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이탈리아에서는 이들을 트레콰르티스타라고 부른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들을 엔간체라고 부른다. 그러나 잉글랜드에서는 이들을 부르는 특별한 명칭이 없다.

 

잉글랜드 축구계에는 상대의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서 뛰는 공격수도 아니고 미드필더도 아닌 선수들에 대한 어휘가 정의되어있지 않다. 그렇지만 이들은 팀의 공격에 창조성을 불어넣는 뛰어난 선수들이다. 더불어 잉글랜드는 이런 유형의 선수들을 배출해내는데 재능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최근에 배출한 선수들 중에서 이와같은 선수 유형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웨인 루니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루니가 가장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포지션에 대해서 끊임없는 이야기가 오간다.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당시 웨인 루니는 측면 공격수로 뛰었고, 2009/2010시즌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조 콜은 윙어가 되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불리는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잭 윌셔 역시 10번보다는 8번 유형의 선수들이다.

 

전체적으로 4-4-2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잉글랜드기 때문에 잉글랜드에서는 이런 유형의 선수가 등장하기 어렵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한 이후 4-3-3 포메이션이 대세가 되었지만, 4-3-3 역시 '전형적인 10번'을 위한 적합한 포메이션이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탈리아나 남미에서 활용하는 4-3-1-2 포메이션은 지금까지 잉글랜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잉글랜드 축구는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에게 적합한 무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여름에 있었던 잉글랜드 클럽들의 영입은 아주 흥미로웠다.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이 새로운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했다. 산티 카솔라, 카가와 신지, 오스카, 길피 시구르드손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클럽이 자신들의 축구 색깔에 변화를 주기 위한 영입이었다. 지난시즌 아스날의 중앙에는 창조력있는 선수가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는 팀이었고 안드레 빌라스-보아스가 시도한 첼시의 4-3-3에는 오스카가 적합하지 않았다. 길피 시구르드손은 라파엘 반 더 바르트만큼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 4-2-3-1 포메이션이 안착되면서 플레이메이커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스페인과 독일만큼 잉글랜드에 4-2-3-1 포메이션이 널리 퍼진 것은 아니다.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4-2-3-1은 가장 현대 축구에 걸맞는 포메이션이다. 포메이션이 4개의 라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에게 공간을 내줄 위험이 떨어진다. 이것은 4-4-2가 갖추지 못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2명의 후방 미드필더들 중에서 1명이 상대의 선수를 따라다니고 다른 한 선수는 포백 앞에서 공간을 커버한다. 또한 이 포메이션에서는 중앙에서 자유로운 공격형 미드필더가 뛸 수 있다.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 모두 새로운 '넘버 10'을 영입(실제 등번호는 10번이 아니지만)했지만, 이들을 활용하는 방법은 사뭇 다르다. 오스카는 전형적인 브라질의 공격형 미드필더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다. 오스카는 빠르고 아주 효율적인 움직임을 갖춘 선수다. 경기장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선수가 바로 오스카이다.

 

시구르드손은 가장 직선적이고 가장 강한 힘을 지닌 선수다. 시구르드손은 다른 선수들처럼 창의적인 패스를 제공하기보다 직접 골을 노리는 선수다. (물론 레딩전에서 아런 레넌을 향해 찔러준 스루패스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클린트 뎀프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최근에는 시구르드손이 살짝 밀린 감이 있지만 시구르드손은 창조적인 패스보다는 골을 노리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카솔라와 카가와는 창조력을 불어넣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는 카솔라가 카가와보다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두 선수는 본질적으로 다른 선수지만, 지금까지는 카솔라가 카가와보다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하고 있다. 포지션적인 측면에서 카솔라는 아스날과는 거리가 먼 선수지만, 숏패스와 간결한 패스를 시도하는 카솔라는 아스날에 맞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카솔라가 현재 아스날에게 미치고있는 영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는 스페인 출신의 플레이메이커가 잉글랜드 축구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다비드 실바와 후안 마타도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경기를 펼치지만) 산티 카솔라는 아스날이라는 팀의 정중앙에 위치해있다.

 

카솔라가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카가와 신지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다이아몬드 미드필더 배치를 시도하면서 일본 출신의 플레이메이커는 다이아몬드의 오른쪽에 위치했다. 유나이티드가 이른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비교적 편하게 승리를 거두었지만, 카가와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던 역할은 웨인 루니가 수행했다. 결국 뉴캐슬전에서 카가와 신지는 겉돌았다. 퍼거슨 감독도 수비적인 역할을 시도해줄 선수가 필요해지자 카가와 신지를 빼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했다.

 

현재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카가와 신지가 원하는 방식으로 공을 연결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카솔라는 본인이 공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카가와 신지는 자신이 달리는 상황에서 공을 받는 것을 선호한다. 도르트문트는 카가와에게 빠른 속도로 공을 연결시켰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있지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을 점유하고 상대를 압박하면서 측면으로 공을 보내고 크로스를 통해 박스로 공을 연결시킨다.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카가와 신지에게 알맞는 전술을 활용하고 있지 않았다. 아직까지 카가와 신지가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카솔라와 카가와의 경험차 역시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에 영향을 주고있다고 보여진다. 분명한 것은 두 선수가 팀에 녹아든다면 두 선수 모두 팀에서 핵심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는거다. 두 선수는 경기의 템포를 조절할 것이고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두 선수가 막힐 경우 팀의 공격의 시작부터 꼬여 모든 것이 망가질 수 있다.

 

오랜시간이 지나고 언급한 4명의 선수들이 팀에 완전히 녹아든다면, 4명의 선수 모두 프리미어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새로운 플레이메이커의 영입으로 프리미어리그는 더욱 수준높은 리그가 될 것이다.

 

 

 

 

 

출처 : http://soccernet.espn.go.com/blog/_/name/tacticsandanalysis/id/278?cc=4716



by Michael Cox

 

(2014년 1월 10일에 올라온 글 입니다)

 

이번 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는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에서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를 상대한다. 올 시즌 현재까지 펼쳐진 그 어떤 경기들보다 가장 중요한 경기가 이 비센테 칼데론에서 펼쳐질 것이다.

 

두 팀 모두 승점이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리그 선두를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라 리가의 규정상 승점이 동률일 경우 골득실보다 상대전적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 경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시즌의 절반이 지나왔고 라 리가 최고의 두 팀이 정면으로 승부한다.

 

AT와 바르샤는 서로 상반된 경기 스타일을 추구한다. 지난 5년간 바르샤는 점유율 축구의 정점을 찍어왔다. 과거 팀을 이끌었던 펩 과르디올라는 이렇게 말했었다. "공을 소유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최악의 팀이다. 우리가 점유율을 잃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다."

 

이처럼 바르샤는 공 점유를 중요시하지만, AT는 이와는 정반대의 입장에 서있다. "점유율이 모든 것을 말하진 않는다."라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말처럼 AT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아주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AT는 우리가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그러한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페인은 전적으로 공을 가지고있는 상황에 집중하며 (상대에게 빼앗기지않는걸 고려하는) 합리적인 패스를 시도하는 팀이다. 스페인 대표팀의 몇몇 주요 선수들은 이러한 가치관에 대해 굉장히 철저함 믿음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자면, 2011년 가디언에서 사비 알론소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태클에도 우수성이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비 알론소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태클에는 우수성이라는 가치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건 하나의 회복을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리버풀에서 어린 선수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소년은 자신의 장점이 슈팅과 태클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렇지만 저는 태클에 우수성이라는 부문이 존재할 수 있는지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게 배워야할 것이고 가르쳐야할 것이고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플레이 속성이라고 구분까지하는 것까지 말입니다. 태클이 필요하긴 합니다. 공을 뺏기면 되찾아오기위한 최후의 수단이죠. 태클에도 우수성을 가미시킬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상은 영국 축구계에 뿌리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생각이지만요."

 

AT가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그건 태클이다. AT는 점유율이 라 리가에서 10등이다. 패스 성공률은 7등. 경기 당 슈팅 수는 6등.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나오는 통계 수치는 1등을 다투는 팀치고는 보잘 것 없다. 그렇지만 공을 가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록할 수 있는 수치는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AT는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하는 팀이고 가장 적은 슈팅을 허용하는 팀이다. 더불어 라 리가 최소 실점팀이다. 바르샤가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에는 바르샤가 가장 적은 슈팅을 허용했던 팀이었다. 그런데 그건 점유율을 상당히 높게 가져갔기 때문에 상대팀이 공을 잡아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AT는 공을 확실하게 점유하지도 못하지만 가장 적은 슈팅을 허용하고 있다.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는 팀이 이 정도로 많은 태클을 시도하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보여주기 위해서 각 리그별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하는 팀의 순위를 보여주고자 한다. : 베르더 브레멘 11위, 툴루즈 11위, 파르마 9위, 크리스탈 팰리스 18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태클을 하는 팀들은 보통 중위권이나 강등권에 속해있는 팀이지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팀이 아니다.

