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vid Sumpter


숫자는 축구계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모든 경기마다 선수들의 패스 성공률, 뛴거리, 슈팅 정확도가 계산되고 그런 값은 우리에게 이야깃거리가 된다. 판타지 풋볼 리그는 선수들의 경기 출전, 득점과 어시스트를 바탕으로 점수가 산출되며 베팅 업체에서는 팀의 슈팅 수, 코너킥, 점유율을 참고한다.


그러나 정말로 이런 수치들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주어진 수치 자료를 시각화 해야한다. 단순히 숫자의 나열에서 벗어나 우리는 통계값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야만 한다. 통계값을 통해 우리는 팀이 경기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우리의 눈에 쉽게 보이지 않았던 과정들에 한걸음씩 알아가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는 전반적인 축구 보는 시선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이것을 난 Soccermatics 라 부른다. 





우리는 Opta가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포포투 스탯존을 통해 위와 같은 그림들을 많이 봤었다. 때로는 데이터를 통해 팀이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지 확실히 확인해낼 수가 있다. 지난 달에 있었던 사우스햄턴 원정에서 후안 마타의 득점 장면에 대한 기록(왼쪽)을 보자. 45번의 패스가 지속적으로 연결되었고 공은 좌우 측면을 계속 오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골을 위한 빌드업을 이렇게 한다.


그런데 오른쪽처럼 이해하기 어렵게 생긴 그림들도 자주 마주쳤다. 하나의 스크린에 572개의 화살표가 있으니까 그럴만도 하다. 우리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유나이티드가 엄청나게 패스를 했다는 것 정도다. 572개가 한번에 겹쳐진 화살표를 통해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떠한 전술적 선택을 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팀의 패스 분포를 보다 정확하게 알아내기 위해서 분포도를 작성해 보았다. 위의 그림은 Opta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4/2015시즌 1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 패턴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바탕으로 루이 반 할의 팀이 어떤 방식으로 1시즌을 보내왔는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일단 피치를 25개 구역으로 나누고 각각의 중앙에서 선이 나아가는 방향은 실제로 패스가 나아가는 방향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 선의 길이는 실제 패스의 길이와 비례한다. 그러니까 유나이티드 진영에서는 공이 평균적으로 길게 연결되는데 상대 피치쪽으로 갈수록 패스의 거리가 짧아지고 있는걸 확인할 수가 있다. 


선의 색깔 역시도 의미를 가진다. 선의 색깔이 진할수록 그 빈도가 많았다는 것이다. 즉 검정색 패스가 그 위치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패스고 하얀색에 가까운 것은 그런 패스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갈색은 그 중간 지점이 될 것이고. 역시 슈팅이 우선시 되어야할 상대의 페널티 박스는 흰색선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3곳을 제외하고 난다면, 우리는 이 팀의 전술 패턴을 읽어낼 수 있다.



측면을 활용하기


위에서 알아볼 수 있었듯이, 유나이티드는 우선 측면으로 공을 보내고 다시 윙어가 박스 앞에서 공을 뒤로 보내는 패턴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 이렇게 사우스햄턴전에서 나온 마타의 득점 장면은 2014/2015시즌 내내 루이 반 할이 팀에 녹여낸 패턴의 완벽한 실행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전술은 데이터로 표현되었고 우리는 그것을 간파해낼 수 있는 명확한 분포도를 그려내면 된다.


이렇게 분포도를 활용해 빠르게 팀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사람들이 반 할의 축구를 롱볼 축구라고 조롱했을 때, 반 할은 스탯존과 아주 흡사한 자료를 꺼내들며 패스 지표를 보여줬고 그런 주장들에 대해서 반박하지 않았던가.




루이 반 할의 팀과 아주 명확한 대비를 보이는 팀이 있다. 짧고 날카로우며 기교섞인 패스를 즐긴다는 평을 받는 아스날이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상반된 팀이다. 위의 자료는 지난 2014/2015시즌 아스날의 패스 분포 맵이다. 우리는 이것을 바탕으로 두 팀의 큰 차이점 2가지를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아스날은 평균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패스 거리가 짧다. 또한 아스날은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며, 특히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에서 유나이티드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한다.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상대의 박스 앞에서 패스를 많이 시도하는 것은 아스날의 특성이기도 하다. 또한 이런 패턴의 플레이를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맞대결에서도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아래 그림은 아스날이 에미레이츠에서 3:0 승리를 거둔 날, 전반 15분간 전방 1/3지점에서 시도한 패스를 보여준다.






아스날의 패스는 상대의 페널티 박스 앞쪽과 상대의 박스 안을 오가며 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역시도 비교적 그 거리가 짧았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두 팀의 대결은 아스날이 수년간 다져온 기술적인 플레이가 완벽히 시행된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반 할의 축구는 벵거와 다르다. 그러나 반 할만의 스타일을 '롱볼'이라 부르는 것은 잘못된 묘사다. 물론 유나이티드는 비교적 긴 패스를 즐기나 패스의 횟수 자체부터가 많은 팀이다. 반 할의 팀은 중앙이 아닌 측면에서 빌드업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반 할의 게임은 롱볼 게임?


유나이티드는 지난 2014/2015시즌 아스날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했다. 따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를 1990년대 윔블던이 시도했던 1가지 방향성만 가진 롱볼 축구라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유나이티드는 롱볼을 활용한 점유율 축구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가 보다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리버풀, 사우스햄턴, 선덜랜드는 유나이티드의 패싱 플레이에 고전했다.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방에서 빠르게 공을 연결하는 아스날의 플레이에 고전했다. 시즌이 끝날 때 어떤 방식의 축구가 더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을지 기대가 된다.


이번 글을 통해서 알아본 분포도는 주어진 통계 데이터를 보다 명확하게 시각화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 선수들 사이의 패스 네트워크, 포지셔닝 네트워크, 슈팅의 분포도 같은 것들은 팀의 가장 기본적인 전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숫자와 통계값은 언제나 흥미로운 '데이터'이다. 그러나 데이터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 Soccermatics 이 필요하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soccermatics-how-maths-will-change-your-understanding-football#:vFdy3A6tR_/cHQ



'공중에 강하다' 모두가 이해할만한 축구 용어일 것이다.

 

하지만 헤딩 능력에는 단순히 '좋다' 이상의 복잡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2010년에 ZM에서 말했듯이 피터 크라우치는 헤딩 경합시 굉장히 서투러 보이는 선수이다. 하지만 그의 신장은 크라우치가 공중에 강하다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든다. 종합해보자면 '공중에 강하다'를 결정하는 것에는 여러 요소가 있고, 그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

 

큰 틀로 3가지 결정 요소가 있다.

 

신장 - 분명히 키가 크다는 것은 공중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게 만들어준다. 키가 큰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높게 뛸 필요도 없고, 다른 선수들은 따낼 엄두도 못낼 공을 따낼 수 있다.

 

점프력 - 다른 요소는 바로 점프 능력이다. 도약은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에도 두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점프해서 어느정도까지 높이 올라가느냐와 정확한 순간에 점프를 시행하는 능력이다.

 

헤딩능력 - 머리의 각도를 얼마나 잘 잡느냐, 머리로 오는 공을 정확한 시간에 쳐내는 능력, 올바른 방향 선택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3가지 능력중 한개 이상을 장점으로 갖춘 선수들도 있다. 따라서 벤다이어그램으로 표현, 7가지 유형으로 분류가 가능해질 것이다.


A타입 - 키는 크다. 하지만 점프 능력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갖고 있다. 공중에서 공을 따내지만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넘버 9번의 타입이다. 공중에서 대다수의 공을 따내지만, 골을 성공시키기보다는 동료에게 볼을 전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선수들도 위협적으로 간주되야한다.

 

B타입 - 점프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이 타입의 선수들은 발견하기가 쉽지가 않다. 민첩한 선수들이며, 상대 수비수들을 놀라게할만큼 예측불가능한 움직임을 갖춘 선수들이다.

 

C타입 - 공을 많이 따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영리하게 볼의 방향을 컨트롤 할줄 아는 선수들이다. 발이든 머리로든 골을 넣는 포쳐, 페널티 박스에서 최상의 피니싱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이런 타입의 선수들이다.

 

D타입 - 키도 크고 점프 능력도 좋지만, 머리로 볼을 다루는 것이 서투른 선수이다. 보통 센터백이 후방에 있다가 코너킥 상황에 공격 가담하는 센터백들이 이런 타입이다. 그들은 방어적인 헤딩을 하는 것에 익숙한데, 그것은 공을 자신들의 진영에서 가장 멀리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이 선수들은 머리에 공을 자주 맞추지만, 헤딩의 목표물을 맞추는 것에는 한계점을 드러낸다.

 

E타입 - B타입이나 C타입보다 구분하기 훨씬 쉽다. 다른 부분에서의 한계점을 지니고 있는 선수이다. 키가 크진 않지만 공중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선수이다.

 

F타입 - 상대의 공을 가로채려할때 피지컬적으로 접근하기 힘들어하는 유형, 하지만 목표물을 찾아내는 능력과 큰 키는 위협적인 요소이다.

