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2-0으로 앞서갔지만, 플레이가 망가져갔으며 결국에는 5골을 실점하고야 말았다.

 

아르센 벵거는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포백라인으로 경기에 임했으며, 로시츠키에게 램지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요시 베나윤이 왼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이번에는 완전히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할 두 공격수를 선택했고, 라파엘 반 더 바르트와 아런 레넌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대신 니코 크란차르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깜짝 기용되었다.

 

이번 경기도 터무니없이 개방적인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다. (그리고 골이 많이 나온 북런던 더비이기도 했다) 양팀의 수비진 모두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다. 토트넘은 2-0으로 이기고 있을 때는 물론 경기의 어느 순간도 지배적이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눈 여겨본 4가지 테마에 대해 언급하겠다.

 

 

1) 다이렉트한 공격을 시도한 토트넘

 

아스날의 4-3-3 과 토트넘의 4-4-2 포메이션의 대결이였다. 간단히 4-3-3은 공의 소유권을 지배하려고 한다. 중앙에서 그들이 수적으로 1명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4-4-2는 두 명의 공격수에게 다이렉트한 연결을 해줄 수 있다.

 

토트넘의 시도는 경기 초반에 먹혀들었다. 토트넘은 빠르고 다이렉트하게 아스날의 센터백과 경합하는 루이 사하와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에게 공을 연결시켰다. 이 두명의 공격수는 측면으로 빠지기도 하고 깊은 위치로 가서 아스날의 센터백들을 찢어놓으려 했다. 따라서 미드필더에 질주할 공간을 만들어졌다. 첫번째 골 상황에서 카일 워커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질주로 베르마엘렌이 위치를 잘못 잡도록 만들어주었다. 또한 두번째 골은 페널티킥에서 나왔는데 이 역시 베일이 공간을 찾아 질주한 덕택에 만들어진 페널티킥이었다.

 

특히 아데바요르가 왼쪽 측면으로 자주 이동하여 코시엘니를 어렵게 만든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코시엘니는 수비 라인에서 올라오는 것을 좋아하질 않는데,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그랬듯이 아데바요르가 이번에 그 역할을 담당했다. 코시엘니는 보통 베르마엘렌에게 그 역할을 맡기고 커버링할 포지션을 찾는데 주력하는 선수이다.

 

아스날의 풀백들이 전진하여 2:2로 맞붙는 상황이 발생했고, 여분의 수비수도 없으며 풀백들이 제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것은 아스날이 빠른 역습에 손쉽게 당할 수 있음을 의미했다.

 

아스날의 수비수들은 보수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지 않았다. 올 시즌 아스날의 상대팀이 투톱으로 경기에 맞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풀햄도 같은 방식으로 싸웠고, 그들은 아스날을 괴롭히면서 1-0으로 앞서가다 무승부를 기록하여 승점 1점을 기록했었다. 적어도 그 날은 수비적인 마인드가 우선인 요한 주루라도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투톱을 내세웠지만, 알렉스 송이 웨인 루니를 마크했었다)

 

 

2) 아스날의 패스 연결이 잘 되었다.

 

올 시즌의 아스날은 좀 더 측면 플레이에 주력하고, 다이렉트하게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측면 미드필더들의 창조성에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아스날은 몇년 전 아스날의 방식으로 경기에 임했다. 왼쪽 측면에 위치한 요시 베나윤은 중앙으로 침투하고 토마스 로시츠키는 수비적인 부담이 없이 계속 전진했다. 비슷한 포지션에 두 명의 선수가 배치되는 셈이지만, 그것이 두 선수가 경기를 짧은 패스로 진행하도록 만들어주었다. 로시츠키, 베나윤 그리고 반 페르시 혹은 아르테타와 삼각형 모양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진행했고, 토트넘의 수비를 잘 뚫어내었다.

 

레드냅 감독이 아데바요르와 사하에게 공을 잃은 상황에서 아스날에서 가장 깊숙히 위치한 미드필더를 압박하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아스날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여유있는 선수가 한 명 더 있었다. 아스날의 미드필더 트리오는 이 지역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만약 사하가 송을 압박하려고 하면 아스날의 미드필더들은 삼각형을 만들 때 송을 가장 전진배치 시켰다. 그러면 사하는 이제 아르테타를 막으러 가야만 했다.

 

특별히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순 없지만, 센터 포워드에게 이러한 일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벤치에 앉아있던 저메인 데포는 지난 몇년간 이러한 플레이에 뛰어난 선수였다.

 

 

3) 토트넘이 지배력을 잃다.

 

토트넘은 눈부신 플레이 없이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들의 역습이 빨랐을 뿐이고 효율적이였을 뿐이다. 2-0의 스코어로 그들은 유리한 위치를 가져갔다. 하지만 그들은 경기를 컨트롤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아스날의 압박에 말렸으며 바카리 사냐의 골이 터지기 이전에 로시츠키와 반 페르시에게 좋은 찬스를 내주었다. (이 골은 아스날의 풀백의 포지셔닝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공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모두 경기를 컨트롤 할 수가 있다. 공을 지키면서 템포를 느리게 가져가는 방법도 있으며, 후퇴하면서 수비라인을 유기적으로 조직하여 상대의 압박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토트넘은 어떤 것도 하질 못했다. 중원은 이미 수적열세로 인해서 내주었고, 모드리치의 패스 성공률은 82%로 떨어졌다.(평소 모드리치의 패스 성공률은 88%) 모드리치 혼자서 이 상황을 타개하지 못했다.

 

더 놀라운 것은 토트넘의 수비진이 헐거웠다는 것이다. 지난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의 포백과 미드필더들이 성공적인 수비를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측면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형편없었다. 또한 아스날의 미드필더를 수비하기 위해서 공격수의 수비 가담 부분에서도 모자람이 있었다.





4) 아스날의 역습의 시작

 

하프 타임에 레드냅 감독은 변화를 주었다. 4-1-4-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었고, 반 더 바르트가 크란차르 대신 투입되었고, 사하를 빼면서 산드로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점점 더 좁은 너비로 공격을 시도했으며, 그들의 경기 계획은 흐려져만 갔다. 그들이 중원에서 공을 더 점유하고자하는 것인지, 다이렉트한 공격을 시도할 것인지가 모호해졌다.

 

어떻든간에 그들은 아스날의 역습에 점점 더 취약해져만 갔다. 로시츠키의 세번째 득점 상황에서 산드로는 그가 있어야할 위치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으며, 파커 역시 좀 더 위로 올라가 있었다. 그 득점 상황에서 아스날의 공격진 5명과 토트넘의 수비진 4명만 대결을 펼친 셈이다.

 

전반전에 형편없었던 월콧이 후반전에 살아났고, 후반전에 갑자기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기에 드러나는 점이 하나 있다. 토트넘이 뒤로 물러나 있을 때라면 월콧은 무의미한 존재가 되지만 그들이 전진하여 왼쪽에 공간이 생기면 월콧이 굉장히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토트넘의 오프사이드 트랩 전술 역시 좋지 못했고, 월콧은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결론

 

겉으로 보기에는 경기가 왜 이리도 개방적이지?라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많은 득점이 나온 것이 이해될만한 요소들이 분명히 있다. 전반전 아스날의 센터백만 토트넘의 공격수들과 맞대결을 펼쳤지만, 그들은 미드필드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토트넘을 압박했다.

 

레드냅은 지난 시즌에 성공적이였던 전략을 하프 타임에 꺼내들었지만, 효과적으로 먹혀들질 않았다. 특히 후반전에 토트넘은 수비진에서 공격진으로 짜임새 있게 나가지 못하면서 형편없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2/26/arsenal-5-2-tottenham-arsenal-complete-an-amazing-comeback/



by Michael Cox


디에고 시메오네는 자신의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팀이 고유한 스타일을 지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했던 스타일은 바로 시메오네의 팀만이 가질 수 있는 독자성을 의미한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시메오네의 목표는 이루어졌다. 어느 곳보다 점유율을 중요시하는 국가에서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는 공이 없는 상황을 지배하고 있다.


2012년 유로파 리그 우승, 2013년 코파 델 레이 우승, 2014년 프리메라 리가 우승. 오히려 지난 시즌이야말로 아틀레티코가 어떠한 수확도 거두지 못했던 기이한 시즌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 아틀레티코는 다시 한 번 유럽 최정상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1974년과 2014년 모두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로 그 기회를 잡지 못했던 아틀레티코에게 3번째 기회가 주어졌다. 


시메오네의 팀이 굉장히 수비적인 팀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깔려있다. 유럽 톱-클래스의 팀들과 비교했을 때 아틀레티코는 라인이 높지 않다. 그리고 피지컬 능력을 십분 활용하며 결코 상대 선수를 쫓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또 그렇게 경기함으로써 굉장히 뛰어난 수비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아틀레티코가 수비적이란 이유를 듣는 전부다. 라 리가 38경기에서 18골 실점을 기록한 것은 유럽 모든 클럽들의 부러움을 사기 충분하다. 그런데 사실 아틀레티코는 더 이상 수비적인 팀이 아니다.


아틀레티코가 공이 없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최고의 조직력은 아틀레티코가 공격 전술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유효하다. 때때로 스페인과 바르셀로나가 공 점유를 수비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아틀레티코의 공격 게임은 볼 컨트롤이 아닌 스피드에 좌우되고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 선수들에게 전력질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전술을 구상한다. 


아틀레티코가 주저 않고 역습을 한다고 그것이 꼭 수비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실제로 아틀레티코는 공격 상황에서 많은 선수를 전진시킨다. 티키-타카는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축구'라 인식되고 있지만 60%의 점유를 기록하면서 충분히 수비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 오히려 40%의 점유율이 더 재밌는 경기를 가능하게 할 때도 있다.


