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더비 프리뷰

Football Stats 2020. 12. 11. 23:42 Posted by Seolskjaer

AT마드리드는 현재 라 리가 26경기 무패(17승 9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AT마드리드 구단의 라 리가 최장기간 무패행진이다. AT마드리드가 가장 마지막으로 라 리가에서 패배한 경기는, 바로 지난 2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카림 벤제마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0-1로 패배했던 경기다. AT마드리드는 이번 주말 레알 마드리드를 다시 만난다.

 

 

아틀레티코의 장벽

 

아틀레티코는 리그 10경기에서 단 2실점만을 허용했고 8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현재 유럽 상위5개리그 구단들 중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2020/21시즌 아틀레티코와 리그 클린시트 횟수가 동일한 구단은 리그1의 보르도 뿐이다. 그런데 10경기에서 8클린시트를 기록한 아틀레티코와 달리 보르도는 13경기에서 8클린시트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실점은 아틀레티코보다 11골이 많다.

 

시메오네 지휘 아래 아틀레티코는 탄탄한 수비로 명성을 쌓아왔다. 최근 몇시즌간 공격력이 아쉬웠으나 올시즌은 공격력이 향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비력이 이전보다도 더욱 탄탄해진 것이 눈에 들어온다. 라 리가 10경기 2실점 기록은 1993/94시즌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의 기록과 동등하다.

 

상대에게 허용한 득점기회의 퀄리티를 기대득점(xG)을 통해 살펴보자. 평균적인 수비력을 갖춘 구단이라면 아틀레티코와 동등한 상황에서 9골을 내줬을 것이다. 

 

뚫을 수 없는 얀 오블락

 

의심할 여지없이, 인상적인 수비력의 주요 요인은 얀 오블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블락은 라 리가에서 선방률 1위 (94%)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허용한 유효슈팅의 기대득점(xGoT Faced) 대비 가장 많은 골을 막아냈다. 

 

 

상대팀이 아틀레티코를 향해 시도한 유효 슈팅의 기대득점값을 합하면, 평균 수준의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있을 때 7골을 실점했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러나 오블락은 단 2골만 허용하였고 사실상 5골을 막아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엘체의 에드가 바디아와 동등한 수준이다. 

 

루이스 수아레즈 효과

 

더 단단해진 수비, 마르코스 요렌테와 주앙 펠릭스의 잠재력 폭발이 모두 아틀레티코의 순조로운 2020/21시즌 출발을 가능하게 만든 요인이지만, 루이스 수아레즈의 이적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는 아마도 그 모든 것들을 능가할 것이다.

 

시메오네는 수아레즈를 적응시키기 위해 팀의 직선적인 공격 스타일을 버리지 않으면서 팀의 공격방식을 수정했다. 아틀레티코는 올시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19골을 기록했다. 수아레즈는 이 중 5골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득점자이기도 하다.

 

올시즌 전체 득점 21골 중 19골이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나왔다. 전체 득점의 90%가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나온 것인데 올시즌은 시메오네 부임 이후 오픈 플레이 득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시즌이다.

 

 

수비가 불안한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수비적으로 강한 팀으로 만들었다. 38경기 25실점은 구단 최소실점 기록이며 동시에 최다 클린시트(19경기)를 달성했다. 그러나 올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후방이 불안하다.

 

지난 2019/20시즌 기대실점(xG Against) 값은 경기당 0.88골이었으나 올시즌은 이 수치가 1.32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3/14시즌 이후 가장 나쁜 기록이다.

 

 

세르히오 라모스의 귀환

 

좋은 소식은 세르히오 라모스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라모스는 수비 라인에서의 리더십 뿐만 아니라 공격력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팀의 주장인 라모스의 존재는 마드리드 더비를 준비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오른쪽 풀백 자리에 다니 카르바할이 복귀할 수도 있다. 이는 지난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수비진(다니 카르바할-라파엘 바란-세르히오 라모스-페를랑 멘디)이 다시 발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자면,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부터 앞서 언급한 4명의 수비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을 때 리그에서 16경기째 패배하지 않았다.  

 

지네딘 지단에게 약한 디에고 시메오네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경기장에서 펼처질 이번 마드리드 더비는 지단과 시메오네의 리그 8번째 맞대결이다.

 

지난 7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는 단 1번 승리했다. 2016년 2월, 베르나베우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라 리가 말고 다른 대회까지 확장해서 둘의 전적을 살펴보자. 그래도 지네딘 지단에게 희소식이 더 많다. 2016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지단이 웃었다. 

 

시메오네는 지단을 상대로 승률 18% (모든 대회 합산)를 기록 중이다. 최소 5번 이상 만난 감독들 중에서 승률이 2번째로 안좋다. 가장 승률이 낮은 감독은 헤라르도 마르티노(17%)다. 

 

상대전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시메오네와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그 어느 때보다 마드리드에서 뿐만 아니라 라 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the-battle-of-madrid/

 

 

브루노 페르난데스 합류 이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5위에 위치해 있었다. 당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던 첼시와의 승점차는 6점. 당시 24경기를 소화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승 7무 8패의 성적으로 3위 레스터 시티와의 승점차이(14점) 보다 강등권과의 승점차이(11점)가 더 적었다.

 

그러나 브루노 페르난데스 합류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경기에서 9승 5무의 성적을 기록해 해당 기간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점(32점)을 기록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8골 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14경기에서 44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30번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총 74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것인데 이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선수는 케빈 데 브라이너(83번) 뿐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이적 후, 리그 14경기에서 9승 5무의 성적으로 가장 많은 승점을 기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마법같은 활약 덕분에 그는 맷 버스비 경 올해의 선수(Sir Matt Busby Player of the Year)로 선정되었다. 구단 역사상 2번째 포르투갈인 수상자이며 (첫번째 수상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구단 창단 이래 가장 적은 경기를 뛰고도 구단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케이스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2019/2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단 22경기만을 소화했다.

 

2019.20시즌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고작 22경기만 뛰고도 구단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18번째 경기(vs첼시, FA컵 준결승)까지 단 1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이는 2010년 11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기록과 동등하다. 당시에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뷔 후 18번째 경기에서 첫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컵대회 경기였고 또 다른 런던 팀인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가 상대팀이었다)

 

지난 2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에서 경기당 2.09점의 승점을 기록하며 다른 어느 구단보다 경기당 기록하는 승점이 높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합류 이후 23번의 리그 경기에서 48점을 기록했는데 그가 합류하기 이전 리그 23경기에서 획득한 승점 31점보다 무려 17점이 높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이적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당 승점 2.09점을 기록하고 있고 이는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팀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지난 2월 프리미어 리그 데뷔 이후, 그는 모든 대회에서 35개의 공격포인트(22골 1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리그 내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공격포인트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2월 이후,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브루노 페르난데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다는걸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2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22골), 가장 많은 어시스트(13개), 가장 많은 슈팅 시도(126회), 가장 많은 득점기회 창출(98회)을 기록 중이다. 

 

각종 공격지표에서 구단 1등을 달리고 있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0년 들어서 페널티킥을 자주 획득하고 있다. 2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번의 페널티킥을 획득했으며 이는 유럽 상위 5개 리그 구단을 통틀어서도 가장 많은 기록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13번의 페널티킥 중 12번을 성공했고 이 기간 유럽 상위 5개 리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선수로 등극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페널티킥을 성공한 브루노 페르난데스

 

그러나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단순히 페널티킥으로 과대평가된 선수라고 말할 수는 없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 이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xA(Expected Assists, 기대 어시스트) 값 5를 뛰어넘는 선수는 케빈 데 브라이너(7)와 잭 그릴리쉬(5.4) 뿐이다. 실제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리그에서 기록한 어시스트 개수는 10개로 케빈 데 브라이너와 동률이다.

