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an Sheare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압승을 거둔 아스날의 모습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이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제 아스날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는 이런 경기력을 얼마나 자주 보여줄 수 있는가이다. 아스날의 시오 월콧은 경기 이후 이 날의 승리가 리그 우승을 향한 진정한 시작이라는 메세지를 던진 것이라 말하며 자평했다. 동시에 월콧은 화요일 올림피아코스에게 챔피언스 리그 홈경기 패배를 경험한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월콧의 인터뷰는 아스날의 문제를 아주 잘 보여준다.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아스날이 (비관적인 여론에) 응수하는 것을 목격했으나 일요일에 아스날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5일 전부터 나왔어야 했다. 나는 디나모 자그레브 원정에서 패배한 아스날이 홈에서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이 정도 모습(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퍼포먼스)은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었다. 물론 아스날이 자그레브 원정에서도 이기지 못한 것이 놀랍긴 했다. 그런데 아스날은 홈에서 그리스팀을 상대로도 무기력했고 선수들이 홈에서 챔피언스 리그 경기 패배를 목격한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반응이 나오지 않도록 올림피아코스전에서 그런 결과를 내서는 안 되는거였다.



이전의 패배는 도약을 위한 발판?


아스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처럼 선수들 사이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빠른 공격 침투를 보여준다면, 아스날은 정말 즐거운 축구를 구사할 수 있을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퍼포먼스와 결과는 아스날에게 반드시 반등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은 과거의 아스날이 계속해서 그러지 못해왔다는 것이다.




사실 그건 전적으로 아스날이 하기에 달려있다. MOTD2에서 이미 말했듯이, 벵거는 반드시 자신이 꺼낼 수 있는 최선의 팀을 선별해서 경기에 내보내야만 한다. 그 말은 즉슨, 팀 내 최고 골키퍼를 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아스날은 체흐를 선발 출전시켰고 체흐가 전반전에 막아낸 슈팅은 불과 단 1개에 불과했으나 그건 정말 귀중한 세이브였다. 앙토니 마샬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체흐는 아스날이 자칫 3:1로 하프타임을 맞이할 수 있던 것을 3:0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고 만약 3:1로 전반전이 종료되었다면 후반전에 완전히 다른 스토리가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통하지 않았던 유나이티드의 프레싱 게임


이번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팀의 총체적인 문제라기보단 모든게 뜻대로 풀리지 않은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스날이 정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것처럼 유나이티드는 정말 끔찍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참을성을 요구하는 유나이티드의 경기 접근법은 7라운드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에미레이츠에서 경기 초반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모습을 고려한다면 과연 이것이 이번 라운드 아스날이 그랬던 것처럼 재규어같이 돌진하는 팀을 상대로 얼마나 효율적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끔 만들었다.


아스날은 단 7분만에 2:0을 만들었고 7분동안 유나이티드는 상대 진영에서 킥오프를 제외하고 단 3번의 볼터치만 기록했다. 이는 아스날이 상당히 지배적인 흐름을 유지했고 유나이티드가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도하는 전략이 전혀 통하지 않았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 접근법을 그렇게 가져간 것이 놀라웠고 일단 그렇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마음 먹은 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당히 자신감 있게 경기를 준비를 한 것이라고 여긴다. 


아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날이 올림피아코스전으로 인해 타격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테고 주저 앉아서 경기를 소극적으로 펼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으리라고 본다. 만약 정말로 내 추측이 경기 플랜이었다면 그건 더더욱 놀랄만한 사항이다. 얼마나 안일한 경기 준비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팀 단위의 압박이 아닌 선수 1~2명이 개별적으로 시도하는 압박으로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내려고 했다. 그리고 아스날은 유나이티드의 허술한 압박을 아주 쉽게 탈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아스날은 너무도 빠르고 너무나도 날카로운 팀이었다.



폭주하는 아스날의 공격 트리오


아스날은 마무리 뿐만 아니라 패싱, 움직임에서 모두 뛰어난 모습이었다. 경기 20분만에 아스날은 3:0을 만들었고 사실상 경기는 여기서부터 종료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유나이티드는 굉장히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었고 특히 나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포지션에 대해서 전혀 확신을 할 수가 없었다. 일단 마이클 캐릭이 백4 앞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슈바인슈타이거는 때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에서 가장 최전방에 위치했다가 어느새 또 사실상 최후방으로 수비수들, 심지어 골키퍼로부터 공을 연결받기까지 했다.






경기는 하프타임 스코어 3:0 그대로 종료되었고 이렇게 끝난 것에 대해서도 전혀 놀랄 것이 없는 흐름이었다. 유나이티드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봐도 하프타임 이후에도 여전히 경기를 따라잡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유나이티드는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려는 모습, 5:0이나 6:0으로 경기를 끝내기 싫은게 더 우선인 것 같았다. 반면에 아스날은 이미 전반전에 사실상 경기를 끝내버렸기 때문에 하프타임 이후에 상당히 편하게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유나이티드는 형편없었고 정말로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유나이티드가 그렇게 된 것에는 (본인들 스스로 못한 것도 있으나) 아스날이 공을 상당히 빠르게 패스했다는 것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거기에 기본적인 빠른 속도, 유나이티드 수비진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까지 더해져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 시오 월콧, 메수트 외질은 좀처럼 막을 수 없어 보였다.





거너스는 이 날의 경기력이 어쩌다 가끔 나오는 특출난 경기력이 아닌 기본적인 수준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반면 유나이티드는 앞으로도 이렇게 프레싱 게임을 시도할 것이라면 사전에 더 많은 준비를 하고 나와야할 것이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0/football/34445819

웨인 루니는 9번으로서의 경쟁력을 잃었다

BBC 2016. 6. 1. 17:52 Posted by Seolskjaer



by Jason Roberts


화요일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이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영입해야한다는 나의 생각에는 절대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스완지 시티전 1:2 패배를 지켜보면서 나는 시즌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전방을 이끌어줄 수 있는 다이나믹한 옵션을 데려와야한다.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구애를 해야한다.


리그에서 탑4로 시즌을 마무리하거나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직행을 위해서는 상대 수비수 사이에서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수비진을 찢어줄 수 있는 탑-클래스 스트라이커(top-class striker)를 반드시 데려와야만 한다. 웨인 루니는 여전히 훌륭한 포워드(wonderful forward player)이나 현재 그는 탑-클래스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루니에게 있어서 굉장히 이상적인 상황은, A매치 기간 이후 시작되는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루니가 여전히 팀공격 전개의 중심축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물론 10번 역할로 말이다. 그리고 새롭게 영입되는 9번 역할의 선수가 그의 앞에서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다.



자신감 자체가 부족한 루니


10월에 30살이 되는 루니는 아직까지는 톱-레벨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 정도 조차도 아니라 말할 정도로는 무너지지는 않았다. 현재 루니는 앨런 시어러의 프리미어 리그 올타임 득점 수 260골에 단 75골만 모자른 상황이고 나는 여전히 루니가 시어러의 기록을 깰 수 있을거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루니는 클럽 브뤼헤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좋은 피니셔의 모습을 보였는데 나는 그 경기를 계기로 루니가 자신감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루니는 정말로 9경기 째 무득점인 선수인 것처럼 플레이를 펼쳤다. 루니가 슈팅 찬스를 맞이하면, 그는 정말로 확실한 상황을 만들고자 쓸데없는 볼터치를 더 시행하고 말았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때리느니 확실한 상황을 만들겠다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것이다.


나 역시도 현역 생활 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슬럼프 상황 속에서 내가 원했던 찬스는 루니가 브뤼헤전에서 기록했던 득점 장면처럼 본능에 충실하는 기회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공격수는 상대의 골문 앞에서의 시간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있는 루니는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결정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그러나 어제 경기에서 루니가 이토록 찬스를 무산시키는 것을 보아하니 자신감이 굉장히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전히 루니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이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어제 루니가 수비수를 터치 한 번으로 바보로 만들고 만들어낸 기회를 생각해보라.





만약 윌리엄스의 태클에 방해를 받지 않아 루니가 골을 기록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루니의 천재성에 대해서 떠들고 있었을거다. 그 장면에서 루니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루니가 이제 한물 갔다고 평가하는건 타당하지 않다. 현재 루니의 가장 큰 문제점은 팀 자체적으로 루니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루니에게 필요한 것은 파트너다. 2012/2013시즌 로빈 반 페르시의 가세 덕분에 루니는 피치를 종횡무진 하면서 상대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현재 루니는 유나이티드 공격의 초점이라 할 수 있는데 나는 그렇게 하면서 루니의 최대치를 뽑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9번 역할에게는 무엇을 요구해야하는가?


