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cus Christenson


리버풀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4-3 스코어라는 아주 큰 성과물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다. 필리페 쿠티뉴의 멋진 2골과 사디오 마네의 아름다운 슈팅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팀 수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레프트백 알베르토 모레노의 수비력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야만 한다.


세비야와의 유로파 리그 결승전 호러쇼를 포함해 모레노는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 왜 여전히 모레노가 리버풀의 레프트백 1번째 옵션인가? 위르겐 클롭은 선수 7명 영입을 위해서 대략 £70m을 투자했지만(바이날둠, 카리우스, 마네, 마닝거, 클라반, 마팁, 그루이치), 풀백은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게다가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존 플래너건과 브래드 스미스까지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났다.


분명히 레프트백은 보강해야할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영입을 하지 않았다. (주전 영입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경쟁 구도는 만들어주는게 이치에 맞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클롭이 제임스 밀너를 레프트백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프리시즌에 그렇게 활용했지만 밀너 역시 이따금씩 무분별하게 공을 뺏어내려고 한다.


물론 조 고메스와 클라반이 레프트백을 소화할 수 있다. 끝내 실패로 돌아갔지만 리버풀은 레스터 시티에서 벤 칠웰을 영입하려고 했었고 클롭 역시 이적시장이 마감하기 전에 추가로 수비수를 영입하길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스날전 경기에 나선 것은 바로 모레노였고 그는 선제골 실점 장면에서 시오 월콧을 놓쳤을 뿐더러 그 전에는 무모한 태클로 페널티킥까지 내주고 말았다.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자 개리 네빌은 "모레노를 선발로 쓰는건 1골 내주고 시작하는 것"이라 혹평했다. 네빌은 발렌시아 지도 경험 때문에 한골 내주고 시작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 것이다. 그레엄 수네스는 "모레노는 레프트백 자리에서 뛰는 윙어다. 그는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다." 라고 말했다. 물론 모레노가 공격을 위해 전진하는 와중에 애덤 랠라나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불필요하게 뺏겼기 때문에 실점 장면에서 전적으로 모레노만 비판할 수는 없다. 분명 모레노의 전진성은 우수하지만, 앞으로도 상대팀은 시즌 내내 모레노 자리를 공략할 것이다.


리버풀만 스쿼드의 뚜렷한 약점을 가진 채 시즌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아스날은 전방에서의 파괴력이 부족해보이며 아르센 벵거의 완고함 속에서 중앙 수비 역시 현재 기용가능한 자원으로 시즌을 꾸려나갈 것처럼 보인다. 펩 과르디올라가 맨체스터 시티 데뷔전에서 풀백을 활용한 방법 역시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그 전술은 지난 3년간 필립 람이 스쿼드에 있을 때나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가엘 클리시와 바카리 사냐가 람이 담당했던 임무를 충족시켜주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시티는 여전히 풀백을 영입하지 않고 있다.


적절한 보강을 성공해낸 팀도 있다. 첼시는 미드필드 지역에 은골로 캉테라는 에너지를 추가했고 전방에는 미키 바추아이를 영입해 속도를 높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 포지션에 걸쳐서 에릭 바일리, 헨릭 므키타리안, 폴 포그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데려왔다. 그렇다고 첼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 하나가 우승할 것이란 말은 아니다. 이제 1경기 지났을 뿐이며 누가 잘할 것이고 누가 못할 것인가를 예측하긴 이르다. 지난 시즌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아스톤 빌라는 개막전 경기에서 루디 게스테드의 헤더로 승리했다.


어쩌면 클롭과 코칭 스태프의 지도 아래, 모레노가 앞으로 뛰어난 활약으로 시즌을 소화하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할지도 모른다.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에미레이츠에서 모레노가 보여준 경기력을 보아하니 발전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게 만든다. (이적시장에서 레프트백을 보강하지 않는) 이상한 일들이 발생했고 그것은 아스날전을 통해 더욱 이상한 결정으로 심화되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ug/15/liverpool-alberto-moreno-left-back-jurgen-klopp





요한 크루이프 - 우연은 당연한 것이다. 


이탈리아 7부 리그에서 있었던 평범한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U.S.Dro 의 골키퍼 로리스 안젤리는 심장이 쫄깃한 승부차기에서 상대팀 4번째 키커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상대 팀 Termeno의 키커 마이클 팔마가 킥을 위해 다가오고 있다. 만약 여기서 키커가 실축한다면 U.S.Dro가 승격하게 된다.


팔마가 킥을 한다. 안젤리는 자신의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고 팔마의 킥은 골대 정중앙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안젤리는 씁쓸하게 공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잠깐, 공이 다소 쎄게 차져서인지 약간 높게 날아오고 있다. 팔마의 킥은 크로스바 상단을 맞추고 하늘 높이 떠올랐다. 팔마는 무릎을 꿇고 피치에 쓰러졌다.


떠오른 공은 아치를 그리며 정점에서부터 떨어지기 시작했고, 안젤리는 이토록 기적과도 같은 상황을 만들어준 것을 감사하기 위해 그리고 기적을 같이 즐기기 위해 관중석을 향해 가고 있었다. 공은 6야드 박스 가장 자리에 떨어졌다. 절망에 빠진 팔마는 머리를 감싸쥐고 있었다. 안젤리는 U.S.Dro의 서포터들과 함께 미친듯이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고. 그런데 하늘에서 떨어진 공이 한두번 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골라인을 넘어버렸다. 팔마는 이를 주심과 함께 확인을 했고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믿을 수 없는 골이 나온 것이다. 결국 승부차기는 계속 진행되어야 했고 U.S.Dro는 다음 킥을 성공시키지 못하여 Termeno가 승격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정말로 축구는 우연의 게임이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 더욱 자세하게 이야기하겠지만, 골은 굉장히 자주 있는 이벤트가 결코 아니며 매우 소중하기까지하다. 클럽들은 자신들의 득점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한다. 그러나 여전히 골이란 임의적이다. 골은 확률에서 벗어나며 설명이 불가능한 영역이다.


앞서 언급한 해프닝들이 이탈리아 하부 리그에서만 일어나는건 절대 아니다. 축구에서 행운은 시대와 수준을 막론하고 항상 발생해왔다. 폴란드에 아담 체르스카스라는 무명의 스트라이커가 있었다. 이 선수는 수비수의 클리어링을 향해 몸을 날렸는데 우연히 23미터 거리에서 자신의 등으로 골을 넣었다. 유로2008 예선에서는 개리 네빌의 백패스가 피치의 파여있는 부분에 의해 공이 갑자기 튀어 올랐고 폴 로빈슨은 헛발질을 하면서 잉글랜드의 실점이 나왔다.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에게 패배했고 궁극적으로 유로 2008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모든 팀, 모든 팬들이 운명의 장난을 경험하나 최근 리버풀은 유난히 이러한 일들을 자주 겪고 있다. 2009년 10월 17일, 라파 베니테즈가 이끄는 리버풀은 선덜랜드와 경기를 펼쳤다. 대런 벤트가 박스 외곽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리버풀 수비수 글렌 존슨은 이를 몸으로 막아내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런데 벤트가 찬 공은 피치에 난데없이 들어와있는 빨간 풍선을 맞고 굴절되어 페페 레이나가 막을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갔다. 리버풀은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이 날 리버풀은 15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코너킥만 7번 얻어냈다. 선덜랜드는 13번의 슈팅, 단 1번의 코너킥을 기록했다. 그런데 경기는 풍선이 넣은 골로 리버풀이 패배하게 되었다. 


그런데 리버풀이 불평만할 것은 아니다. 이들은 행운이 따라 더 큰 이득을 봤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로부터 4년 전, 리버풀은 클럽 역사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밤을 누릴 수 있었다. 2005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은 AC밀란의 3점 차 리드를 따라잡으며 우승컵을 차지했는데, 특히 후반전에 단 6분만에 3골을 연달아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우리는 이 날의 경기를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부르고 있다. 


리버풀의 라이벌인 에버턴 팬들조차도 그 날 리버풀의 활약이 실로 대단했다고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리버풀의 승리가 정말로 기적적이었는가, 단순히 우연이었는가에 대해서 구분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그 날 어떤 사건들이 있었기에 리버풀의 추격이 가능했는지 언급할 때 우리는 보통 디트마르 하만의 투입, 드레싱룸에서의 라파 베니테즈의 스피치, 결코 패배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던 리버풀 캡틴 스티븐 제라드의 초인적인 투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럴 듯한 이유들에 대해서 언급하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는 없다. 만약 리버풀이 하만을 투입하지 않았다면? 베니테즈가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다르게 말했다면? 제라드가 포기했더라면?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운이 좋다면 밀란 스스로가 3점 차를 포기할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풍선이 뜬금없이 날아와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런 사건이 발생하는게 하늘의 노여움을 산 것 때문은 아니라는거다.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의 풍선, 콘스탄티노플에서의 영광은 우리가 통계에서 '아웃라이어'라고 이야기하는 사항들이다. 이것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방법 역시 없다. 오랫동안 경기를 뛰거나 지켜본다면, 언젠가는 이러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물론 풍선이 골을 넣는다거나, 밀란이 단 6분만에 3점을 따라잡힌다거나, 로빈슨이 헛발질은 한다거나, 체르스카스의 등에 공이 맞고 골이 들어간다거나하는 이벤트들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그러나 크루이프 역시 축구를 계속 해오면서 깨달았듯이 스포츠에서 운은 항상 따르는 일이다. 축구를 하다보면 기적이란 것이 발생하는게 자연스러운거다.



때로는 아인슈타인 마저도 틀리기 마련 


연구가들과 축구광은 서로 이미지가 매치가 되지 않는데 이들이 진지하게 축구에 대한 호기심을 암암리에 연구해온 사례들은 존재한다. 축구를 경제학, 물리학, OR, 심리학, 통계학과 같은 학문들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수없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축구란 게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려는 시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자신들만의 연구법과 지식을 활용하여 이들은 다각도로 축구에서의 확률과 무작위성에 대한 이해를 하고자 했다. 이들의 방법론과 그에 따라 활용되는 도구는 서로 다르나 가장 핵심적인 이슈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과거 축구 통계의 시초이기도 했던 찰스 리프의 도전처럼, 이들의 공통된 주제 역시 마찬가지다 : 축구 경기와 우승은 실력에 좌우되는 것일까? 아니면 운에 좌우되는 것일까?


이는 축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아닐 수 있으나, 축구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질문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게임이 실력에 의해 좌우된다면 대회는 가장 강한 팀이 우승을 하게 된다는 논리로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우승이 행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면 구단주들은 선수 수급에 뭣 하러 수백만 파운드를 투자하며, 감독은 완벽한 조직력을 위해 반복적인 훈련을 시도하며, 팬들은 팀의 승패에 그토록 열성을 보이는 것일까?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감독들,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자 하는 선수들까지 대부분 사람들은 전자를 그러니까 운보다는 실력이 승리를 결정짓는 요소이길 바라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2004 우승, 1966년 월드컵 북한의 이탈리아전 승리처럼 이변의 발생은 축구팬들에게 흥미로운 소잿거리지만 만약 당신이 응원하는 클럽이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고 위대한 감독을 데려온다면 자연스레 (실력 상승으로) 우승이 따라오리라 생각을 하게 된다.


축구에서 우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많은 연구가 시행되었고 각각의 결과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베팅업체, 연구실의 협조를 받아 아름다운 축구를 동경하는 연구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약 100년의 시간동안 유럽에서 진행된 리그 경기와 컵 대회 경기 그리고 1938년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이 수많은 경기를 조사한 결과 우리는 기본적으로 50:50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고로 절반은 실력이고 절반은 운인 것이다.


이러한 결론은 축구팬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조차도 받아들이기 꺼려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조차도 양자역학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할 때, 확률의 존재를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 했고 "어쨌든 신은 주사위 놀음은 하지 않는다" 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아인슈타인 조차도 불확실성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데 축구팬들이 오죽하겠는가.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행운이 아닌 경기의 아름다움이라든지 위안이 될 수 있는 사항들이 있기를 바랄 것이다.