 

바르샤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알론소와 마찬가지로 가디언과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 그는 알론소보다는 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태클을 언급했다. 가장 흥미로운 발언은 훌륭한 태클러에 대한 파브레가스의 정의였다. "이 부분에서 가장 해박한 사람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일겁니다. 그는 두 리그를 모두 경험했잖아요. 마쉐는 항상 넘어질 줄 아는 선수입니다. 그는 단지 공을 뺏어내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만 태클을 활용하지 않아요. 그에게 태클은 전문적인 분야에요. 그는 언제 태클을 해야할지, 언제 서서 수비해야할지를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선수입니다. 축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 선수죠."

 

그렇다면 마스체라노는 현대판 시메오네인가? 마스체라노는 현재 센터백으로 뛰고 있지만 그는 아주 터프한 태클을 구사했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상대팀 10번을 전문적으로 마크하는 5번 역할을 부여받는 선수가 바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였다.

 

시메오네의 스타일은 AT의 경기 플랜에 철저하게 반영되어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AT는 선수시절 디에고 시메오네처럼 플레이한다. 거칠고 집중력있고 전술적으로 완벽하다."

 

포지셔닝에 있어 AT의 접근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AT는 라인 간격을 굉장히 좁게 형성한다. 공격 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디에구 코스타와 다비드 비야도 경기장 중앙 부근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한다. 라인 간의 간격도 좁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좌우로) 좁게 활용하기도 한다. 측면에 위치한 아르다 투란과 코케는 경기장 중앙에 있다. "우리는 단순히 개개인으로 이루어진 팀이 아닙니다. 열심히 뛰어다닐 준비가 되어있는 하나의 집단이고 팀을 향해 언제나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된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우리는 모든 경기 매 순간마다 공을 향한 전투를 벌이는 겁니다." 포포투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투란이 이와같이 말했었다.

 

라인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중앙에 선수들이 밀집하는 것은 바르샤를 상대할 때 특히 효과적이다. 챠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를 관통하는 라인을 통제할 수 있고 따라서 바르샤는 공을 계속해서 좌우 측면으로만 보내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AT는 주로 자기 진영에서 공을 따내는데 AT가 중앙을 굉장히 밀집시켜놓기 때문에 상대팀은 측면에서 공을 돌릴 수 밖에 없게되고 이에따라 AT는 중앙보다 측면에서 공을 뺏어내는 횟수가 더 많다. 시즌 초에 AT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는데 데이터에서도 AT가 측면에서 공을 뺏어내는 횟수가 많다는걸 알 수 있다.

 

볼 점유를 중점으로 두는 팀은 중앙에서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하지만, AT는 수동적인 자세 그렇지만 완벽하게 상대의 패스 흐름을 끊어내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상대의 맥을 끊는 것만이 AT의 장점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강력한 공격적 무기가 있다. AT의 미드필드를 담당하는 선수들은 제각기 모두 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고 AT에는 라 리가 최고의 골잡이 디에구 코스타가 있다.

 

능력이 비등하지만 추구하는 경기 스타일 차이가 다른 두 팀이 만나는 경우에 아주 재밌는 경기가 자주 펼쳐진다. AT와 바르샤의 대결은 리그 최고의 팀끼리의 대결이면서도 패스를 기반으로 하는 축구와 태클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의 만남이기도 하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4/01/10/atletico-madrid-proving-tackling-can-be-a-quality/

 

 

by Gary Neville


1981년 론 앳킨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브라이언 롭슨을 데려왔을 때 그는 롭슨을 순금에 비유했었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올드 트래포드로 앙헬 디 마리아가 오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 나 역시 롯 앳킨슨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디 마리아 영입 소식 때문에 나는 굉장히 흥분했었다. 나는 디 마리아가 지난해 5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경기 최고의 선수로 활약한 모습을 지켜봤었고 유나이티드 스쿼드에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추가되는 것이 정말 기뻤다. 디 마리아의 기동력과 경기 스피드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은 지난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실종된 능력이었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데려온 선수인 마루앙 펠라이니와 후안 마타는 각자의 장점이 있는 선수지만 두 선수 모두 빠르지 않고 경기장을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선수는 아니다. 물론 마타는 드리블이 가능한 선수지만 마타의 경우에는 좁은 공간에서만 한정적으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나는 마타와 펠라이니가 과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적합한 선수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던 적이 있지만 앙헬 디 마리아에 대해서는 결코 어떠한 의심도하지 않았다. 또한 왼쪽 측면에서 디 마리아와 루크 쇼가 폭발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주리라 기대했고 약 £60m에 육박하는 이적료에도 불구하고 나는 디 마리아 영입은 결코 도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난 그저 디 마리아의 가세로 팀이 반드시 상승하리라 믿었다.


7개월이 지났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9월 스카이스포츠 중계를 위해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TV를 통해 디 마리아가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만들어낸 최고의 장면을 목격한지 꽤 오랜시간이 흐른 것 같다. 레스터 시티의 킹 파워 스타디움(King Power Stadium)에서 디 마리아는 카스퍼 슈마이켈을 상대로 칩샷을 시도하며 마드리드를 떠나 유나이티드로 합류한지 3경기만에 2골을 기록하게 되었다. 나를 포함한 유나이티드 팬들은 디 마리아의 활약에 정말 신났었다. 난 이렇게 생각했었다 : 이제부터 시작이다! (Here we go!)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우리가 목격했던 디 마리아의 골은 우리가 디 마리아에게 기대했던 모든 것들이 담겨있는 골이었다 : 빠른 발, 과감한 시도, 경기를 뒤바꿀 수 있는 마법을 만들어내는 능력 

 

그러나 이 날 이후로 디 마리아는 고작 2골을 더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1골은 FA컵 요빌 타운과의 경기에서 나온 것이고 지금의 디 마리아는 상당히 자신감이 떨어져 보인다.


루이 반 할 감독은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디 마리아를 교체시켰고 주중에 있었던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는 60분도 지나지않은 상황에서 디 마리아를 교체시켰다. 특히 뉴캐슬전에서는 교체 당하는 상황에서 디 마리아의 기분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레스터 시티전의 멋진 득점에서부터 1주일 사이에 두번이나 교체 아웃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나는 디 마리아의 2014-2015시즌이 왜 이렇게 급격하게 뒤바뀌게 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어느 부분에서 디 마리아가 자신감이 떨어졌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다양한 변명거리도 존재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영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갱신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디 마리아의 경기력에 영향력을 주는 케이스를 선별하는 것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지난 1월 디 마리아 저택에 강도가 침입했던 사건은 디 마리아와 그의 가족들에게 영향을 줬다. 디 마리아는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을 하고 있고 아직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강도 사건은 디 마리아 가족을 굉장히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현재 디 마리아는 새로 거주할 곳을 알아보고 있게 만들었다. 프로 선수에게나 일반인에게나 거주하는 곳이 주는 심리적인 영향은 굉장히 중요하다. 자신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디 마리아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마친 후 얼마 후, 디 마리아는 레알 마드리드 서포터들을 향해 편지를 작성했고 거기에 베르나베우를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난 맨체스터라는 환경에서 성장했고 유나이티드의 서포터로 성장했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는 남미 출신 선수들을 포함하여 전세계 모든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을 상상한다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디 마리아는 자신의 드림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에게서 더 이상 팀에 필요없다는 통보를 받고 잉글랜드의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게다가 집에 강도가 침입하는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게다가 팀이 새로운 감독의 지휘 아래서 여전히 갈등기(storm)를 겪고 있을 때 활약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은 디 마리아가 번뜩이는 데뷔 이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몇가지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디 마리아의 부진의 원인으로 부상과 같은 변명을 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디 마리아는 햄스트링 부상, 골반 부상을 당했었고 월드컵을 치른 것에 대한 피로감 역시 있겠지만 말이다. 또한 여지껏 유나이티드가 남미 선수들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다는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다.


디 마리아는 결코 내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로 변명을 할 수가 없다. 모든 선수들은 부상을 당할 수 있으며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상당수의 선수들은 월드컵에도 참가했었다. 예를 들자면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는 잘하고 있지 않은가. 팬들은 여지껏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남미 출신 선수들이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카를로스 테베즈, 가브리엘 에인세, 디에고 포를란, 안데르손, 클레베르손- 고전을 했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나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세르히오 아게로와 파블로 사발레타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언급하며 그들의 주장이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나는 디 마리아의 부진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메수트 외질의 경우를 반드시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 마리아와 마찬가지로 외질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팀을 떠나게 되었고 내 생각에는 £42m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치고는 아스날에서 해줘야할만큼의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하고 잇다. 물론 아스날 팬들은 내가 외질의 단점을 부각하고 있기 때문에 불만을 품을지도 모른다. 나는 상위권 클럽과의 큰 경기에서 외질의 플레이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나는 외질의 큰 경기 기여도는 떨어진다고 본다. 


