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nathan Wilson (본문은 2012년 11월 28일 글입니다)

 

 

리그에서 고작 1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승점차는 벌써 13점이다. 더불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차례 경기에서는 승점 1점만 획득하는데 그쳐 챔피언스 리그 D조에서 2위를 확정지었다. 조세 무리뉴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상당히 커져만가고 있다. 그렇지만 비난의 화살은 무리뉴가 아닌 호날두에게 가해져야만 한다. 엉뚱한 사람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이후 164경기에서 165골을 기록하는 아주 경이로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체적으로 호날두는 이젠 완전체에 도달했다. 상상 이상의 속도를 지녔을 뿐더러 균형 감각, 기술력 모두 상대 선수들을 쉽게 제칠 수 있을만큼 갖췄다. 게다가 공중에서도 상당한 강점을 지닌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줄 아는 호날두는 매우 비범한 선수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할 수 없게 만드는 선수이기도 하다.

 

물론 이 말이 굉장히 우습게 들릴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사실 챔피언스 리그 16강에 진출한 클럽이라면, 어느 팀에게나 우승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2010년의 사실상 윙백의 역할을 담당했던 사무엘 에투,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팀에 헌신한 디디에 드록바 같은 모습을 호날두가 보여줄꺼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호날두를 데리고 있는 팀은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아리고 사키의 AC 밀란, 밥 페이즐리의 리버풀, 리누스 미셸과 스테판 코바치의 아약스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할 것이다. 이 팀들은 너무나 대단한 팀이기 때문에 우승했을 때보다 우승을 못하는 경우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클럽들이다.

 

지난 40년간 최고의 자리를 이끌어온 클럽들은 기본적으로 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이라는 정신을 토대로 하고 있었다. 과거 소련을 이끌었던 발레리 로바노브스키 감독도 선수 개개인보다는 선수들간의 협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었다.

 

다른 감독들보다 현대 축구에 가장 유사한 철학을 지닌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도 이러한 견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만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로는 스쿼드를 꾸릴 수 없습니다. 핵심은 피치를 우리가 확실하게 잡고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비와 공격라인 사이의 간격은 25m 내로 유지되어야만 합니다. 그 간격은 움직이는 다른 이 때문에 무너져서는 안 되죠." 오프사이드 룰이 개정되면서 비엘사 감독은 전진수비에 대해 어느 정도 수정을 했으나 비엘사 감독의 기본적인 전제는 계속해서 유효하다. - 팀은 하나의 시스템에서 원활하게 돌아가는 경우에 최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호날두에게 있어선 자기 자신이 전부였다. 2008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예시로 들어 이야기 해보자. 왼쪽 미드필더로 경기에 출전한 호날두는 헤딩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약 30분 정도 호날두는 당일 오른쪽 수비수로 나섰던 마이클 에시앙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그렇지만 그 이후부터 에시앙은 호날두를 따돌리고 전진을하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에시앙을 전혀 방해하지 않았고 프랭크 램파드의 동점골은 자유롭게 전진할 수 있었던 마이클 에시앙의 발끝에서 시작되었다. 이후로 에시앙의 전진으로 미드필더 지역에서 힘을 받을 수 있던 첼시가 후반전, 연장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동료 선수들은 모두 모여 팬들 앞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지만, 승부차기까지 실축하며 팀을 궁지로 몰았던 호날두는 홀로 하프라인에 엎어져 울고 있었다. 호날두를 영웅으로 만드는 전략은 호날두 본인 스스로가 수비가담이라는 개념에 무감각해지도록 만들었고 결국 그런 전략은 첼시가 동점을 만들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알렉스 퍼거슨 경은 호날두를 중앙 공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호날두를 조금 더 전방에 내세우면서 공격력을 강화시킨 반면에 공격적인 상대 풀백을 어느 정도 방어해주는 웨인 루니를 측면으로 돌려 수비적인 측면을 보완했다. 포르투와의 대결에서 이러한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분명하게 드러났었다. 1차전에서 호날두가 측면, 루니가 중앙에 위치했는데 당시 경기에서 포르투의 오른쪽 수비를 담당했던 알리 시소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크나큰 데미지를 입혔다. 따라서 2차전에서 퍼거슨 감독은 시소코를 막기위해 호날두와 루니의 자리를 바꿨다.

 

호날두는 그 때 무엇인가 느꼈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의 습성은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상대가 오른쪽에 공격적인 풀백을 배치시키면 레알 마드리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시즌간 호날두의 수비가담 부족으로 이득을 본 공격형 풀백 다니 알베스는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시즌 4강전 1차전에서도 마리오 고메즈의 결승골을 만들어낸 필립 람의  활약이 아주 주요했다. 물론 호날두가 2차전에서 2골을 집어넣으며 만회를 했지만, 문제는 그가 팀의 조직 형성에 문제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 도르트문트전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왼쪽 수비로 나선 마이클 에시앙은 마르코 로이스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호날두가 루카스 피슈첵을 막지 못한 것 역시 도마 위로 올랐다. 유로 2012 8강전 체코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도 테오도르 게르베셀라시에가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더라면 포르투갈이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세계 축구는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호날두는 아직까지도 시대에 거스르는 모습이다. 빅토르 마슬로브 감독은 1960년대부터 소련에 팀 전체가 압박하는 수비 방식을 고안해냈다. 디나모 키예프를 이끌었던 그는 수비가담을 거부하는 선수를 철저히 배제시켰다. 로바놉스키 같이 기술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수비가담에 소홀했던 선수들은 마스로브 감독의 계획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수비 부담에서 자유를 부여받을 수 있었던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안드리 비바가 유일했다. 중앙에 위치한 그는 상대의 풀백의 전진을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 호날두 역시 중앙으로 이동하면 수비 가담 부족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풀백들의 공격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측면에서 뛴다는 것은 상대의 풀백도 방어해야하는 책임감을 동시에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날두가 수비가담에 소극적인 것은 어느 정도 레알 마드리드만의 특징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이후로 레알 마드리드는 시스템보다는 선수의 능력에 의존한 축구를 구사해왔다. 2004년 레알 마드리드의 기술 고문으로 부임했던 아리고 사키는 레알 마드리드의 계속되는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 불만을 표출했고 그는 결국 베르나베우를 떠났다.

 

앞으로도 호날두는 약팀은 더욱 철저하게 짓밟을 것이고 때로는 빅클럽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1:1 대결에서 호날두를 이길 수 있는 수비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능력도 최고인 호날두는 정말이지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호날두의 플레이 방식은 팀에 피해가 된다. 최근 호날두는 팀에서 받아야할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렇지만 본인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봤다는 것이 문제이다. 호날두가 실제로 개인을 중시하는 사람이든 어떻든 간에 그의 플레이에는 개인을 중시하는 모습이 상당히 스며들어있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호날두는 강력한 무기이자 약점이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sport/blog/2012/nov/28/cristiano-ronaldo-strength-weakness

 


by Adam Bates


페트르 체흐를 아스날로 떠나보내면서 첼시의 주장 존 테리는 체흐가 아스날에게 승점 12~15점을 벌어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날 팬들은 체흐가 벌어다줄 승점을 계산하고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하는 계산은 그와는 정반대다. 다가오는 2015/2016시즌에 다비드 데 헤아가 없을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얼마만큼의 승점 손실을 각오해야만 할까?


사실 골키퍼가 벌어다주는 승점은 정말로 계산하기 어렵다. 골키퍼가 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고 어시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클린 시트=골키퍼가 벌어다주는 승점'도 아니다. 데 헤아의 공백으로 인한 승점 손실 규모는 데 헤아를 대체하는 인물의 클래스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우선 골키퍼가 어떤 방식으로 승점이란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알아보자. 


