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위치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수많은 정보를 담아내는 동시에 단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군집 분석을 사용하기로 했다. K-평균 군집분석(k-means clustering)은 n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k개의 군집으로 요약하는 것이다. (이번 글의 경우에는 슈팅이 시도되는 위치가 데이터의 대상이 되고, 시즌이 진행되면서 데이터의 갯수는 충분히 커질 것이다. 또한 k는 2~8 사이의 적당한 숫자로 우리가 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k개의 군집 중 하나의 군집에 슈팅 위치(shot location) 데이터를 분류해낼 수 있다. 각 군집은 군집에 속한 데이터들과 중심점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는 각 군집의 중심이 각 군집의 특성을 잘 대표하길 원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각 군집의 중심점은 군집 내에 속한 각 데이터와의 거리를 최소화시키는 점이다. 그렇게 해야 군집 분석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제 2016/2017시즌 사디오 마네의 슈팅 위치를 살펴보자. 우리는 k=4 로 설정하여 K-평균 군집분석 알고리즘을 실시하여 마네가 슈팅을 시도하는 지점을 4가지 그룹으로 묶었다. 여기서 우리는 각 군집이 다른 색깔로 표현되어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 군집의 중심점에는 'X' 표시가 되어있다. 이후 4개의 중심점을 선으로 연결했다.




  

왜 k=4 인가?


물론 K-평균 군집 분석에 앞서 k값을 설정해주는 것은 다소 임의적인 부분이지만, 여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첫째 각 중심점을 이어 도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개 이상의 중심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삼각형 모양이 만들어졌을 때, 이것이 화살표로 보일 가능성이 있기에 적어도 4개의 군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래 그림은 2016/2017시즌 마네의 슈팅 위치 데이터를 군집분석할 때, k값을 1부터 9까지 변형했을 때 중심점이 잡히는 결과를 보여준다.




 



바로 위에 있는 그래프는 "scree plot" 이라 불린다. 이 "scree plot"에서 그래프가 급격하게 감소하거나 꺾이는 부분은 K-평균 군집분석에서 최적의 k값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 그래프에서는 k값을 4,5 또는 6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k값이 6보다 큰 상황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모든 선수들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리버풀 선수들 중 40회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K-평균 군집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또한 각 선수들의 슈팅 당 평균적인 기대득점(xG) 값에 비례해 음영처리했다. 슈팅이 위협적인 선수일수록 더 짙은 색을 띄고 있다.





사디오 마네는 기대득점 측면에서 리버풀 선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아래 그림은 동일한 방법으로 2017/2018시즌 개막 이후 현재까지 리버풀 선수들의 슈팅 데이터를 시각화한 것이다.







출처 : https://chanceanalytics.com/2017/09/28/exploring-the-uses-of-clustering-individual-shot-cluster-zones/




by Freddie Wilson


위르겐 클롭은 공격력이 뛰어난 팀을 만들었지만, 피치 반대편 포지션에서는 여전히 발전해야할 부분이 남아있다. 9월 16일에 있었던 번리와의 경기까지 리버풀은 총 9골을 실점했는데 리버풀의 수비가 왜 이토록 골을 쉽게 내주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  


리버풀은 상대에게 총 39번의 기회를 내줬는데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41회, 첼시의 46회보다도 적은 수치다. 따라서 리버풀이 상대에게 내주는 찬스의 퀄리티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각 득점 기회의 퀄리티를 범주화했을 때, 가장 상위 2단계("great" & "superb")가 차지하는 비중은 리버풀은 23%인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5%, 첼시는 9%에 불과했다. 또한 이러한 절호의 득점 기회가 각 구단의 기대 실점(expected goals conceded)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리버풀의 경우 63%인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2%, 첼시는 45%였다.


번리전까지 리버풀의 기대 실점은 7.38골이고 평균적으로 리버풀은 슈팅 1회 허용당 기대 실점을 0.19 씩 허용하고 있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대 실점 4.94골, 슈팅 1회 허용당 기대 실점 0.12 & 첼시의 기대 실점 4.72골, 슈팅 1회 허용당 기대 실점 0.1 보다 훨씬 높은 값이다. 리버풀은 아주 높은 퀄리티의 찬스를 허용하고 있고 이것이 수비가 취약한 이유 중 하나다.


리버풀이 어느 지역에서 찬스를 허용하는지, 그렇게 허용하는 찬스가 어디서 시작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화살표는 득점 기회 빌드업 과정에서의 마지막 패스/크로스/드리블을 의미한다. 따라서 화살표의 시작점은 어시스터가 공을 다루는 지점이고 화살표의 끝점은 득점 기회가 발생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시각화된 자료는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데 지금부터 군집 분석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변형할 것이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의 패스로 허용하는 찬스는 4가지 그룹으로 분류된다. 가장 빈도가 높은 유형이고 나머지 2가지 형태의 공격(낮은 크로스, 프리킥)은 각 2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같은 형태의 공격 방법으로 적어도 4회 이상의 슈팅을 허용해야 그룹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총 3가지 형태의 공격만 남게 되었다. 





앞서 선보인 화살표가 여러개인 그림보다 지금이 훨씬 더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다. 


  • 화살표는 리버풀의 주된 찬스 허용에 대해서 의미한다.
  • 또한 군집 분석을 거쳤기 때문에 이 화살표들은 리버풀이 허용하는 찬스의 요약된 형태라 할 수 있다.
  • 화살표의 시작점은 찬스의 시작점, 즉 어시스터의 플레이 위치다. 
  • 화살표의 끝점은 리버풀이 득점 기회를 허용하는 지점이고 즉 이것은 상대팀 슈팅이 발생하는 위치라 할 수 있다.
  • 공격의 형태는 색깔로 구분되어 있다. 빨간색이 오픈 플레이 패스, 초록색은 낮은 크로스, 파란색은 프리킥이다.
  • 화살표의 두께는 각 기회의 평균적인 기대 득점 값에 비례한다. 따라서 화살표가 두꺼울수록 상대팀의 기대 득점(xG)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화살표의 명암은 각 기회의 빈도수에 비례한다. 따라서 진한 화살표일수록 그러한 형태의 공격 허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D그룹은 페널티 스팟 바로 직전에서 상대팀의 짧은 패스가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두께가 굵을 뿐만 아니라 짙은 색을 가진 화살표이다. 즉 리버풀이 이러한 형태의 공격을 많이 허용하고 그 결과 득점 기회당 기대 실점이 높아지게 된다.

군집 분석 이전의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첫번째 그림에서 페널티 스팟 오른쪽에 파란색 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원의 크기는 기대 득점값에 비례한다. 두번째 그림에서 역시 오픈 플레이 패스(2번째 그림에서는 파란색)이 많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E그룹도 리버풀의 실점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버풀의 오른쪽 수비는 왼쪽에 비해서 더 많은 찬스를 허용하고 있다. 오른쪽 화살표가 색이 훨씬 짙고 이는 리버풀 수비의 오른쪽에서 상대에게 더 많은 공격을 허용한다는걸 의미한다.  