 

어시스트 기대값은 5개지만, 실제로는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브루노 페르난데스

 

득점력 뿐만 아니라 기회를 창출해내는 능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지금까지 리그를 23경기 소화했을 뿐인데 그의 공격 포인트는 벌써 25개이다. 리그 역사상 리그 데뷔 후 23경기에서 2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단 2명 뿐이다. (앤디 콜, 케빈 필립스)

 

리그 데뷔 후 23경기에서 2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브루노 페르난데스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지표를 살펴보자. 리그 데뷔 이후, 득점으로 마무리 된 오픈플레이 시퀀스에 개입한 경우는 총 24차례로 이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는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소유 상황에서 팀의 중심이 된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각종 세부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달리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공격력은 아래 그래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래프는 리그 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여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기여도를 보여준다. 그는 90분당 적어도 1골 이상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최소 500분 이상 뛴 선수들 대상으로만 집계) 

 

90분당 1골 이상을 생산해내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이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원정 8연승을 기록 중이며, 이는 구단 역사상 리그원정경기 최다연승 기록이다. 한편,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최근 5번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고 매경기 득점에 성공했다. 만약 이번 주말에도 골을 넣는다면, 1964년 3월 데니스 로 이후 최초로 리그 원정경기에서 6경기 연속득점한 선수가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뷔 후,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37경기에서 22골을 기록 중이다. 21세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뷔 후 37경기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30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4골), 로빈 반 페르시(23골) 뿐이다. 

 

만약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현재의 폼을 이어간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영국 축구의 최상위권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필요한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bruno-fernandes-a-united-hero-in-the-making/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2020/21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31살 오바메양은 지난시즌 22골을 기록해 안타깝게도 1골 차이로 2년 연속 리그 득점왕 등극에는 실패했다. 그런데 2020/21시즌 10경기에서 단 2골,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는 단 1골만을 기록 중이다.

 

최근 리그 9경기에서 오바메양은 단 1골만 기록 중이다. 이는 2014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10~12월 기간 9경기 1골을 기록한 이후 최악의 득점 난조이다.

 

득점 수 뿐만 아니라 득점 기회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다. 오바메양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가장 명백한 이유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그를 중앙이 아닌 왼쪽에 기용한다는 것이다. 오바메양은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었는데 말이다.

 

왼쪽으로 이동한 이후 오바메양의 득점 기회가 줄었다. 포지션 전환으로 인해 오바메양이 오픈 플레이에서 맞이하는 기회의 퀄리티 자체가 떨어졌다. 오바메양이 10경기에서 맞이한 오픈 플레이 득점기회의 퀄리티, 기대득점(이하 xG)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패트릭 뱀포드가 고작 2경기에서 맞이한 xG보다 떨어진다.

 

 

올시즌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5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과 오바메양의 기록을 비교해보자. 오바메양의 기대득점 수치는 현저히 부족해보인다. 올시즌 10경기를 뛴 오바메양은 90분당 0.14xG를 기록 중이다. 이는 에버턴의 도미닉 칼버트-르윈보다 5배 가까이 부족한 수치다.

 

우리는 오바메양의 90분당 xG 값이 지난 (1-2로 패배했던) 울버햄턴전을 통해 엄청나게 상승한 값이라는걸 주목해야 한다. 미켈 아르테타는 팬들의 압박에 마침내 굴복하여 오바메양을 중앙 공격수로 활용했다. 이 경기에서 오바메양은 슈팅을 5번 시도했고 xG는 0.67을 기록했다. 박스 안에서 공을 터치한 횟수도 9번이었다. 이 모든 수치들이 오바메양이 올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수치들 중 가장 높은 값이었다.

 

 

울버햄턴전에서 나온 아스날의 패스 네트워크를 살펴보자. 이 경기의 핵심적인 문제는 중앙에 있는 오바메양에게 공을 성공적으로 전달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기를 30분 이상 소화한 아스날 선수들 중 오바메양은 가장 적은 볼터치 횟수(23회)를 기록했다. 오바메양이 동료들로부터 패스를 받은 횟수도 8번에 불과했는데 이는 레노가 동료에게 받은 패스횟수 9번보다도 적은 값이다. 유일하게 긍정적인 점은 오바메양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위치에서 경기를 뛰었다는 것이다. 오바메양은 전체 볼터치의 39%를 상대 페널티박스 진영에서 기록했는데 이는 오바메양이 여지껏 45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리그 경기들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2020/21시즌 출발은 좋지 않으나 오바메양이 항상 못했던 공격수는 결코 아니다. 2018년 2월 프리미어 리그에 데뷔한 이후, 오바메양은 2019/20시즌 종료 시점까지 가장 인상적인 공격수 중 하나였다. 

 

 

2018년 2월 이후, 18개월간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20골 이상 기록한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 중에서 오바메양은 득점 전환율이 가장 높은 선수였다. 그가 시도하는 슈팅의 22.5%는 골로 연결되었다. 

 

 

페널티킥을 제외하였을 때, 오바메양은 18개월간 총 39.4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는 18개월간의 xG값 총합이다. 실제로 47골을 넣은 오바메양은 무려 7.6골을 더 기록한 것이다. 18개월간 오바메양보다 xG 대비 높은 성과를 이뤄낸 공격수는 단 3명 뿐이다.

 

우나이 에메리는 오바메양의 포지션을 제한하지 않았으나 2019년 아르테타가 부임한 이후로 그의 포지션은 왼쪽 지역으로 한정되고 있다.

 

 

위의 이미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에메리가 오바메양에게 요구하는 것과 아르테타가 오바메양에게 요구하는 것은 다르다. 아르테타는 최근 더 타임스(The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바메양은 왼쪽에서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우리는 그의 커리어를 보면 그가 왼쪽에서도 많은 골을 넣어온걸 알 수 있다. 우리는 그가 9번 역할로 뛸 수 있다는걸 안다. 현재 팀은 오바메양을 왼쪽에 배치함으로써 더 나아졌다."

 

그러나 오바메양을 측면으로 이동시킨 것이 아스날 공격력에 도움이 되었을까? 숫자를 통해보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

 

 

아르테타 부임 후 리그 30경기와 에메리 아래서의 리그 마지막 30경기 기록을 비교했다. 아스날의 득점은 줄었고 이전보다 슈팅을 시도하는 횟수도 줄었다. xG 역시 줄어들었다. 이 모든 것들이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이야기다. 

 

 

에메리 시절, 오바메양은 페널티킥을 제외한 90분당 0.56xG 를 기록했고 리그에서 3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선수였다. 그러나 아르테타 부임 이후 이 수치가 0.29까지 줄어들었다. 2019년 12월 26일, 아르테타 부임 이후 오바메양은 xG 관점에서 28번째로 뛰어난 선수가 되어버렸다.

 

90분당 xG 하락과 더불어, 오바메양의 슈팅 횟수, 슈팅 찬스의 퀄리티 역시 12개월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물론 이는 오바메양이 새로운 포지션에서 뛰기 때문에 그닥 놀랄 일이 아니다.

 

에메리 시절 오바메양이 기록하는 슈팅당 xG 값은 평균 0.2였다. 이는 평균 수준의 선수가 해당 찬스를 20% 확률로 득점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르테타 아래서는 이 값이 0.12로 떨어졌다. 즉, 아르테타 아래서 오바메양이 맞이한 찬스의 퀄리티 자체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바메양은 선수 개인의 퀄리티로 오픈 플레이 슈팅의 18%를 득점으로 연결짓고 있다.

 

 

오바메양의 공격 지표는 모든 부분에서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슈팅 5회 중 1번 꼴로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그가 여전히 상대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선수라는걸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아스날 팬들은 주말 북런던 더비에서 오바메양이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여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길 바랄 것이다. 오바메양이 중앙 공격수로 출전한다면, 오바메양은 자신의 실력을 뽐낼 것이며 다시금 득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aubameyang-whats-gone-wrong/

Atletico 2.0 : 달라진 디에고 시메오네의 축구

Others 2020. 11. 28. 11:53 Posted by Seolskjaer

올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개막 후 8경기 6승 2무, 18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토마스 파티가 급작스럽게 이적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결코 우리가 예상했던 초반 행보가 아니다. 시메오네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축구를 확립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특이한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축구가 우리가 보통 '시메오네'하면 떠올리는 축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의 아틀레티코는 상대에 반응하는(reactive)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보다 주도적(proactive)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되었다. 그렇다. 이제 아틀레티코는 더 이상 완벽한 역습을 만들어내기 위해 끝없이 인내하는 팀,  리스크 회피적인 엄격한 4-4-2로만 설명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이제 시메오네의 선수들은 공을 더 자신있게 소유하고,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공을 더 많이 돌리면서 상대를 움직이게 만든다. 경기를 지배하며 상대를 서서히 무너뜨리고자 한다. 점유율과 별개로 아틀레티코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우리는 이번에 그 내용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고자 한다.

