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k Ogden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루이 반 할 감독의 지휘 아래서 지루한 축구를 구사하게 되었을까? 왜 안데르 에레라는 점점 올드 트래포드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것일까?


현재 유나이티드 팬들이 꾸준하게 토론하는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다비드 데 헤아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결론지어질 것인가. 팀의 경기 스타일에 대한 논의. 그리고 마지막은 반 할 감독이 스페인 출신의 미드필더 에레라에게 신뢰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28.8m의 이적료. 안데르 에레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역사상 4번째로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선수의 이적료는 선발 명단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한 반 할 감독의 주장은 이미 충분히 알려져있다.


물론 반 할 감독이 에레라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이적료가 아닌 축구와 관련된 문제일 것이다. 반 할 감독은 에레라를 중용하지 않는 이유를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겠지만, 지난 9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 이후로 25살 에레라가 경기를 풀타임 소화한 것은 단 1차례에 불과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1-2012시즌 유로파 리그에서 아슬레틱 빌바오와 경기를 치른 이후,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에레라를 관심있게 지켜보았고 2013년 8월에는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에레라를 영입하기 직전까지 갔으나 복잡한 계약 문제로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에레라 이적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데이빗 모예스는 지난해 4월 경질되고 말았다.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수락한 상황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었던 루이 반 할 감독은 에드 우드워드 단장이 보여준 클럽의 여름 이적 시장 타깃을 보고 에레라 딜에 대한 승인을 내렸다.


모예스 감독이 추진했던 영입 리스트에는 토니 크로스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있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두 선수가 아닌 안데르 에레라의 손을 들어주었다. 프리-시즌 투어에서 멋진 활약을 펼친 에레라지만, 현재는 언제쯤야 선발 명단에 다시 들어갈 수 있는지를 의심하는 상황까지 도달했다.


발목, 갈비뼈 부상은 에레라가 14-15시즌을 순탄하게 진행하지 못하게 방해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2달째 멀쩡한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 부상도 무려 2달 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이에 선발 출전한 경기는 스토크 시티, 요빌 타운과의 경기가 전부다.


지난 2달간, 루이 반 할 감독은 위험상황을 초래하는 것을 최소화시려는 전술을 선택했고 그점을 주목해서 에레라의 출전기회 감소를 해석해보면 에레라가 루이 반 할의 '철학'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대담하고 창조적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게된다.


지난 화요일 FA컵 경기에서도 에레라는 앙헬 디 마리아의 교체 선수로 피치를 밟았지만, 에레라의 근면한 플레이와 시야는 에레라가 피치에 올라선지 불과 2분만에 제임스 윌슨의 3번째 득점을 만들게했다. 에레라는 중앙에서 공을 따냈고 전방을 보고 윌슨을 향해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윌슨은 20야드 거리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15경기를 소화한 에레라는 20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20번의 득점 기회 중 4번이 골로 연결되었기에 에레라가 공격쪽에서 기여도가 높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수비쪽에서는 786분간 27번의 태클, 8번의 걷어내기, 몸으로 3번의 방어, 10번의 반칙을 기록했다. 


종합해보면 에레라는 수비, 공격 부분에서 모두 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이 고심하고 있는 것은 에레라의 공격적 특성인 것 같다. 미국에서의 프리-시즌 기간에 반 할 감독은 팀에서 세련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에게 자신이 기대하는 바를 말한 바 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은 우리가 펼치는 플레이를 왜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알아야하고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언제 펼쳐야하는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축구 선수들은 단순히 직관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많은 선수들이 직관에만 의존해서 경기를 하고 있는데 나는 선수들이 생각을 하면서 뛰길 원한다. 또한 우리가 피치 위에서 시도하는 것들을 왜 하는지도 이해하길 바란다."


즉, 반 할 감독은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 즉흥적인 축구를 펼치는 선수를 결코 선호하지 않는다.


반 할 감독은 에레라의 수비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고있는 것이며 아드낭 야누자이가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반 할 감독이 선수 기용 태도를 유지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성공적인 시절의 특색인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는 팀컬러는 급격한 속도로 사라질 것이다.


14-15시즌 공격적인 유나이티드의 모습을 본 기억이 드물며 오히려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우리는 에레라나 야누자이같은 선수들이 상대의 수비를 찣어놓는 전진 패스를 보여주길 원하고 그들의 패스가 슈팅과 골로 연결되길 원한다.


에레라는 반 할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했고 다시 선발 자리를 되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여전히 반 할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대한 실험과 포메이션에 대한 실험을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반 할 감독의 전술 변화 끝에 에레라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패배자가 될지는 아직 예측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우회적인 방법보다 전진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에레라는 반 할 감독이 현재 팀에게 걸어둔 '안정성 우선'이라는 족쇄를 풀 때까지 기다려야할지 모른다. 반 할 감독이 안전한 플레이를 우선시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다시 에레라는 우선 순위 미드필더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389500/Manchester-United-midfielder-Ander-Herrera-too-adventurous-and-creative-for-cautious-Louis-van-Gaal.html



by Gary Neville


리버풀을 떠나겠다는 라힘 스털링의 폭로는 이번 주 태풍의 눈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나는 스털링의 이적 스토리가 지금의 상황까지 이어진 것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다. 지난 15년간 리버풀이 걸어온 역사가 만들어낸 냉혹한 현실에 대해서 말이다. 라힘 스털링이 리버풀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은 단지 스털링이 트로피를 원해서이기 때문일까? 스털링의 이적 요청은 단순히 그런 내용만 포함하고 있는 것일까?


스털링의 이적요청 파동에는 수많은 스토리가 연관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스토리는 리버풀이 유럽 최고의 구단에서 단순히 지역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스털링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은 리버풀이라는 클럽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굉장히 근심하고 있는 사항일 것이다. 그렇지만 굉장히 불편한 진실은 이런 사태가 리버풀에게 전혀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10~15년간 더 좋은 클럽을, 더 큰 규모의 클럽을 찾아 안필드를 떠나간 선수들을 세어보라. 스티브 맥마나만, 마이클 오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사비 알론소, 페르난도 토레스, 루이스 수아레즈 모두 그렇게 안필드를 떠났다. 스티븐 제라드 같은 경우는 앞에 언급한 선수들과는 (이적을 결심하게 된) 상황 자체가 다르지만 어쟀든 리버풀은 제라드가 LA 갤럭시와 계약하도록 내버려두지 말았어야 했다.


같은 기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교해보자.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의사가 아닌 선수의 의사로 더 좋은 클럽을 찾아 팀을 떠난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일하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비교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고 본다. 최근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가 떠오르고 있지만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고 막대한 역사를 유지해온 클럽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둘뿐이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말타, 태국을 포함해 어느 나라를 돌아다녀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붉은 셔츠를 입은 사람이 다른 모든 클럽을 합친 숫자보다 많은게 현실이다. 그런데 수년간 유나이티드는 축구계 정상 위치에서 '우리가 짱이다!'라고 외치고 있고 클럽이 써내려온 전설적인 역사와 기적같은 사건들을 전세계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반면 리버풀은 스스로의 과거에만 갇혀있다. 


리버풀도 세계적으로 자신들의 브랜드 상업 가치를 깨닫고 있지만 다른 유럽 빅클럽들과 비교했을 때 출발 자체가 늦었다. 난 리버풀의 문제점이 (브랜드 가치를) 리버풀이라는 도시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실패 때문이라고 본다.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차이점 한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스티븐 제라드가 안필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던 지난 주에 제이미 캐러거는 나한테 이런 말을 했다. 제라드가 리버풀 시내를 돌아다니면 제라드는 결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리버풀 도시를 대표하는 리버풀 선수로서 (리버풀 사람들이 제라드에게 보내는) 상당한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한다. 