리버풀의 군집 분석 결과를 살펴보았으니 첼시, 아스날의 군집 분석 결과와 비교해보자.





군집 분석 결과 첼시는 주로 상대팀의 오픈 플레이 패스, 높은 크로스 과정에서 슈팅을 허용한다. 리버풀이 오픈 플레이 패스, 낮은 크로스, 프리킥에서 슈팅을 허용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것만으로 리버풀과 첼시의 수비 전략의 차이를 논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낮은 크로스가 높은 크로스보다 블락(blocked)하거나 클리어링 하기 쉽다는 점에서 리버풀 풀백 포지션이 약하다는걸 알아낼 수 있다.


첼시는 페널티 박스 끄트머리를 향하는 A그룹 형태의 패스에 가장 취약하다. 하지만 첼시가 허용하는 가장 위협적인 상황은 리버풀이 허용하는 가장 위협적인 상황보다 골문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이 그림의 A와 리버풀의 D를 비교) 첼시의 화살표 A와 리버풀의 화살표 D를 비교했을 때도 첼시의 A 화살표가 살짝 더 얇다. 골문에서 멀리 떨어져있으니 상대팀의 기대 득점 (슈팅을 허용하는 팀의 기대 실점)이 낮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 결과는 글의 초입에서 언급했던 리버풀이 상대에게 허용하는 기회의 퀄리티와 대응되는 부분이다. 상대팀이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시도하게 만드는 것이 유리한데 리버풀은 너무나 많은 기회를 박스 안에서 허용하고 있다.  





위는 아스날의 결과를 시각화한 것이다. 아스날은 H,F,D 형태의 공격에 취약하다. H 그룹 유형은 아스날이 높은 라인을 유지하며 경기를 펼친다거나 혹은 레스터나 리버풀처럼 길게 넘기는 팀을 상대로 경기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시즌 초기이기 때문에 샘플 사이즈가 작아도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리버풀과 마찬가지로 박스 안에서 슈팅을 허용하는 F 그룹 형태는 역시 아스날에게도 좋지 않다. 화살표의 방향이 리버풀의 D그룹 화살표처럼 중앙을 향하지는 않으나 이 역시 아스날의 골문과의 거리가 가깝다.




출처 : https://chanceanalytics.com/2017/10/03/all-shook-up-understanding-liverpools-defensive-fragility-using-clustering/



by Jonathan Wilson


풀백은 한 때 활기차고 전투적이면 되는 포지션이었는데 이번 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풀백이 공간을 침투하고 경기를 만들어가는 포지션이 되었음을 보여줬다.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프리미어 리그 경기였다. 물론 지난시즌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전반전 45분간 보여준 퍼포먼스와 같은 사례들이 있었으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거둔 이번 승리는 특별하다. 첼시전은 잉글랜드에서 과르디올라의 팀이 엘리트 구단을 상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경기였다. 과르디올라 팀의 모든 특성이 다 담겨있는 경기였다 : 점유율 지배, 빠른 전환, 공의 소유를 되찾겠다는 끈기까지. 부족한 것은 오로지 득점이었다. 3-0 또는 4-0도 가능했던 경기지만 스코어는 1-0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아마 콘테는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무슨 일이 펼쳐질지 예상했을 것이다. 따라서 익숙한 3-4-2-1 포메이션 대신 수요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잡았던 효율적인 3-5-1-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3-5-1-1 시스템은 우선 내려앉고 상대의 압박을 완화시키고 티에무에 바카요코, 은골로 캉테를 세스크 파브레가스 옆에 배치함으로써 역습 상황에서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이 경기에서 콘테의 기본 컨셉이 역습이었기 때문에 35분만에 알바로 모라타가 부상을 당했음에도 미키 바추아이 대신 윌리안을 투입했다. 콘테는 공격 지역에 속도와 규율있는 플레이를 원했다. 첼시는 지난시즌 맨체스터 시티와의 2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역습을 활용해 시티의 계획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홍색 군단(맨체스터 시티)이 계속 밀려들어왔다.


콘테가 이끄는 첼시의 장점은 단단한 척추 라인이다. 스크린을 치는 2명의 선수가 백3 라인을 보호하고 이 2명의 활약은 그보다 앞에서 뛰는 2명의 창조자들에게 탄탄한 기반이 된다. 2라운드였던 토트넘 핫스퍼와의 경기에서 콘테는 창조자 1명을 빼고 미드필드 지역에 추가 인원으로 다비드 루이즈를 투입했다. 그 때는 다비드 루이즈였고 이번은 파브레가스였다. 스퍼스와 시티의 차이점이라면, 시티가 측면 플레이를 펼치는데 (스퍼스보다) 더 자연스러운 구단이고 측면에서 (2라운드 스퍼스보다) 첼시에게 더 많은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르로이 사네와 라힘 스털링은 경기 내내 넓게 포진하고 또 상대 진영에 가까운 곳에서 뛰었다. 백3 시스템을 사용하는 구단이 끊임없이 윙백의 뒷공간을 노리는 상대팀을 만났을 때, 경기를 편하게 펼칠 수가 없다. (물론 측면에 선수 2명을 고정해놓는 것은 중앙에서 밀리는 상황을 만드는 리스크 요인이기에 첼시를 상대로 그런 전략을 사용하는 팀은 많지 않지만 말이다.) 사네와 스털링 때문에 자연스레 마르코스 알론소와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기습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어려워졌다. 물론 빅터 모지스 대신 아스필리쿠에타가 윙백으로 선택된 것은 콘테가 보다 수비적인 영향력을 원해서였을 것이다.


첼시의 윙백이 전진하기보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전략을 선택하자 본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시티의 풀백은 방해를 받지않고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 카일 워커와 파비안 델프는 오버래핑보다는 측면 플레이어의 안쪽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지난시즌 유벤투스 소속이었던 다니 알베스는 AS모나코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측면 플레이어 안쪽으로 침투하는 플레이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펼쳤다. 이는 최근 공격하는 풀백들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이며 풀백 포지션의 중요성이 상승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1994년 월드컵에서 잭 찰튼(Jack Charlton)은 풀백이 피치 위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라 말했는데 최근의 축구는 그의 예언을 실현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풀백이 활기차고 전투적이면 되는 포지션이었으나 이제는 자신의 앞에 발생한 공간을 침투하고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가 되었다.


특히 전반전에 이러한 언더래핑 움직임은 첼시의 윙백과 3명의 수비수 중 좌우에 배치된 센터백 사이의 균열이 발생하게 만들었다. 수비하는 팀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 만약 알론소가 스털링을 상대하고 바카요코가 케빈 데 브라이너를 막고 있다면, 워커를 방어해야할 선수는 개리 케이힐이 된다. 그런데 이미 워커는 약 10야드를 뛰어온 선수이기 때문에 속도가 붙어있는 상황이다. 안토니오 뤼디거가 사네를 막고 아스필리쿠에타가 델프를 막는 것처럼 마킹선수 배치가 바뀌는 상황도 발생했지만, 이는 결코 첼시가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다.


