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압박을 측정할 수 있는가?

Football Stats 2016. 11. 12. 00:37 Posted by Seolskjaer



전방 압박은 애널리스트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석대상 중 하나지만, 그것을 수치화하기 상당히 어렵다는 점에서 간극이 크다. 전방 압박에 대해 측정하는 방법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피치를 구분지어 지역별로 패스 성공률을 측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압박에 대한 흥미로운 측정법으로 PPDA를 소개할 수 있다. 어쨋든 PPDA를 계산하는 방식은 이러하다 : 우리팀이 1번의 수비 행위를 시행하는 동안 상대팀에게 허용한 패스 횟수, 상대팀 입장에서 봤을 때 피치 3/5지점 까지만 고려해 값을 적용시킨다.


PPDA는 상대의 공 점유를 방해하는 행위, 압박에 대한 효율적인 측정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PPDA만 바라보는 것은 1차원적인 방식이다. 압박은 1~2선이 재빠르게 시도하거나 팀 전체가 하나되어 시행하는 움직임으로써 그런 압박을 단 하나의 통계량으로 압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상대를 압박하는 방법은 다양하며 마찬가지로 모든 팀들이 서로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압박을 시행한다. (대표적으로 2가지 케이스를 언급할 수 있는데 하나는 공을 소유한 선수를 괴롭히는 방법, 다른 하나는 공간을 막아 패스 옵션에 제한을 두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보다 전체적인 맥락을 보고자 한다. 팀의 압박에 대한 여러 수치들을 확인해볼 것이며 우리가 미처 간파하지 못했던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래 표는 2015/2016시즌 유럽 탑5리그와 에레디비지에를 포함해 PPDA 통계에서 뛰어난 상위 10개 구단을 보여준다. 우리는 PPDA만 보더라도 다각도에서 통계를 바라보아야함을 알 수 있다.




이해가 되는 구단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는 구단도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토트넘 핫스퍼에 강한 전방 압박을 심어놓았고 펩 과르디올라의 영향을 받은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를 멈칫하게 만드는 구단 이름도 몇몇 보인다. :PSG는 공격적인 전방 압박으로 유명하지 않음에도 PPDA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PSG의 PPDA값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PSG는 리그를 철저하게 지배하는 팀이며 상대팀은 공을 가지고 자신의 진영에 오래 머무르게 된다. 따라서 PSG는 자연스럽게 수비 행위를 상대 진영에서 시행할 수 밖에 없다. PSG가 수비를 위해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PSG의 PPDA값은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가지 개념을 도입하자 : Field Tilt (우리 팀의 파이널 서드 패스 횟수 / 우리팀 및 상대팀 파이널 서드 패스 횟수) 


PPDA와 Fileld Tilt를 한 그래프에 나타내보면, 경기를 지배하는 것이 PPDA값에 영향을 미친다는걸 확인하게 된다. 상대 진영에서 경기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수비도 상대 진영에서 하게 되고 PPDA 수치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인과 관계라 볼 수 있다.






PPDA가 나쁜 통계량, 쓸모없는 통계량이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다른 측정값을 동시에 활용하면, 압박에 대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전하고자하는 바이다. 


지금부터는 몇가지 추가적인 측정값을 활용해 압박에 대해 다양하게 살펴볼 것이다. 지금부터 정의할 사항들은 PPDA 값을 측정하는 지역과 동일한 곳에서 함께 계산되는 수치라 받아들이면 된다.


Opponent Pass Completion Rate : 상대팀 기준으로 피치 3/5까지 시행하는 패스의 성공률


On-ball Action Width : 수비 상황 아닐 때, 볼터치가 피치 중앙에서부터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Directness : 엔드라인에서 엔드라인을 좌표공간의 x축으로 설정했을 때, 상대팀 패스가 좌표 공간에서 x만큼 얼마나 전진하는가. 이것은 패스가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전방을 향해 나아가는지 측정하게 해준다.


PPDA처럼 지금 우리가 정의한 개념도 전방 압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이들은 PPDA 통계값과 상관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기존 PPDA가 제시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준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 


이번에는 PPDA와 On-ball Action Width를 하나의 그래프에 나타내 보았다. 다른 색깔을 사용해 하이라이트 처리해놓은 구단은 새로운 관점에서 전방 압박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팀이다. 토트넘은 상대팀이 넓게 퍼지도록 유도하며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행한다. 전방압박으로 유명세를 타고있는 또 다른 팀 바이어 레버쿠젠은 토트넘과 전략이 다르다. 이들은 상대팀을 측면으로 몰아가지 않는다. 아마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클럽 중에서 가장 중앙에 밀집한 팀일지도 모른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 중에서 주목할 구단은 본머스와 레스터 시티다. 두 팀 모두 PPDA 수치가 우수하지 않으나 상대를 측면으로 유도하는 것을 기준으로 봤을 때 유럽에서 Top10에 속한다. PPDA로 보면 리옹과 PSG가 유럽 Top10이지만, 상대를 측면으로 몰아가는 움직임에서는 결코 그렇지 못하다.


아래 그래프는 Width와 Directness를 나타낸 것이다. 본머스의 수비 시스템은 매우 흥미롭다. PPDA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상대팀의 패스 성공률을 낮추는 것에서도 결코 우수하지 않다. 그런데 본머스는 유럽에서 바이에른 뮌헨 다음으로 상대팀 패스가 앞으로 나아가는 거리가 짧게 유도한다. 본머스가 상대를 측면으로 유도한다는 것을 동시에 고려하면, 본머스의 압박은 보수적인 색채를 보인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위험한 지역으로 상대가 공을 투입하지 못하게 조직적으로 막는 것이 본머스의 방식이다. 본머스는 공격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하지 않는다.





아래 그림을 통해 PPDA와 상대팀 3/5진영 패스 성공률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고 아주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단번에 눈치챌 수 있다. 





그래프에 표시된 실선은 두가지 측정값에 대한 관계식을 만들 때, 가장 잘 적합시키는 선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팀의 수비 행위 효율성을 체크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늘색 선은 PPDA값이 x로 주어졌을 때, 보통 y수준으로 상대팀의 패스 성공률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팀이 기대값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바탕으로 전방 압박의 효율성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PSG가 아웃라이어임을 확인할 수 있다. PSG는 수비 행위에 비해서 상대의 패스 성공률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의 FC 잉골슈타트는 PSG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잉골슈타트는 상대팀이 패스하기 정말 어렵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측면으로 몰아가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 상대를 측면으로 몰아가면, 위험 지역으로 공이 투입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공을 뺏어낸 후 공격 기회를 만드려는 입장에서는 피치 중앙에서 공을 뺏는 것이 전략적으로 훨씬 좋다. 레버쿠젠은 상대를 중앙으로 접근하게 유도하고 거기서 공을 뺏어내 보다 위협적인 위치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샬케04는 압박 수준에 비해서 패스 성공률을 높게 허용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들은 비교적 중앙에서 상대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PPDA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통계값을 활용해 색다른 시선으로 압박을 살펴보았다. 이렇게 함으로써 경기에 대한 맥락까지 포함해볼 수 있었다. 하나의 개념을 다방면에서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조직적이면서, 공이 없는 상황에 시행되는- 더불어 수치화하기 어려운 압박에 대해 상당히 값진 논의를 할 수 있었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6/blog-how-we-measure-pressure/






