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nathan Wilson


조세 무리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 이후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선 팀의 3번째 미드필더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맨체스터 더비가 시즌 초반에 성사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본머스-사우스햄턴-헐 시티, 선덜랜드-스토크-웨스트 햄을 모두 훌륭하게 격파했지만, 이번 더비 경기는 양 구단 모두에게 진정한 시험대이다. 서사적 관점에서도 이번 경기는 아주 우수한 편이다. 연속극과 같은 오늘날의 PL에서 두 감독의 이야기만한게 있을까? 스페인을 떠난 과르디올라와 무리뉴의 첫번째 맞대결이 베이징이 아닌 맨체스터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양 구단의 라이벌 매치가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올 경기라면, 맨큐니언(Mancunian)의 검이 베이징보다 맨체스터에서 첫번째로 진검승부를 펼치는 것은 보다 더 적합하며 의미있을 것이다.


무리뉴와 과르디올라는 비교적 차분하게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두 사람에게 논란이 되었던 사항은 각각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조 하트를 기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전부일 뿐이다. 두 감독 모두 선수 선발 관점에서 상당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고 아직까지 두 감독 모두 극단적인 선택을 취하지 않았다. 허나 지금까지는 가벼운 몸풀기에 불과했을 수 있고 어쩌면 상대에게 다양한 패를 보여주지 않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다.


무리뉴는 단 1자리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마루앙 펠라이니의 짝으로 경기에 나섰던 안데르 에레라는 폴 포그바에게 자리를 내줬고 그것이 지금까지 무리뉴가 준 변화의 전부다. 무리뉴는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웨인 루니에 기용에 대한 무리뉴의 신념을 시험해볼 기회다. 무리뉴는 루니를 미드필더처럼 활용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지만, 무리뉴는 3번째 미드필더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릴 수도 있다.


2010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무리뉴가 인터나치오날레를 이끌고 과르디올라를 처음 상대했을 때, 무리뉴는 2경기 모두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인테르는 밀라노에서 3-1 승리를 기록했고 캄프 누에서는 0-1로 패배했다. 특히 2차전 티아고 모타의 퇴장 이후, 무리뉴는 4-1-4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에이야퍄들라이외퀴들(Eyjafjallajokull) 화산 폭발로 인해 밀라노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했고 무리뉴는 1차전에서 그 점을 활용해 대담하게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첫번째 엘 클라시코에서도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해 높은 지역부터 압박을 시도했지만 그가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5-0 난타를 당했다. 그 이후 무리뉴는 트리보테(trivote)를 활용한 4-3-3 포메이션으로 엘 클라시코 전술을 바꿨다. 백4라인 앞에서 수비를 보호해줄 홀딩 미드필더를 하나 더 배치시켜 바르셀로나의 패스 리듬을 방해하고자 했다. 17일 사이에 펼쳐진 4차례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 델 레이 결승전 승리, 리그 무승부,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 0-2 패배를 기록한다. 2차전 경기에서는 만회를 위해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시도했으나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로 무리뉴는 과르디올라를 상대로 딱 1차례만 트리보테 전술을 사용했다 : 트리보테 전술을 활용한 5경기 전적은 1승 2무 2패고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한 9경기 전적은 2승 4무 3패다. 4-3-3 포메이션으로 변환한 것은 무리뉴가 0-5 참사를 당한 이후 그런 굴욕적인 패배를 피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사용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번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비드 실바, 케빈 데 브라이너가 주로 활약할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후방 지역에서 열세에 빠질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현재까지 무자비할 정도로 정교한 패스 연결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시티의 패스 연결은 무리뉴가 루니를 빼고 에레라 혹은 모르강 슈네들랭을 투입하면서까지 극단적인 점유율 포기 선언할만큼의 위력은 아니었다. 아직 맨체스터 시티가 완벽하게 과르디올라의 축구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점은 유나이티드가 선수를 치는 가능성을 열어두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무리뉴가 보여줬던 위험회피형 축구, 공이 없는 상황에서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축구,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축구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다.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는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 3-2-2-3 포메이션 형태를 취한다. 후방에서 M자 형태 배치는 페르난지뉴가 두 센터백 사이로 내려오고 좌우풀백이 전진해 형성되며 때로는 스톤스가 페르난지뉴를 후방에 두고 전진을 선택한다.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바카리 사냐, 가엘 클리시, 파블로 사발레타에 대한 재계약 협상을 중지시켰다고 한다. 이는 그가 현재 풀백의 기여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과르디올라가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상황을 꾸미고 있다면, 그것은 아마 풀백이 (원래 풀백의 자리에서) 후안 마타, 앙토니 마시알을 경계하도록 만들면서 스톤스를 전진시키는 전략이 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마타의 속도감 부족, 마시알의 올시즌 다소간 경기력이 저하된 모습을 고려해 풀백을 미드필드 지역까지 전진시키는 모험은 충분히 해볼 수 있다. 풀백을 전진시켜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상대할 수비수는 2명이 남아있게 된다. 일카이 귄도안의 경기 복귀 여부도 하나의 관심사인데 그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그 자리는 충분히 페르난지뉴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세르히오 아게로의 빈자리를 채워야하는 것 역시 과르디올라의 또 다른 과제다. 켈레치 이헤아나초는 직접적으로 아게로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나 과르디올라가 가짜 9번을 사용한 수차례 전례가 있기 때문에 라힘 스털링이 가짜 9번을 수행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만약 스털링이 가짜 9번으로 나선다면 측면에는 헤수스 나바스 혹은 르로이 사네가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무리뉴와 과르디올라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 나선다면 유나이티드의 4-2-3-1과 시티의 4-1-4-1이 충돌하게 되고 이는 상대 선수와 아주 직접적인 대결이 성사됨을 의미한다. 유나이티드는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시티보다 1명을 더 배치한다. 시티의 추가된 창조적 미드필더에 대응할 수 있는 형태이며 한편으로는 포그바의 수비적 규율을 시험해볼 무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술적인 관점에서 두 감독이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진정한 재미를 불러올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sep/08/jose-mourinho-faith-wayne-rooney-manchester-united-city






by Alan Shearer


맨체스터 더비 결과만으로 유나이티드 혹은 시티의 시즌 최종결과가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감독에게 이번 맞대결은 자신의 클럽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상대방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임에는 분명하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보아 두 클럽이 우승을 두고 다툴 예정인 것은 분명하다. 이번 맞대결에 양념을 치는 요소는 바로 조세 무리뉴와 펩 과르디올라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첫번째 승부를 가린다는 사실이다. 무리뉴와 과르디올라는 모두 부임 후 리그 3연승을 기록하면서 이번 맞대결에 대한 기대를 상당히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두 클럽, 이적생들에게 상황이 잘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 대결은 양 구단 모두에게 엄청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모든 사항을 고려해볼 때, 시즌 초부터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 프리미어 리그 입장에서는 아주 환상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번 경기 결과는 시티 혹은 유나이티드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할 것인가를 말해줄 것이다. 나는 이번 대결을 아주 기대하고 있다. 아주 맹렬한 경기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르히오 아게로의 결장이 시티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 생각해 유나이티드가 근소하게 우위에 있다고 본다.


켈레치 이헤아나초, 놀리토 혹은 활력을 되찾은 라힘 스털링이 아게로를 대신해 시티의 공격진을 이끌 수 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가 내려야할 아주 중대한 결정은 다른 포지션에 있다. 새롭게 영입된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바르셀로나와 칠레에서 빅매치 경험이 상당하지만, 그는 지난 달 말에 영입되었기 때문에 아직 기존 시티 선수들과 충분한 훈련을 시행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더비처럼 아주 막중한 경기, 특히 더비전 특유의 분위기는 물론이거니와 유나이티드가 현재 보유한 위력적인 공격력을 고려했을 때 동료들과 훈련 시간이 부족한 브라보를 골키퍼로 내세우는 것은 상당한 도박이다.

과르디올라 vs 무리뉴 시간대별 득점 : 전자가 무리뉴(총 18골) 후자가 과르디올라(총 28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파워와 높이는 골키퍼 뿐만 아니라 시티 수비진 전체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다. 무리뉴 부임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시즌보다 더 이른시점에 박스로 공을 투입하고 있으며, 박스로 공을 투입하는 빈도 수도 상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벌써 오픈 플레이 상황 크로스가 53회나 된다. 지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시도한 오픈 플레이 상황 크로스 횟수는 29차례에 불과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러한 전술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공중전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브라히모비치 뿐만 아니라 폴 포그바와 마루앙 펠라이니 역시 공이 박스로 연결되는 순간 뛰어난 신체적 기량을 뽐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티를 상대로 똑같이 공략할 것이다. 측면으로 공을 보내고 위험지역으로 크로스를 올려 누군가 머리로 공을 넣어주길 바랄 것이다.


레스터 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 사우스햄턴전을 보면 이브라히모비치가 그 역할을 아주 완벽하게 해줄 수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크로스의 궤적을 읽는 눈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마크맨보다 더 높이 뛸 수 있으며 헤더의 파워 및 정확도 역시 뛰어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본머스전(左)에서 5차례 오픈 플레이 크로스를 시도했으며 사우스햄턴전(中)에서는 14회, 헐 시티전(右)에서는 34차례 오픈 플레이 크로스를 시도했다. 녹색은 성공한 크로스, 빨간색은 실패한 크로스를 나타내며 노란선은 크로스가 아닌 것까지 포함한 모든 키패스를 나타낸다. 파란선은 크로스를 제외한 어시스트를 나타낸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이브라히모비치 말고도 컨디션 좋은 공격수가 있다. 지난 화요일 잉글랜드 U-21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래시포드를 선발로 써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헐 시티전에서 래시포드가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했고 나는 MOTD에서 래시포드가 선발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 머지않다고 말했다.

 

특히 스트라이커는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과 다르게 감독이 기회를 줬을 때, 그 기회를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래시포드는 골을 기록하면서 감독이 주는 기회를 확실히 잡고 있다. 지금처럼 래시포드가 꾸준하게 득점을 기록한다면, 그를 제외시키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된다. 래시포드의 시간은 곧 올 것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무리뉴가 기존 경기와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고 래시포드를 교체 멤버로 써도 놀라울 것이 없다. 


아게로 징계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는 라인업에서 최소 1자리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 하지만 시티의 전체적인 경기 접근법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평소처럼 점유율 축구를 구사할 것이며 유나이티드가 넓게 퍼지도록 유도할 것이다. 시티와 선덜랜드의 시즌 첫번째 경기에서 우리는 새로운 풍경을 목격했다. 과르디올라는 풀백들이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하도록 요구했고 윙어가 넓게 포진한 상태에서도 중앙에서 수적우위를 유지했다.



