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tin Laurence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단 한개의 선방도 기록하지 못한채 4실점을 허용했다. 그런데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의 평균 선방률 자체가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이번 라운드에서만 3팀이 4:0 패배를 기록했다. 벤 포스터, 우카시 파비앙스키,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4실점의 주인공인데 가장 쑥쓰러운 성적표를 받은 선수는 바로 브라보다. 파비앙스키는 4차례 세이브를 기록했고 심지어 2골은 굴절에 의한 자책골이었다. 포스터는 WBA이 토트넘 핫스퍼에게 철저히 유린당하는 경기에서 무려 8차례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런데 브라보는에버턴과의 경기에서 단 한 차례의 세이브도 기록하지 못했다. 4번의 유효 슈팅과 4번의 실점. 지금 쯤이면 프리미어 리그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것 같은데 브라보는 또 다시 실망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 역시 4실점에 대해 책임을 피할 수 없겠지만, 브라보는 동료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으며 공을 다룰 줄 아는 골키퍼를 기용하려는 펩 과르디올라의 시도마저 잘 풀리지 않게 만들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를 비교하기 이전에 올시즌 평균적인 슈팅 방어율에 대해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올시즌 PL 골키퍼의 선방률은 Opta의 집계가 시작된 2009/2010시즌 이후 가장 낮다. 지금까지 PL 골키퍼들은 총 1800차례 유효 슈팅 중 1190개를 막아내 66.1%의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다. 8시즌만에 처음으로 확률이 2/3 밑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2009/2010시즌 70%였던 평균 선방률은 지난 4시즌간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4년간 평균 선방률이 떨어지는데 크게 일조한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올시즌 브라보가 평균을 밑도는 55.4%의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꼴찌는 아니다. 브라보는 전체 56차례 유효 슈팅 중에서 31번 방어에 성공했다. 이는 조 하트의 올시즌 선방률 67.5%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6시즌간 맨체스터 시티에서 누적해온 71.8% 선방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2009/2010시즌 이후 1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에서 브라보의 성적표는 뒤에서 4등이다. 그런데 올시즌에 브라보보다 더 형편없는 방어율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사우스햄턴의 프레이져 포스터는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지난시즌에 비해 부족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훨씬 적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15/2016시즌 리그 최고의 선방률을 기록한 선수는 아스날의 페트르 체흐였고 포스터는 73.9%의 선방률로 전체 3위에 해당했다. 하지만 올시즌 프레이져 포스터의 선방률은 54.8%까지 떨어졌다. 2009/2010시즌 이후 이보다 못한 선방률을 기록한 선수는 크리스 커클랜드(54.6%,2009/2010)가 유일하다. 올시즌 전경기 출전하고 있는 포스터는 본인 앞에 강력한 수비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62차례 유효 슈팅 중 고작 34개만 막는데 그치고 있다.





위 자료는 2009/2010시즌 이후 골키퍼 선방률을 낮은 순서대로 배열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절반이 2016/2017시즌에 나온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자료는 전체적으로 골키퍼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라보와 포스터가 (평균 선방률 하락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왓포드의 에우렐리오 고메즈, 크리스탈 팰리스의 웨인 헤네시, 에버턴의 마르텐 스텐켈렌부르흐도 못하고 있다.


올시즌 가장 높은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는 골키퍼는 벤 포스터이며 포스터는 75.7%의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 8시즌간 선방률 1위 골키퍼 기록과 비교했을 때 포스터의 기록은 가장 나쁜 기록이다. 톰 히튼(75.6%), 리 그란트&조던 픽포드(71.6%)까지 4명의 잉글랜드 선수가 Top6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변함없이 브라보를 지지해주고 있지만 브라보의 부진은 시티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상위 6개 구단 골키퍼들은 모두 평균 이상의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상위 6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난 선방률을 기록하는 선수는 페트르 체흐이며 체흐는 74%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브라보가 맨체스터 시티의 유일한 약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체흐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골키퍼가 있었다면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승점 차이는 10점보다 작았을 것이다. 지난 8시즌간 체흐의 선방률이 72% 밑으로 떨어진 경우는 단 1차례에 불과했다. 단 한개의 선방도 기록하지 못하고 4실점을 허용했다는 것이 굴욕적이긴 하겠지만 리그 전체적으로 선방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브라보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who-scored-blog/2017/jan/17/claudio-bravo-worst-goalkeeper-premier-league-manchester-city?CMP=share_btn_tw




by Simon Kuper (원문은 2013년 6월 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는 <머니볼, Moneyball>을 출판했다. <머니볼>은 비인기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 빌리 빈(Billy Beane)의 이야기며 그는 새로운 통계를 활용하여 야구 선수의 가치와 경기 전략을 평가했다. 루이스는 흥행하기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출판했지만, <머니볼>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1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


