반 할 체제 아래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굳건해졌다. 심지어 이제 루니는 팀의 주장 완장까지 받아버렸다. 많은 팬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은 팀의 주장인 루니가 결코 스타팅 라인업에서 벗어날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감독은 누가 주장이건 선발 명단 구성에 있어서 주장에게 특혜를 주는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다.


현재 루니의 포지션에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자원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윌슨 뿐이다. 그렇다면 '루니가 교체되려면 도대체 얼마나 못해야하는가?' 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난 2시즌간 좀처럼 경기에 나설 수가 없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로 떨어져 있을까. 윌슨은 매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수 있을만큼 성장해 있는가. 두 선수의 빠른 발은 색다른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과연 이들이 루니를 선발 명단에서 끌어내릴만큼 실질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이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앞으로 4경기가 남아있다. 팀에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경기 수가 주어져있다고 생각한다.


빌라전이 끝나고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대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하기만 한다면 적은 슈팅 수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이 지금대로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시즌이 앞으로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espnfc.com/club/manchester-united/360/blog/post/2564591/wayne-rooney-manchester-united-form




by Jonathan Wilson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클럽 브뤼헤같은 팀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럴 일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브뤼헤를 상대로 2경기에서 기록한 7골을 빼보자. 그러면 이제 우리는 4경기 3골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마주하게 된다. 느리게나마 선수들에게 주입되고 있었던 감독 나름의 경기 방법론, 그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온 일련의 과정의 진행 속에서 루이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50번째 경기를 치렀으나 결과는 부임 첫번째 경기와 똑같았다 : 또 다시 스완지에게 1:2 패배.


어쩌면 올시즌에 굉장히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스완지 시티에게 1점차 패배를 당한 것이 정말 최악이라 불릴 정도로 심각한 문제거리는 아닐 수도 있다. 정작 패배한 것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는 사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플레이가 무기력 하다는 것, 유연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 속도가 죽었다는 것, 파이널 서드에서 창조성과 페너트레이션의 상실이라는거다. 물론 가장 최악의 문제점은 반 할의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고 그러니까 우리는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것이다."라는 주장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지난 2014/2015시즌 토트넘전 3:0 승리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연승가도를 달릴 때, 점유율이 받쳐주면 기회가 양산되고 덩달아 골까지 터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우리가 보고있는 것은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 그저 혼란스럽기만한 경기력이다.


달콤했던 브뤼헤전 웨인 루니의 해트트릭 기억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 루니는 2번의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특히 두번째 상황은 에슐리 윌리엄스에게 완전히 당한 수준이었다. 루니는 두번의 기회에서 모두 꾸물거렸고 윌리엄스가 백업하여 공을 뺏어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버렸다. 윌리엄스 본인 조차도 루니가 훨씬 더 이전에 슈팅을 시도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인터뷰 했다. 아마도 이것은 선수 본인의 자신감 문제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 이미 후방에서 오랫동안 뛰어온 루니에게 최고의 포워드들의 특징인 본능에 충실한 피니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하게 된다.


센터 포워드에게 득점은 분명히 바람직한 결과물이지만, 반 할에겐 센터 포워드의 득점은 필수적인 사항이 아니다. 90년대 아약스에서 반 할은 스테판 피터슨, 로날드 데 부어의 부족한 득점력을 옹호하면서 "두 선수는 원투 플레이를 펼치는 기술력있는 선수들로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 우리 아약스는 피치에서 굉장히 좁게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기동력있는 미드필더들과 상황에 따라서는 수비수들까지 빠르게 득점을 시도해볼만한 포지션으로 침투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루니는 지금 동료들의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조차도 못하고 있다. 물론 루니의 잘못만 있는건 아니다. 열심히 뛰고 있고 지속적으로 공간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지원이 부족하다. 또한 우리는 항상 웨인 루니가 센터-포워드로 경기를 펼치면 루니는 저기보다 후방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공을 쫓아다니게 만들고 공을 더 자주 터치하는 것이 루니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 알고 있다. 안데르 에레라를 대신해 투입된 마루앙 펠라이니 다음으로 웨인 루니는 이날 피치에서 가장 적은 볼터치를 기록한 선수였다.