스완지 시티전에서 루니가 소화했던 역할을 나 역시도 현역 시절에 소화했던 경험이 있다.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뛰면서 나는 언제나 수많은 역할을 수행해야만 했다. 공을 많이 터치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 백4라인을 귀찮게 만드는 것이다.


상대 수비 간격을 벌리는 것이 그들을 귀찮게 만드는 방법이다. 때로는 자신에게 패스가 연결되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상대 수비 간격을 벌리기 위해서 최전방 공격수는 이타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야만 한다.





최전방에 위치한 루니가 후방으로 내려오는 움직임을 가져갈 때, 윙어나 10번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가 루니의 자리를 대신하러 돌진한다면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지금 그것조차도 못보여주고 있다. 루니의 밑에서 뛰었던 3명의 선수, 후안 마타와 안데르 에레라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전방으로 침투하려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다. 







상대 공격수들이 전부 본인 시야 앞쪽에 위치하니까 스완지 수비수들은 경기하기가 쉬워졌다. 스완지 시티에게 정말로 위협적이었던 시간이 얼마나 있었던가.


루니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바페팀비 고미에게서 볼 수 있었다. 고미는 팀내 유일한 공격수로서 보여줘야할 움직임을 제대로 보여줬고 스완지 시티 역시 또한 고미의 그런 움직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움직였다. 고미는 상대의 수비 뒷공간으로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공을 연결받아 지켜냈는데 동시에 스완지 시티 동료들은 그런 고미를 활용하면서 상대 수비진을 향해 돌진했다.


내가 현역 시절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할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항상 그런 식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그런데 루이 반 할 아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시즌에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질 못하고 있다.






공격 말고도 수비도 문제다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문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인데 나는 수비진 상황에도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데일리 블린트는 아주 영리하고 기술력을 갖춘 선수지만 센터백을 소화하기에는 체격이 받쳐주질 못한다.


만약에 내 자신이 고미였다면 나는 내가 블린트보다 빠르고 체격 조건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블린트만 집요하게 공략했을 것이다. 모든 기회를 블린트 주변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블린트와 내가 경합할 수 있도록 공을 달라고 동료들에게 요구했을 것이다. 아니면 체격 차이를 활용해서 그를 파워싸움에서 제압하던가.


어제 경기에서 크리스 스몰링은 블린트를 최대한 커버해주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펼쳤다. 그러나 고미와 블린트의 1:1 대결 상황에서 블린트에게 고미는 엄청난 골칫거리였다.


스완지는 분명히 트레이닝 도중에 이에 대한 (블린트 집중 공략) 연습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전세계 모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그들의 준비가 먹힌다는 것을 목격했다. 시즌은 갈 길이 멀고 이제 더 많은 팀들이 스완지 시티가 알려준 방법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0/football/34104468



by Michael Cox


기술과 볼 점유율을 우선시하는 축구의 시대에서 플레이메이커의 개념은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더 이상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와 격렬한 태클을 시도하는 선수가 가장 가치있는 선수가 아니다. 경기를 지배할 수 있고 킬러 패스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가장 가치있는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크로아티아만큼 재능있는 플레이메이커를 많이 배출해낸 나라는 흔치 않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챠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유산이라 한다면, 크로아티아 출신 플레이메이커의 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반 라키티치와 루카 모드리치는 과거 디나모 자그레브와 밀란에서 10번 역할을 수행했던 즈보니미르 보반의 영향을 받은 세대이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평론가로 활동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보반은 피치 안밖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었고 보반처럼 우아하고 고상하게 경기할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고 봐야한다.


보반의 영향을 받은 두 명의 플레이메이커가 다가오는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 대결을 펼친다.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는 유럽 정상급 플레이메이커이며 두 선수는 엘 클라시코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놀랍게도 라키티치는 시즌 초에 레알 마드리드가 3:1로 이겼던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따라서 이번이야말로 라키티치와 모드리치가 제대로 정면 승부를 펼칠 기회인 것이다.


서로 굉장히 비슷해 보이지만...


모드리치와 라키티치는 다재다능한 플레이메이커이다. 미드필드 삼각형 배치에서 두 선수 모두 후방 미드필더와 전방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끌었던 니코 코바치 감독은 라키티치와 모드리치의 뒤를 받쳐줄 선수를 기용할 것인가, 아니면 라키티치와 모드리치 앞에 다른 3번째 미드필더를 배치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다. 따라서 크로아티아는 4-2-3-1 포메이션도 4-3-3 포메이션도 소화할 수 있는 국가였다.


비교하기 적절하게도 모드리치와 라키티치가 2014-2015시즌 팀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아주 똑같다.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4-4-2와 4-3-3 포메이션을 적절히 섞어놓은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후자인 4-3-3 시스템일 경우 모드리치는 미드필더 트리오 중에서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라키티치도 마찬가지로 챠비의 역할을 이어받아 바르셀로나에 자리를 잡았다.


똑같은 위치에서 플레이하고 있지만 사실 두 선수는 살짝 다른 유형의 선수이다. 모드리치는 조금 더 엄밀하게 경기를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경기의 리듬을 설정하며 굉장히 혼잡한 미드필드 지역에서 경기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상대의 압박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플레이하지만 과감한 전진 패스는 지양한다. 대신 모드리치의 패스 분포는 좌우를 향한 것이 많다. 토트넘에서 모드리치는 좌우 날개인 가레스 베일과 아런 레넌을 향해 장거리 패스를 연결해주었는데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마찬가지로 베일과 레넌보다 더 클래스가 높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향해 공을 연결해주고 있다. 아래 그림을 통해서 시즌 초 레반테와의 경기에서 모드리치의 패스 분포를 살펴보면, 모드리치의 패스가 조심스럽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경기 내내 모드리치가 잘못 연결한 패스는 단 1개에 불과하다.





라키티치 역시 모드리치처럼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지만, 라키티치는 모드리치보다 과감한 패스를 연결시키는데 집중한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던 세비야에서는 공격수들을 향해 공을 찍어서 넘겨줬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바르셀로나 스타일에 맞춰 포지셔닝이나 공을 분배하는 방식이 변하게 되었다. 아래 그림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라키티치의 볼 분배 기록과 세비야 시절의 기록을 비교해보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이후로 라키티치의 짧은 패스가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라키티치가 바르셀로나의 방식에 적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바르셀로나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의 통합된 움직임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지금의 바르셀로나에서 라키티치와 이니에스타는 자신들의 위치를 고수하는 경향이 짙다. 피치 중앙에서 삼각형 형성에 집중하며 3명의 미드필더 중 가장 오른쪽에서 뛰는 라키티치는 (터치라인과 근접한) 측면과 가까운 위치에서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라키티치가 공격적인 침투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했다는 것은 라키티치가 모드리치보다 더 적극적으로 득점 상황을 만드려는 움직임을 가져간다는 것을 말해준다. 모드리치는 지난 7년간 18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라키티치는 지난 3시즌간 25골을 기록했다. (물론 세비야에서 라키티치가 페널티킥을 담당했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두 선수는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공을 점유하는데 일가견있는 선수들이고 다양한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만큼 영리한 두뇌를 지닌 선수들이다. 경기장 전술 흐름에 굉장히 잘 적응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전에 뛰었던 클럽에서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었으나 라 리가의 거대 클럽으로 이적한 이후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희생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다가오는 엘 클라시코는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크로아티아 출신 미드필더 모드리치와 라키티치의 대결에서 누가 웃게될 것인가 역시 우리의 흥미를 끄는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clasico-crunch-time-croatias-finest-rakitic-and-modric-prepare-battle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작은 좋지 못했으나 디에고 시메오네의 하프타임 변화는 통했다.


지네딘 지단은 예상되었던 베스트11을 선택했는데 사실 그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 것도 아니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몸상태에 대한 의구심들이 있었으나 그는 100% 정상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선발 자리를 보장받은 상황이었다. 경기가 진행되면 진행 될수록 우리는 호날두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경기를 뛰고 있다는걸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시메오네는 호세 히메네스 대신 스테판 사비치를 선택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사비치의 출전 시간은 히메네스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으나 사비치는 히메네스보다 경기를 리딩하는 능력과 침착함, 실수를 덜 저지르는 성향을 지니고 있기에 충분히 합당한 선택이었다. 