by Richard Foster (원문은 2016년 4월 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리야드 마레즈가 2014년 리그 두(Ligue 2)의 르 아브르를 떠나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을 당시, 마레즈가 축구계에 이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스터 시티가 £375k를 지불하며 마레즈를 영입한 바로 그 날, 언론의 헤드라인은 다른 선수를 주목하고 있었다. 에버턴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게 £1.5m을 지불하며 아이든 맥기디를 영입했고 모두들 마레즈보다 맥기디 이적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월 개리 리네커는 레스터 시티의 수석 스카우터인 스티브 왈쉬가 우연히 마레즈를 발견했음을 밝혔다. "저는 (수석 스카우터인) 왈쉬가 다른 선수를 보러 갔다가 마레즈를 발견해 데려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년의 시간이 흘렀고 레스터 시티를 프리미어 리그 선두로 이끈 마레즈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높게 뛰어올랐다. 한편, 같은 날 이적했던 맥기디는 셰필드 웬즈데이로 임대를 떠난 입장이 되었다. 마레즈가 스타 선수로 성장하면서 레스터가 지불했던 £375k는 소위 껌값이 되어버렸다. 맨체스터 시티가 라힘 스털링 영입을 위해 지불했던 금액은 £49m이며, 이는 마레즈를 130번 넘게 구매하고도 남는 액수다. 그런데 두 선수의 기록은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마레즈는 16골과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스털링은 6골과 2~3개 정도의 어시스트만 기록했을 뿐이다. 이렇다보니 우리는 선수의 가치를 어떤 기준으로 측정하는지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이제 업체들은 더 많은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고 있으며 구단은 팀을 운영하는 아주 근원적인 과정에서 더 많은 과학적 접근을 시행하고 있다. 당연히 선수의 가격은 구매하고자 하는 구단의 의지에 따라 좌우된다. 지안프랑코 졸라, 안드리 아르샤빈, 해리 케인의 에이전트인 필 스미스(Phil Smith)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선수 가격 설정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입니다. 수요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가격은 상승할 뿐입니다." 에이전트들은 가능한 많은 구단의 관심을 유도해 선수의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하며 높아진 선수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이적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 뿐이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물론 전세계 구단들의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21st Club 업체의 수장 오마르 차우드후리(Omar Chaudhuri)는 선수를 구매하는 과정은 2개의 절차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1. 먼저 구단은 어떤 유형의 선수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2. 이후 3~4명의 후보군을 추려내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 "최상위 레벨은 아주 독특한 노동 시장입니다. 오직 소수의 선수만이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제안받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합니다." 한편 낮은 레벨에서는 더 많은 선수들이 존재하게 된다. 당연히 사냥감을 노리는 경쟁 구단도 많아진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수의 연령입니다. 대다수 선수들이 25세 전후로 가장 높은 시장가치를 지니게 되며 20대 중반 이후 가치는 점차 떨어집니다." 서로 다른 리그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21st Club은 리그 수준을 고려한 기록을 제공해준다. 따라서 선수 구매를 희망하는 구단은 그 선수의 비교 우위를 파악할 수 있으며 그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 경험, 피트니스 레벨 심지어 징계 기록까지 고려해 영입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0년간 데이터 처리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지만, 선수를 평가하는 프로세스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방법이 공존하고 있다.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직관과 통계가 함께 사용되고 있다. 선수의 가치는 구매하고자 하는 구단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차우드후리는 존 스톤스를 예시로 들어 설명한다. 첼시는 지난 여름 존 스톤스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였는데 첼시가 존 테리의 자리를 이어받을 홈그로운 센터백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첼시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스톤스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두 구단은 다른 홈그로운 선수가 충분했기 때문에 스톤스를 첼시만큼 높게 가치평가하지 않았다. 





영국 출신 선수가 이적시장에서 과대평가 받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프리미어 리그는 점차 글로벌화되고 있으나 21세 생일 이전까지 잉글랜드 혹은 웨일즈 구단의 아카데미에서 3년 이상 생활한 선수가 25명 스쿼드 중 8명 이상 존재해야한다는 규제 때문에 잉글랜드 선수들의 가격은 인위적으로 더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스털링 영입에 자금을 £49m을 투입한 것도 이런 가격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스미스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비싼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잉글랜드에서 뛰는 것을 희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잉글랜드 선수들에 대한 수요가 없습니다."


사우스햄턴은 아카데미 선수를 배출해내는 것으로 많은 찬사를 받고있다. 최근에는 루크 쇼,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맷 타겟을 배출해냈다. 이런 재능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사우스햄턴 구단이 성취하고 있는 계획의 연속성이다. "블랙 박스(black box)"라 불리는 사우스햄턴만의 독특한 기구는 방대한 데이터를 생산해내고 그것을 분석하여 다음 이적시장 타깃을 선별해낸다.


사우스햄턴의 블랙 박스는 구단 내부의 서재와 같은 곳으로 선수 영입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한다. 매니지먼트 팀은 수집한 선수들의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하는데 선수 뿐만 아니라 상대팀, 감독까지도 분석한다. 사우스햄턴의 타깃은 구단의 철학에 부합해야만 하고 사우스햄턴이 스스로 지칭하는 "사우스햄턴만의 방식"에 적합해야만 한다.


과거 사우스햄턴의 영입 부서 최고 자리를 담당했던 폴 미첼(Paul Mitchell)은 2014년 인터뷰를 통해 사우스햄턴이 선수를 스카우트 하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관찰하는지 대략적인 설명을 했다. : "우리는 활발한 선수를 물색하며 또한 사우스햄턴이 제공하는 환경에 적응할 의지가 있는 선수여야만 합니다. 그리고 더 좋은 커리어로 인도하기 위해 사우스햄턴이 제공하는 정보, 지식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는 선수여야 합니다." 몇가지 조건을 걸어 영입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지만, 구단에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은 사우스햄턴이 제시한 기준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기 때문에 시스템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된다. 그리고 영입 전부터 이미 구단이 제시한 엄격한 기준에 만족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34세이자 사우스햄턴의 스카우팅 & 영입부서 이사를 담당하고 있는 로스 윌슨(Ross Wilson)은 지난 10년간 데이터와 직관을 어떻게 혼합해 활용해왔는지에 대해 부연설명한다. "스카우팅 리포트나 통계량 같은 정보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방식과 기존의 방식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있어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선수 영입 과정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체계를 형성해 가능한 모든 정보들을 취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립니다. 우리에게는 현장에서의 종합적인 스카우팅 체계가 있으며, 주요 국가에는 정말 좋은 인물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Staplewood 훈련장에도 아주 우수한 스태프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의 지식을 합쳐 우리는 최선의 결정을 내립니다."


윌슨은 구단 직원들의 팀워크를 강조한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스카우터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영입부서 스태프들, 저, 레스 리드(Les Reed) 단장, 로날드 쿠만까지 모두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블랙 박스는 스카우팅, 영입 그리고 분석을 시행하는데 있어 매우 통합적인 부서입니다. 블랙 박스의 업무는 매순간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시행하는 작업은 18개월전 우리가 시행했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단에 불어넣길 원하고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블랙 박스는 그런 과정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앞서있길 희망하고 지금처럼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사우스햄턴은 현재의 방식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우리는 한결같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델을 따를 것입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발전해야하고 현재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리뷰해야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업무하는 방식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부적인 부분이 바뀔 뿐 큰 그림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우스햄턴은 분명한 전략을 갖추고 있고 유지해나갈 모델이 있습니다. 이적 시장마다 개별적인 전략으로 임할 생각 역시도 없습니다."


사우스햄턴은 부유한 구단과의 돈 싸움에서 경쟁조차 하지 못하지만, 사우스햄턴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간주하는 선수는 아마 빅클럽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부자 구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제2의 마레즈가 등장하더라도 그 선수는 빅클럽보다 사우스햄턴 혹은 레스터 시티에서 낚아챌 가능성이 크다. 빅클럽은 제2의 스털링 같은 큰 규모의 영입만 바라보고 있고 제2의 마레즈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소규모 구단은 이적시장에서 훨씬 더 좋은 가치를 창출해내며 부유한 빅클럽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성취하게 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apr/04/clubs-calculate-cost-transfer-market-leicester-southampton






PPDA : 전방 압박 강도를 측정하는 방법

Football Stats 2016. 11. 7. 21:35 Posted by Seolskjaer




옵타가 제시하고 있는 4가지 수비 스탯을 바탕으로 Defensive Action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리자 : 태클, 가로채기, 챌린지(실패한 태클), 파울


이 자료에서는 상대팀이 패스를 시도하는가, 패스를 성공시켰는가가 중요하지 않다. 상대팀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수비하는 팀이 어느 수준으로 압박을 가했는가를 확인하길 원하며 이 4가지 사항이 적합한 지표일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한가지 통계량을 제시하고자 한다. 압박이 성공해서 공을 뺏어냈는가 성공하지 못했는가 역시도 Defensive Action 통계량을 만드는 현재 단계에서만큼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PPDA 통계량은 상대팀의 전체 패스 횟수를 수비팀의 Defensive Action 횟수로 나눈 값이다. 이 통계량은 피치 위 특정지점에 한정지어서도 계산될 수 있다.


PPDA (Pass Allowed Per Defensive Action) = 공격하는 팀이 시행한 총 패스 횟수 / Defensive Actions의 총합


따라서 PPDA 수치가 낮을수록 압박의 강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90분 내내 모든 지역에서 상대를 압박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모든 팀은 압박을 시작하는 그 특정 순간을 설정하고 있을 것이다. 