 무리뉴 vs 과르디올라 맞대결에서 평균적인 패스 횟수

 조세 무리뉴 팀 : 283회

 펩 과르디올라 팀 : 684회






맨체스터 시티 풀백의 히트맵(左) 바카리 사냐와 알렉산더 콜라로프는 선덜랜드전에서 중앙 미드필더처럼 경기를 소화했다. 오른쪽 히트맵은 같은 경기에서 놀리토와 스털링의 히트맵으로 두 선수가 측면에 아주 넓게 포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웨스트햄전 전반전과 같이 시티의 움직임이 잘 돌아간다면, 시티는 저지하기 아주 까다로운 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전략이 무리뉴에게도 통할 것인가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유나이티드는 기꺼이 수비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이며 역습을 통해 시티를 타격할 것이다. 만약 시티가 계속해서 미드필드 지역으로 풀백을 전진시킨다면, 상대에게 상당한 역습 공간을 내줄지도 모른다.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격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 할 것인지 알고 있다. 그들은 박스로 공을 연결시킬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시티가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견뎌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football/37310627




by Jonathan Wilson


아직 맨체스터 시티를 평가하기에 이른 시점이지만, 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4-1-4-1 겸 W-M 시스템이 팀의 기본적인 시스템으로 자리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맨체스터 시티에 대해 평가하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야할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변할 것이고 또한 발전할 것이다. 펩 과르디올라의 위대한 능력 중 하나가 바로 '변화무쌍'함 아니었던가. 과르디올라는 경기 접근법을 바꿀 의지와 능력을 갖춘 인물이고 그 능력은 수많은 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시험받을 것이다. 아직 과르디올라가 지휘한 공식 경기는 2경기 뿐이지만, 과르디올라만의 특정한 패턴이 벌써부터 보인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윌리 카바예로가 조 하트를 제친 것이며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하트는 유로2016에서 손으로 2차례 실수를 저질렀으나 과르디올라가 그것보다 더 주요하게 체크한 것은 하트의 발기술이었다. 지난 2015/2016시즌 하트의 패스 성공률은 52.6%였고 이는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 중에서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지도했던 마누엘 노이어의 80.8% 성공률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과르디올라와 코칭 스태프는 하트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하트는 발을 바꿔서 공을 길게 연결시키라는 코치진의 지시를 받았지만, 강한 발 쪽으로 공을 옮기는 테크닉에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패스의 질은 나름 괜찮았다고 하지만 반대 발로 공을 전환시키는 과정이 문제였던 것이다.


허나 해결책으로 제시된 카바예로 역시 또 다른 문제점을 노출했다.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8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첫번째 클리어링 상황에서 던컨 왓모어에게 소유권을 내주고 말았다. 슈테아우아와의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원정 경기에서도 카바예로는 다시 한 번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는데, 새롭게 영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브라보는 지난 2015/2016시즌 84.3%의 성공률로 유럽에서 활약하는 골키퍼 중 최고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로2016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지만,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은 하트가 카바예로보다 더 좋은 슛-스토퍼(shot-stopper)라 생각한다. 하지만 과르디올라에게는 그것만이 중요한게 아니다. 골키퍼가 공의 움직임에 관여하고 점유율 유지와 빠른 역습 전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면, 과르디올라는 골키퍼가 선방을 적게 기록하더라도 기꺼이 그 골키퍼를 기용할 것이다.


비슷한 논리는 다른 포지션에도 적용된다.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알렉산더 콜라로프는 엘리아큄 망갈라를 제치고 왼쪽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콜라로프의 패스 능력이 망갈라의 공중전 능력보다 우위였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시티가 공을 점유하는 순간, 페르난지뉴는 두명의 센터백 사이로 내려오고 좌우 풀백인 바카리 사냐, 가엘 클리시가 딥-라잉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이동한다. 이는 과르디올라가 2014년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처음 시행한 전술로 이 때, 케빈 데 브라이너와 다비드 실바는 "자유로운 8번(free No.8)"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이자면, 1970년대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에서 4-3-3 포메이션이 유행했을 때 이들은 1명의 홀딩 미드필더와 다른 2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2명의 미드필더 중 1명은 10번으로 피치 높은 지역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다. 다른 선수는 8번 유니폼을 입고 피치 위아래를 오가며 빈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이 선수의 주된 역할은 여전히 공격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이었다. 1978년 월드컵에서 오시 아르딜레스가 바로 이 8번 역할을 수행했다. 


데 브라이너가 10번, 실바가 8번 혹은 그 반대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두 선수 모두 그 중간 정도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데 브라이너는 벨기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맨체스터 시티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 같다. 경기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변화를 줘야했는데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감독은 자신만의 전술적 철학을 지니고 있고 나는 더 이상 10번 역할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어디든 움직일 수 있는 자유로운 8번 역할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시티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포지션을 다시 정비하면, 그 모양은 과거 W-M 형태처럼 보여진다. 짐작건대 그렇게 W-M과 유사한 형태로 변하는 이유는 자연스럽게 삼각형 형태를 만들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 첫번째 상대였던 선덜랜드는 라인을 깊게 내리고 시티가 점유율을 가져가도록 내버려뒀고 시티는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슈테아우아 원정 경기에서는 활력 넘치는 경기를 선보였지만, 앞으로 슈테아우아 수준의 팀을 상대할 일은 많지 않다. 슈테아우아는 라인을 올려 싸우는 도박을 걸어봤고 시티는 슈테아우아가 그렇게 나올 것이라 예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슈테아우아는 전반전에도 수차례 불안한 장면을 노출했고 시티는 경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그 약점을 더 파고들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현재의 전술적 요건이 사냐와 클리시에게 부합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분명 제기될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풀백에게 미드필드 지역으로 전진하라고 요구했지만, 그걸 수행한 선수는 바로 다비드 알라바와 필립 람이었다. 두 선수 모두 사냐&클리시보다 공을 발로 다루는데 있어서 훨씬 좋은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그리고 앞으로 상대팀은 역습 상황에서 시티의 중앙 블록을 우회하여 바로 측면으로 넘어갈 것이다. 


또한 일카이 귄도안이 부상에서 복귀하여 페르난지뉴와 동시에 경기에 나설 수 있는가 역시 또 다른 흥미로운 이슈라 할 수 있다. 만약 두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면, 아마 귄도안이 현재 페르난지뉴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4-1-4-1 혹은 W-M이 기본적인 시스템이라 했을 때, 페르난지뉴가 센터백으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한다.


선덜랜드와 슈테아우아보다 더 우수한 상대를 만날 때, 그 때가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팀의 기본적 전술 설정 뿐만 아니라 상대팀에게 창의적인 카운터링을 먹이는 것에서도 특출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선덜랜드와 슈테아우아가 과르디올라에게 아주 순탄한 시작을 안겨주었고 첫번째 진정한 시험무대인 9월 10일 맨체스터 더비가 다가오고 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ug/18/the-question-kevin-de-bruyne-silva-free-roles












by Adam Bate


존 스톤스가 발전해야할 부분에 대해 보편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지난 5월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다소 퉁명스럽게 "스톤스에게 수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수비(defending)은 과연 무엇일까? 펩 과르디올라는 수비수가 갖추고 있어야할 덕목에 대한 개념을 일부 바꿔놓았다. 다른 사람은 수비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클린 시트만큼 중요한게 무엇이 있겠냐고 이야기하겠지만, 축구는 궁극적으로 승리를 위해 하는 스포츠이며 과르디올라는 그 누구보다 승리 방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런 과르디올라가 수비수에 대한 가치관이 남들과 다르다) 과르디올라는 승률 73.5%를 기록 중이고 엘리트 레벨에서 그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시피하다.


진흙탕 수비를 펼치는 것도 클린 시트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지만, 여전히 클린 시트는 승리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과르디올라에게 있어서 수비와 공격은 하나의 유닛이다. 과르디올라는 멕시코에서 자신의 멘토인 후안 마누엘 릴로의 지도를 받았고 그곳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확고히 했다. 릴로처럼 과르디올라도 공격과 수비를 서로 개별적인 독립체라 인식하지 않았다. 그 시스템 속에서 센터백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센터백의 임무는 아군 공격의 시발점이자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는 것이 되었다.


물론 공중볼 경합을 해야하고 태클도 해야한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유럽에서 신장이 작은 축에 속했고 상대는 그 약점을 노렸지만 바르셀로나는 잠재적인 팀의 약점을 지역 방어와 공격적인 압박으로 감췄다. 특히 2010/2011시즌 헤라르드 피케는 라 리가 센터백 중 가장 많은 크로스를 차단한 선수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지도하면서 매시즌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실점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가 과르디올라식 수비의 약점을 찾아내기는 커녕, 과르디올라는 계속해서 수비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는 그가 시행하고 있는 방식이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최근 조세 무리뉴는 스페셜리스트를 선호한다고 이야기했지만, 과르디올라는 선수들에게 11명의 미드필더가 되라고 주문한다. 여전히 과르디올라가 독특한 시선으로 경기를 바라보는 유일한 인물일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의 영향력을 숫자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수비수들이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기 시작하고 있다. 2009/2010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50회 이상의 패스를 시도하는 센터백은 존 테리와 네마냐 비디치 뿐이었다. 숏패스로 범위를 한정지었을 때, 테리와 그의 파트너인 히카르도 카르발류만이 90분당 평균 40회 이상의 숏패스를 성공시킨 선수였다. 


아래는 그로부터 6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경기당 50회 이상의 패스를 시도하는 선수의 수는 그 때보다 500% 상승했다. 또한 40회 이상의 숏패스를 시도하는 센터백을 보유한 팀이 첼시 하나 뿐이었지만, 지금은 7개 팀이 수비수에게 패스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상당한 차이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축구인 것일까? 물론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120분 경기였지만 1966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센터백 바비 무어는 66차례 패스를 연결시켰다. 이제 수비수가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 것은 월드 클래스 수비수가 일생에 단 한 번 기록할만큼 대단한 사건이 되지 못한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에 영향을 받아 그들의 철학을 클럽 전체의 기조로 삼은 스완지 시티 같은 클럽이 등장했다. 과르디올라가 점유율 축구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주 분명하다. 바르셀로나는 2011년 웸블리에서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패스 횟수 777 vs 357 게임을 선보였고 그 확연한 차이는 잉글랜드 축구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의 축구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보던 것과 완전히 다른 축구였다.


2010/2011시즌은 과르디올라의 야망이 정점을 찍은 시즌이라 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평균 점유율 67%를 넘겼을 뿐만 아니라 89.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의 팀평균보다 더 패스를 잘하는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3명의 선수 중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폴 스콜스였다. 과거 챠비 에르난데스는 "스콜스가 스페인 선수였다면 그는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 이라 말했었다. 2011년 웸블리에서 경기 종료 후 챠비,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페드로가 스콜스의 유니폼을 얻고자했다.


물론 과르디올라의 성공에는 위대한 세대를 배출해낸 라 마시아의 기적이 함께했지만, 과르디올라의 축구가 단발성으로 끝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지난시즌 바이언은 평균 66.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팀의 패스 성공률은 88.0%에 육박했다. 과르디올라는 감독직을 시작한 이후 매시즌마다 리그 최고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는 팀을 만들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명목상 센터백인 메흐디 베나티아, 제롬 보아텡은 경기당 평균 66회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빈번하게 센터백으로 기용되던 사비 알론소는 93회의 패스를 연결시켰다. 여전히 잉글랜드 축구에서 센터백이 그와 비슷한 횟수의 패스를 기록하는 것은 익숙치 않다. 이제 과르디올라는 그것을 바꾸고자 한다.






