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고 이적료를 갱신한 앙헬 디 마리아는 최전방이라는 본인에게 어색한 위치에서 경기를 뛰었다. 루이 반 할 감독이 또 다시 그 자리에 디 마리아를 배치한다면 그것은 정말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 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전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왜냐면 이들은 이미 시즌 전반기에 QPR을 상대로 루이 반 할 시대의 진정한 시작을 알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QPR전은 시즌 4라운드였으며 많은 선수들이 QPR전을 통해 올드 트래포드 데뷔전을 치렀다. 더불어 그 경기는 흥미로운 전술이었던 다이아몬드 미드필드 시스템이 선보인 경기였으며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보면 실제로 새로운 시대의 시작처럼 느껴지는게 당연했다.


아마 당시 QPR전은 이번 2014-2015시즌을 통틀어서도 유나이티드의 베스트 경기력이 아니었나 싶다. 일반적으로 QPR은 원정 경기에서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반 할 감독에게 시즌 초 4:0 승리는 정말이지 완벽한 결과였다. 그러나 팀은 그 추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의 문제는 '팀의 공격 속도'다 


지난 몇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빠른 속도를 통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유나이티드는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처럼 점유율을 기반으로한 축구를 구사한 것은 결코 아니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량이 정점에 올랐던 시절에는 역습을 바탕으로하는 팀이었다. 유나이티드는 일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고 공을 빠른 속도로 전방으로 연결시킨다. 그러면서 상대의 후방 라인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최근 유나이티드에겐 이런 모습이 실종되었다. 사우스햄턴 원정, 아스날 원정에서의 승리는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의 창조성 부족을 값비싼 공격수들이 대신 처리해준 경기였고 창조성이 결여된 유나이티드는 현재 경기당 슈팅 갯수로는 리그 중위권에 속하고 있다. 선수들의 더 활발한 선수들의 움직임이 - 아마도 포메이션의 변화도 - 지금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보인다.


빠른 속도를 중시하던 유나이티드는 현저하게 달라져버렸다. 로빈 반 페르시는 이제 더 이상 옛날의 기동력을 갖추지 못해 오로지 동료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웨인 루니는 전성기 시절의 다이나믹함을 잃어버렸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빠른 템포(high-tempo)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첼시에서 처분된 후안 마타는 골과 어시스트라는 측면에서는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지만, 공격 진영에서 위협적인 패스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탁월한 능력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못한다.


더불어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나이티드는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잃었다. 두 선수 모두 팀공격 속도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옵션이라는 점에서 두 선수의 이적은 아쉬운 대목이다. 에르난데스는 항상 상대 최종 수비수 근처에서 빠른 침투를 노리는 선수였고 웰백 본인은 중앙에서 뛰는 것을 선호하지만 측면에서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를 시도할만큼 다양성을 갖춘 선수였다.


나니와 카가와도 빠른 발을 갖춘 선수였고 같이 측면을 책임졌던 에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현재 윙백으로 윙어로 뛸 때보다 더 후방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라다멜 팔카오는 옛날의 날카로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으며 아드낭 야누자이는 좀처럼 경기에 나서질 못하고 있다. 



앙헬 디 마리아는 윙어일 때 가치를 발휘한다


이 말은 유나이티드 공격 전개에 빠른 발을 이용할 선수가 단 2명 밖에 없다는 의미다. 제임스 윌슨은 정말 말도 안되게 빨라 보이지만 그의 기량은 아직 농익지 않았다. 꽤나 괜찮은 결정력을 지닌 선수지만, 그의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는 아직 상대에게 위협적이기에 부족한 수준이다. 꾸준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그 말은 즉슨, 사우스햄턴전에서 본인이 가장 잘 뛸 수 있는 포지션에서 벗어나 최전방 공격수로 경기를 뛰었던 앙헬 디 마리아밖에 없다는 소리다. 그런데 디 마리아는 피치 후방에서부터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그는 공을 가지고 질주하면서 전방으로 이동할 줄 아는 선수다. 공을 받고 180도 돌아서 빠르게 달려나가는걸 정말로 잘하는 선수인데 사우스햄턴전에서 그 빠른 발을 이용할 수 있는 적합한 포지션에서 뛰질 못했다.


물론 디 마리아가 최전방에 위치하더라도 팀이 맞이한 상황이 역습 위주의 상황이라면 그의 활용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디 마리아의 올드 트래포드 데뷔전이었던 QPR전과 지난 주에 있었던 사우스햄턴전의 기록을 아래 그림을 통해 비교해보자. 누가보더라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유나이티드에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약점은 드리블 돌파 시도 횟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우스햄턴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상대 선수를 제치는 드리블을 총 8번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는데 그 중 5번이 발렌시아가 시도한 것이었다. (아래 그림 참고)






이러한 드리블 돌파 횟수 기록도 최근 사우스햄턴을 상대했던 첼시의 기록과도 명확하게 대조된다. 무리뉴 감독의 첼시가 훨씬 다이나믹한 팀이고 이들도 사우스햄턴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후반전 내내 사우스햄턴에게 상당한 압박을 시도했다. 에당 아자르는 첼시의 확실한 드리블러다.






디 마리아는 아자르가 기여하는 것처럼 해야한다. 디 마리아의 드리블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 마리아의 신속한 움직임은 올드 트래포드가 요구하는 그러한 타입의 움직임이다. 디 마리아야말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원이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디 마리아다. 디 마리아가 없으면 미드필더에서 진행되는 전개는 전부 느리게 진행된다. 그러면 상대팀 선수들은 전부 공보다 뒤로 후퇴하여 수비 조직을 형성할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우선적으로 포메이션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이 바뀌어야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도 디 마리아를 어디에 배치시키는 것인가이다. 유나이티드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사나이는 다른 그 누구도 제공할 수 없는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why-louis-van-gaal-playing-angel-di-maria-all-wrong



by Gary Neville


2014-2015시즌 프리미어 리그 개막 후 첫 4달간, 나는 2008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로 잉글랜드 최고의 팀을 목격한 것 같았다. 첼시는 진정 강팀이었다 : 첼시는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팀이었고 강한 수비력을 갖춘 팀이었다. 환상적인 공격력, 투쟁심(fighting spirit), 센터 포워드인 디에구 코스타와 탑클래스 플레이메이커 세스크 파브레가스로 이어지는 득점 루트까지 갖춘 팀이 바로 첼시였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20경기를 소화한 상황에서 승점 46점으로 같은 위치에 있는걸 목격하고 있다. 심지어 득실차도 25로 같은 상황이다. 첼시는 더 이상 유리한 입장이 아니고 조세 무리뉴 감독 본인도 앞으로 5개월이 상당히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는걸 직감했을거다. - 물론 그는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싸움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사람이기에 크게 괴로워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에게 첼시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음에도 승리하지 못한 경기가 있었고(vs 사우스햄턴) 단순히 운이 없어서 패배한 경기(vs 뉴캐슬)도 있었고 수비가 무너졌기 때문에 패배한 경기(vs 토트넘)가 있었음을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킬 것이다. (좋은 경기를 보이겠다는) 경기에 대한 이들의 마음가짐만 바로잡혀 있으면, 이들의 문제점은 분명히 고쳐질 것이다. 


원정 경기에서 고전하는 일정한 패턴은 분명히 무리뉴의 첼시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번 2014-2015시즌 초반에 나는 조세 무리뉴 감독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그는 2013-2014시즌의 첼시에는 킬러 본능(killer instinct)가 부족했고 이번 시즌에는 그 부족했던 킬러 본능을 채운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의 무리뉴 감독은 항상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승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강한 첼시의 모습을 다시 되찾기 위해선 첼시는 가을의 그 무시무시했던 경기력으로 돌아가야한다.


15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첼시가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그러나 선덜랜드, 뉴캐슬, 사우스햄턴, 스퍼스전의 결과는 그러한 주장을 더 이상 펼칠 수 없게 만들었다. 아직까지도 첼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급소가 남아있을까? 


나의 직업 특성상, 첼시가 승점을 잃는 것이 리그에 좋은 일이라는 주장을 많이 듣게 된다. 이들의 주장도 맞는 말이다. 나 역시도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팀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경쟁이 심한 리그, 하위팀도 상위권을 잡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의 리그가 조성되길 항상 바라고 있다. 


