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urad Ahmed & John Burn-Murdoch


부자들이 실패한 수많은 투자와 나쁜 영입을 감추기 위해 최상위 리그에 돈을 들이붓고 있다. 하지만 소수의 구단은 수십억이오가는 축구계 이적시장 게임에서 승자가 된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회계를 다루는 KPMG가 지난 4시즌간 축적한 69개 구단을 분석한 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막대한 지출이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척도로 활용된 임금지출 대비 누적 승점을 고려했을 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럽에서 가장 '스마트한 소비'를 하는 구단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임금 지출 규모 및 동일 리그 내 타구단과 비교하여 가장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이들은 통계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승수를 훨씬 뛰어넘었다.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쟁자들보다 피치 위에서 지출 대비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효율적인 소비를 하는 구단이 돋보인다. 에버턴, 토트넘 핫스퍼, 사우스햄턴 모두 임금 지출 대비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구단으로 이탈리아의 체세나, 프랑스의 브레스트, 잉글랜드의 퀸스 파크 레인저스를 언급할 수 있다. 이들은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효과는 미비했고 1부 리그에서 강등까지 당했다. 최악까지는 아니지만 지출 대비 나쁜 성적을 기록한 범주에 명문 구단이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의 인테르, AC 밀란은 수년간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나쁜 성적표를 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럽에서 바르셀로나 다음으로 가장 많은 돈을 소비하는 구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임금으로 €321m을 지출했지만 지난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5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축구 팬들은 비싸게 모아진 스쿼드를 가지고 그 정도의 이적료를 지불할 가치가 있었는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지만, <사커노믹스>의 저자인 스테판 지만스키 교수같은 분석가들은 팀의 리그 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지표가 (이적료가 아닌) 바로 임금 지출이라 말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헤드 코치(head coach) 디에고 시메오네 지도 아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으며 축구팬들과 펀딧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보다 훨씬 부족한 재정 능력 속에서 두 구단의 리그 지배를 깨고 2014년 스페인 라 리가 타이틀을 획득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재력의 불균형 속에서 두 구단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37m을 임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유럽에서 8번째로 높은 수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럽 최고의 대회로 손꼽히는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고 라 리가 챔피언에 등극한 바르셀로나와 승점이 단 3점차에 불과한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바르셀로나의 임금지출 비용은 €372m이다.





KPMG의 글로벌 스포츠 부장인 안드레아 사르토리(Andrea Sartori)는 피치 위에서 투자대비 성공적인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는 구단은 마침내 유럽 정상 수준의 수입을 기록할 것이라 주장한다. "축구에는 한가지 사이클이 있습니다. 피치 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면 그걸 바탕으로 팬이 유입되고 스폰서와 수입이 증가합니다. 늘어난 자금을 바탕을 잘 투자한다면, 피치 위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일종의 선순환입니다."


이 분석에는 지난시즌 모두를 깜짝 놀라게만든 2015/2016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 레스터 시티가 포함되어있지 않다. 이 자료는 2015년까지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이유는 아직 2016년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구단이 일부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레스터가 프리미어 리그 하위권에서 놀고있기 때문에 일부 펀딧들은 지난시즌의 행보는 일정부분 운이었다고 주장한다.


지만스키 교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리그 앙의 셍테티엔, AS모나코의 성취가 반드시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 이적시장에서의 지성으로 인해 만들어진게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투자 대비 뛰어난 성과(outperforming) 혹은 나쁜 성과(underperforming)를 올리는 것에 2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구단 운영과 관련된 고정적인 효과입니다. 하지만 확률적 오차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운이 나빠서 혹은 운이 좋아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은 것일 수 있습니다. 스포츠에서 '운(luck)'을 뺀다면, 스포츠가 과연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파이낸셜 타임즈는 얼마나 돈을 잘 쓰는지와 상관없이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이 돈을 소비하는 능력에 있어 기타 유럽구단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잉글랜드에서 무려 14개 구단이 2012년에 비해 2015년 수입이 증가했지만, 다른 유럽구단의 1/3은 수입이 감소했다.





프리미어 리그와 다른 리그간의 불균형은 심해지고 있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 리그는 Sky 및 BT와 국내 중계권료 계약으로 £5.1bn의 수입을 올리게 되었다. 여기에 해외 중계권료 £3bn이 추가된다. 한편 지난 6월 분데스리가가 Sky 및 유로스포츠와 맺은 4년간의 중계권 계약 규모는 €4.6bn이었다.


이적료 지출을 통해서도 잉글랜드 구단과 기타 유럽구단의 소비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주 피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 구단들은 2016년 리그간 이적료로 총 $3.93bn을 소비했다. 고로 이 수치는 같은 리그 내에서 이적하는 경우를 포함하지 않는다. 잉글랜드 구단들은 리그 간 이적에서 $1.37bn을 소비했고 이는 2015년 대비 8.7%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는 지난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폴 포그바 영입을 위해 유벤투스에게 지불한 €110m도 포함되어 있다.


딜로이트 주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선수 영입에 £215m을 지출했음에도 사상 최초로 이적시장에서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 선수를 구매하기 위한 중국 구단의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상하이 SIPG는 첼시의 오스카 영입을 위해 $63m을 지출했고  장춘 야타이는 왓포드의 오디온 이갈로 영입을 위해 £20m을 지출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여전히 부(wealth)가 피치 위에서의 성공으로 완전히 전환되고 있지 않다. 프리미어 리그 상위 구단은 막대한 돈을 쓰고 있음에도 최근 챔피언스 리그에서 부진하고 있다. 유럽 최고 대회로 불리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잉글랜드 구단이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지만스키 교수는 피치 위에서 성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팬들과 달리 구단 수뇌부들은 이전만큼 챔피언스 리그에 대한 갈망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제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승점 3점을 더 챙기는 것이 중요한 시기에 도달한 것일 수 있습니다.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프리미어 리그에 모이는 자금과 전세계적인 관심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얻는 수입의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구단들의 이적시장 행보를 평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구단은 이적료 지출에 대해 보고할 때 선수의 장부 가격(book value)을 기록한다. 여기서 선수의 계약 기간에 따른 할부 상환이 적용된다. 스포츠 법률가인 다니얼 게이(Daniel Geey)는 이렇게 말한다. "선수 구매가 완료되었을 때, 그 선수의 가격은 대자대조표에 계약 기간에 걸쳐 기록된다. 즉, £25m을 지불하며 5년 계약을 했을 경우, 매년 £5m씩 할부상환하는 것이다. 1년 후 선수의 장부 가격은 £20m이 된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일부 구단이 제공한 회계 보고서와 선수들의 시장 가격을 상호 참조했다. 선수들의 시장 가치은 트랜스퍼마르크트(Transfermarkt)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 선수단은 회계 보고서에 기록된 선수 장부 가격에 비해 훨씬 높은 시장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4개 구단은 어린 선수를 구매함으로써 현재 시장 가치 대비 이적료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장부 가격은 임금 지출과 같은 요소를 포함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는 라 마시아 아카데미 출신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같은 선수들에게 막대한 금액을 지급하지만 장부 가격은 그런 지출을 포함하지 않는다. 뛰어난 선수를 판매하지 않고 지키는 것 역시 상당한 비용 지출을 불러온다.




출처 : https://www.ft.com/content/5928c186-e6c1-11e6-893c-082c54a7f539





by Ryan Giggs (원문은 2016년 12월 9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나는 1991/1992시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에서 정기적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모든 10대 선수들이 겪는 문제를 나도 겪었다. 선수로 발전할 시기에 나는 몇가지 사항들을 놓치고 만 것이다. 1991/1992 시즌이 시작될 무렵 나는 17살이었고 이미 지난 3월 1군 무대 데뷔를 마친 상황이었다. 풋볼 리그 마지막 시즌(1991/1992) 나는 무려 38경기에 출전했다.