수비적으로 여러 종류의 스탯이 있는데, 우리가 여기서 반드시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은 상대 선수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위협적이었는가를 따져야만 한다. OptaPro의 고위직을 맡고있는 존 콜슨은 더욱 자세한 맥락 해석을 위해 한층 심도깊은 자료를 스카이스포츠에 알려주기로 했다. "우리는 단순히 슈팅, 유효 슈팅뿐만 아니라 그 슈팅들이 어느 위치에서 나왔는지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몇 년전에 여러 클럽들이 단순히 슈팅 기록이 아닌 그 속에서 더 명백한 득점 기회를 구분해줄 수 있냐고 문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골키퍼의 선방률이 아닌 '빅-찬스(big-chance)에서 골키퍼 선방률'을 추출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데 헤아에 대해서만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상대에게 너무나도 쉽게 기회를 내주던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은 리그 최소 실점 4위라는 기록으로 현재 과대포장 되어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우선 Opta 기록에 따르면,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 중에서 실수로 인한 실점이 가장 적은 클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최종 수비라인의 실수는 '명백한 득점 찬스'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말하는 '명백한 득점 찬스'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의 1:1 찬스를 포함한 우리가 흔히 '이건 넣어줘야지!'라 생각하는 기회들을 의미한다.


지난 2014/2015시즌엔 아주 명백한 득점 기회가 총 1200회 있었고 평균적으로 58%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리그에서 딱 평균정도 하는 골키퍼가 58%의 기회를 막는다고 했을때, 명백한 득점 기회에서 68%를 선방해내는 데 헤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만약 10%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10%가 주는 임팩트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한다. 유나이티드는 지난 2014/2015시즌 상대에게 총 53회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줬고 여기서 17골만 내줬다. 만약 여기서 딱 리그 평균치만 해내는 골키퍼가 있었다면, 유나이티드는 똑같은 상황에서 22골을 내줬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5골의 차이를 대수롭지않게 여기는 시선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데 헤아의 세이브 하나하나에 대해서 곱씹어보고자 한다. 지난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대팀이 명백한 득점 기회를 2회 이상 놓친 경우가 10경기 있었다. 


2회 이상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준 원정 경기는 4번이 있었는데 여기서 유나이티드는 3승(아스날, 사우스햄턴, 뉴캐슬)을 기록했다. 각각의 승리는 모두 1골 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였다. 상대 입장에서는 뼈아픈 실수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빅 세이브(big saves)였다. 이게 바로 골키퍼가 만들어내는 차이다.





상대에게 2회 이상 명백한 득점 찬스를 내준 경우는 올드 트래포드에서만 총 6차례 있었다. 사우스햄턴에게는 올드 트래포드에서조차 똑같이 2회 이상의 기회를 내줬는데 어쨌든 이 경기에서는 패배했다. 득점차가 조금 많이 나지만 리버풀에게 3:0으로 이긴 경기도 데 헤아가 MOM으로 선정될만큼 중요한 선방을 연달아 선보인 경기였다.


이제 4경기가 남았다. 나머지 4경기는 에버턴, 스토크를 상대로 2:1 승리를 기록한 것과 첼시, 아스날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아스날전 같은 경우는 데 헤아가 아니라 교체 출전한 빅토르 발데스가 월콧의 슈팅이 굴절되어 허용한 실점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상대에게 2회 이상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준 10경기에서 유나이티드는 5번의 1골 차 승리를 기록했다. 이제 데 헤아가 만들어낸 5실점의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바로 이것이 데 헤아가 만들어낸 차이고 그 차이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었다면, 유나이티드는 그 5경기를 모두 비겨서 승점 10점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데 헤아가 없었더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60점을 기록해 2년 연속으로 리그 7위를 기록했을 것이다. 토트넘, 리버풀, 심지어 사우스햄턴보다도 아래에 위치했을 것이다. 챔피언인 첼시보다 강등당한 헐 시티와의 승점폭이 더 좁았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챔피언스 리그 무대 역시 남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현재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주는 행보는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한다. 반 할 감독 역시 추가적으로 수비를 보강해야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시즌 일정을 거치면서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그러나 데 헤아가 떠난다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금까지 쌓아온 탑은 손상될 것이고 현상 유지를 위해서라도 다른 곳에서(반드시 골키퍼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라도) 승점 10점의 가치를 만들어낼 자원을 데려와야만 한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5115/9919854/david-de-gea-to-leave-man-utd-why-his-exit-could-cost-10-points





by Paul Scholes


매년 이쯤이면 나에게 "당신도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면 좋았겠죠?" 라는 질문이 자주 온다. 여기에 대한 나의 대답은 간결하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드레싱 룸에서조차 최고의 선수가 아니었다. 이런 시상식은 세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곳이다. 유나이티드에도 정말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즐비하고 그런 팀에서 가장 우선시해야할 것은 팀의 확실한 일원이 되는 것이며 그 이후에는 피치 위에서 팀을 성공으로 이끌어야하는 것이다. 내가 22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선수로 뛰면서 내가 오로지 걱정했던 것은 '과연 다음 경기에 감독님이 나를 선택해줄 것인가' 이었을 뿐 그것을 넘어선 어떠한 (개인적인 명예에 대한) 걱정은 하지도 않았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회상해보자. 내가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만 하더라도 팀내 최고 선수를 향한 경쟁은 언제나 치열했다. 1991년부터 2010년까지 9명의 선수가 PFA 올해의 선수상을 10번 수상했다. 1992년 개리 팔리스터가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였지만 팀 자체 시상식에서 선정한 최고의 선수는 브라이언 맥클레어였다. 나는 표를 받지도 못했다. 2009년도 마찬가지였다. PFA 올해의 선수상은 라이언 긱스가 받았지만, 클럽 자체 시상식에서는 네마냐 비디치가 수상했다. 이 정도의 치열한 경쟁은 유나이티드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해선 굉장히 좋은 선수여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받은 상은 1993년에 수상한 'Jimmy Murphy Young Player of the Year'이 유일하다. 22년간 선수 생활을 했지만 이것이 내가 받은 유일한 개인상이다.


축구계가 변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올해의 선수상을 경기를 앞둔 워밍업 도중에 터치라인에서 상을 받았었다. 구단의 사진사가 선수를 잠시 데려가고 상을 받기 전에 악수를 나누며 사진을 찍고 단 30초 안에 모든 것이 끝났다. 그러나 오늘 날에는 넥타이를 매고 취리히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 그리고 기껏 거기까지 가서 자신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 이어 3위임을 확인하게 된다.


당신들도 시상식이 나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에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발롱도르 시상식을 TV를 통해서 시청했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 길게 진행될거라고 생각치 못했다. FIFA도 그들 나름대로 피파 회장상하고 페어플레이상 등을 준비한 것이겠지만 나는 이 속도로 시상식이 진행되어서 가장 메인 이벤트인 발롱도르 수상자를 발표할 수 있는지 염려스러웠다.