레알은 모두의 예상대로 뛰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경기 초반에 굉장히 엉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틀레티코의 촘촘함 상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은 구조적 촘촘함이다. 공격수들은 굉장히 깊숙히 내려오고 때로는 11명의 선수가 모두 공보다 뒤쪽에 위치하여 조밀한 대형을 형성해 후방 1/3지점에서 공을 가로챌 준비를 하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팀들은 아틀레티코의 수비를 상대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고 그 결과 상대 팀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마땅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전반전 아틀레티코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굉장히 많은 공간을 열어두고 있었따. 공격수들이 후퇴하는 것도 아니었고 수비수들은 애초 예상되는 라인보다 훨씬 더 뒤로 물러나있었다. 그 결과 4명의 미드필더들이 커버해야하는 공간은 평소보다 더 넓어졌다. 레알이 점유율을 지배하기 시작했는데 아틀레티코는 레알이 후방에서도 전방에서도 편하게 공을 다룰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허용했다.


미드필더 형태


아틀레티코에게 가장 문제였던 것은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가 압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후방과 측면에서 공을 받았다는 것이다. 카세미루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마치 3번째 센터백인 것처럼 움직였는데 레알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크로스와 모드리치보다 앞에서 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틀레티코는 공격수들이 카세미루를 컨트롤 해줄 수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카세미루가 전진하면서 아틀레티코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카세미루는 공을 굉장히 간결하게 연결했고 특히 측면으로 공을 보내는데 집중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3명의 공격수가 지속적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뛰어다닌 것 역시 아틀레티코를 어렵게 만들었다. 카림 벤제마가 크로스나 모드리치로부터 공을 직접 받기위해 내려오는 경우가 있었고 그와 동시에 측면에 위치한 가레스 베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중앙으로 이동했다. 아틀레티코의 풀백들은 베일과 호날두를 근접마크했다. 센터백 앞에서 그렇게 타이트한 방어를 펼치는 것은 익숙치 않은 광경이나 어쨌든 아틀레티코는 자신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베일과 호날두를 측면으로 몰아내려고 했다.


전반전 초반 아틀레티코의 조직력 부재는 혼란스러움을 야기했고 그 결과 아틀레티코는 후방 1/3지점에서 연달아 프리킥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전 레알 마드리드가 맞이했던 2번의 찬스 역시 프리킥에서 만들어진 찬스였고 카세미루는 베일의 강력한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시킬 뻔했다. 두번째 프리킥에서는 가까운쪽 포스트에서 베일이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꾼 것이 라모스의 앞으로 이어졌고 그대로 얀 오블락을 거쳐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세트피스는 오히려 아틀레티코의 무기로 여겨졌지만, 박스 경합 상황에서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낸 곳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이 이 경기에서 가장 잘 가져갔던 전략은 공을 점유하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바꾼 것이었다. 아틀레티코가 수직적인 촘촘함을 잃었을지라도 아직 아틀레티코는 수평적 촘촘함은 유지하고 있었다. 측면에 위치한 사울과 코케는 레알의 패스를 혼잡하게 만들기 위해 터치라인까지 다가가 압박을 시도했으나 레알은 아주 후방에서부터 공을 좌우로 돌리면서 아틀레티코의 전략을 우회했다. 후방에서 마르셀루가 다니 카르바할을 향해 반대편 사이드로 공을 넘기는 플레이는 두드러졌다. 풀백은 피치 위에서 자신의 앞에 공간이 허용된 포지션이다. 레알은 전반전에 좌우로 계속 방향을 전환한 것이 주요했다.





아틀레티코의 반격


아틀레티코가 가장 잘하는 것, 후방에서 공을 뺏어내고 역습을 시도하는 것은 경기를 쫓아가야하는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였다. 아틀레티코는 5분간 공 점유율을 완전히 지배한 상황도 만들었고 점차 레알 마드리드를 뒤로 물러나게 만들어 경기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갔다.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득점할 루트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구조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다.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은 계속해서 위치를 바꿨기 때문에 재빠르게 수비를 도와줄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는 측면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야했으나 사울과 코케는 이미 중앙 지향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3명은 두 선수가 패스를 보낼 곳을 차단하고 있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는 측면을 활용하기 위해 코케와 사울이 아닌 풀백의 움직임이 필요했다. 그리고 필리페 루이스를 적극 활용했다. 필리페의 크로스가 크게 유효하지는 않았으나 앙트완 그리즈만을 향해 후방에서 넘겨주는 공은 위협적이었다. 아틀레티코가 필리페 루이스쪽을 활용하면서 모드리치는 측면으로 빠지기 시작했고 그리즈만이 내려와 라인 사이의 공간을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거기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시도한 아틀레티코


시메오네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고 누구나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2차전 경기에서처럼 홀딩 미드필더인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빠지고 야닉 페레이라-카라스코가 투입되었다. 바이언 원정에서는 4-3-3 포메이션이었으나 이번에는 4-2-3-1이었다. 사울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고 코케가 10번 역할을, 그리즈만이 오른쪽 측면 카라스코가 왼쪽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카라스코 투입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아틀레티코는 좌우를 더 많이 활용하기 시작했고 아틀레티코는 자연스레 레알의 측면 포워드 뒷공간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시작했따. 지속적으로 레알을 압박한 것은 물론이고. 아틀레티코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페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토레스에게 주어진 가장 첫번째 임무는 마치 파울을 얻어내는 것처럼 느껴진 하루였다. 토레스는 전반전에 단 한 차례의 패스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아틀레티코가 천금의 기회를 얻어냈으나 그리즈만이 여기서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1-1


아틀레티코의 기세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지단은 2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벤제마 대신 루카스 바스케스를 투입한 것은 보다 신선한 에너지를 주입시키기 위함이었으리라. 그러나 크로스 대신 이스코를 투입한 것은 다소 놀라운 변화였다. 그러나 가장 영향력있는 교체 멤버는 아틀레티코의 야닉 카라스코였다. 카라스코는 잔기술로 상대의 수비수들을 허물기 시작했고 특히 카르바할 대신 교체투입된 다닐루는 초조해 보였으며 2번의 클리어링 미스까지 기록했다. 다닐루는 카라스코를 어떻게 방어해야할지 감을 못잡는 느낌이었다. 때로는 너무 근접마크를 시도해 파울을 내주고 때로는 너무 멀리 떨어져 카라스코를 제어하지 못했다. 카라스코는 전반전 왼쪽 미드필더였던 코케와는 완전히 다른 역할이었다.



 


카라스코의 발에서 동점골이 나왔던 것은 어찌보면 매우 타당한 결과이기도 하다. 호날두가 체력적으로 버거워하기 시작하면서 수비적으로 기여도가 떨어졌고 아틀레티코의 동점골 과정은 오른쪽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후안프란이 오버래핑을 시작하면서 아틀레티코는 측면에서 1 vs 2 상황을 만들었고 여기서 호날두는 이스코에게 2 vs 2 상황을 만들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 결과 오히려 가비가 프리해졌고 가비 때문에 2 vs 3 상황이 발생했다. 후안프란이 수비수 뒷쪽으로 움직였고 가비의 패스를 받은 후안프란은 카라스코가 굉장히 근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카라스코의 득점은 측면에서 수비에 소홀했던 레알 +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틀레티코의 결과물이었다.







교착 상태


1-1 상황부터 경기는 역습이 주된 공격 루트가 되었다. 호날두의 기동력이 상당히 떨어졌고 레알은 역습 상황에서 베일에게 크게 의존했다. 바스케스는 베일을 보조하는 역할이었다. 아틀레티코는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린 상태를 유지했고 그 결과 베일이 공을 잡고 턴을 할 수 있는 여유를 허용하게 되었다. 아틀레티코는 그 결과 골문과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서 슈팅을 블락해야했고 특히 사비치가 레알 마드리드의 슈팅을 막아낸 것에서부터 카라스코의 동점골이 시작되었다.


레알은 아틀레티코의 역습을 전략적 파울로 막아냈다. 정규시간 30초가 남은 상황에서 라모스가 아틀레티코의 3 vs 1 역습을 파울로 끊어낸 것은 가장 두드러진 전략적 파울이었다. 그것 말고도 다닐루가 카라스코를 잡아끌은 것, 페페가 가비의 역습을 막기 위해서 굉장히 발을 높이 들어올려 태클을 시도한 것들 모두가 그런 전략적 파울이었다. 카르바할의 첫번째 경고 역시도 그리즈만의 역습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나왔다. 파울을 전략화하는 것은 아틀레티코가 굉장히 잘하는 분야인데 오히려 이번에는 그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적 요소였다. 