첼시, 유나이티드, 시티, 리버풀, 토트넘을 포함하여 챔피언스 리그까지 합해 빅매치 22경기를 뛴 외질은 겨우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외질같이 능력있는 선수에게는 충분하지 못한 기록이고 외질은 자신이 응당 해내야하는 영향력을 빅매치에서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아스날과 유나이티드팬들은 외질과 디 마리아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는걸 받아들여야할 것 같다.


나는 디 마리아와 외질이 레알 마드리드와 이혼한 것 때문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했던 클럽과 엉망인 관계로 틀어지게 되었고 두 선수에게는 이것을 극복할 시간이 18개월에서 2년 정도가 필요해 보인다. 디 마리아가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몸값을 증명해내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일지 몰라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것이 그에게 미친 영향, 자신의 집이 강도에게 공격 받은 것에 대한 심리적인 영향력은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유나이티드는 월요일 아스날과의 FA컵 경기를 비롯하여 굉장히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지금 유나이티드는 디 마리아의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길 바라고 있어야 한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자신들의 목표인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성취한다면, 디 마리아도 지난 8개월간 앓고 있었던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455652/Angel-di-Maria-must-escape-his-demons-to-thrive-at-Manchester-United-by-Gary-Neville.html


역습 vs 역습을 대비

The Question 2016. 5. 26. 11:28 Posted by Seolskjaer

 

 

by Jonathan Wilson


원문은 2014년 10월 1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로마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장면 중 로마의 득점 장면에서 한 번 정지해보자. AS로마의 라자 나잉골란에게 공이 도달하는 순간, 시티의 문제점은 너무나 분명했다. 백4라인이 마치 전형적인 커피 접시처럼 풀백은 센터백들보다 살짝 앞선에 있었고 한 명의 센터백이 있어야할 곳에는 수비수가 없었으며 그곳을 향해 프란체스코 토티가 달려들어가고 있었다. 빈센트 콤파니는 마르틴 데미첼리스보다 약 10야드 정도 앞서있었는데 나잉골란에게 다가가서 수비하려했던 것 같다. 그러나 공을 원터치로 처리한 나잉골란에게 결코 충분히 다다를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실점 장면에서 콤파니의 필요 이상의 행동을 비판할 수 있다. 종종 콤파니는 공을 따낼 수 없을만한 상황임에도 과도하게 전진해서 방어하려는 습성으로 팀을 위기에 몰아넣곤 한다. 그러나 앞으로 뛰쳐나간 콤파니의 의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잉골란이 원터치로 바로 토티에게 패스를 했기에 득점이 나왔던 것 뿐이지, 만약 나잉골란이 최소 1번의 터치를 기록했다면 콤파니가 나잉골란에게 다가가 압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분명 생겼을 것이다. 그러면 압박을 받게 되는 나잉골란은 로마 진영으로 패스를 보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던져야할 의문점은 다른 곳에 있다. 왜 콤파니는 나잉골란을 막기 위해서 전진할 수 밖에 없었고 나잉골란은 오트마르 히츠벨트 감독이 '위험 지역'(페널티 박스 바깥에서부터 10~30야드 떨어진 지점이며 수많은 골의 시발점이 되는 구역)이라 불렀던 곳에서 어찌 이렇게 자유롭게 위치해있던 것일까? 콤파니가 전진할 수 밖에 없던 것은 시티의 2명의 중앙 미드필더였던 페르난지뉴와 야야 투레가 적어도 나잉골란보다 최소 10야드 정도 더 로마 진영에 있었기 때문이다.


역습이 위력적인 공격 전술이라는 것은 이제 전혀 새삼스럽지 않게 여겨진다. UEFA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2014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총 61골이 역습을 통해 나왔고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나온 득점의 23%에 해당한다. 레알 마드리드 득점의 약 1/3에 해당하는 13골 정도가 역습으로 나왔다.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역습 루트는 상대 지역에서 공을 뺏어낸 이후 F1 차량처럼 달려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에게 공을 빠르게 건네주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7골이 이처럼 공을 뺏어내고 단 한 번의 패스 그리고 선수 개인의 질주라는 간단한 방법을 통해 만들어졌다.


마드리드가 준결승에서 바이언을 어떻게 압도했는지를 기억해보자. 그리고 2013-2014시즌 결승전에서 나온 가레스 베일의 득점 장면을 다시 기억해보자.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뤄내는데 역습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제 역습은 더욱 짜임새있고 면밀하게 시행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공격수를 향해 롱볼을 건네는 것이 역습이 아닙니다. 역습 전술은 보다 정교하게 구상되어져야만 하고 공을 들인 역습 전술은 보다 더 많은 골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카를로 안첼로티가 말한다.


안첼로티의 주장과 달리 UEFA 기술보고서는 2013-2014시즌 역습에 의한 득점 수(61골)이 2012-2013시즌의 79골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2012-2013시즌에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나온 득점의 27%가 역습이라고한다. 2013-2014시즌은 23%이니까 득점에서 역습이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진 것이 맞다. 2005-2006시즌 역습에 의한 득점이 차지하는 비중인 40%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분명하다 : 역습은 하나의 공격 형태로서 효율성이 낮아지고 있다.


역습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나의 주장은 Opta가 지난 5시즌의 자료를 분석한 자료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Opta는 '빠른 역습(fast breaks)'라는 용어를 하나 정의하고 시작했다. 이 용어의 정의는 이러하다. -공격하는 팀이 자신의 진영에서 빠른 속도로 공격을 시작하며 동시에 상대의 수비 구조가 아직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이전의 상태이어야한다.- Opta에서 정의를 내린 빠른 역습의 비중도 시즌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있다. 2010-2011시즌 8.5%에서 2011-2012시즌 7.8%로 2012-2013시즌 7.3%, 2013-2014시즌은 6.4%로 떨어졌다.


2004년 조세 무리뉴가 첼시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때, 그는 4가지를 중점 사안으로 두고 훈련에 임한다고 말했다 : 공격 상황, 수비 상황,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상황,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 무리뉴가 이끌던 첼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가장 마지막 사항을 종종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때가 많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가 쉽사리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빠르게 수비 구조가 형성되면 상대는 역습을 시도조차 못하게 된다. 결국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알아내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물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진짜 강팀들은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능력을 점차 향상시키고 있다.


정말로 압박은 정말 역습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능동적인 방법인 것일까? 현재 브뢴비의 수석코치이자 펩 과르디올라 전술 구상의 후미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알버트 세팔라스(Albert Cepallas)는 사이먼 쿠퍼(The Blizzard 기자)와의 인터뷰를통해 바르셀로나가 점유율을 잃은 상황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즉각적으로 반응하는지 알려준다. 바르셀로나는 상대가 공을 태클이나 가로채기 동작을 통해 공을 뺏어내는 순간이 그 선수의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이라 생각하며 그 때 공을 가장 뺏어내기 쉽다고 추론한다. 공을 뺏어낸 선수는 공을 뺏어내는데 집중하게 되고 실제로 공을 뺏기 위해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이제 그 선수는 (공이 없이) 피치 전반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공을 가진 상황으로 전환된다. 그 짧은 시간 사이에는 그 선수의 머릿속에 분명한 패스길이 드러나지 않는다. 


2~3명의 선수가 불과 몇m 뒤에서 패스길목을 차단해주고 공을 빼앗긴 선수 본인이 바로 다시 공을 뺏어내는 것은 가장 이상적이다. 혹은 후방에 위치해준 선수들이 공을 가진 선수가 첫번째로 압박을 가하는 선수를 제치는 그 순간 바로 달려들면 된다. "극소수의 팀만 강한 압박 속에서 개인의 기량으로 압박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과르디올라는 그걸 굉장히 잘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르샤의 경기 스타일도 극도로 (타 클럽들이) 수행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기 위해선 전술적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선수들은 지속적으로 감독의 지시사항을 수행할 수 있는 체력적 조건도 갖춰야 합니다." 2011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게 패배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당시 수석코치였던 르네 뮬레스틴(Rene Meulensteen)이 말한다. 


그렇다면 즉각적으로 공 소유권이 회복되지 못한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5초 후면 바르샤는 이미 후퇴하여 조밀한 대형을 형성해낸다. 아리고 사키가 80년대 후반 밀란에서 새로운 지평을 남겼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최전방부터 후방까지 상당히 폭이 좁아지고 상대팀은 그 사이로 공을 보낼 수 없게 된다.


바르셀로나만 유일하게 이러한 플레이를 구사한 것이 아니다. 과거 스코틀랜드의 하이버니안을 이끌었던 존 콜린스 감독처럼 선수들이 혼란스러운 경기장에서 어떻게 5초안에 그런 계산을 하고 있을 수 있냐고 의문을 품었던 지도자들도 실제로 선수들이 그러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선수들은 언제 압박을 시도해야하는지, 언제 후퇴해야하는지, 상대가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죽여놓는지를 계산하고 있었고 이러한 움직임은 현대에 이르러서 더욱 정교해진 것 뿐이다.


