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im Wigmore


연이은 감독 경질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프리미어 리그 버전처럼 느껴진다. 시즌의 1/4이 지난 현재, 4명이 경질되었다.

 

감독 경질 카드는 먹힌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유 때문에 효과가 있는건 아니다. 감독을 경질한 구단은 단기간 성적 향상을 맛본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감독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감독이 경질되는 시점은 팀이 침체기에 있을 때일 뿐더러 동시에 극심한 불운이 겹치는 때이다. 유럽 상위 5개 리그에 소속된 여러 구단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21st Club은 감독 경질 전후 8경기의 기록을 비교했다. 감독이 경질되기 전, 8경기 평균 승점은 0.8점이었다. 감독을 경질한 이후, 8경기 평균 승점은 1.2점이었다. 분명한 상승 효과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대 득점(expected goals)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을 때,  감독이 경질되기 전 8경기에서 기대할 수 있었던 승점은 평균 1.2점이었다. 이는 새로운 감독이 실제 획득한 승점과 동등한 수치다.

 

따라서 새로운 감독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새로운 전술이나 동기부여가 아니다. 단지 전임 감독의 불운에서 벗어나는 것일 뿐이다.

 

만약 (부진하고 있는) 감독을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행운이 상승하면, 성적은 감독을 경질했을 때 나오는 결과와 동등한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프리미어 리그 감독 경질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을 때, 평균적으로 감독 경질은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네덜란드에 있는 연구소는 다음과 같은 연구를 진행했다. 똑같이 형편없는 성적을 내고 있는데 한쪽은 감독을 경질한 집단, 한쪽은 감독을 유지한 집단으로 나누어 둘을 비교했다. 감독 경질 유무에 관계없이 향상된 결과의 수준은 동등했다. 다른 리그에 대해 연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감독에 의한 반등'은 불가능한 생각이다. 이 착시 형태의 반등은 단순히 평균을 향한 회귀에 지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시즌 중에 부임한 감독이 퍼포먼스에 미치는 영향은 0에 가깝다.

 

물론 감독이 차이를 조금도 만들어낼 수 없다는건 아니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특출난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대다수 감독들은 중간 수준에 밀집해있다. 이 집단 내에서는 감독을 교체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영향력이 없다. 1973년부터 2010년까지의 잉글랜드 축구를 주제로 한 스테판 지만스키(Stefan Szymanski)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부 리그에서 구단의 임금 지출 수준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지속적으로 보여준 감독은 전체의 단 10%에 불과하다.

 

시즌 도중 안좋은 방향으로 고꾸라진 구단은 공포에 휩싸인 상황에서 감독을 경질한다. 하지만 이들은 10% 속하는 엘리트 감독을 구하기 어렵다. 다른 구단의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결국 무직 상태인 감독풀에서 새 감독을 구하는 수 밖에 없다. (대다수 구단은 감독을 경질한 상황에서 다른 구단 감독을 돈 주고 데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무직인 감독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 그들이 엘리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만스키 교수와 다른 경제학자들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잉글랜드 구단들은 감독을 경질한 상황에서 기존 감독보다 "더 경험이 없고 능력도 떨어지는 신임 감독" 을 임명한다. 신임 감독의 1/4은 전임 감독보다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따라서 신임 감독이 전임 감독보다 정말로 뛰어난 감독인지 고려하지 않는 상당수 감독 교체는 또 다른 교체를 위한 교체일 뿐이다. 평범한 수준의 감독이라면, 때로는 경질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더 나쁜 감독을 뽑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 선임하는) 끊임없는 순환이 이어지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축구 외적인 곳에서 찾아야 한다.

 

운전자 중 90%는 본인이 평균 이상의 운전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을 평가하는데 사실적이지 못하다. 스스로를 우월하게 평가하는 성향이 축구에도 스며든 것이다. 구단주와 팬들은 팀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희망사항을 바라본다. 냉철한 사실은 다음과 같다 : 사커노믹스(Soccernomics)에서 말했듯이, 성적과 임금 지출은 90%의 상관 관계가 있다.

 

구단은 무작위성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 축구는 득점이 적게 발생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다른 종목들보다 '우연'이 차지하는 영향이 크다.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과 데이비드 샐리(David Sally)의 저서 <The Numbers Game / 한국판 : 지금껏 축구는 왜 오류투성일까?>에 이렇게 설명했다 : 축구의 승패는 50%의 기술과 50%의 행운이 결정한다. 모든 득점의 절반 정도는 행운이 따른 사건 이후에 발생한다. 공의 굴절, 행운이 섞인 공의 바운드, 심판의 잘못된 판정으로 골이 만들어질 때가 있고 심지어 (경기장에 있지 말았어야할) 풍선으로 인해 골이 나올 때가 있다. 또한 축구는 경기수가 비교적 적은 종목이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의 경기 수는 NBA 구단의 경기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MLB 구단의 경기수 1/4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축구는 비교적 작은 표본 크기에서 판단을 내린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등되는 것은 재정적인 면에서 엄청난 타격을 가져오기 때문에 결국 끊임없이 쇠약해지는 단기적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모든 감독에게 면죄부를 줘야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일부 경질은 타당하다. 예를 들면, 올시즌 웨스트 햄을 21st Club의 기대 득점 모델로 평가했을 때, 그들의 순위는 리그 18위다. 2016/2017시즌에도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였기 때문에 슬라벤 빌리치를 향한 동정론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넓은 견지에서의 요점이 남아있다. 잉글랜드에서 활동하는 감독의 임기 중위수는 고작 1년이다. 대다수 경질은 부당하며 (감독 경질은 그 효과가) 과대평가된 솔루션이다. 


비효율적인 시장에서는 그 비효율성을 알아보는 자에게 기회가 생긴다. 끊임없이 감독을 경질하는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감독을 경질하는데 돈을 펑펑 쓰는 것보다 스카우팅, 유스 코칭, 시설 투자같이 실제로 경기장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부분에 돈을 쓰는 것이 훨씬 낫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premier-league/sacking-managers-pointless-stats-slaven-bilic-west-ham-premier-league-a8044586.html




 

 

 



by Jonathan Wilson


1985/1986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1995/1996시즌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사례가 언제나 (초반 번뜩이는 연승에도 불구하고 우승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성 사례로 활용되고 있지만, 벌써부터 올시즌 챔피언 자리에 맨체스터 시티의 이름이 없으면 이상할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톱니바퀴처럼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맨체스터 시티의 플레이도 삐걱거릴 때가 올 것이다. 하지만 현재, 맨체스터 시티를 추격하는 그 어떤 구단도 맨체스터 시티를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 벌써 승점 차이는 8점으로 벌어졌다. 조세 무리뉴의 기백없는 방법론이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게 주도권을 선물해줬다는 생각을 피하기 어려웠던 일요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로파 리그 결승에서 아약스를 꺾었을 때, 무리뉴는 그 승리가 실용주의의 승리인 듯 말했다. 실용주의는 무리뉴의 축구를 설명할 때 자주 활용되는 단어이며 일반적으로 축구에서 실용적이라는 말은 수비적이라는 말과 동의어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실용적인 것과 수비적인 것은 동일하지 않다 : 실용주의자는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을 시행한다. 하지만 무리뉴는 계속해서 상대에게 반작용(reactive)하는 축구를 주장한다. 반작용적이라는 것이 형세가 불리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지난 1달동안 탑6 구단을 상대로 3경기를 소화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 3경기에서 총 6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록은 무리뉴의 접근법이 실용적이지 않음을 시사하며 오히려 무리뉴의 접근법이 완고하게 독단적임을 시사한다.