발롱도르 결과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본다. 호날두는 월드컵을 제쳐두더라도 아주 환상적인 시즌을 소화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수많은 골을 기록했다. 그와 유나이티드에서 6년의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나는 그가 받을 수 있는 찬사를 다 받았다고 느낀다. 내년 즈음에는 가레스 베일이 메시와 호날두의 연속 수상을 막기 위해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여전히 발롱도르는 메시와 호날두 사이에서 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의 3-5-2 전술은 점유율을 위한 축구일 뿐 골을 넣기 위한 축구는 아니다


사우스햄턴전 패배는 루이 반 할 감독이 시도하고 있는 3-5-2 시스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나는 항상 지금의 3-5-2 시스템은 팀이 더 높은 점유율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있을 뿐, 그것이 실제로 경기를 이길 수 있게하는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은 1990년대 중반 리버풀이 비슷한 시스템으로 축구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1996년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구사한 리버풀을 상대로 공을 찰 기회가 있을지 의문을 품으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아마 그들은 우리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2명의 윙어, 센터 포워드 자리에서 벗어난 1명의 선수를 배치하는 전술이 우리에게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골을 넣는 것이었고 이는 충분히 증명된 것 같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주 영리한 경기를 펼쳤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가 마이클 캐릭 근처에서 캐릭을 괴롭히면서 캐릭이 경기를 지휘하지 못하게 막았다. 워드-프라우스가 캐릭을 방해했던 것처럼 빅터 완야마와 모르강 슈나이들랭은 후안 마타와 웨인 루니를 괴롭혔다. 유나이티드의 공격 전개 속도는 느렸고 상대의 센터백들은 자신들의 지역에서 로빈 반 페르시를 밀어낼 수 있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공을 줄만한 옵션이 사라졌다. 반 페르시는 분명히 멋진 볼터치를 보여줬지만 상대 수비수들은 자신들의 뒷공간으로 공이 넘어올 것이라는 우려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 페르시를 굉장히 타이트하게 방어할 수 있었다.


앙헬 디 마리아는 빠른 발을 가진 선수지만 그의 위력은 센터-포워드 자리에 배치되었을 때 나올 수 없다. 내가 선수시절 때는 상대 풀백의 뒷공간을 향해 공을 보내주면서 우리팀 윙어들이 상대의 수비 형태를 흐트리는 바라던 결과가 나오게 했다. 풀백은 윙어를 막기 위해서 자리를 벗어나게 되고 상대의 센터백은 풀백이 비워둔 공간까지 책임져야한다. 이렇게 상대의 수비 진영이 흐트러지면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현재 3-5-2 시스템에서 유나이티드에게 '측면'은 찾아볼 수 없다. 정통파 레프트백인 루크 쇼는 윙백으로 뛰기를 강요받고 있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옛날처럼 빠른 속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원래 윙어였던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더 후방에서부터 상대를 제치고 올라가야하기에 감독의 요구는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다.


3-5-2는 공 소유를 지켜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나는 그 점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3명의 수비수와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있는데 공을 패스하면서 점유율을 지켜내는 것은 핵심적인 사항이다. 문제는 공격 진영에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려는 그 순간에 발생한다. 원하는만큼 공을 소유하더라도 공격 진영에서 2:1 상황처럼 상대보다 수적 우위를 가져가지 못한다거나 상대의 뒷공간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골은 만들어질 수 없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winning-the-ballon-dor-didnt-bother-me-i-just-wanted-to-make-sure-i-was-in-the-manchester-united-team-9981300.html



by Paul Scholes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원으로서, 유나이티드의 공격형 플레이어의 주요 일원으로서 선수들은 공을 소유하게 될 경우 위험을 감수하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내려고 해야한다. 위험을 무릅쓰는 과감한 공격 시도는 절대로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obligation)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시절에 내가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을 멈추거나 수비진의 공간을 벌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패스를 시도하지 않았을 때 내가 받아들였던 결과는 항상 똑같았다. 감독님은 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했던 플레이를 다시 보여주는 경우에만 다시 경기를 뛰는 팀의 일원으로 선발될 수 있었다.


유나이티드의 역사는 공격적인 축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우리가 항상 클린 시트를 기록하거나 상대에게 찬스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고의 골키퍼를 보유했던 것 같은가? 답은 이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많은 선수를 공격을 위해 전진시켜야하고 그래서 최고 수준의 골키퍼가 필요했던 것이다.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보면서 내가 어떠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나한테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유나이티드는 수요일 밤에 번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전반전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팀은 번리였다. 때때로 유나이티드의 축구는 절망적인 수준이다. 상대를 쳐부수기 위해서는 공격을 해야하고 공격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에서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고 실제로 그러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로 뛰었던 나 역시도 모든 전진 패스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이 스트라이커들에게 기회가 생긴다는 것과 반드시 동일한 것은 아니다. 미드필더들은 패스를 넣어주지만, 공을 받아서 골을 넣는 것은 스트라이커들에게 달려있는 것이었다. 그게 쉬운 일이었을까? 마냥 쉬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유나이티드를 위해 뛰는 선수 아니었던가.


현재의 유나이티드에서 앙헬 디 마리아가 다른 어떠한 선수들보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디 마리아가 시도하는만큼 잘 수행되지는 않고 있다. 그는 수없이 많은 볼을 연결시켜주고 있지만, 현재 결과물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적다.


지금의 팀은 볼 점유율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조금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점유율에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유나이티드 팬들은 공격적인 팀을 볼 수 있다면, 팀의 점유율이 4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선수 시절 경험을 통해서 느꼈던 것은 우리가 최고의 팀이더라도, 우리에게 피터 슈마이켈과 에드윈 반 데 사르가 있더라도 클럽의 서포터들은 우리가 실점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이해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결코 수비에 부주의하거나 골을 먹혀도 된다는 순진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주된 목표는 언제나 공격이었고 실점할지라도 우리는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하면서 우리의 가치관이 맞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비드 데 헤아가 2014-2015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얼마나 많이 살려냈는가? 데 헤아가 없었더라면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순위는 지금보다 3~4단계 더 낮은 순위일 것이다.


물론 나는 현재의 팀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 세대라 불리는 팀과 비교하고 있다. 그리고 황금 세대가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난 수많은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보냈던 행운아다. 그러나 난 클럽의 정신과 클럽만의 축구 방식은 지속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이고 그 이외의 가치들은 공격적인 축구 이후에 고려되어야할 사항들이다.


마침내 우리는 로빈 반 페르시와 라다멜 팔카오라는 공격수를 얻게 되었다. 웨인 루니가 두 선수를 위해 자리를 비켜준 상황임에도 난 두 선수들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 웨인은 피치 어디서든지 뛸 수 있는 선수고 강한 의지를 가진 선수이며 언제든지 최소한 자신의 기량의 70%는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때로는 오른쪽 측면까지 밀려나기도 한다. 거기서 루니는 스트라이커들과 스위칭 플레이를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이 현재 공격수를 맡고있는 두 선수(반 페르시, 팔카오)보다 루니가 더 좋은 스트라이커 옵션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이지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루니는 유나이티드에서 환상적인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보비 찰튼 경과 데니스 로 다음으로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상대팀 페널티 박스 지점에서 단 한 차례도 공을 터치하지 못했다. 이건 결코 팀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유나이티드를 향해 '롱볼 유나이티드'라는 조크를 날렸는데 반 할 감독은 이에 통계자료를 들이밀면서 반박했고 이 때문에 많은 비난 여론을 맞이했다. 우리는 루이 반 할 감독이 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누군가에게 맞대응하는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어느 선까지는 기쁘긴 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봐야할 것이다.그건 빅샘의 발언이었지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발언은 아니었다. 웨스트 햄을 상대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this-manchester-united-team-is-not-being-true-to-the-clubs-ethos-of-attacking-and-taking-risks-10042729.html



by Paul Scholes


오늘날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다음으로 택하는 행선지가 어떠한 클럽이든 선수 커리어에 한 단계 퇴보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나는 가레스 베일과 관련해서 말하고자 하는데 베일에게 자신의 남은 축구 인생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엘 클라시코 경기를 시청했고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전 패배로 인한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언론과 팬들의 반응과 스페인 미디어와 팬들이 베일에게 보내는 채찍질은 베일을 더욱 힘들게 만들 뿐이다. 베일은 자신의 첫번째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을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지난 시즌 베일이 세계에서 최고로 경쟁이 심한 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경쟁을 펼치겠다는 베일의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에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 위해서는 클럽 측에서 먼저 베일에게 떠나도 좋다라고 통보해야만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클럽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데려온 베일이기 때문에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 메수트 외질과 앙헬 디 마리아같은 빅네임들이 이적 시장에 나왔던 것을 목격해왔다.


