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을 기록한 마루앙 펠라이니는 이번 경기 최고의 선수였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익숙한 4-4-1-1 포메이션을 활용하여 펠라이니를 니키차 옐라비치 밑에 배치시켰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수비수 부족으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크리스 스몰링, 필 존스, 죠니 에반스, 리오 퍼디난드가 모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이클 캐릭이 수비수로 뛰게 되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올림픽 참가로 휴식이 필요한 하파엘 다 실바 대신 오른쪽 수비수로 경기에 나섰다. 더불어 신입생 카가와 신지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로빈 반 페르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예상되었던 것처럼 진행되었다. 점유율에서 우위를 가져가고 미드필더에서 공은 신속하게 돌렸지만 피지컬 싸움에서 열세를 보였다. 또한 마이클 캐릭이 수비수를 담당하면서 노출되는 약점도 있었다.

 

두가지 이유에서 모예스 감독에게 완벽한 승리가 되었다. 첫째로, 유나이티드는 전방에 기술적이고 빠른 선수를 4명 배치시켰는데 에버튼이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리면서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을 활용하여 성공적으로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차단시켰다.

 

둘째, 모예스 감독은 상대에게 맞춤 전술을 꺼내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탁월한 감독이다. 상대에 따라서 항상 전술을 수정하는 모예스 감독은 유나이티드의 오른쪽이 약점이라는 것을 간파하여 그 곳을 공략했다. (캐릭이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수비수로서 공중볼 경합에는 강하지 못한 편이다. 또한 발렌시아도 라이트백으로 아직 완숙하지 못한 플레이를 보인다) 모예스 감독은 유나이티드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전술을 택했다.

 

확실한 것은 캐릭의 약점을 노리기 위해 펠라이니를 완벽하게 활용했다는 것이다. 모예스 감독은 펠라이니를 더욱 후방에 배치시켜 중원에서 우위를 가져가면서 캐릭은 옐라비치를 활용하여 제압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감독들과 달리 모예스 감독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펠라이니를 전진시켜 캐릭을 괴롭혔다. 펠라이니는 에버튼이 점유율을 잃게되면 수비에 가담하여 공을 뺐었고, 에버튼이 공을 점유하게 되면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펠라이니가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한 것은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최전방 공격수인 옐라비치는 네마냐 비디치를 상대하게 되었고 이에따라 펠라이니는 반드시 마이클 캐릭이 상대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어버렸다. 전문 수비수가 아닌 캐릭은 펠라이니에게 완전히 압도당했다.

 

또한 에버튼은 의도적으로 직선적인 축구를 시도했다. 에버튼의 주장인 필 네빌은 경기 후에 베인스에서 펠라이니로 넘어가는 패스가 의도적이었음을 밝혔다. 베인스의 패스는 펠라이니에게 계속해서 연결되었다.

 

피에나르의 배치 역시 성공적이었다. 피에나르의 움직임은 발렌시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펠라이니를 방어하는 캐릭에게 더욱 큰 짐을 실어주었다. 베인스와 펠라이니간의 연결과 동시에 피에나르와 펠라이니가 주고받는 패스 역시 많았다. 결국 베인스가 길게 넘겨주면 펠라이니가 머리로 공을 따내서 피에나르에게 연결해주는 방식의 패턴이 성립하게 되었다. (중앙 침투가 잦은 피에나르가 중앙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펠라이니가 발렌시아의 전진을 차단하기 위해 왼쪽 윙으로 뛰는 상황도 발생하곤 했다)





레온 오스만은 반대쪽 측면에서 박스 바깥 부분을 향해 전진했다. 옐라비치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전진 패스를 잡아냈다. 에버튼이 기본적으로 롱볼을 활용한 공격 전개를 시도했지만, 에버튼의 공격은 롱볼 축구의 단순함 이상의 기술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나이티드는 69%의 점유율을 보였고 에버튼은 스콜스와 클레버리의 템포 조절로 많은 시간동안 공을 잡지 못했다. 그렇지만 모예스 감독의 에버튼은 점유율이 밀리더라도 크게 불편해보이지 않았다. 루니의 경기력은 형편없었으며, 에버튼 자체의 수비력도 리그에서 수준급이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막는 것이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캐릭은 오픈 플레이에서도 펠라이니에 고전했지만, 에버튼의 득점은 세트 피스에서 만들어졌다. 펠라이니의 득점은 비디치가 쟈기엘카가 아닌 펠라이니를 방어하고 있었더라면 예방할 수 있었다. 주중 A매치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다니엘레 데 로시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졌던 마이클 캐릭은 이번에도 공중볼 경합에서 이기지 못했다. 펠라이니의 헤딩이 대단했다기 보다는 캐릭의 마킹이 형편없었다고 평가하는게 맞다. 캐릭이 아니라 비디치가 펠라이니를 방어했어야했다.

 

그렇지만 오스만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장면에서 펠라이니는 비디치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이겼다. 비디치가 펠라이니를 막는 것이 맞는 것이라 보이지만 이 경기에서 보여준 펠라이니의 폭주는 막기 어려워 보였다.





결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중볼에서 약점을 보였다. 에버튼은 직선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정면으로 부딫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약점을 활용했다. 옐라비치가 비디치를 잡고있는 가운데 펠라이니의 맹활약이 펼쳐졌다. 피에나르의 영리한 움직임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힘들게 만드는 요소였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8/21/everton-1-0-manchester-united-fellaini/



빈센트 콤파니의 헤더 슈팅이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시티는 리그 선두자리에 복귀하게 되었다.

 

예상되었듯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스타팅11을 그대로 출전시켰다. 따라서 파블로 사발레타가 오른쪽 풀백을 담당하고 사미르 나스리가 측면에 위치하게 되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웨인 루니를 원톱으로 두면서 4-5-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었다. 미드필드에는 라이언 긱스와 박지성이 투입되었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대신하여 나니가 선발출전했다. 수비진에서는 죠니 에반스와 하파엘 다 실바가 제외되고 크리스 스몰링과 필 존스가 투입되었다.

 

시즌 초반에 있었던 6-1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경기였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그때보다 수준이 떨어졌으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았다.

 

 

경기초반 대결

 

시티의 포메이션은 예상가능했다. 그러나 (예상이 되지않았던)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은 흥미로웠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들 중에서 가장 윗쪽에 배치시켰다. 그리고 그에게 야야 투레를 쫓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라이언 긱스는 왼쪽 측면에 위치하지만 터치라인을 타고 이동하지 않고 중앙에 치우쳐진 움직임을 보였다. 가엘 클리쉬를 상대하는 나니는 상당히 전진배치시켰다. - 아마도 퍼거슨 감독은 2년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클리쉬를 괴롭혔던 나니가 또 다시 클리쉬를 괴롭혀주길 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게임은 나니가 유나이티드에서의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선수들의 배치를 보면 유나이티드는 역습을 노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비라인을 내리기보다는 피치 상단부터 압박을 시작했다. 이러한 전략이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고자하는 열정에서 나온 것인지 확신하기 힘들지만, 초반 10분동안에는 두 팀중 그 어느팀도 경기를 지배하지 않았으며 패스들은 길을 잃었다.

 

사실 경기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진행되었다. - 두 팀 모두 긴장한 듯 보였으며, 미드필더들이 공격수들의 발을 향해 패스를 공급해주는 과정에서 문제들이 발생했다. 시티가 템포를 높이려는 움직임 혹은 유나이티드가 중원에서의 차분한 패싱으로 경기를 지배하려는 움직임들이 없었다.

 

 

유나이티드의 전략

 

이번 경기에서 득점은 세트 피스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오픈 플레이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 첫번째 이유는 명확하다. :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사용한 것이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주된 장점인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와 운동량을 고려해보면 박지성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였다. 박지성이 지시받은 플레이는 간단히 말하여 야야 투레의 위협을 무효화시키라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비참할 정도로 그 전략을 실패하고 말았다. 투레는 전반전에 피치에 있는 그 어느 선수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했고, 경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오는 경우, 상대선수가 정적인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안드레아 피를로 등)일때 그는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곤 했다. 그러나 야야 투레는 그런 선수들과 다르게 기동력을 갖춘 선수이며 수직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이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을 소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야야 투레를 방어하려했고 투레는 전진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유나이티드가 공을 되찾더라도 최전방의 웨인 루니와 박지성간의 거리는 상당히 멀어졌다. 루니는 고립되어버렸고, 유나이티드의 공수전환 역시 형편없었다. - 유나이티드가 역습을 성공적으로 할 때 수비진에서부터 과감하고 날카로운 패스가 공격수들을 향해 공급되었었다. 그러나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진들은 걷어내는 것에 급급했다.

 

 

센터백 vs 센터 포워드

 

시티는 유나이티드의 목적이 루니를 향해 공을 넘기는 것이라는 걸 간파했다. 루니가 밑으로 내려와서 공을 나니 혹은 박지성에게 넘겨주면서 세명의 선수가 역습을 노릴 것을 알고 있었다. 루니를 펄스9(제로톱)으로 두는 이 전략을 2년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성공시켰었다.