그렇다. 이번 상대는 첼시였고 첼시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하지만 시티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경기를 지배했고 1-0 스코어로 승리했다. 솔직히, 유나이티드는 경기에서 이길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지난 FA컵 경기에서 6명의 수비수를 세운 것만큼 수비적이지 않았지만 펩 과르디올라처럼 첼시 상대로 공격적인 전략을 운영하려는 생각 역시 보이지 않았다. 최근 왓포드와 로마(2경기 모두)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첼시의 수비를 시험해볼 생각이 없어보였다. 


물론 은골로 캉테가 있는 첼시는 캉테가 없는 첼시와는 다른 팀이라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부상에서 복귀한 캉테 덕분에 첼시가 향상된 플레이를 선보였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여전히 유나이티드가 어떤 계획으로 첼시에게 타격을 입힐지 알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백3 전략을 사용하면서 아자르를 제어할 수 있는 중앙 수비수 1명이 더 생겼고 그로 인하여 아자르가 맹활약 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주 토트넘 핫스퍼 전에서도 발생했던 문제가 다시 발생하고 말았다. 전방에 위치한 2명의 포워드를 향해 롱볼 위주의 경기가 시작되었고 그 결과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역할의 중요성이 줄어들었다. 그 포지션에 존재하지 않는게 더 나았을 정도였다. 62분을 소화한 미키타리안은 단 29번의 볼터치만을 기록했다. 물론 이 볼터치 횟수가 경기 내내 고립된 로멜루 루카쿠의 볼터치 횟수 24회보다 5번 많은 기록이긴 하다만...


그리고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문제가 있었다. 아자르를 제외하더라도 첼시에는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중앙 미드필더 2명과 미키타리안이 있어 가끔씩 수적 열세 상황이 발생했다. 중앙에서의 수적 열세는 첼시의 윙백이 유나이티드의 윙백보다 더 공격적이었던 사실로 인해 악화되었다. 바카요코가 맞이한 첫번째 찬스도 다비데 자파코스타가 에슐리 영의 뒷공간을 파고든 상황에서 만들어졌고 실점 상황 역시 유나이티드의 왼쪽 측면에서 발생했다. 에슐리 영은 자신의 뒷공간을 노리는 자파코스타 때문에 이미 깊게 내려앉은 상황이었고 첼시가 공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빠르게 전환시켰다.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에게 앞으로 전진할 공간이 발생했으며 알바로 모라타를 향한 정확한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다.


무리뉴는 즉시 4-3-3 포메이션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결과적으로 유나이티드는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상황을 연출했는데 바카요코의 침투에 다시 한 번 급격히 취약해졌다.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마루앙 펠라이니는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혼전 상황을 연출해냈고 유나이티드는 동점에 근접했다. 유나이티드의 결장자가 누가 되었든간에 유나이티드가 펠라이니에 상당히 의존해 창의성에 근접한 것을 만들어낸다는건 여전히 당혹스러운 일이다.


물론 첼시를 상대로 지난 리버풀, 토트넘을 상대할 때보다 주도적인(proactive)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리버풀과 허더스필드 상대로 승점을 놓쳤다는 것은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nov/06/manchester-united-tactics-chelsea-manchester-city



    



by Sam Gregory


2015년 아스날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르센 벵거는 단순히 어시스트 기록과 기회 창출 통계량만을 고려하는 위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벵거는 어시스트와 기회 창출 통계만을 고려할 경우, 마지막 패스 혹은 슈팅 이전에 기여하는 선수들의 중요한 가치에 대해 파악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포지셔닝, 볼 배급의 퀄리티도 중요하다. 어시스트만 따져서는 안 된다. 산티 카솔라 같은 선수들은 굉장히 타이트한 압박을 뚫고 나올 때가 있으며 때로는 어시스트 이전 상황의 패스를 연결시키기도 한다. 그런 행위들이 어시스트보다도 더 어려울 때가 있다."


이번 분석에서 우리는 슈팅으로 상황이 종료되는 sequence를 중점적으로 다뤘고 특정 sequence 내에서 선수가 단 1번이라도 공을 터치할 경우, sequence에 개입했다고 평가했다.


※ sequence : 플레이의 흐름, sequence는 상대팀의 수비 행위, 경기 중단, 자기 팀의 슈팅 시도로 인해 종료된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 리그 데이터를 사용해, 우리는 슈팅으로 마무리 된, 오픈 플레이 상황 sequence에 누가 많이 개입했는지 알아보았다.




 

지금부터는 오픈 플레이 sequence가 득점으로 마무리 된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많이 관여했는가를 알아보자. 우리는 sequence가 종료되는 시점에 나오는 슈팅의 기대득점(xG) 값을 사용하기로 했다. 기대득점 통계가 슈팅의 퀄리티와 찬스의 위협적인 수준을 잘 반영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아래 표는 오픈 플레이 sequence가 슈팅으로 마무리 될 때, 기대득점의 총합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기여도를 순위화 한 것이다.





기대득점의 개념을 추가했음에도, 리스트에서 놀라운 이름을 발견할 수 없었다. 우리는 선수가 sequence에 개입하는 시점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자 했다. 


sequence가 시작될 때 공을 소유하는 선수와 sequence를 마무리 짓는 슈팅을 실제 시도하는 선수 사이의 큰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아래는 sequence가 시작되는 순간에 개입한 선수의 기록만을 고려한 통계이다. 리바운드 상황에서의 슈팅처럼, 오로지 슈팅만 존재하는 sequence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첫번째, 슈팅으로 마무리된 오픈 플레이 sequence에 많이 개입한 선수 랭킹 / 두번째, 기대득점을 기준으로 랭킹을 내렸을 때 선수 랭킹)






자, 이제 기존과 다른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는걸 확인할 수 있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안데르 에레라, 프란시스 코클랭은 순수하게 sequence에 관여한 것만 따졌을 때, 볼 수 없었던 이름이다. 하지만 이들은 위협적인 sequence의 시작을 책임진 선수들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케빈 데 브라이너는 양쪽 모두에서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에릭센과 데 브라이너는 각 구단의 위협적 sequence의 시작과 그 sequence를 이어가는 과정에 있어 필수적인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더 깊게 파고드는 분석을 시작한다. 각 구단의 축구 철학과 관련된 모수를 생성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전환(transition) 상황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를 알아보고자 한다. 따라서 우리는 transition sequence를 정의내릴 필요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아군의 수비 진영에서 시작하여 상대의 수비 진영에서 끝나는 sequence를 transition sequence라 정의내릴 것이다.