"흔히들 센터백은 공중전에 강해야하고 저돌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티에는 미드필드로 쉽게 패스를 연결시킬 좋은 빌드업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미드필더들은 공격수들을 향해 좋은 패스를 넣어줄 수 있습니다. 공이 센터백에서 스트라이커에게 가능한 빨리 연결될 수 있다면, 반대로 스트라이커에서 센터백으로 팀이 후퇴하는 과정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 입니다." 과르디올라는 공을 소유하며 경기하는 것에 상당한 노력을 쏟아붓고 있으며 그렇게 미드필더를 후방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는 수비수들에게 요구해야할 덕목에 대한 개념을 바꿨지만, 시장에서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스스로 선수를 만들어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단순히 선수의 포지션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팀의 경기하는 법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과르디올라가 수행했던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역할은 과르디올라의 커리어 말기에 거의 멸종되다시피했다. 대신 로이 킨, 에드가 다비즈, 클로드 마켈레레 유형의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홀딩 미드필더에게 씩씩하고 투지넘치는 모습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패스마스터 유형의 선수는 쓸모가 없어졌다. 킨과 과르디올라는 둘 다 1971년생이다. 킨이 200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PFA, FWA 선수상을 석권할 당시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생활을 마감해야만 했다. 다음해 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6번째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나 과르디올라는 세리에A의 브레시아로 자리를 옮겨야만 했다.


브레시아의 감독 카를로 마쪼네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를 여전히 중시하던 몇 안되는 감독 중 하나였다. 안드레아 피를로의 빈 자리를 채워줄 선수는 펩 과르디올라였고 그렇게 마쪼네는 다시금 플레이메이커가 귀환할 수 잇는 씨앗을 심었다. 그렇게 그 이후로 바르셀로나에서 플레이메이커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현역시절 부스케츠와 챠비를 섞어놓은 것처럼 경기한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구상대로 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부스케츠와 챠비는 물론 이니에스타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위한 공간도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미드필드 지역만 지배하길 원하지 않았다. 그 이상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피치 전 구역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것)


과르디올라는 2009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야야 투레를 수비수로 활용하면서도 승리했다. 후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자연스러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영입해서 수비수로 전환시켰다. 과르디올라는 지금도 마스체라노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입이었다고 말한다. 이에 마스체라노는 "펩은 항상 디테일한 부분으로 사람을 놀라게 합니다. 그는 축구에 대해서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입니다." 라고 말한다.


바이언에서도 하비 마르티네즈에게 똑같은 처방이 내려졌다. 하비 마르티네즈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펩의 시스템 속에서 홀딩 미드필더와 수비수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는 선수가 후방에서만 뛰는 것에서 벗어나길 요구합니다. 그리고 경기 도중 포지션을 바꿔가며 뛸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합니다." 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과르디올라의 사비 알론소 활용은 그의 아이디어에 대한 완벽한 예시라 말할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는 32살 알론스를 영입했을 당시 이렇게 말했다. "아마 알론소는 상대를 쫓아다니는 역할에서 세계 최악의 선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우리는 최대한 오랫동안 공을 소유하길 희망합니다. 그래서 사비 알론소 유형의 선수를 원했습니다."


2014년 사비 알론소는 샬케04를 상대한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에서 센터백으로 경기를 소화했고 66차례의 패스를 성공시켜 피치 위의 다른 어떤 선수보다 많은 패스를 성공했다. 과르디올라는 센터백 없이 3명의 풀백을 기용할 때가 있었고 거기에 적절하게 알론소를 수비 라인으로 내리면서 대처하기 시작했다. "감독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물어봤고 그에 대하여 과르디올라는 '수비 상황에서 센터백, 공격 상황에서 더 앞쪽에서 경기해주길 바란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라고 알론소가 말했다.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시즌 분데스리가 3위 클럽을 가볍게 3:0으로 이겼다.


이에 과르디올라는 "오늘 알론소는 정말 미친 듯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상대 공격수는 우리의 수비수들을 압박했고 공간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사비는 상대의 모든 의도를 다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알론소를 칭찬했다. 특히 알론소의 패스가 더글라스 코스타에게 연결되어 토마스 뮬러의 선제골로 이어졌고 이것은 과르디올라의 결단이 성공적이었음을 의미한다.






시티에서 유사한 계획을 준비 중인 것이 결코 놀라운게 아니다. 이미 과르디올라는 "페르난지뉴는 우수한 빌드업 플레이, 전진 패스를 시도할 수 있는 선수이며 저는 그가 센터백에서 뛸 퀄리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팀 미드필더 선수들 중 상당수가 후방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 있다면 우리의 빌드업 플레이는 정말 크게 좋아질 것 입니다." 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의 발언은 엘리아큄 망갈라에게는 나쁜 소식으로 존 스톤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으로 전해질 것이다. 지난 3시즌간 프리미어 리그에서 88%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3명의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존 스톤스이기 때문이다. 제이미 캐러거는 스톤스가 바르셀로나에서 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이야기했었는데 그말은 즉슨, 스톤스가 과르디올라 방식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르디올라도 스톤스 영입을 우리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톤스 영입에 대해서 그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다." 라고 말했다. 미드필더를 수비수로 기용했던 그는 잉글랜드에서 손꼽히는 빌드업 실력을 갖춘 센터백 스톤스를 보유하게 되었다. 빌드업을 장점으로 하는 수비수의 등장이 어떤 관점에서는 과르디올라의 축구계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진정한 수비수? 그것은 정의에 따라 해석되겠지만, 펩 과르디올라 덕분에 그 정의는 점차 변화되어가고 있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679/10529429/pep-guardiola-changed-the-role-of-centre-backs-like-john-stones






골득실을 활용한 EPL 4위권 예측

Football Stats 2016. 6. 6. 20:34 Posted by Seolskjaer







득점? 실점? 골득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과정은 가장 유의미한 데이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리그 테이블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변수는 3종류 있습니다. 각 클럽의 득점 수, 실점 수, 앞선 2가지로 인해 발생하는 골득실. 이 3가지 중에서 어떤 변수가 가장 최종적인 성적을 잘 설명하는지에 대해 체크해야 하고 대수의 법칙으로 인해 자료의 개수가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2005/2006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총 10시즌, 200가지 경우의 득점과 승점의 매치 (실점과 승점의 매치, 골득실과 승점의 매치)를 살펴보았습니다. 








R을 활용하여 각 경우에 대한 선형회귀분석을 시도했고 여기서 골득실이 가장 승점 예측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변수로 선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득점의 R^2 : 0.774 / 실점의 R^2 : 0.7081 / 골득실의 R^2 : 0.9294)



피타고리안 승점 예측


피타고리안 승점 예측에 대해서는 번역 글을 통해 몇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하워드 해밀턴의 피타고리안 예측은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워 마틴 이스트우드가 야구에서 활용되는 피타고리안 승률법을 약간 변형한 MPE 방정식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MPE 방정식 역시도 이미 번역을 통해 소개했었습니다. 마틴 이스트우드는 2003~2012년 사이의 프리미어 리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MPE 방정식으로 예측한 순위와 실제 순위에 대한 회귀분석을 시도했고 결정계수(R^2)값이 0.938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2005/2006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똑같이 선형회귀분석을 시도해도 결과는 굉장히 비슷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피타고리안 승점으로 바라본 리그 4위의 흐름은?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예측 승점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맨체스터 시티가 조금 유리한 편이지만, 현재까지의 흐름대로 앞으로 흘러간다고할 경우 누가 4위를 차지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말하기 어려운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노란색은 예측승점의 변화를 나타내며 나머지 2개의 선은 각 라운드별 골득실을 활용한 예측 승점의 변화와 실제 승점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세 클럽 모두 MPE 방정식을 활용한 최종적인 예측 승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모두 65점 전후에서 이동할 것이라 말을 하고 있습니다. 30라운드까지의 결과과 반영된 세 팀의 최종적인 예측 성적을 표현한 가장 마지막 그래프를 본다면, 하늘색으로 표시된 맨체스터 시티가 65점을 넘어 67점의 예측값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맨체스터 시티의 4위가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가? 그건 또 아니라고 할 수 있는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측이고 예측은 항상 오차를 수반하기 때문에 오차의 발생을 반드시 고려해야만 합니다. 








다음은 지난 10시즌간 각 클럽의 예측 승점과 실제 승점의 차이에 대한 평균값으로 3.45점의 오차가 발생한다는 것을 유의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어느 클럽이 확실하게 4위를 달성할 것이라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30라운드 현재 맨체스터 시티는 30라운드까지의 예측 승점보다 2점을 못따냈고 (실제 승점 51점, 예측 승점 53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각각 예측 승점보다 실제 승점이 1점, 2점이 높습니다. (*부가적으로 레스터 시티는 현재 예측 승점보다 승점 9점을 높게 달성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레스터 시티가 전체 19승 중에서 1점차 승리를 총 13번 기록했다는 것은 이들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승리해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측 승점의 흐름을 본다면,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승점 70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 예측되었는데 이것이 60점대로 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불안 요소일 것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예측 승점이 17라운드 정도부터 반등하려는 기미를 거의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 불안 요소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예측 승점을 시즌 초반에 70점대까지 끌어올렸으나 18라운드에서 61점으로 추락한 이후 61~64점 범위에서 계속해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루이 반 할 부임 이후 팀이 중요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승점 사냥을 하는 분위기를 타지 못한다는 것이 이렇게도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시즌 중반에 연달아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예측 승점이 50점대로 떨어졌으나 이를 다시 60점대 초반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경쟁 클럽보다 훨씬 높은 예측 승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떨어지려는 맨체스터 시티,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치고 올라가야하는 상황이나 그저 그 자리를 지키고만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예측 승점이 50점대까지 떨어졌다가 올라온, 세팀 중에서 그나마 가장 상승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대결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은 앞으로도 현재까지의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간다고 가정했을 때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A매치 기간이 각 팀의 현재 흐름을 끊어내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세 팀이 굉장히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만큼 여기서 가장 뚜렷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팀은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by Alan Shearer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배한 경기에서 첼시가 이 정도로 오픈 게임을 허용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시즌의 타이틀 획득은 굳건한 수비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나는 스완지 시티와의 지난 1라운드에서도 첼시의 형편없는 수비 운영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빅매치인만큼 지난 경기에 비해 확실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오히려 백4의 안정성 자체와 백4를 보호하는 움직임 마저도 지난 1라운드보다 더욱 심각해졌다.



파브레가스는 공수 모두에서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두 팀이 경기를 펼쳤을 때, 조세 무리뉴 감독은 네마냐 마티치의 짝으로 하미레스를 기용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죽어버렸다. 선발 라인업에 하미레스가 다시 복귀했기에 나는 첼시가 라인을 뒤로 빼고 앉아서 타이트한 수비를 펼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정작 경기 시작 20초만에 다비드 실바가 세르히오 아게로에게 공을 찔러주는걸 보아하니 첼시가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전반전 45분 내내 이런 흐름이 유지되었고 가장 주된 원인은 마티치의 짝으로 하미레스가 아닌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경기를 뛰고 있던 것이다. 파브레가스는 자신이 공격형 미드필더인지 수비형 미드필더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끝내는 그 어떤 역할도 해내지 못했다. 









