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DA : 전방 압박 강도를 측정하는 방법

Football Stats 2016. 11. 7. 21:35 Posted by Seolskjaer




옵타가 제시하고 있는 4가지 수비 스탯을 바탕으로 Defensive Action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리자 : 태클, 가로채기, 챌린지(실패한 태클), 파울


이 자료에서는 상대팀이 패스를 시도하는가, 패스를 성공시켰는가가 중요하지 않다. 상대팀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수비하는 팀이 어느 수준으로 압박을 가했는가를 확인하길 원하며 이 4가지 사항이 적합한 지표일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한가지 통계량을 제시하고자 한다. 압박이 성공해서 공을 뺏어냈는가 성공하지 못했는가 역시도 Defensive Action 통계량을 만드는 현재 단계에서만큼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PPDA 통계량은 상대팀의 전체 패스 횟수를 수비팀의 Defensive Action 횟수로 나눈 값이다. 이 통계량은 피치 위 특정지점에 한정지어서도 계산될 수 있다.


PPDA (Pass Allowed Per Defensive Action) = 공격하는 팀이 시행한 총 패스 횟수 / Defensive Actions의 총합


따라서 PPDA 수치가 낮을수록 압박의 강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90분 내내 모든 지역에서 상대를 압박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모든 팀은 압박을 시작하는 그 특정 순간을 설정하고 있을 것이다. 



피치 어느 지점에서?



이 피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경기하는 것으로 인식하자. 압박의 강도를 따져보기 위해서 Defensive Actions을 x=40으로 표시된 지점의 오른쪽으로만 한정 짓자. 따라서 상대 진영에서 수비하는 수치와 자신의 진영 일부에서 수비하는 수치 모두 포함할 수 있다. 지금부터 언급할 PPDA는 x=40 이상의 지점으로 한정지을 것이고 이렇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로 강도높은 압박이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PPDA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하이 프레스(high press) 게임을 선호하는 감독이다. 포체티노의 손을 거친 사우스햄턴의 2시즌 PPDA 자료를 보면, 직관적으로 포체티노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이젤 앳킨스가 이끌 때, 사우스햄턴의 PPDA값은 10~14 사이를 오갔다. 하지만 포체티노 부임 후, PPDA값이 6경기만에 즉시 떨어졌다. 포체티노 부임 후 첫 6경기 사이에 사우스햄턴은 PPDA 8미만의 값을 기록했다. 그리고 남은 2012/2013시즌동안 사우스햄턴이 굉장히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포체티노의 사우스햄턴 PPDA값은 12개월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었다. 그런데 2013/2014시즌 막바지 이 수치는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었다. 2013년 1월 앳킨스가 떠날 때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PPDA값이 상승했는데, 이는 사우스햄턴이 마지막 3~4경기동안 목표를 상실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즌 막바지 카디프 시티 상대로 사우스햄턴은 PPDA 값 14.5를 기록했다. 이 날 사우스햄턴은 굉장히 특색없는 경기력이었고 놀랄 것도 없이 강등당한 카디프가 원정에서 1-0 승리를 챙겨갔다. 이 경기는 2013/2014시즌 카디프 시티의 2번째 원정 승리였다. 공의 소유권을 되찾고자 하는 적극성 상실이 사우스햄턴의 패배 원인으로 거론될 수 있을 것이다.



과르디올라 이후 바르셀로나





펩 과르디올라 역시 높은 지점에서부터 압박을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과르디올라는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하는 것이 공의 소유권을 빠르게 되찾아오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후, 그 자리를 대신한 티토 빌라노바는 수비 방식에 있어서 과르디올라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위에 있는 차트는 2010/2011시즌부터 4시즌간 바르셀로나의 PPDA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2010/2011시즌부터니까 과르디올라가 지도한 2시즌의 기록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이 때 바르셀로나의 PPDA 값은 6~9 사이를 오간다. 그런데 빌라노바 부임 이후 바르셀로나의 PPDA값이 상승한다. 이전만큼 바르셀로나는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지 않게 되었으며 이전까지 공이 없을 때 뛰어오던 방식을 버렸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빌라노바는 17라운드 경기 이후 암 치료를 위해서 입원했고 빌라노바가 자리를 비우게 되자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가 시행했던 게임 플랜으로 돌아갔다. 위의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빌라노바가 입원한 이후부터 PPDA값이 떨어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그래프를 통해서 우리는 감독에 따라 팀의 압박 강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공격 전술을 스탯을 바탕으로 평가할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수비적인 전술 역시 이렇게 스탯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리그마다의 차이






위의 표는 상위 5개 리그의 4시즌 자료를 종합한 것이다. 2013/2014시즌 프리미어 리그가 가장 높은 PPDA 수치를 기록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즉 2010/2011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상위 5개 리그 중에서 2013/2014시즌 프리미어 리그가 가장 약하게 압박을 시행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포체티노처럼 경기하는 것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포체티노를 충분히 예외사항이라 둘 수 있겠다.


상위 3시즌에 모두 2011/2012시즌이 랭크되어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이것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에 맞추어 티키-타카 축구가 유럽 전지역에 걸쳐서 대인기를 끌었던 것일까?  또한 2013/2014시즌은 대체적으로 PPDA 수치가 높다. 그렇다면 이전만큼 전방 압박이 수비적인 전술로 지배적이지 못했던 것일까?


마지막으로 2013/2014시즌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의 PPDA를 살펴보도록 하자. 20개 구단 중에서 사우스햄턴이 가장 낮은 PPDA 값을 기록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사우스햄턴은 가장 강도높은 압박 게임을 펼쳤고 이런 수치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 아래 첨부된 그래프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구단들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하는 모습이 총체적으로 실종된 팀, 상대 진영에서는 점유율을 기꺼이 내주고 자신의 진영에서 밀집 수비를 펼치며 틀어막는 전술을 구사하는 팀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유럽 상위 5개 리그를 모두 모아 비교했을 때, 지난 2013/2014시즌 PPDA 수치 하위 (=PPDA 값이 큰) 6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프리미어 리그 팀이었다. 외국인 감독, 코치의 증가 및 대륙식 전술에 대한 노출 증가가 있었지만 여전히 상당수 감독이 수비에 있어서만큼은 잉글랜드식 방법, 일단 공보다 뒤쪽에 사람을 배치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출처 : http://statsbomb.com/2014/07/defensive-metrics-measuring-the-intensity-of-a-high-press/

센터-포워드(centre-forward)란 무엇인가?

The Question 2016. 11. 5. 01:03 Posted by Seolskjaer



by Jonathan Wilson


펩 과르디올라는 세르히오 아게로가 지금보다 상대 수비수로부터 더 자주 공을 뺏어오길 원한다. 첼시가 디에고 코스타에게 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스트라이커의 역할은 이제 더 이상 골을 넣는 것에만 한정지을 수 없다.



센터-포워드(centre-forward)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가 세르히오 아게로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언뜻 보기에 굉장히 기이한 현상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부상 속에서도 5시즌간 리그 109골을 넣은 아게로의 득점 능력에 대해서는 결코 의심할 수가 없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현대적인 스트라이커에게 '골'은 담당하는 임무 중 하나에 불과하다.


과르디올라는 아게로에게 피치 전 지역에 걸친 기여를 원하고 있다. 과르디올라가 별난(unique) 감독일 수 있겠지만, 센터-포워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이상하지 않다. 위르겐 클롭 역시 다니엘 스터리지가 리버풀에 남기 위해선 득점 이상의 무언가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안토니오 콩테도 디에고 코스타에게 상대로부터 공을 뺏어내는 역할을 주문했다. 이러한 주문은 오늘날 유행하는 압박이 가진 특징이다 : 골만 넣는 것은 이제 충분하지 않다.