그러나 내가 시즌 개막 후 2~3달 동안의 첼시를 그토록 좋아했던 것은 그 때의 첼시야말로 20년 정도된 프리미어 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뛰어난 팀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토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팀은 3~4팀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중립적 입장에서 보면, 아주 뛰어난 축구 실력을 갖춘 팀이 무실점 경기를 펼치면서 거기에 위대한 골키퍼가 활약하면서 오랫동안 무패행진을 기록하는건 보기 좋은 일이다.


그래서 내 소망은 아주 특출난 팀(outstanding team)이 등장하는 것이다. 특출난 팀의 등장은 모든 클럽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막강한 팀의 등장은 다른 팀을 철저하게 부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팀의 라이벌들에게 축구에 대한 기준치를 높여주며 그들을 자극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현 시점에서 나는 맨체스터 시티가 첼시를 따라잡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했으면 좋겠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도 경이로운 승리행진을 이어가고 있기에 그들의 폼에 대해서 전혀 부정하지 않겠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우승 경쟁에서 맨체스터 시티보다 첼시가 더 우위에 있다고 느낀다.


1996년 아르센 벵거의 등장, 2004년 조세 무리뉴의 등장으로 우리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어떠한 발전이 이루어졌는지 목격했다. 1990년대 후반 우리는 아스날을 꺾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를 극도의 한계까지 몰아넣었다. 우리와 아스날은 막상막하였고 우리는 매주를 그렇게 싸워왔다. 그리고 우리가 승점을 잃어버리는 그 순간순간이 모여 우리는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이제 우리는 거대한 클럽이 경쟁하는 시절로 돌아가야한다. 


유나이티드는 시즌 후반기에 점점 더 강해지는 것과 우리의 라이벌을 결국에는 끌어내리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2000년대 중반 무리뉴 감독의 첼시의 등장과 90년대 아스날은 우리에게 상당한 골칫거리였다. 이 시절 우리 팀은 드레싱 룸에서 이 때의 아스날과 첼시를 '좋은 팀, 완벽한 팀'이라고 이야기하곤 했었다. 


지난 2~3년간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고의 경기력이 나온 적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3-2014시즌 시티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 그 정도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경기가 떠오르지가 않는다.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경기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 경기가 아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경기다. 나는 이처럼 선수 본인이 스스로를 극도의 한계치까지 밀어넣어 실수가 발생하지 않고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경기를 보는걸 좋아한다.


1998년 벵거의 아스날은 내가 상대해본 팀들 중 최강이었고 이렇게 우리가 상대를 쫓아가는 입장이 되었을 때 우리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있다 : 그들이 세워놓은 높은 기준치에 우리가 다가가느냐. 그들이 정점에서 내려오는 것을 기다리느냐.


시티가 좋은 팀(good team)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 뛰어난 팀(outstanding team)이 되기 위해서는 아틀레티코,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보여주는 꾸준한 집중력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한다. 내 눈에는 현재의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 우승했던 팀보다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여전히 큰 의문점이 남아있다 : 과연 시티가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 성공을 유지할 수 있는가


앞으로의 2달은 중요할 것이다. 2달 내에 무리뉴 감독의 첼시가 상대팀을 다시 사살할 수 있는 습관을 회복할 수 있는지 결정될 것이고 맨체스터 시티가 2년 연속으로 우승을 할 수 있는지가 결정이 될 것이다. 나는 그런 점에서 시티가 윌프레드 보니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아쉽다. 보니는 좋은 센터-포워드이지만, 보니의 영입은 세르히오 아게로와 카를로스 테베즈 조합의 재등장 정도로 끝날 것이다. 구단주 입장에서는 2년 연속으로 타이틀을 차지하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진지한 도전을 펼치질 원할 것이다. 그러나 팀 퀄리티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그 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을 뿐이다.


나는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 클럽의 경기력 기준치가 더 상향 조정되길 바란다. 지금이 바로 그럴 시기다. 그 어떠한 리그보다 더 많은 자본이 투자되고 있는 곳이 잉글랜드이다. 그만큼 잉글랜드는 최고의 축구를 만들 수 있는 확신이 있어야할 곳이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지난 3~4년간 최고 품질의 축구를 만들기는 커녕 퇴보했다. 스페인과 독일의 행보에 완전히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첼시, 시티 그리고 유나이티드가 그 정도 레벨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루이 반 할 감독이 1년 안에 유나이티드를 타이틀 경쟁권 팀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에는 결코 의심할 여지가 없다. 





by Gary Neville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로프터스 로드에서 첫번째 경기를 뛰었을 때, 레스 퍼디난드는 공을 머리에 맞추는 과정에서 나와 충돌했고 먼쪽 포스트에 있는 그물에 내 자신이 들어가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퍼거슨 감독님은 이 날 나를 교체 아웃시켰다. 


내가 유나이티드의 1군으로서 처음 소화하는 시즌이었고 나는 이미 그 전부터 QPR의 트레버 싱클레어에게 혼쭐나고 있었다. 레스 퍼디난드 덕분에 나는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맞이했고 그들의 두번째 득점이 인정되었던 그 상황에, 나는 QPR 관중들이 누리고 있는 크나큰 즐거움을 볼 수 있었다.


QPR 경기장에서 공을 잡는 그 순간마다 풀럼처럼 리그에서 가장 작은 피치에서 내가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정팀 선수들은 좁은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만들어내는 그 압박감과 강렬함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이번 2014-2015시즌 QPR은 홈에서는 멋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끔찍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강등권 경쟁을 하는) QPR의 현재 위상을 고려했을 때, 홈에서만 충분히 승점을 벌어도 원정에서 깎아먹는 승점을 다 만회할 수 있다는 농담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형편없는 원정 성적은 QPR의 장기적인 하나의 패턴으로 형성되었다. 그러니까 결코 형편없는 원정 성적이 전적으로 해리 레드냅 감독에게서 비롯된 문제는 아니라는 거다. 4시즌 전에 QPR은 프리미어리그 원정 성적이 20위, 즉 꼴찌였고 2012-2013시즌에는 원정 성적이 리그 19위였다. 심지어 챔피언쉽에 있었을 때도 원정 성적이 챔피언쉽 클럽들 중 10위밖에 되지 않았었다. 이번 2014-2015시즌에도 다시 원정 성적 20위로 밑바닥을 깔아주고 있다.


즉 형편없는 원정 성적이라는 약점이 4년째 QPR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아주 잘못된 현상이다. 프로 축구 선수라면 이 정도 소리는 한번 쯤 들어봤을법하다. -그 선수는 홈경기용 선수야, 그 친구는 홈에서만 잘하더라고- 물론 프리미어 리그 수준의 축구에서 원정 경기를 승리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QPR은 더욱 발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QPR은 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우스햄턴, 스퍼스, 아스날, 에버턴, 첼시, 웨스트 햄을 상대해야한다. 이들을 전부 상대하면 홈에서 상대할 팀은 뉴캐슬밖에 없다. 즉 QPR의 원정 성적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일정이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로프터스 로드에서는 강인한 정신력과 경기를 이기겠다는 적극성이 확연하게 보인다. 바르가스는 공격적이며 집요하고 르로이 페르, 칼 헨리, 조이 바튼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런데 원정만 떠나면 QPR은 소극적으로 바뀌어 백3, 다이아몬드, 1명의 스트라이커를 두기 시작한다. 번리나 지난 시즌의 크리스탈 팰리스처럼 홈에서 승리하는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거라고 본다. QPR을 원정에서 바보로 만드는 것은 관중들이 자신들을 응원해주지 않는 로프터스 로드보다 더욱 개방된 경기장의 더 넓은 피치 위에서 주눅든다는 점이다.


챔피언쉽에서 올라온 2011-2012시즌, 닐 워녹 감독 아래서 QPR은 굉장히 힘든 프리미어 리그를 헤쳐나가겠다는 응집력을 갖춘 팀이었다. 그러나 이적 시장에서의 활동적인 모습이 클럽을 바꿔버렸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의 성급한 영입, 워녹이 원하는 선수가 아닌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선수들의 영입-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모든 이적들을 후원해주는 상황, 이런 영입을 성사시킴으로써 프리미어 리그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주고자했던 그 순간부터 나는 QPR이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워질거라 생각했다.


