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은 2015년 10월 1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클럽 내부 관계자가 아닌 우리는 종종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잘못된 분석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축구 데이터와 그 데이터에 대한 올바른 분석은 프로 구단 내부에서 어떠한 일이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두 집단의 정보력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 클럽 외부에서는 올바른 질문이 던져져야 하고 축구 클럽은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프로 구단에서 데이터로 어떠한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서 나는 레스터 시티의 1군 퍼포먼스 분석가인 피터 클라크를 만났다. 피터는 10월 초 2:1 승리를 거둔 노리치전을 앞두고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여기서 나와 피터는 클럽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 데이터가 어떻게 클럽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레스터 시티 이야기 & 경기 준비


흔히 데이터 분석은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말한다 : 그저 방치되어 있다가 그저 필요한 순간에만 끌어다 사용되는 물건들처럼 취급 받는다. 그런데 노리치전을 앞둔 피터와 그의 동료인 앤디 블레이크(수석 1군 퍼포먼스 분석가)의 업무량을 보아하니 적어도 레스터에서는 데이터가 쓸모없는 취급을 받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레스터에서는 2명의 퍼포먼스 분석가가 같이 작업한다. 이 팀의 가장 핵심적인 작업은 바로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앤디의 주된 작업은 앞으로 다가올 경기에 대한 분석이며 피터의 역할은 경기 데이터를 수집해 경기 후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앞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레스터 시티 데이터 분석실의 작업 과정이다.


축구에서 데이터에 중점을 둔 분석을 시도할 때, 결론을 압축적이면서도 세련되게 말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생각보다 간단한 결론일지라도 그것을 듣는 사람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기란 쉬운게 아니다. 피터는 분석을 들어주는 사람의 태도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한다.


"우리의 분석을 귀담아 듣는 사람은 주로 감독과 코치, 선수입니다. 따라서 그들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언제나 가까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선수를 탐색하는 부서와도 그렇게 긴밀히 업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서는 선수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배워왔다는걸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그 점을 고려합니다. 지난 3시즌간 선수들이 우리가 iPad를 통해 제공하는 데이터에 어느 정도의 피드백을 보여줬는가에 대해 체크했습니다. 데이터와 부가적인 코멘트 그리고 경기의 장면 일부를 포함해서 선수들에게 경기 전후로 제공해 상호작용을 체크하는 것은 현재 많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듣는 사람을 이해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피터와 앤디는 앞으로 준비할 경기, 이미 지나간 경기에 대해 차고 넘치는 자료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통계 수치와 팀, 유닛, 개인 단계로 나누어 데이터를 정리한다. 이 자료들은 굉장히 고급 정보로 프로 구단 외부 사람들에게는 앞으로도 쉽사리 공유되지 않을 분석 기법일 것이다.


레스터 시티의 과정은 이렇다. 앤디는 레스터 시티가 다음에 상대할 팀의 최근 3경기 영상을 시청하고 그 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전반적인 평가, 상대팀의 최근 경기력 수준, 가능성 높은 라인업, 경기 스타일과 전술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감독과 코치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코치진에 빠르게 데이터가 넘어갈수록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코칭 스태프는 분석팀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고 그렇게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은 강화된다.


"앤디의 보고서에는 상대팀의 최근 경기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됩니다. 상대가 어떻게 빌드업을 시도하는가? 공수 전환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 수비 조직 형성법과 세트피스 전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렇다면 왜 이 특정한 사항들이 선택되어 감독과 코칭 스태프에게 제공되는 것일까?


"오늘날 압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가 어떻게 빌드업을 시도하는가, 상대가 어떤 순간에 압박을 들어가는가를 분석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 레스터 시티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역습이기 때문에 상대가 공수 전환을 어떻게 시행하는가에 대해서도 분석합니다. 또한 세트피스는 굉장히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고 우리는 훈련장에서 이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트레이닝 세션을 녹화하고 경기 역시 마찬가지로 녹화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집한 데이터 역시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에 포함된다. 선수들이 비디오 영상에 쉽게 접근하도록 만들어 경기를 준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소한 사항들까지도 리뷰할 수 있다. 


"우리는 훈련장에 카메라 시스템을 설치해 실제 경기 뿐만 아니라 훈련영상에서도 정보를 따낼 수 있습니다. 그저 상대에게만 집중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플레이 자체를 더 개선시키려한다) 선수들은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잘 파악해주고 우리는 그들의 발전을 지원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니에리 감독 역시 스스로 상대팀의 경기를 지켜봅니다. 그리고 감독 스스로 캐치한 사항들을 우리에게 이야기 하면서 특정 기록을 더 찾아봐달라고 요청합니다. 자기 나름대로 경기를 지켜보고선 우리에게 둘 중 어느 풀백이 더 많은 크로스를 시도하는가? 두 미드필더 중에서 어떤 선수가 더 위협적인 패스를 시도하는가에 대해서 확인해달라고 요쳥합니다."


"예를 들어서 노리치와의 경기를 준비한다면, 과거 노리치전 보고서도 요청합니다. 그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은 순간들에 대한 복기를 하고 그 때 무엇을 잘했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또 어떤 점을 보완해야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토요일 경기를 앞두고 라니에리는 금요일마다 선수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더욱 요약적이면서 구체적인 분석을 제공한다. 




경기장에서의 분석


레스터는 홈구장에서 보다 더 편리하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지난해 레스터는 킹파워 스타디움에 분석 전문가룸을 만들었는데 이곳은 바로 라커룸과 연결되어 있어 하프타임에 선수단은 즉각적으로 전반전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데이터를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15분 사이에 선수들은 휴식도 취해야하고 스트레칭도 해야하고 수분보충도 해야한다. 그런데 거기에 데이터 분석팀이 들어가서 장황하게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즉각적인 분석을 시행합니다. 현실적으로 이 상황에서 우리는 감독에게 방대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없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몇가지 특정 데이터만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만약 한 선수가 1:1 싸움에서 계속 지고 있다면 우리는 그에 대한 기록을 증거로 감독에게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또한 상대가 비슷한 상황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낸다면 그것 역시 감독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경기 후 분석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부터 데이터 처리가 시작된다. 그 날의 경기는 Opta의 실시간 데이터와 부가적인 수학적 기법 등을 통해서 코드화된다. 이렇게 변환된 코드에는 공이 없는 순간에 상대를 어떻게 압박했는지, 공격 상황에서 어떻게 페너트레이션을 진행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종료 휘슬은 일요일부터 분석을 실시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경기 하이라이트와 분석해야할 특정 장면들은 월요일 아침에 있을 브리핑에 반드시 포함되어야만 한다.


보통 다음 경기는 7일 후에야 돌아오지만 시간은 항상 타이트하다. 보고서 작성은 감독과 코치가 팀의 퍼포먼스 준비하는 것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보고서 작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되어야할 사항이다. 보고서에 대한 명확한 처리는 데이터 분석가와 코칭 스태프 사이의 유대감 형성에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시간의 부족은 분석가들이 기존의 체계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법을 활용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시즌을 치르는 도중에 새로운 분석 기법을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성공한다면 그것은 청중이 알아듣기 쉬운 큰 이점을 가져다 주겠지만 어쨌든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쨌든 새로운 분석법은 클럽이 축구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시즌 중에 시행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감독과 코치진에게 전해지는 피터의 경기 보고서에는 날 것의 데이터가 아닌 해석이 들어간다. 특히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앤디가 중요하다고 미리 언급했던 데이터들 (찬스 메이킹 및 차단, 공수전환, 세트피스 등) 에 대한 분석이 추가된다. 


"보고서에는 일종의 양식이 있습니다. 경기 후 보고서에는 경기를 준비하기 전에 이야기했던 사항에 대해서 반드시 언급을 하는데 그렇게 우리는 똑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지를 체크할 수 있고 경기를 잘했다면 그 데이터 속에서 성공적으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라니에리 감독이 특정 데이터에 대해서 분석을 요구한다면 그것 역시 포함됩니다."


최근 경기 후 보고서에는 팀 유닛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된다. 예를 들자면, 레스터 시티 2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2명의 유닛에 대한 보고서를 받을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스스로 경기를 되돌아볼 수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는 뱅상 콤파니가 백4라인 선수들과 함께 비디오 분석 세션을 진행한다고 한다. 콤파니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레스터 시티 선수들은 점차 스스로 분석을 하려는 노력을 한다.


"모든 선수들이 데이터 분석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입니다. 선수들이 데이터 분석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는 선수들을 소집해 우리의 관점을 충분히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데이터를 활용해 선수들과 상담을 합니다. 특히 대니 드링크워터는 우리가 나누어주는 통계 자료에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선수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주면서 참여율이 늘어납니다." 


선수들이 경기 후 개인 보고서에 대해서 피드백하는 것이 지금 수준까지 도달하는데까지 무려 2시즌이 소요되었고 그것은 라니에리 아래서 더욱 강화되었다. 라니에리는 비디오 클립에서 말하고자하는 바를 보충설명해주기 위한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으며 통계 자료들은 선수들에게 전달된다. 또 선수들은 그 자료들을 활용해 자신의 퍼포먼스를 평가하게 된다. 새롭게 디자인된 선수 피드백용 경기 후 보고서는 그 경기에서 선수 기록 뿐만 아니라 시즌 평균 데이터를 동시에 제공한다. 선수에게 맞춤 제공되는 이 데이터는 선수 포지션 별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포함한다. 예를 들면 공격쪽 선수에게는 찬스 메이킹 자료가 포함되는 것이다. 



(레스터 시티 선수에게 맞춤 제공되는 데이터)




데이터 분석에 대한 클럽의 문화


훈련장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마쳤고 추가로 피터는 클럽에서 데이터 분석에 대한 어떤 분위기를 형성하는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데이터 분석가 뿐만 아니라 감독, 코칭 스태프, 스포츠 과학자, 선수 영입팀, 선수들 모두가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설령 논의할 사항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매일 아침마다 모든 부서가 같이 회의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감독이 가능한 많은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정보가 준비되어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항상 주도적으로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자료들을 항시 대기시켜 놓습니다. 주도적으로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우리 팀 퍼포먼스에 영향을 준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로부터 일방적인 지시를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며 데이터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스포츠 과학 부서도 클럽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문화와 결코 떨어질 수 없다. 데이터 분석실에서 스포츠 과학 부서에게 트레이닝 퍼포먼스에 대한 보고서를 전달하고 스포츠 과학부서는 이를 선수단이 사용하는 공간에 게시해 선수 스스로가 트레이닝 성과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선수들을 데이터에 자주 노출시키는 것은 이 클럽의 문화 중 하나입니다. 선수들은 점차 데이터에 익숙해져가고 있으며 자연스레 데이터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끊임없는 데이터가 제공되고 있다. 날 것의 데이터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 혹은 상대팀 선수와의 비교자료, 시즌 평균과의 비교자료,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압축적인 자료 제공은 선수들이 그 분석을 수용하여 경기장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이게 유도한다.