지금까지 책이 사회를 바꿔온 경우는 얼마 없었지만 <머니볼>은 달랐다. <머니볼>은 야구의 변화를 유도했고 이제는 농구부터 크리켓까지 공을 다루는 모든 스포츠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스포츠를 넘어 실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선거 사무장 켄 멜맨(Ken Mehlman)은 사무실 직원들에게 <머니볼>을 읽으라고 지시했다. 그는 <머니볼>이 단순 스포츠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머니볼>은 숫자를 기민하게 처리함으로써 우위를 가져가는 완벽한 성공 사례이다.  


축구는 오랫동안 숫자가 만들어내는 혁명에 맞서 싸워온 완고한 스포츠로 자리 잡아왔으나 최근에는 축구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과 데이비드 샐리(David Sally)가 출판한 <숫자의 게임, The Numbers Game> 에선 "실생활의 데이터화는 이제 축구 속에 스며들고 있다." 라고 주장한다. 축구는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결정해왔어" 라는 이유로 그들의 결정을 합리화 시켰다. 역사적으로 구단은 독재권력을 가진 감독에 의해 지배되었는데 감독 역시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16세부터는 공부와 인연을 끊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 구단 내부에서부터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머니볼>과 마찬가지로 <숫자의 게임> 역시 축구계에 급진적인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 독일 태생의 앤더슨은 코넬 정치대학의 교수가 되기 전 세미-프로 축구 선수였다. 공동 저자인 샐리는 하버드에서 투수로 활약한 적이 있고 다트무스 경영대학원에서 행동경제학자로 활약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이 축구를 시청하면서 축구가 숫자와 애널리틱스 부족 속에서 경기하는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다.


축구계 숫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도전한 선구자는 공군 중령 찰스 리프(Charles Reep)다. 그는 파일럿이 아니었고 부대 내에서 회계사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었다. 현재 리프는 축구의 "매치 데이터"를 최초로 기록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 스윈든 타운 경기를 지켜보면서 리프는 스윈든의 후반전 147회 공격을 기록했다. 굉장히 적은 샘플 속에서 추론한 결과, 리프는 축구에서 공격 시도 중 99.29%가 실패로 돌아감을 주장했다. 리프는 90대 후반까지도 구단에게 이러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임무를 담당했다. 그런데 앤더슨과 샐리는 리프가 굉장히 부질없는 행동을 한 것이라 주장한다. 리프는 올바른 축구를 위한 단 1가지 방법이 있다고 가정했고 자신이 그것을 발견했다고 믿었다. 리프는 "공을 길게 차서 상대 진영 가까이 도달하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앤더슨과 샐리가 <숫자의 게임>에서 주장하듯, 축구에는 100% 승리할 수 있는 공식이 없고 올바른 플레이에 대한 정답 역시 없다. 서로 다른 팀이라면, 서로 다른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리버풀의 위대한 감독인 밥 페이즐리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롱볼인가 짧은 패스인가가 중요한게 아니다. 그것이 올바른 패스인지가 중요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컴퓨터 보급이 확산되었고 데이터 혁명은 한 단계 더 도약했다. Opta와 프로존(Prozone)은 축구 경기 통계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구단은 자기 팀 선수가 얼마나 많은 패스를 성공시켰는지, 태클을 얼만큼 성공했는지, 몇 km를 뛰어다녔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어떠한 산업에서든지 데이터가 사용가능해지면, 모두가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잘못 활용한다. 미국에서 야구와 선거를 분석하는 네이트 실버(Nate Silver)는 이렇게 말한다. "우주를 진공이 채우고 있는 것처럼, 수많은 데이터 역시 그저 노이즈에 불과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경은 2001년 야프 스탐을 판매하는데 그 이유는 스탐의 태클 횟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퍼거슨은 스탐의 기량이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탐은 이후에도 계속 빅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태클은 수비수를 올바르게 평가하기 위한 척도가 되지 못한다. 태클은 노이즈다. 위대한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는 태클을 거의 시도하지 않았다. 말디니는 상대 선수가 어디로 달려들지 미리 알고 있었고 그 자리에 먼저 가 있었다. 따라서 태클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앤더슨과 샐리 역시 이러한 맹점을 지적한다. 애초 수비수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어서 공격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개가 짖지 않아도 되는 것(수비수가 태클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매치 데이터로 굉장히 발견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축구 통계는 실제로 발생한 것에 포커스를 둔다. 또한 골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 더 많은 포커스를 둔다.