수비적인 팀이 시도 때도 없이 오버래핑하는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을 중용할까? 수비적인 팀이 2명의 미드필더 자리에 코케같은 플레이메이커를 기용할까? 아틀레티코가 준결승 2차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고전하고 있을 때, 시메오네는 팀의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꿨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를 빼고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1차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사울 니게스를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시켰다. 정말 수비적인 팀이라면 사울 정도의 드리블 능력을 가진 선수를 홀딩 미드필더에 배치시키지 않을 것이다. 카라스코 투입과 동시에 사울을 중앙으로 옮긴 것은 오히려 미드필드 진영에 뜀박질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추가해 아틀레티코가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도록 만든 것이다. 그렇게 아틀레티코는 원정골을 넣어 결승에 진출했다.


2년 전에도 결승에 진출했던 아틀레티코는 그 때보다 공격 전개를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2014년 리스본에서 아틀레티코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아르다 투란 부재 속에서 경기를 펼쳐야 했고 디에고 코스타는 5분만에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면서 교체아웃 되었다. 아드리안 로페즈는 발은 빨랐으나 생산성이 떨어졌고 당시의 다비드 비야는 수비적인 포워드 역할을 부여받았던 선수였다. 기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라울 가르시아는 딥-라잉 타깃맨이었으며 오직 왼쪽에 위치한 코케만이 창조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 때에 비해서 지금 아틀레티코는 전천후 공격자원을 보유 중이다. 시메오네는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때 측면에 위치하는 코케를 중앙으로 이동시킨다. 코케는 보다 후방에서 공을 받게되고 경기를 풀어나간다. 코케는 아틀레티코가 발로 공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펼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아틀레티코는 이전보다 공을 점유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코케가 중앙에서 경기를 펼치면서 아틀레티코는 오른쪽에 올라운더 사울을 기용하고 왼족에는 발이 빠르고 역습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는 야닉 카라스코를 활용한다. 


앙트완 그리즈만은 역습 상황에서 효율성 높은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며 페르난도 토레스는 최근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 재기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어느 누구도 결코 수비적이지 않다.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투입되면서 코케가 왼쪽 측면으로 빠져도 여전히 2명의 공격수, 좌우 미드필더 2명은 여전히 기술적인 선수들이다. 2014년 결승전에 올라갔던 그 팀과는 완전히 다르다.


아틀레티코는 굉장히 폭을 좁게 운영하고 특히 터치라인 부근에서 강한 압박을 시도한다. 아틀레티코의 풀백, 측면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가 모두 터치라인에서 상대 선수를 고립시키는 현상을 만들고 그렇게 공간을 확보하고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온다. 특정 공간으로 선수가 집중되면서 형태가 흐트러질 수 있으나 나머지 동료들이 그것을 깨지않게 움직인다. 풀백이 전진하면 중앙 미드필더가 충실히 빈공간을 채우러 내려가고 나머지 포지션에서도 선수가 벗어나는 경우 그렇게 대처한다. 그렇게 아틀레티코는 터치라인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할 수 있다. 오픈 플레이에서 그렇게 지속적으로 상대를 한곳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은 선수들이 대단한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며 동시에 팀의 조직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것은 마냥 수비적인 전략이 아닌 능동적으로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오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틀레티코는 점차 수비 블록을 피치 높은 위치에서부터 사용하고 있고 빅매치일 경우에는 초반에 더욱 그렇게 접근한다. 전방 압박을 시도해도 여전히 아틀레티코는 굉장히 조밀하게 모여있다. 상대를 측면으로 효율적으로 몰아세우고 소유권을 되찾으려 시도한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초반 이와 같은 전술로 나섰던 아틀레티코는 이른 시간 선제골로 그 효과를 보았다. 


또한 아틀레티코는 이전보다 신체적 능력에 덜 의존하고 있다. 시메오네 부임 초기 아틀레티코는 정말로 전투적인 팀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정말 더럽게 축구하는 팀이기도 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면 누군가 퇴장당해 10명, 9명으로 싸우는 경우도 발생했다. 최근에는 과격한 행동이 줄어들고 있고 따라서 퇴장을 부르는 위험한 태클도 감소하는 추세다.


시메오네는 빠른 수공전환을 강조하면서 아틀레티코는 단순히 걷어내는 축구에서 탈피하고 있다. 걷어내기가 아니라 공격을 위한 첫번째 패스다. 포워드는 측면에서 공을 받고 미드필더와의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은 후 상대의 골문을 향해 달린다. 아틀레티코의 축구는 분명 후방에서 시작하는 공격적인 축구다.


물론 항상 공을 가지고 경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아틀레티코의 방식이 공격적이 아니라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축구'란 보기 나름인 것이다. 그것은 각자의 판단에 맡겨두자.


시메오네는 자신보다 헤비급 체중의 팀을 상대로 아틀레티코가 충분히 펀치를 날릴 수 있게 만들었다. 그것 하나는 분명하다. 만약 산 시로에서 아틀레티코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우승한다면 그들이 우승을 차지한 첫번째 이유는 바로 이것이라 생각된다 :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에는 슈퍼 스타들이 즐비한 레알에게 없는 무엇인가 있다.




출처 : http://rabonamag.com/simeones-atletico-madrid-aggressive-disciplined-but-not-defensive/



by Michael Cox


지난 9월 에미레이츠에서 있었던 두 팀의 대결에서 세르히오 아게로와 알렉시스 산체스 모두 득점에 성공하면서 아스날과 시티가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적이 있다. 에티하드에서 맞붙는 두번째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가 저조한 활약을 보일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한다. 그만큼 두 명의 남아메리카 출신 공격수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재 보는 사람을 흥겹게 만드는 공격수들이다.


특히 두 선수의 맹활약이 흥미를 이끄는 이유는 보통 남아메리카 계열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아메리카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카를로스 테베즈인데 테베즈는 총 84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기록으로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순위에서 38위 밖에 되지 않는다. 남아메리카 최고의 공격수가 케빈 데이비스나 루이 사하보다 뒤쳐져있다는 것이다. 보통 남아메리카 출신 선수들은 짧지만 굵은 활약을 펼치고 따뜻한 나라로 떠난다 : 테베즈, 파우스티노 아스프리야, 로케 산타 크루즈 그리고 루이스 수아레즈까지 그랬고 아니면 디에고 포를란이나 호비뉴처럼 좀처럼 잉글랜드에서 활약을 펼치지 못한 부류들도 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남아메리카가 유럽보다 더 좋은 공격수들을 배출하고 있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이번 여름에 그는 산체스를 데려왔었고 2013년에는 수아레즈와 곤잘로 이과인을 노렸었다.


"유럽 축구를 한번 훑어보고 스트라이커들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봐라. 다수가 남아메리카 출신 선수들이다. 아마도 유럽에서는 길거리 축구가 사라졌기 때문에 공격수가 남아메리카만 못하다고 난 생각한다. 길거리 축구에서는 10살 때 15살들과 경기를 펼치길 원한다. 그리고 나가서 자신이 충분히 좋은 기량을 갖췄음을 증명해보여야한다. 투쟁을 해야하고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공도 따내야한다. 이런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면 개인의 기술과 적극적인 호전성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에선 이런 걸 찾아볼 수가 없다." 벵거 감독은 지난해 이러한 인터뷰를 남겼었다.


아게로와 산체스는 벵거 감독이 말하는 기술을 갖추면서도 호전적인 범주에 포함되는 선수들이다. 둘은 타고난 재능을 가진 테크니션이면서 파이터이다. 


사실 두 선수는 굉장히 다른 유형의 포워드다. 아게로는 엄청난 골잡이지만 스타일상 산체스보다 비교적 제약을 많이 받는다. 반대로 산체스는 전방에서 어디든 뛸 수 있는 상당한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높은 득점력은 거기에 추가되는 엄청난 옵션이다.


아게로는 아주 독특한 축구선수다. 그를 보면 볼수록 더욱 간결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다. 완전한 골사냥꾼이며 팀의 빌드업 플레이에도 관여할 수 있는 기량을 지닌 선수다. 빠르고 움직임이 지능적이며 공을 잡으면 마음이 놓이는 그런 선수다. 또한 키가 큰 공격수 유형인 에딘 제코와 선발로 나서는 것을 선호하는 모습인데 자신처럼 기동성을 갖춘 공격수보다는 제코처럼 전방에서 버텨주고 자신은 그 뒷공간을 침투할 수 있게 만드는 유형을 선호하는 것 같다.


아게로가 위협적이기 위해서는 특정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다른 공격수가 상대 수비수를 포지션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주거나 다른 동료 선수(주로 다비드 실바)가 지능적인 스루패스를 넣어주는 상황을 선호한다. 따라서 시티는 3명의 선수 제코, 실바, 아게로로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실바와 아게로만으로도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아게로 이적 이래로 시티의 기본적인 포메이션 형태가 계속해서 유지된다는 것은 그만큼 아게로의 포지션 제약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물론 감독에 따른 성향의 차이가 있기에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변화는 시도되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4-4-2 포메이션이었고 두 명의 측면 플레이어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형식이었다.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이 만치니 감독을 대신하게 되었고 펠레그리니 감독을 선임할 당시 풋볼 디렉터인 치키 베기리스타인이 바르셀로나 스타일의 4-3-3을 추구하길 바란다는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뒷이야기가 있지만, 여전히 시티의 포메이션은 한결같다. 사실 맨체스터 시티가 쉽사리 포메이션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아게로가 다른 포메이션에서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4-3-3에서 홀로 스트라이커를 담당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며 측면 공격수로 뛰는 것도 선호하지 않는다.


4-4-2를 대신할 유일한 대안은 아게로가 최전방에 위치하고 실바 혹은 다른 플레이메이커가 후방에서 아게로를 받쳐주는 4-2-3-1 포메이션이다. 2014-2015시즌에 시티가 토트넘을 상대할 때와 아스날을 상대할 때 4-2-3-1을 선택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게로는 다른 스트라이커와 같이 경기를 뛰는 상황을 선호한다. "저는 커리어의 대다수 시간을 또 다른 스트라이커의 후방에서 뛰어왔습니다. 그러나 서로 파트너쉽을 형성하기 위해서 동료 스트라이커와 완전히 거리를 두지 않고 가까이서 플레이 했었지요. 저는 다른 한 명의 스트라이커보다 뒤에 위치하는 것이 저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게로는 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반면 산체스는 그에게 최적화된 포지션이 어디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금까지 아스날에서 4가지 포지션을 소화했고 - 최전방, 10번 역할, 오른쪽 윙포워드, 왼쪽 윙포워드 - 거기에 빌드업 플레이에도 참여한다. 수비수 뒷공간을 향해 침투하고 아게로보다 더 많은 드리블과 더 위협적인 창조자 역할까지 수행한다. 거기에 산체스의 수비 가담은 상당한 수준이기도 하다.


