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1. 레알 마드리드의 스위칭 플레이


아틀레티코의 포진은 (공격부터 수비까지) 수직적으로 촘촘하면서 동시에 (좌우) 수평적으로도 촘촘한 형태를 유지한다. 아틀레티코는 상대팀이 측면으로 공을 보내도록 유도하며 터치라인 부근에서 상대를 가둔채 효율적으로 공의 소유권을 되찾는다. 그렇다면 아틀레티코의 수비 조직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빠르게 공을 반대편 측면으로 넘기는 것이다. 물론 단번에 경기의 전개 방향을 바꾸는 패스는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는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가 있다. 


크로스와 모드리치는 차분하면서도 영리한 미드필더로 레알 마드리드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패스를 잘 해낼 수 있는 인물들이다.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측면에 위치하는 마르셀루나 다니 카르바할을 향해 빠르게 공격 방향을 전환시키는 것은 이 경기의 전술적 핵심이다. 또한 가레스 베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성향을 보이기에 두 풀백의 오버래핑의 가치는 더욱 클 것이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좌우로 많이 뛰도록 유도한다면, 그것은 그 플레이를 계속해서 90분간 유지할 아틀레티코 선수들에게 큰 피로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에는 아틀레티코의 촘촘한 포진이 깨질 것이며 레알은 페너트레이션을 수월하게 시도할 수 있게 된다.


2. 후안프란 v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후안프란은 2년 전 결승전 1:4 패배의 희생양이었다. 후안프란은 연장전을 부상을 당한 상태로 뛰었고 시메오네는 이미 교체 선수 3명을 모두 활용했기에 그를 바꿔줄 수가 없었다. 그 결과 연장전에 나온 레알 마드리드의 3골은 모두 후안프란이 위치한 곳에서 시작되었다. 경기에서 후안프란이 호날두를 꽤나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키는 중이었기에 경기가 그렇게 끝난 것은 후안프란 입장에서는 억울할만 했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이후, 호날두는 10차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오픈 플레이 득점이 딱 1골 뿐이다. 후안프란이 호날두와의 대결에서 자신감을 가질만 하다. 특히 후안프란은 경기 초반에 굉장히 타이트한 압박을 가하는 편이고 거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아틀레티코의 측면 미드필더가 내려와 후안프란을 보조해준다. 가끔씩 불필요한 위치에서 태클을 시도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경우 후안프란은 마드리드 더비에서 호날두를 잘 막아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측면에서 정면승부를 펼친다면 후안프란에게도 상당한 승산이 있는 싸움이다. 문제는 레알이 반대쪽 측면에서 호날두를 향해 대각선으로 공을 넘기는 경우다. 호날두는 이런 상황에서 팀의 2번째 센터포워드로의 역할 변화를 굉장히 뛰어나게 하는 편인데 그에게는 압도적인 제공권 능력이 있다. 터치라인에서 호날두와 후안프란의 직접적인 대결을 시도하는 것보다 반대쪽 측면에서 공중볼을 보내 호날두가 제공권 싸움을 펼치게 하는 것이 레알에게는 이상적인 해결책일 것이다.


3. 아틀레티코의 카운터를 막는 카세미루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화려하지 않은 선수가 가장 중요한 경기의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2015/2016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적 퍼포먼스는 브라질리언답지 않게 실용적인 경기를 펼치는 카세미루의 활약에 크게 의존했다. 카세미루 없이 패배했던 바르셀로나전 이후로 레알 마드리드는 빅매치에서 그를 중용하기 시작했고 특히 지단 부임 이후로는 카세미루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카세미루는 아틀레티코의 카운터 어택을 막아내는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며 특히 앙트완 그리즈만을 향해 연결되는 공을 끊어내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또한 측면에 위치한 코케와 사울이 중앙으로 이동하는 것도 주시할 것이다. 아틀레티코가 역습을 펼치는 상황은 상당히 많을 것이다. 따라서 카세미루는 본인이 누구를 쫓아가야 하는지, 언제 과감한 태클을 시도할지, 경고를 감수하면서 끊어낼 상황인지에 대한 중대한 판단을 스스로 내려야 한다. 레알은 아틀레티코에 비해서 공이 없는 상황의 조직력이 약한 편이다. 따라서 유일한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4. 페르난도 토레스 vs 세르히오 라모스


아틀레티코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앙트완 그리즈만이다. 우리는 아틀레티코가 그리즈만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그리즈만에게 빠른 공격 전환의 선봉장, 상대의 후방을 위협하는 영리한 움직임 등을 기대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아직 토레스에 대해서는 미스터리한 부분들이 있다.


최근 몇달 사이에 토레스는 득점력과 동시에 과거의 활력넘치는 플레이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토레스는 순간적인 속도를 이용해 상대 수비수를 제쳤다면 지금은 하락한 자신의 신체 능력을 잘 이해한 상황에서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공을 잘 지켜내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이타적이면서 믿을 수 있는 센터-포워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라모스는 굉장히 성숙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세계에서 가장 듬직한 수비수였다. 그러나 최근 실수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성급하게 태클을 시도하거나 그로 인해 파울을 내주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또한 상대에게 뒷공간을 노출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토레스는 라모스를 그의 본래 포지션에서 끌어낼 것이며 불필요한 태클을 시도하게 유린할 것이다. 토레스 본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부활을 전세계적으로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결승전 득점을 가장 선호하겠지만 토레스의 가장 주된 임무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를 유린하는 것이다. 토레스가 수비수들의 시선을 끌고 아틀레티코 동료들이 득점을 시도할 포지션으로 뛰어들어갈 것이다.


5. 세트피스


2014년 결승전에서 90분 승부에서 나온 2골 모두 세트피스 득점이었다. 디에고 고딘은 코너킥 상황에서 이케르 카시야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라모스는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는 동점골을 코너킥에서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굉장히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지면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완벽한 기회는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세트피스는 이번 경기에서도 굉장히 위협적인 공격 루트가 될 것이다. 두 팀에는 공중전에 강한 선수들이 많다. 레알의 센터백과 BBC는 모두 공중전에 강한 선수들이며 아틀레티코는 팀 전반적으로 상당히 체격조건이 우수하다.