난 베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완벽히(perfect) 궁합이 맞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내가 뛰어온 클럽의 팬으로서 베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칼럼니스트라는 나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할 것 같다. 나는 베일이 토트넘 핫스퍼에서 레프트백 자리를 벗어나 영국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발전하는 그 순간부터 베일이 유나이티드에 딱 알맞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올드 트래포드 팬들은 베일을 기꺼이 반길 것이다. 또한 나는 베일이 팀에 합류하면 루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 우승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클럽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나는 영입된 선수들이 팀을 완전히 바꿔놓는 사례들을 여럿 목격해왔다. 에릭 칸토나, 드와이트 요크, 루드 반 니스텔루이, 웨인 루니같은 선수들은 영입될 당시에도 위대한 선수였지만, 유나이티드 선수로서 더더욱 위대해졌다. 이들처럼 베일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베일이 유나이티드행을 선택한다면 그는 팀이 변화하고 있는 시기에 유나이티드에 합류하는 것이다. 유나이티드에도 지난 22개월간 수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은 안정적인 포스트 알렉스 퍼거슨 경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반면에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새로운 회장과 매년 여름 영입되는 새로운 선수들로 인해 항상 대변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지난 일요일,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를 앞세워 누 캄프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근 10년간 누 캄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던가 싶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게 2번째 실점을 허용한 이후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를 풀어나갈 지혜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측면에서 뛰는 베일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난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고 결심하더라도 베일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불과 2년만에 팀을 떠나는 것이지만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만들어낸 베일이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커리어가 실패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베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고 영국 축구에서의 성공에 굶주려있을 것이다. 베일은 보통이 아닌 선수이며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딱 알맞는 선수다.


난 마이클 캐릭의 국가대표팀 출전 횟수가 이토록 적은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난 마이클 캐릭이 리투아니아와의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마이클 캐릭에게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캐릭은 고작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1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난 캐릭이 더 많은 경기를 부여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대니 웰백의 A매치 출전 기록이 32경기인데 말이다. 캐릭의 국가대표팀 출전 기록이 웰백보다 적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유나이티드 동료들은 마이클 캐릭의 기량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캐릭이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아니며 골을 많이 기록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난 마이클 캐릭과 함께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좋았다. 캐릭은 언제나 자신이 있어야할 위치에 존재했고 나는 캐릭 덕분에 더욱 편하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33살 캐릭은 여전히 동료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 캐릭은 자신과 짝을 이루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공을 수차례 배급해주고 동료 공격형 미드필더가 기꺼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수비적 부담을 본인이 맡는다. 아마 잉글랜드가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의 짝을 두고 고민했을 때 마이클 캐릭이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여지껏 캐릭이 국가대표팀에서 적절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2001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데뷔했지만 캐릭이 메이저 대회 경기를 소화한 것은 2006년 월드컵 에콰도르전이 유일하다. 캐릭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어야만 했다. 만약 캐릭이 스페인이나 독일 사람이었다면 자신의 능력에 걸맞는 기회를 부여받았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그동안 잉글랜드 감독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책임지는 캐릭에게 그에 걸맞는 신뢰를 보여주지 않았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gareth-bale-would-be-a-perfect-fit-at-manchester-united-and-could-turn-them-into-serious-title-contenders-next-season-10137325.html



by Paul Scholes


올시즌에 나는 루이 반 할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해 쓴소리를 했던 적이 있다. 이 정도로 팀 순식간에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이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첼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스탬포드 브릿지에서조차 승리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루이 반 할 감독이 새로운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만든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아스날전에 있었던 앙헬 디 마리아의 퇴장이 아닌가 싶다. 지금의 주전 선수들을 보면 언더독 입장에 있었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후안 마타, 마루앙 펠라이니, 에슐리 영같은 선수들 말이다. 이들 모두 시즌 초반에는 반 할 감독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서 아웃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 팀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은 아주 대담하다. 반 할 감독이 부임했을 때 내가 예상했던 수준 이상의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현재 4명의 선수 (마이클 캐릭, 안데르 에레라, 펠라이니, 웨인 루니) 가 아주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모두 중앙에서 팀의 탄탄한 척추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측면에서 영과 마타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마이클 캐릭이 첼시 원정에서 선발로 출전할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만약 캐릭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데일리 블린트가 다시 미드필더로 복귀할 것 같다.


맨체스터 더비전 승리의 주역으로 펠라이니와 영이 모든 이의 시선을 이끌었지만, 마타에게도 수많은 찬사가 향해야만 한다. 마타 덕분에 유나이티드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날의 마타는 윙어가 아니었고 중앙으로 계속 이동하여 팀이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마타의 패스는 언제나 빨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을 향해서 연결 되었고 득점 장면에서 볼 수 있던 것처럼 언제나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라이언 긱스를 도와 잠시 구단의 코치직을 수행했던 적이 있다. 그 때도 우리는 펠라이니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 현재 그가 뛰고있는 10번 역할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은 펠라이니를 중앙 미드필더처럼 활용했지만, 펠라이니 최대 장점은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것이 아니다.


펠라이니가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있을 때 나는 펠라이니를 상대한 적이 있었다. 펠라이니는 언제나 우리에게 있어서 정말이지 덩치까지 큰 골칫덩어리였다. 팔꿈치로 우리를 밀어젖히고 신장도 크고 강인한 선수였다. 에버턴 선수들이 공격 전개 상황에서 형성하는 형태에서 갑자기 벗어나더니 어느새 반대편 포스트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였다. 지금 반 할 감독이 펠라이니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펠라이니가 에버턴에서 보여줬던 그 모습이다. 현재는 펠라이니가 다소 어려워하는 역할은 요구하고 있지 않다. 나는 펠라이니의 기량이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아직 의문을 품고 있지만 그것은 아직은 오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내 기억 속의 펠라이니는 언제나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는 성실하고 헌신적인 선수였다. (그러니 앞으로 발전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측면 플레이어가 갖춰야할 덕목에 대한 라이언 긱스의 신념은 에슐리 영이 부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유나이티드는 언제나 측면에서 경기장 활용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선수, 빠른 발을 갖춘 선수를 선호해왔다. 디 마리아가 빠지고 에슐리 영이 자신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자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과거부터 보여줬던 측면 플레이를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나의 추측에 불과한데, 팀의 형편없는 성적과 경기력이 에슐리 영이 과거보다 비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과거에는 (팀 성적이 잘나가다 보니까) 에슐리 영이 비난의 중심축을 이루는 선수였다. 그런데 지난 몇달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경기력과 결과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이전보다 더 커졌고 다른 선수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그 때부터 영은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게 되었고 자신이 잘하는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수비수에게서 1야드 정도 떨어진 다음에 빠르게 크로스를 시도하는 영의 플레이는 루니와 펠라이니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팀 스피릿이 살아나고있는 가운데 한 가지 꼭 언급하고 싶은게 있다. 유나이티드는 현재 성적을 내고있는 동시에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타이틀 레이스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있다. 첼시가 스스로 자멸하지 않는다면 유나이티드에게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한다. 지금 유나이티드가 바라볼 것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단 한가지 뿐이다. 우리는 아스날이 리그 타이틀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도 시즌 막바지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 180도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준걸 지속적으로 목격해왔다.