똑같은 방법론을 적용하여 슈팅으로 마무리 된 transtition sequence 상황에서 기대득점(xG) 순으로 선수를 나열해보았다. 낮게 내려서 수비하다가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개입하는 선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sequence의 성공 기준을 슈팅 혹은 슈팅의 기대득점값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똑같은 분석을 파이널 서드 진입 횟수, 페널티 박스 진입 횟수 기준으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분석은 기존의 공격 메트릭(metrics)을 뛰어넘는 통찰을 제공해줄 수 있으며 평가절하되던 선수의 기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7/blog-how-we-assign-credit-in-football/


by Sean Ingle


안전 입석(safe standing)에 대한 잉글랜드 축구계의 장벽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서포터 대다수는 입석을 원하고 상위 레벨 구단들 대다수 역시 입석 설치를 지지한다. 그리고 슈루즈버리 타운(Shrewsbury Town)이 아마 처음으로 안전 입석을 도입하는 구단이 될 전망이다. 입석이 구단의 재정적인 부분은 물론 팬들에게 이점이 된다는 사실은 지겹도록 들어왔다. 그런데 입석이 가져다주는 잠재적인 효과 중 거의 언급되지 않는 사항이 있다. 입석은 홈팀의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입석이 홈팀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신선하면서도 다소 제정신이 아닌 것같은 소리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입석 문화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입석이 만들어내는 이상한 마법도 경험했을 것이다. 함성은 마치 전염되는 것처럼 퍼져 주심에게 겁을 주고 선수들에게는 기운을 불어넣는다. FSF(Football Supporters' Federation)은 입석이 도입될 경우, 지금보다 약 1.8배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하며 다시 경기장이 활기 넘치는 장소가 될 것이라 말한다.


입석으로 인한 홈 어드벤티지 효과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런던정치경제대학의 교수이자 아슬레틱 빌바오의 보드진인 이그나시오 팔라시오스-우에르타(Ignacio Palacios-Huerta)는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수용률을 뛰어넘는 관중수가 주심에게 미치는 영향, 지지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언급했다.


주심은 관중 수에 영향을 받아 추가시간 선언에 편향을 보인다. 최상위 리그에서 평균적인 추가시간은 3분이다. 하지만 홈팀이 1골 차로 지고 있는 경우, 추가시간은 평균보다 35% 길어진다. 하지만, 홈팀이 1골차로 앞선 경우는 29% 짧아진다.


"우리가 발견한 사실은 관중 수가 많아질수록, 주심이 더 편향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관중 수가 표준편차의 크기만큼 커지면, 홈팀에게 유리한 판정은 약 20% 가량 증가한다." 물론 원정 응원팬으로 가득찰 경우, 홈팀이 얻는 이점은 감소할 것이다.


팔라시오스-후에르타는 무관중 경기를 치른 이탈리아 구단과 관련된 연구도 언급했다. 관중이 사라지자 파울 수, 경고, 퇴장과 같은 전형적인 홈 어드벤티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엄청나게 놀라운 결과로 느껴지진 않는다. 주심 본인은 관중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면역이 되어있다고 생각하지만,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40명의 정식 심판을 데려와 1998/1999시즌 리버풀과 레스터 시티 경기에서 나온 47차례 상황에 대해 판정을 내려보라고 요청했다. 이중 절반에게는 관중 소리가 제거된 영상을 틀어줬다. 관중 소리가 있는 영상을 본 주심 20명은 관중 소리가 제거된 영상을 본 주심 20명보다 홈팀의 파울을 약 15.5% 적게 선언했다.  


경기장에서 트랙을 제거한 독일 몇개 구단이 홈에서 경고, 퇴장 수가 줄어들었다는 연구도 있다. 랭커스터 대학교의 경제학자인 롭 시몬스(Rob Simmons)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팬들과 주심의 물리적 거리가 줄어들었고 그 결과 팬들이 주심에게 미치는 압력의 수준이 증가했다. 좌석에서 입석으로 변할 경우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팔라시오스-후에르타는 빌바오에서 직접 경험했던 사례를 이야기한다. 관중이 주심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몇년 전, 빌바오는 새로운 스타디움을 위해 1시즌간 골문 뒤쪽 스탠드 없이 시즌을 소화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에르네스토 발베르데(Ernesto Valverde) 감독은 팔라시오스-후에르타에게 비대칭 형태의 구장이 가져올 효과에 대해 연구를 시행해달라 요청했다. 그는 골대 뒤쪽 스탠드가 없어 U자 형태의 구장을 소유한 라요 바예카노 사례를 연구했다. 그는 관중석이 없는 방향을 공격할 때, 홈&원정팀 모두 2~3% 더 많은 골을 기록한 사실을 발견했다.


팔라시오스-후에르타의 연구 결과는 직관과 반대되는 결과다. 어쨌든 이 연구는 중요했다. "나와 발베르데는 전,후반 중 언제 관중이 없는 방향으로 공격을 할지 결정하고자 했다. 발베르데를 보좌하는 코치 중 한 명이 그 효과는 미비할 것이니 무시하자고 했지만, 나는 승점과 자금적인 부분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강하게 주장했다."


"나는 우리가 1시즌 내내 홈경기 전반전을 관중이 없는 곳을 향해 공격하기로 선택할 경우 승점 1.5~2점을 더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를 보여줬다. 따라서 올바른 공격 방향을 선정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있는 행동이었다."


물론 이러한 효과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밀월(Millwall)이 입석으로 20만명의 관중을 채우더라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도움을 준다. U자 형태 구장에서 시즌을 소화할 때, 빌바오는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oct/22/football-safe-standing-home-advantage-studies



 


 

by Charlie Eccleshare


풀백이 가장 하찮은 포지션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안루카 비알리는 풀백은 윙어가 될만한 기술력이 없는 선수, 센터백이 될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한 선수가 하는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이미 캐러거 역시 "개리 네빌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선수는 없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풀백은 이제 더 이상 겉도는 인물이 아니라 피치 위 핵심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풀백 영입에만 £210m을 투자한 것을 고려한다면, 풀백은 전세계가 탐내는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활발한 공격수


아르센 벵거는 1996년 아스날에 부임한 이후 선수들이 닭고기와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식단을 섭취하는 것에만 관심을 둔 것이 아니었다. 