아틀레티코의 메인 타깃은 디에고 고딘이다. 레알의 케일러 나바스는 슛-스토핑에는 상당히 뛰어난 골키퍼이나 박스 내에서 선수들을 통솔하는 능력이 떨어지기에 시메오네는 이 점을 분명히 노릴 것이다. 특히 아틀레티코는 상대 선수가 쫓아오는 길목을 교묘하게 막으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데 상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결승전 주심을 담당하는 마크 클라텐버그는 FA컵 결승전에서도 판정으로 잡음이 많았고 이번 경우네느 페널티 지역에서의 상황을 더욱 면밀히 판단내려야 한다. 세트피스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골라인 부심인 앤서니 테일러와 안드레 마리너 역시 (페널티킥이라는) 중대한 판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오픈 플레이 결과가 0:0인 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아틀레티코가 라 리가 우승 경쟁에서 가장 빠르게 탈락하면서 결승전을 준비할 시간이 레알 마드리드보다 길었다고 할 수 있다. 분명히 시메오네는 몇가지 세트피스 공격 루트를 만들었을 것이고 아틀레티코의 공격에 있어서 세트피스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출처 : http://www.espnfc.co.uk/uefa-champions-league/2/blog/post/2880794/real-madrid-v-atletico-madrid-champions-league-final-tactical-keys





by GARY NEVILLE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이후 한 때 나는 그를 믿지 못했다. 사실 그에 대해서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피치 위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치이기 일쑤였고 포지션을 벗어나기까지 해서 나는 그를 신뢰할 수가 없었다. 호날두와 호흡을 맞추기 이전에 나는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와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는 월드-클래스이기 때문에 초짜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뛰는건 나를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호날두는 언제는 왼쪽에 있다가 어느 때는 오른쪽에 있었고 중앙으로 전진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움직임은 일관되지가 않았고 그가 자기 멋대로 움직이면서 우리가 피해를 봤었던 부분도 있었다. 무리뉴가 첼시를 지휘하던 시절에 호날두가 첼시 선수들에게 공을 뺏기고 첼시가 바로 그 기회에서 득점을 만들어 냈던걸로 기억한다.

 

그가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그를 볼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

 

어느 날은 호날두가 발 바깥쪽으로 차면 쉽게 들어갈 것을 발뒷꿈치로 차는걸 봤고 나는 순간적으로 너무나 화가나서 그에게 성질을 부리기도 했다. 우리가 이미 3:0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그건 나한테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X친 지금 무슨 행동을 한거야? 대체 거기서 왜 슈팅을 그렇게 하는거냐고!!" 라고 말했었다.

 

나는 참을성을 잃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호날두라는 선수가 팀을 떠나길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쟤는 도대체 언제쯤 잉글랜드식 축구에 적응할까?" 라는 생각을 지닌 것 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들과는 달리 알렉스 퍼거슨 경은 호날두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분은 항상 호날두를 믿고 있었다.

 

2006년 월드컵 이후 선수들이 처음으로 모인 날에 드레싱 룸으로 들어오는 호날두를 보면서 "뭐지?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입단 초기 호날두는 여리여리한 몸을 지녔는데 그 때부터 호날두의 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여름 내내 웨이트를 했다는데 몇 주 사이에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다.

 

그 이후 호날두가 2년간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렇게 비범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 티에리 앙리, 에릭 칸토나, 지안프랑코 졸라가 있었지만, 2년간 호날두는 외계에서 지구로 내려온 선수,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의 능력을 보여줬다.


호날두는 약점이 보이면 즉시 잡아먹을 듯 달려들었다. 그 때만큼은 깡패로 돌변한다. 베르나베우에서 줄곧 약점을 노출했던 마이콘도 예외없이 당했다. 호날두는 냄새를 맡다가 포백 라인의 약점을 발견해낸다. 첫 15분간 레프트백을 뚫지 못하면 오른쪽으로 이동해본다. 오른쪽도 안 되면 다시 왼쪽에서 상대의 약점이 노출되는 순간을 기다린다. 호날두는 상대 선수와의 일대일 대결을 꺼려하는 선수를 찾아다닌다. 호날두는 기술력, 파워, 스피드에서 만렙 가까이 찍은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를 항상 어렵게 만든다.

 

나는 로이 킨,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에릭 칸토나, 마크 휴즈같이 위대한 선수들과 같이 뛰어봤다. 이 선수들은 오랫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을 위해 헌신해왔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큼은 호날두보다 더 전설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위에서 언급한 어느 누구도 호날두가 2년간 보여줬던 파괴력에 비교될만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이뤄낸 2007/2008시즌 나는 내내 부상으로 경기장에 나서질 못했다. 그래서 나는 호날두가 뛰는 모습을 피치 밖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나는 조지 베스트가 뛰는걸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실제로 조지 베스트가 뛰는 모습을 보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일지 의문을 품곤 했었다. 그러나 1시즌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니까 사람들이 왜 조지 베스트를 그렇게 언급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도 호날두가 용감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없다. 또한 누구도 호날두가 여리다고 말하지 않는다. 상대팀이 호날두를 방어하는 최우선 방법은 선수 한 명을 붙여놓는 것인데 호날두는 상대를 피하려하질 않는다. 2008년 로마에서 넣었던 헤딩골을 기억해보자. 그는 골을 넣기 위해 수비수와의 충돌을 무릅쓰면서 달려왔다.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 두려웠다면 그런 득점은 만들어낼 수가 없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과거의 호날두처럼 여리여리한 선수가 아니다. 그는 단단해진 몸을 지닌 선수로 탈바꿈했다. 2006/2007시즌부터 나는 호날두가 전진해서 내가 상대 선수 2명을 상대하게 되더라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나는 호날두에게 오른쪽 윙어로서의 책임을 다하라고 주문하면서 내 앞에 항상 위치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때부터 호날두가 우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전진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대런 플레쳐는 호날두가 상대 선수에게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마음껏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거 알고 있는가?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는 그가 고작 21살이던 시절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현재 27살인 호날두는 더욱 성숙해진 선수가 되었다.

 

호날두는 내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몇년간 나는 색안경을 끼고 호날두를 평가해왔다. 호날두가 팀에 합류한 초창기 플레이가 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내가 다른 시각을 가지고 경기를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어느날 트레이닝 도중에 8번의 고강도 달리기를 시행했던 적이 있다. 마지막 2번이 남았는데 호날두는 편하게 뛰고 있었다. 분명히 고강도로 달리라고 주문했는데 말이다. 그는 "너무 많은 물을 주면 식물이 죽어버리는걸..." 이라고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그가 했던 말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는 클럽에서의 매 순간이 경쟁이라고 생각해왔다. 일분 일초가 경쟁의 순간이었고 트레이닝장에서도 매 순간이 경쟁이라 생각했다. 나는 8번을 죽기살기로 달렸다. 그렇다고 호날두가 훈련을 소홀히 했다는 것은 아니다. 호날두도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지만, 그는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만약 2번을 남겨두고 몸에 무리가 가겠다고 생각하면 거기서 그만 두었다.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제대로 알고 있던 것이다. 과연 나하고 호날두하고 비교했을 때 누가 더 현명했던 것일까?

 

나는 계획적인 전술, 우리만의 틀을 유지하고 상대 선수의 질주를 방어하는 것에만 사로잡혀있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가 있었고 나는 축구를 바라보는 눈을 바꾸기 시작했다. 유동적인 공격수라는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로 변신한 호날두는 축구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도록 만들고 있다.