시즌의 마지막 3개월 간 팀이 집중력있고 강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진지하게 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은 시즌 시작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나서 크리스마스 이전에 더욱 강해져야하고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타이틀을 노리는 경기력과 마지막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 살아나는 것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지금의 모습에 안주하지 말고 다음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잘할 수 있는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i-hear-manchester-city-are-closing-on-pep-guardiola-for-next-summer--but-id-also-love-to-see-jrgen-klopp-managing-in-england-10183496.html



by Paul Scholes

 

내가 2012년에 은퇴를 번복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었던 당시를 떠올리면 문득 나의 현역 복귀 결정이 1군 진입을 목표로 하던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1명의 선수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지 않았나하고 생각을 해보게 된다.


폴 포그바는 촉망받는 어린 선수였고 2012년 1월 말에 있었던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유나이티드 리그 데뷔전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그바는 클럽의 진지한 잔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여름 유벤투스로 떠났다.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지불한 금액은 선수를 그 때까지 훈련시켜준 것에 대한 보상금이 전부였다. 그랬던 포그바가 지금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성장하게 되었다.


다음 주에는 포그바의 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포그바는 5월 13일 마드리드에서 펼쳐질 2차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난 포그바의 예상 몸값이 무려 £70m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심할 여지없는 확실한 재능이고 유나이티드가 포그바를 잔류시킬 수 있었다면 그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만약 내가 18개월 동안의 현역 복귀를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내 생각에는 나의 현역 복귀와 포그바의 출전 시간의 상관 관계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 팀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어린 선수가 최고 레벨의 프로 무대에서 완숙미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포그바가 유나이티드를 떠나게 된 것은 단순한 그 한가지 사건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포그바를 팀에 잔류시키고 싶어했다. 우리 모두는 굉장히 재능있는 선수가 육성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빅클럽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게 되면 어린 선수의 굉장히 사소한 부분이 나의 시선을 이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 내 눈에 보인 포그바는 신체 조건으로 굉장히 이목을 끄는 선수였고 항상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풍기는 선수였다. 마침내 포그바가 1군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기회를 잡았고 그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1군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보여줬다. 겁없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은 포그바의 플레이 뿐만 아니라 1군 선수들에게 스스로 다가가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이 배울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아 축구 선수로 발전하려는 필사적인 의지를 보여줬다. 


물론 포그바는 그 당시에도 굉장히 좋은 기술력을 가진 선수였다. 포그바는 나한테 찾아와서 패스 범위를 늘릴 수 있는 법에 대해서 물어봤고 우리 둘은 훈련이 끝나고나서 50야드 거리를 두고 볼을 주고받는 연습을 따로 하기도 했다. 포그바는 장거리 패스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이미 파워, 기술력, 운동신경만으로도 탁월한 기량을 뽐내던 선수였다. 그런데 포그바는 자신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 선수였다.


내가 처음 은퇴를 선언했던 2011년 여름, 나는 워런 조이스 U-21감독과 함께 새로운 2011-2012시즌을 시작했다. 당시 폴은 U-21 스쿼드에 포함되어 있었고 포그바는 분명 뛰어난 잠재성을 갖춘 선수였으나 2011년 크리스마스까지 포그바는 1군 무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만한 모습을 결코 보여주지 못했었다. 당연히 선발 출전은 말할 것도 없다. (1군에서 정기적으로 뛸 수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포그바는 3번의 칼링컵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고 19번째 생일 이전에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치를 기회도 부여받았다.

 

2011년 12월 31일 우리가 홈에서 블랙번 로버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을 때, 난 그 때가 포그바에게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우리는 수많은 부상자로 고생하고 있어서 마이클 캐릭은 수비수로 경기를 뛰어야 했으며 결국 미드필더로 하파엘 다 실바와 박지성이 출전하게 되었다. 포그바는 벤치에 있었지만 자신이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스러워했다.


그 이후에 내가 현역 복귀를 선언했고 포그바는 팀을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더욱 확실히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늙은이(폴 스콜스 본인)의 복귀가 포그바에게 돌아갈 기회를 막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포그바는 분명히 정기적으로 1군 무대를 소화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었고 만약 포그바가 팀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면 퍼거슨 경은 분명히 그를 활용했을 것이다. 퍼거슨 경은 어린 선수가 1군에서 뛸 확실한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하면 어느 누구보다 확신을 가지고 경기장에 투입을 시켰던 분이었다.


감독님께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지만, 드레싱룸에 돌아다녔던 이야기로는 포그바의 에이전트가 프로 계약을 체결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금전을 요구했다고 한다. 1군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도 못하는 선수였음에도 1군 선수에 버금가는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유나이티드는 그들의 주장이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원칙을 고수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행을 빠르게 결정지었고 어린 포그바를 신뢰하며 기회를 준 유벤투스에게도 큰 찬사를 보내줘야할 것이다.


난 유나이티드가 보상금만 받고 다른 팀에 내주었던 포그바를 다시 영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첼시는 벤피카에서 네마냐 마티치를 데려왔고 현재 우리가 맞이하는 상황과 굉장히 유사하지만, 마티치의 이적료는 포그바의 이적료와는 그 규모가 다르다. 포그바를 그 금액을 주면서 다시 데려온다는 것은 내 생각엔 잘못된 판단이라고 본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정말로 내가 포그바의 1군 출전 기회를 막았던 것일까? 아니면 계약 만료를 앞둔 꽃피기 직전의 어린 재능이 팀을 떠난 것과 나의 현역 복귀가 우연히 겹친 경우인 것일까? 어린 선수들에게 있어서 찰나의 순간은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유나이티드처럼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는 팀도 마찬가지다.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모든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FA 유스컵 결승전 2차전을 지켜본 나는 3명의 선수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도미닉 솔랑케, 이샤아 브라운, 타미 아브라함 3명이 인상깊었고 특히 17살 솔랑케와 18살 브라운은 특히 더 주목할만한 선수였다.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아직 시간은 두 선수의 편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성인 무대가 요구하는 수준은 굉장히 높고 과연 첼시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렇게 어린 선수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만 한다. 첼시가 지금처럼 한 선수를 떠나보낼 경우 그 자리를 경험있는 선수들로 보강한다면, 디디에 드록바가 시즌 후 떠날 경우 그 자리를 또 다른 선수를 영입하면서 채운다면 좋은 활약을 펼친 첼시 유스팀 선수들에게 자리가 있을까?


만약에 우연히 첼시가 3년간의 영입 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면, 1군 선수 보강은 오로지 유스팀 선수를 끌어다 활용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난 첼시 유스팀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충분히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는 맨체스터 시티에게도 어느 정도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도 사실이다. 시티에도 좋은 재능들이 많이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잃는 것이 많아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유스팀 선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굉장히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만큼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최고인 감독은 없을 것이다. 퍼거슨 경은 선수들을 언제 1군에 불러들일지 언제 선수들을 내보내야하는지에 대해서 철저하게 파악하고 계셨던 분이었다. 그리고 퍼거슨 경은 폴 포그바의 기량을 신뢰하고 있었다. 포그바의 경우는 상황이 잘 돌아가지 못했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고 선수측에서 기대하는 수준과 포그바의 기량 향상에 대한 퍼거슨 경의 생각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물론 5개월간 펼쳐진 나와 포그바의 경쟁 역시 어느 정도까지는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아니다.