파브레가스는 두가지 역할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혔고 시티가 전진하는 순간에 마티치를 충분히 도와주지 못했다. 시티는 중앙에서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게로를 통해 전진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너무나도 손쉽게 진행되는 모양새였다.


수비수들에 대한 충분한 보호를 해주지 못했으면서 동시에 파브레가스는 공격쪽에서도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디에고 코스타나 첼시의 다른 공격수들을 향해 위협적인 공을 연결시켜주지 못했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피치 전방에서 경기를 펼칠 때도 효율적이지 못했다.





물론 전반 45분간 형편없는 플레이를 펼친게 파브레가스 단 한명이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파브레가스가 무엇을 하려는지 읽을 수가 없었다.



변화를 준 이후에 플레이가 개선된 첼시


시티가 첼시 입장에서 오른쪽과 중앙을 주로 공략을 했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은 존 테리를 하프타임에 교체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나는 무리뉴 감독이 테리를 빼기로한 결정, 경기 종료 이후에 테리가 부상으로 인해 빠진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테리는 지난 2014/2015시즌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수비수다. 그 정도로 대단한 선수인데 무리뉴 감독이 그를 하프타임에 교체시키면서 수비진에 속도감을 주길 원했다고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무리뉴 감독이 수비진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느낀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이다. 그 대상이 테리라는 것이 놀라운 것이고.


무리뉴 감독은 후반전에 공격진을 구성하는 선수들에게 약 10야드 정도 더 전진하라 지시했고 그 결과 첼시는 후반전에 조금 더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공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선수들 숫자가 더 많아졌는데 이는 수비적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시티가 공을 끊어내더라도 전방에 더 많은 선수들이 위치해있기에 바로 후방에 위치한 선수들이 수비 상황에 직면하지 않게 되었다.


챔피언 첼시의 경기력은 일부 개선되었지만 첫번째 유효 슈팅이 나오는데까지는 무려 70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첼시가 어떻게 그들이 이정도로 패배할 경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시티는 첼시보다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나는 3:0이란 스코어는 굉장히 공정한(fair) 결과라고 생각한다. 첼시는 모든 면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수비적으로도 조직력이 더 탄탄했던 시티


무리뉴 감독의 발언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동의하는 것은 전반전 코스타에 대한 파울로 페르난지뉴가 퇴장당했어야 했다는 것 뿐이다. 그건 분명히 고의적인 팔꿈치 활용이었고 레드카드가 나오는게 맞다. 나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자면, 평소 굉장히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코스타가 파울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판정이 다르게 나온 것이라고 본다.


코스타처럼 나 역시도 내가 (파울을) 받는만큼 돌려주는 선수였다. 때때로 나는 그런 나의 성향 때문에 수비수의 과격한 반칙에도 그에 합당한 결과(레드카드, 옐로우카드)를 받지 못하는 처벌을 감수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코스타에 대한 페르난지뉴의 파울은 레드카드가 나오지 않은채 상황이 종료되었지만, 만약 파울의 대상이 아자르나 파브레가스였다면 충분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본다.


10명이 뛰는 시티라면 후반전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11명이 온전히 뛰어다녔던 시티는 좀처럼 첼시에게 득점을 허용할 모습이 아니었다.






페르난지뉴는 시티의 탄탄한 수비력에 가장 큰 이유였다. 지난 시즌 야야 투레와 페르난지뉴의 조합은 꾸준하게 의심을 사왔지만 이번에 두 선수는 공수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찾아냈다. 시티의 조직력은 탄탄했고 수비를 정말 잘해냈다. 후방이 든든하기 때문에 공격을 담당하는 선수들은 안심하고 전진할 수 있었고 파이널 서드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실바는 오늘도 빛났고 이는 아게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맨체스터 시티의 종합적인 경기력 향상까지 더해져 맨체스터 시티는 아주 확실하게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0/football/3395464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으로 앞서나갔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2-2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가 늦은 시간에 터진 결승골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카를로스 테베즈를 대신해 마리오 발로텔리를 선발 투입시켰다.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예상되었던 라인업이 그대로 경기에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기존의 예상과 달리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출전했다. 퍼거슨 감독이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선택했었던 선발 라인업을 다시 꺼내들은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주 운이 좋게도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얻어냈다. 물론 오심이 없었다면 후반 중반부터 3-0 스코어를 만들 수도 있었기 때문에 운이 없었기도 했다. 이번 경기는 두 팀의 상반된 전략이 충돌했던 경기였고 유나이티드가 더 효율적으로 자신들의 전략을 활용했던 경기였다.

 

 

시작이 좋았던 맨체스터 시티

 

전체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략이 더 잘 먹혀들었다고 앞서 말했지만, 초반 15분은 시티가 유나이티드를 압도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에 신경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역습에 치중하는 모습이었지만, 경기는 다소 예상되었던 것처럼 맨체스터 시티가 조금 더 우위에 있었다. 루니가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루니는 반 페르시 밑에서 가레스 배리나 야야 투레를 방어하는 정도의 수비 임무를 부여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들도 엉덩이를 밑으로 빼면서 박스 안에 밀집해있기 보다는 전진하는 방식의 수비를 택했다.

 

그렇지만 상대의 뒷공간을 순식간에 침투하는 아게로와 발로텔리가 전진해서 수비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어렵게 만들었다. 아게로와 발로텔리는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측면에 위치한 사미르 나스리와 다비드 실바는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마이클 캐릭과 톰 클레버리의 시선을 끌었다. 사실상 높은 위치까지 전진했던 유나이티드의 수비진들이 빠르게 돌아 뒷공간을 향하는 시티의 공격수들을 막아야만 했다. 아게로가 퍼디난드와 경합하는 장면이 실제로 연출되기도 했고 조니 에반스는 딱히 어려운 점이 없었지만, 지난 시즌 발로텔리를 뒷공간 침투를 막다가 퇴장당해 1-6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사실 때문에 조마조마했을 것이다.

 

아게로와 발로텔리가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수 뒷공간을 노리는 사이, 실바와 나스리는 그들을 향해 패스를 찔러주려고 노력했다. 유나이티드가 처음 5분 동안은 공간을 틀어막으면서 시티의 공격을 제대로 차단했지만, 경기의 템포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이후부터는 너무나 많은 공간을 내줬다. 그럼에도 나스리는 제대로된 돌파나 공격적인 패스를 시도하지 못했다. 반면에 실바는 자유로움을 만끽했고 원하는 공간을 찾아 계속해서 돌아다녔고 유나이티드를 계속해서 위협했다. 실바는 마이클 캐릭과 톰 클레버리의 방해로부터 자유로워지기위해서 보다 뒤쪽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조금 뒤에서 뛰었음에도 전방을 향해 위협적인 패스를 제공했다.





유나이티드의 역습

 

점점 유나이티드가 어려워지는 추세로 가고 있었지만, 유나이티드는 점유율 싸움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해서 역습의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 장면은 역습의 교과서였고 역습에 필요한 모든 요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반 페르시는 빈센트 콤파니를 끌고 하프 라인까지 내려왔고 영은 자신의 마크맨을 제치고 빠르게 뛰어갔다. 시티의 미드필더들이 수비를 보호해주기 이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습을 끝냈다.

 

두번째 득점은 첼시전에서 나왔던 득점과 아주 흡사했다. 수비에 소홀했던 에당 아자르를 지나쳐 하파엘이 첼시의 수비진을 허물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하파엘은 다비드 실바를 내버려두고 공격에 가담했다. 그리고 발렌시아와의 패스를 주고받은 끝에 루니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아직까지도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최고조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하파엘과의 호흡만큼은 두드러지고 있다. 발렌시아의 수비력과 하파엘의 공격성이 조합되어 위력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마이클 캐릭의 패스도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그만큼 발렌시아와 하파엘이 공격을 풀어나가는 빈도가 컸다는 것이다.

 





2골차로 앞서가기 때문에 유나이티드는 더욱 엉덩이를 뒤로 빼고 수비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시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0-1로 졌었기 때문에 0-0 상황에서 역습만 노리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었을지 몰라도 상황이 1-0이나 2-0이라면 다르다. 유나이티드는 지키는 방식을 택했고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퍼디난드와 에반스는 이전보다 더 밑으로 내려갔고 마이클 캐릭은 두 선수의 앞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방어했다.

 

 

후반전

 

원정팀이 앞서나가면서 아주 흥미롭게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었지만, 전술적인 변화는 없었다. 부상당한 콤파니를 빼는 것은 당연했고 지고있을 때 에딘 제코를 투입하는 것도 그다지 전술적인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만치니가 이번 경기에서 시도했던 유일한 전술적 변화는 카를로스 테베즈의 투입이었다.

 

테베즈가 투입되면서 세르히오 아게로가 더 앞선에 배치되었다. 아게로와 발로텔리의 조합과는 달리 아게로와 테베즈의 조합은 공간에 기반을 둔 조합이다. 아게로가 상대의 수비수들을 데리고 빠른 속도로 상대의 페널티박스까지 깊숙히 침투하면 테베즈는 아게로가 만들어놓은 공간을 휘젓고 다닌다. 아래 그림을 통해 테베즈의 투입 이후 아게로가 받는 패스의 유형이 변했음을 볼 수 있다.





하프 타임 이후부터 시티는 공을 더 빠르게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퍼디난드와 (에반스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크리스 스몰링이 조금 전진해있던 상태에서 공을 빠르게 넘겼다. 시티의 첫번째 득점이 조금 난잡하게 나왔을진 몰라도 수직적인 패스를 통해 공을 빠르게 보내면서 만들어진 기회였다. 테베즈에게 왔던 첫번째 기회도 3번의 직선 패스를 통해 만들어졌고 실제로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었던 속도가 몇초 되지도 않았다. 빠르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 라인을 허물었는데 이러한 패턴의 공격 방식이 계속해서 유지되었다. 아게로가 크리스 스몰링을 달고 뛰어들어가면서 만들어내는 공간을 테베즈가 집요하게 노렸다.

 

 

마지막 몇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간간히 맞대응하는 역습을 시도했고 이는 과거의 방식과는 사뭇 달랐다. 보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개의 블록을 쌓고 상대를 기다리면서 수비했고 이럴 때 강력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보다 공격적이었고 캐릭과 클레버리 사이를 관통하는 패스가 성공될 때마다 유나이티드는 위기에 놓였다. 조금 더 쉽게 공격하고자 이러한 방식을 택했지만 상대의 역습에 약점을 노출시키고 말았다.

 

에딘 제코가 투입되었고 제코의 투입으로 맨체스터 시티는 롱볼 축구까지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은 제코의 머리가 아니었다. 이전까지 발렌시아가 페널티박스 앞에 있는 D모양의 지역을 커버했지만, 발렌시아가 근육 경련으로 교체되었고 필 존스가 투입되면서 코너킥 방어상황에서 발렌시아의 역할을 대신해줄 선수가 없게 되었다. 존스는 박스 안쪽에서 막을 상대를 찾고 있었는데 동점골은 D모양의 지역에 있었던 파블로 사발레타의 발에서 만들어졌다. 존스는 기존에 발렌시아가 막았던 지역을 방어했어야 했고 동료 선수들도 이에 대해서 알려줬어야만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극적인 결승골은 수비벽의 구성원이었던 사미르 나스리가 터무니없는 방식으로 슈팅을 막으려하다 만들어졌다.

