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능력에 대한 재검토

Football Stats 2017. 5. 8. 11:20 Posted by Seolskjaer




선수를 영입 및 평가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선수, 커리어의 서로 다른 단계에 있는 선수들을 비교하는 실수를 흔하게 저지른다. 극단적이면서 아주 분명한 예시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자. 시즌 초에 마커스 래시포드와 웨인 루니에 대해 비교했던 것을 떠올려보자. 래시포드는 프리미어 리그 출전 횟수가 단 11번에 불과한 18세 선수이고 루니는 프리미어 리그 출전 횟수만 400경기가 넘는 30대 선수이다.


이번 글에서는 전환율(conversion percentage)이란 간단한 통계량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갈 것이다. 지금부터의 접근법에서 우리는 선수의 과거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미래 퍼포먼스에 대한 우리의 예측에 대한 다양한 수준의 불확실성까지 고려할 것이다. 


우리는 축구를 분석하는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제는 xG같이 한층 발전된 통계량이 공격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환율은 충분히 좋은 논의의 시작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평균적인 전환율을 꾸준히 뛰어넘는 선수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분석할 선수들을 어떻게 뽑아내야 할까?


나는 야구의 타율(batting averages)를 추정하는 데이비드 로빈슨(David Robinson)의 방식을 사용할 것이다. 우선 2005/2006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프리미어 리그, 라 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 A, 리그 앙에서 뛴 선수들의 전환율을 전수조사했다. 아래 첨부된 테이블은 조사기간 최고의 전환율을 기록한 선수들을 보여준다.






아주 뛰어난 전환율에도 불구하고 마르셀 지메르(Marcel Ziemer)는 분데스리가에서 뛴 시간이 총 37분에 불과하다. 또 1번 슈팅해서 1골을 기록한 골키퍼 팀 하워드가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피니셔라 불릴 수는 없을 것이다. 5명 모두가 충분한만큼의 슈팅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을 최고의 피니셔로 선정하기에는 분명한 문제가 있어보인다. 전환율이 아주 작은 표본을 가진 선수들에 의해 왜곡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30회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따져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까보다는 조금 더 좋아보인다. 하지만 최고 수준의 전환율을 보여주는 선수가 아우스크부르크의 라이트백인 폴 베르헤흐인 것으로 나온다. 포지션이 스트라이커인 바스 도스트와 다리오 시타니치가 포함되어 있어 아까보다는 나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이것만으로는 불만족스럽다.


우리가 분석의 문제점을 느낀 순간으로 돌아가 보다 더 많은 정보를 포함한 접근을 시도해보자. 평균적으로 슈팅 11번에 1골이 나온다. 따라서 우리는 슈팅 11번당 1골이 선수들의 평균적인 전환율이라 가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슈팅을 30회 이상 시도한 선수들의 평균적인 전환율이 9.12%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할수록 전환율이 빨간색 실선으로 표시된 평균에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슈팅을 적게 시도한 선수들 사이에서는 전환율의 변동성이 크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할수록 평균적인 전환율에 가까워지는 것은 "통계적 회귀 현상" 이다. 따라서 폴 베르헤흐처럼 슈팅 횟수가 적고 전환율이 높은 선수들은 슈팅수가 늘어날 경우 점차 평균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평균으로 회귀하는 현상 말고 다른 요인들도 영향력이 있다는걸 알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통계적 회귀만으로 예측하는 것은 지나치게 현상을 단순화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 오류를 조정하기 위해서 경험적 베이지안 추정 같은 방법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적어도 9.12%의 전환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논의를 시작했지만 새로운 데이터는 우리가 믿는 추정의 출발점을 변경할 것을 권한다. 따라서 한 선수가 단 1번 슈팅으로 1골을 기록한다고해서 그 선수의 전환율이 즉시 100%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받아들인 표가 훨씬 더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상위 5명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인상적인 득점률을 선보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포함되어 있고 마찬가지로 세비야와 AC 밀란에서 냉철한 득점력을 보여주는 카를로스 바카 역시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작 51번 밖에 슈팅을 시도하지 않은 폴 베르헤흐가 포함되어 있어 의심스럽다. 


우리는 차트에서 또 다른 추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전 통계는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하면 할수록 전환율이 평균에 수렴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보고있는 자료는 그렇지 않다. 고전적인 통계 이론에서 벗어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축구란 경기 그 자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파란색 실선은 매우 직관적이다. 커리어 통틀어 500회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의 산포를 보자. 슈팅을 500회 이상 시도한 선수들 대다수가 평균적인 성공률 9.12%를 뛰어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는 것일까? 본래 슈팅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더 자주 슈팅을 시도하는 법이다. 슈팅 능력이 좋은 선수가 더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고 자신의 슈팅 능력을 신뢰하는 선수 본인은 더욱 자주 슈팅을 시도한다. 슈팅 능력이 좋은 선수는 슈팅 기회를 보다 더 자주 잡기위해 노력하고 동료 선수들은 그를 향해 패스를 넣어준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는 더 높은 전환율을 기록하게 되고 이것이 평균값을 뛰어오르게 만든다. 따라서 평균적인 선수의 전환율이 9.12%일 것이라 가정하고 들어가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다. 베타-이항 회귀(Beta-binomial regression)를 활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경우, 우리는 슈팅 능력이 좋은 선수가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한다는 것까지 고려할 수 있다.





마침내 우리는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가장 정밀한 슈팅력을 지닌 선수 5명을 골라낼 수 있었다. 이것은 선수의 마무리 능력을 살펴볼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다른 통계량, 계산기법을 적용할 수 있으며, 그러한 새로운 방법들은 우리가 선수를 평가하고 평가를 위한 기준을 세우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경우 우리는 오직 골과 슈팅 숫자만 더해 통계량을 만들어냈다. 의미있는 통찰력, 수많은 선수들 가운데 주요 선수들의 능력을 판별하기 위해서 우리는 꽤 간단하게 데이터를 합침으로써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다시 우리가 처음 논의를 시작했던 래시포드-루니 사례로 돌아가보자. 지금 우리가 전환율을 추정한 방법을 사용했을 때, 래시포드의 전환율은 11.31%이고 루니의 전환율 추정은 13.24%이다. 비록 래시포드가 첫시즌 16번의 슈팅으로 5골을 기록했지만, (단순히 계산했을 경우 31.25%) 새로운 통계량은 래시포드가 루니보다 훨씬 적은 슈팅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고려한 결과를 제시했다. 그 결과 래시포드가 루니보다 이미 더 뛰어난 피니셔라는 잘못된 결론이 도출되지 않게 만들었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7/blog-re-examining-finishing-skill/




by Jonathan Wilson


벵거가 아스날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시도했던 것은 아스날을 백3 시스템을 쓰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21년이 지난 현재 백3가 유행을 타고 있으며, 이제 벵거의 팀도 윙백을 사용하고 있다.




1996년 9월 아스날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UEFA컵 2차전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독일 원정을 떠났다. 아스날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아르센 벵거는 경기를 관전할 뿐 주말에 있을 선덜랜드와의 경기부터 정식적으로 지도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프-타임 스코어는 1-1로 아스날은 합계 스코어 3-4로 지고 있었다. 당시 임시감독을 수행하고 있었던 팻 라이스의 말에 따르면, 벵거는 하프타임에 관중석에서 내려와 '1~2가지 조언'을 했다.


아스날은 이 경기를 3명의 중앙 수비수를 기용하며 시작했다. 윙백 포지션에 마틴 키언, 나이젤 윈터번이 있었으니 이것을 백5라 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라이스는 "벵거는 백4로 시스템을 바꾸고 측면 공격을 활발히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물론 그의 조언을 시행에 옮겼습니다." 라고 말했다. 후반전 시작 후 단 4분만에 폴 머슨이 2-1로 앞서나가는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아스날은 상대의 역습에 2골을 내주면서 3-2 스코어로 패배했다.