또한 아주 명백하게도 스완지 시티의 동점골 역시 루니의 끔찍한 패스미스에서 비롯되었다. 반 할의 축구에 있어서 가장 최악의 죄목은 점유율을 상대에게 허용하는 것이다. 측면 플레이어들이 상대 수비수들에게 도전하기보다 풀백에게 안전하게 공을 돌려주는 것만 보더라도 반 할이 공을 뺏기는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정말 최악이었던 것은 반 할의 컨셉으로 축구를 진행하는 가운데 루니의 발끝에서 가장 최악의 실수인 패스 미스가 나온 것이고 그 상황에서 양측 풀백 모두가 공격을 위해 전진해 있었던 것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이 경기에서 나온 3번의 득점 장면에 모두 루크 쇼가 연관되어 있고 장면들을 되돌려보면 반 할의 과정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걸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뉴캐슬 전에서도 최고의 움직임은 쇼가 전진하는 순간에서 나왔고 이번 경기 역시 0:0의 균형이 쇼의 오버래핑에서 깨지게 되었다.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주 정형화된 움직임만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려고 했었는데 적극적인 쇼의 오버래핑은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쇼가 오버래핑을 하면 측면에서도 후방이나 옆으로가 아닌 앞으로 공을 연결해줄 길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쇼의 오버래핑으로 후방에 공간이 생기게 되었고 스완지 시티가 그 공간을 활용해 2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축구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 창의성은 구조 유지에 적과도 같다. 반 할은 경기를 지배하길 원하면서도 동시에 리스크를 제거하려는 감독이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공격을 펼치기가 쉬운게 아니다. 쇼는 상대팀을 무너뜨리기도 했지만 동시에 유나이티드의 라인을 깨버렸다. 여기서 반 할은 아주 분명한 밸런스를 찾아야한다. 반 할의 팀은 예측가능하다. 그런데 그 예측가능함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기존의 플랜에서 일탈자가 생기도록 내버려두니 플랜을 깨버린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예측 가능한 공격을 펼치면서도 제대로 된 공격을 하고싶으면 더 날카로운 스트라이커가 보강되어야 한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ug/31/louis-van-gaal-swansea-manchester-united



by Jonathan Wilson


1990년 바비 롭슨이 PSV 아인트호벤 지휘봉을 맡았을 때, 그는 네덜란드 축구 문화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잉글랜드의 문화는 감독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었으나 여기 PSV에서는 매 경기마다 교체 명단에 있던 선수들이 나를 찾아온다." 감독과 토론하는 것은 적어도 리누스 미헐스 시절부터 네덜란드 축구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선수가 다른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미헐스의 '갈등 원칙(conflict principle)'은 갈등 속에서 더 화려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유지되었다.


아마 네덜란드 사람들의 일상에서도 논쟁을 펼치는 것이 자리잡은 것일 수도 있다. 마르코 반 바스텐은 "네덜란드에서는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면 항상 다른 사람이 '그래, 하지만...' 이라 말하며 반박을 펼친다. 우리는 어린 시절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그런 문화를 접했고 이제 우리 생활의 습관이 되어버렸다. 독일에서는 무언가 이야기하면 'OK'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당장 일을 수행하면 된다. 그러나 이렇게 논의 없이 진행되는 것은 우리가 네덜란드에서 자라면서 배운 방법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어제 보도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현재 불만족스러운 상태라는 보도를 이해할 때 참고되어야할 중요한 사항이라고 본다. 물론 선수들이 트레이닝 스케줄, 유연하지 못한 시스템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져야만하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이것은 선수단에게 자신들의 걱정거리를 표출하라고 심어놓은 문화에서 비롯된 사건일 수도 있다. 물론 반 할이 독재적인 성향을 지금까지 보여온 감독이지만, 이번 사건은 다른 클럽들과 다르게 위기의 징조로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반 할은 지난 달에 아주 명료한 인터뷰를 했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독단적이라고 말하는 것에 깜짝 놀란다. 물론 나에게는 나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나에게 다가와서 나의 철학을 바꿀 수 있을만큼 긍정적인 논쟁을 펼친다면, 그의 주장이 나보다 낫다고 판단하면 나는 변화를 줄 것이다. 나는 다른 의견에 개방적인 사람이다."