 

빈센트 콤파니는 루니에 대하여 계속해서 같은 방식의 방어법을 활용했다. 그는 과감한 포지셔닝으로 루니가 공을 오랫동안 잡고있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동료들이 공격에 가담할때까지 공을 지켜내기 힘들었던 루니는 낙담한 듯이 보였다. 루니는 측면을 향하여 너무나 성급하게 공을 연결하거나 공을 너무 강하게 차버리곤 했다. 콤파니가 루니에게 태클을 하면서 경고를 받았지만 (상당히 거친 태클이었지만, 콤파니가 강한 압박을 하고있었기 때문에 그런 태클이 나왔을 것이다) 콤파니는 계속해서 수비진영에서 전진하면서 루니의 존재감을 없애버렸다. - 물론 경고때문에 졸레온 레스콧이 더욱 적극적으로 루니 방어에 신경썼다.

 

반대로 유나이티드 역시 맨체스터 시티의 센터 포워드를 상대로 성공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었다. 시티의 두명의 센터백은 루니 한 명을 방어하면 그만이었으나, 유나이티드의 센터백은 두 명의 공격수를 방어해야했기 때문에 수비방식의 차이가 있었다. 그들은 카를로스 테베즈를 전담마크하지 않았으나 마이클 캐릭이 수비수들ㅣ과의 간격을 상당히 좁혀놓았다. 세르히오 아게로가 공을 가지고 전진할때 주로 리오 퍼디난드가 그를 따라 움직였고, 스몰링이 커버형 수비수가 되었다.






주요 접전지

 

주요 접전지는 시티의 오른쪽 측면이었다. 유나이티드가 중원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긱스를 중앙쪽으로 움직이게 만들면서 치우쳐진 다이아몬드 미드필더 배치를 활용했고 시티는 그 점을 잘 공략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전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산 시로에서 AC 밀란을 3-2로 꺾었을 당시의 전략이었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피를로를 상대로 굉장히 좋은 경기를 펼쳤었다. 당시에 박지성은 다이아몬드 배치중에 최전방, 루니는 원톱, 나니는 오른쪽 윙어, 캐릭은 다이아몬드 최후방, 스콜스는 중앙에서 오른쪽에 위치했다. 오늘경기와 다른점이 있다면 당시 다이아몬드 꼭짓점의 왼쪽에는 라이언 긱스가 아니라 대런 플레쳐가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 긱스는 당시 플레쳐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긱스는 플레쳐만큼의 기동력을 갖추지 못한 선수이다. 유나이티드가 전체적으로 중원에서 대처를 잘했다. (점유율은 밀렸으나, 유나이티드의 초점은 단순히 경기를 이기는 것에만 있었고 시티가 중원에서 공격수들을 향해 결정적인 패스를 하지 못하게 차단했었던 점에서 흡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왼쪽 공간을 상대에게 공략당했다. 긱스를 측면에 치우쳐 기용했던 탓에 파블로 사발레타 앞에는 전진할 공간이 생겼고, 사발레타는 나스리와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전진할 수 있었다. 때로는 에브라 혼자서 나스리와 사발레타를 방어해야했고, 에브라가 사발레타 방어에 신경쓰는 경우에 나스리가 중앙으로 침투할 수 있었다.

 

오른쪽 그림은 전반전 시티의 공격진영 패스에 대한 그림 자료이다. 그들이 얼마나 유나이티드의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했는지 눈에 들어온다. 전반전 나스리는 89번의 패스중에 18번의 패스를 시도했고, 사발레타는 13번의 패스를 시도했다.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나왔지만, 코너킥은 측면에서의 나스리와 사발레타의 콤비 플레이에서 만들어졌다.

 

두 팀 모두 코너킥 방어를 그다지 잘하지는 못했다. 시티는 전반전에 두 차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짧은 코너킥을 슈팅으로 연결하게 방치했다. 흥미롭게도 시티는 총 26번의 크로스 공격을 시도했고, 이중에 하나가 빈센트 콤파니의 결승골로 연결되었다.(시티의 공격진이 공중볼 경합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도 염두해두어야 한다)


후반전

 

놀랍게도 퍼거슨 감독은 하프타임에 즉각적인 교체를 실시하지 않았다. 교체는 58분에야 이루어졌다. 퍼거슨 감독이 후반 초반에 이른 실점을 걱정했을지도 모르나 약 13분을 날려버린 셈이다.

 

나스리와 사발레타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만치니 감독은 나스리와 실바의 위치를 바꿔버렸다. 이는 아마도 만치니 감독이 다비드 실바에게 플레이할 수 있는 더 넓은 공간을 주길 바란 것으로 보이며 사발레타에게는 후반전에 더욱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전반전 대결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졌다. 유나이티드는 교체 투입을 통한 득점에 실패 (심지어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였기 때문에 교체로 인한 경기 양상의 변화는 보기 힘들었다.

 

왜냐하면 퍼거슨 감독이 교체를 하면 만치니 감독이 그에 맞대응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교체

 

첫번째 교체로 퍼거슨 감독은 당연해보이는 교체를 시행했다. 박지성을 빼고 웰백을 투입하여 4-4-1-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었다. 루니는 더욱 밑으로 내려와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더 이상 콤파니와 레스콧이 루니를 방어하려고 수비라인을 벗어날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루니 대신 원톱 역할을 담당하는 대니 웰백을 방어하는걸 주목적으로 삼게 되었고, 공격수 한 명을 수비수 2명이서 막게 되었다. 그리고 가레스 배리가 내려오면서 루니를 방어했다.

 

배리가 밑으로 내려오면서 루니를 방어하는건 시티에게 그다지 이상적이지 않은 대처방식이었다. 배리가 루니를 방어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간다면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이 중원에서 경기를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치니 감독은 테베즈를 빼고 니겔 데 용을 투입하는 선택을 내렸다. 시티는 이제 4-5-1 포메이션을 활용하면서 데 용을 홀딩 미드필더로 기용하여 루니를 방어하는데 주력했다.

 

 

두번째 교체

 

유나이티드의 두번째 교체는 스콜스를 빼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하는 것이였다. 나니가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긱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이동했다. 발렌시아는 본래 자신의 포지션인 오른쪽 윙어로 경기를 임했다.

 

만치니 감독은 발렌시아 투입 후 그가 위협적일 수 있음을 느끼고 수비수를 늘렸다. 다비드 실바 대신에 마이카 리차즈가 투입되었고 리차즈는 오른쪽에 위치한 센터백이 되었다. 기존의 센터백인 레스콧은 왼쪽에 위치한 센터백이 되었다. 레스콧은 레프트 센터백/레프트백을 소화했으며 가엘 클리쉬는 레프트백/레프트 윙백을 소화했다. 가엘 클리쉬는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밀착방어 했으며 레스콧은 클리쉬가 도움이 필요해지면 등장했다.

 

 

세번째 교체

 

마지막 교체는 포지션 변화가 없었다. 나니와 에슐리 영이 교체되었다.

 

세번째 교체에 대한 반응은 추가시간에나 이루어졌다. 나스리가 공격진영에서 뒤늦게 수비진영으로 들어오면서 에슐리 영이 공을 잡을 수 있게 공간을 허용하는 걸 본 이후에 만치니 감독은 제임스 밀너를 투입하였다. 비록 짧은 시간 뛰었지만 밀너는 사발레타 앞공간을 보호했다.





퍼거슨 감독이 교체를 할 때마다 그는 선수들에게 무엇인가 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만치니 감독은 그에 대응하는 교체로 공간을 다 죽여버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45분의 추격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단 한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의 선택에 대응하는 만치니의 즉흥적인 교체 투입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결론

 

아마 유나이티드는 코너킥 수비를 더 잘했더라면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내세웠던 전략은 의도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지성은 투레를 방어하지 못했고, 긱스에게 중앙쪽으로 치우친 움직임을 가져가게 지시하여 사발레타와 나스리에게 공간을 허용했다.

 

1-6 경기와는 매우 다른 경기가 되었을수도 있었다. 그러나 두경기에서 모두 시티는 유나이티드의 풀백 포지션 위치에서 수적인 우위를 가져갔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5/01/manchester-city-1-0-manchester-united-kompany-tactics/



홈팀이 빅클럽일 경우에 심판들이 빅클럽에게 이득이되는 판정을 내린다는 주장을 주제로 삼아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말로 심판들이 빅클럽을 편애하는 것인가?

 

지난 월요일에 풀럼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지 못했던 것에 대하여 불평을 쏟아내었다.

 

풀럼의 마틴 욜 감독은 "심판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원정팀에게 페널티킥을 선언하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라고 발언을 했습니다.

 

이틀 뒤에 맨체스터 시티의 관계자인 패트릭 비에이라가 이것에 대하여 다시 언급했습니다. "유나이티드가 홈경기를 치룰때 상대팀이 누리지 못하는 이점들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고 말했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심판들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때 수많은 홈관중들에게 압도당하여 빅클럽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린다' 라는 속설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빅클럽들이 이득을 봅니다." 아스날에서 오랜기간 선수생활을 했던 패트릭 비에이라가 말했습니다.

 

강조하건대 비에이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풀럼의 대결을 보지 않았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콕찝어서 이야기한 것은 아니였다고 합니다. "보통 이러한 이점들은 자주 승리를 거두는 팀들이 누립니다. 따라서 맨체스터 시티도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하며, 그래야지 미래에 그러한 이점들을 누릴 것입니다."