시티의 결승골 장면도 같은 지점에서 만들어졌다. 바카요코는 계속 데 브라이너의 움직임을 쫓아다녀야 했고 실점 상황에서 이미 지친 듯 보였다. 데 브라이너는 바카요코보다 첼시 진영에 더 가까운 곳에서 공을 이어받았고 공을 가지고 질주할 수 있었다. 케이힐보다 첼시 진영에 더 가까웠던 가브리엘 제수스가 다시 데 브라이너에게 공을 연결해줬고 데 브라이너는 이를 골로 연결지었다. 센터 서클에서 시작된 맨체스터 시티의 빠른 전환은 단 3번의 패스만으로 첼시의 골망을 흔들 수 있게 했다.


시티의 뛰어난 플레이 뿐만 아니라 첼시 백3의 약점이 노출된 경기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첼시 백3의 좌우 센터백과 윙백 사이의 공간을 공략했고 결과를 얻어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oct/01/pep-guardiola-importance-full-back-exposes-chelsea-vulnerability-manchester-city






by Emrl Dolev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경기 5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하며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시즌 초반부를 보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강력한 퍼포먼스는 지난시즌보다 한층 더 높은 자율성과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폴 포그바의 활약 덕분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년만에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복귀했는데 불행히도 포그바는 경기 18분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피치를 떠나야만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적어도 포그바 없는 1개월의 시간을 보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자체적인 랭킹 시스템에 의하면, 4라운드까지 포그바는 유나이티드 최고의 선수일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 리그 전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였다.






따라서 포그바의 부상은 달갑지 않은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는 상당히 두터운 스쿼드를 구축했고 포그바의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 자체가 부족한 현상에 직면하진 않을 것이다. 마이클 캐릭, 안데르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 등이 포그바의 자리에서 뛸 수 있겠지만, 이들은 피치 위에서 포그바의 생산성을 완벽히 대체하진 못할 것이다.


부상 이전까지 포그바는 90분당 75회 이상의 패스를 시도했다. 포그바의 대체 자원으로 거론되는 선수들 중 에레라가 지난 시즌 비슷한 횟수의 패스를 시도했고 캐릭과 펠라이니가 그 뒤를 잇는다. 포그바의 창의성을 대체할 수 있는가 역시 또 다른 의문이다. 포그바는 3명의 선수와 현저한 차이가 나는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창의성 부분의 짐은 헨릭 미키타리안, 후안 마타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유나이티드는 수비적인 면에서는 포그바를 잘 대체할 것이다. 포그바의 대체자원으로 거론되는 3명의 선수 모두 포그바보다 수비적인 기여가 좋다. 또한 무리뉴의 팀은 그 무엇보다 수비적인 안전성이 뛰어나다.





포그바의 부재를 가장 크게 느낄만한 부분은 위협적인 득점 상황이다.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포그바는 이미 팀의 득점 기대값(xG) 20%를 차지하고 있다.





포그바는 박스 바깥 지점에서의 슈팅, 크로스나 코너킥 상황에서의 공중전 능력으로 상대 골키퍼에게 끊임없이 위협을 가한다. 에레라, 펠라이니, 캐릭 모두 포그바만큼 득점 욕심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포그바 없이 소화한 2경기에서 마루앙 펠라이니가 기존 포그바가 뛰었던 자리에 선발로 출전했다. 






2경기에서 유나이티드가 모두 승리를 기록했으나 포그바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전보다 덜 위협적이었다. 에버튼의 조던 픽포드를 상대로 4골을 기록했으나 경기는 4-0이란 스코어보다 훨신 긴장감 있게 흘러갔다.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4분만에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골로 1-0으로 앞서갔음에도 83분까지 유효 슈팅이 단 4차례에 불과했다. 마지막 10분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순식간에 3골을 기록하며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지난 주에는 사우스햄튼 원정을 떠났고 올시즌 가장 낮은 xG 값(1.01)을 기록했다. 그리고 격전 끝에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시즌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경기당 2골 이상씩 실점하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홈에서 상대한다. 당분간 포그바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경기마저 승리할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우승이라는 퀘스트를 향해 계속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소집 기간 이후에도 포그바가 복귀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점점 힘들어질 수도 있다.



출처 : https://www.nordicbet.com/en/blog/football/premier-league/are-man-united-coping-without-pogba/     



by Jonathan Wilson


지난해 11월, 브뤼셀에서 벨기에가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경기의 스코어가 8-1이라는 점에서 기억에 남을만 하나 이 경기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이 3-4-2-1 시스템에서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처음으로 케빈 데 브라이너를 활용한 경기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대가 에스토니아라는 점에서 악셀 비첼의 짝으로 케빈 데 브라이너를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기용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데 브라이너는 낮게 내려앉고 좁은 간격을 유지하는 에스토니아의 수비진을 피하면서 공이 빠르게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경기에서 데 브라이너의 영향력은 아주 두드러졌다. 데 브라이너가 맨체스터로 복귀한 이후, 펩 과르디올라 역시 데 브라이너를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첼시가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판매한 3명의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각 구단의 레이스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데 브라이너가 다가오는 토요일, 첼시를 상대로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시즌, 데 브라이너는 과거의 인사이드-포워드(old-fashioned inside-forward) 자리에서 가장 효율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때로는 측면에서 뛰기도 했지만, 지난시즌 데 브라이너가 보여준 최고의 모습은 과르디올라의 약간 독특한 3-2-4-1 포메이션일 때 나왔다. 지금은 전통적인 4-3-3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홀딩 미드필더인 페르난지뉴, 왼쪽에서 창조자 역할을 수행하는 다비드 실바 사이에서 데 브라이너가 뛰고 있다. 데 브라이너는 둘 사이의 공간에서 다소 오른쪽에 치우쳐 경기를 펼치고 있고 경기 상황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해석하며 경기를 펼치는 자유를 부여받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요한 크루이프의 교리를 끊임없이 재해석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가장 기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요즘 맨체스터 시티의 근본적인 미드필더 틀은 1974년 월드컵의 네덜란드 혹은 1978년의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유사하다. (비록 아르헨티나의 세자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이 토탈 풋볼 개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페르난지뉴의 역할이 빔 얀센(Wim Jansen) 혹은 아메리코 가예고(Americo Gallego) 라면, 다비드 실바의 역할은 빌럼 반 하네험(Wim van Hanegem) 혹은 마리오 켐페스(Mario Kempes)라 할 수 있다. 기술력과 스태미너 갖추고 직선적인 데 브라이너는 요한 네스켄스(Johan Neeskens) 혹은 오시 아르딜레스(Ossie Ardiles)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데 브라이너가 볼프스부르크에서 뛰던 시절의 일이다. 과르디올라는 데 브라이너의 플레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데 브라이너는 실력 뿐만 아니라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헌신적인 모습과 지능, 세심한 면까지 가진 선수다." 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하는지만 지시해주면 되는 선수다. 상당히 빠른 선수이고 수많은 패스와 어시스트를 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공간을 발견하며 발로 공을 다루는 능력까지도 출중하다. 그는 완벽한 선수다." 라고 평가했다.