나는 유나이티드 선수로 약 20년의 세월을 보냈고, 그건 내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맨체스터라는 도시를 자유롭게 거닐 수 있었다. 마치 사람들이 어항 속의 금붕어를 지켜보듯 우리의 사생활을 주의깊게 쳐다보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 유나이티드와 시티 선수들이 리버풀이라는 도시에서 외식을 하거나 친목 도모를 하지 않을거다. 그렇지만 나는 일부 리버풀과 에버턴 선수들이 (외식, 친목 도모같은) 여가 생활을 맨체스터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리버풀 지역의 상당한 공동체 의식, 자부심, 단란함은 분명히 리버풀이라는 도시의 분명한 강점이다. 리버풀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수호하기 위해서 단합해 싸울 수도 있는 인물들이다. 굉장히 정서적인 도시인데 여러 방면에서 도시의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리버풀이라는 축구 클럽에는 분명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버풀 도시만의 강력한 정서적 결속력이 현재 스털링 이적 사태를 만드는데 어느 정도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안필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안필드는 아주 멋진 구장이다. 뛰어난 역사와 분위기를 자랑하는 구장이다. 그러나 내가 안필드를 둘러싸고 있는 매우 좁은 길을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느끼는건 안필드 역시 마찬가지로 자리를 잘못 잡고 있다는 것이다. 안필드도 미래를 지향하기 보다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리버풀을 상징하는 것 같다. 


리버풀이 스탠리 파크에 새로운 스타디움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그들은 끝내 안필드에 남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안필드라는 공간이 지니는 역사와 콥(The Kop stand)의 열정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다른 클럽들은 자신들의 구장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구장을 지으면서 성장해나갔다. 안필드만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안필드의 분위기는 제라드의 작별을 멋지게 만들었지만 정작 리버풀의 플레이에는 결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아스날도 그 유명하고 전통성을 지닌 하이버리를 떠나 21세기 역사를 에미레이츠에서 쓰고 있다. 시티 역시 메인 로드를 떠나 에티하드에 정착했고 유럽 대륙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1980년대부터 리버풀과 쟁쟁한 경쟁을 펼쳐온 빅클럽 역시 구장을 옮겼다. 바이에른 뮌헨, 아약스, 유벤투스 모두 새로운 구장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굉장히 큰 규모의 구장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5번의 유러피언컵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이 레벨에서 경쟁을 해야한다.


이제서야 리버풀은 안필드를 증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이미 벌어진 차이를 좁혀질 수 있을까? 스털링이 이적을 원하는 것처럼 선수들이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리버풀은 야심찬 비전을 가지고 21세기 무대에 뛰어들어야 한다. 심지어 리버풀은 아직도 이적을 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게 과연 효율적일 수 있을까? 위원회에서 이적을 결정하는 것이 투명한 절차를 보장하고 이적에 따른 확실한 책임 분배를 가능하게할 수 있을까?


리버풀과 같은 위대한 클럽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추락에서 분명히 벗어나야만 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정말로 뛰고 싶어하는 클럽이 되야한다. 더 큰 클럽으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곳이 아닌 안필드가 선수들의 최종 목적지가 되어야한다. 만약 스털링이 떠난다면 또 한 명의 스타 선수가 리버풀은 자신의 야망을 채워줄 수 없다고 못을 박는 것이다. 


아마 리버풀팬들은 개리 네빌이라는 인간에게서 이런 쓴소리를 듣고싶지 않았을 것이다. 난 리버풀의 최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어온 선수니까. 그렇지만 이건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 나의 과거가 유나이티드 선수일지라도 리버풀이라는 클럽에 대해 상당한 존중심을 가지고 있다. 내가 유나이티드 선수였다는 과거의 사실은 과거에 머무르도록 내버려줬으면 좋겠다.


리버풀이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고 현재 자신들의 도시에만 국한되어 있는 한계선을 넘어선다면, 리버풀은 세계 축구사에 손꼽히는 성공적인 축구 클럽으로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스털링을 포함해 리버풀을 떠나고 싶어하는 선수들도 마음을 고쳐먹고 리버풀과 계약을 하려는 자세를 보일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liverpool/11623307/Liverpool-are-stuck-in-the-past-and-in-danger-of-becoming-a-provincial-club.html




by Gary Neville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하나 있고 또 다른 길로는 곧장 떨어질 수 있는 절벽이 있다고 하자. 나는 첼시와 존 테리에게 계단을 사용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왜냐면 첼시는 앞으로 3시즌 이상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리는 아마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교체된 것에 굉장히 당혹스러워했겠지만 그 일은 제쳐두는게 맞다고 본다.


절벽을 선택하면 고통스럽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 특히 낯선 클럽에서의 새로운 출발 혹은 조기 은퇴라는 해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 두가지 방법이 첼시에 적용되지는 않을거라고 본다. 나의 관점에서는 테리를 팀에서 서서히 제외시켜가는 조세 무리뉴의 도전은 앞으로 몇시즌에 걸쳐서 시행될 것이고 선수 역시도 본인의 제한된 역할을 기꺼이 수용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테리와 현재 이적시장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는 존 스톤스는 세대 교체의 기간 동안 각각 첼시에서 25경기 혹은 35경기씩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양측 모두에게 이점인 결론이라 볼 수 있는데 만약 첼시가 센터백 4인으로 테리, 개리 케이힐, 스톤스, 커트 주마를 보유한다면 이 얼마나 대단한 수비진 퀄리티인지 상상해보라. 물론 무리뉴는 아주 안정된 백4라인을 원하겠지만 리그 타이틀과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한 레벨에서는 그 정도 4명은 필요할 것이다.


우선 맨체스터 시티전 교체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세르히오 아게로가 그 경기에서 보여줬던 장면들 : 경기 시작 15초만에 테리를 따돌리는 장면과 35분에 보여준 공중볼 경합 패배같은 테리가 무력해보였던 장면들은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아래서 첼시가 하프라인으로부터 5야드 떨어진 지점에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한 시절 이후로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 점들은 무리뉴가 앞으로 다뤄야할 고민거리에 대한 신호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요소들도 한 번 생각해보자. 시즌 초기인만큼 선수의 컨디션을 확실히 단언하기 어렵고 시즌 초에 우리가 흔히 그런 판단 착오를 일으킬 수 있다. 나는 테리의 경기력에 상당한 경의를 표하는 사람인데 그는 여전히 위대한 수비수이다. 잉글랜드 대표로 수년간 그와 같이 해왔는데 선수로서 테리의 모습을 참 좋아한다.


축구계에는 32~34살 선수들을 잘못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 첼시는 디디에 드록바를 떠나보냈지만 결국에는 다시 데려왔다. 스티븐 제라드 역시도 계속 리버풀에 있어야만 했다. 지금 그가 LA 갤럭시에서 공을 차고 있어야할 이유가 없다. 지난 월요일 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조던 헨더슨이 부상으로 아웃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라드가 투입되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축구에서 진부함은 죄악과도 같지만, 23인의 스쿼드에는 훌륭한 프로의식을 지니면서 클럽의 기준이 될만한 동시에 탈의실을 지배할 수 있는 2~3명의 선수는 꼭 필요하기 마련이다.


테리 정도의 인물이면 내가 해주는 조언이 꼭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 내가 항상 하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긴장 풀고 앞으로 다가오는 것들을 즐겨" 라고 말하고 싶다. 첼시에서 시즌 25경기를 뛰는게 올란도 올스나 태즈매니언 타이거즈 같이 중소리그에서 45경기 뛰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마찬가지로 무리뉴 역시 테리가 앞으로도 계속 팀에 남아주길 바랄 것이고 테리 역시도 팀의 해가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시즌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전 이후로 제라드가 리버풀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을 기억한다. 비슷한 상황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테리에게 다가왔다. 


18살 때 선수들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다시 빠지고 다시 라인업에 복귀하는 현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커리어 초반과 말년은 선수와 클럽에게 결정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인내심을 요구한다. 지난 주 하프타임에 교체를 당한 테리는 상당히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프로선수들은 그런 감정을 느끼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교체당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때 들었던 생각이 여전히 생생하다 : "그냥 집에 가고 싶어.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것도 원하지 않고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그 다음 월요일에 나는 선수 생활에 있어서 알렉스 퍼거슨 경과 가장 긴 시간의 면담을 했다.