 

G타입 - 올라운드형 선수,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겠는가?

 

트위터 크라우드소싱(전문가들이나 내부자들에게만 접근 가능하였던 지식을 공유하고, 제품 혹은 서비스의 개발과정에 비전문가나 외부전문가들의 참여를 개방하고 유도하여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방법)을 통해서 이에 적합한 프리미어리그 선수 7명을 찾아내었다.







A타입 - 피터 크라우치, 말할 필요도 없는 선택이다.

 

B타입 - 선택하기 힘든 부류였다. CM의 개발자 Tom Hooper는 점프 능력이 좋은 선수가 얼마 없기 때문에, 게임에서 '점프력'이라는 부문을 제거했다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디르크 카윗을 언급해주었다. 그의 키는 이 부류에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카윗은 좋은 도약 능력을 지녔지만, 헤딩으로 골을 많이 기록하진 못한다.

 

C타입 - 마이클 오웬의 프리미어리그 골들 중 11%는 헤딩골이다. 헤딩골을 심심찮게 기록하는 선수들의 키가 173cm정도였고, 화려한 점핑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들보다 나은 기록이였다. 이 기사(키는 크진 않지만 헤딩골을 잘 넣는 선수)에서 오웬에 대한 평가는 이렇다.

 

"그는 과거에나 현재나 여전히 공중볼에 강하다. 치차리토와 비슷하게 그는 어려운 크로스에서 공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수비수들 사이에서 잘 파악하는 선수이다. 2005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한 잉글랜드의 친선전에서 오웬이 기록한 골이 기억난다."

 

D타입 - 티에리 앙리는 이 부분에서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188cm의 큰 키와 그에게 엄청냔 효과를 주었던 좋은 탄력을 갖춘 앙리는 헤딩 마스터였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가 기록했던 프리미어리그 174골 중 6골만이 헤딩골이였다. 물론 아스날의 플레이 스타일이 기록을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엠마뉴엘 아데바요르는 아스날에서 많은 헤딩골을 기록했다. 아스날의 플레이 스타일이 앙리의 헤딩골을 빈약하게 만들었지만, 우선 그의 공중볼 처리 능력 부족이 아스날이 그런 플레이를 지양하도록 만들었다.

 

엠마뉴엘 아데바요르 또한 이 부류에 언급되는 선수이다. 그가 헤딩으로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했지만, 아데바요르가 이 부류로 선택될 자격이 안되는 상황은 아니다. 그의 헤딩능력은 큰 키와 도약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미 블라드 " 크로스바 높이만큼 스탠딩 점프가 가능한가? 아데바요르를 프리미어리그에서 막을 수비수는 없다."

 

E타입 - 팀 케이힐, 그의 환상적인 공중볼 능력은 이미 언급된 바 있다. 이 부분에 언급될 수 있는 선수들은 여럿 존재한다. 170cm 정도의 신장을 가진 호마리우는 공중전에서 탁월한 능력을 지녔었다. 174cm정도의 리에드손 역시 마찬가지이다. 레스 퍼디난드는 딱히 작은 선수는 아니지만, 그의 탄력과 헤딩 기술은 프리미어리그 탑 수준이기 때문에 언급될 자격이 있다.

 

레스 퍼디난드 " 난 위너(180cm)이다. 나는 내가 이런 이점을 배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타고난 것이다. 190cm 신장을 가진 수비수들과 경쟁하는 것에 익숙했고, 나는 그들보다 더 높게 점프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았다. 나에게는 언제 점프를 해야할지 알고 있는 능력이 있었고, 먼저 점프할 수 있었다. 나는 마이클 조던을 찬양하는 사람이다. 그는 마치 스프링을 갖춘 사나이였다."

 

F타입 페어 메르테자커, 198cm 신장을 가진 메르테자커는 공을 굉장히 잘 따내는 선수이지만, 그의 신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점프를 잘하지 못하는 선수인데 2m가 넘는 니콜라 지기치도 마찬가지인 선수이다. 공을 네트로 들어가도록 각도를 잡는 부분에는 탁월한 선수이지만, 공중볼 경합에서는 최악이다.

 

G타입 - 디디에 드록바는 공중전의 최강자이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도 이 부류이다. 185cm 신장을 가진 호날두는 굉장한 도약 능력과 총알과 같은 헤딩 능력을 보유한 선수이다.

 

이것들이 어떻게 전술에 영향을 주는가? 공중전에 강한 다양한 유형의 스트라이커가 존재하듯 다양한 유형의 크로스 역시 필요하다. 크게 3가지로 크로스를 나눌 수 있다.

 

1. 어디에서 크로스가 날아오는가? 2. 어느곳을 향해 크로스가 가는가? 3. 공을 강하게 주는가 높고 약하게 건네주는가?

 

일반화 시키자면, A타입 선수들은 깊은 위치에서 파포스트로 높게 날려주는 것을 선호한다. 크라우치는 항상 파포스트쪽에 서있는다. 수비수들은 뒷걸음질을 해야하고, 균형을 잃은 상태로 헤딩을 하게 만든다. 또한 이것은 크라우치가 헤딩상황시 페널티 박스를 보고 헤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그는 이걸 동료에게 헤딩으로 연결시키면서 골을 연결시키지 못하는 약점을 상쇄시킨다. 지난 시즌 크라우치의 헤딩 패스에 이은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마무리로 재미를 보았었다.

 

이와 반대로 E타입의 선수들은 니어포스트를 선호한다. 일종의 도박을 선택하며, 민첩성을 이용하여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다루는데 능숙한 선수들이다. 루이스 가르시아가 안더레흐트를 상대로 기록한 골과 필리포 인자기가 스파르타 프라하를 상대로 기록한 골이 바로 그 예이다. 크로스가 빠르고 정확하게 배달되었다.

 

루이스 가르시아 골 : http://www.youtube.com/watch?v=12hulV91a8I&t=4m08s / 4분 7초입니다.

 

필리포 인자기 골 : http://www.youtube.com/watch?v=h5J5J4DiNww

 

따라서 '공중볼에 강한' 선수를 다른 '공중볼에 강한' 선수로 대체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유형의 헤딩을 하는 선수들이 있고, 그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크로스를 선택해야한다. '공중볼에 강함'은 적절한 시작점이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2/02/heading-good-in-the-air/




by Michael Cox


축구에는 서로 상반된 전술들이 있다. 공격과 수비, 점유율에 근거한 축구와 역습을 노리는 축구, 변칙적인 것과 고정적인 것, 넓은 플레이와 좁은 플레이. 이 모든것들이 어우러진 대결이 바로 주말에 있었던 에버튼과 토트넘의 대결이였다. 전술적으로 상반된 팀들의 대결이였다.

 

최근 토트넘과 에버튼의 대결은 이러한 묘사에 딱 들어맞는다. 결과적인 부분에서 막상막하이다. 해리 레드냅 감독이 2008년 말에야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해서 8경기 밖에 치루지 못했지만, 그와 모예스 감독의 대결의 합계 스코어는 8-8이다. 보통 1-1 승부가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팀간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트루 퀄리티'를 갖춘 팀간의 경기였다. 더비매치 같은 심각하게 거친 플레이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둘째로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충돌이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전술 접근 방식에서 두 감독이 차이를 보인다. 해리 레드냅은 마치 자유방임주의같은 철학으로 선수를 전술적인 요소로 묶어두지 않는다. 12월 노리치 원정을 앞두고 그는 라파엘 반 더 바르트와 가레스 베일에게 프리롤을 맡겼다. 그는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 사람이다. 혁신적인 경기 방식이 토트넘의 강점이다.

 

모예스는 레드냅과 정반대이다. 굉장히 학구적인 스타일인 모예스 감독은 매일 훈련에서 개개인 지시를 내리며, 매주 상대에 맞춰서 전술을 변형시킨다. 모예스가 에버튼에 10년간 머무르는 업적을 세우게되지만 그에게 향하는 비난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에버튼이 너무나 수비적인 팀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수비적이라는 것은 상대를 에워싸면서 하는 플레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모예스 감독은 항상 상대팀의 강점을 최소화시키고자 하는 전술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끄는 팀의 스타일을 확립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수 접고 들어가는 플레이는 계속해서 심해지고 있다. 2009/2010 시즌 평균 볼 점유율은 51%였는데 2010/2011 시즌에는 50%, 올 시즌에는 46%로 더욱 감소했다.

 

모예스의 접근방식으로 인해서 에버튼은 강팀을 상대로 할때 더욱 강력해진다. 하지만 이제 문제는 약팀을 상대로 확실히 못이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경기에서 에버튼은 맨체스터 시티, 첼시,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아스톤 빌라, 블랙번, 위건, QPR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와 반대로 레드냅의 강팀을 상대로한 전적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상대에 맞춰서 선수를 선발하기보다는 몸상태, 폼,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한다. 따라서 토트넘은 전반전에 전술적으로 부족했던 모습들을 많이 드러냈다. 레드냅은 후반전을 앞두고 전술적인 변화를 주는 스타일인 셈이다.

