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6 패배는 7년 전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여전히 진지하게 우승에 도전하지 못하는 구단의 새로운 최저점처럼 느껴졌다. 물론 우리는 알렉스 퍼거슨 경 시절에도 1-6 패배를 목격했다. 그러나 2011년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배한 것은 오늘의 패배와는 아주 다르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3실점은 90분 이후에 나왔고 2011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필사적으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모두를 공격진으로 전진시키고 있었다. 스코어는 1-6이었으나 퍼포먼스는 아마 1-3 정도가 적당했다.

 

따라서 오늘 토트넘에게 1-6으로 패배한 것은 훨씬 침울한 결과이다. 물론 조세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친정팀에게 피해를 입히길 원했으나, 그는 경기 종료 17분을 남기고 손흥민을 교체할만큼 조심스럽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개막 후 3경기에서 11골을 실점했다. 이는 웃음거리 취급받는 풀럼의 백4라인의 기록과 동등하다. 심지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호브 알비언, 그리고 스퍼스에게 압도당했다. 

 

지난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즌 초기 기대득점으로 그들의 마땅히 이뤄내야할 성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변명할 수 있었으나, 올시즌은 기대득점 수치조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경기 모두 패배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지금 이들은 2패를 기록했고 브라이튼 원정에서는 골대와 극적인 페널티킥 획득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형편없는 수비가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지난시즌 뿐만 아니라 루이 반 할, 조세 무리뉴 시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 기록은 좋았다. 그 수비 기록이 다비드 데 헤아의 영웅적인 활약 덕분일 때도 있었지만, 지난시즌 솔샤르는 괜찮은 수비 조직력으로 신뢰를 받았었다. 

 

그런데 오늘 스퍼스 전에서의 수비는 끔찍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퍼스의 스로인을 클리어링하는 과정에서 잇따른 실수를 저질렀고 스퍼스의 공격진은 동점골을 거저먹었다. 그리고 루크 쇼는 계속 왼쪽 사이드를 비워놓았으며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백4 라인에서 응집력을 결코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게다가 백4 라인 앞에서의 어떠한 보호조치도 기대할 수 없었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수비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솔샤르에게서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일까?

 

솔샤르 체제에는 근본적인 모순점이 있다. 우리는 솔샤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대한 공격 정신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난 18개월간 솔샤르는 강팀 상대로 좋은 수비력, 반응적인(reactive) 축구, 역습 위주의 축구를 잘 구사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줬다. 반면 상대가 내려앉은 상황에서 상대의 방어벽을 부수는 방법을 고안해내는 것에는 부적합해 보였다.

 

이러한 이슈는 솔샤르의 재임 기간 내내 철저하게 간과되어 왔으며 솔샤르의 前 동료들이자, 현재 펀딧으로 활약하는 사람들에 의해 과대 평가되기도 했다. 가장 좋은 예시는 PSG와의 16강 2차전이라 할 수 있다. 퍼디난드는 "바로 이거야! 어린 선수들이 팀에 들어와서 경기를 뛰는 모습을 봐! 내려 앉아서 수비한다고? 여기(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그런건 없어!" 라고 말했다. 

 

래시포드의 94분 결승골은 의심스러운 핸드볼 판정 덕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경기가 종료될 즈음, PSG는 690회의 패스를 성공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3회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파이널 서드에서 기록한 패스는 PSG가 232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0회였다. 슈팅 횟수는 12대 5였다.

 

솔샤르는 경기 내내 물러서있다가 역습으로 기회를 잡았고 이를 살렸다. 물론 이렇게 경기해도 된다. 그러나 이것이 공격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다른 어떤 경기보다 PSG와의 경기 결과는 솔샤르의 정식 감독 부임에 결정적이었을 텐데 말이다.

 

물러서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하고 역습 기회를 잡는 것, 이것은 언더독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희망한 바였다면, 괜찮다. 이는 그들이 종종 보여주던 모습이기도 했으니까.

 

퍼디난드가 승리의 기쁨에 만끽해서 즉흥적으로 했던 어록을 이제서야 조명하는 것이 부적절해 보일 수도 있으나 이러한 행동들은 솔샤르의 재임 기간 내내 점점 익숙해져 갔으며, 점차 유나이티드의 퍼포먼스를 분석하는 과정에서의 기조가 되어버렸다.

 

"구단에 대한 이해도" 와 더불어 또 다른 주요 테마는 영입 부족에 대한 시선이다. 시간이 갈수록 오직 영입만이 구단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언급된다. 선수 개개인이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지도하는 과정, 하나의 더 좋은 팀이 되도록 감독의 지도를 통해 발전시키는건 간과되고 있다. 

 

지난 8월 유로파 리그에서 세비야에게 패배한 이후 폴 스콜스의 평가가 딱 그랬다. 액면가는 분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발 11명이 더 강했을 것이고 어떠한 조합으로 나왔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확실히 좋은 선수를 보유하는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껏해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발 라인업에 2명 정도 이름을 올릴 법한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을 상대로 압도당한다면, (오직 영입만이 해결책이라는건) 이상한 논쟁거리가 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유나이티드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구조적 조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지금은 공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도조차 구조적 조직력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팀 전체적인 멘탈리티 역시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이 2가지가 부족한 것은 감독의 문제이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결될 것이 아니다.

 

물론 영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맞는 말일 수 있다. 왜냐면 솔샤르는 선수 개개인을 더 좋은 선수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걸 입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영입된 3명의 선수(아론 완-비사카, 해리 매과이어, 다니엘 제임스)에게서도 비슷한 패턴이 보인다. 3명의 선수 모두 지난시즌 개막 이후에는 아주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점점 구단 내 다른 선수들처럼 기량이 저하되었다.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도 같은 모습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좋은 선수를 구매하는 것은 도움이 되나, 좋은 감독 아래서 뛰지 못한다면 그들은 결코 좋은 기량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본질적으로 솔샤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다는 것에서 발생한다. 2018년 겨울 임시감독으로 임명되기 이전, 솔샤르의 주목할만한 업적은 카디프 시티에서의 프리미어 리그 강등 & 노르웨이 1부에서의 타이틀 획득 뿐이었다. 노르웨이 1부가 대략 리그1만큼 강하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솔샤르는 아마 챔피언십 클럽에 취직할 법한 인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자리에 요구되는 전술적 역량은 이와 격이 다르다.