데 브라이너와 과르디올라는 축구가 어떻게 펼쳐져야 하는지에 대한 공통된 견해가 있다. 말끔한 삼각 형태의 패스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데 브라이너가 수행하는 역할은 바로 '변속 장치'다. 정교한 패스 연결 속에서 데 브라이너는 공의 흐름에 완급을 조절한다.


사람들이 과르디올라의 스타일을 '티키-타카(tiki-taka)'라고 표현할 때, 과르디올라는 화를 낸다. 80년대 초기 바르셀로나의 치장은 화려하나 무의미한 패스를 보고선 당시 아슬레틱 클럽의 감독인 하비에르 클레멘테가 처음으로 사용한 모욕적 표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데 브라이너의 역할은 시티의 축구가 실속없는 티키-타카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데 브라이너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이후, 프리미어 리그에서 데 브라이너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선수는 메수트 외질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뿐이다. 놀라운 점은 올시즌 데 브라이너의 역할이 더 이상 단순한 창조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화요일 샤흐타르와의 경기에서 교착 상태를 깨는 데 브라이너의 선제골에서 볼 수 있었듯이,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골을 넣는 능력도 가진 선수다. 하지만 데 브라이너가 과르디올라에게 귀중한 선수라는 점은 데 브라이너의 기량적인 완전성(completeness)에 의한 것이다. 데 브라이너는 골을 넣을 줄 알고, 골을 넣을 찬스를 만들 줄 아는 선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그가 맨체스터 시티 플레이의 밸브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다.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고 경기의 리듬을 조절하며 공격의 깊이를 조절한다. 창의성 있는 선수들로 가득찬 맨체스터 시티에서 데 브라이너는 꼭두각시를 조종하는 장인이다. 데 브라이너는 시티의 경기가 샛길로 빠지지 않고 진행될 수 있게 하며 속도가 결코 떨어지지 않게 만든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7/sep/28/guardiola-kevin-de-bruyne-tiki-taka-manchester-city



by Will Gurpinar-Morgan



수년간 패스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여러 모델이 개발되었다.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모델은 다양한 변수들 (패스의 시발점, 종료지점, 패스 길이, 각도, 머리로 하는 패스, 발로 하는 패스) 등의 여러 요인을 고려해 패스의 성공확률을 계산하는 모델이다.


지금까지 대다수 통계적 모델은 선수 개인의 패스 능력 관점에서 결론을 도출했다. 하지만 팀수준에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통계적 모델을 적용해보고자 한다. 패스는 공격을 풀어가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다. 따라서 수비가 어떻게 패스를 방해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아래의 차트는 패스 연결 난이도를 고려해 예상(예측)되는 패스 결과와 실제 패스 결과를 팀 전체 수준에서 비교해서 보여준다. 따라서 이 통계는 상대팀의 패스 연결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방해하는가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 데이터는 2016/2017시즌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방해 지수(Disruption)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다음과 같다. 방해 지수는 실제 패스 성공률에서 통계적 모델로 예측한 패스 성공률을 뺀 값이다. 따라서 음의 값일수록 상대팀이 (통계적으로) 기대되는 수준보다 더 적은 패스를 허용했다는 의미다.


다음 단계는 피치 구역별로 살펴보는 과정이다. 피치를 5구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 마다의 방해 지수를 색깔로 표시했다. 빨간색일수록 상대의 패스를 더 잘 방해했고 파란색일수록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맨체스터 시티와 스퍼스는 피치 전 지역에 걸쳐서 상대의 패스를 방해했다. 두 구단의 차이라면 스퍼스의 패스 방해수준이 피치 높은 지역으로 쏠려있다는 것이다. 리버풀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의 패스를 잘 제어하지만, 가장 깊은 수비라인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즉, 중원에서 리버풀의 압박을 통과하면, 골을 넣기 위한 공간과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걸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리버풀의 수비 문제를 지적할 때 자주 언급되는 사항이다.


첼시의 결과는 대조적이다. 첼시는 골문과 가까운 지점에서 상대의 패스 연결을 가장 잘 방해한다. 첼시는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구역인 후방에서 상대의 패스 성공률을 통계적 예측값보다 2.8% 떨어뜨린다.


첼시와 정반대 모습을 보여주는 구단은 본머스다. 본머스는 최후방 지역에서(deepest-defensive zone) 통계적 예측값보다 무려 4.5% 높은 패스 성공률을 허용한다. 선덜랜드의 경우는 최후방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역에서 상대에게 높은 패스 성공률을 허용했다.


이렇게 팀 수준의 수비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았다.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고 우리팀의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자료이다. 




이번 포스팅을 위해 나는 2가지 패스 측정 모델을 개발했다. 첫번째는 로지스틱 회귀를 활용한 모델이고 2번째는 랜덤 포레스트 방식을 사용했다. 각 모델의 코딩은 여기를 참고하면 된다 : 로지스틱 회귀 / 랜덤 포레스트


아래는 2가지 모델에 대한 비교를 시각화한 것이다. (2가지 모델을 표본 외 테스트 데이터에 적용해) 통계적으로 예측한 패스 성공률과 실제 패스 성공률을 비교한 결과다. 




랜덤 포레스트 모델이 로지스틱 회귀 모델보다 퍼포먼스가 더 좋았고 특히 확률이 낮은 패스와 관련해 예측이 더 좋았다. 아래는 ROC 커브를 사용해 2가지 모델을 비교한 결과이고 ROC 커브 밑 영역 AUC 값이 랜덤 포레스트는 0.87 이고 로지스틱 회귀는 0.81이었다. 랜덤 포레스트 방식의 퍼포먼스가 더 좋았기에 위에서는 랜덤 포레스트 방식을 활용한 예측값을 활용했다.






출처 : https://statsbomb.com/2017/09/under-pressure/



by Blair Newman


부유한 구단주의 후원, 점점 복잡해져가는 스태프 체계 속에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스포팅 디렉터(Sporting director) 개념에 열린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로 에버튼의 풋볼 디렉터(Director of Football) 스티브 왈쉬(Steve Walsh)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유럽 대륙의 주요 구단둘은 구단을 단기적 & 장기적으로 운영하는데 있어 풋볼 디렉터의 존재가 필수적이라 생각하는 반면, 잉글랜드 상위 레벨의 몇몇 구단은 아직 이 자리를 맡을 적임자를 충원하지 않고 있다.


감독(manager)이 1군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피치 안팎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잉글랜드 구단들은 풋볼 디렉터에 대해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에버튼의 사례처럼, 풋볼 디렉터의 존재는 감독이 짊어지는 책임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 감독(manager 또는 head coach)은 주로 1군 훈련, 선수의 기량 발전, 경기를 위한 전술 확립에만 신경쓰면 된다.