벵거는 2-0 스코어로 승리한 선덜랜드와의 토요일 경기 프로그램 노트(programme notes)에 백3 시스템은 시대에 뒤떨어진 시스템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표출했다. 그는 다른 유럽 대륙 구단들이 백4를 선택하는 상황에 점점 더 많은 잉글랜드 구단들이 스위퍼와 윙백을 사용하는 유럽 대륙의 '구식'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표현했다.


이것은 벵거가 아스날 감독으로 처음 던진 주요 논쟁거리였다. 토니 아담스는 백3 시스템을 편하게 느꼈는데 신임 감독이 쓸데없이 시스템에 참견한다고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일단 벵거는 한 발 물러나 계속해서 3명의 중앙 수비수를 기용하며 시즌을 소화했다. 하지만 1997/1998시즌 개막부터 그는 자신의 길을 걸어갔고 아스날에 백4를 주입시켰다. 그리고 1997/1998시즌 아스날은 더블을 달성했다. 그 때부터 약 2주 전 아스날이 미들즈브러에게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벵거는 줄곧 백4를 유지해왔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벵거는 20년 후에 급진적인 변화를 감행한 것일까? 백3 시스템을 선택한 것은 벵거의 필사적인 노력을 일부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당한 패배는 너무나도 좋지 못했고 아스날은 확실히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했다. 또한 이변화는 벵거가 3-4-2-1 시스템이 유행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며, 상대의 역습을 어렵게 만들고자하는 현대적인 전술적 풍조를 벵거가 수용한 것이기도 하다. 브랜단 로저스가 시도했던 이 시스템은 이제 큰 전술적 기반이 되었다.






이 시스템의 핵심적 사항은 백3 그 자체보다는 2명의 창조자(two creators) 활용에 있으며 2명의 창조자는 인사이드-포워드 포지션에 효율적으로 위치하게 된다. 2명의 선수는 상대 입장에서 굉장히 불확실성이 높은 자리에 배치된다. 이들을 홀딩 미드필더가 막아야할지, 풀백이 막아야할지, 센터백이 막아야할지 혼란스러워진다. 그 결과 전통적인 10번 혼자서 경기를 풀어가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크리스마스 트리(4-3-2-1) 전략을 사용했던 이들이 깨달은 사항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시스템의 문제는 측면 활용이 떨어진다는 것이었고 공격적인 풀백이 있을 때나 어느 정도 선에서 만회가 가능했다. 풀백을 위로 올리는 것은 그들을 윙백처럼 사용하는 것이며 미드필더 한명을 수비 라인으로 내려 공간을 커버하게 되었다. 그 미드필더는 결국 3번째 센터백이 되었고 이로써 측면 활용뿐만 아니라 5명이 형성하는 수비적인 블록(2명의 홀딩 미드필더와 3명의 중앙 수비수)까지 잡는 결과가 발생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3-4-2-1 포메이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우리는 올시즌 첼시를 막기위해 8명의 감독이 3-4-2-1 시스템을 사용했다는건 유익한 사실이다. 첼시와 똑같이 3-4-2-1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윙백끼리 서로 상대하고 홀딩 미드필더 2명은 상대의 인사이드-포워드를 막는다. 1명의 센터백이 상대팀 최전방 공격수에 대응하고 남은 2명의 센터백이 미드필드 진영과 수비를 오가며 공수 양면에 걸쳐서 활약한다. 


어떠한 시스템이 자신의 완전한 거울상을 만나게 되면 점차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게 된다. 새로운 시스템을 막는 것은 그것을 철저하게 똑같이 시행하는 것 그것보다 보다 더 잘하는 것이다.


벵거가 선덜랜드와의 경기 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당시의 3-4-1-2 시스템은 빠르게 퍼져나간 백4 시스템, 하이프레싱(high press), 형태의 변화보다는 경기 스타일의 변화에 의해 사라졌다. 하지만 오늘날 백3 시스템은 이미 압박 속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포메이션도 결국에는 상대의 인사이드-포워드를 잡기위해 3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배치한 시스템 혹은 토니 퓰리스와 조세 무리뉴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사용했던 작전 (백4와 윙백간의 간격을 좁힌 형태) 에 패배할 것이다. 아니면 누군가가 윙백의 뒷공간을 노릴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공격법을 고안하여 윙백의 전진한 포지션이 장점보다는 취약점이 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


현재 벵거는 3-4-2-1 포메이션이 상대가 다루기 가장 까다로운 포메이션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과 동일한 포메이션으로 싸울 듯한 벵거의 위험은 같은 포메이션의 충돌이 단지 아스날의 부족함을 드러낼 것이라는 점 뿐이다. 각 지점에서 맞대결이 펼쳐질 경우, 토트넘은 현재 아스날보다 훨씬 강하고, 빠르고, 공격적인 팀으로 보인다. 지난 일요일의 맨체스터 시티처럼 토트넘은 너그럽게 경기하지 않을 것이다. (뒤늦게) 유행 속으로 뛰어든 벵거지만, 그것을 망설였다는 것이 벵거에게는 훨씬 큰 위험이 아닐까 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apr/28/arsene-wenger-arsenal-back-three#img-1



by Jeremy Wilson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십 순위표를 대충 훓어봐도 -한 때 혁신적인 훈련법으로 모든 구단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아스날이 전체적인 팀 구조에 대해 검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아르센 벵거는 21년의 재임기간동안 급료 지출에 견주어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을 꾸준히 뛰어넘어 왔다. 하지만 이제 아스날조차도 스포츠 디렉터 역할을 담당할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전통적인 체계와 다른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들은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구단에게 예전보다 더 많은 펀치를 날리기 시작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폴 미첼(Paul Mitchell)의 원칙과 틀 안에서 성장한 선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이후 사우스햄튼 후임 감독들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 선수들의 성공은 잉글랜드 축구계 피라미드 전 지역에 걸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감독 매니지먼트는 사라지고 있고 구단 내의 모든 부서들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피치 밖 스태프들의 지휘 아래 움직이고 있다.


챔피언십에서 우리는 아주 성공적인 사례를 만날 수 있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은 토니 블룸(Tony Bloom) 회장과 폴 바버(Paul Barber) 이사의 방향 설정에 따라 움직이는데 현재 이들은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50일 사이 92개 프로구단 중 1/4이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그러한 사실은 피치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지속성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우스햄튼은 지난 5년 사이 감독이 4번 바뀌었지만 혼란은 최소화시켰다. 레스 리드(Les Reed) 이사와 스카우팅 및 선수 영입 최고 책임자 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로스 윌슨(Ross Wilson)은 굉장히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사우스햄튼은 한결같은 철학을 유지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고용 전문회사 SRi의 수석 컨설턴트 자리를 맡고있는 스튜어트 킹(Stewart King)의 의견에 따르면, 이제 축구계는 지적 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을 감독과 수석 스카우터에게 일임하지 않는 아주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지적 재산권은 구단 자체적으로 처리할 사항이 되었다. 의사결정은 이제 (감독의 독단적 결정이 아닌) 공동합의 속에서 이루어지며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은 예전보다 객관화 되었다. 본질적으로 감독은 여전히 선수 영입에 관여하고 있지만, 이들은 그날그날 꾸려 가는 코칭에 보다 더 집중하고 있다.


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스포츠 디렉터와 영입에 대한 최고 담당자가 감독 선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수를 선별해내는 프레임, 분석 기법, 원칙을 가지고 감독까지 선별해내고 있다. 스튜어트 킹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제 구단은 더 이상 그들이 알고 있는 인물의 범위 안에서만 적임자를 찾지 않습니다. 이제 전세계적으로 범위를 넓혀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습니다."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고 변환할 수 있는 모든 통계량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언제나 전통적인 스카우팅 방식에 추가가 되는 용도일 뿐이다.