2008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폴 스콜스,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카를로스 테베즈, 나니 그리고 호날두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 위치에서든 자신들의 공격력을 마음껏 뽐냈다. 상대팀 선수들은 전담 마크를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수들이 여러 위치를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호날두는 드레싱 룸에서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골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전혀 꺼려하지 않았다. 잉글랜드에서는 이러한 자세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개인주의적인 선수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의 윤리적인 기강은 굉장히 중요하다. 확고한 윤리적 기강을 바탕으로 팀에 내재할 수도 있는 개인주의를 억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팀의 윤리적 기강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다면 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던 선수였다.

 

보통 선수들은 개인적인 영광보다 팀의 영광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호날두에게는 개인적인 영광도 중요하다. 호날두는 자신의 목에 메달이 걸리길 희망하는 선수다. 그는 자신이 못할 때 화를 낼 뿐더러 팀이 부진할 경우에도 화를 내는 선수다. 결코 자신만 생각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호날두는 이 부분에서도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는 개인적인 야망과 팀의 야망을 결합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성기의 시작점에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났지만,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관중들은 여전히 그의 이름이 들어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번 수요일, 호날두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적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를 방문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았던 호날두이기 때문에 시티 팬들이 그를 반기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장에 있는 사람들 (나를 포함하여) 은 "우리가 오늘밤 다시 한 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고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린 아이라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축구의 진가를 아는 사람이라면,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중 하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라 말하고 싶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34511/Gary-Neville-Brave-ruthless-relentless-Ronaldo-redefined-football.html

 

역습 vs 역습을 대비

The Question 2016. 5. 26. 11:28 Posted by Seolskjaer

 

 

by Jonathan Wilson


원문은 2014년 10월 1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로마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장면 중 로마의 득점 장면에서 한 번 정지해보자. AS로마의 라자 나잉골란에게 공이 도달하는 순간, 시티의 문제점은 너무나 분명했다. 백4라인이 마치 전형적인 커피 접시처럼 풀백은 센터백들보다 살짝 앞선에 있었고 한 명의 센터백이 있어야할 곳에는 수비수가 없었으며 그곳을 향해 프란체스코 토티가 달려들어가고 있었다. 빈센트 콤파니는 마르틴 데미첼리스보다 약 10야드 정도 앞서있었는데 나잉골란에게 다가가서 수비하려했던 것 같다. 그러나 공을 원터치로 처리한 나잉골란에게 결코 충분히 다다를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실점 장면에서 콤파니의 필요 이상의 행동을 비판할 수 있다. 종종 콤파니는 공을 따낼 수 없을만한 상황임에도 과도하게 전진해서 방어하려는 습성으로 팀을 위기에 몰아넣곤 한다. 그러나 앞으로 뛰쳐나간 콤파니의 의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잉골란이 원터치로 바로 토티에게 패스를 했기에 득점이 나왔던 것 뿐이지, 만약 나잉골란이 최소 1번의 터치를 기록했다면 콤파니가 나잉골란에게 다가가 압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분명 생겼을 것이다. 그러면 압박을 받게 되는 나잉골란은 로마 진영으로 패스를 보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던져야할 의문점은 다른 곳에 있다. 왜 콤파니는 나잉골란을 막기 위해서 전진할 수 밖에 없었고 나잉골란은 오트마르 히츠벨트 감독이 '위험 지역'(페널티 박스 바깥에서부터 10~30야드 떨어진 지점이며 수많은 골의 시발점이 되는 구역)이라 불렀던 곳에서 어찌 이렇게 자유롭게 위치해있던 것일까? 콤파니가 전진할 수 밖에 없던 것은 시티의 2명의 중앙 미드필더였던 페르난지뉴와 야야 투레가 적어도 나잉골란보다 최소 10야드 정도 더 로마 진영에 있었기 때문이다.


역습이 위력적인 공격 전술이라는 것은 이제 전혀 새삼스럽지 않게 여겨진다. UEFA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2014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총 61골이 역습을 통해 나왔고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나온 득점의 23%에 해당한다. 레알 마드리드 득점의 약 1/3에 해당하는 13골 정도가 역습으로 나왔다.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역습 루트는 상대 지역에서 공을 뺏어낸 이후 F1 차량처럼 달려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에게 공을 빠르게 건네주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7골이 이처럼 공을 뺏어내고 단 한 번의 패스 그리고 선수 개인의 질주라는 간단한 방법을 통해 만들어졌다.


마드리드가 준결승에서 바이언을 어떻게 압도했는지를 기억해보자. 그리고 2013-2014시즌 결승전에서 나온 가레스 베일의 득점 장면을 다시 기억해보자.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뤄내는데 역습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제 역습은 더욱 짜임새있고 면밀하게 시행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공격수를 향해 롱볼을 건네는 것이 역습이 아닙니다. 역습 전술은 보다 정교하게 구상되어져야만 하고 공을 들인 역습 전술은 보다 더 많은 골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카를로 안첼로티가 말한다.


안첼로티의 주장과 달리 UEFA 기술보고서는 2013-2014시즌 역습에 의한 득점 수(61골)이 2012-2013시즌의 79골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2012-2013시즌에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나온 득점의 27%가 역습이라고한다. 2013-2014시즌은 23%이니까 득점에서 역습이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진 것이 맞다. 2005-2006시즌 역습에 의한 득점이 차지하는 비중인 40%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분명하다 : 역습은 하나의 공격 형태로서 효율성이 낮아지고 있다.


역습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나의 주장은 Opta가 지난 5시즌의 자료를 분석한 자료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Opta는 '빠른 역습(fast breaks)'라는 용어를 하나 정의하고 시작했다. 이 용어의 정의는 이러하다. -공격하는 팀이 자신의 진영에서 빠른 속도로 공격을 시작하며 동시에 상대의 수비 구조가 아직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이전의 상태이어야한다.- Opta에서 정의를 내린 빠른 역습의 비중도 시즌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있다. 2010-2011시즌 8.5%에서 2011-2012시즌 7.8%로 2012-2013시즌 7.3%, 2013-2014시즌은 6.4%로 떨어졌다.


2004년 조세 무리뉴가 첼시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때, 그는 4가지를 중점 사안으로 두고 훈련에 임한다고 말했다 : 공격 상황, 수비 상황,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상황,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 무리뉴가 이끌던 첼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가장 마지막 사항을 종종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때가 많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가 쉽사리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빠르게 수비 구조가 형성되면 상대는 역습을 시도조차 못하게 된다. 결국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알아내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물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진짜 강팀들은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능력을 점차 향상시키고 있다.