QPR은 결코 제대로된 팀을 만드려하질 않았다. 비록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팬들과 트위터로까지 소통하는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일했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경기가 QPR의 패배로 끝난 후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슬퍼하는 장면을 TV 카메라를 통해서 여러번 목격해왔다. 그러나 그냥 단순히 선수를 수집하면서 만들어낼 수 있는 실수를 초래한 것은 페르난데스 구단주 본인이다. 


QPR의 구단 소유 구조가 복잡하기에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선수 영입을 결정할 때마다 다른 의사 결정권자들을 설득했겠지만, 이렇게 선수 영입에 잦은 실패를 기록하는 것은 다른 사업을 통해 성공한 구단주들이 축구 구단을 운영할 때 자주 볼 수 있다. 블랙번을 인수했던 The Venkys 회사도 마찬가지의 예시라고 볼 수 있다. 축구와 관련된 비지니스는 그들이 자주 해오던 사업과는 다른 것이다. 물론 프리미어 리그에는 사우스햄턴, 스완지, 웨스트 브롬처럼 본인들의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축구를 하는 클럽들이 있다. 그런데 QPR은 위아래를 오가는 요요현상을 보여주는 클럽(yoyo club)이 되고 있다. 그들은 첼시나 시티가 추구했던 방식을 쫓아가고 있지만 이도저도 아닌 결과만 받아들이고 있다.


QPR에는 비전이 분명한 클럽 운영 전략이 없다. 원정 성적이 형편없고 리그에서의 위치도 언제 강등당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태지만, 나는 지난 6개월간 QPR 구단이 영입해온 선수들만큼은 한결 더 좋아졌다고 생각은 한다. 바르가스와 이슬라 영입은 꽤나 인상적인 영입이다. 그러나 축구 본연의 가치로 보면 QPR이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성공에 굶주린 선수, 유스 시스템이 배출해낸 선수, 이적 시장을 통해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선수를 원하면서 이 사업을 시작했을 것이다.


굉장히 극소수의 선수들만이 QPR이 지불한 값어치를 하고 있다. 나는 찰리 오스틴이 그런 유형이라고 보는데 지금 계약 기간이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그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또한 QPR은 커리어 황혼기에 있는 이름값 있는 수많은 선수들을 데려오고 있는데 심지어 지금 벤치에 앉아있는 리오 퍼디난드조차 자신이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건지 의아해할 것이다. 거기에 유스 시스템을 통해 올라오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2년 전, QPR이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했을 때 나는 그들이 프리미어리그에 있다는 것이 역겨웠다. 나는 당시의 선수들은 클럽과 자신들이 달고 있는 (프리미어 리그) 뱃지에 대한 위상을 감당할 수 있는 정신력과 열정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지금의 QPR 선수들이 그때처럼 그럴 것 같지는 않다. 홈 경기에서 4-4-2로 플레이할 때 분명한 목적 의식과 단합력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남아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경기 중계를 위해 로프터스 로드로 갔을 때, 나는 피치 위에서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 좌석, 벤치 모두 다 들썩이는 관중들의 연기로 흔들리고 경기장이 무너질 것처럼 느껴졌다. 로프터스 로드의 열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즉 QPR 구단이 맞이하는 궁극적인 테스트는 원정에서 성적을 내는 것일 뿐이다.


나는 번리전에서만큼 해리 레드냅 감독이 흥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가 이끄는 선수들은 굉장히 타이트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로프터스 로드에서 벗어났을 때 고전하고 있고 프리미어 리그 감독들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한 감독 중 하나인 레드냅 감독은 자신이 보유한 재능들이 리그 테이블 주변에 위치한 클럽들보다 월등히 좋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거다. 문제는 선수들과 QPR 구단이 프리미어 리그에 잔류하겠다는 충분한 마음가짐과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이다.


만약 QPR이 챔피언쉽으로 강등되면, 그들은 FFP 페널티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프리미어 리그에 살아남아야하고 굳은 마음가짐을 먹을 필요가 있다.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잔류하겠다는 농담 따위도 집어 치워야한다. 지금 당장부터 로프터스 로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빅네임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제는 홈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queens-park-rangers/11351492/QPR-are-a-spinning-top-of-a-club-with-no-visible-strategy.html





by Gary Neville

 

선수시절, 사람들은 나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게 되는 경우 어느 해외 클럽으로 이적하길 희망하느냐고 물어봤었다. 그 때마다 나는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를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할 때마다 나는 바이에른 뮌헨이 굉장히 매력적인 클럽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버스같이 세부적인 사항까지 챙기는 뮌헨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어디로 원정을 가든 클럽 버스가 원정길을 함께 갔다. 해외 원정을 떠나면 대다수 클럽은 호텔과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빌린다. 그렇지만 바에른 뮌헨은 그러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경기가 벌어지기 3~4일 전부터 뮌헨이 원정을 떠날 곳으로 향하고 뮌헨 선수단이 비행기에서 내리면 즉시 이들을 태운다. 이렇게 세부적인 사항까지 신경쓴다는 것이 정말 인상 깊었다.

 

나는 바이에른 뮌헨 출신인 오웬 하그리브스와 뮌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하그리브스는 올리버 칸, 슈테판 에펜베르크와 같이 뛰었는데 그들의 정신력이 바이에른 뮌헨에 녹아져 있음을 느꼈다.

 

다시 생각해보면 딱히 놀랄 소식은 아닌 것 같은데 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행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한 순간 상당히 놀랐다. 다시 생각해보면 과르디올라와 뮌헨은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뮌헨도 대담한 시도를 한 것이지만 이번 계약은 과르디올라에게 더욱 이득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과르디올라는 결점을 보이지 않았던 감독이다. 바르셀로나를 이끈 4년간 과르디올라는 매년 거의 모든 트로피를 싹쓸이하다시피했다. 그리고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역사상 최고의 팀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모습을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은 펩 과르디올라가 만족할만한 조건을 갖춘 클럽이다. 높은 위상을 지닌 클럽이고 감독직 자리가 나름 안정적이다. 또한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 자급자족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도 과르디올라가 뮌헨을 선택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프란츠 베켄바우어, 울리 회네스, 칼-하인츠 루메니게와 같이 위대한 인물들이 클럽을 이끌어간다는 사실 역시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최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과르디올라가 첼시를 맡아주길 기대하면서 과르디올라가 꿈꿔볼만한 팀을 만드는데 혈안인 모습을 보여줬다. 마치 아브라모비치가 "에당 아자르, 오스카를 당신을 위해 데려왔습니다. 우리에겐 후안 마타와 페르난도 토레스도 있죠. 당신을 위해 스페인 선수까지 갖춰놨습니다. 첼시를 당신을 위한 팀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와줘요."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 뮌헨을 택했고 첼시를 향해 단호하게 'NO'라고 대답한 셈이다.

 

과르디올라는 미래를 내다보고 첼시와 거리를 두기로 결심을 내렸을 것이다. 그도 알고 있을 것이다. 첼시 감독직을 수행하게되면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이 생기게 될 것이라는걸 알고 있으니까. 과르디올라가 첼시의 감독을 맡을지라도 어느 순간이 되면 과르디올라는 짤릴 것이다.

 

유럽 최고의 클럽중 하나인 바르셀로나를 맡았던 과르디올라이기 때문에 그는 자연스럽게 전통의 강호를 원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알렉스 퍼거슨 경의 후임으로 과르디올라를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나는 퍼거슨 감독님이 앞으로도 몇 년간 감독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과르디올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번 주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직 자리를 선택했고 알렉스 경이 언젠가는 은퇴할 것이기 때문에 과르디올라가 후임이 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구단주가 된지 어느덧 9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 로만은 새로운 유형의 컴퓨터 게임을 개발한 것 같다. 로만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챔피언쉽 매니저(Championship Manager) 말고 챔피언쉽 체어맨(Championship Chairman) 이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로만은 당시 떠오르던 젊은 감독 조세 무리뉴, 브라질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자신의 친구인 아브람 그란트, 거스 히딩크까지 첼시의 감독으로 임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감독과 선수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카를로 안첼로티, 새롭게 떠오르는 젊고 유망한 감독인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첼시 출신인 로베르토 디 마테오 그리고 (팬들이 싫어하는) 지금의 라파 베니테즈까지... 로만은 수없이 감독을 교체해왔다. 그렇다면 이제 로만이 새로운 감독을 구하기 위해서 눈을 돌릴 곳은 어디인가?

