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기록을 활용한 경기 예측

Football Stats 2016. 6. 4. 16:48 Posted by Seolskjaer




이 글에 앞서서 우리는 득점 수의 포아송 분포를 통해 경기 예측을 시도했다. 하지만 포아송 분포를 통한 예측은 수치적으로 경기를 예측하기 위한 모델로 활용하기 어려운 결과값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슈팅 수를 기반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득점이 아닌 슈팅 수를 활용해 예측하는 이유는 몇가지 있는데 우선 슈팅과 득점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득점은 반드시 슈팅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나오기 마련이고 모든 슈팅이 득점으로 기록되지 않는만큼 득점보다 슈팅 수가 더 큰 데이터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경기 당 발생하는 슈팅 수가 아래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정규 분포표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데이터가 정규분포를 따르면 그만큼 통계적으로 테스트를 하는데 있어서 유용한 점이 있다. 아래는 2009~2012년 사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경기 당 슈팅 수를 기록한 그래프이다.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설정하기 위해서 우리가 첫번째로 해야할 것은 어떤 변수가 가장 타당한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회귀 분석을 통하여 구한 득점과 슈팅 수의 상관 계수(R-square)값은 0.62며 유효 슈팅과의 상관 계수는 0.76, 상대팀이 몸으로 막아낸 슈팅은 0.59, 빗나간 슈팅은 0.32 값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러나 개별 경기에서 연관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본다면, 여러 변수들이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시킬 수 있으나 단일 경기에서는 행운과 같은 변수들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유효 슈팅이 많은 클럽이 궁극적으로 시즌이 끝날 때에는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되고 선수의 기술이 행운을 압살하는 결과를 마련할지 몰라도 단일 경기에서만큼은 항상 그렇지가 않다. 행운이 섞인 득점을 기록한 팀이 90분간 쏟아지는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 승리를 차지하는 모습을 많이 본 적이 있지 않은가?


다른 변수들을 다 제쳐두고 오로지 득점에 강한 상관관계를 지닌 유효 슈팅만 따져보기로 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슈팅 수는 정규분포 형태를 보이는데 유효 슈팅은 0에 다소 치우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단일 경기에서 유효 슈팅 수와 득점의 관계는 시즌 전체, 혹은 20~30경기에서 지니는 연관성보다 작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유효 슈팅을 활용한 모델이 약 43%의 정확성을 지니고 있다. 무작위로 선택하는 33%의 확률보다는 높은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43%의 예측 정확성은 널리 활용하기에 적절치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더 효과적인 모델 개발이 진행중인 상황이고 향후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한 모델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



출처 : http://pena.lt/y/2013/01/25/predicting-football-matches-using-shots-on-target/

선수와 전술은 어떤 관계인가?

The Question 2016. 6. 4. 16:42 Posted by Seolskjaer



by Jonathan Wilson (이 글은 2013년 4월 10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선수들은 전술로부터 자유로운 것일까? 아니면 선수들이 감독의 전략에 의해 지배당하는 것일까?


몇 주전에 밀란에서 나는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질문을 하나 받았다. 그의 질문은 '과연 우리가 선수들이 전술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에서 뛸 수 있는걸 다시 볼 수 있는가'였다. 굉장히 머쓱한 순간이었다. 나는 통역기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상황이었고 맨 앞줄에 있는 데메트리오 알베르티니, 페란 소리아노,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등이 나를 쳐다보고 있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그의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기회에 한 언어가 다른 언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아주 정확하게 의미가 전달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준비된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이 나를 당황케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어떠한 이야기를 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 고위 관계자가 나에게 던졌던 질문은 참 적절했던 질문이었다. 사실 그러한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렇지만 너무나 막연했던 주제였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굉장히 꺼려지는 주제인건 사실이다. 아마 오늘은 굉장히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질문을 던져야할 것 같다. : 과연 전술이란 무엇일까?


지난 화요일 밤 말라가를 상대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아주 멋진 역전을 이뤄내는 것을 보았다. 이 경기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작용한 경기였다. 전술은 혼란으로 이루어진 축구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한 시도이다. 그래서 전술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언어적인 축구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전술이 적용되는 범위는 어느 정도인 것인가?


사실 이 날 도르트문트는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말라가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아주 훌륭한 팀이었다. 후반전에 도르트문트는 2번의 기회를 잡았지만 말라가의 윌리 카바예로 골키퍼가 도르트문트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도르트문트의 슈팅은 아주 정교하게 시도된 슈팅이 아니었고 동물적 감각이나 팔을 정확하게 뻗어 막은 방어보다는 윌리가 슈팅을 방어하기위한 최적의 위치에 서있던 것이었다. 마르코 로이스의 슈팅은 윌리를 맞췄고 골문 밖으로 나갔다. 물론 공이 윌리를 맞고 골이 되지않았기 때문에 윌리가 칭찬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상당한 운이 작용했던 세이브였고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로이스의 실수도 조금은 가미된 장면이었다. 


마지막 10분은 정말 정신이 없는 수준이었다. 득점이 절박했던 도르트문트는 역습에 쉽게 노출될 정도로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훌리우 밥티스타의 도움을 받은 엘리세우가 득점을 기록하면서 말라가가 2:1로 앞서나갔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패스 플레이를 포기하고 무작정 공을 박스 안으로 집어넣는 시도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경기 내내 성공적이었던 말라가의 오프사이드 트랩은 서서히 무뎌져갔다. 도르트문트의 롱볼 공격은 공격에 가담한 네벤 수보티치에게 연결되었고 수보티치에게 공을 연결받길 기다리고 있던 필리페 산타페를 헤수스 가메스가 아주 대담한 태클로 저지했다. 그렇지만 공은 로이스에게 연결되었고 로이스가 골로 연결시켰다. 도르트문트의 결승골 과정에서 처음 크로스가 올라오는 과정에서 4명의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와중에 산타나가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산타나의 결승골은 대혼란 그 자체였다. 80분 이후에 터진 3번의 득점은 전부 승리를 향한 열망과 실수에 의해서 만들어진 골이었다. 사실상 전술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굳이 전술적인 표현을 하자면 아주 기본적인 것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역습에 취약한 구조를 선택했고 말라가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적극 활용했으며 수보티치가 더 이상 수비수가 아닌 공격하는 역할로 활용되었다는 것 정도로 말이다. 


(말라가가 앞선채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90분이 되자 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안쓰러워졌다. 도르트문트가 자신들만의 기준에 걸맞지 못하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1,2차전 내내 긍정적이지 못한 경기력이었고 사실 말라가보다 도르트문트가 4강에 올라가는 것이 4강전을 더욱 박진감 넘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도르트문트가 경기를 역전한) 93분이 되자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안쓰러워졌다. 2차전에서만큼은 전술적으로 말라가가 더 좋은 팀이었고 말라가의 강한 압박은 도르트문트가 실수를 연발하도록 만들었다. 아니면 도르트문트가 그 날 굉장히 무뎠거나. 경기 후 수보티치는 (말라가에게 지고 있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압박감이 도르트문트를 뭉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날 도르트문트의 패스가 경기 결과만큼 썩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경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전술적 책략인 것인가? 아니면 선수들을 향한 동기부여인 것인가?


정답은 두개 모두라고 말하고 싶다. 나딤 아슬람의 <헛된 기다림>이라는 책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다. '여기서 실타래를 풀게 되면, 전 세계를 돌아 다시 시작하는 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내가 밀란에서 말한 것이고 여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술이 선수를 만들고 선수가 전술을 만든다. 고로 둘 사이의 관계는 굉장히 소중한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선수의 상태가 완전치 못하고 훈련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압박하는 경기를 펼칠 수 없다. 그러나 이것만이 완전한 사실이 아니다. 이건 극도로 단순화된 하나의 사례일 뿐인 것이다.




윌리를 예시로 들었던 것과 그가 후반전에 보여준 세이브를 예시로 들었던 것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하기 위해 아주 중요하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두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골키퍼는 경기를 읽어내는 개인의 능력과 신체적 능력을 종합해 상대의 슈팅을 막아낼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결정해낸다. 이는 아주 기초적인 사항이다. 윌리는 트레이닝에서 자신이 교육받았던 것을 그대로 이행한 것이고 자신이 슈팅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 최적의 위치에 있던 것이다. (기초적 사항을 기반으로하고) 그 다음은 미리 계획하기 불가능한 것들 : 굴절, 행운, 상대의 공격수가 공을 어디로 보낼지 같은 것들에 의해 상황이 결정된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사항은 전반적으로 경기 자체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아주 근원적인 것 : 피치 위에 선수를 어떻게 배치시킬 것인가. 선수 개개인이 맞딱뜨리는 상대와의 관계 등이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이 한 팀이 점유율을 지배한다던지, 왼쪽 풀백 때문에 오른쪽 윙어가 고립된다던지 등의 상황을 야기시킨다. 아주 근원적인 것이 경기의 양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제는 이에 대한 대응이 나온다. 그렇다면 윙어는 기술과 속도를 활용해 풀백을 뚫을 수 있는가? 정확한 크로스를 시도할 수 있는가? 그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그 이후엔 다음 단계가 이어진다. 센터포워드가 그 기회를 잡아낼 수 있는가? 그가 자신의 마크맨을 따돌리고 헤더를 따낼 수 있는가? 그가 직접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헤더를 시도하는가? 그렇다면 그 헤더의 파워는 어느 정도인가? 물론 여기에도 센터포워드가 기회를 감지한다는 기본 전제가 깔려있다. 크로스를 받아낼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있는가? 자신보다 큰 센터백과 경합할 것인가 작은 센터백과 경합할 것인가? 같은 사항들 말이다.