벵거는 구단의 믿음직한 수비수이나 극히 제한된 역할만 수행하고 있던 나이젤 윈터번(Nigel Winterburn)과 리 딕슨(Lee Dixon)을 보다 공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벵거는 두 선수에게 90분 내내 측면을 타고 움직이길 요구했다. 벵거의 요구를 수행하기 위해선 짧은 거리를 빠르게 주파할 수 있는 스피드와 엄청난 스태미나가 필요했다.


"조지 그라함(George Graham) 이 감독일 때, 공격 상황에 충분히 가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꾸중을 듣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벵거가 부임한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벵거는 우리에게 앞으로 전진할 자유를 줬고 빠른 속도로 앞쪽, 측면 넓은 공간을 향해 전진하라고 요구했다. 예전에는 딕슨이 전진했을 때, 내가 후방에 남아있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 둘은 공격 상황에서 동시에 앞으로 나아갔다." 윈터번이 말했다.


벵거가 변화를 시도하자, 다른 사람들이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과거 아스날의 스카우터이며 토트넘과 리버풀에서 풋볼 디렉터(director of fooball) 직책을 담당했던 다미앙 코몰리(Damien Comolli)는 과거에는 풀백이 6:4 혹은 7:3 비율로 수비에 더 높은 비중을 두었다면, 이제는 그 반대로 공격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격을 지원하는 풀백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시대지만, "요즘 풀백들은 상대를 몇번 막아내는 것보다 크로스를 몇번 올리는지로 평가받는다." 라고 주장하는 캐러거의 발언처럼 여전히 수비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풀백은 물리적 힘과 수많은 거리를 전력 질주로 뛰어다닐 활동량을 요구받는 포지션이다." 라고 코몰리가 평가했고 그는 애슐리 콜(Ashley Cole)이 풀백으로 아주 적절한 예시가 될 것이라 말했다.


"풀백에게 상당한 수준의 공격 가담을 요구하며 풀백에게 측면을 맡기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에게 공을 뺏겨 수비를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그들이 다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와 수비를 해주길 바란다. 풀백 1명에게 2가지 포지션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예전에는 1개만 잘하면 되는 시대였다. 다른 포지션보다 풀백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더 많다. 특히 공을 뺏긴 상황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본래 위치로 돌아오기 위해선 30~40야드를 전속력으로 후퇴해야 한다. 고로 풀백이 전력 질주로 누비는 뛴 거리 역시 가장 많다고 볼 수 있다." 코몰리가 말했다.


딕슨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풀백은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측면 플레이어로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예전에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풀백이라면,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나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움직임이 당연스럽게 요구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 풀백이 커버해야하는 범위가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전력 질주를 하는 횟수도 늘어났기에 자신의 포지션에서 뛰기 위해선 뛰어난 활동력이 필요해졌다. 지난 3시즌 사이 상위 4개 구단 풀백의 스프린트 횟수는 12% 증가했고(49.52회→55.3회) 경기당 뛴 거리는 0.4km 상승했다. (9.53km→9.93km)


기술력 요구


이제는 덩치만 가지고 풀백을 보는 시대가 아니다. 공을 다루는 능력은 아주 값진 능력이 되었다. 소위 "빅-6" 라 불리는 구단이 본래 윙어인 선수를 풀백 혹은 윙백 자리에 배치하는 것은 이러한 변화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애슐리 영,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제임스 밀너 같은 사례를 생각해보라.


"이제는 풀백이 숏패스 게임에 참가하거나, 파이널 서드(the final third) 지역까지 드리블하는 모습, 조화 플레이에 참여하는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지 크로스 올리는 것만 기대했다면, 이제는 동료 선수와 원투를 주고 움직이거나 좁은 공간에서도 스루패스를 넣을 줄 아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코몰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토트넘에 있을 때, 우리는 2006년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우리 팀의 풀백은 폴 스톨테리(Paul Stalteri)와 이영표였다. 두 선수는 지금 스퍼스에서 뛰고 있는 풀백들과는 다른 선수고 감독 역시도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두 선수에게 주문했다." 


풀백에게 추가적인 것들을 요구하면서 점차 풀백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기술적인 능력이 뛰어난 풀백을 찾고 있다. 이제 풀백은 피치 높은 곳에서 공을 받고 있으며, 과거보다 공을 더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과거 사우스햄턴의 스카우터인 필 스프레드베리(Phil Spreadbury)가 말했다. 필은 루크 쇼가 8살일 때, 쇼를 스카웃한 인물이다.


이제 풀백은 드리블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지난 10년 사이 풀백의 경기당 평균 드리블 횟수는 0.59회에서 0.87회로 상승했다. 또한 상대팀 진영에서 패스를 하는 비율 역시 과거에 비해서 상승했다. 지난시즌 탑4 구단의 풀백(윙백)이 상대진영에서 시도하는 패스 횟수가 2006/2007시즌 대비 약 10% 증가했다. (54.58%→64.87%)

 

전술적 유연성

 

이 시대의 감독들 중에서 펩 과르디올라는 아마 풀백의 가치를 가장 잘 알아본 감독일 것이다.


과르디올라 팀의 풀백은 팀의 예비 윙어나 다름없이 경기를 펼친다. 거기에 과르디올라는 풀백이 경기장 중앙으로 이동하여 중앙 미드필더 역할까지 수행해주길 요구한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필립 람과 다비드 알라바를 그렇게 활용했다. 과르디올라의 풀백 활용은 상대 측면 플레이어를 당황하게 만든다. 과르디올라의 팀이 A라 하고 상대팀을 B라 하자. A의 풀백을 따라 B의 윙어가 중앙으로 이동하면, B의 풀백은 A의 윙어를 1:1로 상대해야 한다. 여기서 B의 윙어는 딜레마에 빠진다. A의 윙어를 막기 위해 측면에 그대로 붙어있으면, 중앙 포지션에서 A의 풀백이 무방비 상태로 플레이를 펼친다.


올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펩은 비슷한 전략을 활용한다. 첼시를 상대로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풀백으로 경기를 소화한 파비앙 델프, 카일 워커의 히트맵, 볼터치 기록을 보라. 두 선수는 피치 중앙에서 공을 잡았을 뿐만 아니라 풀백의 위치와 측면 미드필더 위치에서도 공을 잡았다. (워커의 볼터치 맵 / 델프의 히트맵)

 

 

 


결국 풀백은 지금 1경기에서 각기 다른 3가지 포지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스프레드베리는 과르디올라의 아이디어가 잉글랜드 내로 퍼지고 있으며, 결국 풀백의 역할은 점점 더 유동적이 될 것이라 예측한다.


"아카데미팀 경기에서 풀백들이 전진하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스퍼스에서 선보이는 것처럼 높은 위치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백4는 백4가 할 일, 미드필더는 미드필더가 할 일, 스트라이커는 스트라이커가 할 일을 해내면 그걸로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는 팀 전체가 하나의 유닛이 되어야 한다."