 

그러면 심판들이 PK판정을 강팀에게 유리하게 내리느냐에 대해 대답해줄수 있는 자료는 있는 것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2006년 이후 50번 이상의 홈경기를 치룬 팀들만 대상으로 통계를 구할 것이고, 이 자료는 Opta에서 제공했다. 평균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2번의 홈경기를 치뤄야 1개의 페널티킥을 내주고 있다.

 

반면에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던 풀럼은 거의 14경기 당 1번꼴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고 있다. 즉 원정팀이 크레이븐 코티지보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페널티킥을 선언받기 쉽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2006년 이후 풀럼의 자신들에 홈에서 내준 페널티킥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적다.

 

 

  팀명          1개의 페널티킥을 내주는데 걸리는 경기수
첼시 18.3
아스톤 빌라 18.2
리버풀 15.7
풀럼 13.8
토트넘  13.8
볼튼 13.8
에버튼  13.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2.2
스토크 시티 12.0
맨체스터 시티 11.0
뉴캐슬 유나이티드 10.1
아스날 10
선더랜드 8.3
웨스트 브롬위치 7.6
위건 6.9
울버햄튼 6.6
블랙번 6.1

 

 

홈경기에서 블랙번이 가장 자주 페널티킥을 허용했으므로 약팀이 페널티킥을 많이 내준다는 말은 사실이라 말할 수 있다. 반대로 첼시는 홈경기에서 페널티킥을 가장 허용하지 않는 팀이나, 반대로 5경기에 한번 꼴로 페널티킥을 얻어낸다.

 

하지만 주심이 편파판정을 내린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 간단한 설명의 방식이 있다고 타임紙의 빌 에드가씨가 말했습니다.

 

"조사한 기간동안에는 첼시가 가장 성공적이었던 팀이다. 하지만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상대한 팀들은 일반적으로 첼시보다 약한 팀이였다. 따라서 상대팀들은 첼시의 페널티 박스로 들어가기가 힘들 것이고, 이때문에 첼시가 페널티킥을 가장 적게 내줄 수 있다"

 

필연적으로 빅클럽이 약체들에게 애시당초 페널티킥을 내주는게 힘든 일이라면, 빅클럽들이 페널티킥을 선언받는 것에 더 이점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하여 궁금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평균적으로 4.4회의 홈경기마다 1번의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있으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횟수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이런 발언으로 모두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패트릭 비에이라의 맨체스터 시티이다. 그들은 평균 3.93회의 홈경기마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반면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3번의 홈경기당 한번의 페널티킥을 얻어내는데 그치면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퍼거슨 감독은 뭐라고 말했나?



  • 퍼거슨 감독은 풀럼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주지 않은건 행운이라고 말했었다.
  • 하지만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판정에 이득을 본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 페널티킥 판정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손해봤다고 주장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페널티킥을 선언해야할 상황에서 얻지 못했던 사례를 들었다.

 

패트릭 비에이라는 이러한 주심들의 판정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도 빈번히 발생한다고 불평했다. 그리고 조세 무리뉴 감독도 바르셀로나에게 우호적인 판정들이 내려진다고 불평을 한적이 있다.

 

BBC는 Opta가 측정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2006년 이후 페널티킥 판정에 대한 통계를 공개하려고 한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레알 마드리드는 11번의 홈경기당 1번의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바르셀로나는 10번의 홈경기당 1번의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통계상으로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가 판정에서 이득을 보고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레알 마드리드는 홈경기 4번에 1번꼴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바르셀로나는 5번에 1번꼴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타임紙의 빌 에드가씨는 통계가 모든 것을 알려주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흥미로운 해결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가장 확실한 해결방법은 페널티킥 논란이 있던 장면 영상들을 모두 모아 축구 전문가들을 모셔놓고 그 장면에 대해서 논의하게 하는 것입니다. 선수들의 이름과 팀의 이름을 제거해놓고 전문가들이 내리는 판정과 심판의 판정을 비교해보게 하면 됩니다."

 

"만약에 판정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면 주심이 편파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심판들의 시선은 어떠한가?

  • 그레이엄 폴은 심판들이 빅클럽을 편애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 빅클럽이 홈경기를 치룬다면 대부분 점유율을 지배해버리는 탓에 상대팀은 심지어 프리킥마저도 얻어낼 상황 자체를 만들어내질 못한다.

 

다른 분야에서도 이와같은 익명성을 띤 방식들이 통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블라인드 뒤에서 연주하는데, 이들이 유명하다고 소개를 해준다면 실제 실력과는 상관없이 듣는 사람들은 소개에 현혹되어버린다. 하지만 주심들과 전문가들의 눈을 가리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출처 : http://www.bbc.co.uk/news/magazine-17562451



by Michael Cox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고 이적료를 갱신한 앙헬 디 마리아는 최전방이라는 본인에게 어색한 위치에서 경기를 뛰었다. 루이 반 할 감독이 또 다시 그 자리에 디 마리아를 배치한다면 그것은 정말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 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전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왜냐면 이들은 이미 시즌 전반기에 QPR을 상대로 루이 반 할 시대의 진정한 시작을 알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QPR전은 시즌 4라운드였으며 많은 선수들이 QPR전을 통해 올드 트래포드 데뷔전을 치렀다. 더불어 그 경기는 흥미로운 전술이었던 다이아몬드 미드필드 시스템이 선보인 경기였으며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보면 실제로 새로운 시대의 시작처럼 느껴지는게 당연했다.


아마 당시 QPR전은 이번 2014-2015시즌을 통틀어서도 유나이티드의 베스트 경기력이 아니었나 싶다. 일반적으로 QPR은 원정 경기에서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반 할 감독에게 시즌 초 4:0 승리는 정말이지 완벽한 결과였다. 그러나 팀은 그 추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의 문제는 '팀의 공격 속도'다 


지난 몇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빠른 속도를 통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유나이티드는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처럼 점유율을 기반으로한 축구를 구사한 것은 결코 아니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량이 정점에 올랐던 시절에는 역습을 바탕으로하는 팀이었다. 유나이티드는 일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고 공을 빠른 속도로 전방으로 연결시킨다. 그러면서 상대의 후방 라인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최근 유나이티드에겐 이런 모습이 실종되었다. 사우스햄턴 원정, 아스날 원정에서의 승리는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의 창조성 부족을 값비싼 공격수들이 대신 처리해준 경기였고 창조성이 결여된 유나이티드는 현재 경기당 슈팅 갯수로는 리그 중위권에 속하고 있다. 선수들의 더 활발한 선수들의 움직임이 - 아마도 포메이션의 변화도 - 지금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보인다.


빠른 속도를 중시하던 유나이티드는 현저하게 달라져버렸다. 로빈 반 페르시는 이제 더 이상 옛날의 기동력을 갖추지 못해 오로지 동료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웨인 루니는 전성기 시절의 다이나믹함을 잃어버렸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빠른 템포(high-tempo)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첼시에서 처분된 후안 마타는 골과 어시스트라는 측면에서는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지만, 공격 진영에서 위협적인 패스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탁월한 능력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못한다.


더불어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나이티드는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잃었다. 두 선수 모두 팀공격 속도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옵션이라는 점에서 두 선수의 이적은 아쉬운 대목이다. 에르난데스는 항상 상대 최종 수비수 근처에서 빠른 침투를 노리는 선수였고 웰백 본인은 중앙에서 뛰는 것을 선호하지만 측면에서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를 시도할만큼 다양성을 갖춘 선수였다.


나니와 카가와도 빠른 발을 갖춘 선수였고 같이 측면을 책임졌던 에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현재 윙백으로 윙어로 뛸 때보다 더 후방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라다멜 팔카오는 옛날의 날카로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으며 아드낭 야누자이는 좀처럼 경기에 나서질 못하고 있다. 



앙헬 디 마리아는 윙어일 때 가치를 발휘한다


이 말은 유나이티드 공격 전개에 빠른 발을 이용할 선수가 단 2명 밖에 없다는 의미다. 제임스 윌슨은 정말 말도 안되게 빨라 보이지만 그의 기량은 아직 농익지 않았다. 꽤나 괜찮은 결정력을 지닌 선수지만, 그의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는 아직 상대에게 위협적이기에 부족한 수준이다. 꾸준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그 말은 즉슨, 사우스햄턴전에서 본인이 가장 잘 뛸 수 있는 포지션에서 벗어나 최전방 공격수로 경기를 뛰었던 앙헬 디 마리아밖에 없다는 소리다. 그런데 디 마리아는 피치 후방에서부터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그는 공을 가지고 질주하면서 전방으로 이동할 줄 아는 선수다. 공을 받고 180도 돌아서 빠르게 달려나가는걸 정말로 잘하는 선수인데 사우스햄턴전에서 그 빠른 발을 이용할 수 있는 적합한 포지션에서 뛰질 못했다.


물론 디 마리아가 최전방에 위치하더라도 팀이 맞이한 상황이 역습 위주의 상황이라면 그의 활용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디 마리아의 올드 트래포드 데뷔전이었던 QPR전과 지난 주에 있었던 사우스햄턴전의 기록을 아래 그림을 통해 비교해보자. 누가보더라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유나이티드에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약점은 드리블 돌파 시도 횟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우스햄턴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상대 선수를 제치는 드리블을 총 8번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는데 그 중 5번이 발렌시아가 시도한 것이었다. (아래 그림 참고)






이러한 드리블 돌파 횟수 기록도 최근 사우스햄턴을 상대했던 첼시의 기록과도 명확하게 대조된다. 무리뉴 감독의 첼시가 훨씬 다이나믹한 팀이고 이들도 사우스햄턴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후반전 내내 사우스햄턴에게 상당한 압박을 시도했다. 에당 아자르는 첼시의 확실한 드리블러다.