 

 

결론

 

두 팀은 너무나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렇지만 경기의 결과를 결정지었던 것은 마지막 10분 사이에 나왔던 세트 피스에 대한 기본적인 방어 전략이었다. '지역 방어를 할 것인가 맨마킹을 할 것인가?' '니어포스트냐 파포스트냐'의 차이도 아니었다. 순전히 교체 투입된 선수에게 역할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던 실수, 벽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던 실수가 마지막 10분 사이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따라서 가장 중요했던 득점은 웨인 루니의 첫번째 득점이었다. 유나이티드가 선제골을 넣었기 때문에 경기 패턴은 정해질 수 밖에 없었다. 놀랄만한 부분이 있다면 유나이티드가 후반전에 다소 공격적인 마인드를 가졌다는 것이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순전히 수비에만 집중했다면 시티의 공격 작업은 쉽게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빅매치에선 유나이티드가 전반전에 시도한 전략이 가장 좋았던 접근 방식이었다고 생각된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12/09/manchester-city-2-3-manchester-united-possession-versus-counter-attack/




마지막 15분간의 대혼전 상황에서 승부가 결정난 아주 훌륭한 경기였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메수트 외질, 루카 모드리치를 대신하여 마이클 에시앙을 선발로 내세우는 놀라운 선택을 시도했다. 세르히오 라모스가 벤치에 앉았고 그 자리에는 라파엘 바란이 투입되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도 졸레온 레스콧 대신 마티야 나스타시치를 투입시키는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야야 투레는 맨체스터 시티의 중앙 미드필더들 중에서 가장 전진된 위치에서 경기를 뛰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두번이나 시티에게 리드를 내줬지만, 경기를 지배했다. 시티는 두골을 넣으면서 달아나는 듯 했지만 후반 막바지에 조잡한 수비력으로 경기에서 패배했다.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한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는 처음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했고 조 하트는 최전방에 있는 카를로스 테베즈를 향해 서두르게 공을 연결시키는 경우를 자주 연출했다. 그러나 페페와 바란보다 키가 작은 테베즈가 공중볼을 따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레알의 압박에 시티는 공을 후방에서 전방을 향해 연결시키는 루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점유율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다비드 실바와 사미르 나스리가 중앙 지향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가 중앙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것이 놀라운 부분이다. 테베즈는 공중볼이 아닌 발밑으로 오는 공을 받고 싶어했지만 그에게 패스는 연결되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의 중원에는 창조성이 부족했다. 중앙에는 단지 선수들이 많이 모여있었고 누구도 전방을 향한 영리한 패스를 시도하지 못했다. 사미 케디라는 레알의 플레이에 핵심적인 부분인 압박을 지휘한 선수였고 아주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시티는 중앙에서 창조성이 부족했다.

 

 

측면

 

핵심은 측면이었다. 시티의 윙어들이 중앙 지향적인 성향이 (레알 마드리드의 윙어들도 중앙으로 이동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풀백들이 쉽게 전진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특히 마르셀로는 초반부터 전진을 시도했다. 가장 핵심적인 대결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마이콘의 대결이었다. 마이콘도 전진하려는 모습을 많이 연출했지만 때로는 자신의 자리를 이탈하여 호날두가 직접적으로 빈센트 콤파니와 조 하트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찬스를 내줬다.

 

만치니 감독은 세비야의 시시뉴가 지난 주말에 호날두를 방어했던 방식을 접목시킨 전술을 꺼내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콘은 조금 더 공격을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 마이콘이 전진하여 생긴 빈 자리는 하비 가르시아가 커버하기 시작했고 시티도 이전보다 위험한 상황을 덜 노출시켰다.

 

 

콜라로프의 투입

 

경기는 사미르 나스리가 부상으로 빠지고 알렉산더 콜라로프가 투입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측면을 타고 움직이는 콜라로프는 알바로 아르벨로아와 대결을 펼쳤다.

 

전진 배치된 야야 투레는 후방에서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패스를 제대로 공급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자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티가 전반전에 만들어낸 유일한 득점 기회에서 야야 투레는 무시무시한 돌파를 시도했다. 투레는 드리블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앞을 향해 질주했다.






후반전

 

후반전에 만치니 감독은 전반전 전술을 약간 손보아 3-5-1-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마이콘과 콜라로프는 측면을 타고 움직였고 가엘 클리쉬는 레프트백보다는 왼쪽에 위치한 센터백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초기에는 측면에 위치한 실바는 점차 중앙으로 이동하여 사실상 중앙에 위치한 플레이메이커가 되었다.

 

후반전 변화에 따른 연쇄적인 변화가 있었다. 실바가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야야 투레가 전반전 보다는 더욱 후방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시티의 경기 전개에 야야 투레가 더 많이 개입하게 되었고 이 방면에서는 시티에게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가 일어났다.

 

 

마르셀로 & 호날두

 

맨체스터 시티의 변화가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마르셀로가 측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르셀로는 계속해서 빈공간에서 공을 받았고 위협적인 크로스와 슈팅을 시도했다.

 

반대쪽 측면에는 공격력이 떨어지는 아르벨로아가 위치했기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쪽에는 콜라로프와 클리쉬가 있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른쪽에는 마이콘을 도와줄 선수가 없었다. 콤파니가 마이콘이 놓친 선수를 방어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산발적인 것일 뿐이지 지속적으로 마이콘을 도와줄 선수는 없었다.

 

 

제코

 

만치니 감독은 실바를 빼고 에딘 제코를 투입했고, 이는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테베즈가 세컨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했고 이전까지 수적인 우위에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들은 제코의 투입으로 수적인 우세를 누릴 수 없었다.

 

제코와 테베즈의 투톱이 이루어지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 수비를 담당하는 페페와 바란은 조금 더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테베즈 원톱이었던 경우처럼 뛰었다. 테베즈를 따라 페페가 전진한 사이에 야야 투레가 페페를 제치고 공을 몰고 나갔다. 이전에는 테베즈 원톱이었기 때문에 바란이 투레를 막았겠지만 제코의 존재 때문에 바란은 2명을 방어해야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무리뉴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케디라를 빼고 모드리치를 투입했고 이과인 대신 카림 벤제마를 투입했다. 모드리치는 공을 조금 더 영리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이고 벤제마는 깊게 내려앉은 수비 라인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벤제마는 아주 멋진 골을 넣기도 했다.

 

 

사발레타

 

마이콘이 부상을 당했고 교체를 해줘야했다. 사발레타는 아주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교체는 만치니가 잘못한 선택으로 남을 것이다. 피치에 투입된 사발레타는 동료 선수들을 향해 손으로 숫자 '3'을 표시해 보여줬다. 이는 이전까지의 맨체스터 시티의 포메이션이 유동적이었음을 알려준다.

 

마이콘이 지친 상태였고 사발레타 역시 상대의 측면 공격을 잠재우고 센터백들과 호흡을 유지하는 선수기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를 지켜낼 카드로 낙점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발레타는 잘못된 윙백 역할을 수행했다. 시티가 앞서있는 상황에서도 사발레타는 불필요한 전진을 시도했다. 때로는 측면을 비워두고 상대를 따라 중앙으로 이동하기까지 했다.

 

시티의 오른쪽 측면은 아주 취약한 지점이 되어버렸다. 콤파니도 때로는 너무 중앙에 위치하여 사발레타가 마르셀로와 호날두를 동시에 막아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만들었다. 또한 중앙에 나스타시치와 클리쉬만 남기고 측면까지 무리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호날두와 마르셀로는 15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물론 매 경기마다 호날두는 많은 슈팅을 시도한다. 그러나 공간을 많이 내줬기 때문에 마르셀로 마저도 많은 슈팅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첫번째 득점과 세번째 득점은 맨체스터 시티의 오른쪽에서 만들어졌다. 시티는 상대 선수를 막을 수 있을만큼의 선수의 수가 부족했고 이번 패배로 만치니의 서투른 수비전술과 사발레타의 잘못된 위치선정 역시 질타를 받을 것이다.

 

 

결론

 

마지막 15분은 경기가 시작된 이후 15분간의 대결로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었던 아주 미칠듯이 절정이었던 상태였다. 조 하트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맨체스터 시티는 더 큰 점수차로 패배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20분간 시티는 오른쪽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간단하게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선수의 수가 부족했던 것이다. a)만치니의 포메이션 변화, b)선수들에게 해준 잘못된 지시 c)사발레타의 잘못된 위치선정이 오른쪽 측면의 약점을 노출시키게 만들었다. 시티는 약점을 드러냈고 레알 마드리드는 시티가 드러낸 약점을 완전하게 파고들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9/19/real-madrid-3-2-manchester-city-second-half-switches-leave-city-tactics/



빈센트 콤파니의 헤더 슈팅이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시티는 리그 선두자리에 복귀하게 되었다.

 

예상되었듯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스타팅11을 그대로 출전시켰다. 따라서 파블로 사발레타가 오른쪽 풀백을 담당하고 사미르 나스리가 측면에 위치하게 되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웨인 루니를 원톱으로 두면서 4-5-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었다. 미드필드에는 라이언 긱스와 박지성이 투입되었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대신하여 나니가 선발출전했다. 수비진에서는 죠니 에반스와 하파엘 다 실바가 제외되고 크리스 스몰링과 필 존스가 투입되었다.

 

시즌 초반에 있었던 6-1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경기였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그때보다 수준이 떨어졌으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았다.

 

 

경기초반 대결

 

시티의 포메이션은 예상가능했다. 그러나 (예상이 되지않았던)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은 흥미로웠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들 중에서 가장 윗쪽에 배치시켰다. 그리고 그에게 야야 투레를 쫓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라이언 긱스는 왼쪽 측면에 위치하지만 터치라인을 타고 이동하지 않고 중앙에 치우쳐진 움직임을 보였다. 가엘 클리쉬를 상대하는 나니는 상당히 전진배치시켰다. - 아마도 퍼거슨 감독은 2년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클리쉬를 괴롭혔던 나니가 또 다시 클리쉬를 괴롭혀주길 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게임은 나니가 유나이티드에서의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선수들의 배치를 보면 유나이티드는 역습을 노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비라인을 내리기보다는 피치 상단부터 압박을 시작했다. 이러한 전략이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고자하는 열정에서 나온 것인지 확신하기 힘들지만, 초반 10분동안에는 두 팀중 그 어느팀도 경기를 지배하지 않았으며 패스들은 길을 잃었다.

 

사실 경기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진행되었다. - 두 팀 모두 긴장한 듯 보였으며, 미드필더들이 공격수들의 발을 향해 패스를 공급해주는 과정에서 문제들이 발생했다. 시티가 템포를 높이려는 움직임 혹은 유나이티드가 중원에서의 차분한 패싱으로 경기를 지배하려는 움직임들이 없었다.