적어도 유나이티드는 포그바에게 기회를 줬다. 7번의 교체 출전이 있었고 그 정도 기회는 U-21팀에서 포그바가 보여준 기량에 상응하는 수준이었다. 경험있는 선수들의 끊임없는 유입으로 자신의 앞길이 지속적으로 막힌다고 생각했다면, 1군 진입은 생각보다 더 멀리 떨어진 일이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i-wonder-if-my-coming-out-of-retirement-hindered-paul-pogbas-chances-at-manchester-united-10216923.html



by Paul Scholes


다비드 데 헤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 중 하나이며 피치 위 가장 큰 압박감을 받고있는 포지션인 골키퍼 자리에서 프리미어 리그 무대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했다. 그런데 유나이티드가 그를 떠나보내야할지도 모른다.


나는 20살 나이에 올드 트래포드 무대에 발을 내딛는 데 헤아를 보면서 과연 유나이티드 골문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을 하게 되었다. 연약해 보엿고 이적 초창기에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무대에 적응하는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유나이티드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는데 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제 데 헤아는 성장을 거듭하여 물건으로 치면 완제품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유나이티드가 데 헤아와 작별할 것처럼 보인다는거다.


사실 이런 부류의 문제는 해외의 축구 강국으로부터 어린 선수를 영입할 때 발생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커리어 어느 순간 선수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하게 된다.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한층 더 높은 위상을 지닌 클럽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클럽을 찾는다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정도를 언급하고 싶다.


마드리드가 데 헤아에게 매료된 것으로 보이고 데 헤아 역시도 레알 마드리드가 끌리긴 하는 것 같다. 데 헤아는 아직 24살에 불과한 선수고 앞으로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10년은 족히 지켜줄 수 있는 재목이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얼마나 대단한 영입이겠는가! 다만 나는 데 헤아의 이적에 대해서 몇 가지 주의를 주고자 한다.


우선 내 눈에는 이케르 카시야스가 아직까진 레알 마드리드의 넘버 원 골키퍼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카시야스는 클럽과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성공적인 역사를 써내려온 골키퍼이다. 이보다 더 성공적인 발자취를 남긴 선수를 상상하긴 어렵다. 데 헤아는 유나이티드에서 부동의 넘버 원 골키퍼이다. 서포터는 그를 사랑하고 동료들은 데 헤아의 존재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마드리드에서는 이만한 대접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2008년, 레알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을 시도했을 때, (물론 그전부터 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알렉스 퍼거슨 경은 크리스티아누가 1시즌 더 팀에 남도록 만들었다. 과연 이번에도 유나이티드가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인가가 최대 의문이다. 호날두 때와 같이 행동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다. 데 헤아가 결국에는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고 (데 헤아가 떠날 경우) 최소 몇년을 책임질 수 있는 골키퍼가 이적 시장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만약 데 헤아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다면 유나이티드는 반드시 페트르 체흐를 영입해야한다. 난 2005년 에드윈 반 데 사르가 팀에 합류한 이후 그가 팀에 미친 영향력을 기억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피터 슈마이켈 이후로 확실하게 골문을 지배하는 골키퍼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파비앙 바르테즈가 어느 정도까지 근접했지만, 에드윈은 팀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기량 부분으로 슈마이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 경험이 있으며 풀럼에서 4년간의 프리미어 리그 생활을 했고 결국 우리는 반 데 사르와 함께 성공적인 6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에드윈이 유나이티드에 합류할 당시 나이가 35살이었다. 반면 체흐는 33살에 불과하다. 체흐가 유나이티드에 온다면 6년 정도는 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완숙미 있는 선수이기에) 골키퍼 포지션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발휘하는데 시간이 길게 걸리지 않을 것이고 또한 프리미어 리그 무대 적응이라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 물론 유나이티드는 데 헤아를 잃고싶지 않겠으나 해답은 조만간 나올 것이다.


내가 같이한 최고의 골키퍼는 슈마이켈이었다. 훈련장에서 슈마이켈은 대단한 존재였다. 경기 당일과 훈련의 차이가 결코 없는 인물이었다. 실점을 죽도록 싫어했고 득점을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인물이었다. 때로는 공격수,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온 나는 항상 상대 골키퍼를 당황하게 만드려고 했다. 그래야 상대 골키퍼와의 싸움을 지배할 수 있고 결국엔 그들의 실수를 유도할 수 있다. 난 사람들이 골키퍼를 되고싶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골키퍼라는 자리는 잘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라는거다.


그만큼 잘하고 있는 골키퍼는 확실하게 붙잡고 계속가야 한다는 것이다. 데 헤아가 유나이티드를 떠난다면 정말이지 유감스러울 것이다. 왜냐면 데 헤아는 충분히 클럽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할 재능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does-david-de-gea-really-want-to-leave-manchester-united-to-fight-it-out-for-the-no-1-spot-at-real-madrid-10268423.html



by Jonathan Wilson


루이 반 할 감독은 굉장히 자기 주장이 강한 감독이며 특히 자신의 관점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자기 주장이 굉장히 강하다. 이토록 개성이 강한 감독이 프리미어 리그에 왔다. 다른 누구보다 명석한 두뇌를 갖췄기 때문에 프리미어 리그로 올 수 있었다고 (본인은) 생각할 것이다. 그는 전형적인 잉글랜드식 축구의 늪에 빠져버린 팀을 맡았는데 반 할 감독은 올해 들어서 타깃맨을 활용한 잉글랜드식 축구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그런데 왜 반 할 감독은 펠라이니를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AZ 알크마르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지난 10년간 반 할 감독이 보여준 감독으로서의 가장 커다란 매력은 전술적인 부분에서 발전하려는 의지를 기꺼이 보였다는 것이다. 새로운 포메이션을 흡수했고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선택했다. 그런데 루이 반 할이 누구인가? 전형적인 네덜란드식 축구를 수정해 아약스와 바르셀로나에서 성공적으로 자신의 전술을 펼쳐보였던 감독 아닌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4-2-3-1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실패했지만 그 이후로 반 할 감독은 임기응변이라는 점에서 발전했고 역습 시스템을 통해서 다시 트로피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반 할 감독은 다시 자신만만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 반 할 감독은 후안 마타를 '가짜 오른쪽 윙어(false right-winger)'라고 표현하지만 중앙에 위치한 창조자를 측면으로 빼는 것은 이미 이전부터 시행되었던 전술적 움직임이다. 특별히 새롭지 않다. 후안 마타의 기용보다 더욱 혁신적인 선수 기용은 바로 마루앙 펠라이니를 딥-라잉 타깃맨(deep-lying target man)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알크마르 시절 이후로 반 할 감독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주전술을 바꾸고 있다. 반 할 감독이 더욱 풍부한 경험을 쌓으면서 실용주의에 눈을 뜨게 된 것인지 클래식한 네덜란드식 모형에 집착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인지, 우리는 정확히 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 클래식한 네덜란드식 스타일이 반 할 감독의 주된 축구 철학이 아니었다면 그가 아약스와 바르셀로나를 지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부임한 이래로 반 할 감독은 지속적으로 현재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에 대해서 분석하고 언제든지 새로운 (전술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속적인 포메이션 변화는 시즌 초기에 선수들이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지만 토트넘, 리버풀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모습이 다음 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구할 방향이라면, 팀에 대해서 걱정할 사람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언에서도 반 할 감독은 시즌 초기에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유벤투스 원정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두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유나이티드에서는 변화의 기폭제가 된 경기가 바이언보다 늦게 찾아온 것 같다. 토트넘전 승리는 현재까지 바이언의 유벤투스전 승리와 같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까지 그림판에 계속해서 점을 찍어왔는데 토트넘전에 찍은 점은 지금까지 무슨 그림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 이제서야 하나의 제대로 된 그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안필드에서 보여준 후반전 경기력은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반 할 감독의 철학이 완벽히 주입되었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전반전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우리는 유나이티드의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백4 라인 앞에서의 마이클 캐릭의 경기 조율과 패스 템포에 감탄하고 있으며 안데르 에레라는 모든 선수들을 짜임새있게 만들어주는 플레이로 시선을 끌고 있지만 우리는 폭탄머리를 하고있는 선수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활개를 펼치는 것에서 결코 눈을 뗄 수가 없다. 우리는 펠라이니가 자신의 위치에서 벗어난 모습을 자주 목격하는데 그렇게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는 플레이 덕분에 펠라이니는 더욱 위협적인 선수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유나이티드의 전술은 결코 새롭거나 혁신적인 포메이션이 아니다. 전형적인 4-3-3 시스템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포워드가 중앙으로 이동하여 오른쪽 풀백이 오버래핑할 공간을 만들어주고 중원의 삼각형 형태는 한쪽으로 기울어져있는 어찌보면 다른 팀도 구사할 수 있는 평범한 전술이다 : 캐릭은 후방에 남아서 두 명의 센터백 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고 에레라는 캐릭의 오른쪽에서 전진하며 마타, 발렌시아와 연계 플레이를 펼친다. 왼쪽에 위치한 펠라이니는 에레라보다 더 높이 전진하는데 사실상 팀의 세컨 스트라이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다. 지금 펠라이니의 역할은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에서 펠라이니에게 부여했던 그 역할과 굉장히 유사하다.