다른 클럽도 마찬가지로 레스터 시티처럼 데이터에 기초한 분석을 시행한다. 허나 분명한 것은 레스터는 데이터 활용에 대해서 굉장히 진취적인 태도를 지닌 클럽이라는 것이며 데이터 활용에 대해 연구할만한 아주 뛰어난 클럽 중 하나라는 것이다. 각 부서가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방법(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각 과정들을 데이터에 근거하여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데이터 분석은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5/blog-inside-leicester-city/





by Jonathan Wilson (원문은 2016년 1월 1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주중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조 앨런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자 위르겐 클롭은 허공을 향해 펀치를 날리기 까지하며 기뻐했다. 클롭은 그 순간 단순한 극적인 승점 1점에 기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축구가 실현되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도 느꼈을 것이다. 2013년 클롭은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8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한테 그것은 충분치 않으며 내가 원하는 경기도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는 차분한 축구가 아닌 파이팅 넘치는 축구다. 독일에서 '잉글리쉬'스럽다 이야기하는 것들 : 비가 오는 날 질척거리는 피치 위에서 모두의 유니폼이 진흙탕이 되어가며 싸워 5:5 무승부를 기록하는 것 나는 그런 축구를 좋아한다." 물론 안필드에서 아스날과의 무승부는 5:5 스코어가 아닌 3:3 스코어였지만 그 경기는 충분히 '드라마, 에너지 넘치는 경기, 카오스, 선수들의 의지가 충만한" 이라 표현될 수 있는 경기였다.


한편 리버풀과 똑같은 3:3 스코어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기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루이 반 할은 그런 부류의 경기를 극도로 싫어한다. 반 할의 축구는 완벽한 컨트롤을 요구하며 그런 반 할의 철학은 터치라인에서 감독 스스로가 보여주는 행동으로 요약될 수 있다. 클롭이 터치라인에서 뛰어다니고 윽박지른다면, 반 할은 자신의 자리를 냉정하게 고수하며 감정 표현을 크게 하지 않는다. 그런 반 할이 뉴캐슬 원정에서 최소 2차례 이상의 강한 리액션을 보였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허나 반 할과 클롭의 대결은 서로 다른 개성의 충돌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감독의 맞대결은 각기 다른 축구 철학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그렇게 서로 상반된 철학에 대한 변증법은 현대 축구를 구성하고 있다. 반 할의 선수 육성법은 전형적인 네덜란드 방식이지만 그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인물로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인물인 리누스 미헐스과 요한 크루이프의 철학을 신뢰하지 않는다. 반 할의 철학은 분명히 토탈 풋볼에서 시작되었으나 반 할은 그것에 대해 실용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 반 할은 공을 소유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길 원하고 쓸데없이 점유율을 상대에게 내주는 것을 극도로 혐오한다.


즉흥성의 결여,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은 크루이프가 반 할을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아약스의 윙어였던 스야크 스바르트는 반 할의 축구 철학을 부정하고 2015/2016시즌에 반 할은 '지루함'이라는 비평과 맞서 싸우고 있는 중이다. 펩 과르디올라는 자신을 지도했던 바르셀로나 감독 중에서 반 할이 자신의 축구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역시도 점유율을 가장 우선순위로 판단하지만 경기 속도와 패스의 흐름은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주는 꽉 막힌 답답함과는 한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과르디올라의 재임기간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은 전세계를 지배했다. 어느 누구도 바르셀로나처럼 경기하지 못했지만 엘리트 클럽들은 바르셀로나처럼 경기하기를 원했다. 그 결과 90년대 후반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인물들이 현재 엘리트 클럽의 감독 자리를 다수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결코 멈추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진화를 한다.


바르셀로나의 (성공에 대한) 갈망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면서 바르셀로나를 대항하는 방법론의 의견 합의 역시 이루어지고 있었다 : 바르셀로나가 공을 소유하면 깊숙히 내려앉아 파이널 서드 공간을 틀어막아 바르셀로나가 공을 측면으로 돌리게 유도한다. 바르셀로나가 70%를 뛰어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도록 내버려두고 빠르게 역습으로 반격을 가한다. 바르셀로나가 패스 리듬을 형성하기 이전에 전방에서부터 압박할 수 있다면 그렇게하는 것이 훨씬 좋다. 


어쨌든 이것은 클롭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다. 마인츠에서 그랬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도 60~80년대 잉글랜드 스타일의 압박을 더욱 에너지넘치고 세련되게 바꿔놓았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클롭의 축구를 자신들 본래 축구의 진화 형태로 받아들여야만 했지만, 잉글랜드는 90년대 초반부터 자신들의 축구 색깔에 대한 믿음을 잃었고 클롭의 축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프레싱, 피치 높은 구역에서부터 공을 뺏어오려는 시도 역시 바르샤약스(Barcajax) 스타일로 반 할과 과르디올라가 추구하는 전술적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클롭의 축구가 이것과 차이를 가진다면 그것은 공을 뺏어낸 이후의 태도이다.


아르센 벵거는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무익한 점유율'이라 지칭한 바 있으며 심지어 바르셀로나의 기술적 우아함을 동경하는 사람들조차 때로는 그들 축구에 대해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 한편 2013년 챔피언스 리그에서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탈락시킨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빠른 역습은 반박의 여지없이 굉장히 즐거운 축구였다. 


2012/2013시즌을 끝으로 바이언을 떠나는 유프 하인케스의 축구는 후계자 펩 과르디올라의 축구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것과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히 젊었으며 독단적인 사람도 아니었다. 바이언의 스타일을 받아들인 과르디올라는 보다 유연한 감독이 되었고 다양한 경기 접근법을 갖춘 감독으로 성장했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의 스타일과 탄탄한 게겐프레싱이 합쳐져 뮌헨에서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때와는 사뭇 다른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바이언의 축구 근간 역시 반 할의 축구이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극단적인 점유율과 클롭이 선두주자 역할을 수행하는 공을 뺏긴 이후의 압박은 모두 반 할이 선호하는 철학에서 시작되었다. 마치 강물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가 다시 만나듯이 그 축구 흐르은 바이언에서 합쳐졌다.


AZ 알크마르에서의 성공은 반 할도 융통성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그랬던 것처럼 핵심적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어쩌면 반 할은 엘리트 클럽이라면 축구는 당연히 점유율에 기반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에게 역습 전술이란 단지 약자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에 불과하다. 


반 할처럼 영리한 감독을 축구의 발전에 뒤쳐진 인물이라 폄하하는 것은 이단적인 발언일 수 있겠지만, 분명 유나이티드의 느릿느릿한 점유율 축구는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주고 있다. 축구 선수가 유명인이 된 세상, 과거보다 개인주의가 널리 퍼진 세상에서 반 할이 선수들에게 강요하는 "시스템 속 자기 희생과 평등주의"는 결코 편하게만 받아들여질 수 없을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jan/15/jurgen-klopp-louis-van-gaal-manchester-united-liverpool




잉글랜드의 폴 개스코인은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다 : "나는 그 어떤 것도 예측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I never predict anything and I never will)" 그러나 나는 개스코인의 이 8개의 글자만으로 우리가 왜 예측이란 것을 피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 개스코인은 단 4글자만에 오류를 범했다. 비록 가짜(Gazza)이 오류가 있는 말을 했을지라도 그는 우리에게 심오한 질문을 던졌다는 의미를 둘 수 있다 : 모든 것에서 우리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아침 출근길 러시아워를 지나 직장에 도착하는데까지도 패턴이 존재하고 우리의 친구 관계에도 패턴이 존재한다. 우리의 저녁 식사에도 또 그 식사를 위한 장보기에도 패턴이 존재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축구에도 패턴이 존재하게 된다. 우리의 과제는 패턴을 파악하고 그것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아주 정확한 패턴을 발견해낸다면, 우리는 그것을 통해 예측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프리미어 리그 2012/2013시즌은 흥미롭고 예측 불가능한 경기들의 연속이었다. 리버풀은 2차례 연속으로 5-0 승리를 기록했고 그 다음에는 6-0 승리까지 기록했으나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은 경기 막바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가장 잘 만들어내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끄는 팀의 우승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서 퍼거슨 경이 지도한 마지막 경기 역시 예측 불가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마지막 10분간 3골을 기록했고 퍼거슨 경은 다시 한 번 'Football, Bloody hell !'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 머릿 속에 강력하게 기억될 멋진 경기들도 있었지만 이미 사람들에게 잊혀져버린, 그저 그랬던 0:0 무승부 경기도 비슷하게 양산되었다. 팬들은 그런 0:0 경기를 잊었을지 모르지만 기록은 결코 그러지 않는다. 우리는 경기 결과 속에 숨어있는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의 머릿속에서 잊혀진 경기들을 다시금 꺼내야만 한다. 아래 그림은 2012/2013시즌 경기당 득점 수에 대한 히스토그램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79골로 3골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히스토그램은 다양한 득점수가 어느 정도의 빈도를 가지는지 보여준다. 첫번째 바인 0:0 무승부는 총 35차례 발생했다. 퍼거슨 경의 마지막 경기였던 5:5 무승부는 총 10골이 나온 2경기 중 하나였다. 히스토그램의 중앙에서 우리는 총 3골이 나오는 경기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함을 알 수 있다. 3골이 나온 경기 중에서도 2:1 승부가 가장 많았다. 패턴은 우리가 그림을 통해 보는 바와 같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이 패턴이 어디서 발생했는가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수학적 모델을 도입할 수 밖에 없다.









축구 경기 결과는 랜덤하다. 축구와 다른 스포츠가 사람들의 흥미를 이끄는 것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음에 기인한다. 경기를 보고 있지만 잠시라도 한 눈을 팔게 되면 그 순간 중요한 빌드업 과정이나 급작스레 터진 골을 놓치게 된다. 골은 경기의 어느 순간에라도 나올 수 있는 이벤트이다. 하나의 시뮬레이션을 해보자. 축구를 정확히 90분짜리 경기라 생각하고 각 1분마다 득점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은 동등하다고 하자. 앞서 경기당 평균 2.79골이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따라서 우리는 1분에서 32분 사이에 1골을 볼 수 있게 된다.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데 1분동안 득점할 수 있는 확률을 0.031로 둔다. (2.79골/90분) 이 시뮬레이션을 많이 정말로 수없이 많이 돌려보면 우리는 시즌의 전체 득점 패턴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얻은 결과는 아래 그래프에서 실선 부분과 같다. 우리는 이를 통해서 시뮬레이션을 통한 예측과 실제가 어느 정도 겹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시뮬레이션과 실제가 연관성을 가진다는 것은 시뮬레이션이 굉장히 성공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감독이 터치 라인에서 선수들을 향해 소리지르는 것, 팬들이 선수들을 향해 쓸모없다고 조롱하는 것, 선수 스스로 지금이 득점 찬스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우리가 추정한 모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다. 그런 사항들은 득점의 분포에 대해 영향을 행사하지 못한다. 오히려 이 모든 것들이 추정한 모델 내에서의 함께 어우러져 무작위성이 발생하도록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래프에서 실선에 해당하는 부분, 즉 시뮬레이션으로 추정한 부분은 포아송 분포(Poisson distribution)로 알려져있다. 포아송 분포의 성질 중 하나는 과거의 발생한 사건이 미래에 발생할 사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아송 분포의 이 성질은 내가 이 분포를 사용한 이유이며 축구 경기에서도 이와 같은 특징은 적용될 수 있다 : 지금까지 몇골이 나왔는가, 어느 시간에 골이 나왔는가는 앞으로 발생하는 득점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포아송 분포를 활용한 시뮬레이션과 실제 결과는 꽤나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득점은 무작위성을 가지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특정한 패턴을 또 발견해낼 수 있다.