피치 어느 지점에서?



이 피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경기하는 것으로 인식하자. 압박의 강도를 따져보기 위해서 Defensive Actions을 x=40으로 표시된 지점의 오른쪽으로만 한정 짓자. 따라서 상대 진영에서 수비하는 수치와 자신의 진영 일부에서 수비하는 수치 모두 포함할 수 있다. 지금부터 언급할 PPDA는 x=40 이상의 지점으로 한정지을 것이고 이렇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로 강도높은 압박이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PPDA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하이 프레스(high press) 게임을 선호하는 감독이다. 포체티노의 손을 거친 사우스햄턴의 2시즌 PPDA 자료를 보면, 직관적으로 포체티노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이젤 앳킨스가 이끌 때, 사우스햄턴의 PPDA값은 10~14 사이를 오갔다. 하지만 포체티노 부임 후, PPDA값이 6경기만에 즉시 떨어졌다. 포체티노 부임 후 첫 6경기 사이에 사우스햄턴은 PPDA 8미만의 값을 기록했다. 그리고 남은 2012/2013시즌동안 사우스햄턴이 굉장히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포체티노의 사우스햄턴 PPDA값은 12개월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었다. 그런데 2013/2014시즌 막바지 이 수치는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었다. 2013년 1월 앳킨스가 떠날 때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PPDA값이 상승했는데, 이는 사우스햄턴이 마지막 3~4경기동안 목표를 상실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즌 막바지 카디프 시티 상대로 사우스햄턴은 PPDA 값 14.5를 기록했다. 이 날 사우스햄턴은 굉장히 특색없는 경기력이었고 놀랄 것도 없이 강등당한 카디프가 원정에서 1-0 승리를 챙겨갔다. 이 경기는 2013/2014시즌 카디프 시티의 2번째 원정 승리였다. 공의 소유권을 되찾고자 하는 적극성 상실이 사우스햄턴의 패배 원인으로 거론될 수 있을 것이다.



과르디올라 이후 바르셀로나





펩 과르디올라 역시 높은 지점에서부터 압박을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과르디올라는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하는 것이 공의 소유권을 빠르게 되찾아오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후, 그 자리를 대신한 티토 빌라노바는 수비 방식에 있어서 과르디올라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위에 있는 차트는 2010/2011시즌부터 4시즌간 바르셀로나의 PPDA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2010/2011시즌부터니까 과르디올라가 지도한 2시즌의 기록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이 때 바르셀로나의 PPDA 값은 6~9 사이를 오간다. 그런데 빌라노바 부임 이후 바르셀로나의 PPDA값이 상승한다. 이전만큼 바르셀로나는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지 않게 되었으며 이전까지 공이 없을 때 뛰어오던 방식을 버렸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빌라노바는 17라운드 경기 이후 암 치료를 위해서 입원했고 빌라노바가 자리를 비우게 되자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가 시행했던 게임 플랜으로 돌아갔다. 위의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빌라노바가 입원한 이후부터 PPDA값이 떨어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그래프를 통해서 우리는 감독에 따라 팀의 압박 강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공격 전술을 스탯을 바탕으로 평가할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수비적인 전술 역시 이렇게 스탯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리그마다의 차이






위의 표는 상위 5개 리그의 4시즌 자료를 종합한 것이다. 2013/2014시즌 프리미어 리그가 가장 높은 PPDA 수치를 기록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즉 2010/2011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상위 5개 리그 중에서 2013/2014시즌 프리미어 리그가 가장 약하게 압박을 시행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포체티노처럼 경기하는 것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포체티노를 충분히 예외사항이라 둘 수 있겠다.


상위 3시즌에 모두 2011/2012시즌이 랭크되어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이것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에 맞추어 티키-타카 축구가 유럽 전지역에 걸쳐서 대인기를 끌었던 것일까?  또한 2013/2014시즌은 대체적으로 PPDA 수치가 높다. 그렇다면 이전만큼 전방 압박이 수비적인 전술로 지배적이지 못했던 것일까?


마지막으로 2013/2014시즌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의 PPDA를 살펴보도록 하자. 20개 구단 중에서 사우스햄턴이 가장 낮은 PPDA 값을 기록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사우스햄턴은 가장 강도높은 압박 게임을 펼쳤고 이런 수치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 아래 첨부된 그래프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구단들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하는 모습이 총체적으로 실종된 팀, 상대 진영에서는 점유율을 기꺼이 내주고 자신의 진영에서 밀집 수비를 펼치며 틀어막는 전술을 구사하는 팀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유럽 상위 5개 리그를 모두 모아 비교했을 때, 지난 2013/2014시즌 PPDA 수치 하위 (=PPDA 값이 큰) 6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프리미어 리그 팀이었다. 외국인 감독, 코치의 증가 및 대륙식 전술에 대한 노출 증가가 있었지만 여전히 상당수 감독이 수비에 있어서만큼은 잉글랜드식 방법, 일단 공보다 뒤쪽에 사람을 배치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출처 : http://statsbomb.com/2014/07/defensive-metrics-measuring-the-intensity-of-a-high-press/

센터-포워드(centre-forward)란 무엇인가?

The Question 2016. 11. 5. 01:03 Posted by Seolskjaer



by Jonathan Wilson


펩 과르디올라는 세르히오 아게로가 지금보다 상대 수비수로부터 더 자주 공을 뺏어오길 원한다. 첼시가 디에고 코스타에게 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스트라이커의 역할은 이제 더 이상 골을 넣는 것에만 한정지을 수 없다.



센터-포워드(centre-forward)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가 세르히오 아게로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언뜻 보기에 굉장히 기이한 현상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부상 속에서도 5시즌간 리그 109골을 넣은 아게로의 득점 능력에 대해서는 결코 의심할 수가 없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현대적인 스트라이커에게 '골'은 담당하는 임무 중 하나에 불과하다.


과르디올라는 아게로에게 피치 전 지역에 걸친 기여를 원하고 있다. 과르디올라가 별난(unique) 감독일 수 있겠지만, 센터-포워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이상하지 않다. 위르겐 클롭 역시 다니엘 스터리지가 리버풀에 남기 위해선 득점 이상의 무언가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안토니오 콩테도 디에고 코스타에게 상대로부터 공을 뺏어내는 역할을 주문했다. 이러한 주문은 오늘날 유행하는 압박이 가진 특징이다 : 골만 넣는 것은 이제 충분하지 않다.


포워드가 상대 수비수를 쫓고 괴롭히는 것은 전술적으로 새로운 사항이 결코 아니다. 축구가 시작된 이후, 센터-포워드가 어떻게 경기를 펼쳐야 하는가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있었다. 1920년 오스트리아에선 마티아스 진델라르가 오늘날 우리가 펄스 나인(false 9)이라 간주하는 전술을 처음으로 실현했다. 진델라르는 포워드 자리에 키가 크고 터프한 공격수를 선호하는 오랜 현상을 끝냈다.


전방에서부터 수비를 시행했던 최초의 센터-포워드가 누구냐에 대해서 명확히 구분할 수는 없지만, 1960년대 압박 축구가 성장하면서 그런 역할을 수행해줄 선수는 필수적이게 되었다. 디나모 키예프의 아나톨리 푸사치(Anatoliy Puzach), 아약스의 요한 크라이프, 리버풀의 로저 헌트가 그런 선수들이었다. 80년대에 들어서 점차 보편화 되기 시작했고 이안 러시는 그 분야에 있어서 최고 수준이었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크게 강도의 차이며, 압박이 더 복잡해진 것도 거론할 수 있다. 80~90년대 비디오 분석이 널리 퍼지면서 애널리스트는 상대의 잠재적인 약점을 정확히 발견해냈다. 마르셀로 비엘사의 위대한 통찰력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데, 비엘사가 1997년 벨레스 사르스피엘드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요구했던 첫번째 사항이 바로 상대 경기를 녹화하는 것과 짜깁기한 영상을 컴퓨터로 전송하는 것이었다. 상대가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는가? 만약 골키퍼가 라이트백에게 공을 연결하고 라이트백은 오른쪽에 위치한 중앙 미드필더에게 공을 넘겨주는 것이 상대팀 플레이의 디폴트(default)라면, 비엘사의 팀은 어떻게 이것을 방해할 수 있을까? 데이터가 쌓이는 분야가 확장되고 컴퓨터를 더 광범위하게 활용하면서 상대의 패턴을 더 정밀하게 분석하게 되었고 압박을 보다 집중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이클 오언이 잉글랜드 대표로 40골을 넣었던 시기에도 오언은 시대에 뒤떨어진 선수, 진화한 축구에서 뒤쳐진 스타일의 선수처럼 느껴졌다. 골사냥꾼의 시대는 지나갔다. 단순히 골만 잘넣는 선수의 시대가 지나갔다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도 거론된 이야기다. 그런데 굉장히 강한 압박을 요구하는 감독이 늘어나면서 거기서 더 한발짝 나아가게 되었다.