포워드가 상대 수비수를 쫓고 괴롭히는 것은 전술적으로 새로운 사항이 결코 아니다. 축구가 시작된 이후, 센터-포워드가 어떻게 경기를 펼쳐야 하는가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있었다. 1920년 오스트리아에선 마티아스 진델라르가 오늘날 우리가 펄스 나인(false 9)이라 간주하는 전술을 처음으로 실현했다. 진델라르는 포워드 자리에 키가 크고 터프한 공격수를 선호하는 오랜 현상을 끝냈다.


전방에서부터 수비를 시행했던 최초의 센터-포워드가 누구냐에 대해서 명확히 구분할 수는 없지만, 1960년대 압박 축구가 성장하면서 그런 역할을 수행해줄 선수는 필수적이게 되었다. 디나모 키예프의 아나톨리 푸사치(Anatoliy Puzach), 아약스의 요한 크라이프, 리버풀의 로저 헌트가 그런 선수들이었다. 80년대에 들어서 점차 보편화 되기 시작했고 이안 러시는 그 분야에 있어서 최고 수준이었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크게 강도의 차이며, 압박이 더 복잡해진 것도 거론할 수 있다. 80~90년대 비디오 분석이 널리 퍼지면서 애널리스트는 상대의 잠재적인 약점을 정확히 발견해냈다. 마르셀로 비엘사의 위대한 통찰력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데, 비엘사가 1997년 벨레스 사르스피엘드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요구했던 첫번째 사항이 바로 상대 경기를 녹화하는 것과 짜깁기한 영상을 컴퓨터로 전송하는 것이었다. 상대가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는가? 만약 골키퍼가 라이트백에게 공을 연결하고 라이트백은 오른쪽에 위치한 중앙 미드필더에게 공을 넘겨주는 것이 상대팀 플레이의 디폴트(default)라면, 비엘사의 팀은 어떻게 이것을 방해할 수 있을까? 데이터가 쌓이는 분야가 확장되고 컴퓨터를 더 광범위하게 활용하면서 상대의 패턴을 더 정밀하게 분석하게 되었고 압박을 보다 집중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이클 오언이 잉글랜드 대표로 40골을 넣었던 시기에도 오언은 시대에 뒤떨어진 선수, 진화한 축구에서 뒤쳐진 스타일의 선수처럼 느껴졌다. 골사냥꾼의 시대는 지나갔다. 단순히 골만 잘넣는 선수의 시대가 지나갔다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도 거론된 이야기다. 그런데 굉장히 강한 압박을 요구하는 감독이 늘어나면서 거기서 더 한발짝 나아가게 되었다.


한동안 윙어가 공격수 중에서 가장 열심히 뛰어다니는 포지션이었다. 그들은 상대 풀백의 전진을 제어해야만 했다. 예를 들면, 2008/20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르투의 레프트백 알리 시소코의 공격 가담에 고전했고 알렉스 퍼거슨 경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더 근면하게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웨인 루니를 측면 포워드로 돌렸다.


그런데 이제는 그마저도 변하고 있다. 터치라인 가까이에서 플레이하는 것, 기본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쳐진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풀백이 플레이메이커가 되는 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한쪽이 완전히 막혀있으니 살짝만 압박이 가해져도 중앙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아약스와 바르셀로나가 기용하는 스타일의 선수- 공을 다룰 줄 아는 중앙 수비수, 딥-라잉 중앙 미드필더들이 팀의 구심점이 된다. 즉, 이제는 센터 포워드가 상대의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견제하기 위해 준비해야만 한다.


그래서 로베르토 피르미누가 리버풀의 귀중한 자원인 것이다. 올시즌 피르미누는 90분 기준으로 평균 11.5km를 뛰고 있다. 스프린트 횟수는 78회이며 평균 3회 태클, 0.7회 가로채기를 시행하고 있다. 피르미누가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보너스이다. 피르미누가 압박의 시발점이기 때문에 그의 가치는 아주 상당하다.


과르디올라는 아게로에게 이와 비슷한 역할을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아게로의 기록은 피루미누만 못하다. (득점은 논외로 두자. 물론 득점은 오늘날 축구에서도 아주 중요한 사항이고 아게로는 7골을 기록 중이다.) 현재 아게로는 90분 기준으로 9.9km를 뛰고 64.3회 스프린트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지난 2015/2016시즌 아게로가 90분 기준으로 8.9km를 뛰고 스프린트 횟수가 44회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서는 많이 향상된 수치라 할 수 있다.


아게로는 아직 피르미누에 비해서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상대 수비수에게 달려가는 것만으로도 패스의 질을 확 떨어뜨릴 수 있다. 반드시 태클을 시도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아게로가 과르디올라 아래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즌이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도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는게 보인다. 바르셀로나 원정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후, 아게로의 스프린트 횟수, 뛴 거리가 모두 상승했다.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도 여전히 중요하다. 그런데 더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오늘날 축구가 센터-포워드에게 요구하는 덕목에 변화를 준 것은 분명하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nov/03/the-question-what-is-centre-forward

 



by Sam Wallace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상태라면, 라이언 버틀란드는 친정팀 첼시를 상대로 경기를 소화하게 될 것이다. 세인트 메리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우스햄턴팬과 첼시팬 모두 현재 첼시의 레프트 윙백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르코스 알론소가 버틀란드보다 기량으로 앞서있다고 확신하진 않을 것이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첼시가 선택할 수 있었던 옵션들을 고려한다면, 첼시는 분명 2005년 질링험에서 영입해 첼시 아카데미를 거친 라이언 버틀란드를 영입 후보군으로 분류했을 것이다. 2012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았던 버틀란드는 7개 구단으로 총 9번 임대를 떠났던 선수였고 지난해에서야 사우스햄턴에 완전히 정착했다. 버틀란드는 사우스햄턴 이적 이후 기량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마찬가지로 사우스햄턴은 2011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첼시에 합류했던 오리올 로메우도 영입했다.


이렇게 빅클럽에서 버려지는 선수들을 잘 주워오는 것은 최근들어 사우스햄턴이 매년 잘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사우스햄턴은 선수를 판매하고 또 선수를 구매한다. 선수를 성장시키며 시장에서 가치있는 선수들을 물색한다. 


사우스햄턴이 선수 트레이드와 육성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기록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사우스햄턴은 가레스 베일부터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애덤 랠라나, 루크 쇼, 사디오 마네 등을 배출한 구단이고 이들이 전부 구단에 남아있다면 리그 타이틀까지도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실제로 리그에서 우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사우스햄턴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아니다.


사우스햄턴은 부유한 구단의 유혹에서 최고의 선수를 지켜낼 수 없다는 사살을 인지하고 있는 구단이다. 그리고 부유한 구단에게 비싸게 선수를 넘길 수 있는 그 기회를 애써 부정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차선책은 선수를 잘 육성하는 것이고 사우스햄턴은 그 점에서 아주 뛰어난 구단이라 할 수 있다.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 개막 후 4경기동안 승리가 없었지만, 현재 사우스햄턴은 8위까지 올라왔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지난 주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지난 5경기에서 승점 11점을 획득했다. 주중 EFL컵에서는 4명의 아카데미 선수를 포함하면서도 선덜랜드를 꺾고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심지어 사우스햄턴은 유로파 리그라는 힘든 일정에 잘 대처하고 있다.


지난 2시즌간 사우스햄턴이 향상시킨 스쿼드 가치 총액은 £150m에 해당하며 이는 구단이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우스햄턴은 단순히 젊고 유망한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스쿼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1월 사우스햄턴은 £3m을 지불하면서 27세 찰리 오스틴을 영입했다. 다른 구단은 여름에 FA로 풀리는 상황을 노리고 있었지만, 사우스햄턴은 그 금액을 투자했다. 현재 골스코어러를 애타게 찾고있는 구단이라면 오스틴 영입에 £20m은 투자해야할 것이다. 비르힐 반 다이크는 지난해 셀틱에게 £10m을 주고 데려온 선수이며 챔피언스 리그 레벨에서 뛰는 구단에서 충분히 노릴만한 재목으로 성장했다. 존 스톤스조차 시장 가격이 £48m 이라면, 반 다이크의 가격은 얼마 정도 될 수 있을까?