 

감독 대행으로서 그의 활약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감독이란게 오로지 전술만 구상하는게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솔샤르는 무리뉴 말기 불행했던 선수들의 사기를 깨웠고 지지자들에게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 구단을 몇개월 책임지는 것과 몇년 책임지는 것은 아주 다르다. 솔샤르가 온전히 시즌을 이끌었던 지난 2019/2020시즌 그들은 승점 66점을 획득했다. 이는 루이 반 할이 2015/2016시즌 기록한 승점과 동등하며, 이는 FA컵 우승에도 불구하고 반 할을 경질로 이끈 성적이었다. 그리고 승점 66점은 2013/2014시즌 데이빗 모예스의 기록보다 단 2점 높을 뿐이다.  

 

솔샤르 체제는 2013/2014시즌 팀 셔우드의 토트넘과 비교될 수 있다. 셔우드는 클럽을 새롭게 단장했으며 해리 케인을 포함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전술적으로는 혼란스러웠으나 선수들의 활기찬 모습을 이끌어내며 때때로 좋은 결과를 내기도 했다. 

 

토트넘의 그 감독보다 최고 승률을 자랑했으나 모두들 그가 단기 감독으로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셔우드는 해고되었다. 셔우드가 떠난 자리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임명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포체티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꽤나 구미가 당기는 옵션일 수 있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 솔샤르는 구원받을 수도 있다. 아마도 유나이티드는 선수를 영입할 것이고 솔샤르는 2주 뒤 뉴캐슬 원정에서 극적으로 향상된 선발11명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유나이티드는 선수 영입에 몰두한 나머지, 솔샤르 입지에 대해서는 고려조차 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퍼스전 퍼포먼스는 충분하지 못했다. 펀딧들은 솔샤르의 "클럽 이해도" 를 말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이해하는 것" 이라는 상당히 모호한 개념으로 귀결된다. 결국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비즈니스다. 홈에서 전임자를 상대로 1-6으로 패배하는 것은 결코 필수적인 기준이 아니다.

 

출처 : theathletic.com/2114290/2020/10/05/cox-manchester-united-solskjae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즌 프리뷰

Others 2020. 9. 20. 18:16 Posted by Seolskjaer

 

by Arash Rezai 

 

다비드 데헤아 vs 딘 헨더슨

 

19/20시즌 데 헤아와 헨더슨 퍼포먼스 비교

지난 2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중요한 화젯거리 중 하나는 바로 다비드 데 헤아의 폼이었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였던 2017/2018 시즌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인물인 데 헤아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Stats Perfom의 XGoT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았을 때, 데 헤아는 지난 2시즌간 평균적인 골키퍼가 보여줄 퍼포먼스보다 '단지' 1골 더 막았을 뿐이었다. 이는 2017/2018시즌 데 헤아가 1시즌동안 수치적으로 14골을 더 막았던 것과 비교된다.

 

시즌 실점 XGoT 실점(예측값) 막아낸 득점
19/20 32 33.0 1
18/19 45 44.9 -0.1
17/18 25 38.7 13.7
16/17 24 29.1 5.1
15/16 29 29.9 0.9
14/15 32 37.3 5.3
13/14 39 40.1 1

 

데 헤아는 지난 2시즌간 셰필드 유나이티드 임대 생활을 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쳐온 23세 딘 헨더슨의 성장세를 우려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19/20시즌 위고 요리스(10골), 비센테 과이타(9골), 마르틴 두브라브카(9골) 3명만이 딘 헨더슨(7골)보다 더 많은 득점을 막아낸 것으로 나온다. 승격팀과 함께한 골키퍼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 성적으로는 아주 좋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두 골키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고민거리가 많을 것이다.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수비 약점

 

18/19시즌 대비, 자기진영 골문으로부터 40m 내에서 공을 뺏긴 횟수가 증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2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는 18/19시즌에 비해 향상되었다. 지난 18/19시즌 54실점, 7클린시트를 기록한 것에 비해 19/20시즌 36실점, 13클린시트는 분명 발전한 것이다. 물론 개선할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13클린시트보다 적게 기록했던 시즌은 지금까지 단 3번 (99/00시즌 12회, 14/15시즌 11회, 18/19시즌 7회) 뿐이다. 그리고 36실점보다 더 적게 기록했던 시즌은 지금까지 총 17번이나 있었다.

 

솔샤르에게 걱정거리인 부분은 자기진영 깊숙한 곳에서 공을 뺏기는 횟수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많이 뺏긴 구단은 노리치 시티(231회), 아스날(198회), 본머스(191회) 단 3구단 뿐이다. 이 중 2개 구단이 강등 되었다.

 

시즌 실점으로 이어진 수비 실책
19/20 7
18/19 8
17/18 4
16/17 3
15/16 2
14/15 3

 

 

만약 솔샤르가 골문으로부터 40m 내 지점에서 실수를 최소화하고 공의 소유능력을 향상시킨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실점은 충분히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 번 4위 안에 들어가는 것을 확고히 할 수 있다. 

 

19/2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문으로부터 40m 내 범위에서 공을 뺏긴 경우

 

뎁스의 향상 

 

코로나 이후 재개된 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었다. 전방의 마커스 래시포드, 메이슨 그린우드, 앙토니 마시알은 뛰어난 조합과 마무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3명의 선수 모두 지난 19/20시즌 마지막 8경기를 소화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에 도움을 주었다.

 

세 선수가 동시에 뛰는 모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슴을 뛰게 만들겠지만, 만약 1명의 선수라도 부상 혹은 징계로 결장하게 되는 경우 선수단 뎁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제 고작 18살인 메이슨 그린우드는 분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장래를 책임질 스타지만, 그가 지금 번-아웃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린우드는 19/20시즌 이전에 고작 115분 뛰었던 선수였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또 다른 엘리트 옵션이 부족하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 임대로 합류한 오디온 이갈로는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벤치에서 11번 교체투입되어 총 92분, 즉 경기당 8분 정도 출전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다니엘 제임스는 프리미어 리그 첫 4출전에서 3골을 기록하며 아주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하기 시작하였으나 이후 23경기에서 1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리그 득점은 지난해 8월이다. 다니엘 제임스는 2020년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제이든 산초를 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산초는 최전방 오른쪽에서 완벽한 옵션이 되어줄 것이다. 그린우드에게 과도한 출전 부담을 짊어지지 않게 충분한 시간을 벌어줄 옵션이기도 하다.  추가 공격수를 장착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모든 대회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다가오는 시즌 진지하게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s://www.statsperform.com/resource/evolution-or-revolution-manchester-united/




by Derrick Yam


Shot Stopping


단순히 클린시트 횟수와 선방률 만으로 골키퍼 순위를 매기는건 옳지 않다. 우리는 보다 고급진 통계량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첫번째 통계량은 보정된 선방률(adjusted Save Percentage, adjSV%) 이다. 이 수치를 통해 우리는 각 골키퍼가 리그 평균수준 골키퍼 대비 어느 정도로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다. adjSV%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계산된다. 기대실점 수와 실제실점 수의 차이를 구한 후, 전체 유효슈팅 횟수로 나눈다.