한동안 윙어가 공격수 중에서 가장 열심히 뛰어다니는 포지션이었다. 그들은 상대 풀백의 전진을 제어해야만 했다. 예를 들면, 2008/20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르투의 레프트백 알리 시소코의 공격 가담에 고전했고 알렉스 퍼거슨 경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더 근면하게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웨인 루니를 측면 포워드로 돌렸다.


그런데 이제는 그마저도 변하고 있다. 터치라인 가까이에서 플레이하는 것, 기본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쳐진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풀백이 플레이메이커가 되는 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한쪽이 완전히 막혀있으니 살짝만 압박이 가해져도 중앙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아약스와 바르셀로나가 기용하는 스타일의 선수- 공을 다룰 줄 아는 중앙 수비수, 딥-라잉 중앙 미드필더들이 팀의 구심점이 된다. 즉, 이제는 센터 포워드가 상대의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견제하기 위해 준비해야만 한다.


그래서 로베르토 피르미누가 리버풀의 귀중한 자원인 것이다. 올시즌 피르미누는 90분 기준으로 평균 11.5km를 뛰고 있다. 스프린트 횟수는 78회이며 평균 3회 태클, 0.7회 가로채기를 시행하고 있다. 피르미누가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보너스이다. 피르미누가 압박의 시발점이기 때문에 그의 가치는 아주 상당하다.


과르디올라는 아게로에게 이와 비슷한 역할을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아게로의 기록은 피루미누만 못하다. (득점은 논외로 두자. 물론 득점은 오늘날 축구에서도 아주 중요한 사항이고 아게로는 7골을 기록 중이다.) 현재 아게로는 90분 기준으로 9.9km를 뛰고 64.3회 스프린트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지난 2015/2016시즌 아게로가 90분 기준으로 8.9km를 뛰고 스프린트 횟수가 44회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서는 많이 향상된 수치라 할 수 있다.


아게로는 아직 피르미누에 비해서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상대 수비수에게 달려가는 것만으로도 패스의 질을 확 떨어뜨릴 수 있다. 반드시 태클을 시도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아게로가 과르디올라 아래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즌이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도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는게 보인다. 바르셀로나 원정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후, 아게로의 스프린트 횟수, 뛴 거리가 모두 상승했다.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도 여전히 중요하다. 그런데 더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오늘날 축구가 센터-포워드에게 요구하는 덕목에 변화를 준 것은 분명하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nov/03/the-question-what-is-centre-forward

 

슈팅의 기하학

Soccermatics 2016. 11. 3. 21:28 Posted by Seolskjaer



by David Sumpter



슈팅은 물론 슈팅을 시도하는 지점에서의 각도를 생각해보자. 슈팅을 시도할 때 더 많은 사항을 시야에 둘 수 있다면, 득점을 기록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10세가 되면 선수들은 각도를 줄이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선수를 골문에서 멀어지게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그말은 즉슨, 초등학생도 이 때부터 득점과 관계있는 슈팅 각도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수학은 슈팅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래 그림은 3가지 슈팅 포지션과 각 지점에서 골포스트 사이의 각도를 나타낸 자료다. 가장 왼쪽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은 55도 각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지점에서는 슈팅을 성공할 확률이 꽤 높을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중앙에 위치한 그림은 17도를 유지하고 있어 골이 들어갈 확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과 데이터는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통찰력을 불어넣어준다. 아래 그림은 슈팅 각도에 따른 득점 성공률을 시각화한 것이다. 지난 2시즌간 Opta 데이터를 가지고 만들어낸 시각 자료이다. 붉은색에 가까워질수록 그 지점에서 슈팅의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빨간색이 짙은 지점은 최소 20%의 슈팅 성공확률을 보장한다. 노란색 부분은 5% 미만의 성공확률을 기록하는 곳이고 주황색은 둘 사이의 확률을 기록한다. 멀어질수록 성공 확률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확률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통계적 모델을 적합시켜야만 하고 여기서는 득점 확률을 예측하기 위해 슈팅을 시도하는 지점과 골포스트 사이의 각도를 활용하게 된다. 즉 서로 다른 지점이더라도 골포스트와 형성하는 각도가 동일하다면, 동일한 슈팅 성공률을 예측하게 되는 모형이 만들어진다. 위에서 우리는 55도 각도와 17도 각도에 대해서 살펴봤었는데, 55도 각도 지점은 30%가 넘는 성공 확률을 보장하는 곳이고 17도 각도 지점은 6% 미만의 성공 확률을 기록한다. 각이 클수록 더 좋은 찬스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분석은 xG 모델 (expected goal models)에 대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슈팅을 시도하는 지점에서 골대와의 거리를 바탕으로 예측 모델을 만드는 것보다 더 좋은 효율성을 지닌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아래 그림은 슈팅하는 지점에서 골대와의 각도 및 거리를 계산하여 만들어낸 득점 확률 분포이다.





미묘한 차이지만, 이 자료는 슈팅 성공률에 대한 더 정확한 예측을 해낸다. 앞서 우리는 단순히 슈팅 각도만 가지고 예측을 시행했지만 지금은 슈팅 거리까지 고려하게 되었고 붉은 지점은 더 이상 원모양을 유지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는 '높은 슈팅 퀄리티'를 보장하는 지점에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에 도가 텄다. 아래는 지난 2015/2016시즌 메시, 네이마르, 수아레즈가 시도한 슈팅을 보여준다. 굵게 표시된 것은 실제 골로 연결된 슈팅이다.





바르셀로나와 대조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슈팅의 퀄리티보다 슈팅의 양으로 승부한다고 할 수 있다. 아래는 같은기간 베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시도한 슈팅을 보여준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슈팅 시도에 대해 서로 다른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둘중에 하나는 희생해야 한다. 먼 지점에서부터 쉽게 슈팅을 시도할 수 있으나 낮은 성공 확률로 찰 것인가? 좋은 기회를 만들지만 그에 비례하여 슈팅의 시도를 줄일 것인가. 호날두가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면, 그 장면은 반드시 경기 하이라이트에 잡히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중거리 슈팅이 성공하기 이전에 수차례 실패가 동반된다는 것도 결코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골포스트와의 각도 θ를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좌표 개념을 도입하여 x를 슈팅 지점에서 피치 끝부분까지의 거리, y를 피치 중앙과의 거리로 설정한다. 따라서 (0,0)에 해당하는 지점은 골문 바로 앞이 된다. 여기서 벡터 개념을 활용해 계산한 각도는 다음과 같다. 7.32는 골포스트의 사이 거리임을 생각하자. 고등수학 수준의 삼각법(trigonometry)을 사용하면 증명할 수 있다. 







슈팅 성공 확률 모델을 적합시키기 위해서 나는 로지스틱 회귀를 사용할 것이다. 2가지 모델을 만들 것인데 첫번째는 오직 각도만 사용해 모델을 만들 것이다. 두번째는 슈팅을 시도하는 곳에서 골라인까지의 거리를 고려할 것이며 각각 첫번째 히트맵과 두번째 히트맵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회귀식이라 할 수 있다. 두가지 방법의 회귀 모형은 다음과 같다. 두번째 방법이 득점을 예측하는데 있어서 더 좋은 통계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http://sports.nordicbet.com/en/the-geometry-of-shooting/



by Sam Wallace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상태라면, 라이언 버틀란드는 친정팀 첼시를 상대로 경기를 소화하게 될 것이다. 세인트 메리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우스햄턴팬과 첼시팬 모두 현재 첼시의 레프트 윙백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르코스 알론소가 버틀란드보다 기량으로 앞서있다고 확신하진 않을 것이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첼시가 선택할 수 있었던 옵션들을 고려한다면, 첼시는 분명 2005년 질링험에서 영입해 첼시 아카데미를 거친 라이언 버틀란드를 영입 후보군으로 분류했을 것이다. 2012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았던 버틀란드는 7개 구단으로 총 9번 임대를 떠났던 선수였고 지난해에서야 사우스햄턴에 완전히 정착했다. 버틀란드는 사우스햄턴 이적 이후 기량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마찬가지로 사우스햄턴은 2011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첼시에 합류했던 오리올 로메우도 영입했다.