£3m을 지불했던 로메우는 £20m을 받을만한 선수로 성장했고 2014년 £10m을 주면서 데려온 두산 타디치는 현재 £15~20m 정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영입 당시 £10m이었던 프레이져 포스터는 3배 가까이 뛸 수 있을 것이다. 세드릭 소아레스는 영입 당시 £3m 이었으나 그는 이번 여름 유로 2016 챔피언으로 성장했다. 올 여름 네이선 레드먼드를 단돈 £10m으로 데려온 것은 아주 멋진 영입이었고 마찬가지로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17번이나 덴마크 국가대표로 활약한 피에르 호이베르그도 £10m을 주고 데려왔다.


사우스햄턴의 행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구단의 전무인 레스 리드(Les Reed), 스카우팅 및 영입 부서 최고 책임자인 로스 윌슨(Ross Wilson)은 2~3차례 이적시장 전부터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그라치아노 펠레를 대체하기 위해 오스틴을 1월에 영입한 것은 전략적인 행동이었다.


사우스햄턴이 선수의 커리어를 위해 아주 좋은 행선지라는 시선이 유럽 널리 퍼져있다. 사우스햄턴이 명성을 쌓기 위해서는 몇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 충분히 그럴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그 결과 사우스햄턴은 예전만큼 아카데미 선수를 많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레프트백 자리에서 버틀란드와 맷 타겟이 부상당하자 21세 로컬보이 샘 맥퀸이 등장했다. 맥퀸은 사우스햄턴 유스에서 8살부터 성장해온 선수로 올 여름 레프트 윙에서 레프트백으로 자리를 변경했다. 최근 맥퀸은 인테르, 맨체스터 시티전에도 출전했다.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라면 레프트백 1,2순위가 빠질 경우 센터백이나 미드필더를 그 자리에 출전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사우스햄턴은 리스크를 수반하지만 그 빈자리에 최대한 젊은 선수를 출전시키고자 한다. 


감독에 대한 접근 역시 사우스햄턴은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과 다르다. 최근 사우스햄턴 감독들이 모두 그러했듯이, 신임 감독 클로드 푸엘은 구단의 최종 결정권자가 아닌 이해 당사자 수준에 불과하는 자리를 맡는 것에 동의했다. 구단 결정에 있어 감독이 최종 결정권을 지니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 코치에게 요구되는 수준으로 판단하라는 것일 수도 있다.


사우스햄턴은 감독이 메디컬 부서, 스포츠 과학부서에 수정을 가하거나 영입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시행하는걸 원치 않는다. 구단은 스스로가 감독의 도움없이 이 분야를 성공적으로 시행 중이라 판단하고 있다. 사우스햄턴이 원하는 인물은 라인업을 선별하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경기에 맞춰 준비시킬, 선수에게 개별적으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감독이다. 그거면 충분하다. 구단의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져 있고 감독에게는 그 3가지 사항을 시행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현재까지 푸엘은 사우스햄턴이 요구하는 사항을 수행할 수 있고 전술적인 대비가 가능한 감독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쿠만은 코치에 조금 더 많은 사항을 넘기길 원했다. 하지만 푸엘은 쿠만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주중 EFL컵에서 소피앙 부팔의 골로 사우스햄턴은 승리를 거두었다. 부팔은 사우스햄턴이 구단 최고 이적료인 £16m을 지불하며 데려온 선수이다. 만약 부팔까지도 £40m의 가치를 지닌 선수로 성장하게 된다면, 다른 선수처럼 £16m은 아주 싼 가격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10/29/southampton-blazing-a-trail-by-finding-value-in-players-who-have/






by Ryan Giggs


내가 이런 말을 하는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5월에 있었던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나는 위르겐 클롭이 이끄는 팀이 승리하길 원했다. 물론 리버풀이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퍼레이드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리버풀이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리그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자 그 곳에서 오랫동안 선수로서 뛰었다. 나는 살포드에서 성장했고 당시 리버풀은 잉글랜드 최고의 팀이었을 뿐만 아니라 때때로 유럽 정상의 자리까지 올랐던 구단이었다. 리버풀의 뛰어난 퍼포먼스에 가려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어떤 느낌으로 살았는지 잘 알고 있다. 시간이 흘러 유나이티드가 리버풀보다 더 성공적인 구단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안필드에서 승리하는 것만큼 짜릿한 것은 없다.


세비야와의 결승전 경기를 보면서 나는 리버풀이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지 않고, 여름에 보강이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클롭은 단 1년만에 잉글랜드 경기 스타일이 요구하는 사항들에 대해 적응했고 선수들은 클롭이 추구하는 경기 방식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올시즌 리버풀은 주말 경기를 준비하는데 방해가 되는 주중 경기가 없다.


루이 반 할은 독일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경력이 있으며 수많은 독일 감독들이 주말 경기를 위해 전술적인 준비를 주중에 심도있게 진행한다고 수석코치인 나에게 말해줬다. 만약 리버풀이 유로파 리그에서 우승했다면, 그들은 지금 챔피언스 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었을 것이다. 8위로 시즌을 마감한 상황에서 유로파 리그 결승전까지 패배한 것은 오히려 그들에게 다행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리버풀은 온전히 주말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리버풀이 마지막 우승을 이뤄낸지 27시즌이 지났다. 1967년부터 1993년까지 우승하지 못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6년 기록을 뛰어넘게 되었는데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압박감은 더 커질 뿐이다. 알렉스 경이 우리를 우승으로 이끌기 전까지도 나는 유나이티드에서 우승에 대한 비슷한 압박감을 느꼈다. 타이틀 없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구단 선수들과 심지어 팬들까지도 정말 우승이 가능한가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올해 리버풀은 우승 경쟁할 수 있는 모습을 갖췄다. 나는 현역시절에 리버풀이 과거 리그를 지배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할 경우 연달아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했었다. 유나이티드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리그를 지배했지만, 현재는 한 구단이 리그를 지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리버풀은 1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우승을 원하겠지만 말이다.


알렉스 경은 리버풀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가 리버풀에게 항상 승리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리버풀과의 경기가 최근 경기력과 상관없이 치열하게 싸워야하는 경기라고 인식한 것은 분명했다. 1992년 4월 우리는 안필드에서 패배했다. 경기 종료 후 리버풀 팬 한 명이 나에게 싸인을 요청했다. 그는 나에게 싸인을 받고서 즉시 내 앞에서 사인을 찢으며 유나이티드가 결코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당시 나는 18살이었고 그가 찢어진 싸인을 아직도 가지고 있길 희망한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필드에서 경기했을 때, 나는 스카이스포츠의 MNF 펀딧으로 안필드를 방문했다. 안필드는 내가 자유롭게 방문하던 곳이 결코 아니었다. 안필드의 메인 스탠드에서 경기를 관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상당히 인상 깊었다. 안필드에서 유나이티드와 똑같이 수십년간 구장의 상업화와 맞서 싸워온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결코 안필드의 유명 인사가 될 수 없을텐데 이번 안필드 방문에서 구단 직원들은 나에게 상당히 친절했고 존중심을 보여줬다. 각자의 양측 구단에 대한 충성심을 떠나서 리버풀이 그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준 것을 칭찬하고 싶다. 나와 개리 네빌이 안필드 주차장에서 폭언을 들었다는 보도가 있던걸로 아는데 보도된 것보다 훨씬 더 심한 말도 들었다고 확신할 수 있다. (리버풀 관계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보아하니) 어쨌든 나는 그런 폭언이 내가 아닌 네빌을 향한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 


스티븐 제라드 이적 후 빅스타가 없는 리버풀 경기를 보는 것이 흥미롭다. 필리페 쿠티뉴는 뛰어난 재능이고 조던 헨더슨은 주장직을 이어갈만큼 잘해주고 있다. 헨더슨은 정말 좋은 사람이자 헌신적인 프로선수처럼 보인다. 제라드가 떠났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한 개인이 모든 관심을 받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팀에게 좋은 현상일 수도 있다.