디 마리아는 아자르가 기여하는 것처럼 해야한다. 디 마리아의 드리블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 마리아의 신속한 움직임은 올드 트래포드가 요구하는 그러한 타입의 움직임이다. 디 마리아야말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원이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디 마리아다. 디 마리아가 없으면 미드필더에서 진행되는 전개는 전부 느리게 진행된다. 그러면 상대팀 선수들은 전부 공보다 뒤로 후퇴하여 수비 조직을 형성할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우선적으로 포메이션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이 바뀌어야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도 디 마리아를 어디에 배치시키는 것인가이다. 유나이티드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사나이는 다른 그 누구도 제공할 수 없는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why-louis-van-gaal-playing-angel-di-maria-all-wrong



by GARY NEVILLE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이후 한 때 나는 그를 믿지 못했다. 사실 그에 대해서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피치 위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치이기 일쑤였고 포지션을 벗어나기까지 해서 나는 그를 신뢰할 수가 없었다. 호날두와 호흡을 맞추기 이전에 나는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와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는 월드-클래스이기 때문에 초짜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뛰는건 나를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호날두는 언제는 왼쪽에 있다가 어느 때는 오른쪽에 있었고 중앙으로 전진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움직임은 일관되지가 않았고 그가 자기 멋대로 움직이면서 우리가 피해를 봤었던 부분도 있었다. 무리뉴가 첼시를 지휘하던 시절에 호날두가 첼시 선수들에게 공을 뺏기고 첼시가 바로 그 기회에서 득점을 만들어 냈던걸로 기억한다.

 

그가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그를 볼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

 

어느 날은 호날두가 발 바깥쪽으로 차면 쉽게 들어갈 것을 발뒷꿈치로 차는걸 봤고 나는 순간적으로 너무나 화가나서 그에게 성질을 부리기도 했다. 우리가 이미 3:0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그건 나한테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X친 지금 무슨 행동을 한거야? 대체 거기서 왜 슈팅을 그렇게 하는거냐고!!" 라고 말했었다.

 

나는 참을성을 잃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호날두라는 선수가 팀을 떠나길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쟤는 도대체 언제쯤 잉글랜드식 축구에 적응할까?" 라는 생각을 지닌 것 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들과는 달리 알렉스 퍼거슨 경은 호날두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분은 항상 호날두를 믿고 있었다.

 

2006년 월드컵 이후 선수들이 처음으로 모인 날에 드레싱 룸으로 들어오는 호날두를 보면서 "뭐지?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입단 초기 호날두는 여리여리한 몸을 지녔는데 그 때부터 호날두의 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여름 내내 웨이트를 했다는데 몇 주 사이에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다.

 

그 이후 호날두가 2년간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렇게 비범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 티에리 앙리, 에릭 칸토나, 지안프랑코 졸라가 있었지만, 2년간 호날두는 외계에서 지구로 내려온 선수,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의 능력을 보여줬다.


호날두는 약점이 보이면 즉시 잡아먹을 듯 달려들었다. 그 때만큼은 깡패로 돌변한다. 베르나베우에서 줄곧 약점을 노출했던 마이콘도 예외없이 당했다. 호날두는 냄새를 맡다가 포백 라인의 약점을 발견해낸다. 첫 15분간 레프트백을 뚫지 못하면 오른쪽으로 이동해본다. 오른쪽도 안 되면 다시 왼쪽에서 상대의 약점이 노출되는 순간을 기다린다. 호날두는 상대 선수와의 일대일 대결을 꺼려하는 선수를 찾아다닌다. 호날두는 기술력, 파워, 스피드에서 만렙 가까이 찍은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를 항상 어렵게 만든다.

 

나는 로이 킨,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에릭 칸토나, 마크 휴즈같이 위대한 선수들과 같이 뛰어봤다. 이 선수들은 오랫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을 위해 헌신해왔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큼은 호날두보다 더 전설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위에서 언급한 어느 누구도 호날두가 2년간 보여줬던 파괴력에 비교될만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이뤄낸 2007/2008시즌 나는 내내 부상으로 경기장에 나서질 못했다. 그래서 나는 호날두가 뛰는 모습을 피치 밖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나는 조지 베스트가 뛰는걸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실제로 조지 베스트가 뛰는 모습을 보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일지 의문을 품곤 했었다. 그러나 1시즌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니까 사람들이 왜 조지 베스트를 그렇게 언급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도 호날두가 용감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없다. 또한 누구도 호날두가 여리다고 말하지 않는다. 상대팀이 호날두를 방어하는 최우선 방법은 선수 한 명을 붙여놓는 것인데 호날두는 상대를 피하려하질 않는다. 2008년 로마에서 넣었던 헤딩골을 기억해보자. 그는 골을 넣기 위해 수비수와의 충돌을 무릅쓰면서 달려왔다.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 두려웠다면 그런 득점은 만들어낼 수가 없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과거의 호날두처럼 여리여리한 선수가 아니다. 그는 단단해진 몸을 지닌 선수로 탈바꿈했다. 2006/2007시즌부터 나는 호날두가 전진해서 내가 상대 선수 2명을 상대하게 되더라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나는 호날두에게 오른쪽 윙어로서의 책임을 다하라고 주문하면서 내 앞에 항상 위치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때부터 호날두가 우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전진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대런 플레쳐는 호날두가 상대 선수에게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마음껏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거 알고 있는가?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는 그가 고작 21살이던 시절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현재 27살인 호날두는 더욱 성숙해진 선수가 되었다.

 

호날두는 내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몇년간 나는 색안경을 끼고 호날두를 평가해왔다. 호날두가 팀에 합류한 초창기 플레이가 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내가 다른 시각을 가지고 경기를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어느날 트레이닝 도중에 8번의 고강도 달리기를 시행했던 적이 있다. 마지막 2번이 남았는데 호날두는 편하게 뛰고 있었다. 분명히 고강도로 달리라고 주문했는데 말이다. 그는 "너무 많은 물을 주면 식물이 죽어버리는걸..." 이라고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그가 했던 말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는 클럽에서의 매 순간이 경쟁이라고 생각해왔다. 일분 일초가 경쟁의 순간이었고 트레이닝장에서도 매 순간이 경쟁이라 생각했다. 나는 8번을 죽기살기로 달렸다. 그렇다고 호날두가 훈련을 소홀히 했다는 것은 아니다. 호날두도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지만, 그는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만약 2번을 남겨두고 몸에 무리가 가겠다고 생각하면 거기서 그만 두었다.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제대로 알고 있던 것이다. 과연 나하고 호날두하고 비교했을 때 누가 더 현명했던 것일까?

 

나는 계획적인 전술, 우리만의 틀을 유지하고 상대 선수의 질주를 방어하는 것에만 사로잡혀있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가 있었고 나는 축구를 바라보는 눈을 바꾸기 시작했다. 유동적인 공격수라는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로 변신한 호날두는 축구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도록 만들고 있다.


2008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폴 스콜스,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카를로스 테베즈, 나니 그리고 호날두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 위치에서든 자신들의 공격력을 마음껏 뽐냈다. 상대팀 선수들은 전담 마크를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수들이 여러 위치를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호날두는 드레싱 룸에서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골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전혀 꺼려하지 않았다. 잉글랜드에서는 이러한 자세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개인주의적인 선수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의 윤리적인 기강은 굉장히 중요하다. 확고한 윤리적 기강을 바탕으로 팀에 내재할 수도 있는 개인주의를 억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팀의 윤리적 기강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다면 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던 선수였다.

 

보통 선수들은 개인적인 영광보다 팀의 영광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호날두에게는 개인적인 영광도 중요하다. 호날두는 자신의 목에 메달이 걸리길 희망하는 선수다. 그는 자신이 못할 때 화를 낼 뿐더러 팀이 부진할 경우에도 화를 내는 선수다. 결코 자신만 생각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호날두는 이 부분에서도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는 개인적인 야망과 팀의 야망을 결합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성기의 시작점에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났지만,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관중들은 여전히 그의 이름이 들어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번 수요일, 호날두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적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를 방문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았던 호날두이기 때문에 시티 팬들이 그를 반기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장에 있는 사람들 (나를 포함하여) 은 "우리가 오늘밤 다시 한 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고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린 아이라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축구의 진가를 아는 사람이라면,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중 하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라 말하고 싶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34511/Gary-Neville-Brave-ruthless-relentless-Ronaldo-redefined-football.html

 



by Gary Neville


80년대 아버지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관전했을 때, 아버지와 나는 가장 열성적인 팬들이 위치한 스탠드에서 경기를 봤다. 그리고 당시에는 경기장 밖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아버지가 싸우는 팬들에게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무슨 일들을 하셨는지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차를 탄 이후에 팬들의 행동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아버지와 나는 단지 경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었다. 축구장은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행동들이 용인되는 곳이었고 우리들은 그것이 축구이며, 그런 행동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 행동들로부터 훌리건이 만들어졌고 상대를 모욕하는 노래도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팀의 서포터로 자라던 시절 그것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상대 선수에 대한 모욕적인 언행이 이루어졌다. 더불어 경기장 입석에 위치한 팬들로부터 주제가 어떻든간에 그들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90년대 축구가 더욱 인기를 끌었고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면서 관중들의 특정 행동들이 용납되지 않기 시작했다. 25년전만 하더라도 경기장에서 뛰고있는 흑인 선수들을 향해 관중들이 바나나를 던지는 일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 행위는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훌리건 역시 경찰의 단속 강화로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상대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의심을 받으면 철저하게 조사받는다. 존 테리와 루이스 수아레즈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러나 FA가 막을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여전히 축구장에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못하는 행동들이 존재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맨체스터 시내에서 토요일 밤늦게 큰 소리를 지르면 경찰들이 출동할 것이다. 그러나 경기장에서는 가능하다. 경기장은 여전히 사람들이 소리를 칠 수 있는 공간이다. 사회적인 약속의 일부가 무시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잠시동안 사회적인 약속 일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경기장의 매력이기도 하다.