2. 두번째 통계량은 평균대비 막아낸 골수(Goals Saved Above Average, GSAA) 다. 이는 리그 평균 수준의 골키퍼와 비교하여 얼마나 많은 골을 막아냈는지, 혹은 못막아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GSAA는 기대 실점수와 실제 실점수의 차이로 계산한다.


*주의 : 이 분석에서 모든 페널티킥은 제외하였다. 

 



지난시즌 케파는 126회의 유효슈팅에서 37골을 허용했고 기대실점 수는 31.35골이었다. adjSV% 기준으로 정렬했을 때, 케파는 지난시즌 라 리가에서 16번째로 우수한 골키퍼였다. (GSAA 관점으로 보았을 때) 또한 케파는 지난시즌 아슬레틱 빌바오가 허용한 실점 중 대략 5골에 책임이 있다. 기대실점 수 대비 5골을 더 허용하는 골키퍼에게 £71m은 적당한 가격이 아니다. 물론 첼시는 케파가 23세인 점을 감안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그를 그 값에 구매했을 것이다. 과거 데이터를 구할 수만 있다면, 젊은 다비드 데 헤아, 젊은 티보 쿠르투아와 비교해보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라 리가 과거 데이터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Positioning


조금 더 깊은 내용으로 들어가보고자 한다. 우리는 케파의 위치선정,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케파가 얼마만큼 자주 최적의 위치를 잡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의 유형 (슈팅을 시도하는 위치, 동료 수비수의 위치, 기타 상대 공격수의 위치 및 다른 요소 등...) 을 반영하여 상대의 득점 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골키퍼의 위치를 계산해냈다. 




케파의 위치선정 능력은 라 리가 상위 10명 안에 들어가는 수준이었고 어쩌면 첼시는 이 부분에 주목했을 수도 있다. 위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케파의 위치선정은 얀 오블락과 거의 비슷했다. 오블락과 케파는 대개 슈팅의 성공확률을 최소화시키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이 그래프는 두 선수가 쿠르투아의 대체자를 노리는 첼시의 레이더망에 왜 들어왔는지를 보여준다.



Cross


그러나 크로스 처리에서 케파는 평균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전체 크로스 횟수와 골키퍼가 직접 나서서 크로스를 처리한 횟수를 종합하였고 골키퍼가 직접 나와서 처리할 것으로 기대되는 횟수를 계산해냈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우리는 각 골키퍼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크로스를 처리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실제 크로스 처리 횟수와 기대 크로스 처리 횟수의 차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와 라 리가 골키퍼의 순위를 매긴 자료이다.




라 리가 골키퍼와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를 종합하였을 때, 케파의 순위는 25위였다. 물론 모든 골키퍼가 크로스 처리에 적극적일 필요는 없다. 사실 수많은 수비 시스템은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센터백들이 골키퍼 앞에서 혼돈의 상황을 처리해주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다비드 데 헤아는 가능한 자리를 지키려는 골키퍼이고 우리는 그의 실력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크로스 처리에 대한 적극성은 골키퍼의 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팀의 경기 스타일에 따라 상당한 가치를 지니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첼시의 첫번째 타깃이 얀 오블락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케파는 페널티박스 안 컨트롤에 있어서 오블락보다 좋은 선택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케파는 여전히 평균을 밑도는 크로스 처리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쿠르투아가 보여준 적극성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시즌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구단의 소속인 에데르송과 닉 포프와는 한참 떨어져 있다. 우리는 케파의 이적료가 에데르송보다 £36.3m이 많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Distribution


축구가 발전해감에 따라 골키퍼의 볼배급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직 사리의 시스템이 첼시에 완벽히 녹아들지는 못하였으나 우리는 첼시가 지난시즌의 맨체스터 시티처럼 경기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첼시는 점유율을 기반으로 가능한 모든 기회에서 빠르게 전진하고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말은 즉슨, 첼시의 골키퍼는 공격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상대의 압박에도 공을 자신있게 다루는 골키퍼, 공격 기회를 알아보는 골키퍼가 되어야 한다.





사리의 지도 아래서 첼시가 1사분면으로 이동할 것이라 예상한다. 1사분면에 위치한 구단은 전체적으로 상대보다 더 많은 슈팅과 코너킥을 시도하고 더 많은 직접 프리킥을 시도한다. 이들은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상대진영에서 기회를 얻어내 우위를 점하려는 팀이다. 


앞으로 첼시는 빠른 공격을 하는 팀으로 변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골키퍼의 패스가 시작된 이후 15초 이내 +결과가 나온 비율을 조사해보았다. +결과라함은 골키퍼에서 시작된 연결이 슈팅으로 마무리되는 경우, 상대 진영에서 프리킥이나 코너킥으로 이어진 경우를 말한다. 


지난시즌 프리미어 리그와 라 리가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을 했다. 골키퍼에서 시작된 패스연결이 15초 이내 +결과로 이어진 비율은 4.2%였다.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골키퍼는 번리의 닉 포프로 10%의 수치를 기록했다. 쿠르투아는 5%의 값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케파의 값은 4.8%였다.


사리는 일반적인 플레이 상황에서도 케파가 기여하길 바랄 것이다. 그는 상대가 높은 지역에서 압박을 시작하는 경우, 발끝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상대의 압박이 가해질 경우, 골키퍼의 패스 정확도가 얼만큼 떨어지는지를 조사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에데르송은 아주 우수한 볼배급 능력을 가졌다. 상대가 압박하는 상황에서 에데르송의 패스 성공률은 단 5% 감소했다. 반면 케파는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패스 성공률이 18.7% 가량 감소한다. 평균적으로 상대의 압박이 들어올 때, 골키퍼의 패스 성공률 감소 수치는 10.5% 이다.



쿠르투아의 자리에서 얼마나 해줄 수 있을까?


선방 관점에서 우리는 케파가 쿠르투아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 예상한다. 지난시즌 쿠르투아는 adjSV% 순으로 나열했을 때, -0.02값으로 프리미어 리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케파가 쿠르투아의 수치를 절대 뛰어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케파가 쿠르투아가 보여준 기록을 꾸준히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크로스 대처에서도 더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케파가 경합에서 공을 따낸다면, 그는 쿠르투아처럼 빠르게 공을 연결시켜줄 수 있다. 케파는 빠른 역습 기회를 노릴 것이며, 적극적으로 앞으로 공을 전진시킬 것이다. 


