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의 2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리그 선두로 이끌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긱스를 좌측으로 이동시키면서, 첼시와의 경기에서 최고의 까메오 역할을 했던 스콜스를 선발 투입시켰다. 스몰링은 부상여파로 출전할 수가 없었으며, 따라서 수비진은 선택 사항이 없었다.

 

크레익 벨라미와 앤디 캐롤이 최근 좋은 파트너쉽을 보여줬음에도, 케니 달글리쉬는 그 두 선수 모두 선택하지 않았으며 루이스 수아레즈를 원톱으로 출전시켰다. 호세 엔리케가 복귀하여 글렌 존슨이 본인의 원위치인 라이트백에 자리잡았다.

 

전반전은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었던 기대감과 달리 상당히 지루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경기 중 멈추었던 시간은 에브라와 퍼디난드의 충돌장면 뿐이였으며, 경기는 빠르게 진행되다가 템포 조절에 느려져갔다. 경기 속도가 느려졌을때 양팀 모두 중원에서의 패스 공급이 잘 되지 않았으며, 양측의 골문 근처에서의 패스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미드필드 대결

 

이 경기는 기본적으로 느리고, 소모적인 중원 대결이였다. 라이언 긱스의 왼쪽 미드필더 배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명의 패서들을 보유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이 세명의 선수는 볼의 흐름을 진정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며, 경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달글리쉬 감독은 찰리 아담 대신 조단 헨더슨을 기용했는데, 이는 유나이티드를 압박하고 경기를 지배하려는 그들의 계획을 무마시키기위한 선택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그들이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때 뒤로 내려가기만하면서 유나이티드의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내버려두었다. 초반에 유나이티드는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들에게 공을 보내고자 노력했으며, 리버풀은 괜찮은 공점유율을 가져갔다.

 

하지만 전반전이 진행되면서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캐릭이 서서히 전진하기 시작했고, 캐릭은 제라드를 마크했다. 리버풀의 미드필더가 왼쪽으로 빠지면서(제라드와 헨더슨은 이 역할을 번갈아가면서 담당했다) 스콜스에게는 더욱 공간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스콜스는 오늘도 깊은 위치에서 효율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공의 배분과 경기 템포 조절을 담당했다.

 

 

스피어링의 문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드필더 라인과 공격 라인 사이에서 지배력을 가져갔다. 이론적으로 스피어링과 루니의 1:1 대결이 이루어질 장소였다. 스피어링은 자신의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마치 그가 루카스 레이바의 부재 이후 처음 경기를 치루는 듯한 모습이였다. 그의 플레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어느 범위까지 루니를 따라 경기장을 움직일 것인지 정해져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는 너무 많이 자리를 비우고 나오기까지 했다. 때로는 그는 자신의 위치에 머물러 있었지만, 루니는 계속 공을 소유할 수 있었다. 스피어링의 실수를 유나이티드는 영리하게도 전술적 용도로 사용했다. 긱스는 스피어링의 위치를 좁게 만들었고 FA컵에서 박지성이 가져갔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발렌시아는 측면에서 플레이하지만, 박지성은 점차 중앙으로 와서 공을 받았다) 대니 웰백도 아래로 내려와서 공간을 더 좁혔으며,  레이나의 선방이 있었지만 스콜스는 즉각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여 헤딩슈팅을 시도했다.





유나이티드의 공격전술은 스피어링 근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플레이가 그를 지나치면서 이루어졌다. 이는 4-1-4-1 포메이션에서 홀딩 미드필더가 공이 없을 상황에서 많은 측면공간을 담당할 때 발생하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큰 위험요소는 10번 역할을 맡는 선수가 따라갈 수 없는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긱스는 이 역할 담당의 중심축이였다. 그는 공격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긱스는 글렌 존슨의 왼발 슈팅 장면에서 너무나 중앙으로 치우쳐있었으며, 만약 그 슈팅이 골로 연결되었다면, 긱스의 포지셔닝으로 인한 실점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긱스의 움직임은 득과 실이 있었다.

 

반대 측면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이번에도 호세 엔리케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페인 출신의 수비수는 몸상태가 완전해 보이질 않았다. 엔리케는 많은 공격 과정을 무마시켰으며, 나중에는 발렌시아로 인한 위험성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후반전

 

미드필더 싸움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모든 것이였음에도, 달글리쉬 감독이 하프타임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던 것은 놀라운 일이였다. 제라드와 헨더슨에게 스피어링을 더 도와주면서 4-2-3-1 포메이션을 가져갔어야했다. 두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두는 것은 훨씬 안정적으로 경기를 가져갈 수 있게 했을 것이다.

 

물론 유나이티드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드를 잡아나갔다. 좋은 볼 소유권을 가져간 이후 코너킥에서 첫 득점이 나왔으며, 두번째 득점은 상징적이다. 그림으로 스피어링의 상태를 보여주듯이 그는 발렌시아에게 공을 줘버렸다. 그리고 그 찬스에서 루니의 두번째 골이 나왔다.

 

 

2-0

 

후반전은 훨씬 정적이며, 2-0 상황에서 역동적인 경쟁은 펼쳐지질 않았다. 퍼거슨 감독에게는 좋은 자원들(톰 클레버리를 포함)이 있었지만, 그는 단 한명도 교체시키지 않았다. 그가 오늘 내세운 전술에 얼마나 흡족해했는지 알 수 있다.

 

달글리쉬는 2명의 선수를 교체하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바꿨다. 스피어링과 다우닝이 교체되었으며 이 두 선수는 이 경기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준 두 선수이다. 캐롤은 수아레즈와 함께 공격진을 이루었고, 벨라미는 왼쪽 측면, 제라드와 헨더슨은 중앙 미드필더를 담당했다. 이 두 선수들에게 다행스러웠던 것은 유나이티드가 2-0 상태에서 공격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경기 막바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느슨하게 가져갔지만, 공의 소유권을 가져가고 템포를 죽이는 것에는 여전히 집중하고 있었다. 헨더슨과 제라드가 여전히 깊은 위치에 있었으며, 캐롤과 수아레즈는 전방으로 나가있기에 30야드 정도에 리버풀 선수들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유나이티드는 그 위치에서 공을 쉽게 점유해갈 수 있었다.