한 때는 유나이티드가 펠라이니에 의존해 과도하게 롱볼 축구를 구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펠라이니를 향한 롱볼이 펠라이니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안필드에서 펠라이니를 직접적으로 마크했던 엠레 찬은 (올 시즌 중앙 수비수로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 시작부터 펠라이니를 상대로 고전했다. 


whoscored.com 의 기록에 따르면, 펠라이니는 90분당 평균적으로 9번의 공중볼 경합을 시도해 5.5회 공중볼 경합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90분 기준으로 펠라이니보다 더 좋은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에슐리 반스(번리), 그라차노 펠레(소튼), 피터 크라우치(스토크), 크리스티안 벤테케(빌라) 뿐이다. 


공격수를 제외하고 미드필더들의 기록만 살펴봤을 때, 펠라이니와 가장 차이가 적은 선수는 팰리스의 밀레 예디낙이다. 예디낙은 90분당 4.7회의 공중볼 경합 승리를 기록 중이다. 펠라이니와 달리 예디낙의 공중볼 경합은 주로 수비 상황에서 나오고 있다. 펠라이니는 다른 미드필더들과 비교해서 경기당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가 평균적으로 2배 많다.


공중에서 상대 선수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떨궈주는 것은 패스가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 잉글랜드에서 1870년 중반 이후로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 현재의 펠라이니를 뛰어난 선수로 만들어주는 것은 단순히 이런 능력 때문만이 아니다. 현재의 펠라이니는 후방에서부터 달려들어와서 공중볼 경합을 따낸다는 것이 다르다. 타깃맨을 측면에 배치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경우는 지금까지 몇차례 있었다. 제라드 울리에 감독과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에밀 헤스키를 그렇게 활용했고 노르웨이의 에질 올센 감독은 요스테인 플로를 그렇게 활용했다. 그러나 중앙 미드필더가 이렇게 활용된 것은 처음이다.


지금의 펠라이니는 공을 등지고 받아 그걸 지켜내고 동료 선수들을 향해 공을 뿌려줄 일이 없다. 후방에서부터 달려와 공중볼 경합에 가세하는 것은 이런 부분에서 확실한 이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자면, 발렌시아가 대각선으로 길게 롱볼을 넘겨주면 펠라이니는 10~20야드를 달려와서 그 공을 머리에 맞춘다. 즉, 상대 수비수는 정지된 상태에서 점프하여 공중볼 경합을 펼치는데 펠라이니는 이미 전부터 속도를 내면서 달려오기 때문에 파워에서 경쟁하기 수월해진다.





드리블러에게 속력이 붙는게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알고 있다. 현재 펠라이니 활용법은 헤더에서도 드리블과 마찬가지로 달려들어오는 속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펠라이니를 방어하기 위해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가 배치될 수 있겠지만, 펠라이니의 체격 조건과 파워를 감당해낼 미드필더가 얼마나 있겠는가?


상대팀은 거대한 펠라이니를 막는걸 버거워하고 있고 펠라이니는 상대의 구멍을 찾아 들어가서 펀치를 날리고 있다. 전형적인 네덜란드식 축구를 구사해온 반 할 감독 특유의 색깔과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스타일의 방식이지만 지금은 이것이 확실히 통하고 있다. (자신의 색깔과는 부합하지 않으나) 지금 당장은 효과적인 기존과 다른 새로운 대안을 발견한 것이 아닐까.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pr/09/louis-van-gaal-masterstroke-fellaini-deep-lying-target-man






by Jonathan Wilson (본문은 2011년 4월 26일에 쓰여졌습니다.)


웨인 루니는 지난 09/10시즌보다 더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그는 더욱 효율적인 선수로 진화했다.


지난 2009/2010시즌 웨인 루니는 정말 많은 골을 기록했고 사람들은 루니의 가공할 득점력에 환호했다. 하지만 그가 바이언과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자, 잉글랜드의 월드컵 드림은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쓸모없는 선수가 되어버렸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팀은 1차원적인 팀으로 변해 결국 칼링컵 우승에만 그치고 말았다. 유나이티드에겐 실패한 시즌이지만 루니는 분명히 많은 골을 넣었다. 44경기 34골. PFA 올해의 선수상, 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 수상. 루니 개인에게는 09/10시즌이 아주 성공적인 시즌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올 2010/2011시즌,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현재 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이후 첫 5년간 보여줬던 플레이를 다시 한 번 보여주면서 부활을 알리고 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밑에서 뛰면서 미드필더와 에르난데스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때로는 그 미드필더들보다 더 후방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흔히 수비수들을 공격성을 절제하고 있는 공격수라고 표현하는데, 루니의 경우에는 특히 측면에서 뛸 때 루니가 공격성을 절제하는 풀백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완벽하게 경기력이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루니의 2010/2011시즌을 최고라 뽑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지만 공격 포인트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본다면, 루니는 09/10시즌보다 10/11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09/10시즌 루니는 2,723분을 소화하면서 26골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0/11시즌의 루니는 1,950분을 뛰었고 10골과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을 조금 틀어서 본다면, 09/10시즌의 루니는 93분 54초마다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만 10/11시즌의 루니는 92분 52초마다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루니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여겨지는 부분이 바로 수비적 기여도이다. 루니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그가 어떠한 포지션에서 세계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들은 창조자 위치에 번뜩이는 발을 가진 이미지의 선수 리오넬 메시와 루카 모드리치를 선호하고, 연극의 주인공 역할을 즐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프란체스코 토티를 이야기한다. 아티스트와 같은 지네딘 지단, 게오르게 하지를 언급하는데 과연 대머리에 가깝고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는 루니가 그러한 부류에 속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루니의 활기차고 펄펄끓는 성격은 그러한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는다.


에르난데스와 전통적인 투스트라이커 조합을 선보이는 루니...