조금 더 쉽게 생각해보자. 기본적인 사항들은 어느 팀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어떠한 기회인지를 결정짓는다. 그 다음으로 따지게 되는 기본적 사항보다 위에 있는 가치는 그러한 기회를 잡느냐를 결정 짓는다. 물론 언제나 그 전 단계들이 존재한다. 그 기회를 만들어줄 기회를 잡을 수 있느냐부터 시작해서 똑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이다. (어시스트를 하면 어시스트 이전의 패스는 누구이며, 그 이전의 패스는 누구이며를 따지는 것 같은 것들 말이다) 무한히 뒤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복잡하게 따지고보면 모든 것이 다 연관되어져있다. 멋진 플레이는 항상 어떤 주체를 통해 시행되는 것이고 이러한 이유에서 축구가 항상 단순히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분석을 한사코 거절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선수와 전술간의 관계라는 주제로 돌아오자 : 전술은 기본적 사항들에 영향을 받는 것이고 선수들은 그보다 더 상위에 있는 개념에 영향을 받는다. (물론 두가지 사항이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구분한다는 것은 아주 학문적인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감독들은 전술을 수정하면서 경기에 영향을 주는 아주 기본적인 요소를 수정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더 상위 요소에 대해 감독들이 할 수 있는건 선수들이 최상의 몸상태와 심리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 이는 전술에 영향을 주는 기본적 사항에 해당하지만, 최고의 선수를 최적의 위치에 배치시키는 것도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정형화된 방식을 만들 수 없지만, 경기를 지배했다는 것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득점 기회를 얼만큼 만들어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완벽한 가이드라인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준으로만 따질 경우 모든 기회가 동등한 득점 확률을 가졌다고 전제를 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예를 들어서 한 번 생각해보자. 만약 20번의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 예상되는 A팀과 10번의 기회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B팀이 서로 맞대결을 펼친다고 가정하자. 만약 B팀의 감독이 20:10의 싸움을 14:8로 만들었다면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그는 자신의 일을 잘 수행한 것이다. 이 결과가 선수의 영향을 받았던 받지 않았던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 A팀의 센터포워드가 아주 멋진 활약을 펼쳐 4:0으로 승리를 거두건, B팀 골키퍼의 멋진 플레이로 1:0으로 승리하건 감독이 시도한 전술적인 업무에 있어서 경기 결과는 대체적으로 무관한 입장을 지닌다. 후안마 릴로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목적(경기 결과)은 하나의 과정이고 여정입니다. 경기 결과라는 것을 쟁취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중요한 것 입니다. 단순히 이겼다고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이 아니고 이기지 못했다고 나쁜 경기를 펼쳤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경기를 감상하는 당신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것은 결과가 아닐 것 입니다. 결과는 일종의 데이터일 뿐입니다. 무엇인가를 해낸다는건 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경기 결과는 논쟁의 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당신은 경기 결과를 나열한 것으로 가득찬 신문을 월요일 아침에 1유로를 지불하면서 살 것입니까? 축구장에 경기가 끝날 즈음에 들어가서 스코어보드만 확인하고 다시 경기장을 나올 것 입니까? 경기장에 들어간 당신은 90분 경기를 지켜보며 그것이 바로 과정인 것 입니다. 사람은 본래 잘한 무언가보다 잘 마무리된 무언가를 좋아합니다. 우리는 나쁘게 시행된 것을 질타하지 않고 나쁘게 끝났다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질타하죠."


다시 원래 우리가 처음에 던졌던 질문으로 되돌아가자 : 과연 선수들이 전술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필자의 대답은 '아니오'다. 노동자들이 마르크스가 주장한 생산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듯이 선수들 역시 전술에서 완전히 분리된 별개의 존재로 있을 수 없다. 심지어 '자유'라는 말까지 오류가 존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에게 별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거나 '프리 롤'을 부여해도 선수들은 여타 다른 선수들과의 관계 속에서 뛸 수 밖에 없다. (포지션은 동료와의 관계, 상대팀, 공의 소유권, 공간을 고려하지 않는한 의미가 없다라고 주장하는 아리고 사키의 위대한 통찰력이 다시 한 번 주목받는다) 과연 선수들이 전술적 시스템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절대적으로 아니다. 결코 선수들은 경기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전술)을 피할 수 없다. 말라가와 도르트문트 경기의 마지막 10분처럼 아주 혼돈 그 자체의 순간에도 선수들은 전술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3/apr/10/th-question-players-tactics-jonathan-wilson





by Jonathan Wilson (원문은 2011년 9월 1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인터나치오날레는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의 전술은 현재 인테르 스쿼드에 맞지 않는다. 현재까지의 결과는 3경기에서 3패이다.


3경기를 치렀고 3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미 저 멀리서부터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를 향한 위험한 경종이 울리고 있다. 그는 인터나치오날레 감독직에 결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가스페리니 이전에 인테르가 고심했던 마르셀로 비엘사가 인테르에 부적합했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가스페리니가 비엘사처럼 굉장한 이상주의자이진 않으나 그는 자신이 선호하는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하나의 완성된 팀, 성공으로 인한 자부심이 충만한 팀에 새로운 색깔을 집어넣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설사 그러한 선택이 바람직하다고 할지라도 인테르 정도의 클럽 규모를 고려해 빠른 시점부터 성공을 거두길 희망하는 요구가 곁들여진다면 새로운 변화는 일어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못하다.


적어도 비엘사는 가스페리니와 달리 이러한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비엘사는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감독이며 인테르 감독직을 수락했을 때 '자신의 철학을 어느 누구의 방해를 받지 않으며 팀에 녹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인테르와 리버 플라테 감독직을 걸렀다. 결국 그는 아슬레틱 빌바오를 선택했는데 아슬레틱은 그처럼 독특한 팀이었다. 비엘사의 아슬레틱은 2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치고 있지만 가스페리니의 3경기 3패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기록한 것으로 보여진다. (추가로 유로파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아슬레틱은 트라브존스포르와의 홈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페네르바체가 승부조작으로 인해 유럽 대항전 출전이 불가능해져 트라브존스포르가 챔피언스 리그에 직행하게 되엇고 아슬레틱은 유로파 리그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가스페리니의 제노아는 역동적인 3-4-3 포메이션으로 재밌는 축구를 구사했고 가스페리니는 이러한 축구 철학에 사로잡혀있는 사람이다. 그가 잘할 줄 아는 전술이 바로 그것이었며 그가 하는 것도 그게 전부였다. 이러한 감독을 임명해서 다른 방식의 축구를 구사하길 바라는 것은 나이얼 퀸을 영입해서 타깃맨으로 뛰지 말라고 지시하는 것이랑 똑같은 것이다. 인테르 스쿼드에겐 3-4-3 시스템은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필자는 가스페리니가 임명되었을 때 베슬리 스네이더가 4명의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되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었고 지금까지 가스페리니가 스네이더를 기용하고 있는 전방 3명에서의 왼쪽에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다. 사실 스네이더는 참 기용하기 어려운 선수이다. 왜나하면 그는 굉장히 시대에 뒤떨어진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조세 무리뉴의 지휘하에 마지막 한 달간 그는4-2-3-1의 꼭짓점에 위치했는데  굉장한 기동력을 갖췄었고 현대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언제든지 필요로한다면 기꺼이 후방으로 내려올 준비가 되어있었던 창조자였다. 그 이후 월드컵에서 5골을 기록했는데 이 때는 클래식한 No.10 유형의 선수였다. 그는 무리뉴 아래에서 4-3-1-2 포메이션도 소화했는데 지난 09/10시즌의 대다수 경기를 4-3-1-2 포메이션으로 소화했다.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성공적이었지만 시즌 초반에는 성공적이지 못했던 포메이션이었다. 그가 활용폭이 굉장히 좁은 선수라는 것은 샬케04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도 아주 잘 드러났다.


지난 일요일 인테르는 팔레르모에게 3:4로 패배했는데 이 날 가스페리니는 스네이더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마우로 자라테를 대신해 스네이더가 전반전 중반에 투입되었지만 이러한 기용은 가스페리니 본인이 스네이더가 자신이 추구하는 전술에 맞지 않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이다. 스네이더에 비해서 덜 언급되었을 뿐이지 디에고 포를란도 3-4-3 포메이션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가 가스페리니 부임 이후에 인테르와 계약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스네이더의 투입 이후 포를란이 위치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겼다. 스네이더는 약 1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왼쪽에서 위아래로 대충 뛰는데 그쳤다. 그러다 그는 중앙에서 자신이 빛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중앙으로 이동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인저리 타임에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날아오는 상황에 두 선수 모두 박스 안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사실 두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콤비네이션 플레이는 분명하다. 스네이더가 포를란을 향해 패스를 건네주고 그 패스가 코너킥으로 이어졌으며 코너킥 상황에서 인테르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2:1로 앞서가는 골을 기록했다.  또한 인테르의 3번째 득점은 스네이더의 패스를 받은 포를란의 득점이었다. 이처럼 지능적인 두 선수는 상호 배치가 앞뒤로 되어있을 때 확실하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인테르에서 3-4-3 포메이션에 적합한 선수는 마이콩과 유토 나가토모밖에 없다. 인테르의 3-4-3 포메이션은 수페르 코파에서 AC밀란에게 패배하기 이전부터 의문점이 제기되었다. 지난달 말 인테르의 구단주인 마시모 모라티는 결국엔 가스페리니가 백4로 전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러한 기대는 잘못된 것이었다. 새로운 감독은 현재 남아있는 스쿼드에 알맞는 전술을 선택해야하고 점진적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만 한다. 자신의 지도를 통해서든 선수 영입을 통해서든 말이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향만 보고 나아가 선수들을 억지로 끼워넣는다? 그에게도 생각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인지하는 바이지만 몇몇 감독들은 특히 파비오 카펠로같은 극도의 실용주의적인 감독은 선수단 구성을 고려하여 그에 걸맞는 전술을 선택하고 있다.


결국 가스페리니는 리그 1라운드가 끝나고 3-4-3에 대한 고집을 꺾었고 인테르의 원래 전술로 돌아왔다. 트라브존스포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인테르는 포메이션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였고 가스페리니는 2명의 포워드를 배치시키는 팀을 상대로는 3명의 수비수를 두는 것이 옳은 결정이며 3명의 공격수가 있다면 4명의 수비수를 배치시키는 것이 옳은 것이라 말했다. (사실 공격수는 1명이지만 상대팀의 윙어 2명을 추가하면 3명이 된다) 가스페리니의 주장은 말그래도 정석적인 대답이었다. 리누스 미헐스는 상대팀 공격수보다 1명 더 많은 수비수를 두면 된다고 생각했고 지난 비야레알과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백3를 꺼내들었던 것도 이와 같은 논리를 따른 것이었다.