랜덤 시뮬레이션과 포아송 분포는 어느 곳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사항이다. 대학교 통계학 수업에서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포아송 분포를 따른다고 배운다. 실제로 버스 회사는 정시에 버스를 출발시키지만 노인을 태우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소모되고 도로 위를 달리는 자전거 등으로 인해 현실에서는 변화가 발생한다. 또 다른 일상생활 예시로는 1년마다 갈아끼우는 전구의 개수를 언급할 수 있다. 전구를 갈아끼우는 매 순간마다 아주 작게나마 고장의 확률을 동반하게 된다. 우리는 그 곳에서도 포아송 분포를 발견할 수 있다.


포아송 분포란 이름은 19세기 초 프랑스의 시몽 데니스 포아송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포아송은 그 분포에 대한 수학적 요소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실제 삶에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포아송 분포를 실제 삶에 반영한 인물은 1898년 독일에서 일하고 있었던 라디슬라우스 보르트키예비치였다. 보르트키예비치가 조사하고 있던 자료 중 하나는 우연히 기병대의 말의 발길질에 맞아 사망하는 군인의 숫자였다. 그는 20년간 14개 연대의 사망자 수를 조사했고 말의 발길질에 맞아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플로팅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는 이 자료가 포아송 분포와 굉장히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는걸 발견했다. 말의 발길질에 걷어차여 사망하는 것은 흔하게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다. 20년간 14개 연대에서 사망한 병사의 수는 144명이었는데 불행하게도 1년에 4명이 사망한 연대가 2곳이 있었다. 그러나 포아송 분포를 적합시킨 결과 보르트키예비치는 이 2곳 연대가 특별히 더 말을 다루는데 있어서 조심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냥 그 해에 운이 없었던 것일 뿐이다. 축구가 사람의 목숨만큼 중요할 수도 있고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축구도 같은 규칙을 따르게 된다.


포아송 분포는 수학적 유추의 첫번째 단계이다.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포아송 분포를 따르고 있고 축구 역시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사건이 갑자기 발생하고 동시에 각 사건이 독립적이며 이전 사건들이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합리적으로 그 사건이 포아송 분포 형태와 유사할 것이라 가정할 수 있다. 통계학자들은 자동차 추돌사고, 비행기 엔진의 고장, 은행의 파산, 자살과 살인, 건축 현장에서의 산업재해 모두 포아송 분포의 형태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해냈다. 


우리는 축구에서 1분 뒤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측하지 못한다. 평균적으로 경기당 몇골이 나오는지는 알 수 있지만 그 골이 나오는 시점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최종적인 결과로 특정 스코어가 다른 스코어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바로 이 임의성 속에서 역설을 발견하게 된다. 득점은 임의의 시간에 나오지만 그것이 모여 하나의 패턴을 형성하게 되고 결국 우리는 최종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굉장히 임의로 발생하는 사건들이 사건의 발생을 설명할 수 있게 만들고 빈도에 대해 예측할 수 있게 만든다. 


무작위성은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수학자들 역시 항상 이런 방법을 활용한다. 새로운 시즌이 개막하고 월드컵이 시작하고 오스카 시상식을 앞둔 순간마다 언론사들은 어떤 팀이 우승할지, 어떤 영화가 수상을 할지에 대한 확률을 예측한다. 언론사가 제시하는 확률은 때로는 굉장히 합리적으로 보이고 정말 딱 알맞을 때도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예측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그들 역시 포아송 분포를 활용한다. 축구 경기 결과를 모델링하는 것은 각 팀의 득점 기록과 실점 기록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보자면, 2012/2013시즌 아스날은 평균적으로 홈경기에서 2.47골을 넣었고 원정에서는 1.32골을 기록했다. 한편 홈에서는 평균 1.21골을 내주었고 원정에서는 0.74골을 내주었다. 모든 팀을 대상으로 이와 동일한 데이터를 구하고 각각의 경기 조합에 맞춰 시뮬레이션한다. 그렇게 우리는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예측을 하게 된다. 아래는 2012/2013시즌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3/2014시즌을 예측한 것이다.



L

Pts 

맨시티

38 

22 

71 

42 

73 

리버풀 

38 

22 

11 

64 

43 

71 

첼시 

38 

21 

12 

74 

51 

68 

맨유 

38 

19 

12 

61 

45 

64 



이 예측은 실제 데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제로 맨체스터 시티는 리버풀에게 2점차로 앞서 리그 챔피언이 되었고 첼시는 정말로 3위에 랭크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컴퓨터에서 돌린 1차례의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다. 컴퓨터에서 '실행'을 누를 때마다 결과가 달라진다. 아래는 또 다른 시뮬레이션 결과이다.



Pts 

리버풀 

38 

23 

68 

37 

76 

첼시 

38 

22 

8

75 

52 

74 

맨유 

38 

22 

11 

72 

43 

71 

맨시티 

38 

19 

11 

64 

42 

65 




만약 스티븐 제라드가 첼시와의 경기에서 미끄러지지 않았다면 바로 위에 있는 결과를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리버풀이 25년만에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는 결과 말이다. 리버풀의 우승을 바탕으로 스티븐 제라드가 잉글랜드 월드컵 팀에 더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었을지도 모른다. 시뮬레이션으로는 이것과는 또 다른 굉장히 다양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과학자 입장에서 시뮬레이션은 여러차례 시도해야하고 그 모든 결과를 종합한 결론을 내려야만 한다. 나는 이 시뮬레이션을 10,000회 돌렸고 여기서 얻은 결론이 가장 합리적인 답을 내놓을 것이다. 여기서 리버풀의 우승 확률은 11.5%에 불과했다. 한편 2012/2013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 확률은 26.2%였고 첼시가 19.2% 아스날이 17.6% 맨체스터 시티는 12.8% 토트넘 핫스퍼는 6.0%의 확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결과를 다 알고 있고 이 예측이 진실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감독을 교체했고 최악의 시즌을 맞이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 리그를 지배했고 두 팀 모두 100득점을 넘었다. 아주 정확한 예측 모형을 만들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사실은 매우 정확할 수는 없어도 크게 틀리지 않는 모형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리그에서 우승권에 근접할 것이라 예측되는 팀들은 대체적으로 경기를 잘 치렀고 리그 상위권을 차지한 팀은 예측한 바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어떠한 개인적 판단없이 수학적인 접근만으로 예측을 시도했다. 득점이 무작위하게 발생한다는 것, 각 팀의 득점률만을 활용해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는 비슷하게 리그 순위를 예측할 수 있었다. 폴 개스코인이 축구는 예측 불가능하다 말했지만 우리가 맞이한 결과는 그것과는 정반대이다. 매 주말마다 400명 가량의 선수들이 공을 차면서 90분 경기를 소화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런던의 빅클럽이나 맨체스터의 빅클럽이 트로피를 차지한다. 축구는 예측 가능하다.


무작위성을 바탕으로 예측이 이루어지는 것은 실제 우리의 삶에서도 수학적인 접근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음에 기인한다. 우리가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었을 때, 상담원은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의 대기 시간이 필요한가에 대해 즉각적으로 알려준다. 은행에서 대출 받을 때도 이미 은행에서는 파산 가능성에 대한 계산을 다 끝내놓은 상황이다. 


대기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회사의 파산여부 같이 어떤 클럽이 리그에서 우승할 것인가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우리의 예측은 과거의 사건을 종합해 미래에 발생할 확률을 계산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수학적 계산법은 독일 군인들이 말의 발길질에 차여 사망하는 것을 예측하는 모델에서 만들어졌다. 수학을 통해서우리는 버스의 도착, 축구 경기, 파산, 암발생률, 전화 대기 시간이 공통점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우리는 사건이 어느 빈도로 발생하는가에 대해 예측을 할 수 있게 된다.


득점은 무작위로 발생하지만 수학은 최종적으로 예측이 가능하게 만든다. 그러나 무작위성으로 모든 현상을 다 설명하지는 못한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데이빗 모예스는 20여년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최악의 성적으로 몰아넣었다. 우리는 이 현상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불운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브라질은 2014년 자국 월드컵에서 18분 사이에 독일에게 5골을 내주었다. 브라질이 단숨에 5골을 내준 요소로 압박감 속에 브라질이 무너진 것, 독일이 분위기를 탄 것을 무시할 수 없다. 득점의 무작위성 말고도 다른 것이 분명히 작용한다. 


무작위성만으로 퍼거슨의 성공 스토리와 독일 축구의 강력함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그 둘의 성공을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는 내부적으로 어떠한 노력을이 이루어지는지 파악해야만 한다. 그런 노력들은 무작위성을 가지지 않고 따라서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한 방법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항들이다. 


생태학을 전공하는 학자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주변에 포식자가 없다면, 물고기들은 굉장히 무분별하게 퍼져있다. 그러나 포식자를 발견한 순간 그 물고기들은 모여 굉장히 조밀한 물레방아 형태의 포진을 형성한다." 특정한 한 마리의 물고기가 그 물레방아를 형성하기 시작하는가? 그 물레방아 형태가 회전하는 속도는 얼마나 빠른가? 각 물고기마다 선호하는 위치가 있을까? 과연 물레방아 형태가 포식자에게서 피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포메이션인가? 등은 실질적인 수수께끼가 될 수 있겠다. 무작위성을 활용하는 모델이 실패하는 순간 이러한 질문들은 굉장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며 패스 네트워크 역시 하나의 구조를 형성한다. 공의 움직임은 물리학의 법칙 뿐만 아니라 감독이 전술이라 생각하는 것들을 반영하게 된다. 그런 사항들을 하나하나 캐내기 위한 모델은 지금 우리가 사용한 무작위성과는 다른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적용하는 수학적 이론이 달라질 뿐이지 결과를 관측하고 가정을 세우고 (또 다른) 수학적 모델을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하고 그 가정이 맞다는 것을 입증하는 방법은 동일하다.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하는 모델을 발견하는 것은 수학자에게 큰 도전 과제라 할 수 있다. 만약 시즌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골이 발생하는가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지금까지 논의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포메이션, 선수들의 움직임과 기술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싶다면 우리는 더 깊은 논의를 진행해야만 한다. 이것이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출처 : <SOCCERMATICS : Mathematical Adventures in the Beautiful Game, David Sumpter著>










by David Sumpter


지난 시즌 토트넘 핫스퍼의 인상적인 돌풍을 이끌었던 젊은 선수들이 잉글랜드의 유로2016 대표팀에 다수 포함되어 있다. 최근 포르투갈전 선발명단 중 5명이 토트넘 소속이었다 : 대니 로즈, 카일 워커, 에릭 다이어, 델리 알리, 해리 케인


오랜시간 10명으로 뛴 포르투갈에게 고작 1:0으로 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 케인과 알리가 빠진 이후에서야 골이 들어갔다는 사실은 스퍼스의 시스템과 선수들만의 힘으로 승리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기 어렵게 한다. 과연 스퍼스의 어린 선수들은 유로에서 잉글랜드의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아래 그림은 지난 4월 토트넘이 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이겼을 당시의 패스 네트워크를 나타낸다. 선의 굵기는 두 선수 사이에 오간 패스의 총 횟수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앞서 잉글랜드 대표팀에 포함되었다고 말한 5명의 선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선발로 나섰다. 알리는 선제골을 넣었고 로즈는 왼쪽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림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격파하는데 있어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에릭센은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유로2016에 참가할 수 없다.