산체스는 선수 생활을 이어오면서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향상시켰다. 역습 위주의 팀이었던 우디네세에서는 전형적인 10번 역할에 특화되었지만 점유율 축구를 바탕으로하는 바르셀로나에서 측면 포워드로 뛰었다.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칠레에서는 가짜 9번 역할을 맡았다. 3가지 다른 유형의 팀에서 3가지 다른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산체스는 결코 한가지 유형의 선수로 분류될 수 없는 선수다. 그만큼 산체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올라운더 공격수로서 최강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4-2-3-1 포메이션에서 산체스는 2선부터 최전방까지 다 소화할 수 있다. 그럴 능력을 갖춘 선수는 얼마 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게로는 산체스보다 2가지 부분에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아게로의 가속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산체스의 가속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아게로는 자신의 빠른 가속력을 완벽한 이점으로 삼아 플레이하고 있다. 아게로의 경기 스타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골을 위한 킥을 시도하기 이전에 아게로가 생각보다 많은 볼터치를 기록한다는 점이다. 아게로의 볼컨트롤이 형편없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고 공을 상대 진영으로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두길 바라는 것이며 빠른 발로 충분히 상대 수비수를 제껴낼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오는 플레이인 것이다.


그리고 아게로는 산체스보다 더욱 철저한 피니셔이다. 아게로는 산체스보다 양발을 더욱 잘 활용할 줄 안다. 2014-2015시즌 아게로는 오른발로 50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왼발로 21번, 머리로 5번의 슈팅을 기록했다. 그러나 산체스는 오른발로 55번의 슈팅, 머리로는 8번의 슈팅을 기록했다. 여기까지는 비슷한데 왼발로 슈팅한 횟수가 단 1번에 불과하다. 여기서 현격한 차이가 드러난다. 그러므로 아게로가 산체스보다 더욱 다양한 위치와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2013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아게로가 기록한 멋진 골을 회상해보자. 사미르 나스리의 패스를 받기위해 침투한 아게로는 첫번째 터치를 굉장히 정적인 움직임으로 코너 상단을 향한 강한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페트르 체흐조차 아게로의 슈팅에 깜짝 놀란 골이었다. 이런 부류의 득점은 산체스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골이다. 아마 비슷한 상황에서의 산체스라면 산체스는 오른발로 슈팅을 할 찬스를 잡기 위해서 조금 더 시간을 끌었을 것이고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는 슈팅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사실 아게로에 견줄만한 공격수는 없다고 봐야한다. 이번 2014-2015시즌에 그가 보여주고 있는 리그 16경기 14골이라는 득점 기록 역시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아게로에게는 산체스만큼의 올라운더 성향이나 디에고 코스타의 파워가 없지만 그만큼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잘 넣어줄 수 있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다가오는 리그 경기에서 두 선수가 펼칠 두번째 대결 역시 굉장히 흥미진진할 것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는 진정한 슈퍼스타들을 계속해서 잃어버렸었다.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던 가레스 베일과 루이스 수아레즈가 모두 수상과 동시에 라 리가로 떠나버렸고 이제는 그런 슈퍼스타 역할을 아게로와 산체스가 이어받았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 중 누가 더 최고인가? 에 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결일 것이다.





출처 : http://www.espnfc.co.uk/blog/tactics-and-analysis/67/post/2245025/sergio-aguero-and-alexis-sanchez-are-dominating-the-premier-league-in-very-different-ways



by Michael Cox


사우스햄턴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습은 단 한가지 스탯을 통해서 요악된다 :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 기록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장소만 달랐을 뿐, 세인트 메리에서 사우스햄턴을 상대했을 때 유나이티드는 고작 3번의 슈팅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유나이티드는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번째로 많은 슈팅을 시도한 클럽이지만 득점으로만 순위를 매기면 5위에 해당하는데 그만큼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공격수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루이 반 할 감독의 선수들이 이름값에 걸맞는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유로 2가지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첫번째 이유는 반 할 감독이 선호하는 포메이션 아래서 공격진의 구조 형성에서의 문제점이고 두번째 이유는 현재 유나이티드 공격진들의 스타일 성향 변화다.


첫번째 이유부터 살펴보자. 유나이티드가 최근 실망스러운 패배를 당하자 많은 사람들은 반 할 감독의 구조적인 측면에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 루이 반 할 감독은 꾸준하게 3명의 수비수를 기용하는 시스템을 밀고 있는데,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이 시스템이 성공을 거두었으나 올드 트래포드 서포터들에게 백3 시스템은 여전히 낯설은 구조이다. 또한 지금까지 리그가 진행되어온 것을 보면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백3 시스템으로 인한 공격수들의 배치 형태는 아주 특별해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든느 현재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를 삼각형 형태로 배치시키는데 지금 마이클 캐릭에 웨인 루니가 후방을 받쳐주고 있고 후안 마타가 전진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런 구조의 삼각형 배치는 1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시키는 4-3-3 포메이션에서 자연스럽게 통하는게 정설이다. 


그러나 지금은 2명의 공격수와 함께 하고 있는데 반 할 감독의 전술은 굉장히 따분하고 의미없어보이는 공격만 잇따라 보여주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반 할 감독은 피치 위에 마타, 루니를 로빈 반 페르시와 앙헬 디 마리아의 후방에 배치시켰다. 경이적인 재능을 갖춘 공격진 4인방(a quartet of wonderfully gifted attackers)이 출격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선수들 사이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았으며 상대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벗어나게도 만들지 못했다. 유나이티드 공격진은 현재 굉장히 폭을 좁게 형성하고 있으며 공격 상황에서 상대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노리거나 경기장을 폭넓게 사용하고 있지 못한다. 공격진 4명이 그냥 피치 중앙에서 사각형 모양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현대축구에서 공격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측면에서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줄 때 좋은 득점 기회가 자주 만들어진다. 측면에서의 영리한 움직임에는 2가지 패턴이 있다 : 첫번째는 측면에 위치한 선수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경우다.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다비드 실바가 담당하는 역할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다' 말은 쉬워보일 수 있어도 이런 움직임은 수많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새로운 공격 양상 만들어주고, 풀백들이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더불어 중앙으로 선수가 이동하면서 상대팀 중원에서도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더불어 상대팀 풀백은 어디에 위치를 잡고 있어야할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측면 미드필더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중앙 미드필더들은 또 다른 전진 패스 옵션을 가지게 되고 따라서 최전방 공격수는 피치 높은 곳에 더 많이 머무를 수 있게 된다.


두번째는 중앙에 있는 선수가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다. 메수트 외질이 잘하는 그 움직임을 상상해보면 된다. 이러한 움직임 역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린다 : 보통 상대의 중앙을 책임지는 선수는 수비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따라 측면으로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측면에서 풀백이 더 많은 상대팀 선수와 경쟁을 펼쳐야한다. 중앙에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측면으로 이동하면 측면에 위치한 선수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유기적인 움직임 또한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일요일에 있었던 사우스햄턴전에서 유나이티드 공격진은 이러한 움직임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오로지 이날의 플레이는 '앞으로 전진!' 뿐이었다. 윙백들은 위아래로 움직이기만 했을 뿐이고 루니와 마타는 후방으로 내려와 공을 받고 득점을 노릴 수 있는 박스 안으로 달려들어가는 것이 전부였다. 실망스러웠던 것은 반 페르시와 디 마리아 모두 측면 공간을 활용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경기장을 폭넓게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도 가장 잘못했던 점은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들과 스트라이커들이 서로 비슷하게 수직적인 움직임만 보였을 뿐 서로의 위치를 전혀 변경해볼 생각을 안했다는 것이다. 사우스햄턴은 미드필드 구역에서 기본적으로 상대를 맨마킹하는 전술을 채택했는데 유나이티드는 그것을 타개할 방법을 전혀 모색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반 페르시가 후방으로 내려와 공간을 만들어주고 루니와 마타가 그 자리를 향해 뛰어들어가는 움직임 같은거 말이다. 선수들간의 응집력있는 모습은 단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된 공격 전략이 전방으로 공을 직선 형태로 빠르게 보내는 것이었다면, 유나이티드 공격진들간의 스위칭 플레이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후방에서부터 이루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빌드업 플레이는 상당히 느렸고 느린 전진 속도로 인해서 상대팀은 자신의 진영에 8명의 선수를 배치시킬 충분한 여유를 가지게 된다. 유나이티드 공격진이 공을 잡기 이전에 상대팀이 끊어낼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다. 상대 선수가 자리를 다 잡은 상황에서 공격을 전개하다보니 형편없고 예측가능한 움직임이 나오는 것은 뻔한 일이었다.