이렇게 빅클럽에서 버려지는 선수들을 잘 주워오는 것은 최근들어 사우스햄턴이 매년 잘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사우스햄턴은 선수를 판매하고 또 선수를 구매한다. 선수를 성장시키며 시장에서 가치있는 선수들을 물색한다. 


사우스햄턴이 선수 트레이드와 육성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기록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사우스햄턴은 가레스 베일부터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애덤 랠라나, 루크 쇼, 사디오 마네 등을 배출한 구단이고 이들이 전부 구단에 남아있다면 리그 타이틀까지도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실제로 리그에서 우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사우스햄턴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아니다.


사우스햄턴은 부유한 구단의 유혹에서 최고의 선수를 지켜낼 수 없다는 사살을 인지하고 있는 구단이다. 그리고 부유한 구단에게 비싸게 선수를 넘길 수 있는 그 기회를 애써 부정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차선책은 선수를 잘 육성하는 것이고 사우스햄턴은 그 점에서 아주 뛰어난 구단이라 할 수 있다.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 개막 후 4경기동안 승리가 없었지만, 현재 사우스햄턴은 8위까지 올라왔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지난 주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지난 5경기에서 승점 11점을 획득했다. 주중 EFL컵에서는 4명의 아카데미 선수를 포함하면서도 선덜랜드를 꺾고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심지어 사우스햄턴은 유로파 리그라는 힘든 일정에 잘 대처하고 있다.


지난 2시즌간 사우스햄턴이 향상시킨 스쿼드 가치 총액은 £150m에 해당하며 이는 구단이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우스햄턴은 단순히 젊고 유망한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스쿼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1월 사우스햄턴은 £3m을 지불하면서 27세 찰리 오스틴을 영입했다. 다른 구단은 여름에 FA로 풀리는 상황을 노리고 있었지만, 사우스햄턴은 그 금액을 투자했다. 현재 골스코어러를 애타게 찾고있는 구단이라면 오스틴 영입에 £20m은 투자해야할 것이다. 비르힐 반 다이크는 지난해 셀틱에게 £10m을 주고 데려온 선수이며 챔피언스 리그 레벨에서 뛰는 구단에서 충분히 노릴만한 재목으로 성장했다. 존 스톤스조차 시장 가격이 £48m 이라면, 반 다이크의 가격은 얼마 정도 될 수 있을까?


£3m을 지불했던 로메우는 £20m을 받을만한 선수로 성장했고 2014년 £10m을 주면서 데려온 두산 타디치는 현재 £15~20m 정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영입 당시 £10m이었던 프레이져 포스터는 3배 가까이 뛸 수 있을 것이다. 세드릭 소아레스는 영입 당시 £3m 이었으나 그는 이번 여름 유로 2016 챔피언으로 성장했다. 올 여름 네이선 레드먼드를 단돈 £10m으로 데려온 것은 아주 멋진 영입이었고 마찬가지로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17번이나 덴마크 국가대표로 활약한 피에르 호이베르그도 £10m을 주고 데려왔다.


사우스햄턴의 행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구단의 전무인 레스 리드(Les Reed), 스카우팅 및 영입 부서 최고 책임자인 로스 윌슨(Ross Wilson)은 2~3차례 이적시장 전부터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그라치아노 펠레를 대체하기 위해 오스틴을 1월에 영입한 것은 전략적인 행동이었다.


사우스햄턴이 선수의 커리어를 위해 아주 좋은 행선지라는 시선이 유럽 널리 퍼져있다. 사우스햄턴이 명성을 쌓기 위해서는 몇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 충분히 그럴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그 결과 사우스햄턴은 예전만큼 아카데미 선수를 많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레프트백 자리에서 버틀란드와 맷 타겟이 부상당하자 21세 로컬보이 샘 맥퀸이 등장했다. 맥퀸은 사우스햄턴 유스에서 8살부터 성장해온 선수로 올 여름 레프트 윙에서 레프트백으로 자리를 변경했다. 최근 맥퀸은 인테르, 맨체스터 시티전에도 출전했다.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라면 레프트백 1,2순위가 빠질 경우 센터백이나 미드필더를 그 자리에 출전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사우스햄턴은 리스크를 수반하지만 그 빈자리에 최대한 젊은 선수를 출전시키고자 한다. 


감독에 대한 접근 역시 사우스햄턴은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과 다르다. 최근 사우스햄턴 감독들이 모두 그러했듯이, 신임 감독 클로드 푸엘은 구단의 최종 결정권자가 아닌 이해 당사자 수준에 불과하는 자리를 맡는 것에 동의했다. 구단 결정에 있어 감독이 최종 결정권을 지니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 코치에게 요구되는 수준으로 판단하라는 것일 수도 있다.


사우스햄턴은 감독이 메디컬 부서, 스포츠 과학부서에 수정을 가하거나 영입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시행하는걸 원치 않는다. 구단은 스스로가 감독의 도움없이 이 분야를 성공적으로 시행 중이라 판단하고 있다. 사우스햄턴이 원하는 인물은 라인업을 선별하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경기에 맞춰 준비시킬, 선수에게 개별적으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감독이다. 그거면 충분하다. 구단의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져 있고 감독에게는 그 3가지 사항을 시행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현재까지 푸엘은 사우스햄턴이 요구하는 사항을 수행할 수 있고 전술적인 대비가 가능한 감독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쿠만은 코치에 조금 더 많은 사항을 넘기길 원했다. 하지만 푸엘은 쿠만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주중 EFL컵에서 소피앙 부팔의 골로 사우스햄턴은 승리를 거두었다. 부팔은 사우스햄턴이 구단 최고 이적료인 £16m을 지불하며 데려온 선수이다. 만약 부팔까지도 £40m의 가치를 지닌 선수로 성장하게 된다면, 다른 선수처럼 £16m은 아주 싼 가격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10/29/southampton-blazing-a-trail-by-finding-value-in-players-who-have/






by Ryan Giggs


내가 이런 말을 하는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5월에 있었던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나는 위르겐 클롭이 이끄는 팀이 승리하길 원했다. 물론 리버풀이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퍼레이드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리버풀이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리그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자 그 곳에서 오랫동안 선수로서 뛰었다. 나는 살포드에서 성장했고 당시 리버풀은 잉글랜드 최고의 팀이었을 뿐만 아니라 때때로 유럽 정상의 자리까지 올랐던 구단이었다. 리버풀의 뛰어난 퍼포먼스에 가려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어떤 느낌으로 살았는지 잘 알고 있다. 시간이 흘러 유나이티드가 리버풀보다 더 성공적인 구단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안필드에서 승리하는 것만큼 짜릿한 것은 없다.


세비야와의 결승전 경기를 보면서 나는 리버풀이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지 않고, 여름에 보강이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클롭은 단 1년만에 잉글랜드 경기 스타일이 요구하는 사항들에 대해 적응했고 선수들은 클롭이 추구하는 경기 방식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올시즌 리버풀은 주말 경기를 준비하는데 방해가 되는 주중 경기가 없다.


루이 반 할은 독일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경력이 있으며 수많은 독일 감독들이 주말 경기를 위해 전술적인 준비를 주중에 심도있게 진행한다고 수석코치인 나에게 말해줬다. 만약 리버풀이 유로파 리그에서 우승했다면, 그들은 지금 챔피언스 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었을 것이다. 8위로 시즌을 마감한 상황에서 유로파 리그 결승전까지 패배한 것은 오히려 그들에게 다행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리버풀은 온전히 주말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리버풀이 마지막 우승을 이뤄낸지 27시즌이 지났다. 1967년부터 1993년까지 우승하지 못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6년 기록을 뛰어넘게 되었는데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압박감은 더 커질 뿐이다. 알렉스 경이 우리를 우승으로 이끌기 전까지도 나는 유나이티드에서 우승에 대한 비슷한 압박감을 느꼈다. 타이틀 없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구단 선수들과 심지어 팬들까지도 정말 우승이 가능한가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올해 리버풀은 우승 경쟁할 수 있는 모습을 갖췄다. 나는 현역시절에 리버풀이 과거 리그를 지배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할 경우 연달아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했었다. 유나이티드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리그를 지배했지만, 현재는 한 구단이 리그를 지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리버풀은 1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우승을 원하겠지만 말이다.