현재 루니가 팀에 기여하고 있는 바는 그렇게까지 낯설은 모습이 아니다. 여러 방면에서 루니와 에르난데스의 조합은 전형적인 투톱의 파트너쉽이라 볼 수 있다. 전형적인 창조자(루니)와 빠른 선수(에르난데스)의 조합은 과거부터 케니 달글리시와 이안 러시, 피터 비어슬리와 게리 리네커, 에릭 게이츠와 마르코 가비아디니, 데니스 베르캄프와 니콜라스 아넬카, 테디 셰링엄과 앤디 콜이 선보였다. 창조자는 공간을 찾아내고 빠른 선수가 수비수의 뒷공간으로 달려들어갈 수 있도록 패스를 공급한다. 이러한 방식의 공격은 방어하기 까다로운데 왜냐하면 만약 수비수들이 빠른 선수의 뒷공간 침투가 두려워 라인을 내린다면 창조자에게 미드필드와 수비라인 사이에 공간을 허용하게 된다. 반대로 수비수들이 창조자를 압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간다면 그에따라 발생하는 뒷공간을 빠른 선수가 침투하게 된다.


루니는 이러한 조합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마이클 오웬과 선보인 바가 있다. 사실 두 선수는 이러한 쉬운 조합을 그다지 잘 활용하지 못했지만 -두 선수가 같이 뛴 29경기에서 두 선수간에 있었던 어시스트는 단 1개에 불과했다- 두 선수의 활약 덕분에 잉글랜드는 유로 2004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유로 204야말로 근래에 있었던 메이저 대회 중 잉글랜드가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던 유일한 대회였다 말하고 싶다. 루니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기 이전까지 잉글랜드는 10골을 기록했다.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여타 공격적인 미드필더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전방에 위치한 두 선수가 수비수들을 제 위치에서 끌어내지 못했더라면, 그들이 골을 기록할 순 없었을 것이다.


지난 토요일 조니 에반스가 지적했듯이, 과거 아르헨티나의 저널리스트가 오웬을 묘사할 때 '툭...툭...골!'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낮게 평가했던 것처럼 에르난데스를 단순히 달려와 골을 넣는 선수로 평가절하하기 쉽다. 에반스는 에르난데스를 '굉장한 점프력을 지닌 강인한 선수이며 지치지않고 끊임없이 창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라고 묘사했다. 빠른 발을 지닌 선수들의 다수가 그러하듯이 에르난데스에 빠른 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창조자와의 파트너쉽에 대한 본능적인 이해도가 있는데 에르난데스는 루니와의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번에 있었던 루니의 이적 파동 때 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값싼 선수들만 영입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는데 이러한 불만이 에르난데스를 두고하는 것이라는 의심도 있지만 말이다.)


...지만 루니는 여전히 현대적인 선수이다.


그러나 루니가 보여주는 플레이는 전통적인 창조자 그 이상의 것이다. 2시즌 전에 주목받았듯이 그와 박지성은 측면에서 상대의 풀백을 저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제 루니는 그러한 역할을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수행하고 있다.


예를들어 비교해보자. 루니가 8강 원정에서 기록한 히트맵과 샬케04에서 뛰고있는 라울이 인터나치오날레 원정에서 기록한 히트맵을 보면 라울도 루니처럼 우리가 흔히 4-4-2의 세컨 스트라이커라 부르는 자리에서 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위치는 루니보다 한참 더 앞선에 위치해있다.


그렇다면 루니의 기록과 토트넘 원정을 떠났던 레알 마드리드의 메수트 외질의 히트맵을 비교해보자. 외질은 우리가 4-2-3-1 포메이션이라 부르는 것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루니가 수행하는 포워드의 역할과는 다르다. 그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주 측면으로 빠졌다는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지만, 여전히 외질도 루니보다 더 앞선 위치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Opta의 기록에 따르면 루니는 올시즌 88%의 태클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외질의 성공률은 70%에 불과하다. 만일 루니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트레콰르티스타' 위치보다 더 후방에서 뛰고 있다면, 도대체 무엇이 그를 이렇게 변하게 만들은 것일까?


전방에 위치한 다수의 센터 포워드들은 상대 수비수와 가까이서 경기를 펼치는 것에 익숙하다. 이안 러시는 이러한 부분의 플레이에서 단연코 최고의 선수였다. 그렇지만 센터 포워드가 전방에서 공을 뺏어내 자신보다 후방에 위치한 더욱 창조적인 선수들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1982년 브라질 대표팀의 센터 포워드였던 세르지뉴가 아마 논란이 있을법하나 이러한 부류의 선수이며 1998년의 스테판 기바르쉬가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다. 밀란에서 안드레아 피를로가 '레지스타'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전방에 위치한 안드리 셰브첸코의 볼을 뺏어내는 능력에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루니는 전방에서 공을 뺏어내는 센터 포워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오웬 하그리브스와 대런 플레쳐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유나이티드에게 절박해진 것이었다. 일반적인 4-4-2 포메이션은 미드필드를 열어줄 수 밖에 없다. 경기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미드필드 공간을 열어주는 것은 항상 염두해두고 있어야한다. 더불어 원정골 우선 원칙을 고려해 유나이티드가 1997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1998년 모나코에게 재앙과 같은 패배를 겪었듯이 정통 4-4-2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홈과 원정 경기를 모두 치르는 유럽 대항전 경기에선 6번의 찬스를 만들고 단 한번의 기회를 내주지 않는 것이 18번의 찬스를 만들고 3번의 기회를 내주는 것보다 더 선호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세컨 스트라이커로 루니가 경기를 소화하면 이는 정통 4-4-2라 볼 수 없다.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은 4-4-1-1에 가까운 포메이션이지만 처진 스트라이커가 너무나 뒤로 물러나 또 다른 미드필더처럼 보일 수도 있는 포메이션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는 피치 전방부터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빠르게 공을 다시 뺏어내고 바르샤의 리듬을 깰 수 있는 그런 선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무리뉴는 페페와 케디라를 전진시켜서 피치 높은 구역부터 바르샤를 압박했다. 이는 루니가 수행하는 역할과 아주 흡사한 것이다 : 하나는 높은 위치에서 시작하지만 공을 뺏어내기 위해서 후방으로 내려오며 다른 하나는 2명이 후방에서 경기를 시작하지만 높은 지역부터 압박을 가하기 위해서 전진하는 것이다.


유나이티드에게 있어서 루니의 이러한 역할 수행은 사실상 추가적인 미드필더를 보유한다는걸 의미하게 된다. 3번째 중앙 미드필더는 정통 4-4-2가 노출할 수 있는 미드필더 사이 간격의 차이를 좁힐 수 있게 만든다. 상대를 쫓아가는 강인한 투쟁심을 가진 루니는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 라이언 긱스와 마이클 캐릭을 만나게 된다. 두 선수 모두 공의 소유권을 유지하는 것에는 탁월하지만 공을 뺏어내 공을 뒤로 보내는 것에는 그렇게까지 특출난 선수들이 아니다. 따라서 루니의 가세는 큰 도움이 된다.


결국에 루니의 10/11시즌은 지난 시즌만큼의 득점수를 기록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그는 전반기에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에 루니가 받았던 수많은 찬사와 여러 수상에도 불구하고, 루니가 이제 겨우 몇개월을 뛴 것에 불과했지만, 10/11시즌의 루니는 더욱 효율적인 선수로 변했다. 골이 전부는 아니다.



라울과 외질의 히트맵은 2011년 자료이다보니 현재 페이지가 열리질 않는군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1/apr/26/the-question-man-utd-goals-ro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