정말로 압박은 정말 역습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능동적인 방법인 것일까? 현재 브뢴비의 수석코치이자 펩 과르디올라 전술 구상의 후미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알버트 세팔라스(Albert Cepallas)는 사이먼 쿠퍼(The Blizzard 기자)와의 인터뷰를통해 바르셀로나가 점유율을 잃은 상황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즉각적으로 반응하는지 알려준다. 바르셀로나는 상대가 공을 태클이나 가로채기 동작을 통해 공을 뺏어내는 순간이 그 선수의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이라 생각하며 그 때 공을 가장 뺏어내기 쉽다고 추론한다. 공을 뺏어낸 선수는 공을 뺏어내는데 집중하게 되고 실제로 공을 뺏기 위해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이제 그 선수는 (공이 없이) 피치 전반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공을 가진 상황으로 전환된다. 그 짧은 시간 사이에는 그 선수의 머릿속에 분명한 패스길이 드러나지 않는다. 


2~3명의 선수가 불과 몇m 뒤에서 패스길목을 차단해주고 공을 빼앗긴 선수 본인이 바로 다시 공을 뺏어내는 것은 가장 이상적이다. 혹은 후방에 위치해준 선수들이 공을 가진 선수가 첫번째로 압박을 가하는 선수를 제치는 그 순간 바로 달려들면 된다. "극소수의 팀만 강한 압박 속에서 개인의 기량으로 압박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과르디올라는 그걸 굉장히 잘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르샤의 경기 스타일도 극도로 (타 클럽들이) 수행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기 위해선 전술적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선수들은 지속적으로 감독의 지시사항을 수행할 수 있는 체력적 조건도 갖춰야 합니다." 2011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게 패배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당시 수석코치였던 르네 뮬레스틴(Rene Meulensteen)이 말한다. 


그렇다면 즉각적으로 공 소유권이 회복되지 못한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5초 후면 바르샤는 이미 후퇴하여 조밀한 대형을 형성해낸다. 아리고 사키가 80년대 후반 밀란에서 새로운 지평을 남겼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최전방부터 후방까지 상당히 폭이 좁아지고 상대팀은 그 사이로 공을 보낼 수 없게 된다.


바르셀로나만 유일하게 이러한 플레이를 구사한 것이 아니다. 과거 스코틀랜드의 하이버니안을 이끌었던 존 콜린스 감독처럼 선수들이 혼란스러운 경기장에서 어떻게 5초안에 그런 계산을 하고 있을 수 있냐고 의문을 품었던 지도자들도 실제로 선수들이 그러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선수들은 언제 압박을 시도해야하는지, 언제 후퇴해야하는지, 상대가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죽여놓는지를 계산하고 있었고 이러한 움직임은 현대에 이르러서 더욱 정교해진 것 뿐이다.


상대의 역습을 막아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한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자신의 진영에 확실히 박아두고 두명의 센터백 앞에서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팀은 자연스럽게 이러한 이점을 보게 된다. 만약 시티가 3명의 중앙 미드필더들 -야야 투레, 페르난지뉴, 페르난두- 을 전부 기용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한다면 그들은 나잉골란이 보여준 움직임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경써야한다. 한 명이 후방에 남아있거나 아니면 전반적인 라인 사이의 간격을 좁히거나해야한다. 지난 2013-2014시즌 막바지에 시티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Opta의 기록을 통해본 시티의 문제점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전체 득점의 6%, 프리미어 리그 전체 득점의 5%가 앞에서 정의했던 '빠른 역습'에 의해 나온 골이었다. 그러나 모든 대회를 통틀어 빠른 역습으로 맨체스터 시티가 내준 실점은 시즌 전체실점의 14%에 해당한다. 점점 더 많은 클럽들이 공 점유를 통해 경기를 지배하고 있고 그에 따라 실점도 역습으로 인한 실점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시티의 수치는 너무하다. 2014-2015시즌에도 벌써 7골을 내줬는데 2골이 빠른 역습으로 내준 실점이다.


공수 전환은 현대 축구의 경기 진행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유럽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빠른 공수 전환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져가고 있다. 최고의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을 구분하는 것은 역습이 아니라 역습에 대응하는 움직임이다. 상대가 역습하려는 것을 못하게 막아야 한다. 시티가 로마전에서 하지 못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sport/blog/2014/oct/01/the-question-counter-counter-important-counterattack  

 



by Michael Cox


바르셀로나가 루이스 수아레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4점차 라 리가 선두 자리를 지키게 되었다.


바르셀로나의 선택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몸상태는 벤치에 앉을 정도로 밖에 회복되지 않았다. 따라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투입되었고 제레미 마티유가 센터백 중에서 왼쪽에 위치하게 되었다.


다른 부분에서는 예상된 라인업이 구성되었다. 두 팀의 1차전 대결에서는 놀랍게도 이반 라키티치를 대신하여 챠비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었는데 이번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엘 클라시코에서 경기를 지배해온 부스케츠와 챠비의 결장으로 우리는 다소 생소한 엘 클라시코를 볼 수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택


레알 마드리드는 예상했던대로 라인업을 구성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여전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였다. 대신 루카 모드리치가 풀타임을 소화할 몸상태로 올라왔고 이스코와 함께 미드필더진을 구축했다. 지난 주 시즌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던 토니 크로스는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요약


두 팀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두 팀은 각자가 경기를 지배했던 시간이 있었고 경기의 승패는 특정 지역에서의 승부만으로 결정되지도 않았다. 두 팀은 상대보다 우위에 있을 때 모든 부분에서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 


전체적인 경기 패턴


우리가 평소 지켜보던 엘 클라시코 대결과는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던 바르셀로나는 경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피치 전방에서부터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며 압박을 시도하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진영에서 수비 블록을 형성하는데 더욱 집중했다. 따라서 이번 엘 클라시코의 전체적인 경기 속도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떨어져 보였다. 바르셀로나의 압박이 이전의 엘 클라시코보다 약해졌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조금더 패스를 빠르게 돌릴 수 있었고 침착하게 빌드업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들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별다른 기여를 해주지 못했다. 


미드필드 싸움


경기 초반 토니 크로스는 마스체라노 압박을 위해 전진했지만 크로스의 압박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해  마스체라노는 충분히 여유있는 공간에서 공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공이 없는 상황에서 루이스 수아레즈의 움직임은 레알 마드리드가 토니 크로스를 어디다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인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빠른 패싱력만큼에서는 크로스가 마스체라노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바르셀로나의 측면 미드필더들은 넓게 배치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기 초반 이니에스타가 원-투 패스로 전진한 몇번의 기회를 제외하고는 바르셀로나 미드필더들이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보다 더 앞선에 위치하는 것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스코와 마르셀로는 리오넬 메시를 막는 것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고 수아레즈의 움직임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은 전진하는게 껄끄러웠다. 따라서 이반 라키티치에게 생각보다 많은 공간이 생겼는데 부스케츠와 챠비의 결장 때문인지 바르셀로나는 자유로운 상태의 라키티치를 활용하지 못했다. 더욱이 두 선수의 결장 때문인지 전방 1/3지점에서 결정적인 패스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스코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열심히 뛰어다녔다. 아마 같은 측면에 위치한 호날두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는 기여한 바가 적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체적인 경기 설계자 역할을 담당한 선수는 루카 모드리치였고 크로스, 이스코보다 전방에 위치한 공격수들과 더 많은 연계 플레이 장면을 만들어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않은 모드리치는 지쳤는지 점점 위력이 떨어졌다. 모드리치가 잠잠해지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공수가 분리된 팀이 되버렸다.