알렉스 경은 리버풀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가 리버풀에게 항상 승리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리버풀과의 경기가 최근 경기력과 상관없이 치열하게 싸워야하는 경기라고 인식한 것은 분명했다. 1992년 4월 우리는 안필드에서 패배했다. 경기 종료 후 리버풀 팬 한 명이 나에게 싸인을 요청했다. 그는 나에게 싸인을 받고서 즉시 내 앞에서 사인을 찢으며 유나이티드가 결코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당시 나는 18살이었고 그가 찢어진 싸인을 아직도 가지고 있길 희망한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필드에서 경기했을 때, 나는 스카이스포츠의 MNF 펀딧으로 안필드를 방문했다. 안필드는 내가 자유롭게 방문하던 곳이 결코 아니었다. 안필드의 메인 스탠드에서 경기를 관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상당히 인상 깊었다. 안필드에서 유나이티드와 똑같이 수십년간 구장의 상업화와 맞서 싸워온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결코 안필드의 유명 인사가 될 수 없을텐데 이번 안필드 방문에서 구단 직원들은 나에게 상당히 친절했고 존중심을 보여줬다. 각자의 양측 구단에 대한 충성심을 떠나서 리버풀이 그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준 것을 칭찬하고 싶다. 나와 개리 네빌이 안필드 주차장에서 폭언을 들었다는 보도가 있던걸로 아는데 보도된 것보다 훨씬 더 심한 말도 들었다고 확신할 수 있다. (리버풀 관계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보아하니) 어쨌든 나는 그런 폭언이 내가 아닌 네빌을 향한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 


스티븐 제라드 이적 후 빅스타가 없는 리버풀 경기를 보는 것이 흥미롭다. 필리페 쿠티뉴는 뛰어난 재능이고 조던 헨더슨은 주장직을 이어갈만큼 잘해주고 있다. 헨더슨은 정말 좋은 사람이자 헌신적인 프로선수처럼 보인다. 제라드가 떠났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한 개인이 모든 관심을 받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팀에게 좋은 현상일 수도 있다.


다방면에서 2005년 로이 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수년간 로이 킨은 피치 위에서 2인분 이상을 해주던 선수였다. 킨이 구단을 떠났을 때, 다른 선수들이 그 빈 자리를 채워야만 했다. 현재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차이는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을 내부에서 찾았는가, 외부에서 찾았는가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어느 누가 감독이든 제라드는 리버풀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 제라드는 리버풀을 떠났고 리버풀을 상징하는 그 자리에는 클롭이 위치해 있는 것 같다.


구단 내에서 제라드의 역할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 제라드는 위대한 선수였다. 유나이티드에서는 알렉스 경보다 위대한 인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은 서로 다른 구단이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맞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리버풀이 다이나믹하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리버풀은 20골 이상을 넣어줄 수 있는 스코어러가 없다. 사디오 마네 혹은 다니엘 스터리지는 내가 틀렸다고 기록으로 말해줄 수도 있다. 허나 분명한 것은 리그 우승을 위해선 20골 넘게 넣어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든 구단에는 20골 이상 넣은 선수가 있었다 : 제이미 바디, 디에고 코스타, 야야 투레(물론 메인 스트라이커는 세르히오 아게로지만) 로빈 반 페르시까지.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리버풀의 골키퍼는 리그 정상급 수준이 아니라 생각한다. 


아마 리버풀과 관계된 사람들은 내가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우승할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래 전에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18번 우승부터 하고 오라고 말했었다. 20년이 지났고 유나이티드는 총 20번 리그 우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지금 내 주변 사람들은 그 관계가 다시 역전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10/28/ryan-giggs-column-why-i-fear-this-could-be-liverpools-year-in-th/




우리는 스포츠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통계를 추가한다. 야구와 농구에서는 세이버메트릭스를 통해 상당히 발전된 방식의 통계가 사용되고 있고 축구와 하키에서는 통계가 점차 성장하고 있다. 수치적 증거에 기반한 사고는 우리가 좋아하는 축구에 대해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통계 분석에도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다른 잠재적인 위험성을 제외하고서라도, 수치를 잘못 해석하는 것은 우선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게 한다. 우리는 아주 명백하게 제시된 숫자 데이터에서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진 의사 결정에 더 큰 비중을 두게되고 그렇게 내린 판단은 수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우리는 그런 예시를 머지않은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 우리는 과학적 접근이 시작된 이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것을 찾아볼 수 있었다.


찰스 리프(Charles Reep)는 축구 애널리틱스의 아버지같은 존재다. 하지만 리프는 잉글랜드 축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잘못된 결론을 내린 것에 앞서, 그가 축구 경기를 기존과 다른 급진적인 방식으로 소비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리프가 활약했던 1950년대는 Opta가 없었으며 TSR과 xG 같은 변형된 통계량 역시 없었다. 리프는 스윈든 타운의 모든 경기를 직접 관전했고 꼼꼼하게 피치 위에서 진행되는 사건들을 노트에 기록으로 남겼다. 60년이 지난 오늘날은 프로 스포츠 경기 현장에선 쉽게 트래킹 시스템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1950년 리프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인 손을 사용해 경기를 수치화했다.


자신이 수집한 모든 자료들을 관찰한 이후, 리프는 한 가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 대다수 득점이 3차례 이하의 패스 연결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리프는 이것을 경기를 풀어가야할 아주 기본적인 진실이라 생각했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 패스 연결, 공을 점유하는 시간을 간결하게 줄이고 공격수들이 있는 곳으로 공을 최대한 빠르게 연결 짓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리프가 생각하는 비장의 무기는 바로 롱볼이었다.


1993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리프는 "3차례 넘어가는 패스는 지양해야 한다. 3번 이상 패스 연결하는 것을 지양한다면,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패스 연결을 위한 목적으로 패스하는 것은 재앙같은 일" 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데이터를 수집하여 스포츠 전략을 직접 세운 첫번째 사례였을지도 모른다. 리프가 이것을 외부인들에게 설교하고 다니는데는 시간이 걸렸지만, 리프가 주장하는 방식을 받아들인 윔블던FC는 1980년대 아주 즉각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그리고 이 방식은 잉글랜드 축구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잉글랜드의 그래엄 테일러 감독과 FA의 코칭 디렉터인 찰스 휴즈도 공을 전방으로 연결해 공을 쫓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었으며, 리프가 제시하는 데이터는 그들의 직관을 뒷받쳐주는 것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롱볼은 순식간에 잉글랜드의 공식적인 축구 전략이 되어버렸다.


리프의 이론은 전제 조건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 축구는 기본적으로 짧은 점유와 수차례 턴오버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스포츠이다. 득점 수를 세본다면, 짧은 연결 이후 만들어진 골이 오랫동안 유지된 패스 연결 후 만들어진 골보다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다. 그것만으로 우리는 짧은 패스 연결을 하는 것이 길게 패스를 연결하는 것보다 더 높은 득점 확률을 가진다고 주장할 수 없다. 


팀의 득점 확률은 패스를 성공시키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덩달아 상승한다. 축구는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과 유효 슈팅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높은 상관성을 가진다. 따라서 우리는 그 팀이 더 높은 득점 생산성을 가질 것이라 생각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리그 테이블에서 상위권에 위치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또한 현대적인 분석법은 점유율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공격 찬스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유로1992에서의 잉글랜드의 실패, 1994년 월드컵 진출 실패가 오로지 리프의 잘못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분명히 잘못된 방식으로 플레이하고 있었고 리프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잘못된 통계적 원칙을 주장했다.


리프의 이야기는 통계를 잘못 판단했을 경우 어떠한 치명상을 입을 수 있을지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리프는 분명히 시대를 앞선 인물이었다. 그의 해석은 틀렸을지 몰라도 행동은 옳았다. 이제는 국가대표팀과 클럽팀 모두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있다. 그리고 축구를 데이터화 하는데 앞선 것은 바로 찰스 리프였다. 리프가 남긴 (통계적 접근이란) 유산이 축구에서 발전할수록 리프가 잘못 결론내렸다는 것은 분명해질 것이다.