 

높아진 점유율 & 상대를 움직이게 만든다

 

 

지난 4시즌동안 아틀레티코의 패싱 & 점유율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이다.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최초로 평균 점유율 54%까지 올라왔다. 물론 이제 라 리가 개막 후 2달이 지났을 뿐이고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30주가 남았지만 아틀레티코는 일시적으로만 변한 것이 아니다.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아틀레티코는 2019/20시즌 경기당 평균 463번의 패스를 시도했다. 전체적으로 아틀레티코는 항상 경기당 패스 횟수가 500회 이하였다. 그런데 2020/21 시즌 이 수치는 경기당 600회에 가깝게 올라왔다. 이전 시즌보다 30%가 증가한 수치이며, 패스 성공률 역시 78% 내외에서 83%까지 상승하였다.

 

전진성

 

그러나 높아진 점유율, 더 많은 패스만으로 과거보다 공격을 많이 시도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볼 소유만을 위한 소유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가장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팀이다. 아래 그래프를 통해 리그 내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서 아틀레티코아 얼마나 전진성 있는 팀인지 살펴보자.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X축은 경기당 성공한 패스 횟수를 보여준다. Y축은 패스가 앞으로 전진한 거리를 백분율로 보여준다. 만약 패스가 돌아간 거리가 200야드 일지라도 상대진영방향으로  전진한 거리가 20야드 뿐이라면, 이 값은 10%를 기록하는 것이다. 

 

팀의 수직방향 전진성을 평가하기 전에 우리는 경기당 최소 400회 이상의 패스를 성공시킨 구단만 고려하였다. 경기당 패스 성공횟수가 400회 이상이라면, 총 패스 횟수(X축)와 전진 비율(Y축)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게 된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경기당 500회 가까운 패스를 성공시키고 있음에도 전체 패스의 33%는 앞으로 전진한다. 이것은 아틀레티코가 공을 소유함과 동시에 앞으로 전진함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하프 스페이스 & 피치 중앙 이용 증가

 

 

지금부터 말할 내용은 이번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말할 수 있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를 꾸준히 챙겨본 사람이라면, 팀 공격찬스의 대다수가 측면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격 방식이 역습이든, 점진적인 빌드업이든 그동안 시메오네는 항상 측면에서의 창의성에 크게 의지해왔었다. 기회가 측면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박스 중앙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2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었다. 

 

알바로 모라타가 팀을 떠났고 디에고 코스타는 기량이 하락했다. 주앙 펠릭스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침묵시키지 못했다. 시메오네에게 남은 것은 본인이 가진 인적자원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라다멜 팔카오, 디에고 코스타, 알바로 모라타, 앙투안 그리즈만의 시대는 떠났다. 시메오네는 또 다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실망스러운 시즌을 맞이하기 전에 새로운 아틀레티코, 아틀레티코 2.0 ver 을 만들어야함을 깨달았다.

 

과거의 아틀레티코는 체격조건이 좋고,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하며 공중볼과 세컨볼을 장악하는 팀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의 팀에는 그 때와는 다른 캐릭터들 : 주앙 펠릭스, 앙헬 코레아, 마르코스 요렌테 같은 야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을 이야기할 때는 정교한 퍼스트터치, 영리한 움직임, 우월한 패스와 드리블 테크닉을 이야기한다. 즉, 아틀레티코의 최전방에 강철같은 선수들이 빠지고 비단결같은 선수들이 추가된 것이다. 그래서 시메오네는 하프 스페이스를 장악하고 중앙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위 그래프는 2016/17시즌 이후 자료인데, 올시즌 처음으로 아틀레티코의 중앙 공격이 30% 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 글의 후반부에서 이에 대해 더 자세하게 언급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팀이 중앙공격을 지향함으로써 일부 선수들의 기량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바로 포르투갈의 원더키드 주앙 펠릭스이다. 

 

부활한 선수 : 주앙 펠릭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앙투안 그리즈만을 대체하기 위해 주앙 펠릭스를 영입했을 때, 펠릭스를 향한 엄청난 기대감이 있었지만 첫시즌에 펠릭스가 보여준 활약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펠릭스가 올시즌 라 리가 최고의 공격자원으로 성장했다는 것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아틀레티코가 하프 스페이스와 중앙 공격 플레이를 집중했기 때문에 펠릭스의 정상급 기량이 나올 수 있었다. 현재 팀의 공격방식은 펠릭스에 맞춘 형태로 보이며 지금까지 펠릭스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시즌의 펠릭스는 주로 9번 역할을 맡으면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약적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왼쪽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훨씬 더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 펠릭스의 움직임은 아틀레티코의 빌드업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9/20시즌 히트맵을 보면 그가 어떤 역할로 주로 활용되었는지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2020/21시즌 그는 확실히 왼쪽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뛰고 있다. 

 

부활한 선수 : 마리오 에르모소

 

 

아마도 마리오 에르모소는 라 리가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비수일 것이다. 아틀레티코가 2019/20시즌을 앞두고 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치열한 경쟁도 없었던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펠릭스와 마찬가지로 에르모소의 2019/20시즌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2020/21시즌 에르모소에게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에르모소는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인데 레프트백으로서 자신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에르모소는 힘과 스피드를 갖췄고 공을 잘 다루며 특히 패스 범위가 상당히 넓은 선수이다.

 

가진 것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시메오네는 올시즌 에르모소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백3의 왼쪽 센터백 역할이 에르모소에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이다. 에르모소는 현재 2경기 (카디즈전 4-0 승리, 바르셀로나전 1-0 승리) 에서 이러한 역할을 맡았으며 2경기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

 

에르모소는 아틀레티코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가장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 이 선수는 아틀레티코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넓은 패스 범위로 볼-플레잉 센터백을 두는 효과를 보게 만든다. 

 

이 이미지는 에르모소가 4-4-2 시스템의 카디즈를 상대로 어떠한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에게는 정말 다양한 패스 옵션이 있다. 여기서 에르모소가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상대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패스의 타이밍, 강도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는 그의 역량에 달려있다. 그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을 해왔는지 살펴보자.

 

에르모소는 단 2경기(카디즈,바르셀로나)에서 xG Build-up 값 1.62를 기록했다. 이는 한 경기에서 에르모소가 포함된 점유는 득점으로 마무리 될 확률이 80%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카디즈전은 아틀레티코가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작은 xG Build-up 값을 꾸준히 누적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전 아틀레티코의 점유율은 46%였다. 그럼에도 에르모소는 22명의 선수들 중 가장 높은 xG Chain, xG Bulid-up 수치를 기록했다.

 

빨강 : 자신의 진영을 향한 패스

노랑 : 앞으로 나아가지만 상대를 뚫는 패스는 아니어서 팀이 전진하는 효과는 못보는 패스

초록 : 앞으로 나아가는 패스이면서 동시에 팀을 한 단계 전진시켜 다음 단계의 플레이로 이어지게 만드는 패스

 

에르모소는 8번의 상대의 라인을 꿰뚫는 패스를 성공시켜서 아틀레티코가 전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내 최고 수준의 xG Bulid-up 수치를 기록했다.