축구란 경기의 미학에 대해 굉장한 집착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대다수 팬들은 추하게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멋진 패배를 선호한다고 이야기하며 미국의 스포츠 기자 그랜트랜드 라이스는 "위대한 평가관은 당신들이 경기에서 승리했느냐 패배했느냐가 아닌 경기 내용이 어땠는가를 보고 결정한다" 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멋진 플레이를 펼치는 팀에게는 성적에 무관한 찬사가 따르기 마련이다. 1954년 매직 마자르의 헝가리, 1970년대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 1970년과 1982년의 브라질, 근래의 바르셀로나 같은 팀들은 성적과 무관한 찬사가 뒤따른다. 그러나 유로2004 우승의 그리스, 1990년대 이탈리아와 서독, 스토크 시티는 합리주의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감수해야만 한다.


여기서 문제는 심미성이라는 것이 사실을 직시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헷갈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2010년 월드컵 결승전을 회상해보자. 네덜란드는 의도적으로 상당히 난폭한 축구를 펼쳤고 우연의 논리성을 지지하는 요한 크루이프조차도 당시 네덜란드를 "추악하고 천박하며 꽉막힌 눈뜨고 보기 어려운 안티 풀볼" 이라고 표현했다. 토탈 사커의 고위 성직자와도 같은 크루이프는 욘 헤이팅하와 나이젤 데 용을 제명시키는 것도 불사했을 것이다.


그러나 크루이프가 빠뜨린 관점이 있다. 만약 82분에 나왔던 아르연 로번의 찬스가 무산되지 않았더라면 네덜란드는 반 마르바이크의 전략을 통해 성과를 올렸을 것이다. 미녀(70년대 네덜란드 토탈 사커)가 이루지 못했던 월드컵 우승을 야수(2010년 네덜란드의 실리 축구)가 이뤄낼 뻔 했다. 2010년 네덜란드 축구가 보기 좋은 축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성공을 만드는데 있어서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말빨 좋은 前바이어 레버쿠젠의 스포팅 디렉터 라이너 칼문트의 발언을 인용하자면, 축구는 피겨 스케이팅이 아니다. 축구에는 예술 점수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아름다운 축구는 성공을 거둔 팀의 부산물일 수도 있다. 아름다움은 경기를 이기기 위한 충분 조건이 아니며 마찬가지로 필요조건 역시 못 된다. 아름다움은 객관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우리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분석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효율적으로 경기를 펼치는가에 대해서는 분석을 할 수 있다. 여기서 '효율적'이란 말에 대해서 짚고 가야할텐데 공을 소유하고 되찾아오며, 프리킥을 얻어내고, 슈팅을 시도하여 결국에 골을 넣는 것들을 '효율적'이라 가정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만으로 피치에서 승리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목격해왔다.


아주 확실하게 경기를 압도하면서도 패배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2010년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첼시는 25번의 유효 슈팅을 시도했는데 단 1번의 유효 슈팅만을 기록한 버밍엄 시티에게 패배했다. 1년 전에는 헤르타 베를린이 쾰른을 상대로 17번의 유효 슈팅을 시도했지만 2번의 유효 슈팅만을 기록한 쾰른에게 패배했다. 2006년 만우절에 있었던 사라고사와 비야레알의 경기에서는 29번의 슈팅을 시도한 사라고사가 비야레알에게 0:1로 패배했다. 축구에서는 '경기를 못 한' 팀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1950년 월드컵에서 미국이 잉글랜드를 이겼고, 1990년 월드컵에선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이겼으며 1988년 FA컵 결승전에서는 윔블던이 놀랍게도 리버풀을 이겼다.


가장 최근에는 첼시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준결승에서 첼시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80분간 수비만 했고 결승전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에게 120분간 두들겨 맞았으나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리오넬 메시, 챠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앞세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첼시는 80%의 점유율을 허용하기까지 했다. 1,2차전 합계로 바르셀로나는 5번이나 골대를 맞췄으며 1번의 페널티 미스, 그리고 수많은 기회를 놓쳤다. 첼시는 결승전에서도 바이언 공세에 포위를 당했지만 끝내 이를 버텨내 승리를 만들어냈다.


독일 언론은 첼시의 우승이 조롱거리라 주장하며 '부당한 결과' 라고 서술했고 특히 독일 언론 Die Zeit 는 첼시의 우승이 축구 역사 교과서의 사고(accident)로 기록될 것이라고 혹평하기까지 했다. 결승전 당일, 바이언과 첼시의 슈팅 수는 각각 35:9였으며 코너킥 횟수 역시 20:1이었다. 이 단 한 번의 코너킥에서 첼시의 득점이 만들어졌다. 독일 축구협회 DFB 회장 볼프강 니어스바흐는 '축구는 공평한 스포츠가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축구의 특성이기도 하다. 더 많은 슈팅, 더 많은 패스를 기록한다고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보상은 골을 기록하는 팀에게 향한다. 가디언의 리차드 윌리엄스는 바이언과 첼시의 결승전에 대하여 "축구는 예술성을 가늠하는 대회가 아닌 골을 넣는 대회다. 물론 두 가지가 온전히 섞인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아름다움은 최우선의 가치가 아니다." 라고 평가했다.


풍선, 기적, 승부차기 실축이 결국 성공으로 이어진 것 모두 우연의 한가지 케이스일 뿐이다. 축구에 관심이 적은 학자들은 이런 불확실성에 대해서 비슷한 사례들을 취합하여 분석 기법을 활용, 그 불확실성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들은 우연에 대해 무시하려고 하지 않았고 하늘의 뜻이라고 설명하려 하지 않았으며, 결과 대신 아름다움에 집중한 것이라 말하지 않았다. 결국 이들이 발견한 해답은 요한 크루이프의 말이 옳았다는 것이다. 우연은 논리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연을 두가지 경우로 분리하여 볼 수 있다. 먼저 리그와 컵 대회에 우연성의 논리가 통한다.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대회 전체 득점을 예측할 수 있다. 시즌 전체 예측보다는 개별 경기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더 강한데 골을 만드는데 있어서 행운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사실 거의 50:50이라 봐야할 정도다. 당신이 지금껏 살면서 목격한 득점의 절반이 선수의 기술이나 실력이 아닌 운과 우연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축구에서 성공하기 위해 2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하나는 실력으로 우위에 서는 것, 다른 한가지는 운이 따라주는 것. 개별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한 가지만 충족되어도 충분할지 몰라도 리그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두가지 모두가 필요하다. Die Zeit 의 기자가 했던 말은 옳은 말이다. 축구의 역사는 사건 기록의 집합체이다. 크루이프가 주장했던 것처럼 우연은 당연히 발생한다.



프러시아 말과 축구 선수의 공통 분모


우리는 이제 우연과 확률을 활용해 1시즌간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을 해볼 수 있다. 일단 본론으로 가기 전에 살짝 우회하겠다. 우선 우리는 프랑스 수학자의 이론을 바탕으로 19C 말 프러시아 기병대와 러시아 경제학자들에 대한 사례를 알아볼 것이다.


프로축구 선수처럼 기병대 말 역시 미쳐날뛰는 경우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것에 의한 결과는 축구에서 부상을 당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 1875년부터 1895년까지 20년간 196명의 병사들이 자신의 애마에게 차여서 사망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자신의 애마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우연이 아닐까? 기병대 병사들이라면 자신의 말이 겁을 먹거나 미쳐 날뛰는 상황들을 최소 한 번씩은 겪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실수만으로 자신의 목숨이 날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군대 역시 없다. 각각의 사건은 우연히, 무분별하게 발생한 사건으로 말그대로 불운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프러시아 기병대 군인은 적절치 못한 시기에 적절하지 못한 위치에 서있던 것일 뿐이다. 여기에 패턴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이건 그냥 단순히 우연이다.


러시아의 정치 경제학자 라디슬라우스 본 보르트키에비치는 19C 자신의 애마에 차여 죽는 사람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 랜덤하게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는 280칸의 표를 만들었고 (14개 기병대 x 20년) 각각의 칸에 기병대마다 연간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그는 절반 정도의 칸이 비어있다는 것을 (정확히는 51%) 즉각적으로 발견했고 칸이 비어있다는 것은 그 해에 말에게 차여서 죽은 병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해에 1명이 죽은 경우는 33% 미만 이었고 2명이 죽은 경우는 11%, 3명이 죽은 경우는 4%, 4명이 죽은 경우는 단 2차례, 5명 이상이 죽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보르트키에비치는 표를 연구하며 우연함에 어떠한 논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무작위성에도 일종의 지속성이 있는게 아닐까란 추측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발상은 프랑스의 수학자 시몽-데니스 포아송이 포아송 분포를 발견하는데 기여했고 포아송은 자신의 저서에 두 개의 트럼프 카드 묶음을 놓고 가장 위에 있는 카드부터 순서대로 집었을 때 같은 숫자가 매칭되는 경우의 확률을 수학적으로 표현했다.


기병의 죽음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르트키에비치는 포아송 조차도 발견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발견해냈다. 포아송 분포는 주어진 범위 혹은 시간 내에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사건에 대한 확률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포아송 분포를 활용하여 우연히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전반적인 빈도, 분포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빈번하게 발생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지속적이며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해 분석을 하는 것이다.


말이 자신의 주인에게 발길질을 하는 것이 바로 그런 이벤트이다. 브로트키에비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1년에 부대 당 0.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브로트키에비치의 자료와 포아송 분포를 활용한 확률을 대조해본 결과 상당한 일치점을 찾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 포아송 분포는 불확실하며 자주 일어나지 않는 사건에 대해 예측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이것은 터무니 없을 정도로 우연인 사건도 사실 예측 가능한 패턴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브로트키에비치는 마굿간의 상태, 말에게 적절하게 사료를 제공했는지, 말의 훈련량, 그 말이 어떤 종인지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 상태로 분석을 시도했다. 차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조사를 했다. 그런데 그가 발견해낸 것은 가장 기본적인 비율, 그러니까 '1년에 얼마나 많은 병사들이 말에게 차여서 죽는가'였다. 배경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지만, 우리는 사망자가 어떻게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꽤나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었다. 우연과 불확실성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통계학자들은 포아송 분포를 발생 빈도가 낮은 사건들을 조사하는데 활용해왔다. 세계 2차대전에서 런던에 V2 미사일이 떨어질 확률, 교통 사건의 발생 빈도, 방사선 붕괴 확률 같은 것들 그런걸 예측하는데 포아송 분포를 활용했었다. 이것이 축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 방사선 붕괴, 미사일이 떨어질 확률, 말에게 차여서 사망할 확률처럼 득점 역시도 흔하지 않은 일이다. (그 정도가 얼마인가에 대해서는 나중에 언급하기로 하고) 동시에 득점은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득점은 무작위이며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득점에 더욱 짜릿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1993년부터 2011년까지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최상위 리그의 득점을 포아송 분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간동안 경기당 평균 2.66골이 나왔고 포아송 분포를 통해서 우리는 경기에서 총 몇골이 나왔는가에 대해서 예측을 해볼 수가 있다. 앞에서 사망자 수를 예측하는데 있어서 여러 환경 조건을 몰랐듯이 이번에도 어떤 전술이었는지 무슨 포메이션었는지 라인업이 어땠는지 감독이 누구였는지 관중 수는 몇이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한다. 그런 것들을 알지 못해도 예측해낼 수 있다. 축구는 무작위성의 게임이지만 여전히 예측 가능하다.

 

즉 우리는 프리미어 리그 다음 시즌에 대략적으로 30경기가 무득점으로 끝날 것이며, 70경기에서 딱 1골, 95경기가 전체 2골, 80경기가 3골, 45경기가 4골, 50경기 이상이 5골 이상이 들어가는 흥미로운 전개를 보일 것이라 전망할 수 있다.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냐고? 1시즌에는 총 380경기가 치러지며 득점은 약 1,000골 가까이 나온다. 포아송과 브로트키에비치의 연구에 따라 우리는 우연의 논리성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었다. 포아송 분포는 개별 경기 득점 수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다.