왈쉬가 에버튼에 합류한 이후, 로날드 쿠만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이제 선수를 조사하고 영입하는 것은 왈쉬의 업무이고 쿠만은 오로지 팀에만 집중하면 된다. 쿠만은 사우스햄튼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이다.


지난해 에버튼은 1군 스쿼드에 대한 상당한 투자는 물론이거니와 주요 선수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으로 한단계 발전했다. 쿠만은 한층 견고해진 수비력을 바탕으로 에버튼을 유럽무대에 복귀시켰는데 왈쉬는 아주 스마트한 이적 정책으로 쿠만을 보좌했다. 왈쉬 주도의 이적시장을 보낸 결과 에버튼은 프리미어 리그 탑6에 이어 가장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하게 되었다.



캉테, 마레즈 그리고 바디


2016년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이야기할 때, 3명의 선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 미드필드 압박을 총괄한 은골로 캉테, 오른쪽 윙어 자리에서 상대 수비수를 녹다운시킨 리야드 마레즈, 빠른 발로 상대 수비의 최종라인을 깨는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


서로 다른 3개 포지션에서 뛰는 서로 다른 3명의 선수지만, 이들 모두가 왈쉬의 작품이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부지런하고 조직화된 수비, 극도로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는 4-4-2 시스템을 펼치는데 있어 3명의 선수 영입은 핵심적이었다. 또한 2015/2016시즌 레스터가 보여준 극도의 효율성에도 3명의 선수가 미친 영향력은 상당했다.


"사실 저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뛰고 있는 라이언 멘데스(Ryan Mendes)를 보러갔습니다. 라이언 멘데스는 당시 우리에게 필요했던 선수가 아니었고 저는 그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레즈를 발견했고 "와우, 생각보다 괜찮은 선수다. 저 녀석은 뭔가 있어" 라고 판단했습니다." 왈쉬는 2016년 리버풀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왈쉬는 비슷한 방식으로 제이미 바디를 발견했다. 플릿우드 타운으로 원정 경기를 떠난 헐 시티를 스카웃 하기위해 경기장을 찾았으나 발견한 재능은 플릿우드 타운의 바디였다. 


게다가 왈쉬는 레스터의 우승 퍼즐을 위한 다른 주요선수 영입 (웨스 모건, 크리스티안 푸크스, 대니 드링크워터, 마크 알브라이턴, 오카자키 신지) 에도 관여했다.


여러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과 레스터의 2015/2016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으로 인해 왈쉬는 큰 명성을 얻었다. 레스터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 에버튼은 왈쉬를 모셔가기로 했고 그에게 풋볼 디렉터 자리를 제안했다.



에버튼 프로젝트


왈쉬가 에버튼에 합류한지 이제 갓 1년이 지났음에도 왈쉬는 이미 스카우팅 팀에 상당한 변화를 시도했고 많은 수준급 선수를 영입했다. 하지만 많은 스포팅 디렉터들과 달리, 왈쉬는 쿠만과의 협력 속에서 영입을 진행했다.


다른 구단에서 풋볼 디렉터가 되면 구단의 전반적인 철학, 특정 전술에 대한 완전한 지배권을 풋볼 디렉터가 가져오게 된다. 유스팀에 대한 총괄적인 관리, 스카우팅 방법과 스카우팅 네트워크, 영입 목표에 대한 것들에 대해 보통 풋볼 디렉터가 관리하게 된다.


하지만 왈쉬는 거의 후자에만 집중하고 있다. 왈쉬는 선수를 물색하고 재능있는 선수를 구매하는 것, 특히 1군과 관련된 선수 영입에 관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쿠만과의 첫번째 미팅 이후 왈쉬는 이렇게 인터뷰를 했다.


"나는 쿠만에게 어떤 시스템을 가장 선호하는지, 어떤 체계를 갖출 것인지, 어떻게 팀을 형성할 것이며 키 플레이어는 누가될 것인지 대해 물어봤다. 이제 선수들에 대해 평가하고 쿠만의 축구관에 들어맞는 선수가 (기존 에버튼 선수들 중에) 누가 있는지 파악할 것이다. 그 이후 우리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다."


쿠만을 향한 왈쉬의 주요 지원 중 하나는 이드리사 게예 영입이다. 게예는 에버튼의 수비라인 앞에서 상당한 수준의 방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 되었다. 실제로 지난시즌 게예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태클 수를 기록했고 경기당 평균 가로채기 횟수에서는 7위에 랭크되었다. 게예의 이적료는 £8m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말라가에서 산드로 라미레즈를 단돈 £5.4m에 데려온 것은 바겐 세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드로는 지난시즌 라 리가에서 14골을 기록했고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단 7명 뿐이다. 또 그 7명 중 4명의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소속이다.


왈쉬는 에버튼의 우선순위인 유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U-21팀 수석 스카우터 제이미 호일랜드(Jamie Hoyland)를 새롭게 데려온 것을 시작으로 유망한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잉글랜드 남부와 북부에서 다미앙 매튜(Damian Matthew), 토니 그란트(Tony Grant)를 영입하여 스카우팅 부서에 변화를 시도했다.


누가봐도 이미 결과물이 나왔다. 찰튼 애슬레틱에서 아데몰라 루크먼(Ademola Lookman)을 £8m 이하의 이적료로 영입했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도미닉 칼버트-르윈(Dominic Calvert-Lewin)을 £2m에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21세 이하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은 물론 골까지 기록했다.


에버튼은 탑6 장벽을 깨고 잉글랜드 상위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피치 위에서 첼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핫스퍼, 아스날, 지역 라이벌 리버풀과 경쟁해야 한다.


피치 위에서 탑6를 꺾으려면, 피치 밖에서 총명한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왈쉬가 있기 때문에 에버튼은 피치 밖 영역에서는 안정적으로 구단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footballwhispers.com/blog/profiling-everton-recruitment-guru-steve-walsh








by Adam Bate



첼시가 스퍼스에게 거둔 승리는 상대팀의 패스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걸 입증한 경기다. 이제 구단은 패스 흐름을 연구하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첼시가 스퍼스에게 승리한 경기에서 다비드 루이즈 활용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 핵심이었다. 루이즈는 본래 수비수이지만 미드필드 지역에 투입되었고 스퍼스의 창조성을 담당하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를 향한 스퍼스의 볼배급을 차단했다. "스퍼스는 항상 상대팀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서 뛰어난 플레이를 펼치기에 오늘 경기에서 나는 그 공간을 죽이고자 했다. 두 선수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콘테는 경기 후에 이렇게 말했다.