 

시장가치


각 구단이 풀백 영입을 위해 투자하는 자금을 살펴보면, 지금 풀백이 어느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니는지 알 수 있다.


역사상 가장 비싼 풀백 11명 중 5명의 선수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탄생했다. 첼시가 윙백 전략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제 여러 구단이 뒤늦게나마 풀백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벤자민 망디, 다닐루, 워커 영입에만 £130m을 투자했고, 스퍼스는 세르주 오리에 영입에 £23m, 첼시는 다비데 자파코스타 영입에 £23m을 투자했다. 

 

 

 


"풀백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정말 많기 때문에 탑-클래스 풀백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라이트백 자원이 부족하다. 자파코스타 딜은 유럽 전체를 놀라게 만들었다. 오리에는 매우 좋은 선수지만, 피치 밖에서 문제가 있는 선수다. 하지만 스퍼스는 (좋은 풀백을 영입하기 위해) 기꺼이 막대한 금전적 도박을 감행했다. 만약 라이트백 자리에 선택지가 많았다면, 스퍼스는 오리에를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첼시 역시 자파코스타 영입에 그 정도로 많은 돈을 투자하진 않았을 것이다." 코몰리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 뛰어난 라이트백을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그들은 결국 위험을 감수하는 영입을 해야만 했다."


풀백은 이제 화려한 포지션이 되었다. 따라서 "개리 네빌처럼 되고 싶은 선수는 없다." 란 말이 앞으로는 쓰이지 않을 수도 있다. 바로 지금, 어린 아이들이 넥스트 망디 혹은 넥스트 워커가 되길 바랄 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10/13/full-backs-became-footballs-important-players/




클롭의 압박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가?

Football Stats 2017. 10. 13. 23:55 Posted by Seolskjaer




by Will Gurpinar-Morgan


2년 전 위르겐 클롭이 리버풀의 감독으로 임명되었을 때, 클롭은 앞으로 어떠한 축구를 보여줄 것인가란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언제나 공을 지배할 것이다. 항상 공을 쫓을 것이며,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싸울 것이다."


클롭이 선호하는 -공을 잃은 이후 상대를 압박하고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간결하게 요약하는 문장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클롭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전략이며 리버풀에서도 계속 추구하는 축구관이다. 하지만 올시즌 리버풀은 이전보다 압박의 강도가 약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래 그림은 리버풀이 상대팀 패스를 방해하는 수준을 시각화한 것이다. 빨간색이 진할수록 해당 지역에서 상대의 패스를 더 많이 방해하는 것, 즉 압박의 강도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파란색이 진할수록 상대의 패스를 적게 방해하는 것, 즉 압박의 강도가 약하다고 보면 된다.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 리버풀은 높은 지역에서부터 효과적인 압박을 수행했으나 올시즌 그 정도가 현저히 감소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강하게 압박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전보다는 전체적인 압박의 세기가 약해졌다.







올시즌 리버풀 상대팀의 평균적인 점유율은 지난 2시즌의 기록보다 10% 가량 상승했다. 리버풀의 상대팀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6.5초다. 물론 이는 여전히 리그 전체평균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원래 상대에게 가장 적은시간동안 공의 소유를 허락했던 팀이 리버풀이라는 사실과는 분명 대조된다. 







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리버풀이 각 경기마다 어느 정도로 상대팀의 패스를 견제했는지 확인해보고자 했다.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2시즌간 리버풀의 평균적인 방해 지수는 -2.5%였다. 하지만 올시즌 평균은 -0.66%이고 2시즌간의 평균치를 넘은 경우는 딱 1번(vs레스터) 뿐이다.


리버풀이 이전보다 느슨하게 압박하는 이유는 챔피언스 리그 참가로 인한 경기 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염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전술 변화가 리버풀의 수비 통계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리버풀의 기대실점은 지난시즌 경기당 0.62골이었으나 올시즌은 0.81골로 상승했다. 또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내주는 슈팅 1회의 기대실점이 지난시즌 0.11골이었으나 올시즌은 0.13골로 상승했다. 


리버풀의 약화된 수비는 공격력으로 인해 일정부분 상쇄되고 있다. 현재 리버풀의 경기당 기대득점은 지난시즌에 비해 0.4골 상승한 1.78골이다. 하지만 기대골득실은 올시즌 0.79골로 지난시즌의 0.81골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시즌에도 리버풀의 수비는 취약지점이었으나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시행하여 상대에게 기회를 노릴 틈을 주지 않았다. 올시즌의 문제는 리버풀이 전방압박의 강도를 낮춤으로써 취약한 수비진이 상대에게 더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시즌 초기 상황이지만, 분명히 여러 통계들은 리버풀의 고민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공격 라인의 생산성 극대화와 수비 라인을 위한 보호막 설정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클롭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다. 본래 익숙했던 프레싱 게임으로 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뒤쳐지기 이전에 빠른 해답을 찾아야할 것이다.




출처 : https://statsbomb.com/2017/10/what-has-happened-to-the-klopp-press/



 






by Mark Ogden


지미 글라스(Jimmy Glass)는 AFC 본머스의 선수 연락담당자이다. 현재 44세인 글라스는 1999년 5월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온 선수다. 1999년 당시 칼라일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글라스는 플리머스 아가일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팀을 승리로 이끈 골을 기록했다. 이 골로 칼라일 유나이티드는 풋볼 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다. 글라스는 임대 신분으로 칼라일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었고 이 경기는 칼라일에서 뛰는 글라스의 3번째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글라스의 이 이야기는 축구의 신화 중 하나로 전해진다.


오늘날 지미 글라스의 골은 축구가 지금보다 훨씬 단순했던 날들의 이야기로 기억되고 있다. 2017년 현재 축구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글라스에게 축구는 현대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모든 집합이라 할 수 있다. 본머스는 다른 구단보다 먼저 골키퍼 훈련에 새로운 수준의 기술을 접목시켰고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을 제공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글라스가 현역으로 활동할 때 꿈꿀 수 없었던 것이다.


"당시 골키퍼를 위한 훈련은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참가하여 오전 내내 공격수의 슈팅을 상대하는 것이었다. 골키퍼 코치와 함께하는 트레이닝 세션이 1주일에 1번 있다면,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였다. 하지만 오늘날 골키퍼들은 골키퍼 전문 코치가 훈련을 담당해주고 있다." 글라스가 말했다. 


본머스 소속 골키퍼 11명은 (유스팀부터 1군 선수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떠오르는 장비인 캐터펄트 G5 골키퍼 모니터링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첼시와 토트넘 핫스퍼 역시 이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G5 시스템은 GPS 장치가 내재된 장비로 필드 플레이어 선수들에게 지난 10년간 제공된 것과 유사한 심도있는 데이터들을 제공한다.





과거에 골키퍼들은 공격수의 연습 상황에서 골문에 서있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제는 포지션에 특화된 훈련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골키핑은 많은 발전을 거쳐왔다. 현대 골키퍼의 특징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본머스의 골키퍼 코치인 닐 모스(Neil Moss)가 말했다.