데이터 혁명이 진행되면서 구단은 숫자를 다룰 수 있는 영리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통계 회의론자수는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머니볼>을 읽었거나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영화를 봤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축구계 전통주의자들이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스프레드시트를 다루는 괴짜들의 침투로부터 자신들의 자리를 지킬 책략을 모색 중이다. (데이터 혁명을 지지하는) 진보주의자들은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믿지 않는다. 빌리 빈은 이렇게 말했다. "통계가 아닌 내 눈을 믿어야 한다는 주장을 신뢰하지 않는다. 마술사가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는데 나는 그 전에 이미 모자 속에 토끼가 없는 것을 봤다."


데이터 혁명은 계속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해준다. 맨체스터 시티의 애널리스트들과 로베르토 만치니의 의견 충돌이 있었다. 시티의 애널리스트들은 최적의 코너킥은 안쪽으로 휘는 킥(inswinger)이라 주장했고 만치니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반대(outswinger)라 주장했다. 만치니는 결국 애널리스트들의 손을 들어줬다.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따냈고 코너킥으로 15골을 넣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코너킥 득점을 기록한 구단이 되었다. 또한 가장 결정적인 득점, 에티하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침몰시킨 뱅상 콤파니의 골 역시 인스윙 코너에서 시작되었다.


잉글랜드 축구에서는 여전히 감독이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고 데이터를 신뢰하는 감독이 있는 구단이 통계적 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아르센 벵거, 샘 앨러다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수장 데이빗 모예스 정도를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월 에버턴에서 모예스와 대화할 수 있었고 구단의 애널리스트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었다. "모예스는 애널리스트 사무실로 와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다음 상대팀에게 우리의 크로스 공격이 어느 정도의 효율을 가져갈 수 있는가? 상대 미드필더들은 어떤 형태의 패스를 시도하는가? 토트넘의 가레스 베일이 공을 받는 위치는 어떻게 되는가?"


그렇다고 모예스가 전적으로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는 모예스가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무기 중 하나다. 선수들의 평균적인 연봉 £1.5m으로 30여명의 통계학자를 고용할 수 있고 남들보다 더 많은 정보는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게 해준다. 앤더슨과 샐리는 한 가지 주의 사항에 대해 언급한다. "데이터는 감독의 업무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 데이터를 해석하는 것은 과학을 뛰어넘는 하나의 예술이다."


2004년 무명의 프랑스 미드필더에 대한 통계가 벵거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 선수는 놀랍게도 한 경기에서 14km를 뛰었다. 하지만 '뛴 거리 14km' 만으로 이 선수가 올바른 방향으로 뛰었는지 알 수 없다. 벵거는 그 선수를 관찰하기 위해 직접 움직였고 아주 적은 금액으로 그 선수를 영입했다. 그 선수는 바로 마티유 플라미니다.


<숫자의 게임>은 축구가 "약한 고리"의 게임이라 말한다.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쓰레기같은 활약을 하는 선수를 데리고 있지 않는 것이다. 웨인 루니보다 2011년 플레이오프에서 레딩의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날려버렸던 주랍 키자니쉬빌리 같은 선수들이 더 강하게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은 약한 고리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슈퍼스타를 구매하는 것보다 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훨씬 좋은 방법이라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 팬, 저널리스트들은 슈퍼스타를 희망한다.


<숫자의 게임>은 우리의 수많은 통념에 대해 반박한다. 보통 "득점을 한 직후 실점할 확률이 가장 높다" 라고 말하지만 통계는 전혀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한 행운이 경기 결과에 미치는 역할이 상당하다고 말한다. 43,000 경기를 조사한 결과 언더독의 승리 확률은 45.2%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축구는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팀이 승리하는 경우가 적다. 가장 큰 원인은 골의 희소성이다. 90분 내내 공격할 수 있지만, 상대팀이 운이 좋아 1골 넣으면 패배할 수 있다. 


<숫자의 게임>은 또한 감독을 경질하는 것이 무의미하며 이것은 현대적인 형태로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팀 퍼포먼스가 바닥을 찍고 있을 때, 감독이 경질된다. 하지만 평균으로 회귀하는 통계적 성질에 의해 바닥을 찍으면 반드시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오게 된다. "놀라울 정도로 형편없는 경기력은 단지 일시적인 현상이다.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골대를 맞추는 불운이 사라지면 정상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라고 두 사람이 이야기 한다.