 

다음시즌부터 새로운 감독에게 팀을 맡기고자 하고 그 감독이 첼시라는 클럽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어디서 적임자를 찾아야하는가? 스페인 최고의 감독이 마땅한 대답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티토 빌라노바를 데려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과연 그가 첼시로 가기위해 바르셀로나를 떠나려고 할까? 그렇다면 조세 무리뉴? 이미 로만은 무리뉴를 짜른 경험이 있다.

 

그렇다면 잉글랜드에서 적임자를 구할 수 있는가? 일단 아르센 벵거와 알렉스 경은 접근 불가인 존재이다. 현재 리그 2위는 맨체스터 시티다. 과연 맨체스터 시티에서 로베르토 만치니를 데려올 수 있을까? 현재 첼시는 3위이고 현재의 첼시는 라파 베니테즈가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리그 4위팀 감독이면 첼시를 이끌 수 있을까? 4위 토트넘 감독은 안드레 빌라스-보아스다. 이미 로만은 빌라스-보아스를 경질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로 가보자.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클럽인 PSG를 이끌고 있는 감독은 바로 카를로 안첼로티다. 이 감독 역시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휘두른 칼에 당한 경험이 있다.

 

아예 다른 대륙으로 눈을 돌려보자.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 국가는 바로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들이 가장 믿을만한 인물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을거다. 브라질 지휘봉을 잡은 사람은 바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다. 이미 스콜라리는 로만에게 경질당한 아픔이 있다.

 

어느 감독이 부임하든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라면 그 감독은 불안정한 자리에 앉아있을 수 밖에 없다.

 

첼시의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팀을 운영하지 못한다. 페르난도 토레스를 뛰지 못하게 해서도 안되고 노장 선수들을 중용해서도 안된다.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짤릴 수 있다.

 

구단주가 트레이닝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감독에게 경기 방식을 제안하고 어느 선수를 데려올지 제안하고 그것을 현실로 이뤄내는 이야기는 20년 전 이탈리아에서나 있었던 일이다. 구단은 그딴 방식으로 운영되어선 안된다. 성공을 거둘 순 있지만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2007년 조세 무리뉴가 첼시와 결별하지 않았더라면, 2011년 로만이 카를로 안첼로티에게 신뢰를 보내줬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고 첼시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적이 없는 감독들은 조심해야한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특히 그렇다. 첼시가 당신들을 향해 접근할 수도 있다. 이들에게 펩 과르디올라의 선택을 추천하고 싶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65064/Gary-Neville-Roman-Abramovich-run-options-replace-Rafa-Benitez.html




by GARY NEVILLE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이후 한 때 나는 그를 믿지 못했다. 사실 그에 대해서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피치 위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치이기 일쑤였고 포지션을 벗어나기까지 해서 나는 그를 신뢰할 수가 없었다. 호날두와 호흡을 맞추기 이전에 나는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와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는 월드-클래스이기 때문에 초짜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뛰는건 나를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호날두는 언제는 왼쪽에 있다가 어느 때는 오른쪽에 있었고 중앙으로 전진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움직임은 일관되지가 않았고 그가 자기 멋대로 움직이면서 우리가 피해를 봤었던 부분도 있었다. 무리뉴가 첼시를 지휘하던 시절에 호날두가 첼시 선수들에게 공을 뺏기고 첼시가 바로 그 기회에서 득점을 만들어 냈던걸로 기억한다.

 

그가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그를 볼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

 

어느 날은 호날두가 발 바깥쪽으로 차면 쉽게 들어갈 것을 발뒷꿈치로 차는걸 봤고 나는 순간적으로 너무나 화가나서 그에게 성질을 부리기도 했다. 우리가 이미 3:0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그건 나한테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X친 지금 무슨 행동을 한거야? 대체 거기서 왜 슈팅을 그렇게 하는거냐고!!" 라고 말했었다.

 

나는 참을성을 잃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호날두라는 선수가 팀을 떠나길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쟤는 도대체 언제쯤 잉글랜드식 축구에 적응할까?" 라는 생각을 지닌 것 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들과는 달리 알렉스 퍼거슨 경은 호날두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분은 항상 호날두를 믿고 있었다.

 

2006년 월드컵 이후 선수들이 처음으로 모인 날에 드레싱 룸으로 들어오는 호날두를 보면서 "뭐지?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입단 초기 호날두는 여리여리한 몸을 지녔는데 그 때부터 호날두의 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여름 내내 웨이트를 했다는데 몇 주 사이에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다.

 

그 이후 호날두가 2년간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렇게 비범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 티에리 앙리, 에릭 칸토나, 지안프랑코 졸라가 있었지만, 2년간 호날두는 외계에서 지구로 내려온 선수,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의 능력을 보여줬다.


호날두는 약점이 보이면 즉시 잡아먹을 듯 달려들었다. 그 때만큼은 깡패로 돌변한다. 베르나베우에서 줄곧 약점을 노출했던 마이콘도 예외없이 당했다. 호날두는 냄새를 맡다가 포백 라인의 약점을 발견해낸다. 첫 15분간 레프트백을 뚫지 못하면 오른쪽으로 이동해본다. 오른쪽도 안 되면 다시 왼쪽에서 상대의 약점이 노출되는 순간을 기다린다. 호날두는 상대 선수와의 일대일 대결을 꺼려하는 선수를 찾아다닌다. 호날두는 기술력, 파워, 스피드에서 만렙 가까이 찍은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를 항상 어렵게 만든다.

 

나는 로이 킨,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에릭 칸토나, 마크 휴즈같이 위대한 선수들과 같이 뛰어봤다. 이 선수들은 오랫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을 위해 헌신해왔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큼은 호날두보다 더 전설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위에서 언급한 어느 누구도 호날두가 2년간 보여줬던 파괴력에 비교될만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이뤄낸 2007/2008시즌 나는 내내 부상으로 경기장에 나서질 못했다. 그래서 나는 호날두가 뛰는 모습을 피치 밖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나는 조지 베스트가 뛰는걸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실제로 조지 베스트가 뛰는 모습을 보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일지 의문을 품곤 했었다. 그러나 1시즌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니까 사람들이 왜 조지 베스트를 그렇게 언급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도 호날두가 용감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없다. 또한 누구도 호날두가 여리다고 말하지 않는다. 상대팀이 호날두를 방어하는 최우선 방법은 선수 한 명을 붙여놓는 것인데 호날두는 상대를 피하려하질 않는다. 2008년 로마에서 넣었던 헤딩골을 기억해보자. 그는 골을 넣기 위해 수비수와의 충돌을 무릅쓰면서 달려왔다.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 두려웠다면 그런 득점은 만들어낼 수가 없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과거의 호날두처럼 여리여리한 선수가 아니다. 그는 단단해진 몸을 지닌 선수로 탈바꿈했다. 2006/2007시즌부터 나는 호날두가 전진해서 내가 상대 선수 2명을 상대하게 되더라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나는 호날두에게 오른쪽 윙어로서의 책임을 다하라고 주문하면서 내 앞에 항상 위치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때부터 호날두가 우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전진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대런 플레쳐는 호날두가 상대 선수에게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마음껏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거 알고 있는가?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는 그가 고작 21살이던 시절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현재 27살인 호날두는 더욱 성숙해진 선수가 되었다.

 

호날두는 내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몇년간 나는 색안경을 끼고 호날두를 평가해왔다. 호날두가 팀에 합류한 초창기 플레이가 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내가 다른 시각을 가지고 경기를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어느날 트레이닝 도중에 8번의 고강도 달리기를 시행했던 적이 있다. 마지막 2번이 남았는데 호날두는 편하게 뛰고 있었다. 분명히 고강도로 달리라고 주문했는데 말이다. 그는 "너무 많은 물을 주면 식물이 죽어버리는걸..." 이라고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그가 했던 말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는 클럽에서의 매 순간이 경쟁이라고 생각해왔다. 일분 일초가 경쟁의 순간이었고 트레이닝장에서도 매 순간이 경쟁이라 생각했다. 나는 8번을 죽기살기로 달렸다. 그렇다고 호날두가 훈련을 소홀히 했다는 것은 아니다. 호날두도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지만, 그는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만약 2번을 남겨두고 몸에 무리가 가겠다고 생각하면 거기서 그만 두었다.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제대로 알고 있던 것이다. 과연 나하고 호날두하고 비교했을 때 누가 더 현명했던 것일까?