측면 대결


지금까지 엘 클라시코는 측면에서 많은 재미를 만들어냈다 : 레알 마드리드에는 세계에서 최고로 비싼 2명의 선수가 측면 플레이어로 위치해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팀내 최고 스타 플레이어 2명이 측면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번 경기에서 각 팀의 풀백들이 수비 상황에서 상당히 잘 대처했다.


다니 카르바할은 네이마르를 밀착 방어했고 가레스 베일을 마크하는 호르디 알바도 마찬가지였다. 카르바할과 알바는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상대 선수를 무력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칭찬을 받아야 한다. 베일이 중앙으로 커트-인 움직임을 가져가면 알바 역시 베일을 따라 움직였다. 이렇게 철저한 대인 방어가 이루어진 것에는 상대 풀백이 전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막판에는 카르바할보다는 알바가 조금 더 공격적인 경기를 진행했다.


메시 vs 호날두


베일과 네이마르가 있던 측면보다 더 재밌는 대결은 그 반대편에서 벌어진 대결이다. 아마도 이번 대결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같은 측면에서 경기를 펼친 첫번째 엘 클라시코일 것이다. 메시는 여지껏 가짜 9번으로 뛰어왔고 호날두는 엘 클라시코 경기마다 여러 위치를 이동하면서 뛰었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가 특별히 잘한 경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역할은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호날두는 피치 전방에 위치하면서 수비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가 수비를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알베스가 전진한 것은 아니다. 알베스 역시 호날두라는 존재의 위험성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경기를 진행했다. 라키티치는 호날두가 중앙으로 침투할 공간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때때로 라키티치는 호날두보다 느려서 의도하는 플레이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실제로 전반전에 호날두는 자신이 선호하는 위치에서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위협하는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전반전에 피치를 넓게 활용했고 베일이 뛰어야할 위치에서도 뛰었다. (물론 그렇다고 베일이 스위칭을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최전방에서 뛰는 모습도 보였지만 그렇게 재미를 보진 못했다.


라키티치가 호날두를 막으려했던 것처럼 이스코 역시 메시를 방어하려했다. 메시가 마법같은 볼터치를 몇차례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전반전 경기 영향력은 우리가 메시에게 기대하는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물론 전반전에 메시는 프리킥 상황에서 제레미 마티유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메시의 영향력은 오히려 후반전에 더 돋보엿다. 메시는 과거 자신이 뛰었던 가짜 9번과 비슷하게 후반전 경기를 소화했고 이 말은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의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진이 평소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진보다 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두드러진 사항은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수비 상황에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통 바르셀로나가 압박할 때 메시가 담당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이전보다 보수적인 수비 전략을 선택했고 메시는 마르셀로를 방어하지 않았다. 따라서 마르셀로는 이 경기의 키플레이어가 되었다. 계속해서 전진 드리블을 시도했고 오버래핑을 중앙을 향해 시도했다. 호날두가 벤제마의 크로스를 받아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장면 역시 마르셀로에게서 시작된 장면이었다. 후반전에서도 마르셀로의 오버래핑은 계속되었고 벤제마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마르셀로가 전진하다 공을 뺏기는 장면에서 바르셀로나가 종종 역습을 시도했지만 전체적으로 메시와 마르셀로 대결에서는 마르셀로가 우위를 가져갔고 두 선수의 대결 양상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는 것은 다소 놀랍다.





최전방


패배한 팀의 득점을 하지 못한 스트라이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 경기 최고의 선수는 바로 카림 벤제마라고 생각한다. 공간을 향해 침투하는 타이밍은 완벽했고 측면 공격수, 후방 미드필더 가릴 것 없이 연계 플레이 역시 돋보였다. 또한 호날두에게 확실한 2번의 기회를 만들어줬다. (첫번째 기회는 크로스바를 맞았고 2번째 기회는 호날두의 동점골로 연결되었다) 벤제마의 백힐 패스는 가히 예술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득점 상황은 바르셀로나가 세트-피스 상황 직후 수비 조직을 형성하기 이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르셀로나가 상대에게 상당히 쉽게 공간을 허용하는 것 역시 주목할만한 부분이었다.


반면에 수아레즈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벤제마는 계속해서 공간을 만들어냈지만 수아레즈는 상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와의 신체적 접촉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수아레즈의 움직임과 에너지는 좋았지만 벤제마에 비해서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부족했다. 대신 수아레즈는 알베스의 롱볼 패스를 받아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멋진 마무리를 보여줬다. 


역할의 변화?


바르셀로나의 2골이 세트-피스와 롱볼로 만들어졌고 레알 마드리드의 골은 선수들간의 콤비 플레이에서 만들어진 것을 주목해야한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축구가 롱볼 축구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두 클럽이 만들어낸 득점 방식을 고려한다면 이제 두 클럽의 맞대결에서 각자가 가지고있었던 개성이 흐려졌음을 인지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후방에서 공을 뿌려줄 수 있는 선수가 있었고 최전방 공격수는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능했다. 최근의 엘 클라시코는 점유율과 역습의 대결이었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두 클럽 모두 공을 점유했을 때 편안한 경기를 펼쳤고 역습 상황에서 두 클럽 모두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번 경기의 양상이 이렇게 흘러간 것은 두 클럽이 최근 걸어온 행보를 통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과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조세 무리뉴 감독이라는 두명의 전술가가 클럽을 특정 비전으로 이끌고 갔다면, 루이스 엔리케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맞이한 현재의 상황은 그 때와는 다르다. 과거보다 두 클럽은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축구보다 슈퍼스타의 힘을 극대화시키는 축구를 펼치고 있다. 예전이었다면 이번과는 다른 라인업이 나왔을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미드필더에 파괴자(destroyer) 역할을 담당할 선수를 포함시켰을 것이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1명의 미드필더를 더 투입시키기 위해서 이니에스타를 공격수 라인에 포함시켰을 것이다. 이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비교적 비슷한 색깔을 지닌 팀이 되어버렸다.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들은 바르셀로나처럼 플레이할 수 있고 바르셀로나의 공격수들은 레알 마드리드처럼 플레이할 수 있다.