아주 평펌한 토요일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예로 들어보자. 2010년 11월 7일 경기 스코어는 각각 2:2, 2:1, 2:2, 4:2, 1:1, 2:1, 2:0 이었다. 딱히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나는 스코어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어떤 결과가 한 시즌을 통틀어 더 자주 나오게 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블랙번의 2:1 승리가 선덜랜드의 2:0 승리보다 더 자주나올까?

 

우리는 네덜란드의 스포츠 미디어 그룹인 Infostrada로부터 2001년부터 2011년까지의 기록, 지난 10년간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어떤 스코어가 어떤 빈도로 나왔는지에 대한 기록을 받았다. 우리는 각 스코어 빈도에 대한 확률을 계산할 수 있었다. 가장 흔한 스코어는 바로 1:1 무승부이다. 전체에서 11.63%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홈팀의 1:0, 2:1, 2:0 승리보다 앞섰고 무득점 무승부, 원정팀 1:0 승리보다 더 높은 확률을 기록했다.





득점은 흔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귀중한 이벤트이다. 전체 경기의 30% 이상이 1득점 혹은 무승부로 마무리 되었고 절반 가량이 홈팀의 1~2득점으로 승부가 갈린다. 원정팀의 2:1 승리, 홈 팀의 3:1 승리, 2:2 무승부 같은 경우들은 약 5% 수준에 불과했다. 앞서 우리가 뽑았던 표본에서도 단 1경기, 볼턴이 토트넘에게 4:2 승리를 거둔 것이 유일하게 특별한 결과였다.

 

그런데 이는 프리미어 리그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대륙에 있는 다른 상위 리그에서도 마찬가지로 관찰되는 현상이었다. 조금 이상한 것 같다. 스페인에서 볼 수 있는 축구와 잉글랜드에서 볼 수 있는 축구는 다르지 않았던가? 특정한 한 주를 지정해서 각 리그별로 그 날의 스코어를 확인해 보아라. 별다른 큰 차이가 없다.

 

이는 축구광들에게 꽤나 놀라움을 선사하겠지만, 축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놀라운 결과가 아니기도 하다. 예측한 수치와 실제값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포아송 분포를 통해 우리는 7.7%의 경기가 무득점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8.34%였다. 우리는 1:0 승부를 19.7%라 예상하였으나 실제로는 18.5%였다. 그러나 포아송 분포를 통해서 우리는 꽤나 근접하게 예측을 할 수 있었다.

 

말의 발길질이 사람의 발길질보다 더 정확한 예측성을 가지는 것은 축구에서 무승부가 가지는 중요성 때문일 것이다. 프러시아의 마굿간보다 도르트문트의 베스트팔렌 슈타디온에 더 복잡하고 강한 우연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날뛰는 말보다 축구공이 더 변덕스럽다는 것이다.


리그 수준과 시즌 그리고 시대를 막론하고 골에는 언제나 우연의 수학적 논리가 작용한다. 이것이 진정한 축구의 모습이다. 이러한 결과들은 감독에게 위로가 되고 도박사들에게는 용기를 북돋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축구팬은 다른 면에 진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연이 내가 주말에 지켜볼 경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지하는 팀의 승패는 실력 때문일까? 아니면 운명의 배신 때문일까?



도박사는 무엇을 알고 있을까?


리버풀은 창단 이후 지금까지 5,000경기 이상의 경기를 치러왔고 2005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 AC밀란 전 역시 그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112년의 클럽 역사에 있어서 3골을 따라잡은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팬들이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부르며 신성하게 여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2005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같은 경기는 정말 드물게 나오는 케이스이며 놀라운 결과이기도 하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승부지만 그것이 기적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그런 사례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1954년 오스트리아는 리버풀보다 더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1954년 월드컵에서 오스트리아는 단 3분만에 3골을 따라잡았고 스위스를 7:5로 이겼다. 찰턴은 빌 샹클리가 허더스필드를 지휘할 당시 4골 차이를 극복하고 7:6 승리를 만들어냈다. 1966년 월드컵에서 북한이 포르투갈을 3점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에우제비우가 혼자서 3골을 넣었다. 사례를 찾아보면 끝이 없이 계속 나온다. 2000년에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전반전 3:0 리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를 5:3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AC 밀란도 2011년 레체에게 3골 차 리드를 허용하고 있었지만 케빈-프린스 보아텡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역전 승을 만들었다.


우리는 앞서 이것이 확률적으로 얼마나 보기 드문 케이스인가에 대해서 논의했었다. 그러나 스위스 통계학자 야콥 베르누이가 만들어낸 대수의 법칙에 따르면 이것은 실제로 일어나기 마련이다. 베르누이가 말한 대수의 법칙은 이런 식이다 : 무언가를 충분히 많이 계속 시도한다면, 모든 경우의 수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8개의 동전을 던진다고 하자. 8번 연속으로 앞면이 나오는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한 번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률은 50%지만, 8번 연속으로 나올 확률은 0.4%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것을 일주일에 4번, 40년간 시행한다고 한다면? 매년 2주씩의 휴가가 있다고 가정하고 40년 동안 한다고 하면 8,000번 이상을 시행하게 되고 동전만 6만 4천번 던지는 것이다. 이제 8번 연속으로 앞면이 나오는 경우는 희박하지 않다. 어쩌면 꽤나 많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40년간 단 한 번이라도 8번 연속으로 앞면이 나오는 것을 두고 내기를 한다고 하면, 당신은 무조건 나온다에 돈을 걸어야 한다. 


안 될 것 같은 일도 계속해서 반복하면 끝내 적어도 한 번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리버풀처럼 축구를 오래하고 보면 3골차 리드를 따라잡는 경우도 나온다는 것이다. 2011년에 아스날은 뉴캐슬에게 4골 차 리드를 따라잡혔지만 2012년에는 레딩을 상대로 4골 차를 따라 잡았다. 시즌 무패를 달성하는 것, 12경기 연속으로 패배하는 것, 풍선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 모두 시간을 넓게 잡고 보면 충분히 가능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통계에서 이러한 사항들을 아웃라이어(이상치)라고 부른다. 하지만 얼마나 드물게 이런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리고 얼마나 희귀하길래 이스탄불의 기적에서처럼 경기를 단번에 뒤집어버릴만큼 운이 중요한 것일까? 운은 축구의 중요한 요소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것에 대해서 충분히 증명을 해냈다. 어떠한 감독, 스트라이커, 골키퍼 모두 항상 운이 따를 수는 없다. 베팅 업체와 프로 도박사들은 어느 팀이 이기고 지느냐에 따라 생사가 걸려있다.


베팅 업체는 운을 바탕으로 성장한다. 경기가 완벽하게 예측 가능하다면 어느 누구도 돈을 걸지 않을 것이다. 완벽한 예상은 불가능 할지라도 최근 폼, 부상같은 변수에 대해서는 사전에 파악을 할 수 있다. 그런 정보들이 배당률에 영향을 주며 승리가 유력하다고 전망되는 팀이 선정된다. 우리는 배당률을 통해서 스포츠의 우연과 예측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배당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그 팀이 경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즉 상대팀은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더 많은 운이 필요하다. 만약 두 팀의 실력이 비슷하다면, 경기 당일의 컨디션과 행운이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그리고 베팅업체는 두 팀의 승리 가능성을 동일하게 예측할 것이다.


일단 이 정도 사항에 대해서 알아두고 지금부터는 도박사들이 축구와 다른 스포츠에서 행운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우리는 베팅업체들이 축구에 대해서 다른 스포츠와 달리 특별한 시선을 가지고 접근할 것이라 예상하자. 그러니까 '야구보다는 축구가 경기 결과를 맞추기 어렵다' 라고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2010/2011시즌의 NBA, NFL, MLB, 독일 핸드볼 대회, 잉글랜드부터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의 프로축구 1부 경기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까지 자료를 수집했다. 여기서 우리가 던질 첫번째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 배당률 상으로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 클럽은 실제로 경기에서 이겼는가?


축구에서 배당률이 낮은 팀이 승리할 확률은 아주 근소한 우위에 있었다. 그러니까 50%를 간신히 넘겼다. 반면에 핸드볼, 야구, 미식축구는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 팀이 실제로 이긴게 2/3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야구는 거의 정확하게 60% 수준이었다. 즉 베팅 업체의 배당률은 축구에서 잘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 여기서 우리는 2번째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유독 축구가 행운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일까? 아니면 도박사들이 특별히 축구만 못맞추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보다 더 많은 지식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종목별로 배당률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다. 축구는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서 배당률의 격차가 다르기 때문에 적중률이 낮은 것이 아닐까?


배당률은 동등하게 결정되지 않는다. 보통 경기를 치르면 이길 것이라 기대되는 팀이 있고 그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팀이 있다. 만약 동전 던지기가 스포츠 종목이라면 승리가 점쳐지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언제나 50:50의 싸움이기 때문에 배당률은 항상 2.0이 될 것이다. 만약 실력이 승리로 100% 연결된다고 할 경우, 배당률은 언제나 1.0일 수밖에 없다. 리그 경기나 스포츠에서도 동등하게 적용된다.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는 팀의 배당률은 1.0에 가깝게 형성될 것이고 더 낮은 가능성을 두고 싸우는 언더독은 1.0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





위 그림에서 점은 중위수를 나타내며 수직선은 확률의 폭을 나타낸다. 그러니까 수직선의 가장 아래쪽은 그 시즌에서 승리가 유력했던 팀의 최저 배당률을 나타내는 것이고 위쪽 끝은 최고 배당률을 나타내는 것이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게 축구는 기타 4종목과 다른 형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핸드볼은 축구에 비해서 강팀이 우세가 심한 스포츠다. 즉 저배당을 받은 팀은 높은 확률로 승리한다. 승리 예측팀의 배당률의 중위수는 1.28이었다. NBA와 NFL은 1.42와 1.49였고 야구는 배당률의 차이 폭이 상대적으로 제일 좁았다. 압도적인 저배당이 없다는 이야기이며 가장 낮은 배당률은 1.24였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승리할 것이라 예상되는 팀의 배당률 중위수 값이 1.95였다.


축구에서는 낮은 배당률을 받아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절반 가까이 되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2가지 요소를 생각해볼 수 있다. 축구에서는 골이 드물게 나오며 무승부가 흔하게 발생한다. 그래서 축구는 배당률을 결정하는 것이 훨씬 어렵고 배당률이 높은 팀이 승리할 확률도 높다.


저배당인 팀 승률이 50%에 그친다는 사실은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지식들과 충돌한다. 당연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위건을 상대로 경기하는 것은 동전 던지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게다가 이 정도의 데이터 만으로 답을 낼 수는 없다 : 축구 경기는 항상 근소한 우위이기 때문에 도박사들도 실수할 수 있는게 당연한 사실 아닐까?


그러면 우리는 저배당과 고배당을 받은 팀이 이길 확률이 종목 별로 서로 다른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두 팀의 배당률 차이,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 팀의 배당률과 언더독의 배당률 차이를 확인해보았다. 동전 던지기를 예로 들자면, 50:50 싸움이기 때문에 배당률 차이는 0에 상당히 가까울 것이다. 어느 한 쪽이 이길 확률이 상당히 높다면, 배당률 차이는 50% 이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주어진 자료들을 리스크 수준에 따라 6개의 그룹(블루칩부터 정크 본드까지)으로 구분을 했다. 블루칩은 저배당을 받은 팀이 이길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배당금 역시 아주 낮은 경기다. 언더독 입장에서는 여기서 승리할 경우 가족 생계비를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확실하게 승부가 예측되는 경기다. 우리는 각 그룹 별로 오버독이 이긴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했다. 우리는 채권 상품처럼 리스크와 실적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 그래프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그래프에서 추세선은 리스크와 수익률에 대한 상관 관계를 보여주는데 축구의 추세선은 다른 종목들과 다르게 낮은 위치에 있다. 이는 배당률값이 얼마나 낮았는가와 전혀 무관하다. 50% 이상의 배당률 차이를 만들어낼만큼 압도적인 전력 차이가 예상된 경기들을 살펴보았을 때, 축구는 65%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농구는 80% 이상의 승률이 기록되었다. 6개의 카테고리를 모두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축구는 다른 종목들보다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 팀이 승리할 확률이 낮다. 축구는 농구, 야구, 미식축구와 10~15%의 차이를 보이며 축구는 위험성이 높은 베팅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베팅 업체도 전력 차에 상관 없이 행운이란 변수에 축구가 상당히 많이 좌우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우리는 2010/2011시즌 딱 1시즌에 대해서만 조사를 했고 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하지만 로스 알러모스 국립 연구소 소속의 이론 물리학자 엘리 벤-나임이 보스턴 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보스턴 대학의 시드니 레드너와 페데리코 바스케스는 과거의 기록까지 조사하여 훨씬 복합적인 연구를 시행했고 비슷한 결과를 도출해냈다.