 

나는 계획적인 전술, 우리만의 틀을 유지하고 상대 선수의 질주를 방어하는 것에만 사로잡혀있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가 있었고 나는 축구를 바라보는 눈을 바꾸기 시작했다. 유동적인 공격수라는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로 변신한 호날두는 축구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도록 만들고 있다.


2008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폴 스콜스,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카를로스 테베즈, 나니 그리고 호날두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 위치에서든 자신들의 공격력을 마음껏 뽐냈다. 상대팀 선수들은 전담 마크를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수들이 여러 위치를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호날두는 드레싱 룸에서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골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전혀 꺼려하지 않았다. 잉글랜드에서는 이러한 자세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개인주의적인 선수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의 윤리적인 기강은 굉장히 중요하다. 확고한 윤리적 기강을 바탕으로 팀에 내재할 수도 있는 개인주의를 억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팀의 윤리적 기강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다면 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던 선수였다.

 

보통 선수들은 개인적인 영광보다 팀의 영광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호날두에게는 개인적인 영광도 중요하다. 호날두는 자신의 목에 메달이 걸리길 희망하는 선수다. 그는 자신이 못할 때 화를 낼 뿐더러 팀이 부진할 경우에도 화를 내는 선수다. 결코 자신만 생각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호날두는 이 부분에서도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는 개인적인 야망과 팀의 야망을 결합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성기의 시작점에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났지만,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관중들은 여전히 그의 이름이 들어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번 수요일, 호날두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적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를 방문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았던 호날두이기 때문에 시티 팬들이 그를 반기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장에 있는 사람들 (나를 포함하여) 은 "우리가 오늘밤 다시 한 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고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린 아이라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축구의 진가를 아는 사람이라면,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중 하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라 말하고 싶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34511/Gary-Neville-Brave-ruthless-relentless-Ronaldo-redefined-football.html

 



by Gary Neville


80년대 아버지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관전했을 때, 아버지와 나는 가장 열성적인 팬들이 위치한 스탠드에서 경기를 봤다. 그리고 당시에는 경기장 밖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아버지가 싸우는 팬들에게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무슨 일들을 하셨는지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차를 탄 이후에 팬들의 행동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아버지와 나는 단지 경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었다. 축구장은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행동들이 용인되는 곳이었고 우리들은 그것이 축구이며, 그런 행동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 행동들로부터 훌리건이 만들어졌고 상대를 모욕하는 노래도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팀의 서포터로 자라던 시절 그것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상대 선수에 대한 모욕적인 언행이 이루어졌다. 더불어 경기장 입석에 위치한 팬들로부터 주제가 어떻든간에 그들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90년대 축구가 더욱 인기를 끌었고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면서 관중들의 특정 행동들이 용납되지 않기 시작했다. 25년전만 하더라도 경기장에서 뛰고있는 흑인 선수들을 향해 관중들이 바나나를 던지는 일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 행위는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훌리건 역시 경찰의 단속 강화로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상대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의심을 받으면 철저하게 조사받는다. 존 테리와 루이스 수아레즈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러나 FA가 막을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여전히 축구장에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못하는 행동들이 존재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맨체스터 시내에서 토요일 밤늦게 큰 소리를 지르면 경찰들이 출동할 것이다. 그러나 경기장에서는 가능하다. 경기장은 여전히 사람들이 소리를 칠 수 있는 공간이다. 사회적인 약속의 일부가 무시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잠시동안 사회적인 약속 일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경기장의 매력이기도 하다.

 

최근 96명이 사망했던 힐스보로 참사에 대해 새로운 보고가 있었고, 이번 주에 맞붙게되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서로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상대를 조롱하는 응원에 새로운 전환점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년간 내가 해온 일들을 생각하면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관계를 평화롭게 만드는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으로 자랐고 매번 리버풀이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는 것에 분개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해졌다.

 

리버풀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걸 보는게 나한테는 정말 괴로웠다. 선수시절에는 리버풀의 응원가인 You'll Never Walk Alone이 울려퍼지는건 참을 수가 없었다. 리버풀은 언제나 유나이티드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고 그 어떤 경기보다 리버풀과의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유나이티드 팬들이 젊은 리버풀 팬들이 경기장에서 죽었다는 것을 즐겁게 받아들이는걸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리버풀팬들이 비행기 사고로 젊은 선수들이 죽었다는걸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나는 그 누구보다 리버풀과의 라이벌 관계를 즐긴다. 그렇지만 나는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심각한 증오심을 품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경찰들이 힐스보로 참사의 원인을 팬의 탓으로 돌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번 사건은 축구 이상의 중요한 문제이다. 팬들이 정말로 기뻐서 힐스보로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심사가 배배 꼬여있는 소수의 인간들이 존재하겠지만, 다수의 팬들은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지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퍼거슨 감독님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 팬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정의를 위한 그들의 행동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우리의 위대한 라이벌 리버풀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말씀을 해줄 사람은 없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팬들 중에서는 리버풀팬들이 뮌헨 참사로 조롱을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 불만을 품고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뮌헨참사보다 유나이티드팬들을 가슴아프게 만드는 것은 없기 때문에 이해한다. 그러나 이번이 서로를 자극하는 것을 마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라이벌로서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범위를 생각해볼 시기인 것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는 잉글랜드 북쪽에 위치한 거대 도시이다. 그리고 산업혁명을 일으킨 도시이다. 두 클럽 모두 노동자 계층을 바탕으로 두었던 클럽이었고 지난 100년간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던 클럽이었다. 두 도시가 겪었던 경제 불황 속에서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각 도시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클럽이었다. 맨체스터와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그리고 두 팀의 팬들은 서로 닮은 점이 너무나 많다.

 

두 팀의 대결은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되어야한다. 이 경기의 흥미나 적대감이 떨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과거의 브라이언 롭슨과 그레이엄 수네즈의 대결, 노만 화이트사이드와 앨런 핸슨의 대결처럼 스티븐 제라드와 폴 스콜스의 대결이 아주 흥미진진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리그 우승으로 리버풀 팬들을 자극하고 리버풀 팬들은 유럽대회 우승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자극하는 그런 모습들이 있길 바란다. 코너킥 하나에도 열성적인 응원을 보이고 격한 환호를 지를 수 있는 경기가 되길 희망한다. 나는 두 팀의 경기가 친선 경기같이 긴장감이 없어지는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정선을 넘지 말아야할 필요가 있다. 서포팅의 적정선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다시 힐스보로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를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클럽을 멋진 클럽이라고 포장하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리버풀 팬들 역시 뮌헨 참사를 들먹이면서 수준낮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이번 기회로 상대의 비극적인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퇴치해보도록 하자. 라이벌팀에 대한 행동은 적정선 내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를 모욕하는 행위들은 과거의 슬럼가에서부터 만들어졌다. 이제는 축구에 대한 열정과 긴장감만 남겨두고 부정적인 것들은 과거의 것들로 묻어두자. 훌리건, 인종 차별같은 행위들은 이 시대에 꺼내야할 필요가 없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07243/I-relish-Liverpool-Manchester-United-rivalry-civilised-Gary-Neville.html



By Gary Neville

 

2주 전, £25m의 몸값을 지닌 로빈 반 페르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에 교체투입 되어 경기의 분위기를 바꾼 37살의 선수가 최우수 선수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반 페르시가 말했던 선수는 바로 폴 스콜스이다. 그리고 스콜스는 위건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7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그가 사우스햄튼전에서 뛰었던 시간은 고작 30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스콜스가 경기의 상황을 반전시켰다고 말했다. 선수 한 명이 경기의 진행 양상을 바꾸고 경기의 템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것이다. 그리고 폴 스콜스는 전세계를 통틀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다.