그 분은 내가 어떤 부분에서 잘못된 플레이를 펼쳤는지 이야기했고 나의 퍼포먼스에서 어떤 부분이 불만족스러웠는지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그러나 질책은 거기까지였고 그 이후 있었던 30분간의 이야기는 내가 현재 팀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클럽에서 내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굉장히 긍정적인 대화였다. 인간 매니지먼트에 있어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모든 것을 흑백 논리로 가져갈 필요는 없다 : 팀에 잔류하느냐 떠나느냐, 여전히 중요한 선수로 팀에 남아있느냐 여기서 끝내는가. 그럴 필요 없다는 말이다.


라이언 긱스가 40살까지 뛰고 폴 스콜스가 38살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간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둘은 선수 커리어의 전혀 다른 국면에서 변화된 역할을 수용했다. 제라드는 지난 시즌에 변화된 역할을 수용하는데 팀과 투쟁을 펼친 것이고 첼시에서의 프랭크 램파드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래서 테리를 교체아웃 시킨 것은 앞으로 테리의 시대의 종말을 예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으며 감독과 테리가 출전 시간에 대해 피할 수 없는 마찰을 일으키지 않을까란 우려를 하게 만든다. 앞으로 3시즌간 테리가 첼시에서 최고로 중요한 선수일지라도 첼시는 존 스톤스를 사려고 할 것이다. 만약 스톤스가 테리와 1시즌에 15경기 정도 발을 맞추고 일주일에 3회 정도 같이 훈련한다면 스톤스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 생활을 오래하기 위해서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현재의 클럽에 남아있는 것이 더 올바른 선택이라고 본다. 테리는 36~37살까지 첼시에 남아야한다. 테리가 고작 20경기를 소화하더라도 그는 굉장히 중요한 20경기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대략적으로 200번의 트레이닝 세션은 스쿼드에 테리가 가지고 있는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기에도 아주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테리의 상황은 맨체스터 시티와 야야 투레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 투레의 경기력은 65분을 기점으로 확실히 식어들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시티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투레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모두 경기에 나서고 펠레그리니 감독이 반드시 그를 선발 출전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팀에 손해가 되는 결정일 것이다. 이제 펠레그리니 감독은 영리하게 투레를 다룰 수 있어야하고 그가 100%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관리해야한다. 3경기를 75% 수준으로 뛰느니 그보다 적은 경기를 100%로 뛰는게 더 올바른 방법이다. 선수의 나이가 32~33살이 넘으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나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보냈던 첫 15년보다 마지막 2년 사이에 알렉스 경과 더 많은 독대를 했다. 그 분은 지속적으로 나의 컨디션 관리에 힘을 썼고 나한테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하셨다. "이봐 개리, 이번 주말에 너는 경기에 나서지 않을꺼야. 그러나 일주일 안에 나는 너를 찾게 되겠지. 우선 지금 너에게 중요한 임무를 줄께. 당장 하파엘한테 튀어가서 얘기 좀 나누고 그 녀석이 경기 준비하는 것 좀 지켜봐줘" (노장 선수와) 감독의 커뮤니케이션 라인은 이렇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존 테리와 무리뉴가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웃으면서 대화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서 테리가 아주 시끄러웠던 몇주를 뒤로한 채 다시 첼시의 드레싱룸을 끌어가길 바란다. "a) 테리가 모든 경기에 나서는 것 b)테리가 클럽을 떠나는 것" 이 아니라 앞으로 주어질 역할에 대해 무리뉴와 테리가 신중하게 협의하고 결과를 받아들였으면 한다. 


조세 무리뉴에게는 존 테리가 필요하고 존 테리에도 조세 무리뉴가 필요하다.




츌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chelsea/11816579/Chelsea-must-do-everything-to-keep-John-Terry-dont-lose-his-experience-like-Liverpool-did-Steven-Gerrard.html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수많은 영광을 뒤로 하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앞두고 있다. 정녕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슈바이니는 자신의 전성기 기량을 유지한 채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루이 반 할 감독이 2013년 이후 팀에 첫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 주는데 앞장 설 것인가?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여준 슈바이니의 경기력은?


지난 여름 독일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한 슈바인슈타이거는 이후 부상으로 11월 22일에서야 분데스리가 첫번째 경기를 뛸 수 있었다. 당시 바이언은 자국 리그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서둘러 슈바이니를 복귀시킬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몸상태가 완전히 회복된 이후에는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는 사비 알론소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고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되었다. 34라운드까지 치러지는 분데스리가에서 슈바이니는 선발 출전 횟수가 단 15번에 불과했다.


숫자로 보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독일 대표팀에서 111경기 23골 기록

분데스리가 8회 우승, 7번의 포칼컵 7회 우승, 챔피언스 리그 1회 우승, 월드컵 1회 우승

342 바이언에서만 분데스리가 342경기를 소화, 레버쿠젠의 슈테판 키슬링의 345경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기록  

지난 2014/2015시즌 슈바이니는 리그에서 총 20경기를 뛰었는데, 이는 데뷔 시즌이었던 2002/2003시즌 14경기 출전 이후 가장 적은 횟수



바이언은 왜 그를 놓아줬을까?


독일 국가대표팀 캡틴인 슈바인슈타이거의 이적을 허용한 것은 바이언 입장에서도 상당히 대담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모습만 놓고 본다면, 슈바이니의 이탈은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바이언 측은 슈바이니 판매로 금전적 이득을 얻게 되어서 만족스러운 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슈바이니가 부상을 당한 시기에 알론소가 상당히 큰 역할을 했고 두 선수 중 한 명을 골라야하는 상황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슈바이니보다 3살 많은 알론소를 선택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또한 바이언은 2010/2011 시즌 이후로 몸상태에 의심을 품을 수가 없는 선수들은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슈바이니의 몸상태에 의구심을 품어야 하는가?


최근들어서 슈바이니는 무릎, 발목 부상을 여러 차례 당하고 있다. 과연 슈바이니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매주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주 철저한 관리를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슈바이니가 퇴물이라는 소리는 정말로 잘못된 소리지만, 그렇다고 현재 슈바이니가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슈바이니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30경기 이상을 소화한다면 난 정말로 깜짝 놀랄 것 같다. 이게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바이니 영입이 위험한 딜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슈바이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적응할 수 있을까? 


바이언을 떠나는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는 것은 결코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과거 루이 반 할과 함께한 경험이 있고 이와 마찬가지인 토마스 뮬러 역시 지난 시즌부터 계속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원클럽맨이었지만, 지금은 팀을 떠나야할 시기라고 느꼈고 루이 반 할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주 운명과도 같은 행선지라고 할 수 있다. 슈바이니는 부상없는 시즌을 소화하길 바라는 동시에 지난 시즌 마이클 캐릭이 아주 우수한 경기를 선보였던 딥-라잉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활약하길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올드 트래포드는 슈바이니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은 슈바이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선수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 예상했다. 그렇지만 이득을 보는 것은 선수만이 아니다. 결코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는데 그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8번의 리그 우승, 7번의 포칼컵 우승, 챔피언스 리그 우승, 거기에 월드컵 우승과 더불어 3번이나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를 영입했다는 것이다. 


최근 5시즌 슈바인슈타이거의 분데스리가 기록

시즌출전 횟수

선발 출전

득점

어시스트

2014-15

20

15

5

4

2013-14

23

22

4

4

2012-13

28

27

7

3

2011-12

22

18

3

3

2010-11

32

31

4

7


만약 슈바이니가 필립 람, 페어 메르테사커처럼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한다면 신체적으로 더 강인함, 속도를 요구하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더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잉글랜드가 독일보다 경기 수가 많은 것 고려해야할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유로 2016을 앞둔 상황에서 독일 대표팀 주장이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를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



프리미어 리그 무대는 슈바이니가 적응할 수 있는 곳일까?


슈바이니는 독일의 겨울 휴식기에 익숙해진 상태다. 지금까지 독일에서만 선수 생활을 해왔기에 겨울에 오히려 더 바빠지는 잉글랜드의 스케쥴에 적응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한다. 지난 여름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던 라다멜 팔카오가 기대치만큼 못해준 것도 슈바이니 딜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요소다.