벤-나임과 레드너, 바스케스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어떻게 대회 우승팀을 예측할 수 있는가였다. 이들은 약팀이 강팀을 잡을 확률을 계산하고자 했고 이들은 베팅 업체의 도움을 빌리지 않은채 자체적으로 배당률을 결정했고 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냈다. 이 가상 시뮬레이션 결과 우리가 알아봤던 사실들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1888년 이후 잉글랜드 축구 리그, 1901년 이후의 MLB, 1917년 이후의 NHL, 1992년 이후의 NFL을 모두 합친 결과 300,000 경기나 되었다.


연구팀은 축구가 가장 불확실한 스포츠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기장에 갑자기 풍선이 등장할 확률도 골대를 맞출 확률도 다른 종목에 비해서 크다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없다. 43,000 경기를 조사한 결과 언더독이 승리할 확률은 45.2%였다. 우리의 연구 결과와 꽤나 비슷했다. 


즉 준비가 미흡하거나, 선수의 질이 나쁘거나, 부상자가 속출하더라도 막상 경기를 치르면 이길 확률이 꽤 된다는 것이다.



축구 과학자들의 연구 자취를 따라


축구에 정말로 관심이 있는 극히 소수의 과학자들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경기에서 행운이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차지하는지에 대해서 연구를 시도했다. 독일 뮌스터 대학의 안드레아스 호이어 교수와 연구진은 말의 발길질로 인한 사망과 포아송 분포의 차이, 경기당 득점과 포아송 분포를 통한 예측의 차이에 대해서 연구했고 왜 그런 오차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했다.


축구의 득점이 포아송 분포와 일치하지 않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근거로 이들은 한 골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골이 연달아 터지는 경우가 발생하기 떄문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1~2골이 터지면 3골, 4골 심지어 6골까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2011년의 맨체스터 더비를 생각해보자. 시티 팬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자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는 반드시 잊고 싶은 날 : 4번째 득점부터 6번째 득점까지 연달아 들어간 것은 축구에서 흔히 언급하는 '모멘텀(momentum)' 때문일까? 아니면 시티 선수들의 더 우세한 컨디션과 기량 때문에 가능했던 일일까?


호이어 팀은 수학적,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여 지난 20년간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분석했다. 이들은 전체 득점의 패턴에서 당일의 컨디션과 실력이 더 중요한 사항인지 아니면 퇴장, 부상, 모멘텀 같은 사전에 예측이 불가능한 '노이즈'가 더 중요한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팀이 내린 결론은 수학적으로 표현했을 때, 축구 경기는 두 팀이 동전 던지기를 펼치는 게임과 같다라는 것이었다. 득점이 나올 확률은 동전이 연속으로 3번 앞면이 나올 확률과 동등하며 동전을 던지는 전체 횟수는 두 팀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 사전에 정해져 있는 것이다.


즉 스쿼드 퀄리티는 전체 슈팅 횟수를 결정지을 것이고 각각의 슈팅은 1/8 확률로 득점으로 연결될 것이다. 호이어 팀은 최종 결론을 내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행운이며 그 다음이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 그리고나서 모멘텀 같은 부차적인 것들이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것이 승리팀을 결정짓고 얼마나 많은 골이 터지는가를 결정한다. 만치니의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두들겨 팰 수 있던 것은 맨체스터 시티의 기량이 특별히 더 우세하거나 원사이드(one-side's direction)한 경기여서가 아닌 단지 맨체스터 시티의 운이 끝내주게 좋았기 때문인 것이었다.


팬들은 팀의 전반적인 기량이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른 과학적 증거들도 충분히 존재한다. 몇년 전에는 천체 물리학자인 매리랜드 대학의 제라드 스키너 박사, 워릭 대학의 가이 프리먼 박사까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행했다.


두 사람은 대수학과 베이지안 통계 기법을 활용하여 실력적으로 더 우위에 있는 팀이 실제로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했다. 이들은 1938년 부터 2006년까지의 월드컵 경기를 조사했는데 더 잘하는 팀이 이길 것이라 확신을 할 수 없다는 답을 냈다. 두 사람은 여기서 더 나아가 경기 결과가 실제로 두 팀의 실력 차이를 아주 정확하게 나타내주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만약 실력이 경기 결과와 일치한다면 우리는 이런 가정을 해볼 수 있다. 유벤투스가 로마를 상대로 이긴다. 로마는 우디네세를 이긴다. 그러면 우디네세는 결코 유벤투스를 이길 수가 없다. 실력적으로 우리는 이미 유벤투스가 로마보다 강하고 로마는 우디네세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력만으로 승패가 결정된다면, 방금 주장한 것이 타당할 것이다.


스키너와 프리먼은 이런 흐름이 축구에서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알아냈다. 사실 그런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 것은 3팀 사이의 실력 차, 유벤투스와 로마 그리고 우디네세의 실력 차가 굉장히 근소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유벤투스가 우디네세 1군이 아닌 우디네세 U-10팀이나 지역 조기축구회 팀가 경기를 펼친다면 성립될 수는 있겠다. 현저한 실력차는 축구에서 더 많은 실수가 발생하도록 유발할 것이고 그에 따라 실력이 나쁜 팀은 실력이 좋은 팀을 더욱 이기기 힘들어지게 된다.


두 사람의 연구 결과는 월드컵 경기의 절반 가량이 실력이 아닌 행운으로 결정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축구에서 우세한 팀이 승리하는 경우는 절반, 그러니까 동전 던지기와 축구는 상당히 비슷한 것이다. 


다른 과학자들도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를 시행했다. 캠브릿지 대학의 데이비드 스피겔할터 교수는 2006/2007시즌 프리미어 리그 최종 순위가 실제로 그 팀의 실력을 보여주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그의 목표는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진짜 리그 최고의 팀이고 강등을 당한 왓포드, 찰턴, 셰필드가 가장 실력적으로 뒤떨어지는 팀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서 스피겔할터 교수는 전체 승점 중 몇 점이 운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파악해보았다. 프리미어 리그 역대 전적을 고려했을 때, 홈팀이 승리할 확률은 48%, 무승부가 나올 확률은 26%, 원정팀이 이길 확률은 26%였다. 그는 이것을 48/26/26 법칙이라고 부른다. 각 팀의 실력이 구분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미비하다고 했을 때, 우리는 48/26/26 법칙을 이용해 모든 경기 결과를 예측해낼 수 있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두고 경쟁하는 위치, 강등을 면하기 위해 경쟁하는 위치의 테이블을 가정해보자. 우리는 이 팀들 사이의 확실한 실력차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행운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승점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스피겔할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전체의 절반 정도 승점은 행운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스피겔할터 교수는 프리미어 리그의 20개팀 중에 상위권에 확실하게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클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뿐이라는 답을 내렸다. 두 팀이 리그 테이블 상위 10위에 위치할 확률은 각각 53%와 31%였다. 왓포드는 강등당할 확률이 77%였고 이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 중에서 가장 높은 강등 확률이었다. 반면에 셰필드는 강등될 확률이 30%였고 이는 위건이나 풀럼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2팀은 그 시즌에 살아남았다. 풀럼과 위건은 셰필드보다 나을게 없었지만 행운이 따랐던 것이다.



행운을 연구하는 교수를 만나다


마틴 람스 교수는 팬들에게 가장 시원한 답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다. 뮌헨 공대에서 스포츠 컴퓨터 공학을 연구하는 람스 교수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FC 아우크스부르크, 바이에른 뮌헨과 공유하고 있다. 그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 즉 생계를 위해서 축구를 지켜보는 인물이다. 람스 교수가 오랫동안 개발해온 것은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기록 및 분석하는 시스템인데 그가 가장 좋아하는 토픽은 바로 축구에서의 '행운'이다.


람스 교수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각 팀의 행운과 불운을 측정하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 굴절되어서 들어간 골, 크로스같았던 슈팅같이 이것이 피땀 흘린 훈련의 결과인지 아니면 타고난 재능을 보유한 선수의 초인적인 센스인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행운이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가 파악하고자했고 람스 교수와 동료 연구진은 선수들이 기록한 6번의 득점 상황 가운데 1번은 행운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결과를 알아냈다. 즉 6번 중 한 번의 골은 슈팅을 시도한 선수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계획되지 않은", "컨트롤할 수 없는" 사항들이 강하게 연관되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수년간 2,500경기 이상을 관찰했고 어떤 득점이 행운의 결과인지 구분을 했다. 람스 교수의 조교인 알렉스 뢰슬링은 어떤 과정을 통해 행운이 들어간 골인지 구분하는가 설명한다.


"2006년 월드컵 개막전에서 필립 람의 멋진 골을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람의 슈팅 이전에 행운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던 사건입니다. 코스타리카가 공을 잘못 걷어냈고 이것은 람의 득점이 사전에 계획되거나 계획할 수 있는 성격의 골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독일의 3번째 득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람의 크로스가 수비수 머리를 맞고 궤적이 바뀌었습니다. 공의 낙하지점이 바뀌었고 운이 좋게도 클로제에게 공이 연결되었습니다. 클로제의 헤더를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하필 또 골키퍼가 막아낸 공이 클로제 앞으로 리바운드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람스 연구진은 얼마나 많은 골들에 행운이 섞여있는 것이라 판단했을까? 리그와 대회 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이들이 발견한 대답은 44.4%였다. 즉 행운이 영향을 미친 골이 44.4%라는 것이다. 또한 0:0 상황에서 그런 가능성이 나올 경향성이 더 짙었다. 두 팀의 자신들만의 시스템 속에서 플레이를 펼치고 있을 때, '우연'이 골이 들어가는데 영향을 더 많이 준다는 것이다.






즉 절반에 가까운 득점에서 우리는 행운을 감지할 수 있다. 축구에서 골이 들어갈 확률과 강팀이 이길 확률 모두 50:50 싸움이다. 당신이 이번 주말에 축구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 (승리에 완벽히 도취되거나 혹은 패배의 씁쓸함) 은 동전 던지기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축구가 50:50 싸움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지 더 행운을 많이 누릴 수 있을까? 행운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슈팅을 더 많이 때리면 행운이 찾아올 기회도 더 생기지 않을까?


그런 것도 아니었다. 람스 교수는 슈팅을 더 많이 시도하는 팀이 실제로 이길 확률도 계산해보았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의 프리미어 리그, 분데스리가, 프리메라 리가, 세리에A에서 펼쳐진 총 8,232개 경기의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슈팅을 더 많이 시도한 팀이 이길 확률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슈팅을 더 많이 시도한 팀이 이길 확률은 47% 정도에 불과했고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는 그것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슈팅 말고 유효 슈팅으로 좁혀보아도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었다. 벗어날 수도 있는 슈팅보다 상대의 골문을 직접 위협하는 유효 슈팅이 더 낫지 않을까란 판단 하에 이루어진 작업이었으나 유효 슈팅을 더 많이 시도한 팀이 이길 확률은 50~58% 사이였다.