그 다음 시즌 그러니까 프리미어 리그 출범 첫 시즌에 나는 41경기를 뛰었다. 사람들은 그 때부터 내가 유소년 시절을 되돌아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린 나이에 급격하게 성장한 선수들이 겪는 한가지 문제는 어린 시절에나 배우는 몇가지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배움을 건너 뛴다는 것이다. 단계를 밟아가며 차근차근 1군에 진입하는 선수들이 겪지 않는 문제점인 것이다. 우리는 항상 아카데미에서 뛰는 소년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그들을 1군으로 끌어 올린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그들이 이후 겪게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해해줄 수 있어야 한다.


1군에서 시행하는 훈련은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과 다르다. 1군 훈련은 항상 다음 경기를 목표로 진행되며 경기 준비에 맞춰진 훈련이 반복된다. 선수들은 경기를 뛰고 회복하고 다시 경기를 준비하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따라서 1군과 같이 훈련하는 어린 선수들은 또래들과 함께할 때 수행하는 훈련들(크로스, 마무리, 다양한 포지션에 대한 적응력)을 하지 않는다. 


나는 마커스 래쉬포드가 지금부터라도 부진하지 않길 바란다. 래쉬포드는 지난 2월 미트윌란과의 유로파 리그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선수로 활약 중인데 그는 충분히 1군 경기를 소화할 자격을 갖춘 뛰어난 어린 선수였다. 현재 래쉬포드는 9월 24일에 있었던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 이후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공격수들처럼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사실은 래쉬포드의 마음을 흔들 것이다. 어린 선수에게 침체기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나 역시도 결코 다르지 않았다.


우리가 블랙번 로버스에게 타이틀을 내줬던 1994/1995시즌, 나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종아리와 햄스트링 부상이 몇차례 있었고 1993/1994시즌보다 경기 출전 횟수가 줄어들었다. 나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 기본으로 돌아갔다. 나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집중해야할 부분에 대해 추가 훈련을 실시했다.


1군 경기를 뛰어보면 크로스를 시도할 기회가 단 2~3차례 뿐인 날, 득점 기회가 고작 1번뿐인 날이 있다. 나는 그 얼마없는 상황을 확실히 결정짓기 위해 항상 준비가 되어있어야 했다. 나는 단 한번의 터치만으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훈련, 오른발 훈련 등 보다 날카로워지기 위한 훈련을 브라이언 키드 코치와 진행했다.


브라이언 키드가 팀을 떠났다고해서 훈련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스티브 맥클라렌, 르네 뮬레스틴과도 마찬가지 훈련을 이어갔다. 드리블을 가다듬고 마무리 연습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훈련이었다. 몇시간씩 할 필요도 없다. 일주일에 3차례 10분씩만 연습해도 다시 감각이 정교해질 수 있다. 이것은 (더 발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피치 밖에서 1군 선수가 일반적으로 보내야할 생활 리듬이다.


마커스는 언젠가 자신의 최적 포지션인 센터-포워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1군 선수로 더 정착하는 것이 우선인 시기다. 래쉬포드는 자신이 측면에서 뛰는 시간도 보낼 필요성이 있다는걸 받아들여야 한다. 래쉬포드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어린 선수들은 자신을 독려할 수 있어야 한다. 1군은 경기 이후 첫 훈련에서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주고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가벼운 피지컬 훈련을 시킨다. 경기가 끝난지 이틀이 지나면, 1군은 항상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아카데미와 다른 1군의 훈련 체계 속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마커스는 아주 뛰어난 재능이다. 미트윌란과의 경기를 앞둔 시점에 맨체스터 시티 U-21팀과의 경기에서 활약하던 래쉬포드의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전체적인 팀 퍼포먼스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거친 말을 했지만 그 속에서도 래쉬포드는 빛이 나던 선수였다.


며칠 후에 루이 반 할과 나는 1군 훈련에서 래쉬포드가 간단한 기술로 선수를 제치는 모습을 보면서 1군에서 뛸 준비가 되어있음을 느겼다. 래쉬포드는 앙토니 마시알의 부상으로 1군 데뷔전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었는데 당시 래쉬포드가 (앙토니 마시알의 부상으로 생긴) 기회를 잡기위해 경기 준비과정에서 서두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래쉬포드가 기회를 꽉 붙잡고 유로2016 명단까지 이름을 올린 것은 정말 대단한 성과였다. 하지만 그런 도약을 이뤄낸지 10개월 후에 다시 한 번 기본으로 돌아가는건 결코 손해보는 일이 아니다. 모든 10대 선수들처럼 래쉬포드도 여전히 성장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12/09/marcus-rashfords-goal-drought-natural-gets-back-basics-can/






by Martin Laurence


저메인 데포는 14개의 공격 포인트로 선덜랜드 전체 득점의 70%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팀을 캐리하고 있는 것은 데포 뿐만이 아니다.


한 선수에게 과하게 의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프리미어 리그 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재, 많은 구단이 한 선수에게 시즌의 운명을 걸고 있다. 주로 강등권 경쟁을 펼치는 팀이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 구단은 탑4 경쟁을 위해 싸우고 있다. 지금부터 한 구단 전체득점 중 50% 이상을 담당한 선수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헐 시티 득점의 50%를 담당한 로버트 스노드그라스


올시즌 현재까지 헐 시티는 리그에서 단 20득점에 그치고 있는데 전체 득점 중 50%를 만들어낸 선수를 겨울 이적시장에서 판매하고 말았다. 헐 시티는 개막 후 2경기에서 만들어낸 승점(6점)이 이후 12경기에서 만들어낸 승점보다 많았기 때문에 스노드그라스는 올시즌 헐 시티의 유일하다시피한 긍정적 요소였다.


스노드그라스는 득점과 어시스트를 포함해 헐 시티의 10골을 만들어냈다. 레스터 시티, 사우스햄턴을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한 것, 번리와 크리스탈 팰리스, 에버턴 상대로 무승부를 만들어내는 골도 있었다. 현재 헐 시티의 승점이 단 17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르코 실바 신임 감독은 스노드그라스 없이 시즌을 운영해야하는 아주 중대한 상황에 놓였다.



스완지 시티 득점의 50%를 담당하는 길피 시구르드손


폴 클레멘트 신임 감독이 스완지 시티를 강등권에서 탈출시키기 위해선 길피 시구르드손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줘야만 한다. 만약 시구르드손이 사우스햄턴과의 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면, 스완지 시티는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완지 시티의 전체 득점은 28골이며 시구르드손은 공격 포인트 14개를 기록 중이다. 또한 시구르드손은 스완지 시티에게 승점 12점을 벌어줬다.


현재 시구르드손은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데 시구르드손보다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하다. 현재 스완지 시티에서 시구르드손을 제외하고 2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구르드손의 창조성은 스완지의 잔류 경쟁에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득점의 51.5%를 담당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조세 무리뉴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득점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35세 노장이 프리미어 리그의 혹독한 몸싸움을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의구심을 제기한 사람들을 비웃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 여름 선수 보강을 위해 무리뉴는 £145m을 투자했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17개 공격 포인트(14골과 3개의 어시스트)가 없었더라면 팀은 4위 경쟁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었을 것이다. 현재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득점의 51.5%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알렉시스 산체스(공격 포인트 23개), 디에고 코스타(공격 포인트 20개) 뿐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승점 16점을 벌어다줬고 이브라히모비치가 골을 기록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단 1번만 패배했다. (vs 맨체스터 시티)






미들즈브러 득점의 53%를 담당하는 알바로 네그레도


미들즈브러는 23라운드까지 단 19득점에 그쳐 현재 리그 최저득점을 기록 중인 구단이다. 아이토르 카랑카 감독은 공격진의 득점력 부재로 인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루디 게스테드와 패트릭 뱀포드를 영입했다.