 

레드냅은 2010년 The Su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당신들은 포메이션, 전술에 대해서 계속해서 떠들겠지만, 축구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거야. 내 생각으로는 포메이션으로 숫자놀음하는건 좋은 축구가 아니야."

 

반면 모예스는 자신의 철학에 대한 비판에 이렇게 응수했었다.

 

"제가 할 수 있다면 [나를 비판하는]사람들을 모아서 앉혀둔 다음에 우리팀이 사용하는 4-4-1-1에 비하여 4-4-2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서 말해주길 요청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저에게 물어본다면, 저는 하루종일 얘기해줄 수 있습니다."

 

두 감독의 차이점은 이번 주말 경기에서 확실히 압축되어서 드러났다. 그리고 이 감독의 대결을 그라운드에서 몸소 보여준 대결은 가레스 베일과 시무스 콜먼의 대결이었다. 흔히들 이 두명의 선수를 비슷하게 생각한다. 각각 22세와 23세. 공격 상황에서의 빠른 속도로 풀백에서 윙어로 전환. 둘은 묘하게 비슷하다. 레드냅 감독이 전술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부분중 하나는 공격자원들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확실히 베일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가레스가 갖춘 최고의 능력은 수비수를 제칠때 사용되는 빠른 스피드입니다. 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선수 앞에 공간이 생겨야만 합니다. 왼쪽 윙어로 뛸 경우에 그러한 가능성은 반대편에 비해서 떨어집니다." 드리블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열망함에 따라, 베일은 최근 중앙과 오른쪽에서도 누비고 있다.

 

베일은 오른쪽 윙어로 경기에 나섰다. 시무스 콜먼은 지난 시즌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필 네빌과 함께 베일을 꽁꽁 묶어버렸다. 인테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얼마되지도 않아서 치룬 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이 둘의 협력 수비는 굉장했다. 베일은 이들의 협력수비를 피하기 위해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모예스 감독은 필 네빌과 함께 협력수비하기 위해 시무스 콜먼을 기용했지만, 베일이 오른쪽에서 활보하는걸 원하지 않았다. 그는 즉각 콜먼에게 익숙치 않은 자리인 왼쪽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레드냅 감독은 슈팅을 시도하고, 공간을 만들도록 노력하라 지시를 내렸는데 모예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간을 죽여놓으라고 즉각 응수했다.

 

콜먼은 지난시즌 보여줬던 플레이를 그대로 복제해왔다. 전반전에 보여준 형편없는 크로스에서 볼 수 있듯이 베일은 오른쪽에서 편해보이지 않았다. 콜먼과 베일 모두 익숙치 않은 발로 공을 차는건 어려운 일이였다. 로이스톤 드렌테와 루카 모드리치 역시 반대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왔다. 베일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변칙적인 윙어 역할을 담당했고, 경기는 단단히 조여든 상태가 되었고, 굉장히 혼잡스러워졌다. 모예스가 원하는대로 경기가 이끌어진 것이다.

 

원정을 온 스퍼스의 팬들의 "가레스 베일, 그는 왼쪽을 뛰어다니지."란 실망섞인 목소리의 응원을 들은 이후 베일은 다시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물론 시무스 콜먼 역시 베일을 따라 경기장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레드냅 감독은 잉글랜드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면 그는 토트넘 감독직을 물러나야하는데, 공교롭게도 후임으로 거론되는 감독이 데이비드 모예스이다. 이 경기를 통해서 드러났듯이 두 감독의 성향은 완전히 다르다. 만약에 토트넘이 스코틀랜드 출신의 모예스 감독을 선택한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스타일은 대부분 버려야 할 것이다.

 

토트넘은 강팀을 상대로할때 팀을 더욱 체계화시켜서 상대해야만 한다. 에버튼은 약팀을 상대로 할 경우에 더 창조적인 플레이를 필요로 한다. 반면 잉글랜드는 이 두가지 모두를 원하고 있다. 우리가 이 두 감독을 합친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 두 감독 모두 능력있는 감독들이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추구해야만 한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2/mar/12/david-moyes-harry-redknapp-tactical-breakdown



by Gary Neville


일요일에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거대하면서 역사적으로도 풍부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대결을 펼치고 스페인에서는 엘 클라시코 경기가 예정되있다. 4개의 팀의 예상 스타팅 라인업을 나열했을 때, 과연 리버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 나서는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 엘 클라시코 경기에 나설만한 자격을 갖춘 선수가 있기나 할까?


굉장히 슬프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지적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투자한 금액을 합치면, 우리는 결코 프리미어 리그가 유럽에서 부진하고 있는 것이 자금력의 부족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전세계적으로 아주 우수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한쪽은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한쪽은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 네이마르를 보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보고난 이후로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지금처럼 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서 시티 팬 한 명이 나한테 이렇게 물어봤다. "우리가 X신이었던거야? 아니면 바르셀로나가 정말 잘했던거야?"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둘 다!"였다.


시티는 분명 좋은 팀이다. 최근 3번의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 중에서 2번은 맨체스터 시티의 몫이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 클래스의 축구에서 우리 잉글랜드 클럽들의 위상을 나열해보면, 우리는 결코 정상에 위치해있지 않다. 오직 첼시만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할만한 더 좋은 자격을 갖춘 팀이지만, 이들마저도 파리 셍제르망을 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마법과도 같은 레벨이었고 이는 나한테 있어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과 같았다. 경기 시작 후 25분이 지났을 때 나는 중계하면서 이렇게 말했었다 : 맨체스터 시티가 꿋꿋이 버텨내고 있다. 시티가 멋진 플레이를 펼치는 것도 경기를 지배하는 것도 아니지만 바르셀로나에 잘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그로부터 20분간 나는 지금까지 해설자로서 경험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이끌렸다. 해설자로 경기를 지켜보면 나는 항상 분석적으로 생각하려한다. 상대의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 어떻게 해야지 클럽이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 난 해설자로서 그런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런데 25분부터 45분까지 그 20분간 바르셀로나를 보면서 나는 어린 시절 과자 가게(sweet whop)로 돌아간 기분에 빠지고 말았다.


난 지금까지 축구 경기장에서 그런 감성에 빠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20분간 메시가 보여준 장면들은 굉장히 비현실적인 장면이었다. 메시의 플레이를 형용할 수 있는 단어는 이미 다 써버린 것 같았다. 그만큼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플레이었고 메시의 플레이 덕분에 경기의 더욱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쓰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메시는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다. 메시의 플레이를 감상하게 되버린 나는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적 결함, 미드필드 지역에서 개방된 공간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못하게 되었다. 심지어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가 전혀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되었다. 축구 경기에서 심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순수주의자'가 결코 아니었던 나는 축구의 유토피아에 있었다.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는 언제나 팀의 경기력, 집단의 활동, 1명의 선수가 11명의 상대를 지배하지 못하게 저지하는 것이다. 난 언제나 상대 선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답은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 시절에 우리는 특별한 상대를 위한 특별한 대비책을 만들었었다.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포르투갈 대표로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선수들을 위한 대응 전략 같은거 말이다. 그러나 하프 타임까지의 20분간 바르셀로나는 결코 막을 수 있는 해답이 없었다. 최고의 수준을 넘어선 플레이였다.


메시에게 시티가 갈기갈기 찢겼지만, 우리는 잉글랜드 축구가 유럽 대항전에서 소멸해버린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내 생각에 우리가 문제점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0:5로 패배할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했었다. 챔피언스 리그 16강 대진에서 나는 아스날-모나코의 1차전, 첼시-PSG 경기, 바르셀로나-맨체스터 시티 경기를 시청했다. 5경기에서 필드 플레이어로 경기를 뛰었던 잉글랜드 선수는 고작 5명에 불과했다. 우리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 거대 자본이 프리미어 리그에 유입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클럽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만큼의 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생산해내는 (유스) 생산 라인은 점점 질이 떨어지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를 보면서 나는 여전히 경기에 열중하게 되고 흥미를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중에 있었던 일처럼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잉글랜드 클럽들을 평가하게 될 때 실망하게 된다. 유럽 최고 수준의 클럽들은 잉글랜드 클럽보다 더욱 조직화 되어있고 신체적으로도 더 우수하며 절대적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리는 잉글랜드 축구를 이야기할 때 강렬함, 적극성, 거친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잉글랜드 축구가 '터프'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자. 바르셀로나의 왼쪽 수비수인 호르디 알바는 엄청나게 적극적인 선수이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태클을 기꺼이할 그런 선수다. 이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첼시를 상대로 티아구 실바와 다비드 루이즈가 머리를 사용해 골망에 골을 집어넣는 것을 지켜봤고 바르셀로나가 공을 다시 뺏어내기 위해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지켜봤다. 우리는 우리의 축구가 '터프'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럽 상위권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경기장 내에서 스스로 생각하며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했던 토트넘 선수들은 마루앙 펠라이니와 에슐리 영의 정확한 플레이가 어디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피치 위에서 혼자의 힘으로 이런 상황에 적응하며 대응할 선수가 없었던 것이다. 너무나도 많은 선수들이 하프-타임에 코치들이 자신을 붙잡고 제대로 알려주기까지 기다리고만 있다.