 

최근 96명이 사망했던 힐스보로 참사에 대해 새로운 보고가 있었고, 이번 주에 맞붙게되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서로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상대를 조롱하는 응원에 새로운 전환점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년간 내가 해온 일들을 생각하면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관계를 평화롭게 만드는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으로 자랐고 매번 리버풀이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는 것에 분개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해졌다.

 

리버풀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걸 보는게 나한테는 정말 괴로웠다. 선수시절에는 리버풀의 응원가인 You'll Never Walk Alone이 울려퍼지는건 참을 수가 없었다. 리버풀은 언제나 유나이티드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고 그 어떤 경기보다 리버풀과의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유나이티드 팬들이 젊은 리버풀 팬들이 경기장에서 죽었다는 것을 즐겁게 받아들이는걸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리버풀팬들이 비행기 사고로 젊은 선수들이 죽었다는걸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나는 그 누구보다 리버풀과의 라이벌 관계를 즐긴다. 그렇지만 나는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심각한 증오심을 품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경찰들이 힐스보로 참사의 원인을 팬의 탓으로 돌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번 사건은 축구 이상의 중요한 문제이다. 팬들이 정말로 기뻐서 힐스보로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심사가 배배 꼬여있는 소수의 인간들이 존재하겠지만, 다수의 팬들은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지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퍼거슨 감독님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 팬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정의를 위한 그들의 행동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우리의 위대한 라이벌 리버풀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말씀을 해줄 사람은 없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팬들 중에서는 리버풀팬들이 뮌헨 참사로 조롱을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 불만을 품고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뮌헨참사보다 유나이티드팬들을 가슴아프게 만드는 것은 없기 때문에 이해한다. 그러나 이번이 서로를 자극하는 것을 마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라이벌로서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범위를 생각해볼 시기인 것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는 잉글랜드 북쪽에 위치한 거대 도시이다. 그리고 산업혁명을 일으킨 도시이다. 두 클럽 모두 노동자 계층을 바탕으로 두었던 클럽이었고 지난 100년간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던 클럽이었다. 두 도시가 겪었던 경제 불황 속에서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각 도시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클럽이었다. 맨체스터와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그리고 두 팀의 팬들은 서로 닮은 점이 너무나 많다.

 

두 팀의 대결은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되어야한다. 이 경기의 흥미나 적대감이 떨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과거의 브라이언 롭슨과 그레이엄 수네즈의 대결, 노만 화이트사이드와 앨런 핸슨의 대결처럼 스티븐 제라드와 폴 스콜스의 대결이 아주 흥미진진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리그 우승으로 리버풀 팬들을 자극하고 리버풀 팬들은 유럽대회 우승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자극하는 그런 모습들이 있길 바란다. 코너킥 하나에도 열성적인 응원을 보이고 격한 환호를 지를 수 있는 경기가 되길 희망한다. 나는 두 팀의 경기가 친선 경기같이 긴장감이 없어지는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정선을 넘지 말아야할 필요가 있다. 서포팅의 적정선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다시 힐스보로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를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클럽을 멋진 클럽이라고 포장하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리버풀 팬들 역시 뮌헨 참사를 들먹이면서 수준낮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이번 기회로 상대의 비극적인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퇴치해보도록 하자. 라이벌팀에 대한 행동은 적정선 내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를 모욕하는 행위들은 과거의 슬럼가에서부터 만들어졌다. 이제는 축구에 대한 열정과 긴장감만 남겨두고 부정적인 것들은 과거의 것들로 묻어두자. 훌리건, 인종 차별같은 행위들은 이 시대에 꺼내야할 필요가 없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07243/I-relish-Liverpool-Manchester-United-rivalry-civilised-Gary-Neville.html



By Gary Neville

 

2주 전, £25m의 몸값을 지닌 로빈 반 페르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에 교체투입 되어 경기의 분위기를 바꾼 37살의 선수가 최우수 선수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반 페르시가 말했던 선수는 바로 폴 스콜스이다. 그리고 스콜스는 위건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7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그가 사우스햄튼전에서 뛰었던 시간은 고작 30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스콜스가 경기의 상황을 반전시켰다고 말했다. 선수 한 명이 경기의 진행 양상을 바꾸고 경기의 템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것이다. 그리고 폴 스콜스는 전세계를 통틀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다.

 

나는 스콜스와 같이 훈련하고 같이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스콜스가 하는 것은 경기의 양상을 본인의 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훈련 과정에는 패스 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한 점유율 훈련이 있다. 3명 vs 3명, 6명 vs 6명, 9명 vs 9명으로 나눠서 연습을 하는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폴 스콜스가 있는 팀이 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폴 스콜스는 보비 찰튼 경과 라이언 긱스만 달성했던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700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대기록을 자축하는 골을 넣었지만, 지난 699번의 경기가 끝난 이후처럼 빠르고 조용하게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축구 역사에 대해서 깊게 공부해야지 스콜스와 같이 수준높은 클래스를 지니면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스콜스처럼 최고 수준의 기량과 수많은 명예를 모두 거머쥐고 있는 선수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스콜스에게는 기사 작위가 없지만, 스콜스와 같이 뛰었던 동료들 그리고 앞으로 같이 뛰게 될 동료들은 스콜스가 같이 뛰었던 선수들 중에서 최고였음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스콜스를 상대했던 상대팀의 미드필더들도 (예를 들어보면 챠비와 지네딘 지단) 폴 스콜스가 자신들이 상대해본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말했었다. 어느 팀을 지지하든 모든 축구팬들은 스콜스의 경기 방식을 좋아할 것이다.

 

그는 굉장히 가정적인 사람이다. 스콜스에게는 가족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콜스는 에이전트도 없고 연예인들과 친분을 두지도 않는다. 스콜스는 단지 길거리에서 축구를 하면서 선수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사람처럼 지낸다. 스콜스는 내가 봤던 선수들 중에서 가장 월등한 기량을 지닌 선수고 그의 세대에서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였다.

 

어린 선수들은 스콜스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볼 필요가 있다. 조만간 스콜스의 나이가 38살이 되지만, 혹시 집에 축구 선수에게서 축구를 배우고싶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꼭 경기장에 와서 스콜스의 플레이를 지켜보길 바란다. 다른 선수들에는 눈길을 주지 말고 오로지 90분간 스콜스의 플레이를 주시하길 바란다. 배운다고 생각하고 공이 스콜스에게 없더라도 스콜스를 쳐다보길 바란다. 스콜스의 위치선정, 공을 받는 자세,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 등을 집중하고 지켜보아라. 90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걱정하는게 있다면 이 글을 본 스콜스의 반응이다. 아마도 스콜스는 이 기사를 보자마자 나한테 '빌어먹을! 무슨 꿍꿍이로 이런 짓을 한거야?'라고 쓰여진 문자 메세지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한 번쯤은 대중의 관심을 꺼려하는 스콜스의 성향을 무시하려고 한다. 오늘만큼은 스콜스가 반드시 큰 주목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03846/Paul-Scholes-simply-best-English-player-generation-Gary-Neville.html



by Jonathan Wilson


과거의 루이 반 할 감독은 대담했고 확고한 전술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에서 보여주는 모습으로는 물음표 밖에 나오지 않는다. 전술의 천재가 이제는 늙은 것일까?



올드 트래포드에 굉장히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4위에 위치해있고 2015년 이후 리그에서 단 2패만을 기록하고 있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갈수록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일부는 엉터리같은 경기력을 지적하면서 특히 언론과 대중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욱 볼거리 많은 경기를 펼쳐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루이 반 할 감독의 업적을 보라고 주장하며 동시에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은 지난 25년간 축구에 미학적인 부분이 존재함을 믿었던 인물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그들은 언론인들과 팬들은 루이 반 할 감독이 주장하는 '발전'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있을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현대 축구 최악의 미덕은 참을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맞는 말이다. 현대 축구에서는 허버트 채프먼, 돈 레비, 빌 샹클리, 브라이언 클러프와 같은 감독들 (클러프는 특히 2번!) 에게도 위대한 팀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첫번째 트로피를 획득하는데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고 그제서야 알렉스 퍼거슨 경은 안정적으로 팀을 지휘할 수 있었다. 과거 하나의 제국을 건설했던 감독들은 모두 현재 63세인 루이 반 할 감독보다 어린 나이에 위대한 팀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루이 반 할 감독은 위대한 팀을 만들어내는데 역사적으로도 시간이 걸렸던 것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시즌에도 믿어달라고 주장할 것이다. 반 할 감독은 스스로가 놓은 덫에 걸려들었다. 우선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철학이 팀에 정착하는데 3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주장했다. 그 이후에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제는 다음 시즌에 평가해주길 부탁하고 있다.