6골 득점은 평범한 수치일 수 있지만, 31세 네그레도는 6골로 미들즈브러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이다. 또한 네그레도는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미들즈브러 전체 득점수의 절반이 넘는 기여를 하고 있다. 네그레도가 골을 넣은 경기는 4경기 뿐이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던 경기에서는 어시스트로 팀의 승점을 만들어냈다. 시즌 초에 있었던 선덜랜드와의 더비 경기에서는 2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2:1 승리를 만들어냈다.



선덜랜드 득점의 70%를 담당하는 저메인 데포


선덜랜드의 저메인 데포 의존도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만약 데포가 없었다면 선덜랜드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 현재 데포는 12득점으로 득점랭킹에서도 5위를 달리고 있다.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데포는 팀 득점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데포의 득점이 팀 승리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건 데이빗 모예스 감독에게 큰 골칫거리다. 데포는 맨체스터 시티, 크리스탈 팰리스, 아스날, 번리, 스토크 시티 상대로도 골을 넣었지만 선덜랜드는 (데포가 골을 넣은) 그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선덜랜드가 이번에도 강등권 탈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데포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에 걸맞는 활약을 이어가줘야만 한다.








출처 :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who-scored-blog/2017/feb/02/premier-league-clubs-rely-one-player-sunderland-middlesbrough-manchester-united



페널티킥을 낮고 중앙으로 차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골키퍼들은 가만히 서있지 않는다. (원문은 2017년 1월 29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아스날과 번리의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2차례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흥미진진한 결과를 만들어냈던 이 2차례 페널티킥은 최근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의 페널티킥 경향을 아주 잘 요약해준다. 번리의 안드레 그레이,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 모두 골문 정중앙으로 페널티킥을 시도해 골을 기록했다.


옵타(Opta)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선수들이 중앙을 향해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골키퍼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문 한가운데 가만히 서있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키커가 중앙을 노리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있다.





지난 2015/2016시즌 전체 85차례 페널티킥 중 약 25%에 해당하는 21차례 페널티킥이 골문 중앙을 향했다. 이전까지 중앙을 향해 시도하는 페널티킥은 한 시즌을 통틀어 15회를 넘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2016/2017시즌 22라운드가 끝난 상황에서 벌써 17번의 페널티킥이 골문 중앙을 향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낮게 차는 것이 더 낮은 성공률을 보장함에도 키커들이 공을 낮게 차고 있다는 것이다.


키커들은 점차 페널티킥을 중앙으로 시도하고 있는 반면 여전히 골키퍼들은 가만히 있는 것보다 방향을 선택해 몸을 던지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 옵타(Opta)는 2010/2011시즌부터 골키퍼가 페널티킥 상황에서 중앙을 선택한 횟수가 한시즌 3회를 뛰어넘지 않고 있음을 발견했다. 





2016/2017시즌 22라운드까지 총 72차례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는데 골키퍼가 어느 한 방향을 선택하지 않은 경우는 단 2차례에 불과했다. 따라서 중앙을 향해 낮게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것이 좌우를 선택하는 것과 엇비슷한 좋은 성공률을 가져다주고 있다. 연구 결과 중앙 낮은 지역을 향해 차는 것은 확률적인 측면에서 전혀 선택의 장애가 되지 않는다.





스토크 시티의 골키퍼인 셰이 기븐은 상대의 슈팅을 눈으로 확인하고 반응할 충분한 시간이 없기 때문에 골키퍼가 마음 속으로 한 방향을 정하는 것이라 이야기 한다. "가만히 서있는 상태에서 키커의 킥을 보고 움직이면, 반응하는 그 순간 이미 공은 네트에 꽂혀 있습니다. 그래서 10에 9은 골키퍼들이 미리 방향을 정합니다."


통계를 보면 중앙을 향해 낮게 차는 것은 꽤나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마이클 오언은 그 선택지는 가장 최후의 수단이라 말한다. "저는 확신이 서지 않았을 때 그 지점(낮은 중앙)을 향해 찼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상황에서는 모서리를 향해 찼습니다. 하지만 중압감이 심하거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고 느낄 때는 슈팅 테크닉에 최대한 집중한 채 중앙을 향해 낮고 강하게 차는 것이 더 쉬운 판단이었습니다."



출처 : https://www.premierleague.com/news/317996



by Sean Ingle (원문은 2015년 10월 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가끔씩 잉글랜드 축구계는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 지난 주 애널리틱스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브렌트포드가 단 8경기만에 감독 마리너스 다이크하위즌(Marinus Dijkhuizen)을 경질했다. 선수 출신 관계자들과 미디어는 브렌트포드의 결정을 비웃었다. 감히 (통계를 바탕으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해보려 했던 시도는 어떤 결과를 맞이했는가!


브렌트포드는 다이크하위즌의 경질이 경기 결과와 상관이 없으며 훈련장에서의 사건이 주된 원인이라 발표했다. 일부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감독을 잘못 선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스마트한 사람들로 구성된 한 구단이 모두의 구경거리가 되는 결정(단 8경기만에 경질)을 내린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다. 지난시즌 브렌트포드를 승격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던 감독마크 워버튼(Mark Warburton)이 선수 영입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거절당한 후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로 팀을 옮긴 사실은 지금 브렌트포드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다이크하위즌을 해고한 상황에서 애널리틱스를 적극 사용하는 구단 운영방침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은 다소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SKY SPORTS의 MNF나 BBC의 MOTD가 스트라이커의 경기당 득점이 아닌 90분당 득점 기록을 사용하고 미드필더의 어시스트가 아닌 키 패스(key pass)를 사용하듯이, 우리는 점자 숫자놀음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숫자들은 기존의 숫자보다 더 깊은 경기 전후 사정을 포함하고 있다.


브렌트포드가 고전하고 있지만 축구의 해석학적 접근은 미트윌란에서 통하고 있다. 브렌트포드 구단주인 매튜 벤험(Matthew Benham)은 지난해 여름 미트윌란을 인수했고 11개월이 지난 현재 미트윌란은 댄마크 수페르리가 챔피언이 되었다. 미트윌란은 유로파 리그 조별예선 첫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는데 이는 올시즌 유로파 리그에 참가한 잉글랜드 구단들이 모두 해내지 못한 성과이다. 지난 2014/2015시즌 미트윌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더불어 세트-피스 득점이 가장 많은 구단이었다. 미트윌란은 그들의 성과가 결코 행운이 아니라 생각한다.


왜 애널리틱스에 대해 반대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일까?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하는 사람이 경험과 인식에 의해 결정을 내린 세대인 전직 프로선수 출신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어린 수학천재가 통계적인 테크닉을 바탕으로 'A란 팀이 왜 불운한 경기를 펼쳤는지'를 전직 프로 선수들에게 설명하는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 전직 프로축구선수들 중에서 회귀분석을 배운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리버풀의 연구소장(director of research) 이안 그래엄(Ian Graham)은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아스날은 스카우팅, 전술적 통찰력, 경기 준비를 위해 StatDNA를 인수했다. 최근 아스톤 빌라는 아스날에서 헨드릭 알름슈타트(Hendrik Almstadt)를 영입해 구단 초대 스포팅 디렉터(sporting director)로 임명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조직의 필수 구성원이 된 분석가들에 대해 잘 모른다. 오늘날분석가들은 마치 <제인 에어>에서 다락방에 숨겨진 버사 메이슨과 같은 존재들이다.