경기를 마무리지은 바르셀로나


수아레즈의 결승골이 나오기 이전까지 두 클럽은 대등하게 싸웠다. 두 클럽은 73분까지 어떠한 교체도 시도하지 않았다. (이것은 두 클럽이 선수 개인에게 더욱 의존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독들이 핵심 공격자원을 과감하게 빼기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체 효과는 바르셀로나쪽이 더 효과적이었다. 라키티치와 이니에스타를 대신해 부스케츠와 챠비가 투입되었고 부스케츠, 챠비, 마스체라노가 이제 중원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챠비는 경기의 템포를 늦추면서 마지막 20분간 공의 소유권을 늘리는데 열중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시행한 교체 중에서 의미가 있던 것은 이스코를 빼고 헤세를 투입한 것이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4-2-4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인데 이 교체 투입의 결과로 바르셀로나가 중원을 장악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지쳐갔고 점점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의 거리는 멀어져갔다.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간격이 벌어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전반전처럼 연계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했고 하나의 집단으로 압박을 시도하지도 못했다.


결론


안첼로티 감독은 이렇게 인터뷰했다. "우리는 바르셀로나가 2번째 골을 기록하기 이전까지인 60분간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부터 우리에게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 우리는 탄탄한 수비를 펼쳤지만 그걸 이어가질 못했다. 60분간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30분은 그렇게 플레이하지 못했다. 마지막 30분간 바르셀로나의 역습은 우리에겐 끔찍할 정도였다."


"두 팀 모두 위대한 클럽이고 바르셀로나가 승리한 것이다. 두 클럽 모두 중요한 결과를 챙겨갈 자격이 있다는걸 보여줬다. 우리는 평소처럼 플레이했고 항상 그러는 것은 아지미나 4명으로 구성되는 두줄 수비를 유지하려고 했다. 알바가 전진했기 때문에 베일은 보다 후방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우리의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체력적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영리하지 못했던 것 뿐이다. 우리는 경기 시작부터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마지막 30분은 우리가 원하는 전반전 모습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굉장히 열심히 뛰었고 그래서 지친 것 같다. 두 선수의 팀 공헌은 굉장히 중요했다. 두 선수는 정말 잘해줬고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지친 기색을 보인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엔리케 감독의 인터뷰 역시 흥미롭다. "전반전에 우리는 마드리드를 압박하질 못했고 결국 그들이 경기를 지배하게 되었다. 후반전에 우리는 마드리드 선수들이 (체력 저하로) 전진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간파했고 수아레즈의 골은 편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공의 소유권을 유지하고 점유를 기반으로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똑같이 나선다면 우리는 그에 맞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같이 수준 높은 팀이라면, 상대팀은 결코 우리가 원하는 환경을 쉽게 만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압도당하는 흐름이 있었고 더 안정적인 수비 전환을 모색해야할 흐름도 있었다.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조금씩 안정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5/03/25/barcelona-2-1-real-madrid-both-sides-threaten-but-barca-superior-at-finishing/ 





by Jonathan Wilson (본문은 2012년 11월 28일 글입니다)

 

 

리그에서 고작 1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승점차는 벌써 13점이다. 더불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차례 경기에서는 승점 1점만 획득하는데 그쳐 챔피언스 리그 D조에서 2위를 확정지었다. 조세 무리뉴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상당히 커져만가고 있다. 그렇지만 비난의 화살은 무리뉴가 아닌 호날두에게 가해져야만 한다. 엉뚱한 사람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이후 164경기에서 165골을 기록하는 아주 경이로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체적으로 호날두는 이젠 완전체에 도달했다. 상상 이상의 속도를 지녔을 뿐더러 균형 감각, 기술력 모두 상대 선수들을 쉽게 제칠 수 있을만큼 갖췄다. 게다가 공중에서도 상당한 강점을 지닌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줄 아는 호날두는 매우 비범한 선수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할 수 없게 만드는 선수이기도 하다.

 

물론 이 말이 굉장히 우습게 들릴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사실 챔피언스 리그 16강에 진출한 클럽이라면, 어느 팀에게나 우승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2010년의 사실상 윙백의 역할을 담당했던 사무엘 에투,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팀에 헌신한 디디에 드록바 같은 모습을 호날두가 보여줄꺼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호날두를 데리고 있는 팀은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아리고 사키의 AC 밀란, 밥 페이즐리의 리버풀, 리누스 미셸과 스테판 코바치의 아약스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할 것이다. 이 팀들은 너무나 대단한 팀이기 때문에 우승했을 때보다 우승을 못하는 경우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클럽들이다.

 

지난 40년간 최고의 자리를 이끌어온 클럽들은 기본적으로 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이라는 정신을 토대로 하고 있었다. 과거 소련을 이끌었던 발레리 로바노브스키 감독도 선수 개개인보다는 선수들간의 협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었다.

 

다른 감독들보다 현대 축구에 가장 유사한 철학을 지닌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도 이러한 견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만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로는 스쿼드를 꾸릴 수 없습니다. 핵심은 피치를 우리가 확실하게 잡고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비와 공격라인 사이의 간격은 25m 내로 유지되어야만 합니다. 그 간격은 움직이는 다른 이 때문에 무너져서는 안 되죠." 오프사이드 룰이 개정되면서 비엘사 감독은 전진수비에 대해 어느 정도 수정을 했으나 비엘사 감독의 기본적인 전제는 계속해서 유효하다. - 팀은 하나의 시스템에서 원활하게 돌아가는 경우에 최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호날두에게 있어선 자기 자신이 전부였다. 2008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예시로 들어 이야기 해보자. 왼쪽 미드필더로 경기에 출전한 호날두는 헤딩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약 30분 정도 호날두는 당일 오른쪽 수비수로 나섰던 마이클 에시앙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그렇지만 그 이후부터 에시앙은 호날두를 따돌리고 전진을하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에시앙을 전혀 방해하지 않았고 프랭크 램파드의 동점골은 자유롭게 전진할 수 있었던 마이클 에시앙의 발끝에서 시작되었다. 이후로 에시앙의 전진으로 미드필더 지역에서 힘을 받을 수 있던 첼시가 후반전, 연장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동료 선수들은 모두 모여 팬들 앞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지만, 승부차기까지 실축하며 팀을 궁지로 몰았던 호날두는 홀로 하프라인에 엎어져 울고 있었다. 호날두를 영웅으로 만드는 전략은 호날두 본인 스스로가 수비가담이라는 개념에 무감각해지도록 만들었고 결국 그런 전략은 첼시가 동점을 만들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알렉스 퍼거슨 경은 호날두를 중앙 공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호날두를 조금 더 전방에 내세우면서 공격력을 강화시킨 반면에 공격적인 상대 풀백을 어느 정도 방어해주는 웨인 루니를 측면으로 돌려 수비적인 측면을 보완했다. 포르투와의 대결에서 이러한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분명하게 드러났었다. 1차전에서 호날두가 측면, 루니가 중앙에 위치했는데 당시 경기에서 포르투의 오른쪽 수비를 담당했던 알리 시소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크나큰 데미지를 입혔다. 따라서 2차전에서 퍼거슨 감독은 시소코를 막기위해 호날두와 루니의 자리를 바꿨다.