다방면에서 2005년 로이 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수년간 로이 킨은 피치 위에서 2인분 이상을 해주던 선수였다. 킨이 구단을 떠났을 때, 다른 선수들이 그 빈 자리를 채워야만 했다. 현재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차이는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을 내부에서 찾았는가, 외부에서 찾았는가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어느 누가 감독이든 제라드는 리버풀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 제라드는 리버풀을 떠났고 리버풀을 상징하는 그 자리에는 클롭이 위치해 있는 것 같다.


구단 내에서 제라드의 역할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 제라드는 위대한 선수였다. 유나이티드에서는 알렉스 경보다 위대한 인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은 서로 다른 구단이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맞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리버풀이 다이나믹하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리버풀은 20골 이상을 넣어줄 수 있는 스코어러가 없다. 사디오 마네 혹은 다니엘 스터리지는 내가 틀렸다고 기록으로 말해줄 수도 있다. 허나 분명한 것은 리그 우승을 위해선 20골 넘게 넣어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든 구단에는 20골 이상 넣은 선수가 있었다 : 제이미 바디, 디에고 코스타, 야야 투레(물론 메인 스트라이커는 세르히오 아게로지만) 로빈 반 페르시까지.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리버풀의 골키퍼는 리그 정상급 수준이 아니라 생각한다. 


아마 리버풀과 관계된 사람들은 내가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우승할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래 전에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18번 우승부터 하고 오라고 말했었다. 20년이 지났고 유나이티드는 총 20번 리그 우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지금 내 주변 사람들은 그 관계가 다시 역전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10/28/ryan-giggs-column-why-i-fear-this-could-be-liverpools-year-in-th/



by Jacob Steinberg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면서 비싼 선수를 사는 것보다 신중한 장기적 접근이 올드 트래포드의 연속된 실패를 막을 수 있다.



폴 포그바는 지난 여름 값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퍼즐조각이라 불리며 큰 환영을 받았으나 단 2달만에 사치스러운 실패작 소리를 듣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낭비성 짙은 금전지출 문제를 해결해줄 마법사로 불려진 포그바가 마법지팡이 없이 잉글랜드에 온 것처럼 느껴지면서 포그바는 첫번째 희생양이 되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의 손바닥 안에서 망신을 당한 사건을 논의하기에 앞서 우리는 붉은 셔츠를 '다시' 입은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보여준 그 비범한 능력을 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포그바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적응기간이 길게 필요한 외국인 선수는 아니다. 우리는 피치 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것보다 더 깊은 내부의 상황도 살펴보아야 한다. 유나이티드의 화려한 이름값은 여전히 화려한 선수와 스폰서를 끌어당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치 위 산산조각 나버린 구단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갖추고 있는 내부 조직으로는 어렵다.


포그바는 6일 사이 벌써 3경기째 소화하고 있었고 은골로 캉테의 4번째 득점 장면에서 마치 산책하듯 피치를 거닐고 있었다. 그런데 일정이 빡빡했던 것보다 구단이 내부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좋은 이유가 될 수 있다. 


유벤투스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가 유나이티드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포그바가 레스터 시티, 페네르바체전처럼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경기도 있다. '포그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것은 조세 무리뉴가 해결해야할 문제중 하나였고 그는 레스터전부터 포그바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바로 밑에 배치시키고 있다. 레스터와의 경기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와 아주 멋진 공격 작업을 펼치긴 했다. 그런데 첼시와 리버풀을 상대로 포그바의 영향력은 없었으며 이브라히모비치와의 연계는 전무했다. 분명 23세 포그바는 이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 보강도 고려하기 때문에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정책을 과거 레알 마드리드가 시도했던 갈락티코와 비교하는 것이 합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그바와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범위한 결점을 가려주지 못한 최근에 이루어진 호화스런 영입이다. 무리뉴는 물론 전임 감독인 루이 반 할도 마찬가지다. 후안 마타, 앙헬 디 마리아, 라다멜 팔카오도 보여준 능력 이상의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다. 무리뉴가 알아서 해결하겠지만, 현재 알 수 없는 이유로 대기 중인 헨릭 므키타리안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은 당시 상황에서 봤을 땐 타당한 영입이었다. 데이빗 모예스는 유나이티드가 굶주리고 있었던 창조성을 갖춘 미드필더로 후안 마타를 낙점했고 마타를 영입함으로써 자신의 커리어를 살려보고자 했다. 반 할이 영입한 디 마리아는 측면에서 돌파력과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함이었다. 멤피스 데파이는 구단의 미래였고 팔카오는 분명히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보다 우수한 선수였다. 안데르 에레라는 유나이티드의 패스 줄기를 보다 스페인스럽게 만들 수 있을 자원으로 여겨졌다. 모르강 슈네들랭은 수비 라인 앞에서 방어벽을 철저하게 형성해줄 것 같았고 포그바는 세계적인 감각을 지닌 미드필더로 유나이티드가 애타게 찾던 존재였다. 므키타리안은 10번 역할로 딱 알맞아 보였고 이브라히모비치는 트로피를 가져다주는 득점 기계가 될 것으로 보였다.


수백만 파운드를 소비하면서 반짝거리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무리뉴가 레스터를 상대로 웨인 루니를 제외시키면서 완벽한 해결책이 나온 것처럼 느껴졌지만,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의 무승부 경기에서 볼 수 있었듯이 오직 루니의 기량 하락만팀의 유일한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최근 3명의 감독을 거쳐왔고 그 감독은 모두 뒤죽박죽 섞여있는 스쿼드에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주입시키려했다. 모예스는 허우적거렸고 반 할은 경기 지배에 너무 큰 비중을 두었다. 무리뉴는 탄탄한 4-2-3-1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선수들은 다소 지쳐있는 것 같고 피지컬에 의존한 축구는 구시대적인 접근처럼 보인다. 선수들이 헷갈릴만 하다. 첼시는 아직 완제품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으나 안토니오 콩테의 지도 아래서 분명한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며 팀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심지어 콩테는 빅터 모지스를 임대보내지 않았고 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결책까지 찾아냈다. 콩테는 자신이 가진 인적자원을 가지고 자신만의 처리방법으로 일을 아주 잘 처리해가고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이 레프트백이란 약점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선수인 제임스 밀너로 잘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 경우라 할 수 있다.


아스날은 벵거볼 속에서 알렉시스 산체스를 최전방에 투입하는 변화를 줬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펼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의 영향력을 팽창시켜가고 있으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스퍼스는 상대를 악마처럼 압박하며 공격 라인에 수많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클롭의 리버풀은 다방면에서 상대를 쑤시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전에서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들은 창조적인 경기를 펼치기보다 상대의 공격을 파괴시키는데 집중한 경기를 펼쳤다.