오늘날 거의 모든 구단이 프로존(Prozone) 혹은 옵타(Opta)에 돈을 지불하고 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하프-타임 및 경기 직후 업체로부터 경기 데이터를 SMS로 받으며 자신들이 경기 기록에 부합하는 결과를 맞이했는가 체크한다. 예를 들면, 슈팅을 시도하는 지점과 다른 요소들을 고려해 만들어진 확률을 더한 '득점의 기대값 모형(expected goal model)'을 활용해 자신들이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체크하는 셈이다. 또한 피치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리그 테이블에 정확히 반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석을 시행하는 구단도 존재한다.


그 지점에 바로 애널리틱스가 존재한다. 이사회는 점점 데이터를 활용하여 의사결정을 할 것이다. 데이터는 점차 이적시장과 구단 아카데미에 대한 성공을 평가하는데 있어 활용되고 있다. 아직 대다수 감독들이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그렇게 하게 될 것이다. 물론 감독이 자동화된 기계처럼 오로지 애널리틱스에만 의존해 결정해야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前 미트윌란의 감독인 글렌 리더숄름(Glen Riddersholm)은 통계에 기반한 벤험의 축구 접근법을 "환상적"이라 표현했다. 그는 벤험의 방식이 굉장히 전통적이며 보수적인 스포츠인 축구가 해오던 결정방식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리더숄름은 테크니컬 스카우터가 선수를 추천했을 때 그 선수를 눈으로 직접 볼 것을 요구했다. "(데이터가 아닌) 인간의 시선으로 그 선수의 가치를 이야기 해보는 것"은 언제나 계약을 성사하기 이전에 이루어진 작업이었다. 애널리틱스는 구단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용되는 많은 방식들 중 한 가지 방식일 뿐이다. 


AZ알크마르에서 빌리 빈(Billy Beane)과 협력한 경력이 있는 테크니컬 애널리스트인 빌 제라드(Bill Gerrard)는 애널리틱스를 포용하지 않으려는 잉글랜드 축구계 태도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그는 이번 브렌트포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구단이 애널리틱스를 더 많이 사용한 상황에서 나쁜 결과가 나오면 뿌리깊은 편견을 가진 안티-애널리틱스 세력들에게 목소리를 크게 낼 기회를 줍니다. 어쩌면 우리가 새로운 선수를 구매하고 감독을 교체하는 것과 같은 빠른 해결책에만 관심을 기울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느리지만) 성공적인 팀을 만들어가는 과학과 기술을 점차 상실해가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다 : 브렌트포드는 다이크하위즌에 대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고 앞으로도 구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경험할 것이다. 다이크하위즌 경질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렌트포드는 데이터 중심적인 의사결정이 남들보다 비교우위를 준다고 믿는다. 브렌트포드는 결국 자신들이 옳았음을 입증할 마음을 단단히 먹었을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sport/blog/2015/oct/04/number-crunching-analytics-brentford-football



 

 

by Martin Laurence


웨스트 햄은 앤디 캐롤이 출전한 경기에서 더 많은 승리, 더 많은 골, 더 적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디미트리 파예의 이적요청을 슬라벤 빌리치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했을 때,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팬들은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 비록 올시즌 파예가 지난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살짝 떨어졌고 경기중 미심쩍은 태도를 몇번 보여줬을지라도 그는 여전히 PL에서 가장 창조적인 선수였다. 유럽 상위리그에서 전반기 파예보다 경기당 키패스 횟수(4.1회)가 많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시즌 런던에서 경이로운 PL 데뷔시즌을 맞이한 파예는 상당한 금액을 받는 재계약에 합의했고 웨스트 햄 서포터들은 파예가 향후 몇년간은 웨스트 햄에서 뛰는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자격이 있었다. 빌리치는 파예의 결정에 대해 "화가 났고 실망스럽다." 라고 표현했고 파예의 반항이 웨스트 햄이 맨체스터 시티에게 홈에서 5:0으로 패배한 이후에 나온 소식이란 점을 고려하면, 파예의 반항은 가장 최악의 순간에 발생했다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 경기부터 웨스트 햄 선수들은 파예 부재에 대응해 이전보다 결속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은 더 이상 파예가 만들어내는 마법같은 상황에 의존하지 않으며 팀 전체적인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제 웨스트 햄은 지나치게 의존했던 파예가 아닌 새로운 승리의 부적 앤디 캐롤을 발견해냈다.


파예와는 매우 다른 방식이지만 , 캐롤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상황에세 언제나 임팩트를 남겨왔다. 부상이 없었다면 캐롤은 PL 172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겠지만, 부상으로 단지 66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캐롤이 웨스트 햄으로 이적한 이후, 웨스트 햄은 캐롤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승률 40.9%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캐롤이 선발 출전하지 않은 경기 승률 29.2%와 비교된다. 더욱이 2016/2017시즌 기록만 따로 떼어내서 보면 캐롤의 임팩트는 더욱 강렬하다.

 

 

 

 

올시즌 웨스트 햄은 캐롤이 선발출전한 7경기 중 5경기에서 승리했고 선발출전하지 않은 15경기에서는 단 3승에 그치고 있다. 캐롤이 없는 경기의 평균 득점은 1.07골이지만, 캐롤이 있는 경기에서는 평균 득점이 1.86골로 상승한다. 웨스트 햄은 올시즌 수비에서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캐롤의 존재는 웨스트 햄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캐롤의 수비가담은 두말할 것도 없고 수비수들은 공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캐롤에게 롱패스를 연결하면서 상대팀 공격수의 압박을 우회할 수 있다. 캐롤은 경기당 공중볼 경합에서 9.9회 승리하며 동료들은 캐롤을 믿고 공을 보낼 수 있다. 캐롤이 출전한 7경기에서 웨스트 햄은 단 5실점만 허용했고 캐롤이 뛰지 않은 15경기에서는 무려 31골을 내줬다.


문제는 '캐롤이 매경기 뛸 수 있는가?' 이다. 웨스트 햄 합류 이후 캐롤은 PL에서 12경기 넘게 연속 선발출전한 적이 없다. 만약 캐롤이 부상만 피할 수 있다면, 지난시즌의 파예만큼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여 2시즌 연속으로 웨스트 햄을 10위권 내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캐롤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지난달 번리와의 경기 전까지 웨스트 햄은 강등권과 승점차가 단 1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 웨스트 햄은 리그 10위까지 올라왔고 강등권과의 승점차는 12점으로 벌어졌다.


캐롤의 복귀는 웨스트 햄에게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진 백3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시즌 빌리치가 리그에서 백3 시스템을 사용한 횟수는 총 12차례이고 캐롤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백3 시스템을 사용한 경우는 3차례였다. 그리고 캐롤이 출전하면서 백3 시스템을 사용한 3경기에서 웨스트 햄은 모두 승리했다. 한편 캐롤이 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3 시스템을 사용한 나머지 9경기에서는 단 2승에 그쳤다.


백3 시스템에서 미카일 안토니오와 아런 크레스웰이 윙백으로 뛸 수 있고 이 때 웨스트 햄은 공격에서 상대에게 상당한 수준의 위협을 가한다. 안토니오와 크레스웰은 또한 캐롤이 원하는 형태로 공격을 지원해줄 수 있다. 파예의 부재 속에서 마누엘 란지니 역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란지니는 파예가 출전하지 않은 2경기(vs크리스탈 팰리스, vs미들즈브러)에서 각각 평점 8.58점, 8.46점을 기록했다. 이는 올시즌 란지니가 받은 평점 1,3위에 해당한다. 파예와 란지니가 같이 뛴 14경기에서 란지니의 평균 평점은 6.78점에 불과했다. 빌리치는 23세 란지니가 지금처럼 더 많은 책임감이 주어지는 상황을 즐기길 바랄 것이다.