슈바이니는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유나이티드가 독일의 전사를 데려왔다는 것이다. 슈바이니의 최전성기는 지났다 할지라도 그는 여전히 독일 국가대표팀의 영웅이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0/football/33494019



by Gary Neville


향후 잉글랜드 축구를 지배하려는 분명한 목표를 지닌 두 감독이 맞대결을 펼친다. 레드 데블즈의 감독 루이 반 할은 올 시즌에 상당한 부침을 겪어왔고 아직까지는 잉글랜드에서 별다른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반 할 감독이 아직까지 잉글랜드 땅에서 자신이 목표로하는 성과(프리미어 리그 우승)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우리는 반 할 감독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에 대해 분명히 인지하게 되었고 팀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반 할 감독은 파란 옷을 입은 리그 선두가 자신들을 향해 기꺼이 도전적인 경기를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첼시가 무승부에도 만족할 것이라는 반 할 감독의) 심리전은 상대 선수들의 집중을 흐트릴 수 있고 첼시를 불안정 상태로 만들지도 모른다. 반 할 감독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싸우는 그림을 원할 것이다. 상대의 펀치에는 펀치로 응할 것이고 특히 왼손 펀치 (펠라이니를 활용한 왼쪽 공격) 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청색 코너에 있는 팀(첼시)은 국내 무대에서는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신통치 않았다. 첼시는 이번 경기의 최종 결과가 무승부여도 만족할 수도 있고 다른 경기에서 승리를 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지도 모른다. 


과거 영국 토리당(Tory)의 수장은 토리당이 이뤄낸 가장 최고의 업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노동당(New Labour)'이라고 대답했었다. 만약에 기자들이 루이 반 할 감독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반 할 감독은 아마 '조세 무리뉴'라고 대답할 것이다. 


궁극적인 경기 결과는 피치에서 11 v 11의 대결을 펼치는 선수들이 만들어내는데 경기에서 양팀의 감독만 주목받는 케이스는 나한텐 질색이다. 그런데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두 팀의 감독의 전략이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피치 위에서 여러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무리뉴 감독도 반 할 감독도 현 시점에서는 본인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위치까지 팀을 도달시키지 못했다. 그렇지만 두 감독이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첼시가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단지 캐피탈 원 컵과 프리미어 리그 우승만 요구했다면, 무리뉴 감독은 (목표 설정이 낮다는 이유로) 감독직을 때려쳤을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루이 반 할 감독에게 '그저 챔피언스 리그만 가주십시오'라는 부탁을 했다면 반 할 감독 역시 목표가 고작 그것 뿐이냐며 거센 저항을 했을 것이다. 두 감독 모두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을 자국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슈퍼 파워를 지닌 클럽,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그런 클럽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파르크 데 프랭스(Parc des Princes, PSG 홈구장)에서 펼쳐진 바르셀로나와 PSG의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PSG를 완벽히 제압한 모습을 보면 무리뉴 감독과 반 할 감독이 아직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특히 지난 달 10명이 뛰는 PSG가 첼시를 제치고 8강 무대를 밟게 되지 않았는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두 팀 모두 상대보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 몸부림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양팀에 전술적인 딜레마가 존재하며 전술적으로 물음표가 붙는 사항들이 존재하고 있다. 


반 할 감독은 에당 아자르나 윌리안으로부터 포백을 보호하기 위해서 공격적인 성향을 억제할 것인가? 첼시에서 어찌보면 가장 위협적일 수 있는 세트-피스를 방어할 준비가 얼마나 되어있는가? 조세 무리뉴 감독의 관점에서 보자면 중앙과 왼쪽에서 상대를 위협하고 있는 마루앙 펠라이니 견제하기 위해서 네마냐 마티치의 짝으로 존 오비 미켈이나 커트 주마가 투입되야할 것인가?


만약 무리뉴 감독이 마티치의 짝으로 미켈이나 주마를 선택할 경우, 전진 배치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없이 3선에서 경기 리듬을 제대로 만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또한 공격수에게 연결시켜주더라도 디에고 코스타가 없다는 사실은 첼시에게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미켈 혹은 주마를 투입시킨다면, 유나이티드가 60~65% 정도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무리뉴 감독의 이러한 (수비적인) 선택은 그에게 결코 근심거리가 되지 못한다. 문제는 반 할 감독이다. 반 할 감독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단순한 승리만을 목표로 두고있지 않다. 반 할 감독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을 지배하길 원할 것이며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마주한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가 철저하게 레알 마드리드를 유린하며 5:0 승리를 거두었듯이 그와 비슷한 승리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장면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결코 반기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두 팀에게서 '축구에서는 우리가 너네보다 훨씬 낫지!'라는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축구에서의 심미성을 믿는 반 할 감독은 결코 신념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 반 할 감독은 이 경기에서 온전히 순수한 경기가 펼쳐지기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반면에 실용적인 태도를 지닌 무리뉴 감독은 기꺼이 축구의 심미적인 부분을 희생시킬 것이다.


팀의 승리를 위해 미적인 부분을 기꺼이 희생시키는 능력은 무리뉴를 위대한 감독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고 그만큼 무리뉴 감독은 상대팀의 강점에 대해 인정할 줄 안다는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언제나 상대팀 전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펠라이니는 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중앙 및 왼쪽 측면에서 굉장히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쳤는데 무리뉴 감독은 결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것이다.


전술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다시 두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면, 내가 특별히 두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두 감독 모두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두 감독이 우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바에 대한 명확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그 점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화려한 언변으로만 본인의 의중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태도와 행동에서도 두 감독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두 감독의 모습에 영향을 받아 감독직에 도전장을 던지는 제자들이 생기게 되었다. 이미 무리뉴는 반 할 감독의 스타급 제자이고 바르셀로나에서 루이 반 할과 같이 지낸 이래로 엄청나게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요즘들어 많이 듣게되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우리 시대 리더가 어디에 있는가?(Where are the leaders?)" 라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통상적인 반응은 "더 이상 리더는 존재하지 않는다."(There are no leaders anymore) 이다. 내가 여기에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렇다면 리더가 없는건 무엇 때문인데?" 


현대 축구에서는 과거부터 이어져온 독재적 권력을 지닌 감독이 줄어들고 있다. 감독이 선수의 인성을 가르치고 축구적인 부분에서의 코칭까지 담당하는 시대는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런데 오늘날 대다수 감독은 독재적 권력을 행사해온 감독 아래서 선수 생활을 해왔고 그런 풍토를 받아들이지 않는 현 시대 사이에서 어떤 부분에서 절충점을 가져야하는지에 대해 크게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오늘날 코치와 감독 세대가 마주하는 딜레마 상황을 하나 예시로 들어보자. (감독인 자신의 신념과 상반되는 행동인) 선수가 모자를 거꾸로 착용한 것을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3가지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1. 모자를 벗는게 어떻겠냐고 요청하거나 아니면 감독인 당신이 직접 나서서 모자를 벗기던가.

2. 당신은 선수가 저렇게 행동하는 것이 본인 신념에는 맞지 않으나 현실과 타협하여 계속 그렇게 행동하도록 내버려둔다.

3. 월요일까지 기다린 후 고참 선수들과의 미팅 시간을 잡고 고참 선수들에게 팀 자체적인 규정을 만들도록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던 결과를 얻어낸다.


당신이 만약 1번을 선택한다면, 감독의 결정이 내려지는 과정에 대해서 반드시 이해를 해야한다.


1. 모자를 직접 벗길 경우, 선수가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 아니오

2. 모자를 직접 벗기는 나의 행동은 선수를 화나게 만들 수 있고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의 마인드 컨트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경기력이 나빠질 수 있다. 그 결과 팀의 경기력에 해가 될 수 있다. : 예

3. 경기를 준비하는 당신도 화가날 것인가? 당신은 감독이고 경기를 이기겠다는 것을 제외하고 다른 잡생각이 당신의 생각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4. 과연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아니면 다음 기회에 이 문제에 대해서 다룰까? 선수의 이 행동이 팀의 약화를 정말로 초래할 것인가? 