사우스햄튼은 주로 6개 국가에 포커스를 두고 있고 사우스햄튼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


사디오 마네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영입된 흔하지 않은 사례다. 당시 로저 슈미트(Roger Schmidt)가 이끌고 있던 레드 불 잘츠부르크는 상당히 강한 프레싱 게임을 펼치는 팀이었다. 토트넘에선 포체티노와 미첼 역시 비슷한 핵심 원칙을 유지하고 있었다. 스퍼스는 작은 규모의 스쿼드를 원했고 2015년 많은 선수들이 방출되었다. 하지만 스퍼스는 이전보다 훨씬 다기능적인 선수, 신체적으로 혈기왕성한 선수들로 가득찬 스쿼드로 변화했다.


최근 스퍼스는 강한 프레싱 게임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 & 에릭 다이어, 델리 알리, 손흥민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선수 영입에 대한 논리적 근거는 단순히 우리 눈에 보이는 사항들보다 훨씬 심오하다. 게다가 사우스햄튼과 스퍼스는 아카데미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있는 선수들의 앞길을 막지않고 있다.


스퍼스의 델리 알리 영입은 현대 축구의 가장 기민한 영입 중 하나로 손꼽힐만 하다. 물론 이 영입은 MK돈스에서 일했던 폴 미첼이 델리 알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스퍼스는 영입 뿐만 아니라 해리 윙크스, 조시 오노마의 성장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


1월 이적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영입은 사우스햄튼의 마놀로 가비아디니 영입일 것이다. 이적시장 데드라인에서야 가까스로 영입할 수 있었지만 사우스햄튼의 윌슨과 그의 팀은 2년 넘에 그를 관찰해오고 있었다. 가비아디니는 나폴리에서 주로 측면에서 뛰었지만 사우스햄튼은 팀의 메인 스트라이커로 가비아디니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아주 상세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사우스햄튼은 지금부터 다가올 3차례의 이적시장에 대해 계획을 수립한다. 사우스햄튼의 영입을 담당하는 독특한 부서로 알려진 '블랙 박스(Black Box)' 에서는 끊임없이 선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수정한다. 블랙 박스는 폴 미첼이 사우스햄튼에서 근무할 때 만든 부서로 선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돕는다.


전통적인 방식의 스카우팅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니 퓰리스 아래서 인상적인 발전을 이룬 스토크 시티는 지난 5년 사이 구단의 구조를 바꾸며 마크 카트라이트(Mark Cartwright)를 기술 이사로 임명했다. 스토크는 언제나 분석 과정에서 데이터와 비디오 클립을 사용하지만, 카트라이트는 데이터의 한계를 상당히 의식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우리는 기존의 방식으로 스카우팅을 실시하고 이후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가 눈으로 목격한 것을 뒷받침 하는데 사용합니다. (편집된 비디오 클립이 아닌) 라이브 경기를 지켜보면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팀이 1-0으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선수의 그런 성격에 대해 말해주지 못합니다."


브라이튼의 선수 영입 및 분석 최고 담당자인 폴 윈스탄리(Paul Winstanley)는 스카우팅 과정에서 워밍 업 방식, 골 셀러브레이션, 누구와 교류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려한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스카우팅 과정에서 소셜 미디어 사용, 가정사, 선수의 취미, 관심사, 자발성, 영향력 등에 대해서도 고려한다.


"지난 몇년간 우리는 서로를 위해 싸우고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싸울 수 있는 코어 그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환경과 역동성을 앞으로도 보존해야할 것 입니다. 이러한 문화는 브라이튼의 회장, 이사, 감독(크리스 휴튼)이 만든 것 입니다." 윈스탄리는 이렇게 평가한다.


대략적인 방향은 아주 분명해 보인다. 또한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흔들리는 선수 영입에 대해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 아르센 벵거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전성시대에 두 구단은 다른 팀들이 따라야할 기준을 세웠지만 이제는 오히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 토트넘 핫스퍼, 사우스햄튼, 스토크 시티, 브라이튼에게서 배울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4/13/meet-sporting-directors-men-transforming-british-football/




by Ted Knutson


루이 반 할 체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슈퍼 클럽이 최악의 형태로 운영될 수 있는 하나의 사례로 손꼽힐만 했다. 엄청나게 비싼 스쿼드를 갖췄던 지난 2015/2016시즌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7위로 시즌을 마감한 선더랜드보다 경기당 슈팅이 더 적은 팀이었다.


참고로 2015/201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당 슈팅 수는 11.3개였다. 2014/2015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등을 당했던 번리, 헐 시티의 당시 경기당 평균 슈팅 수가 11.3개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구단이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한 구단과 비슷한 슈팅 수를 시도했다면 그건 정말 문제인 것이다.


물론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골득실 +14를 기록하면서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는 웨스트 햄의 골득실과 동일한 수치였고 4위 맨체스터 시티보다 상당히 낮은 수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동률(승점 66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 +30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를 앞지를 수가 없었다. 슈팅이 적었던 것은 분명한 반 할의 전술적 지시였고 고로 비판의 화살은 반 할에게 돌아가야 한다.


충격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다 : 슈팅을 적게 시도하는 대신 슈팅의 퀄리티가 올라갔을 것이라 짐작했지만, 슈팅 퀄리티는 그다지 상승하지 않았다. 지난 2015/201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 성공률은 10.5% 리그 평균을 살짝 뛰어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간 반 할이 써내려온 업적, 그의 이름값을 고려해도 너무나 지루한 경기의 연속이었다. 조세 무리뉴는 다소 엉망진창인 팀을 물려받은 셈이다.




2015/2016 루이 반 할

2016/2017 조세 무리뉴

경기당 득점 xG

1.18

1.56

경기당 실점 xG 

0.94

0.68

경기당 골득실 기대값

0.24

0.88

경기당 슈팅 시도

11.3

17.1

슈팅 1회에 기대할 수 있는 득점

0.105골

0.091골

경기당 슈팅 허용 

10.8

8.9

상대팀 슈팅 1회에 기대할 수 있는 실점

0.088골

0.077골



설령 현재 순위가 루이 반 할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조세 무리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전보다 발전했음을 위에 나열한 수치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반 할의 쇠퇴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운좋게 5위를 차지한 반면, 무리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탑4에 견줄 수 있는 여러 수치들을 기록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수 양면에서 발전했다. 득점과 실점에 대한 xG 기록이 향상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시즌보다 슈팅을 거의 경기당 6개씩 더 시도하고 있다. 한편 상대팀의 슈팅은 약 2개씩 덜 내주고 있다. 이러한 급진적 변화의 이유를 우리는 향상된 코칭 방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래 그림은 90분 경기 과정 속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 및 실점 xG 값의 변동에 대해 표현한다. 우리는 루이 반 할의 팀과 조세 무리뉴의 팀이 찬스를 만드는 것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붉은 영역이 득점 xG 값에 대한 90분 변화이고 하늘색 영역이 실점 xG 값에 대한 90분 변화이다.




(무리뉴 아래서 득점 xG 값이 상승했고 실점 xG 값은 하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는 우승을 경쟁할만큼 좋아졌다. 하지만 공격의 수준은 아직 우승에 도전할만큼 올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여러 수치적인 부분에서 반 할의 팀과는 확실히 달라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이에 상당히 기뻐하고 있다.


그렇다면 리그 최정상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 유나이티드는 더 좋은 슈팅을 시도할 필요가 있겠다.