"오늘날 경기의 속도와 정밀성을 고려한다면, 현대 골키퍼들은 더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멀리서 시도하는 크로스, 높게 날아오는 크로스, 30야드나 떨어진 거리에서의 중거리 슈팅 같은 상황은 이제 보기 어렵다. 이제는 골키퍼들이 바늘구멍을 뚫는 스루볼, 골키퍼와 수비라인 사이를 향하는 낮은 크로스를 처리해야만 한다."


"앞서 말한 사항이 무엇을 의미하나면, 이제 내가 활동하던 시기에 유행하던 덩치가 큰 골키퍼들이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이제는 다비드 데 헤아처럼 빠르고, 강인하고 군살없는 골키퍼들의 시대다. 골키핑과 관련한 스포츠 과학의 발전은 스피드, 점프에 집중하는 훈련이 가능하게 만드는 큰 임팩트를 남겼다."


"훈련장에서는 골키퍼들의 모든 선방과 점프를 물리적 & 기술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즉, 체육관에서의 진행하는 훈련과 실제 피치 위에서 수행하는 훈련이 동등한 중요성을 지닌다."


"지난 10년사이 분석을 담당하는 부서가 크게 성장했다. 분석 소프트웨어로 인해 골키퍼 본인은 물론 골키퍼 코치들은 훈련장과 실제 경기장에서 시행하는 모든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이제는 모든 훈련을 면밀히 관찰하고 다음 상대팀에 대한 준비는 물론 골키퍼 개인의 기술적 능력 부족에 대해서도 개선할 수 있다."


G5 장비로 코치와 분석가들은 선수의 운동량과 피로도를 체크할 수 있고 골키퍼의 다이빙 기술과 반응 시간에 대한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있다. G5 장비가 골키퍼들을 향상시켰다는 명백한 예시가 존재한다.


"G5는 다이빙 데이터 뿐만 아니라 골키퍼의 복귀 및 회복 시간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골키퍼가 다이빙을 한 상태에서 얼마나 빠르게 다시 일어서는지 알 수 있다." 본머스의 골키퍼 스포츠 과학자인 앤서니 화이트(Anthony White)가 말했다.


"굉장히 세부적인 사항이면서 우리가 발견한 점인데, 우리팀 골키퍼 중 아주 젊은 친구 한명이 선방을 하기 전에 잔스텝(mini-step)을 상당히 많이 가져간다. 평균적으로 슈팅 80회면, 80회 가량의 잔스텝이 나오는데 이 친구는 약 2배 이상의 잔스텝을 기록했다."


"잔스텝을 많이 가져가는건 골키퍼에겐 방해요소가 된다. 잔스텝을 더 가져가느라 슈팅이 높낮이에 대해 대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친구를 불러서 통계를 보여주고 그 습관에 대해 고치기로 했다. 이제 그 친구는 2번째 스텝을 가져가는 습관을 없앴다. 그 결과 (잔스텝을 시행할 시간에) 선방 위치를 선점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우리팀 골키퍼들은 다이빙 방향을 좌우 골고루 가져간다. 하지만 한 선수가 약 8:2 비율로 오른쪽으로 더 많이 다이빙하는 것을 알아냈다. 우리들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서 알아내지 못했고 기술적인 부분에 도움을 받았다. 우리가 훈련 데이터를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특정 선수의 다이빙 방향 설정이 한쪽으로 편향된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 선수는 다이빙보다는 땅볼 캐칭 훈련을 희망했지만 문제를 알게 된 우리는 그 선수를 불러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다이빙부터 향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수도 이해했고 훈련을 거친 결과 이제는 거의 50:50 비율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현재 본머스의 넘버원 골리인 아스미르 베고비치(Asmir Begovic)는 올 여름 첼시를 떠나 본머스에 합류했다. 베고비치는 G5 장비로 인해 자신의 경기력이 단기간에 크게 좋아졌다고 말한다.


"모든 행동이 측정되고 계산되고 있다. 예전에는 지치는 순간까지 '골키퍼는 가능한 많은 슈팅을 마주쳐야해' 식의 훈련을 했다. 하지만 그런 훈련은 불필요한 부상을 초래하며 불필요한 부하를 주어 피로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통증을 느끼거나 피로함을 느낀다면, 장비를 통해서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볼 수 있다. 내가 충분히 훈련하고있는지 아닌지도 알 수 있다. 훈련 방식에 변화가 왔고 더 좋은 훈련을 위해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기술과 통계를 확고하게 믿는 사람이다. 장비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만 있다면, 매일 누적되는 정보는 결국 선수를 향상시켜줄 것이다." 


베고비치 뿐만 아니라 본머스의 모든 골키퍼들이 이렇게 새로운 방식의 훈련을 수용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팀 골키퍼들은 새로운 방식의 훈련을 신뢰한다. 국가대표팀 주간에도 선수들은 장비를 착용한 채 훈련에 임했다. 우리가 훈련에서 수행하는 모든 세부사항에 대해서 알 수는 없지만, 훈련에서 우리가 수행하는 것들의 몇몇 본질에 대해서는 알 수 있다. 선수들은 장비를 활용함으로써 얻는 모든 이점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다." 화이트가 말했다. 




출처 : http://www.espn.co.uk/football/english-premier-league/23/blog/post/3225331/bournemouth-leading-the-way-in-goalkeeper-training-and-technology











슈팅 위치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수많은 정보를 담아내는 동시에 단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군집 분석을 사용하기로 했다. K-평균 군집분석(k-means clustering)은 n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k개의 군집으로 요약하는 것이다. (이번 글의 경우에는 슈팅이 시도되는 위치가 데이터의 대상이 되고, 시즌이 진행되면서 데이터의 갯수는 충분히 커질 것이다. 또한 k는 2~8 사이의 적당한 숫자로 우리가 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k개의 군집 중 하나의 군집에 슈팅 위치(shot location) 데이터를 분류해낼 수 있다. 각 군집은 군집에 속한 데이터들과 중심점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는 각 군집의 중심이 각 군집의 특성을 잘 대표하길 원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각 군집의 중심점은 군집 내에 속한 각 데이터와의 거리를 최소화시키는 점이다. 그렇게 해야 군집 분석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제 2016/2017시즌 사디오 마네의 슈팅 위치를 살펴보자. 우리는 k=4 로 설정하여 K-평균 군집분석 알고리즘을 실시하여 마네가 슈팅을 시도하는 지점을 4가지 그룹으로 묶었다. 여기서 우리는 각 군집이 다른 색깔로 표현되어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 군집의 중심점에는 'X' 표시가 되어있다. 이후 4개의 중심점을 선으로 연결했다.




  

왜 k=4 인가?