언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 개인 퀄리티에 의존하고 있다. 앙헬 디 마리아는 처음부터 모두의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파리 셍제르망으로 이적했다. 마타는 중요한 골을 넣어왔으나 어떤 감독도 그를 100%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더비 이후 경기장에서 점점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있다. 유나이티드와 현재 리그 선두는 승점 6점 차에 불과하지만, 유나이티드는 너무 오랫동안 일관된 경기력을 못보여주고 있고 집단의 힘보다는 개인에 더 많은 가치를 두면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앙토니 마시알의 벤치행부터 왓포드전 패배 이후 루크 쇼를 다루는 방식까지 무리뉴는 조심스럽게 빅매치를 접근하는 방식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무리뉴는 자신을 스페셜하게 만들었던 그 번뜩임을 잃은 것일지도 모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신선한 감독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우라를 잃어가는 이름값 높은 감독을 값비싸게 임명한 상황일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든, 누가 감독직 자리에 앉아있든 유나이티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봐야할 상황에 놓여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돈을 주구장창 투입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과르디올라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 보드진에 치키 베기리스타인, 페란 소리아노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두 사람의 존재는 시티가 어떤 방향으로 팀을 만들어가고 싶어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축구적 관점에서 보드진에) 어떠한 두드러진 인물조차 없는 팀에 포그바가 합류한 것과 반대로 시티는 확실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상태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빅네임을 영입하더라도 중요한 경기에서 유나이티드의 약점은 결코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oct/24/manchester-united-paul-pogba






by Ryan Giggs


학생, 견습생, 퍼스트팀 선수, 코치, 임시감독, 수석코치로 29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생활했다. 그리고 14세 이후 처음으로 그 위대한 구단을 떠나 생활하고 있으며 멋진 수년간의 생활을 되돌아보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나의 커리어를 지도했고 축구 선수로서 나의 본능은 언제나 앞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다가올 트레이닝 세션, 다가올 경기, 다가올 다음 도전과제를 응시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생활은 완전히 다르지만, 나는 경기장을 떠나 휴식을 취하는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경기장에서 떨어져 회상할 시간, 새로운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유나이티드에서 경기하는 것, 유나이티드에서 지도자 생활을하는 것은 압박감이기도 했다. 일부는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내가 다른 곳으로 떠나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했다고 주장하지만, 올드 트래포드보다 더 큰 구단이 어딨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매경기 승리할 것을 기대하고, 매시즌마다 새롭고 재능있으며 열의가 가득찬 젊은 선수들이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도전하는 구단은 전 세계를 통틀어 얼마 없다.


나는 언제나 유나이티드의 팬이었다. 1987년 11월 29일 나의 14번째 생일날 알렉스 퍼거슨 경이 집으로 직접 찾아와 계약하기 전부터 말이다. 당시 나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를 볼 수 있다면 어느 구역이든 가리지 않고 티켓을 구매했다. 물론 주로 스트렛포드 엔드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이제는 10살이 된 아들 제크와 유나이티드 경기를 본다. 맨체스터 더비전을 나는 아들과 함께 디렉터 박스에서 관전했다. 나는 스트렛포드 엔드를 가리키며 내 아들에게 내가 옛날에 저기서 경기를 지켜봤다고 알려줬다.


나는 모든 트로피를 알렉스 퍼거슨 경과 함께 들어올렸다. 13차례 리그 타이틀, 2차례 챔피언스 리그 우승, 4번의 FA컵, 4번의 리그컵 모두를 알렉스 경과 함께했다. 그리고 2013년 알렉스 경의 은퇴 이후 유나이티드 팬들이 걱정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나는 팬들이 우려하는 그 시기를 구단과 함께 했던 사람이다. 데이빗 모예스 시절에는 선수 겸 코치로 루이 반 할과는 수석 코치 관계로 근무했다. 나는 지난 3년의 시간이 팬들에게 상당히 고된 시간이었다는 것을 안다.


나는 알렉스 경이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던 장소까지 기억한다. 알렉스 경은 구단이 공식발표를 하기 하루 전에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는 캐링턴에서도 상당히 많은 대화를 나누는 관계였으나 공식적인 시간이 지난 이후 전화가 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알렉스 경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것을 알게되자 나는 먼저 이 생각부터 들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39살 먹고도 그 생각이 먼저였다.


알렉스 경은 전화를 통해 나에게 은퇴를 결심했다고 알렸다. 2001년 첫번째 은퇴 선언을 한 이후로 나는 매 여름마다 언제든지 알렉스 경이 팀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말을 들어보니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화를 마치고서 굉장히 슬픈 감정이 올라왔다. 알렉스 경은 오랫동안 내 인생의 일부를 차지했던 인물이다. 그 분의 은퇴는 몇 달간 완전히 나를 새로운 세계로 몰아넣었다. 프리시즌을 위해 소집되었으나 더 이상 구단에는 알렉스 경이 없었다. 크리스마스에도 마찬가지였고. 우리 모두의 삶에 있어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분이었다. 조직을 체계화시켰던 분이고 우리를 길러내셨으며 동기부여까지 해주셨던 분이 바로 알렉스 경이었다.


선수 생활 말년에 알렉스 경은 사무실로 나를 자주 불렀다. 그리고선 나에게 특정 경기에 투입시킬 생각이니 거기에 맞춰서 스스로 몸상태를 조절하고 있으라고 전달했다. 또한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 논의했는데 나를 비롯해 게리 네빌, 리오 퍼디난드같은 고참들을 불러 팀 트레이닝에 대해, 경기를 어떻게 펼칠지에 대해, 상대팀에 대해, 선수 선발에 대해 여러가지 논의를 진행했다. 젊었던 시절보다 더 우리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했다. 오해는 하지말자. 구단의 보스는 단 한 명 뿐이다. 






데이빗 모예스가 알렉스 경을 대체하기 위해 선임되었고 그는 나를 불러 선수 겸 코치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나는 UEFA 프로 라이센스 과정을 밟고 있었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선수 겸 코치직을 수용하는 것이 자연스런 변화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잘못된 판단이었다. 나는 선수로서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었고 선수의 신분일 때야 다른 것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 선수 겸 코치였지만 나는 어떠한 트레이닝 세션도 진행하지 않았다. 데이빗이 트레이닝 세션을 진행했기 때문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필 네빌이나 스티브 라운드가 대신 트레이닝 세션을 지도했다.


1월에 나는 좀처럼 1군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나한테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물론 40세 선수가 매주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걸 받아들인 상황이지만, 나는 정말로 경기에 뛸 준비가 된 상태였다. 그리고 팀도 경기를 잘하고 있지 못했다. 나는 그 시간이 힘들었다. 프로답게 행동했지만 경기를 뛰지 못했던 그 순간도 즐겼다고는 말할 순 없다.


루이를 처음 만난 날, 우리는 바로 대화를 진행했다. 대화가 막 30분 지났을 무렵 그는 나에게 수석 코치 자리를 제안했다.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는데 한가지 조건이 있다고 말하더라. 그것은 수석 코치를 하기위해 내가 은퇴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루이는 나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루이가 그렇게 말한 순간, 나는 그것이 옳다고 느꼈다. 지난 2년간 나는 루이에게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루이는 정말 철저한 사람이었다. 첫번째 시즌에 팀 구성원 모두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알고 있었고 우리는 좋은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시즌 길을 잃었다. 전적으로 루이만의 실패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모두가 비난을 나눠야만 한다.


우리가 알렉스 퍼거슨 경과 함께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던 2013년 5월로 돌아갔다고 가정하자. 그 때 누군가가 나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우승 경쟁에 참여하지도 못할 순간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절대로 그럴리 없다' 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우리는 상당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었고 재정적으로도 아주 풍족한 구단이다. 또한 이 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팀이기도 하다.


1970~1980년대 장기간 성공을 거둔 리버풀도 그 성공을 지속하기 위한 과정에서 그런 단계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유나이티드가 마지막 타이틀을 따낸지 고작 3년 지났을 뿐이다. 1974년 강등당했던 것처럼 구단이 곤경에 처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전까지 유지되고 있던 기준이 지속되지 않고 있는 것도 분명 사실이다. 