 

나는 스콜스와 같이 훈련하고 같이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스콜스가 하는 것은 경기의 양상을 본인의 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훈련 과정에는 패스 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한 점유율 훈련이 있다. 3명 vs 3명, 6명 vs 6명, 9명 vs 9명으로 나눠서 연습을 하는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폴 스콜스가 있는 팀이 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폴 스콜스는 보비 찰튼 경과 라이언 긱스만 달성했던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700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대기록을 자축하는 골을 넣었지만, 지난 699번의 경기가 끝난 이후처럼 빠르고 조용하게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축구 역사에 대해서 깊게 공부해야지 스콜스와 같이 수준높은 클래스를 지니면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스콜스처럼 최고 수준의 기량과 수많은 명예를 모두 거머쥐고 있는 선수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스콜스에게는 기사 작위가 없지만, 스콜스와 같이 뛰었던 동료들 그리고 앞으로 같이 뛰게 될 동료들은 스콜스가 같이 뛰었던 선수들 중에서 최고였음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스콜스를 상대했던 상대팀의 미드필더들도 (예를 들어보면 챠비와 지네딘 지단) 폴 스콜스가 자신들이 상대해본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말했었다. 어느 팀을 지지하든 모든 축구팬들은 스콜스의 경기 방식을 좋아할 것이다.

 

그는 굉장히 가정적인 사람이다. 스콜스에게는 가족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콜스는 에이전트도 없고 연예인들과 친분을 두지도 않는다. 스콜스는 단지 길거리에서 축구를 하면서 선수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사람처럼 지낸다. 스콜스는 내가 봤던 선수들 중에서 가장 월등한 기량을 지닌 선수고 그의 세대에서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였다.

 

어린 선수들은 스콜스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볼 필요가 있다. 조만간 스콜스의 나이가 38살이 되지만, 혹시 집에 축구 선수에게서 축구를 배우고싶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꼭 경기장에 와서 스콜스의 플레이를 지켜보길 바란다. 다른 선수들에는 눈길을 주지 말고 오로지 90분간 스콜스의 플레이를 주시하길 바란다. 배운다고 생각하고 공이 스콜스에게 없더라도 스콜스를 쳐다보길 바란다. 스콜스의 위치선정, 공을 받는 자세,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 등을 집중하고 지켜보아라. 90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걱정하는게 있다면 이 글을 본 스콜스의 반응이다. 아마도 스콜스는 이 기사를 보자마자 나한테 '빌어먹을! 무슨 꿍꿍이로 이런 짓을 한거야?'라고 쓰여진 문자 메세지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한 번쯤은 대중의 관심을 꺼려하는 스콜스의 성향을 무시하려고 한다. 오늘만큼은 스콜스가 반드시 큰 주목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03846/Paul-Scholes-simply-best-English-player-generation-Gary-Neville.html



by Jonathan Wilson


과거의 루이 반 할 감독은 대담했고 확고한 전술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에서 보여주는 모습으로는 물음표 밖에 나오지 않는다. 전술의 천재가 이제는 늙은 것일까?



올드 트래포드에 굉장히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4위에 위치해있고 2015년 이후 리그에서 단 2패만을 기록하고 있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갈수록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일부는 엉터리같은 경기력을 지적하면서 특히 언론과 대중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욱 볼거리 많은 경기를 펼쳐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루이 반 할 감독의 업적을 보라고 주장하며 동시에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은 지난 25년간 축구에 미학적인 부분이 존재함을 믿었던 인물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그들은 언론인들과 팬들은 루이 반 할 감독이 주장하는 '발전'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있을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현대 축구 최악의 미덕은 참을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맞는 말이다. 현대 축구에서는 허버트 채프먼, 돈 레비, 빌 샹클리, 브라이언 클러프와 같은 감독들 (클러프는 특히 2번!) 에게도 위대한 팀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첫번째 트로피를 획득하는데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고 그제서야 알렉스 퍼거슨 경은 안정적으로 팀을 지휘할 수 있었다. 과거 하나의 제국을 건설했던 감독들은 모두 현재 63세인 루이 반 할 감독보다 어린 나이에 위대한 팀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루이 반 할 감독은 위대한 팀을 만들어내는데 역사적으로도 시간이 걸렸던 것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시즌에도 믿어달라고 주장할 것이다. 반 할 감독은 스스로가 놓은 덫에 걸려들었다. 우선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철학이 팀에 정착하는데 3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주장했다. 그 이후에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제는 다음 시즌에 평가해주길 부탁하고 있다.

 

문제는 그 철학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코 포메이션의 변화가 주된 의심의 원인이 아니다.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철학은 결코 특정 포메이션이 아니고 모든 포메이션을 통틀어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그런데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성적은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커리어 초반 반 할 감독은 토탈 풋볼의 전통을 이어받은 감독이었다. 아약스에서 반 할 감독이 사용했던 시스템은 60년대 중반부터 클럽의 스타일로 자리잡은 축구의 발전된 양상이라 평가받았었다. 점유율을 강조했고 기본적인 토대는 4-3-3 시스템이었다. 물론 1명의 중앙 수비수가 종종 미드필드까지 올라가 3-4-3 시스템을 형성했다. 또한 에드가 다비즈와 클라렌스 쉐드로프를 딥-라잉 미드필더로 활용하며 중앙 미드필더들은 삼각형 형태로 배치되었고 아약스의 4-3-3은 유기적으로 4-2-3-1 시스템으로 변화하기도 했다.






반 할 감독이 급진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약간의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반 할 감독은 10번 역할의 선수도 수비적인 기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현대 축구에서 중앙 수비수는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센터 포워드를 평가할 때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는가보다 연계 플레이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더욱 중점적으로 평가했고 측면 미드필더들에게는 역습 상황에 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과도한 전진을 자제하도록 했다. 반 할 감독의 팀은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공을 뺏어내 후방에서 전방을 향해 공을 빠르게 전환시켰다. Opta가 정의하듯이 25m 거리 이상의 패스를 '롱볼'이라 할 경우, 반 할 감독의 아약스는 아마도 롱볼을 많이 시도하는 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반 할 감독의 철학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전술적 요구를 설정하기 시작했다. 골키퍼는 발로 공을 다룰 수 있어야하고 패스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로베르토 엔케같이 반 할 감독의 요구사항을 수행할 수 없는 선수들은 철저하게 내버려졌다. 또한 모든 선수들은 수비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역동성을 갖춰야만 했고 때문에 반 할 감독은 히바우두, 지오바니, 소니 안데르손과 마찰이 있었다. 또한 반 할 감독은 후안 로만 리켈메에게 바르셀로나 어린이용 유니폼을 선물하면서 "자네(리켈메)보다 자네 아들한테 이 옷(바르셀로나 유니폼)이 더 많이 필요할꺼야" 라고 말했다. 수비를 하지 않으려는 리켈메의 생각을 간파하고 있었고 반 할 감독은 결코 스타 선수들에게 자신의 철학을 강요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4-2-3-1을 활용했지만 2002년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으며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다시 부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아약스의 스포팅 디렉터(sporting director) 역할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어느 누구도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을 원하지 않았다. 정상을 달리던 루이 반 할 감독의 게임은 끝나는 듯 했고 결국 반 할 감독은 AZ 알크마르행을 선택했다. AZ 알크마르에서 루이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원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빠르게 깨달았다. AZ 알크마르가 가진 자원으로는 점유율을 기반으로하는 4-3-3 혹은 4-2-3-1 시스템을 구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전술을 수정하는데 4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4년만에 완벽히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2008-2009시즌의 AZ 알크마르는 4-4-2 시스템으로 플레이했고 과거 반 할 감독이 추구하던 경기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AZ는 공보다 뒤쪽에 선수들이 배치되어 상대팀의 압박을 버텨냈고 백4 라인 앞에 위치한 스테인 스하르스는 전방에 위치한 발빠른 2명의 공격수 무사 뎀벨레와 무니르 엘 함다위에게 롱패스를 시도했다. AZ 알크마르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지만 루이 반 할 감독의 AZ는 리그 타이틀을 획득해냈다. 반 할 감독은 "이 우승은 내 사소한 업적일 뿐" 이라 말했지만, 분명히 반 할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과 전체적인 역습 전술로 재미를 보았다.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던 루이 반 할 감독에게 전술적 컨셉의 변화를 통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중요한 결과였다.