선수들은 생각하며 뛰는 것에 굉장히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져 보인다. 지난 시즌부터 경기 해설을 하면서 집단의 수비 방식 장면 몇가지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어처구니 없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관점에서 브랜단 로저스 감독이 지난 시즌 리버풀의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형편없는 수비력을 확실히 개선시킨 것에 대해서 대단한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형편없는 수비력에 불구하고 지난 시즌 리버풀은 우승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지금의 리버풀은 수비 조직력이 훨씬 더 탄탄해졌다. 그러나 세계로 눈을 돌리면 리버풀의 수비 조직력은 엄청 뛰어난 것이 아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시티 선수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공을 뺏어냈다. 이건 바르셀로나 축구의 본능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 우리는 공을 잃는 그 즉시 상대로부터 공을 뺏어와야만 한다.


우리 잉글랜드는 상대에게 바로 달려들어 공의 소유권을 뺏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선수, 공보다 더 뒤쪽으로 후퇴하면 충분하다고만 생각하는 두가지 유형의 선수만 보유하고 있다. 상대 선수에게서 3~4야드만 떨어져 있어도 가까운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부터 신체적, 정신적, 의지, 열정과 같은 능력들이 적용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수요일 밤의 메시는 아마도 결코 막을 수 없는 선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시티 선수들 중에서 상대의 전략적 흐름을 끊어내려는 선수가 있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된다. 경기의 흐름을 늦추며 상대의 흐름을 끊어내고 생각하며 움직이려하는 선수가 있었는지 말이다.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왈츠를 추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춤을 추면서 회전을 하고 재미를 느끼지만 우리는 결국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방금 보여준 춤을 통해서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려 했는가를 확실히 알지 못한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흥미를 유발시키는 소재로 가득찰 것이다. 팬들은 들떠있을 것이고 경기장 분위기는 어마어마할 것이고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러나 두 팀의 라이벌 매치 이후에 있을 엘 클라시코 경기 때문에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기술적, 전술적인 부분에서 최우선적으로 주목받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주기적이고 패턴일까? 난 지금 잉글랜드가 부진하는 것이 일시적인 국면이길 바란다. 그러나 선수 수급은 잉글랜드 클럽에게 있어서 굉장히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현대 축구는 해외의 거대 에이전트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잉글랜드 에이전트는 내 생각에 없는 것 같다. 지금 잉글랜드는 제3자가 보내고 싶어하는 선수들을 받아서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작 우수한 물품(뛰어난 선수)은 에이전트와 더 친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다른 클럽으로 떠밀리고 있으며 그들이 정말로 선호하는 클럽으로 이적하고 있다.


잉글랜드 클럽은 슈퍼-에이전트 사업 세계를 전혀 지배하지 못하고 있다. 아스날,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사적으로 에이전트를 잘 (구슬려서) 활용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이들은 굉장히 비싼 값(high, high prices)에 억지로 기존의 클럽을 떠나려는 선수들을 사고 있다. 메수트 외질과 앙헬 디 마리아가 적절한 예시가 될 수 있겠다.


잉글랜드는 너무나 많은 지출을 하고 있지만 진정한 엘리트 선수들은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진정한 엘리트 선수들을 데려온다 할지라도 결국 그들은 바르셀로나 혹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길 원할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최고의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선호하는 이 트렌드를 결코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셰이크 만수르와 아스날 구단주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을 타리그에 내주는 이 흐름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에서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는 세계 축구에서 잉글랜드 축구에 대한 신용을 깎아먹는 결과이다. 우리는 지금의 하락세를 빠르게 끊어야 한다. 내가 앞서 이야기했던 모든 사안에 대한 공통된 노력이 필요하고 다른 언급하지 못한 부분에서도 여러가지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남은 것, 우리를 여전히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이 있을) 안필드에 흥행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지금 잉글랜드 축구에 남은 마지막 카드는 흥행이다. 우리는 흥행거리라는 것을 정말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잉글랜드 축구는 그 이상의 것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competitions/premier-league/11485907/Gary-Neville-We-must-arrest-this-decline-in-our-game-and-stop-the-super-agents-taking-our-top-clubs-for-mugs.html




by Gary Neville


일요일 밤 에당 아자르의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굉장히 유력하다. 만약 PFA 올해의 선수상이 아자르에게 돌아간다면 그는 자신의 높은 성취에 대해서 충분히 기뻐해도 좋다. 그러나 현재 아자르의 위상과 프리미어 리그의 위상을 고려한다면, 아자르는 지금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해야만 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다른 행성에서 지구로 내려온 수준이기 때문에 아자르가 두 선수의 위엄에 도전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Tier2 단계에 해당하는 선수들 : 아르옌 로번, 토마스 뮬러, 네이마르, 가레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스. 나는 아자르가 이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아자르는 이 Tier2 레벨의 밑바닥에 위치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아자르를 앞서고 있는건 단순한 순위가 아니다. 이들과 진정으로 어깨를 나란히하기 위해서 아자르는 지금보다도 수비수를 더 많이 괴롭힐 줄 알아야하고 더욱 확실한 킬러가 되어야 한다. 상대 풀백이 아자르를 상대하는 것을 상상하는 그 자체만으로 끔찍해하는 수준까지 올라가야한다. 물론 아직 아자르는 24살이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이러한 기량 향상을 이뤄낼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선수이다.


지난 일요일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을 봤고 아자르는 단연코 가장 뛰어난 기량을 펼쳐보인 선수였다.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인 득점도 아자르의 발에서 만들어졌다. 나는 시즌 초반에 조세 무리뉴 감독과 인터뷰를 했었다. 아자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무리뉴 감독의 얼굴에 따듯한 미소가 보였다. 그는 아자르가 하나의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며 굉장한 프로의식을 지닌 선수라고 말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아자르는 경기를 승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신체적으로도 탄탄하며 상대를 쉽게 벗겨낼줄 아는 윙어 그 자체라는 것이 아자르에 대한 무리뉴 감독의 설명이었다.


지난 3시즌간 아자르가 첼시와 벨기에 국가대표로서 소화한 경기수를 고려한다면 아자르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 믿고 의지할만한 선수라는 것을 단번에 간파할 수 있게 된다. 2012-2013시즌 아자르는 69경기를 뛰었고 2013-2014시즌에는 55경기, 시즌이 아직 1달 가량 남았지만 2014-2015시즌에는 첼시와 벨기에 국가대표를 통틀어서 벌써 51경기를 소화했다. 


아자르의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굉장히 유력한 이 시점에 우리는 아자르가 프리미어 리그를 넘어서 어느 수준에 도달해야하는지에 대해 전망을 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우리는 지난 수요일 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챔피언스 리그 8강전 경기를 살펴보아야 한다.


내 기준에서 두 팀의 대결은 아주 환상적인 경기였다. 엘리트 레벨에 도달한 팀(레알 마드리드)과 재능은 비교적 부족하지만 굉장한 조직력과 훈련으로 다져진 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대결이었고 아틀레티코는 응집력있는 팀이 만들어내는 힘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개인의 재능(레알 마드리드)을 뛰어넘으려 했다. 꼭 승리가 아닐지라도 아틀레티코는 원정골을 기록하면서 이 경기를 혼란 속으로 이끌어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를 비롯한 언론에서 이 경기를 지루하고 재미없던 경기라고 평가한 것을 보게된 나는 굉장히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대결은 최고의 대결이었다. 2005년 리버풀과 첼시의 맞대결을 기억하게 만드는 경기였고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의 준결승전을 떠올리게 만든 그런 경기였다. 이 때 우리는 2경기동안 대다수의 시간을 수비하는데 할애했지만 결국 1:0 승리를 거두었다.


레알 vs 아틀레티코에 대한 평가가 이토록 차가운 것은 프리미어 리그가 지금 어떠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모두가 잉글랜드 축구의 드라마적인 요소, 흥밋거리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이것이 전부다. 진정한 최고 레벨인 챔피언스 리그에서 어떠한 프리미어 리그 클럽도 수요일 밤 레알과 아틀레티코가 보여준 수준을 결코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다시 아자르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가 앞서 언급했던 Tier2 단계에 해당하는 선수들과 아자르를 비교해보자.


아자르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51경기에서 19골을 기록하고 있다. 2.68경기마다 1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로번은 35경기에서 21골을 기록하며 1.66경기마다 1골을 기록하고 있다. 뮬러는 47경기에서 25골이며 1골 넣는데 1.88경기가 필요하다.


네이마르는 42경기 30골을 기록하고 있고 1골을 기록하는데 1.40경기가 필요하다. 베일은 48경기 21골이며 2.28경기마다 1골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으로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40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하며 2.66경기당 1골을 기록 중이다. 하메스의 기록은 아자르보다 약간 앞서는 것이지만 어쨌든 앞서고 있다.


내가 언급한 모든 선수들은 아자르보다 골을 넣는데 필요한 경기 수가 적으며 동시에 모두들 2014-2015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 무대를 밟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아마도 사람들은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형편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 반박하겠지만 48경기 21골이라는 기록이 아자르의 기록보다 좋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아자르가 이제 다음 단계로 목표로 삼아야하는 것은 무엇인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첼시를 더욱 위협적인 팀으로 만들면 되는 것일까?