상대의 역습을 막아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한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자신의 진영에 확실히 박아두고 두명의 센터백 앞에서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팀은 자연스럽게 이러한 이점을 보게 된다. 만약 시티가 3명의 중앙 미드필더들 -야야 투레, 페르난지뉴, 페르난두- 을 전부 기용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한다면 그들은 나잉골란이 보여준 움직임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경써야한다. 한 명이 후방에 남아있거나 아니면 전반적인 라인 사이의 간격을 좁히거나해야한다. 지난 2013-2014시즌 막바지에 시티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Opta의 기록을 통해본 시티의 문제점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전체 득점의 6%, 프리미어 리그 전체 득점의 5%가 앞에서 정의했던 '빠른 역습'에 의해 나온 골이었다. 그러나 모든 대회를 통틀어 빠른 역습으로 맨체스터 시티가 내준 실점은 시즌 전체실점의 14%에 해당한다. 점점 더 많은 클럽들이 공 점유를 통해 경기를 지배하고 있고 그에 따라 실점도 역습으로 인한 실점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시티의 수치는 너무하다. 2014-2015시즌에도 벌써 7골을 내줬는데 2골이 빠른 역습으로 내준 실점이다.


공수 전환은 현대 축구의 경기 진행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유럽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빠른 공수 전환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져가고 있다. 최고의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을 구분하는 것은 역습이 아니라 역습에 대응하는 움직임이다. 상대가 역습하려는 것을 못하게 막아야 한다. 시티가 로마전에서 하지 못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sport/blog/2014/oct/01/the-question-counter-counter-important-counterattack  

 

골사냥꾼의 시대는 이제 끝났는가?

The Question 2016. 5. 26. 11:26 Posted by Seolskjaer

 

 

by Jonathan Wilson (원문은 2009년 1월 22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마이클 오언은 멸종되어가는 유형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축구가 전술적으로 진화하면서 스트라이커들에게는 단순한 골 이상의 무언가가 요구되고 있다.


마이클 오언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골사냥꾼이다. 그러나 그조차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현대 축구에서 점점 이점을 잃어가고 있음을 인정하는 듯하다. 오언은 2004년 발간된 자서전에서 케빈 키건이 잉글랜드 감독으로서 팀에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했던 움직임을 비난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서려는 행동을 하려했다는 것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07-2008시즌 막바지, 뉴캐슬을 이끌던 케빈 키건 아래에서 마이클 오언은 기꺼이 마크 비두카와 오바페미 마틴스의 후방에서 뛰라는 감독의 요구를 기꺼히 수락했다. 아마 최고 레벨에서 이러한 골잡이 유형의 선수는 오언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오언이 잘하거나 잘했던 것은 두가지가 있다 : 수비수 뒷쪽에 있다가 스루 패스 타이밍에 맞춰 뛰어 들어가기, 자신을 방어하고있는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면서 가까운쪽 포스트로 돌아가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시키기. 부상으로 인해 오언의 속도가 줄은 것은 첫번째 장점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오언은 두번째 장점에서는 누구보다 뛰어나다.



현대 축구에서 더 이상 게르트 뮬러는 없다


지난 40년간, 수많은 선수들이 부족한 기술력으로도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게르트 뮬러, 게리 리네커, 호삼 하산, 필리포 인자기 같은 선수들이 수많은 골을 기록하면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도왔던 것 이상을 해주었는지는 주장하기 어렵다. 


오늘날의 축구는 이전 세대와 달라졌다. 현대 축구를 구사하는 클럽들 중 상위 클럽들만 모여있는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한 번 보자. 지난 2007-2008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 나섰던 각 팀의 메인 스트라이커는 다음과 같았다 : 미르코 부치니치, 웨인 루니, 케빈 쿠라니, 사무엘 에토, 엠마뉴엘 아데바요르, 페르난도 토레스, 마테야 케즈만, 디디에 드록바. 이들 중 오직 케즈만 정도가 과거 골사냥꾼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케즈만조차도 원톱으로 나와서 득점을 위해 공간 창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서 주목해볼 부분은 케즈만이 8강에 진출했던 클럽들 중에서 가장 약체로 손꼽히는 페네르바체의 스트라이커였다는 것이다. 즉 최상위 클럽에는 과거 골사냥꾼 역할에 머물러있는 선수가 없다.)



발전된 수비 전술


왜 전문 골잡이들이 구식의 선수들이 되어버렸는가? 간단히 수비가 과거보다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상대의 수비를 꺾으려면 더 많은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골스코어러들이 기록하는 대부분의 득점은 상대의 실수로부터 나왔습니다." 1970년대 초반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의 센터-포워드이자, 몬테네그로의 감독인 조란 필리포비치가 말한다. "수비수의 명백한 실수가 아니라면, 그것은 수비수들이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져 상대 포워드에게 공간을 내준 것일 뿐입니다. 오늘날의 수비에서는 그러한 장면이 더 적게 나오죠. 선수들의 체력이 이전보다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은 지쳤을 때 실수를 범하는데 이제는 더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죠."


게다가 오프사이드 전술의 완화로 팀들이 수비 라인을 이전처럼 높게 형성하지 않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제 수비진은 뒷공간을 많이 남겨두지 않으며 이 때문에 스루 패스를 받아 뛰어들어가면서 상대 골키퍼와 1:1 상황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이전처럼 높은 가치를 지니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올 시즌(2008-2009시즌) 첼시가 홈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첼시의 주전 공격수인 니콜라스 아넬카는 상대 골키퍼와 마주하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팀이 주도권을 가져가고자 이전처럼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았을 때나 그러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현재 2008-2009시즌 아넬카가 기록하고 있는 14골 중 오직 2골만이 경기 선제골이었다. (한 골조차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운좋게도 아넬카의 무릎을 맞고 공이 굴절되어 들어갔던 것이다.) 첼시가 승리한 12경기 중 1골로 승리한 것은 2경기 뿐이다. 다른 각도로 이 결과를 해석하자면, 첼시가 이른 시간에 득점을 기록하고 상대가 첼시를 추격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갈 때 아넬카가 이점을 얻는다는 것이다.



포지션을 지정해 놓는가? 유동성인가?


그러나 골사냥꾼들이 쇠퇴하는 것에는 보다 많은 이론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팀을 개념화하는데 있어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로 타깃맨, 홀딩 미드필더, 라이트백 같이 미리 정해진 자리에 선수를 맞춰 넣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방법은 팀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 특정 선수에게 분명한 임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부분부분 선수들 간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 다수의 감독들은 양극단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주어진 자원들을 가지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상향에 맞춰 팀을 형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국 축구는 이 세상 어느 나라의 축구보다도 전자의 개념을 선호한다. 당대의 전술이 어찌되건 영국 선수들은 하나의 '포지션'으로 정해지는 것을 선호해왔다 : 30년대까지는 2-3-5였고 60년대까지는 W-M, 그 이후로 4-4-2


전문가들은 여전히 2톱을 기용하지 않는 팀들을 의심하고 당황스럽게 받아들인다. 4-4-2야말로 영국에 적합한 포메이션이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비록 클럽 팀들은 다른 시스템에 대한 실험을 간간히 시도하고 있으나, 잉글랜드 국가대표 레벨에서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태어나서부터 익숙해져온 4-4-2 포메이션으로 계속해서 실험해야 안전하다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유로 1996에서 테리 베너블스가 이끄는 잉글랜드가 기본적으로 4-4-2 시스템을 바탕으로 했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를 미드필더로 전진시키면서 3-5-2로 변화하거나 스티브 맥마나만을 전진시켜 4-3-3으로 변화했던 상당히 유동적인 시스템을 가져갔던 것을 기억해보라. 1990년 바비 롭슨 지휘아래 월드컵에 참가했던 잉글랜드는 토너먼트 중반에 3-5-2로 시스템을 변형시켰다. (이러한 유동성은 축구의 아주 기본적인 진실을 말해준다 : 이는 파비오 카펠로가 포메이션에 대한 모든 개념들을 부정하면서 넌지시 우리에게 말했던 것과 같다. 4-4-2나 4-2-3-1같은 개념은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일종의 패턴을 가져가기 위한 것일 뿐이지 그 개념 이상은 절대 아니다. 실제로 전체적인 포메이션이라는 우리가 알고있는 큰 틀 안에는 항상 미묘한 부분들이 있으며 감독이 매일 신경쓰는 것은 바로 이 미묘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1966년 알프 램지는 클럽 팀들이 W-M 포메이션이나 4-2-4 포메이션을 활용하고 있음에도 잉글랜드에 4-4-2 포메이션을 접목시켰다. 다시 말해, 잉글랜드가 국제 무대에서 준결승 혹은 그 이상 진출했던 대회에서 본인들이 본래 활용하고 있던 포메이션이 아닌 전술을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어떤 것에 익숙해져있다는 것이 지금 우리가 어떠한 것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발레리 로바노브스키의 과학


발레리 로바노브스키가 축구계에서 최초로 전체론적인 사상을 전파한 사람은 아니지만, 로바노브스키는 자신의 개념화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컴퓨터의 도움을 받은 최초의 감독이다. 그리고 그는 최초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한 과학적 용어로 설명한 최초의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축구가 22개의 요소(선수)로 구성된 하나의 시스템이라 생각했으며 그가 주장하는 하나의 시스템은 각각 11개의 성분(선수)을 가진 2가지 하부 시스템이 합쳐진 것이었다. 이 요소들은 피치라는 한정된 지역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고 축구 규칙과 같은 제한 조건을 따르게 된다. 만약 두가지 하부 시스템이 동등하다면 결과는 무승부일 것이다. 한쪽이 더 우세하다면 그쪽의 승리로 결과가 산출될 것이다.