란지니, 안토니오, 컨디션을 되찾은 소피앙 페굴리까지 캐롤을 향해 지원사격해줄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이제 캐롤은 자신을 믿고 팀을 운영해도 된다는 것을 증명해내면 된다. 캐롤이 부상만 피할 수 있다면 웨스트 햄의 성적은 분명히 올라갈 것이다. 웨스트 햄 구단은 한 때 대체불가능해보였던 파예의 대체자가 아닌 캐롤의 부재 상황을 해결해줄 적절한 대체자 물색을 원할 수도 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who-scored-blog/2017/jan/25/west-ham-united-dimitri-payet-andy-carroll?CMP=share_btn_tw




지난 2월 율리안 나겔스만은 28세 나이로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연소 감독(head coach)이 되었다. 그로부터 약 1년의 시간이 지났고 분데스리가 후반기가 시작된 이 시점, 호펜하임은 유럽 상위5개 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리그 무패를 달리고 있다. 나겔스만이 호펜하임 감독으로 부임할 당시, 호펜하임은 강등권에 위치했지만 지금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얻을 수 있는 4위와 승점이 단 1점차인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나겔스만은 위르겐 클롭, 토마스 투헬처럼 젊은 감독으로 독일 무대에 큰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금부터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공격 vs 수비



나는 항상 승리하겠단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러므로 골을 넣어야만 한다. 아주 간단한 사실이다. 물론 수비를 안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수비 안정화 방식에는 2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우리진영 깊숙히까지 라인을 내려서 수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어 우리가 적극적으로 공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나는 우리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공을 소유하고 기회를 만들어내길 원한다. 현재 우리가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필요한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많다. 또한 나는 호펜하임에 게겐프레싱을 적용시키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굉장히 체계적인 형태로 공격을 풀어나가길 희망한다. 우리는 항상 슈팅을 시도하려고 한다. 물론 매번 최상의 슈팅이 나올 순 없지만 최대한 슈팅으로 상황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공을 뺏긴다는 것은 결국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공을 뱃기면 우리는 더욱 수비적인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슈팅을 시도하는 위치의 중요성



전체 득점의 80%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온다. 물론 30m 거리에서도 골이 나오지만 박스 바깥에서는 확률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한편 18야드 거리에서 시도하는 슈팅은 확률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따라서 우리는 골문과 18야드 거리에 많은 선수를 배치하고 최대한 그 지점으로 공을 보내려고 시도한다.



스포츠 과학에 대해



나는 인문학 학사를 가지고 있을 뿐더러 스포츠 과학에 대해서도 공부했었다. 오늘날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축구 데이터가 점점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축구를 과학 그 자체로 보려는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스포츠 과학은 진단 도구에 더 가깝다. 스포츠 과학으로 인해 우리는 인간의 신체에 대해 더 자세한 검사를 할 수 있다. 인조 잔디가 선수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패스를 많이 시도하는 것이 선수 근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같은 케이스들 말이다. 항상 새로운 방식이 등장하고 새로운 과학과 함께 팀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축구는 결코 과학이 되진 않을 것이다.


축구는 앞으로 스포츠 과학에서부터 경기 분석까지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하지만 축구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판단을 내리는데 있어 과학적인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 우리가 포커스를 두어야할 부분은 (숫자와 과학이 아닌) 여전히 인간이다.



"감독의 30%는 코칭능력, 70%는 사교능력" 발언에 대해



전술적인 부분에서 최고의 감독인데 성격이 좋지않은 감독이라면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하더라도 최정상 위치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술적인 지식이 전무하다면 성격이 아무리 좋더라도 감독으로 성공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수준의 전술적 지식이 있고 사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 감독은 성공할 수 있다. 팀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선수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은 점점 커진다.


단기간의 성공을 원한다면 전술적인 지식이 뛰어난 것이 좋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원한다면 사람을 다룰 줄 아는 능력,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능력, 선수 개개인의 문제에 공감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나는 30:70이라 말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40:60이 될 수도 있다.



개인과 팀워크의 균형



최고 수준의 레벨, 챔피언스 리그 같은 무대를 보면 동료들보다 더 특출난 능력을 지닌 선수를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은 혼자의 힘으로 경기를 결정짓곤 한다. 예를 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선수들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언제나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다. 따라서 집단만 강조하고 개인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을 무조건 막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우리 구단같은 소규모 구단의 형편을 생각해보자. 경기를 누비고 있는 11명의 팀원 뿐만 아니라 구단 전체가 한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집단적 사고를 공유하고 있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그 집단적 사고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매번 서로에게 좋은 소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날선 비판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영감을 주는 존재



다른 종목의 지도자들과 생각을 공유한다. 핸드볼팀 코치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하키팀 감독과도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렇게 시야를 넓히고 다른 종목에서 성공한 감독들이 시도한 방식을 축구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 시도들은 언제나 효과적이었다.


기업에서도 배울 점들이 있다. 아디다스, 아우디, BMW같은 기업의 회장들은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수많은 직원들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있다. 기업의 CEO는 열정이 불타오르는 사람을 다루는 방법과 차분한 성격의 사람을 다루는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리더십에 관련해 언제나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하고 타인의 아이디어에 개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의 영감을 주는 존재



비야레알은 1군에 유스팀 출신 선수들이 많다. 비야레알은 유스팀부터 1군까지 소유권에 대해 독특한 철학을 심어놓았다. 여전히 강력한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루이스 엔리케 밑에서 펩 과르디올라 시절과 다소 달라졌지만,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바르셀로나는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아르센 벵거는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데 있어 항상 계획대로 움직이며 경기장 안에서는 최대한 공을 소유하면서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자 노력한다. 벵거가 추구하는 팀플레이 방식과 아이디어는 나에게 영감이 된다. 벵거의 시도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벵거는 공을 소유하길 원하기 때문에 언제나 리스크를 계산해서 움직인다. 때로는 그런 점들 때문에 우승을 못하고 있지 않나 싶지만 아스날이 여전히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력적인 축구의 필요성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시도했던 것처럼 공을 소유하고서 풀어나가려는 구단이 별로 없다. 분데스리가도 마찬가지다. 분데스리가에서도 공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가려는 팀이 아마 3개 구단 정도 되는 것 같다. 오늘날 유로와 월드컵에서 모든 팀들이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데 그 뛰어난 수비는 압박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라인을 내려서 만들어진 것이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할 것인가에 대해 가치관을 발전시켜야만 한다. 그것은 수비를 지도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과르디올라가 분데스리가에 많은 발전을 불러왔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공을 가지고 경기하는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지 수비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리그는 점차 재미없어질 것이며 어느 누구도 공을 소유하는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골도 줄어들 것이다. 용감하게 싸울 수 있어야하고 공을 가지고 무언가 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미래의 축구에 대해



포지션 변경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는 윙어가 중앙에서 경기하고 윙백이 윙어처럼 움직이는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 과르디올라는 윙백을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미래에는 센터백이 홀딩 미드필더처럼, 홀딩 미드필더가 스트라이커처럼, 스트라이커가 지금보다 더 밑에서 경기하는 날이 올 것이다. 선수들은 지금보다 더 유연해져야 한다. 포지션 변형을 많이 할 수 있으면 더 위협적인 팀이 될 것이다.


감독들은 자신만의 축구관을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상황과 상대팀에 맞춰 변화를 줄 수 있는 개방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 또한 보유한 선수단에 맞춰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느린 선수들이 많다면 프레싱 게임을 시도할 순 없을 것이다. 반드시 선수단에 맞춰 자신이 펼치길 원하는 축구 스타일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축구에는 무조건 좋은 방법, 무조건 나쁜 방법이 정해져있지 않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



 

출처 : https://theringer.com/europes-only-undefeated-soccer-team-is-managed-by-a-millennial-25da7e2bfe81#.l1sfq4iuy




by Michael Cox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하는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칠 때 수비수 뒷공간을 향한 움직임은 항상 중요하다.