훌륭한 공격 시스템이라면 어떤 선수도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는데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이번 여름 에릭센의 역할을 대신해줄 선수가 존재한다. 라힘 스털링은 에릭센의 자리에 딱 들어맞는 유형의 선수다. 실제로 포르투갈전 결승골도 스털링의 크로스에서 시작되었고 드리블 능력과 패스 능력을 갖춘 스털링은 에릭센이 스퍼스에서 부여받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에릭 라멜라의 자리 역시도 애덤 랠라나로 대체될 수 있다. 스퍼스에서 라멜라가 담당하는 역할과 리버풀에서 랠라나가 맡는 역할은 빠른 템포 속에서 경기의 진행방향을 전환하는 것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 남은 것은 무사 뎀벨레의 자리다. 뎀벨레의 자리에 누굴 선택하는가가 호지슨이 직면한 가장 큰 결정사안이다. 호지슨은 잉글랜드의 주장인 웨인 루니에 대해 그를 기용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 이야기했고 루니 역시 시즌 막바지에 중앙에서 엔진룸 역할을 수행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런데 여전히 루니는 중앙에서 공격적인 역할수행에 익숙한 모양새이다. 스퍼스의 시스템에서 플레이메이킹은 에릭센의 몫이며 이미 그 자리는 스털링이 더 적합한 자원이라 여겨지고 있다. 어쩌면 뎀벨레의 자리는 조던 헨더슨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과도한 점유율 플레이보다는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 스타일이 스퍼스와 조금 더 교집합적인 성향이 많다.


호지슨은 지난 주 "시스템은 승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실제로 경기를 이기게 만드는 것은 선수들이다."라고 말했고 루니는 그런 관점을 직접 증명하듯이 FA컵 결승전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벗어나 선수 6명을 제치고 후안 마타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만약 호지슨이 효율적인 시스템과 개인의 마법을 적절하게 섞어내고자 한다면, 스퍼스의 시스템에 루니의 개인적 기량을 더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답안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soccermatics-how-spurs-rooney-can-inspire-england-glory?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s3OAyaOVIX5ySQ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항상 90분간 집중할 수 있는 능력과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고 사람들은 그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의 경기를 임하는 태도를 칭찬한다. 시메오네는 선수단의 정신적인 측면을 강화시켰으며 동시에 전술적인 측면으로도 아틀레티코를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다음 3가지 수비 테크닉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스타일의 특징이기도 하다.


-상대가 공을 가지고 돌아서지 못하게 하라

-패스 길을 막아라 

-상대보다 수적 열세인 상황에 익숙해져라 


첫번째 특징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풀백들이 가장 주요하게 부여받는 임무 중 하나다. 따라서 좌우 풀백의 첫번째 임무는 상대 윙어가 공을 받고 쉽사리 돌아서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후안프란과 필리페 루이스는 시메오네의 이러한 요구를 굉장히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두번째 지시사항은 풀백 뿐만이 아니라 주로 아틀레티코의 1~2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요구 사항이다. 







이 두가지 사항은 아주 기본적인 아이디어지만 적절히 수행되기만 한다면 놀라울 정도로 수비적 효율성을 보여주게 된다. 선수를 방어하는 것이 아닌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수비는 상대에게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허용하게 만드나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이 패스 길 차단을 기막히게 해내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마치 뒷통수에도 눈이 달린 것처럼 즉각적으로 절묘한 수비 포지셔닝을 해낸다.






세번째 특징도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사항이다. 세상 어느 수비수도 상대 공격수 2명을 2vs2 상황이나 2vs1 상황으로 막는걸 원치 않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은 이론적으로 상대보다 수적 우위에 서야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실제로 피치 위에서 구현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클립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트레이닝 영상 일부인데 수비 혼자서 상대 공격수 2명 이상을 상대하는 경우를 만들고 그에 대한 훈련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아틀레티코 수비수들은 1명이 2명 이상을 방어해야하는 상황에 익숙해져 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박스 앞에 버스를 세우는 수비적인 팀이라 많이 인식되고 있기에 아틀레티코가 높은 지역에서부터 압박을 가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시메오네의 선수들은 피치 전방에서부터 상당히 강도높은 압박을 시행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상대가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가장 앞선에 위치한 선수가 압박을 시작하면 미드필드 라인 선수들까지 동시에 빠르게 숏패스 길을 차단한다. 공간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수평적으로도 수직적으로도) 조밀한 블록을 형성해야하는데 아틀레티코의 스트라이커가 상대의 수비수를 압박하면 상대의 플레이는 예측 가능해지고 아틀레티코 수비수들은 간격을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와 있기에 나머지 10명의 동료들은 단지 피치의 절반 공간만 컨트롤 해주면 된다. 





아틀레티코는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기보다는 상대가 편하게 빌드업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려한다. 아틀레티코가 상대의 패스 길을 재빠르게 틀어막으면 상대는 아틀레티코가 막아버린 곳으로 패스를 시행할 수가 없다. 아틀레티코는 전방에서부터 공을 뺏어내려는 생각이 강하지 않다. 다만 그들이 롱볼을 시도하도록 유도할 뿐이다. 상대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해도 이 압박은 멈추지 않는다. 따라서 상대는 숨을 고르고 다시 빌드업을 시도할 수가 없다. 즉 아틀레티코의 최전방 압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1. 공격수가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2. 그 즉시 미드필드 라인까지는 바로 상대의 숏패스를 차단할 수 있도록 공간이 아닌 대인방어 중심 형태로 변환한다.

3. 공이 상대 골키퍼에게 연결되더라도 이 전략을 유지한다.


상대의 롱볼을 유도하면서 아틀레티코가 중앙 지역에서 공을 다시 되찾아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상대가 롱볼을 시도하면서 넓게 퍼지기 때문에 오히려 아틀레티코는 이런 상황에서 공을 끊어냈을 때 상당히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이 영상을 통해서 유럽 최고 수준의 팀들도 아틀레티코가 높은 위치에서 시도하는 압박으로 인해서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다. 최정상급 팀들도 아틀레티코의 압박에 롱볼을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도 이 전략을 보통 20분 정도까지만 유지한다. (상당히 높은 체력 소모를 요구하기 때문) 보통 아틀레티코는 상대를 질식시키기 위해서 경기 초반에 이 전략을 활용한다. 


피치 높은 곳에서부터 압박하는 것이 더 이상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에서나 전술적인 면에서나) 아틀레티코는 즉시 그 블록을 미드필드 지점으로 변경한다. 이 지점이 형성되는 위치는 하프라인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아틀레티코가 대다수 시간동안 방어선을 구축하는 곳이 바로 이 지점이다. 



아코디언 같은 아틀레티코의 미드필더


아틀레티코의 미드필더진은 중앙 블록 지역에서 마치 아코디언처럼 움직인다. 여기서 미드필더 라인은 一자 형태가 아니며 아래 그림과 같이 위치한다. 이렇게 배치되면 상대적으로 후방에 있는 선수가 자신의 앞에 위치한 파트너의 공간을 커버해줄 수 있다. 따라서 상대팀은 여기를 관통하는 패스를 성공시키기 더 어려워진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4-4-2


아틀레티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형태는 바로 4-4-2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하면 4-4-2를 떠올리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렵지 않다. 현대 축구에서 몇몇 감독들은 2명의 포워드를 둘 수 없다고 생각하나 아틀레티코는 2명의 공격수를 배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것으로도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4-4-2는 공간과 공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형태로 상대팀이 공을 소유한 지점부터 굉장히 촘촘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가장 앞선에 위치한 2명의 선수는 상대 센터백의 빌드업을 방해할 것이고 아틀레티코는 그 지점에서 2vs2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설령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오더라도 2vs3 싸움을 시도해볼 수 있다. 최종적인 목표는 언제나 똑같다. 센터백이 풀백에게 공을 넘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꼭 죽어라 상대 수비수에게 달려들 필요는 없다. 풀백에게 공을 보내도록 유도하기만 하면 된다. 두 포워드는 아래 형태로 움직이며 상대가 터치라인 쪽으로 공을 보내게 유도한다. 






왜 공을 터치라인으로 보내게 유도하는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공이 터치라인쪽으로 이동하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180도 각도로 줄어든다. 그 순간 수비하기가 더 편해진다. 아틀레티코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아틀레티코가 자신들의 오른쪽으로 상대를 몰아갔다고 가정하자. 코케가 오른쪽 윙어고 가비가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형태라고 가정하고 후안프란이 라이트백, 토레스가 포워드 위치에서 뛰고 있다고 가정한다.






일단 아틀레티코의 공격수들이 상대 레트트백에게 공이 전달되게 유도한다. 공이 레프트백에게 전달되는 그 순간 코케가 빠르게 이동해 레프트백의 중앙 이동을 저지한다. 후안프란은 상대의 레프트 윙어를 타이트하게 마크하고 가비는 코케의 근처로 이동한다. 토레스는 계속해서 움직이는데 그렇게 레프트백의 백패스 길을 차단한다. 이렇게 아틀레티코는 상대의 길을 아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상대 입장에서는 미쳐버릴 노릇이다. 


아틀레티코의 유기적인 이 조직을 뚫어내는 것은 상대팀에게는 아주 중요한 미션이기도 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위치를 변경하면서도 계속해서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함정을 설치해야 한다. 이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아틀레티코 선수들 사이에 상당한 의사소통과 조직력이 요구된다. 아래 영상을 통해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지켜보라.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물론 이것을 깨는 방법은 존재한다. 아래는 세비야가 아틀레티코의 압박 형태를 탈피한 방식인데 이 때 세비야는 풀백을 아틀레티코 미드필더들 뒤쪽으로 배치시키는 구조적 변화를 시도했다. 세비야는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후방으로 내려 센터백을 평소보다 더 좌우로 벌렸고 두 센터백은 더 편하게 공을 사선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 






이 날 아틀레티코가 세비야를 3:0으로 잡았으나 세비야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25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이것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한 클럽은 아직까지 없다. (원문은 바이언과의 2차전 경기 이전에 쓰였고 바이언이 33개의 슈팅으로 기록 경신)


아틀레티코의 4-4-2 중앙 압박 시스템은 터치라인 부근에서 굉장히 효율적이지만 상대가 단번에 긴 대각선 패스로 전진하는 것을 막기는 어려웠다. 아틀레티코가 끝내 공을 다시 뺏어내는 것은 크게 어려워지지 않았으나 상대가 그렇게 나오면 중앙 수비 블록은 이전보다 더 후퇴해야만 했다. 상대의 접근 변화가 아틀레티코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았으나 아틀레티코가 바라던 바도 아니었다. 이런 이유에서 아틀레티코는 4-1-4-1 시스템을 시도하게 된다.