그러나 로바노브스키가 진정 매료된 것은 하나의 팀이 만들어내는 효율성이 선수 개개인의 효율성의 합보다 항상 크다는 것이었다. 그가 결론지은 축구는 개인이 아닌 단체에 대한 것이고 개인의 결합에 대한 것이었다.



다재다능함인가? 골사냥꾼과 파트너의 조합인가?


로바노브스키는 축구에서 '다재다능'함의 중요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 : 선수가 2~3개의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에 적응만 해낸다면 피치 위에서 위치를 이리저리 바꿀 수 있게될 것이고 이 팀은 예측이 불가능해지는 팀이 되버린다. 따라서 상대팀은 이 팀을 막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이러한 철학 아내서 단순히 '스나이퍼' 역할만 할 수 있는 -아리고 사키가 주장하는 '수동적인'- 선수들은 설 자리가 없게 된다. 동료들이 만들어준 득점 기회를 받아먹기만 하는 공격수 혹은 상대의 실책을 통해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로바노브스키에게 안드리 셰브첸코는 이상향에 가장 근접한 선수였다. 셰브첸코의 디나모 키예프 커리어 초반에는 동료 공격수인 세르히 레브로프가 셰브첸코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 선수였다. 셰브첸코가 득점에 눈을 뜬 것은 더 나중의 일이었다. 밀란에서는 인자기를 위한 창조자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었다. 셰브첸코는 현대적 포워드의 표준이었던 것이다.


골사냥꾼들은 파트너가 있을 때 최고의 기능을 발휘한다. 그들에게는 공을 떨궈줄 수 있는 타깃맨이 필요하거나 (나이얼 퀸과 케빈 필립스 조합, 마크 헤이틀리와 앨리 맥코이스트 조합) 자신에게 공을 건네줄 수 있는 다소 처진 위치에 있는 창조자가 필요하다. (케니 달글리쉬와 이안 러시 조합, 데니스 베르캄프와 니콜라스 아넬카 조합)  결국 스트라이커 파트너쉽을 형성하기 위해서 한 명의 미드필더를 희생시켜야하고 이 때문에 팀의 유연성이 감소되고 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 자체도 떨어지게 된다.



무리뉴가 말하는 현대적 포워드


최고의 현대적 포워드는 다재다능한 선수이다. 디디에 드록바나 엠마뉴엘 아데바요르처럼 타깃맨이면서 뒷공간을 침투할 줄 아는 선수이고 덩치가 크면서 골스코어러의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바로 현대적 포워드이다. 현대적 포워드는 투톱 파트너가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있는 선수이어야한다.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비야는 창조자이면서 골스코어러이고 후방에서도 뛸 수 있으며 측면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득점 기회를 만들면서 자신들에게 오는 기회를 족족 골로 연결시킨다. 창조자와 골스코어러라는 양 극단 사이에 사무엘 에토도 존재하고 페르난도 토레스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잉글랜드 축구는 이러한 변화를 거부하고 있으며 조세 무리뉴도 이것에 대해서 지적한 바 있다. "나는 잉글랜드가 어린 선수들에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잉글랜드에서 성장하는 어린 선수들은 그저 하나의 포지션에 대해서만 알고 있으며 하나의 포지션에서만 뛰고 있다. 그들에게 스트라이커는 스트라이커일 뿐이고 그것이 전부이다. 내가 생각하는 축구에서 스트라이커는 단순히 스트라이커로 끝나지 않는다. 스트라이커도 결국 움직여야하는 하나의 선수이고 크로스를 올릴 줄도 알아야하며 4-4-2에서도 4-3-3에서도 3-5-2에서도 이렇게 뛰어야한다."



창조자의 과잉


다양한 능력을 동시에 갖춘 스트라이커를 원톱으로 배치하면서 감독들은 3~4명의 창조자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유동성과 전술적 유연성이 발생되었고 이 덕분에 로바노브스키가 요구했던 공간의 조절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사고방식들이 점점 발전하면서 아카데미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과잉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이로인해 다양한 능력이 결합된 스트라이커(hybrid striker)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차라리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를 치르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4-6-0을 주장한 사람은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헤이라 감독이었고 지난 2007-2008시즌 AS로마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6-0을 직접 활용하기까지했다. 최근에는 에버튼까지 4-6-0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반면에 창조자들에게 공이 연결될 수 있게 공을 지켜내줄 수 있는 평범한 타깃맨에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에밀 헤스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에메 자케 감독이 1998년 프랑스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스테판 기바르쉬의 공헌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다시 주목해볼만 하다.



마이클 오언은 이대로 끝나는가?


그렇다면 이제 축구계에 골사냥꾼들을 위한 자리가 있을까? 오언에게 불행한 소식은 만약 그런 자리가 있다할지언정 뉴캐슬같은 클럽에서나 그런 자리가 발생할 것이라는거다. 로바노브스키가 이끈 소련이 숨막힐듯한 압박 전술로 유로 1988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2:0으로 잡은 것을 본 마르셀로 리피 감독은 시스템화된 압박을 칭송했다. 로바노브스키와 더불어 리누스 미헐스, 아리고 사키가 주장해온 하나의 시스템화된 압박은 공간을 지배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이러한 축구에서는 다양성을 갖춘 선수를 원하지 단순히 골만 넣을줄 아는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로바노브스키, 사키, 미헐스가 바라는 축구는 완성하기 어려운 축구이다. 따라서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팀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아할 것이다. 혹은 좋은 경기를 펼칠 능력이 있는 팀도 경기가 안풀리는 날이 있기 마련이며 필사적으로 골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공간의 지배'라는 개념은 갖다버리고 공을 앞으로 질러서 데드볼 상황을 만들거나 기회를 만드는게 낫다고 판단할지도 모른다. 막무가내로 공을 앞으로 보내면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팀도 당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벤치에 있는 골사냥꾼을 출전시켜 단 한 번이라도 찾아올 찬스를 제대로 살려보자는 시도를 할 수 있고 이것이 때로는 유용할지도 모른다.


물론 좋은 팀이라면 상대의 기회를 줄이고 공간을 지배하여 득점 기회의 흐름을 조절하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 낫다. 골을 넣어서 경기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이김으로써 골을 기록하는 것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09/jan/22/the-question-jonathan-wilson-goalpoachers

 

[ZM] 에버턴 1:0 토트넘, 5가지 키포인트

Zonal Marking 2016. 5. 26. 11:20 Posted by Seolskjaer

 

 

 

 

데이비드 모예스와 해리 레드냅의 충돌. 지난시즌 이 두감독의 대결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번에도 비슷한 전략을 들고 싸웠다. 모예스 감독은 레드냅 감독의 전술에 따라 반응을 보였다.

 

나는 이 두 감독의 성향차를 시무스 콜먼과 가레스 베일의 대결을 통해 글을 쓴 바 있다.

 

 

1. 시무스 콜먼 vs 가레스 베일

 

이 경기에서 흥미로운 부분들 중 가장 첫번째 요소로 이 둘의 대결을 선택하겠다. 지난 시즌 시무스 콜먼은 필 네빌과 협력수비로 베일을 잘 막아내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콜먼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최근 공격 진영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베일은 오른쪽 윙어로 경기에 선발출전했다. 베일의 포지션 변화로 에버튼 역시 포지션의 변화가 발생했다. 시무스 콜먼이 왼쪽으로 이동, 로이스톤 드렌테가 왼쪽 윙어에서 오른쪽 윙어로 자리가 바뀌었다. 베일은 굉장히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고, 콜먼은 손쉽게 베일이 노리고 있는 공간을 차단했다. 오른발로 크로스, 왼발 아웃사이드로 크로스 올리기가 불편했던 베일은 중앙으로 침투하려 했고, 콜먼은 손쉽게 그를 끝까지 막아내었다.

 

베일은 카일 워커의 도움이 더 필요했지만, 워커의 오버래핑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반전에 베일이 다시 왼쪽으로 이동했으나, 시무스 콜먼 역시 그에게 편한 오른쪽으로 이동한 셈이 되어버렸다.

 

 

2. 토트넘의 4-4-2

 

이 전략. 분명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레드냅은 또 두명의 공격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에마뉴엘 아데바요르와 저메인 데포 모두 에버튼의 홀딩 미드필더들에게서 자유롭지 못했고, 미드필더들과 공격수간의 간격만 넓어져갔다.