알렉스 경도 3시즌간 리그 타이틀 없이 보냈던 시기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의 자리로 돌아왔다. 팀을 다시 잉글랜드 정상으로 되돌려놓는 것은 조세 무리뉴의 과제이다. 하지만 앞으로 과거의 유나이티드가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은 없다.


나는 알렉스 경이 떠난 이후 하락세가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에 동의하지 않는다. 당시 우리는 승점 11점 차로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했다. 당시 구단에는 수많은 위너(winners)와 강한 개성을 가진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나를 비롯해 리오,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같은 선수들 말이다. 영입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우리도 젊고 의욕이 가득한 유나이티드의 위닝 멘탈리티를 가진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났을 것이다.


그런데 데이빗 모예스의 첫번째 여름 보강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데이빗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가 스쿼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내부 지식없이 부임했다 : 어느 시점에 특정 선수에게 휴식을 줘야하는지, 어떤 선수가 어떤 경기에 적합한지, 어떤 선수를 내보내야하는지, 어떤 선수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줘야 하는지 같은 케이스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 상태로 감독직을 수행하게 되었다. 물론 그 관리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이 어느 정도까지 도와줄 수 있던 사항이지만, 감독 스스로도 시간이 흐르면서 관리법에 대한 혜안을 터득할 수 있어야 한다. 





펠라이니 영입은 8월 이적시장 데드라인에 근접해서야 이뤄졌다. 당시 구단은 여름에 단 1개의 메이저 딜을 성사시켰는데, 우리에게는 2~3명의 빅네임 영입이 필요했다. 영입이 지지부진했던 것부터 상황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걸 암시한 듯하다. 유나이티드는 이적시장 마지막 순간에도 선수를 구매하곤 했다. 2008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영입했던 것이 떠오른다. 하지만 2013년 당시 영입은 다소 패닉 바이였다.


알렉스 경이 항상 베스트11을 마음에 품고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매 경기마다 어떤 팀을 꾸려서 나가야할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몇주 앞둔 상황에서부터 그에 대한 계획을 옮겼다. 허나 데이빗에게는 그런 정보가 없었다. 그는 완전히 백짓장 위에서 시작했고 첫시즌의 상당한 시간을 베스트11 조합을 찾는데 썼다. 당시 최고의 기록은 2013년 12월의 6연승이었다. 우리는 꽤나 안정적인 팀을 만들어냈지만 부상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악화되었다.


데이빗과 함께한 트레이닝 세션은 아주 훌륭했다. 모든 선수들이 데이빗의 훈련을 즐겼고 훈련 속 경쟁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는 알렉스 경 때부터 항상 유지되어온 특징이기도 하다. 아마 다른 무언가가 데이빗이 자리를 잃는데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사람들은 알렉스 경 지휘 속에서 올드 트래포드가 아우라를 뿜어냈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유나이티드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의내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는 유나이티드 소속이 아닌 다른 선수들로부터 아우라가 느껴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상대팀 선수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두들겨 맞지않고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란 식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웨일스 대표팀에서 우리가 좀처럼 공을 소유하지 못한 날이 있었다. 당시 나는 드레싱룸에서 불만을 토로하면서 우리가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때 개리 스피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는 느낌이 딱 이렇다." 라고 말해줬다. 그 때의 그 말은 나에게 올드 트래포드가 다른 팀 선수들에게 어떤 장소여야하는지에 대한 통찰로 남아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10/21/sir-alex-ferguson-left-a-huge-void-at-manchester-united-but-decl/






by Jonathan Wilson


안토니오 콩테는 스탬포드 브릿지에 자신의 색깔을 심고 있으며 첼시는 전임 감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 팀에 오래 머무르면서 자신의 왕조를 만들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는 조세 무리뉴도 첼시에서 첫번째 지휘봉을 잡았을 때, 아주 뚜렷하면서 지속되는 유산을 남겼다. 그리고 양측 모두 서로를 놓아줄 생각이 없던 것 같다. 2012/2013시즌 말미 무리뉴는 첼시 스쿼드를 "나의 선수들"이라 표현했고 어느 정도까지는 실제로 그러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같이 여러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어느 누구도 무리뉴가 그려놓은 청사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구단주 첫 10년 속에서 가장 큰 아이러니는 무리뉴가 선호하지 않는 선수를 구매해 무리뉴와 관계를 틀어놓고선 무리뉴가 떠난 이후, 계속해서 무리뉴의 방식을 따랐다는 것이다. 첼시가 2012년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했을 때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를 꺾은 것은 전술적인 관점에서 무리뉴 방식과 아주 흡사했다.


라파 베니테즈는 무리뉴 1기 창단 멤버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있었다. 그 과정 속에서 무리뉴가 다시 돌아왔다. 무리뉴의 복귀는 마치 히스클리프가 다시 폭풍의 언덕으로 돌아온 것과 흡사했다. 우승이란 영예로운 사건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참담한 결과가 뒤따랐다.


무리뉴 2기의 영향력은 1기 때처럼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 무리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2번째 시도가 실패한다면, 3번째 시도에 대한 열의를 억누를 것이다. 무리뉴의 영향력이 이전만큼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안토니오 콩테의 첫번째 임무는 첼시를 새로운 길로 이끄는 것이고 선수단, 임원진, 팬들 모두가 현재 콩테를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전임자 무리뉴를 항상 그리워하지 않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콩테에게 쉬운 일이 될 수 있다. 콩테의 끝없는 에너지와 내재된 카리스마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첼시란 팀에는 무리뉴가 보유했던 프랭크 램파드, 페트르 체흐, 미하엘 발락, 디디에 드록바 같이 무리뉴에 대한 큰 애착을 보이는 선수들이 없다. 심지어 존 테리와 무리뉴의 관계는 지난해 12월 무리뉴가 첼시를 떠날 때 식은 것처럼 보인다. 현재 콩테가 데리고 있는 스쿼드에서 무리뉴와 사적인 연락을 정기적으로 주고받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광범위한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무리뉴는 첼시의 선수 영입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고 (무리뉴가 불만을 토로했던) 첼시의 스쿼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콩테가 물려받은 선수들은 4-3-3 혹은 4-2-3-1 형태로 뛰는 것에 적합한 선수이며 또한 라인을 뒤로 내린 것에 더 익숙하다. 빌라스-보아스를 선두로하여 첼시에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하려는 시도는 테리 때문에 흔들렸다. 2011년 10월 아스날에게 홈 5-3 패배를 기록했을 때, 존 테리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발이 느린 수비수가 피치 높은 구역에서 경기를 펼칠 때 어떤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를 아주 분명하게 보여준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테리는 여전히 첼시에 남아있고 여전히 첼시 선수들 중 가장 타고난 수비수다. 방어적인 성향이 강한 수비수가 희귀해져가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존 테리는 35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비적인 관점에서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는 몇 안되는 선수들 중 하나다. 콩테는 시에나, 유벤투스, 이탈리아에서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해왔고 이는 테리에게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첼시가 테리에게 1년 재계약을 제시한 것은 상당히 흥미롭기까지 하다.


콩테는 물려받은 4-2-3-1 시스템을 바탕으로 타협점을 찾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콩테가 웨스트 햄과의 개막전에 출전시킨 선발 라인업은 지난 시즌 1라운드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무리뉴가 내보낸 선발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딱 1명 바뀌었을 뿐이다. 하지만 콩테는 스완지와 무승부, 아스날&리버풀에게 패배, 난장판이었던 리그컵 레스터전 4-2 승리 이후 자신이 가장 잘 알고있는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테리가 부상을 당하면서 콩테는 백3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했고 빅터 모지스와 마르코스 알론소를 윙백으로 기용했다. 존 테리는 2006년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에게 2-0으로 패배한 당시 백3 시스템에서 뛰는 것이 싫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현재 첼시의 시스템에 테리의 자리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첼시가 백3 시스템을 사용한 이후 헐 시티와 레스터를 상대로 승리한 것이 전부지만, 경기력이 향상된 것은 분명히 눈에 들어왔다.