파울이 발생하는 포지션 역시 흥미롭다. 페페의 페널티킥 허용을 제외하고 레알은 후방 1/3 지점에서 단 한 차례도 파울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의 역습은 전부 전방에서 파울로 끊어냈다. 한편 아틀레티코는 후방 1/3지점에서 4차례의 프리킥을 허용했고 거기서 1차례는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이 지쳤기 때문에 아틀레티코는 우세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베일의 역습을 너무 신경쓴 나머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시메오네에게는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교체카드 2장이 있었지만 연장 후반전에 부상을 당한 필리페 루이스와 코케를 바꿔주는 것에 그걸 써야만 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상대를 어렵게 만들 교체는 시도하지 못했고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사항은 아틀레티코가 동전 던지기에서 이겼다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승부차기를 먼저 차는 팀이 60%의 승률을 기록한다. 그런데 가비는 여기서 나중에 차는 것을 선택했다. 9명의 선수 중 8명이 성공했다. 두 팀 골키퍼는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았고 특히 오블락은 굉장히 무기력했다. 후안프란의 실축으로 호날두가 경기를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호날두가 부진한 경기였으나 그는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면서 가까스로 영웅으로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6/05/30/real-madrid-1-1-atletico-madrid-real-victorious-on-penalties/




by Alan Shearer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배한 경기에서 첼시가 이 정도로 오픈 게임을 허용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시즌의 타이틀 획득은 굳건한 수비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나는 스완지 시티와의 지난 1라운드에서도 첼시의 형편없는 수비 운영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빅매치인만큼 지난 경기에 비해 확실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오히려 백4의 안정성 자체와 백4를 보호하는 움직임 마저도 지난 1라운드보다 더욱 심각해졌다.



파브레가스는 공수 모두에서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두 팀이 경기를 펼쳤을 때, 조세 무리뉴 감독은 네마냐 마티치의 짝으로 하미레스를 기용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죽어버렸다. 선발 라인업에 하미레스가 다시 복귀했기에 나는 첼시가 라인을 뒤로 빼고 앉아서 타이트한 수비를 펼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정작 경기 시작 20초만에 다비드 실바가 세르히오 아게로에게 공을 찔러주는걸 보아하니 첼시가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전반전 45분 내내 이런 흐름이 유지되었고 가장 주된 원인은 마티치의 짝으로 하미레스가 아닌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경기를 뛰고 있던 것이다. 파브레가스는 자신이 공격형 미드필더인지 수비형 미드필더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끝내는 그 어떤 역할도 해내지 못했다. 









파브레가스는 두가지 역할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혔고 시티가 전진하는 순간에 마티치를 충분히 도와주지 못했다. 시티는 중앙에서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게로를 통해 전진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너무나도 손쉽게 진행되는 모양새였다.


수비수들에 대한 충분한 보호를 해주지 못했으면서 동시에 파브레가스는 공격쪽에서도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디에고 코스타나 첼시의 다른 공격수들을 향해 위협적인 공을 연결시켜주지 못했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피치 전방에서 경기를 펼칠 때도 효율적이지 못했다.





물론 전반 45분간 형편없는 플레이를 펼친게 파브레가스 단 한명이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파브레가스가 무엇을 하려는지 읽을 수가 없었다.



변화를 준 이후에 플레이가 개선된 첼시


시티가 첼시 입장에서 오른쪽과 중앙을 주로 공략을 했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은 존 테리를 하프타임에 교체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나는 무리뉴 감독이 테리를 빼기로한 결정, 경기 종료 이후에 테리가 부상으로 인해 빠진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테리는 지난 2014/2015시즌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수비수다. 그 정도로 대단한 선수인데 무리뉴 감독이 그를 하프타임에 교체시키면서 수비진에 속도감을 주길 원했다고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무리뉴 감독이 수비진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느낀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이다. 그 대상이 테리라는 것이 놀라운 것이고.


무리뉴 감독은 후반전에 공격진을 구성하는 선수들에게 약 10야드 정도 더 전진하라 지시했고 그 결과 첼시는 후반전에 조금 더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공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선수들 숫자가 더 많아졌는데 이는 수비적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시티가 공을 끊어내더라도 전방에 더 많은 선수들이 위치해있기에 바로 후방에 위치한 선수들이 수비 상황에 직면하지 않게 되었다.


챔피언 첼시의 경기력은 일부 개선되었지만 첫번째 유효 슈팅이 나오는데까지는 무려 70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첼시가 어떻게 그들이 이정도로 패배할 경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시티는 첼시보다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나는 3:0이란 스코어는 굉장히 공정한(fair) 결과라고 생각한다. 첼시는 모든 면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수비적으로도 조직력이 더 탄탄했던 시티


무리뉴 감독의 발언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동의하는 것은 전반전 코스타에 대한 파울로 페르난지뉴가 퇴장당했어야 했다는 것 뿐이다. 그건 분명히 고의적인 팔꿈치 활용이었고 레드카드가 나오는게 맞다. 나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자면, 평소 굉장히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코스타가 파울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판정이 다르게 나온 것이라고 본다.


코스타처럼 나 역시도 내가 (파울을) 받는만큼 돌려주는 선수였다. 때때로 나는 그런 나의 성향 때문에 수비수의 과격한 반칙에도 그에 합당한 결과(레드카드, 옐로우카드)를 받지 못하는 처벌을 감수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코스타에 대한 페르난지뉴의 파울은 레드카드가 나오지 않은채 상황이 종료되었지만, 만약 파울의 대상이 아자르나 파브레가스였다면 충분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본다.


10명이 뛰는 시티라면 후반전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11명이 온전히 뛰어다녔던 시티는 좀처럼 첼시에게 득점을 허용할 모습이 아니었다.






페르난지뉴는 시티의 탄탄한 수비력에 가장 큰 이유였다. 지난 시즌 야야 투레와 페르난지뉴의 조합은 꾸준하게 의심을 사왔지만 이번에 두 선수는 공수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찾아냈다. 시티의 조직력은 탄탄했고 수비를 정말 잘해냈다. 후방이 든든하기 때문에 공격을 담당하는 선수들은 안심하고 전진할 수 있었고 파이널 서드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실바는 오늘도 빛났고 이는 아게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맨체스터 시티의 종합적인 경기력 향상까지 더해져 맨체스터 시티는 아주 확실하게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0/football/33954640

루이 반 할 : 드디어 답을 찾아내다

BBC 2016. 5. 30. 19:58 Posted by Seolskjaer



by Alan Sheare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 반 할 감독은 지금까지 전술로 욕을 먹어왔다. 그런데 이제 완벽하게 알맞는 전술을 발견한 것 같고 2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지난 주 토트넘전 전반전처럼 리버풀을 상대로 전면전을 펼쳤고 그 결과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흘러가게 만들었다. 


반 할 감독은 스퍼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그 날의 선발 라인업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현재의 시스템에서 경기하는 것이 굉장히 편한 것처럼 보였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유나이티드는 전방으로 공을 빠르게 연결시켰고 그것마저도 정확했다. 최근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원터치 혹은 투터치 플레이는 급격하게 향상되었다.


안필드에서 전반 45분간 보여준 모습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의 점유율을 내준 상태에서 굉장히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추진력을 만들어내지 못한 리버풀


모든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리버풀을 압박했으며 피치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에 들어갔다. 최근 브랜단 로저스 감독의 리버풀은 상대가 그렇게 나오는 것을 원했었다. 최근 리버풀은 상대가 강하게 압박을 걸어와도 자신들만의 템포로 패스 플레이를 이어나갔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후반전까지 전혀 그런 모습이 나오지 못했다.


리버풀은 하프-타임까지 단 1차례의 기회를 만들어냈고 그마저도 애덤 랠라나가 골문 바깥으로 차버렸다. 유나이티드 압박에 리버풀은 뒤로 물러나게 되었고 그 결과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추진력(momentum)을 만들어내질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들은 날카로운 태클을 시도했고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리버풀의 압박에도) 굉장히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피치 중앙에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모레노를 곤란하게 만든 마타


리버풀이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것이라 예상되었지만, 측면도 유나이티드가 꽉 잡고 있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후안 마타와 알베르토 모레노의 대결은 완전한 미스매치였다. 마타는 모레노를 경기 내내 곤란하게 만들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마타가 앙헬 디 마리아를 대신하여 선발 출전하게된 것을 알자 나는 모레노와의 대결이 경기에서 펼쳐질 주요 맞대결 중 하나일 것이라 예상했다. 