최근 선덜랜드는 새로운 감독 파올로 디 카니오 아래서 경기력이 향상되었다. 두 사람은 선덜랜드의 경기력 향상이 디 카니오의 파시즘적 업무 때문이 아닌 단순히 평균으로 회귀하는 성질 때문이라 주장한다.


또한 두 사람은 전통적으로 평가절하 당해온 수비수와 골키퍼의 가치가 점차 상승할 것이라 예상한다. 골키퍼와 수비수는 연봉 및 이적시장에서 공격수에 비해 낮은 가치로 평가받았다. 통계는 득점보다 클린 시트가 승리에 기여하는 바가 더 크다고 말한다. 데이터 혁명이 진화할수록 우리는 보이지 않는 기여도(태클하지 않는 말디니 같은)에 대해서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 선수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은 90분 경기 중에서 단 53초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오프 더 볼 상황에 대한 분석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처럼 혁신은 가난한 구단에서 시작된다. 강팀은 혁신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약팀은 변화하지 않으면 사망선고를 받는다. 첼시처럼 부유한 구단은 위대한 선수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을 이어갈 수 있다. 애널리틱스가 구단의 성공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돈 역시 마찬가지로 구단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


<숫자의 게임> 부제는 이렇다 : "당신이 알고 있는 축구는 전부 틀렸다." 하지만 우리는 <머니볼>의 파급력만큼 획기적인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연구는 이제서야 시작이다. 변화의 한 가운데 위치한 선구자들은 막 출발선을 넘어섰고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이제서야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출처 : http://www.newstatesman.com/culture/2013/06/how-spreadsheet-wielding-geeks-are-taking-over-football





by Dan King


매튜 벤험(Matthew Benham)은 덴마크 챔피언인 FC 미트윌란의 구단주이며 온라인 베팅회사인 Smartsodds를 운영한다. 테드 넛슨(Ted Knutson)이 바로 그 Smartodds에서 선수 분석을 담당할 때, 미트윌란은 넛슨에게 조언을 구했다. 현재 넛슨은 statsbomb.com이란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그는 이곳을 통해 선수 영입, 스카우팅, 전술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그는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2개 구단과 세트피스 강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많은 선수들이 직감에 의존해 영입되고 있고 에이전트들은 하이라이트 편집 영상을 열심히 돌린다. 넛슨은 막대한 금액이 오가는 시장에서 직감에 의지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며 숫자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통계는 선수 영입에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물론 언제나 완벽할 순 없습니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방식의 영입 역시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우리는 객관적인 정보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능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미국 스포츠에서는 이미 통계가 오래 전부터 도입되어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축구가 그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제 막 시작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넛슨은 자신이 정리한 자료를 직접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과르디올라의 압박 시스템은 풀백과 센터백에게 상당한 수준을 요구합니다. 과르디올라 팀의 수비수는 상대팀 최고의 공격수와 1:1 상황을 자주 맞이합니다. 상대와 1:1 싸움을 펼칠 시, 뒷공간을 커버해줄 발 빠른 동료가 있으면 싸움이 수월해집니다. 하지만 콜라로프, 클리시, 사발레타, 사냐가 더 이상 발이 빠른 선수는 아닙니다."


"스톤스는 아주 훌륭한 패서이자 파울 횟수도 적습니다. 하지만 과거 과르디올라가 지도했던 제롬 보아텡이나 헤라르드 피케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통계 자료는 스톤스가 패스 능력과 관련해 센터백 중 상위 5%에 속한다고 말한다. 또한 파울 수 역시 극히 적은 편에 속하는걸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스톤스는 올시즌 태클 성공률이 36%에 그치고 있다. 이는 보아텡의 57%와 비교된다. 또한 보아텡은 스톤스보다 장거리 패스 성공률, 공중전 능력에서 스톤스보다 훨씬 뛰어난 기량을 보인다.


그렇다면 시티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넛슨은 사우스햄턴의 비르힐 반 다이크가 괜히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반 다이크는 체격도 좋고 탄탄한 선수이며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이 갖추지 못한 속도도 가졌습니다. 반 다이크의 패스 범위 역시 아주 훌륭하고 모든 것을 다할 수 있습니다. 경기를 풀어나갈 능력이 있는 센터백, 적극적인 압박 시스템 뛸 수 있는 센터백은 현재 비쌀 수 밖에 없는 유형의 수비수입니다. 저는 그의 가격대가 £50m 근처에서 형성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르디올라의 시스템에서 수비수들은 좋은 패서가 되어야하고 소유권을 지킬 수도 있어야 합니다. 또한 수비가 되어야하며 피치를 오가면서 상대를 빠르게 파괴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드리블은 상대팀에 균열을 일으키는데 아주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측면 수비수가 드리블이 가능하면 지속적으로 경기장을 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유벤투스의 알렉스 산드로의 통계는 맨체스터 시티에 아주 적합하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보누치 영입시도 과정에서 시티가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산드로 영입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과르디올라가 원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선수라면 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구단은 당연히 그를 판매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니스 소속인 히카르도 페레이라의 기록은 지난시즌만큼 인상적이지 못하지만 넛슨은 그가 로마의 에메르손과 비슷한 수준의 선수라고 말한다.