 

간격 유지에 실패한 것에는 또 다른 요소도 작용한다. 루카 모드리치가 익숙치 않은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오른쪽의 베일에게는 2명의 수비수가 붙어있었다. 스트라이커들이 지원을 조금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4-4-2 카드를 측면 공격이 활발할때 꺼내들어왔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측면 공격이 활발하지 못했다.

 

 

3. 산드로 - 파커

 

이 두 선수의 동시 기용은 스퍼스가 조금은 수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산드로를 투입했음에도 2-2에서 5-2가 된 것을 보면, 그 투입이 효과적이지는 못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미드필더 조합이 수비적이였기에 전진하는 플레이가 적었고, 이로인하여 라인간의 간격이 넓어졌다.

 

산드로와 파커중에서 누가 더 뒤에 위치할 것인지, 누가 더 전진할 것인지가 정해지지 않은 모호한 상태였다. 물론 그들은 그 역할을 서로 번갈아가면서 수행하도록 주문받았겠지만, 그건 서로를 정말 잘 이해하는 선수들끼리 가능한 일이다. 아직까지 이 둘 조합은 그정도까지 서로에 대한 이해수준을 갖고 있지 못하다.

 

 

4. 레온 오스만

 

레온 오스만을 과소 평가하는 것은 실례를 범하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사람들 중에서 그를 폄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의 공을 다루는 능력과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은 대단한 수준이다. 그는 니키차 옐라비치의 선제골을 돕는 과정에서 좋은 위치선정을 보여주었다.

 

그가 스퍼스의 깊은 지역까지 휘젓고 다니는 것은 인상적이였다. 보통은 팀 케이힐이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포지션에 위치했지만 오스만이 토트넘의 라인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팀 케이힐은 스퍼스의 수비진이 위치한 곳까지 전진하여 수비수를 달고 다니면서, 2선침투하는 선수들이 무방비 상태가 되도록 도왔다. 그리고 레온 오스만이 파커와 산드로의 뒷 공간을 잘 이용했다.

 

 

5. 에버튼의 5백

 

토트넘은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그에 반응하여 모예스 감독은 수비수 한 명을 추가 투입시켰다. 시무스 콜먼을 필 야기엘카로 교체시켰는데, 처음에는 야기엘카가 우측 풀백을 보고, 필 네빌이 야기엘카 앞에서 베일을 협력수비 하는 것 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필 네빌은 계속 우측 풀백으로 경기를 뛰었고, 야기엘카는 추가적인 센터백 자원이였다. 즉 에버튼이 5-4-1 시스템을 선보인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3/12/five-areas-of-interest-in-everton-1-0-tottenham/

 

 

아슬레틱 빌바오는 또 다시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경기도 1골차 이상으로 이겼어야할 경기를 펼쳤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1차전에서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 페르난도 아모레비타를 출전시킬 수 있었다. 대신 미켈 산 호세가 벤치로 빠졌다. 나머지 선수 기용은 1차전과 동일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놀랍게도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모두 출전시키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마이클 캐릭이 중앙을 담당했고, 톰 클레버리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전 했다.

 

경기는 1차전 방식과 똑같았다 - 빌바오가 경기를 지배하나 찬스를 살리지 못함, 그리고 유나이티드가 막판 득점으로 스코어를 좁힘.

 

 

퍼거슨의 전략

 

아슬레틱은 1차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할 것이 당연해보였다. 따라서 이목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떤 대응을 보이는가였다. 그들에게는 승리가 필요했고, 또한 2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어느것도 이루지 못했다.

 

웰백과 에르난데스를 모두 투입시키지 않았던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들은 단지 득점을 하기 위한 목표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비록 그들이 최근 좋은 컨디션이진 않지만, 빌바오의 수비 라인이 전진할 경우 그 후방을 노릴 공격수가 필요했던건 사실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중원에서의 압박에 맥을 못추스렸고, 그들은 롱볼을 통해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옵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루니가 이른 시간에 이런 방법으로 득점찬스를 맞이했으나,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라이언 긱스의 투입 역시 놀라웠다. 긱스는 오늘과 같은 파워가 필요한 경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의 기동력은 이미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긱스는 볼의 소유권을 잃었을 경우에 제 몫을 다하지 못한다. 1차전 유나이티드의 가장 큰 실수는 안드레 이투라스페가 여유롭게 공을 처리할 수 있게 내버려둔 것이였다. (이때는 루니가 그를 마크하지 않았다) 긱스는 빌바오의 수비진 뒷공간을 노려 질주했지만, 그에게 가는 패스는 거의 없었다.

 

톰 클레버리를 오른쪽 윙어로 선택한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물론 이번 원정에 윙어 자원이 부족했지만, 클레버리와 박지성은 서로의 역할을 맞바꿨다. 캐릭 옆에 박지성을 위치시켜서 중앙에 기동력을 배가시킨 것은 이해되는 선택이다.

 

 

미드필드에서의 맨마킹

 

유나이티드의 중앙 미드필더 2명은 개개인을 방어했다. 박지성은 안드레 에레라, 마이클 캐릭은 오스카 데 마르코스를 방어하곤 했다. 대인방어 때문에 미드필더 진영은 혼잡해졌고, 움직임을 기반으로하며, 서로를 쫓아다니고 포지션을 변경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에 익숙해보이는 팀은 아슬레틱이였다. 그리고 더 나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유나이티드를 칭찬하자면, 그들은 자신들이 받고있는 거센 압박을 깨닫고, 1차전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았다는 것이다. 긱스가 이투라스페를 막을 경우에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은 잘 방어되어있었다. 따라서 이제 공을 배분해야할 선수는 센터백이 되었는데, 하비 마르티네즈가 이 역할을 굉장히 잘 수행했고, 이케르 무니아인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죠니 에반스 역시 같은 역할을 수행하려 했으나, 아슬레틱은 에반스 마저도 잘 막아냈다.

 

다른 부분에서도 빌바오는 1차전과 동일했다. 빠른 패싱, 원투패스와 페르난도 요렌테를 향한 정석같은 플레이. 또한 풀백들은 1차전보다 더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펼쳤다. 아우르테네체와 이라올라는 그 역할을 담당했으며, 풀백들은 윙어들이 만들어주는 미드필드의 공간을 잘 이용했다. 후반전에 이라올라는 올 시즌의 골에 해당할 득점을 성공시킬뻔 했다.

 

아슬레틱의 격렬함은 대단했고, 계속해서 패싱능력을 보여주었으며 경기가 끝날때까지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축구 경기가 그립다면, 이경기를 보도록 추천한다. 더 이상 형언할 수가 없다.

 

 

결론

 

아슬레틱은 2경기 모두 지배했다. 하지만 아마 1차전에서의 결과로도 모든건 결정되었을지도 모른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승리하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신들의 홈에서 공격을 해야만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슬레틱 빌바오의 승리는 맨체스터 유나아티드에게는 정신을 차리게하는 효과를 줄 것이다. (아마도 잉글랜드 축구에 전반적으로) 아슬레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공을 소유하지 않을때 플레이 측면에서는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앞서있다. 공을 빠르게 돌리는 것도 물론이다.

 

자신들이 왜 라리가에서 7위밖에 못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아슬레틱 팬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 이유로는 두가지 이유를 들수 있다. 첫째로 빌바오가 비엘사 감독의 축구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들은 시즌이 시작된 이후 첫 6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질 못했었다. 둘째로 그들이 지속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승은 시즌 통틀어 단 1번 존재한다. 빌바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보여준 플레이는 리그에서 보이기 힘든 전략이다.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지금 적은 경기에 모든 힘을 투자하는 컵대회에 더 적합한 팀이다. 지금 그들이 유로파 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 굉장히 잘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너무 많은 힘을 쓰기때문에 리그 성적이 그럴 수밖에 없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3/15/athletic-bilbao-2-manchester-united-tactics/

 

 

by David Sumpter


팀은 선수들끼리 이어진(connect) 상태에서 최고로 잘 돌아간다. 선수들끼리 이어진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움직임과 경기 성향에 대해서 읽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 사이의 이어짐 정도는 아주 감지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단순히 제공되는 통계만을 가지고 파악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들 사이의 이어짐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과연 첼시는 다시 선수들 사이의 그 끈끈함을 회복할 수 있을까?


선수들 사이의 이어진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패스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아래의 이미지는 지난 2014년 10월 26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졌던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첼시의 패스 네트워크를 보여준다.


 

 

패스 네트워크


파란 점은 선수를 나타내고 이들의 위치는 선수들이 공을 받고 패스를 시도한 평균적인 위치를 나타낸다. 선수들 사이의 검정색 선은 두 선수 사이의 성공한 패스의 횟수를 나타낸다. 두 선수 사이에서 더 많은 패스가 이루어질수록 선은 점점 굵어진다. 이 날 가장 많은 패스가 오갔던 조합은 존 테리와 개리 케이힐로 케이힐이 테리에게 14번, 테리가 케이힐에게 12번 공을 연결했다. 