시메오네 선수단의 특징 중 하나는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시메오네는 특정 선수 투입과 상관없이 포메이션의 변화를 줄 수 있다. 4-1-4-1 시스템은 4-4-2보다는 상대가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을 더 효과적으로 방해할 수 있으나 단 1명의 스트라이커만을 두고 경기를 펼치기에 4-4-2 시스템 압박에서처럼 상대 수비수가 터치라인쪽으로 공을 보내게 유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때 시메오네는 1명의 공격수에게 상대 센터백을 쫓아가지 말라고 지시한다. 대신 이 때 아틀레티코의 유일한 스트라이커는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 근처에 위치하고 나머지 미드필더 선수들은 상대팀을 타이트하게 압박한다. 이 경우에 아틀레티코는 상대 센터백이 공을 급하게 걷어내게 유도하는데 아틀레티코의 평균적인 움직임은 아래와 같다. 상대 센터백에게 달려가 에러를 유도하는 것은 가비, 사울 혹은 코케의 몫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차단 및 센터백이 공을 급하게 처리하도록 유도)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자리를 이탈하면 동료 선수가 그의 빈 자리를 끊임없이 메꿔준다. 5명의 선수 중 가장 후방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선수를 신경쓰며 전체적으로 5명의 선수가 중앙 지역에 위치함에도 아틀레티코는 그 5명의 간격을 굉장히 좁게 유지시킨다. 한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에 윙어 한 명은 공이 측면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중앙 지역으로 이동한다. 물론 상대 센터백이 윙어가 저지하고 있던 풀백의 위치로 공을 보내면 그 즉시 자리를 옮기게 된다.






4-4-2의 대안으로 선택한 4-1-4-1은 상대가 측면으로 넓게 퍼져도 효율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상대의 전진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4-1-4-1은 터치라인 지역에 함정을 설치하고 그곳으로 유도해 공을 뺏는 4-4-2와 달리 중앙 미드필더가 상대 센터백의 실수를 유발하도록 한다. 4-1-4-1은 4-4-2에 비해서 가로채기 횟수가 적으나 여전히 상대의 볼 소유권을 효율적으로 뺏어내고 있다. 그러나 상대의 모든 전진을 다 막아낼 수는 없다. 중앙 블록 설정도 아니란 판단이 떨어지면 아틀레티코는 최후방 라인에서의 수비를 결심하게 된다.



버스 세우기


낮은 지역에서의 블록 설정은 굉장히 수동적인 형태의 포진이고 선수들은 공을 다시 뺏어오는 것보다는 단지 공을 걷어내면서 박스 주변에서 촘촘한 대형 유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버스 세우기의 기본적인 특징은 이와 같으나 아틀레티코는 버스 세우기에서도 평균 이상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헌신과 용맹을 강조하는 시메오네의 멘탈적인 부분이 아틀레티코의 수비력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아틀레티코의 수비력을 만들 수는 없다. 


아틀레티코의 4-4-2-0 포메이션은 세계 어느팀과 비교해도 상당히 촘촘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상대는 이 라인 간격 사이로 패스를 보내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대신 상대팀은 윙어 지역에서 프리한 상태에 놓여있는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선택을 한다. 시메오네가 기용하는 윙어들은 하프-스페이스(half-space) 방어에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서는 윙어에게 공을 보내는 것이 가장 쉬운 선택지이다.



(아틀레티코의 버스 세우기, 측면을 열어두는 아틀레티코)



아직까지는 아틀레티코만의 두드러진 특징이 없다. 중앙에 밀집하면서 버스를 세울 때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상대의 윙어에게 너무나 많은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 윙어가 공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허용하고 풀백의 오버래핑이나 언더래핑에 큰 약점을 노출하게 되는데 여기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들이 수적 열세 상황을 가정하고 사전에 훈련을 하는 것이 효과를 본다. 


상대편이 공을 측면으로 보냈다고 하자. 그렇다면 공에 가까이 위치한 2명의 아틀레티코 선수는 (윙어와 풀백) 상대팀이 측면에서 질주하는 것을 함께 방어하기 시작한다. 말로는 쉽지만 여전히 이것도 수많은 훈련과 의사소통을 요구하는 사항이며 많은 팀들이 효과적으로 해내지 못하는 방어이다. 아틀레티코의 낮은 지역 블록은 중앙 집중형이고 굉장히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며 지역 방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비 간격이 굉장히 촘촘하기에 상대팀은 이 블록으로 진입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자연스레 측면으로 공을 보내게 된다. 여기서 아틀레티코는 2vs2 상황을 만들어낸다. 


물론 윙어가 박스로 크로스를 올릴 수 있고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쳐낼 수도 있으며 처음부터 얼리 크로스를 시도할 수도 있다. 


감독은 선수가 공중볼 경합 승률이 100%가 되도록 만들 수 없다. 시메오네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상황을 보다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거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박스 안으로 가능한 많은 선수를 몰아넣는 것이며 여기서 아틀레티코는 공격수를 제외하고 최소 5명의 선수를 박스 안 경합에 참가시킨다 : 센터백 2명, 공과 먼쪽에 있는 풀백과 윙어, 한 명의 중앙 미드필더. 이는 아틀레티코의 블록이 완전히 생성되지 않는 경우에도 유효하고 일단 공이 위치한 곳 반대편에 위치한 선수는 재빠르게 페널티 박스로 내려온다. 아틀레티코는 이렇게 상대의 크로스 공격을 견뎌내고 세컨볼 상황에서 승리한다.


(1. 측면으로 유도 2. 측면에서 2vs2 상황 유도 3. 크로스를 올리더라도 박스에서 수적 우세)







수비를 염두에 두는 공격 


아틀레티코는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만큼은 공 소유를 중요시하는 팀이고 특히 측면 미드필더들은 중앙 플레이메이커처럼 경기를 펼친다. 또한 선수들이 포지션 틀을 크게 깨지 않으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가 공을 가로채더라도 즉시 아틀레티코가 수비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공격을 주로 측면에서 풀어나가고 공격 상황에서도 매우 촘촘한 형태를 유지한다. 먼저 언급했듯이 측면은 상대에게 공을 뺏기더라도 상대가 공을 연결할 공간이 중앙에 비해 제한적이고 따라서 여기에서 아틀레티코가 게겐프레싱을 시도하면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오기도 쉬워진다. 


최근 들어서 시메오네는 좁은 공간에서도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는 자원을 찾아다니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종종 거칠기만한 팀으로 인식되곤 했었는데 시메오네가 그리즈만, 올리베르 토레스, 코레아, 카라스코, 비에토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눈이 즐거운 공격을 펼치는 팀의 색깔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결론


아틀레티코는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수비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고 상대팀의 실력과 현재 스코어에 따라 최선의 해결책을 적용시킨다. FC 바르셀로나나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라면 항상 상대를 경기력에서 제압하고 다닐 수 없다. 따라서 굉장히 다양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짤막한 영상들을 통해 아틀레티코의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수비 조직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사실 이 세상 모든 팀에는 각자의 수비 구조란 것이 존재한다. 그래서 지금은 클럽간의 비교자료를 보여주려고 한다. 아래 그래프는 상대가 100회 패스를 시도하는 동안 허용하는 슈팅의 숫자를 표현하는데 상대팀이 공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가장 슈팅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메오네가 굉장히 대단한 팀을 만들었다는 것에는 의심할 바가 없다. 






시메오네의 전략이 아틀레티코를 유럽 최정상 클럽으로 도약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 그것은 확신할 수는 없으나 지금의 팀은 유럽 최고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고 분명히 상대팀은 아틀레티코와 만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출처 : http://analysport.fr/atletico-madrid-en/




그 분의 말씀대로 점유율은 승리로 연결되는가?


공을 통한 점유에서부터 승리를 만들어내겠다고 주장한 반 할의 주장은 그대로 시행되었을까에 대한 평가를 해보려고 합니다. 반 할의 2년과 퍼거슨의 마지막 시즌+모예스의 1시즌을 비교할 것이고 정말로 점유율 증대를 토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결과 측면에서 이득을 보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는 오로지 리그 경기 결과만 반영한 것 입니다.



14/15~15/16시즌

점유율 50% 초과

31

18

17

점유율 50% 이하

8

1

1


12/13~13/14시즌

점유율 50% 초과

36

6

13

점유율 50% 이하

11

6

4



점유율을 통해 승리 확률을 높이는 것은 통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반 할의 주장은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실현시키지 못했습니다. 점유율 50%가 넘는 경우 승리 확률이 더 높은 것은 반 할이 아닌 퍼거슨과 모예스의 2년이었습니다. 특히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점유율이 50%를 넘어도 승률이 50%가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재밌는 점은 점유율을 50% 이하로 기록했을 때, 반 할이 비록 10경기지만 8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퍼거슨과 모예스 시절일 때는 점유율을 50%를 넘기지 못할 경우 승리 확률이 50%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점유율을 강조하는 감독이 정작 점유율이 낮을 때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사실은 감독이 이상향과 현실의 구분을 잘 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겠습니다. 



점유율을 통한 경기 지배


여기서는 지금까지 계속 언급했던 경기 지배력을 나타내는 지표 TSR을 활용합니다. 더 많은 슈팅을 때리고도 경기에서 지는 경우는 허다하기 때문에 TSR은 시즌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활용하는 지표이나 반 할의 강력한 주장 : "점유율을 통한 경기 지배" 에 부합하는 관점이기 때문에 개별 경기에도 적용해 보았습니다. TSR은 A팀 슈팅수 / (A팀 슈팅 수+B팀 슈팅 수) 값으로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한 팀이 0.5 이상의 값을 가져가 더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즌 전체 관점에서 보면 우세한 경기를 펼친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STR은 똑같은 식을 슈팅 수가 아닌 유효 슈팅의 갯수로 대체한 방법론입니다. 유효 슈팅이 단순히 슈팅보다 더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기에 유효 슈팅 활용도 역시 가치가 있는 자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STR에서 앞선 경기는 TSR에서 앞선 경기보다 10경기가 적습니다. 즉 10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상대보다 의미없는 슈팅을 더 많이 시도했고 그 결과 유효 슈팅 관점에서 실질적인 경기를 지배했다고 볼 경우가 더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빈도

TSR 0.5 초과

TSR 0.5 이하

점유율 50% 초과

44

22

점유율 50% 이하

2

8



빈도

STR 0.5초과

STR 0.5 이하

점유율 50% 초과

34

32

점유율 50% 이하

2

8



2015/2016시즌 PL 슈팅 횟수 추세


이 사항은 시즌 초중반부터 꾸준히 지적되온 사항이니 개인적인 생각을 제외하고 그래프만 첨부하겠습니다. 