우리 모두는 마타가 공격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는걸 잘 알고 있다. 문제는 마타가 수비 가담을 얼마나 해주느냐였다. 모레노는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이자 리버풀의 3-4-3 시스템의 왼쪽 윙백을 담당하는 선수이다. 경기는 리버풀이 공을 잡을 때 마타가 모레노를 얼만큼 막아주느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을 잡을 때 모레노가 마타를 얼마나 막아주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었다.


결국 모레노가 패배하고 말았고 공격적인 부분에서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다. 반면에 마타는 수많은 찬사를 들을 자격이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두번의 실점 장면에서 모레노는 마타를 완벽하게 놓쳐버렸다. 첫번째 실점 장면에서 모레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너무 전진해 있었고 두번째 득점에서는 마타의 원-투 패스에 이은 침투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2:1이라는 스코어는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에 합당한 결과이다


마타가 굉장히 기술적인 득점으로 2:0 상황을 만들었고 리버풀이 10명으로 싸우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쉽게 승리를 지켜낼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전반전에 확신에 찬 모습을 보여줬던 유나이티드는 생각보다 편한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스티븐 제라드의 퇴장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0명이 뛰는 리버풀을 상대로 전반전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다. 유나이티드는 라인을 내렸고 전반전과 달리 리버풀의 공세를 자신의 진영에서 막아내려했다. 로저스 감독의 리버풀 역시 10명으로 경기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을 수 있다. 리버풀은 전반전에 보여줬어야할 모습을 후반전부터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유나이티드가 승리할 자격이 있는 팀이었다. 안필드에서 보여준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승리를 만들어낸 것은 합당하다. 유나이티드는 올해 초 경기력이 형편없었을 때도 꾸준하게 결과를 만들어냈던 클럽이다. (그러니 경기력이 좋았던 날이니까 이길만 하다)






유나이티드가 4위를 차지할 것이며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지 못할 것이다


4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자신들의 라이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이번 승리는 굉장히 의미가 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해야하고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충분히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복귀할 것이라고 본다. 최근 경기력이 좋다는 것이 그렇게 생각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난 계속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위 내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고 말해왔고 8월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현재 순위인 4위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리버풀이 최근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시즌 초반에 깎아먹은 승점들은 결코 만회하기 어렵다. 난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0/football/32011837



by Phil Neville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을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여러가지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나를 가장 흐뭇하게 만들었던 것은 마루앙 펠라이니가 경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교체될 때 관중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는 것이다.


펠라이니는 박수 갈채를 받기에 충분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조금 더 일찍 교체되었던 후안 마타 역시도 펠라이니만큼 멋진 활약을 펼쳤다. 내가 유나이티드 코치로 일하던 때 유나이티드는 펠라이니와 마타를 영입했지만, 두 선수 모두 올드 트래포드에서 생활이 그리 녹록치 않았다.


특히 지난 2013-2014시즌 펠라이니는 끊임없이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고 특히 유나이티드에서 뛸 실력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펠라이니가 그러한 비판들에 응수하며 멋지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기쁘다. 시즌이 시작될 때 펠라이니는 발목 부상으로 약 2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팀에 필요한 일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경쟁을 펼쳐야만 했다.


물론 펠라이니 뿐만 아니라 에슐리 영도 지난 몇 달간 굉장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영은 팀에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 중 하나이다.


펠라이니에게는 전방으로 침투할 자유도가 필요하다


펠라이니는 사람들의 비난을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방식의 축구로 정면돌파하는 것을 선택했다. 펠라이니가 의도하는 것처럼 경기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지금의 펠라이니는 결코 경기에 빠지지 않고 있다. 펠라이니가 이렇게 부활한 것에는 루이 반 할 감독의 기여가 크다. 루이 반 할 감독은 펠라이니의 장점을 활용하면서 비판을 받았지만 결코 펠라이니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포기하려하지 않는다. 


올 시즌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볼 때마다 펠라이니가 경기장에서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꾸준하다고 볼 수 있다. 웨스트 햄 원정에서 펠라이니 덕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1점을 건져낼 수 있었다. 난 펠라이니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에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는 언제나 직선적인(direct) 축구를 구사해왔고 물론 이것은 '롱볼' 축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전방을 향해 패스하고 전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말하는 축구를 하려면 많은 크로스를 시도해야하고 따라서 박스에서 그 공을 받아줄 누군가가 필요해진다. 아마 펠라이니는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최적의 선수가 아닐까 싶다. 펠라이니는 웨인 루니와의 파트너십에서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사실상 공격수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펠라이니에게 있어서 최근 부족했던 것은 단연 득점이었고 나는 펠라이니가 충분한 득점을 기록하고 있지 못한다고 본다.


스퍼스전에서 그 부족했던 득점이 나왔고 유나이티드는 펠라이니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놓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을 누리기 시작했다. 펠라이니에게는 전방으로 질주하고 먼쪽 포스트로 달려갈 자유도가 필요했다.






펠라이니는 3명의 미드필더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 뛸 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 벨기에에서 부여받는 임무가 펠라이니에게 있어서 최적의 역할이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펠라이니는 아주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주로 왼쪽 측면에서 수비적인 기여가 높았다.


스퍼스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라이언 메이슨을 방해했고 유나이티드가 공을 뺏어내면 메이슨에게서 떨어져 공간을 만들어냈다.


마타는 자신의 축구 지능을 전부 보여줬다


펠라이니처럼 마타 역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월 중순 이후 첫번째로 리그 선발 출전을 기록한 것이었고 난 마타가 이토록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한 것이 놀라웠다. 마타가 오늘 팀에 불어넣은 능력은 공을 다루는 능력을 활용한 미드필드 지역에서 경기 지배였다. 또한 득점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마타는 공을 가지고 스트라이커를 향해 공을 찔러주는 플레이를 즐기는데 최근 마타의 결장이 잦았고 마이클 캐릭까지 부상으로 뛸 수 없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나이티드는 상대의 수비를 속일 수 있는 책략을 지닌 선수의 부재로 고생하고 있었다. 난 마타가 루니의 바로 뒤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보길 원하지만 스퍼스전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자신의 축구 지능을 확실히 보여줬다. 





마타는 공을 지켜내고 영리한 포지셔닝을 통해 안데르 에레라와의 연계 플레이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마타는 계속해서 피치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패스를 할 수 있는 삼각 대형을 꾸준하게 만들어냈다. 따라서 유나이티드는 토트넘의 압박을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토트넘이 좀처럼 공에 다가가질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펠라이니 득점 장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삼각형 유지)





만약 원정 경기였다면 상대의 풀백을 쫓아다녀야하기 때문에 적합한 위치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점유율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홈경기에서 측면에서 빠져나와 중앙에 가까운 곳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적중했다. 마타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할 때 가장 부각되는 단점이 바로 수비적인 기여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증명해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마타가 보여준 수비적인 태도는 아주 훌륭했다. 


마타가 토트넘전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루이 반 할 감독은 안필드 원정을 앞두고 고민거리가 늘어났다. 앙헬 디 마리아가 징계에서 돌아오는데 똑같은 위치에서 뛰는 마타의 활약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난 마타가 팀(선발 명단)에 남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승리로 얻은 긍정적인 기운을 이어가야한다


이번 경기에서 유나이티드의 정신력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패스의 템포가 이전보다 빨라진 것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경기를 바라보는 사고 방식과 전방을 향해 달려가는 움직임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 유나이티드의 변화는 올드 트래포드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어일으켰다. 


크리스 스몰링은 공을 가지고 과감하게 전진했고 마이클 캐릭은 아주 휼륭한 전진 패스를 공급했다. 모든 선수들이 날카로웠다. 45분간 스퍼스는 유나이티드 진영으로 좀처럼 침투하질 못했다. 유나이티드가 공의 소유권을 내주더라도 스퍼스 진영에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더 많이 위치해 있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선수들이 위치해 있었고 빠르게 다시 공을 뺏어낼 수 있었다. 