물론 K-평균 군집 분석에 앞서 k값을 설정해주는 것은 다소 임의적인 부분이지만, 여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첫째 각 중심점을 이어 도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개 이상의 중심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삼각형 모양이 만들어졌을 때, 이것이 화살표로 보일 가능성이 있기에 적어도 4개의 군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래 그림은 2016/2017시즌 마네의 슈팅 위치 데이터를 군집분석할 때, k값을 1부터 9까지 변형했을 때 중심점이 잡히는 결과를 보여준다.




 



바로 위에 있는 그래프는 "scree plot" 이라 불린다. 이 "scree plot"에서 그래프가 급격하게 감소하거나 꺾이는 부분은 K-평균 군집분석에서 최적의 k값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 그래프에서는 k값을 4,5 또는 6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k값이 6보다 큰 상황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모든 선수들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리버풀 선수들 중 40회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K-평균 군집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또한 각 선수들의 슈팅 당 평균적인 기대득점(xG) 값에 비례해 음영처리했다. 슈팅이 위협적인 선수일수록 더 짙은 색을 띄고 있다.





사디오 마네는 기대득점 측면에서 리버풀 선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아래 그림은 동일한 방법으로 2017/2018시즌 개막 이후 현재까지 리버풀 선수들의 슈팅 데이터를 시각화한 것이다.







출처 : https://chanceanalytics.com/2017/09/28/exploring-the-uses-of-clustering-individual-shot-cluster-zones/




by Freddie Wilson


위르겐 클롭은 공격력이 뛰어난 팀을 만들었지만, 피치 반대편 포지션에서는 여전히 발전해야할 부분이 남아있다. 9월 16일에 있었던 번리와의 경기까지 리버풀은 총 9골을 실점했는데 리버풀의 수비가 왜 이토록 골을 쉽게 내주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  


리버풀은 상대에게 총 39번의 기회를 내줬는데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41회, 첼시의 46회보다도 적은 수치다. 따라서 리버풀이 상대에게 내주는 찬스의 퀄리티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각 득점 기회의 퀄리티를 범주화했을 때, 가장 상위 2단계("great" & "superb")가 차지하는 비중은 리버풀은 23%인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5%, 첼시는 9%에 불과했다. 또한 이러한 절호의 득점 기회가 각 구단의 기대 실점(expected goals conceded)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리버풀의 경우 63%인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2%, 첼시는 45%였다.


번리전까지 리버풀의 기대 실점은 7.38골이고 평균적으로 리버풀은 슈팅 1회 허용당 기대 실점을 0.19 씩 허용하고 있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대 실점 4.94골, 슈팅 1회 허용당 기대 실점 0.12 & 첼시의 기대 실점 4.72골, 슈팅 1회 허용당 기대 실점 0.1 보다 훨씬 높은 값이다. 리버풀은 아주 높은 퀄리티의 찬스를 허용하고 있고 이것이 수비가 취약한 이유 중 하나다.


리버풀이 어느 지역에서 찬스를 허용하는지, 그렇게 허용하는 찬스가 어디서 시작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화살표는 득점 기회 빌드업 과정에서의 마지막 패스/크로스/드리블을 의미한다. 따라서 화살표의 시작점은 어시스터가 공을 다루는 지점이고 화살표의 끝점은 득점 기회가 발생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시각화된 자료는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데 지금부터 군집 분석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변형할 것이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의 패스로 허용하는 찬스는 4가지 그룹으로 분류된다. 가장 빈도가 높은 유형이고 나머지 2가지 형태의 공격(낮은 크로스, 프리킥)은 각 2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같은 형태의 공격 방법으로 적어도 4회 이상의 슈팅을 허용해야 그룹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총 3가지 형태의 공격만 남게 되었다. 





앞서 선보인 화살표가 여러개인 그림보다 지금이 훨씬 더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다. 


  • 화살표는 리버풀의 주된 찬스 허용에 대해서 의미한다.
  • 또한 군집 분석을 거쳤기 때문에 이 화살표들은 리버풀이 허용하는 찬스의 요약된 형태라 할 수 있다.
  • 화살표의 시작점은 찬스의 시작점, 즉 어시스터의 플레이 위치다. 
  • 화살표의 끝점은 리버풀이 득점 기회를 허용하는 지점이고 즉 이것은 상대팀 슈팅이 발생하는 위치라 할 수 있다.
  • 공격의 형태는 색깔로 구분되어 있다. 빨간색이 오픈 플레이 패스, 초록색은 낮은 크로스, 파란색은 프리킥이다.
  • 화살표의 두께는 각 기회의 평균적인 기대 득점 값에 비례한다. 따라서 화살표가 두꺼울수록 상대팀의 기대 득점(xG)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화살표의 명암은 각 기회의 빈도수에 비례한다. 따라서 진한 화살표일수록 그러한 형태의 공격 허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D그룹은 페널티 스팟 바로 직전에서 상대팀의 짧은 패스가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두께가 굵을 뿐만 아니라 짙은 색을 가진 화살표이다. 즉 리버풀이 이러한 형태의 공격을 많이 허용하고 그 결과 득점 기회당 기대 실점이 높아지게 된다.

군집 분석 이전의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첫번째 그림에서 페널티 스팟 오른쪽에 파란색 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원의 크기는 기대 득점값에 비례한다. 두번째 그림에서 역시 오픈 플레이 패스(2번째 그림에서는 파란색)이 많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E그룹도 리버풀의 실점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버풀의 오른쪽 수비는 왼쪽에 비해서 더 많은 찬스를 허용하고 있다. 오른쪽 화살표가 색이 훨씬 짙고 이는 리버풀 수비의 오른쪽에서 상대에게 더 많은 공격을 허용한다는걸 의미한다.  

리버풀의 군집 분석 결과를 살펴보았으니 첼시, 아스날의 군집 분석 결과와 비교해보자.





군집 분석 결과 첼시는 주로 상대팀의 오픈 플레이 패스, 높은 크로스 과정에서 슈팅을 허용한다. 리버풀이 오픈 플레이 패스, 낮은 크로스, 프리킥에서 슈팅을 허용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것만으로 리버풀과 첼시의 수비 전략의 차이를 논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낮은 크로스가 높은 크로스보다 블락(blocked)하거나 클리어링 하기 쉽다는 점에서 리버풀 풀백 포지션이 약하다는걸 알아낼 수 있다.


첼시는 페널티 박스 끄트머리를 향하는 A그룹 형태의 패스에 가장 취약하다. 하지만 첼시가 허용하는 가장 위협적인 상황은 리버풀이 허용하는 가장 위협적인 상황보다 골문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이 그림의 A와 리버풀의 D를 비교) 첼시의 화살표 A와 리버풀의 화살표 D를 비교했을 때도 첼시의 A 화살표가 살짝 더 얇다. 골문에서 멀리 떨어져있으니 상대팀의 기대 득점 (슈팅을 허용하는 팀의 기대 실점)이 낮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 결과는 글의 초입에서 언급했던 리버풀이 상대에게 허용하는 기회의 퀄리티와 대응되는 부분이다. 상대팀이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시도하게 만드는 것이 유리한데 리버풀은 너무나 많은 기회를 박스 안에서 허용하고 있다.  