 

수아레즈를 침묵하게 만들었던 에반스와 퍼디난드의 파트너쉽에 캐롤은 최소한 새로운 위험 요소였다. 리버풀이 세트 피스에서 골을 기록했다. 아마 2-0 상황에서 유나이티드가 느슨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자아 도취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느린 템포를 가져가는게 맞았다. 최고의 모습은 아니였지만 경기 내내 리버풀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론

 

유나이티드에게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그들이 공간을 점유해나간 방식일 것이다. 스피어링을 중심으로 삼각형을 형성,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장면들을 연출해냈다. 스피어링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혼자서 너무 많은 선수들과 싸워야했고, 다른 선수들이 그를 도와줬어야만 했다. 루니와 웰백의 호흡은 그를 더욱 괴롭혔으며, 긱스의 패스는 종종 연결되지 못했지만, 긱스의 역할은 핵심적이였다.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크레익 벨라미와 앤디 캐롤을 통해 유나이티드를 괴롭힌 재미를 보았음에도 그 선수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다비드 데 헤아의 문제점은 과장되어서 말해지지만, 그가 점점 공중볼 처리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여전히 네마냐 비디치가 없는 유나이티드의 세트 피스 방어에는 문제가 있다. 리버풀이 2주 전에 데 헤아를 괴롭혔던 코너킥 전술을 시험해보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한 점이였다.

 

리버풀은 교체 이후에도 나아진 점이 없었다. 리버풀은 경기 막바지에 추격에 성공했지만, 오픈 플레이에서 어떠한 기술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2/11/manchester-united-2-1-liverpool-united-exploit-the-space-around-spearing/




4-5-1 과 4-5-1의 싸움은 4-4-2 와 4-4-2의 싸움으로 변했다. 리버풀은 단지 경기에서 이기는 것뿐이다.

 

케니 달글리쉬 감독은 놀랍게도 리버풀의 3명의 센터백을 동시 기용했다. 벨라미는 벤치에 있고 앤디 캐롤은 나홀로 기용되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나니,루니,존스 없이 경기를 치뤄야했고, 4-5-1 카드를 선택했다. 웰백을 최전방 공격수로 스콜스를 3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가장 깊숙히 배치시켰다.

 

격렬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경기는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중앙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가져가고자했으며, 오픈 플레이에서 창조성은 결여된 상태였다.

 

 

리버풀의 포진

 

첫번째 의문은 리버풀이 어떠한 포진으로 경기에 임하는가였다. 언론들은 리버풀이 3-4-2-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생각했다. 제이미 캐러거는 예상과 달리 '센터 하프'로 배치되었다. 두명의 센터백 앞에 미드필더 위치에 고정되었다.

 

달글리쉬의 리버풀이 어떠한 전략으로 경기에 나서는지에 대해서 예상할 수가 없었다. 캐러거까지 포함하여 3명의 선수를 수비에 둘 수도 있겠지만, 유나이티드가 단 한 명의 공격수를 선택한 상태에서 캐러거까지 사용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이였다. 그는 미드필드에서 공간이 남는 자리에 캐러거가 뛰기를 바랬을 것이다. 캐러거는 리버풀 전술에 유연성을 불어넣었고, 유나이티드가 공격수 수를 늘려도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였다. 이런 선수에 대해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미드필드 싸움

 

다시 말하자면 캐러거는 미드필드에서 임기응변으로 홀딩 역할을 맡는 것이였다. 홀딩 미드필더 소화가 가능한 센터백들처럼말이다.(좋은 예로는 에버튼의 욘 헤이팅하를 들 수 있다) 캐러거는 상대 선수를 쫓는 것을 선호한다.이런 점에서 루카스는 다른 유형의 선수라 할 수 있다. 루카스는 두 역할 모두 잘할 수 있지만, 상대 선수를 쫓아다니는것 보다는 수비와 미드필더들 사이에서 에너지 넘치게 쓸어버리는 것을 더 잘하는 선수이다.

 

어쨋든 유나이티드는 미드필더 라인을 깊숙히 내렸다. 따라서 캐러거가 따라다닐 선수가 없게된 상황이다. 그는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듯했다. 리버풀이 중원대결하는데 캐러거의 패싱 능력과 기동력은 모자랐다. 따라서 유나이티드가 전반에 중원에서의 플레이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들은 볼을 굉장히 잘 돌렸다. 미드필드에서 트라이앵글을 형성하는 것에 유연성을 갖고 있었다. 또한 스콜스는 페널티 박스에 나타나기도했다.

 

미드필드에서 어웨이팀이 우위를 가져갔다. 물론 이는 4-3-3과 4-3-3의 싸움이였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던 일이였다. 양 팀의 미드필더 중 가장 여유롭게 공간이 남던 선수들은 바로 스콜스와 캐러거다. 과연 누가 볼을 많이 다루면서 경기에 영향을 더 미칠 것인가? 논쟁거리 조차되지 않는다. 캐러거가 23개의 패스를하는데 그친 반면 스콜스는 75회의 패스를 시도했다.

 

 

득점

 

유나이티드가 소유권을 지배했지만, 지속적인 압박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이 경기에서 흥미로웠던 전술을 그들이 양 윙어를 이용하는 방식이였다. 클래식 윙어답게 발렌시아는 터치라인 부근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중앙 지향적으로 변해갔다. 실제로 전반이 끝나기 전에는 4-4-1-1 포메이션을 형성한 것 같았다. 박지성이 웰백 아래서 뛰고 긱스는 박지성의 빈 자리인 왼쪽을 담당하는 형식으로 말이다. 왼쪽에서는 파트리스 에브라가 계속해서 전진하여 스튜어트 다우닝을 뒤로 밀어내고 있었다. 이 전술을 요약하는 바가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 상황이다. 오른쪽에서 오는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침투한 박지성이 마무리 지으면서 득점이 나왔다.

 

리버풀은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다비드 데 헤아 주위에 선수들이 몰리게 만드는 것은 효과적이였고, 공은 데 헤아가 나설 수 없는 곳으로 올렸다. 가장 이상했던 점은 상대 선수들은 데 헤아가 공을 잡지 못하게 시도하는중인데, 데 헤아는 마치 불안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자한다는 듯이 자꾸 공을 잡으려 나왔다는 것이다. 만약 데 헤아가 앞으로 나오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있었더라면, 그는 쉽게 그 슛을 막아냈을 것이다.