케파의 발기술이 형편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아슬레틱 빌바오에서 상대의 압박이 가해질 때 고전했다. 사리는 그에게 많은 사항을 요구할 것이다. 케파가 쿠르투아의 자리에 꽤나 잘 녹아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가 쿠르투아의 업그레이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격표를 생각하면 업그레이드가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사리도 아직은 케파가 쿠르투아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걸 인정했다.



첼시의 의도는?


케파는 아직 23세에 불과하다.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아슬레틱 빌바오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아슬레틱은 그를 신뢰했다. 첼시는 그를 얻기위해 골키퍼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지만, 여전히 데이터를 살피고 또 살펴보아도 케파는 아직까지는 평균적인 수준의 골키퍼로 보인다.


우리는 데이터를 통해 케파가 평균적인 수준의 골키퍼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분석에는 적은 표본 수, 시간적 동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 큰 규모의 준거집단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의 단점이 있다. 첼시는 우리가 데이터를 통해서만 얻은 지식보다 케파의 성장을 더 잘 지켜보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케파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키퍼가 되었고 우리는 그러한 지출이 납득이 될만한 무언가를 확인하길 기대한다. 케파의 이적료 £71m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번뜩이는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출처 : https://statsbomb.com/2018/08/chelseas-rebound-date-kepa-arrizabalaga/





월드컵 결승전 통계는 아주 명백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상당한 수준의 점유율(61%), 더 많은 패스 성공 횟수(456 vs 202), 더 높은 패스 정확도 (83% vs 75%), 더 많은 유효슈팅(15개 vs 8개). 이는 크로아티아의 통계이며 크로아티아는 경기에서 졌다. 


전통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그린 그림은 피치 위에서 나타난 결과와는 동떨어져 있다. 


과거 독일 국가대표였던 스테판 라이나르츠가 만든 새로운 축구 분석 방법 패킹(Packing) 을 알아보자. 분데스리가에서 선수 경력을 쌓은 라이나르츠는 피치 위에서 자신이 보여준 영향력과 통계가 대응하지 않는다는걸 빈번하게 느꼈다. 2016년 부상으로 인한 은퇴 후, 라이나르츠는 과거 팀동료였던 옌스 헤겔러(현재 브리스톨 시티 소속)와 함께 <Impect> 라 불리는 회사를 설립했다. 축구 분석에 영구적 변화를 주는 것이 라이나르츠의 목표였다.


<Impect>의 CEO인 루카스 케플러는 패킹(Packing)이란 용어를 사용한 계기를 설명한다. 한 선수가 상대 선수와의 대결에서 패배한다면, 그 선수는 더 이상 플레이에 관여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고 간주할 수 있다.


패스, 드리블의 성공 여부만 관찰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 행위가 얼만큼의 순수한 이득을 가져왔는지를 따진다. <Impect>는 경기 상황에서 배제된 선수들이 '제압' 당한 것으로 간주하고 제압된 선수를 수치화 한다. 이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은 예시로 표현될 수 있다 : 만약 스트라이커를 향한 미드필더의 패스가 4명의 수비수를 통과했다면, 이 4명의 수비수들은 이 공격을 막을 수 없다. 패스를 시도한 선수, 그리고 패스를 받은 선수 (그리고 팀 전체적으로) 제압된 상대 숫자 4점을 얻게 된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제압한 상대 수비수 숫자는 아주 결정적이다. 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경기 상황에서 배제시킨다면, 아주 좋은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월드컵 패킹 데이터를 살펴보면, 프랑스의 우승은 결코 놀랍지 않다. 프랑스는 경기당 평균 수비수를 33회 제압했는데 이는 엄청 대단한 수치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상대팀 공격수가 프랑스 수비진을 지나치는걸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팀이 프랑스 수비를 제압하는 횟수는 경기당 평균 20회였고 이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글의 맨 앞에서 만났던 통계들이 크로아티아에게 무익한 지배 상황을 가져왔다는걸 알 수 있다. 


사실 패킹은 독일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자료이다. 스테판 라이나르츠와 <Impect>는 프랑스에서 개최한 유로 2016에서부터 독일의 ARD 방송사를 통해 패킹을 알리기 시작했다. 케플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유로 2016 당시 패킹에 대하여 부정적 의견, 긍정적인 의견이 모두 있었다. 패킹을 설명하는데 TV는 적절한 매체가 아니었다. TV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패킹의 개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롱볼, 킥-앤-러시가 성공을 위한 완벽한 공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패킹이 기존의 통계로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채워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패킹은 새로운 축구 분석 방법일 뿐, 축구에 대한 모든 의문을 해결해주진 못한다." 라고 케플러가 말한다. 그는 '피치 위 리더십' 같은 개념은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없고 여전히 통계적으로 발전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라이나르츠와 헤겔러가 몸담았던 바이어 레버쿠젠은 2015년 <Impect>의 첫번째 고객이 되었다. 현재 분데스리가 18개 구단 중 절반 정도의 구단에서 <Impect>의 통계를 사용하고 있다. 독일에서 <Impect>의 분석 효과를 경험한 지도자는 해외로 나가더라도 이를 사용할 것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지도했던 토마스 투헬은 이제 PSG에서 PSG 선수들의 패킹 데이터를 분석할 것이다.


케플러는 <Impect>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다. 케플러는 "패킹 데이터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는 과정, 감독이 전술적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전세계 모든 리그의 모든 구단이 패킹 데이터를 사용할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속도가 받쳐주지 못할 것 같다. <Impect>의 분석가들은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3~4시간동안 모든 경기 장면을 면밀히 관찰한다. 그러나 <Impect>는 유럽 상위리그로 사업을 확장하는 야망을 갖고있다. 회사 대표진은 2018/2019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십 구단들과 만날 계획이다.