   

내가 이 글을 통해서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단정짓지 않겠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것들 마저도 오늘날의 리더가 마주하는 딜레마 상황이라는 것을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나와 같은 세대를 공유한 선수들이 그렇게 행동했다면, 우리 세대의 감독은 즉시 머리통에 얹혀있는 모자를 날려버렸을 것이다. 옛날 감독들은 독재적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규범을 선들에게 강요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감독은 이런 것까지 다 하나하나 신경써야하고 결국에 우리 눈에는 모두를 휘어잡는 리더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오로지 승리만 집중해야할 때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쓰게 되니까 팀의 성적도 어느 정도의 손실이 생기기 마련이다.


각각 5살, 6살인 나의 두 딸이 집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책읽기나 간단한 수학 덧셈 문제였을 것이다. 아마 1년 전 일이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첫째가 이해는 커녕 읽기조차 버거울 답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걸 봤다. 그런데 내 딸이 나한테  "답을 알려주지 마세요. 아빠. 난 이 글자에 대해서 알고 싶고 그래야 내가 이 말을 할 줄 안단 말이에요." 라고 말했다. 순간 나는 '와우! 정말 대단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 당시, 난 언제나 정답을 원했고 정답과만 친하게 지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확실히 달라졌다. 지금의 교육은 오로지 정답만 찾는 것이 아닌 답을 향한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 자식들이 더 올바른 방식의 교육을 받고있던 것이다.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학교를 떠나 축구계에 입문할 때 이와 비슷한 방식의 교육을 기대하고 있지만 축구계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잉글랜드의 축구 문화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인지시켜주고 나가서 그걸 반드시 해내라는 것을 요구한다. 그게 끝이다. 나는 몇년 내에 축구 코치들이 지도 방식을 바꿔주길 희망하며 다른 스포츠에 널리 퍼져있는 새로운 방식까지도 도입하길 바란다. 


선수들은 감독이 설정해둔 명확한 원칙들에 영향을 받고 감독의 명확한 원칙은 선수의 성장을 촉진한다. 현재 이 나라가 정치적인 논쟁으로 분열된 이유도 정치적 리더가 어느 방향을 향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있지 못해서이다. 본인들의 철학이 분명하지 않은데 그것을 대중에게 전달하는게 쉬운 일이겠는가.


다시 축구로 돌아와서 루이 반 할, 조세 무리뉴 감독은 팀에 분명한 원칙을 세워둔 사람이다. 덩달아 두 감독은 신뢰성 있어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이끄는 매력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특히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청사진에 대해서 꾸준히 설명해왔고 팀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자신에 반하는 대중들과 꾸준히 대립해온 끝에 자신이 계획이 맞다는 것을 보이고 있다.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철학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클럽 서포터들에게 지속적으로 확신시켜주었고 반 할 감독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자신의 신념을 결코 굽히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의 본질이다 : 비판 세력과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서 결코 흔들리지 않고 강인함을 유지하는 것. 이제 사람들은 반 할 감독의 철학이 팀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확실히 믿어 의심치않고 있다. 


레드 데블즈가 블루스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당신은 두 리더 중에서 누구의 신념을 더 신뢰하고 있는가?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545392/Mourinho-v-van-Gaal-will-be-the-best-leaders-debate.html



by Gary Neville


감독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팀을 비판하거나 선수 개인을 비판한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조금은 있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 뉴캐슬의 마이크 윌리암슨이 고의로 퇴장당한 것이라고 존 카버 감독 대행이 말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감독이 선수 개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감독은 선수들과 구단 수뇌부들 팬들이 자신의 발언을 지지해줄 것이라 확신이 들었을 때 그렇게 맹렬한 발언을 퍼붓는다. 다만 이것은 감독의 권위가 소위 '언터쳐블' 상태일 때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감독이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이유를 또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감독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입장일 때인 것이다. 내 생각에는 존 카버 감독 대행이 뉴캐슬이 레스터 시티에게 패배한 이후 그렇게 발언한 것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판단 아래 행동한 것처럼 보인다. 선수들이 카버 감독 대행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려고 시도하는는 것처럼 보이기에 카버 감독 대행 역시 자신과 함께 선수들을 끌어내리려는 행동을 취한 것이다.


최근 뉴캐슬 선수들의 경기력은 최악의 수준이었고 카버 감독 대행은 자신의 응어리를 털어 놓고 싶었을 것이다. 뉴캐슬 스쿼드는 당신들이 열심히 뛰어줄 것이라 신뢰를 보내는 그런 집단이 아니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클럽의 프리미어 리그 잔류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시기에 마이크 윌리암슨이 고의로 퇴장당한 것이라 주장하며 자신의 팀 선수를 강하게 비난하는 것은 굉장히 높은 리스크를 수반하는 행동이다. 분명히 윌리암슨 본인은 카버 감독 대행의 발언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것이고 뉴캐슬 선수단은 "난 저 X끼 밑에서는 못 뛰겠어", "감독이라는 작자가 저렇게 비난을 피하려고 우리를 팔아 넘기는데 우리가 감독을 어떻게 신뢰하겠어" 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하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첼시에게 0:4로 대패한 이후 팀 셔우드 감독은 공개적으로 토트넘 선수들을 혹평했다. 이 때 셔우드 감독의 입지 역시 현재의 카버 감독 대행과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더 이상 팀을 이끌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이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여 선수들을 혹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셔우드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이 '배짱과 용기가 부족하다'라고 지적했고 선수단을 향한 자신의 분노를 결코 숨기지 않았었다. 그러나 셔우드 감독은 카버 감독 대행처럼 선수 개인을 콕 찝어서 비난하지는 않았다. 선수 개인을 비난하는 것은 감독의 입장에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일이다. 그 행동은 분명히 선수 본인과 팀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나 역시도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욕을 먹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그 분이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비난하는 것 역시 지켜봤다. 때는 2002년 11월 메인 로드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맨체스터 더비 경기였고 우리는 그 경기에서 패배했다. 이 경기에서 내 실수로 유나이티드가 실점을 허용했으며 우리는 1:3으로 패배했고 이는 13년만에 시티를 상대로 처음 패배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드레싱룸에서 감독님에게 갈기갈기 찢겼다. 그 날 감독님은 우리를 팬들 앞으로 직접 데려가서 팬들의 분노와 비난을 직접 듣게 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말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 회견에서 감독님은 언론을 상대로도 똑같은 말을 하셨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경의 위상과 존 카버, 팀 셔우드의 위상은 확실한 차이가 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올드 트래포드를 완전히 휘어잡고 있는 인물이었고 우리 팀의 스쿼드 역시도 그 경기 결과에 적지않게 당황했고 다시 성공적인 경기를 보여주길 희망하는 아주 강한 스쿼드였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경은 결코 공개적으로 선수 1명을 지목해 비난하지 않았다. 선수를 개인적으로 털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졌고 언론과 대중들은 그저 그 선수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을 것이라 추측만 했을 뿐이다. 2007년 릴OSC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 도중에 나는 감독님과 말다툼을 했었다. 그 이후 나는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처분을 받았지만 이러한 자체적인 징계는 철저히 보안 유지되었다. 내가 연속으로 경기에 결장하는 이유를 감독님은 클럽 외부에 절대 밝히지 않았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언제나 감정 컨트롤을 완벽하게 해냈던 인물이다. 현재 존 카버 감독 대행은 굉장히 감성적인 인물로 보이는데 이는 끝내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케빈 키건 감독이 이끌었을 당시, 굉장히 감성적이며 열정적인 키건 감독의 행동은 부임 초기 팀에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줬었다. 그러나 결국엔 키건 감독의 행동은 팀에 독이 되어버렸다. 