축구관에 많은 공통점을 형성하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시즌 2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두 팀은 압박 및 높은 수비라인에 기초한 빠르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보였다. 10월에 있었던 첫 맞대결에서는 스퍼스가 2:0 승리를 거두었고 이번에는 시티가 똑같은 스코어로 복수에 성공할 뻔 했으나 끝내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최근 과르디올라는 종종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으나 토요일 경기에서는 4-3-3 포메이션, 그것도 굉장히 공격적인 성향의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전방에 위치한 르로이 사네, 세르히오 아게로, 라힘 스털링이 토트넘의 센터백들을 강하게 압박했고 홀딩 미드필더 야야 투레 앞쪽에는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데 브라이너가 위치했다. 두 선수는 시즌 초 소화했던 포지션으로 돌아간 셈이다. 최근 몇년간 투레의 전술적인 움직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투레를 유일한 홀딩 미드필더로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멋진 기술로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토트넘의 압박을 비교적 쉽게 대처했다. 그 결과 시티가 우세한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는 팀간의 대결에서는 언제나 뒷공간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 슈팅까지 연결하진 못했지만 가장 먼저 위협적인 침투를 만들어낸 선수는 라힘 스털링이었다. 거의 1:1 찬스나 다름없었는데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은 맨체스터 시티의 킬러 본능 부재를 극명하게 요약해준 것이라 표현할 수 있다. 골결정력은 시즌 내내 맨체스터 시티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지난 주말 에버턴 원정 4:0 패배와 이번 경기 전반전은 결정력 부재가 최고치까지 오른 수준이었다.


토트넘의 수비는 평소답지 못했다. 3명의 센터백 사이의 공간이 너무나 컸고 시티의 풀백인 파블로 사발레타까지 침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서 토비 알더바이럴트가 최종 수비수로 뛰어난 수비를 선보였는데 이후 스털링을 저지한 대니 로즈의 태클은 더한 인상을 남겼다. (시티의 날카로운 공격에) 토트넘이 최종 수비수의 혼신을 다하는 수비에 과하게 의존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포체티노는 급히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최근 스퍼스의 기본 시스템으로 작동하던 3명의 수비수 전략을 버리고 포체티노는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센터백으로 뛰고 있었던 에릭 다이어는 중앙 미드필더가 되었고 무사 뎀벨레는 미드필더 중 가장 앞쪽에서 경기를 뛰었다. 이 변화로 스퍼스는 즉각 효과를 누렸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인원 수가 부족해지지 않았고 로즈와 카일 워커가 수비진으로 복귀함에 따라 시티의 3명의 공격수와 스퍼스의 4명의 수비수가 부딪히는 상황이 (수적우세가) 만들어졌다. 다이어와 빅터 완야마로 구성된 토트넘의 중원이 공격적인 부분에서 위협을 가하진 못했으나 이 변화를 통해 경기는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시티의 맹렬한 폭격도 종료되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창의성 부재 및 케빈 빔머의 전반전 형편없는 퍼포먼스로 인해 포체티노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다이어가 수비 라인으로 복귀하고 뎀벨레가 후방 미드필더 자리에 그리고 측면에 손흥민이 배치되었다. 이 때부터는 포체티노가 백4 라인을 유지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라인업이 가용된 것이다.


스퍼스는 4-2-3-1 시스템에 더 익숙한 듯 보였는데 놀랍게도 후반전이 시작되고나서 시티의 결정력이 발휘되었다. 스퍼스의 뒷공간을 노린 데 브라이너의 패스 때문에 위고 요리스가 뛰쳐나와 걷어내야할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요리스의 헤더가 사네에게 연결되면서 사네는 빈 골문을 향해 쉬운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이후 요리스의 실수가 또 나오면서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데 브라이너가  2:0을 만드는 골을 넣었다. 이 때 경기는 완전히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


토트넘이 2:0 열세를 따라잡는 탄력성을 보여준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델레 알리의 날카로운 박스 침투 덕분에 토트넘은 만회골을 기록했다. 최고의 수비수 토비 알더바이럴트가 빠진 것은 파멸을 불러올 것 같았으나 이것은 토트넘에게 결과적으로 좋은 교체가 되었다. 해리 윙크스의 투입이 이루어지면서 기존 미드필더로 경기에 선발 출전한 다이어와 완야마가 센터백을 보는 흥미로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윙크스는 공을 아주 편하게 다루면서 13차례 패스를 모두 동료들에게 연결시켰다. 윙크스 투입 이후부터 스퍼스는 이 경기 처음으로 시티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동점골은 스퍼스의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나올 법했다.


두 팀 모두가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할 때 스루패스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스피드는 항상 중요한 찬스를 만들어낸다. 과르디올라는 페널티 박스에서 시티의 결정력 부재에 더욱 생각이 많아질 것이다. 시티는 17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스퍼스는 6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유효 슈팅은 각각 7번과 2번이었다. 시티의 실점 상황에서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도 브라보는 단 1차례의 선방도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스털링의 결정력은 시티의 찬스 낭비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경기에서 승리가 아니라 단지 경기를 지배하는 것에 그친다면, 공을 다루는 선수를 중시하는 과르디올라의 철학은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jan/22/guardiola-pochettino-high-speed-philosophies-manchester-city-tottenham



by Jacob Steinberg 


데이비드 설리번, 데이비드 골드 회장이 부임한지 7년이 지났다. 웨스트 햄은 7년간 32명의 스트라이커를 영입했지만 통합 643경기 128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스콧 호건의 이적료로 브랜트포드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며 저메인 데포에 대한 이적료 £4m 제안으로 선덜랜드의 간을 본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반항아 디미트리 파예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덩달아 올 여름에 영입한 시모네 자자와 작별을 고했으며 조나탄 칼레리 역시 웨스트 햄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이런 침울한 상황에서 앤디 캐롤의 위풍당당한 시저스킥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에게 충분한 감상거리였다. 파예의 반란으로 뒤숭숭해진 런던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캐롤의 아크로바틱한 골로 달아올랐고 이는 아주 시기적절한 사이다같은 골이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3:0 승리는 파예에게 '너 없이도 웨스트 햄은 승리할 수 있다!'를 보여준 경기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점부터 축배를 들지는 말자. 데이비드 설리번, 데이비드 골드 공동 회장이 부임한 이후 웨스트 햄에 영입된 공격수들의 기록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지난 7년간 두 회장은 4명의 감독을 선임했고 총 32명의 스트라이커를 영입했다. 하지만 기록은 처참하다. 32명의 경기수를 모두 더하면 643경기가 되는데 총 득점수는 고작 128골에 불과하다.


공격수 영입만 32명이라는 사실은 적어도 웨스트 햄이 중요한 포지션을 보강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걸 보여줄 것이다.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고 사라진 브라이언 몬테네그로, 웰링톤 파울리스타 같이 미스테리한 영입이 있었고 특별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던 마르코 보리엘로, 마루앙 샤막 임대 케이스도 있다. 완전한 실패작으로 끝난 모디보 마이가, 임시방편에 불과했던 니키차 옐라비치 케이스도 언급할 수 있다. 웨스트 햄은 공격수 영입은 계속 실망스러운 결과로 끝났고 그 결과 한 단계 더 도약하려는 웨스트 햄의 계속된 노력은 매번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32명을 영입했는데 10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단 4명 뿐이다 : 디아프라 사코 (52경기 20골), 앤디 캐롤 (101경기 26골), 프레드릭 피키온 (62경기 11골), 에네르 발렌시아 (68경기 10골). 유스팀에서 계약한 선수와 자자와 칼레리 같은 케이스들은 잊어버리자. 전체 1/3에 해당하는 공격수들이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 초라한 성적으로 동런던을 떠나야만 했다. 2014년 £3.5m으로 영입한 사코, 부상기간을 고려했을 때 앤디 캐롤, 2011년 1월 호펜하임에성 영입되어 즉시 7골을 기록한 뎀바 바 정도가 성공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뎀바 바는 13경기 7골이라는 뛰어난 성과를 남겼지만, 웨스트 햄의 챔피언십 강등까진 막진 못했다)


웨스트 햄은 2012년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복귀한다. 그 이후 현재까지 웨스트 햄은 7명의 공격수를 임대로 영입했는데 완전 이적을 따낸 선수는 캐롤 한 명뿐이다. 싸고 괜찮은 물건을 사려는 웨스트 햄은 계속 수준이하 등급이 매겨진 상품에 돈과 시간을 투자해왔다. 그 결과 웨스트 햄은 이적시장에서 계속 단기적인 사고방식으로 협상에 임하게 되었다. 만족스럽지 못한 공격수를 빨리 갈아치우기 위해 다급히 이적시장에 뛰어들었고 그렇게 한 차례의 영입 실패는 또 다른 실패를 유발했다.