그러나 골은 센터백 사이에서 공을 돌리는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에당 아자르 같은 선수들이 공을 만져야 나오는 것이 골이고 상대 진영으로 갈수록 선의 굵기가 얇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아자르는 이러한 편견을 깨버렸다. 이 날 아자르는 주고 받은 패스의 횟수가 총 78회로 왼쪽에서는 필리페 루이스, 중앙에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디디에 드록바와 꾸준한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다.



아자르 매직


또한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아자르가 포워드보다 더 앞쪽에서 동료 선수들과의 커넥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아주 분명하면서도 멋진 예시는 다음 장면이다. 아자르는 드록바와 간결한 원투 패스를 통해서 상대의 골문에 다가섰고 시즌 전체적으로 이런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PFA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비록 첼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를 만들지 못했지만, 지난 2014/2015시즌 전반기 첼시는 정말로 강력했다. 이제는 두 팀이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2015년 4월 18일로 시계를 돌려보자. 첼시가 1:0 승리를 거둔 이 경기에서도 다비드 데 헤아를 무력화시킨 아자르의 골은 피치 왼쪽에서의 패스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승리로 첼시는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승점 10점 상황을 만들었으나 첼시의 패스 네트워크는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우선 테리와 케이힐 사이의 커넥션이 상당히 약해졌고 오른쪽 측면에서는 서로 주고받는 상황이 거의 없었다는걸 확인할 수가 있다. 티보 쿠르트와가 드록바를 향해 단번에 넘겨주는 것으로도 재미를 봤지만, 여전히 커넥션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조합은 파브레가스와 아자르 뿐이었다. 그 외 다른 부분에서 첼시 선수들 사이의 이어짐 정도는 상당히 약해졌고 비록 이 경기에서 첼시가 승리했으나 공을 제대로 돌리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패스 문제


물론 이 자료를 보는 조세 무리뉴는 축구는 단순히 공을 패스하는 것 이상의 스포츠라 말할 것이다. 피치 위에 골대가 2개 있고 그 공간 사이에서 각 팀의 경기 목표가 실행되는 것이다. 심지어 축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수학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명백하게 동의할 것이다.


'전방으로 더 많은 공을 보내라' 라고 무리뉴에게 조언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무리뉴는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기에 그의 전술적 부분에 대해서 의심할 것이 없다. 우리가 지난 시즌의 선수들 사이 패스 네트워크 자료를 내밀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자르의 대한 첼시의 지나친 의존도이다. 첼시가 점유율을 높이며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 경기에서도, 점유율을 내주고 역습에 치중하는 경기에서도 아자르는 첼시가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초점과도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사회 수학자이면서 축구의 통계적 접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토마스 그런드는 1~2명의 선수에게 패스 네트워크가 집중되어 있는 팀은 패스 네트워크가 선수단 전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팀에 비교해 성공할 확률이 낮다고 주장한다.



경고 신호


장기적인 관점에서 골을 넣기 위해서 모든 선수들간의 패스 횟수를 늘려야만 한다. 지난 시즌의 첼시는 이에 벗어나는 하나의 사례였다고 할 수 있다. 전형적인 센터-포워드 드록바, 디에고 코스타와 상대 수비수들이 막지 못하는 아자르가 합쳐져 첼시는 막을 수 없는 조합을 만들어냈었다.


올시즌 첼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아자르는 현재까지 지난 시즌의 레벨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고 끝내 아스톤 빌라전에서 벤치 멤버로 내려가고 말았다. 이것이 선수 한 명에게 심하게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한 명의 선수가 지나치게 팀의 플레이 중심에 서게 되면, 그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못할 경우 팀 자체가 부진하게 된다. 중앙 지역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던 아자르를 제외하고 새롭게 만들어낸 미드필드 조직에서 무리뉴는 빌라전 승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리뉴는 다시 선수들 사이의 강화된 커넥션을 만들어야만 한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soccermatics-pt-2-how-maths-shows-chelsea-are-too-dependent-eden-hazard#:a9-iDv5MlvD2gQ

 

 

by Michael Cox

유럽의 많은 팀들이 시도하지만 아무도 바르셀로나만큼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은 굉장히 독특하고, 선수들에게도 굉장히 많은 기술적인 부분을 요구한다.

 

 

이러한 점들은 바르셀로나에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할 때 그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보여진다. 새롭게 바르셀로나의 합류한 경우에 전 소속팀에서 맡았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다비드 비야는 발렌시아에서 최전방 공격수였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왼쪽 측면 공격수를 담당했다. 알렉시스 산체스는 윙어 및 공격형 미드필더였지만, 이제는 9번을 달고 최전방에서 플레이한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도 홀딩 미드필더였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센터백으로 자리잡았다. 만약에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들에게 자리는 없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바르셀로나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단 1시즌만에 팔려버렸다. 알렉산더 흘렙은 과르디올라 체제에 적응할 멘탈적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처분되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이야기는 조금 더 복잡하다. 16살에 아스날로 떠나기 이전에 세스크는 바르셀로나에서 훈련했었다. 그는 축구인생의 1/3을 런던에서 보냈고, 아스날 유스에서 훈련받았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에 맞춰진 선수로 성장했다.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일은 종종 비유되곤 하지만, 아스날은 바르셀로나보다 공격진영에 더 빠른 속도로 공을 보낸다. - 벵거감독의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고 바르셀로나는 점유율 우위를 가져가는데 치중한다.

 

 

파브레가스가 어린 시절에 바르셀로나의 물을 먹었지만, 산체스, 비야와 마찬가지로 파브레가스도 바르셀로나 축구에 적응해야만 한다. 문제는 그가 어느 포지션을 담당하는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아스날의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이면서 미드필더 중 가장 위쪽에서 플레이했던 파브레가스지만 바르셀로나는 4-2-3-1을 선택하지 않는다. 후안 로만 리켈메라는 공격형 미드필더 실패작이 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따로 두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포르투의 4-3-1-2에서 미드필더 중 최전방에 위치했던 데코도 바르셀로나에서는 더 밑으로 내려와 플레이했다.

 

 

어느 곳으로 파브레가스가 이동할 것인가? 시즌 초반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파브레가스를 리오넬 메시 바로 아래두면서 파브레가스를 공격수처럼 활용했고 그의 득점 능력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현재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를 미드필드 깊숙히 내려앉는 곳에 배치하려고 한다.

 

 

키워드는 '참을성'이다. 이는 바르셀로나의 패싱 스타일을 묘사하는 단어이기도 하며,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갖추지 못한 요소들 중 하나이다. 다만 파브레가스의 충동적인 성격이 그에게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에 인내라는 것이 모든걸 해결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가 아스날에서 조금 더 전진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을때 파브레가스는 이렇게 말했었다. "이제 경기장에서 저는 조금 더 전진된 위치에서 뛰기 때문에 , 이전만큼 공을 잡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공이 안오더라도 참을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역할에 적응할 당시에 이렇게 말했었다. "팀의 중심에서 플레이하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등, 통제된 역할을 담당해야만 합니다. 때로는 부스케츠와 챠비의 (틀에 박힌) 플레이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렇지 않아야하는데 쉽지가 않아요."

 

 

파브레가스가 전진배치되면 너무나 공을 빠르게 연결시키려는 성향이 있고, 미드필더로 출전하면 공격하려고 전진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리고 그 역시 자신이 이러한 성향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스날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는 언제나 앞으로 전진하고 싶습니다." 라고 파브레가스는 말했다.

 

 

분명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파브레가스의 경기 스타일을 바꾸고자 시도했다. 시즌 초기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파브레가스가 훌륭하게 정돈되어져있는 바르셀로나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코칭 스태프들이 파브레가스가 잉글랜드 스타일로 너무나 빠르게 공을 연결하려고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즉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를 '잉글랜드 팀처럼' 만드는 것을 여겼다. 파브레가스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에서 적응중이다. "아스날에서는 원하는대로 하도록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전술적으로 저는 그다지 훌륭한 선수가 아니였죠. 이곳에서 저는 팀에 더 치중해야하고, 저의 포지션을 고수해야합니다. 이제는 하고싶은대로 뛸 수가 없어요. 이제는 전술적인 부분도 생각하며 뛰어야하고, 그런 점에서 더 발전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를 전술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파브레가스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일수도 있다. 아스날에서 파브레가스는 빠른 플레이를 통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년전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에 파브레가스는 '당찬' 플레이로 훌륭한 교체 요원으로 활약했다. 파브레가스는 조금 더 신중하고 느린 사비 알론소를 대신하여 투입되었었다.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티키 타카' (現 스페인 & 바르셀로나식 축구) 때문이 아니라, '티키 타카'와 다이렉트한 플레이를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파브레가스, 페드로, 나바스, 요렌테 있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에는 플랜B,C,D,E까지 있었고 이것들은 스페인의 기존 철학과는 다른 플랜이었다. 현재 바르셀로나에서는 메시와 산체스가 바르셀로나의 플레이에 다이렉트함을 불어넣는데, 스페인은 이들을 국가대표로 활용할 수가 없다.