루이 반 할 감독은 AZ 알크마르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듯 했지만, 바이언이 접촉해오자 그들의 제의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과거처럼 사고방식을 틀어서 새로운 만들어내려는 반 할 감독의 열정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한 세계의 축구팬들을 향해 '축구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려 하지도 않았다. AZ 감독으로 배웠던 것들은 바이언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4-3-3과 3-4-3 시스템은 더 이상 없었고 4-2-3-1 포메이션이 바이언의 주된 포메이션이었다. 마크 반 봄멜이라는 확실한 홀딩 미드필더가 팀 수비 안정을 위해 활용되었다. 90년대 반 할이라면 결코 1명의 선수에게 모든 부담을 지우는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과거의 본인과 달라졌지만 과도한 자신감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피치 바깥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나쁘게 만든 반 할 감독은 21개월만에 바이언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2012년 다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지고 이번에는 10년 전처럼 초라한 마무리가 아니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실용적인 색깔이 루이 반 할 감독의 철학에 녹아들었다. 2009년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자서전에 "때때로 나는 경기에서 이기는 것보다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때가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12년 새롭게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게 된 루이 반 할 감독은 결코 이상주의자가 아니었다. 


반 할 감독이 축구를 새롭게 해석한 감독이지만, 프랑스와의 2014년 3월 친선전에서 0:2로 패배한 것은 반 할 감독에게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네덜란드 미드필드진의 핵심적인 요소였던 케빈 스투르트만의 무릎 인대 부상으로 반 할 감독은 새판을 짜야했다. 그러나 스투르트만보다 더 문제였던 것은 수비수들이었다 : 네덜란드 수비수들은 상대와의 1:1 경합에서 좀처럼 이기질 못했고 커버를 해줄 수 있는 여분의 선수가 수비에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PSV를 꺾은 로날드 쿠만의 페예노르트 경기에서 반 할 감독은 아이디어를 얻었고 월드컵에서 3명의 중앙 수비수를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62세 반 할 감독은 자신이 단 한 번도 활용한 적이 없었던 포메이션을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전체적인 경기 스타일은 AZ 알크마르에서 임시적으로 활용했던 그 스타일을 선택하기로 했다. 반 할 감독은 세계에 자신의 철학을 항상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반 할 감독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상당한 진보였다.


실용주의를 택한 반 할 감독의 선택은 성공적이었을까? 네덜란드는 스페인을 5:1로 이겼다. 그러나 첫번째 경기에서 멋진 승리를 거둔 것이 다른 경기들을 가려주고 있다. 만약 로빈 반 페르시의 동점골이 있기 이전에 다비드 실바가 찬스를 살려서 2:0을 만들었다면 네덜란드가 따라잡을 수 있었을까? 호주를 상대로 확실하게 제압을 하지 못했고 공격 축구의 맞대결로 예상되었던 칠레와의 경기는 네덜란드가 수비 전략을 꺼내들면서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었다. 멕시코와 굉장히 힘든 승부를 펼쳤고 코스타리카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지만 아르헨티나에게는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는 결코 화려한 축구를 보여주는 팀이 아니었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쿨링 브레이크 시간에 전술적 변화를 주었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는 승부차기를 앞두고 골키퍼를 교체하는 대담한 결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스페인과의 첫번째 경기에서 시원하게 이긴 이후로 네덜란드는 상대보다 완전히 우위에 있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승부차기를 앞두고 팀 크룰을 투입하는 대담한 결과가 네덜란드를 승리로 이끌었고 크룰을 투입한 것은 단연 최고의 결정이라 칭찬할 수 있지만, 승부차기까지 갔다는 것은 120분간 네덜란드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르연 로번을 반 페르시의 공격수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성공적인 전략이었다. 로번은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을 활용해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우선 반 할 감독은 앙헬 디 마리아에게 로번과 유사한 역할을 부여했다. 디 마리아가 로번보다 기술적인 섬세함은 부족하지만 빠르고, 역동적이며, 에너지 넘치는 모습 때문에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시도였다. 그러나 디 마리아 저택에 강도가 침입한 이후로 디 마리아는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역습 상황에서 디 마리아의 빠른 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는 클럽들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진행해야 하지만, 절대 다수의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수비 라인을 내리며 이 때문에 디 마리아에게 로번과 비슷한 역할을 요구한 것은 통하지 않았다.


네덜란드가 월드컵 때 겪었던 상황이 유나이티드에서 똑같이 발생하고 있다 : 더욱 강력한 팀을 상대할 때 역습 전략이 생각보다 잘 먹혀들고 있지만,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수비를 우선시하는 클럽을 상대로 전술이 통하지 않는 유나이티드는 결국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하여 롱볼을 때리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유럽 상위 5개 리그에서 유나이티드보다 더 많은 롱볼을 시도하는 팀은 볼프스부르크가 유일하다. 유나이티드 바로 밑에는 바이언이 위치해있다. 아스날과의 FA컵 경기에서 75분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펠라이니를 향한 롱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동시에 루이 반 할 감독의 철학에서 수비에서 전방으로 빠른 속도로 공을 전환시키는 것은 핵심적인 요소이다. 전방을 향한 롱볼처럼 동시에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를 시도한 횟수에서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언제나 골키퍼를 11번째 필드 플레이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아약스를 지휘하던 당시에도 에드윈 반 데 사르가 발로 공을 다루는 것에 굉장한 자신감을 보였고 루이 반 할 감독이 바이언에 남긴 유산의 일부 덕분에 마누엘 노이어가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클럽

롱볼 횟수

1. 볼프스부르크

45.8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4.3

3. 바이에른 뮌헨

43.1

4. AS 로마

41.9

5. 마인츠

40.6

6. 삼프도리아

38.2

7. 아우크스부르크

37.6

8. AC 밀란

37.2

9. 하노버96

37.1

10. 라요 바예카노

36.2


















그러나 전방을 향해 빠르게 공을 투입시키기 위한 롱볼, 골키퍼를 향한 백패스를 제외하고는 어느 부분에서 루이 반 할 감독의 철학이구현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루이 반 할 감독은 인터뷰마다 철학을 언급하고 있지만 과연 그것이 90년대 자신이 보여준 축구를 의미하는 것인가? 아니면 최근에 자신이 보여줬던 실용주의적 축구를 이야기하는 것인가? 2014-2015시즌의 유나이티드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보여준 적도 있으며, 공격할 의사가 없는 팀을 상대로 역습 찬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반 할 감독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루이 반 할 감독은 감독으로서 정점에 있던 시절에 과감한 결단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신중함을 더하고 있는 것 같다. 올 시즌에 루이 반 할 감독이 화가 난 것처럼 보이는 장면은 있었지만 화산이 폭발할 것처럼 화를 내는 장면은 없었다. 활화산에서 휴화산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 아마도 전술의 천재가 늙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이 반 할 감독의 탓은 아니다.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투자한만큼 상황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나이를 먹어가는 2명의 스트라이커는 충분한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현재의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버렸고 반 할 감독이 한 때 그토록 열망했던 센터백과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현재의 선수단에 단 1명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이한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선수가 33살인 마이클 캐릭이다. 더불어 끊임없이 수비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수비진이 좀처럼 응집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역시 반 할 감독에게 불리하게 상황이 돌아갔다고 할 수도 있다. 아스날전에서 2골을 내준 것 역시 수비진의 응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 할 감독은 물론, 전 세계의 어떠한 감독도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루이 반 할 감독의 경질을 주장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만 바라보는 것이며 클럽이 마주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또한 퍼거슨 이후의 시대를 보내고 있는 스쿼드 구조의 취약성 역시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14-2015시즌 루이 반 할 감독에 대하여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그가 주장하고 있는 철학이 굉장히 어설픈 것처럼 보이며 그 철학에 도대체 무엇이 담겨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mar/12/louis-van-gaal-manchester-united-philosophy?CMP=share_btn_tw



by Daivd Sumpter


모두가 아런 램지에 대해서 한마디씩 하고 있다. 크레익 벨라미는 램지가 중앙에서 뛰기 위해서 메수트 외질이 자리를 내주고 측면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한다. 스티븐 제라드는 램지를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라 말하며 벨라미와 동일하게 그의 역량이 중앙 미드필더일 때 최고에 달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프랭크 램파드는 아직까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램파드는 '아스날에서 넘버10은 외질이고 램지는 그 밑에서 뛰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우리는 우선 아르센 벵거의 시스템에 대해서 먼저 이해하고 램지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올시즌 아스날은 대다수 경기에서 4-2-3-1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고 아래는 아스날의 패스 네트워크를 표현한 그림이다. 시즌 초에 있었던 크리스탈 팰리스전 자료이다.