 

호날두는 그 때 무엇인가 느꼈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의 습성은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상대가 오른쪽에 공격적인 풀백을 배치시키면 레알 마드리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시즌간 호날두의 수비가담 부족으로 이득을 본 공격형 풀백 다니 알베스는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시즌 4강전 1차전에서도 마리오 고메즈의 결승골을 만들어낸 필립 람의  활약이 아주 주요했다. 물론 호날두가 2차전에서 2골을 집어넣으며 만회를 했지만, 문제는 그가 팀의 조직 형성에 문제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 도르트문트전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왼쪽 수비로 나선 마이클 에시앙은 마르코 로이스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호날두가 루카스 피슈첵을 막지 못한 것 역시 도마 위로 올랐다. 유로 2012 8강전 체코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도 테오도르 게르베셀라시에가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더라면 포르투갈이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세계 축구는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호날두는 아직까지도 시대에 거스르는 모습이다. 빅토르 마슬로브 감독은 1960년대부터 소련에 팀 전체가 압박하는 수비 방식을 고안해냈다. 디나모 키예프를 이끌었던 그는 수비가담을 거부하는 선수를 철저히 배제시켰다. 로바놉스키 같이 기술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수비가담에 소홀했던 선수들은 마스로브 감독의 계획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수비 부담에서 자유를 부여받을 수 있었던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안드리 비바가 유일했다. 중앙에 위치한 그는 상대의 풀백의 전진을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 호날두 역시 중앙으로 이동하면 수비 가담 부족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풀백들의 공격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측면에서 뛴다는 것은 상대의 풀백도 방어해야하는 책임감을 동시에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날두가 수비가담에 소극적인 것은 어느 정도 레알 마드리드만의 특징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이후로 레알 마드리드는 시스템보다는 선수의 능력에 의존한 축구를 구사해왔다. 2004년 레알 마드리드의 기술 고문으로 부임했던 아리고 사키는 레알 마드리드의 계속되는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 불만을 표출했고 그는 결국 베르나베우를 떠났다.

 

앞으로도 호날두는 약팀은 더욱 철저하게 짓밟을 것이고 때로는 빅클럽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1:1 대결에서 호날두를 이길 수 있는 수비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능력도 최고인 호날두는 정말이지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호날두의 플레이 방식은 팀에 피해가 된다. 최근 호날두는 팀에서 받아야할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렇지만 본인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봤다는 것이 문제이다. 호날두가 실제로 개인을 중시하는 사람이든 어떻든 간에 그의 플레이에는 개인을 중시하는 모습이 상당히 스며들어있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호날두는 강력한 무기이자 약점이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sport/blog/2012/nov/28/cristiano-ronaldo-strength-weakness

 



by Jonathan Wilson


터무니없을 정도의 금액이 이야기 되고 되었던 베일, 카바니, 팔카오. 과연 이들이 전술적인 이유로 이적이 논의되는 것일까? 단지 이들은 클럽 자체의 이미지 형성을 위해 영입되는 것일 뿐이다. 다른 부자 클럽들에 비해 맨체스터 시티는 아주 현명하게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다.


 

2004/2005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아리고 사키를 기술 이사로 임명했을 때로 돌아가보자. 아리고 사키의 철학과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철학은 궁합이 맞지 않았다. 사키는 팀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의 신봉자였다. 사키는 다른 무엇보다도 하나의 팀으로서 맞춰진 시스템을 중시했고 선수들이 그 시스템에 맞춰주길 바라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은 팀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철학이었다. '지단&파본' 정책으로 표현되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철학은 축구에 대한 사키의 철학과는 양립할 수가 없었다.

 

"각각의 특징을 가진 선수들을 다루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셜리스트를 수집하는데 혈안이 되었죠. 팀보다 개인이 중요시되었던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대표적인 약점이었죠. 사전대책을 강구하는 모습은 없었고 일이 터진 이후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 수동적인 방식만 있었습니다. 당시의 레알 마드리드는 그랬습니다. 사실 그건(갈락티코 정책) 프로젝트도 아니고 그냥 재능있는 선수를 과포화시키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단, 라울, 피구같은 선수들이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겠습니까? 그래서 레알 마드리드는 포백 앞에 수비를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가 필요해졌습니다. 이들의 전략은 이랬습니다. 선수들의 능력만을 통해서 부족했던 역량을 채우는 것이였죠."

 

"제가 바라는 축구에서는 레지스타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마켈레레 같은 선수에게는 바라기 어려운 역할입니다. 마켈레레는 공을 가지고 자신이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공을 뺏어내는 것에 있어서는 마켈레레가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건 사실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그 분야에서는 스페셜리스트였죠. 그렇지만 축구는 모두가 공통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겠습니까? 과연 X만큼의 재능있는 선수들을 배치시키고 팀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Y만큼을 또 다른 스페셜리스트로 채우는 것이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르셀로나는 팀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지난 몇년간 이들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렇지만 석유재벌들이 축구계에 발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슈퍼클럽들은 전체적인 전술에 대한 판단을 충분히 내리지 않고 선수를 사들이고 있다.

 

AS모나코가 다시 프랑스 1부리그로 돌아왔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라다멜 팔카오를 £50m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모나코의 팔카오 영입은 대략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를 보라고! 우리는 이제 엄청난 돈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주요 클럽이 되었어!" 과거 맨체스터 시티의 호비뉴 영입도 이와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다. 한마디로 이런 부류의 영입은 자신의 클럽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이미 지난 시즌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하면서 전세계의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파리 셍제르망도 아직까지 똑같은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다. 에제키엘 라베찌가 있는 상태에서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던 PSG는 이제 여기에 에딘손 카바니까지 추가시켰다. 도대체 어디에 에딘손 카바니를 투입할 자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하비에르 파스토레, 루카스 모우라, 제레미 메네즈, 마르코 베라티를 고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카바니에게 마땅한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카바니 이적에 대한 뒷배경이 있는걸까? 아니면 단순히 PSG는 카바니가 이적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를 구매한 것인가?


필자에게 굉장히 당혹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팬들이 클럽의 '체면'을 위해 이적시장에 뛰어들길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치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여전히 빅클럽이라는걸 확신받기 위해 클럽이 매년 여름마다 £30m씩 지불하길 바란다. 이들은 이적시장 막바지가 되면 하루 종일 윈도우, 트위터에 접속해서 이적설에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는 사실에 분개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데드라인에 마무리된 이적은 성급하게 진행되었거나 확신이 서지 않은채로 진행된 것이 많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가와 신지를 영입했을 때 카가와의 능력, 적응성에 대해 논의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단지 카가와의 이적료가 £18m에 불과한 클래스라고 불만을 토로했던 부류들도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영입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이와 비슷하다. 유나이티드가 데이비드 모예스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을 '증명해주기 위해' 파브레가스를 영입해야한다는 것이다.