2시즌 간의 골득실


지난 2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에서 득점과 실점을 기록한 시간을 15분 단위로 끊어서 나타내면 아래 도표와 같습니다. 전체 득점의 48.6%가 전반전에 나왔고 51.4%가 후반전에 나왔습니다. 득점이 가장 많이 나온 시간은 전반전 15~30분 사이로 총 23골이 나왔습니다. 한편 실점은 후반전 쏠림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체 실점의 40.3%가 전반전에 나왔고 59.7%가 후반전에 나왔습니다. 반 할 부임 이후 리그에서 총 72골을 허용했는데 60분부터 경기 종료까지 허용한 실점이 37골로 전체 실점의 50%를 뛰어넘는다는 사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당히 수비쪽에서 후반에 막판에 약한 집중력을 보인다고 평가할 수 있게 만듭니다. 


더욱이 재밌는 점은 60~75분의 득점이 2시즌간 17골, 76~90분 득점이 2시즌간 15골인데 각각의 시간대에 실점은 18골, 16골로 두 시간대에서 모두 마이너스 골득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외 시간대에서는 모두 양의 골득실을 기록 중입니다. 양의 골득실을 기록하고 있으나 전반전 시작 후 15분 사이의 모습은 후반전 시작 후 15분 사이의 모습과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득점 기회(Big Chance)


Opta에서는 완벽한 득점 기회(Big Chance)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 선수가 골을 넣을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을만큼 좋은 득점 찬스, 예를 들면 상대 골키퍼와의 1:1 상황


FourFourTwo에서 제공하는 STATZONES 자료를 참고했으며 STATZONES에서는 각 클럽의 리그 경기와 챔피언스 리그 본선 경기만 데이터를 제공하기에 리그별 컵대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에 한해 유로파 리그,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 오프까지) 합계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래 표에 게시된 순서대로 44경기, 46경기, 50경기, 50경기, 48경기, 50경기, 46경기에 대한 자료를 말하려고 합니다. 



빅찬스 허용

맨유

아스날

맨시티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바르셀로나

바이언

2회 이상

17경기

17경기

24경기

21경기

10경기

16경기

15경기

승리한 경기

6경기

5경기

8경기

14경기

4경기

10경기

10경기



위는 상대팀에게 완벽한 기회를 2회 이상 내준 경기 수를 나타냈고 그 중에서 승리한 경기 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소위 3대장으로 불리는 클럽과 다른 클럽의 차이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대에게 2회 이상 완벽한 찬스를 내준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률은 50%를 넘지 못합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우는 특유의 탄탄한 수비로 상대에게 완벽한 기회를 내주는 경우가 가장 적으나 상대적으로 빈약한 공격력으로 現 3대장만큼의 만회를 못하고 있습니다. 스포르팅 히혼, 레반테 원정에서 철퇴 2번에 무너져 우승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떨어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는 15/16시즌 전체적인 수비력 저하 문제를 이 수치에서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즌 전반적으로 보여준 퍼포먼스에 비해서 상대에게 완벽한 기회를 2차례 이상 내준 경기가 다른 빅클럽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은 그나마 내세울 것이 수비였다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상대에게 2차례 이상의 완벽한 기회를 내주면서 그것을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만큼 만회하길 바라는 것은 욕심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보다는 더 좋은 회복력을 기록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빅찬스 시도

맨유

아스날

맨시티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바르셀로나

바이언

3회 이상

8경기

21경기

15경기

27경기

15경기

34경기

24경기

승리한 경기

5경기

13경기

12경기

25경기

12경기

28경기

23경기



수비는 다른 빅클럽들과 비슷하게 기록을 가져갔다고 볼 수 있는데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곳이 바로 이 관점입니다. 동일한 경기 데이터셋에서 1경기에 완벽한 득점 기회를 3회 이상 만들어낸 케이스를 추출했습니다. 여기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10회 미만의 횟수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완벽한 기회를 3회 이상 만든 경기를 실제로 승리할 확률도 아스날과 아주 비슷한 수치로 낮은 부류에 속하고 있습니다. 아스날과 비슷한 확률을 기록하지만 빈도 수에서 8회와 21회는 엄청난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언은 완벽한 기회를 3회 이상 만들어낸 경기를 실제 승리로 이어갈 확률이 굉장히 높으며 바르셀로나는 빈도 수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완벽한 득점 기회를 3회 이상 만들어낸 경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2월부터 시즌이 종료되는 순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단 한 경기도 3회 이상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PL 6라운드 사우스햄턴 원정 3:2 승리

PL 7라운드 선덜랜드 홈 3:0 승리

UCL 조별리그 2차전 볼프스부르크 홈 2:1 승리

PL 9라운드 에버턴 원정 3:0 승리

UCL 조별리그 6차전 볼프스부르크 원정 2:3 패배 

PL 16라운드 본머스 원정 1:2 패배

PL 21라운드 뉴캐슬 원정 3:3 무승부

PL 24라운드 스토크 홈 3:0 승리










xG


xG는 Expected Goal의 줄임으로 득점의 기대값을 추정합니다. 과거의 슈팅 기록들을 종합해 그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확률을 구해 전부 더하면 xG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추정 모델이 존재하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을 통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슈팅을 시도하는 구역을 3구역으로 나눕니다 : 6-yard box & 6-yard box를 제외한 페널티 박스 & 페널티 박스 바깥, 각 지점에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은 32.2% 12.4% 3.4%입니다. 


지금부터는 레스터 시티, 토트넘 핫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의 기록을 비교하려 합니다. 레스터는 페널티 박스 구역에서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이 평균에 비해서 굉장히 높았습니다. 보통 이 구역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하기 때문에 6.3% 상승은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레스터와 달리 소위 빅클럽이라 불리는 경우는 6-yard box에서 32.2%를 뛰어넘었습니다. 선수 개인의 퀄리티가 만들어낸 차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서도 재밌는 사실이 공격력이 빈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6-yard box 성공률이 50%로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확률일 뿐이지 이 구역에서 슈팅을 시도한 횟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회로 레스터의 46회, 토트넘의 33회, 아스날의 50회에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실점 확률에도 재밌는 사실들이 숨어있습니다. 6-yard box를 제외한 페널티 지역에서의 슈팅을 가장 잘 막아내는 골키퍼는 이 4명 중에서 캐스퍼 슈마이켈이었습니다. 레스터의 확률은 리그 평균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요리스는 6-yard box에서 슈팅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다비드 데 헤아는 32.2%의 확률은 8%까지 낮춰버렸습니다. 데 헤아의 퍼포먼스가 단연 눈에 들어오는 이유도 이렇게 근거리 슈팅을 막아낼 확률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페트르 체흐의 경우는 박스 바깥에서의 슈팅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체흐가 박스 바깥 슈팅에서 (특히 니어포스트 쪽으로) 실점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각 클럽마다의 '구역별 슈팅수'X'그 구역에서의 슈팅의 평균적인 확률'을 구해 모두 더하면 클럽의 시즌 xG를 구할 수 있습니다. 레스터 시티의 경우는 xG보다 11골을 더 넣었습니다. 레스터가 6-yard box를 제외한 구역에서의 확률이 높았던 것이 +11골의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마찬가지로 막바지까지 레스터와 경쟁했던 토트넘도 +8골의 최종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잘 나가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편 최전방 공격수 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아스날은 -2의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슈팅을 기록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의 성적을 기록하나 전체적인 수치에서 확연한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슈팅을 시도한 것에 비해서 평균보다 더 잘 넣는 편이지만 슈팅 시도를 적게가져간 것이 이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실점 부분에서는 상위권 클럽답게 모두 기대값보다 낮은 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레스터가 실점의 기대값을 19골이나 줄였다는 것은 레스터가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다는걸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할 것 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날과 토트넘보다 시즌 전체적으로 적은 슈팅을 내줬지만 xG값이 높기 때문에 더 위험한 기회를 많이 허용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커노믹스


사이먼 쿠퍼와 스테판 지만스키의 저서인 <사커노믹스>에는 이적 시장에서 하지 말아야할 실수를 소개합니다. 반 할과 교집합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며 앞으로도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부를 간단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새 감독은 돈을 낭비한다 : 새 감독은 으레 팀에 자신의 소유권을 표시하려고 한다. 그래서 자기 선수를 사들인다. 이 때 전임자가 사들인 선수들은 '재고 정리'해야 한다. 그것도 보통은 헐값에 팔아치운다. (중략...) 새 감독은 앞으로 몇 년을 바라보고 팀을 리빌딩한다는 구실로 선수를 사고파는 권리를 행사한다. 실제로는 감독만큼 빨리 팀을 떠나는 존재가 없음에도 말이다. 감독은 자신의 완벽한 계획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비용이 얼마나 들든 개의치 않는다. 


2. 훌륭한 선수를 사는 것은 물론 그를 파는 데도 최선을 다하라 : 감독은 팀이 잘하고 있을 때 붕괴의 조짐이 있는지 언제나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하고 문제가 있을법한 선수를 발견하면 구매자들이 그걸 알아차리기 이전에 팔아야 한다. (이 부분은 지난 여름 에슐리 영을 적정가로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 위한 것 입니다.)


3. 최근 열린 월드컵이나 유러피언 챔피언십의 스타를 과대평가한다.  : 큰 대회가 막 끝난 여름은 선수를 사들이기에 가장 좋지 않은 시기다. 이적 시장 관계자라면 누구나 그 선수의 뛰어난 활약을 목격한 상황인 데다, 선수 본인은 지치고 어느 정도 승리에 도취되어 있다.  (중략...) 유명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우리는 빅 클럽입니다"라고 말하기 위한 행위다. 이는 팬들은 짜릿한 기대감, 우리 팀이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는 어쩌면 실제로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다) 클럽은 스타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3개월간의 비시즌 동안 그들의 고객에게 즐거움을 준다.  

 


글을 마치며


4라운드에서 스완지 시티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과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도) 이번 시즌도 여전히 어렵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0년 클럽의 야망을 지적하던 그 루니가 "5위할만 했다"라고 인정할만큼 형편없는 시즌이었고 기록도 5위할만 했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운이 없었다도 아니고 운이 좋았다도 아니며 그저 딱 할만큼 했다란 생각이 듭니다. 


반 할 아래서 2년을 보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렇습니다. 기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의 철학을 평가절하한 결과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려고 했고 결과적으로 실패하기만 했다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조나단 윌슨이 최근 칼럼과 그의 저서인 <축구 철학의 역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잉글랜드에게는 잉글랜드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잉글랜드 선수의 재능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이 많으나 15/16시즌의 토트넘 사례를 보면 잉글랜드의 재능이 떨어진다고 마냥 주장할 순 없다고 생각 됩니다. 