 

문제는 그 철학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코 포메이션의 변화가 주된 의심의 원인이 아니다.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철학은 결코 특정 포메이션이 아니고 모든 포메이션을 통틀어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그런데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성적은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커리어 초반 반 할 감독은 토탈 풋볼의 전통을 이어받은 감독이었다. 아약스에서 반 할 감독이 사용했던 시스템은 60년대 중반부터 클럽의 스타일로 자리잡은 축구의 발전된 양상이라 평가받았었다. 점유율을 강조했고 기본적인 토대는 4-3-3 시스템이었다. 물론 1명의 중앙 수비수가 종종 미드필드까지 올라가 3-4-3 시스템을 형성했다. 또한 에드가 다비즈와 클라렌스 쉐드로프를 딥-라잉 미드필더로 활용하며 중앙 미드필더들은 삼각형 형태로 배치되었고 아약스의 4-3-3은 유기적으로 4-2-3-1 시스템으로 변화하기도 했다.






반 할 감독이 급진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약간의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반 할 감독은 10번 역할의 선수도 수비적인 기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현대 축구에서 중앙 수비수는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센터 포워드를 평가할 때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는가보다 연계 플레이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더욱 중점적으로 평가했고 측면 미드필더들에게는 역습 상황에 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과도한 전진을 자제하도록 했다. 반 할 감독의 팀은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공을 뺏어내 후방에서 전방을 향해 공을 빠르게 전환시켰다. Opta가 정의하듯이 25m 거리 이상의 패스를 '롱볼'이라 할 경우, 반 할 감독의 아약스는 아마도 롱볼을 많이 시도하는 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반 할 감독의 철학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전술적 요구를 설정하기 시작했다. 골키퍼는 발로 공을 다룰 수 있어야하고 패스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로베르토 엔케같이 반 할 감독의 요구사항을 수행할 수 없는 선수들은 철저하게 내버려졌다. 또한 모든 선수들은 수비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역동성을 갖춰야만 했고 때문에 반 할 감독은 히바우두, 지오바니, 소니 안데르손과 마찰이 있었다. 또한 반 할 감독은 후안 로만 리켈메에게 바르셀로나 어린이용 유니폼을 선물하면서 "자네(리켈메)보다 자네 아들한테 이 옷(바르셀로나 유니폼)이 더 많이 필요할꺼야" 라고 말했다. 수비를 하지 않으려는 리켈메의 생각을 간파하고 있었고 반 할 감독은 결코 스타 선수들에게 자신의 철학을 강요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4-2-3-1을 활용했지만 2002년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으며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다시 부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아약스의 스포팅 디렉터(sporting director) 역할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어느 누구도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을 원하지 않았다. 정상을 달리던 루이 반 할 감독의 게임은 끝나는 듯 했고 결국 반 할 감독은 AZ 알크마르행을 선택했다. AZ 알크마르에서 루이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원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빠르게 깨달았다. AZ 알크마르가 가진 자원으로는 점유율을 기반으로하는 4-3-3 혹은 4-2-3-1 시스템을 구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전술을 수정하는데 4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4년만에 완벽히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2008-2009시즌의 AZ 알크마르는 4-4-2 시스템으로 플레이했고 과거 반 할 감독이 추구하던 경기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AZ는 공보다 뒤쪽에 선수들이 배치되어 상대팀의 압박을 버텨냈고 백4 라인 앞에 위치한 스테인 스하르스는 전방에 위치한 발빠른 2명의 공격수 무사 뎀벨레와 무니르 엘 함다위에게 롱패스를 시도했다. AZ 알크마르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지만 루이 반 할 감독의 AZ는 리그 타이틀을 획득해냈다. 반 할 감독은 "이 우승은 내 사소한 업적일 뿐" 이라 말했지만, 분명히 반 할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과 전체적인 역습 전술로 재미를 보았다.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던 루이 반 할 감독에게 전술적 컨셉의 변화를 통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중요한 결과였다.





루이 반 할 감독은 AZ 알크마르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듯 했지만, 바이언이 접촉해오자 그들의 제의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과거처럼 사고방식을 틀어서 새로운 만들어내려는 반 할 감독의 열정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한 세계의 축구팬들을 향해 '축구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려 하지도 않았다. AZ 감독으로 배웠던 것들은 바이언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4-3-3과 3-4-3 시스템은 더 이상 없었고 4-2-3-1 포메이션이 바이언의 주된 포메이션이었다. 마크 반 봄멜이라는 확실한 홀딩 미드필더가 팀 수비 안정을 위해 활용되었다. 90년대 반 할이라면 결코 1명의 선수에게 모든 부담을 지우는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과거의 본인과 달라졌지만 과도한 자신감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피치 바깥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나쁘게 만든 반 할 감독은 21개월만에 바이언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2012년 다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지고 이번에는 10년 전처럼 초라한 마무리가 아니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실용적인 색깔이 루이 반 할 감독의 철학에 녹아들었다. 2009년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자서전에 "때때로 나는 경기에서 이기는 것보다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때가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12년 새롭게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게 된 루이 반 할 감독은 결코 이상주의자가 아니었다. 


반 할 감독이 축구를 새롭게 해석한 감독이지만, 프랑스와의 2014년 3월 친선전에서 0:2로 패배한 것은 반 할 감독에게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네덜란드 미드필드진의 핵심적인 요소였던 케빈 스투르트만의 무릎 인대 부상으로 반 할 감독은 새판을 짜야했다. 그러나 스투르트만보다 더 문제였던 것은 수비수들이었다 : 네덜란드 수비수들은 상대와의 1:1 경합에서 좀처럼 이기질 못했고 커버를 해줄 수 있는 여분의 선수가 수비에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PSV를 꺾은 로날드 쿠만의 페예노르트 경기에서 반 할 감독은 아이디어를 얻었고 월드컵에서 3명의 중앙 수비수를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62세 반 할 감독은 자신이 단 한 번도 활용한 적이 없었던 포메이션을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전체적인 경기 스타일은 AZ 알크마르에서 임시적으로 활용했던 그 스타일을 선택하기로 했다. 반 할 감독은 세계에 자신의 철학을 항상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반 할 감독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상당한 진보였다.


실용주의를 택한 반 할 감독의 선택은 성공적이었을까? 네덜란드는 스페인을 5:1로 이겼다. 그러나 첫번째 경기에서 멋진 승리를 거둔 것이 다른 경기들을 가려주고 있다. 만약 로빈 반 페르시의 동점골이 있기 이전에 다비드 실바가 찬스를 살려서 2:0을 만들었다면 네덜란드가 따라잡을 수 있었을까? 호주를 상대로 확실하게 제압을 하지 못했고 공격 축구의 맞대결로 예상되었던 칠레와의 경기는 네덜란드가 수비 전략을 꺼내들면서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었다. 멕시코와 굉장히 힘든 승부를 펼쳤고 코스타리카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지만 아르헨티나에게는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는 결코 화려한 축구를 보여주는 팀이 아니었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쿨링 브레이크 시간에 전술적 변화를 주었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는 승부차기를 앞두고 골키퍼를 교체하는 대담한 결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스페인과의 첫번째 경기에서 시원하게 이긴 이후로 네덜란드는 상대보다 완전히 우위에 있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승부차기를 앞두고 팀 크룰을 투입하는 대담한 결과가 네덜란드를 승리로 이끌었고 크룰을 투입한 것은 단연 최고의 결정이라 칭찬할 수 있지만, 승부차기까지 갔다는 것은 120분간 네덜란드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르연 로번을 반 페르시의 공격수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성공적인 전략이었다. 로번은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을 활용해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우선 반 할 감독은 앙헬 디 마리아에게 로번과 유사한 역할을 부여했다. 디 마리아가 로번보다 기술적인 섬세함은 부족하지만 빠르고, 역동적이며, 에너지 넘치는 모습 때문에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시도였다. 그러나 디 마리아 저택에 강도가 침입한 이후로 디 마리아는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역습 상황에서 디 마리아의 빠른 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는 클럽들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진행해야 하지만, 절대 다수의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수비 라인을 내리며 이 때문에 디 마리아에게 로번과 비슷한 역할을 요구한 것은 통하지 않았다.