또한 반 할은 팀의 주장으로 선수들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웨인 루니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표출했었다. "웨인이 나를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나 역시도 웨인을 신뢰하고 있으며 그가 나에게 찾아와서 이야기를 하면 항상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항상 자신감 있게 나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웨인의 역할 때문에 드레싱룸 분위기 역시 좋다." 나는 이번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네덜란드식으로 생각할 필요까지도 없다고 본다. 상처가 곪아 터지기 이전에 선수단의 걱정거리가 빠르게 감독에게 표출되는 것이 더 낫다.


물론 이런 관점은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어떤 면에서는 이것이 이번 사건의 전부일 수도 있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 성적이 좋을 경우에 정상적인 훈련과 건전한 논의라고 여겨질 것들은 퍼포먼스가 형편없는 침체기에 자칫 불화로 여겨질 수도 있다. 물론 우리에게는 이번 사건에서 우려해야할 2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루니가 선수들을 대표해서 감독에게 의견을 전달한 이후에도 변한 것이 없어보인다는 점, 두번째는 반 할의 독재 과거사 정도라 할 수 있겠다.


규율을 중요시하는 반 할의 성향은 아약스에서 레오 벤하커의 수석 코치로 일하던 초창기부터 아주 명백했다. 선수가 훈련장에 고작 몇분 늦었을 뿐인데 반 할은 격노했고 그랬던 사람이 팀의 감독이 되었다. 반 할의 리더십은 아주 엄격한 것으로 소문이 나게 되었으며 이에 '선수 스스로 생각하게 유도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크루이프는 반 할의 접근법이 마치 군대와 같다는 식으로 비판했었다.


"모든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 최대치를 수행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치 위에서 철저한 규율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피치 바깥에서도 마찬가지로 철저한 규율이 있어야지 피치 위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반 할은 이렇게 말한다.


아약스에서 삼프도리아로 떠났던 클라렌스 세도로프는 논쟁이 한계를 가지기 마련이라고 꾸준하게 말해왔다. 반 할의 커리어는 지금까지 사람들과 멀어지는 역사와 함께해왔다. 논쟁은 의견 불일치로 마무리될 수 있으며 반 할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성격을 지닌 사람에게 의견 불일치는 분명 문제로 연결 될 소지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스트라이커 루카 토니는 반 할과의 대화가 없었음을 폭로했고 바이언의 울리 회네스 회장은 반 할을 두고 "마치 클럽을 한 사람이 좌지우지 하려는 것처럼 운영하고 있다" 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반 할은 다소 부드러워졌다. 지난해 네덜란드 감독으로 반 할은 백3 시스템이라는 실용적인 선택을 했고 그는 로빈 반 페르시와 아르연 로번과 대화를 한 이후에 그런 변화를 결정했음을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 반 할이 변화를 준 것 뿐만 아니라 반 할이 선수단과 협의 이후에 변화를 줬음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의견을 일치시키려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효용성이 떨어진 로빈 반 페르시를 인정사정 볼것 없이 페네르바체로 떠나보낸 것, 리저브팀 출전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발데스와의 관계가 깨져버린 것은 여전히 과거의 무자비함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반 할은 선수들에게 의견 공유를 장려했을 것이고 루니에게는 선수들의 걱정거리를 자신에게 알려달라는 특권을 주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일상적인 논쟁으로 보는가 아니면 불화로 보는가, 이것은 이번 사건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지금 반 할에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이제 두번째 기회란 없다는 것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sep/10/manchester-united-players-row-louis-van-gaal