우선 아자르는 더욱 무자비한 선수로 변모해야 한다. 아직까지도 아자르는 수비수를 편하게 내버려두고 있다. 


한가지 솔직히 말하자면 라이트백 출신인 나한테 아자르를 막으라고 지시내린다면 나는 당신이 굉장히 끔찍한 요구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자르는 무게 중심이 낮고 다양한 기술력, 양발을 사용할 줄 아는 능력, 언제든지 수비수 뒤로 돌아가는 능력을 지닌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자르는 뮬러, 네이마르, 로번처럼 상대를 몇번이고 계속해서 괴롭히지 않고 있다. 첼시가 쉽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을 때, 아자르는 돌파를 통해 상대 풀백을 찢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동료에게 패스를 선택하거나 발기술을 펼쳐보이는 순간이 너무 많다. 


아자르는 중앙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에 더욱 익숙해져야하고 그에 대해서 배워야한다. 공의 터치 횟수는 줄이지만 경기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득점과 결정적인 패스를 할 수 있는 위치를 잡는 방법에 대해서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공을 받기 위해서 측면으로 빠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메시와 호날두는 갈수록 중앙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고 중앙에서 경기를 펼치면서 더욱 손쉽게 상대를 학살하고 있다.


중앙에서 경기를 펼칠 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아자르가 발전해나가야할 길이다. 지난 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아자르가 페널티 박스에서 공을 이어받아 결승골을 기록했던 것처럼 아자르는 앞으로 피치 중앙에서의 포지셔닝에 대해 더욱 익숙해져야 한다. 


베일이 토트넘에서 활약하던 당시, 사람들은 베일이 빅매치에서도 같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의심했다. 그러나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기 이전에 사람들의 의문에 대해 뛰어난 기량으로 답했다. 아자르도 베일이 그랬던 것처럼 더욱 무자비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호날두는 24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현재 24살인 아자르가 아직 이뤄내지 못한 기량의 급증을 호날두는 24살에 이뤄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6시즌을 보냈는데 첫 3시즌간의 득점수는 각각 8골, 16골, 13골이었다. 그런데 이 수치가 단번에 28골, 46골, 25골로 급등했다. 나는 아자르가 호날두처럼 46골씩이나 기록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20골 중반은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난 아자르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아자르가 한 단계 위로 성장을 도모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프리미어 리그의 관점에서도 리그 최고의 선수중 하나가 베일, 로번, 네이마르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레벨의 선수가 있어야 잉글랜드 축구가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자르는 지금보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재능과 프로 의식을 지닌 선수다. 이제 여기서 더 발전하느냐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선수에게 달려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players/eden-hazard/11561002/Eden-Hazard-is-the-player-of-the-year-but-Premier-League-needs-him-to-become-even-better.html



웨인 루니의 시대는 저물고 있는가?

Michael Cox 2016. 5. 25. 20:36 Posted by Seolskjaer



by Michael Cox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이는 스타 선수들에게 무자비한 결단을 내리는 루이 반 할은 유난히 웨인 루니에 대해서만큼 참을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맨체스터 더비 경기가 오픈 게임이 아니었고 공격수들이 좋아할만한 공격적인 운영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루니가 시종일관 무기력했던 것은 변하지 않는다. 


올시즌에 루니는 팀의 메인 스트라이커 혹은 메인 스트라이커 뒤에 위치한 10번, 이 2가지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 5년간 우리는 루니의 최적 포지션에 대해서 끊임없이 논쟁을 해왔는데 여전히 답을 찾아내지 못했고 어쩌면 루니는 그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한채 커리어를 마감할지도 모른다.


직감적으로 우리는 상대 수비 라인 사이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창조적인 모습, 시종일관 피치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준 루니의 플레이를 떠올리며 10번이 최적일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정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루니가 보냈던 최고의 시즌은 2009/2010 시즌이었다. 골사냥꾼의 모습으로 당시 루니는 상당수의 헤더 득점을 기록했다.



도대체 어떤 포지션에서 뛰어야 하는데?


그런데 올시즌 현재까지의 루니는 10번,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0:3으로 완패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특히 두드러졌듯이 최근 루니는 10번 위치에서도 위력이 없다. 현재 루니는 10번 위치에서 반 할이 요구하는 수비적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반대로 루니는 현재 공수 전환 장면에서 자신의 마크맨을 떨쳐낼 폭발적인 스피드까지도 떨어진 상황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골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모습도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개월간 루니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기록한 어시스트 갯수는 딱 3개다.



떨어져버린 속도


현재 9번 역할은 10번 이상으로 안 어울린다. 현재의 루니에게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떨쳐낼 폭발적인 스피드가 없다. 속도가 떨어진 자기 자신에 스스로 적응하는 것은 과거부터 최고의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로 고전해왔던 점이다. 어쩌면 루니가 아직 속도가 떨어진 자신의 신체조건에 어떤 방식으로 적응해야하는지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맨체스터 더비전에서 루니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괜찮은 볼배급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방 1/3지점에서는 패스를 거의 성공시키지 못했다. 측면에 위치한 동료들에게 애매하게 공을 연결시키면서 팀의 볼 소유권을 시티에게 내주고 말았다. 또한 루니는 안데르 에레라, 앙토니 마샬과도 현재 조화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중앙에 마샬과 마타가 위치한 상황에서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득점력 문제


루니의 득점 수 역시 골칫덩어리다. 올시즌에 리그에서 딱 2골을 넣은 상황이고 2015년으로 통틀어서 보면 27경기에서 6골을 기록 중인 상황이다. 물론 맨체스터 더비전에서는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원활한 볼배급을 연결받지 못했지만, 루니 역시도 동료들로부터 좋은 공을 연결받기 위해서 잘 움직인 것도 아니었다. 스스로 만들어낸 찬스도 없었고.


유일한 슈팅 시도는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던 장거리 슈팅이었다. 루니가 갈수록 슈팅을 때리기 알맞는 장소를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루니의 행동 모든 것 하나하나가 느려지고 있고 예측 가능해지고 있다. 게다가 루니가 측면으로 나와서 공을 잡는 경우엔 어느 누구도 루니의 자리를 대신해 박스에서 센터-포워드 역할을 해주지 않는다.





물론 우리는 루니가 '탑-레벨' 선수로서 생명이 끝났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대담하거나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일 것이다. 분명 루니는 최근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가장 꾸준했던 선수였다.


루니가 연속으로 득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루니의 득점력은 지금까지 상당했다. 루니는 11시즌 연속으로 프리미어 리그 2자리수 득점을 달성했고 이는 분명 대단한 성취다.


그러나 루니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지금처럼 오랫동안 부진한 경우도 없었다. 어쨌든 루니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발 자리를 확실히 보장받고 있고 리그에서도 부상 때문에 딱 1경기 결장했을 뿐이다. 유나이티드 공격진 중에서 가장 형편없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교체 아웃된 적도 없다. 커리어 최악의 시기에 루니의 입지는 팀에서 가장 탄탄하다. 


2015/2016시즌 개막 이후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되었고 앨런 시어러에 이어서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앤디 콜과 같이 프리미어 리그 전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점차 잉글랜드 선수들이 역사를 만들어가기 어려워진 상황에 루니의 경기력이 엉망진창이 되버린 것은 정말 나쁜 소식이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michael-cox-wayne-wane-manchester-uniteds-talisman-dissected?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utm_campaign=BV+test#:RLLG_jXxJig44Q


퍼기 타임(Fergie Time)은 실존하는가?

BBC 2016. 5. 25. 20:35 Posted by Seolskjaer



원문은 2012년 11월 23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언어 퍼기 타임(Fergie Time).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시간이 더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어휘다. 그런데 정말로 퍼기 타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경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두 팀이 동점인 상황, 1골차 상황인 경우에 필사적으로 전자는 승리 후자는 무승부를 거두려한다면 경기는 극도의 긴장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몇몇 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이라 말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른 팀들에 비해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인 득점할 수 있도록 심판들로부터 추가시간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들이 이러한 시간을 퍼기 타임이라 지칭한다.

 

만약 정말로 퍼기 타임이 존재한다면, 공정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심판들이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이다. 90분 이후에 얼마의 추가 시간이 주어져야하는지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심판들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주심들이 통상적으로 득점, 선수 교체로 인해 소요되는 시간을 각 30초로 따져 추가 시간에 적용한다고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선수의 부상과 같이 정지된 시간을 계산해 추가 시간에 합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첼시를 제외하고 빅클럽들은 지고 있는 경우 더 많은 추가시간을 받고 있다 (2010~2012)



사실 FIFA는 추가 시간이 얼마나 주어져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만들어놓지 않았다. 추가 시간은 주심의 재량이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주심을 담당했던 그레이엄 폴은 퍼기 타임의 존재에 대한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다.