지금부터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루이 반 할 감독은 긍정적이었던 오늘의 방식을 고수해야할 것이다. 이제 9경기 남았고 시간은 촉박하다. 유나이티드는 4위에 진입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승리해야한다. 그말은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도박을 감행해야하고 위험 높은 축구를 펼쳐야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게 최선의 방식이라고 본다. 안필드 원정을 앞두고 있는데 무승부를 위한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이기는 경기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을 잡는다면 토트넘을 챔피언스 리그 경쟁권에서 사실상 아웃시킨 것처럼 리버풀도 이 진흙탕 싸움에서 내쫓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안필드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은 대담한 플레이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스퍼스를 상대로 대담하고 공격전인 플레이를 펼쳤고 그로인해 3:0 승리라는 보상을 받은 것이다. 난 유나이티드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0/football/31901145



by Jonathan Wilson


브라질 사람들은 1982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게 패배한 것이 위대한 플레이 스타일에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주장하지만, 이탈리아의 승리는 '시스템'이 몰락하고 있는 방식의 축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을 의미한다. (원문은 2012년 7월 2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2년 7월 5일, 지쿠는 경기가 끝나고 '오늘 축구는 죽었다' 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텔레 산타나의 위풍당당한 브라질은 이탈리아에게 패했고 월드컵에서 탈락했다. 당시 브라질은 과거의 브라질 스타일, 즉 1958년부터 1970년까지 월드컵 3연패를 기록했었던 시기의 유동적인 공격쪽에서의 움직임을 바탕으로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브라질이 자유로운 축구를 구사했다고 하지만 완전히 무질서한 스타일의 축구는 아니었다. 1970년의 브라질 대표팀은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했고 상당한 밸런스를 맞춘 팀이었다. 오른쪽 풀백인 카를로스 알베르토의 오버래핑이 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왼쪽 풀백인 에베랄도가 상당히 수비적인 선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카를로스 알베르토가 전진하면 팀 수비는 스리백으로 전환되었다. 자일지뉴는 대회 매 경기마다 안쪽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보였고 카를로스 알베르토는 앞으로 전진해 자일지뉴의 빈 자리를 채웠다. 펠레와 토스탕은 미드필드 지역까지 깊숙히 내려오면서 공간을 창출해냈다. 클로드알도는 포백 앞에서 공을 따내는 역할을 수행했고 제르송은 클로드알도 옆에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후방에 위치한 에베랄도가 수비쪽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왼쪽에 배치된 히벨리누는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1970년의 브라질은 축구를 좀 하는 11명의 사내들을 단순히 모아둔 것이 아니었다. 분명히 이들을 맞물리게 만드는 세련된 무언가가 있었다. 그렇지만 1970년의 브라질에는 1974년과 1978년에는 볼 수 없었던 플레이의 자유로움과 유동성이 있었다. 1982년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은 다시 자신들의 예전 스타일로 돌아갔다 : 리드미컬한 미드필더,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속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플레이


토니뇨 세레조의 징계로 소련전에 출전했던 팔캉은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세레조의 복귀 이후에도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했다. 지쿠와 소크라테스까지 있던 브라질은 4명의 미드필더를 모두 창조적인 선수로 채웠다. 세레조와 팔캉은 모두 레지스타였고 그 앞에서 뛰는 지쿠와 소크라테스는 트레콰르티스타였다. 에데르는 보조 공격수로 육중한 덩치를 보유한 세르지뉴 근처에서 뛰었다. 세르지뉴의 피지컬은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데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브라질의 포메이션은 중앙에 아주 강력한 기둥을 세운 것과 같은 4-2-2-2였고 측면은 풀백인 레안드로와 주니오르의 몫이었다. 일반적인 유럽 팀이라면 브라질의 포메이션을 두고 측면에 약점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브라질은 엄청난 유기성과 볼다루는 재주로 부족함을 충분히 채웠다. 

 

브라질은 1970년 이후로 가장 명랑한 축구를 펼쳤다. 소련을 2-1로 이겼고, 스코틀랜드를 4-1, 뉴질랜드를 4-0으로 이겼다. 2라운드 결선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를 손쉽게 물리치면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비기기만 하더라도 준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를 손쉽게 이겼기에 모두가 이탈리아전은 그저 형식적인 수준의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완벽한 카테나치오에서 벗어나 '이탈리아식 축구' 국면에 접어들었던 시기다. 그러나 여전히 조심스런 접근은 이탈리아 축구의 기본적인 전제였다. '에스타디 데 사리아' 경기장에서 벌어진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맞대결은 어떤 면에서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 공격 축구 vs 수비 축구


에레라의 카테나치오는 미드필드 지역의 수적 열세를 초래했고 그 결과 이탈리아는 네덜란드, 독일식 축구를 받아들여 리베로를 보다 더 올라운더 형태의 선수로 만들었다. 스스로 공을 가지고 나오거나 이탈리아가 공을 소유한 시점에는 미드필더처럼 뛰는 형태로 이바노 블라손이나 아르만도 피키같은 변형된 풀백의 형태로 보는 것보다 가에타노 시에라 같은 변형 인사이드 포워드에 가까웠다.


브라질과 달리 이탈리아는 저조한 성적으로 대회를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첫번째 3경기를 모두 비겼다. 카메룬도 이탈리아처럼 3무를 기록했지만 이탈리아는 득점수에서 앞서 1라운드를 통과했다. 승부조작 징계에서 벗어나서 갓 돌아온 파올로 로시는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으면서 이탈리아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브라질의 골키퍼 발디르 페레스는 로시의 컨디션이 갑자기 살아날까봐 두렵다는 인터뷰를 했다. 아마도 페레스는 골키퍼보다 예언가의 능력이 더 뛰어났던 것 같다.

 

이 경기는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경기였을까? 1954년 월드컵 우루과이와 헝가리의 경기가 최고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경기는 충분히 월드컵 최고의 경기라 할 수 있을 경기였다.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경기에는 공식집계 44,000명보다 더 많은 관중들이 들어왔다. 만약에 브라질이 선제골을 넣었더라면 이탈리아는 쉽게 의기소침해졌을 것이시스템과 정신력으로 브라질을 따라잡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탈리아는 5분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브루노 콘티가 40야드를 뚫고 전진하여 안쪽으로 파고들어온 공격적인 레프트백 안토니오 카브리니에게 공을 넘겨줬고 카브리니는 로시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로시는 자신을 신뢰해준 베아르초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헤딩골을 기록했다.

 

이제부터는 브라질의 공격 vs 이탈리아의 저항 형태의 경기가 펼쳐졌다. 그렇지만 7분만에 브라질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소크라테스가 지쿠와 원투패스를 활용하여 전진했고 골키퍼 디노 조프의 니어포스트쪽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사람들은 브라질의 승리를 예감했지만 25분 후에 세레조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 세레조는 무심코 주니오르 쪽으로 애매하게 횡 패스를 시도했다. 이 때 로시가 공을 가로채서 발디르 페레스를 뚫고 골을 성공시켰다. 브라질은 당황했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파올로 로시는 후반전에 3-1로 만들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2분 뒤 브라질이 팔상의 강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또 다시 브라질이 기세를 잡아가는 듯 했다.

 

앞서 말했듯이, 브라질은 비기기만 하더라도 준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골문을 걸어잠그는 것은 브라질의 방식이 아니었다. 브라질은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고 결국에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콘티의 코너킥이 어정쩡하게 처리되었고 마르코 타르델리의 빗맞은 슈팅이 로시에게로 갔다. 그리고 로시는 그것을 골로 연결시켰다. 브라이언 글렌빌은 "브라질의 화려한 미드필드진이 시험에 들었던 순간에 그들은 전방과 후방에서의 불완전함을 극복해낼 수가 없었다." 라고 말했다.

 

이 경기는 축구 역사의 한 단층을 차지하는 경기로서 이 날은 지쿠의 말처럼 축구가 죽은 날이 아닌 천진난만한 축구가 죽은 날이었다 : 즉, 이 경기 이후로 최고의 선수를 뽑아놓고 독려하는 것만으로는 승리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기가 도래했고 시스템이 승리하는 날이 왔다. 물론 여전히 공격적인 재능을 뽐낼 여지는 남아 있었지만, 그들의 재능을 품어줄 수 있는 시스템 속에서 선수를 보호해주고 받쳐줘야만 하는 형식으로 축구는 변해갔다. 사실 이전부터 그랬는데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 선수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먹힐 수 있었던 것은 멕시코의 더위와 높은 고도 때문이었다. 상대팀은 더위와 높은 고도로 인해 지속적으로 브라질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할 수 없었다.

 

아이러니한 부분은 1982년에 이미' 이탈리아식 축구'는 시들어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가제타의 저널리스트인 루도비코 마라데이는 이렇게 말했다. 