아직까지는 백3 시스템은 임시방편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콩테는 (백3 시스템을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선수단으로 백3 시스템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인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이러한 인식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콩테가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이다. 구단에 콩테 자신만의 특징을 불어넣는 것이 아주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짐작건대 콩테의 비전에 맞춘 선수 영입이 뒤따를 것이다.


과거 첼시를 이끌었던 전임자 조세 무리뉴를 상대로 콩테가 승리한다면, 자신의 권위를 확고히 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또한 콩테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그 승리를 만들어낸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oct/20/antonio-conte-jose-mourinho-chelsea-manchester-united


축구 : 행운과 기술 그리고 임의성

Soccermatics 2016. 10. 14. 22:55 Posted by Seolskjaer



by David Sumpter



축구와 관련하여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축구에서 기술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행운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려달라. 축구 경기는 임의성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받는 것일까?


리오넬 메시, 토마스 뮬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웨인 루니같은 선수들을 보라. 축구에는 기술이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지금 언급한 선수들은 빅매치에서 아주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수들이고 커리어 내내 계속 그래왔다. 이 선수들은 오랫동안 성공적인 축구 선수 인생을 걸어오고 있고 이것은 단순히 그들이 운이 좋았기 때문인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좋은 방식으로든 나쁜 방식으로든 행운은 축구에 영향을 행사한다. 이번 여름 전까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없었다. 포르투갈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지 않은 것은 호날두에게 상당한 행운이었다. 결승전에서 호날두의 부상이라는 불운이 닥쳤지만 포르투갈은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임의성(randomness)'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바로 득점 찬스다. 공격수가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이했다고 가정해보자. 공격수가 골을 넣게되면, 그가 기술적으로 골을 넣은 것처럼 보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골키퍼가 선방해내면, 우리는 골키퍼가 상대 공격수의 슈팅을 읽어냈다고 본다. 그런데 이와같은 시선으로 접근하게 되면, 우리는 최종 결과물에 영향을 미치는 작은 요소 하나를 놓치게 된다. 골키퍼와 스트라이커 모두 자신의 포지션에 있어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하지만 최종 결과물에는 행운이라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영향을 행사하게 된다.



시티는 에버턴을 상대로 몇골을 넣을 수 있을까?


축구 경기는 어느 정도의 임의성을 가질까? 맨체스터 시티가 에버턴보다 골을 2배 더 기록할 것이라는 가정을 해보자. 어떠한 행운의 요소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에버턴을 상대로 2골을 기록할 것을 에버턴이 원정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을 기록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2-1 승리에 베팅할 것인가? 우리는 임의성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의성을 배제한 상태에서 시티의 2-1 승리에 베팅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도박사들은 경기 결과 모델을 만드는데 포아송 분포라는 수학적 도구를 사용한다. 


맨체스터 시티가 에버턴보다 골을 2배 더 잘 넣는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우리는 경기 결과 임의성을 추측하는데 포아송 모델을 사용한다. 아래 그림은 다가올 주말 경기에 대한 포아송 시뮬레이션 결과다.





가로축은 경기 결과가 발생할 확률을 나타낸다. 우선 우리는 2-1 스코어가 발생할 확률이 10%를 갓 넘기는 수준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티가 에버턴보다 골을 2배 더 잘 넣는 기술을 가졌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거의 9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그것과 다른 스코어가 발생한다.


포아송 모델은 시티의 승리 확률이 61%라 말하고 있다. 무승부 확률은 21%, 에버턴의 승리 확률은 18%라고 말한다. 시티의 승률 61%와 에버턴의 승률 18%의 차이인 43%는 두 구단의 실력 차이에 의한 확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57%에 육박하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행운이 남아있다.


현재 배당률은 맨체스터 시티가 1.49, 에베턴이 6.95를 받고 있다. 현재 시티가 3번 붙어서 2차례 이길 수 있다고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금 두 팀의 기술력 차이와 행운에만 의존해서 경기 결과를 예측했다. 정말 어려운 과제는 두 팀의 기술력 차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다. 정말로 맨체스터 시티는 에버턴보다 골을 넣는 능력이 2배 앞서고 있을까?


앞으로 우리는 각 팀의 기술력을 측정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60%에 가까운 확률로 행운이 영향을 미치지만, 진정한 우위를 만들어내느 40%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포아송 분포


포아송 분포는 경기 결과를 시뮬레이션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고 실제로도 효과가 있다. 이 모델을 활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각 득점이 독립적인 사건이라 생각해야하고 경기 도중 어느 시간대라도 득점이 나올 확률은 동일하다고 가정해야 한다. 실제로도 경기 도중 골이 유별나게 많이 나오는 시간은 없다.


우선 우리는 1경기에서 나올 총 득점의 기대값을 λ로 설정해야 한다. 한 경기에서 k득점이 나올 확률 p는 (λ^k)*exp(-λ)/k! 이다. 우리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맨체스터 시티가 평균적으로 2골을 기록한다고 했을 때(λ=2), 시티가 3골을 기록할 확률은 18%가 된다. λ의 값이 꼭 자연수일 필요는 없다. 7라운드까지 맨체스터 시티의 평균 득점은 2.57골이고 위의 식에서 λ=2.57로 바꿀 경우, 시티가 3골을 기록할 확률은 21%로 상승한다.


포아송 분포가 이 논의의 출발점이지만 이것만으로 모든게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도박사들은 무승부 확률에 대한 분포를 연구 중이기도 하다. 연구들이 합쳐지면 경기를 예측하는데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모델이 더 좋은 추정을 하게될 것이다. 




출처 : http://sports.nordicbet.com/en/luck-skill-randomness/






by Jonathan Wilson



조세 무리뉴는 위르겐 클롭보다 고작 4살 많을 뿐이지만, 축구란 관점으로 봤을 때 무리뉴는 클롭보다 훨씬 더 나이가 많게 느껴진다. 어느 정도 전술 색깔의 차이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클롭이 열정적으로 추종하는 강한 압박, 높은 위치에서부터의 압박이 유행을 타고있기 때문일 수 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 핫스퍼와 경기했을 때, 우리는 치열하면서도 숨막히는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이 보여준 축구는 오늘날의 축구로 세팀의 신선한 아이디어는 서로를 겨냥하고 있었다. 한편 무리뉴의 스타일은 보다 전통적이다. 오늘날 무리뉴의 방법이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가오는 월요일 안필드에서 클롭과 무리뉴가 맞대결을 펼치는데 무리뉴 전술에 대한 보편적인 익숙함은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위대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지도자 카를로스 비안키는 벨레스 사르스필드, 보카 주니어스를 이끌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4회 우승을 이끌어냈는데, 그는 성공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한 10가지 불문율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그가 이야기한 10가지 규칙 중 피치 위 전술에 대해 언급한 것은 단 한가지도 없었다. 비안키가 가장 강조했던 사항은 바로 '리더십'으로 비안키에게는 문자 그대로 의미를 넘어선 것이었다. 비안키가 주장하는 리더십은 '개인을 우상화'하는 것이었다. 이 전략은 무리뉴와 클롭의 공통 분모이기도 하다.