가스페리니의 주장이 다소 곤혹스러운 것은 그가 2006년 제노아에 부임한 이후로 전체 경기의 20.4%에서만 백4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지난 09/10시즌의 팔레르모는 4-4-2가 아닌 4-2-3-1이었는데 제노아는 백4로 팔레르모를 상대했다. 이는 가스페리니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다. 여전히 이탈리아에서는 4-3-1-2가 보편적인 전술이지만 5팀 중 1팀은 최전방에 1명의 스트라이커를 두고 있다. 그래서 팔레르모와의 경기에서 가스페리니가 백4를 활용한 것은 비판받을 여지가 충분히 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Gazzetto dello Sport)가 말하길 전술의 변화가 인테르에게 좌절을 선사했다고 하고 어찌되었건 가스페리니는 인테르에서 실패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렇게 보도했다. "지난 일요일의 인테르는 엉망진창이었고 무기력했으며 3:4로 패배했다. 오늘밤 인테르는 수동적이며 움직이지 않았고 창의성도 부족한 모습으로 0:1로 패배했다. 당신은 둘 중에 어떠한 패배를 선택할 것인가? 이건 복통과 두통 중에 하나를 고르라는 것과 같다."


팀 플레이가 정돈되지 못한 것은 시작일 뿐이다. 불안한 출발로 인해 인테르는 기동력도 떨어졌고 창의성도 결여되어버렸다. 팔레르모는 결코 인테르를 3:4로 이길만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줄리우 세자르는 확실히 2~3년전보다 기량이 하락한 모습이었고 3,4번째 실점은 거의 세자르의 실책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3번째 실점같은 경우는 세자르가 더 멀리있는 팔로 막으려는 이상한 버릇을 아직까지도 고치지 못했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예를들면 낮게 오는 공을 막으려 오른쪽으로 다이빙을 하는데 왼손으로 공을 막으려는 시도)


루시우는 이전처럼 빠르지 않으며 되려 더 느려졌다.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고 브라질이 파라과이와 2:2로 비겼던 경기에서 전진한 다니 알베스의 자리를 커버하지 못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론적으로는 백3 시스템이 루시우의 느려진 발에 도움을 줄 것이다. 루시우는 맨마킹에 집중하면서 공중볼을 따내고 수비진의 추가 인원이 커버를 해주는 형식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가스페리니가 바라보는 3-4-3 시스템은 네덜란드식 3-4-3이다. 네덜란드식 백3의 중앙 수비수들은 결코 리베로와 2명의 스토퍼가 아니다. 3명의 수비수들은 피치에 간격을 넓혀서 위치해있고 윙백들은 공격적인 수비수가 아닌 사실상 미드필더나 다름없다. 루시우는 팔레르모와의 경기에서 아주 형편없는 경기력이었다. 트라브존스포르와의 경기에선 머뭇거리다가 온드레이 셀루츠카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비단 루시우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야를 인테르 수비진 전체로 넓히면 다른 선수들도 루시우와 마찬가지로 노쇠화하여 속도에서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가스페리니는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재고해야할 것이다. 백3든 백4든 현재로는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건 위험하다. 가스페리니의 제노아는 강한 압박과 높은 오프사이드 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가 인테르의 감독이며 현재의 인테르 수비진은 발이 느리고 그들 뒤로 넘어가는 공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인테르의 선수진 구성을 고려했을 때 도대체 왜 가스페리니가 인테르의 감독으로 임명되었는지가 궁금하다. 가스페리니가 추구하는 3-4-3 전술과 그가 추구하는 빠른 템포의 경기가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전술은 결코 혼자서만 존재할 수 있는게 아니다. 전술은 선수와 상대팀 그리고 주변 환경과 같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단연코 '최고'라 말할 수 있는 시스템과 포메이션은 없다. 전술은 언제나 진화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시대에 뒤떨어지는 스타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감독이 자신이 선호하는 하나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건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시스템을 구현하기 이전에 자신이 가지고있는 이론과 현실적인 조건 사이의 적절한 타협이 있어야만 한다.


스네이더를 3-4-1-2의 플레이메이커로 사용하는 것이 임시적인 해결책일 것이다. 그렇다면 포를란 역시 측면보다 더욱 중앙에 가까운 위치에서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변화한다 할지라도 이번 인테르의 감독 선임은 완전한 실패이다. 가스페리니의 성향이 대다수 선수들의 성향과 정반대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모라티가 그에게 굉장히 오랫동안 시간을 줄 수 있다면 가스페리니 선임이 이해가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점에 다다르기 이전에 여론은 그의 전술적 선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것이고 결국 그는 움츠러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멸할 것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1/sep/15/gian-piero-gasperini-internazionale-inter




원문은 2013년 4월 5일에 올라온 글입니다. 즉 현재가 아닌 알렉스 퍼거슨 경 지휘 아래 시절 이야기이므로 읽어보시기 이전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2/2013시즌 그 어떤 팀보다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득점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슈팅을 기록 중인 팀이다. 아래 보여지는 그래프는 그런 경향성을 단번에 보여주는 자료로 6개의 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첼시의 엠블럼은 아스날에게 가려져 있다)





(상위권 클럽에 비해 슈팅 수(x축)가 적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러나 높은 성공률(y축)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약 5번의 슈팅당 1번 꼴로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고 (19.0%) 리그에서 그 다음가는 정확성을 기록 중인 첼시는 16.4%의 득점 전환율을 보이고 있다. 리그 전체 평균은 13.2%이다. 슈팅의 득점 전환율은 굉장히 독립적인 요소로 매년 그 변화의 폭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아래는 지난 10시즌의 프리미어 리그 득점 전환율을 나타낸 것으로 각각의 점은 연속된 2시즌의 기록을 나타낸다.








(연속된 2시즌의 득점 전환율을 나타낸 분포도, 각 점은 두 시즌의 득점 전환율을 나타낸다)



첫 시즌의 득점 전환율과 두번째 시즌의 득점 전환율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나 그렇다고 그것이 강한 상관관계를 지닌다고는 표현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이 자료만을 토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13/2014시즌 득점 전환율이 평균에 가깝게 회귀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동안 높은 득점 전환율을 유지했기에 마냥 떨어진다고만 주장할 수는 없다. 위의 분포도에서 가장 오른쪽 상단에 있는 오렌지색 점은 유나이티드의 11/12시즌과 12/13시즌의 기록이다. 그리고 거기서 바로 왼쪽에 있는 푸른색 점은 마찬가지로 유나이티드의 10/11시즌과 11/12시즌을 나타낸 자료이다.


10/11~12/13시즌까지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록은 지난 10년간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기록한 득점 전환율 탑10에 들어간다.





최근에서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 전환율이 주목을 받게된 것은 지난 2011/2012시즌에 맨체스터 시티 역시 뛰어난 득점 전환율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 전환율은 18.5%였으나 맨체스터 시티의 전환율 역시 17.3%로 높은 수치를 기록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져갈 주목도를 뺏었다.









(2011/2012시즌 득점 전환율은 유나이티드가 더 높았지만 슈팅 수 차이에 따라 시티가 더 많은 득점을 기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떤 준비를 통해서 높은 득점 전환율을 유지하는지 알 수 없으나 이것이 최근 팀 퍼포먼스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08/2009시즌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의 득점 전환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2004년을 제외하고 득점 전환율의 프리미어 리그 평균값(회색선)보다 높은 기록을 유지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난 7년 사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당 평균 슈팅 수는 감소했으나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기회의 평균적인 퀄리티는 반대로 상승했다. 즉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슈팅의 기회는 줄이면서 반대로 더 좋은 포지션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전략을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7년 사이 슈팅 수가 감소했으나 슈팅을 시도하는 포지션의 퀄리티를 높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호날두의 이적은 이런 경향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 것이 이런 경향(슈팅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더 좋은 포지션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것)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 많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그는 비교적 골이 들어가기 어려운 위치에서도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위의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게 호날두가 떠나간 2009년부터 슈팅의 숫자가 확실히 줄어들고 (빨간선) 더 골이 들어갈 확률이 높은 포지션에서 슈팅을 시도해 찬스의 퀄리티가 상승(파란선)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논의를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서 데드볼 상황을 제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평균적인 슈팅 포지션을 보아야할 것이다.







원의 크기는 슈팅 수와 비례하고 원의 색깔은 찬스의 퀄리티를 의미하는데 빨간색일수록 그 퀄리티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었던 득점 전환율 표에 평균적인 찬스 퀄리티(ACQ) 항목을 추가하여 살펴보자. 여기서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이하는 찬스의 퀄리티가 상승했다는걸 수치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난 2시즌간의 찬스 퀄리티는 이에 대한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2011/2012, 2012/2013시즌 모두 높은 득점 전환율과 슈팅 지점의 퀄리티를 기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고 또 그걸 높은 정확도로 골로 연결짓고 있다. 이것을 단순히 로빈 반 페르시 효과라고만 할 수는 없다. 스쿼드 전체적으로 수학적으로 계산해낸 득점의 기대값에 비해 많은 골을 기록해주고 있다. 무려 6명의 선수가 산술적으로 계산한 득점의 기대값보다 많은 골을 기록 중이다.