네덜란드가 월드컵 때 겪었던 상황이 유나이티드에서 똑같이 발생하고 있다 : 더욱 강력한 팀을 상대할 때 역습 전략이 생각보다 잘 먹혀들고 있지만,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수비를 우선시하는 클럽을 상대로 전술이 통하지 않는 유나이티드는 결국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하여 롱볼을 때리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유럽 상위 5개 리그에서 유나이티드보다 더 많은 롱볼을 시도하는 팀은 볼프스부르크가 유일하다. 유나이티드 바로 밑에는 바이언이 위치해있다. 아스날과의 FA컵 경기에서 75분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펠라이니를 향한 롱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동시에 루이 반 할 감독의 철학에서 수비에서 전방으로 빠른 속도로 공을 전환시키는 것은 핵심적인 요소이다. 전방을 향한 롱볼처럼 동시에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를 시도한 횟수에서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언제나 골키퍼를 11번째 필드 플레이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아약스를 지휘하던 당시에도 에드윈 반 데 사르가 발로 공을 다루는 것에 굉장한 자신감을 보였고 루이 반 할 감독이 바이언에 남긴 유산의 일부 덕분에 마누엘 노이어가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클럽

롱볼 횟수

1. 볼프스부르크

45.8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4.3

3. 바이에른 뮌헨

43.1

4. AS 로마

41.9

5. 마인츠

40.6

6. 삼프도리아

38.2

7. 아우크스부르크

37.6

8. AC 밀란

37.2

9. 하노버96

37.1

10. 라요 바예카노

36.2


















그러나 전방을 향해 빠르게 공을 투입시키기 위한 롱볼, 골키퍼를 향한 백패스를 제외하고는 어느 부분에서 루이 반 할 감독의 철학이구현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루이 반 할 감독은 인터뷰마다 철학을 언급하고 있지만 과연 그것이 90년대 자신이 보여준 축구를 의미하는 것인가? 아니면 최근에 자신이 보여줬던 실용주의적 축구를 이야기하는 것인가? 2014-2015시즌의 유나이티드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보여준 적도 있으며, 공격할 의사가 없는 팀을 상대로 역습 찬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반 할 감독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루이 반 할 감독은 감독으로서 정점에 있던 시절에 과감한 결단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신중함을 더하고 있는 것 같다. 올 시즌에 루이 반 할 감독이 화가 난 것처럼 보이는 장면은 있었지만 화산이 폭발할 것처럼 화를 내는 장면은 없었다. 활화산에서 휴화산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 아마도 전술의 천재가 늙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이 반 할 감독의 탓은 아니다.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투자한만큼 상황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나이를 먹어가는 2명의 스트라이커는 충분한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현재의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버렸고 반 할 감독이 한 때 그토록 열망했던 센터백과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현재의 선수단에 단 1명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이한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선수가 33살인 마이클 캐릭이다. 더불어 끊임없이 수비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수비진이 좀처럼 응집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역시 반 할 감독에게 불리하게 상황이 돌아갔다고 할 수도 있다. 아스날전에서 2골을 내준 것 역시 수비진의 응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 할 감독은 물론, 전 세계의 어떠한 감독도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루이 반 할 감독의 경질을 주장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만 바라보는 것이며 클럽이 마주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또한 퍼거슨 이후의 시대를 보내고 있는 스쿼드 구조의 취약성 역시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14-2015시즌 루이 반 할 감독에 대하여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그가 주장하고 있는 철학이 굉장히 어설픈 것처럼 보이며 그 철학에 도대체 무엇이 담겨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mar/12/louis-van-gaal-manchester-united-philosophy?CMP=share_btn_tw




"대런 플레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 중에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들 중 하나입니다.

 

그의 경기장에서의 플레이는 주목받지 못하지만, 그는 올 시즌 유나이티드의 변화에 있어서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by Lee Dixon

 

첼시에게 있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은 경기 결과는 매우 환상적일 것입니다.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점 5점차로 제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Sir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팀이 보여준 모습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과도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지금쯤 자신들이 왜 졌는지에 대해서 의아해하며, 집안을 돌아다닐 수도 있습니다.첼시의 보스 카를로스 안첼로티는 자신의 팀이 챔피언을 뜻밖의 운으로 이겼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유나이티드의 전술은 적당했습니다.이 경기는 플레이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몇 경기들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웨인 루니는 전방에서의 외로운 스트라이커 역할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또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던 첼시의 양쪽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하러 올라오는 것을 이 경기에서 잘 볼 수 없었습니다.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는 전반전 몇차례의 기회에서 제제를 당했습니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4-3-3 포메이션은 순간적으로 5명의 미드필더가 존재하는 형태로 변형되었습니다.이것은 적절했습니다.

 

그 다섯명의 미드필더 중심에는 대런 플레쳐가 존재했습니다.대런 플레쳐는 양질의 첼시 다이아몬드 형태의 미드필드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영웅과도 같은 역할을 소화했습니다.대런 플레쳐는 전반전 경기장 어디에서나 있었습니다.유나이티드가 볼을 소유하든 소유하지 않든간에 플레쳐의 이름은 5~10초 마다 한 번씩 부를 수 있었습니다.




유나이티드의 4백 라인이 상대의 공격수인 드록바와 아넬카에 대한 패스를 견제하기 위해서 깊숙히 쳐저있었고, 플레쳐는 자신의 팀 수비 라인 앞에서 스위퍼 역할을 행했습니다.그리고 볼 소유권을 다시 가져왔습니다. 

 

정말 잘했음에도 그는 자신의 팀이 승리하지 못했다는 것에 실망스러울 것입니다.최소한 1점은 딸 수 있는 경기력이였는데 말이지요.

 

플레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빛과 소금과도 같은 존재입니다.상대를 급습하여 공을 뺏고, 이 공을 다시 공격쪽으로 전달해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지요.

 

디디에 드록바나 니콜라스 아넬카 같은 선수들을 상대할 경우,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를 원할 것입니다.따라서 유나이티드의 수비 라인은 뒤로 깊숙하게 쳐져있었습니다.

 

웨스 브라운과 죠니 에반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 라인을 책임졌던 선수였고, 박스 가장자리로 후퇴하곤 했습니다.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하프라인쪽에서 공을 소유했고, 그들은 쳐질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따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수비라인 앞에서 쓸어줄 선수가 필요했습니다.

 

대런 플레쳐와 마이클 캐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일요일 선보인 스타팅 라인업 중 그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그리고 이 전술은 극대화되어 첼시 미드필더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캐릭, 플레쳐 이 두 선수 모두, 좋은 패싱 능력을 가진 선수입니다.그들이 공을 따내고 방향을 돌아서 생각한 첫번째는 '내가 이 공을 전방으로 어떻게 보낼까?' 일 것일껍니다.수비 라인을 뒤로 빼낸 팀에게는 공격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서 이런 플레이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에서의 정확성은 중요합니다.만일 실패할 경우, 상대가 다시 자신에게 상대를 입힐 수 있습니다.첼시 같은 퀄리티를 갖춘 팀에게 이런 플레이에서의 실수는 언젠가 한방 먹을 가능성이 있음을 그들 역시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플레쳐가 볼을 따냈을 때의 첫번째 생각은 바로 웨인 루니를 찾는 것이였습니다.그리고 정확한 패스를 공급하는 것이였습니다.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여, 최전방의 외로운 스트라이커에게 전진할 수 있는 서포트를 해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였습니다.

 

웨인 루니에게 정확한 볼이 갔고, 루니는 볼 소유권을 가지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그리고 그 플레이는 라이언 긱스와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서포트를 하기 위해 올 수 있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첼시는 루니의 그 저돌성에 두려움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그가 가능할 경우 슛팅을 때리고,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소득은 없었습니다.

 

플레쳐의 올라운드 플레이 능력은 향상되었습니다.약한 점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말입니다.과거 모든 사람들은 플레쳐는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나오지 못하는 선수라고 인식하였습니다.하지만 이제 전세는 역전되었습니다.





첼시는 순간적으로 뒤로 쳐져있고, 루니는 골을 위해 패스를 할지 슛팅을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사람들은 플레쳐가 빅매치에 더 적합한 선수라고 말합니다.하지만 필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아마 때때로 Sir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의 가치를 알고, 그를 빅매치에 쓰기 위해서 아껴둘 것입니다.

 

첼시 같은 팀에게 그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선수입니다.상대에게는 골치아픈 선수이고, 아군의 입장에서는 팀을 위기의 순간에서 구해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플레쳐는 4백 라인 앞에서 수차례 헤딩 클리어링을 해내고 팀을 위한 방어를 했습니다.그를 진정한 모든 포지션에서의 스위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前아스날 선수인]나는 플레쳐와 경기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그는 나에게 폴 스콜스를 떠올리게 만듭니다.선수 스타일이라는 관점에서 차이는 있지만 말입니다.좋은 선수를 말하라고 한다면,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 같이 재능있는 선수를 이야기할 것입니다.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해본 사람들에게 그러한 선수를 말해보라고 하면 대다수 폴 스콜스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플레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그의 플레이는 주목받지 못하는 플레이고, 그의 공헌은 신문 1면을 장식하지 못합니다.하지만 이런 플레쳐의 공헌이 팀 동료와 감독에게도 무시당하지는 않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필자가 비판하고자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세트피스였습니다.첼시는 한차례의 코너킥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홈 경기에서 코너킥 조차 못얻어내면서 승리를 할 수 있는 팀이 몇 팀이나 있습니까?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수차례의 코너킥, 프리킥을 얻었습니다.하지만 형편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었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전 막판 10분간 4차례의 코너킥을 만들어냈습니다.그 4차례의 경우 모두 적절하지 않았습니다.특히 어린 오베르탕의 2차례의 코너킥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84분 긱스의 코너킥에 의한 발렌시아의 발리슛팅은 높이 떠서 실패로 끝났을 것입니다.이런 상황이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를 그리워해야할 상황이였습니다.만약 그였다면 여기서 성공시켰을 것입니다.