왼쪽은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도한 전체 슈팅에 대한 기록이며 오른쪽은 그 중 득점으로 연결된 슈팅에 대한 기록이다. 반대발 포워드를 활용하여 왼쪽 지역에서 많은 재미를 본 것을 슈팅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른쪽에서는 그러한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 비중은 전체적으로 왼쪽에 치우쳐 있고 상대팀 분석관들은 이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2015/2016시즌의 바르셀로나의 기록과 비교해보자. 공격적인 부분에서 슈퍼 클럽이 되고자한다면 어떻게 그들처럼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열심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트피스 득점력을 올릴 필요가 있다. 반 할 체제에서는 경기당 세트피스 xG 가 0.18골에 불과했는데 무리뉴 아래서 경기당 세트피스 xG가 0.22로 소폭 상승했다. 상대팀 박스에서 더 많은 파울을 유도하고 세트피스 코칭에서 향상이 이루어진다면 경기당 0.3~0.4골 수준까지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타이틀 레이스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시즌 도중에 4위를 차지한 시간이 길지 않았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상당한 확률을 기록하고 있다. ESPN에서 보도한 바에 의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로파 리그를 우승할 확률이 58%, 프리미어 리그에서 4위로 시즌을 마감할 확률이 35%라고 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무리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상당히 발전했다. 물론 반 할이 남기고 떠난 팀이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상승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스페셜 원(The Special One)과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는 슈퍼스타들에게 찬사가돌아가야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해보다 훨씬 발전했으며 훨씬 더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기록하고 있는 여러 수치들을 살펴볼 때, 앞으로도 매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에 대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보다 약간 더 발전한다면, 무리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타이틀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statsbomb.com/2017/04/the-table-is-the-same-has-mourinho-improved-manchester-united/


 




by Luke Edwards (원문은 2017년 4월 6일에 작성된 글 입니다)


지난 1월 마르코 실바(Marco Silva)가 헐 시티의 신임 감독으로 임명되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은 마르코 실바란 사람이 운이 좋아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을 지도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현재, 헐 시티가 앞으로도 마르코 실바와 함께할 수 있는게 행운일거라는 평가가 더 많아졌다.


지난해 5월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마르코 실바가 임명될 때 까지 헐 시티는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스카이스포츠> 펀딧으로 활동하고 있는 폴 머슨(Paul Merson)과 필 톰슨(Phil Thompson)은 헐 시티가 실바를 감독으로 임명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이를 하부 리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브리시티 감독들에 대한 모욕이라 평가했다.


실바는 잉글랜드 축구, 헐 시티라는 구단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다. 마이크 펠란을 경질하고 39세 감독을 프리미어 리그에 데려온 헐 시티의 구단주 알람 家(Allam family)에 대한 조롱 역시 만만치 않았다. 마르코 실바가 부임해도 기껏해야 팀성적이 단기간 상승하는 것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았고 심한 경우 그를 임명한 것에 대한 분노와 앙심까지도 표출되었다.


하지만 그런 분노는 우리의 무지(無知)로 인한 반응이었다. 잉글랜드 이외의 것들에 대한 배척의 일종으로 우리는 비교적 작은 규모 포르투갈, 그리스 리그에서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우리는 마르코 실바가 에스토릴, 스포르팅 리스본, 올림피아코스에서 그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헐 시티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그들의 주장이 어떤 면에서는 옳은 말일 수도 있다. 헐 시티는 실바에게 고작 6개월 계약을 제시했고 이제 이 39세 감독은 유럽에서 탐내는 감독들 중 하나로 강등권 싸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웨스트 햄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는데 그들을 비롯한 많은 구단이 실바를 탐낼 것이다.


지금부터 프리미어 리그가 종료되는 5월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마르코 실바를 주목할 것이다. 스티브 브루스가 떠난 이후부터 헐 시티는 강등을 피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지난 여름에는 스쿼드를 보강하기 위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팀내 최고의 선수 2명, 제이크 리버모어, 로버트 스노드그라스가 각각 웨스트 브롬과 웨스트 햄으로 이적했다.


마르코 실바가 헐 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하는 그 순간 2명의 핵심 선수가 헐 시티를 떠났다. 신임 감독은 앞으로 희생양이 될 것처럼 보였고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챔피언십 강등을 피하기 위한 도구들이 사라졌음에도 그는 그저 자신에게 일자리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마르코 실바가 부임할 때, 헐 시티는 리그 꼴지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수요일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두면서 헐 시티와 미들즈브러의 순위는 바뀌었고 헐 시티는 이제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헐 시티는 마르코 실바 부임 이후로 홈경기에서 패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에스토릴, 스포르팅 리스본, 올림피아코스에서도 홈에서 40경기 가량 패배하지 않았다. 최근에 미들즈브러도 완전히 때려잡았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헐 시티는 완전이적보다 임대로 선수들을 수급해야만 했다. 실바는 에버튼에서 데려온 오마르 니아세, 리버풀에서 데려온 라자르 마르코비치를 친정팀보다 더 잘 써먹고 있다. 마르코 실바는 지금 부적응자들을 영입해서 헐 시티를 강등에서 벗어나게 만들 탈출구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젊은 수비수인 해리 맥과이어(Harry Maguire)와 앤드류 로버트슨(Andrew Robertson)은 올해 기량이 만개하고 있으며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맥과이어는 브루스 감독이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선수로 펠란 체제에서 우연히 기회를 받은 선수인데 지난 수요일 경기에서는 헐 시티의 주장으로 경기에 나서기까지 했다. 


우리는 실바가 만들어내고 있는 변화에 놀라고 있다. 지금와서 그의 성공을 예상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사실 부임할 당시 어느 누구도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었다. 헐 시티는 이제 정말로 강등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게 되었는데 우리는 마르코 실바를 향해 그 찬사를 보내야할 것이다.


우리는 비슷한 사례를 예전에도 경험한 바 있다. 2014년 사우스햄턴이 나이젤 앳킨스(Nigel Adkins)를 경질하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임명했을 때, 그 때도 잉글랜드 축구계는 마르코 실바 때와 똑같이 반응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아래서 달라지는 사우스햄턴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 주장을 철회하기 시작했다. 무례한 발언은 찬사로 바뀌었다.


사우스햄턴은 에스파뇰에서 포체티노를 데려오는 작전을 기막히게 성공시켰으나 잉글랜드 축구계가 자신들의 무지함을 깨닫는 순간그를 붙잡지 못했다. 스퍼스가 그를 데려갔고 현재 스퍼스는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제 포체티노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에 링크되고 있고 미래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레이더에도 잡힐 것이다.


아직 포체티노가 스퍼스에 어떠한 트로피도 안겨주지 못했지만, 지난 30년간 스퍼스를 지도했던 그 어떤 감독보다 포체티노가 리그 타이틀에 더 가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르코 실바는 아직 포체티노의 레벨까지 올라가진 못했으나 그 역시도 포체티노와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헐 시티가 5월에 어떠한 운명을 받아들이던 간에 젊은 마르코 실바는 지금보다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 될 운명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4/06/marco-silva-has-embarrassed-english-football-way-maurico-pochettino/





by Gregg Bakowski


축구팬들은 코너킥과 유별난 관계가 있다. 옵타(Opta)의 조사에 따르면, 코너킥이 골로 연결될 확률은 고작 3.2%에 불과하다. 그런데 코너킥이 선언되는 순간 경기장은 더 시끄러워지며 어느팀을 응원하면서 보고있느냐에 따라 골을 넣지 않을까란 기대감, 골을 먹지 않을까란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코너킥에 대한 회의적이다. 여러 구단의 팬포럼을 살펴보면, "우리팀 코너킥 공격은 왜 이리 쓰레기일까?" 란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0년 사이 선수들의 기술 능력이 -특히 공격적인 방면에서- 향상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코너킥 능력만 떨어진 것일까?


지난 5시즌간 프리미어 리그에선 코너킥 득점 비율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프리미어 리그의 코너킥 득점은 경기당 0.32골에서 0.38골 사이를 오갔는데 이 비율은 유럽무대를 선도하는 다른 리그, 국가대표 무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골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코너킥의 효율성이 몇년 사이 급락하지 않았음에도 왜 우리는 코너킥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일까?