 

 

상대에 맞춰 바뀌는 포메이션

 

지난 5시즌간 시메오네는 라 리가 38경기에서 평균 34~35경기를 4-4-2로 시작했다. 4-3-3이나 4-2-3-1을 쓰는건 많아야 2~3경기였다. 그러나 2020/21시즌 이것 마저도 달라졌다. 시메오네는 더 이상 4-4-2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선수단 구성에 맞는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a) 공격진은 이전보다 피지컬 능력이 떨어지고 기술 능력이 향상되었다.

b) 미드필더진은 경기를 지배하고 공을 순환시키면서 경기 페이스를 주도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c) 에르모소, 히메네스 같은 센터백들은 공을 잘 다루어서 공격수, 미드필더진을 잘 서포트해줄 수 있다.

 

지난 10년간 아틀레티코에서 했던 축구와 다른 방식으로 나간 경기가 이미 올시즌 3차례나 있었다. 가장 차이가 두드러진 3경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vs 바르셀로나 : 공 소유 시 3-4-2-1 / 공 미소유 시 5-3-2 

 

바르셀로나전 1-0 승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시메오네의 완벽한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펩, 엔리케, 발베르데, 세티엔을 상대할 때 시메오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결코 4-4-2라는 기본 틀을 수정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시메오네가 무엇을 할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결국 아틀레티코에게 바르셀로나전은 매번 힘겨운 싸움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시메오네는 3명의 센터백 (사비치, 히메네스, 에르모소) 와 트리피어, 카라스코를 기용함으로서 수비 상황 5-3-2를 만들었다.

 

 

펠릭스와 코레아가 프랭키 데 용, 미랄렘 피아니치를 향한 패스길을 막아 바르셀로나가 측면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조르디 알바와 세르지 로베르토는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볼터치를 기록했는데 아틀레티코의 백5 시스템은 측면에서 공을 잡은 두 선수마저 막아버려 알바와 세르지의 영향력은 미비했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아틀레티코의 포메이션은 3-4-2-1로 변했다. 윙백은 전진하고 요렌테가 2명의 스트라이커를 보좌했다. 아틀레티코는 뎀벨레가 에르모소, 카라스코, 펠릭스 중 그 누구 하나도 확실하게 막지 않는 것을 십분 활용하여 세르지 로베르토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에르모소는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우리는 앞서 이미 그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사울이 조금 더 앞으로 전진해서 펠릭스는 세르지쪽으로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그래서 세르지는 펠릭스와 카라스코 모두를 신경써야했다. 뎀벨레는 에르모소가 활용할 공간을 죽인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세르지의 수비를 제대로 돕는 것도 아니었다.

 

2016/17시즌 이후 아틀레티코의 바르셀로나전 평균 점유율은 32%였다. 이 경기에서 시메오네 부임 이후, 아틀레티코는 처음으로 바르셀로나전 점유율 46%를 기록했다.

 

vs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원정) 4-3-3

 

시메오네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를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시도했다. 에레라는 4-3-3 미드필더에서 6번 역할을 맡았고 사울과 요렌테는 전진한 형태의 중앙 미드필더였다. 최전방은 펠릭스-수아레즈-코레아가 위치했다. 그런데 시메오네의 4-3-3은 일반적인 4-3-3과 달랐다. 사울과 요렌테는 메짤라처럼 넓게 경기장을 활용했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되었지만, 로코모티브의 굳건한 조직을 깨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좌측 이미지 : 아틀레티코의 패스 맵으로 펠릭스-로디-사울 / 코레아-요렌테-트리피어가 3각형을 이루고 있는걸 볼 수 있다.

 

오른쪽 이미지 : 이것은 시메오네가 원했던 형태이며 에레라의 패스 옵션을 극대화했다.

 

우선, 아틀레티코는 이미 측면에 2명에 선수가 위치했다. 왼쪽에는 로디와 펠릭스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코레아와 트리피어가 있었다. 두 선수는 로코모티브의 밀집한 포진을 좌우로 늘어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사울과 요렌테마저 측면으로 빠져 좌우 측면에 선수 1명씩을 더 배치했다. 따라서 로코모티브는 중원에서 1명씩을 더 빼내어 풀백과 윙어의 수비를 도왔다.

 

 

센터백들과 6번 에레라는 상대 공격수 2명과 3:2 상황을 맞이했다. 더 높은 지역에서는 사울과 요렌테가 로코모티브의 선수들을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 벗어나게 만들기 위해 최대한 넓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로코모티브 중앙 지역에는 펠릭스와 코레아가 상대 선수와 2:2 상황을 맞이한다. 아틀레티코가 어떻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갔는지 확인해보자.

 

 

이 공격이 성공한 것은 본질적으로 에레라가 수아레즈에게 연결한 패스 덕분이지만, 빌드업 이전에 사울이 가장 왼쪽에 위치한 선수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결과 아틀레티코는 왼쪽 지역에서 사울-펠릭스-로디라는 삼각 대형을 구축하게 된다. 펠릭스는 점점 중앙 지역으로 이동하며 로코모티브 중앙 미드필더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펠릭스로 인해 에레라가 수아레즈에게 패스할 길이 생겼고 수아레즈에게 공을 연결받은 코레아가 슈팅으로 이 상황을 마무리한다. 이 경기에서 아틀레티코가 승리를 거두진 못했으나 이러한 접근으로 빠르게 파이널 서드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에레라는 91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로코모티브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xG값이 0.2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메오네는 이들에게 거의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핸드볼 판정으로 인한 페널티킥이 주어져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vs 카디즈 : 공 소유 시 3-4-2-1 / 공 미소유 시 4-4-2

 

카디즈전은 아틀레티코가 시작부터 경기를 주도한 게임이었다. 계속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며 카디즈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카디즈가 승격팀이지만 10경기 4승 2무 4패를 기록할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은 지금 리그 5위다. 카디즈는 4-4-2 형태로 깊숙히 내려앉는 것을 선호하며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밀집해있는다. 아틀레티코전에서 취한 전략도 다르지 않았다.

 

상대의 낮은 라인, 조밀한 4-4-2 포메이션을 깨기 위해 시메오네는 올시즌 최초로 3-4-2-1 시스템을 선택했다. 시메오네가 공을 계속 소유하고, 경기 페이스를 아틀레티코 의지대로 좌우하고 계속해서 서서히 카디즈를 무너뜨릴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주 분명해보였다. 그의 3-4-2-1은 올해 RB 라이프치히의 율리안 나겔스만의 것과 아주 흡사했다.

 

 

사비치-히메네스-에르모소 센터백 3인이 있고, 그 위에 코케와 에레라가 위치한다. 하프 스페이스 지역은 요렌테와 펠릭스가 담당하며 수아레즈는 9번 역할을, 측면에서는 사울과 트리피어가 윙백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포진하면 카디즈는 측면을 포기하거나, 측면을 막기 위해 중앙 밀집을 포기해야 한다. 중앙에 펠릭스와 요렌테가 있으니 카디즈는 사울과 트리피어를 풀어놓는 선택을 한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중앙에서 압박을 받게되면 측면에 항상 탈출구가 존재하게 되었다.

 

위 이미지에서 펠릭스와 요렌테가 센터백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부터 공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점령했던 지역을 붉은 색으로 표현했다. 여기서 공을 받으면 펠릭스, 요렌테는 드리블로 상대를 제칠지, 수아레즈와 빠르게 콤비 플레이를 펼칠지, 윙백으로 공을 넘길지를 상황에 따라 결정했다. 카디즈는 피치 모든 지역에서 아틀레티코가 우위를 가져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 경기에서 요렌테와 펠릭스가 공을 터치한 지역에 대한 히트맵은 아래와 같다. 

 

앞서 논의한 것처럼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주앙 펠릭스는 상대를 드리블로 제낄 수 있고, 킬러패스를 넣을 수도 있으며 상대 수비수를 자신에게 유인할 수도 있고 추후 박스 침투를 통해 득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

 

이 경기에서 펠릭스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 2득점 / 1도움 / 드리블 3회시도 3회성공 / 키패스 4회 / 빅찬스 생성 2회 / 경합 7회 중 5회 승리

 

이 경기의 키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왼쪽으로 넓게 포진한 에르모소는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였다. 카디즈 스트라이커가 에르모소를 막으러 압박하면 코케가 프리한 상황이 되어 공을 쉽게 전진시킬 수 있었다.