출처 : http://fivethirtyeight.com/features/how-one-mans-bad-math-helped-ruin-decades-of-english-soccer/



by Jacob Steinberg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면서 비싼 선수를 사는 것보다 신중한 장기적 접근이 올드 트래포드의 연속된 실패를 막을 수 있다.



폴 포그바는 지난 여름 값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퍼즐조각이라 불리며 큰 환영을 받았으나 단 2달만에 사치스러운 실패작 소리를 듣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낭비성 짙은 금전지출 문제를 해결해줄 마법사로 불려진 포그바가 마법지팡이 없이 잉글랜드에 온 것처럼 느껴지면서 포그바는 첫번째 희생양이 되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의 손바닥 안에서 망신을 당한 사건을 논의하기에 앞서 우리는 붉은 셔츠를 '다시' 입은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보여준 그 비범한 능력을 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포그바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적응기간이 길게 필요한 외국인 선수는 아니다. 우리는 피치 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것보다 더 깊은 내부의 상황도 살펴보아야 한다. 유나이티드의 화려한 이름값은 여전히 화려한 선수와 스폰서를 끌어당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치 위 산산조각 나버린 구단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갖추고 있는 내부 조직으로는 어렵다.


포그바는 6일 사이 벌써 3경기째 소화하고 있었고 은골로 캉테의 4번째 득점 장면에서 마치 산책하듯 피치를 거닐고 있었다. 그런데 일정이 빡빡했던 것보다 구단이 내부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좋은 이유가 될 수 있다. 


유벤투스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가 유나이티드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포그바가 레스터 시티, 페네르바체전처럼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경기도 있다. '포그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것은 조세 무리뉴가 해결해야할 문제중 하나였고 그는 레스터전부터 포그바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바로 밑에 배치시키고 있다. 레스터와의 경기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와 아주 멋진 공격 작업을 펼치긴 했다. 그런데 첼시와 리버풀을 상대로 포그바의 영향력은 없었으며 이브라히모비치와의 연계는 전무했다. 분명 23세 포그바는 이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 보강도 고려하기 때문에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정책을 과거 레알 마드리드가 시도했던 갈락티코와 비교하는 것이 합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그바와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범위한 결점을 가려주지 못한 최근에 이루어진 호화스런 영입이다. 무리뉴는 물론 전임 감독인 루이 반 할도 마찬가지다. 후안 마타, 앙헬 디 마리아, 라다멜 팔카오도 보여준 능력 이상의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다. 무리뉴가 알아서 해결하겠지만, 현재 알 수 없는 이유로 대기 중인 헨릭 므키타리안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은 당시 상황에서 봤을 땐 타당한 영입이었다. 데이빗 모예스는 유나이티드가 굶주리고 있었던 창조성을 갖춘 미드필더로 후안 마타를 낙점했고 마타를 영입함으로써 자신의 커리어를 살려보고자 했다. 반 할이 영입한 디 마리아는 측면에서 돌파력과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함이었다. 멤피스 데파이는 구단의 미래였고 팔카오는 분명히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보다 우수한 선수였다. 안데르 에레라는 유나이티드의 패스 줄기를 보다 스페인스럽게 만들 수 있을 자원으로 여겨졌다. 모르강 슈네들랭은 수비 라인 앞에서 방어벽을 철저하게 형성해줄 것 같았고 포그바는 세계적인 감각을 지닌 미드필더로 유나이티드가 애타게 찾던 존재였다. 므키타리안은 10번 역할로 딱 알맞아 보였고 이브라히모비치는 트로피를 가져다주는 득점 기계가 될 것으로 보였다.


수백만 파운드를 소비하면서 반짝거리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무리뉴가 레스터를 상대로 웨인 루니를 제외시키면서 완벽한 해결책이 나온 것처럼 느껴졌지만,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의 무승부 경기에서 볼 수 있었듯이 오직 루니의 기량 하락만팀의 유일한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최근 3명의 감독을 거쳐왔고 그 감독은 모두 뒤죽박죽 섞여있는 스쿼드에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주입시키려했다. 모예스는 허우적거렸고 반 할은 경기 지배에 너무 큰 비중을 두었다. 무리뉴는 탄탄한 4-2-3-1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선수들은 다소 지쳐있는 것 같고 피지컬에 의존한 축구는 구시대적인 접근처럼 보인다. 선수들이 헷갈릴만 하다. 첼시는 아직 완제품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으나 안토니오 콩테의 지도 아래서 분명한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며 팀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심지어 콩테는 빅터 모지스를 임대보내지 않았고 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결책까지 찾아냈다. 콩테는 자신이 가진 인적자원을 가지고 자신만의 처리방법으로 일을 아주 잘 처리해가고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이 레프트백이란 약점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선수인 제임스 밀너로 잘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 경우라 할 수 있다.


아스날은 벵거볼 속에서 알렉시스 산체스를 최전방에 투입하는 변화를 줬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펼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의 영향력을 팽창시켜가고 있으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스퍼스는 상대를 악마처럼 압박하며 공격 라인에 수많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클롭의 리버풀은 다방면에서 상대를 쑤시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전에서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들은 창조적인 경기를 펼치기보다 상대의 공격을 파괴시키는데 집중한 경기를 펼쳤다.


언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 개인 퀄리티에 의존하고 있다. 앙헬 디 마리아는 처음부터 모두의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파리 셍제르망으로 이적했다. 마타는 중요한 골을 넣어왔으나 어떤 감독도 그를 100%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더비 이후 경기장에서 점점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있다. 유나이티드와 현재 리그 선두는 승점 6점 차에 불과하지만, 유나이티드는 너무 오랫동안 일관된 경기력을 못보여주고 있고 집단의 힘보다는 개인에 더 많은 가치를 두면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앙토니 마시알의 벤치행부터 왓포드전 패배 이후 루크 쇼를 다루는 방식까지 무리뉴는 조심스럽게 빅매치를 접근하는 방식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무리뉴는 자신을 스페셜하게 만들었던 그 번뜩임을 잃은 것일지도 모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신선한 감독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우라를 잃어가는 이름값 높은 감독을 값비싸게 임명한 상황일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든, 누가 감독직 자리에 앉아있든 유나이티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봐야할 상황에 놓여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돈을 주구장창 투입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과르디올라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 보드진에 치키 베기리스타인, 페란 소리아노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두 사람의 존재는 시티가 어떤 방향으로 팀을 만들어가고 싶어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축구적 관점에서 보드진에) 어떠한 두드러진 인물조차 없는 팀에 포그바가 합류한 것과 반대로 시티는 확실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상태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빅네임을 영입하더라도 중요한 경기에서 유나이티드의 약점은 결코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oct/24/manchester-united-paul-pogba






by Ryan Giggs


학생, 견습생, 퍼스트팀 선수, 코치, 임시감독, 수석코치로 29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생활했다. 그리고 14세 이후 처음으로 그 위대한 구단을 떠나 생활하고 있으며 멋진 수년간의 생활을 되돌아보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나의 커리어를 지도했고 축구 선수로서 나의 본능은 언제나 앞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다가올 트레이닝 세션, 다가올 경기, 다가올 다음 도전과제를 응시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생활은 완전히 다르지만, 나는 경기장을 떠나 휴식을 취하는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경기장에서 떨어져 회상할 시간, 새로운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유나이티드에서 경기하는 것, 유나이티드에서 지도자 생활을하는 것은 압박감이기도 했다. 일부는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내가 다른 곳으로 떠나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했다고 주장하지만, 올드 트래포드보다 더 큰 구단이 어딨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매경기 승리할 것을 기대하고, 매시즌마다 새롭고 재능있으며 열의가 가득찬 젊은 선수들이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도전하는 구단은 전 세계를 통틀어 얼마 없다.


나는 언제나 유나이티드의 팬이었다. 1987년 11월 29일 나의 14번째 생일날 알렉스 퍼거슨 경이 집으로 직접 찾아와 계약하기 전부터 말이다. 당시 나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를 볼 수 있다면 어느 구역이든 가리지 않고 티켓을 구매했다. 물론 주로 스트렛포드 엔드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이제는 10살이 된 아들 제크와 유나이티드 경기를 본다. 맨체스터 더비전을 나는 아들과 함께 디렉터 박스에서 관전했다. 나는 스트렛포드 엔드를 가리키며 내 아들에게 내가 옛날에 저기서 경기를 지켜봤다고 알려줬다.