 

 

후반전

 

전술적인 부분에서 15분 동안 변한 것은 없었다. 단 한가지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바로 리버풀이 코너킥 전략을 바꾼 것이다. 더 이상 데 헤아 근처에 있지 않았다. 이것이 데 헤아가 눈에 띄게 불안해보이게 만들었다. 성공적인 전술이 꼭 영리한 속임수는 아니다. 이런 상황은 단지 유나이티드가 대처하지 못한 상황인 것이다. 리버풀은 오픈 플레이에서 계속 창조성을 보이지 못했고, 이상하게도 데드볼 찬스에서 유나이티드에게 이득이 되는 모습들을 보였다.

 

60분에 달글리쉬감독은 포메이션은 유지한 상태로 두 선수를 교체했다. 찰리 아담은 캐러거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막시 로드리게스를 빼고 카윗을 투입, 다우닝을 왼쪽으로 옮겼다.

 

(최소한 그러한 교체가 피치 위에서는 효과적으로 먹혔다. 사실 약간 다른 방식의 교체였다. - 아담과 막시를 캐러거와 카윗을. 확실히 자연스러운 교체는 아니였다. 4-3-3에서는 보통 윙어는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는 중앙 미드필더와 교체를 한다. 물론 의도적으로 이렇게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대기심에게 교체 서류를 주는 과정에서 엉킨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잘못 교체되는 상황은 상대에게 혼란을 준다는 점에서 효과적이기도 하다.)

 

제라드가 잠시 홀딩 역할을 수행했지만, 아담이 이어 받았다. 물론 아담이 홀딩 미드필더는 아니다. 볼튼과의 경기에서 리버풀은 제라드와 아담이 상대 선수의 질주를 막지 못하는 것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패스를 중심으로 두는 인내심이 필요했던 이 경기에서 아담은 홀딩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 유나이티드에게는 전형적인 10번(공격형 미드필더)나 질주가 가능한 미드필더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리버풀이 교체로 한결 편해보였다. 자연스럽게 패스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투입되었고, 패스가 한층 빨라지기 시작했다.





4-4-2

 

종료 15분 정도를 남겨두고 양팀의 감독은 같은 변화를 추구했다. 두 감독 모두 베테랑 미드필더를 빼고 스피드를 갖춘 공격수를 투입했다. 제라드와 벨라미가 교체되었고, 스콜스와 에르난데스가 교체되었다. 두 감독 모두 재경기를 원치 않았던 것 같다. 모두 공격적인 선택을 취했으니 말이다.

 

더욱 개방적인 경기가 진행될 수 있게 되었다. 수비 라인은 뒤로 내려가게되고 남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미드필더들도 수비수들과 같은 이유로 달라졌고, 스콜스를 잃은 유나이티드는 경기 컨트롤을 못해가고 있었고, 리버풀은 뒤늦게 점차 나아지고 있었다.

 

 

카윗의 결승골

 

여지껏 미드필더들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승부를 결정지은 것에 미드필더들은 아무런 관여가 없었다. 페페 레이나의 롱킥, 캐롤의 헤딩, 카윗의 마무리로 리버풀이 승리를 가져갔다. 에브라의 위치선정은 아쉬웠다. 이날 경기에서 두 골 모두 캐롤이 관여했다. 아마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꺼낼 수 있는 수비 조합중 에반스-스몰링 조합이 최선이겠지만, 몸싸움이 강한 스트라이커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과연 벨라미의 투입이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뒤로 밀어냈고, 이것이 골을 만들어냈는가?

 

55분에 비슷한 상황으로 레이나의 롱킥 상황이 있었고, 실점 장면에서는 유나이티드 수비진들은 그 때보다 10~15야드 정도 더 뒤로 위치해있었다. 만약 스몰링이 더 뒤로 내려가지 않았더라면, 카윗은 오프사이드에 걸렸을 것이고 1-1로 경기를 마무리지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론

 

양 팀 모두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축구를 보여주진 않았다. 경기에서 있던 사건으로 잊혀진 리그 경기에서는 독창성과 창조성이 부족했다. 골들은 코너킥, 크로스, 긴 골킥으로부터 나왔다. 경기에는 인내심이 필요했다. 패싱에 기반을 두었지만, 아름다운 경기는 아니였다.

 

이 경기는 두 번의 싸움이 있었다. 4-5-1로 맞붙은 75분 동안은 유나이티드의 패싱 능력이 뛰어났기에 그들이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4-4-2로 맞붙은 싸움에서는 리버풀이 다이렉트 플레이에 적합한 장신의 공격수를 보유했기에 승리를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캐롤이 득점 장면에서 화려해보이지는 않았지만, 정말로 도움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아마도 이 경기가 캐롤의 리버풀 커리어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by Jonathan Wilson

 

(원문은 2013년 12월 27일에 올라왔습니다.)

 

스트라이커들의 파트너십이 다시 중요해졌다.

 