스벤-고란 에릭손 감독은 완전히 키건 감독과는 정반대의 노선을 택했다. 초반에는 차분하고 꼼꼼한 에릭손 감독의 방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시간이 흐르자 열정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조세 무리뉴 감독의 열정적인 모습을 사랑하지만 그런 모습도 적정선을 넘어가면 팀에 악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우린 이미 비슷한 사례를 올 시즌에 목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형편없는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을 때 유나이티드 서포터들은 벤치에만 앉아있는 루이 반 할 감독에 대해서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아주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자 벤치에 앉아있는 루이 반 할 감독의 모습은 팬들에게 굉장히 권위있어 보였고 차분한 것처럼 느껴졌다.  


팀 경영과 코치 수업에서 배운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높은 레벨일수록 감정 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현재 감독이지는 않으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로이 호지슨 감독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경험담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코치직을 수행하면서 배운 것은 하프-타임 팀회의 시간에 어떤 상황에서든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말아야한다는 것과 경기장 외부(팬들과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감정적인) 말은 경기 이후에나 전해줘야한다는 것이다.


하프-타임에 뚜껑이 열려버린 감독이 선수들에게 감정적으로 대하기 이전에 잉글랜드의 호지슨 감독은 라커룸 내부의 모든 사람들이 차분해질 수 있는 3~4분의 시간적 여유를 준다. 이러한 호지슨 감독의 방식은 감정적으로 치닫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고 선수들에게 차분하고 명확한 방식으로 핵심적인 사항을 전달하는데 더 유용하기 때문에 채택되었다.


하프-타임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호지슨 감독은 공식 기자 회견에 앞서거 5~10분간 자신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하고 무슨 질문이 들어올지에 대해서 준비한다. 노련한 기자들은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질문하지 않고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유도하며 지난 주말 카버 감독 대행에게는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기자가 필요했다. 물론 이미 카버 감독 대행이 윌리암슨에 대해서 말하기로 단단히 결심한 상태였을지만 말이다.


지난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카버 감독 대행은 윌리암슨을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해서 선수 개인과 면담을 마쳤고 서로 화해했음을 알렸다. 또한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배운 것이 있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남은 3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카버 감독의 발언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레스터 시티전이 끝난 이후 카버 감독 대행은 (1명의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감독으로서 굉장히 어리석은 짓을 했지만, 이러한 돌출적인 행동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끝없는 하락을 막아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어쩌면 지금부터라도 뉴캐슬이 다시 순위를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카버 감독 대행의 돌발 행동이 단순히 감정적인 폭발이었는지 계획된 도박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선수들에겐 확신히 각인되었을 것이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뛰었을 당시에도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선수들끼리 모여서 잘해보자고 서로를 다독이는 자리가 있었다. 지난 일요일에 뉴캐슬 유나이티드 선수들간의 팀미팅이 있었다고 한다. 카버 감독 대행의 발언 이후의 자리였기 때문에 선수들은 분노를 표출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시에 선수들이 더욱 강인하고 의욕적인 팀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을지도 모른다. 


카버는 굉장히 감정적인 사람이며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굉장히 감정적인 것에 휘둘리는 클럽이다. 키건 감독을 2번, 앨런 시어러를 감독으로 임명했던 것을 보면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이루어지는 결정들이 굉장히 감정에 충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떠한 결정이든 감정에 치우쳐 결정을 내리게 되면 일반적으로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는다. 선수 1명을 언론에 대놓고 비난한 것이 굉장히 큰 실책이었는지 아니면 대성공이었는지는 남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3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을 얻을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newcastle-united/11591795/John-Carvers-moment-of-madness-might-just-help-Newcastle-survive.html



by Robbie Savage 


(본문은 원래 WBA전을 앞둔 2015년 4월 30일 데일리 미러에 올라온 칼럼이었습니다)


'지루한' 첼시와 지루한 축구에 대한 열띤 논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반드시 논의되어야할 사항 중 하나가 사람들 마음 속에서 잊혀지고 말았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루앙 펠라이니 활용법이 무력화되었을 때, 과연 어떤 방향성을 지닌 축구를 보여줘야하는가에 대한 쟁점 말이다. 


물론 펠라이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4위내로 진입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선수였다. 루이 반 할 감독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펠라이니는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만약 내가 과거에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다면, 펠라이니는 £27m이라는 자신의 이적료값을 해냈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2번의 연속된 패배, 스탬포드 브릿지에서의 첼시전 패배와 구디슨 파크에서의 에버턴전 패배를 생각해 본다면 두 팀 모두 유나이티드를 이기는 전략으로 수비 숫자를 늘리고 피치 후방에 그것도 펠라이니 주변에 선수 배치를 늘렸다는 공통점을 파악할 수 있다. 유럽 최고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4cm의 신장을 가진 펠라이니의 공중전 능력을 믿고 팀을 구성한 것 때문일까? 


팬들이 나의 발언에 대해서 짜증을 낼지도 모르니 먼저 한 마디 하고 시작하겠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1군 무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으나 나 역시 Class of 92의 멤버이다.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랑하고 이들의 역사 역시 자랑스러워하는 열렬한 팬이다. 그런데 이거 하나 짚고 넘어가보자.


도대체 유럽 빅클럽 중에서 자신들이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서 194cm의 보조 공격수를 활용하는 클럽이 있는가? 바이에른 뮌헨은 카르스텐 얀커 이후에 그런 플레이를 펼치지 않는다. 이것도 무려 10년이 넘은 이야기다. 레알 마드리드도 이런 축구를 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최고의 수준을 지닌 국가대표팀에서 타깃맨을 활용하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상대 수비수들은 어떻게 막아야할지를 다 간파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피터 크라우치가 피치 위에서 가장 커다란 존재일 때까지 이 전술로 어느 정도까지 재미를 보았다. 그러나 피터 크라우치의 신장을 노리는 축구로 잉글랜드는 결코 월드컵 우승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에 몇차례 부상을 당한 마이클 캐릭의 부재에 대해서 아쉬워할 것이다. 그러나 첼시와 에버턴전 패배는 단순한 캐릭의 부재뿐만이 아닌 펠라이니를 활용한 전술이 무의미했기 때문이었다. 반 할 감독 입장에선 자신이 최고로 잘 할 수 있는 포메이션에서 최대한 짜낸 것일거다. 그런데 반 할 감독에게 플랜B가 있는가? 나는 그걸 물어보고 싶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2~3명의 확실한 영입을 성사시킨다면 난 여전히 다음 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에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5위 리버풀과는 승점 7점이 차이가 나고 1경기 덜치른 아스날보다 승점 2점이 뒤쳐져 있으니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위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난 시즌의 성적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성적이 확실한 발전인게 틀림없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펠라이니를 중심에 둔 퍼즐로 4위를 수성하는 것이 정말 올바른 답인가에 대해서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펠라이니를 적극 활용하는 지금의 전술은 팀 최고의 전술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이거나 최저 수준의 선택지가 되어아만 한다. 




출처 : http://www.mirror.co.uk/sport/football/news/robbie-savage-manchester-united-whats-5609999



by Michael Caley


(원문은 2016년 3월 21일자 칼럼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세 무리뉴는 첼시를 떠난지 채 1년도 되지않아 다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에 컴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무리뉴가 물려받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팀은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리그에서 최상위권의 급료를 지출하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사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와 비슷한 급료를 지출하면서도 지난 2시즌간 6위와 4위를 기록했다. 분명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자금력은 정기적으로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 모두를 노릴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것들과 완전히 동떨어진 느낌이다.


쓰고 있는 지출 규모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가장 열받게 하는 부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탑레벨에서 상당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성공 스토리를 써왔던 클럽임과 동시에 그 자금력 수준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결과물들을 꾸준히 얻어왔기에 지금의 부진은 팬들을 더 화나게 만들고 있다.


아래는 인플레이션율을 적용한 임금 지출액과 프리미어 리그 승점을 나타낸 그래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경 아래서 상업적인 부분은 물론 축구적 관점에서도 리그를 지배했다. 반 할과 모예스는 퍼거슨 경의 성적을 따라가지 못했을 뿐더러 임금 지출 대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한 임금 지출액과 리그 최종 성적의 관계, SAF 은퇴 이후 유나이티드의 지출 대비 성적 급감)



따라서 무리뉴 부임 이후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최근의 추세가 다음 시즌에도 임금 지출에 비해 그에 걸맞지 못하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퍼거슨 경이 남기고 떠난 스쿼드는 수리가 필요하며 지난 3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퍼거슨 경이 데려오는 새로운 재능이 아닌 사업자 에드 우드워드가 데려온 선수들에 의지하게 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이적 시장에서 형편없는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다. 자연스레 탑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분명히 필요하다.