우리의 의견은 TV에서 보여주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코너킥이 골로 연결될 확률이 고작 3.2%라면 우린 불가피하게 실패한 코너킥을 더 많이 볼 수 밖에 없다. 코너킥은 우리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어렵고 점점 더 부정적인 시선이 확고해져간다. 그리고 프로선수 출신들은 자꾸 방송에서 최소한 코너킥을 막기위해 서있는 첫번째 수비수를 맞추는 킥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하지만 이들의 발언으로 수많은 팬들이 효율적인 코너킥을 구성하는 요소를 심각할 정도로 잘못 이해하게 되었다. 단순히 동료 머리에 공을 연결해주는 것과 위협적인 공을 보내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불러온다.


60~70년대 코너킥 장면에선 공을 박스를 향해 굉장히 높게 차는걸 볼 수 있다. 이 경우에 정말 끔찍할 정도로 잘못차지 않는다면, 코너킥을 막으려고 서있는 첫번째 선수는 충분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공의 속도에서 손실을 본다. 당시에는 골키퍼에게 조금 더 신체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었고 골키퍼들도 공을 잡아내는걸 더 선호했기 때문에 공을 높게 띄우는 공격이 충분히 통했다. 하지만 오늘날 그런 공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골키퍼들은 핸들링 미스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 펀칭 빈도를 늘리고 있고 주심들은 골키퍼를 조금 더 보호해준다.


따라서 상대팀 코너킥 수비를 망가뜨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보통 6-yard box 앞에 위치해 있는 첫번째 수비수 바로 뒷공간을 향해 킥을 시도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직접 프리킥 상황에서 사각지대를 노리는 것만큼 굉장히 어려운 목표설정이다. 너무 쎄게 차서도 안되고 골키퍼에 너무 가깝게 차서도 안 된다. 공을 이렇게 보내는 것은 결코 키커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이 아스날을 상대로 기록한 첫번째 득점은 코너킥에서 만들어진 골인데 아주 제대로 된 코너킥 골이었다. 특정 지역을 향해 공을 연결하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다. 코너킥을 처리할 때 수많은 요소들을 생각해야만 한다. 또 다양한 코너킥 전술이 있다는 것은 일부 코너킥 전술은 다른 코너킥 전술보다 더 높은 난이도를 요구한다는걸 의미한다. 니어포스트를 향해 올리는 코너킥은 상대팀에서 첫번째로 위치한 수비수가 걷어낼 가능성이 파포스트를 노리는 코너킥보다 높다. 아웃스윙 코너는 골키퍼가 공을 잡아낼 확률을 줄여주지만, 인스윙 코너킥만큼 위력적이지 않다. 아마도 완벽한 코너킥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 10번 중 4번은 코너킥을 막기위해 서있는 첫번째 수비수를 뚫지 못하겠지만, 나머지 6번의 기회는 10번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성 높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


코너킥이 불공평한 취급을 받는데 다른 이유들이 더 존재한다. 축구계를 선도(leading)하는 프로 구단들이 투자하는 금액을 고려해보자. 상위레벨에 위치한 구단들은 선수들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코너킥을 더 편하게 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져본다면,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 올드 트래포드의 터치라인은 경사가 져있고 코너킥을 담당하는 선수는 킥을 시도하기 전에 경사를 빠르게 올라가야만 한다. (아니면 도움닫기를 짧게 가져가거나) 다른 구장에도 코너킥을 처리하기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이 있고 어떤 구장은 키커가 충분한 도움닫기를 할만한 적정 면적을 갖추지도 못했다. 지난 10년 사이 수많은 구단이 부심이나 교체를 준비하는 선수들로 인해 잔디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터치라인에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경향이 늘었다. 따라서 코너킥을 처리하는 선수가 발밑으로 느껴지는 잔디의 질 차이를 극복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되었다. 이것을 극도로 작은 규모의 불편함이라 치부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메이저 구단들이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른 분야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가운데 유독 코너킥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다고 볼 순 있다.


또 다른 요소로 일부 구단의 코너킥 수비 전술 접근법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 코너킥 방어 상황에서 양쪽 포스트에 선수를 배치하지 않는 경향이 지난 10년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한쪽에만 선수를 배치하거나 양쪽 포스트 모두 선수를 세우지 않는다. 그러한 변화의 이유들 중 하나로 코너킥 허용을 오히려 역습의 시발점이라 생각하는 가치관을 이야기할 수 있다. 대담한 전술적 실험을 감행하는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브랜단 로저스는 이러한 가치관을 프리미어 리그에 최초로 심은 감독들이라 할 수 있다. 두 감독은 상대팀이 코너킥 공격을 시도할 때가 가장 역습에 취약한 상황이라 판단했는데 그들의 주장이 옳다고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있다. 올시즌 리버풀은 코너킥 공격 이후 즉시 상대에게 역습을 자주 허용했다. 따라서 이제 많은 팀들이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옛날처럼 상대팀 페널티 박스로 많은 선수를 투입하지 않는다. 그 결과 코너킥에서 득점이 나올 확률이 떨어지고 있다.


코너킥을 잘 차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볍게 생각할만큼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코너킥에 대해 지나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데 조급함을 떨쳐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좋은 코너킥이 나오면 지금보다 더 그 가치를 알아봐줄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mar/27/in-defence-of-the-corner-a-much-maligned-set-piece


by Sean Ingle


외국인 감독은 잉글랜드 4개 디비전에서 모두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구단은 외국인 감독에게 자국 출신 감독보다 더 혹독한 기준을 적용한다.


우리는 모르는 외국인 감독이 프리미어 리그로 올 때마다 20년 전 일본에서 잉글랜드로 넘어온 아르센 벵거에게 했던 말 : "그가 잉글랜드 축구에 대해서 뭘 알겠어?" 란 말을 하면서 비웃는다. 지난 1월 헐 시티의 새로운 감독으로 마르코 실바(Marco Silva)가 임명되었을 때 폴 머슨(Paul Merson)과 필 톰슨(Phil Tompsons)의 본능적인 반응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로리에 맥미니미(Lawrie McMenemy) 역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의 사우스햄턴 감독 부임에 대해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여전히 잉글랜드 축구계는 본능적으로 브리티시 감독이 더 안전한 옵션이라는 생각에 매달려있다. 실바가 이끄는 헐 시티가 잔류의 기회를 잡은 것, 포체티노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임 나이젤 앳킨스(Nigel Adkins)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것은 그들에게 중요치 않다.


뱅거 대학교(Bangor University)에서 금융경제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존 고다드(John Goddard)의 연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고다드는 프로 스포츠 경제학에 있어 세계 최고 권위자다. 


고다드는 1960년대 후반부터 감독의 국적 및 재임기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고 나는 1992/1993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의 데이터를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아주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받았다.


프리미어 리그 외국인 감독의 경기당 평균 승점은 1.66점인데 (우리가 안전한 선택이라 생각하는) 브리티시 및 아일랜드 감독일 경우 평균 승점이 1.29점에 불과했다. 1시즌, 그러니까 38경기로 확대해서 해석할 경우 이는 약 14점의 승점차를 만든다.


과연 이 차이가 정말로 감독 능력에서 기인한 것인지 챔피언스 리그 경험이 있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팀이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두가지 사항을 완벽히 분리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두가지 요소는 분명히 중요한 사항이다. 흥미로운 사항은 하부리그에서도 외국인 감독의 효과가 목격된다는 것이다. 1992/1993시즌 이후 브리티시 및 아일랜드 출신 감독은 경기당 평균승점 1.36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인 감독은 1.49점을 기록 중이다. 풋볼 리그1은 1시즌에 46경기를 소화하기 때문에 1시즌에 약 6점 차이가 발생한다.