물론 다비드 루이즈가 미드필드 지역으로 올라간 것은 당시 첼시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굉장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는 굉장히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 감독들은 콘테가 스퍼스의 공격 보급로(supply line)를 차단한 방식을 참고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스트라이커를 향한 공급을 차단한다는 개념이 이 경기를 통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축구에서 각 구단은 상대팀이 어떻게 찬스를 만드는지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그런 흐름으로 인해 이제는 골과 어시스트를 차단하는 것을 넘어 기회 창출, 패스 패턴, 패스 흐름, 패스 네트워크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어시스트는 판타지 풋볼 매니아들에게나 매혹적인 통계량이었다. 하지만 어시스트가 굉장히 익숙한 통계로 다가오는 오늘날 수많은 구단의 애널리스트들은 어시스트 통계에 대해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어시스트의 샘플 규모가 작기 때문에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더욱 큰 규모의 데이터인 기회 창출(chance created) 이나 단순한 어시스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의미를 지닌 xA(expected assists) 통계를 참고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세부적인 정보를 포함한 통계량 조차도 이후 슈팅이 나와야 기록이 될 수 있다. 옵타(Opta)는 2번째 어시스트(second assist)란 개념을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중요했던 패스 혹은 크로스- 만들었지만 여전히 분석가들은 더 많은 정보를 포함할 수 있는 통계량을 갈망하고 있다. 그리고 옵타가 최근 모델링한 패싱 시퀀스(Passing Sequences)란 통계량은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준다.





시퀀스(sequences)는 한팀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연속된 플레이 흐름으로 정의된다. 시퀀스 1회는 상대팀 수비행위, 플레이 중단, 슈팅 시도로 마무리 된다. 시퀀스 메트릭(metric)을 사용했을 때,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가 지난시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만들어진 득점에 가장 많은 관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아래는 지난시즌 시퀀스 관여 횟수에 대한 랭킹이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90분 기준 가장 많은 패스 시퀀스에 관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파브레가스에 이어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 그라닛 쟈카, 폴 포그바가 뒤를 잇는다. 이 선수들에게 공이 전해지는걸 막는다면, 해당 팀의 패턴 플레이를 방해할 수 있다.


스퍼스의 에릭센 같은 창조자에게 공이 공급되는걸 막아야 한다는건 아주 명백하지만, 지난시즌 첼시가 2-0으로 패배한 경기에서 첼시는 그 부분을 간과했다. 놀라운 점은 상대의 전개 행위를 막는 것이 이제 파이널 서드 지역에 한정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상대의 공격 전개 방식과 그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펩 과르디올라는 골키퍼를 공격 전개 과정의 시발점으로 간주한다. 코치로서 과르디올라의 역할은 공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파이널 서드에 배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세부적인 사항까지도 중요하다. 


요한 크루이프는 프랑크 데 부어가 아약스 감독일 때, 공격 전개를 중앙에 위치한 선수가 아닌 오른쪽에 위치한 수비수에 과하게 의존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감독은 피터 보츠로 바뀌었지만) 이러한 아약스 빌드업 플레이의 세부적 사항을 지난 5월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세 무리뉴가 활용했다. 오른쪽에 위치한 마타이스 데 리흐트(Matthijs de Ligt)는 다빈손 산체스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인데 무리뉴는 데 리흐트를 향한 길을 차단했고 의도적으로 산체스를 프리하게 만들어 아약스가 데 리흐트 대신 산체스에게 공을 연결하도록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설명해주는건 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는 복잡할 수 있다. 허나 분명한건 상대의 패스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감독에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아낸 패턴은 최고의 코치가 선수들에게 무엇을 지시해야하는지 우리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도운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661/11001563/stopping-the-supply-how-understanding-passing-sequences-helps-win-games



by Peter Smith


개리 네빌은 아스날을 4-0으로 이긴 리버풀의 퍼포먼스에 대해 극찬을 했고 리버풀의 공격 스피드가 다가올 토요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 말했다.


리버풀의 감독 위르겐 클롭은 모하메드 살라 영입을 통해 스쿼드에 속도감을 추가하고자하는 의지를 분명히했고 리버풀의 번뜩이는 역습 위력은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나온 살라의 득점 장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스코어 3-0을 만든 살라의 득점 장면은 아스날의 코너킥 장면에서 시작된다. 아스날이 코너킥을 처리한 이후 단 12초만에 살라가 아스날의 골문에 공을 집어넣었다. 옵타(Opta)의 기록에 의하면, 리버풀은 공격 방향으로 9.9m/s 속력으로 전진했다. 이는 2017/2018시즌 개막 이후 지금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나온 골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만들어진 골이다.


리버풀의 속공이 단발성 이벤트인 것은 결코 아니다. 2017/2018시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가장 빠른 움직임으로 만들어진 20차례 득점 중 4골이 리버풀의 몫이다.


우리는 옵타의 새로운 분석 데이터에 대해서 이해하고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지금까지 각 구단별로 단 3경기만 진행되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구단이 존재한다.


시퀀스(Sequences) : 상대의 수비 행위 혹은 경기 중지 혹은 슈팅 시도로 마무리되기 이전까지의 플레이의 흐름


직행 속도(direct speed) : 공격방향으로 나아간 거리 / 시퀀스 소요시간






스토크와 레스터는 상대 골문을 향해 가장 빠르게 전진하는 팀이다. 두 구단은 약 1.99m/s 속력으로 상대 골문을 향해 전진한다. 하지만 상대 골문을 향해 전진하는 과정에서 스토크와 레스터는 패스를 적게 활용한다. 양 구단은 각 시퀀스에서 패스를 평균 2.48회, 2.54회 시행한다.


우리는 레스터 시티가 2015/2016시즌 챔피언에 등극하는 과정 속에서 이러한 경기 스타일에 대해 많이 언급했다. 레스터의 방식과 아스날의 방식을 비교해보자. 아스날은 상대 골문 방향을 향한 속력에서 1.79m/s를 기록하지만, 평균적으로 4.38회 패스를 시도하며 전진한다.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과 달리 아스날은 파이널 서드 지역을 향해 공을 빠르게 그리고 복잡한 패스 움직임을 통해 투입한다. 실제로 지금까지 아스날은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 중에서 롱볼을 시행한 횟수가 가장 적은 (48회) 구단이다.


리버풀 역시 상대 진영을 향해 평균 1.72m/s 속력으로 전진하며 1번의 시퀀스에서 평균 3.49회 패스를 시도하며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 중 중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스날의 북런던 라이벌인 토트넘은 아스날과 마찬가지로 1번의 시퀀스 과정에서 평균 4.48회 패스를 시도하는데 아스날에 비해 훨씬 느린 속력 1.34m/s 로 전진한다. 


한편, 에버튼(1.04m/s), 웨스트 햄(1.05m/s)은 가장 느리게 전진하는 팀이다. 흥미로운 점은 1번의 시퀀스에서 웨스트 햄과 패스 횟수가 유사한 번리, 크리스탈 팰리스는 빠르게 전진한다는 것이다.