근래 10년 정도는 톱 클래스팀이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하는걸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드 장악이 굉장히 중요해져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한다는 것은 중앙에서의 지배력을 어느 정도 손실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혁신이란 부분에서 대표팀은 언제나 클럽팀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4-2-3-1에 충실치 못했던 유로 2008 대회는 클럽팀보다 먼저 혁신을 보여줬다. 올 시즌 클럽팀들은 유로 2008 대회처럼 4-2-3-1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지않는다. 다시 공격수 두 명을 배치하는 것이 등장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알바로 네그레도와 세르히오 아게로를 주전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두 선수가 짝을 이루는 것은 맞지만 두 선수가 동등한 라인에서 경기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선수가 포메이션을 4-2-3-1이라고 표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꾸준하게 수행하고 있지도 않다. 리버풀도 루이스 수아레즈와 다니엘 스터리지를 비슷한 방식으로 기용하고 있고 리버풀은 이를 통해 엄청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디에고 코스타와 다비드 비야, 파리 셍제르망은 에딘손 카바니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유벤투스는 페르난도 요렌테와 카를로스 테베즈(유벤투스가 스리백을 활용하는 경우)를 전방에 짝을 이뤄 배치시키고 있다.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하는 것이 성공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수비수들이 두 선수간의 파트너쉽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두 명의 센터백이 있고 한 명의 센터 포워드가 있다면, 한 명이 대인 방어를 해주고 다른 한 선수가 추후 발생하는 상황을 커버해주는 방식의 수비가 이루어진다. 수비를 하기위한 과정이 굉장히 쉬웠는데 수비수 2명과 공격수 2명이 대결을 펼치게되면 커버를 해주는 선수가 부재하게된다. 커버를 풀백이 해줄 수도 있겠지만, 현대 축구에서 풀백들은 윙어와의 개개인 싸움을 펼쳐야하고 기회가 발생하면 매번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만 한다. 게다가 많은 팀들이 경기를 풀어가기 위한 빌드업 과정에 센터백을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이 두 명의 공격수를 방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 선수는 사실상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하고 있고 한 선수는 뒤쪽에서 수비 라인을 형성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마크를 해야하는 선수는 하나 더 늘었는데 말이다. 그러면 공격 전개를 담당하고 있던 센터백은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두 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는 것이 수비적인 전략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전방에 두 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것이 장점만 있는건 아니다. 두 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면 미드필드에서의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될 것이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이러한 문제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팀이라 할 수 있겠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데리고 있는 팀은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고 있는 팀을 상대할 때 보다 쉽게 중원에서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숫자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는다. 4-4-2는 여전히 간결하고 가장 견고한 수비 구조이고 충분히 3명의 중앙 미드필더의 힘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의 잉글랜드 대표팀이 그러하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역시 마찬가지다. 도르트문트는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지만 자신들이 공을 점유하지 못했으며 전방부터 압박을 시도하지 않는 경우엔 빠르게 4-4-2로 전환해 4명이 서있는 2개의 콤팩트한 라인을 후방에 형성한다. 2개의 선이 콤팩트하면서 공간마저 없다면 상대팀이 페너트레이션으로 공격을 풀어나가기 어려워진다.

 

시티가 자신들의 홈에서 바이에른을 상대로 공격적인 4-4-2를 꺼내들었을 때 시티는 아주 무참한 패배를 맛보았다. 반면 호지슨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 때 활용하는 수비적이고 모험심 없는 4-4-2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굉장히 답답한 블록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게 만든다. 포메이션은 중립적이다. 어느 포메이션은 공격적이고 어느 포메이션은 수비적이지 않다. 그 포메이션을 공격적으로 적용하느냐 수비적으로 적용하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지금의 투톱은 예전처럼 정형화된 (타깃맨과 발 빠른 선수 : 존 토샥과 케빈 키건, 니얼 퀸과 케빈 필립스, 마크 헤이틀리와 앨리 맥코이스트 // 창조자와 피니셔 : 케니 달글리시와 이안 러시, 피터 비어즐리와 게리 리네커, 테디 셰링험과 앨런 시어러) 형태가 아니라 굉장히 유동적이고 창조자, 골스코어러, 타깃맨을 모두 해줄 수 있는 완전체에 가까운 선수들끼리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상대 수비수들에게는 더더욱 예측 불가능한 형태의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압박과 점유율


티키-타카는 2012년부터 광채를 잃어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스페인의 독무대를 지루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반향의 가능성이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붕괴시켰고 이는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는 상징적인 승리였다. 그렇지만 경기 스타일의 완전한 변화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도 압박을 시행했고 피치 높은 지점부터 상대에게서 공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빠른 공수 전환이 도드라졌다. 스페인식 모델보다 독일식 모델은 더욱 빨랐고, 체격적으로 더욱 강인했고, 공을 뺏길 수도 있음에도 스페인의 그것보다 더 결단력있게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압박과 안전함을 최우선시하는 패스는 반드시 상관관계일 필요가 없다.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팀이 사우스햄튼이 아닐까 싶다. WhoSocred.com에서 산출하는 데이터에 의하면, 사우스햄튼은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3번째로 태클을 많이 시도하는 클럽이다. 사우스햄튼이 어느 정도로 거세게 압박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수치라 말하고 싶다. 최근 주줌하고 있는 소튼에겐 리그에서 2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가장 많은 롱패스를 시도하는 팀이고 현재는 패스 성공률 부분에서 리그 10등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은 공을 소유하면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서 효율적으로 공을 뺏어내면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점유율 기록을 보면 흥미로운 격차가 있다. 아스날은 올 시즌 54.7%의 점유율로 리그에서 9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점유율 부분에서 10등인 스토크 시티의 평균 점유율은 47.9%이다. 경기마다의 변칙적인 상황들이 있겠지만 이러한 수치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2가지 분류로 나누어져있음을 보여준다. 9개 클럽들은 공을 점유하면서 싸우길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고 나머지 11개 클럽들은 후방에서 상대의 압박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펄스나인(The False Nine)

 

2013년에 투톱이 부활했고 '펄스나인'이 이전보다 덜 언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펄스나인은 충분히 거론될만한 가치가 있는 개념이다. 펄스나인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는 리오넬 메시도 이제는 펄스나인으로만 뛰지 않는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상대팀의 마크 구조를 허물기 위해서 더 후방으로 내려간다던가 측면으로 나와 연계 플레이를 시도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정통 9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곤잘로 이과인이 있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뛰고 있다.

 

메시의 부상 공백 속에서 바르셀로나는 왼쪽에서 뛰었던 네이마르를 펄스나인으로 1경기 기용했었고 유로2012에서 펄스나인 역할을 수행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3경기를 뛰었다. 펄스나인에 대한 파브레가스의 해석은 메시의 그것과는 다르다. 파브레가스는 미드필더보다 더 후방에서 플레이하는 공격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메시처럼 날렵한 돌파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는 타깃맨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타깃맨은 높게 날아오는 긴 패스나 크로스를 받아주는 타깃맨이지만 파브레가스는 땅으로 오는 패스를 받아주는 타깃맨 역할을 수행한다.