축구의 예측 불가능성을 받아들이자


'우연은 당연한 것이다' 라는 크루이프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루이 반 할이다. 과거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을 수행한 반 할은 모든 요소를 컨트롤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는 오랫동안 이어온 자신의 감독 생활동안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해서 저항했고 그는 철저한 규율론자이며 선수들이 지켜야할 여러가지 행동 강령들을 통해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 할은 피치 안팎으로 아주 명확하고 절대적인 규율이 있어야 최고의 축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반 할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루카 토니의 식사 태도에 대해서 지적한 적이 있다. 토니는 점심 식사시간에 자신의 그릇에 코를 박을 정도로 허리를 숙이며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마치 물음표와 같은 모양처럼 허리가 휘어져 있었다고 한다. 반 할은 그런 자세를 취하고 있는 토니를 발견했고 허리를 똑바로 세우라고 고함을 질렀다. 토니가 자신을 부른 것인지 알아채지 못했고 이에 반 할은 자신이 직접 다가가 토니의 티셔츠를 부여잡고 토니를 들어올리 듯 일으켜 세워 꼿꼿이 앉도록 만들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반 할은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는 축구에서 행운이 개입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축구에서 팀규율, 질서, 재능, 조직력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축구에서 행운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결코 부정을 할 수가 없다. 거의 모든 대회에서 포아송 분포가 사실로 맞아 떨어지고 있고 득점의 절반에는 행운이 따른 것이며 더 강한 팀이 이길 확률은 50%다. 우리는 기병대의 말, 도박사들, 과학자들을 통해 이러한 사실들을 발견해냈고 과거에는 시행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축구는 동전 던지기와 똑같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우연과 논리는 정확하게 절반씩 나뉘어 축구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는 축구에서 행운을 떼고 볼 수 없다. 축구에 행운이 개입된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걸 의미하진 않는다. 다소 철학자스러운 면모를 지닌 스페인의 후안마 릴로 감독은 "감독이 하는 것은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을 최대한 높여보려는 것이다. 또한 불확실성이 축구에서 영향을 발휘할 가능성을 낮추는 것도 감독이 해야하는 일이다." 라고 말했다. 즉 예산, 선수 그리고 클럽의 자산들을 가지고 최대한의 결과를 얻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감독이라는거다. 돈을 현명하게 투자하고 훈련을 잘 시키고 전술을 잘 개발하고 그렇게 해낼 수 있는 훌륭한 감독을 임명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운은 결코 컨트롤 할 수 없다. 우리는 피치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절반은 우리 손으로 컨트롤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수십억 달러의 돈이 오가는 산업이자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가 바로 이런 것이다. 비길 경기를 이기게 만들고,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 올리고, 가능한대로 불확실성을 낮춰보려는 노력이 바로 축구다. 


항상 운이 좋을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출처 : The Numbers Game <Why everything you know about soccer is wrong> -Chris Anderson & David Sally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60분동안 경기를 지배했고 그 이후로는 경기 종료까지 버티기에 돌입해 승리를 쟁취해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선발 라인업에서 부진하고 있는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빼고 대니 웰백을 포함시켰다. 조니 에반스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자 퍼거슨 감독은 리오 퍼디난드의 짝으로 네마냐 비디치를 선택했다.

 

브랜단 로저스 감독은 다니엘 스터리지를 벤치에 앉혔고 스튜어트 다우닝과 라힘 스털링을 기용했다. 리버풀은 후반전부터 힘을 얻었다. 그렇지만 주도권을 잡는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경기 전반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진

 

카가와 신지, 에슐리 영, 웰백은 중앙 및 좌우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아마 라인업을 보고 사람들은 평소처럼 영이 왼쪽 윙어 역할을, 카가와는 도르트문트 시절에 맡았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발렌시아 대신 투입된 웰백이 발렌시아가 뛰었던 오른쪽 윙어 역할을 맡을 것이라 예상했을거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퍼거슨 감독은 영과 카가와를 각각 오른쪽, 왼쪽 윙어로 기용했고 웰백을 전방에 배치시켰다. 웰백의 빠른 속도 덕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압박을 강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 카가와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가져갔고 이에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중앙에 또 다른 패스길을 얻을 수 있었다. 부상까지 당했던 에슐리 영은 활약상이 적었다.

 

 

리버풀의 압박?

 

이번 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두 팀의 서로 다른 방식의 압박 플레이였다. 루이스 수아레즈는 상대 수비수를 압박하는데 있어서 리그 최고 수준을 달리는 선수지만 이번 경기에서 수아레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센터백을 압박하지 않았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존조 쉘비를 기용하지 않고 밑으로 내려앉은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한 로저스 감독은 수아레즈 혼자서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하는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선수들을 압박하기보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진 패스를 차단시키려했다. 리버풀의 윙어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풀백을 방어했고 초반 10분간은 조 앨런이 마이클 캐릭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방어했다. 캐릭이 신체적 접촉을 이용한 압박에서 종종 어려움을 겪는걸 노린 전략이었겠으나 앨런은 이 역할에 적합하지 못한 선수였다. 존조 쉘비 혹은 조단 헨더슨이 앨런보다 활기찬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캐릭을 대인 방어하는 것에는 앨런보다 두 선수가 더 적합하다. 둘째로 앨런은 캐릭을 방어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야해서 이전보다 패스를 쉽게할 수 없게 되었다. 한편 톰 클레버리를 맡은 스티븐 제라드는 클레버리를 효과적으로 압박하지 못했다.





유나이티드의 압박

 

리버풀과 반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을 압박하는데 성공했다. 주목할 부분은 리버풀이 후방부터 공을 마음대로 뿌리지 못하도록 전략을 구상했다는 것이다. 올시즌 첼시, 맨체스터 시티 원정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은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더라도 측면을 이용한 빠른 역습을 구사해 승리를 얻어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올드 트래포드여서 그랬던 것일까? 지난시즌 퍼거슨 감독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로저스가 이끄는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압박 축구를 시도해 승리를 따냈다. 유나이티드의 압박 때문에 앙헬 랑헬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뺏기는 실수를 저질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 상황에서 유일한 이 경기의 득점이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번 경기에서 다니엘 아거가 반 페르시를 마크했다. 루카스 근처에 위치한 대니 웰백은 미드필더 위치와 공격수 위치를 오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방 압박에 리버풀은 전반전에만 위험 지역에서 3차례 공을 뺏겼다. 페페 레이나는 에슐리 영에게 패스를 해버렸고 스티븐 제라드가 최종 수비수로서 태클을 시도해 위기를 모면하는 순간도 있었다. 조 앨런은 캐릭의 압박에 실수로 대니 웰백에게 패스를 연결시키고 말았다. 아마 리버풀이 원했던 그림은 앨런이 캐릭을 압박해 캐릭이 실수하는 것이었을텐데 말이다.

 

 

공격진에서 움직임

 

압박의 차이는 공격 움직임의 차이를 불러왔다. 다우닝과 스털링은 측면을 뚫기보다는 중앙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에서 전방을 향한 패스 루트를 더 많이 만드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었지만 리버풀 선수들끼리 중앙에 옹기종기 모여있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보다 쉽게 상대 선수를 향해 이동할 수 있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발렌시아가 투입되었음에도 양팀의 윙어들은 측면에서 좀처럼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어낸 것은 양 팀의 수비수들이었다. 글렌 존슨과 안드레 위즈덤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었고 파트리스 에브라는 측면에서 반 페르시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캐릭의 패스를 받은 하파엘도 전반 종료 직전에 반 페르시의 두번째 골을 만들어낼뻔 했다.

 

수아레즈는 전반전에 동료들의 도움을 좀처럼 받질 못했다. 점차 수아레즈는 유나이티드의 센터백들과 거리를 두고 밑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발이 빠르지 못한 네마냐 비디치는 자신의 위치를 지켰고 리오 퍼디난드가 수아레즈를 따라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곤 했다. 반면 로빈 반 페르시는 공을 잡고 영리한 움직임으로 리버풀 수비수들을 어렵게 만들었다. 루카스에게 주어진 임무는 반 페르시에게 가는 공을 차단하는 것일텐데 루카스는 이 임무를 잘 수행하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 선수들이 라인 사이를 침투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주곤 했다.





포메이션을 변경한 리버풀

 

로저스 감독은 후반전에 과감하게 루카스를 빼고 스터리지를 투입했다. 중앙에는 두 명의 미드필더를 배치시켰고 4-4-2 보다는 4-2-3-1과 유사한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스털링은 보리니와 교체되었고 윙어들이 보다 전진 배치되었다. 수아레즈는 최전방에서 벗어나 아래로 내려와 10번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 때부터 경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두 팀 모두 2명의 공격수를 기용해 미드필드 지역은 이제 덜 혼잡해졌다. 수아레즈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뛰기 시작하면서 캐릭과 클레버리는 수비 라인을 조밀하게 만들기위해 뒤로 물러났다. 따라서 제라드와 앨런도 이전보다 압박을 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은 이제 보다 공을 편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전반전에 보이지 않았던 제라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유나이티드에게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후방에서 웰백을 향해 길게 공을 넘기면서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렇지만 리버풀이 포메이션을 바꾼 이후로는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았던 것은 사실이다. 교체 투입된 스터리지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기보다는 수아레즈가 이전보다 자유로워졌다는 것이 리버풀이 살아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퍼거슨 감독이 이에 오랫동안 대응하지 않았던건 놀라운 부분이다.

 

리버풀은 동점을 만들어야했고 공격수를 더 많이 투입시키면서 그 의지를 드러냈다. 유나이티드에게 필요했던건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결국 77분에서야 퍼거슨 감독은 카가와 신지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필 존스를 투입시켰다.

 

 

결론

 

두 팀 모두 경기를 지배했던 시간이 있었다. 유나이티드는 전방 압박으로 리버풀이 실수를 하도록 유발했고 전반전에 리버풀을 어렵게 만들었다. 반면 리버풀은 스터리지를 투입한 이후 후반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래를 통해 리버풀의 전,후반 슈팅 차이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퍼거슨 감독은 이전의 빅매치들과 다른 전략을 꺼내들었고 이는 필자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후반전에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은 시점에 변화를 빠르게 주지 않았던 점은 의아스러운 부분이다. 로저스 감독은 처음에 전략을 잘못 짰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로저스 감독은 에버튼, 첼시와의 경기에서 전술을 수정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로저스 감독의 용병술이 어느정도 성공을 봤다고 말할 수 있겠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3/01/14/manchester-united-2-1-liverpool-united-press/

루이 반 할 : 드디어 답을 찾아내다

BBC 2016. 5. 30. 19:58 Posted by Seolskjaer



by Alan Sheare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 반 할 감독은 지금까지 전술로 욕을 먹어왔다. 그런데 이제 완벽하게 알맞는 전술을 발견한 것 같고 2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지난 주 토트넘전 전반전처럼 리버풀을 상대로 전면전을 펼쳤고 그 결과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흘러가게 만들었다. 


반 할 감독은 스퍼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그 날의 선발 라인업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현재의 시스템에서 경기하는 것이 굉장히 편한 것처럼 보였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유나이티드는 전방으로 공을 빠르게 연결시켰고 그것마저도 정확했다. 최근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원터치 혹은 투터치 플레이는 급격하게 향상되었다.


안필드에서 전반 45분간 보여준 모습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의 점유율을 내준 상태에서 굉장히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추진력을 만들어내지 못한 리버풀


모든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리버풀을 압박했으며 피치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에 들어갔다. 최근 브랜단 로저스 감독의 리버풀은 상대가 그렇게 나오는 것을 원했었다. 최근 리버풀은 상대가 강하게 압박을 걸어와도 자신들만의 템포로 패스 플레이를 이어나갔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후반전까지 전혀 그런 모습이 나오지 못했다.


리버풀은 하프-타임까지 단 1차례의 기회를 만들어냈고 그마저도 애덤 랠라나가 골문 바깥으로 차버렸다. 유나이티드 압박에 리버풀은 뒤로 물러나게 되었고 그 결과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추진력(momentum)을 만들어내질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들은 날카로운 태클을 시도했고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리버풀의 압박에도) 굉장히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피치 중앙에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모레노를 곤란하게 만든 마타


리버풀이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것이라 예상되었지만, 측면도 유나이티드가 꽉 잡고 있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후안 마타와 알베르토 모레노의 대결은 완전한 미스매치였다. 마타는 모레노를 경기 내내 곤란하게 만들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마타가 앙헬 디 마리아를 대신하여 선발 출전하게된 것을 알자 나는 모레노와의 대결이 경기에서 펼쳐질 주요 맞대결 중 하나일 것이라 예상했다. 