"좋은 공격수는 기록상 대체적으로 다 비슷해 보입니다. 슈팅 시도가 많고 xG 값 역시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각 선수의 차이를 드리블 횟수와 선수의 연령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FC 포르투의 안드레 실바는 프리미어 리그 상위 구단에서도 통할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니스의 플레아는 안드레 실바보다는 부족하지만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잠재성이 있습니다. 프랑스 리그에서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으면 충분히 좋은 선수일 것 입니다. 모데스테는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가 전성기를 보낼 시간은 앞으로 많지 않습니다. 지금 쾰른은 모데스테에게 아주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고 모데스테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를 잘 잡고 있죠."





지난해 통계와 비교했을 때 무사 시소코, 야닉 볼라시,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모두 새로운 구단에 정착하지 못한 것이 결코 놀랍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시소코가 나쁜 선수는 아니지만 £30m은 너무 과한 투자였습니다. 좋은 드리블러지만 그렇다고 상위 5%에 포함될 드리블러는 아닙니다. 시소코는 득점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지도 못했습니다. 왜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 그토록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일까요?"


"야닉 볼라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드리블러지만 꾸준하게 어시스트와 골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그렇게 높은 가격을 지불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것이 돈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돈을 효율적으로 쓰는지 아니면 단순히 그 선수가 충분히 통할 것이란 헛된 희망을 품고 리스크가 큰 구매를 하는 것인지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타운젠드의 기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타운젠드는 약 3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합니다. (경기당 xG 득점과 xG 어시스트의 합이 0.31)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는 타운젠드를 영입하는데 무려 £13m이나 썼습니다."




출처 : https://www.thesun.co.uk/sport/football/2455630/manchester-city-transfer-news-pep-guardiola-ted-knutson-stats-analytics/


펩 과르디올라의 패스 퍼즐

Soccermatics 2016. 12. 19. 21:07 Posted by Seolskjaer




by David Sumpter


펩 과르디올라의 관점은 이렇다. 팀이 공격을 시작하기 위해서 최우선으로 공간을 발견해야 한다. 찬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상대 진영에 공을 찔러줄 공간을 발견했다는 말과 동등하다. 또한 과르디올라에게 수비는 공간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며 과르디올라는 그 2가지 접근법 모두에서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을 지도할 때, 과르디올라는 공간 활용을 위해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첫번째 혁신은 풀백을 중앙 자원처럼 활용하는 것이었다. 바이언 풀백들은 측면에서 윙어를 따라 움직이지 않고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아래 그림은 바이언의 패스 네트워크로 과르디올라는 이 전술을 통해 큰 성취를 해냈다.  




각 화살표는 각기 다른 두 선수사이 시행된 패스의 평균적인 위치를 의미한다. 즉 조슈아 키미히에서 필립 람을 향하는 빨간색 화살표는 키미히가 람에게 시도하는 패스가 시행되는 평균적인 위치를 보여준다. 반대로 람에서 시작해 키미히로 향하는 검정색 화살표는 람이 키미히에게 넘겨주는 패스의 평균적인 위치를 의마한다고 할 수 있다. 두 선수 사이의 패스가 5회 이상일 경우 이 그림에 모두 포함되어져 있다. 또한 선수 개인의 화살표를 연결해 그 선수가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지 시각화 할 수 있었다.


필립 람은 과르디올라가 지도하는 바이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이었다. 과르디올라 밑에서 중앙 미드필더처럼 경기를 소화한 람은 중앙에서 공격을 할 수 있는 자원이었을 뿐더러 더글라스 코스타가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할 때 중앙에서 수비적으로 꽉 잡고 있기까지 했다. 람의 포지션 덕분에 바이언은 중앙에서 점유율을 지배할 수 있었다. 상대팀이 바이언의 공격을 끊어내고 클리어링을 해내면, 람이 다시 그것을 되찾아와 바이언의 공격을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다.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된 이후에도 이 '가짜 풀백(false fullbacks)' 방식을 이어가려고 했다. 아래는 시티의 올시즌 첫번째 리그 경기 패스 네트워크이다. 