조세 무리뉴에게는 부임 즉시 성과를 낸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무리뉴는 최근 3차례의 감독 부임에서 첫시즌에 평균적으로 승점 0.7점 상승 밖에 이루어내지 못했고 무리뉴의 첫시즌은 그 전 시즌에 비해서 순위 상승이 없었다. 물론 2004년 첼시에서 첫시즌에 승점 16점을 점프하는 뛰어난 결과를 얻어냈으나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무리뉴가 즉각적으로 순위 상승을 이끌어낸다고는 강력하게 주장하긴 어려울 것 같다.



(인테르, 마드리드, 첼시 2기 첫시즌 : 무리뉴는 평균적으로 승점 0.7점 상승 밖에 이뤄내지 못했고 순위 변동도 없었다)



또한 무리뉴가 클럽을 처음보다 나쁜 상태로 만들고 떠난다는 것과 무리뉴 경질 이후 팀이 무너진다는 것 역시도 근거없는 믿음이다. 물론 올시즌 첼시에서 무리뉴가 완벽하게 무너졌지만 이건 커리어 첫번째로 발생한 사건이다. 첼시 1기, 인터나치오날레 밀라노,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냈던 마지막 시즌 모두 괜찮은 성적이었다.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이후, 클럽은 라 데시마를 달성했고 첼시는 무리뉴가 떠난 이후 2시즌만에 다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무리뉴가 무엇을 남기고 떠나는가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흔히 '무리뉴의 3년'이라 말하는 사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걱정할 사항이 아니다. 정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 문제삼아야할 사항은 무리뉴가 고용되는 순간부터 즉각적인 공사가 필요한 스쿼드를 물려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무리뉴는 타이틀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탑레벨 클럽을 물려받은 적이 없다.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도 못하는 클럽은 더더욱 아니었고. 이는 완전히 무리뉴에게 새로운 도전인 것이다.


무리뉴는 지금까지 뛰어난 팀을 만들어온 좋은 감독이나 일반적으로 그가 부임한 팀에는 이미 우수한 자원들이 있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무리뉴가 마지막에 무엇을 남기고 떠나느냐가 아니다. 무리뉴가 빠른 시일 내에 효율적으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클럽을 리빌딩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출처 :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fancy-stats/wp/2016/03/21/jose-mourinho-will-struggle-to-rebuild-manchester-united/




by Jonathan Wilson (원문은 2016년 1월 6일 글입니다)


루이 반 할은 공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득점을 위한 팀의 야망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점유율, 유효 슈팅, 심지어 득점까지도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 



12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득점 경기를 마친 이후, 루이 반 할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 관중들이 팀에게 더 많이 공격하라고 주문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었다. "나는 팬들이 왜 '공격! 공격!'을 외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왜나면 우리는 정말 공격적인 팀이었고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처럼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루이 반 할은 우리에게 굉장히 기본적이면서 여전히 명확하게 대답하기 어려운 사항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 과연 공격축구란 무엇인가?


거기에 덧붙여서 반 할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항상 상대팀보다 경기를 지배한다. 우리가 공의 소유 시간을 늘릴수록 우리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포제션을 늘리게 되고 공을 가지고 경기를 펼치지 못한다면 득점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반 할의 관점에서 공을 소유하는 것은 바로 공격이다. 그는 점유를 통해 골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내 관점으로 득점은 (팀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동시에 (득점이 나오기 위해선)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축구에서 행운이 차지하는 역할은 상당하다. 20개의 찬스를 만들며 정말 우세한 경기를 펼침에도 득점에 실패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때로는 스트라이커의 부진이 때로는 상대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이 갑자기 등장한 수비수의 걷어내기, 포스트를 맞춘 이후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들이 이런 케이스를 발생시킨다. 실제로 그런 경우들을 우리는 목격해왔다. 단순히 득점만으로 그 팀이 얼마나 공격적인지 측정할 수는 없다. (물론 득점과 그 팀의 공격성은 상관 관계가 있지만 오로지 득점만으로 공격성을 논하기는 어렵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경우 득점과 팀의 공격성은 더 두드러진 상관 관계를 보일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웨스트 햄을 상대로 21번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1골도 넣지 못했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굉장히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고 주장은 할 수 있겠다. 그 21번의 기회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직 1번의 유효 슈팅만 기록했기 때문에 적어도 우리는 그들이 굉장히 비효율적인 축구를 펼쳤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자세하게 살펴보자. 8번의 찬스가 박스 바깥에서 나왔고 또한 8번의 찬스가 세트 플레이에서 비롯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찬스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정말 질높은 찬스를 만들기 어려운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때 이후로 똑같은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후 5경기 사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1번의 유효 슈팅을 시도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 5경기에서 고작 4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런데 찬스의 횟수, 찬스의 퀄리티만으로 그 팀의 공격성을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 그런 기록은 공격의 결과이지 공격성의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공격이라 생각하는 요소들 (득점, 슈팅, 찬스, 크로스 기타 등등...) 을 만드는 접근법들은 무엇이 있을까?



주도하는가 vs 상대에 대응하는가


가장 간단하게 구분할 때, 축구는 주도하는 방식(proactive)과 상대에 대응하는 방식(reactive)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며 점유율을 컨트롤하는 것과 공 없이 플레이하면서 상대에게 카운터를 날릴 준비를 하는 축구 두가지로 구분이 된다.물론 우리가 이런 접근법에 대해서 흔하게 가진 첫인상보다 훨씬 복잡한 사항들이 존재한다.


2010년 월드컵 당시 나는 독일이 상대에 대응하는 방식의 축구를 펼치며 굉장히 뛰어난 역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당시 독일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한 논평가는 나를 축알못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었다. 주도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모욕적인 언사로 받아들여지고 역습을 펼친다고 말한 것이 그들을 경멸하는 것처럼 느껴졌나 보다.


그러나 이제 그런 인식도 확실히 달라졌다. 위르겐 클롭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역습도 재밌을 수 있다는걸 널리 알렸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의 과도한 점유율 축구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는 주도적인 것이 점유율과 주도하지 못하는 것이 비(非)점유율과 항상 대응되는 것은 아닌거 같다. 반 할의 유나이티드는 웨스트 햄을 상대로 58%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분명히 팬들은 자신의 팀이 공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상대를 압박하는 것도 대응하는 이미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역습은 엉덩이를 뒤로 뺀 상태에서 상대의 공이 오길 기다리면서 펼칠 수 있지만, 피치 높은 구역에서부터 상대를 쫓아다니면서 역습을 펼칠 수도 있다. 역습도 주도적일 수 있고 수동적일 수 있다. 반 할의 팀은 공을 가진 상태에서 상대에 대응하는 축구를 펼치고 있다. 리스크를 두는 것을 꺼리는 이들의 축구는 상대가 실수를 하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



볼 소유


2014년 월드컵을 얼마 앞두고 나는 한 방송에 패널로 출연을 했었다. 청중으로 있던 사람들 중 한 분이 "잉글랜드가 반드시 승리하지 않아도 좋으니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면 좋겠다." 라고 말을 했다. 나는 그 분에게 정확히 어떤 의미를 지니는건지 되물어 봤고 그는 팀에 보다 흥미를 유발하는 공격적인 선수를 선발했으면 좋겠다라는 대답을 해줬다. 충분히 합리적인 발상이라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선수들이 공격을 펼치기 위해선 그들에게 공이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 플로렌티노 페레즈가 여전히 깨닫지 못한 과제라고 해야할까나


공을 어떻게 소유할 것인가에 대한 이슈는 다시 주도적이냐 주도적이지 못하냐의 이슈로 되돌아 온다. 만약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서 공을 소유하고 그걸 지켜낼 수 있다면 (반 할이 원하는 것처럼) 소모적인 패스 플레이는 상대를 지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완전히 라인을 내리고 수비수들의 기량과 수비적 형태에 의존하여 공의 소유권을 되찾고 역습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는 상대팀이 공격을 하기 위해 밸런스를 깬 상태이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또 점유를 위해 앞에서부터 공을 향한 사냥을 나갈 수 있다. 여기서는 빠르게 공격 상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물론 대다수 팀들은 3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한다. 다만 그 비중의 차이가 다른 것일 뿐이다.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첫번째 방법보다 2,3번째 방법이 더 흔한 전술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들어 홈어드벤티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에 어쩌면 이런 전술적 경향이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상대의 카운터를 카운터로 되받아치는 역습에 대한 가치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사실 지난 10년간 역습으로 득점한 전체 득점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역습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것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점차 일반적인 공격 형태로 받아들여졌다. 