 

영입은 마치 위안을 삼기위한 음식과 같다. 만약 지난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라 리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이뤄냈다면 가레스 베일을 데려오려고 했을까? 분데스리가의 놀라운 상승세, 프리미어리그가 새롭게 TV 중계권 계약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클럽임을 증명하기 위해 베일을 원하는 것일까? 더불어 세계 최고 이적료를 제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필요 이상의 돈을 지불하게 만들고 있다. 스스로 인플레이션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왜 베일을 영입하는데 팔카오, 카바니 이적료의 2배에 해당하는 돈이 필요한 것인가? 그렇지만 세계 최고의 구단이라는 레알 마드리드만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선 베일만큼 적당한 영입 후보가 없다. 그래서 레알 마드리드가 이러는 것이다. 베일의 이적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과연 베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자리에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는 간과되고 있다. 만약 베일이 주전이 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근성있는 앙헬 디 마리아를 잃게될 것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바르셀로나조차도 똑같은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2번의 경기에서 통합 스코어 0:7로 패배한 이후, 바르셀로나는 산토스에서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네이마르 영입은 그 치욕적인 과거를 잊을 수 있게 해줬다. 네이마르가 확실한 재능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브라질, 산토스 경기를 봤을 땐 그가 수비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희생해줄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도르트문트와 뮌헨 모두 현명한 이적시장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팀에 필요한 구석구석을 보강하면서 착실하게 리그를 준비했다. 리버풀의 브렌단 로저스 감독 역시 자신이 그리고 있는 전체적인 그림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적 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기록한 클럽은 바로 맨체스터 시티다.

 

맨체스터 시티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해임뿐만 아니라 팀을 전반적으로 바꿨다. 올 여름 이들의 영입 철학은 아주 분명했다. 페란 소리아노 단장은 지난 3월 맨체스터 시티가 3~4명의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소리아노 단장은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방대한 스쿼드를 가졌을 뿐이지 이전보다 더 좋은 스쿼드를 가지진 않았다고 느꼈던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4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물론 이들도 아주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다. 스타 선수는 없지만 이들이 스쿼드에서 맡는 역할을 아주 분명하다.

 

페르난지뉴는 후방에서 창의적인 경기 운영으로 야야 투레의 짐을 덜어줄 수 있다. 헤수스 나바스는 측면에서 속도와 정교한 연계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알바로 네그레도와 스테판 요베티치는 세르히오 아게로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네그레도는 득점과 격렬한 몸싸움을 요베티치는 현란한 기술과 센터포워드 뿐만 아니라 2선 어디에든 배치될 수 있는 상당한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구매는 차분하고 일리가 있는 영입이었다. 다른 클럽들은 스타급 선수들을 데려가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올 여름을 통해 바르셀로나, 바이에른의 성공 요인이었던 조화로운 스타일로 한발 더 나아갔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3/jul/30/big-transfer-comfort-food-clubs



by Paul Scholes


오늘날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다음으로 택하는 행선지가 어떠한 클럽이든 선수 커리어에 한 단계 퇴보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나는 가레스 베일과 관련해서 말하고자 하는데 베일에게 자신의 남은 축구 인생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엘 클라시코 경기를 시청했고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전 패배로 인한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언론과 팬들의 반응과 스페인 미디어와 팬들이 베일에게 보내는 채찍질은 베일을 더욱 힘들게 만들 뿐이다. 베일은 자신의 첫번째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을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지난 시즌 베일이 세계에서 최고로 경쟁이 심한 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경쟁을 펼치겠다는 베일의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에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 위해서는 클럽 측에서 먼저 베일에게 떠나도 좋다라고 통보해야만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클럽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데려온 베일이기 때문에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 메수트 외질과 앙헬 디 마리아같은 빅네임들이 이적 시장에 나왔던 것을 목격해왔다.


난 베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완벽히(perfect) 궁합이 맞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내가 뛰어온 클럽의 팬으로서 베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칼럼니스트라는 나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할 것 같다. 나는 베일이 토트넘 핫스퍼에서 레프트백 자리를 벗어나 영국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발전하는 그 순간부터 베일이 유나이티드에 딱 알맞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올드 트래포드 팬들은 베일을 기꺼이 반길 것이다. 또한 나는 베일이 팀에 합류하면 루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 우승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클럽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나는 영입된 선수들이 팀을 완전히 바꿔놓는 사례들을 여럿 목격해왔다. 에릭 칸토나, 드와이트 요크, 루드 반 니스텔루이, 웨인 루니같은 선수들은 영입될 당시에도 위대한 선수였지만, 유나이티드 선수로서 더더욱 위대해졌다. 이들처럼 베일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베일이 유나이티드행을 선택한다면 그는 팀이 변화하고 있는 시기에 유나이티드에 합류하는 것이다. 유나이티드에도 지난 22개월간 수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은 안정적인 포스트 알렉스 퍼거슨 경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반면에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새로운 회장과 매년 여름 영입되는 새로운 선수들로 인해 항상 대변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지난 일요일,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를 앞세워 누 캄프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근 10년간 누 캄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던가 싶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게 2번째 실점을 허용한 이후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를 풀어나갈 지혜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측면에서 뛰는 베일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난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고 결심하더라도 베일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불과 2년만에 팀을 떠나는 것이지만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만들어낸 베일이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커리어가 실패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베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고 영국 축구에서의 성공에 굶주려있을 것이다. 베일은 보통이 아닌 선수이며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딱 알맞는 선수다.


난 마이클 캐릭의 국가대표팀 출전 횟수가 이토록 적은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난 마이클 캐릭이 리투아니아와의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마이클 캐릭에게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캐릭은 고작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1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난 캐릭이 더 많은 경기를 부여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대니 웰백의 A매치 출전 기록이 32경기인데 말이다. 캐릭의 국가대표팀 출전 기록이 웰백보다 적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유나이티드 동료들은 마이클 캐릭의 기량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캐릭이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아니며 골을 많이 기록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난 마이클 캐릭과 함께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좋았다. 캐릭은 언제나 자신이 있어야할 위치에 존재했고 나는 캐릭 덕분에 더욱 편하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33살 캐릭은 여전히 동료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 캐릭은 자신과 짝을 이루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공을 수차례 배급해주고 동료 공격형 미드필더가 기꺼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수비적 부담을 본인이 맡는다. 아마 잉글랜드가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의 짝을 두고 고민했을 때 마이클 캐릭이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여지껏 캐릭이 국가대표팀에서 적절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2001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데뷔했지만 캐릭이 메이저 대회 경기를 소화한 것은 2006년 월드컵 에콰도르전이 유일하다. 캐릭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어야만 했다. 만약 캐릭이 스페인이나 독일 사람이었다면 자신의 능력에 걸맞는 기회를 부여받았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그동안 잉글랜드 감독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책임지는 캐릭에게 그에 걸맞는 신뢰를 보여주지 않았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gareth-bale-would-be-a-perfect-fit-at-manchester-united-and-could-turn-them-into-serious-title-contenders-next-season-101373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