2. 에르모소와 코케는 각각 가장 많은 볼터치,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였다. 에르모소는 109번의 볼터치, 94번의 패스 성공. 코케는 104번의 볼터치, 92번의 패스 성공.

3. 아틀레티코는 68%의 점유율, 717번의 패스 시도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 91%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결론

 

우리는 보다 주도적인 경기를 펼치는 Atletico 2.0 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팀의 새로운 특징은 다음과 같은 핵심사항으로 요약될 수 있다. 

 

1. 상대의 1선 압박에 대응하여 수적 우위 형성

2. 선수를 하프 스페이스에 배치하고 보다 전진한 위치, 상대의 라인 사이에 배치한다.

3. 적어도 1명의 선수를 터치 라인쪽에 두어서 상대의 압박을 탈출할 옵션으로 둔다.

4. 첫번째 사항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활용해서 팀내 최고 패서(에르모소/에레라)를 자유롭게 만든다.

5. 패스 옵션을 다양화 한다.

6. 공격 조합을 다양화 한다.

6-1) 가장 넓게 패스하는 옵션을 써서 상대를 한쪽으로 기울게 만든다

6-2) 하프 스페이스나 라인 사이로 낮고 빠른 패스를 투입시켜 상대를 때때로 놀라게 만든다.

6-3) 윙백, 하프 스페이스 공격자원, 각 측면과 가까운 중앙 미드필더, 센터백을 활용하여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 발생

 

시메오네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선수 일부는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결과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오고 있다. 시메오네의 새로운 축구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해결책인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아틀레티코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인가? 

 

출처 : https://onenil.medium.com/atletico-2-0-proactive-possession-passing-panache-in-depth-analysis-7d24c209a756

by Michael Cox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9년간 지휘봉을 잡았지만 디에고 시메오네는 라 리가에서 단 1번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었다.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보다 강팀이다. 그래서 아틀레티코가 승리를 거두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고려해보자 : 2010년 2월 이후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가 없었다. 당시 감독은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였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에르쿨레스, 레알 소시에다드, 헤타페, 오사수나, 아슬레틱 빌바오, 발렌시아, 레알 바야돌리드, 그라나다, 셀타 비고, 말라가, 세비야, 알라베스, 데포르티보, 레반테, 레가네스, 레알 베티스, 레알 마드리드 총 17개 구단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지난 토요일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시메오네의 승리는 교과서와도 같은 승리였다. 시즌 개막 이후, 아틀레티코는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며 찬사를 받았으나 이번 경기에서는 다시 아틀레티코의 기본으로 돌아갔다. 시메오네의 조직력에 의한 1-0 승리. 그리고 야닉 카라스코 활용은 두드러진 이 경기의 특징이었다.

 

카라스코가 여전히 아틀레티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이 놀랍게 다가올 수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카라스코는 중국 슈퍼리그의 다롄 이팡과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행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선수가 조기 은퇴를 선언하는 것과 동등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으로 향하는 선수들은 2배 이상의 급여를 받으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점차 마무리 짓는다. 카라스코의 벨기에 동료였던 무사 뎀벨레와 마루앙 펠라이니가 그러한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카라스코의 여정은 중국을 떠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또 다른 벨기에인 악셀 비첼의 행보와 닮아있다. 지난 1월 임대신분으로 아틀레티코에 복귀한 카라스코는 올 여름 완전이적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아틀레티코 승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카라스코의 기여는 크게 2가지로 나뉠 수 있겠다. 하나는 이 경기의 유일한 골을 기록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경기에서 시메오네의 전술의 키로 왼쪽에서 평소와는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서류상으로 시메오네는 9년간 선호했던 라인업 4-4-2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를 보면 볼수록 평소와는 달라보였다. 바르셀로나는 전방까지 호르디 알바를 전진시켜 알바-페드리-리오넬 메시-앙투안 그리즈만-오스만 뎀벨레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것을 고려한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시메오네는 백4라인이 과부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좌우로 폭넓게 포진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따라서 수비진에 숫자 1명이 더 필요했고 따라서 백4라인에 카라스코를 윙백으로 추가했다. 카라스코는 수비와 미드필드 중간 지대에 포진했다. 왼쪽 측면에 알바는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지 않았는데 반면, 오른쪽에 위치한 오스만 뎀벨레는 카라스코에게는 주요한 경계 대상이었다. 

 

 

카라스코에 주어진 역할은 결코 맨마킹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가 수비진영에서 공을 전개하기 시작할 때, 카라스코는 바르셀로나의 라이트백인 세르지 로베르토를 압박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오른쪽이 아닌 알바가 위치한 왼쪽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하면 카라스코는 재빠르게 후퇴하여 

 

수비숫자 5명을 맞춰주는 위치에 포진하게 된다. 아틀레티코의 서류상 4-4-2는 이제 5-3-2로 바뀌었다.

 

 

이러한 역할은 오른발잡이인 카라스코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때로 카라스코는 뎀벨레의 스피드에 고전하기도 했다. 경기 초반 뎀벨레는 카라스코를 빠른 속도로 제치고 가까운 포스트에 위치한 그리즈만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게다가 뎀벨레가 여유를 가지고 속도를 올려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에서도 뚫리는 장면이 있었고 서투른 태클로 뎀벨레에게 제쳐지는 경우도 있었다. 

 

뎀벨레를 마킹하지 않고 전방으로 올라갔다가 공이 끊긴 상황에서 상대에게 파울을 저지르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플레이는 카라스코가 수비적인 기여 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였기 때문에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카라스코 덕분에 아틀레티코는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 측면으로 경기장 방향 전환을 시도할 수 있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카라스코는 혼자 드리블을 통해 팀을 앞으로 전진시켰다.

 

 

아틀레티코 진영에서 뎀벨레가 공을 잡았을 때, 카라스코는 최대한 뎀벨레 가까이 위치했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 (뎀벨레가 카라스코를 막는 상황)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카라스코는 아틀레티코의 5번째 수비수였지만, 때때로 아틀레티코 최전방에 위치한 선수였다. 두명의 포워드인 앙헬 코레아와 주앙 펠릭스는 경기 내내 깊숙히 내려와 카라스코와 마르코스 요렌테까지 합쳐 팀이 4-2-4 포메이션을 형성하도록 만들었다.

 

 

공격 진영에서 카라스코의 역할은 바르셀로나에게 큰 문제거리였다. 전반 5분만에 바르셀로나를 향한 경고 신호가 있었다. 세르지 로베르토와 뎀벨레 모두 피치 중앙에 있었고 카라스코는 왼쪽 측면에 홀로 위치해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카라스코는 박스 바깥 부근에서 사울 니게스를 향한 컷백을 시도했고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공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후 코케가 전방을 향해 달려가는 카라스코를 향해 로빙 패스를 날려주는 장면도 있었다. 코레아의 쇄도로 좋은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결국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상황이 종료되었다.

 

카라스코의 득점 장면은 선수의 전술적 역할을 모두 담은 골이었다. 우선 카라스코는 수비진영에서 뎀벨레를 막고 있었다.

 

불과 6초 뒤에 공의 소유권이 바르셀로나에서 아틀레티코로 넘어갔다. 이 상황에서 카라스코는 아틀레티코 선수들 중 가장 전진한 위치에 포진한 선수였다.

 

그리고 9초 후 앙헬 코레아의 영리한 로빙 패스를 받아 멋진 터치로 테어 슈테겐을 제치고 25야드 거리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라스코는 "우리는 오랜만에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를 기록해 매우 기쁘다. 나는 수비적인 포지션을 소화해야 했지만 팀을 위해 적응했다. 벨기에에서도 때때로 윙백으로 경기를 뛴다. 윙백이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포지션은 아니다. 올해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좋은 수비력과 역습 능력을 가진 팀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득점할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에게 자주 있는 일인 것처럼, 1골이면 충분했다.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의 격차는 이제 승점 9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시메오네의 팀은 확실히 바르셀로나보다 뛰어났고 확실히 라 리가 우승에 도전해볼만 하다.