독일에서 수입된 스카우터와 감독의 수가 많다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우리는 곧 패킹이라는 단어가 결코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출처 : https://www.planetfootball.com/in-depth/the-german-analytics-company-out-to-revolutionise-stats-in-england/











by Tim Wigmore


"매출의 35%를 담당하는 분야에 회사가 약 10%의 시간만을 투자하는걸 상상할 수 있을까?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브렌트포드의 공동 풋볼 디렉터이자 FC 미트윌란의 회장인 라스무스 안케르센(Rasmus Ankersen)은 자신이 축구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부분을 발견했다고 믿는다. 그는 많은 축구인들이 세트피스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안케르센은 세트피스에 적절한 시간을 투자할 경우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 너무나 잘 안다. 2014/2015시즌 FC 미트윌란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덴마크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4/2015시즌 미트윌란은 평균적으로 4경기마다 세트피스로 3골씩 기록했다. 미트윌란의 전체 기록한 득점 중에서 45%가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즉 세트피스가 미트윌란의 우승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에게도 마찬가지 이야기다. 첼시는 세트피스 실점수보다 세트피스 득점수가 15골 많았다. 3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맨체스터 시티는 세트피스 실점보다 세트피스 득점이 단 2차례 많았다. 2016/2017시즌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골득실 차이는 11골이었다. (첼시 +52, 시티 +41) 그런데 두팀의 세트피스 골득실에서 그보다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비효율성


놀라운 사실은 많은 구단이 세트피스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세트피스 득점보다 오픈플레이 득점이 우월하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 안케르센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축구계 종사자들은 세트피스 골이 오픈플레이로 만들어내는 골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건 낭만적인 헛소리일 뿐이다." 어쩌면 우리는 세트피스 득점을 기술보다 행운으로 만들어내는 장면이라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충분한 훈련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것이다.


<21st Club>의 오마르 차우드후리는 세트피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엘리트 구단과 평균수준의 구단의 세트피스 공격과 방어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세트피스는 1년에 약 6~7점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FC 미트윌란이 직접 보여줬듯이, 미트윌란은 훈련을 통해 세트피스 득점 확률을 경기당 0.75골까지 증가시켜 1시즌에 15골을 추가로 더 넣게 되었다.


세트피스 득점은 예산 수준에 비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구단들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오래도록 간주되어왔다. 샘 앨러다이스의 볼튼 원더러스, 토니 퓰리스의 스토크 시티가 그랬고 조금 더 높은 레벨에서는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1988년 FA컵 결승에서 리버풀을 꺾은 윔블던 역시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헤더로 승리했다.


기회


자본이 거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 시대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트피스는 지출이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게 아닌 영역에 있다. 차우드후리는 이렇게 말한다. "세트피스 득점전환율과 오픈플레이 상황 골득실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 그래서 세트피스는 가난한 구단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형편없는 (선수) 퀄리티를 가진 팀이라도 세트피스에서만큼은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이는 아주 중요한 발견이다. (더 좋은 선수를 구매함으로써) 스트라이커의 기량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보다 세트피스를 정교하게 가다듬어 팀 전체적으로 더 많은 골을 집어넣는 것이 더 싸게 먹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FC 미트윌란의 세트피스 득점력은 결코 행운이 아니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훈련했다. 안케르센은 이렇게 말한다. "대다수 구단은 1주일에 세트피스 훈련에 최대 10분 밖에 할애하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미트윌란은 가장 효율적인 세트피스 루틴(routine)을 알아내고자 분석을 이용했고 '세트피스 라운지'를 만들어 선수들이 세트피스에 대한 비디오 클립과 통계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뒤이어 비효율적으로 처리되는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간파한 브렌트포드는 세트피스 전용 코치를 고용했다. 


세트피스를 어떻게 향상시키는가


세트피스를 통해 아주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골키퍼의 시야를 가리는 것이다. 상대팀 수비벽 사이에 선수를 투입시킴으로써 공이 벽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골키퍼의 시야에서 공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구단이 이렇게 간단한 부분조차 시행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세트피스에 시간을 투자하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지를 보여줬다. 셰필드는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단순히 박스 안으로 휘어서 들어오는 크로스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루틴을 개발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벽을 적절한 시점에 통과한다. 셰필드는 종종 프리킥 상황에서 박스 외곽쪽으로 공을 보내 즉시 골키퍼와 1:1 상황을 만들어낸다. 프로레벨에서 이를 성공시키는 구단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트레이닝장이나 비디오 룸에서 이러한 전술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셰필드가 보여주듯이 효과가 있다. 셰필드는 지난시즌 리그1(League One)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십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단 1점 모자란 상황이다. (원문이 올라온 4월 5일 기준)


현재 프리미어 리그 12위와 18위의 승점 차이는 단 7점에 불과하다. (이 역시 4월 5일 기준) 시즌을 운영하면서 세트피스에 중점을 두었더라면, 강등을 피할 수 있는 추가승점을 가장 적은 비용으로 얻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세트피스가 피치 위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영역으로 남아있었다면, 앞으로는 세트피스에서 가장 큰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출처 : https://inews.co.uk/sport/football/set-pieces-football-fc-midtjylland-efficiency/


 



by Sean Ingle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전 골은 전세계적 화제였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보여준 그 바이시클 킥과 마드리드 더비에서 기록한 또 다른 골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오늘날 호날두는 전도서의 내용 "이미 있던 것들이 후에 다시 있을 것이다." 를 그대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맨체스터 더비에서 시티가 유나이티드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을 때, 로멜루 루카쿠와 폴 포그바가 질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고 호날두가 생각났다. 과거 사람들은 호날두에게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 큰 경기에 약한 선수, 약팀에게만 강한 선수, 중요 경기에서 지배력을 상실하는 선수.


하프타임 이후 포그바는 자신을 향한 질타에 완벽한 대응을 했으나 루카쿠는 유나이티드 역전승의 주연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루카쿠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단 1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에서 가장 적은 볼터치(23회), 가장 낮은 패스 성공률(53%)을 기록했다. 솔직히 그의 활약은 끔찍했다. 비평가들은 올시즌 루카쿠가 클럽과 국가대표팀 49경기에서 31골을 기록했으나, 빅6를 상대한 9경기에서 단 1골만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체적으로 루카쿠는 약팀에게만 골을 넣는 유형의 교과서적인 예시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나는 그런 개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직관적으로 생각하건데 더 뛰어난 팀을 상대로 골을 넣는 것은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다. <21st Club>의 오마르 차우드후리(Omar Chaudhuri)는 프리미어 리그 15년간의 득점 데이터를 관찰했고 아주 극명한 차이를 발견했다.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각시즌별 6위 이내로 마감한 팀을 상대로 포워드는 90분기준으로 평균 0.24골을 기록했다. 이는 4경기당 1골을 기록하는 셈이다. 이는 그 외 7위부터 20위까지를 대상으로 90분 기준 0.37골을 기록한 데이터와 대조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일반적으로 스트라이커는 소위 '빅매치'라 불리는 경기에서 35% 낮은 득점률을 기록한다. 선수의 실력이 좋든 나쁘든 관계없이 말이다.


세르히오 아게로는 대표적인 사례 연구대상이다. 세르히오 아게로는 페널티킥을 제외해도 90분 기준 탑6 구단을 상대로 0.52골을 기록했고 이는 지난 15년간 그 어떠한 프리미어 리그 스트라이커들보다 우수한 기록이다. 하지만 그 역시도 7위~20위 구단을 상대로 90분 기준 0.78골을 기록해 빅매치에서는 33% 낮아진 득점률을 기록했다.