(시즌이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의 연구는 표본의 크기가 작고 각 구단의 방법론에 우연이 균일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상황이다. 옵타의 패스 시퀀스, 직행 속도 데이터는 어떤 형태의 위협을 극복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맨체스터 시티는 1회 시퀀스에서 가장 많은 패스 연결을 시도하는 팀인데 이번 주말 그들은 리버풀의 속도전에 대한 위협을 대비해야 한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095/11020390/lightning-liverpool-and-premier-league-playing-styles?utm_source=t.co&utm_medium=referral


 


by Ryan O'Hanlon


아스날 최고의 플레이어 2명이 -알렉시스 산체스 & 메수트 외질-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아스날은 두 선수를 (구매 의사를 보이는 구단이 있으나) 판매하지 않기로 혹은 두 선수를 시장에서 (구매 의사를 보이는 구단이 없어) 판매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새로운 프리미어 리그 시즌은 시작되었고 이제 두 선수는 계약이 만료되는 시즌에 돌입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산체스의 상황에 대해서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재정적 관점에서 우리는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으로 계약이 끝나는 외질과 산체스와 달리 최소 2020년까지 現 구단과 계약이 되어있는 선수들 -비르질 반 다이크, 나비 케이타, 필리페 쿠티뉴, 우스만 뎀벨레- 도 소속팀을 떠나고 싶어한다. 사우스햄턴의 반 다이크, RB 라이프치히의 케이타가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리버풀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리버풀은 두 선수 영입을 위해 각 £60m 규모의 오퍼를 했지만 이 제안은 거절당했다. 


PSG의 네이마르 영입 이후 발생한 첫번째 여진이 리버풀을 향했다. 지금 쿠티뉴는 리버풀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향하고 싶다. 바르셀로나는 잉글랜드 구단보다 재정적인 부분에서 여유로운 몇 안되는 구단이다. 바르셀로나는 쿠티뉴 영입을 위해 £90m 을 제안했으나 리버풀은 이를 거절했다. (쿠티뉴가 이적요청을 했다지만, 그것은 구단을 떠나고자 하는 공개적인 의사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우스만 뎀벨레도 도르트문트를 떠나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한다. 바르셀로나는 £90m 을 제안했지만 도르트문트 역시 이를 거절했고 뎀벨레에게 징계를 내렸다.


지금 간절히 구단을 떠나고자 하는 선수들 모두가 왜 장기 계약(long-term deal)을 체결했던 것일까?


여러 구단의 컨설팅을 담당하는 21st Club의 오마르 차우드후리(Omar Chaudhuri) 는 이렇게 말한다. "선수들은 여전히 계약의 미래보장성을 극도로 중요시 합니다. 심지어 선수 본인이 협상에서 상당히 유리한 입장일 때도 말이죠. 이는 손실 회피(loss-aversion) 경향을 보이는 겁니다. 좋은 퍼포먼스 이후 (현 구단 혹은 새로운 구단에서) 향상된 제안을 받을 가능성보다 슬럼프 이후 나쁜 계약을 제시받는 가능성을 더 두려워 합니다."


선수가 現 구단을 떠나고자 할 때, 구단을 떠나고자 하는 선수의 애원에 대해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렇게 떠나고 싶다면, 지금 계약에 서명을 하지 말았어야지." 


그리고 미래에 선수들은 그렇게 장기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 축구에서 자유 행동권(FA, free agency) 은 1995년 12월 15일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선수와 구단의 계약이 종료되더라도 구단은 선수를 통제할 수 있었다. 196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선수 계약 시스템은 <The Telegraph>가 표현한 것처럼 "축구판 노예제도" 에 가까웠다. 선수는 계약이 만료되더라도 원소속 구단의 동의없이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 원소속 구단이 (계약이 만료된 선수의) 타구단 이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그 선수와 반드시 계약을 해야한다는 규정도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선수에게 임금을 지불할 필요도 없었다. 또 구단은 다른 사람이 선수에게 임금을 지불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제도가 구단에게 선수의 커리어를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한 것이다.


1963년 뉴캐슬의 미드필더였던 조지 이스트햄(George Eastham)은 영국 법원에서 이러한 제도의 적법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힘의 균형은 노동자(선수)를 향해 조금 움직였지만 움직임의 정도는 결코 크지 않았다. 이제 계약 만료 선수의 이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경우, 구단은 선수와 반드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만 했다. 선수는 적어도 임금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자유롭게 소속 구단을 옮길 수 없었다.


이후 보스만룰이 등장했다. 


1990년 RFC 리에주(RFC Liege) 소속 미드필더인 장 마르크 보스만(Jean-Marc Bosman)은 리에주와 계약된 마지막 시즌을 소화하고 있었고 프랑스의 덩케르크(Dunkirk)로 이적하고자 했다. 하지만 덩케르크는 리에주가 요구하는 금액을 맞춰줄 수 없었다. 따라서 협상은 결렬되어 리에주는 보스만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았고 임금을 75% 수준으로 깎았으며 보스만을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보스만은 리에주가 제시한 조건에 합의하지 않았고 장-루이 듀퐁(Jean-Louis Dupont) 변호사를 선임해 이 문제를 법원으로 끌고갔다. 1995년 유럽재판소(European Court of Justice)는 보스만의 손을 들어줬고 이제 선수는 계약이 만료되는 순간, 이적료 없이 구단을 변경할 수 있게 되었다.

 

보스만 판결로 인해, 당시 유럽 구단들은 이적료로 발생하는 주요 수입이 급감할 것이라 우려했다. 만약 계약이 만료된 선수가 본인이 원하는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선수가 어디있겠는가? 그리고 선수 영입에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짐작건대 선수의 연봉에 더 많은 돈이 투입될 것이다. 

 

하지만 FA로 이적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올여름에만 선수 영입에 이미 1억 유로 이상을 지출했고 최근에 FA로 풀린 거물급 선수들은 미하엘 발락, 안드레아 피를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정도 뿐이다. 구단은 선수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 시작되기 이전에 그를 판매하거나, 계약 기간이 넉넉할수록 이적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판단하여 선수와 먼저 재계약에 합의한다.

 

보스만 규정은 현대 축구의 가장 상징적인 순간 중 하나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은 자신의 <Leading> 이란 책에서 보스만 판결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유럽재판소가 계약만료 선수에 대해 이적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을 내리자 난리가 났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생긴 것이다."

 

보스만 규정으로 인해 선수의 권한 뿐만 아니라 연봉까지 높아지는 결과가 초래했다. 하지만 20년 전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수준만큼으로 현재 자유로운 구단 이동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아직 축구에선 자유 행동권(free agency) 이 제대로 시작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그런 조짐을 보이는 시기라면, 가까운 미래에 선수의 자유 행동권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오늘날 최고 수준의 선수들에게 단기 계약의 리스크는 이전만큼 크지 않다.