우리 모두는 마타가 공격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는걸 잘 알고 있다. 문제는 마타가 수비 가담을 얼마나 해주느냐였다. 모레노는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이자 리버풀의 3-4-3 시스템의 왼쪽 윙백을 담당하는 선수이다. 경기는 리버풀이 공을 잡을 때 마타가 모레노를 얼만큼 막아주느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을 잡을 때 모레노가 마타를 얼마나 막아주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었다.


결국 모레노가 패배하고 말았고 공격적인 부분에서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다. 반면에 마타는 수많은 찬사를 들을 자격이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두번의 실점 장면에서 모레노는 마타를 완벽하게 놓쳐버렸다. 첫번째 실점 장면에서 모레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너무 전진해 있었고 두번째 득점에서는 마타의 원-투 패스에 이은 침투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2:1이라는 스코어는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에 합당한 결과이다


마타가 굉장히 기술적인 득점으로 2:0 상황을 만들었고 리버풀이 10명으로 싸우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쉽게 승리를 지켜낼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전반전에 확신에 찬 모습을 보여줬던 유나이티드는 생각보다 편한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스티븐 제라드의 퇴장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0명이 뛰는 리버풀을 상대로 전반전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다. 유나이티드는 라인을 내렸고 전반전과 달리 리버풀의 공세를 자신의 진영에서 막아내려했다. 로저스 감독의 리버풀 역시 10명으로 경기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을 수 있다. 리버풀은 전반전에 보여줬어야할 모습을 후반전부터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유나이티드가 승리할 자격이 있는 팀이었다. 안필드에서 보여준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승리를 만들어낸 것은 합당하다. 유나이티드는 올해 초 경기력이 형편없었을 때도 꾸준하게 결과를 만들어냈던 클럽이다. (그러니 경기력이 좋았던 날이니까 이길만 하다)






유나이티드가 4위를 차지할 것이며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지 못할 것이다


4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자신들의 라이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이번 승리는 굉장히 의미가 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해야하고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충분히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복귀할 것이라고 본다. 최근 경기력이 좋다는 것이 그렇게 생각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난 계속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위 내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고 말해왔고 8월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현재 순위인 4위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리버풀이 최근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시즌 초반에 깎아먹은 승점들은 결코 만회하기 어렵다. 난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0/football/32011837



리버풀이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존죠 쉘비의 퇴장 이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의 지배력을 가져갔다.

 

브랜단 로저스 감독은 존죠 쉘비를 3명의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전진배치시켜 활용했다. 또한 글렌 존슨이 이번 경기에서도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비디치에게 휴식을 줬다. 폴 스콜스와 톰 클레버리를 대신하여 퍼거슨 감독이 꺼내들었던 카드는 라이언 긱스였다.

 

리버풀이 전반전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반전을 지배했고 쉘비의 퇴장은 전술싸움에서 큰 영향을 주었다.

 

 

전반전

 

두 팀은 서로 다른 전략을 두고 경기에 임했따. 리버풀은 로저스 감독의 지휘 아래서 점유율을 늘리는 축구를 시도하고 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반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습을 노리는 축구를 시도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두 팀의 대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충지는 분명했다. 조 앨런과 카가와 신지의 싸움이 가장 중요한 대결이었다. 앨런은 미드필더들 중에서 가장 밑에 위치한 선수이고 리버풀의 점유율 축구를 지휘하는 선수다. 90분간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한 선수 역시 조 앨런이다. 반면에 카가와 신지는 미드필드 싸움에 가담하는 것을 꺼려했다. 카가와는 전방에 위치한 로빈 반 페르시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했으며,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은 마치 4-4-2 같았다.

 

 

카가와 신지

 

분명히 카가와 신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맡았던 역할을 수행하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는 역습을 시도할 위치를 찾아서 뛰어다니기만 했다. 그는 조 앨런 뒤에서 그런 움직임을 보였고, 카가와에게 주어진 수비적인 임무는 리버풀 수비진에서 앨런에게 연결되는 간단한 패스들을 최대한 짤라내는 것일거라고 추정한다.

 

리버풀의 다른 두 명의 미드필더(쉘비, 제라드)도 깊은 위치까지 내려왔고 리버풀이 미드필드에서부터 경기를 지배해나갈 수 있었다. 카가와의 수비가담 부족으로 앨런이 쉽게 공을 받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카가와로서는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것은 경기 지배능력을 포기하고 공격을 향한 패스 옵션 능력을 선택한 유나이티드의 결정이기도 했다.





3명 vs 2명의 대결이 4명 vs 2명으로 변하다

 

퍼거슨 감독은 미드필드 대결에서 3명(리버풀)과 2명(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이 펼쳐지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아레즈까지 밑으로 내려오면서 4명과 2명의 대결이 펼쳐지게 되었고 유나이티드는 이 상황을 다룰 수 없었다. 라이언 긱스와 마이클 캐릭 조합은 2011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게 당했던 그 상황을 또 다시 맞이하게 된 것이다. 상대팀의 false9이 수적인 열세 상황을 만들게 된 것이다.

 

수아레즈가 밑으로 내려오는 상황에서 리버풀은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보리니가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기회를 만들었지만 퍼스트 터치를 잘못하면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리버풀이 공격을 시도하는 방식의 좋은 예시임에는 틀림없었다. 수아레즈는 밑으로 내려왔고 그 공간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고 측면에 위치한 공격수들이 중앙으로 이동하여 중앙 공격수 역할을 수행했다. 수아레즈와 보리니가 만들어낸 상황들은 지난 몇년간 메시와 페드로가 만들어냈던 상황과 흡사했다.






고전하는 유나이티드

 

유나이티드의 전략은 빈 공간에 위치한 카가와 신지를 향해 패스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반전에 카가와 신지를 향해 패스가 공급되는 장면은 보기 어려웠다. 유나이티드가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조 앨런이 카가와 신지를 향해 전해지는 패스를 차단했으며, 두번째는 리버풀의 압박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들이 급하게 걷어내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수 전환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여러 문제가 겹쳐버렸다. a) 퍼거슨 감독은 리버풀이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다. b) 카가와의 볼터치가 거의 없었다. 카가와를 향해 공이 연결되지 않았고 결국에는 카가와가 밑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대략 3명과 3명의 대결이 펼쳐졌고 쉘비의 퇴장 이후에 대등한 싸움이 벌어졌다.

 

 

10명 vs 11명

 

두 감독 모두 하프타임에 변화를 시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나니를 빼고 폴 스콜스를 투입하여 라이언 긱스를 측면으로 돌렸다. 스콜스의 투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을 지켜내는 능력이 강화되었다. 로저스 감독은 부상을 당한 보리니를 빼고 수소를 투입했다. 로저스 감독은 10명이서 싸울 때 취하는 정석과 같은 변화를 줬다. 리버풀은 4-4-1 포메이션으로 변했다.

 

후반전 첫 15분 정도는 전술적인 싸움이 없었다. 리버풀은 더욱 신중하게 경기를 펼쳤고 유나이티드는 경기의 지배력을 키우길 원했다. 이상하게도 제라드의 선제골과 하파엘의 동점골은 두 팀이 교착상태에 있었던 이 시기에 나왔다.

 

 

변화를 시도한 유나이티드




후반전이 진행되면서 수적인 우세에 있는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스콜스의 투입으로 패스가 살아났다)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 20분간 유나이티드는 리버풀보다 많은 패스를 시도했다.

 

많은 감독들이 현 상황에 안주했을지 모르지만, 로저스 감독은 볼 점유율에 큰 집착을 보였다. 아마도 점유율 때문에 에브라를 괴롭히던 스털링이 조단 헨더슨으로 교체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리버풀은 4-3-1-1 포메이션으로 변했다. 앨런이 홀딩 미드필더, 제라드와 헨더슨이 공을 연결하는 미드필더, 수아레즈는 최전방, 수소는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유나이티드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수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중 한 명을 방해했다.

 

중앙에서만큼은 인원수가 많았던 리버풀은 점유율 싸움에서 다시 승리를 거두고자했다. 더 많은 압박을 시도했고, 수아레즈와 수소도 중앙 대결에 가담했고, 헨더슨은 리버풀에 기동력을 추가시켰다.

 

리버풀의 변화는 경기 스코어에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경기의 흐름은 바꿀 수 있었다. 경기 템포는 빨라졌다. 에브라와 하파엘을 방해하는 선수가 없었고 두 선수는 조금 더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글렌 존슨과 마틴 켈리 역시 마찬가지로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리버풀 선수들의 형편없는 수비가 유나이티드가 결승골 장면을 만들 수 있게 했다. 리버풀 수비수는 높은 위치에서 너무나 손쉽게 공을 잃었고, 이번 시즌 자주 이런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결론

 

11명과 11명이 싸울 때 리버풀이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 유나이티드는 다수가 예상했듯이 공을 제대로 점유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효율적인 역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이것이 더 심각한 문제였다. 리버풀은 경기를 지배했을 때 득점을 하지 못했다. 로저스 감독에게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아레즈와 보리니가 텔레파시가 통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다.

 

쉘비의 퇴장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쉘비의 퇴장과 역전골 사이에 퍼거슨 감독은 단 한 번의 교체 투입을 시도했고, 폴 스콜스의 투입은 유나이티드가 중앙에서 대등한 싸움을 가져갈 수 있게 만들어줬다. 사우스햄튼전처럼 스콜스의 투입으로 유나이티드의 패스는 훨씬 매끄럽게 흘러갔다.

 

리버풀이 패배했기 때문에 로저스의 교체가 실패했다고 단정지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로저스의 교체 투입으로 치고박는 상황이 더 많이 만들어졌고, 상대팀의 선수가 자유로워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은 선수가 많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9/23/liverpool-1-2-manchester-united-united-come-from-behind-to-win/




첼시가 지난 6년동안 4번의 FA컵 우승을 거두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평소와같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어 변화를 주지 않았다. 디디에 드록바가 최전방 공격수로 왼쪽 측면에는 살로몬 칼루가 위치했다.

 

케니 달글리쉬 감독은 앤디 캐롤을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루이스 수아레즈를 원톱으로 기용했고, 수비라인에 제이미 캐러거의 자리는 없었다.

 

경기는 두가지 양상이 존재했다 - 앤디 캐롤이 없는 리버풀, 앤디 캐롤이 있는 리버풀

 

 

경기 시작

 

경기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시작되었다. 선수들은 성급하게 전진하지 않았고 대신에 짧고 간단한 패스 위주로 미드필더부터 풀어나가려 시도했다. 두 명의 중앙미드필더끼리 맞붙는 상황이 되었기때문에 서로가 공을 확실히 잡아두고 좋은 패스를 시도할만한 공간,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존 오비 미켈과 프랭크 램파드가 조단 헨더슨과 스티븐 제라드와 맞붙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제이 스피어링의 경우는 달랐다. 스피어링의 패스는 주로 짧은 패스 혹은 측면을 향한 패스였다. 그가 해야할 일들은 한 것이지만 공을 잡는 시간에 여유가 있었던 선수였기때문에 스피어링은 조금 더 과감했어야할 필요가 있었다.

 

소극적인 경기운영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골이 필요했다. 그리고 첼시는 디 마테오 감독대행 아래에서 가장 잘하는 전략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달려가는 하미레즈에게 공을 연결한다. 그들의 전략은 주로 역습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리고 첼시의 역습은 골로 연결되어 큰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첼시 경기력에는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부분은 없었다. 그러나 후안 마타의 움직임과 포지셔닝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 마타는 제라드-헨더슨 라인과 스피어링 사이에서 좌우로 움직였다. 마타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리그경기에서도 이와같은 방식으로 리버풀을 힘들게 만들었었다.

 

그러나 첼시가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미드필드에서 밀리는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따라서 더 이상 포메이션간의 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리버풀이 중원에서 첼시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의 대결은 리버풀이 첼시의 수비를 어떻게 뚫어내느냐였다.