 

 

유나이티드의 전략

 

이번 경기에서 득점은 세트 피스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오픈 플레이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 첫번째 이유는 명확하다. :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사용한 것이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주된 장점인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와 운동량을 고려해보면 박지성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였다. 박지성이 지시받은 플레이는 간단히 말하여 야야 투레의 위협을 무효화시키라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비참할 정도로 그 전략을 실패하고 말았다. 투레는 전반전에 피치에 있는 그 어느 선수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했고, 경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오는 경우, 상대선수가 정적인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안드레아 피를로 등)일때 그는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곤 했다. 그러나 야야 투레는 그런 선수들과 다르게 기동력을 갖춘 선수이며 수직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이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을 소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야야 투레를 방어하려했고 투레는 전진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유나이티드가 공을 되찾더라도 최전방의 웨인 루니와 박지성간의 거리는 상당히 멀어졌다. 루니는 고립되어버렸고, 유나이티드의 공수전환 역시 형편없었다. - 유나이티드가 역습을 성공적으로 할 때 수비진에서부터 과감하고 날카로운 패스가 공격수들을 향해 공급되었었다. 그러나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진들은 걷어내는 것에 급급했다.

 

 

센터백 vs 센터 포워드

 

시티는 유나이티드의 목적이 루니를 향해 공을 넘기는 것이라는 걸 간파했다. 루니가 밑으로 내려와서 공을 나니 혹은 박지성에게 넘겨주면서 세명의 선수가 역습을 노릴 것을 알고 있었다. 루니를 펄스9(제로톱)으로 두는 이 전략을 2년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성공시켰었다.

 

빈센트 콤파니는 루니에 대하여 계속해서 같은 방식의 방어법을 활용했다. 그는 과감한 포지셔닝으로 루니가 공을 오랫동안 잡고있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동료들이 공격에 가담할때까지 공을 지켜내기 힘들었던 루니는 낙담한 듯이 보였다. 루니는 측면을 향하여 너무나 성급하게 공을 연결하거나 공을 너무 강하게 차버리곤 했다. 콤파니가 루니에게 태클을 하면서 경고를 받았지만 (상당히 거친 태클이었지만, 콤파니가 강한 압박을 하고있었기 때문에 그런 태클이 나왔을 것이다) 콤파니는 계속해서 수비진영에서 전진하면서 루니의 존재감을 없애버렸다. - 물론 경고때문에 졸레온 레스콧이 더욱 적극적으로 루니 방어에 신경썼다.

 

반대로 유나이티드 역시 맨체스터 시티의 센터 포워드를 상대로 성공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었다. 시티의 두명의 센터백은 루니 한 명을 방어하면 그만이었으나, 유나이티드의 센터백은 두 명의 공격수를 방어해야했기 때문에 수비방식의 차이가 있었다. 그들은 카를로스 테베즈를 전담마크하지 않았으나 마이클 캐릭이 수비수들ㅣ과의 간격을 상당히 좁혀놓았다. 세르히오 아게로가 공을 가지고 전진할때 주로 리오 퍼디난드가 그를 따라 움직였고, 스몰링이 커버형 수비수가 되었다.






주요 접전지

 

주요 접전지는 시티의 오른쪽 측면이었다. 유나이티드가 중원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긱스를 중앙쪽으로 움직이게 만들면서 치우쳐진 다이아몬드 미드필더 배치를 활용했고 시티는 그 점을 잘 공략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전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산 시로에서 AC 밀란을 3-2로 꺾었을 당시의 전략이었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피를로를 상대로 굉장히 좋은 경기를 펼쳤었다. 당시에 박지성은 다이아몬드 배치중에 최전방, 루니는 원톱, 나니는 오른쪽 윙어, 캐릭은 다이아몬드 최후방, 스콜스는 중앙에서 오른쪽에 위치했다. 오늘경기와 다른점이 있다면 당시 다이아몬드 꼭짓점의 왼쪽에는 라이언 긱스가 아니라 대런 플레쳐가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 긱스는 당시 플레쳐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긱스는 플레쳐만큼의 기동력을 갖추지 못한 선수이다. 유나이티드가 전체적으로 중원에서 대처를 잘했다. (점유율은 밀렸으나, 유나이티드의 초점은 단순히 경기를 이기는 것에만 있었고 시티가 중원에서 공격수들을 향해 결정적인 패스를 하지 못하게 차단했었던 점에서 흡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왼쪽 공간을 상대에게 공략당했다. 긱스를 측면에 치우쳐 기용했던 탓에 파블로 사발레타 앞에는 전진할 공간이 생겼고, 사발레타는 나스리와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전진할 수 있었다. 때로는 에브라 혼자서 나스리와 사발레타를 방어해야했고, 에브라가 사발레타 방어에 신경쓰는 경우에 나스리가 중앙으로 침투할 수 있었다.

 

오른쪽 그림은 전반전 시티의 공격진영 패스에 대한 그림 자료이다. 그들이 얼마나 유나이티드의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했는지 눈에 들어온다. 전반전 나스리는 89번의 패스중에 18번의 패스를 시도했고, 사발레타는 13번의 패스를 시도했다.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나왔지만, 코너킥은 측면에서의 나스리와 사발레타의 콤비 플레이에서 만들어졌다.

 

두 팀 모두 코너킥 방어를 그다지 잘하지는 못했다. 시티는 전반전에 두 차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짧은 코너킥을 슈팅으로 연결하게 방치했다. 흥미롭게도 시티는 총 26번의 크로스 공격을 시도했고, 이중에 하나가 빈센트 콤파니의 결승골로 연결되었다.(시티의 공격진이 공중볼 경합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도 염두해두어야 한다)


후반전

 

놀랍게도 퍼거슨 감독은 하프타임에 즉각적인 교체를 실시하지 않았다. 교체는 58분에야 이루어졌다. 퍼거슨 감독이 후반 초반에 이른 실점을 걱정했을지도 모르나 약 13분을 날려버린 셈이다.

 

나스리와 사발레타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만치니 감독은 나스리와 실바의 위치를 바꿔버렸다. 이는 아마도 만치니 감독이 다비드 실바에게 플레이할 수 있는 더 넓은 공간을 주길 바란 것으로 보이며 사발레타에게는 후반전에 더욱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전반전 대결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졌다. 유나이티드는 교체 투입을 통한 득점에 실패 (심지어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였기 때문에 교체로 인한 경기 양상의 변화는 보기 힘들었다.

 

왜냐하면 퍼거슨 감독이 교체를 하면 만치니 감독이 그에 맞대응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교체

 

첫번째 교체로 퍼거슨 감독은 당연해보이는 교체를 시행했다. 박지성을 빼고 웰백을 투입하여 4-4-1-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었다. 루니는 더욱 밑으로 내려와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더 이상 콤파니와 레스콧이 루니를 방어하려고 수비라인을 벗어날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루니 대신 원톱 역할을 담당하는 대니 웰백을 방어하는걸 주목적으로 삼게 되었고, 공격수 한 명을 수비수 2명이서 막게 되었다. 그리고 가레스 배리가 내려오면서 루니를 방어했다.

 

배리가 밑으로 내려오면서 루니를 방어하는건 시티에게 그다지 이상적이지 않은 대처방식이었다. 배리가 루니를 방어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간다면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이 중원에서 경기를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치니 감독은 테베즈를 빼고 니겔 데 용을 투입하는 선택을 내렸다. 시티는 이제 4-5-1 포메이션을 활용하면서 데 용을 홀딩 미드필더로 기용하여 루니를 방어하는데 주력했다.

 

 

두번째 교체

 

유나이티드의 두번째 교체는 스콜스를 빼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하는 것이였다. 나니가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긱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이동했다. 발렌시아는 본래 자신의 포지션인 오른쪽 윙어로 경기를 임했다.

 

만치니 감독은 발렌시아 투입 후 그가 위협적일 수 있음을 느끼고 수비수를 늘렸다. 다비드 실바 대신에 마이카 리차즈가 투입되었고 리차즈는 오른쪽에 위치한 센터백이 되었다. 기존의 센터백인 레스콧은 왼쪽에 위치한 센터백이 되었다. 레스콧은 레프트 센터백/레프트백을 소화했으며 가엘 클리쉬는 레프트백/레프트 윙백을 소화했다. 가엘 클리쉬는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밀착방어 했으며 레스콧은 클리쉬가 도움이 필요해지면 등장했다.

 

 

세번째 교체

 

마지막 교체는 포지션 변화가 없었다. 나니와 에슐리 영이 교체되었다.

 

세번째 교체에 대한 반응은 추가시간에나 이루어졌다. 나스리가 공격진영에서 뒤늦게 수비진영으로 들어오면서 에슐리 영이 공을 잡을 수 있게 공간을 허용하는 걸 본 이후에 만치니 감독은 제임스 밀너를 투입하였다. 비록 짧은 시간 뛰었지만 밀너는 사발레타 앞공간을 보호했다.





퍼거슨 감독이 교체를 할 때마다 그는 선수들에게 무엇인가 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만치니 감독은 그에 대응하는 교체로 공간을 다 죽여버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45분의 추격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단 한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의 선택에 대응하는 만치니의 즉흥적인 교체 투입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결론

 

아마 유나이티드는 코너킥 수비를 더 잘했더라면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내세웠던 전략은 의도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지성은 투레를 방어하지 못했고, 긱스에게 중앙쪽으로 치우친 움직임을 가져가게 지시하여 사발레타와 나스리에게 공간을 허용했다.

 

1-6 경기와는 매우 다른 경기가 되었을수도 있었다. 그러나 두경기에서 모두 시티는 유나이티드의 풀백 포지션 위치에서 수적인 우위를 가져갔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5/01/manchester-city-1-0-manchester-united-kompany-tactics/



사이먼 윌슨(Simon Wilson)이 사우스햄턴에 처음 발을 딛는 순간, 그는 프로존(Prozone)이라 불리는 소규모 컴퓨터 프로그램 업체의 컨설턴트였다. 프로존은 피치 전반에 걸쳐 8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2D 영상으로 전환하여 선수를 트래킹(player-tracking)하는 시스템을 고안한 선두 주자이다. 프로존의 기술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매 0.1초마다 캐치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경기당 평균 3,000회의 볼터치를 측정해낸다. 그걸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통계적으로 궁금해하는 사항들에 대해서 답을 얻어낸다. 사우스햄턴은 프로존과의 협력으로 이 일을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윌슨을 퍼스트팀 전력 분석관(performance analyst)으로 고용한다.