위는 아스날의 결과를 시각화한 것이다. 아스날은 H,F,D 형태의 공격에 취약하다. H 그룹 유형은 아스날이 높은 라인을 유지하며 경기를 펼친다거나 혹은 레스터나 리버풀처럼 길게 넘기는 팀을 상대로 경기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시즌 초기이기 때문에 샘플 사이즈가 작아도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리버풀과 마찬가지로 박스 안에서 슈팅을 허용하는 F 그룹 형태는 역시 아스날에게도 좋지 않다. 화살표의 방향이 리버풀의 D그룹 화살표처럼 중앙을 향하지는 않으나 이 역시 아스날의 골문과의 거리가 가깝다.




출처 : https://chanceanalytics.com/2017/10/03/all-shook-up-understanding-liverpools-defensive-fragility-using-clustering/



by Jonathan Wilson


풀백은 한 때 활기차고 전투적이면 되는 포지션이었는데 이번 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풀백이 공간을 침투하고 경기를 만들어가는 포지션이 되었음을 보여줬다.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프리미어 리그 경기였다. 물론 지난시즌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전반전 45분간 보여준 퍼포먼스와 같은 사례들이 있었으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거둔 이번 승리는 특별하다. 첼시전은 잉글랜드에서 과르디올라의 팀이 엘리트 구단을 상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경기였다. 과르디올라 팀의 모든 특성이 다 담겨있는 경기였다 : 점유율 지배, 빠른 전환, 공의 소유를 되찾겠다는 끈기까지. 부족한 것은 오로지 득점이었다. 3-0 또는 4-0도 가능했던 경기지만 스코어는 1-0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아마 콘테는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무슨 일이 펼쳐질지 예상했을 것이다. 따라서 익숙한 3-4-2-1 포메이션 대신 수요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잡았던 효율적인 3-5-1-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3-5-1-1 시스템은 우선 내려앉고 상대의 압박을 완화시키고 티에무에 바카요코, 은골로 캉테를 세스크 파브레가스 옆에 배치함으로써 역습 상황에서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이 경기에서 콘테의 기본 컨셉이 역습이었기 때문에 35분만에 알바로 모라타가 부상을 당했음에도 미키 바추아이 대신 윌리안을 투입했다. 콘테는 공격 지역에 속도와 규율있는 플레이를 원했다. 첼시는 지난시즌 맨체스터 시티와의 2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역습을 활용해 시티의 계획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홍색 군단(맨체스터 시티)이 계속 밀려들어왔다.


콘테가 이끄는 첼시의 장점은 단단한 척추 라인이다. 스크린을 치는 2명의 선수가 백3 라인을 보호하고 이 2명의 활약은 그보다 앞에서 뛰는 2명의 창조자들에게 탄탄한 기반이 된다. 2라운드였던 토트넘 핫스퍼와의 경기에서 콘테는 창조자 1명을 빼고 미드필드 지역에 추가 인원으로 다비드 루이즈를 투입했다. 그 때는 다비드 루이즈였고 이번은 파브레가스였다. 스퍼스와 시티의 차이점이라면, 시티가 측면 플레이를 펼치는데 (스퍼스보다) 더 자연스러운 구단이고 측면에서 (2라운드 스퍼스보다) 첼시에게 더 많은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르로이 사네와 라힘 스털링은 경기 내내 넓게 포진하고 또 상대 진영에 가까운 곳에서 뛰었다. 백3 시스템을 사용하는 구단이 끊임없이 윙백의 뒷공간을 노리는 상대팀을 만났을 때, 경기를 편하게 펼칠 수가 없다. (물론 측면에 선수 2명을 고정해놓는 것은 중앙에서 밀리는 상황을 만드는 리스크 요인이기에 첼시를 상대로 그런 전략을 사용하는 팀은 많지 않지만 말이다.) 사네와 스털링 때문에 자연스레 마르코스 알론소와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기습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어려워졌다. 물론 빅터 모지스 대신 아스필리쿠에타가 윙백으로 선택된 것은 콘테가 보다 수비적인 영향력을 원해서였을 것이다.


첼시의 윙백이 전진하기보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전략을 선택하자 본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시티의 풀백은 방해를 받지않고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 카일 워커와 파비안 델프는 오버래핑보다는 측면 플레이어의 안쪽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지난시즌 유벤투스 소속이었던 다니 알베스는 AS모나코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측면 플레이어 안쪽으로 침투하는 플레이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펼쳤다. 이는 최근 공격하는 풀백들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이며 풀백 포지션의 중요성이 상승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1994년 월드컵에서 잭 찰튼(Jack Charlton)은 풀백이 피치 위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라 말했는데 최근의 축구는 그의 예언을 실현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풀백이 활기차고 전투적이면 되는 포지션이었으나 이제는 자신의 앞에 발생한 공간을 침투하고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가 되었다.


특히 전반전에 이러한 언더래핑 움직임은 첼시의 윙백과 3명의 수비수 중 좌우에 배치된 센터백 사이의 균열이 발생하게 만들었다. 수비하는 팀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 만약 알론소가 스털링을 상대하고 바카요코가 케빈 데 브라이너를 막고 있다면, 워커를 방어해야할 선수는 개리 케이힐이 된다. 그런데 이미 워커는 약 10야드를 뛰어온 선수이기 때문에 속도가 붙어있는 상황이다. 안토니오 뤼디거가 사네를 막고 아스필리쿠에타가 델프를 막는 것처럼 마킹선수 배치가 바뀌는 상황도 발생했지만, 이는 결코 첼시가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다.


시티의 결승골 장면도 같은 지점에서 만들어졌다. 바카요코는 계속 데 브라이너의 움직임을 쫓아다녀야 했고 실점 상황에서 이미 지친 듯 보였다. 데 브라이너는 바카요코보다 첼시 진영에 더 가까운 곳에서 공을 이어받았고 공을 가지고 질주할 수 있었다. 케이힐보다 첼시 진영에 더 가까웠던 가브리엘 제수스가 다시 데 브라이너에게 공을 연결해줬고 데 브라이너는 이를 골로 연결지었다. 센터 서클에서 시작된 맨체스터 시티의 빠른 전환은 단 3번의 패스만으로 첼시의 골망을 흔들 수 있게 했다.


시티의 뛰어난 플레이 뿐만 아니라 첼시 백3의 약점이 노출된 경기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첼시 백3의 좌우 센터백과 윙백 사이의 공간을 공략했고 결과를 얻어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oct/01/pep-guardiola-importance-full-back-exposes-chelsea-vulnerability-manchester-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