두번째로 현재의 공격진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스타일 때문에 공격력이 선수들의 이름값만큼 나오지 않는 부분도 존재한다. 반 페르시, 루니, 마타가 유나이티드에 합류했을 당시 세명의 선수는 모두 창조적인 선수였고 이들은 어린 시절에 10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재능으로 여겨진 선수들이다. 그러나 지금 이 선수들은 찬스를 제공하는 선수(provider)보다는 골 스코어러(goal scorers)로서 더욱 전진 배치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스타일 변화를 보인 선수는 반 페르시다. 10번 역할부터 가짜 9번(false nine)까지 소화했던 그는 한 때 자기 자신을 9.5번 역할(a nine-and-a-half)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표현했었다. 그러나 지금 반 페르시는 동료의 지원이 있는 상황에서만 뛰고 있다. 때때로 상대 센터백들로부터 벗어나지만 현재 그의 주된 임무는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냉정하게 골로 연결시키는 것일 뿐이다. 지금의 반 페르시에게는 창의성을 찾아볼 수 없다. 2014-2015시즌 현재까지 반 페르시는 단 2개의 어시스트만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2013-2014시즌에는 3개의 어시스트만 기록했다. 2011-2012시즌과 2012-2013시즌에 각각 10개의 어시스트,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과 상당히 대조된다. '기회 창출(chances created)'과 관련된 경기 기록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1-2012시즌에 경기당 2.4회, 2012-2013시즌 1.9회에서 2013-2014시즌엔 0.8회, 2014-2015시즌에 1.0회로 떨어진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다른 포지션에 있는 선수가 충분히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다면, 반 페르시의 득점 기회 창출 능력 감소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현상이 루니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미 10년째 루니의 베스트 포지션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센터 포워드나 세컨 스트라이커 역할이 전형적인 10번 역할과 중앙 미드필더보다 낫다는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 루니는 지금까지 만족스러운 모습이지만 그의 패스는 측면을 향해 나가는 패스일 뿐 전방을 향한 위협적인 패스는 아니다. 


마타의 창조성 결여는 굉장히 의문스러운 경우다. 스페인 출신의 마타는 우리에게 플레이메이커로 알려져있지만, 그는 좀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자신의 색깔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33경기를 뛴 마타가 11골을 넣었다는 것은 아주 훌륭한 기록이지만, 이제 그는 창조자에서 골을 넣는 미드필더(goal-scoring midfieder)로 바뀐 것일까? 마타의 어시스트조차도 화려한 패스가 아닌 위험 지역에서 양보하는 형식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나온 반 페르시의 득점 장면에서 마타의 패스를 생각해보자. 이건 진정한 창조성이 아니고 유나이티드에게 부족한 페너트레이션(penetration, 피니쉬를 시도하긴 위한 지공 상황의 마지막 단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은 절대적으로 아니다. 


아마 디 마리아가 팀에 필요한 날카로움을 추가해줄 남은 단 한 명의 선수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디 마리아는 빠른 발을 이용한 다소 다른 방식으로 팀 공격에 날카로움을 추가한다. 빠른 발을 이용한 기동력은 여전히 상대팀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 


그러나 디 마리아는 지난 주말 경기에서 최전방에 배치되었다. 빠른 발이 주무기인 디 마리아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려면, 그건 유나이티드가 역습 상황일 때나 나올 것이다. (요빌 타운과의 경기에서 디 마리아의 득점을 떠올려보자) 반 할 감독은 아마 디 마리아에게 2014년 월드컵에서 아르연 로번이 담당했던 역할을 요구했겠지만,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좀처럼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던 팀이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금 그렇게 경기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황이 그렇게까지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4위 내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은 항상 그들의 일반적인 목표였다. 반 할 감독은 자신이 선호하는 포메이션 형태에 선수를 가차없이 쑤셔넣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끊임없는 움직임과 영리한 포지셔닝을 통해 완벽하게 점유율을 유지하는 응집력있는 팀을 만들고자함을 계속해서 밝혀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반 할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상당히 동떨어져있는 꿈만 같은 소리일 뿐이다.




출처 : http://www.espnfc.co.uk/blog/tactics-and-analysis/67/post/2242014/man-united-scoring-issues-are-due-to-louis-van-gaal-tactics-michael-cox



by Gary Neville 

 

로빈 반 페르시는 친정팀을 상대로 아주 멋진 활약을 펼쳤다. 경기 이후에 반 페르시는 자신과 웨인 루니가 '9.5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금 풀어서 설명하자면 자신과 루니가 센터 포워드이자 동시에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할 줄 안다고 말한 것이다.

 

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손한 표현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분명히 내가 본 바로는 반 페르시는 9.5번이 아니라 9번이었다.

 

내눈에 센터 포워드 로빈은 상대의 배후를 노리며 그 곳으로 움직여 찬스를 만들어내고 만들어낸 찬스를 매우 효과적으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선수이다. 그는 왼쪽 윙어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옮겼고 현재는 월드 클래스 센터 포워드가 되었다. 분명히 로빈 반 페르시는 최전방에서 뛸 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로빈이 팀에 적응하는데 4~6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한다. 그가 여러번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우리 눈에는 반 페르시가 여전히 팀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보였다. 동료 선수들 역시 새롭게 팀에 합류한 반 페르시의 움직임에 적응해가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1주 사이에 반 페르시에게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유나이티드는 첼시와 아스날이라는 거함을 상대했는데 그는 두 경기에서 아주 큰 영향력을 끼쳤다. 시즌이 끝날 시기가 다가올 때  분명히 이 두 경기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다.

 

나는 반 페르시의 이런 활약이 단지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아하면서도 웅장하다는 말을 잘 쓰지 않지만 앞으로 경기를 분석하는 자리에서 그런 단어를 써야할 것 같다. 

 

반 페르시가 피치에서 보여주는 움직임 어떤 것에도 그의 의도가 들어가있다. 그는 결코 생각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만약 로빈이 달린다 할지라도 그러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첼시와의 경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는 결코 물러날 수가 없었던 경기였다. 만약 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패한다면 당시에 선두였던 첼시와의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결코 물러설 수 없었던 경기에서 반 페르시는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내는 장면에 모두 등장했다.

 

당시 경기에서 반 페르시가 팀에 남긴 결과물은 아주 대단한 것이었다. 이른 시간부터 자신에게 득점 찬스가 찾아왔음에도 그는 당황하지 않았고 기회를 결코 놓칠 것 처럼 보이지 않았다. 두번째 득점도 오른발을 사용해서 멋지게 마무리했다. 반 페르시는 슈팅을 시도하기 이전에 자신이 사용할 발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동작을 취하고 정확하게 골을 만들어냈다.

 

내 눈에는 그 때부터 다른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반 페르시의 움직임을 간파한 것처럼 보였다. 더불어 반 페르시는 루니와 함께 수비적인 임무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과거부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들은 전방에서부터 열심히 뛰어왔다. 마크 휴즈와 카를로스 테베즈도 그랬고 현재는 루니가 팀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어제 반 페르시가 보여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유나이티드 공격수에게 어떠한 임무가 요구되는지 반 페르시가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열심히 뛰었던 공격수들만 유나이티드에서 성공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29살의 반 페르시를 £24m이나 지불하고 데려온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겐 이례적인 일이었다. 반 페르시는 안정한 생활을 해오던 아스날을 벗어나 유나이티드에서의 도전을 택했고 유나이티드 서포터들에게 자신이 완성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반 페르시는 두번의 빅매치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다. 만약 그가 1달 후에 있을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친다면 모든 유나이티드 팬들은 스폐셜한 선수가 자신의 팀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유나이티드 서포터들은 벌써부터 반 페르시를 따듯하게 맞이하고 있다. 에릭 칸토나도 반 페르시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왔지만, 반 페르시는 칸토나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할 것이다. 칸토나의 득점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로빈은 현재 13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스날은 빅클럽이다. 그리고 반 페르시는 돈을 벌기 위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오지 않았다. 나는 반 페르시가 팀의 전설이 되기 위해 유나이티드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위대한 클럽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친다면, 선수들은 그 활약을 토대로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하곤 했다.

 

만약 반 페르시가 지금의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그가 짧은 시간 내에 충분히 전설적인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고 본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27478/Robin-van-Persie-Manchester-United-legend-Gary-Neville.html





by Gary Neville


내가 TV 해설자 인생을 시작하던 참에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조언을 해줬다. "미디어에서 일할 경우, 사람들의 일개 논평이나 의견들에 신경을 쓰지 말아라. 그런 이야기를 듣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신문 하나하나 꼼꼼히 읽지 말아라. 그래야지 너만의 참신한 생각을 유지할 수 있다." 그 분은 이렇게 말했었다.

 

물론 이전보다는 더 많은 소식들을 듣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지만 외부에서 들려오는 평을 듣다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도 그 생각에 동화되어간다. 나는 그 점을 유의하고 있다. 미디어에 종사하게 된 것은 나에게 아주 큰 변화였다. 선수 생활 시절, 외부에서 어떠한 소용돌이가 몰아치든 라커룸은 은신처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고요했었다.

 

지난 일요일에는 산티 카솔라가 헐리웃 액션으로 논쟁거리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월요일에는 마리오 발로텔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그 다음에는 리오 퍼디난드 사건과 관중석에 그물망 설치를 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떠들어댔다. 수요일에는 4부 리그 클럽인 브래드포드에게 패배한 아스날이 온갖 관심을 다 가져갔다. 다시 목요일에는 세르비아와 잉글랜드간의 경기에서 나왔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판결로 시끄러웠다.

 

금요일, 트위터 타임라인을 보고있던 와중에 어느 아스날팬이 나에게 "조지 그래엄은 아스날이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거라 말했어요. 당신은 이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쓰여진 멘션을 보낸걸 발견했다. 나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고 실제로 인터넷에 접속해 기사를 찾아보았다. 정말 조지 그래엄은 "아스날이 우승할 수 있을거 같나고요? 저는 그러지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오늘날 축구를 다루는 미디어의 속도는 마치 음식을 갈아버리는 믹서기 속도처럼 빠르다. 믹서기가 음식을 수천 조각으로 갈아내지만 최종적으로 음식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언론도 최종적인 답을 내놓지 못한다. 미디어는 진짜 소시지를 만드는 기계가 아닌 다진 고기를 대량 생산하는데 목적을 둔 기계같은 존재다.

 

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코치와 미디어계에 모두 종사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두가지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축구계와 미디어가 조금 더 밀착한 관계를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이 보다 언론에 열린 마음을 가져주길 희망한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말하고 싶다. 라커룸 분위기는 일반 팬들이 생각하는 분위기와 많이 다르다. 나는 솔직히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대중들이 평온한 라커룸 분위기를 느끼길 원하는지 아니면 날이 서있는 미디어의 영향을 더 받길 원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우리에게는 2가지 종류의 미디어 매체가 필요하다. 하나는 실제 경기만 다루는 미디어, 다른 하나는 경기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다루는 미디어의 2종류 미디어가 필요하다.