by Gary Neville


나는 성적이 엉망진창 일지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감독에게 최소 2년에서 2년 반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연하게도 루이 반 할에 대한 나의 지지는 여전히 변함없다. 그러나 나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몇가지 사항에서 적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장밋빛으로 보이지 않았던 순간에도 나는 데이빗 모예스를 지지했었고 마찬가지로 지금 이 순간 역시 모든 것에 대하여 장밋빛 전망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과의 긴장 관계 형성, 때로는 생기없는 축구를 펼쳐지더라도 나는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혹은 다음 시즌 시작까지는 루이 반 할과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 할은 지금 경기력으로 답해야할 시기에 있다. 팀은 반 할에게 어마어마한 수준의 자금을 지원해줬고 팬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주말에 있을 리버풀전을 앞둔 상황에서 다비드 데 헤아의 재계약 소식은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며 팀에게는 하나의 추진력이 될 것이다. 이번 경기가 반 할의 팀 기로를 결정하는 경기라고 하는 것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본다. 나는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올드 트래포드 피치를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밟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홈에서 리버풀을 상대하며, 현재 우리는 리버풀보다 더 나은 팀이다. 이 경기를 지배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줄 수 있는 하이템포의 경기를 펼쳐보자" 선수들은 반드시 이렇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나는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면서 서로 다른 2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내 자신이 반으로 갈라졌다. 한쪽은 현재 내 눈에 보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력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한 쪽은 동시에 유나이티드가 포스트-알렉스 퍼거슨 경 시대에 돌입한 상황임을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은 내가 어렸을 때 바라봤던 정돈되지 않고 흥청거리는 유나이티드의 모습과 사뭇 닮았다. 어쩌면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모습이 정상적인 것이고 알렉스 경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특이할 정도로 잘 굴러가던 시기일지도 모른다. 아마 우리는 루이 반 할과 그보다 앞서 지휘봉을 잡았던 데이빗 모예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 세대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의 전통을 가진 클럽을 지휘하고 있는 것이 현재로썬 반 할에게 상당한 행운이라고 본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나 바르셀로나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 지금 보여주는 축구를 구사한다면 지금쯤 자리를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위기에 몰렸을 것이다. 그에게 다행스럽게도 유나이티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반 할이 지금보다 더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휘 아래 있었을 때 다른 클럽의 행동을 보면서 비웃었던 사항들, 그거를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하고 있다. 내가 불만인 점은 그거다. 내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은 루이 반 할이 지난 1년간 수많은 선수들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관계가 틀어진 선수들 중에서 앙헬 디 마리아나 빅토르 발데스처럼 본인 스스로 데려온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다.


아마 이런 것들이 반 할의 강철같은 가혹함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지난 25년간 사람들은 알렉스 경의 '헤어드라이어'에 대해서 꾸준하게 언급해왔으나 동시에 알렉스 경은 사람을 따뜻하게 대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반 할은 선수를 다루는데 있어서 냉정한 경향이 있다. 감독이 직접 데려온 선수들이 금방 버림받고 쩌리로 전락하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디 마리아, 발데스, 팔카오, 로호, 반 페르시 그리고 다른 선수들까지. 너무나도 많은 선수들이 감독에게 노여움을 샀다. 사실 이 친구들 그리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반 할의 그 강철같은 냉철함이 나의 개인적인 경험 아래 괜찮다고 생각하는 녀석들에게 해당되는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내가 같이 생활했던 선수들도 있기에 나한테 그들은 정말 훌륭한 프로 선수로 느껴졌던 인물들도 있다. 


나는 여전히 클럽이 대니 웰백을 이적시킨 것에 대해 실망스러워하고 있다. 아드낭 야누자이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임대보낸 것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클럽이 웰백을 £16m을 받고 판매하던 그 시기에 이것이 일종의 경고 메세지임을 느꼈다. 야누자이 역시도 4~5경기 연속으로 나오더니 유럽 내 타클럽으로 임대 되어버렸다.


클럽의 이적시장 움직임은 나를 가장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정책은 그저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지난시즌이 끝난 시점에 나한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넷스펜딩 £30~40m으로 슈바인슈타이거, 슈네들렝, 데파이, 다르미안, 마샬을 데려온다는 사실만 이야기 해준다면 나는 정말 기뻐했을 것이다. 왜냐면 젊고 유망한 선수가 추가되었고 상당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추가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 같은 경우는 마이클 캐릭을 도와줄 수 있는 인물로 중원 지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에 내가 그 이야기만 들었을 경우, 유나이티드가 굉장히 훌륭하게 이적시장을 보냈다고 말했을 것이며 지난 시즌 4위에서 올시즌에는 2,3위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했을 것이다.