 

 

 

출처 : BBC



by Michael Cox


사우스햄턴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습은 단 한가지 스탯을 통해서 요악된다 :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 기록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장소만 달랐을 뿐, 세인트 메리에서 사우스햄턴을 상대했을 때 유나이티드는 고작 3번의 슈팅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유나이티드는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번째로 많은 슈팅을 시도한 클럽이지만 득점으로만 순위를 매기면 5위에 해당하는데 그만큼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공격수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루이 반 할 감독의 선수들이 이름값에 걸맞는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유로 2가지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첫번째 이유는 반 할 감독이 선호하는 포메이션 아래서 공격진의 구조 형성에서의 문제점이고 두번째 이유는 현재 유나이티드 공격진들의 스타일 성향 변화다.


첫번째 이유부터 살펴보자. 유나이티드가 최근 실망스러운 패배를 당하자 많은 사람들은 반 할 감독의 구조적인 측면에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 루이 반 할 감독은 꾸준하게 3명의 수비수를 기용하는 시스템을 밀고 있는데,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이 시스템이 성공을 거두었으나 올드 트래포드 서포터들에게 백3 시스템은 여전히 낯설은 구조이다. 또한 지금까지 리그가 진행되어온 것을 보면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백3 시스템으로 인한 공격수들의 배치 형태는 아주 특별해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든느 현재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를 삼각형 형태로 배치시키는데 지금 마이클 캐릭에 웨인 루니가 후방을 받쳐주고 있고 후안 마타가 전진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런 구조의 삼각형 배치는 1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시키는 4-3-3 포메이션에서 자연스럽게 통하는게 정설이다. 


그러나 지금은 2명의 공격수와 함께 하고 있는데 반 할 감독의 전술은 굉장히 따분하고 의미없어보이는 공격만 잇따라 보여주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반 할 감독은 피치 위에 마타, 루니를 로빈 반 페르시와 앙헬 디 마리아의 후방에 배치시켰다. 경이적인 재능을 갖춘 공격진 4인방(a quartet of wonderfully gifted attackers)이 출격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선수들 사이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았으며 상대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벗어나게도 만들지 못했다. 유나이티드 공격진은 현재 굉장히 폭을 좁게 형성하고 있으며 공격 상황에서 상대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노리거나 경기장을 폭넓게 사용하고 있지 못한다. 공격진 4명이 그냥 피치 중앙에서 사각형 모양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현대축구에서 공격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측면에서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줄 때 좋은 득점 기회가 자주 만들어진다. 측면에서의 영리한 움직임에는 2가지 패턴이 있다 : 첫번째는 측면에 위치한 선수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경우다.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다비드 실바가 담당하는 역할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다' 말은 쉬워보일 수 있어도 이런 움직임은 수많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새로운 공격 양상 만들어주고, 풀백들이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더불어 중앙으로 선수가 이동하면서 상대팀 중원에서도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더불어 상대팀 풀백은 어디에 위치를 잡고 있어야할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측면 미드필더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중앙 미드필더들은 또 다른 전진 패스 옵션을 가지게 되고 따라서 최전방 공격수는 피치 높은 곳에 더 많이 머무를 수 있게 된다.


두번째는 중앙에 있는 선수가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다. 메수트 외질이 잘하는 그 움직임을 상상해보면 된다. 이러한 움직임 역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린다 : 보통 상대의 중앙을 책임지는 선수는 수비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따라 측면으로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측면에서 풀백이 더 많은 상대팀 선수와 경쟁을 펼쳐야한다. 중앙에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측면으로 이동하면 측면에 위치한 선수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유기적인 움직임 또한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일요일에 있었던 사우스햄턴전에서 유나이티드 공격진은 이러한 움직임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오로지 이날의 플레이는 '앞으로 전진!' 뿐이었다. 윙백들은 위아래로 움직이기만 했을 뿐이고 루니와 마타는 후방으로 내려와 공을 받고 득점을 노릴 수 있는 박스 안으로 달려들어가는 것이 전부였다. 실망스러웠던 것은 반 페르시와 디 마리아 모두 측면 공간을 활용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경기장을 폭넓게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도 가장 잘못했던 점은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들과 스트라이커들이 서로 비슷하게 수직적인 움직임만 보였을 뿐 서로의 위치를 전혀 변경해볼 생각을 안했다는 것이다. 사우스햄턴은 미드필드 구역에서 기본적으로 상대를 맨마킹하는 전술을 채택했는데 유나이티드는 그것을 타개할 방법을 전혀 모색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반 페르시가 후방으로 내려와 공간을 만들어주고 루니와 마타가 그 자리를 향해 뛰어들어가는 움직임 같은거 말이다. 선수들간의 응집력있는 모습은 단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된 공격 전략이 전방으로 공을 직선 형태로 빠르게 보내는 것이었다면, 유나이티드 공격진들간의 스위칭 플레이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후방에서부터 이루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빌드업 플레이는 상당히 느렸고 느린 전진 속도로 인해서 상대팀은 자신의 진영에 8명의 선수를 배치시킬 충분한 여유를 가지게 된다. 유나이티드 공격진이 공을 잡기 이전에 상대팀이 끊어낼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다. 상대 선수가 자리를 다 잡은 상황에서 공격을 전개하다보니 형편없고 예측가능한 움직임이 나오는 것은 뻔한 일이었다.


두번째로 현재의 공격진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스타일 때문에 공격력이 선수들의 이름값만큼 나오지 않는 부분도 존재한다. 반 페르시, 루니, 마타가 유나이티드에 합류했을 당시 세명의 선수는 모두 창조적인 선수였고 이들은 어린 시절에 10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재능으로 여겨진 선수들이다. 그러나 지금 이 선수들은 찬스를 제공하는 선수(provider)보다는 골 스코어러(goal scorers)로서 더욱 전진 배치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스타일 변화를 보인 선수는 반 페르시다. 10번 역할부터 가짜 9번(false nine)까지 소화했던 그는 한 때 자기 자신을 9.5번 역할(a nine-and-a-half)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표현했었다. 그러나 지금 반 페르시는 동료의 지원이 있는 상황에서만 뛰고 있다. 때때로 상대 센터백들로부터 벗어나지만 현재 그의 주된 임무는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냉정하게 골로 연결시키는 것일 뿐이다. 지금의 반 페르시에게는 창의성을 찾아볼 수 없다. 2014-2015시즌 현재까지 반 페르시는 단 2개의 어시스트만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2013-2014시즌에는 3개의 어시스트만 기록했다. 2011-2012시즌과 2012-2013시즌에 각각 10개의 어시스트,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과 상당히 대조된다. '기회 창출(chances created)'과 관련된 경기 기록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1-2012시즌에 경기당 2.4회, 2012-2013시즌 1.9회에서 2013-2014시즌엔 0.8회, 2014-2015시즌에 1.0회로 떨어진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다른 포지션에 있는 선수가 충분히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다면, 반 페르시의 득점 기회 창출 능력 감소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현상이 루니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미 10년째 루니의 베스트 포지션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센터 포워드나 세컨 스트라이커 역할이 전형적인 10번 역할과 중앙 미드필더보다 낫다는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 루니는 지금까지 만족스러운 모습이지만 그의 패스는 측면을 향해 나가는 패스일 뿐 전방을 향한 위협적인 패스는 아니다. 


마타의 창조성 결여는 굉장히 의문스러운 경우다. 스페인 출신의 마타는 우리에게 플레이메이커로 알려져있지만, 그는 좀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자신의 색깔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33경기를 뛴 마타가 11골을 넣었다는 것은 아주 훌륭한 기록이지만, 이제 그는 창조자에서 골을 넣는 미드필더(goal-scoring midfieder)로 바뀐 것일까? 마타의 어시스트조차도 화려한 패스가 아닌 위험 지역에서 양보하는 형식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나온 반 페르시의 득점 장면에서 마타의 패스를 생각해보자. 이건 진정한 창조성이 아니고 유나이티드에게 부족한 페너트레이션(penetration, 피니쉬를 시도하긴 위한 지공 상황의 마지막 단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은 절대적으로 아니다. 


아마 디 마리아가 팀에 필요한 날카로움을 추가해줄 남은 단 한 명의 선수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디 마리아는 빠른 발을 이용한 다소 다른 방식으로 팀 공격에 날카로움을 추가한다. 빠른 발을 이용한 기동력은 여전히 상대팀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 


그러나 디 마리아는 지난 주말 경기에서 최전방에 배치되었다. 빠른 발이 주무기인 디 마리아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려면, 그건 유나이티드가 역습 상황일 때나 나올 것이다. (요빌 타운과의 경기에서 디 마리아의 득점을 떠올려보자) 반 할 감독은 아마 디 마리아에게 2014년 월드컵에서 아르연 로번이 담당했던 역할을 요구했겠지만,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좀처럼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던 팀이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금 그렇게 경기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황이 그렇게까지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4위 내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은 항상 그들의 일반적인 목표였다. 반 할 감독은 자신이 선호하는 포메이션 형태에 선수를 가차없이 쑤셔넣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끊임없는 움직임과 영리한 포지셔닝을 통해 완벽하게 점유율을 유지하는 응집력있는 팀을 만들고자함을 계속해서 밝혀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반 할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상당히 동떨어져있는 꿈만 같은 소리일 뿐이다.




출처 : http://www.espnfc.co.uk/blog/tactics-and-analysis/67/post/2242014/man-united-scoring-issues-are-due-to-louis-van-gaal-tactics-michael-c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