 

축구는 이제 드라마처럼 변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다는걸 우리 모두 몸소 느끼고 있다. 그러나 사실 드라마처럼 포장되어지는 추세 속에서 실제 축구가 가지는 의미는 줄어들어가고 있다. 부차적인 소식들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들에게 축구 그 자체는 2순위에 해당하기도 한다.

 

이 시점에 아스날이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거라는 아주 놀라운 주장이 나왔다. 물론 아스날이 X나게 잘하는 팀이라서 브래드포드를 상대로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팀이라 말하는게 아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런 의도가 아니다. 분명히 아스날은 지난 3년간 주전 선수들의 이적을 약해졌고 떠난 선수들의 빈 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계약 후 1년만에 실패로 낙인이 찍혀 손해보는 장사도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벵거의 잘못도 있다. 현재 아스날에는 2005년 FA컵 우승 당시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티에리 앙리가 없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그 당시 아스날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겨보려는 에너지가 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아스날이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가져갔고 이는 현재까지 그들이 들어올린 마지막 트로피로 남아있다.


나는 여지껏 아스날에 대해서 가장 많은 식견을 가진 사람이 조지 그래엄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가 아스날에 대해 이정도의 혹평을 했다는 것에 나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아스날이라는 클럽이 다시는 우승하지 못한다면 나는 정말 놀랄 것이다. 이는 마치 내일이 월요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원문은 일요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리버풀이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거라 말하는 것과 똑같다. 리버풀도 언젠가는 우승에 성공할 것이다. 15년 전에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나 생각해봐라.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아스날의 역사를 훑어보자. 아스날은 창단 45년만에 첫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0년대와 2차 세계대전 이후를 잠시 지배했다. 이후 아스날은 1953년부터 1971년 사이에 단 한 번의 리그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후 조지 그래엄이 지휘한 아스날이 1989년 우승을 차지하는데도 18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아스날은 결코 레알 마드리드, 벤피카, 셀틱처럼 매시즌 우승을 밥먹듯이 하는 클럽이 아니다. 그리고 그랬던 적도 없었고...

 

불과 3주전 로베르토 디 마테오의 경질을 두고 미친 짓이라 말하며 첼시의 행동을 비난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아스날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그들이 원하는게 무엇인가? 그들은 단지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원하는 것이다. 믹서기 같이 복잡한 축구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음식(새로운 이야깃거리)을 넣길 희망하는 것이다.

 

벵거를 짜른다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리버풀이 £100m을 썼음에도 리그에서 고배를 마시듯이 돈을 쓴다고 우승이 보장되지 않는다. 물론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최근에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이 약 20억 파운드 (3조 6천억원) 가량 쏟아부었기 때문에 우승이 가능했다. 아스날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아스날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 그것도 아주 현명한 길을 걷고 있다. 내가 아스날 원정을 떠날 때 나는 좋은 선수들, 좋은 축구를 볼 수 있었고 아스날이 풍기는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아스날 축구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공격수쪽에서 말이다. 내가 현역생활을 하던 시기에 아스날은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클럽이었다. 그렇지만 현재의 아스날은 파괴력을 잃어버렸다.

 

충성이라는 것의 가치가 떨어지고 모든 사람들이 즉각적인 성과만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독의 해임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아스날이라는 클럽은 아르센 벵거 감독을 16년 동안 지지해오고 있다. 당신들은 이런 사실에 박수 갈채를 보내야 마땅하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축구 팬이라면, 당신은 아르센 벵거를 옹호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가 새로이 강한 아스날을 만들 수 있도록 격론을 펼쳐줘야한다. 그리고 '아스날은 다시는 우승할 일이 없어' 라는 사고방식은 집어치우길 바란다. 나는 그런 말이 터무니없는 사고라 생각한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48779/Arsene-Wenger-stay-Arsenal-Gary-Neville.html

 



첼시가 멋진 경기로 챔피언스리그 8강 티켓을 얻어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고, 다니엘 스터리지가 오른쪽 윙어로 기용, 하미레즈가 왼쪽 윙어로 선택되었다.

 

왈터 마자리 감독은 예상가능한 라인업을 선택했다. 후안 주니가가 안드레아 도세나 대신 출전한 것이 사소한 논쟁거리일순 있겠다. 후안 주니가는 실책이 많았으며, 크리스티안 마지오가 부상을 당했을때 오른쪽으로 자리가 옮겨졌다. 대신 안드레아 도세나가 다시 왼쪽 윙백으로 기용되었다.

 

두가지 방식으로 양팀이 앞서나가는 흥미로운 경기였다. 첼시가 매혹적인 전술을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첼시가 경기에서 이겼다.

 

 

투톱을 꺼낸 나폴리

 

전반에 흥미로웠던 점은 에제키엘 라베찌와 에딘손 카바니를 최전방에 두었다는 것이다. 바젤과 뮌헨의 대결에서 바젤이 내세운 전략과 똑같다. 하지만 나폴리는 자신들의 1차전이 꺼내들었던 전술을 그대로 이어나갔다. 즉 에제키엘 라베찌가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뒷공간을 노리는 전술을 사용했다.

 

하지만 첼시가 공을 가진 상황에서 에딘손 카바니처럼 에제키엘 라베찌 역시 중앙에 치우쳐져 있었다. 나폴리는 첼시가 공을 소유할때 5-4-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이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압박을 주길 원했던 것 같다.

 

어느정도로 5-4-1 포메이션으로 변형을 시도했지만, 상대진영에서 결단력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진 못했고, 2~3번 정도의 엉성한 패스를 선보여 뒤로 물러나게되었지만 나폴리는 전반전에 첼시를 잘 공략했다.

 

하지만 후에 나폴리의 이러한 실수들이 문제점으로 바뀌었다. 함식은 점점 뒤로 내려앉았고, 여분의 미드필더로 활용되었다. 가르가노가 그쪽으로 움직이게 되면서 반대편에서는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만약 가르가노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면, 윙백이 피치 위로 전진하여 위험을 막아내는 형식이였고 센터백이 적절하게 풀백이 위치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론적으로는 그럴싸해보이지만, 나폴리는 측면에서 플레이하는 첼시 선수들에 대한 압박에는 소홀했다. 예를 들자면 첫번째 득점 상황에서 하미레스에게 너무나 많은 공간과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디디에 드록바는 이런 찬스를 확실하게 잡아내는 선수이다.






나폴리는 주말 칼리아리를 상대로 6-3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그들의 3실점 모두 전형적 스트라이커인 호아킨 라리베이에 의한 헤딩 실점이었다. 이부분은 그들이 갑작스레 약해진 부분이 되었다. 데 산치스 골키퍼는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당황했었고, 이는 그가 측면에서 올라오는 공에 대해서 불편하게 느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였다.

 

존 테리가 후반 시작과 거의 동시에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터트리면서 문제점은 계속되었다. 심지어 코너킥은 휴고 캄파냐로가 형편없는 의사소통때문에 뒤로 헤딩하면서 내준 코너킥이였다. 그리고 코너킥 상황에서 괴칸 인러는 아무도 마크하지 않았다. 램파드의 페널티킥골도 코너킥 상황에서 형편없는 마킹으로 이바노비치가 손쉽게 헤딩을 하도록 내버려두었기 때문에 내준 것이다.

 

나폴리의 확실한 약점과 첼시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첼시는 나폴리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하질 않았다. 하미레스를 왼쪽에 배치시키고(물론 그가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클래식 윙어도 아니며, 왼쪽에서 주로 플레이하는 선수도 아니다.) 다니엘 스터리지를 오른쪽에 배치시켰다. 더 이상했던점은 나중에 교체투입된 페르난도 토레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뛰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토레스는 드록바에게 좋은 도움을 주진 못했다.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연장에서야 팀의 잠재성을 깨달았다. 경기에서 조용했던 후안 마타를 빼고, 왼쪽에서 뛰는걸 편하게 여기는 플로당 말루다를 투입시켰다. 하미레스는 오른쪽으로, 페르난도 토레스는 최전방으로 포지션을 변경시켜 4-4-2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조금더 측면에서 뛰는걸 편하게 여기는 선수가 측면에 위치했고, 박스에서 크로스를 받는걸 편하게 여기는 공격수 두 명이 있게 되었다. 이제 첼시는 조금 더 다이렉트한 플레이를 펼쳤고, 이 부분에서 토레스가 놓친 좁은 각도의 오픈 찬스에서 데 산치스 골키퍼의 실수를 볼 수 있었다.

 

결국에도 4번째 득점마저도 측면에서의 크로스에서 나왔다. 드록바와 이바노비치의 호흡은 첼시가 의도했던 바는 아니였다. 하지만 하미레스의 오른쪽 측면에서의 플레이는 의도된 것이였다.






다른 특징들

 

경기 전체적으로 첼시의 크로스 공격만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다. 놀랍게도 나폴리는 경기 내내 팀의 형체가 잘 잡히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빨리 지쳐보였던 연장전에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괴칸 인러의 득점은 대단했다. 하지만 그는 패스 및 드리블에서 공을 자주 빼앗겼다. 왈터 가르가노가 부여받은 임무가 빠르게 공을 넘겨주는 것일지라도, 그의 패스 성공률이 82%에서 67%로 떨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플레이는 실망스러웠다고 할 수 있겠다.

 

첼시는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공중볼 경합의 2/3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하미레스는 미드필더진에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연장전에서도 좋은 드리블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교체투입은 첼시에게 신선함을 불어넣어주었다. 나폴리의 2가지 전술적 변화는 연장전에서야 이루어졌고, 첼시가 이미 뒤로 물러나있는 상태에서 준 변화였다. 따라서 나폴리는 교체로 인한 신선함을 누리지 못했다.