 

TV 중계권료의 상승으로 유럽 상위레벨에 속한 리그 구단들의 수입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40m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브라질의 미드필더 파울리뉴는 중국으로 떠나기 이전에 토트넘 핫스퍼에서 실패했다. 마찬가지로 스퍼스에서 부진한 활약으로 프리미어 리그 잔류에 힘쓰는 스완지로 이적한 길피 시구르드손 역시 에버튼이 €49m 을 지불하며 데려갔다. 파울리뉴는 29세고 시구르드손은 27세다. 구단의 수입 상승으로 선수에게 실수를 만회할 길이 열린 것이다. 몇시즌에 걸쳐 부진하더라도 누군가 충분한 돈을 가지고 2,3번째 혹은 4번째 기회를 줄 것이다.

 

이제는 선수들이 단기 계약을 체결할 시점이 왔다.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에겐 단기 계약을 체결하고 그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활약하는 것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전략입니다. 선수의 계약 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계약만료 시점까지 뛰고 나갈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구단의 입장에서 선수의 가치는 줄어들게 됩니다. 이적료를 최소화시키면서 동시에 축구 선수로서 자신의 전반적 가치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려면, 선수 스스로가 높은 임금과 차후 계약 협상에서 충분한 보상을 (실력으로)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야 합니다."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을 고객으로 하는 스포츠 변호사 제이크 코헨(Jake Cohen)이 말했다. 


단기 계약은 스스로에 대해 도박을 거는 것이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계약이 종료된다면, 그 선수는 아주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5년 계약이 아니라 2년 계약을 체결한 후 부상에 시달리거나, 경기력이 떨어지거나, 경기 출전 시간에 문제가 생긴다면 기존의 장기 계약이 제공해주는 수준의 안정성을 상실하게 된다.


이어서 코헨은 이렇게 말한다. "단기 계약과 관련된 리스크를 완화시키는 최적의 방법은 장기 계약에 NBA처럼 옵트-아웃(opt-out) 조항을 삽입하는 것 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계약은 선수들에게 재정적인 미래보장을 제공합니다."


cf) 옵트 아웃(opt-out) : 계약기간 중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


르브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복귀할 때, 2년 계약 및 2번째 해에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에 합의했다. 그는 옵트-아웃 조항을 행사했고 그 이후에도 옵트-아웃 조항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지난해 여름 3년 계약에 합의한 르브론 제임스는 또 다시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그리고 내년에도 옵트-아웃 조항을 사용할 것이라 모두가 예상하고 있다. 2016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2년 계약에 합의한 케빈 듀란트 역시 올 여름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가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처럼 행동을 할 순 없는걸까?


물론 지금 언급한 선수들은 각각 농구와 축구계에서 최고의 선수들이다. 이들은 협상과정에서 선수에게 우호적인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는 파워를 가진 인물이고 이들이 재계약을 맺을 때마다 스포츠의 균형점이 다시 맞춰진다. 하지만 슈퍼스타가 아닌 선수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희망한다면 (옵트-아웃이 없을 때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에 만족하는 계약에 합의해야할 것이다.

 

NBA에서는 평균 이상의 스타인 J.J.레딕(J.J.Redick)은 1년에 $23m 을 받는 계약에 합의했고 이는 지난시즌 레딕이 받았던 연봉의 3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1년 계약으로 레딕은 미래에 대한 유동성까지 남겼다. 아직 기량이 완벽하게 증명되지 못한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Kentavious Caldwell-Pope) 역시 1년 계약에 연봉 $17.5m을 받으며 이는 칼드웰-포프가 신인 계약으로 받는 모든 금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하지만 1년 계약으로 포프 역시 내년 여름에 더 높은 금액 & 더 장기적인 계약을 성사시킬 퍼포먼스 발판을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축구에선 이러한 유형의 계약이 아직까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나 이는 선수들의 힘을 되찾아올 방법일 수 있다.

 

쿠티뉴, 케이타, 뎀벨레, 반 다이크 같은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옵션은 바로 아주 분명한 방출 조항을 삽입하는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바이아웃 조항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PSG가 네이마르를 구매한 이적처럼, 이 조항에 대한 금액은 일반적으로 선수를 구매하는 구단에서 부담한다. 하지만 잉글랜드 혹은 다른 국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던 바이아웃 조항은 스페인의 바이아웃 조항과 동일하지 않다. 스페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바이아웃 조항의 의미는 보통  "만약 구단이 특정 금액을 뛰어넘는 비드를 제시받으면, 구단은 선수 판매에 대한 협상에 임할 것이다" 라는 단순한 선의(good faith clauses)의 조항일 뿐이다. 따라서 바이아웃 조항은 철저한 법적인 검토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아스날은 수아레즈의 바이아웃으로 추정되는 £40m보다 £1를 더 제시했으나 수아레즈는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이전에 리버풀에서 1시즌을 더 소화해야 했다.

 

선수들은 계약에 명시된 금액을 초과하는 비드가 제시될 경우, (금액을 제시한 구단이) 어느 구단이든간에 개인 협상을 돌입할 수 있는 자동적인 방출 조항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계산도 변화무쌍한 시장으로 인해 예측이 어렵다. 반 다이크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2년 전, 잉글랜드의 사우스햄턴은 스코틀랜드의 셀틱에게 €16m을 지불하며 비교적 덜 유명한 센터백인 반 다이크를 데려왔다. 그리고 반 다이크는 사우스햄턴과 최초 계약에 합의했다. 성공적인 첫번째 시즌을 소화한 이후, 지난해 반 다이크는 사우스햄턴과 6년 계약에 합의했다. 반 다이크는 새로운 계약에 협상할 당시 방출 조항에 대해 조율할 수 있었지만, 방출 조항을 삽입할 경우 그로인해 (방출조항을 삽입하지 않았을 때보다) 조금 낮아진 연봉을 감수해야했다. 더 높은 금액의 방출 조항이라면 반 다이크는 새로운 구단과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텐데, 1년 후에 어느 한 팀이 자신에게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제시할 것이란걸 반 다이크가 어찌 알 수 있을까? 만약 반 다이크가 사우스햄턴과의 최초 계약에서 2년 계약에 서명했다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료 없이 구단을 선택할 수 있었고 기존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스트햄과 보스만의 사례에서 볼 수 있었듯이, 선수 개인의 이적과 관련된 금액으로 노동 시장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다. 법정 판결까지 이뤄진 2가지 사건(이스트햄, 보스만)은 선수 계약 체계가 응당 갖추고 있어야할 형태에 가까워지도록 만들었지만, 이번 여름을 겪어보니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이적료가 존재하는한 문제는 항상 존재할 것이다 : 최고의 선수들은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는 소수의 구단으로만 이동할 수 있고 에이전트는 이적료 일부를 자신의 주머니로 넣기위해 선수에게 계속해서 이적할 것을 장려한다. 선수들은 이적료로 인해 더 적은 돈을 받게 된다. 축구 선수로서 지내는 삶은 짧기 때문에 선수들은 벌 수 있을 때 가능한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출처 : https://www.theringer.com/2017/8/17/16160308/summer-transfers-short-contracts-philippe-coutinho-ousmane-dembe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