 

"퍼기타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성공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된 주장이라는 말들도 있는데 그런 관점도 차치하고서 보다 냉철한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올드 트래포드, 에미레이츠, 스탬포드 브릿지 같은 구장에서 주심이 받는 압박감이 주심에게 미치는 심리적 요인도 고려해야만 합니다. 관중이 만들어내는 압박감은 주심에게 무의식적으로도 영향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풋볼 리그시절부터 자료를 수집해오고 있는 옵타의 던컨 알렉산더씨는 퍼기 타임과 관련된 사건들은 프리미어리그 첫번째 시즌이던 1992/1993시즌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1992/1993시즌에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경기는 90분까지 1-1 상황이었다. 추가 시간이 7분이 주어졌고 추가 시간에 스티브 브루스가 골을 넣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6년만에 1부 리그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때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가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받게 된다면 사람들은 '오 제기랄...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퍼기 타임을 얻었군.' 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렉산더가 말했다.

 

퍼기 타임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선 명확한 자료가 필요했다. 그리고 우리는 후반전 추가 시간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전반전 추가 시간보다 후반전 추가 시간이 이번 조사에 조금 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시즌(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많은 후반전 추가 시간을 받고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러면 퍼기 타임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 그렇지만 가장 많은 추가 시간을 받는 것은 이번 시즌에만 해당하는 일이다. 이번 시즌과 달리 지난 시즌(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전 추가 시간을 가장 적게 받은 클럽이었다.

 

"지난 20년간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추가 시간에 관한 기록은 일관적이지 않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매시즌마다 가장 많은 추가시간을 받았던 팀은 아닙니다."




리그 득점

추가시간 득점

비율

첼시

1,306

84

6.43%

아스날

1,368

84

6.14%

맨체스터 시티

796

41

5.15%

토트넘 핫스퍼

1,092

56

5.13%

리버풀

1,253

62

4.9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570

77

4.90%



그렇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있는 상황 혹은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추가 시간을 받았는지 알아볼 필요성도 있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중요한 자료일 것이다. 옵타에서 3시즌간(2010/2011, 2011/2012, 2012/2013)의 데이터를 확인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5팀간의 기록을 비교해보았다.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날, 토트넘 핫스퍼,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균 4분 37초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평균적으로 3분 18초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기고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추가 시간을 받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렇지만 첼시를 제외한 소위 빅 클럽이라 불리는 팀들은 모두 지고 있는 경우 더 많은 추가 시간을 받았습니다. 상대팀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지키기 위해 시간을 끌기 때문에 추가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지는지 아니면 온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 있기 때문에 주심들이 더 많은 추가 시간을 주고 있는지는 이 데이터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스포츠 통계에 관련된 또 다른 회사인 디시전 테크놀로지(Decision Technology)의 가브리엘라 레브레히트는 추가 시간에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그녀는 홈팀이 승리하고 있을 때 평균적으로 추가 시간이 평균에서 46초 정도 줄어든다고 말한다.


"만약 강팀이 홈에서 지고 있다면, 강팀이 원정 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추가 시간을 적용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주장한다.


따라서 퍼기 타임은 존재한다. 특히 강팀이 홈에서 비기거나 지고 있는 경우에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 경우(지거나 비기고 있을 때 원정보다 홈에서 더 많은 추가시간을 받는 것은)는 첼시 또한 마찬가지다. 


"만약 원정 경기라면 퍼기 타임이라 불리는 현상은 자주 발생하지 않습니다. 홈에서 더 많은 추가시간을 받는 것은 마치 축구의 홈어드벤티지를 보여주는 통계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어느 누구도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경향이 일어나는지 명확하게 알고있지 못합니다. 홈과 원정의 추가시간 차이는 굉장히 두드러지는 수치지만 그 발생 이유에 대해서 명확하게 아는 바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일종의 홈어드벤티지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추가 시간에 선수 교체가 시행되는 경우 주심들은 정규 시간에 교체가 시행되는 것보다 더 넉넉하게 추가 시간을 제공한다. "아마도 주심은 충분한 추가 시간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홈 관중들이 굉장히 분노할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 지난 3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시간이 가장 길었던 9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승을 기록했다.

  • 지난 3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시간이 가장 짧았던 22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승을 기록했다.

  • 평균적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온전한 경기 시간은 56분에 불과하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주심을 맡았던 그레이엄 폴도 이러한 주장을 지지한다. "경기에서 지고있는 홈팀의 관중들이 주심에게 압박감을 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교체 횟수, 득점, 부상 등으로 허비된 시간이 3~4분 정도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추가 시간 5분을 선언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만히 앉아서 보는 입장에서는 저 추가된 1분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건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압박감을 받은 주심의 무의식이 작용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정말 뛰어난 주심이라면 그 무의식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합니다."


퍼기 타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통계수치는 빅클럽'들'이 더 많은 추가시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간들을 퍼기 타임뿐만 아니라 만치니 타임, 벵거 타임, 베니테즈 타임으로도 불러야하지 않을까?



출처 : http://www.bbc.co.uk/news/magazine-20464371



웨인 루니의 2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리그 선두로 이끌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긱스를 좌측으로 이동시키면서, 첼시와의 경기에서 최고의 까메오 역할을 했던 스콜스를 선발 투입시켰다. 스몰링은 부상여파로 출전할 수가 없었으며, 따라서 수비진은 선택 사항이 없었다.

 

크레익 벨라미와 앤디 캐롤이 최근 좋은 파트너쉽을 보여줬음에도, 케니 달글리쉬는 그 두 선수 모두 선택하지 않았으며 루이스 수아레즈를 원톱으로 출전시켰다. 호세 엔리케가 복귀하여 글렌 존슨이 본인의 원위치인 라이트백에 자리잡았다.

 

전반전은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었던 기대감과 달리 상당히 지루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경기 중 멈추었던 시간은 에브라와 퍼디난드의 충돌장면 뿐이였으며, 경기는 빠르게 진행되다가 템포 조절에 느려져갔다. 경기 속도가 느려졌을때 양팀 모두 중원에서의 패스 공급이 잘 되지 않았으며, 양측의 골문 근처에서의 패스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미드필드 대결

 

이 경기는 기본적으로 느리고, 소모적인 중원 대결이였다. 라이언 긱스의 왼쪽 미드필더 배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명의 패서들을 보유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이 세명의 선수는 볼의 흐름을 진정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며, 경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달글리쉬 감독은 찰리 아담 대신 조단 헨더슨을 기용했는데, 이는 유나이티드를 압박하고 경기를 지배하려는 그들의 계획을 무마시키기위한 선택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그들이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때 뒤로 내려가기만하면서 유나이티드의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내버려두었다. 초반에 유나이티드는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들에게 공을 보내고자 노력했으며, 리버풀은 괜찮은 공점유율을 가져갔다.

 

하지만 전반전이 진행되면서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캐릭이 서서히 전진하기 시작했고, 캐릭은 제라드를 마크했다. 리버풀의 미드필더가 왼쪽으로 빠지면서(제라드와 헨더슨은 이 역할을 번갈아가면서 담당했다) 스콜스에게는 더욱 공간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스콜스는 오늘도 깊은 위치에서 효율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공의 배분과 경기 템포 조절을 담당했다.

 

 

스피어링의 문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드필더 라인과 공격 라인 사이에서 지배력을 가져갔다. 이론적으로 스피어링과 루니의 1:1 대결이 이루어질 장소였다. 스피어링은 자신의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마치 그가 루카스 레이바의 부재 이후 처음 경기를 치루는 듯한 모습이였다. 그의 플레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어느 범위까지 루니를 따라 경기장을 움직일 것인지 정해져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는 너무 많이 자리를 비우고 나오기까지 했다. 때로는 그는 자신의 위치에 머물러 있었지만, 루니는 계속 공을 소유할 수 있었다. 스피어링의 실수를 유나이티드는 영리하게도 전술적 용도로 사용했다. 긱스는 스피어링의 위치를 좁게 만들었고 FA컵에서 박지성이 가져갔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발렌시아는 측면에서 플레이하지만, 박지성은 점차 중앙으로 와서 공을 받았다) 대니 웰백도 아래로 내려와서 공간을 더 좁혔으며,  레이나의 선방이 있었지만 스콜스는 즉각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여 헤딩슈팅을 시도했다.





유나이티드의 공격전술은 스피어링 근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플레이가 그를 지나치면서 이루어졌다. 이는 4-1-4-1 포메이션에서 홀딩 미드필더가 공이 없을 상황에서 많은 측면공간을 담당할 때 발생하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큰 위험요소는 10번 역할을 맡는 선수가 따라갈 수 없는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긱스는 이 역할 담당의 중심축이였다. 그는 공격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긱스는 글렌 존슨의 왼발 슈팅 장면에서 너무나 중앙으로 치우쳐있었으며, 만약 그 슈팅이 골로 연결되었다면, 긱스의 포지셔닝으로 인한 실점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긱스의 움직임은 득과 실이 있었다.