<축구 철학의 역사>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브라질은 타고난 재능과 임기응변이지만 이탈리아의 수비조직을 동경하며, 이탈리아는 냉소주의와 전술적인 지능이지만 체력의 바탕을 둔 잉글랜드의 용기를 두려워하고 감탄스러워 한다. 잉글랜드는 끈기와 에너지를 상징하나 브라질의 기술을 모방해야한다고 느낀다." 지금 이 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 반 할 아래서 새로운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나머지 포기한 그 장점들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골득실을 활용한 EPL 4위권 예측

Football Stats 2016. 6. 6. 20:34 Posted by Seolskjaer







득점? 실점? 골득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과정은 가장 유의미한 데이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리그 테이블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변수는 3종류 있습니다. 각 클럽의 득점 수, 실점 수, 앞선 2가지로 인해 발생하는 골득실. 이 3가지 중에서 어떤 변수가 가장 최종적인 성적을 잘 설명하는지에 대해 체크해야 하고 대수의 법칙으로 인해 자료의 개수가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2005/2006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총 10시즌, 200가지 경우의 득점과 승점의 매치 (실점과 승점의 매치, 골득실과 승점의 매치)를 살펴보았습니다. 








R을 활용하여 각 경우에 대한 선형회귀분석을 시도했고 여기서 골득실이 가장 승점 예측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변수로 선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득점의 R^2 : 0.774 / 실점의 R^2 : 0.7081 / 골득실의 R^2 : 0.9294)



피타고리안 승점 예측


피타고리안 승점 예측에 대해서는 번역 글을 통해 몇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하워드 해밀턴의 피타고리안 예측은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워 마틴 이스트우드가 야구에서 활용되는 피타고리안 승률법을 약간 변형한 MPE 방정식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MPE 방정식 역시도 이미 번역을 통해 소개했었습니다. 마틴 이스트우드는 2003~2012년 사이의 프리미어 리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MPE 방정식으로 예측한 순위와 실제 순위에 대한 회귀분석을 시도했고 결정계수(R^2)값이 0.938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2005/2006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똑같이 선형회귀분석을 시도해도 결과는 굉장히 비슷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피타고리안 승점으로 바라본 리그 4위의 흐름은?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예측 승점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맨체스터 시티가 조금 유리한 편이지만, 현재까지의 흐름대로 앞으로 흘러간다고할 경우 누가 4위를 차지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말하기 어려운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노란색은 예측승점의 변화를 나타내며 나머지 2개의 선은 각 라운드별 골득실을 활용한 예측 승점의 변화와 실제 승점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세 클럽 모두 MPE 방정식을 활용한 최종적인 예측 승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모두 65점 전후에서 이동할 것이라 말을 하고 있습니다. 30라운드까지의 결과과 반영된 세 팀의 최종적인 예측 성적을 표현한 가장 마지막 그래프를 본다면, 하늘색으로 표시된 맨체스터 시티가 65점을 넘어 67점의 예측값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맨체스터 시티의 4위가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가? 그건 또 아니라고 할 수 있는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측이고 예측은 항상 오차를 수반하기 때문에 오차의 발생을 반드시 고려해야만 합니다. 








다음은 지난 10시즌간 각 클럽의 예측 승점과 실제 승점의 차이에 대한 평균값으로 3.45점의 오차가 발생한다는 것을 유의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어느 클럽이 확실하게 4위를 달성할 것이라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30라운드 현재 맨체스터 시티는 30라운드까지의 예측 승점보다 2점을 못따냈고 (실제 승점 51점, 예측 승점 53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각각 예측 승점보다 실제 승점이 1점, 2점이 높습니다. (*부가적으로 레스터 시티는 현재 예측 승점보다 승점 9점을 높게 달성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레스터 시티가 전체 19승 중에서 1점차 승리를 총 13번 기록했다는 것은 이들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승리해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측 승점의 흐름을 본다면,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승점 70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 예측되었는데 이것이 60점대로 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불안 요소일 것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예측 승점이 17라운드 정도부터 반등하려는 기미를 거의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 불안 요소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예측 승점을 시즌 초반에 70점대까지 끌어올렸으나 18라운드에서 61점으로 추락한 이후 61~64점 범위에서 계속해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루이 반 할 부임 이후 팀이 중요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승점 사냥을 하는 분위기를 타지 못한다는 것이 이렇게도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시즌 중반에 연달아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예측 승점이 50점대로 떨어졌으나 이를 다시 60점대 초반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경쟁 클럽보다 훨씬 높은 예측 승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떨어지려는 맨체스터 시티,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치고 올라가야하는 상황이나 그저 그 자리를 지키고만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예측 승점이 50점대까지 떨어졌다가 올라온, 세팀 중에서 그나마 가장 상승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대결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은 앞으로도 현재까지의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간다고 가정했을 때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A매치 기간이 각 팀의 현재 흐름을 끊어내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세 팀이 굉장히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만큼 여기서 가장 뚜렷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팀은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take-on의 가치는?

Football Stats 2016. 6. 6. 20:29 Posted by Seolskjaer



Opta의 take-on 정의 : 공을 소유한 상태에서 상대를 제압하려는 시도, 드리블 성공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제압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드리블 실패는 드리블러가 상대 수비수에게 태클을 당한 경우라 볼 수 있다. Opta는 take-on 기록 시 드리블을 포함시킨다.



지난 2014/2015시즌 2라운드에서 2013/2014시즌 4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에버턴과 아스날이 맞대결을 펼쳤다. 전반전에 에버턴이 경기 우위를 통해 2:0 리드를 만들었는데 특히 에버턴의 2번째 득점은 아주 흥미로운 골이었다. 로멜루 루카쿠는 보통 오른쪽 윙어가 위치하는 지역에서 페어 메르테사커와 몸싸움을 이겼고 턴을 하면서 아스날의 또 다른 센터백인 칼럼 체임버스와 마주하는 상황까지 갔다. 여기서 루카쿠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지만, 드리블을 통해 체임버스를 'take-on' 하기로 결정했다. 루카쿠는 체임버스를 아주 완벽하게 제쳐냈고 아스날의 수비 구조는 완벽하게 무너져버렸다. 마티유 플라미니만 남게 되었고 루카쿠와 스티븐 네이스미스를 방어해줄 인물은 어디 하나 없었다.





바로 앞에서 언급했던 take-on 상황은 승리했을 경우 최고의 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만약 take-on이 실패할 경우에는 상대에게 공을 내준다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다. take-on 상황의 가장 큰 본질은 플레이 상황에서 패배하는 선수를 제거시킨다는 것이다. 수비수가 경합에서 패배한다면 그는 상대 공격수를 뒤쫓아가야만 하고 공격수가 공을 뺏기게 되면 반드시 다시 되찾아오는 플레이를 시작해야만 한다. 우리는 take-on이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 평가하기 이전에 각각의 시나리오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시즌 개막 이후로 가장 많은 take-on을 시도한 선수들을 5명을 나열했을 때, 성공률 63.4%의 에당 아자르부터 43.0%의 윌프리드 자하까지 나열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더욱 엄밀하게 take-on의 가치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take-on이 발생하는 상황적 문맥을 짚어야만 한다. 우선 어떤 곳에서 take-on이 발생하는지 살펴보자. 다음은 2014/2015시즌 개막 이후로 현재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take-on이 발생한 횟수를 표현한 것이다. 공격은 사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가정한다. 








다수의 예상대로 보통 take-on은 공격라인에 위치한 윙어 자리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기서는 어느 정도 뺏겨도 안전하기 때문에 이 위치에서 take-on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여기서 승리할 경우 골을 넣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시도할 가치가 아주 충분하다. 지금까지는 시도 횟수를 살펴보았는데 우리는 take-on의 승률에 대해서도 확인해야만 한다. 






자신의 진영에서 take-on 성공확률이 높은 것은 상식선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만 가지고 선수가 take-on을 시도하는 상황에 선수에게 더 좋은 옵션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 상대의 수비 구조가 잘 짜여있고 공간이 부족해서 차마 시도를 하지 못하는 상황도 기록이 될 수가 없다. 데이터를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을 펼치는 부분의 맹점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상황에 맞춰서 해석을 해보려는 시도를 해야만 한다.


일단 이것을 염두해두고, 가장 눈에 띄는 사항은 가장 많은 take-on이 시도되는 측면에서 성공률이 가장 낮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의문을 던져볼 수 있다. 도대체 왜 성공률도 낮은 곳에서 가장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성공률 이상의 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take-on 상황 승리 시 얻을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할 것이고 우리는 공격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take-on을 살펴보려고 한다.


take-on의 공격적인 부분에서의 가치를 따지기 위해서 우리는 take-on 상황 이후 시도된 첫번째 패스로 슈팅까지 연결되는 경우, take-on 이후 즉각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는 경우를 따져보았다. take-on이 공격하는 팀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명백한 방법이지만, take-on이 공격으로 연결되는 것을 굉장히 좁은 의미로 분석하는 것이기에 불충분하기는 하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take-on 상황이 펼쳐지나 즉각적으로 슈팅이 연결되지는 않는, 그런 경우는 포함하지 않게 된다.  


득점의 기대값 추정은 슈팅의 가치를 측정하는데 있어서 이미 널리 알려진 방법이고 우리는 득점의 기대값을 추정하는 방법론을 통해 take-on 성공 이후 시도되는 슈팅이 정확히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take-on의 가치 역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take-on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에서 take-on 성공 이후 직접 슈팅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이것은 take-on의 공격 가치를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좁은 의미로 제한을 두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이기도 하다. 만약 단순히 슈팅에 국한되는 결과말고 더욱 다양한 결과물로 상황적 의미를 확대시킨다면, take-on의 가치 역시 더 폭넓게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각 선수의 take-on 성공률을 위치에서마다의 리그 평균 성공률과 비교할 것이다. 바로 아래있는 그림은 에당 아자르의 take-on 빈도와 그에 따른 성공률을 나타낸 것으로 아자르가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상대에게 상당한 위협을 가했음을 확인해볼 수 있다. 아자르와 비교하여 128회의 시도를 기록한 로스 바클리는 상대적으로 패스를 선택하는 횟수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2번째 그림)