 

 

필자는 2000년대 초반에 조니 윌킨슨이라는 잉글랜드 럭비 선수의 인터뷰를 기억한다. 필자는 럭비에 관심이 있지는 않으나 윌킨슨이 최고의 키커가 되기 위해서 신체적인 능력과 멘탈적인 부분 모두 바꿔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던 것이 인상깊었다. 또한 윌킨슨은 변화의 순간에 최상의 모습을 펼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파브레가스가 그러한 과도기에 위치해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파브레가스의 득점력이 우수하지도 않으며, 빌드업을 확실히 해주지도 못하고 있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굉장히 실망스러운 밤을 보냈고, 엘 클라시코에서는 선발출전하지 못했다.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파브레가스가 수직적인 움직임을 자제해주길 원하고 있다. 잔부상이 늘어가는 챠비를 대체해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파브레가스는 챠비를 대체할 충분한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파브레가스는 챠비의 대체자로서 안드레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티아고 알칸타라만도 못하다.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의 유스 시스템인 '라 마시아'에 있을 당시, 파브레가스는 펩 과르디올라가 그의 우상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과르디올라는 어린 시절 저의 우상이였습니다. 저는 과르디올라가 패스, 경기를 통제하는 방식을 보면서 배웠습니다." 현재 그의 우상인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의 감독이며, 파브레가스는 과르디올라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과거의 과르디올라처럼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blogs.thescore.com/footyblog/2012/04/23/cox-fabregas-still-learning-patience-positional-discipline-to-adapt-to-the-barca-way/

 

 

by Gary Neville


169번째 맨체스터 더비를 치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스쿼드의 가치를 합산하면 무려 £732m 이라는 무시무시한 크기 숫자가 등장한다. 그러나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 내가 선택할 올해의 팀 명단에 들어갈만한 선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보통 이쯤되면 PFA 올해의 선수상, 올해의 팀을 선정하는 투표 용지가 각 팀의 드레싱룸을 돌아다니게 된다. 두 팀 선수들 중에서 올해의 팀에 선정될만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골키퍼인 다비드 데 헤아 뿐이라는 사실은 두 맨체스터 클럽이 최근들어서 굉장히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웨인 루니는 괜찮게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해리 케인과 디에고 코스타를 넘기에는 부족하다. 마루앙 펠라이니, 후안 마타의 발전과 마르코스 로호의 탄탄한 수비는 내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에당 아자르, 네마냐 마티치, 존 테리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시티 선수들 중에서는 조 하트를 제외하고 자신들만의 기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다시피하다. 1989-1990시즌 이후로 PFA 올해의 팀에 유나이티드 혹은 시티 선수가 포함되지 않았던 적이 없으며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아마 다비드 데 헤아가 이름을 올릴 것이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있을 예정인 169번째 맨체스터 더비는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될만한 선수가 오직 다비드 데 헤아 1명 뿐이라는 혹독한 현실을 마주한 채 펼쳐질 것이다. 나에게 이번 대결은 마치 반쪽짜리 더비 경기처럼 느껴진다.


루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자신의 팀에 대해서 굉장히 비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3주간의 경기력 특히 토트넘, 리버풀전 승리로 인해 최근에는 굉장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팀을 바라보고 있다.


고령화된 맨체스터 시티의 최근 상황은 유나이티드와 완전히 반대다. 전술적으로나 선수 개개인으로 보나 굉장히 커다란 물음표가 붙을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분명히 우리의 기대치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는 다가오는 맨체스터 더비보다 올 여름 두 팀의 영입 전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물론 시티는 활발한 선수 영입을 위해서 UEFA의 FFP룰 규제를 기꺼이 감수해야한다. 더불어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과 선수 영입 경쟁을 펼쳐야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시티가 다음 시즌에 즉시 타이틀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현재 탑4에 위치한 클럽들이 가레스 베일, 모르강 슈네들랭, 폴 포그바, 마츠 후멜스 중 일부를 영입할 수 있다면, 그 팀은 다음 시즌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노릴 수 있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즉시 선점할 것이다. 이번 여름에도 최고의 선수를 모셔오기 위한 탑4 클럽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나 선수 영입 경쟁이 단순히 돈이 아닌 궁극적으로 피치 위에서의 모습도 일부 포함하게 된다면 시티가 다른 클럽들 제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맨체스터 시티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상당한 이적료와 상당한 주급을 카를로스 테베즈, 야야 투레, 세르히오 아게로, 사미르 나스리같은 선수들에게 주기 시작하면서 선수를 영입하는 상황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나스리가 아스날을 떠나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하던 2011년 여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나스리에게 제시했던 금액은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라이벌 팀들에게는 나스리라는 선수에게 그 이상을 지급할 수 없던 수준의 금액이었다.


2010년 맨체스터 시티가 나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리그 컵 준결승에서 간발의 차이로 패배했을 때, 당시 올드 트래포드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우리와 맨체스터 시티의 격차가 이제는 그렇게 크지 않고 조만간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시티는 2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국내에서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티는 그렇게 얻어낸 성공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FFP룰은 시티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유나이티드나 아스날은 FFP룰에 불구하고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게 되었으며 이전보다 주급의 상한선도 올리게 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했지만, 이들은 앙헬 디 마리아같은 선수를 영입하는 공격적인 투자, 오히려 돈을 더 투자하면서 위기를 탈출하고자 했다.

 

똑같은 쟁점이 이번 여름에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펼쳐질 것이다.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은 스스로의 자본력으로 이적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선수가 4개의 클럽 중 한 곳을 선택한다면, 이제 시티는 언제든지 4순위로 밀려날 것이다. 새로운 클럽을 찾는다는 것은 선수가 트로피 획득을 갈망한다는 것이다. 선수가 이적을 선택할 때 거주지는 분명히 중요한 부분이며 클럽의 역사와 전통도 선수의 선택에 영향을 행사한다.


런던은 특히 외국 선수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메리트다. 아스날과 첼시는 유나이티드와 시티에 비해서 수도 클럽이라는 부분에서 유리함을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역사와 전통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시티가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를 제치고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면 시티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과거에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구단에서는 결코 제시할 수 없는 수준의 금액을 꺼내드는 것 밖에 없다. 시티에게 FFP룰에 의한 징계는 선수를 영입하고 나중에 처리할 일이다.


FFP룰의 기본적인 원칙에는 동의한다. UEFA의 의도는 과도한 소비로 인해 포츠머스 구단과 같은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고자하는 의지에서 출발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FFP룰은 맨체스터 시티나 블랙번같은 클럽이 더 이상 타이틀에 도전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기도하다. 


나는 프리미어 리그가 라 리가와 똑같은 양상으로 진행되지 않기를 바란다. 라 리가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지배 아래 오로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한 팀만이 양강을 위협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시티가 FFP룰을 철폐하기 위한 모든 행동을 시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시티나 파리 셍제르망같은 클럽들이 UEFA에게 반기를 들 것이고 FFP룰에 저항할 것이다. FFP룰은 엘리트 클럽을 위한 제도일 뿐이며 다른 클럽의 성장을 제한할 뿐이다.


나는 이전에 FFP룰 대신 부유한 구단주들이 포츠머스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하나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던 적이 있다. 만약 4~5명의 국내 선수가 무조건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야한다는 할당제를 실시한다면, 사람들은 그런 규정이 굉장히 억지스러운 요구라 말할 것이다. FFP룰도 이와 마찬가지로 한계를 설정하는 제도일 뿐이다. 


덩달아 최근 몇년간 맨체스터 시티가 선수 영입 측면에서도 질적으로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시티는 굉장히 연령대가 높은 팀이 되고 말았다.경험이라는 것은 분명 좋은 효과로 돌아올 때가 있다. 그러나 (선수단 노쇠화로 인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것은 분명히 부정적인 효과이기도 하다. 


2010년 4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첼시와의 경기를 회상해본다. 나는 에드윈 반 데 사르,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와 같이 위대한 선수들과 덩달아 피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피치에 나가기 싫어졌다. 아마 이 때가 처음으로 경기에 나서길 원치 않았던 때였던 것 같다. 이 날 우리 팀의 평균 연령은 무려 31세였다. 


굉장히 무더운 봄날이었고 경험으로 인한 장점보다는 노쇠화로 인한 단점이 부각된 날이었다. 결국 우리는 홈에서 첼시에게 1:2로 패배했고 첼시는 2009/2010시즌에 더블을 달성하게 되었다. 당시의 유나이티드 세대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이번 주말에는 맨체스터 시티가 (당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똑같은 상황으로 경기를 치른다.


펠레그리니 감독이 이끄는 팀 선수단 클래스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따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티를 꺾기 위해서 전력 투구를 해야할 것이다. 지금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좋은 팀이고 더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가오는 여름에 FFP룰 때문에 과감하게 투자하지 못한다면, 두 맨체스터 클럽 중 먼저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획득하는 클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될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526017/Manchesters-dominance-of-English-football-is-over-but-United-have-the-derby-edge-over-ageing-Cit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