우리는 최근들어 프리미어 리그 상위 6개 구단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경향 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1992/1993시즌부터 지난 2015/2016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스퍼스는 전체 54.9% 기간동안 브리티시 혹은 아일랜드 출신 감독의 지도 아래서 경기를 소화했다. 오늘날 외국인 감독의 성공 사례가 전적으로 빅6의 지배로 인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고다드는 또한 브리티시 혹은 아일랜드 감독들이 물러난 이후 같은 구단에서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성적향상이 있었는지도 살펴봤다. 이 연구결과 역시 매우 흥미롭다. 브리티시 및 아일랜드 감독의 경기당 평균 승점은 1.42점이었는데 뒤이어 지휘봉을 이어받은 후임 외국인 감독의 평균 승점은 1.58점이었다. 이러한 차이에는 브루스 리오치(Bruce Rioch)의 자리를 이어받아 20년간 아스날을 이끌고 있는 아르센 벵거의 공이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다드는 주목할만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생각해본다면, 외국인 감독의 재임기간이 더 길어야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1992/1993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브리시티 혹은 아일랜드 출신 감독은 약 86.3경기를 지휘했고 외국인 감독의 경기수는 고작 58.2경기에 그쳤다.


이 현상에 대해서 우리는 잉글랜드 구단의 회장이 외국인 감독에게 보다 높은 기준을 세워둔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외국인 감독이 팀을 지휘한다면 그가 (자국출신 감독에 비해) 한층 올라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경우 굉장히 무자비하게 경질되는 것이다.


고다드가 우리의 근거없는 믿음을 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년 전, 고다드는 스테판 돕슨(Stephen Dobson)과 함께 '새로운 감독으로 인한 반등효과(new-manager bounce)'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감독 경질 이후 평균으로 회귀하는 경향으로 인해 성적이 단기적으로 올라가는 것일 뿐이라 주장하며 새로운 감독으로 인한 성적 상승효과를 확증하기엔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 왜 그런 것일까? 우선 감독은 보통 형편없는 경기 결과를 양산해야 짤린다. 불운의 연속, 부상자 속출, 힘든 일정의 연속 등이 나쁜 성적이 연달아 나오는데 영향을 미치는데 그러한 요소들이 사그라들면 (새로운 감독의 능력에 관계없이) 패배와 무승부가 불현듯 승리가 된다는 것이 고다드의 주장이다.


경질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고다드의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수많은 구단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쉽게 감독을 짜르고 있다. 수많은 유럽 상위 구단의 자문을 맡고 있는 21st Club의 공통 창업자 블레이크 우스터(Blake Wooster)는 고다드의 최신 연구가 모든이의 관점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생각은 친숙한 것을 더 중요하게 느끼도록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 경험은 우리가 안전한 선택을 한다고 느끼도록 한다. 하지만 적어도 축구에서 데이터는 기존의 지식이 때로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축구는 경험 편향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다." 우스터는 이렇게 말한다.


물론 감독의 국적보다 역량, 플레이 스타일, 어린 선수를 발굴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 그렇지만 고다드의 연구 결과는 현재 브리티시 및 아일랜드 감독들의 역량 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프리미어 리그를 지배하던 시기, 테리 베너블스와 바비 롭슨 경이 해외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시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가운데 더 많은 잉글랜드 구단이 해외출신의 신임 감독을 물색하는 것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apr/02/overseas-manager-14-point-difference-premier-league-season



by Paul MacInnes



내가 처음으로 "득점 기대값(expected goals)"이란 용어를 이해했던 2015년 11월, 나는 Statsbomb이란 웹사이트에서 "레스터 시티,그들의 카미카제 존(Kamikaze Zone)을 향한 발걸음" 이란 기사를 접했고 그 글에 빨려들고 말았다.


기적같은 시즌의 그 당시, 레스터는 초반에만 반짝하고 끝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레스터는 무려 리그 3위였고 제이미 바디는 9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었다. 그런데 모하메드 모하메드(Mohamed Mohamed)란 기자가 레스터의 다소 색다른 기록에 대해서 발견했다. 그 기자는 레스터의 득점과 실점이 모두 엄청나게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레스터 기록하고 있는 득점과 실점의 비율을 그대로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레스터는 1시즌에 60득점과 50실점을 동시에 달성한 프리미어 리그 역대 5번째 팀이 되는 것이었다. 이전 4차례 사례 중 하나는 아쉽게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브랜단 로저스의 리버풀이었고 2차례는 바비 롭슨 경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였다. 분명히 특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레스터의 카미카제 축구는 데이터로 보충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레스터의 득점 기대값 차이 비율은 고작 0.5에 불과했다.


그런데 대체 무엇에 대한 기대값을 구한단 말인가? 당시에 인지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축구 분석을 우연히 접한 것이었다. 일반인이 만들어낸 이 분석은 이제 사람들이 경기를 보는 관점, 경기에 대해 논의하는 관점까지 바꿀 것으로 보인다. 내가 이것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아니지만 나는 지금껏 펍, 경기 리포트, 경기 중계에서 득점 기대값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결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마치 실버백 고릴라를 우연히 발견한 동식물 학자같은 느낌이었다. 새로운 통계량에 대해 두려우면서도 경계했지만 그런 수량화된 이야기를 계속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정확히 "득점 기대값(줄여서 xG)"은 무엇일까? xG 통계량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이를 보다 쉽게 풀어서 설명해줄 마이클 칼리(Michael Caley)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XG는 슈팅이 골로 연결될 확률을 수치화하는 개념이다. 감독들은 줄곧 "우리는 더 좋은 득점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라고 말하는데 xG는 기본적으로 그 개념에 값을 부여한 것이다. 오랫동안 널리 받아들여진 개념 -찰스 리프가 평균적으로 슈팅 9번에 1골이라 주장한 것- 역시 xG의 초기 개념이다."


찰스 리프는 세계대전 이후 활동한 축구 분석가로 롱볼 게임을 주장한 사람으로 악명 높다. 리프의 개념과 칼리의 해석에 있어서 핵심적인 차이는 '수량화'이다. 하버드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칼리는 학생 때부터 축구 데이터를 취미삼아 가지고 놀았다. 이제 칼리는 축구로 먹고살고 있으며 '야구 통계량의 특성을 축구에 가져오자'를 모토로 글을 쓴다. 다른 열성적인 분석가들처럼 칼리는방대한 축구 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캐내고 있고 임의로 주어진 한 슈팅이 어느 정도의 득점확률을 가지는지 파악하고자 한다. 분석의 시작점은 슈팅이 시도되는 위치고 분석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칼리는 자신이 개발한 xG 모델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변수들을 언급했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모델은 슈팅을 다방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어디서 슈팅이 시도되었는가? 슈팅이 시도되기 전에 어떤 패스가 들어왔는가? 신체 어느 부위를 사용해서 슈팅을 했는가?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상대팀 수비수를 제쳤는가? 슈팅을 시도하기 까지의 속도는 어땠는가? 리바운드 상황에서의 슈팅이었는가? 아니면 세트피스에서 만들어진 슈팅인가? 이 모든 것들을 따진다. 지금 언급한 모든 사항들이 득점 가능성에 명백하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각 슈팅의 득점 가능성을 모두 더하면, 이제는 1경기 안에서 혹은 1시즌 전체 득점 수를 추정할 수가 있다."


이해가 되었는가? 좋다. 이제는 양적인 통계 분석의 시대다. 이를 축구 빅데이터(Big Football Data)라 부르자. 지난 10년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심도있는 축구 분석에 익숙해졌다. 축구 빅데이터는 물류업과 소매업이 겪어온 것과 마찬가지의 도약을 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구단과 각 구단의 서포터들은 "너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데이터가 말하는 사실은 그렇지 않아" 란 말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을까? 