파예의 반란은 웨스트 햄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15/2016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위협했으며 리그 7위로 올시즌 유로파 리그에 참가한 웨스트 햄이다. 웨스트 햄은 지난시즌 팀득점 4위인 구단이었지만, 설리번과 슬라벤 빌리치 감독은 팀을 탑4로 만들어줄 퀄리티 있는 공격수 영입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 동의했다. 지난 5월 20골을 보장해줄 수 있는 공격수를 영입하겠다는 설리번 회장의 낙관적인 발언은 웨스트 햄이 한 선수 영입을 위해 £20~25m을 지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게 만들었다.


공격수들이 골을 못넣는 것이 웨스트 햄의 반복되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리번과 골드 회장 부임 이후, 웨스트 햄에서 한 선수가 한 시즌에 10골 이상 넣은 경우는 단 2차례에 불과했다 : 케빈 놀란 (2012/2013시즌 10골), 디아프라 사코(2014/2015시즌 10골) 심지어 놀란은 공격수도 아니다. 20골을 넣어줄 스트라이커를 구하겠다는 말은 쉽고 달콤했지만 그건 실현시키기 어려운 과제였다. 최고의 선수들은 리딩 클럽(leading clubs)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잉글랜드 엘리트 구단이 아닌 곳에서 20골을 넣어줄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웨스트 햄에서 1시즌에 20골을 넣어준 선수는 과거에도 존재하지도 않았다.


업튼 파크를 떠나 런던 스타디움으로 옮기는 것은 웨스트 햄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신호탄이었다. 설리번 회장은 지난 여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웨스트 햄에 탑-스트라이커를 데려올 것입니다. 지금의 발언은 일종의 성명과도 같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대형 영입을 약속했다.


하지만 리옹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마르세유의 미키 바츄아이 영입 시도과정에서 웨스트 햄은 자신들이 목표를 너무 높게 설정한 것을 깨달았다. 한편 AC밀란 소속인 카를로스 바카와의 협상은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그리고 영입된 공격수는 시모네 자자, 조나탄 칼레리, 애슐리 플레쳐. 지금 웨스트 햄의 성적표는 설리번 회장에게 '말보다 행동' 이라는 격언이 떠오르게 할 것이다. 또한 웨스트 햄은 스완지 시티에게 구단 최고 이적료인 £20m을 지불하며 안드레 아이유를 데려왔는데 이것은 (공격수에 투자할 돈을) 윙어 자리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격이었다.





파예가 출전거부 방식으로 항명을 선택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파예도 지금까지 할만큼 했다. 웨스트 햄은 공격수 보강을 약속했는데 칼레리와 자자의 임대는 끔찍했다. 애슐리 플레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유이적으로 합류해 유망함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치자. 또한 캐롤과 사코의 부상으로 웨스트 햄은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를 계속해서 소화해야만 했다.


23세 칼레리는 9경기에서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채 아르헨티나 복귀를 알아보고 있다. 발렌시아로 팀을 옮긴 시모네 자자의 경우는 계약 사항이 얽혀있다. 웨스트 햄은 유벤투스에게 임대료 £5m을 지불했는데 프리미어 리그 14경기 이상을 소화하면 추가 £20m을 지불하면서 무조건 구매해야하는 조항이 있었다. 그런데 25세 자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1경기 출전해 1골도 기록하지 못해 결국 발렌시아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상대에게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스트라이커 1명 영입한다고해서 올시즌 웨스트 햄의 약점이 모두 보강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형편없는 수비, 갈피를 못잡는 빌리치의 전술, 라이트백의 부재, 패배를 극복하는 탄력성이 떨어진 것 모두 공격수의 득점력 부재만큼이나 올 시즌 치명적인 문제로 떠오른 사항이다. 저메인 데포가 11골을 기록 중이지만 선덜랜드는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고 £32m짜리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산 크리스탈 팰리스도 마찬가지다. 지난시즌의 웨스트 햄은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도) 놀라운 응집력으로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에 성공해줬던 것이다. 


아직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디아프라 사코가 뛰었던 경기에서만큼은 웨스트 햄이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공간을 찾는 본능적인 움직임, 빠르고 강인한 사코가 있을 때 웨스트 햄은 지금과 다른 팀으로 바뀐다. 하지만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사코는 이후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득점력 부재는 웨스트 햄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웨스트 햄은 상대팀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딱 1번 승리했고 전체 7승 중 5승이 1:0 스코어다. 게다가 선제골을 내준 경기에서 벌어들인 승점은 단 2점에 불과하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승리로 웨스트 햄은 강등권과의 승점차를 9점으로 벌렸고 이 경기에서 미카일 안토니오, 소피앙 페굴리, 마누엘 란지니의 퍼포먼스는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을 수준이었다. 캐롤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현재 몸상태가 완벽한 공격수가 캐롤 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웨스트 햄은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 옵션을 강화할 것이 분명하다.


이전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 2010년 1월 설리번과 골드가 웨스트 햄 회장으로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웨스트 햄은 루드 반 니스텔루이에게 주급 £100k를 주는 것과 관련된 협상을 펼쳤었다. 그런데 겨울 이적시장이 끝난 시점 웨스트 햄이 최종 영입한 공격수는 반 니스텔루이가 아니라 베니 메카시, 일란 아우르조, 미도였다. 1골이라도 넣은 선수는 일란 뿐이었다. 승점 35점으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그것만으로 축하할 순 없었다. 1년 이후, 겨울 이적시장에서 로비 킨과 뎀바 바를 영입했지만 웨스트 햄은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구단이 재정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에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설리번과 골드가 이적에서 다소 안일한 일처리를 한 것을 감안해줘야 할 것이다. 샘 앨러다이스가 부임했고 웨스트 햄은 다시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었다. 리버풀에게 £15m을 주면서 영입한 앤디 캐롤이 끔찍한 부상을 당하면서 2013/2014시즌이 개막할 시점에 웨스트 햄에게 남은 공격수는 모디보 마이가 1명 뿐이었다. 웨스트 햄은 자유 이적으로 인원을 충원한다. 몇달 전 방출된 칼튼 콜을 다시 영입했고 믈라덴 페트리치를 영입했다. 페트리치는 4번의 교체 출전만 기록했을 뿐더러 1골도 넣지 못했다. 1월 이적시장에서는 31세 보리엘로를 로마에서 임대했지만 단 2차례 출전에 그친 채 팀을 떠나야만 했다.


웨스트 햄은 브렌트포드가 스콧 호건에 대해 요구하는 이적료 £15m을 맞춰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한다. 24세 호건은 올시즌 챔피언십에서 14골을 기록 중이다. 또한 강등 싸움을 펼치고 있는 선덜랜드에게 데포의 이적료 £4m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니었는지도 검토해야할 것이다. 지금까지 설리번과 골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성공적인 영입을 만들어낸 경우가 거의 없었다.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10명의 스트라이커 중 어느 누구도 한 시즌을 통째로 소화한 전례가 없다.