 

 

출처 : theathletic.com/2214115/2020/11/23/atletico-simeone-tactics-barcelona/

세계 최고의 골키퍼 얀 오블락 분석

Football Stats 2020. 11. 25. 23:03 Posted by Seolskjaer

 

By Matt Furniss

 

얀 오블락은 이번 주말 200번째 라 리가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가 2014년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 어떻게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자리에 올랐는지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2014년 여름 얀 오블락은 €16m의 이적료로 스페인 역사상 가장 비싼 골키퍼 타이틀을 가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6년 계약을 체결하고 구단에 합류하였으나 첫 7개월 동안은 미구엘 앙헬 모야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오블락은 고작 21살에 불과했으며, 포르투갈에서 4시즌간 기록한 성적을 고려했을 때 딱히 우려스러운 점은 없었다.

 

마침내 오블락은 2015년 3월 21일 헤타페와의 홈 경기에서 라 리가 데뷔전을 소화했다. 그 이후로 6년간 라 리가에서 결장한 경기 수는 고작 10경기에 불과하다. 즉, 아틀레티코 데뷔 이후로 오블락은 꾸준히 월드 클래스 골키퍼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는 셈이다. 

 

 

(오블락이 라 리가 무대에 데뷔했던) 2015년 3월 이후, 유럽 상위 5개 리그에서 오블락은 가장 많은 클린시트를 기록한 골키퍼이다. 199경기 111번의 클린시트. 이는 2위를 달리는 슬로베니아의 사미르 한다노비치보다 무려 36경기가 많은 기록이다.

 

 

같은 기간 유럽 5대 리그에서 최소 7,000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골키퍼 100명으로 한정지어 기록을 살펴보고자 한다. 오블락은 유일하게 50% 이상의 클린시트 확률을 기록한 골키퍼였다. 오블락의 클린시트 확률은 56%. 그리고 100명의 골키퍼들 중에서 1골을 내주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골키퍼였다. 145분마다 1골 실점 기록.

 

물론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로 높은 명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블락의 기록이 팀의 탄탄한 수비 덕분이라는, 소위 수비빨이라는 주장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래의 수치를 참고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유효슈팅 기대득점(Expected Goals on Target, xGoT) 통계를 살펴보자. 우리는 xGoT 통계를 통해 골키퍼가 맞이했던 유효슈팅의 퀄리티를 수치화하여 분석할 수 있다. xGoT 모델은 슈팅의 위치 뿐만 아니라 어시스트 타입, 슈팅 각도, 골문와의 거리, 헤더 여부 등을 고려한다. 따라서 xGoT 통계를 활용하여 우리는 골키퍼의 활약을 수비진과 분리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얀 오블락이 라 리가 199경기에서 맞이했던 슈팅의 xGoT값을 모두 합하면 167.8 이며, 이는 평균적인 골키퍼가 199경기 출전해서 총 168골을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 평균적인 골키퍼라면 90분당 0.85골 실점할 것이라 예상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오블락은 아틀레티코의 강력한 수비로부터 우선 보호를 받는 골키퍼이다. 마찬가지로 2015년 3월 이후, 유럽 5대 리그에서 7,000분 이상 소화한 골키퍼 100명을 추려서 이 기록을 살펴보았을 때 오블락보다 낮은 xGoT 값을 기록한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수치들을 선수들이 평균적인 퀄리티의 골키퍼라면 실점할 수를 보여주는 값이다. 따라서 실제 오블락이 기록한 실점 수를 살펴보면, 우리는 그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골키퍼인지 알 수 있다.

 

실제 실점 수에서 xGoT값을 빼면 우리는 선수 개개인이 몇골을 막아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xGoT값이 90분당 1골이 안되는 9명의 골키퍼들이 실제 90분당 몇골을 막아내는지 기록을 살펴보면, 오직 1명의 골키퍼만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얀 오블락은 90분당 평균 0.26골을 막아내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얀 오블락은 4경기 마다 1골을 막아내는 셈이다. 소수점 자리로 표현하기 때문에 차이가 적어보일 수 있는데, 2015년 3월 이후로 그가 막아낸 총실점 수를 살펴보면 오블락이 더욱 돋보일 것이다.

 

라 리가 199경기에서 오블락은 총 52골을 막아냈다. 2위를 달리는 위고 요리스의 34골 방어보다 18골을 더 막아낸 것이다. 

 

<Goals Prevented Rate, 이하 GPR> 라는 지표가 있다. 이 GPR 지표를 활용해서 우리는 특정한 기간동안 서로 다른 골키퍼들이 서로 다른 횟수의 슈팅을 막았던 것을 비교해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티보 쿠르투아와 에데르송은 GPR값이 2015년 3월 이후 모두 1.05이다. 물론 쿠르투아가 같은 기간동안 더 많은 슈팅, 더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야 했다. 슈팅 횟수를 바탕으로 정규화를 시도하면 우리는 실제로 두 선수에게 1골을 넣기 위해서는 xGoT 총량 1.05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얀 오블락은 라 리가에서 GPR 1.45 를 기록 중이다. 다른 골키퍼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 것이다. 얀 오블락을 1번 뚫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xGoT 값이 1.45만큼 누적되어야 한다.

 

오블락이 라 리가에서 기록한 지표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오블락이 월드 클래스 골키퍼라고 주장할 수 있다. 여전히 27살인 오블락은 아직 정상급 골키퍼로 다년간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디에고 시메오네 밑에서 뛰기 때문에 오블락의 수비 지표가 왜곡 되었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숫자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the-best-goalkeeper-in-the-world/

 

지속되는 리버풀의 수비 문제

Football Stats 2020. 11. 22. 18:17 Posted by Seolskjaer

 

지난 6월, 즉 코로나 후 시즌 재개 (이하 Project Restart) 시점 이후 챔피언 리버풀의 수비는 그 이전과 같은 레벨이 아니었다. 코로나로 시즌이 중단되기 이전까지 리버풀의 경기당 평균 0.7실점을 기록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리그 경기당 평균 실점이 1.3골로 상승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실점 상승이 이미 리버풀이 압도적인 페이스로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리버풀의 실점 증가는 올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2020/21시즌 리버풀은 리그 개막 후 8경기동안 16골을 실점했다. 경기당 평균 2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시즌에는 27라운드에서야 비로소 16번째 실점을 기록했었다. 지난시즌 전체 실점이 33실점이었는데 벌써 지난시즌의 절반에 가까운 실점을 기록했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올시즌 리버풀은 8경기에서 클린시트를 단 1번 기록했다. 비율로 표현하자면 13%인데, 이는 38경기에서 15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던 것 (39%) 과 대조된다.

 

올시즌 리버풀은 경기당 평균 8.5회의 슈팅을 허용하는데, 이는 지난시즌 경기당 9번의 슈팅을 허용하는 것보다 오히려 감소한 수치이다. 그러나 지난시즌 상대에게 내준 유효슈팅은 경기당 평균 2.9회였는데 올시즌은 이 수치가 4.0회까지 상승하였다. 

 

지난시즌보다 경기당 슈팅 허용횟수는 적으나, 유효슈팅을 내주는 비율은 높아져서 페널티킥을 제외한 기대실점 (expected goals against, excluding penalties) 값은 여전이 0.9~1.0 사이를 오가고 있다.

 

아마도 클롭에게 걱정스러운 지표는 <High turnover>에 의한 실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High Turnover> 라고 부르는데 이는 상대의 시퀀스(sequence)가 자신의 골문 40m 내 범위에서 시작하는 경우를 말한다. <High Turnover> 횟수는 지난 2019/20시즌 경기당 3.0회에서 2.6회로 줄었으나 리버풀은 올시즌 벌써 <High Turnover>로 인해서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High Turnover>로 인해 기록한 실점이 3골이었는데 이미 지난 1년간 기록했던 것과 동등한 수준의 실점을 기록한 것이다. 게다가 이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실점 횟수이기도 하다. 

 

 

부상

 

평소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우리는 위르겐 클롭이 침착하게 수비진을 차차 교정시켜나갈 것이라 기대해볼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리버풀의 수비는 지금 부상으로 큰 상처를 입고 있다.