Statsbomb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테드 넛슨(Ted Knutson)은 고유의 분석 툴을 사용하며 이를 프로 구단들과 공유하길 원한다. 칼리와 마찬가지로 넛슨도 시카고 태생의 미국인이다. 하지만 그는 영국에 거주하고 있고 브렌트포드FC 구단주인 매튜 벤험(Matthew Benham)과 같이 대량의 수치를 처리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벤험은 데이터에 기반한 축구 구단 운영을 전도하는 인물이다. 넛슨의 트위터를 보면 때때로 그가 초자연적인 예언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넛슨은 새로운 데이터 지배자를 환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데이터를 다루지 못하는 나머지들이 결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경기에 직접 개입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데이터 수용을 꺼리는건 사실이다. 데이터에 대한 완고한 저항이 있는데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30년간 발로 뛰며 쌓아온 지식을 데이터가 부정하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첫째, 우리는 그들이 쌓아온 지식이 전적으로 무관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둘째,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각에 열린 태도를 지녀야 한다. 축구는 항상 수년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타당한 의견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애널리틱스는 경험을 보조해줄 수 있다."


xG의 탄생은 Opta의 발전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2001년부터 축구 분석을 담당한 데이터 회사로 수년간 모든 데이터를 저장해 신문이나 TV중계화면을 통해 간략하게 요약된 통계량을 제공한다. Opta의 2명의 분석가 샘 그린(Sam Green)과 데빈 플루러(Devin Pleuler)은 2000년대 후반 최초로 xG 모델링한 인물이다. 또 StatDNA의 미국인 사라 루드(Sarah Rudd)도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모델링을 하고 있었다.


애널리틱스가 프로 경기에 어느 정도까지 침투했는지 살펴볼 경우, 2014년 아스날이 StatDNA를 인수한 것을 알 필요가 있다. StatDNA의 연구는 이제 큰 규모의 구단 의사결정에 있어 빠지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그린은 아스톤 빌라에서 일하고 있으며, 플루러는 MLS의 토론토FC의 분석팀 대표이다. 또 리버풀이 새로운 스포르팅 디렉터(sporting director) 자리에 데이터 분석가인 마이클 에드워즈(Michael Edwards)를 임명한 것도 애널리틱스가 축구에 스며들고 있는 또 다른 예시라 할 수 있다. 넛슨은 데이터에 대한 저항이 자연스러운 행동이라 말했지만, 축구 빅데이터의 영향은 앞으로 커질 일만 남았다.


구단에 애널리틱스가 충분히 침투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팬들은 어떤가? 트위터 @11Tegen11을 운영하는 네덜란드의 축구 데이터 분석가는 매 주말마다 양팀의 xG값을 시각이미지로 전환해 게시하고 흥미로운 패스맵을 같이 첨부한다. 이 패스맵은 선수들의 평균적인 포지션과 선수들 사이의 패스 연결을 시각화한다. 이제는 TV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그림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지난 주 MLS는 모든 경기일정에 대해 xG 데이터를 기록할 것이라 발표했다. 축구 빅데이터는 이제 주류가 되어가고 있다.


칼리는 애널리틱스의 적용으로 사람들이 축구를 즐기는 방식에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넛슨은 빅데이터로 인해 축구를 보는 방식이 변할 것이라 믿는다. "나는 사람들이 점차 축구를 다른 시선으로 볼 것이라 생각한다. 데이터는 새로운 유형의 팬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 데이터들은 풋볼 매니저와 판타지 리그를 즐기는 사람들의 정보와 겹칠 것이다. 선수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우린 그를 평가할 수 있다. 판타지 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 데이터가 필요하고 미국에서는 모든 스포츠가 판타지 리그와 함께 성장해왔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7/mar/30/expected-goals-big-football-data-leicester-city-norwich?CMP=share_btn_tw



by Sean Ingle


선수 개인의 성과가 아닌 팀성적을 바탕으로 선수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이 오늘날 프리미어 리그 환경에 더 합리적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구단이 리스크를 준비하고 있을까?



소셜 미디어 세대들은 90년대 중반 지역지에나 실렸을법한 이야기를 되살린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토니 예보아(Tony Yeboah)가 "요크셔 푸딩에 진절머리가 난다. 더 이상 원치 않는다." 라고 말했던 것이 1996년 요크셔 이브닝 포스트(Yorkshire Evening Post)에 실렸는데 지난 주 트위터에선 예보아의 바로 그 인터뷰와 함께 리즈 유나이티드의 독특한 보너스 지급 방식 -1골당 요크셔 푸딩 2개- 이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나는 예보아의 푸딩스토리가 재밌는 이야깃거리라 생각했는데 10년 넘에 이적계약을 담당해온 스포츠 변호사 이안 리남(Ian Lynam)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속에 숨겨진 논쟁거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1996년 이후로 프리미어 리그에 유입되는 자본은 막대하게 커졌지만, 대다수 구단의 급료 지급과 보너스 문화는 여전히 잘못되어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MIT 슬론 스포츠 애널리틱스 컨퍼런스(MIT Sloan Sports Analytics Conference)에서 리남은 잉글랜드 탑6 구단 중 1개 구단이 선수 개인 보너스조항에 대한 내용을 무려 8페이지 가까이 작성한다고 말했다. 이 8페이지에는 선수의 퍼포먼스를 측정할 수 있는 8가지 대수 방정식이 적혀있다고 한다. "그 방정식을 이해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본래의 목적에 반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죠."


하위권 구단 중 한 곳은 선수에게 1~6라운드, 33~38라운드 경기 한정으로 승리&무승부 보너스를 지급한다. 경기의 가치를 동등하게 두지않는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보인다. 또한 32경기만에 강등이 확정되면 구단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챔피언십 구단의 이야기로도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어떤 한 구단은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건으로 선수단에게 £8m 보너스를 약속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승격에 실패할 경우, 구단의 대차대조표에는 큰 블랙홀이 생길 뿐이다.






물론 모든 프리미어 리그 구단의 매출과 임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모든 구단이 덤불 속에 숨어있는 잠재적 위험에 직면해있다. 하위권 구단에게 강등은 £100m 이상의 손실을 불러오고 탑6 구단에게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는 £40m의 손실을 불러온다. 하지만 수많은 선수들의 계약이 이렇게 요동칠 수 있는 구단재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리남이 주장하는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그는 팀성적이 좋을 때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보상할 수 있고 팀성적이 나쁠 때 구단의 재정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변동 급여를 주장한다. 또한 그는 모든 선수들의 골 보너스, 어시스트 보너스, 무실점 보너스를 파기해야 한다 말한다. "선수들은 필연적으로 자신이 받는 금액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고 그 결과 팀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스트라이커는 말도 안되는 위치에서 슈팅을 시도하게 되고 동료 선수에게 공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골을 더 넣고자할 것 입니다." 리남은 이렇게 주장한다.


리남은 굉장히 비슷한 규모로 주급을 지출하는 프리미어 리그 탑6 구단중 2곳을 비교하면서 변동급여의 장점을 강조한다. A구단은 전체 임금지출액의 66%만을 고정비율로 지출한다. 임금의 나머지 1/3 비용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12.5%), 전체 경기 중 60% 이상 소화 조건(12.5%) , 대회 우승 및 개인상 수상 등으로 나머지 금액을 채운다.


D구단은 선수 주급의 98%를 지불하며 보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에 불과하다. D구단은 선수들에게 최고 수준의 시장 급여를 지불해야 선수가 매주 최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남의 관점으로 보건데, A구단의 방식은 핵심적인 2가지 우위가 있다. 첫째, 만약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D구단이 £40m 손해볼 것을 A구단은 £20m 손해로 막을 수 있다. 둘째,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의 임금을 줄인다는 것이다.