(6명의 선수가 수학적으로 계산한 득점의 기대치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2/2013시즌 독보적인 질주를 펼치는데 있어서 단 한가지 이유를 선택하라면 (다음시즌에도)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높은 득점 전환율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딱 1시즌만 이런 경향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계속해서 지난 시즌을 뛰어넘는 득점 전환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언급해야할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팀은 득점이 들어가기 좋은 위치에서 슈팅을 만들어내고 있고 특히 올시즌에는 그걸 더 높은 성공률로 결정짓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득점의 효율성을 높이는 포지션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이런 경향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전망할 수 있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3/blog-manchester-united-shooting-above-the-norm/






by Jonathan Wilson

 

축구는 언제나 진화를 거듭한다. 새로운 방식이 등장한다거나 반복이 이루어지거나 새롭게 정의가 내려진다. 축구에서 진보는 단순한 순환의 형태나 일직선의 형태가 아니다. 잊혀진 것 같았던 전술적 특징, 오래된 플레이 방식이 다시 등장하고 거기에 새로운 의미가 추가되어 재탄생하는 것이다. 역할을 구분하고 거기서 더욱 세분화시키는 것은 때때로 전술을 만드는데 있어서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 변하지 않고있는) 몇가지 플레이 스타일은 향후 몇년 간은 계속해서 변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에 급변의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전술의 진화 관점에서 볼 때 이번에 변화를 맞이한 대상은 바로 홀딩 미드필더이다.

 

우선 3선(4-4-2)에서 4선(4-2-3-1)으로의 발전부터 이야기하자. 이 때부터 미드필더들은 역할을 보다 확실하게 분담하게 되었다. 80년대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나 모든 걸 다할 줄 알았던 선수들은 당시 미드필더가 파괴자 또는 창조자로 나뉘어있던 시기였기에 두 가지 임무만을 담당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들에게도 제한조건이 생기기 시작했고 파괴자, 창조자 역할은 더욱 더 전문화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4-2-3-1에서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들은 각각 2가지 유형 중 하나를 담당하게 되었다. 한 명은 파괴자였고 한 명은 창조자였다. 단적인 예는 리버풀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사비 알론소다. 마스체라노는 태클을 시도하고 카드를 수집한 반면 (마스체라노의 역할은 다시 공을 되찾아오고 최대한 간결하게 공을 배분하는 것) 사비 알론소는 (물론 태클도 할 줄 알지만) 공의 순환을 총괄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때로는 측면을 향한 롱패스를 시도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바꿔주는 일종의 레지스타였다.

 

두 가지 유형의 선수는 언제나 존재했었다. 노비 스타일스, 허버트 짐머, 마르코 타르델리는 마스체라노 타입의 선수이고 시간을 그렇게 멀리까지 되돌리지않아도 되는 것이 클로드 마켈레레라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유형의 선수를 '마켈레레 타입'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게르송, 글렌 호들, 선데이 올리세 같은 선수들은 알론소 타입의 시조라 볼 수 있다.

 

그러나 4선 시스템이 미드필더 개념까지 완전히 흔드는 단계까지 발전한 시점에 홀딩 미드필더라는 개념은 점점 더 의미를 확장해가고 있다. 올 시즌의 맨체스터 시티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는 파괴자 유형인 가레스 배리가 있었고 그 자리에서 하비 가르시아도 뛸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그는 야야 투레와 함께 페르난지뉴를 활용하고 있다.

 

투레와 페르난지뉴 모두 기꺼이 태클을 시도할 의사가 있는 선수들이고 공을 소유할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두 선수들 모두 지난 시즌에는 파괴자 옆에서 창조자의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다. 페르난지뉴는 롱패스를 강점으로하는 선수지만 알론소나 안드레아 피를로처럼 레지스타는 아니다. 대신 그는 투레처럼 앞으로 전진하는 성향이 있다.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우리는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슷한 유형의 두 선수가 같이 뛰는 것이 공격의 다양성을 주면서 시티에게 플러스가 되는지 수비진 앞을 보호하지 못하면서 마이너스가 되는지는 아직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분명한건 두 선수간의 호흡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으나 두 선수 모두 파괴자도 아니고 레지스타도 아니라는 것이다.

 

세번째 유형의 선수로 전적으로 파괴자도 아니고 창조자도 아니지만 후방에서 공격적 재능을 발산하는 선수들을 이야기할 수 있다.  자기 스스로 공을 다루면서 전진할 수 있는 선수들이 이런 분류인데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아주 딱 들어맞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사미 케디라는 파괴자이면서 공을 가지고 달릴 생각을 가진 선수이고 루카 모드리치는 레지스타이면서 공을 가지고 달릴 생각을 하는 선수이다.


페예그리니 감독이 센터백이 부족해서 내린 결론일지도 모르지만 시티의 하비 가르시아가 중앙 수비수로도 기용된다는 점은 큰 의미를 갖는다. 가르시아는 센터백에서 출중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최근 파괴자 유형의 미드필더가 센터백으로 활용되는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마스체라노가 그러하고 칠레의 게리 메델이 그러하다. 홀딩 미드필더를 수비수로 활용하는 것에 있어서 최근에는 '비엘시스타'라는 말이 탄생했다. 비엘사 감독은 뉴웰스 올드 보이스에서도 아슬레틱 빌바오에서도 파괴자 유형의 선수를 수비수로 활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각각의 포지션은 점점 더 전문화되었고 우리는 홀딩 미드필더를 파괴자, 레지스타, 공을 운반하는 자로 구분하게 되었다. 따라서 포메이션의 중요성은 감소하기 시작해 이제 4-4-2나 4-2-3-1 같은 용어는 대략적인 것을 안내해주기 위해 쓰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더 높은 레벨의 팀 사이에서 더 많은 팀들이 여러 특징을 지닌 선수들을 복합적으로 담아 팀을 운영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선수의 포지션 전문화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줄 아는 선수가 포지션이라는 개념 자체에 구애받기보다는 '팀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로 평가받게 만들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브라이언 클러프가 이끌었던 더비 카운티에서 뛰었던 콜린 토드는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모두 겸하는 선수였다. 8~90년대 부터 스쿼드의 규모가 커지면서 다양성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못했다. 더불어 교체 명단에 포함시킬 수 있는 선수의 수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줄 아는 선수의 중요도는 더욱 떨어졌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헤이라 감독이 미래에는 4명의 수비수와 6명의 창조적인 선수로 팀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언을 한지 20년이 지났다. 2013년은 센터 포워드가 다시 부활했음을 부정할 수 없는 해였다. 9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레반도프스키, 팔카오, 이과인, 지루, 기얀)과 9번은 물론이고 10번 역할 나아가 측면에서까지 뛸 수 있는 선수(이브라히모비치, 카바니, 수아레즈, 반 페르시, 만주키치, 아게로, 코스타)들 모두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선수들의 포지션 전문화에서 선수들의 포지션 다양성 흡수가 중요한 시기로 트렌드가 옮겨지고 있다. 


현대 축구에서 풀백이 측면 미드필더의 역할도 겸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파헤이라 감독이 제시했던 4-6의 가능성은 3-7(3명의 센터백 혹은 2명의 센터백과 그들 앞에 있는 파괴자)로 변해 나타났다고 하는 것이 맞는가?' 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싶다. 분명한 것은 '홀딩 역할'이라는 것이 단순히 선수의 포지션을 지칭하는 것과 선수 본인이 '홀딩 역할'이라는 것을 어떤 특정 의미로 받아들이는가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3/dec/18/question-holding-midfielders-changing-role

확률 높은 슈팅의 중요성

Football Stats 2016. 6. 4. 16:00 Posted by Seolskjaer



득점의 기대값(Expected Goals, 추후 xG라 표기)이란 개념은 2004년 아이스하키의 슈팅 퀄리티에 대한 논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후로 아이스하키에서의 개념은 축구 분석에도 응용되어 적용되기 시작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서 꾸준하게 논의하고 있다.


xG는 실제 슈팅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값이다. 피치에서 슈팅이 시도되는 위치를 고려하며 그 슈팅이 발로한 것인지 머리로한 것인지도 구분한다. 또한 그 슈팅이 동료의 어시스트를 받아 시도한 것인지 개인이 만들어낸 득점 찬스인지도 구별한다. 그렇게 각 경기에서의 슈팅을 구분짓고 이전까지의 데이터를 통해 계산된 각 슈팅의 득점 확률을 적용한다. 즉 과거에 특정 위치에서 슈팅이 시도되었을 때의 확률값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수치고 이번 경기에서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그 슈팅에 기존의 확률값을 적용한다. 그렇게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값을 모두 더한 것이 xG 데이터이다. 그렇게 우리는 슈팅 기록을 모아서 한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득점의 예상값을 따져볼 수 있는데 지금부터 논의할 것들 역시도 이와 똑같은 원리를 공유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각 슈팅의 확률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지 그 확률이 어떤 분포를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그래서 이번 글을 통해서 조금 더 심도있는 이야기와 각각의 xg(전체 xG와 구분짓기 위해서 각 슈팅의 확률을 xg로 표현)가 합쳐져 전체 xG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앞으로의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직접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제외한 29,800번의 프리미어 리그 슈팅을 수집했다. 29,800번의 슈팅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총 2,732골이 나왔고 득점 전환률은 9.2%였다. 따라서 우리는 평균적으로 슈팅 11번으로 1골을 기록할 수 있다는 확률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결론 내리는건 잘못되었다. 각 슈팅의 확률에 대한 분포를 그려보았을 때, 각 슈팅의 확률은 굉장히 큰 값의 왜도(오른쪽 꼬리)를 가지고 있다. 







각 슈팅의 확률밀도함수는 위의 그림과 같이 나타나는데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타입의 슈팅이 1득점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총 37번의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유럽 상위 리그에서 모두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 바로 아래 소개될 확률밀도함수는 유럽 상위 5개 리그의 밀도함수로 리그별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개별 선수의 데이터를 전체 평균과도 비교해볼 수 있다. 지금부터는 프리미어 리그 선수 전체의 평균과 찰리 아담, 루이스 수아레즈를 각각 비교하려고 한다.







찰리 아담의 자료는 그가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확률낮은 슈팅을 자주 시도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담이 시도하는 각 슈팅의 밀도함수는 리그 평균보다 피크가 더 심하다. 즉 아담은 리그 평균치 선수보다 낮은 득점 확률을 가지는 슈팅을 빈번하게 시도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수아레즈는 밀도함수가 굉장히 완만한 형태를 보이고 있고 슈팅의 모험성이 낮다고 볼 수 있으며 평균치 선수보다 훨씬 득점 확률이 높은 순간에 슈팅을 때린다고 볼 수 있다.