현재 상황으로 루카쿠는 그리 심각하지 않은 아웃라이어이다. 그는 빅매치에서 득점률이 52% 하락하고 이는 2003년 이후 프리미어 리그에서 80골 이상 기록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나쁜 성적이다. 하지만 차우드후리는 유나이티드 팬들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데이터는 빅 매치 득점력과 그 외 경기 득점력은 아주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루카쿠의 실망스러운 행진이 언젠가는 좋게 고쳐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루카쿠가 잉글랜드에서 풀시즌을 소화하기 시작한 이후로 2시즌간 그는 상위 6개 구단을 상대로 8골을 기록했었다. 당시 그는 빅 매치가 아닌 경기에서보다 빅 매치 경기에서 더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였다.


만약 더 확신을 갖고 싶다면, 호날두가 유나이티드에서 기록한 결과물의 변동성을 보길 바란다. 잉글랜드 입성 이후, 호날두는 4년간 39번의 빅매치에서 단 7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 리그 상위 6개 구단과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경기 대상) 당시 그는 센터 포워드가 아닌 윙어였지만, 큰 경기에서 저조한 퍼포먼스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날두가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챔피언스 리그 4회 우승과 6번의 득점왕 5번의 발롱도르를 수상했음에도 말이다. 


호날두는 선수시절 초창기 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큰 경기(라 리가 4위 이내 구단,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에서 아주 높은 득점력을 선보였다. 2010-2011시즌에는 11경기에서 9골, 2011-2012시즌에는 12경기 11골, 2012-2013시즌에는 9경기 10골을 기록했다.


큰 경기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것은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 연구 대상이 된다. 호날두가 중요한 골을 기록할 때마다 그는 '큰 경기를 위한 선수'라고 불리는데 호날두가 최근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5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이 단 1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루카쿠의 경우는 그 반대다. 루카쿠가 큰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 그는 비난의 대상이 된다. 그가 첼시 상대로 1골과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사실을 무시하면서 말이다. 


어쩌면 구단에게는 더 큰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감독들은 큰 경기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자신의 팀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쳤는지를 바탕으로 선수를 스카웃한다. 하지만 그 2가지 사항이 다른 모든 것을 앞서버린 결론을 내리게 만들 수도 있다.


차우드후리는 이러한 점을 지적한다. 영리한 구단은 이러한 비효율성 속에서 기회를 만든다. 감독들은 큰 경기에 좋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런 선수들은 시장에서 평가절하 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8/apr/09/romelu-lukaku-manchester-united-city-myth-cristiano-ronaldo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 중에서 코너킥 상황 기대실점(xG)이 가장 높은 구단이다. 반면 첼시는 코너킥 상황 기대실점이 가장 낮은 구단이다.


현실적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경기에 한번 꼴로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첼시는 6경기에 한번 꼴로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팀의 코너킥 허용 횟수가 비슷하기 때문에 이는 큰 차이가 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코너킥 상황에서 허용한 실점이 모두 6-yard box 지점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첼시는 코너킥 상황 발생 시, 6-yard box에서 단 1실점만을 허용했다.  


이러한 자료를 보고서 처음 떠오른 생각은 바로, 티보 쿠르투아의 존재였다.


골키퍼가 코너킥 상황에서 뛰쳐나와 직접 공을 처리하는 상황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평균적으로 8% 비율로 발생한다. 하지만 올시즌 쿠르투아가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직접 처리하는 확률은 11%이며, 데 헤아의 경우는 5%이다. 하지만 이는 코너킥이 130회 시행된다고 했을 때, 단 7회 차이에 불과하다. 


나는 에버튼을 상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코너킥 방어를 어떻게 취하는지 간단히 살펴보았다. (원문 작성자는 에버튼 서포터) 에버튼은 3~4명의 선수를 페널티 스팟(penalty spot) 옆에 수직으로 배치하는 아주 기본적인 코너킥 공격 패턴을 갖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수비 공통점이 있다. 두팀은 니어포스트 공간에 3명의 선수를 지역 방어 형태로 배치시킨다. 하지만 수비 포지션이 시작되는 위치, 6-yard box와 페널티 스팟 지점에서의 형태 유지에서 차이가 보였다. 


유나이티드는 첼시보다 타이트하게 맨마킹을 시도하여 처음부터 뒤죽박죽으로 서있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적어도 절반의 선수는 공보다 선수를 눈에 두고 있다. 따라서 공이 연결되는 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들의 수비 자세가 좋지 못할 수 있어 그들의 저지선이 비효율적이 될 수 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결국 공을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진다. 








반면, 첼시는 라인을 잘 세워놓고 공을 처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는다. 첼시는 처음부터 대인방어를 하지 않으며 곳곳에서 에버튼 선수들을 쫓아간다. 




 



출처 : https://differentgame.wordpress.com/2018/03/10/cornering-the-xg-market/

승점 40점이면 강등을 피할 수 있는가?

BBC 2018. 2. 17. 17:22 Posted by Seolskjaer



by Matt Davis


승점 40점, 이는 프리미어 리그 잔류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승점으로 자주 언급되는 수치다. 굉장히 치열한 강등권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승점 40점이 잔류를 보장해준다는 믿음에 대한 검증을 해보고자 한다.


지난 12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의 감독으로 부임한 앨런 파듀는 승점 40점을 돌파할 경우 본인에게 와인 한 잔을 선물할 것이라 말했다. 물론 그는 올해 40점보다 적은 35~36점이 잔류를 위한 최소 승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웨스트 브롬은 승점 20점으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BBC 스포츠와 데이터 분석 업체인 그레이스노트 스포츠(Gracenote Sports)는 강등권 싸움의 역사를 분석하여 올시즌 강등을 피하지 못할 3개 구단에 대한 예측을 했다.








20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 1995/1996시즌부터 프리미어 리그 통계를 살펴보았다. 잔류를 위해 승점 40점 이상이 필요했던 경우는 단 4차례 뿐이었다. 2010/2011시즌 18위 버밍엄 시티는 승점 39점으로 강등을 당했다. 한편 승점 40점을 달성했던 울버햄튼은 17위로 프리미어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우리가 발견한 사실은 다음과 같다.


1. 잔류를 보장한 가장 최저승점은 2009/2010시즌의 승점 31점이다. 18위 번리가 승점 30점으로 강등을 당했다.