 

칠레 역시 펄스나인에 대한 다른 해석을 내고 있다. 물론 이는 움베르토 수아조가 복귀할 경우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에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를 오른쪽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를 왼쪽에 배치시켜 이 선수들이 '진짜 9번'이 있었어야할 위치로 돌진하는 식의 공격을 구사했고 호르헤 발디비아 혹은 마티아스 페르난데즈가 10번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는 9번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

 

 

반대발

 

펄스나인이라는 개념이 발생했던 근본적 원인은 바로 반대발 윙어(Inverted winger)의 등장이었다. 등장 초기에는 생소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포지션 구분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아내렸다. 왼발잡이 선수가 오른쪽에 위치하는 것은 한 때는 '잘못된' 배치라고 생각되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결정이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생각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예를 들면, 안드로스 타운젠드는 왼발잡이지만 오른쪽에서 더욱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반대발 윙어가 진짜로 윙어가 아니라는 인식 또한 존재한다. 공격수들 중에서도 측면에 위치하여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골을 기록하는 선수가 있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러한 범주를 독자적으로 만들다시피했다. 이제는 네이마르도 이 범주에 속하고 가레스 베일도 지금의 기세로 득점을 올릴 수 있다면 이 범주에 포함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3-3 포메이션을 구사했을 때, 알렉스 퍼거슨 경은 웨인 루니를 측면에 배치시켰고 그는 루니를 측면에 배치시키는 것이 루니가 공간을 찾아내는데 더욱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판단했다. 결국 루니는 풀백과 윙어 사이, 풀백과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반대발 윙어를 방어하는데 있어서 최선의 방법은 풀백 역시 반대발로 배치시키는 것이다. 라파 베니테즈는 2007년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경기에서 이러한 전술적 선택의 선구자 역할을 맡았다. 베니테즈는 메시를 방어하기 위해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왼쪽에 배치시켰다. 오른발잡이인 필 바슬리, 세자르 아츠필리쿠에타 역시 올 시즌 왼쪽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가엘 클리쉬 같은 경우는 앞서 말한 바와는 반대의 예시라할 수 있다. 오른발 잡이지만 왼쪽에서 뛰어왔었고 풀럼과의 경기에서 오른쪽에 배치되었을 때 물 밖으로 벗어난 물고기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반대발 풀백의 단점은 공격 상황에서 드러난다. 오른발잡이 선수가 왼쪽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하긴 쉽지 않아 수비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 반대발 풀백을 활용하게 된다. 더군다나 측면에서의 너비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반대발 윙어가 있는 라인에 반대발 풀백을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스리백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에 포백이 상대팀 윙어와의 대결에 유리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고, 풀백들이 전진하면서 추가적인 공격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리백의 인기는 사그라들었다. 80년대에 여러 팀들이 윙어를 활용한 공격을 멈추면서 다시 스리백은 축구계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대방이 2명의 공격수를 기용할 때 3명의 수비수를 기용하면 2명이 개개인을 마크하고 여분으로 남는 한 명의 선수가 뒷정리를 하는 방식이 스리백의 장점이었다. 그렇지만 1명의 스트라이커를 두는 전략이 투톱보다 더욱 흔해지면서 스리백은 다시 자리를 잃었다. 왜냐하면 이제는 여분의 선수가 2명이나 되는 인력 낭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스리백이 등장하고 있다. 윙어가 웬만해선 존재하지않는 이탈리아에서 풀백은 의미가 없다시피하다. 윙백을 배치하는 것은 전술 대결이 밀집되어 벌어지고 있는 중원의 숫자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측면에서의 위력을 더할 수 있는 방식이다.

 

또한 스리백은 수비적인 시스템으로서 활용될 수 있다. 후방에 여분의 선수를 배치시키면서 안정감을 꾀할 수 있다. 헐 시티는 공격 의사가 없다시피한 경기에서 스리백을 활용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었고 아스톤 빌라도 비슷한 취지로 스리백을 활용하고 있다.

 

스리백을 활용하는 세번쩨 모델이 있다. 이는 토탈 풋볼의 개념을 기반으로한다. :  '1명의 공격수를 줄이는 대신 한 명의 중앙 수비수를 늘렸고 이 선수를 언제든지 미드필드로 나아갈 수 있는 리베로 역할로 활용하는 것' 따라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과 공을 따내는 것은 더욱 쉽다. 따라서 상대팀이 전방에 단 한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더라도 스리백을 선호하는 클럽들이 있다. 두 명의 여분의 선수가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어찌보면 장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수비수가 공을 잘 다룰 수 있는 선수여야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2013/dec/30/jonathan-wilson-tactical-review-of-2013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3/dec/27/tactical-review-strike-partnerships



by Jonathan Wilson (본문은 2015년 4월 3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어린 재능이 등장했다. 써보니까 그저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정말 뛰어난 재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클럽에서 이 선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어린 재능이 더 많은 주급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소속팀과 협상을 펼치기 시작한다. 자본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결코 이상할 것이 없는 스토리다. 그러나 현재 라힘 스털링과 리버풀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을 상대하는 일정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리버풀 입장에서 이번 아스날전은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처럼 여겨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5점차로 4위에 위치해있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날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리버풀이 아스날에게 패배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빌라를 잡으면서) 8점차로 승점이 벌어질 경우, 남은 7경기에서 그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된다. 게다가 리버풀은 단 한 경기도 미끄러져서는 안 된다.


리버풀보다 승점 6점이 많은 아스날은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오는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3주 후에 만나는 첼시와의 홈경기를 우승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품으면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4개월간 리버풀과 아스날은 굉장한 행보를 이어왔다. 미켈 아르테타, 마티유 드뷔시,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아부 디아비, 대니 웰백은 리버풀전에 나설 수 없지만 아스날은 최초로 풀스쿼드가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하는 기이한? 현상을 맞이했다. 시즌 막바지라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리버풀과의 시합을 앞둔 아스날에게 굉장한 추진력을 불어넣어줄 반가운 소식이다.


스티븐 제라드와 마틴 스크르텔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의 행동으로 아스날전에 나설 수 없는데 스털링의 행보는 리버풀의 또 다른 근심거리임에 틀림없다. 스털링은 구단 측에서 별도로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계약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분명 리버풀 팬들은 스털링이 구단에 잔류하길 희망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안필드에는 경종의 소리가 울리고 있다. 


리버풀은 리그 18회 우승으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2번째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유한 클럽이다. 또한 유러피언 컵/챔피언스 리그 우승 5회로 이 부분에서 유럽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보유한 클럽이다. 그러나 현대 축구의 기준인 '부'라는 관점에서 리버풀은 전혀 이와같은 위상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마찬가지로 이는 한층 넓은 범위의 전쟁이다. : 만약에 혁신적인 감독이 이끌고 있는 굉장한 정통을 보유한 클럽이 클럽 최고의 선수를 붙잡지 못한다면, 슈퍼 클럽의 금전적 제안이 너무나도 우수해서 그 선수를 붙잡을 수 없다면, 최고 레벨의 축구는 아마 6개 클럽 카르텔의 전유물이 될 것이다. 