모든 xg를 더해서 계산한 xG와 달리 xg 데이터는 선수의 슈팅 선택에 대한 통찰을 할 수 있는 자료다. 우리는 밀도함수를 통해서 선수의 슈팅 선별 패턴을 보다 명확하게 구체화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팀끼리도 비교할 수 있다. 지금부터 볼 자료는 아스날과 뉴캐슬의 기록인데 여기서 우리는 아스날이 확률낮은 슈팅을 더 적게 시도한다는걸 확인할 수 있다.





자료를 요약해 간단하는 것도 또 다른 좋은 비교법일 것이다. 찰리 아담의 평균 xg값은 0.056이고 루이스 수아레즈는 0.110의 값을 가진다. 평균값을 통해서 우리는 두 선수의 밀도함수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정보를 '일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각 밀도함수의 왜도값이 다르기 때문에 두 선수의 슈팅 차이를 직관적으로는 확인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xg의 분포를 대표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숫자를 고안해내야만 한다. 그리고 여기서 나는 'percentage of high-return shots'을 용어를 앞서 우리가 평균값으로 두 선수의 차이를 설명한 것처럼 각 분포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값으로 설정하고자 한다. 여기서 말하는 high-return이란 슈팅을 20번 시도했을 때 1골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슈팅이며 반대로 low-return은 슈팅을 20번 시도했을 때의 기대값이 1골이 채 되지 못하는 슈팅을 말한다. 유럽 상위 리그에서 'high-return shots'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음과 같다.


프리미어 리그 : 52.1%

세리에 A : 49.4%

분데스리가 : 51.1%

라 리가 : 50.9%

리그 앙 : 49.8%


앞서 말했듯이 나는 29,800개의 프리미어 리그 슈팅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low-return shot은 총 14,805회였고 high-return shot은 14,995회였다. 각 슈팅을 통해 나온 득점은 전자가 419골 후자가 2,313골이었다. 따라서 high-return shot은 평균적으로 슈팅당 0.154골이란 기대값을 가지며 low-return shot(p=0.028)보다 5배 높은 생산성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확률이 높은 슈팅이 전체 득점의 85%를 차지하고 확률 낮은 슈팅이 전체의 15%를 차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우리가 위에서 사례로 봤던 수아레즈의 경우는 high-return shot이 전체 슈팅의 67%였고 아담은 29%에 불과했다. 우리는 이렇게 대표할 수 있는 수치를 통해서 두 선수의 슈팅 전략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팀 레벨에서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high-return shot 비중을 전체의 58%로 가져가고 있다. 첼시는 50%이고 뉴캐슬은 43%이다. 뉴캐슬이 확률높은 슈팅을 앞에서 언급한 두 클럽보다 적게 가져가는 것은 어쩌면 가진 자원의 한계 때문일 수도 있다. 평균적으로 low-return shot이 이뤄지는 지점은 상대의 골문에서 19.6m가 떨어진 지점이다. (일반적으로 페널티 박스 바깥 지점이다) 한편 high-return shot이 시도되는 평균 지점은 골문에서부터 10.3m로 (일반적으로 페널티 박스 안쪽 지점이다) 즉 우리가 9.3m만 더 전진해서 슈팅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슈팅의 득점 연결 가능성을 무려 5배나 높일 수 있게 된다. 확률 낮은 슈팅을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더 만들어가서 확률을 높일 것인가 그것은 선택의 자유다. 우리가 전진해야할 9.3m 지점에서의 패스 성공률이 62%에서 75%를 오간다고 하자. 가장 낮은 확률값으로 계산한다면 확률은 이렇게 된다.



Sequence

성공 확률

득점 확률

low-return shot

0.028

0.028

pass+high-return shot

0.62 * 0.154

0.095

pass+pass+high-return shot

0.62 * 0.62 * 0.154

0.059



이론적으로도 두번의 패스 후 슈팅을 시도하더라도 확률은 그냥 때리는 것보다 여전히 2배 높일 수 있다. 물론 이것도 팀 동료가 패스를 받아줄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있다는 가정이 성립되어야만 한다. 만약에 그럴 수만 있다면 패스를 통해 상대 페널티 박스로 조금 더 전진하는 것이 low-return shot을 시도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공격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선수들을 박스 안으로 투입하려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출처 : http://business-analytic.co.uk/blog/uncategorized/the-importance-of-high-return-shots/




올 2013/2014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한 다수의 클럽은 새로운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기존의 감독을 내치는 결정을 내렸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는 이들과는 다른 이유인 前감독 티토 빌라노바의 건강상의 문제로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을 선임했다.

 

 

바르셀로나는?

 

빌라노바의 건강 문제로 마르티노가 선임되었다는 사실은 마르티노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이번 시즌은 바르셀로나가 자신들만의 경기 스타일을 한 단계 더욱 향상시켜야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티토 빌라노바가 실패해서 떠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감독직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여서 물러난 것이 마르티노에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빌라노바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에게 합계 스코어 0:7로 패배했던 것은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간과할 수가 없다. 결과 자체도 놀라웠을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는 경기 내내 시종일관 바이에른에게 압도당했다. 클럽이 기존의 경기 스타일을 계속해서 유지해야하는가하는 의문도 제기되었다.

 

우리는 축구를 보면서 안타까운 상황에 맞이한 사람들을 응원하는 장면을 많이 봤었다. 티셔츠에 응원문구를 새긴다던가하는 그런 장면들 말이다. 보통 우리는 그런 특수한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굉장히 잘 고려하는 편이지만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에게 호되게 깨졌을 때 빌라노바가 3달간 부재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려되었는지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에게 완패를 당한 것이 엄청난 충격이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하나의 클럽이 감독없이 돌아간다는 것은 클럽에게 있어 엄청난 손해이다. 클럽 입장에서는 하나의 정체성과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호르디 로우라 수석코치는 바르셀로나를 대표할만한 인물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4강전에서 바이에른이 보여준 경기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보고자했다.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을 만나서 매번 7골을 먹힐만큼 뒤쳐져있는 것이 아니다. 클럽들은 충격적인 패배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 이번이 바르셀로나가 자신들의 전술을 다양화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였던 것이다.

 

 

마르티노는?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의 기본적인 색채(볼 점유, 압박, 4-3-3 포메이션)는 받아들여줄 수 있는 감독을 원했다. 펩 과르디올라와 마르티노의 공통점이라면 그것은 바로 둘 다 마르셀로 비엘사의 철학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데일리 미러의 Malyon은 마르티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마르티노는 누 캄프가 원하는 스타일에 아주 부합하는 감독이다. 마르티노만의 스타일은 그의 멘토인 비엘사보다 보다 균형감 있고 비엘사의 아틀레틱 빌바오보다는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에 가깝다. 바르셀로나로 오기 전에 그가 이끌던 뉴웰스는 재정이 부족한 바르셀로나의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평가는 틀린 말일 수 있다. 남미 축구가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몇가지 더 살을 붙이면, 마르티노는 2011 코파 아메리카와 2010 월드컵에서 파라과이를 이끌고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감독이었다. 대회 기간동안 파라과이는 극도로 수비적이고 수동적인 축구를 펼쳤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거두는 성과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8강전에서도 스페인은 가까스로 파라과이를 이겼다. 만약 0:0 상황에서 파라과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결과는 충분히 달랐을지도 모른다.

 

월드컵보다 수비적이던 대회가 바로 코파 아메리카였다. 파라과이는 5경기 연속 무승부로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했다. 물론 결승에서는 우루과이의 압도적 플레이에 패배했지만... 분명했던건 파라과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엔 마르티노 감독이 바르셀로나와 같은 축구를 구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나 빌라노바는 그런 결정을 내렸던 적이 없었다.

 

마르티노는 12개월 넘게 파라과이에서 자신의 철학과는 다른 축구를 구사했다. 그 말은 마르티노는 상황에 맞는 전술을 꺼내든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과는 다르지만 필요하다면 다른 전술을 꺼낼 줄 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이 바뀌나?

 

바르셀로나의 스쿼드는 소규모 개편되었다. 다비드 비야, 티아고 알칸타라, 에릭 아비달이 팀을 떠났다. (떠난 선수들은 지난 시즌 선발로 17경기 이상을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네이마르가 합류되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일이 혹여 바뀌지 않을까하는데 더욱 있는 것 같다.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에 대한 열띤 토론은 바르셀로나가 라요 바예카노를 4:0으로 이긴 경기부터 활기차지기 시작했다. 결과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었는데 주목했던 점은 라요가 바르셀로나보다 더 높은 점유율인 54%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Opta의 기록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50%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던건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론 처음이라고 한다.

 

이 경기에서 페드로는 역습으로 골을 넣었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바르셀로나가 역습을 시도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평가했다. 페드로의 골이 의미가 깊었던 득점도 아니었고 라이벌팀 감독이 그렇게 발언하면서 더욱 부각된 점이 없잖아 있다.

 

우리는 지난 몇년간 볼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바르셀로나가 최고라고 생각해왔다. 패스 성공률도 5시즌째 바르셀로나가 최고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을 포함한 최근 5시즌의 기록을 살펴보면 올 시즌의 바르셀로나가 평균 점유율이 가장 낮다는 것이 드러난다. 패스의 안정성은 그대로인데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늦춰진다? 그렇다면 가장 쉬운 추론은 바르셀로나가 이전보다 상대로부터 빠른 시간내에 공을 뺏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변화에 대한 선수들의 체감

 

헤라르드 피케 "우리는 지난 몇년간 우리 클럽에서 배출해낸 감독의 지휘 아래 있어왔습니다. 첫째가 펩이었고 둘째가 티토였죠. 우리는 우리만의 스타일을 강조해왔고 어느새 그 틀에 갇혀있었습니다. 타타(마르티노의 애칭)는 우리를 우물에서 꺼내준 감독입니다. 물론 타타도 전 감독들과 유사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을 쇼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렇지만 그는 때때로 다른 방식의 축구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우리가 압박을 당하고 있다면 이제는 롱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롱볼 축구를 구사하는 것도 경기의 속도를 바꿀 수 있고 우리가 숨을 돌릴 수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우리가 역습을 시도할 수 있다면 그런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 맞죠. 우리는 다양한 공격 방식을 만들기 위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맞는 공격 전개를 위해 경기를 읽는 노력도 더불어 하고 있습니다. 이게 마르티노 감독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바입니다."