우리는 관습적인 방법으로 포메이션을 표시하지만 패스 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정말 사실적인 포메이션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 각 점은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패스를 시도하는 위치로 선수들 사이에 연결된 선의 두께는 실제로 공이 오간 횟수와 비례하여 증가한다.



램지의 포지셔닝


이제 우리는 아스날의 4-2-3-1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백4 라인은 나초 몬레알, 로랑 코시엘니, 페어 메르테사커, 헥토르 벨레린이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산티 카솔라와 프란시스 코클랭,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알렉시스 산체스와 램지가 뛰고 있다. 관습적인 표기상으로 최전방 공격수는 올리비에 지루지만 실제로 가장 앞쪽에서 뛰는 선수는 바로 메수트 외질이다.


모든 선수들의 몸상태만 멀쩡하다는 전제 하에, 이것은 아르센 벵거가 현재 원하는 스타일의 축구일 것이다. 상대의 페널티 에어리어 앞쪽을 지배하는 아스날의 포메이션은 불과 19분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박살내버린 것이기도 하다. 


위의 그림을 통해서도 우리는 램지가 측면에만 머무르는게 아닌걸 알 수 있다. 코클랭과 카솔라의 부상 이전에도 몇몇 펀딧들은 램지의 진짜배기 포지션은 중앙이라고 주장했지만, 표기상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는 램지는 사실 이미 중앙에서 뛰고 있었다. 그는 피치 전반에 걸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패스 기록


램지의 역할에 대해서 더 명확하게 살펴보기 위해 우리는 패스 히트맵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지난 10주간 램지가 기록한 패스의 평균치를 나타낸 것이다. 각기 구분된 지역의 색깔은 그 농도가 짙을수록 그 곳에서 램지가 패스를 많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반직선은 평균적인 패스 방향을 나타낸다. 여기서도 우리는 램지가 오른쪽에만 치중된 플레이를 펼치지 않는다고 확인할 수 있다. 램지의 포지션은 관습적인 표기상 오른쪽일 뿐이지 실제론 전혀 아니다.






같은 기간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기록을 비교하려고 한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기록은 4-4-2의 오른쪽 미드필더가 보여줄 수 있는 아주 전형적인 기록이다. 호엘 캠벨 역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두 선수는 아스날에게 측면에서의 파워를 불어 넣고 있다.






메수트 외질


아스날 공격형 미드필더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어찌 메수트 외질을 언급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외질의 패스 기록은 아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정말 뛰어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외질은 페널티 박스 전체를 둘러쌓은채 패스를 찔러넣어주고 있다. 왼쪽에 가장 핫한 구역이 있지만 그렇다고 오른쪽에서 외질이 패스를 안하는 것은 또 아니다. 


주목할 점은 대다수의 패스가 페널티 박스를 향하는 패스라는 점이다. 외질은 올시즌에 벌써 1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프리미어 리그에서 외질보다 더 두드러진 패스 히트맵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피치 어디에서든 외질은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벵거의 4-2-3-1 포메이션이 수행될 수 있는 것은 아스날의 미드필더들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앞이라는 타이트한 공간에서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램지의 포지션을 두고는 말이 많지만 그렇다고 램지, 외질, 카솔라 중에서 중앙 자원을 경쟁시켜서 일부만 기용해야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절대적으로 다수의 경기에서 아스날의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밀집된 경기를 펼친다. 아스날이 아스날답게 경기 펼치기 위해서는 외질, 램지, 산체스까지 서로 타이트한 간격을 유지해야만 한다. 또한 각각의 선수들은 지루와도 그 거리를 좁혀놓아야만 한다. 4명의 선수들은 같이 움직여야하고 그 4명의 활약은 아스날이 현재 성공적인 흐름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든 힘이기도 하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soccermatics-how-mesut-ozil-so-good-and-why-wenger-relies-ramsey#:yvQjCeeG0sjACQ




by David Sumpter


지난 주말 리버풀은 승리하지 못했으나 필리페 쿠티뉴는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다니엘 스터리지와의 2:1 패스 이후 뛰어난 마무리 실력까지 선보였으며 그 날은 그가 최고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준 것이기도 했다. 올시즌 내내 쿠티뉴는 박스 바깥 부근이자 왼쪽 지역에서 위협적인 패스, 돌파,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아래는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쿠티뉴가 시도한 패스이다. 공격 진영에서 아기자기한 패스가 여러 차례 시도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그는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위치에서 5차례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지난 토요일 뛰어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쿠티뉴는 지속적인 비판에 시달리는 선수 중 하나이다. 그를 향한 질타 중 가장 흔한 소잿거리는 바로 슈팅이다. 스퍼스전 득점은 페널티 박스에서 시도된 아주 깔끔한 골이었으나 쿠티뉴의 슈팅이 박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쿠티뉴는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자주 시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래 그림은 스퍼스전 이전까지 쿠티뉴의 슈팅맵을 나타낸다.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쿠티뉴의 시즌 첫번째 득점은 약 30야드 지점에서 시도된 슈팅이었고 또한 사우스햄턴전 선제골도 비슷한 위치에서 시도된 슈팅이었다. 쿠티뉴가 먼지점에서 슈팅을 시도해 3골을 기록했으나 45번의 시도는 상대 수비수가 몸으로 막아내거나 골키퍼가 막아내거나 골문 근처도 도달하지 못한 슈팅이 되어버렸다. 


보통 박스 바깥에서 시도하는 슈팅의 성공률이 고작 3%를 조금 넘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쿠티뉴의 6% 성공률은 결코 나쁘다고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쿠티뉴를 향한 비판이 지적하는 점은 애초에 중거리 슈팅이 성공률이 낮은데 굳이 쿠티뉴가 그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묻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이러한 접근은 장거리 슈팅을 선호하는 모든 미드필더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이기도 하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시도하는 슈팅의 평균적인 성공률은 3~4% 사이를 오가는데 꾸준하게 평균치를 뛰어넘는 성공률을 기록하는 선수는 굉장히 드물다. 지난시즌 스티븐 제라드는 박스 바깥에서 27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쿠티뉴는 단순히 슈팅만 시도하는 선수가 아니라 동료에게 위협적인 패스를 찔러넣어주는 팀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아래는 쿠티뉴가 위험 지역(Danger Zone)으로 성공시킨 패스를 시각화한 것이다. 현재까지 총 54번의 패스가 위험 지역으로 들어갔고 90분당 평균 2.8회의 패스가 연결되고 있다. 90분 평균 이 정도 수치를 기록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는 굉장히 드물다.






올 시즌에 90분 기준으로 이 위험 지역(Danger Zone)을 향해 쿠티뉴보다 더 많은 패스를 연결시킨 선수는 경기당 3.2개를 기록한 아스날의 메수트 외질 밖에 없다. 리야드 마레즈가 2.7개, 라힘 스털링이 2.6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2.5개, 에당 아자르와 후안 마타가 2.4개의 패스를 성공시키고 있다.


따라서 쿠티뉴는 30야드 지점에서의 슈팅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시키고 있고 (3%→6%) 리버풀 동료들을 향해 좋은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팀 플레이어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쿠티뉴를 수비수가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선수, 통쾌한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선수라고도 평가할 수 있겠다.


스퍼스 전에서 우리가 두 눈으로 목격했듯이 리버풀 팬들은 앞으로도 그가 창의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길 기대할 것이다. 스터리지가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왔기에 쿠티뉴가 만들어주는 기회들을 리버풀이 더 확실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가져봄직하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soccermatics-numbers-show-why-philippe-coutinho-has-it-all#:xyTBkYMCPeN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