지난 여름 루이스 수아레즈를 떠나보낸 것도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소란스러웠던 잉글랜드에서의 커리어도 분명 이적을 결정하게 된 이유지만 바르셀로나가 히스패닉 문화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수아레즈를 유혹하는 하나의 원인이었다. 리버풀은 스털링에게 주급 £100,000을 제시했다. 현재 받고있는 금액의 3배를 제시한 것인데 20살 스털링은 이를 거절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다른 클럽에서 스털링에게 무려 £180,000을 제시했다고 한다.


스털링 역시도 어린 선수들에게 풍부한 기회를 제공하려는 로저스 감독의 의도가 자신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어린 잉글랜드 출신의 재능을 데리고 있으면서 좀처럼 이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는 것은 잉글랜드 빅클럽들의 분명한 문제점이다. 아담 존슨, 잭 로드웰, 마이카 리차즈, 스캇 싱클레어같은 선수들이 적절한 예시다) 그러나 계속되는 스털링을 모셔가려는 다른 클럽들의 움직임, 지금보다 더 많은 금전적 보상을 원하는 스털링의 의도는 분명하다.


스털링 에이전트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리버풀 입장에서 최선의 방법은 스털링을 잔류하도록 설득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은 리버풀의 퀄리티를 입증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쿼드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금 투입을 원활하게 만들 것이다. 유나이티드에게 패배하기 이전까지 13경기에서 무패행진을 기록해온 것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13경기 무패행진으로는 부족하다.


앞으로 다가올 6주간의 일정과 그에 따른 결과는 2014-2015시즌의 리버풀 성적에 결정적일 뿐만 아니라 로저스 감독 프로젝트의 미래에도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행사할 것이다. 



출처 : http://www.si.com/planet-futbol/2015/04/03/arsenal-liverpool-raheem-sterling-brendan-rodgers-epl



by Gary Neville


리버풀을 떠나겠다는 라힘 스털링의 폭로는 이번 주 태풍의 눈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나는 스털링의 이적 스토리가 지금의 상황까지 이어진 것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다. 지난 15년간 리버풀이 걸어온 역사가 만들어낸 냉혹한 현실에 대해서 말이다. 라힘 스털링이 리버풀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은 단지 스털링이 트로피를 원해서이기 때문일까? 스털링의 이적 요청은 단순히 그런 내용만 포함하고 있는 것일까?


스털링의 이적요청 파동에는 수많은 스토리가 연관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스토리는 리버풀이 유럽 최고의 구단에서 단순히 지역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스털링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은 리버풀이라는 클럽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굉장히 근심하고 있는 사항일 것이다. 그렇지만 굉장히 불편한 진실은 이런 사태가 리버풀에게 전혀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10~15년간 더 좋은 클럽을, 더 큰 규모의 클럽을 찾아 안필드를 떠나간 선수들을 세어보라. 스티브 맥마나만, 마이클 오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사비 알론소, 페르난도 토레스, 루이스 수아레즈 모두 그렇게 안필드를 떠났다. 스티븐 제라드 같은 경우는 앞에 언급한 선수들과는 (이적을 결심하게 된) 상황 자체가 다르지만 어쟀든 리버풀은 제라드가 LA 갤럭시와 계약하도록 내버려두지 말았어야 했다.


같은 기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교해보자.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의사가 아닌 선수의 의사로 더 좋은 클럽을 찾아 팀을 떠난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일하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비교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고 본다. 최근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가 떠오르고 있지만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고 막대한 역사를 유지해온 클럽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둘뿐이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말타, 태국을 포함해 어느 나라를 돌아다녀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붉은 셔츠를 입은 사람이 다른 모든 클럽을 합친 숫자보다 많은게 현실이다. 그런데 수년간 유나이티드는 축구계 정상 위치에서 '우리가 짱이다!'라고 외치고 있고 클럽이 써내려온 전설적인 역사와 기적같은 사건들을 전세계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반면 리버풀은 스스로의 과거에만 갇혀있다. 


리버풀도 세계적으로 자신들의 브랜드 상업 가치를 깨닫고 있지만 다른 유럽 빅클럽들과 비교했을 때 출발 자체가 늦었다. 난 리버풀의 문제점이 (브랜드 가치를) 리버풀이라는 도시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실패 때문이라고 본다.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차이점 한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스티븐 제라드가 안필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던 지난 주에 제이미 캐러거는 나한테 이런 말을 했다. 제라드가 리버풀 시내를 돌아다니면 제라드는 결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리버풀 도시를 대표하는 리버풀 선수로서 (리버풀 사람들이 제라드에게 보내는) 상당한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한다. 


나는 유나이티드 선수로 약 20년의 세월을 보냈고, 그건 내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맨체스터라는 도시를 자유롭게 거닐 수 있었다. 마치 사람들이 어항 속의 금붕어를 지켜보듯 우리의 사생활을 주의깊게 쳐다보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 유나이티드와 시티 선수들이 리버풀이라는 도시에서 외식을 하거나 친목 도모를 하지 않을거다. 그렇지만 나는 일부 리버풀과 에버턴 선수들이 (외식, 친목 도모같은) 여가 생활을 맨체스터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리버풀 지역의 상당한 공동체 의식, 자부심, 단란함은 분명히 리버풀이라는 도시의 분명한 강점이다. 리버풀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수호하기 위해서 단합해 싸울 수도 있는 인물들이다. 굉장히 정서적인 도시인데 여러 방면에서 도시의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리버풀이라는 축구 클럽에는 분명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버풀 도시만의 강력한 정서적 결속력이 현재 스털링 이적 사태를 만드는데 어느 정도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안필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안필드는 아주 멋진 구장이다. 뛰어난 역사와 분위기를 자랑하는 구장이다. 그러나 내가 안필드를 둘러싸고 있는 매우 좁은 길을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느끼는건 안필드 역시 마찬가지로 자리를 잘못 잡고 있다는 것이다. 안필드도 미래를 지향하기 보다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리버풀을 상징하는 것 같다. 