클롭은 따뜻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1 승리를 거둔 이후, 피치에서 자축하는 클롭의 모습을 보면 그가 리버풀 선수들과 리버풀 팬들에게 분명히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터치라인에서 보여주는 클롭의 독특한 액션은 클롭도 팬과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임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게 만든다. 클롭의 기자회견과 인터뷰 매너는 유쾌하면서 즉흥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클롭의 퍼포먼스는 특정 포인트를 강조하기 위해 맞춰져 있으며 실제로 그런 효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포르투에서 무리뉴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은 마치 그를 종교적 지도자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선수들이 무리뉴를 이야기할 때 애정과 경외심이 동시에 느껴진다. 포르투의 골키퍼였던 빅토르 바이아는 "무리뉴는 모든 선수들에 대해서 굉장히 심도있게 파악하고 있고 매 순간마다 우리의 감정을 지배하기도 한다." 라고 말했다. 바이아는 포르투 감독 시절의 무리뉴에 대해 "계획이 너무나도 정교한 나머지 미래를 예언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라고 했다. 무리뉴는 독일의 정치 이론가인 막스 베버가 주장했던 '카리스마적 권위'를 따르는 사람이다. '스페셜 원(Special One)'은 아주 적절한 사례라 할 수 있다 : 무리뉴는 미디어가 '스페셜 원'이란 용어를 콕 찝어 사용할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게 무리뉴는 자신의 이미지에 지배력과 자신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영도력(liderazgo)에 의존하는 감독은 자신의 아우라에 흠집이 생기는 순간 위기에 빠진다. 과거 벤피카를 지도했던 벨라 구트만은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선수들에게 승리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그가 확신을 잃게되자 그의 눈에서 그가 패배했다는 첫번째 신호가 보였다."


올시즌 무리뉴는 과감하지 못하거나 옛날의 무자비함을 상실한 모습을 가끔씩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무리뉴가 가장 무자비했던 순간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에 대한 태도로 (그 무자비함의 발현이 피치 위가 아니라는 것이)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다. 무리뉴는 이전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그의 인터뷰와 기자회견은 더 이상 과거와 동일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무리뉴는 미디어를 상대로 똑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더 이상 미디어는 무리뉴의 의도대로 그의 발언에 격노하지 않으며 무리뉴의 의중이 무엇인지에 집중한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최상위 레벨에서 10년 넘게 집권하는 감독들은 거의 없으며 설사 존재한다 하더라도 아무런 성과없는 시기를 겪게 된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경우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가 결실이 없는 시기였다. 무리뉴는 아주 비범한 재능을 지닌 감독이고 2012년 바르셀로나를 꺾고 레알 마드리드를 라 리가 챔피언으로 올려놓은 것처럼 정상을 복귀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추진력이 무리뉴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직관에 의존하는 무리뉴의 방법론은 큰 도전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차례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현대적인 느낌의 클롭과 훨씬 더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루이 반 할의 대결이었고 두 팀의 방법론 차이는 리버풀이 유로파 리그 경기에서 홈경기 2-0 승리를 거둘 때 더욱 확실해 보였다. 


아직까지는 지난시즌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무리뉴의 유나이티드는 반 할의 유나이티드보다 덜 보수적이지만, 맨체스터 시티-토트넘-리버풀과 비교했을 때 활발하지 못한 느낌을 준다. 유나이티드의 부진은 무리뉴가 주장하는 것처럼 반 할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다시 가르치는 과정의 연장선일 수 있다.


하지만 무리뉴는 경기 스타일적 관점에서 오랫동안 압박-점유의 기류와 맞서 싸워왔다. 리더십 이미지가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할 때 경기 스타일, 명성, 실재 모든 것들이 리더십과 함께 움직이게 된다. 무리뉴의 토크가 공과 관련되어 있던 시절도 있었다. 공수 전환, 삼각형 모향의 미드필더 배치는 사람들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새로운 것이었다. 무리뉴도 과거에는 인습을 타파하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선구자였다.


하지만 축구는 정체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간다. 지금은 클롭이 현대적이며 그런 클롭의 현대적 감각이 클롭의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있다. 그리고 익숙함에 빠져버린 무리뉴는 과거의 인물이 될 위기에 놓였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oct/13/jurgen-klopp-jose-mourinho-manchester-united-liverpool-premier-league






by Michael Moruzzi (원문은 2014년 2월 3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지네딘 지단의 멋진 기술을 단순한 드리블 1회 성공 통계로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은 축구를 즐길 자격이 없다.


토트넘 핫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후 아주 이상한 매치 리포트가 Squawka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Squawka는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퍼포먼스를 수치화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선수의 퍼포먼스를 체계적으로 분석" 한다고 말하지만, 이들이 내놓은 경기 분석은 굉장히 엉뚱한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매치 리포트 작성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드필드 진영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원인으로 필 존스와 톰 클레벌리가 모든 태클을 성공시켰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존스가 3번의 태클을 모두 성공했고 클레벌리가 2차례 태클을 모두 성공했다는게 작성자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직접 본 사람이라면, 이 분석에 기본적인 결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클레벌리는 스퍼스의 득점 장면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상대에게 완벽하게 속아버린" 통계값은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클레벌리는 결점없는 기록을 남긴 채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상황적 맥락이 없는 통계는 무의미하다. 맥락없는 통계는 팔에 문신한 선수가 오프사이드에 몇번 걸리는가? 수염이 잔뜩 난 선수가 몇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가? 처럼 중요하지 않은 숫자일 뿐이다. 


축구 통계 용어로 아주 빈번하게 사용되는 가로채기 역시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가로채기는 한 선수가 상대의 플레이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예측하는지 반영할 수 있으나 때로는 상대의 부주의한 패스 덕분에 가로채기를 쉽게 기록할 때도 있다.


본래 축구 통계는 퀴즈 컨텐츠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통계 분석에 대한 열렬한 추종자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이들은 한 손에 머니볼 책을 또 다른 한 손에는 데이터베이스를 쥐고 있다. 경험적 증거에 대해 의존하는 것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어느 정도 논리적이라 할 수 있지만, 축구는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유동성이 강한 종목이다. 축구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 하나하나를 코드화하는 것은 헛된 짓이다. 팀의 모멘텀은 매순간마다 변하고 관중은 그것에 반응한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설명해줄 통계량은 없다.


이제 데이터는 시각화되어 '히트맵'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히트맵을 MOTD에서 쉽게 마주하게 되는데 히트맵 역시 엉터리 약이라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는 히트맵으로 아주 대단한 발견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MOTD에서는 파블로 사발레타의 오른쪽 측면에서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 사발레타의 히트맵을 보여줬지만 그건 라이트백이라면 당연히 있어야할 위치에 불과했다.


가장 흥미로운 통찰력을 제시한 것은 로베르토 솔다도의 히트맵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솔다도는 센터서클에 가장 진한 히트맵을 남겼다. 사실 그 자리는 솔다도가 킥오프를 위해 6차례 머무른 자리기도 하다. 이렇게 재밌으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록은 분석에 열성적인 안드레 빌라스-보아스에게도 결코 흥미로운 자료가 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 통계와 그래프가 필요한 순간은 눈으로 목격했으나 분명하지 못할 때이다. 지네딘 지단의 아름다운 개인기를 두 눈으로 목격한 사람이라면 (드리블을 잘하는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 지단의 높은 드리블 성공률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축구를 더 과학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필요없는 개선책이다. 원래 우리는 선수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우리 스스로 가지고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제는 (통찰력이 없더라도) 어느 누구나 통계 자료를 내밀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긍정적인 것에 박수를 보내기보단 통계를 바탕으로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는 우울한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발빠른 윙어가 풀백을 완벽하게 농락하는 것은 축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짜릿한 장면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장면을 두고 애널리스트는 상대의 측면 위협을 억제하지 못한 총체적인 전술적 실패라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축구를 즐길 자격이 없다. 


모든 득점 장면에는 적어도 1차례 이상의 수비 실수가 동반되기 마련이다. 어느 누구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모든 경기는 비슷한 결과만을 남기게 될 것이다. 정적인 축구가 시행될 것이고 어느 누구도 그걸 분석하기 위해 고민하지도 않게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when-saturday-comes-blog/2014/feb/03/statistics-football-analysis-miss-point-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