바카리 사냐와 가엘 클리시 모두 가짜 풀백으로 경기를 소화했고 라힘 스털링과 케빈 데 브라이너는 공격 쪽에서 굉장히 자유로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티와 바이언의 공 연결에는 2가지 차이점이 존재했다. 우선 바이언 패스 네트워크에는 노이어가 존재했지만,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조 하트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이 경기에서 조 하트는 다른 동료 선수들과 5회 이상 패스를 주고받은 경우가 없었다. 바이언 빌드업 과정에서 노이어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과 큰 대비를 보인다.


둘째, 데 브라이너와 스털링, 세르히오 아게로, 놀리토까지 모두가 바이언과 비교하여 상대 박스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이들과 리베리, 뮬러, 더글라스 코스타, 레반도프스키의 위치를 비교해보자)


아마도 이러한 차이들 때문에 과르디올라가 PL에서 가짜 풀백 전술 활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승리할 때, 과르디올라는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이 날 풀백으로 경기를 뛴 사냐와 콜라로프는 이전과 달리 전통적인 풀백처럼 경기를 뛰었다. 







이 경기에서 시티는 아주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이후 과르디올라가 이 시스템에 정착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지난 주말에는 역습을 주전술로 하는 번리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는데, 과르디올라는 그런 번리를 상대로도 (새로운 포진이 아닌) 아주 전통적인 방식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선덜랜드와의 경기와 달라진 점이 하나 바로 보인다.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이적한 이후 시티의 패스 네트워크에는 브라보의 이름이 보인다. 마누엘 노이어처럼 브라보는 박스에서 공을 다루고 있고 시티의 빌드업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조 하트의 임대는 과르디올라식 시스템을 수행할 골키퍼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아마 다음 이적시장에는 필립 람처럼 해줄 수 있는 풀백을 영입할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대체적으로 현재까지의 팀 성적에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굉장히 다양한 포메이션 활용을 위해 스쿼드 보강을 꾸준히 요구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nordicbet.com/en/blog/football/premier-league/the-pieces-in-peps-passing-puzzle



by Jonathan Wilson


현재의 평균 득점이 유지된다면, 2016/2017 프리미어 리그는 20개 구단 형태가 진행된 이후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시즌이 된다. 이 현상은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맨체스터 시티의 클린시트 횟수는 현재까지 단 2차례에 불과하다. 리버풀은 3번에 그치고 있다. 두팀 모두 지난 주말 안타까운 패배를 기록하면서 선두 첼시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편으로는 두 팀의 수비를 고려했을 때, 이미 두팀이 오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 있는 것이라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런데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는 오늘날의 방식이다. 전통적인 방식의 수비는 이제 유행에서 벗어났다.


무리뉴는 2015년 여름 첼시에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퉁명스럽게 '지루한' 축구에 대한 비판에 대응했다. 아마 무리뉴는 일부 감독들이 수비에 지나칠 정도로 무신경하다는 관점을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는 새로운 세대의 축구의 가능성을 부정했고 확실히 그는 그 부분에서 틀렸다. 압박, 높은 라인, 공격적이면서 직선적인 축구가 유행이 되었고 이는 도르트문트에서 리버풀까지, 또 세비야에서 호펜하임까지 널리 퍼지고 있다.


각자의 차이는 존재한다. 크루이프에서 영감을 받은 부류가 있고 비엘사에서 영감을 받는 부류가 있다. 발레리 로바노프스키에게서 영감을 받아 랄프 랑릭을 거쳐 형성된 독일 학파도 있다. 포스트 아리고 사키 부류는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한다는 동일한 기초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하여 그 속에서 굉장히 다양한 변형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현대 축구의 본질을 대표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평균 득점수가 증가하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2009년을 전후로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 경기당 득점이 2.5~2.6골에서 2.7~2.8골로 상승했다. 지난 몇시즌간 프리미어 리그의 평균 득점수는 감소 추세였지만 올시즌 들어서는 다시 증가했다. 만약 현재의 평균 수치가 시즌 끝까지 유지된다면, 프리미어 리그가 20개 구단 형태를 유지한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시즌이 될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의 경기당 평균 득점 수는 2001/2002시즌보다 8% 상승했다. 챔피언스 리그는 2006/2007시즌보다 현재 16% 상승했다.






챔피언스 리그의 평균 득점수 변화 패턴은 더 복잡하지만 최근에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조별 리그에서는 경기당 약 3골씩 나오고 있다.