"프로존의 시스템은 다수의 감독들이 채택하고 있는 전략도 아니었고 하나의 축구 문화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원하지 않는가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윌슨이 말한다. 2005년 루턴 타운과 사우스햄턴의 챔피언십 경기를 앞두고 윌슨은 당시 클럽 감독이었던 해리 레드냅에게 데이터를 토대로 경기 전 브리핑을 하게 되었다. "알다시피 해리는 분석적인 성향의 감독이 아닌 직관력으로 승부를 보는 감독입니다. 그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서 부담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우스햄턴은 2:3으로 패배햇고 팀버스 안에서 해리 레드냅 감독은 윌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봐, 다음 주에 네 놈 컴퓨터와 상대팀 컴퓨터가 싸워서 누가 이기는지 보자고"


반면에 레드냅 감독과 달리 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인 입장도 있는데 2003년 잉글랜드를 럭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클리브 우드워드가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2005년 우드워드는 사우스햄턴의 풋볼 디렉터 자리에 1년 계약 제의를 받았다. 사실 우드워드는 럭비계에서 처음으로 프로존의 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한 감독이다. 잉글랜드의 데이터와 상대팀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저장했다. "처음으로 데이터를 접목시키는 것을 목격했을 때 이러한 방식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지 않는 지점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만 데이터화를 통한 점의 움직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상대가 어떻게 플레이하고 있는지에 대한 선입견에도 변화를 줄 수 있었다. 우리가 이전까지 이기지 못했던 팀들을 데이터를 통한 기록으로 보았을 때 완전히 달라보였다." 이상 클리브의 발언이었다.


"클리브는 모든 분야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했다. 그는 우리가 골을 넣기 위한 훈련에 시간을 쏟고 있다고 왜 상대의 플레이를 저지하는 것에는 시간을 그만큼 투자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나는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직관에 의해 시행) 하는 것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러더니 클리브는 왜 그렇게 운영하고 있냐고 계속 되물었다." 윌슨이 클리브와 같이했던 시기를 회상한다. 클럽은 계속해서 직관에 의존해 운영되었고 결국 레드냅은 해를 넘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우드워드는 기존의 1년 계약 기간이 끝나자 팀을 떠났다. 윌슨의 경우는 우드워드보다 조금 더 이른 시점에 사우스햄턴을 떠났지만 분명히 클럽을 이끌어가는 방식에 더 좋은 방법이 있는게 분명하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우드워드는 비디오, 통계 자료와 같은 것들이 팀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기초적인 부분을 차지한다고 믿었습니다. 다만 기존의 클럽 운영 방식이 (직관에 의존하는) 특정 방법론에 의거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꼭 나서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오늘날 20개 프리미어 리그 클럽 중에서 19개 클럽이 프로존을 활용하고 각 팀에는 전력 분석관과 데이터 분석가(data scientists)가 선수들의 퍼포먼스 지표를 분석한다.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들과 시즌을 보내는데 있어서 클럽의 전술적 트렌드 등을 분석하게 된다. 한 마디로 이들이 세계 최고 스포츠를 조목조목 해부하는 과학자인 것이다. 프로존과 더불어 다른 시스템까지 활용한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승리를 만든 플레이와 패배를 만든 플레이의 차이점을 발견한다. 


1950년 3월 19일 오후 3:50 영국 공군(RAF)의 회계사 찰스 리프(Charles Reep)는 스윈던 타운과 브리스톨 로버스의 경기를 보러 가서 노트와 연필을 꺼낸다. 그리고 나서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자신만의 기호로 기록한다. 반면에 오늘날 전력 분석관들은 컴퓨터 시스템에 의존한 방식으로 경기를 기록한다. 지난 수십년간 리프는 2,200경기를 기록했으며 1경기마다 80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특히 1958년 월드컵 결승전은 분석하는데 무려 3달이 걸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축구가 예측 불가능하고 굉장히 다이내믹한 경기라고 생각하지만, 리프는 그 와중에도 예측 가능한 패턴과 일정한 법칙이 존재함을 증명해냈다. 평균적으로 9번의 슈팅마다 1골이 나오고 전체 득점의 80%가 4번의 패스보다 적게 연결된 상태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또한 전체 득점의 50%는 골라인에서 30m 떨어진 지점에서 공을 뺏어낸 이후에 만들어낸 득점이며 결국 리프는 지속적으로 패스를 시도하는 플레이 시간을 줄이고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어내는 움직임에 더 많은 투자를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리프가 주장하는 방식의 축구는 롱볼(long-ball game)이라 알려진 전술이 되었다.


롱볼 게임에는 2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보는게 괴롭다는 점이다. 둘째는 롱볼 축구를 지지하는 리프의 통계 자료는 굉장히 단편적이라는 것이다. 2005년 University of British Columiba 의 이안 프란츠(Ian Franks) 교수와 수학자 마이크 휴즈는 2차례의 월드컵 기록을 토대로 나름의 분석을 시행했다. 우선 프란츠와 휴즈가 시도한 데이터 분석은 리프의 분석과 상호호환 될 수 있으나 기록을 더 면밀하게 살펴볼 경우 차이점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리프가 '전체 득점의 80%는 4회 이하의 패스로 만들어진다' 라고 주장한 것은 타당치 않은 주장이었다. 일반적으로 골이 그렇게 나왔던 것이지 4회 이하의 패스가 시도된다고 득점의 확률이반드시 높아진 것은 아니었다. 즉 득점의 빈도가 득점 확률과는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휴즈와 프란츠가 발견한 사실은 더 많은 패스를 성공시키는 팀이 골을 기록할 기회가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물론이죠. 오랫동안 패스를 주고받을 기술력을 갖춘 선수들이 필요한게 맞습니다." 휴즈가 말한다. 그 때까지도 사람들은 뻔뻔하게도 롱볼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 브라질같은 국가들이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었다.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언제나 최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할 단계입니다. 그 점에서 리프는 아주 대단한 회계사였죠. 그러나 훌륭한 분석가는 아니었습니다. 숫자가 말해주는 것들에 대한 해석 능력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Cornell University에서 경제학을 담당하며 지난 3년간 축구 통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교수가 말한다. 앤더슨는 리프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고 분석가들 대다수가 활용하는 다른 가설 설정에 소홀했다고 지적한다. 눈에 보이는 최소한의 변수만으로 최대의 아웃풋을 이끌어내려고 했던 것이다. "리프의 결론은 롱볼 게임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서 말이죠." 앤더슨은 자신의 저서인 <The Numbers Game>에 이렇게 리프에 대해 이렇게 서술했다. '전술을 설명하기 위한 리프의 숫자 데이터 활용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왜냐면 리프는 데이터를 자신의 신념이 맞다고 뒷받침 하기 위해서 활용한 절대론자(absolutist)였기 때문이다. 축구에 대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념을 버렸어야만 했다. 승리를 만들어내는 단 1가지 공식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버렸어야만 했고 숫자들을 토대로 다양한 진실과 거짓을 발견하는걸 추구했어야 했다.' 다만 통계가 우리가 놓치는 부분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리프의 주장은 전적으로 타당하다.


다시 윌슨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윌슨은 2006년 맨체스터 시티로 팀을 옮기게 되었고 맨체스터 시티에서 Football Analytics란 새로운 부서의 최고 분석관으로 임명 되었다. 이 때부터 윌슨은 축구 팀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의 차이를 바꾸려는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다. "경기가 끝난 이후엔 어떠한 분석도 없었습니다.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이 선을 그려가면서 감성적인 분석을 하고서 넘어가는게 일종의 문화였습니다. 스스로 게임 플랜이 올바르게 설정되었는지 잘 먹혀들었는지 반문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끄는 부서는 일종의 그런 습관과 싸워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 우리는 하나의 루프를 만들어냈습니다. 1. 경기에서 무슨 플레이가 벌어졌는가 2. 무슨 이유에서 플레이가 나왔을까? 3. 그렇다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이렇게 분석을 이어가는 것이죠."


당시만 하더라도 시티는 리그 중위권에 위치한 팀이었고 원정에서 좀처럼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팀이었다. 2008년 9월에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의 인수를 통해 시티는 프리미어 리그에 지각 변동을 일으켜냈다. 지금 윌슨은 맨체스터 시티의 전술 퍼포먼스 분석팀(strategic performance analysis)의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5개 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5개 부서 중에는 팀 퍼포먼스 분석팀(team performance analysis)이 있는데 이 부서는 스포츠 과학자 에드 설리(Ed Sulley)가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매 경기마다 철저한 편집을 통해 팀의 퍼포먼스를 분석하는 세심한 레포트를 작성하는데 여기에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 생각되는 통계 자료들이 포함된다라인 브레이크(line break) 횟수라던가공을 뺏기거나 뺏어낸 후 20초 동안 벌어진 사건들에 대해서 면밀히 분석한다이들은 전방 1/3지점에서 시티의 볼 소유권에 대해서 집중했고 결국에 경기를 승리하는데 있어서 전방 1/3지점에서 볼 소유권이 강한 상관 관계를 지닌다는 것을 알아냈다. “우리는 상위권 팀이 평범한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때그 지점(전방 1/3지점)에서 점유율을 지배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패스 성공률이 상당히 높았고 특히 전진 패스가 두드러졌습니다그래서 이제 우리는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서 개인의 높은 패스 성공률에 대해서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윌슨이 말한다.

 

라인 브레이크 횟수나 전방 1/3지점에서의 볼 소유권은 시티처럼 플레이하는 팀에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으나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펼치는 팀에게는 상관없는 기록일 수도 있다우리는 경기 스타일에 맞춰 통계 자료를 해석할 수 있어야한다어려운 점은 다양한 숫자들 사이에서 유의미한 수치를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50가지 다양한 변수들에 대해서 고려하기 보다는 우리의 경기 스타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5개의 수치를 발견하길 원하고 있습니다정확한 데이터 공급이 있다면알고리즘을 통해 나오는 통계 자료들은 경기의 승패와 강한 상관 관계를 지니게 됩니다.” 시티의 경기 분석가(match analyst) 페드로 마르퀘스(Pedro Marques)가 말한다.

 

윌슨은 맨체스터 시티가 22경기 동안 코너킥에서 득점이 없었던 시절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따라서 분석팀은 코너킥 득점이 발생한 400번의 장면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코너킥 득점 장면의 75%가 인-스윙(in-swinging) 코너킥에서 나왔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다음 시즌 12경기에서 우리는 코너킥으로 9골을 넣었습니다만약 코치들의 직관에만 의존한다면 6명의 코치 개개인의 의견이 다를 것이고 결국 각자의 생각은 버려지기 마련입니다반면에 우리는 아주 명백한(objective) 증거를 토대로 이게 옳은 방식이라 주장했고 그게 맞았습니다.” 윌슨이 말한다.

 

윌슨이 사우스햄턴에서 컨설턴트로 일했을 때그는 프로존의 기계에서 정보를 하드 디스크에 옮겨 담아 다른 10명의 프로존 컨설턴트가 있는 리즈로 복귀하여 밤새면서 데이터 처리를 했고 다시 분석 자료를 사우스햄턴에 가져다 줬다하루에 20시간을 일해야하는 날도 있었다프로존의 CEO인 Ram Mylvaganam은 축구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프로존 사무실 벽에는 아티스트 줄리안 비버(Julian Beever)의 작품이 걸려있는데 그 그림은 오른쪽에서 보았을 경우 3D처럼 보이는 착각을 만들어낸다. Mylvaganam에게 데이터는 비버의 작품과도 같았다제대로 보아야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며 잘못된 시선으로 바라보면 데이터는 실없는 소리에 그치는 것이었다.