 

리오넬 메시 "우리가 더 다양한 공격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결국 우리에게 좋은 일인 겁니다. 공을 가지고 원래의 우리 방식대로 경기하는 것이 좋은 날도 있겠지만, 때로는 우리가 수비를 두텁게 세워두고 역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한 날이 올 겁니다."







정체성

 

마르티노 감독 아래서의 바르셀로나가 자신들만의 오랜 신념을 유지하지 않게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의 철학이 정확히 어디서 유래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성공적인 결과가 만들어온 그들만의 하나의 유산이다. 현대 축구에서 그 어떤 클럽보다 확실한 자신들만의 색채를 뿌리깊게 내리고 있는 팀이 바르셀로나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펩 과르디올라로부터 시작되었다. 카탈루냐 출신의 바르셀로나 서포터, 누 캄프의 볼보이던 과르디올라는 어린 나이때부터 요한 크루이프 감독의 신뢰를 얻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크루이프가 그에게 주문한 것은 미드필드 후방 지역에서 공의 소유권을 지켜내라는 것이었다. 과르디올라만의 플레이 스타일은 중요성이 계속해서 부각되지 못했으나 과르디올라는 패스를 기반으로하는 축구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바르셀로나B팀 감독으로 부임한 과르디올라는 자신만의 신념을 바르셀로나B팀에 불어넣었고 1군 감독으로 임명되자 B팀에서 길러낸 페드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1군으로 끌어올렸다.

 

과르디올라는 선발 라인업에서 풀백을 제외한 모두를 라 마시아 출신으로 채운 적이 있다. 패스의 중심축인 미드필드진은 라 마시아 출신일 뿐만 아니라 모두 과르디올라를 동경했던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아스날에서 바르셀로나로 복귀한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과르디올라의 넘버4 셔츠를 물려받았다. 과르디올라의 수석코치였던 티토 빌라노바 역시 라 마시아 출신이었고 감독의 자격으로서도 과르디올라의 자리를 물려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했다.

 

몇십년 유지되었던 축구가 스페인에서의 경험이 전무한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의 손에 넘어갔다. 마르티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의 새로운 감독은 라 마시아 출신도 아니고 네덜란드 출신도 아닙니다."

 

 

수비

 

마르티노 감독이 센터백을 영입하지 않고 시즌을 임했다는 것이 상당히 놀라웠다. 과르디올라와 빌라노바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알렉스 송,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수비진으로 내려 부족한 센터백을 임시로 보강했다. 피케의 경기력 하락, 푸욜의 고질적인 부상, 아비달의 이적과 같은 급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가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굉장히 의아스럽다.

 

흥미롭게도 바르셀로나는 약점을 만회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강점을 더욱 강화시켜 승부를 보려는 것 같다. 전술적 부분에서는 재밌는 점을 제공하겠지만 어찌보면 이러한 스쿼드 보유는 부주의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마르크 바르트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바르셀로나의 전체적인 경기 플랜을 따져보면 센터백이 그렇게 필요하지도 않은 점도 있다. 바르셀로나가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높은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을 기록할 것이기 때문에 센터백이 2명이나 필요한 상황은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주장에 따르면 미드필더들이 충분히 수비수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왜냐하면 사실 바르셀로나는 센터백들이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올라오고 대다수의 시간을 그 위치에서 보내기 때문에 수비 상황에서 신경써야할 것이 위치 선정, 방향 전환, 속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건 바르셀로나의 압박이 절정일 때에나 이야기이고 바르셀로나의 압박이 충분히 강하지 않을 경우엔 센터백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만약 마르티노 감독이 라요 바예카노전처럼 점유율을 기꺼이 포기한다면 센터백의 중요성은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이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공격 진영에서의 플랜B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는 수비진영에서의 플랜B가 될 수 있는 센터백이 필요하다. 어쩌면 이게 더 시급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압박

 

위에서 언급했듯이 바르샤의 압박 강도에 따라 수비진 보강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마르티노는 분명히 강한 압박을 선호하는 감독이고 지난 여름 바르샤의 스타 플레이어 메시가 이전보다 압박에 소극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자 마르티노는 "메시는 팀을 위해 압박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라요의 파코 헤메즈 감독은 바르샤가 라요와의 경기에서 수비진을 내렸지 강한 압박을 시도하려는 의지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마르티노 역시 압박에 대해서는 보다 유동적인 자세를 취하고자함을 인정했다.

 

"상대가 수비에 임하고 있고 롱볼을 이용한 축구를 할 때 압박을 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세컨볼을 노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압박은 매일 연습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압박 전술을 활용할 때에는 선수의 동기 부여 상태와 체력적으로 충분한 상태에 도달해있는지 확신이 있어야만 합니다."

 

계속해서 압박 전술을 유지해왔던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봄이 다가오면 슬슬 지쳐가는 듯한 인상을 줬고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에서도 갈수록 선수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압박 축구를 영원토록 지속할 수 있을까? 조나단 윌슨은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팀이라도 3년 주기설에는 예외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에 바르셀로나는 우승에 실패했다. 계속해서 바르셀로나가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축구만 시도하진 않을 것이다. 때로는 상대에게 수동적인 경기를 펼치기도 할 것이다.

 

 

공중볼 문제

 

바르셀로나가 수동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경우 상대에게 공중전에서 열세에 놓일 위기가 많아진다. 누 캄프에서 세비야와 경기를 펼쳤을 때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의 약점이 공중전이라는 것을 또 다시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세비야의 코너킥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세비야는 즉시 비슷한 상황에서 동정곰을 뽑아냈다. 발렌시아에게 3:2 승리를 거둔 날도 마찬가지였다. 엘더 포스티가에게 2골을 내줬는데 포스티가의 득점은 크로스와 코너킥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실점 장면은 바르셀로나가 공중볼 상황에서 높이에서의 문제를 드러낸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마르티노 감독이 코너킥 상황에서 바르샤 선수들이 기존에 유지해오던 지역 방어가 아닌 대인 방어로 전환한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공중볼 경합 승률이 낮아졌다는 것에만 있는게 아니다. 이전보다 바르셀로나가 공중볼 경합을 하는 상황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바르샤가 공중볼에서 약한 것은 3가지 요소가 결합된 결과이다. a) 바르샤가 이전보다 더 후방에 내려앉아 있는다. b) 센터백 보강에 대한 투자가 약했다. c) 방어 시스템의 변화 : 따라서 바르샤는 빌라노바, 과르디올라 시절보다 수비에 임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고 상대에게 실점을 내줄 상황도 더 많이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빅토르 발데스가 올 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드필드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아마 바르셀로나에서 2번째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일 것이다. (첫번째는 누군지 다 알고 있을거다) 올 시즌 부스케츠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해졌다. 꽤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4:1 승리를 거둔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부스케츠는 사실상 3번째 센터백 역할을 수행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소시에다드가 라 리가에서는 드문 2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가 과르디올라 시절처럼 3-4-3으로 포메이션을 완전히 바꾼 적은 없다. 단지 부스케츠가 이전보다 더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 뿐이다.

 

소시에다드전과 달리 3:2 승리를 거둔 발렌시아전에서 부스케츠의 압박은 굉장히 훌륭했다. 네이마르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효 선언되었는데 이 때 부스케츠가 상당히 높은 지역에서 상대의 공을 뺏어냈었다. 앞서 소시에다드전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지만 소시에다드전에서 부스케츠는 상당히 높은 지역에서 태클을 시도했다.







따라서 두가지 방면에서 부스케츠의 중요성이 언급될 수 있다. 하나의 센터백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압박을 가하는 미드필더 요원으로서의 임무를 부스케츠가 수행하는 것이다.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도는 부스케츠를 따라올 자가 없기 때문에 부스케츠가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마르티노 체재에서의 챠비, 이니에스타의 중요성이 이전만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이 이전보다는 덜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니에스타는 여전히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지난시즌 이니에스타의 어시스트 갯수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니에스타와 달리 챠비의 중요성은 이전만 못하다. 여전히 챠비는 우수한 선수고 월드 클래스 선수지만 챠비의 몸상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가 절정이었다. 빅게임에서의 챠비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2009년 바르샤가 베르나베우에서 6:2 승리를 거둔 날 챠비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한 선수였고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 다음 시즌에도 챠비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2010 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서도 챠비는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했고 가장 많이 뛰어다녔으며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몇가지 예시를 나열한 것뿐이지 챠비는 언제나 빅경기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챠비도 나이를 먹으면서 기량이 조금씩 쇠퇴하고 있다. 챠비의 기량 하락은 마르티노가 이전의 바르샤보다 패스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덜 보여주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는 하나의 요소이다. 챠비가 자신의 후배에게 자연스럽게 자리를 물려주면 되는데 그 과정이 그다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파브레가스는 지난 2년간 경기력이 들쭉날쭉했고 차분하게 공을 소유하고 약속한 움직임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챠비와 달리 파브레가스는 약간 무정부주의자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티아고의 선택이 아쉬울 것이다. 바르샤에서 꽃피울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였으나 과르디올라를 따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송이 여지껏 바르샤에서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것까지 고려하면 마르티노 감독이 이전보다 바르샤가 중앙에서 패스를 확실하게 돌릴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는걸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챠비는 여전히 라 리가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 선수이며 여전히 패스 성공률이 93%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챠비가 이전처럼 빅매치에서 강한 지배력을 나타낼 수 있는가는 지켜보아야한다. 만약 챠비가 빅매치에서 강한 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마르티노는 점유율 우위를 가져가는 방식 말고 다른 방식의 플랜도 계획해야만 한다.

 

 

페드로&산체스

 

페드로는 바르셀로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공격수이다. 메시, 네이마르, 앙리, 이브라히모비치, 에투, 다비드 비야에 버금가는 재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페드로는 바르샤가 추구하는 시스템에는 확실하게 부합하는 선수다. 어디에 위치를 잡고 있어야하는지 언제 압박을 들어가야하는지를 확실하게 알고있는 선수다. 메시의 자유도를 위한 떡밥 역할도 언제든지 해낼 수 있고 라요전에서 그랬듯이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는 득점력도 갖췄다.