 

버질 반 다이크는 남은 시즌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조 고메즈 역시 부상인 상황이다. 여기에 티아고와 나비 케이타 역시 부상이며 파비뉴와 마팁이 짝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리버풀을 상대하는 레스터는 피냄새를 맡고 있을 것이다.

 

파비뉴가 매치핏 상태로 판명되어 마팁의 짝으로 선택되든, 되지 않든간에 레스터전에 나올 센터백 조합은 리버풀이 올시즌에 시도하는 7번째 센터백 파트너십이 될 것이다. 지난시즌에는 단 3가지 센터백 조합으로만 시즌을 소화했던 리버풀이다.

 

지난 시즌 이후로 센터백들 중에서 득점으로 마무리 된 시퀀스(sequence)의 출발점이 된 횟수를 순서대로 정렬했을 때, 해리 매과이어(6회)에 이어서 반 다이크(5회), 조 고메즈(4회) 라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클롭의 선택을 받는 선수는 수비 뿐만 아니라 공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리그 우승 확정 이후의 수비

 

6월 말 챔피언 자리를 확정 지은 이후의 수비를 살펴보자. 리버풀의 챔피언 확정 이후 현재까지 리버풀보다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15경기 29실점) 뿐이다. 리버풀은 15경기 28실점.

 

게다가 같은 기간 리버풀의 클린 시트 횟수는 단 2회로 이보다 더 나쁜 성적을 기록한 구단은 크리스탈 팰리스(클린시트 1회) 뿐이다. 그리고 수비 실수 횟수도 5회를 기록하여 첼시 다음으로 나쁜 기록을 보유 중이다.

 

 

 

지난시즌보다는 하락 그러나 여전히 경쟁력 있는

 

앞선 우려스러운 지표들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올시즌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렵다. 올시즌 리버풀이 상대에게 리드를 내준 경기에서 가져온 승점이 벌써 9점이다. 상대에게 한 순간이라도 지고 있던 상황이 총 4경기였는데 이 중 3경기에서 승리했다. 단 1차례 예외는 빌라 파크에서의 패배이다. 

 

리버풀은 지금까지 실점한 경기에서 4차례 승리를 거두었고 이는 리그에서 높은 기록이다. 전방의 파괴력이 수비진의 사고를 덮어주고 있는 것이다.

 

구단 경기수 W D L 실점한 경기에서의 승리 실점경기 승리 / 승리횟수
리버풀 8 5 2 1 4 80%
맨유 7 3 1 3 3 100%
팰리스 8 4 1 3 3 75%
에버턴 8 4 1 3 3 75%
스퍼스 8 5 2 1 3 60%
레스터 8 6 0 2 3 50%

 

 

리버풀은 7라운드 종료 후, 최악의 수비 기록(15실점)에도 불구하고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992년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당시 리그 선두였던 노리치 시티 이후 처음으로 리그 1위팀이 동시에 리그 최다실점팀인 경우였다.

 

지난시즌 PFA팀에 수비수 3명을 배출했던 리버풀인데 지금은 그 3명의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이는 결코 클롭이 선호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liverpools-defensive-woes-continue/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어느날은 RB라이프치히를 상대로 5-0으로 이기더니 이어서 벌어진 아스날과 이스탄불의 바샥셰히르를 상대로는 형편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패배했다.

 

아스날, 바샥셰히르전 패배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저점을 갱신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솔샤르와 유나이티드는 A매치 주간을 앞두고 에버턴을 비교적 손쉽게 이겼다. 이러한 행진은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떤 팀인지를 감잡을 수 없게 만든다. 

 

비일관성(Inconsistency) 이란 단어는 솔샤르 체제를 설명하기 아주 적합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 이후 지난 2월부터 리그 14경기 무패(9승 5무) 행진을 달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시즌에 연승을 기록하고 있지 못하다. (현재까지 결과 : 패-승-패-승-무-패-승) 

 

다들 퐁당퐁당 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시즌 행보를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말하나,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현재 행보는 지난시즌을 통해서도 예측할 수 있었던 일이다. 지난시즌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월부터 11월까지, 즉 개막 후 13경기동안 2경기 연속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 적이 없다. (즉 2연승, 2연무, 2연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비일관성은 팀에 해를 끼친다. 3시즌 연속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개막 후 7경기 승점이 10점 이하를 기록 중이다. 그 이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개막 후 7경기 승점이 10점 밑인 적은 단 1차례 뿐이었다. (2013/2014시즌, 퍼거슨 은퇴 이후 첫번째 시즌)

 

 솔샤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이어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 중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순기대득점값 (expected goal difference) 이동평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솔샤르 부임 직후 & 브루노 페르난데스 이적 직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에서 기록한 골득실이 기대득점을 통해 예상되는 net 값보다 높았으며, 그 외 기간에는 실제 골득실이 기대득점 통계를 활용한 값과 비교하여 부진하였다.

 

 

현재의 팀은 코로나 락다운 재개 후 우리가 목격했던 팀과 다르다. Project Restart라 불린 리그 재시작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21점을 기록하였고 경기당 평균 2.4득점 0.7실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더 우수한 결과를 기록한 팀은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 뿐이었다.

 

 

락다운 이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퍼포먼스는 솔샤르가 동일한 라인업을 계속 들고 나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같은 선수를 계속 활용하는 것도 경기를 치르면서 한계가 온다. 다양한 대회를 소화하는 솔샤르는 선수를 로테이션 시켜야만 한다. Project Restart (지난시즌 시즌 재개 이후) 기간동안 솔샤르는 선발라인업에 총 8차례의 변화를 주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이미 선발 라인업 변화 횟수가 13번을 기록했다. (* 이전 경기와 비교하여 선발에서 변화된 선수 숫자를 기록)

 

자유롭게 자리를 바꾸던 유나이티드의 공격진은 올시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페널티킥을 제외하였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대득점(6.2골) 보다 낮은 값을 기록한 팀은 아직 승리가 없는 3개 구단 (셰필드, WBA, 번리) 뿐이다.

 

 

슈팅 1개당 평균 기대득점값은 0.07로 리그에서 3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7월에는 이 수치가 0.11이었던 팀이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만들어내는 득점 기회의 퀄리티가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득점 기회를 무자비하게 (특히 메이슨 그린우드가) 마무리했지만 현재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6~7월과 이번시즌의 슈팅을 시각화하여 비교한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6~7월에는 박스 바깥에서 5골이 들어갔는데 올시즌에는 아직 박스 바깥에서 만들어낸 골이 단 1골도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날, 번리, 리버풀과 더불어 올시즌 박스 바깥 득점이 없는 4개 구단 중 하나다.  6-야드 박스에서도 슈팅을 시도한 경우가 단 1차례 뿐이다. 역시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 중 최저 수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뒷문도 불안해졌다. 7경기에서 14실점을 기록 중인데 1989/1990시즌 7경기 15실점 이후 최악의 시작이다. 지난시즌에는 13라운드에서 14번째 실점을 기록했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시즌 자기진영에서 많은 턴오버를 기록 중이다. 자기진영 턴오버 횟수가 경기당 5회 이상으로 리즈 유나이티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자기진영에서 볼 소유권을 상대에게 내주는 행위가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대의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총 8실점을 허용했는데 이보다 더 높은 실점을 기록한 구단은 셰필드 유나이티드 (10실점) 뿐이다.