리스크 감수


40%의 점유율만 가지고도 숨막힐 듯한 재밌는 축구를 펼칠 수 있고 60%의 점유율을 가지고도 지루해 죽겠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또한 지루한 20번의 찬스를 만들 수 있고 반대로 짜릿한 5번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어쩌면 결과물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상황의 분위기이다. 아래 소개할 인터뷰는 과거 아약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스야트 스바르트의 관점이다. 그는 90년대 아약스에서 활약했던 피니디 조지와 마크 오베르마스가 2명의 수비수와 마주했을 때 자신의 진영을 바라본 채 플레이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인물이다. "나는 결코 우리 팀 수비수들을 향해 공을 뒤로 패스하지 않았다. (수비수 2명과 마주했다고 공을 뒤로 돌리는 것은) 믿을 수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이 반 할의 시스템이다. 수많은 경기에서 졸음이 쏟아진다. 텔레비전에서 '아약스가 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자는 것인가? 그렇게 경기하는 것은 축구가 아니다. 창의성이라고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윙어가 수비수들을 향해 돌진하길 원했고 공을 잃어버릴 수 있는 리스크를 감수하길 원했다. 유나이티드 팬들도 아주 전통적인 유나이티드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물론 유나이티드만의 스타일을 명확히 정의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느나 이들은 주로 측면에 기반을 두고 경기를 펼쳤고 박스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크로스 시도 역시도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클롭의 도르트문트가 최고로 재밌는 경기를 펼칠 시점에 그들은 항상 빠르게 공을 전방으로 보냈고 그렇게 경기를 펼치다가 공의 소유권을 내주더라도 그들은 계속해서 그런 방식을 고수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공격축구 구사를 위한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드리블 시도는 개인주의 게임, 스코틀랜드에서 패스 플레이를 구사하기 이전까지 시도되었던 1860~1870년대 축구같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고 수없이 많은 크로스 시도는 2014년 2월 데이빗 모예스의 유나이티드가 기록한 81회의 크로스, 그러나 무의미한 크로스 공격으로 마무리 될 수 있다. 빠르게 공을 전방으로 연결짓기만 하다가는 잉글랜드 축구를 오랫동안 망쳐온 철학없는 롱볼 축구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적절한 밸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무한히 같은 방법론을 반복하면 공격 과정의 집중도는 올라갈 수 있겠지만 점차 그 노력은 진부해져간다. 때로는 리스크를 감수하며 경기를 펼쳐야 하지만, 마찬가지로 안전한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숏패스로 공격축구를 할 수 있고 롱패스로도 공격축구를 할 수 있다. 공을 가지고 경기를 펼치면서 공격축구를 할 수 있고 공이 없을 때도 할 수 있다. 주도적이든 주도적이지 못하든, 드리블로 경기를 펼치든 경기 대다수를 패스로 풀어가든 모두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 


축구에서 '공격성'이란 말은 굉장히 모호한 어휘이며 경기적 상황에 따라 상당히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의 포터 스튜어트 대법관이 음란물에 대해서 "(음란물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내리기 어렵다. 다만 보면 알 수 있다. (You know it when you see it)" 라고 말했던 것처럼 '공격축구'도 마찬가지로 직접 봐야만 판단할 수 있는 사항이지 않을까.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jan/06/the-question-what-is-attacking-football-jonathan-wilson




나는 지금까지 유로 2012에서 보여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모습에 굉장히 큰 인상을 받았다. 그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유형의 미드필더이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선수다. 강한 태클과 좋은 수비력을 지닌 선수이면서 동시에 공격 상황에서는 좋은 슈팅을 시도할 줄 아는 선수며, 공을 상당히 잘 다루는 선수이다.

 

어떤 면에서 슈바인슈타이거는 나에게 로이 킨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마도 슈바인슈타이거가 로이 킨보다 더 많은 득점에 성공했을 것이며, 그가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대결에서 만났던 로이 킨처럼 강력한 태클 능력을 갖추진 못했을지라도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은 그가 진정한 독일 대표팀의 리더라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나는 미드필더의 역할이 변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슈바인슈타이거 같은 유형의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기쁘다.

 

한 때 나의 대표팀 파트너였던 디디에 데샹같은 선수들이 지배적이던 시대가 있었다. 선수들은 데샹처럼 포백을 보호하면서 공격을 위해 전진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데샹은 정말 대단한 선수였고, 프랑스가 1998년 월드컵과 유로 2000에서 우승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선수였다. 선수들은 데샹을 모방해나갔지만, 나와 로이 킨처럼 박스 투 박스 유형의 선수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다.

 

많은 팀들이 이제는 그런 부류의 선수들을 미드필드에 두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수비도 잘하고 공격에 가담하여 골을 넣을 줄아는 미드필더를 좋아하고 있다.

 

스티븐 제라드는 지난 몇 년간 리버풀과 잉글랜드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는 슈바인슈타이거와 야야 투레가 가장 최정상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독일은 정말 특별하고 강한 미드필더진을 구축한 팀이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실력에 사미 케디라와 메수트 외질까지 더해졌다. 외질은 대단한 실력을 지닌 선수지만, 독일이 다른 팀과 구별되는 차이점을 만들어내는 선수는 슈바인슈타이거라고 생각한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팀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팀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강력하고 지배력있는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팀을 형성해왔다. 로타르 마테우스, 마티아스 잠머, 미하엘 발락에 이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7살인 슈바인슈타이거는 독일 대표팀으로 93번의 A 매치 경력을 지니고 있다. 슈바인슈타이거의 경험과 팀에서의 중요성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독일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내는 슈바인슈타이거와 더불어 나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선수는 바로 이니에스타이다.

 

이니에스타는 슈바인슈타이거와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이다. 이니에스타는 스페인에 굉장히 중요한 선수임에도 받아야할만큼의 찬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챠비와 리오넬 메시에게 이니에스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이니에스타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 그는 득점력도 갖췄고 드리블 실력도 갖춘 선수이다. 패스 능력과 키핑 능력도 있는 선수이며 상당히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이니에스타는 신체적으로 강한 선수다.

 

이니에스타의 축구 지능도 정말 대단하지만, 나는 그가 굉장히 겸손한 선수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그는 항상 경기장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치는데 집중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나는 클로드 마켈레레와 함께 챠비와 이니에스타를 막아야했었다. 나와 마켈레레는 경기 도중 서로에게 '대체 어떤 방법으로 막야하는거야?'라고 말했다. 우리가 얻어낸 해답은 그들에게 공간 자체를 허용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챠비와 이니에스타가 공을 잡은 이후에 막으려하는 것은 뒤늦은 행동이다. 만약 프랑스가 스페인을 꺾고 싶다면, 이니에스타와 챠비가 공을 잡고 질주하는 것을 막아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수비적인 자세로 나섰던 이탈리아와 아일랜드를 상대로 이니에스타는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따라서 강한 압박이 들어오더라도 이니에스타는 그것을 이겨낼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germany/9347685/Euro-2012-Germanys-Bastian-Schweinsteiger-is-a-midfield-colossus-in-the-mould-of-Roy-Kean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