결론

 

그들의 최상의 모습은 아니였지만, 나폴리는 15분간 첼시의 수비진을 잘 침투했었다. 나폴리는 초반 15분 사이에 득점에 성공했어야만 했다. 나폴리는 첼시에게서 넘어오는 공에 대한 처리가 미숙했다. 그리고 평균적인 신장을 가진 센터백 조합의 한계가 드러났다. (파올로 칸나바로는 제외) 나폴리는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플레이하는 세리에A의 중위권팀이였다. 불운하게도 그들에겐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바젤이 그랬던것처럼 나폴리 역시 수비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통한 한방을 노렸다. 하지만 그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지속되는 압박에 대처할줄 알아야하고, 페널티 박스에서의 좋은 수비력을 갖춰야만 한다.

 

디디에 드록바는 굉장했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 원했던 연계가 굉장히 좋은 스트라이커라기 보단 공을 쫓는 타겟맨의 역할으로서 예전의 디디에 드록바의 모습이였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3/15/chelsea-4-1-napoli-tactics/




아슬레틱 빌바오는 굉장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완벽한 이점을 가지고 홈경기를 치루게 되었다.

 

알렉스 퍼거슨경은 리오 퍼디난드,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대니 웰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최전방 공격수로, 죠니 에반스와 크리스 스몰링이 최후방 수비수로 낙점되었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단 한 포지션을 제외하고는 원하는 베스트 11을 기용할 수 있었다. 페르난도 아모레비에타는 지난 경기 퇴장으로 징계를 받았고, 미켈 산 호세가 대신 선발되었다.

 

아슬레틱은 경기를 괜찮게 시작했고, 경기 내내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공 소유권을 지배했으며,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었다.

 

 

포메이션

 

비엘사 감독은 후방에 여분의 선수 한명을 두는 것을 선호하기로 유명하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면, 비엘사 감독은 그 여분의 선수를 센터백으로 두어서 3명의 수비수를 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실상 4-4-1-1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꺼내들었기에, 비엘사 감독은 안드레 이투라스페에게 웨인 루니를 방어하라고 지시했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2명의 수비수가 남는다. 이들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방어했다.

 

유나이티드는 예상했던 그대로의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에슐리 영과 박지성 모두 왼쪽에서 뛰는걸 선호하는 선수들이지만, 에슐리 영이 오른쪽에 배치되었다. 에슐리 영은 볼을 소유한채 경기를 임하는 선수이므로, 그의 영향력을 더 크게 발휘하려면 오른쪽 배치가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즉 안도니 이라올라는 공격적인 풀백이며, 박지성은 수비적인 플레이가 더 나은 선수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두 윙어의 배치가 이해가 갈만 하다.

 

 

압박

 

아슬레틱 빌바오는 더 유연하게 플레이했고, 다재다능했으며, 공을 소유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페르난도 요렌테는 센터백 2명을 압박했지만,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은 나머지 센터백 한명을 압박하여 2 vs 2 상황을 만들진 않았다. 대신 빌바오의 양날개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풀백을 압박했다. 그러므로 유나이티드의 풀백들은 공격가담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그랬듯이, 빌바오는 거의 전 선수를 맨마킹하길 원했다. 이것은 안드레 에레라와 오스카 데 마르코스가 필 존스와 라이언 긱스를 압박하기 위해 전진함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투라스페 앞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움직였다. 종종 이투라스페 앞에는 많은 공간이 발생하곤 했지만, 유나이티드에는 이 공간을 침투할 선수가 없었다. 풀백들에게 쫓겨다니는 박지성과 에슐리 영을 통해서 더 활발한 측면 플레이를 했을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공간을 활용하여 빌바오의 풀백들을 자리에서 이탈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 그림은 아슬레틱 빌바오의 압박 방법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요렌테는 자신들의 진영에 여분의 선수 한 명을 만들어두기 위해서 두명의 선수들을 압박하는 임무를 맡았다. 빌바오의 윙어는 유나이티드의 풀백을 마크했고, 중앙 미드필더는 상대의 중앙 미드필더를 방어, 윙백들은 상대의 윙어를 방어했다.

 

센터백들은 에르난데스를 타이트하게 방어하면서 수비진영에서 벗어나도록 만들었다.(주로 하비 마르티네즈가 이 플레이를 담당) 멕시코 출신 공격수 에르난데스는 피지컬적인 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평소같이 또 다른 센터백 산 호세는 스위퍼 역할을 맡았다.

 

 

아슬레틱의 공격

 

하지만 오늘 아슬레틱이 보여준 최상의 플레이는 그들의 공을 가진 상황에서 보여준 플레이들이었다. 그들은 선수들간의 공을 빠르게 돌렸다. 빌바오 플레이의 우수성은 골라인에서 30~40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템포를 바꾸어버리는 것에 있었다. 윙백이나 중앙 미드필더들 중 한명이 상대방 뒤에서 빠르고 신속하게 질주하면서 발생되었다. 때로는 원투 패스를 통해서 상대를 제쳐냈다.

 

오늘 빌바오 공격에서 윙백들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이 경기를 풀어주거나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력을 불어넣어줬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들이 공격 라인까지 올라오기도 했는데, 박지성과 에슐리 영은 그정도까지 내려가서 수비를 도와주는걸 원하지 않았다. 빌바오의 첫득점 장면에서 이라올라와 아우르테네체는 박스 안에서 발견되었다. 원정팀의 공격가담 인원수가 홈팀의 수비가담 인원수를 능가했다.

 

 

패스

 

아슬레틱의 패스가 굉장히 정확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야심차고 공격적인 마인드를 갖춘 상태였다. 아슬레틱이 패스 실수로 공을 빼앗기면, 어떤 방법으로든 즉각 되찾아왔다.

 

롱패스에 대해서 흥미로운 접근이 있었는데, 비엘사 감독은 부임 초기에 페르난도 요렌테를 향한 롱패스를 지양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윙어들에게는 롱볼로 다이렉트한 패스를 시도했다. 전반에 이케르 무니아인과 마르켈 수사에타는 이런 방식으로 득점찬스를 맞이했다.

 

요렌테는 공을 잡았을 상황에서 굉장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공의 소유권을 유지하고 침투해오는 선수들을 기다렸다. 크리스 스몰링과 죠니 에반스는 좋은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지만, 체격좋고 힘좋은 공격수를 만날때는 고전을 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높은 지역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아슬레틱의 공격수들은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을 괴롭혔지만, 웨인 루니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투라스페가 템포를 조절하고 측면으로 공을 연결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유나이티드가 미드필더 진영에 변화를 주고, 기동성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교체를 시도할때 루니는 더 많은 것을 요구받았다.

 

필 존스와 라이언 긱스는 오늘 굉장히 어려웠다. 존스는 압박이 가해질때 공을 잘 다루지 못했다. 긱스는 기동력이 부족했고, 깊은 지역부터 압박을 받는것에 자유롭지 못했다. 캐릭과 안데르손도 마찬가지 상황에 쳐했고, 캐릭은 압박 받는 상황에서 최상의 플레이를 보이진 못했지만, 괜찮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굉장히 많은 득점찬스들이 있었는데, 득점이 나온 상황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찬스들이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의 골이 프리킥과 페널티킥으로 나왔다는 것은 주목할만 하다. 아직 아슬레틱의 수비수들에겐 체계적인 규율이 부족하다. 아슬레틱의 찬스들은 윙백들이 공격가담할 상황에서 나왔다. 이들이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의 시선을 끌면서 달려들어오는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아슬레틱은 골을 더 넣을수 있었고, 골을 더 넣어야했다. 하지만 아슬레틱은 충분히 승리에도 만족해할만 하다.

 

 

결론

 

유나이티드는 아슬레틱이 어떠한 플레이를 보일지 아는듯 했지만, 강한 압박에는 준비가 덜 되었던것처럼 보인다. 미드필더들의 기동력은 떨어졌고, 공을 가진 상황에서도 그다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포지션의 변화도 없었으며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앙을 뚫고 들어가더라도 박스 안에서의 에르난데스의 움직임은 끔찍했다. 최근 에르난데스는 신임을 조금씩 잃어가는 상태이고, 웰백은 확실히 첫번째 초이스가 되었다.

 

아슬레틱은 아마도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지 않았나 싶다. 비엘사의 전략과 철학은 완전히 녹아들고 있다. 만약 이들이 오늘 보여준 플레이를 매주 선보일 수 있다면, 아슬레틱은 프리메라리가에서 탑3 안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에너지를 매 경기 쏟아붓는 것은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3/08/manchester-united-2-3-athletic-bilbao-pressing/



양팀 모두 찬스들을 잡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에게는 부상으로 선수폭이 넓지 못했다.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티아구 실바의 결장이다. 하지만 호비뉴가 부상에서 회복해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카를레스 푸욜을 왼쪽 수비수로, 세이두 케이타를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벤치로 내렸다.

 

경기를 전술적인 부분으로 요약하자면? AC 밀란은 바르셀로나의 공세를 잘 막아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AC 밀란을 더욱 괴롭혔어야만 했다. 핵심적인 전술의 대결은 없었고, 전체적인 전술의 큰 틀도 없었다. 대신에 작은 부분에서 흥미롭게 볼만한 부분들이 있다.

 

 

바르셀로나의 포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32강전에서 3-4-3 포메이션을 사용했었다. 물론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여전히 써먹을만한 가치가 있었다. 밀란은 두명의 최전방 공격수와 그 뒤를 받쳐주는 한 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미드필더들은 다이아몬드로 배치시키면서 스리백을 기용함으로서 수비수 3명과 공격수 2명의 대결, 확장될 경우에는 수비수 4명(3+부스케츠)과 공격수 3명(2+보아텡)의 대결이 펼쳐졌다.  따라서 수비적 자원으로 한명이 항상 남게된다. 이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호하는 전략이다.

 

오늘 과르디올라 감독이 꺼낸 전략은 3-4-3과 과르디올라 감독이 주로 사용했던 4-3-3의 혼합체라고 볼 수 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다니 알베스는 일반적인 오른쪽 수비수처럼 움직였지만, 반대편의 카를레스 푸욜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센터백들을 돕는 왼쪽 수비수 역할을 수행했다. 푸욜과 알베스의 플레이가 유사했다고 말할 수 없다.