 

"이탈리아식 축구가 한동안 효과를 보기 시작하자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이탈리아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플레이를 시도하게 되었다. 이는 이탈리아식 축구가 실패하는 이유가 되었는데 모두가 똑같은 시스템을 사용했고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등번호를 정하기 시작했다. 9번은 센터 포워드, 11번은 왼쪽에서 뛰는 세컨 스트라이커, 10번은 중앙에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 7번은 토르난테(측면을 따라 내려와 수비를 돕는 윙어), 4번은 딥-라잉 미드필더, 8번은 링커맨으로 보통 중앙 왼쪽에 위치한 3번이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었다. 대인마크 역시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 2번이 11번을 막으며, 3번이 7번을 막고, 4번이 10번을, 5번이 9번을, 6번은 스위퍼이며, 7번이 3번을 8번은 8번, 10번은 4번, 9번은 5번, 11번은 2번을 대안방어할 것이라 예측이 가능했다."

 

1982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물리친지 1년 만에 독일의 함부르크는 1983년 유러피언컵 결승에서 유벤투스를 꺾으면서 '이탈리아식 축구'가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5년이 지나서 아리고 사키가 이끄는 AC 밀란은 경기에 임하는 이탈리아의 방식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그렇지만 그 때도 분명했고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은 사실은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2/jul/25/italy-brazil-198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으로 앞서나갔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2-2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가 늦은 시간에 터진 결승골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카를로스 테베즈를 대신해 마리오 발로텔리를 선발 투입시켰다.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예상되었던 라인업이 그대로 경기에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기존의 예상과 달리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출전했다. 퍼거슨 감독이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선택했었던 선발 라인업을 다시 꺼내들은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주 운이 좋게도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얻어냈다. 물론 오심이 없었다면 후반 중반부터 3-0 스코어를 만들 수도 있었기 때문에 운이 없었기도 했다. 이번 경기는 두 팀의 상반된 전략이 충돌했던 경기였고 유나이티드가 더 효율적으로 자신들의 전략을 활용했던 경기였다.

 

 

시작이 좋았던 맨체스터 시티

 

전체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략이 더 잘 먹혀들었다고 앞서 말했지만, 초반 15분은 시티가 유나이티드를 압도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에 신경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역습에 치중하는 모습이었지만, 경기는 다소 예상되었던 것처럼 맨체스터 시티가 조금 더 우위에 있었다. 루니가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루니는 반 페르시 밑에서 가레스 배리나 야야 투레를 방어하는 정도의 수비 임무를 부여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들도 엉덩이를 밑으로 빼면서 박스 안에 밀집해있기 보다는 전진하는 방식의 수비를 택했다.

 

그렇지만 상대의 뒷공간을 순식간에 침투하는 아게로와 발로텔리가 전진해서 수비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어렵게 만들었다. 아게로와 발로텔리는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측면에 위치한 사미르 나스리와 다비드 실바는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마이클 캐릭과 톰 클레버리의 시선을 끌었다. 사실상 높은 위치까지 전진했던 유나이티드의 수비진들이 빠르게 돌아 뒷공간을 향하는 시티의 공격수들을 막아야만 했다. 아게로가 퍼디난드와 경합하는 장면이 실제로 연출되기도 했고 조니 에반스는 딱히 어려운 점이 없었지만, 지난 시즌 발로텔리를 뒷공간 침투를 막다가 퇴장당해 1-6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사실 때문에 조마조마했을 것이다.

 

아게로와 발로텔리가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수 뒷공간을 노리는 사이, 실바와 나스리는 그들을 향해 패스를 찔러주려고 노력했다. 유나이티드가 처음 5분 동안은 공간을 틀어막으면서 시티의 공격을 제대로 차단했지만, 경기의 템포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이후부터는 너무나 많은 공간을 내줬다. 그럼에도 나스리는 제대로된 돌파나 공격적인 패스를 시도하지 못했다. 반면에 실바는 자유로움을 만끽했고 원하는 공간을 찾아 계속해서 돌아다녔고 유나이티드를 계속해서 위협했다. 실바는 마이클 캐릭과 톰 클레버리의 방해로부터 자유로워지기위해서 보다 뒤쪽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조금 뒤에서 뛰었음에도 전방을 향해 위협적인 패스를 제공했다.





유나이티드의 역습

 

점점 유나이티드가 어려워지는 추세로 가고 있었지만, 유나이티드는 점유율 싸움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해서 역습의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 장면은 역습의 교과서였고 역습에 필요한 모든 요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반 페르시는 빈센트 콤파니를 끌고 하프 라인까지 내려왔고 영은 자신의 마크맨을 제치고 빠르게 뛰어갔다. 시티의 미드필더들이 수비를 보호해주기 이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습을 끝냈다.

 

두번째 득점은 첼시전에서 나왔던 득점과 아주 흡사했다. 수비에 소홀했던 에당 아자르를 지나쳐 하파엘이 첼시의 수비진을 허물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하파엘은 다비드 실바를 내버려두고 공격에 가담했다. 그리고 발렌시아와의 패스를 주고받은 끝에 루니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아직까지도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최고조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하파엘과의 호흡만큼은 두드러지고 있다. 발렌시아의 수비력과 하파엘의 공격성이 조합되어 위력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마이클 캐릭의 패스도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그만큼 발렌시아와 하파엘이 공격을 풀어나가는 빈도가 컸다는 것이다.

 





2골차로 앞서가기 때문에 유나이티드는 더욱 엉덩이를 뒤로 빼고 수비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시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0-1로 졌었기 때문에 0-0 상황에서 역습만 노리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었을지 몰라도 상황이 1-0이나 2-0이라면 다르다. 유나이티드는 지키는 방식을 택했고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퍼디난드와 에반스는 이전보다 더 밑으로 내려갔고 마이클 캐릭은 두 선수의 앞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방어했다.

 

 

후반전

 

원정팀이 앞서나가면서 아주 흥미롭게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었지만, 전술적인 변화는 없었다. 부상당한 콤파니를 빼는 것은 당연했고 지고있을 때 에딘 제코를 투입하는 것도 그다지 전술적인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만치니가 이번 경기에서 시도했던 유일한 전술적 변화는 카를로스 테베즈의 투입이었다.

 

테베즈가 투입되면서 세르히오 아게로가 더 앞선에 배치되었다. 아게로와 발로텔리의 조합과는 달리 아게로와 테베즈의 조합은 공간에 기반을 둔 조합이다. 아게로가 상대의 수비수들을 데리고 빠른 속도로 상대의 페널티박스까지 깊숙히 침투하면 테베즈는 아게로가 만들어놓은 공간을 휘젓고 다닌다. 아래 그림을 통해 테베즈의 투입 이후 아게로가 받는 패스의 유형이 변했음을 볼 수 있다.





하프 타임 이후부터 시티는 공을 더 빠르게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퍼디난드와 (에반스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크리스 스몰링이 조금 전진해있던 상태에서 공을 빠르게 넘겼다. 시티의 첫번째 득점이 조금 난잡하게 나왔을진 몰라도 수직적인 패스를 통해 공을 빠르게 보내면서 만들어진 기회였다. 테베즈에게 왔던 첫번째 기회도 3번의 직선 패스를 통해 만들어졌고 실제로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었던 속도가 몇초 되지도 않았다. 빠르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 라인을 허물었는데 이러한 패턴의 공격 방식이 계속해서 유지되었다. 아게로가 크리스 스몰링을 달고 뛰어들어가면서 만들어내는 공간을 테베즈가 집요하게 노렸다.

 

 

마지막 몇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간간히 맞대응하는 역습을 시도했고 이는 과거의 방식과는 사뭇 달랐다. 보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개의 블록을 쌓고 상대를 기다리면서 수비했고 이럴 때 강력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보다 공격적이었고 캐릭과 클레버리 사이를 관통하는 패스가 성공될 때마다 유나이티드는 위기에 놓였다. 조금 더 쉽게 공격하고자 이러한 방식을 택했지만 상대의 역습에 약점을 노출시키고 말았다.

 

에딘 제코가 투입되었고 제코의 투입으로 맨체스터 시티는 롱볼 축구까지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은 제코의 머리가 아니었다. 이전까지 발렌시아가 페널티박스 앞에 있는 D모양의 지역을 커버했지만, 발렌시아가 근육 경련으로 교체되었고 필 존스가 투입되면서 코너킥 방어상황에서 발렌시아의 역할을 대신해줄 선수가 없게 되었다. 존스는 박스 안쪽에서 막을 상대를 찾고 있었는데 동점골은 D모양의 지역에 있었던 파블로 사발레타의 발에서 만들어졌다. 존스는 기존에 발렌시아가 막았던 지역을 방어했어야 했고 동료 선수들도 이에 대해서 알려줬어야만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극적인 결승골은 수비벽의 구성원이었던 사미르 나스리가 터무니없는 방식으로 슈팅을 막으려하다 만들어졌다.