리버풀이 스탠리 파크에 새로운 스타디움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그들은 끝내 안필드에 남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안필드라는 공간이 지니는 역사와 콥(The Kop stand)의 열정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다른 클럽들은 자신들의 구장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구장을 지으면서 성장해나갔다. 안필드만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안필드의 분위기는 제라드의 작별을 멋지게 만들었지만 정작 리버풀의 플레이에는 결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아스날도 그 유명하고 전통성을 지닌 하이버리를 떠나 21세기 역사를 에미레이츠에서 쓰고 있다. 시티 역시 메인 로드를 떠나 에티하드에 정착했고 유럽 대륙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1980년대부터 리버풀과 쟁쟁한 경쟁을 펼쳐온 빅클럽 역시 구장을 옮겼다. 바이에른 뮌헨, 아약스, 유벤투스 모두 새로운 구장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굉장히 큰 규모의 구장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5번의 유러피언컵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이 레벨에서 경쟁을 해야한다.


이제서야 리버풀은 안필드를 증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이미 벌어진 차이를 좁혀질 수 있을까? 스털링이 이적을 원하는 것처럼 선수들이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리버풀은 야심찬 비전을 가지고 21세기 무대에 뛰어들어야 한다. 심지어 리버풀은 아직도 이적을 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게 과연 효율적일 수 있을까? 위원회에서 이적을 결정하는 것이 투명한 절차를 보장하고 이적에 따른 확실한 책임 분배를 가능하게할 수 있을까?


리버풀과 같은 위대한 클럽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추락에서 분명히 벗어나야만 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정말로 뛰고 싶어하는 클럽이 되야한다. 더 큰 클럽으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곳이 아닌 안필드가 선수들의 최종 목적지가 되어야한다. 만약 스털링이 떠난다면 또 한 명의 스타 선수가 리버풀은 자신의 야망을 채워줄 수 없다고 못을 박는 것이다. 


아마 리버풀팬들은 개리 네빌이라는 인간에게서 이런 쓴소리를 듣고싶지 않았을 것이다. 난 리버풀의 최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어온 선수니까. 그렇지만 이건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 나의 과거가 유나이티드 선수일지라도 리버풀이라는 클럽에 대해 상당한 존중심을 가지고 있다. 내가 유나이티드 선수였다는 과거의 사실은 과거에 머무르도록 내버려줬으면 좋겠다.


리버풀이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고 현재 자신들의 도시에만 국한되어 있는 한계선을 넘어선다면, 리버풀은 세계 축구사에 손꼽히는 성공적인 축구 클럽으로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스털링을 포함해 리버풀을 떠나고 싶어하는 선수들도 마음을 고쳐먹고 리버풀과 계약을 하려는 자세를 보일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liverpool/11623307/Liverpool-are-stuck-in-the-past-and-in-danger-of-becoming-a-provincial-club.html




by Michael Cox


루이 반 할의 유나이티드는 강력한 수비 퍼포먼스로 그나마 승리를 만들고 있으나 브랜단 로저스와 리버풀은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버풀전 전반전 경기는 정말 지루함 그 자체였다. 패스 연결은 느려 터졌고 공격쪽에서의 움직임은 실종되어 버렸다. 과연 이 팀이 오늘 경기에서 이길 생각은 품고 나왔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움직임이 굼떴다. 전술적인 응집력 역시도 실종되었다.


루이 반 할과 브랜단 로저스 둘 모두 포제션 축구의 중요서에 대해 강조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두 감독은 팀의 유일한 센터 포워드로 마루앙 펠라이니와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투입하는 본인의 철학과 부합하지 않는 결단을 내렸다. 펠라이니는 원래 미드필더이며 벤테케는 단순한 타깃맨 이상의 능력을 갖춘 선수지만 두 선수의 떡대를 고려하면 둘을 향해 롱볼을 시도하는게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로 보인다. 물론 두 팀 모두가 두 포워드의 머리만 노리는 축구를 시행한 것은 아니지만, 두 포워드가 빌드업 플레이에 기여를 특별히 하지 못했다는건 명백하다.


게다가 두 팀 모두에겐 팀의 최전방을 맡고있는 벨기에인을 향한 크로스를 올려줄 스페셜리스트 역시도 없었다. 그렇담 이제 두 팀은 전방에서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뚫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페너트레이션 역시 실종되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마이클 캐릭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으나 제대로된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하프타임 교체는 필수적인 사항이었다. 전반전 45분간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을 활발하게 사용했음에도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에서 변화를 준 것은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사실 왼쪽 공격은 주로 루크 쇼로 인해 시행되었는데 리버풀의 로베르토 피르미누는 계속 자신의 진영으로 밀려나기 바빴다. 리버풀의 역습 첨병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피르미누는 쇼의 활발한 공격 가담에 놀랍게도 이 날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한 선수였다. 


멤피스 데파이는 침묵했고 반 할은 에슐리 영에게 기회를 주었다. 영은 공이 있으나 없으나 계속해서 중앙으로 이동해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쇼의 오버래핑까지 가세하여 유나이티드는 계속해서 왼쪽을 침투할 수 있었다. 영은 멤피스와 비교하여 공을 받기 위해 더욱 영리하게 움직였는데 영의 움직임은 단순하면서도 아주 명쾌했다. 나다니엘 클라인으로부터 반칙을 얻어내면서 데일리 블린트의 첫번째 득점이 나온 프리킥을 만들어냈다. 영이 후반전에 월드 클래스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형편없는 공격 퀄리티를 보여준 두 팀의 대결에서 게임 체인져가 되기엔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두 팀의 퍼포먼스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시종일관 수비적으로 아주 탄탄했다. 유일한 실점 역시 벤테케의 그림같은 바이시클킥에서 나온 것이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슈바이니, 캐릭)의 퀄리티 덕분에 유나이티드는 중원을 장악할 수 있었으나 여전히 파이널 서드에서 조합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유나이티드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센터 포워드 자리를 채워나갈지 불분명하다. 앙토니 마샬의 인상적인 득점 장면은 개인의 힘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아주 뜸한 유나이티드에게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리버풀의 문제는 최후방부터 시작되었다.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볼배급은 경기 내내 아주 엉성했고 루카스 레이바, 제임스 밀너, 엠레 찬은 팀의 기동력과 전술적인 규율을 철저히 담당했으나 3명의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원을 상대로 소유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었다. 