따라서 공이 있는 경우에는 3-4-3 포메이션을 공을 소유하지 못한경우에는 4-3-3 포메이션이 선택된 것이다. 알베스는 거의 오른쪽 공격을 담당하다시피 했으며, 안드레아 이니에스타 또는 세이두 케이타가 돌발적으로 반대편 측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었다.

 

바르셀로나가 포백을 사용했지만, 수비라인에 푸욜을 남겨두면서 수비자원이 부족하지 않도록 했다.

 

 

호비뉴

 

호비뉴는 전술적 역할이나 개인적인 기여도로도 최악의 선수였다. 그의 플레이가 이번 경기의 양상을 만들어버렸다. 그가 알베스를 따라다녔는가? 아니면 전방에 남아서 뒷공간을 노리기라도 했는가? 그는 어느것도 잘 해내지 못했다. 때로는 수비가담을 했지만, 그는 대체적으로 전방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앙쪽에 머물면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그를 막을 수 있게 만들었다. 헤라르트 피케와 카를레스 푸욜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막기만 하면 됐다.

 

흥미로운것은 이런 일이 조별예선에서 누캄프에서 똑같이 발생했었다는 것이다. 그때는 호비뉴가 아니라 카사노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때 필자는 이렇게 말했었다.

 

"카사노의 역할이 뚜렷하지 못했다. 딥라잉 스트라이커의 역할은 맞다. 하지만 그는 밀란이 공을 갖고있지 않을때 무엇을 했는가? 또한 상대진영으로 자주 공격가담하지도 않았다.  카사노는 더 깊숙히 침투하거나 측면으로 빠지면서 마스체라노를 끌고 다녀야했고, 그래야 밀란이 공격을 할 수 있었다. 그를 대신하여 우르비 에마누엘손이 선발되었어야 했다. (그리고 이탈리아 언론들도 그의 선발을 예상했다.) 에마누엘손은 측면 공격을 시도했을 것이고, 바르셀로나는 더 고전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도 똑같았다. 에마누엘손은 이번에도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했을 것이다. 그는 알베스를 따라다니면서 그의 뒷공간을 호시탐탐 노릴 수 있는 선수이다.  알레그리 감독은 2차전에 에마누엘손의 기용을 고려해야한다.

 

호비뉴는 밀란에서 첫번째로 교체시킨 선수였다. 하지만 호비뉴를 대신한 선수는 스테판 엘 샤라위였다.

 

 

압박 & 압박 버티기

 

알레그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밀란이 주눅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절반은 맞는 소리였다.  밀란은 강하게 압박했고, 바르셀로나는 공을 뒤로돌리기 시작했다. 밀란의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의 수비수를 압박한 상황에서 클라렌스 셰드로프가 부스케츠의 패스 실수를 잡아내었고, 이를 호비뉴에게 연결시켰지만 호비뉴는 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또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맞이했던 기회도 마시모 암브로시니가 챠비 에르난데스를 압박하여 좋은 태클로 공을 뺏어낸 이후에 만들어졌다. 바르셀로나는 자기진영에서 공을 빼앗길 경우에 손쉽게 무너져버렸다. 바르셀로나는 공을 갖고 있을때와 공을 갖고있지 못할때 형성하는 포메이션이 다르다. 따라서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기는 경우에 바르셀로나의 플레이는 좋지 못하다.

 

반대로 이제 바르셀로나가 공을 잡으면서 패스의 리듬감을 찾았을때 밀란은 수비라인을 깊숙히 내리면서 포메이션을 좁게 변형시킨다.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프린스 보아텡은 바르셀로나의 다이아몬드 미드필더들을 압박하려 도와주고, 밀란은 4+3+1 형태의 수비라인이 형성된다. 폭을 너무나 좁게 유지하여서 측면에서 다니 알베스에게 활동공간을 내줬지만, 밀란의 수비는 좋았다.





바르셀로나는 평소만큼의 압박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들은 언제 압박하고 언제 압박을 하지 말아야하는지를 혼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움직이는 밀란의 선수들을 누가 담당해야하는지 헷갈려했다. 페드로가 측면에 투입되고난 이후에 바르셀로나의 압박은 한결 나아졌고, 남은 시간동안 그들의 템포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피지컬 & 중원 싸움

 

이 경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피지컬적인 대결이 있었다는 것이다.  파울수를 보면 명확해진다.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손을 들면서 파울을 인정하는 것처럼 밀란은 시크하게 자신들 진영에서 바르셀로나의 역습을 차단했다. 반면에 바르셀로나는 밀란의 진영에서 파울을 하면서 그들이 역습을 해낼 시도조차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물론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은 AC 밀란인게 뻔했다. 따라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이에대한 책임은 있어야할 것이다. 세이두 케이타를 기용했던 부분은 밀란의 강점이 피지컬임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드레아 이니에스타가 중앙 미드필더 혹은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되었을때 바르셀로나의 강점은 더욱 발휘되어졌었다.

 

이니에스타는 전방에 위치하는걸 싫어한다. 그리고 그는 중앙으로 들어오려는 성향이 있기때문에 밀란은 그의 플레이를 예측할 수가 있다. 평소보다 전진배치된 챠비가 잘해주긴 했지만 그는 부스케츠와 이니에스타의 사이에 위치할때 최상의 플레이가 발휘되는 선수이다. 챠비는 골문을 등진 상태로 공을 받게되었고, 앞을 보기가 힘들었다. 이런 역할 변화의 중심이었던 세이두 케이타는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밀란과 바르셀로나 모두 중원에서 밀리는걸 원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특유의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중원을 차지하려했고, 이에 밀란은 4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대응했다. 알레그리,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을 이 협소한 공간에 쑤셔넣었다. 경기는 굉장히 폭이 좁게 진행되었고, 코너킥 갯수가 2개에 불과했다.

 

상대의 공격수가 자기팀의 미드필더들을 방어하기 위해 수비가담할 경우에 밀란과 바르샤에서 각각 필립 멕셰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그것을 방해하기 위하여 공격수들을 따라 전진한 것은 흥미로웠다.

 

 

최소한도의 변화

 

교체가 이루어졌지만, 전술적으로는 단 한가지 변화만 있었다. 바로 크리스티안 테요가 이니에스타 대신에 투입된 교체였다. 이니에스타는 그다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측면 공격을 활발히 하겠다는 의도가 보였던 교체였다. 테요는 전형적인 윙어이며 전진해있는 선수이다. 이니에스타는 짧게 연결하지만 테요는 길게 연결하는 선수이다. 그는 경기의 폭을 넓혔으며, 막판에 찬스를 잡기도 했다.





결론

 

1차전 결과가 0-0으로 나오면 항상 흥미롭다.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팀이 유리해보일지 모르지만, 2차전에서 득점이 터진다면 1차전을 홈에서 치룬팀이 올라갈수도 있다. 다음주에 다시 맞대결을 펼칠 두팀의 감독은 이경기로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측면을 활용해야만 하고, 밀란은 세컨 스트라이커를 신중하게 선택해야한다. 바르셀로나가 더 유리해보이기는 한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3/29/milan-0-0-barcelona-lots-of-little-battles/



by Gary Neville


서포터와 나를 비롯한 평론가들은 루이 반 할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경과는 다른 유형의 감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한다. 과거는 과거에 머무르도록 내버려두자.


이제 나를 포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알렉스 퍼거슨 경의 시대를 과거의 기억으로만 내버려둘 시간이 왔다. 이제 과거의 영광에 비추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유나이티드를 평가하려는 행동을 하지 말자. 경기 스타일이 바뀌었고 선수단 구성도 바뀌었다. 현재 팀이 발전하고 있는가에 대해 전혀 혼란스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확실히 한 명 있다. 그 사람은 바로 루이 반 할 감독이다.


난 아직 감독을 해보지 않았지만, 난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축구가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자신들의 스타일을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고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이 아닌 유사한 철학을 가진 다른 감독을 임명했을 것이다. 루이 반 할의 철학은 기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철학과는 일치하지 않고 우리들 눈에는 다른 누군가의 이질감 느껴지는 철학이 팀에 심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리에게는 루이 반 할 감독의 새로운 철학이 26년지기 파트너와의 헤어짐처럼 느껴지고 있으며 우리는 새로온 사람이 이전 사람처럼 똑같이 해주길 원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과거에 내버려둬야 한다. 우리는 퍼거슨을 언급하면서 '이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이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지만, 언제나 우리의 토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어느 곳으로도 향하게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도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선호한다. 약팀을 상대로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하는걸 원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반 할의 방식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내가 선호하는 것은 내가 믿는 최우선의 플레이이며 과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바른 방식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놓여져있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이라는 현실이다. 또한 나는 앞으로 영입되는 선수들이 높은 수준에서 경기를 치러왔던 선수들이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으로 리그 3위이며, FA컵 8강에 진출한 상태이다. 또한 최근 19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변화하고 있다. 우린 아주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고있는 것이다. 왜냐면 우리는 20년간 잉글랜드 축구를 지배해온 리더와 그의 경기 방식과 결혼한 상태였지만, 현재의 팀은 완전히 다른 시기에 있다고 봐야한다. 우리는 결코 두 시대를 동등한 입장에서 비교할 수가 없다.


7년 전, 나는 동료들과 함께 비지니스 리더십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다. 당시 우리에게 강연을 했던 강사는 팀의 성장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4가지 단계를 설명해줬다 : 형성기(form)→갈등기(storm)→정상기(norm)→성과실현기(perform). 난 그 당시에는 강의가 별로 인상깊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최근 유나이티드의 상태를 보니 다시 그 때의 강연을 떠올리게 되었다. 4가지 단계의 논리는 이러하다. 형성기는 새로운 인원들이 들어오는 것이며, 갈등기는 말 그대로 혼란의 상황이다. 정상기는 새로운 구조가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이며 성과실현기는 말 그대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우리 클럽은 퍼거슨 시대에서 벗어났고 갈등기를 겪고 있다고 본다. 아직 포스트-퍼거슨과 포스트-데이빗 길 구조가 형성되어야하는 정상기에는 완벽하게 도달하지 못했다. 