 

페드로 때문에 알렉시스 산체스는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입장에 놓일 것 같다. 산체스는 페드로보다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하고 페드로보다 공격진영에서 지나치게 과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산체스 입장에서는 페드로의 간결한 플레이, 이타적인 모습을 배울 필요가 있다.

 

두 선수의 전술적 활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페드로는 빅매치에 산체스보다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메시-네이마르 조합은 엘 클라시코에 활용하기엔 너무나 공격적이다. 소시에다드 정도의 팀을 상대한다면 산체스 정도로도 충분하다.

 

 

네이마르

 

네이마르는 개인 기량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팀 플레이에도 능숙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다. 때로는 놀랄만한 기술을 보여주지만 현재의 네이마르는 메시와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마치 자신은 개인 플레이에 욕심이 없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것처럼 메시에게 패스하는 것에 필사적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에겐 네이마르의 개인주의가 필요하다. 메시가 없는 경우에 개인 기량으로 상대의 수비를 허물어야할 선수는 바로 네이마르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로 왼쪽에서 뛰고 있지만 메시가 결장할 경우 네이마르는 중앙에 위치할 수도 있다. 바르샤의 다른 공격 옵션들은 중앙 공격수 자리에선 불편함을 느끼지만 네이마르는 그렇지 않다. 네이마르는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인상깊은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메시

 

메시는 마르티노의 부임을 특별하게 반겼던 사람이다. 왜냐하면 두 사람 모두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지역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메시는 마르티노의 부임에 자신이 영향을 끼친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클럽이 마르티노를 데려온 것에 대해 저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런 추측에 대해서 이야기 드릴 바가 없습니다. 감독 선임은 로셀 회장과 클럽의 결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마르티노가 좋은 감독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그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이야기했던 적은 없습니다."

 

현재 마르티노는 바르셀로나가 승기를 완전히 잡은 시점에서 메시를 교체시키고 있다. 메시는 계속해서 경이로운 득점 기록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교체당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르티노는 메시를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몇시즌간 메시는 특별한 부상없이 지내왔고 부상이 없었던 것이 메시의 경이로운 득점 기록을 뒷받침해준 것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메시가 없는 경기에서 비참한 경기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그들은 메시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과연 마르티노 감독이 메시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는 결정까지 내리는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로운 요소일 것이다. "저는 메시가 부상 위험에서 최대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라지만 특히 메시같은 경우는 더더욱 절실합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최상의 컨디션인 메시가 필요할 겁니다."

 

최근 메시의 움직임에서 눈여겨볼만한 것은 메시가 보다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2시즌간 메시가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줬었기 때문에 메시에게 있어서 최적의 포지션이 중앙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에도 메시는 산체스보다 더 처진 위치에서 경기를 소화하곤했다. 산체스가 9번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비진의 간격을 벌렸고 메시가 만들어진 공간을 노렸었다.

 

여전히 메시가 과르디올라 아래서 그래왔듯이 '가짜 9번' 역할을 실제로도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어볼 필요가 있다. 메시가 원래는 오른쪽 윙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메시가 '가짜 9번'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던 것은 가히 천재적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메시는 9번보다는 10번 역할이 더 어울리는 선수였고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또 하나의 중앙 미드필더였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가짜 9번'을 둔 것이 아니라 아예 스트라이커가 없었던 시스템이었다.

 

2010/2011시즌 메시는 빅매치에서 공격수보다는 미드필더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곤 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그러한 모습이 두드러졌는데 메시는 점유율 강화를 위해 레알의 홀딩 미드필더가 위치한 지점까지 내려왔고 실제로 골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밑에서부터 차례로 4명의 선수를 제치고 득점을 만들어냈다. 메시까지 미드필더로 내리는 것은 과도한 결정이었을지도 모르나 결과적인 면은 대체적으로 좋았다.

 

그러나 앞으로도 메시가 그럴 것이라는 기대는 살짝 접어두는 것이 좋겠다. 여전히 메시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계속해서 중앙 공격수로 뛰어오다보니 이제는 점점 정통 스트라이커에 가까워지고 있다. 발렌시아전에서 메시가 기록한 3번째 득점 장면은 메시가 빌드업 과정에도 기여하고 득점까지 만들어내는 두가지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요즘의 메시는 보통 다른 선수들이 미드필드를 지배하게 내버려두고 방점을 찍는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

 

마르티노 아래에서의 메시는 이전보다 더 정통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올 시즌 메시는 경기당 평균 10개 정도의 패스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지난 시즌보다도 더 떨어진 수치이다. 반면 메시의 슈팅 수는 증가했다.

 

 

포메이션

 

과르디올라는 다른 방식으로의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이전까지 4-3-3을 집요하게 유지해왔다. '가짜 9번'은 과르디올라가 시도한 하나의 변형에 불과했다. 그는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형으로 배치한 3-4-3을 시도했고 3-3-4 포메이션까지 시도했다.

 

과르디올라는 하나의 전술에서도 많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마르티노는 정통적인 4-3-3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선수들의 위치의 변화도 움직임도 과르디올라의 바르샤보다 덜 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스케츠가 보다 후방에서 뛰고 메시가 보다 전진된 위치에서 뒨다면 바르샤는 이전보다 더 예측가능한 공격을 시도하게될 것이다. 시즌 초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파브레가스는 바르샤 선수들 중에서 가장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다. 그렇지만 과연 파브레가스가 빅매치에서도 현재의 자유도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우리는 아직 마르티노가 최정상급 클럽을 상대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마르티노가 어떠한 변화를 주는지 지켜보는 것이 올 시즌 바르샤의 빅매치를 보는 재미일 것이다. 이전까지는 파브레가스의 자유성을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팀의 밸런스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 이니에스타를 왼쪽 윙으로 내보냈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바르샤는 네이마르라는 카드를 꺼내지 않는 셈이 된다.

 

메시 역시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서 벗어나길 원치않을 것이다. 마르티노 입장에서는 꺼낼 전술적인 카드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전술적 선택의 폭은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단계서부터 바르샤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늘어난 롱 패스?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과르디올라 이전처럼 롱 패스 횟수가 늘어났다. 물론 자신들이 점유율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의식적으로 롱 패스를 시도하진 않는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5년 전만 하더라도 라파엘 마르케스가 롱 패스를 시도했던걸 기억합니다. 경기 스타일을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플레이도 추가시키려는 것 뿐입니다."

 

'빅토르 발데스는 라요 바예카노를 4:0으로 이긴 경기에서 총 20번의 롱 킥을 시도했다. 그 중 16개는 제대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건 그냥 자신들의 점유율을 걷어차는 것이다' 기욤 발라그가 말했다. 지난 시즌 라요전과 비교해 봤을 때 바르샤의 롱 패스는 상당히 많아졌다.







마르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라요는 우리를 압박해서 숏패스를 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롱 볼을 시도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었고 그래야 경기장의 다른 곳으로 쉽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바르샤 수비수들은 이제 압박 받을때 이전보다 더 많은 롱 볼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 전체적인 롱 패스 횟수는 지난 시즌보다 적으나 전방을 향한 전진 롱 패스 횟수는 이전보다 늘어났다. 셀틱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골이 아주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바르샤는 올 시즌 역습 상황에서 공간을 향해 패스를 집어넣고 네이마르를 적극 활용하여 득점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파브레가스, 페드로, 산체스도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거다. "우리는 여러가지 속도감이 있는 공격을 시도할 것이고 보다 더 수직적인 플레이도 시도할 것 입니다." 마르티노 감독이 셀틱과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 이후에 말했었다.

 

바르샤는 올 시즌 이전보다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상대에게도 이전보다 많은 슈팅을 내주고 있다. 바르샤가 이전보다 경기를 덜 효율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점유율은 공격적인 무기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수비적인 목적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결론

 

바르샤가 올 시즌에 추구하는 전술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일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의 2013/2014시즌 성적은 4~9경기의 결과로 결정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경기는 마르티노 감독의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마르티노 감독이 바르셀로나의 철학과 다양한 전술의 타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패스 부분에서 그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바르샤는 여전히 스페인 클럽들 중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팀이지만, 이들은 전보다 공격 상황과 수비수들이 압박을 당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롱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네이마르를 추가하면서 다양한 공격이 가능해졌고 미드필더들이 이전만 못한 기량을 보인다는 것이 이러한 변화의 원인일 것이다. 압박도 마찬가지이다. 여전히 압박은 바르셀로나 전술의 핵심이지만 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보면서 시행하고 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역습의 적중률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는 감독을 선택했다. 바르셀로나의 정통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전술적인 유동성을 갖춘 감독을 데려왔다. 마르티노와 바르샤의 조합은 꽤나 괜찮을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3/10/11/new-managers-martino-at-barcelona/

슈팅 기록을 활용한 xG 추정 및 활용

Football Stats 2016. 6. 4. 15:50 Posted by Seolskjaer




시간이 흐를수록 축구에 대한 분석기법이 발전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득점의 기대값 추정 모델 (Expected goals model)에 대해서 한 번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용어는 줄여서 보통 ExpG 혹은 xG 라고 표현되는데 이것은 슈팅에서 비롯되는 모델링이다. ExpG는 경기 중에 발생하는 선수들과 팀의 슈팅을 근거로 이론적인 방법을 통해 득점을 유추해내는 방법이다. 