 

 

결론

 

두 팀은 너무나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렇지만 경기의 결과를 결정지었던 것은 마지막 10분 사이에 나왔던 세트 피스에 대한 기본적인 방어 전략이었다. '지역 방어를 할 것인가 맨마킹을 할 것인가?' '니어포스트냐 파포스트냐'의 차이도 아니었다. 순전히 교체 투입된 선수에게 역할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던 실수, 벽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던 실수가 마지막 10분 사이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따라서 가장 중요했던 득점은 웨인 루니의 첫번째 득점이었다. 유나이티드가 선제골을 넣었기 때문에 경기 패턴은 정해질 수 밖에 없었다. 놀랄만한 부분이 있다면 유나이티드가 후반전에 다소 공격적인 마인드를 가졌다는 것이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순전히 수비에만 집중했다면 시티의 공격 작업은 쉽게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빅매치에선 유나이티드가 전반전에 시도한 전략이 가장 좋았던 접근 방식이었다고 생각된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12/09/manchester-city-2-3-manchester-united-possession-versus-counter-attack/



리버풀이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존죠 쉘비의 퇴장 이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의 지배력을 가져갔다.

 

브랜단 로저스 감독은 존죠 쉘비를 3명의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전진배치시켜 활용했다. 또한 글렌 존슨이 이번 경기에서도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비디치에게 휴식을 줬다. 폴 스콜스와 톰 클레버리를 대신하여 퍼거슨 감독이 꺼내들었던 카드는 라이언 긱스였다.

 

리버풀이 전반전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반전을 지배했고 쉘비의 퇴장은 전술싸움에서 큰 영향을 주었다.

 

 

전반전

 

두 팀은 서로 다른 전략을 두고 경기에 임했따. 리버풀은 로저스 감독의 지휘 아래서 점유율을 늘리는 축구를 시도하고 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반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습을 노리는 축구를 시도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두 팀의 대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충지는 분명했다. 조 앨런과 카가와 신지의 싸움이 가장 중요한 대결이었다. 앨런은 미드필더들 중에서 가장 밑에 위치한 선수이고 리버풀의 점유율 축구를 지휘하는 선수다. 90분간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한 선수 역시 조 앨런이다. 반면에 카가와 신지는 미드필드 싸움에 가담하는 것을 꺼려했다. 카가와는 전방에 위치한 로빈 반 페르시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했으며,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은 마치 4-4-2 같았다.

 

 

카가와 신지

 

분명히 카가와 신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맡았던 역할을 수행하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는 역습을 시도할 위치를 찾아서 뛰어다니기만 했다. 그는 조 앨런 뒤에서 그런 움직임을 보였고, 카가와에게 주어진 수비적인 임무는 리버풀 수비진에서 앨런에게 연결되는 간단한 패스들을 최대한 짤라내는 것일거라고 추정한다.

 

리버풀의 다른 두 명의 미드필더(쉘비, 제라드)도 깊은 위치까지 내려왔고 리버풀이 미드필드에서부터 경기를 지배해나갈 수 있었다. 카가와의 수비가담 부족으로 앨런이 쉽게 공을 받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카가와로서는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것은 경기 지배능력을 포기하고 공격을 향한 패스 옵션 능력을 선택한 유나이티드의 결정이기도 했다.





3명 vs 2명의 대결이 4명 vs 2명으로 변하다

 

퍼거슨 감독은 미드필드 대결에서 3명(리버풀)과 2명(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이 펼쳐지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아레즈까지 밑으로 내려오면서 4명과 2명의 대결이 펼쳐지게 되었고 유나이티드는 이 상황을 다룰 수 없었다. 라이언 긱스와 마이클 캐릭 조합은 2011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게 당했던 그 상황을 또 다시 맞이하게 된 것이다. 상대팀의 false9이 수적인 열세 상황을 만들게 된 것이다.

 

수아레즈가 밑으로 내려오는 상황에서 리버풀은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보리니가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기회를 만들었지만 퍼스트 터치를 잘못하면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리버풀이 공격을 시도하는 방식의 좋은 예시임에는 틀림없었다. 수아레즈는 밑으로 내려왔고 그 공간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고 측면에 위치한 공격수들이 중앙으로 이동하여 중앙 공격수 역할을 수행했다. 수아레즈와 보리니가 만들어낸 상황들은 지난 몇년간 메시와 페드로가 만들어냈던 상황과 흡사했다.






고전하는 유나이티드

 

유나이티드의 전략은 빈 공간에 위치한 카가와 신지를 향해 패스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반전에 카가와 신지를 향해 패스가 공급되는 장면은 보기 어려웠다. 유나이티드가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조 앨런이 카가와 신지를 향해 전해지는 패스를 차단했으며, 두번째는 리버풀의 압박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들이 급하게 걷어내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수 전환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여러 문제가 겹쳐버렸다. a) 퍼거슨 감독은 리버풀이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다. b) 카가와의 볼터치가 거의 없었다. 카가와를 향해 공이 연결되지 않았고 결국에는 카가와가 밑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대략 3명과 3명의 대결이 펼쳐졌고 쉘비의 퇴장 이후에 대등한 싸움이 벌어졌다.

 

 

10명 vs 11명

 

두 감독 모두 하프타임에 변화를 시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나니를 빼고 폴 스콜스를 투입하여 라이언 긱스를 측면으로 돌렸다. 스콜스의 투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을 지켜내는 능력이 강화되었다. 로저스 감독은 부상을 당한 보리니를 빼고 수소를 투입했다. 로저스 감독은 10명이서 싸울 때 취하는 정석과 같은 변화를 줬다. 리버풀은 4-4-1 포메이션으로 변했다.

 

후반전 첫 15분 정도는 전술적인 싸움이 없었다. 리버풀은 더욱 신중하게 경기를 펼쳤고 유나이티드는 경기의 지배력을 키우길 원했다. 이상하게도 제라드의 선제골과 하파엘의 동점골은 두 팀이 교착상태에 있었던 이 시기에 나왔다.

 

 

변화를 시도한 유나이티드




후반전이 진행되면서 수적인 우세에 있는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스콜스의 투입으로 패스가 살아났다)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 20분간 유나이티드는 리버풀보다 많은 패스를 시도했다.

 

많은 감독들이 현 상황에 안주했을지 모르지만, 로저스 감독은 볼 점유율에 큰 집착을 보였다. 아마도 점유율 때문에 에브라를 괴롭히던 스털링이 조단 헨더슨으로 교체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리버풀은 4-3-1-1 포메이션으로 변했다. 앨런이 홀딩 미드필더, 제라드와 헨더슨이 공을 연결하는 미드필더, 수아레즈는 최전방, 수소는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유나이티드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수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중 한 명을 방해했다.

 

중앙에서만큼은 인원수가 많았던 리버풀은 점유율 싸움에서 다시 승리를 거두고자했다. 더 많은 압박을 시도했고, 수아레즈와 수소도 중앙 대결에 가담했고, 헨더슨은 리버풀에 기동력을 추가시켰다.

 

리버풀의 변화는 경기 스코어에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경기의 흐름은 바꿀 수 있었다. 경기 템포는 빨라졌다. 에브라와 하파엘을 방해하는 선수가 없었고 두 선수는 조금 더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글렌 존슨과 마틴 켈리 역시 마찬가지로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리버풀 선수들의 형편없는 수비가 유나이티드가 결승골 장면을 만들 수 있게 했다. 리버풀 수비수는 높은 위치에서 너무나 손쉽게 공을 잃었고, 이번 시즌 자주 이런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결론

 

11명과 11명이 싸울 때 리버풀이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 유나이티드는 다수가 예상했듯이 공을 제대로 점유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효율적인 역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이것이 더 심각한 문제였다. 리버풀은 경기를 지배했을 때 득점을 하지 못했다. 로저스 감독에게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아레즈와 보리니가 텔레파시가 통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다.

 

쉘비의 퇴장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쉘비의 퇴장과 역전골 사이에 퍼거슨 감독은 단 한 번의 교체 투입을 시도했고, 폴 스콜스의 투입은 유나이티드가 중앙에서 대등한 싸움을 가져갈 수 있게 만들어줬다. 사우스햄튼전처럼 스콜스의 투입으로 유나이티드의 패스는 훨씬 매끄럽게 흘러갔다.

 

리버풀이 패배했기 때문에 로저스의 교체가 실패했다고 단정지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로저스의 교체 투입으로 치고박는 상황이 더 많이 만들어졌고, 상대팀의 선수가 자유로워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은 선수가 많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9/23/liverpool-1-2-manchester-united-united-come-from-behind-to-w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