어떤 현상을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우선 챔피언스 리그에서 평균 득점이 상승한 이유로 강팀과 약팀의 격차가 이전보다 더 벌어졌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다. 부유한 구단은 이전보다 더 부유해진 오늘날의 축구 역시 득점수 증가의 영향을 줬겠지만, 챔피언스 루트의 신설이 더 강한 영향을 줬을 것이다.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제도지만, 챔피언스 루트는 조별 리그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전력 차이가 큰) 미스매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10년 전, 총 96경기가 진행되는 조별리그에서 4골차 이상 승리를 거두는 횟수는 평균 4~5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횟수가 평균 11~12회까지 상승했다. 올시즌은 아직 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4골 차 이상 스코어가 난 경우가 13번이나 된다.


프리미어 리그의 득점 수 상승은 동일한 논리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프리미어 리그의 평균 득점 수가 상승한 것에는 어떤 이유들이 숨어있을까?


2009년부터 시작된 변화는 크게 2가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를 따라하고 싶다는 욕망과 혁신적이며 오픈 게임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라 할 수 있다. 후자는 오프사이드 규정의 완화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오프사이드 규정완화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계획적인 전술로 활용하는 팀들에게 타격을 줬다. 이런 열풍 속에서 승격팀 마저도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승격팀이 우선 내려앉아 역습을 통해서만 득점을 노리는 형태는 많이 사라졌다. 특히 블랙풀과 스완지 시티같은 경우는 승격팀임에도 불구하고 공을 소유하길 원했고 공격적인 경기를 운영했다.


오프사이드 규정을 보호해주는 장치가 점차 약해지고 미드필드 지역에서 신체 접촉이 늘어나며 오늘날의 수비라인은 한층 더 전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시 테크닉에서 운동량으로 포커스가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라고 할 수 있으며 은골로 캉테는 분명히 깜짝 놀랄만한 스타의 등장이었다.






과르디올라의 순수주의를 평가절하 하는 것은 지나친 반응이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구단에게 당했던 것을 주목할 필요는 있다. 2014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과르디올라의 바이언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4:0으로 패배했는데 첼시에게 당했던 지난 토요일 경기는 그 경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패스 연결을 통해 수비진에서부터 공을 움직이고자 하는 시도 역시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본머스와 아스날의 대결에서 스티브 쿡의 실수, 맨체스터 시티와 사우스햄턴의 경기에서 존 스톤스의 실수를 보라. 하지만 그런 실수조차도 최근의 수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상대 공격수를 막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수비수와 골키퍼를 선택하지 않는다. 골키퍼와 수비수를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선별할 때가 있으며 수비수와 골키퍼에게 요구하는 최우선 덕목(수비력)이 부족하더라도 경기에서 뛸 수가 있다. 


기술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수비수는 상대의 전방 압박에 쉽게 노출된다.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돌아가 진짜 수비만을 위한 수비수를 기용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수가 공을 잘 다룰 수만 있다면 상대의 강한 압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평균 득점수의 상승의 원인을 전술적 철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프사이드 규정의 변화가 조금 더 공격적인 스타일의 운영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다양한 형태가 파생되어 전술적 헤게모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상위 구단이 찾는 유형의 선수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르디올라식의 접근은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주도적인 경기, 전방 압박을 펼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보다 더 활동적이고 수직적인 스타일의 변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dec/07/goals-premier-league-pep-guardiola-barcelona-manchester-city




by Jonathan Wilson


첼시는 밸런스잡힌 포메이션, 7연승 모멘텀을 가지고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떠난다. 하지만 시티는 측면에서의 위력, 속도, 공격적인 성향으로 첼시에 대응할 것이다.


아르센 벵거는 첼시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최근 3-0 승리로 마무리 지었는데, 그 승리는 첼시가 전술 변화를 시도하게 만들었고 만약 첼시가 리그 타이틀을 들어올린다면 벵거는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에미레이츠에서 전반전에만 3골을 내준 첼시는 하프타임부터 백3 시스템을 사용했고 이후 리그 7경기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고 있다. 또한 첼시는 스퍼스에게 1골 먼저 내주고 경기하는 시험 무대까지 통과했다. 하지만 이번 주말,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떠나게 되며 이는 한층 더 어려운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펩 과르디올라와 안토니오 콩테의 대결은 전술에 대해 상당히 집착하는 진지한 사색가와 열정적인 활동가의 싸움이다. 콩테는 매일 선수들의 포진에 대해 1시간씩 연구하며 과르디올라는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잘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형태로 매번 포메이션을 바꾼다. 개막 후 한달이 지난 시점과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시티는 정돈이 필요해 보이는데 첼시는 아주 밸런스 잡힌 포메이션으로 자신감, 모멘텀을 등에 업고 싸우고 있다. 그런 첼시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과르디올라가 어떻게 대비를 하는가에 달려있다.