 

이 팀의 확실한 강점은 역습을 통한 카운터를 날리는 것이다. 자신의 진영에서 볼을 탈취한 후 빠르게 역습을 통해 만들어낸 득점이 3골인데 다른 팀들은 이러한 형태의 득점이 많아야 1골이었다. 내려앉아서 상대의 강한 압박을 견뎌낸 후 역습으로 보복하는 것이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성공 비결이다. 솔샤르 체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 높은 경기에서 이길 확률은 44%이고 점유율이 낮은 상황에서 이길 확률은 67%이다. (리그 한정)

 

들쭉날쭉한 경기력 속에서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일관성이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홈/어웨이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킬 앤 하이드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이들은 현재 승점 1점을 기록 중이다. 개막 후 홈4경기에서 무승인 것은 1972/1973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원정에서는 리그 7연승을 기록 중이다. 이는 1993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무패로 범위를 확장한다면, 리그 원정 10경기 무패(8승 2무)로 지난 1월부터 원정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에버턴전 승리는 반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에버턴전 승리는 구단의 부활을 기대하게 만든 또 다른 허황된 조짐이었을 뿐이었을까? A매치 주간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consistently-inconsistent-analysing-manchester-united-under-solskjaer/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는데 있어서 공격수가 처한 상황은 중요하다. 골문으로부터의 거리, 공을 차는 위치에서부터 골대의 각도 등등... 우리는 이런 것들을 고려한 기대득점(xG) 통계를 활용하기도 한다.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에게 가장 유리한 상황은 바로 페널티킥일 것이다. 상대 수비수로부터의 방해가 없으며, 골문의 중앙으로부터 정확히 11m 떨어진 지점에서 킥을 시도하며, 이 킥을 방해할 선수는 오로지 상대 골키퍼 뿐이다.  2019/2020시즌 개막부터 2020/2021시즌 현재까지, 유럽 상위5개 리그에서 총 10.41%의 득점이 페널티킥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페널티킥 득점 비율이 10%인 것은 상당한 것으로 여겨지며, 그래서 우리는 페널티킥 시행 횟수, 페널티킥의 효율, 각 리그별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지난 2시즌동안(2019/2020시즌~현재) 유럽 상위5개 리그에서 총 770개의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경기당 0.36개의 페널티킥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 중 622건이 득점으로 이어졌고 148건이 실축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페널티킥의 평균 성공률은 80.78%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들도 리그 별로 차이가 있다. 

 

분데스리가는 경기당 0.28회의 페널티킥이 주어지며(103회), 세리에A는 경기당 0.47회 페널티킥을 선언(212회) 했다. 많은 의문들을 낳게 만드는 결과이다. 리그별로 페널티킥 선언 기준이 다른 것일까? 다른 리그에 비해서 VAR를 많이 활용해서 페널티킥이 많은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위의 그래프는 각 리그별 전체 득점에서 페널티킥 득점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여준다.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각 리그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라 리가는 전체 득점의 13.5%가 페널티킥으로 만들어졌다. 이 수치는 분데스리가, 프리미어 리그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있다.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 리그는 전체 득점의 10% 미만이 페널티킥이었다. 스페인은 경기당 평균 0.41회 페널티킥이 선언되어 다른 리그에 비해 페널티킥이 많이 선언되는 곳이었다. 

 

프리미어 리그는 페널티킥 관련해 2가지 지표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선 키커의 성공률이 79.7%로 가장 낮았다. 분데스리가의 경우 페널티킥 성공률이 84.5%로 가장 높았다. 특히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총 30회의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는데 이 중 28개가 골로 연결되어 분데스리가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93.3%로 매우 높다. 

 

세리에A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평균 81.6% 이다. 지난시즌과 올시즌의 큰 차이가 없다. 한편 라 리가에서는 올시즌 40개의 페널티킥 중 10개가 실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시즌의 페널티킥 성공률이 높아 평균 84%의 성공률을 기록 중인 상황이다.

 

 

출처 : www.driblab.com/driblab-en/how-significant-are-penalties-in-european-football/

 

 

by Jonathan Wilson

 

챔피언스 리그에서 PSG전 원정승과 RB라이프치히전 5-0 대승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룹 최하위 팀 이스탄불 바샥셰히르를 상대로 16강행을 보장받을 것이라 기대를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쉽지 않은 조에서 조기에 16강행을 확정짓는) 어려운 일을 해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스탄불에서 1-2로 패배했고 손쉽게 16강행을 확정짓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일관성 없는 팀의 퍼포먼스로 인해 다시금 고민에 빠져야할 것이다.

 

어떻게 1주 사이에 토트넘에게 1-6으로 박살나고 분데스리가 선두 라이프치히를 5-0으로 박살내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일까? 마찬가지로 홈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게는 패배하면서 파리 원정에서는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것일까?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팀의 특성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으나 원정 10연승이 종료된 이 시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관성 없는 퍼포먼스는 주로 전술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포먼스는 전혀 변덕스럽지 않고 극도로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인을 내리고 빠르고 재능있는 공격수를 활용해 역습을 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극도로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그래서 솔샤르는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할 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 솔샤르는 펩 과르디올라를 상대로 3번 이겼고 토마스 투헬의 PSG를 2번 이겼다. 지난시즌 리버풀의 리그 연승행진을 처음 막은 것도 솔샤르였다. 지난주에는 라이프치히를 갈아버렸다. 내려앉은 상황에서 역습을 펼치는 것에 강한 것이 그들이 1월 이후 원정에서는 패배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주도적으로 경기를 펼쳐야하는 상황에서 고전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리그에서 홈 6경기째 승리가 없고 홈에서 팰리스에게 2연패를 당했으며 (지난시즌과 올시즌 포함) 이스탄불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제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솔샤르가 공격진의 유기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격진에서 유기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은 지난 10년간 변화한 축구 경기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위르겐 클롭과 펩 과르디올라는 응집력 높은 공격부대를 구축하는데 뛰어난 역량을 보유했다. 그러나 조세 무리뉴와 솔샤르 같은 감독은 공격수의 즉흥성에 기대를 건다. 

 

상대 수비가 밀집한 상황에서 공격수의 즉흥성으로 상황을 타개하긴 어렵다. 그 결과 유나이티드는 선수 개인의 번뜩이는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지난시즌 세비야와의 유로파 리그 경기가 좋은 예시라 할 수 있겠다. 점유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져갔지만, 전혀 임팩트가 없는 경기였다.

 

공격을 선수 개개인 역량에 의존하다보니 지나치게 많은 선수가 공격에 치중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 결과 수비 형태가 순간적으로 깨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토트넘은 이를 제대로 공략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6-1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 경기에서 유나이티드는 토트넘에게 계속해서 역습 기회를 내주었다. 또한 지난 수요일 이스탄불에서 내준 실점도 마찬가지였다.

 

첫번째 실점은 90분에 모든것을 던지고 경기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하는 팀이 내줄만한 실점이었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불과 13분만에 발생했다. 코너킥이 무산된 상황에서 가장 상대 골문에서 멀리 떨어진 선수는 네마냐 마티치였다. 심지어 마티치 조차도 바샥셰히르 진영으로 약 20야드 정도는 들어와 있었다. 뎀바 바는 피치 절반 가까이를 방해없이 질주할 수 있었고 끝내 딘 헨더슨을 제압했다.

 

두번째 실점은 전형적인 역습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도 유나이티드의 수비 조직은 물음표를 던지게 만든다. 3명의 수비수가 가까운 포스트쪽에 쏠려있었고 반대편의 에딘 비슈차는 공을 연결받아 이를 유나이티드 골문으로 때려넣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황당한 퍼포먼스였다.   

 

그렇다고 공격이 뛰어났던 것도 아니었다. 루크 쇼의 크로스를 받아 앙토니 마시알이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유나이티드는 후반전에 약 2/3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별다른 인상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그나마 득점에 가까운 공격은 경기 막판 동점골을 노리는 코너킥에서 상대가 잘못 클리어링한 상황이었다.

 

이제 솔샤르가 경기를 지휘한지 101경기가 지났다. 이제 더 이상 그는 이 일을 처음하는 사람이 아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도니 반 더 비크, 에딘손 카바니가 합류한 스쿼드는 여전히 불균형 상태일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이 팀은 강력한 코어를 가진 팀이다. 그러나 아직 기본적인 부분에서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일관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유기적인 공격조직의 부재를 공격가담 숫자를 늘림으로써 해결하려 하고 있고 이 결과 상대의 역습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솔샤르 지휘 아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간혹 눈길을 끄는 승리가 있었으나, 궁극적으로, 나아진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출처 : www.si.com/soccer/2020/11/04/manchester-united-champions-league-form-solskja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