새로운 홈구장으로 옮긴지 단 6개월만에 웨스트 햄의 가장 소중했던 선수 파예가 이적을 요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 단계 도약을 원하는 웨스트 햄 관계자들은 파예같이 우수한 선수를 보유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팬을 런던 스타디움으로 끌어당길 수 없다는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말이야 쉽다. 이젠 성공적인 결과로 보여줘야할 때다.



데이비드 설리번, 골드 회장 부임 이후 웨스트 햄이 구매한 스트라이커 성적


선수

이적료

영입

출전

방출

일란 아우르조

0

2010년 1월

11경기

4골

2010년 5월

베니 메카시

£2.2m

2010년 1월

14경기

0골

2011년 4월

미도

임대

2010년 1월

9경기

0골

2010년 5월

프레디 피키온

£1m

2010년 7월

62경기

11골

2013년 3월

빅토르 오빈나

임대

2010년 8월

32경기

8골

2012년 5월

뎀바 바

비공개

2011년 1월

13경기

7골

2011년 5월

폴 맥칼럼

£64k

2011년 1월

0경기

0골

2015년 5월

로비 킨

임대

2011년 1월

10경기

2골

2011년 5월

브라이언 몬테네그로

임대

2011년 8월

1경기

0골

2012년 5월

욘 카류

0

2011년 8월

21경기

2골

2012년 5월

샘 발독

£2.4m

2011년 8월

24경기

5골

2012년 8월

니키 메이너드

£1.7m

2012년 1월

17경기

3골

2012년 8월

숀 맥과이어

비공개

2013년 1월

0경기

0골

2015년 1월

앤디 캐롤

임대

2012년 8월

24경기

7골

임대 후 완전이적

모디보 마이가

£4.5m

2013년 6월

45경기

8골

2015년 8월

웰링톤 파울리스타

임대

2013년 1월

0경기

0골

2013년 5월

마루앙 샤막

임대

2013년 1월

3경기 

0골

2013년 5월

앤디 캐롤

£15m (완전이적)

2013년 6월

77경기

19골

~ing

대니 화이트헤드

0

2013년 6월

1경기

0골

2015년 6월

믈라덴 페트리치

0

2013년 9월

4경기

0골

2014년 1월

칼튼 콜

0

2013년 10월

57경기

10골

2015년 10월

마르코 보리엘로

임대

2014년 1월

2경기

0골

2014년 5월

마우로 사라테

0

2014년 5월

29경기

7골

2016년 1월

디아프라 사코

£3.5m

2014년 8월

52경기

20골

~ing

에네르 발렌시아

£12m

2014년 7월

68경기

10골

2016년 8월

니키차 옐라비치

£2.8m

2015년 8월

15경기

2골

2016년 2월

엠마누엘 에메니케

임대

2016년 1월

16경기

2골

2016년 7월

시모네 자자

임대(£5m)

2016년 8월

11경기

0골

2017년 1월

조나탄 칼레리

임대

2016년 8월

9경기

0골

2017년 1월(유력)

안토니오 마르티네즈

£2.4m

2016년 7월

0경기

0골

~ing

애슐리 플레쳐

0

2016년 7월

16경기

1골

~ing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jan/17/west-ham-strikers-david-sullivan-gold-simone-zaza-scott-hogan



by Martin Laurence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단 한개의 선방도 기록하지 못한채 4실점을 허용했다. 그런데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의 평균 선방률 자체가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이번 라운드에서만 3팀이 4:0 패배를 기록했다. 벤 포스터, 우카시 파비앙스키,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4실점의 주인공인데 가장 쑥쓰러운 성적표를 받은 선수는 바로 브라보다. 파비앙스키는 4차례 세이브를 기록했고 심지어 2골은 굴절에 의한 자책골이었다. 포스터는 WBA이 토트넘 핫스퍼에게 철저히 유린당하는 경기에서 무려 8차례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런데 브라보는에버턴과의 경기에서 단 한 차례의 세이브도 기록하지 못했다. 4번의 유효 슈팅과 4번의 실점. 지금 쯤이면 프리미어 리그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것 같은데 브라보는 또 다시 실망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 역시 4실점에 대해 책임을 피할 수 없겠지만, 브라보는 동료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으며 공을 다룰 줄 아는 골키퍼를 기용하려는 펩 과르디올라의 시도마저 잘 풀리지 않게 만들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를 비교하기 이전에 올시즌 평균적인 슈팅 방어율에 대해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올시즌 PL 골키퍼의 선방률은 Opta의 집계가 시작된 2009/2010시즌 이후 가장 낮다. 지금까지 PL 골키퍼들은 총 1800차례 유효 슈팅 중 1190개를 막아내 66.1%의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다. 8시즌만에 처음으로 확률이 2/3 밑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2009/2010시즌 70%였던 평균 선방률은 지난 4시즌간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4년간 평균 선방률이 떨어지는데 크게 일조한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올시즌 브라보가 평균을 밑도는 55.4%의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꼴찌는 아니다. 브라보는 전체 56차례 유효 슈팅 중에서 31번 방어에 성공했다. 이는 조 하트의 올시즌 선방률 67.5%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6시즌간 맨체스터 시티에서 누적해온 71.8% 선방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2009/2010시즌 이후 1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에서 브라보의 성적표는 뒤에서 4등이다. 그런데 올시즌에 브라보보다 더 형편없는 방어율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사우스햄턴의 프레이져 포스터는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지난시즌에 비해 부족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훨씬 적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15/2016시즌 리그 최고의 선방률을 기록한 선수는 아스날의 페트르 체흐였고 포스터는 73.9%의 선방률로 전체 3위에 해당했다. 하지만 올시즌 프레이져 포스터의 선방률은 54.8%까지 떨어졌다. 2009/2010시즌 이후 이보다 못한 선방률을 기록한 선수는 크리스 커클랜드(54.6%,2009/2010)가 유일하다. 올시즌 전경기 출전하고 있는 포스터는 본인 앞에 강력한 수비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62차례 유효 슈팅 중 고작 34개만 막는데 그치고 있다.





위 자료는 2009/2010시즌 이후 골키퍼 선방률을 낮은 순서대로 배열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절반이 2016/2017시즌에 나온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자료는 전체적으로 골키퍼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라보와 포스터가 (평균 선방률 하락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왓포드의 에우렐리오 고메즈, 크리스탈 팰리스의 웨인 헤네시, 에버턴의 마르텐 스텐켈렌부르흐도 못하고 있다.


올시즌 가장 높은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는 골키퍼는 벤 포스터이며 포스터는 75.7%의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 8시즌간 선방률 1위 골키퍼 기록과 비교했을 때 포스터의 기록은 가장 나쁜 기록이다. 톰 히튼(75.6%), 리 그란트&조던 픽포드(71.6%)까지 4명의 잉글랜드 선수가 Top6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변함없이 브라보를 지지해주고 있지만 브라보의 부진은 시티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상위 6개 구단 골키퍼들은 모두 평균 이상의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상위 6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난 선방률을 기록하는 선수는 페트르 체흐이며 체흐는 74%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브라보가 맨체스터 시티의 유일한 약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체흐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골키퍼가 있었다면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승점 차이는 10점보다 작았을 것이다. 지난 8시즌간 체흐의 선방률이 72% 밑으로 떨어진 경우는 단 1차례에 불과했다. 단 한개의 선방도 기록하지 못하고 4실점을 허용했다는 것이 굴욕적이긴 하겠지만 리그 전체적으로 선방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브라보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who-scored-blog/2017/jan/17/claudio-bravo-worst-goalkeeper-premier-league-manchester-city?CMP=share_btn_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