2. 잔류를 위해 필요했던 가장 높은 승점은 2002/2003시즌의 승점 43점이다. 당시 18위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승점 42점으로 강등을 당했다.


지난 22시즌간 잔류를 보장하는 최소한의 승점은 평균 36.6점이었다. 따라서 승점 40점이 필요하다는 것은 근거없는 믿음이다. (40점보다 적어도 충분하다)


1996/1997시즌 승점 40점을 기록한 선더랜드는 18위로 강등을 당했고 승점 41점을 기록한 코벤트리는 잔류에 성공했다. 그 다음시즌 볼튼과 에버튼은 승점 40점 동률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차이가 발생하여 에버튼이 17위로 잔류했고 볼튼이 18위로 강등을 당했다.


5년 단위로 프리미어 리그 잔류를 위한 승점의 평균을 구했다. 1996~2000년에는 잔류를 위한 승점의 평균이 37점이었으나 최근 5년간의 평균은 승점 35점이다.


이제 11경기가 남았고 우리는 각 구단의 강등 확률을 계산해보았다. 10위 본머스부터 20위 웨스트 브롬까지를 대상으로 삼았고 현재 1~9위를 달리고 있는 구단은 강등을 당할 확률이 모두 1% 미만이다. 




  



그레이스노트는 아마도 승점 38점이면 충분할 것이라 말한다. 승점 38점 달성시 잔류할 확률이 62%가 된다고 말한다. 그 이하일 경우 잔류 확률은 50% 미만으로 떨어진다. 


"현재 시점에서 승점 40점을 달성하는 구단은 충분히 잔류할 수 있고 34점을 기록하는 구단은 강등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이스노트 스포츠의 시몬 글리브(Simon Gleave)가 말했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football/43049564



by Michael Cox


축구는 규칙 변화에 보수적인 종목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지난 몇십년간 축구는 미세하면서도 중요한 규칙 변화를 다양하게 시도했다. 따라서 규칙 변화에 보수적이라는건 이러한 시도들을 간과하고 말하는 것이다.


1990년대 초반 백패스 조항을 수정한 결과, 수비수와 골키퍼는 이전보다 기술적인 선수로 발전했고 패스 축구가 장려되었다. 엄격한 태클 규정으로 공격수들은 가혹한 태클에서 보호를 받게 되었다. 오프사이드 규정의 수정으로 이제 수비수들은 한발 전진해 멈추는 것으로 수비를 끝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규칙의 변화 속에서 기술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가 혜택을 봤고 빠른 속도의 축구가 번영했으며 축구는 대단히 발전했다.


하지만 이제 국제 축구 위원회(IFAB)가 또 다른 중요한 변화를 생각해볼 시기다. 근래 IFAB는 비교적 획기적인 분위기 속에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연장전에서 4번째 선수 교체를 승인했고, 킥오프를 자기진영으로 시도할 수 있게 바꿨으며 VAR을 도입했다. 그렇다면 이제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문제, 전술적 반칙(tactical foul)이란 골칫거리에 대해 논의해보는 것은 어떤가?


일반적으로 현대 축구는 전술적 반칙을 인정하고 있다. 보통 A팀이 위협적인 역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B팀이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고자 미드필드 지역에서 의도적으로 공을 가진 선수에게 반칙을 저지르는 상황의 형태로 발생한다. 역습을 진행하던 A팀은 명백한 득점 기회를 놓치게 되는데 이에 대한 보상은 (골을 넣을 수 없는) 나쁜 위치에서의 프리킥이 전부다. 반칙을 저지르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처벌은 고작 경고 카드 뿐이다.


경고 카드는 적절한 보상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선수들은 반칙을 저지른다.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것보다 팀을 위해 경고 하나를 받고 앞으로 주의하면서 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다. 상대에게 의도적으로 반칙을 저지르는 행위에 인센티브가 주어져서는 안 된다. 이 상황에서 현재의 규칙은 부적절한 것이다.


전술적 반칙은 규칙을 파괴함으로써 상대의 공격을 끊어낸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점점 더 과격해지고 될 대로 되라 식으로 들어온다. 그 결과 공격하는 팀의 선수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르로이 사네를 향한 조 베넷의 태클이 그 사례다. 베넷이 폭력적인 의도, 즉 고의로 사네에게 부상을 입히려는 생각으로 태클을 시도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시티의 공격을 끊어내기 위해) 그는 사네에게 의도적인 반칙을 저질렀으며 힘이 실려 위험한 태클이 만들어진 것이다.


태클의 강도와 관계없이 이렇게 의도적인 반칙을 하는 자에게 너무나 많은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상대에게 공과 관계없는 의도적인 반칙을 저질렀을 때, 바로 퇴장을 주는 간단한 규칙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2016년 이후, 완벽한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는 상황에 한해 공을 향한 시도와 의도적인 반칙을 구분하기 시작해 경고와 퇴장을 주고 있다. 박스 안에서 반칙을 저지른 경우 이전에는 페널티킥 선언과 퇴장이라는 이중 처벌이 내려졌는데 그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이제는 둘 중 하나만 주어진다.


만약 박스 바깥에서 발생한 상황이라면 프리킥과 퇴장이 주어진다. 박스 안이라면 페널티킥과 경고가 주어지는데, 명백히 공을 빼내려했던 시도에 한해서만 경고가 주어진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의도적인 반칙이라면 퇴장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치에 관계없이 모든 의도적인 반칙에 대해 확대하면 안되는 것일까? 2016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정규시간 종료 직전 3:1 역습 상황을 만들어낸다. 세르히오 라모스는 시니컬한 반칙으로 아틀레티코의 역습을 무산시킨다. 왜 라모스에게 퇴장을 주지 않는가? 3:1 역습이 이어졌다면 아주 명백한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아틀레티코의 계획은 역습이 전부였고 의도적인 반칙으로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방해한 것에 경고가 주어지는 것은 충분하지 못한 처벌이었다.





(모든 의도적 반칙에 퇴장을 주자는) 나의 주장에 이렇게 응수할 수 있다 : 그렇게 했다간 1경기에서 퇴장이 3명씩이나 나온다.


하지만 백태클 조항 수정, 백패스 조항 수정 때처럼 선수들은 적응을 해낼 것이다. 게다가 선수들에게 공을 향한 태클을 시도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불합리한 요청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시즌 아스날의 그라니트 쟈카는 스완지의 모두 바로우에게 발을 걸어 퇴장을 당했다. 큰 항의는 없었지만 현재의 규정 속에서 (쟈카에게 퇴장을 준 것은) 대단히 놀라운 결정이었다. 