현재까지 올시즌 리버풀의 평균 점유율은 50% 미만이다. 그러나 벤테케 덕분에 공중볼 경합 승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지내던 로저스의 철학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공격 라인에 스타가 없는 리버풀은 현재 훌륭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축구를 하는 팀도 아니며 개인의 마법에 의존하는 팀조차도 아닌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sep/13/manchester-united-liverpool-lack-tactical-cohesion-louis-van-gaal-brendan-rodgers




원문은 2016년 4월 8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by Jonathan Wilson


게겐 프레싱은 단순히 상대를 쫓아다니는 것을 발전시킨 형태로, 잉글랜드가 진작에 밟았어야할 전술적 진화의 과정이기도 하다. 잉글랜드는 잉글랜드만의 특징에 대해서 신념을 잃지 않고 클롭이 보여주는 것들을 잘 배워야 한다. 


5일 간격으로 펼친 2경기에서 리버풀은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vs 토트넘 vs BVB) 두 경기 모두 수준 높은 경기였으며 동시에 굉장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경기였다. 위르겐 클롭 아래서 리버풀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할만한 여러 증거들이 있는데 클롭은 리버풀의 축구를 재밌게 변화시킨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잉글랜드 축구, 잉글리쉬 스타일의 축구가 뛰어나고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클롭이 안필드에 도착했을 무렵, 사람들은 클롭의 게겐 프레싱(gegenpressing)에 대해 흥미로운 논쟁을 펼쳤는데 클롭이 성공하지 못할거라 콧방귀를 뀌는 냉소가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게겐프레싱의 본질적인 실체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게겐 프레싱이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 공을 뺏으려 노력하는 것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물었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차이를 보이지만 꼭 다르다고만은 할 수 없다. 6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잉글랜드 클럽들은 공을 소유한 선수를 쫓아가 압박을 해야한다는 의식을 보였고 그렇게 '에너지와 끈질김'은 잉글랜드식 게임의 특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압박이란 개념은 시기적으로 거의 동시에 잉글랜드, 네덜란드와 소련에서 탄생했다. 당시 유럽의 축구는 2가지 부류로 나뉘어 있었다. 북쪽은 백4와 압박으로 대변되었고 남부는 리베로를 두면서 내려앉는 형국이었다. 많은 혁신이 그래왔듯이 발전에는 적합한 타이밍이라는게 있다. 백4 시스템은 1958년 월드컵 이후에 영양 공급의 발달과 스포츠 과학의 발전과 동시다발적으로 전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그런 환경 속에서 급진적인 변화를 밀어붙일 수 있었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까지 잉글랜드 클럽의 성공은 압박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상대보다 더 열심히,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로 대표되는 잉글랜드만의 뚜렷한 특징은 다른 유럽 클럽들이 두려워하는 특징이기도 했다. 그 와중에 헤이젤 참사 징계로 인해 잉글랜드 클럽들은 엘리트 클럽들과 맞대결을 펼치지 못하게 되었고 잉글랜드는 뒤쳐지기 시작했고 열등감은 커지기 시작했다.


유럽 무대는 잉글랜드 클럽에게는 (자국에서 경험하지 못할) 이색적인 무대이자 세련된 대결의 장소였고 그들은 잉글랜드보다 월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유럽에서의 모든 패배는 비슷한 패턴을 지니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94년 바르셀로나에게 0:4로 패배했을 때, 우리는 유럽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유럽에서 잉글랜드가 패배한다는게 잉글랜드가 트렌드에서 뒤쳐진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요한 크루이프의 팀에게 완패당한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동시에 국가대표팀 레벨에서도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강의 긍정적인 면은 빠르게 사라져갔다. 유로 1992에서는 형편없는 모습이었고 1994년 월드컵은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잉글랜드가 롱볼 축구를 선호하는 것이 결국에 잉글랜드 축구에 독이 되어 돌아온다는 의견이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더 편하게 공을 다루고 패스할 수 있도록 가르칠 지도자 육성이 잉글랜드에게 필요한 해결책이라 의견이 모였다. 여전히 그럴 지도자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 부끄러인 일로 여겨지지만, 진정한 문제는 잉글랜드가 '발전'에만 사로잡혀 정작 본인들이 잘했던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선 완전히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1994년 네덜란드가 잉글랜드의 월드컵 진출을 좌절시켰고 1995년 루이 반 할의 위대한 아약스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하자 네덜란드식은 잉글랜드의 롤모델이 되었다. 프랑스가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2000년에 유로에서 우승하자 클레르퐁텐을 따라하자는 것은 또 유행이 되었다. 그 이후 스페인이 급격하게 부상했고 3개의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네덜란드식과 카탈란식이 합쳐진 라 마시아 모델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또 독일이 나아갈 방향이라 말하고 있다.


물론 잉글랜드 축구는 다른 축구문화에서 많이 배워야 한다. 현재 잉글랜드의 위상은 90년대 초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현재의 잉글랜드는 문제를 선수 구매로 해결하려는 기본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고 기존의 자원을 잘 살려보겠다는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다. 결국 무엇이 잘못되었을 때, 우리의 해결책은 외부에 있다는 결론만 내리게 된다.


클롭은 잉글랜드가 무엇을 잘했었는지 우리에게 다시금 상기시켜줬다. 클롭의 게겐 프레싱은 잉글랜드의 특징을 발전시킨 형태고 잉글랜드 클럽들은 그런 기질로 과거 유럽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잉글랜드는 자신들이 잘하던 것에 대한 신념을 잃지말고 장점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토트넘과 리버풀전에서 보여준 리버풀의 경기는 80년대 축구의 더 빠르고 더 깔끔한 버전이었다. 다소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겠지만, 펩 과르디올라식 기교있는 축구, 각자 자기 턴에서 공격을 시행하는 농구 스타일의 리듬에 대해 싫증을 보이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 사이 리버풀이 보여준 압박 축구는 빠른 템포의 축구, 치열하게 치고받는 축구에서도 상당한 퀄리티를 느낄 수 있다는걸 우리에게 상기시켜줬다. 전방으로 빠르게 공을 보내는 것으로 상대의 압박을 우회할 수 있다면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있을까?


리버풀이 그 2경기에서 이기진 못했지만, 리버풀 팬들에게는 충분히 고무적인 경기력이었다. 비록 이 경기가 2명의 독일 감독과 1명의 아르헨티나 감독이 펼친 대결이었으나 이 경기는 잉글랜드가 잘했던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경기였다. 그래서 잉글랜드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pr/08/jurgen-klopp-liverpool-english-football-gegenpres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