나는 모든 트로피를 알렉스 퍼거슨 경과 함께 들어올렸다. 13차례 리그 타이틀, 2차례 챔피언스 리그 우승, 4번의 FA컵, 4번의 리그컵 모두를 알렉스 경과 함께했다. 그리고 2013년 알렉스 경의 은퇴 이후 유나이티드 팬들이 걱정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나는 팬들이 우려하는 그 시기를 구단과 함께 했던 사람이다. 데이빗 모예스 시절에는 선수 겸 코치로 루이 반 할과는 수석 코치 관계로 근무했다. 나는 지난 3년의 시간이 팬들에게 상당히 고된 시간이었다는 것을 안다.


나는 알렉스 경이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던 장소까지 기억한다. 알렉스 경은 구단이 공식발표를 하기 하루 전에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는 캐링턴에서도 상당히 많은 대화를 나누는 관계였으나 공식적인 시간이 지난 이후 전화가 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알렉스 경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것을 알게되자 나는 먼저 이 생각부터 들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39살 먹고도 그 생각이 먼저였다.


알렉스 경은 전화를 통해 나에게 은퇴를 결심했다고 알렸다. 2001년 첫번째 은퇴 선언을 한 이후로 나는 매 여름마다 언제든지 알렉스 경이 팀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말을 들어보니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화를 마치고서 굉장히 슬픈 감정이 올라왔다. 알렉스 경은 오랫동안 내 인생의 일부를 차지했던 인물이다. 그 분의 은퇴는 몇 달간 완전히 나를 새로운 세계로 몰아넣었다. 프리시즌을 위해 소집되었으나 더 이상 구단에는 알렉스 경이 없었다. 크리스마스에도 마찬가지였고. 우리 모두의 삶에 있어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분이었다. 조직을 체계화시켰던 분이고 우리를 길러내셨으며 동기부여까지 해주셨던 분이 바로 알렉스 경이었다.


선수 생활 말년에 알렉스 경은 사무실로 나를 자주 불렀다. 그리고선 나에게 특정 경기에 투입시킬 생각이니 거기에 맞춰서 스스로 몸상태를 조절하고 있으라고 전달했다. 또한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 논의했는데 나를 비롯해 게리 네빌, 리오 퍼디난드같은 고참들을 불러 팀 트레이닝에 대해, 경기를 어떻게 펼칠지에 대해, 상대팀에 대해, 선수 선발에 대해 여러가지 논의를 진행했다. 젊었던 시절보다 더 우리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했다. 오해는 하지말자. 구단의 보스는 단 한 명 뿐이다. 






데이빗 모예스가 알렉스 경을 대체하기 위해 선임되었고 그는 나를 불러 선수 겸 코치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나는 UEFA 프로 라이센스 과정을 밟고 있었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선수 겸 코치직을 수용하는 것이 자연스런 변화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잘못된 판단이었다. 나는 선수로서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었고 선수의 신분일 때야 다른 것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 선수 겸 코치였지만 나는 어떠한 트레이닝 세션도 진행하지 않았다. 데이빗이 트레이닝 세션을 진행했기 때문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필 네빌이나 스티브 라운드가 대신 트레이닝 세션을 지도했다.


1월에 나는 좀처럼 1군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나한테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물론 40세 선수가 매주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걸 받아들인 상황이지만, 나는 정말로 경기에 뛸 준비가 된 상태였다. 그리고 팀도 경기를 잘하고 있지 못했다. 나는 그 시간이 힘들었다. 프로답게 행동했지만 경기를 뛰지 못했던 그 순간도 즐겼다고는 말할 순 없다.


루이를 처음 만난 날, 우리는 바로 대화를 진행했다. 대화가 막 30분 지났을 무렵 그는 나에게 수석 코치 자리를 제안했다.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는데 한가지 조건이 있다고 말하더라. 그것은 수석 코치를 하기위해 내가 은퇴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루이는 나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루이가 그렇게 말한 순간, 나는 그것이 옳다고 느꼈다. 지난 2년간 나는 루이에게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루이는 정말 철저한 사람이었다. 첫번째 시즌에 팀 구성원 모두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알고 있었고 우리는 좋은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시즌 길을 잃었다. 전적으로 루이만의 실패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모두가 비난을 나눠야만 한다.


우리가 알렉스 퍼거슨 경과 함께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던 2013년 5월로 돌아갔다고 가정하자. 그 때 누군가가 나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우승 경쟁에 참여하지도 못할 순간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절대로 그럴리 없다' 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우리는 상당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었고 재정적으로도 아주 풍족한 구단이다. 또한 이 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팀이기도 하다.


1970~1980년대 장기간 성공을 거둔 리버풀도 그 성공을 지속하기 위한 과정에서 그런 단계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유나이티드가 마지막 타이틀을 따낸지 고작 3년 지났을 뿐이다. 1974년 강등당했던 것처럼 구단이 곤경에 처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전까지 유지되고 있던 기준이 지속되지 않고 있는 것도 분명 사실이다. 


알렉스 경도 3시즌간 리그 타이틀 없이 보냈던 시기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의 자리로 돌아왔다. 팀을 다시 잉글랜드 정상으로 되돌려놓는 것은 조세 무리뉴의 과제이다. 하지만 앞으로 과거의 유나이티드가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은 없다.


나는 알렉스 경이 떠난 이후 하락세가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에 동의하지 않는다. 당시 우리는 승점 11점 차로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했다. 당시 구단에는 수많은 위너(winners)와 강한 개성을 가진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나를 비롯해 리오,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같은 선수들 말이다. 영입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우리도 젊고 의욕이 가득한 유나이티드의 위닝 멘탈리티를 가진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났을 것이다.


그런데 데이빗 모예스의 첫번째 여름 보강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데이빗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가 스쿼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내부 지식없이 부임했다 : 어느 시점에 특정 선수에게 휴식을 줘야하는지, 어떤 선수가 어떤 경기에 적합한지, 어떤 선수를 내보내야하는지, 어떤 선수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줘야 하는지 같은 케이스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 상태로 감독직을 수행하게 되었다. 물론 그 관리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이 어느 정도까지 도와줄 수 있던 사항이지만, 감독 스스로도 시간이 흐르면서 관리법에 대한 혜안을 터득할 수 있어야 한다. 





펠라이니 영입은 8월 이적시장 데드라인에 근접해서야 이뤄졌다. 당시 구단은 여름에 단 1개의 메이저 딜을 성사시켰는데, 우리에게는 2~3명의 빅네임 영입이 필요했다. 영입이 지지부진했던 것부터 상황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걸 암시한 듯하다. 유나이티드는 이적시장 마지막 순간에도 선수를 구매하곤 했다. 2008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영입했던 것이 떠오른다. 하지만 2013년 당시 영입은 다소 패닉 바이였다.


알렉스 경이 항상 베스트11을 마음에 품고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매 경기마다 어떤 팀을 꾸려서 나가야할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몇주 앞둔 상황에서부터 그에 대한 계획을 옮겼다. 허나 데이빗에게는 그런 정보가 없었다. 그는 완전히 백짓장 위에서 시작했고 첫시즌의 상당한 시간을 베스트11 조합을 찾는데 썼다. 당시 최고의 기록은 2013년 12월의 6연승이었다. 우리는 꽤나 안정적인 팀을 만들어냈지만 부상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악화되었다.


데이빗과 함께한 트레이닝 세션은 아주 훌륭했다. 모든 선수들이 데이빗의 훈련을 즐겼고 훈련 속 경쟁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는 알렉스 경 때부터 항상 유지되어온 특징이기도 하다. 아마 다른 무언가가 데이빗이 자리를 잃는데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사람들은 알렉스 경 지휘 속에서 올드 트래포드가 아우라를 뿜어냈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유나이티드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의내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는 유나이티드 소속이 아닌 다른 선수들로부터 아우라가 느껴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상대팀 선수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두들겨 맞지않고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란 식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웨일스 대표팀에서 우리가 좀처럼 공을 소유하지 못한 날이 있었다. 당시 나는 드레싱룸에서 불만을 토로하면서 우리가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때 개리 스피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는 느낌이 딱 이렇다." 라고 말해줬다. 그 때의 그 말은 나에게 올드 트래포드가 다른 팀 선수들에게 어떤 장소여야하는지에 대한 통찰로 남아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10/21/sir-alex-ferguson-left-a-huge-void-at-manchester-united-but-dec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