각 슈팅의 최종 결과물은 0 혹은 1 (그러니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슈팅과 득점으로 연결되는 슈팅) 이다. 그러나 각 팀 혹은 선수에 대해서 분석할 때 단순한 결과만을 가지고 분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x팀은 55골을 넣었고 y팀은 60골을 넣었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다. 왜 그런 결과가 발생한 것인가에 대해서 질문을 던저봐야하며 x팀이 더 적게 슈팅을 시도했는지, 아니면 y팀이 더 확실한 찬스를 만들어서 5골을 더 넣은 것인지 분석해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 기회의 확실함 정도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우리는 과거의 슈팅 기록을 바탕으로 ExpG 을 예측한다. 모든 슈팅은 동일하지 않다. 따라서 비슷한 그룹끼리 묶어서 그 가치를 측정하는데 여기서 우리는 과거 비슷한 위치에서 시도된 슈팅들의 득점 전환율을 참고하여 ExpG을 계산한다. 이렇게 경기 도중 시도된 슈팅의 각 가치를 계산하여 팀 혹은 선수의 ExpG 수치를 도출해낼 수 있다. 


그러나 축구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데 슈팅을 그렇게 하나의 덩어리로 분류할 수 있을까? ExpG 은 굉장히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계산되는 값이다. 시도되는 모든 슈팅의 디테일한 위치를 적용시킬 뿐만 아니라 공이 선수에게 어떤 형태로 전달되는지 (스루 패스인지 크로스인지 등등...) 슈팅을 발로 시도하는지 머리로 시도하는지도 고려되어 각각의 수치로 전환된다. 또한 슈팅이 유효 슈팅인지, 상대 수비에 의해서 블락되었는지도 고려된다. 이처럼 모델링을 다양하게 할 수 있고 훨씬 다양한 변수를 활용하여 예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모델링에 있어서 제외되는 사항은 바로 '상대팀 수비수의 포지셔닝'이다. 최근에는 경기 상황을 모델링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도 시도되고 있다. (스코어 상태에 따라 팀의 밸런스가 깨지게 되고 그로인해 득점의 가능성은 또 변하게 된다)


지금 소개할 모델링은 오직 유효 슈팅과 슈팅이 시도되는 위치만으로 ExpG을 계산한다. 46가지의 구역과 페널티킥, 직접 프리킥 총 48가지 케이스로 구분한다. 너무나도 간단한 방법의 모델링이지만 처음으로 이 개념을 소개하는데 있어서 쉬운 모델링이 적합할 것 같다. 지난 4시즌간 누적되온 13,000여개의 유효 슈팅을 종합해 활용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13,000번의 유효 슈팅은 46개의 구역, 페널티킥, 직접 프리킥으로 각각 구분될 수 있고 각 구역에서 시도되는 유효 슈팅 기록을 토대로 평균적인 득점을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14번 구역에서 시도되는 유효 슈팅은 이론적으로 0.59골의 가치를 지닌다. 만약 A팀이 5번 구역에서 유효 슈팅을 시도하면 0.91골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제 팀 혹은 선수가 시도한 슈팅들의 기대값을 모두 더하면 각 팀과 선수의 ExpG 값을 구할 수 있다.


회귀분석이라는 수학적 테크닉을 활용하여 지난 4시즌간 80개팀의 퍼포먼스를 분석한 ExpG 데이터가 얼마나 유용한지 증명해주려고 한다. 우선 실제 골득실과 ExpG 방법으로 예측한 골득실을 좌표로 표현해 점을 찍고 회귀분석을 통해 R^2값을 구한다. 즉 우리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실제 골득실과 유효 슈팅이 시도되는 위치의 상관성이 있는가이다. R^2값이 1에 가까울수록 그 상관성이 강하고 0에 가까울수록 그 상관성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회귀분석을 통해 R^2값 0.878을 얻을 수 있다.






Prozone은 골득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의 성적을 예측하는데 굉장히 좋은 지표임을 언급했었고 실제 리그 테이블에도 그렇게 반영된다. 만약 기대 골득실값 (Expected Goal Difference, ExpGD)와 실제 골득실이 강한 상관성을 가진다면, 결국 ExpGD로 실제 테이블 순위도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ExpGD는 조사한 4시즌 중 첫3시즌간 수치가 20대였으나 올시즌에는 12 미만의 값을 기록 중이다. (2014년 5월 기준, 즉 데이빗 모예스 시절) 반면에 맨체스터 시티의 첫번째 시즌 기록은 ExpGD가 2를 간신히 넘는 수치였으나 3시즌 사이에 그 값이 30~40대로 완전히 늘어났다. 그리고 시티는 그 3시즌 사이에 2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리버풀의 ExpGD는 10 후반에서 출발하여 2013/2014시즌 30대까지 상승했다. 






그렇다면 한 시즌의 ExpGD는 그 다음 시즌의 ExpGD와 연관성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회귀분석을 돌렸을 때, R^2값이 0.7082가 나왔다. 아웃라이어 하나가 돋보이는데 2010/2011 시즌에서 2011/2012시즌으로 넘어가는 맨체스터 시티의 기록이 가장 두드러진다. 


또 그렇다면, 한 시즌의 ExpGD는 다음시즌의 실제 골득실과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지닐 것인가? 이것도 마찬가지로 회귀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음시즌 실제 골득실과 연관성이 다음시즌 ExpGD 보다는 작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즌 사이의 명확한 상관성 연구를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s://differentgame.wordpress.com/2014/05/19/a-shooting-model-an-expglanation-and-application/ 



무승부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다

Football Stats 2016. 6. 1. 19:24 Posted by Seolskjaer



축구 경기를 예측을 위한 모델링에 있어서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는 바로 무승부의 발생 가능성이다.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축구에서는 무승부가 상당히 높은 확률로 발생하고 (전체의 약 26%가 무승부) 즉 우리는 각팀의 승리 확률을 판단하기 이전에 무승부가 발생할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평가해야만 한다.


무승부 가능성을 결정하는 3가지 요소는 이렇게 정의내릴 수 있다.


1. 홈팀과 원정팀의 예상 득점 수, 두 팀의 예상 득점 수가 비슷하면 비슷할수록 무승부의 가능성이 증가한다.

2. 전체 득점의 예측값, 적은 득점이 나올 것이라 예측될수록 무승부의 가능성이 증가한다. 전체 득점의 예측값이 0에 가까울수록 0:0 무승부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3. 두 팀이 무승부에도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인가? 두팀 모두 무승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라면 무승부 가능성은 명백하게 상승한다.


먼저 언급한 2가지는 모델링하기 비교적 쉬운 사항들이지만 3번째로 언급한 사항은 주관적인 사항이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무승부에 대한 모델링을 하기 위해서 포아송 분포를 참고할 것이나 실제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해야하기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실제로 포아송 분포에서 제시하는 가능성보다 실제로 0:0 무승부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아래 그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무승부가 발생할 확률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모델링이 실제 경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3번째 요소에 대한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팀이 경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정도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 그 경기에 대한 문맥을 짚을 수 있어야 한다. 가령 그 경기가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인가에 대해서 파악해야하고 비슷한 대결에서 감독의 전략적 성향, 그 팀의 라인업에 대해서도 고려해야만 한다. 보통 이런 풍토는 지역별로 다른 형태를 보이는데 따라서 국가별로 무승부가 발생할 확률도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위의 차트는 지난 6시즌간 각 리그별로 무승부가 발생할 확률을 보여준다. 프랑스가 가장 무승부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무승부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프랑스 축구의 경향성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득점이 잘 나오지 않는 리그의 성향도 여기에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스페인은 가장 적은 무승부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것이 스페인이 전술적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일까? (사견 : 순위에 승자승이 강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승부를 보는게 훨씬 좋다는 판단을 하게 되어서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출처 : http://goalprojection.com/2015/12/29/modeling-the-draw/



각팀이 경기에서 기록하는 득점 수는 포아송 분포를 따르게 된다. 아래 그래프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포아송 분포는 무득점 가능성을 다소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1~3골이 기록될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4골 이상부터는 다시 포아송 분포의 예상값이 실제 값보다 작다. 그러나 그 차이는 우리가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을정도로 작다고 생각된다.





우선 홈과 원정에서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의 득점과 실점 기록 평균을 구해 공격 계수, 수비 계수 수치를 만들었고 특정 매치에 2개의 팀의 각각의 계수를 대입하여 예측할 수 있는 스코어를 계산해 보았다. 이를 토대로 아래에 있는 포아송 분포를 따르는 확률 매트릭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Goals012345678
01.964.084.242.941.530.640.220.070.02
13.637.567.865.452.831.180.410.120.03
23.367.007.275.042.621.090.380.110.03
32.084.324.493.111.620.670.230.070.02
40.962.002.081.440.750.310.110.030.01
50.360.740.770.530.280.120.040.010.00
60.110.230.240.160.090.040.010.000.00
70.030.060.060.040.020.010.000.000.00
80.010.010.010.010.010.000.000.000.00


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리그 시작 후 5주가 지난 후에서야 이 모델을 활용할 수가 있었다. 또 아래의 표는 포아송 분포를 이용한 홈팀의 승리 가능성을 예상한 것인데 이를 통해 계산한 값과 베팅업체 Betfair의 값을 비교해보시라.


omeAwayPredictionProbability (%)OddsBetfairResult
SwanseaEvertonHOME56.31.783.35AWAY
ChelseaStoke CityHOME63.41.581.39HOME
SouthamptonAston VillaAWAY49.22.033.1HOME
West BromReadingHOME41.12.431.82HOME
West HamSunderlandHOME35.72.802.24DRAW
WiganFulhamAWAY40.12.493.25AWAY
LiverpoolMan UtdAWAY75.61.322.82AWAY
NewcastleNorwichHOME82.91.211.84HOME
Man CityArsenalAWAY37.12.701.78DRAW
TottenhamQPRHOME41.12.431.51HOME


포아송 분포를 통한 경기 예측은 매주 30~60% 가량의 경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내고 있다. 평균적으로 46%의 정확성을 기록 중인데 우리가 임의로 찍어서 얻어내는 확률 33%보다는 높은 값이다.





시즌이 더 진행되면서 자료가 쌓일 경우 더욱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계산 모델에서 더 발전이 있을 수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식은 각팀의 득점을 독립적인 사건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한 팀이 계속 득점할수록 상대팀의 득점 확률은 줄어드는 상호작용이 포함되는 모델이 개발될 경우, 더욱 정확한 결과를 예측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포아송 분포를 활용한 경기 예측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출처 : http://pena.lt/y/2012/10/29/using-poisson-to-predict-football-match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