수많은 유나이티드 팬들은 굉장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팀 속도는 정말 느리고 우리는 우리가 익숙한 방식의 플레이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아'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잠깐만! 우리는 19경기에서 단 1경기 밖에 패배하지 않았고 우리는 리그 3위이며 현재 FA컵에선 8강에 진출한 상태야' 라는 생각을 한다. 당연히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여전히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정확한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으로썬 일시적이며 단기적인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다 : 좋은 경기력, 나쁜 경기력, 이 선수가 잘했다. 이 선수가 못했다 등등... 14일동안 FA컵 아스날전, 토트넘(홈), 리버풀(원정) 경기를 치르는 험난한 일정을 지나게 되면 그 때서야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지배적인 의견이 확실히 굳어질 것이라고 본다. 만약 FA컵 준결승에 진출하고 리그 2경기에서 최소 승점 4점을 얻어낸다면 유나이티드의 시즌 최종 성적은 분명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 기간의 결과가 나쁘게 흘러간다면 루이 반 할 감독은 첫번째 시즌에 경질을 당하는 위험 상황까지 몰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13-2014시즌을 3위로 마감한 첼시는 자신들에게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이었는지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고 치열한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어줄 창의적인 미드필더와 기회를 가차없이 마무리 지어줄 수 있는센터-포워드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첼시에게는 발전이 필요했던 두가지 뚜렷한 포지션이 있었다. 이처럼 내가 굉장히 현재의 유나이티드에 대해서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유나이티드에게 첼시처럼 '명확하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난 세심하게 들어가서 5~6군데가 더욱 보강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루이 반 할 감독의 최종 임무는 클럽을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시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클럽이 다시 잉글랜드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확실하게 다져놓는 것이다. 결국 루이 반 할 감독의 최종 업적에 대한 평가는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성적이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 난 루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할 것이고 국내에서 트로피도 확실히 따낼 것이라 본다. 그러나 다가오는 2015-2016시즌부터 2시즌 내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선수를 수급하는 경쟁에서도 반드시 경쟁 클럽들을 이겨야 한다. 지난 2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80m을 선수 영입에 투자했고 선수를 팔아 £54m을 회수했다. 반면 첼시는 £313m을 선수 영입에 투자해 £190m을 회수했다. 게다가 심지어 첼시가 더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


차기 잉글랜드의 퍼거슨 감독과 길 단장은 현재까지 유나이티드보다 첼시에서 나올 법하다. 후안 콰드라도를 £24m에 영입하고 안드레 슈얼레를 비슷한 가격에 팔았다. 유나이티드도 첼시처럼 이적 시장에서 능수능란해질 필요가 있다. 이제는 선수를 £40m에 영입하고 자신들의 전술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로호, 쇼, 블린트를 영입했을 때는 '아! 이 팀이 백3 시스템을 기본 시스템으로 염두해두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디 마리아나 에레라처럼 4-3-3을 기반으로 하려는 영입도 있었다. 그 결과 현재의 스쿼드는 굉장히 밸런스가 맞지 않고 있으며 시스템이 자리잡기 이전까지 선수들이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예를 들자면, 다이아몬드 시스템에선 아주 능숙한 No.10이 있어야하고 2명의 기동력 좋은 포워드와 측면에는 기운 넘치는 미드필더가 존재해야한다. 4-3-3에서는 득점을 해줄 수 있는 뛰어난 윙어 혹은 측면 공격수가 필요하고 백3 시스템이라면 뛰어난 윙백이 있어야한다. 지금 유나이티드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이것이다. 어떤 스타일의 경기를 펼칠 것이며 그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가?


경기 스타일과 새로운 선수 영입은 반 할 감독 마음에 항상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여름에는 월드컵이 있었기에 준비가 촉박했고 1월 이적 시장은 반 할 감독에게 너무 빠른 시점이었다. 5월에 맞이하는 이적 시장이야말로 반 할 감독이 제대로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 과연 반 할 감독이 현재 마타, 펠라이니, 에레라, 팔카오에게 만족하고 있을까? 언급한 선수들은 오랫동안 결장한 적도 있지만 모두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기도하다. 데 헤아는 잔류할 것인가? RvP의 상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처럼 모든 것들을 다 고려해서 팀에 필요한 새로운 선수들을 구상할 것이다. 난 반 할 감독이 팀에 3년 머무는 것을 계획 중이며 영입되는 그 순간부터 바로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선수들을 찾아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루이 반 할 감독이 선수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언제 어느 포지션을 보강할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렇게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것도 다 나를 비롯한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지 결코 루이 반 할은 현재의 상황에 흔들릴 인물이 아니다. 반 할 감독은 자신에 대해서 확신을 가진 사람이고 난 반 할 감독이 현재 우리가 이렇게 떠들어대는 것에 대해 믿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불안은 커녕 아주 평온한 상태일 것이고 19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는 것에 아주 만족하고 자신감 있어할 것이다.


유나이티드가 운이 좋아서 19경기에서 1패만 기록했다는 것은 완전 틀린 말이다. 운이 좋아서 3~4경기에서 무패행진을 이어나갈 수는 있다. 그러나 19경기 1패는 결코 운이 아니다. 문제라면 18개월간 우리가 영입했던 빅네임들은 최절정이던 시절의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겠다. 다가오는 2~3개월 내에 이 선수들은 반드시 경기력으로 답을 해야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더욱 거센 압박감에 휩싸일 것이다.


루니는 언제나 이런 논란의 중심에 놓여있다. 프레스턴과의 경기에서 센터-포워드로 활약하는 루니를 보니 나는 반 페르시와 팔카오 조합을 실험하는 것이 이제는 끝나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두 선수가 다시 경기에 같이 나서는 경우가 있어서 안 된다는 말이 아니라 두 선수를 활용한 플레이가 전혀 통하질 않다고 느끼는 것 뿐이다.


내가 반 페르시-팔카오 투톱이 더 이상 가능성이 없을 것 같다고 느낀 이유는 다음과 같다. 풀백인 쇼 혹은 발렌시아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았을 때, 두 명의 스트라이커는 서로 떨어지면서 센터백과 풀백 사이의 공간으로 침투해야한다. 이렇게 움직여야할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로 스트라이커가 그쪽으로 움직여줘야지 쇼 혹은 발렌시아가 전진 패스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둘째로 그렇게 움직여야지 수비진의 간격이 벌어지고 동료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이 열리게 된다.


팔카오와 반 페르시는 때때로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그럴 움직임을 보여줄 생각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 결과 풀백이 올라와도 다시 백패스를 해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스트라이커들의 움직임이 부족한 것이 측면에서 움직임 부족으로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움직임의 작은 변화(스트라이커들이 지금보다 더 넓게 뛰어준다면)가 유나이티드의 플레이를 더욱 활기차게 해줄 것이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스템에서 루니는 센터-포워드로 더 괜찮은 옵션이다. 만약 반 페르시와 팔카오가 계속해서 짝을 이루어 경기에 나선다면, 측면에서 두 명의 공격수를 도와줄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두 명의 공격수는 박스 안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이고 기동성과 빠른 속도마저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다.


그렇다. 아직 유나이티드는 갈등기(storm)를 겪고 있다. 속도는 빠르지 않으나 유나이티드에 감독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의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경의 플레이 방식과 다른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무엇이 다르냐고? 반 할 감독은 점유율을 지배하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알렉스 경도 높은 점유율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서 우선 순위는 '템포와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였다. 알렉스 경은 우리가 피치 위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원할 때 "난 우리 팀의 패스에서 템포와 리듬을 가늠할 수 있길 원한다. 공을 더 빠르게 움직이도록 해라" 라고 말했다.


만약 우리가 2~3골차로 앞서고 있다면 알렉스 경은 우리가 점유율을 지배하는 것에 기뻐했다. 반면에 반 할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냉혹하게 우리 팀이 공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돌리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다. 점유율과 선제골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물론 퍼거슨 감독 아래선 경기를 이겼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까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지만, 지금의 팀에선 그게 아니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다른 클럽의 감독들이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롱볼 유나이티드' 발언에 동조하며 자료를 들고 기자회견을 펼친다면, 그 감독의 발언은 반 할 감독에게 철저하게 밟힐 것이라 보면 된다. 나에게는 시즌 초에 루이 반 할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내 경험상 반 할 감독은 다시 자료, 기록 등을 찾아와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가르칠 준비가 언제든지 되어있는 사람이다.


"내가 당신들의 무지함을 일깨워 주겠다!"라고 말하면서 반 할 감독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고하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루이 반 할 감독은 아약스,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를 지도했던 감독이다. 앨러다이스 감독에게 응수하는 과정에서 그는 결코 앨러다이스의 발언에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 할 감독의 관점에선 축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교육받지 못한 자들에게 자신이 교육을 해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을 것이다.


반 할 감독은 극도의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당신들의 사고방식을 다 고쳐주겠다. 내 설명을 듣게 된다면 당신들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축구를 바라볼 것이다. 난 사람들이 나를 향해 비웃음을 보낼 때 웃어넘겼다. 이건 라파 베니테즈의 사건과는 다르다. 라파는 리버풀의 감독으로 유나이티드에 관한 소위 '진실들(facts)'을 이야기하는 것이었고 그건 리버풀을 이끌고 리그 우승을 이뤄내야한다는 압박감에 휩싸여있을 때의 인터뷰였다."


나는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까지 시기가 이르다고 보고 있는데 그렇지만 반 할 감독이 다른 빅클럽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과정들을 겪어왔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 난 루이 반 할 감독과의 인터뷰 마지막 질문을 항상 생각하게 된다. "3년 안에 리그 우승 할 수 있습니까?" 라고 나는 물었었고 그는 "물론이지!"라고 대답했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424827/Manchester-United-fans-must-stop-pining-for-Sir-Alex-Fergusons-champagne-football-that-era-is-over.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