 

 

리버풀의 접근방식

 

솔직히 리버풀의 전반전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수아레즈가 고립되었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사실 수아레즈는 원톱으로 기용되어도 충분히 잘해내는 선수이다.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수아레즈의 파트너인 디에고 포를란이 상당히 깊숙히 내려가면서 수아레즈 혼자 최전방에서 뛰어야했지만, 수아레즈는 멋진 경기력을 선보였었다. 그러나 문제는 수아레즈는 드록바와 같은 스타일의 타겟맨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센터백과 풀백사이의 공간을 뚫어내는걸 시도하는 선수이다.

 

따라서 리버풀은 수아레즈의 성향을 파악하고, 공을 줬어야만 했다. 따라서 리버풀은 빠른 공격을 시도하여 첼시의 수비라인이 가줘지지 못하도록 막았어야했고, 수아레즈를 위해서 풀백을 수비라인에서 끌어냈어야만 했다. 리버풀은 풀백을 끌어내는것을 에버튼과의 경기에서는 잘 수행했다. 헨더슨이 깊숙히 내려앉았기때문에 에버튼의 풀백인 레인튼 베인스는 쉽게 공격하기위해 전진했다. 수아레즈는 동점골 장면에서 실뱅 디스탱을 제쳐 1:1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존 테리를 상대로 수아레즈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벨라미는 중앙으로 이동하는 등 제멋대로 플레이를 펼쳤다. 따라서 수아레즈가 거의 보이질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리버풀은 왼쪽에서 주로 기회를 만들어갔다. 리버풀의 왼쪽측면에는 스튜어트 다우닝과 호세 엔리케라는 '라인을 타고 움직이는 선수'가 존재했다. 그러나 그들의 플레이는 느렸고 예측이 가능했다. 심지어 타겟맨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크로스는 무의미했다. 다우닝과 엔리케 모두 최고조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전반전에 리버풀이 맞이했던 가장 좋은 찬스는 다니엘 아게르가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였을때 뿐이었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에 달글리쉬 감독은 헨더슨을 오른쪽 측면에 벨라미를 중앙에 놓으면서 4-4-1-1로 변화를 주었다.





앤디 캐롤의 투입

 

달글리쉬 감독이 선발명단을 구축한 부분에 비난을 하는 것은 불공평할지도 모른다. (리버풀의 라인업은 첼시가 조금 더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더라면 괜찮았을 것이다. 그러나 리버풀이 너무 이른시간에 실점하면서 의도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왜 후반전이 시작할때부터 공격수를 투입하지 않았냐고 비판을 할 순 있다. 첼시는 수비라인을 두텁게 해놓았기 때문에 앤디 캐롤이 필요했다.

 

결국 55분에야 앤디 캐롤이 투입되었다. 후반전이 시작하고 10분 사이에 리버풀은 첼시에게 또 다시 실점했다. 뒤늦게나마 깨달은 달글리쉬 감독이 캐롤을 투입한 것은 효과가 있었지만, 하프타임에 리버풀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리버풀팬들은 빨리 캐롤을 투입해야만 한다고 일치된 의견을 보였었다.

 

스피어링이 빠지면서 중원에는 헨더슨과 제라드만 남았다. 헨더슨과 제라드 모두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으나, 스피어링보다 더 많이 측면으로 공을 연결시켰다.

 

앤디 캐롤의 투입으로 리버풀은 공중전에서 우위를 가져갔으며, 크로스를 받아줄 선수가 생겼다. 또한 캐롤은 뒤에서 달려오는 선수들에게 공을 연결시키는데도 탁월했다. 키가 큰 선수를 최전방에 놓고하는 원시적인 전략이지만, 이는 효과적으로 먹혔다. 리버풀은 동점을 만들뻔 했다.

 

만약에 2-2가 되었더라면, 이스탄불의 기적이후 또다른 극장이 되었을 것이다. 당시에도 리버풀이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었고 그것이 통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러나 라파 베니테즈는 하프타임에 변화를 줬었다. 앤디 캐롤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달글리쉬 감독이 하프타임에 변화를 주지 않았던 것은 분명한 실수였다. 캐롤이 조금 더 일찍투입되었더라면 리버풀은 더 많은 시간동안 첼시의 골문을 위협했을 것이다.

 

 

결론

 

평범한 경기 양상으로 결승전이 진행되었다 : 첼시는 역습으로 리드를 잡아갔다. 그리고 대다수의 시간을 수비하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리버풀은 그 방어막을 뚫으려 고생했다. 깊숙히 내려간 수비라인을 뚫기 위해서 리버풀은 장신의 공격수를 투입했고, 첼시는 지속적인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5/05/chelsea-2-1-liverpool-chelsea-lift-the-trophy/



by Gary Neville


80년대 아버지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관전했을 때, 아버지와 나는 가장 열성적인 팬들이 위치한 스탠드에서 경기를 봤다. 그리고 당시에는 경기장 밖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아버지가 싸우는 팬들에게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무슨 일들을 하셨는지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차를 탄 이후에 팬들의 행동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아버지와 나는 단지 경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었다. 축구장은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행동들이 용인되는 곳이었고 우리들은 그것이 축구이며, 그런 행동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 행동들로부터 훌리건이 만들어졌고 상대를 모욕하는 노래도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팀의 서포터로 자라던 시절 그것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상대 선수에 대한 모욕적인 언행이 이루어졌다. 더불어 경기장 입석에 위치한 팬들로부터 주제가 어떻든간에 그들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90년대 축구가 더욱 인기를 끌었고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면서 관중들의 특정 행동들이 용납되지 않기 시작했다. 25년전만 하더라도 경기장에서 뛰고있는 흑인 선수들을 향해 관중들이 바나나를 던지는 일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 행위는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훌리건 역시 경찰의 단속 강화로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상대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의심을 받으면 철저하게 조사받는다. 존 테리와 루이스 수아레즈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러나 FA가 막을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여전히 축구장에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못하는 행동들이 존재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맨체스터 시내에서 토요일 밤늦게 큰 소리를 지르면 경찰들이 출동할 것이다. 그러나 경기장에서는 가능하다. 경기장은 여전히 사람들이 소리를 칠 수 있는 공간이다. 사회적인 약속의 일부가 무시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잠시동안 사회적인 약속 일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경기장의 매력이기도 하다.

 

최근 96명이 사망했던 힐스보로 참사에 대해 새로운 보고가 있었고, 이번 주에 맞붙게되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서로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상대를 조롱하는 응원에 새로운 전환점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년간 내가 해온 일들을 생각하면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관계를 평화롭게 만드는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으로 자랐고 매번 리버풀이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는 것에 분개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해졌다.

 

리버풀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걸 보는게 나한테는 정말 괴로웠다. 선수시절에는 리버풀의 응원가인 You'll Never Walk Alone이 울려퍼지는건 참을 수가 없었다. 리버풀은 언제나 유나이티드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고 그 어떤 경기보다 리버풀과의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유나이티드 팬들이 젊은 리버풀 팬들이 경기장에서 죽었다는 것을 즐겁게 받아들이는걸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리버풀팬들이 비행기 사고로 젊은 선수들이 죽었다는걸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나는 그 누구보다 리버풀과의 라이벌 관계를 즐긴다. 그렇지만 나는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심각한 증오심을 품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경찰들이 힐스보로 참사의 원인을 팬의 탓으로 돌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번 사건은 축구 이상의 중요한 문제이다. 팬들이 정말로 기뻐서 힐스보로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심사가 배배 꼬여있는 소수의 인간들이 존재하겠지만, 다수의 팬들은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지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퍼거슨 감독님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 팬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정의를 위한 그들의 행동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우리의 위대한 라이벌 리버풀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말씀을 해줄 사람은 없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팬들 중에서는 리버풀팬들이 뮌헨 참사로 조롱을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 불만을 품고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뮌헨참사보다 유나이티드팬들을 가슴아프게 만드는 것은 없기 때문에 이해한다. 그러나 이번이 서로를 자극하는 것을 마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라이벌로서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범위를 생각해볼 시기인 것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는 잉글랜드 북쪽에 위치한 거대 도시이다. 그리고 산업혁명을 일으킨 도시이다. 두 클럽 모두 노동자 계층을 바탕으로 두었던 클럽이었고 지난 100년간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던 클럽이었다. 두 도시가 겪었던 경제 불황 속에서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각 도시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클럽이었다. 맨체스터와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그리고 두 팀의 팬들은 서로 닮은 점이 너무나 많다.

 

두 팀의 대결은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되어야한다. 이 경기의 흥미나 적대감이 떨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과거의 브라이언 롭슨과 그레이엄 수네즈의 대결, 노만 화이트사이드와 앨런 핸슨의 대결처럼 스티븐 제라드와 폴 스콜스의 대결이 아주 흥미진진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리그 우승으로 리버풀 팬들을 자극하고 리버풀 팬들은 유럽대회 우승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자극하는 그런 모습들이 있길 바란다. 코너킥 하나에도 열성적인 응원을 보이고 격한 환호를 지를 수 있는 경기가 되길 희망한다. 나는 두 팀의 경기가 친선 경기같이 긴장감이 없어지는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정선을 넘지 말아야할 필요가 있다. 서포팅의 적정선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다시 힐스보로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를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클럽을 멋진 클럽이라고 포장하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리버풀 팬들 역시 뮌헨 참사를 들먹이면서 수준낮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이번 기회로 상대의 비극적인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퇴치해보도록 하자. 라이벌팀에 대한 행동은 적정선 내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를 모욕하는 행위들은 과거의 슬럼가에서부터 만들어졌다. 이제는 축구에 대한 열정과 긴장감만 남겨두고 부정적인 것들은 과거의 것들로 묻어두자. 훌리건, 인종 차별같은 행위들은 이 시대에 꺼내야할 필요가 없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07243/I-relish-Liverpool-Manchester-United-rivalry-civilised-Gary-Neville.html



by David Sumpter


지난 주말 리버풀은 승리하지 못했으나 필리페 쿠티뉴는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다니엘 스터리지와의 2:1 패스 이후 뛰어난 마무리 실력까지 선보였으며 그 날은 그가 최고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준 것이기도 했다. 올시즌 내내 쿠티뉴는 박스 바깥 부근이자 왼쪽 지역에서 위협적인 패스, 돌파,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아래는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쿠티뉴가 시도한 패스이다. 공격 진영에서 아기자기한 패스가 여러 차례 시도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그는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위치에서 5차례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지난 토요일 뛰어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쿠티뉴는 지속적인 비판에 시달리는 선수 중 하나이다. 그를 향한 질타 중 가장 흔한 소잿거리는 바로 슈팅이다. 스퍼스전 득점은 페널티 박스에서 시도된 아주 깔끔한 골이었으나 쿠티뉴의 슈팅이 박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쿠티뉴는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자주 시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래 그림은 스퍼스전 이전까지 쿠티뉴의 슈팅맵을 나타낸다.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쿠티뉴의 시즌 첫번째 득점은 약 30야드 지점에서 시도된 슈팅이었고 또한 사우스햄턴전 선제골도 비슷한 위치에서 시도된 슈팅이었다. 쿠티뉴가 먼지점에서 슈팅을 시도해 3골을 기록했으나 45번의 시도는 상대 수비수가 몸으로 막아내거나 골키퍼가 막아내거나 골문 근처도 도달하지 못한 슈팅이 되어버렸다. 


보통 박스 바깥에서 시도하는 슈팅의 성공률이 고작 3%를 조금 넘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쿠티뉴의 6% 성공률은 결코 나쁘다고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쿠티뉴를 향한 비판이 지적하는 점은 애초에 중거리 슈팅이 성공률이 낮은데 굳이 쿠티뉴가 그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묻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이러한 접근은 장거리 슈팅을 선호하는 모든 미드필더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이기도 하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시도하는 슈팅의 평균적인 성공률은 3~4% 사이를 오가는데 꾸준하게 평균치를 뛰어넘는 성공률을 기록하는 선수는 굉장히 드물다. 지난시즌 스티븐 제라드는 박스 바깥에서 27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쿠티뉴는 단순히 슈팅만 시도하는 선수가 아니라 동료에게 위협적인 패스를 찔러넣어주는 팀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아래는 쿠티뉴가 위험 지역(Danger Zone)으로 성공시킨 패스를 시각화한 것이다. 현재까지 총 54번의 패스가 위험 지역으로 들어갔고 90분당 평균 2.8회의 패스가 연결되고 있다. 90분 평균 이 정도 수치를 기록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는 굉장히 드물다.