"축구는 굉장히 보수적인 산업이고 변동급여를 주장하면 바로 부정적 반응이 돌아옵니다. 몇몇 사람들은 이미 축구 산업이 선수들에게 매주 거의 고정적인 급여를 지급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은 그게 좋은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적어도 변동급여에 관해서 리남은 구단의 성적이 뛰어날 때, 선수들에게 돈을 더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꼭 깎기만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구단이 한 선수에게 주급 £100k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리남은 팀성적이 좋을 때 선수에게 £120k를 받을 기회를 줘야하고 팀성적이 나쁠 땐 구단이 £80k만을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논의는 언제나 쉽지않다. "한 선수가 협상에 돌입했고 주급으로 약 £150k를 받을만 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선수 본인도 그 정도 금액을 원한다고 칩시다. 그 상황에서 구단이 £85k의 주급과 보너스를 제시하면, 선수 에이전트는 모욕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애널리틱스 기법을 통해 선수가 수령할 수 있는 주급이 £110~130k 수준임을 보충 설명해준다면, 그 제안은 꽤나 합리적인 최초 제안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구단들이 해오던 방식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법을 활용한 제안은 선의에 상당한 타격을 입습니다."


지난시즌 레스터 시티의 우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그 순위와 구단의 주급지출은 아주 큰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누구보다 돈을 많이 지불하는 것은 앞으로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절대적인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재정 페어 플레이(financial fair play) 시대에서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썼던 낡은 수법을 따라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남들보다 더 스마트하게 행동해야 하고 당연히 그 범주에는 스마트하게 돈을 지출하는 것 역시 포함되어 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mar/26/premier-league-football-wages-flexibility-key?CMP=twt_gu






by Michael Cox


아마 2가지 이유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조세 무리뉴를 위해 부르는 응원가를 들어봤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프리미어 리그 팬들중 가장 시끄럽고 원정에서도 꾸준하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팀이기 때문이 그 첫번째 이유일 것이다. 2번째 이유는 가사에 대한 논쟁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1964년 비틀즈 열풍 속에서도 UK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허만스 허밋(Herman's Hermits)의 "I'm Into Something Good"을 변형해 만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무리뉴 응원가 가사는 간단하고 기억하기에도 쉽다. 지난 1월에 있었던 헐 시티와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10분 가량 이 노래만 불렀다.


무리뉴 역시 포르투갈 TV와의 인터뷰에서 응원가에 대해 만족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무리뉴는 지금까지 공격적인 축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DNA"의 중요성에 대해 반복해서 언급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조세는 유나이티드가 마땅히 보여줘야할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어,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생각해" 라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팬들이 명백히 그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진의 시발점이었던 데이빗 모예스가 감독일 때, 서포터들은 "퍼기의 아이들처럼 경기를 하라!"고 외쳤다. 이러한 팬들의 외침은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구단이 경기를 펼치길 원하는 것이며 무리뉴를 향한 예찬은 지금 그 특정한 방식으로 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은 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은 무리뉴가 경기를 풀어가나는 방법과 어느정도까지 일치하는걸까?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이에서 연속성을 가지는 요소들을 찾아보면 그에 대한 대답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알렉스 퍼거슨 경 체제 속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축구의 미(美)는 다소 과장되어 기억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이따금씩 우수한 축구를 보여주면서 승리를 챙기는 팀이었다.  


퍼거슨은 부임 초기 양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빠른 템포로 경기를 펼쳐 공격 진영으로 공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에 포커스를 둔 축구를 펼쳤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전술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26년간 한 구단의 감독으로 부임하기 위해서 경기를 풀어가는 기틀을 바꾸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후 퍼거슨은 보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 실용적인 선택을 펼치기 시작했다. 가끔씩 퍼거슨의 팀은 수비적인 팀이기도 했다. 유럽 대항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화려한 공격으로 상대를 무너뜨리기보다 효율적이고 절제된 승리를 추구하는 팀이 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역습을 우선시하는 팀이었을 때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고 모두가 기억하는 득점 역시 역습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역습이란 결과물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인을 내리고 수비를 단단히 함으로써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2008/20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다.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속에서 대승도 있었지만 0-0 무승부가 2차례 그리고 1-0 승리가 무려 8번이나 있었다. 2시즌 후인 2010/2011시즌 아스날과의 FA컵 경기에서는 무려 7명의 수비수를 선발 출전시킨다. 웨스 브라운, 크리스 스몰링,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존 오셰이, 파비우, 하파엘이 나섰고 팀은 2-0 스코어로 승리했다.


퍼거슨의 유나이티드는 어떻게든 '승리'라는 임무를 완수하는 팀이었다. 퍼거슨은 평범하고 실용적인 선수에 크게 의지했는데 이런 평범하고 실용적인 선수들은 에릭 칸토나,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임무를 완수할만큼의 실력은 갖추고 있었다. 퍼거슨 체제는 브라운, 오셰이, 필 네빌, 대런 플레쳐, 대니 웰백 같은 선수들로 표현할 수 있다. 홈그로운 & 전술적 능력 뛰어나면서 다재다능한 & 특히 빅매치에서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활약을 펼치는 알토란같은 선수들로 팀이 구성되어 있었다.


브라이언 맥클레어는 퍼거슨이 지도한 선수들 중 가장 저평가받는 선수이자 방금 언급한 트렌드를 만든 트렌드세터라 할 수 있다. 1987년 영입된 맥클레어는 데뷔시즌에 리그 24골을 넣는 뛰어난 공격수였다. 하지만 맥클레어는 뛰어난 전술적 능력으로 점차 후방에서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퍼거슨은 맥클레이럴 "두뇌가 명석한 선수"라고 불렀는데 1994/1995시즌 리버풀과의 경기는 맥클레어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에게 완전히 압도당하고 있었고 존 반스는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0-0 스코어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59분에 퍼거슨은 맥클레어를 투입했다. 맥클레어는 경기를 지배하던 반스를 무력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발이 느린 얀 몰비의 약점을 공략했다. 맥클레어 투입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맥클레어는 팀의 2번째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퍼거슨이 아주 중요한 전술 수업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후 퍼거슨은 중요 경기에서 전술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투입했다. 퍼거슨 체제 말기에선 박지성이 다재다능한 선수 카테고리에 속해있다고 할 수 있다. 아마 현재 유나이티드 스쿼드에서 비슷한 범주에 속할 수 있는 선수는 제시 린가드일 것이다. 린가드가 무엇을 잘하는지 콕찝어 말하긴 어려우나 린가드는 전술적 통제가 잘 되고 공을 효율적으로 다루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린가드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 아니지만, 미들즈브러전에서 우리가 목격했듯이 뜬금없는 벼락슈팅으로 골을 기록하기도 한다. 린가드 개인의 재능은 뛰어나지 못하지만 린가드는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선수다. 피치 위 린가드의 노력이 우리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일 뿐이다. 린가드는 피치 위 특정 지역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해줄 자원이다.


린가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스 시스템이 만들어낸 선수, 그것도 앞서 언급한 맥클레어가 아카데미 총괄일 때 나온 선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린가드는 니키 버트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또한 영상을 찾아보면 1군 선수인 존 오셰이와 함께 축구를 배운 것도 알 수 있다. 맥클레어, 버트, 오셰이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런 타입의 선수를 양성하고 있다. 


이것이 그 어떤 것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 을 가장 잘 표현한다. 만약 린가드가 아스날 선수였다면 시오 월콧과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상황처럼 린가드를 장기적으로 어느 포지션에서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는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유나이티드는 당장 다가오는 경기에서 린가드를 어디다 써야할지 집중하고 또 그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감독의 지도 아래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무리뉴는 지금까지 공격적인 선수에게 수비적인 임무, 전술적인 규율을 부여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과 조세 무리뉴 방식을 모두 보여주는 선수일 것이다. 두 방식이 점차 유사성을 보인다면, 많은 사람들이 무리뉴의 선수들이 "유나이티드가 마땅히 보여줘야할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고 자연스레 받아들일 것이다.




출처 : http://www.espnfc.co.uk/english-premier-league/23/blog/post/3087178/sir-alex-ferguson-jose-mourinho-and-playing-the-way-manchester-united-shou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