 

반대 측면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이번에도 호세 엔리케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페인 출신의 수비수는 몸상태가 완전해 보이질 않았다. 엔리케는 많은 공격 과정을 무마시켰으며, 나중에는 발렌시아로 인한 위험성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후반전

 

미드필더 싸움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모든 것이였음에도, 달글리쉬 감독이 하프타임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던 것은 놀라운 일이였다. 제라드와 헨더슨에게 스피어링을 더 도와주면서 4-2-3-1 포메이션을 가져갔어야했다. 두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두는 것은 훨씬 안정적으로 경기를 가져갈 수 있게 했을 것이다.

 

물론 유나이티드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드를 잡아나갔다. 좋은 볼 소유권을 가져간 이후 코너킥에서 첫 득점이 나왔으며, 두번째 득점은 상징적이다. 그림으로 스피어링의 상태를 보여주듯이 그는 발렌시아에게 공을 줘버렸다. 그리고 그 찬스에서 루니의 두번째 골이 나왔다.

 

 

2-0

 

후반전은 훨씬 정적이며, 2-0 상황에서 역동적인 경쟁은 펼쳐지질 않았다. 퍼거슨 감독에게는 좋은 자원들(톰 클레버리를 포함)이 있었지만, 그는 단 한명도 교체시키지 않았다. 그가 오늘 내세운 전술에 얼마나 흡족해했는지 알 수 있다.

 

달글리쉬는 2명의 선수를 교체하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바꿨다. 스피어링과 다우닝이 교체되었으며 이 두 선수는 이 경기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준 두 선수이다. 캐롤은 수아레즈와 함께 공격진을 이루었고, 벨라미는 왼쪽 측면, 제라드와 헨더슨은 중앙 미드필더를 담당했다. 이 두 선수들에게 다행스러웠던 것은 유나이티드가 2-0 상태에서 공격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경기 막바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느슨하게 가져갔지만, 공의 소유권을 가져가고 템포를 죽이는 것에는 여전히 집중하고 있었다. 헨더슨과 제라드가 여전히 깊은 위치에 있었으며, 캐롤과 수아레즈는 전방으로 나가있기에 30야드 정도에 리버풀 선수들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유나이티드는 그 위치에서 공을 쉽게 점유해갈 수 있었다.

 

수아레즈를 침묵하게 만들었던 에반스와 퍼디난드의 파트너쉽에 캐롤은 최소한 새로운 위험 요소였다. 리버풀이 세트 피스에서 골을 기록했다. 아마 2-0 상황에서 유나이티드가 느슨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자아 도취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느린 템포를 가져가는게 맞았다. 최고의 모습은 아니였지만 경기 내내 리버풀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론

 

유나이티드에게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그들이 공간을 점유해나간 방식일 것이다. 스피어링을 중심으로 삼각형을 형성,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장면들을 연출해냈다. 스피어링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혼자서 너무 많은 선수들과 싸워야했고, 다른 선수들이 그를 도와줬어야만 했다. 루니와 웰백의 호흡은 그를 더욱 괴롭혔으며, 긱스의 패스는 종종 연결되지 못했지만, 긱스의 역할은 핵심적이였다.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크레익 벨라미와 앤디 캐롤을 통해 유나이티드를 괴롭힌 재미를 보았음에도 그 선수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다비드 데 헤아의 문제점은 과장되어서 말해지지만, 그가 점점 공중볼 처리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여전히 네마냐 비디치가 없는 유나이티드의 세트 피스 방어에는 문제가 있다. 리버풀이 2주 전에 데 헤아를 괴롭혔던 코너킥 전술을 시험해보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한 점이였다.

 

리버풀은 교체 이후에도 나아진 점이 없었다. 리버풀은 경기 막바지에 추격에 성공했지만, 오픈 플레이에서 어떠한 기술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2/11/manchester-united-2-1-liverpool-united-exploit-the-space-around-spearing/




굉장히 흥미로운 경기였고, 전형적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역전을 거두는 방식인 경기였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에슐리 콜과 존 테리가 없이 싸워야했고, 조세 보싱와를 왼쪽으로 돌리면서 게리 케이힐의 데뷔전으로 그 공백을 막고자했다. 하미레스와 프랭크 램파드 마저도 빠진 상황에서 말루다가 측면으로 투입되면서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어야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예상했던 4-4-1-1 포메이션을 내세웠고, 크리스 스몰링이 경기 전날 트레이닝에서 부상을 당함에 따라 그의 장기적인 파트너가 될 조니 에반스가 그 자리에 뛰게 되었다.

 

 

전반전

 

앞서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에서 이상했던 점은 유나이티드가 근소하게 잘했지만, 스코어는 이미 3-0이 되었었다는 것이였다. 이번에는 그와 반대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첼시는 3골이나 넣었음에도 찬스를 잘 만들어내질 못했고, 보아스 감독의 전술 변화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첼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하프 타임 이후에 괜찮은 변화를 보여주었다. 4-2-1-3 포메이션으로 후안 마타를 니콜라 아넬카, 다니엘 스터리지, 페르난도 토레스 바로 밑에 두는 형식을 취했었다. 마타를 3명의 공격진 바로 밑에 두어 재미를 보았던 기억때문인지, 보아스 감독은 자신이 신봉하는 4-3-3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해갔다.

 

 

첼시의 포메이션

 

재미를 보았던 4-2-1-3이 아닌 4-2-3-1에 가까운 포진이였다. 미묘한 차이이겠지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첼시는 더 이상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지 않는 팀이되었다. 시즌 초반에는 말루다와 스터리지가 토레스와 동일 선상에 존재할 정도로 유나이티드의 풀백들을 깊숙히 내려가게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포백보다 더 뒤로 빠져있는 상태였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마타는 최전방에서 2번째로 존재하는 선수였고, 보아스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이 익숙한 스터리지에게 뒤로 내려올 것을 지시했다.(페널티킥을 내주기 전 상황)

 

한가지 영향력이 있던 포메이션 변화는 바로 웨인 루니가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포지션 변화인 것이였다. 보통 4-3-3 포메이션을 상대할 상황에서 루니는 존 오비 미켈과 같이 홀딩 미드필더 옆에 존재하여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주는 역할을 담당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선수가 없었고, 하울 메이렐레스와 마이클 에시앙은 모두 전방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따라서 루니는 단지 공격에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유나이티드의 공격

 

전반전 유나이티드는 페널티 박스에서 좋은 찬스들을 많이 잡아나갔다. 영은 자주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으며, 변칙적인 움직임을 가져가 이바노비치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게 만들었다. 영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이다.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는 선수이고, 혼자서 뚫을 수도 있으며, 터치라인에서 떨어지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다. 이는 상대 선수가 수비하기 곤란하게 만드는데, 영은 공을 가진 상황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영과 발렌시아(첼시는 발렌시아를 어떻게 막아야할지 상당히 고민했겠지만, 활약하지는 못했다)는 중원에 더욱 힘을 보태줘야했는데, 그렇지 못했고 첼시에게 중원에서의 숫자에 압도당하기 시작했다. 전반전 라이언 긱스의 볼배급은 형편없었다.

 

대니 웰백과 게리 케이힐의 맞대결은 2가지 점에서 흥미로웠다. 웰백은 공간을 찾아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고, 경기 나중에는 그런 모습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포백 라인에게 웰백은 위협적인 존재일수 밖에 없다. 게리 케이힐은 커버링에 굉장히 능숙한 선수이다. 물론 그가 태클이 조금 서툴러서 그의 능력에 의문을 다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첼시는 다니엘 스터리지가 에브라를 손쉽게 제쳐내면서 첫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에브라는 또한 3번째 실점장면에서도 위치 선정이 굉장히 좋지 못했다.

 

 

후반전

 

마타는 토레스의 크로스를 완벽하게 마무리지었다. 토레스는 사이드로 자주 빠져나갔는데, 중앙 지향적인 마타, 말루다, 스터리지에게 이는 최적의 조건이였다. 루이즈의 세번째 골은 퍼거슨에게 변화를 요구했다.

 

3-0 스코어부터 경기 종료 직전까지 전술 변화의 흥미로운 부분들이 발견된다. 웰백을 미드필더로 내리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투입. 에르난데스는 급조된 첼시 포백라인을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경기 후 퍼거슨 감독은 그를 선발로 쓰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스콜스의 투입, 마타가 사이드로 빠진다

 

두번째 교체는 굉장히 중요했다. 하파엘과 스콜스의 교체였고, 이는 발렌시아가 우측 수비수를 담당한다는 의미였다. 웰백은 오른쪽에 위치하고 긱스는 왼쪽으로 이동했다. 교체 선수들의 활약은 동점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모두 임팩트가 있었지만, 스콜스의 역할은 매우 핵심적이였다.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고, 나중에는 유나이티드의 공격 방향을 지시하기도 했다.

 

스콜스가 맹활약함에도 첼시는 그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오히려 라인을 더 내렸다. 그들은 볼의 소유권을 되찾고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바로 돌려주는 모습을 보였다. 공의 소유권을 잡아도 첼시는 너무 빠르게 진행했고, 너무 수직적으로만 달려나갔다. 첼시는 리드를 잡았으므로 정신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경기를 읽고 템포를 조절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스터리지가 로메우로 교체되어 템포 조절을 해줄 수 있는 마타가 측면으로 빠지게 되었다. 이는 유나이티드가 공의 소유권을 더욱 잘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셈이고, 스콜스는 자유로운 상태가 되었고 이러면 유나이티드의 동점골은 터지는게 뻔한 셈이였다.