올 시즌에 90분 기준으로 이 위험 지역(Danger Zone)을 향해 쿠티뉴보다 더 많은 패스를 연결시킨 선수는 경기당 3.2개를 기록한 아스날의 메수트 외질 밖에 없다. 리야드 마레즈가 2.7개, 라힘 스털링이 2.6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2.5개, 에당 아자르와 후안 마타가 2.4개의 패스를 성공시키고 있다.


따라서 쿠티뉴는 30야드 지점에서의 슈팅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시키고 있고 (3%→6%) 리버풀 동료들을 향해 좋은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팀 플레이어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쿠티뉴를 수비수가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선수, 통쾌한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선수라고도 평가할 수 있겠다.


스퍼스 전에서 우리가 두 눈으로 목격했듯이 리버풀 팬들은 앞으로도 그가 창의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길 기대할 것이다. 스터리지가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왔기에 쿠티뉴가 만들어주는 기회들을 리버풀이 더 확실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가져봄직하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soccermatics-numbers-show-why-philippe-coutinho-has-it-all#:xyTBkYMCPeNE-A



by David Sumpter


위르겐 클롭이 리버풀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게겐프레싱(gegenpressing) 활용이 가장 주목을 받았었다. 게겐프레싱이 아이디어는 아주 간단명료하다 : 팀이 공을 뺏기게 되면 다시 소유권을 되찾아야만 하고 피치 높은 지역에서 빠르게 다시 공을 뺏어낸다면 그 팀은 게겐프레싱 전술을 잘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게겐프레싱은 결코 선수 한 명의 힘으로 시행될 수 없는 압박이며 팀 전체가 상대를 압박할 때 나오는 전술이라 할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리버풀은 팀의 첫번째 득점을 이와같은 방법으로 만들어냈다. 필리페 쿠티뉴는 시티 진영에서 바카리 사냐의 공을 뺏어냈고 공격을 시작했다. 이 때부터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이 '재앙'이라 말했던 경기가 시작되었다.



수비 히트맵


클롭의 리버풀은 로저스의 리버풀보다 더 효율적으로 압박을 시행하고 있는걸까? 마이클 콕스는 로저스의 마지막 경기였던 에버턴전과 최근 첼시전을 비교했었고 그는 클롭의 리버풀이 로저스의 리버풀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뺏어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래 히트맵은 첼시전에서 리버풀이 공을 뺏어낸 경우를 표현한 것으로 태클, 인터셉트 성공이 표시되어 있다.




위의 히트맵에서 피치는 연속적인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리버풀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격을 진행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점으로 표시된 것은 앞서 언급했던 리버풀의 수비(태클, 인터셉트) 상황이 발생한 것을 나타낸다. 각 섹터의 색깔은 상황의 발생 빈도에 따라 다른 색깔로 표시되어 있다. 여전히 리버풀은 자신의 진영에서 더 많은 수비를 펼치지만, 첼시의 진영에서 상당히 많은 수의 수비 기록을 남겼다.


마이클 콕스가 지적했듯이,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어내는 위치는 로저스의 마지막 경기였던 에버턴전과 상당히 다르다. 아래는 머지사이드 더비에서의 기록으로 리버풀의 수비는 첼시전과 다르게 상당히 후방에서 이루어졌다. 클롭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통계를 통해서 유의미함을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기를 관찰해야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로저스의 마지막 3경기 (노리치, 빌라, 에버턴) 와 클롭의 첫 3경기 (토트넘, 사우스햄턴, 첼시) 를 비교하려고 한다. 상대는 다르지만 결과는 리버풀의 1승 2무로 동등하다. 





6초 룰


리버풀의 역압박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을 뺏긴 이후 6초 안에 발생한 태클과 인터셉트 횟수를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펩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에 공을 뺏긴 6초 이내에 공을 되찾아오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것을 흔히 '6초 룰'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 전술은 상대에게 공을 뺏긴 이후 내려앉는 것보다 즉시 뺏어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사람들이 판단을 내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바로 아래 있는 히트맵은 클롭의 첫 3경기동안 공의 소유권을 잃은지 6초 안으로 공을 뺏어낸 경우를 나타낸 것이다. 리버풀은 3경기에서 상대에게 공을 뺏긴지 6초 만에 태클과 인터셉트를 통해 상대진영에서 공을 17번 뺏어냈다. 그런데 사실 이 부분에서 클롭과 로저스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로저스의 리버풀도 비슷한 숫자를, 총 18번을 기록했다. 로저스와 클롭은 이 부분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없다. 6초 압박이라는 부분에서는 클롭은 로저스와 큰 차이가 없다. 




공격으로 전환


수비적으로 변화를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우리는 4골을 박아버린 맨체스터 시티전을 통해서 클롭이 리버풀을 바꿔놓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클롭이 리버풀에게 심어놓은 것은 오로지 강한 압박만이 아니다. 리버풀이 공의 소유권을 되찾은 순간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아래 패스 기록은 에티하드에서 기록된 자료이고 리버풀의 첫 3골은 피치 위쪽에서 빠른 움직임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실패한 패스 기록을 나타내는 빨간색 선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총 385회의 패스를 시도한 리버풀은 122회나 패스 미스를 기록하며 패스 성공률 68.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2015시즌 기록과 비교했을 때, 홈&원정가릴 것 없이 가장 낮은 성공률이기도 하다.





로저스 아래서 리버풀이 가장 낮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던 경기는 2:0 승리를 기록했던 사우스햄턴 원정(73.8%)이었고 2014/2015시즌 리버풀은 평균적으로 80.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로저스는 안전한 패스를 가치있게 생각한 반면 클롭은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되는 패스를 강조하고 있다. 실수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6초 압박보다는 이 부분에서 클롭과 로저스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전을 통해서 우리는 앞으로 리버풀이 빅매치를 어떻게 준비할지 예상해볼 수 있다. 클롭의 리버풀은 공을 소유하는 싸움을 펼친 과거의 리버풀과 달리 공을 전방으로 보내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빠른 압박과 빠른 공격은 앞으로 클롭이 이끄는 리버풀의 기초가 될 것이며 이러한 전술을 통해서 우리는 더 익사이팅한 축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revealed-klopps-transition-more-important-press#:atC3VsUknDBxcA



로빈 반 페르시에겐 이번 경기에서 2번의 득점찬스만 있었다. 그리고 그는 2골을 넣었다. 이제 두팀간의 승점차는 10점차로 벌어졌다.

 

칼링컵 결승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였던 다우닝과 카윗에게 달글리쉬 감독이 기회를 주었다. 스티븐 제라드는 경기에 뛸 컨디션이 아니었고, 홀딩 미드필더로 스피어링이 선택되었다. 부상을 당한 다니엘 아게르의 자리는 제이미 캐러거가 대신했다.

 

토마스 로시츠키, 로빈 반 페르시, 토마스 베르마엘렌 3선수 모두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모두 선발출전했고 지난 주말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기용한 멤버들과 변화가 없었다.

 

반 페르시는 경기 후 이길만한 경기력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보이치에흐 슈치에스니는 전반전에 완전히 압도당했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공격진영에서 많은 기회를 잡아내었지만, 골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포진

 

리버풀의 선발 선수들을 보았을 때, 4-4-2 보다는 4-3-3 전술을 택했다는 추측했을 것이다. 하지만 리버풀의 배치는 4-4-2에 가까웠다. 카윗은 주로 오른쪽에서 플레이했지만, 수아레즈의 위치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에 위치했었다. 그리고 조단 헨더슨은 4명의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오른쪽에 배치되었다.

 

왼쪽에는 스튜어트 다우닝이 위치했고, 리버풀의 공격은 좌우 균형이 맞지 않았다. 아스날도 마찬가지었다. thl오 월콧이 측면을 타고 다니는 역할을 담당했지만, 왼쪽의 요시 베나윤은 중앙으로 치우치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리버풀의 왼쪽 vs 아스날의 오른쪽의 대결이었다. 다음은 리버풀의 왼쪽 공격과 아스날의 오른쪽 공격을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리버풀이 얼마나 지배적이였는지를 보여준다.

 




맞대결

 

양팀의 주요접전지를 선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두팀 모두 측면은 개방적이었으며, 중앙에서는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가져가지 못했다. 한가지 흥미로운 대결은 thl오 월콧과 호세 엔리케의 대결이다. 월콧은 초반에 깜짝 슈팅을 선보였지만, 그 이후로 스페인 출신의 엔리케는 월콧을 잠잠하게 만들었다. 마틴 스크르텔이 센터백 듀오 중 왼쪽에 위치하면서 캐러거가 월콧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여버렸다. (위에 스쿼드에서 센터백이 좌우가 바뀌어서 나온것 같습니다.)

 

또한 아스날은 수비진을 상당히 전진시켰다. 리버풀은 계속해서 아스날의 오프사이드 트랩때문에 고생했다. 공격작업은 제대로 이루어지기도 전에 끝나버렸다.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상대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는 플레이를 보여준 루이스 수아레즈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지만, 수아레즈는 상대와의 경합과정에서 볼의 소유권을 자주 넘겨주었다.





그렇지만 리버풀이 더 나은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성공적인 압박 플레이로 아스날의 패싱 플레이를 무력하게 만들어버렸다. 헨더슨은 강한 에너지를 팀에 불어넣으면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스날은 스피어링이 아르테타 또는 송을 방어하려고 할때 생기는 로시츠키의 빈공간을 더욱 활용했어야했다. 하지만 오늘 로시츠키는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후반전

 

후반전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선수 교체로 인한 것은 거의 없었다. 케니 달글리쉬 감독은 첫 교체를 88분에서야 시행했다. 아스날의 선수교체는 별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아스날은 후반에 더 나은 경기력을 펼쳤다. 리버풀은 이제 볼의 소유권을 가져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찰리 아담은 대각선 패스를 너무 많이 시도했다. 스피어링은 공을 가졌을 때 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였고, 헨더슨은 경기에 별로 관여하질 못했다. 그가 전반전에 시도한 패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알렉스 송의 오늘 경기력은 올 시즌의 축소판이었다. 포지셔닝이 좋지 않으며, 수비력에 의문을 품게 만들지만 환상적인 패스를 선보였다. 반 페르시의 결승골을 만든 패스는 12월에 있었던 에버튼전의 어시스트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놀랍게도 송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은 스루패스 성공률을 가지고 있다.

 

결국에는 승부는 박스안에서의 결정력에서 갈라졌다. 리버풀이 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54:46) 더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12:10) 공격라인의 3인방이 더 많은 패스를 시도했다. (134:79) 더 많은 크로스를 시도했으며 (38:8) 코너킥 수는 압도적이다. (12:0) 하지만 아스날은 유효 슈팅 개수에서 앞섰다.(7:4) 올 시즌 안필드에서 보여주는 리버풀의 경기 결과의 압축판이었다. 지배를 하지만 골을 못넣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0-0 무승부나 1-1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었는데 박스 안에서의 반 페르시의 무자비함은 리버풀이 시즌 처음으로 안필드에서 패배를 맛보게 만들었다.





결론

 

전술적으로 볼만한 것이 없는 경기였다. 양팀 모두 예측가능한 선발진을 내보냈고, 중요했던 교체 투입도 없었다. 달글리쉬 감독이 4-4-2를 택한 것은 흥미로웠다. 특히 이른 시간부터 점유율을 잡아나갔지만, 후반전에는 지친 기색이 보였다.

 

아스날은 플레이를 잘하고도 경기에서 패하는 모습들을 이번 시즌에 연출하곤 했었다. 그러나 2차례의 멋진 패스 연결과 골을 빼고는 이번 경기의 아스날이 잘한 건 없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3/03/liverpool-1-2-arsenal-van-persie-tac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