 

Mylavaganam은 경영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에 있으면서 1996년에 프로존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고 당시 과거 에이전트 역할을 하고 있었던 닐 람세이(Neil Ramsay)의 소개로 더비 카운티와 계약을 하게 되었다프로존의 첫 시작은 포터캐빈(임시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차량에 달고 이동 가능한 작은 건물)에 22개의 마사지 의자를 설치하여 의자에서 발산해내는 전기충격을 통해서 선수들의 근육을 풀어주고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일이었다매일 아침 10시 30분에 선수들은 15분간 의자에 앉아 팀의 수석 코치인 스티브 맥클라렌의 이야기를 경청한다.맥클라렌은 경기 플랜에 대한 비디오 자료를 준비하여 선수들에게 설명한다

 

맥클라렌은 선수들이 모두 집으로 떠난 이후에도 남아서 일을 했다. 2개의 비디오 녹화기기와 스크린을 토대로 비디오 영상을 편집하고 있었다고생하던 것이다그래서 나는 맥클라렌에게 우리 회사 사람들에게 영상 편집을 맡겨보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봤다그러더니 맥클라렌은 이렇게 반문했다. ‘당신들이 좋은 움직임과 나쁜 움직임을 선별해낼 수 있냐고난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Mylavaganam이 맥클라렌과의 이야기를 회상한다물론 맥클라렌이 더 많은 의미를 파악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Mylavaganam은 프랑스에 있는 Video Sports라는 소규모 기업이 트래킹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을 알게 되었고 회사 지분의 25%를 구매하여 프라이드 파크 스타디움(Pride Park Stadium, 더비 카운티의 홈구장)에 카메라 8대를 설치했다. “물론 카메라 기술이 좋지는 않았습니다때로는 우리가 분석을 위해서 영상을 되돌리더라도 선수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우리는 리즈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했지만 여전히 그 방식은 혁명적인 시도였습니다우리는 축구라는 게임을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정의하고 있었으니까요.” Mylavaganam이 말한다.

 

1999년 스티브 맥클라렌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경이 데려가게 되고 맥클라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에 프로존을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당시에 더비는 무료로 서비스를 누리고 있었는데 Mylavaganam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정식 계약을 요구하게 된다.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트로피를 1개당 50,000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트레블을 달성했고 프로존은 이렇게 돈을 벌기 시작했다. 2000년 8월에 프로존은 6개의 프리미어 리그 클럽과 계약을 맺는데 성공하여Mylavaganam과 람세이는 각팀에 프로존 컨설턴트를 파견했다.


2000년 당시 볼턴 원더러스의 감독인 샘 앨러다이스가 Mylavaganam에게 연락을 한다. Mylavaganam은 볼턴과 같이 하부리그에 위치한 클럽이 프로존을 사용할 여력이 있는지 의구심을 품었으나 동시에 볼턴에서 프로존이 성공을 거둔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트레블 못지않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일 것이라 생각했다. 볼턴은 하부 리그에서 최초로 프로존을 도입한 클럽이 되었고 결국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프레스턴을 3:0으로 이기면서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하게 되었다.


볼턴에서 앨러다이스 감독은 엄밀한 경기 플랜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냈다. 앨러다이스의 보좌진으로는 과거 프로존의 분석가인 데이비드 팔로우(David Fallows)가 있었고 앞서서 언급했던 설리와 휴즈 아래서 공부한 가빈 플레이그(Gavin Fleig)도 있었다. 앨러다이스 감독과 전력 분석관들은 '판타스틱4'라 불리는 경기를 승리하기 위한 4가지 요소 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잔류를 위해서는 38경기에서 최소 16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었다. 볼턴은 자신들이 선제골을 기록할 경우 70% 확률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한 전체 득점의 1/3 가량의 세트 피스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세트 피스 상황에서도 인-스윙 크로스가 아웃-스윙 크로스보다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 인-스윙 킥을 자주 연습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인-스윙 코너킥을 방어하는 것도 연습하게 되었다. 


또한 앨러다이스 감독은 볼턴이 상대팀보다 속도 5.5m/s 이상으로 뛴 거리가 상대보다 길다면 지지않을 확률이 80%에 육박한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서는 항상 롱스로인을 지시했고 만약 그 지시사항을 거부할 경우 앨러다이스 감독은 선수를 미친 듯이 갈궜다. 왜냐면 앨러다이스 감독의 판단으로는 짧은 스로인을 하는게 확률을 스스로 줄이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전력 분석관과 앨러다이스 감독의 오랜 연구 끝에 선수들을 공이 떨어질 확률이 가장 높은 위치에 배치시켰고 그로 인해 득점 가능성을 높였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볼턴은 연속해서 8위 이내로 리그를 마쳤고 이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클럽은 소위 빅4라 불린 팀 뿐이었다. 2005년에는 클럽 최초로 UEFA컵에 진출했고 2006년도 마찬가지였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2007년 팀을 떠났지만 21경기에서 승점 39점을 획득하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고 볼턴을 떠났다.


앞서 언급한 <The Numbers Game>이란 저서에는 축구에서 기술 못지않게 행운이란 요소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한다. 득점 빈도는 적고 경기에서 우연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44%를 차지하고 있다.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는 팀이 항상 이기는 것도 아니다. 축구는 우연성이 지배하고 있는 스포츠지만 그렇다고 결과에 데이터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축구에 잠재된 예측 불가능성이 우리가 시행하는 분석을 더욱 의미깊게 만들고 있다. 중요한건 단순히 데이터가 아닌 데이터를 활용해 승리 방정식을 만들어내는 머리를 굴리는 것이다." 앤더슨 교수가 말한다. 





2013년 10월 11일, 잉글랜드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몬테네그로와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른다. 위의 그림은 프로존의 히트맵 기록이다. 빨간 부분은 에베턴 출신의 레프트백 레인턴 베인스가 경기 중에 활동한 영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오른쪽 하단을 보면 베인스가 저 위치에서 코너킥을 처리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분석가들은 선수들의 뛴거리가 선수의 개인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지표라고 생각했고 또한 팀의 볼 점유율 수치가 승리와 강한 연관성을 지닌다고도 해석했다. 그러나 오늘날 들어서 그것이 점차 무의미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뛴거리가 아닌 전력 질주 횟수가 더 중요해졌고 전방 1/3 지점에서의 볼 점유율이 승리와 더 높은 연관성을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확실한 측정 방법이 경기에 대한 한층 높은 이해를 돕고 있다. 과거 프로존의 이사로 일했던 블레이크 우스터(Blake Wooster)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선수 개인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주변 상황에 대해서는 깜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지만, 만약 메시를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뛰게 할 경우는 어떻습니까? 주변 상황이 없는 철저한 공백 속에서 선수의 재능은 평가내릴 수 없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현재 프로존은 단순한 선수 개인의 퍼포먼스가 아닌 주어진 상황과 결합한 선수의 퍼포먼스를 측정하기 위한 'Goal Expectation'이라고 불리는 모델을 개발해냈다.


이 모델은 슈팅이 시도되는 위치에 따른 가능성도 계산에 포함하여 골스코어러가 얼마나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는지 측정하게 된다. 지난 시즌에 가레스 베일은 전체 161회의 슈팅으로 21골을 기록했는데 'Goal Expectation' 모델로는 11골 득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즉 베일은 우리가 득점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는 지점, 족히 30야드는 떨어진 지점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이고 그걸 득점으로 연결지었던 것이다. (슈팅 대비 골 수라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상황을 곁들인 기록 해석을 통해서 베일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





여전히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들은 측정되기 어려운 분야에 속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지난 10시즌간 프리미어 리그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을 때 1득점은 평균적으로 승점 1점의 가치를 지녔으나 무실점은 평균적으로 2.5점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우리의 직관과는 다르게 무실점이 실제 득점보다 더 가치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오지도 않는 득점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조금 더 면밀하게 측정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되고 보이지 않는 사건에 대해서도 손을 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앤더슨 교수가 말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공격은 공을 가지고 있는 상황을 토대로 측정할 수 있다. 슈팅, 패스, 크로스, 전력 질주 횟수같은 것들 말이다. 태클, 클리어링, 세이브 같은 기록은 공이 있는 상황에서 측정할 수 있지만 집단의 행동에 의해 발생하는 기록들. 가령 맨마킹, 공간으로 들어오는 패스를 차단하는 것, 수비수의 위치 선정같은 것들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측정하기 까다롭다. 시티의 전력 분석관들은 현재 이 어려운 단계에 도전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선수들이 동료들과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알아내기 위한 방법을 구상 중입니다. 여전히 많은 분석가들이 개별적인 변수와 선수 행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제 우리의 핵심 목표는 이것이다 하고 선수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마르케스가 말한다.


아래는 앞서 언급한 잉글랜드와 몬테네그로 경기에서 후반전 토트넘 핫스퍼의 안드로스 타운센드의 전력 질주를 기록한 자료이다. 노란색은 4~5.5m/s의 속도, 주황색은 5.5~7m/s, 빨간색은 7m/s 이상의 속도를 낸 경우를 표현한 것이다.





2011-2012시즌 매주마다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 뱅상 콤파니는 동료 수비수들과 함께 전력 분석관과 경기 분석에 동참해 자신들의 퍼포먼스에 대해 평가받았다. 윌슨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말한다. "선수들은 비디오와 통계 자료를 보면서 질문을 던집니다. 상대의 압박이 효율적인게 맞는지, 그로 인한 실책이 얼마나 나왔는지, 공을 빼앗길 경우 10초 내에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분석을 통해서 수비 전술을 설정하게 됩니다. 굉장히 우수한 분석팀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만약 거기서 생산해내는 유의미한 데이터가 선수들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을겁니다."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리그에서 최소 실점을 기록한 팀이 되었고 윌슨은 "우리는 수많은 기록을 다시 세웠다. 수많은 찬사가 피치 위에서 고생한 이들에 대해 돌아 가야하겠지만, 30%는 우리가 철저하게 준비하여 선수들의 잠재 능력을 최대화시킨 것 때문 "이라고 자평했다. 


윌슨은 가장 중요한 경기인 QPR전을 시청하지 못했다.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동률 상황에서 골득실 차이로 우승을 확정지었는데 전반전에 맨체스터 시티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전에 QPR이 2골을 기록했고 추가 시간이 2분 지난 상황에서 시티의 에딘 제코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그 때 유나이티드는 리그 최종전을 승리로 마쳤고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우승으로 시즌이 종료될 것이었다.


아래는 몬테네그로전 웨인 루니의 움직임을 기록한 것이다. 다니엘 스터리지와 대니 웰백이 최전방에서 뛰면서 루니는 조금 더 자유로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제코의 득점이 나온지 2분 후에 세르히오 아게로가 충분히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았다. 앞에서 언급한 프로존의 'Goal Expectation' 모델에 따르면 공을 처음 받은 상황에서 아게로는 12%의 득점 확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게로는 바로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 조금 더 전진한 위치, 본인의 득점 확률이 19%로 상승하는 곳에서 슈팅을 시도해 공은 결국 그물에 꽂히고 말았다. 




출처 : https://elitesportconsulting.wordpress.com/2014/01/04/data-analytics-in-foot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