만약 그 이후에 당신이 데 헤아는 떠날 것 같고 팔카오와 반 페르시, 디 마리아, 하파엘이 떠난다고 말해준다면 크게 한 번 쉼호흡하고 이전보다 덜 확신에 찬 상태로 승리를 바로 앞에두고 패배를 맞이한 것처럼 변할 것 같다.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가레스 베일, 토마스 뮬러같은 얼척도 없는 소리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유나이티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점잖은 대처를 하지 못했다. 유나이티드는 언제나 이적시장 결과물에 대해서 자랑스러워 해왔으나 이제는 말끔하게 이적시장을 마무리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팬과 미디어는 반 할이 지난 18개월간 나름 평온한 상태로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줬고 클럽이 포스트-퍼거슨 시대에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반전시켜야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 이해해주고 있다. 그러나 반 할은 기자회견장에서 모든 저널리스트와 방송 관계자들을 향해 퉁명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며 '니들은 아무것도 모르잖아'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이건 팬들을 향해 이야기하는 것과도 같다. 팬 역시도 기자들과 똑같은 질문 -왜 데 헤아가 제외되어야 하는거야? 왜 대체자 영입 없이 선수들을 내보내는거야? 갑자기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뛰어들어서 마샬을 £36m에 그것도 추가로 £22m을 더 주는 옵션을 붙여서 데려오는거야?- 을 던진다. 반 할은 팀을 다루는데 있어서 상당히 철저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적 시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좋게 표현해줘봤자 체계적이지 못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반 할이 저널리스트들에게 '네 녀석들이 나보다 더 스마트 하다고 생각하는거야?' 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이 반 할보다 축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 그러나 저널리스트들에게는 감독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인물들이다. 에드 우드워드가 슈바인슈타이거, 슈네들렝, 다르미안, 데파이를 영입한 것까지는 잘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라모스, 뮬러, 네이마르, 베일에 메달린 그 순간부터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 나는 항상 감독이 이적에 대한 최종적인 칼자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번 여름에는 에드 우드워드가 지금보다 더한 거물을 영입하기 위해서 자신과 감독 사이에 더욱 확고한 다리를 놓아야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본다.


2주 전에 있었던 스완지 시티전을 보면서 난 2가지 측면을 관찰했다. 우선 나는 리그 최고의 수비 구조를 목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가 최고라는게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고의 수비 구조를 형성해냈다. 구조의 형태나 수비 사이의 간격, 구조의 움직임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지금의 팀에 그런 능력을 심어놓은 것에 대해서 반 할은 크게 찬사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선수들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특히 전방 1/3 지점에서 개인 기량을 표출하거나 리스크를 감수하는 행동을 보여 공을 뺏길 상황을 너무나 두려워하는 것 역시도 목격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실수를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피치 위에는 슈바인슈타이거, 루니, 마타, 에레라, 데파이같은 개성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 걱정이라는 것이다. 나는 선수들이 조금 더 대담한 플레이를 펼치길 기대한다.


1950년대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금까지 관통해온 철학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담함'이라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멋지게 경기를 했고 승리를 했다는게 아니다. 이 클럽은 언제나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대담하게 보여줬다. 화려함, 개인 기량, 리스크 감수 같은 것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팬들은 그런 퀄리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반 할의 축구 스타일을 수용해야한다는 것 그에 따라서 보다 참을성을 요구하는 경기 접근법을 지켜봐야한다는 것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또한 팀의 시스템이 4-4-1-1에서 4-3-3으로 변한다는 것 역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선수의 창조성과 번뜩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팀에는 두가지 모두 결핍되어 있다.


우리는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에게 공이 연결된 상황에서 돌아설 수 있는 충분한 공간적 여유가 있거나 뒷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줄 순간에 선수들이 백패스를 시도하는걸 자주 목격했다. 여기서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아는 루니와 마타는 언제나 리스크를 감수하는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이며 공을 받은 이후 다음 동작으로 순식간에 경기의 상황을 뒤바꾸는 선수였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가 이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출신이라는 관점에서 팀을 바라볼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자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의 입장으로 단 한 가지 확신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반 할 스스로가 지금의 방향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거다. 그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클럽은 계속해서 그를 지원해줘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팀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을 더 이상은 간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858686/Louis-van-Gaal-deserves-support-but-the-warning-signs-are-starting-to-flash-at-Manchester-Uni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