에당 아자르



로스 바클리




take-on의 목적이 슈팅을 시도하기 위함이라는 좁은 의미에서 파악했지만, 그것만이 take-on의 전부는 아니다. 자기 진영에서 시도하는 take-on은 이런 방식으로 집계하면 무의미해진다. 따라서 우리는 슈팅으로 연결되는 take-on 집계시 take-on의 정의를 조금 느슨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고 또한 take-on 이후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조금 더 넓은 범위로 확장시킬 필요도 있다. 심지어 우리는 take-on 실패로 인한 상대에게 볼 점유 허용을 알아보지 않았다. 아직까지 드리블 돌파라는 리스크 감수에 따라 수반되는 결과들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들이 우리가 take-on의 수비적 부분의 해석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던 요소 중 하나로 언급하고 싶다. 만약 우리가 그런 방법을 발견해낸다면, 그것 역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추후 발생하는 2~3가지 케이스를 엮어서 상황에 맞춘 해석일 것이다. 단순히 take-on 실패 횟수만 측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5/blog-take-him-on/






by Michael Cox


2년 전, 아스날은 클럽 레코드 가격으로 메수트 외질을 영입했다. 외질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즉각적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으나 시즌이 끝날 시기가 되자 수많은 평론가들의 비평에 시달려야만 했다. 또한 작년 여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앙헬 디 마리아를 클럽 레코드 이적료를 지불하며 데려왔고 디 마리아는 이적 즉시 강한 인상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에 돌입하면서 디 마리아는 선발 명단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공격 파트를 담당하는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 데뷔시즌 후반기에 급격하게 폼이 떨어지는 것은 우리에게 꽤나 익숙한 현상이다. 그런데 특히 라 리가에서 비싼 돈을 지불하며 데려온 선수들에게 유독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선수들의 경기력 하락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미디어에서 선수들의 기존 전반기 활약을 과대포장하여 우리가 착각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선수들의 스탯은 답을 찾기위한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 공격 파트를 담당하는 선수들에게는 골과 어시스트라는 아주 결정적이면서도 아주 (비교하기) 간단한 스탯이 존재한다. 우리는 최근 5시즌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들 기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서 해외에서 유입된 빅네임들이 데뷔시즌 후반기에 실제로 폼이 떨어지는가에 대해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5년간 해외에서 이렇게 유입된 선수들은 자그마치 100명 가량이나 된다. 우리는 빅네임에 한정해서 그들의 임팩트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적료가 £8m 이상인 경우만 포함시키도록 하겠다.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이적료가 £8m이었는데 우리는 보통 그 정도면 클럽 입장에서 즉각적인 영입 효과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가정하고 출발할 것이다.


이렇게 범위를 추스리면 해외에서 영입된 £8m 이상인 공격자원은 47명이 존재한다. 또한 마지막으로 데뷔 시즌에 공격포인트 1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로 더 간추려내려고 한다. 리키 반 볼프스빈켈처럼 데뷔시즌에 공격포인트가 고작 2개(1골 1어시스트)인 선수들은 우리가 시도하는 분석이 무의미할 것이다. 스탯으로 폼의 하락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공격포인트가 두자릿수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나온 결과는 총 25명의 선수들이다 : 세르히오 아게로, 윌프레드 보니, 산티 카솔라, 디에고 코스타, 앙헬 디 마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 세스크 파브레가스, 제르비뉴, 올리비에 지루, 아사모아 기안, 에당 아자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사디오 마네, 후안 마타, 헤수스 나바스, 알바로 네그레도, 메수트 외질, 그라차노 펠레, 루카스 포돌스키, 알렉시스 산체스, 안드레 슈얼레, 다비드 실바, 로베르토 솔다도, 두산 타디치, 라파엘 반 더 바르트


25명 중 14명의 선수가 데뷔시즌에 전체 공격포인트 중에서 50% 이상을 전반기에 기록했다. 7명의 선수는 후반기에 더 좋은 활약을 펼쳤고 4명의 선수는 전반기와 후반기 기록이 동등했다.


아래 차트는 25명 선수들의 공격 포인트(골+어시스트)가 시즌 전반기에 얼마나 나왔는지 알려준다. 예를 들자면, 알바로 네그레도 같은 경우는 전반기에 거의 모든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보면 된다.





(전반기 공격포인트가 데뷔 시즌 전체 공격포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



%비율이 아닌 순수한 득점 수와 어시스트 수만 따져도 시즌 후반기에 그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라 리가와 다른 국가에서 영입된 선수들을 분리해서 비교해보려고 한다. 이제 여기서 더더욱 현저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아래는 라 리가에서 영입된 선수들의 전반기와 후반기 활약 차이를 보여주는 차트다. 








그리고 아래는 스페인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영입된 선수들의 데뷔시즌 전반기와 후반기 차이를 보여주는 차트다.








이제는 먼저 언급했던 %비율을 조금 더 명확한 수치를 토대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출신 리그별로 서로 다른 색깔을 넣었고 여기서도 우리는 라 리가와 타리그의 현저한 차이를 볼 수 있다.


(빨강 : 스페인, 주황 : 네덜란드, 파랑 : 프랑스, 회색 : 독일, 노랑 : 오스트리아, 녹색 : 멕시코)








물론 어디에나 예외는 있기 마련이고 산티 카솔라와 다비드 실바는 데뷔시즌 후반기에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라 리가에서 건너온 대다수의 선수들은 후반기에 부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라 리가 출신들의 상위권 독식은 제르비뉴와 지난 시즌에 사우스햄턴으로 이적한 그라차노 펠레, 두산 타디치에 의해 무산되었다. 두 선수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기 때문에 동시에 후반기에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추가로 선수의 이적료 역시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아래는 x축이 선수의 이적료(파운드 기준), y축은 선수의 전반기 공격포인트 비중을 나타낸다.







아까보다는 패턴이 덜하지만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10m 언저리에서 영입된 선수들의 결과값은 쉽게 예측할 수가 없으나 거액의 이적료를 쓰면서 데려온 선수일수록 후반기에 잠잠해지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20m 이상을 지불하면서 데려온 11명의 선수들 중에서 무려 9명의 선수가 데뷔 시즌 후반기 활약이 저조했다. 추가로 주목할 점은 그 9명의 선수 모두가 다 라 리가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도대체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널리 퍼져있는 한가지 이유는 라 리가에는 윈터 브레이크가 있지만 잉글랜드에는 그런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공격 라인을 이끄는 선수들에게 휴식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 잉글랜드에서 시즌 후반기에 활약상을 이어가는데 방해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핵심적인 이유는 잉글랜드의 게임 문화가 신체 활용을 스페인보다 더욱 강조한다는 것 때문이라고 본다. 심판들은 박스 안에서의 휘슬 활용을 절제하고 있고 또한 스페인과 비교하여 잉글랜드의 나쁜 날씨는 피치 컨디션을 나쁘게 만들어 더욱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낸다. 경기가 난잡해질수록 선수들은 더욱 쉽게 피로해지고 따라서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부분에서 프리미어 리그는 상당히 힘든 도전이라 볼 수 있다. 어쩌면 그 두가지가 기술력과 전술적인 이해도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잉글랜드 축구는 상당한 체력 소모를 요구하고 라 리가의 축구, 늘푸른 잔디와 아름다운 축구에 익숙해져있는 라 리가 출신 선수들에게 프리미어 리그는 상당히 진을 빼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드로 로드리게스를, 아스날에서는 카림 벤제마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만약 그들이 프리미어 리그 무대를 밟는다면 그들의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의 양상 역시도 극명하게 대비될 수 있다는 것을 팬들은 염두해야할 것이다.




출처 : http://www.pastemagazine.com/articles/2015/08/do-premier-league-imports-from-spain-fade-away-in.html






야구에서 활용되는 피타고리안 승률은 빌 제임스가 고안한 것으로 팀의 득점과 실점을 바탕으로 얼마나 승리할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피타고리안 승률로 예측한 값보다 적게 승리하는 팀은 운이 없었다고 볼 수 있고 기대값을 뛰어넘는 (outperforming) 클럽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기대할 수 있는 승리 수 = 득점^2 / (득점^2 + 실점^2)


야구에서 널리 알려진 이 공식은 야구의 승률을 예측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잘 들어맞고 있고 미식축구, 농구에서도 굉장히 성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축구 경기에서는 이 공식이 딱히 잘 들어맞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아래 순위표는 2011/2012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실제 승점과 피타고리안 승점 (예측값)을 나타낸 것이다. 기대값과 실제 승점의 뚜렷한 차이를 한 번 느껴보라. 빌 제임스의 공식은 상위권팀의 성적을 고평가하고 (over-predicting) 하위권팀의 성적을 저평가 (under-predicting) 한다.


TeamGFGAPtsPythag Pts
Manchester City932989104
Manchester United893389100
Arsenal74497079
Tottenham Hotspur66416982
Newcastle United56516562
Chelsea65466476
Everton50405670
Liverpool47405266
Fulham48515254
West Bromwich Albion45524749
Swansea City44514749
Norwich City52664744
Sunderland45464556
Stoke City36534536
Wigan Athletic42624336
Aston Villa37533837
Queens Park Rangers43663734
Bolton Wanderers46773630
Blackburn Rovers48783131
Wolverhampton Wanderers40822522
RMSE8.4


우리는 오차의 크기를 평균 제곱근 오차(RMSE)를 통해 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는 피타고리안 승점 예측을 통한 RMSE가 8.4점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보다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 RMSE값을 낮출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앞서 소개한 공식에서 각 계수의 수치를 변형해보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아래 첨부하는 그래프는 계수의 값을 0.1에서 3으로 변화시키면서 나타나는 RMSE값의 변화를 표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계수값이 1.35일 때, RMSE가 5.75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그 다음 스텝으로 가서 우리는 각각의 계수를 어떻게 변화시켰을 때 더 유효한 예측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논의해봐야 한다. 이는 더 어려운 최적화 문제해결을 요구하지만 최소제곱법을 통해 우리는 각각의 계수를 순서대로 1.39, 1.43, 0.98로 할 경우 더 최적화된 계수를 선정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RMSE는 고작 0.1 줄어든 5.65를 기록하게 된다.


여전히 예측값은 대략적으로 승점 6점을 벗어나게 된다. 이제는 왜 에러가 이렇게 크게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논의해봐야할 것이고 더 정확한 예측법은 없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야할 것이다.


피타고리안 승률이 오차를 발생시키는 가장 주된 원인으로 축구에서 무승부의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고 싶다. 피타고리안 예측법은 오직 승리와 패배를 예측할 뿐인데 왜 그러냐면 만약 무득점을 펼칠 경우 0점을 가져간다고 가정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0:0 무승부도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이 가능성을 포함해야만 할 것이다.


하워드 해밀턴이 보다 정교한 피타고리안 승점 계산법을 만들었으나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학적인 이해력이 필요하고 대다수 축구팬이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그래서 필자는 기존의 빌 제임스가 고안한 방정식을 살짝 틀어서 정확성을 높이려고 한다. 마찬가지로 최소제곱법을 활용하여 무승부 발생 가능성까지 포함시킨 결과 2011/2012시즌의 RMSE를 4.04까지 낮출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낸 새로운 방정식을 MPE 방정식이라고 하겠다. (Martin Pythagorean Expectation) 아래는 지난 10시즌간 프리미어 리그 피타고리안 승점의 RMSE 값이다.










MPE 방법을 통한 예측 승점과 실제 승점을 좌표점으로 표현해보았고 이를 통해 얼마나 정밀한 예측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시각화해보았다. 회귀분석을 통해 얻어낸 결정계수 R^2값이 0.938로 실제 승점과 예측 승점의 상당한 관계가 성립함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MPE 방법으로 예측 승점을 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워드 해밀턴의 방법보다는 덜 정교하지만 그의 방법처럼 엄청나게 식을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 꽤나 정밀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출처 : http://pena.lt/y/2012/12/03/applying-the-pythagorean-expectation-to-football-part-tw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