 

 

결론

 

프리미어리그 빅 매치에서 정신없이 골이 마구마구 터지는 경기에는 이런 3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1) 양 팀 모두 수비수들이 정신줄을 놓는다.

 

2) 무분별한 태클 - 2개의 골이 PK로 나왔으며, 프리킥 상황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3) 중원에서의 영리한 플레이의 실종. 스콜스의 투입과 마타를 사이드로 돌린 것은 큰 영향을 주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2/05/chelsea-3-3-manchester-united-chelsea-move-into-3-0-lead-but-lose-control/




by Daniel Taylor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축구를 주제로 글을 써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하는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대담하게 퍼거슨 감독에게 충고를 남기고 싶다. 특히 골키퍼에 관련해 퍼거슨 감독에게 한 마디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조나단 윌슨의 <The Outsider>라는 책에는 포메이션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조나단 윌슨은 포메이션에 대한 논의를 심도있게 다뤘고 그 포메이션에서 선수가 담당하는 여러가지 복잡한 역할에 대해서 서술했다. 나는 "Tommy & JoJo"로 불렸던 토마스 은코노와 조셉-앙트완 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이 부분은 퍼거슨 감독이 지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약 20년간 은코노와 벨은 카메룬 대표팀에서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지금까지도 두 선수가 아프리카 축구 역사상 최고 골키퍼로 언급되고 있다. 두 선수가 서로 다른 시대를 살고 있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마치 다비드 데 헤아와 아네스 리니고르처럼 두 선수는 역할을 분담하고 있었다. 두 선수는 서로의 역할 분담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골키퍼의 잦은 교체는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었다.

 

잉글랜드에서도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피터 쉴튼과 레이 클레멘스는 서로 번갈아 가며 경기를 소화했다. 1979년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잉글랜드가 4-3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론 그린우드 감독은 전반에는 쉴튼을 후반에는 클레멘스를 기용했다. 수비수들이 골키퍼의 성향도 파악해야한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결정이었다. 보통 골키퍼 자리는 확고한 주전이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선수가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 가장 일상적인 일이다. 앞서 예시를 들었던 2가지 경우도 모두 로테이션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물론 세자르 산체스와 이케르 카시야스의 대결에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금방 카시야스가 더 좋은 옵션이라는걸 눈치챘다는 다른 예도 있긴 하다) 현재 퍼거슨 감독은 잇따른 실점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면서 계속해서 데 헤아와 리니고르를 번갈아가가며 출전시키고 있다.

 

퍼거슨 감독이 이렇게 오랫동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 그렇지만 리니고르와 데 헤아를 놓고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나 길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데 헤아는 리그 1,2라운드를 소화했지만, 2라운드 풀럼전에서 실수를 했던 탓에 리니고르에게 자리를 내줬다. 리니고르도 리그 2경기를 뛴 이후에 다시 데 헤아에게 자리를 내줬다. 다시 자리를 차지한 데 헤아는 리그 5경기 연속 출전했다. 그렇지만 다시 데 헤아가 사랑니 발치로 결장하게 되면서 다시 리니고르가 골키퍼로 나서기 시작했다.

 

데 헤아가 CFR 클루이전에 나서기 전까지 리니고르는 5경기를 연속으로 출전했다. 두 선수가 출전 시간을 나눠먹는 사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금까지 33골이나 실점했고 퍼거슨 감독은 지금 자기가 이끄는 팀이 만화같은 수비를 하고있다고 호되게 꾸짖고 있다. 물론 골키퍼 로테이션이 실점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정확한 증거는 없다. 그렇지만 두 가지가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 않은가? 피터 슈마이켈은 92/93 시즌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93/94, 95/96, 96/97시즌은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전했다. 98/99 시즌에는 4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피터 슈마이켈이 경기에 나섰다. 마시모 타이비가 유명세를 탔던 바로 그 99/00시즌에도 주전 골키퍼 마크 보스니치는 38경기 중 23경기에 선발출전했다. 이후 영입된 파비앙 바르테즈는 00/01시즌에 32경기를 뛰었고 02/03시즌에는 30경기를 소화했다. 에드윈 반 데 사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던 06/07, 07/08, 08/09, 10/11시즌에 반 데 사르는 각가 32, 29, 33, 33경기를 소화했다.

 

그렇다. 성공한 팀에게는 확고한 주전 골키퍼가 존재한다. 첼시가 우승을 차지했던 04/05, 05/06, 09/10시즌 페트르 체흐는 1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조 하트가 전경기 출전을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을 이끌었다. 퍼거슨 감독도 슈즈버리 타운에서 고작 £100,000에 데려올 수 있었던 하트를 데려오지 못했던 것을 실수라고 말하고 있으니...

 

여기서 조 하트가 흠잡을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이야기를 조금 더 심화시켜보자.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현재까지 로버트 그린, 페페 레이나, 셰이 기븐, 아담 페트리치가 치명적인 실수로 자신들의 확고한 입지를 잃어버렸다. 사우스햄튼은 켈빈 데이비스, 아르투르 보누치, 파올로 가자니가를 모두 기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내주고 있다. 아스날의 보이치에흐 슈체즈니와 비토 마노네 모두 데이비드 시먼의 안정감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미치게 만들고 있다. 반면 팀 하워드, 유시 야스켈라이넨, 마크 슈워처, 시몬 미놀렛, 알리 알-합시는 자신들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직까지도 주전 골키퍼가 정해지지 않은 클럽이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퍼거슨 감독이 이토록 오랫동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그리고 굉장히 복잡한 이유로 결장이 잦아지는 것 같고 일관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비드 데 헤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던 초기에 데 헤아는 불안함 그 자체였다. 그렇지만 퍼거슨 감독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데 헤아가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기 전까지 계속해서 데 헤아를 믿어줬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실수 한 번 하면, 바로 다음 경기에서는 리니고르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문제는 데 헤아와 리니고르가 아주 특출나게 뛰어난 골키퍼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며칠 전 과거 프로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익명의 선수를 만났는데 그 분은 두 선수 모두 아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걸맞는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리 네빌도 골키퍼 로테이션 정책에 달갑지 않아하는 모습이다. 네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코너킥 실점 장면에서 골키퍼의 페널티 박스 지배력 부족을 지적했다. "수비수들은 자신들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 두려워하고 있을꺼에요." 네빌이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누구를 선택해야하는가? 1978녀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 22명의 선수에게 쉴튼과 클레멘스 중에 누구를 선택해야할지 물어보았는데 9명이 쉴튼을 2명이 클레멘스를 선택했다. 클레멘스를 선택했던 2명 중 한 명은 클레멘스와 리버풀에서 발을 맞추고 있었던 데이비드 존슨이었다. 11명의 선수는 기권을 선택했다.

 

나는 데 헤아를 선택하고 싶다. 아직까지는 완벽한 모습과는 동떨어져 있으나 데 헤아는 지금까지 번뜩이는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조만간 22살이 되는 데 헤아는 상당한 잠재성을 지닌 선수다. 그걸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퍼거슨 이후도 바라보면 더더욱 데 헤아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데 헤아의 실수가 잦다는 것도 인정해야한다. 데 헤아의 실수를 만회할 정도의 공격력을 뿜어내고 있다는 것이 데 헤아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물론 데 헤아가 새로운 국가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도 고려해줘야한다. 전체적으로 데 헤아는 빠른 속도로 적응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공평하게 주면서 데 헤아의 자신감을 깎아먹고 있다.

 

골키퍼는 예외적인 케이스다. 골키퍼 로테이션은 수비수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앞서 언급했던 카메룬의 2명의 골키퍼를 통해 말해보고자 한다. 은코노는 세트 피스에서 양쪽 골대에 모두 수비수들을 배치시켰다. 반면에 벨은 골대에 수비수를 세우지 않았다. 또한 은코노는 수비수들이 라인을 뒤로 내리면서 수비해주길 요구했지만, 벨은 자신이 뒷공간을 담당하겠다면서 수비수들에게 앞으로 나가라고 말했다.

 

쉴튼과 클레멘스도 서로 달랐다. 쉴튼은 상대와 과감하게 맞서는 것을 꺼려했지만, 클레멘스는 공격적으로 앞으로 나갔다. 또한 쉴튼은 수비수들이 자신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수비수들과 거리를 두었지만, 클레멘스는 수비수들이 자기 근처에 위치해주길 희망했었다. 아주 미묘한 차이라 볼 수 있겠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재능은 넘치지만 안정감이 부족한 데 헤아, 멋드러진 세이브는 없지만 안정감 있는 리니고르는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칼럼을 쓰는 이 시점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시티보다 10골이나 더  실점했다. (맨체스터 더비 승리로 현재는 9골차)

 

퍼거슨 감독은 현재까지 두 선수 모두에게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실 두 선수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받는다는건 두 선수에게 아직까지 확고한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2/dec/08/sir-alex-ferguson-manchester-un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