지난 달, 스완지 시티와 울버햄튼의 FA컵 경기에서 르로이 페르에게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페르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울버햄튼의 역습을 끊어내기 위해 살짝 발을 걸었고 퇴장을 당했다. 가혹한 판정처럼 보였지만, 스완지 시티의 항소가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왜? 만약 선수들이 자신이 의도적인 반칙으로 퇴장당하는걸 알고 있다면, 그들은 이후 정말 공을 향한 태클만을 시도할 것이다.


올시즌 첼시는 안필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버풀은 첼시의 공격 전략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에당 아자르에게 반칙을 저질렀다. 결국 아자르는 반칙으로 부상을 당했다. 아자르를 막길 원하는가? 좋다. 하지만 공을 향한 도전을 해야한다.


전술적 반칙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몇년 사이 전술적 반칙이 만연해졌다. 2가지 이유를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역습의 속도가 이전보다 올라갔다. 둘째, 압박이 증가했고, 압박이 실패로 돌아간 경우 미드필더들은 공이 없는 곳에 위치하게 된다. 따라서 선수들은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저지른다. 축구가 반칙에 대해 관용을 베품으로써 결국 우리는 공격, 즐거움, 골을 부정당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제안한 변화로 인한 초기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다. 몇주 내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다. 오랫동안 우리가 큰 경기에서 의도적 반칙으로 상대의 공격을 끊어온 것을 왜 참아왔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다. 지금 반칙에 맞는 적당한 처벌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고 확신한다.



출처 : http://www.espn.co.uk/football/blog/espn-fc-united/68/post/3374280/tactical-fouling-is-spoiling-football-time-for-the-rulemakers-to-stamp-it-out


by Liam Rosenior


지난 20년간 잉글랜드 최고의 미드필더는 누구인가? 틀림없이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환상적인 올라운더 능력을 갖춘 스티븐 제라드, 뛰어난 득점력과 침투 타이밍을 자랑했던 프랭크 램파드, 기술적 기량이 뛰어난 폴 스콜스를 이야기할 것이다. 3명의 선수 모두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였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줄 아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 3명의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릴만한 또 다른 선수가 있다. 이 선수는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갖췄으며 포지셔널 플레이(positional play)와 영리한 플레이로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줄 안다. 그러나 오랫동안 저평가 받아 제대로 된 인정을 받지 못했으며 특히 국가대표팀 레벨에서는 그를 고려대상으로도 삼지 않았다.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마이클 캐릭이 은퇴를 한다. 캐릭은 골문 상단에 꽂히는 30야드 중거리 슈팅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선수가 아니다. 또한 득점이나 어시스트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달리는 선수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볼 때마다 경기를 아주 간단하게 풀어가는 캐릭의 모습에 감탄한다. 캐릭은 공을 정확하게 연결할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메세지를 담아서 공을 연결한다. 따라서 동료 선수들은 캐릭의 공을 받기위해 속도를 줄일 필요도 없고 (캐릭의 패스에는 메세지가 들어있기 때문에) 받는 선수는 상대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수비진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아 하프-턴(half-turn) 하는 상황에서 피치를 시야에 확보하여 공을 받기 이전부터 다음 패스를 어떻게 구상하는지에 대해 잉글랜드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어린 선수들에게 말할 때, 나는 이 분야에서 잉글랜드 선수들 중 캐릭만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 잉글랜드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여럿 존재했던 황금 세대 때,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한 것일까. 램파드와 제라드가 왜 한팀에서 뛰지 못하는가를 생각하기 이전에, 왜 잉글랜드는 두 선수 뒤에 캐릭을 기용하지 않았는가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캐릭은 두명의 슈퍼스타가 피치 높은 곳에서 보다 자유롭게 경기하도록 도와줄 수 있었을 것이다. 캐릭이 뒤를 받쳐주었다면 제라드와 램파드는 골을 만드는데 자신의 능력을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제라드와 램파드가 프리미어 리그 혹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던 시즌을 생각해보자. (두 선수가 첼시와 리버풀에서 맹활약할 때) 두 선수의 뒤에는 영리하고 규율잡힌 플레이를 펼치는 클로드 마켈레레 혹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같은 선수들이 있었다. 특히 제라드는 팀의 수비 밸런스를 맞추고 전방을 향해 매끄러운 경기 전개를 할 줄 아는 사비 알론소와 같이 뛰기도 했다.


지난 40년간 잉글랜드의 축구 문화와 전술적 철학은 다이렉트 플레이에 매료되어 있었고 골이 많이 터지는 빠른 템포 경기와 미드필드 지역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태클에 열광했다. 이러한 문화는 캐릭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였고 그는 대표팀에서 외면받았다. 하지만 이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게 손해였다. 다행스럽게도 세계적인 축구 흐름, 외국 감독의 유입으로 인한 진보로 인해 잉글랜드의 철학은 근래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코치 방법론에 대한 변화 역시 잉글랜드 대회의 퀄리티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


(잉글랜드의 축구관이 발전하면서) 캐릭의 기술적 능력에 대한 찬사는 점점 많아졌다. 특히 여러 칭찬들 중에서 펩 과르디올라의 찬사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2011년 웸블리에서 바르셀로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상급 축구 강의를 펼쳤음에도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뤄낸 바르셀로나 팀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 유일하게 마이클 캐릭을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스스로 직접 창조해낸 그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에게, 과르디올라의 칭찬만큼 가치있는 칭찬은 없을 것이다.


캐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국내외 여러 수많은 트로피를 차지했고 그 때마다 주요 선수로 활약했다. 물론 그 과정 속에서 이뤄낸 잉글랜드 대표팀 출전 횟수는 단 34회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캐릭이 스페인이나 독일 선수였다면 훨씬 더 많은 A매치 경력을 쌓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잉글랜드와 다른 방식으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를 평가하고 가치를 매기기 때문이다.


캐릭과 축구를 주제로 이야기 나눌 기회를 가지진 못했다. 하지만 나는 그의 환상적인 축구 커리어가 이대로 끝나지 않고 놀라운 새로운 단계(코치)에 접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조세 무리뉴는 올시즌 이후 캐릭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코칭 스태프로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치 캐릭이 선수 때만큼 자신의 축구 지능과 기술적 이해도를 선보인다면, 그가 뛰어난 젊은 선수를 배출해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다. 또한 상위 구단의 코치가 되거나 감독이 되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캐릭이 상위 구단을 지도하는 날이 온다면, 그 때 우리는 그가 현역시절에 받았어야 마땅한 충분한 찬사를 선수 마이클 캐릭이 아닌 코치/매니저 마이클 캐릭을 향해 보낼지도 모른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8/jan/25/michael-carrick-liam-roseni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