과르디올라는 언제나 용감한 축구를 선호한다. 과르디올라는 그런 공격적인 본능을 억누르려는 사람이 아니고 첼시를 상대로 반드시 경기 우세를 가져가려할 것이다. 단순히 시티의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다. 과르디올라는 축구를 주도적으로 펼쳐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올시즌 첼시의 최악의 퍼포먼스 2경기로 홈에서 리버풀을 상대한 것, 원정에서 아스날을 상대한 것을 고를 수 있다. 리버풀과 아스날 두팀 모두 경기 초반부터 첼시를 강하게 압박했고 빠른 속도를 이용해 첼시를 공략했다. 기본적으로 맨체스터 시티도 그렇게 경기를 펼친다. 물론 리버풀과 아스날전은 첼시가 백3 시스템을 채택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지난 주말 토트넘의 전반전 퍼포먼스는 첼시의 백3 시스템도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시티는 스퍼스보다 첼시의 측면을 공략하는 자원이 좋다. 지난 번리전에서 라힘 스털링이 후반전 교체 아웃되었지만 이 경기에 맞춰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털링의 반대편에는 놀리토 혹은 르로이 사네가 출전할텐데 총 가능한 조합은 좌우를 크게 가리지 않는다. 시티는 첼시의 윙백이 노출할 공간을 스퍼스보다 더 공격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노릴 수 있다. 최근 마르코스 알론소와 빅터 모제스가 윙백 위치에서 아주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들이 시티전에서 맞딱뜨릴 규모의 수비적인 테스트를 아직까진 거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첼시가 부담을 느낀 상태로 윙백을 수비적으로 활용한다면, 인사이드 포워드 자리에서 뛰는 에당 아자르와 페드로에게는 이전보다 공이 연결되기 어려워질 것이다.





시티 역시 인사이드 포워드를 배치할텐데 첼시를 상대할 전략에 따라 배치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과르디올라는 올시즌 크게 2가지 방식으로 후방에 5명을 배치하고 있다. 4명의 수비수와 1명의 딥-라잉 미드필더 혹은 3명의 수비수와 2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하고 있다. 백4를 선택한 날에도 공을 점유한 순간 그 형태는 수비수 3명, 미드필더 2명으로 변화한다. 과르디올라는 필립 람과 다비드 알라바를 사용한 것처럼 시티의 풀백을 활용하려 했으나 그 시도는 잘 진행되지 못했고 이후 미드필드 지역으로 올라가는 선수는 주로 존 스톤스다.


상대 공격수보다 1명 더 많은 수비수를 세우자는 전형적인 크루이프식 이론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2명의 센터백을 배치하는 백4의 가능성도 열려있는데 이 때는 시티의 풀백들이 첼시의 윙백에 대한 강력한 압박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페르난지뉴가 페드로와 아자르를 홀로 상대할 상황이 오게 만들 것이다.


딥-라잉 미드필더 자리에 페르난지뉴와 일카이 귄도안을 동시에 배치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며, 최근들어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4-2-3-1 포메이션 역시도 하나의 선택지일 것이다. 지난 10월 토트넘전에서 페르난두를 사용한 전례가 있고 야야 투레도 기용 가능하다. 하지만 이 포메이션은 시티의 풀백이 첼시의 현 포메이션을 맞이해 이점을 누릴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따라서 백3와 2명의 딥-라잉 미드필더 전략이 가장 합리적일 것으로 추측한다.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디에고 코스타를 잡고 상황에 따라 알렉산더 콜라로프 혹은 스톤스가 페드로와 아자르를 제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전진하면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아자르와 페드로를 딥-라잉 미드필더 2명이 상대하고 여기에 콜라로프 혹은 스톤스가 추가되는 형식인 것이다.


또한 시티 라인업에 패서(passer)를 추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딥-라잉 미드필더를 1명 더 투입하면 시티는 점유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다. 페르난두는 공을 다루는 스킬이 부족하며 야야 투레는 이 정도로 강도높은 경기에 뛸 수 있을 에너지를 가졌는지 의심스럽다. 귄도안과 페르난지뉴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페르난지뉴와 귄도안이 아자르와 페드로를 상대하듯이, 은골로 캉테와 네마냐 마티치는 시티의 2명의 8번롤 케빈 데 브라이너, 다비드 실바를 상대한다. 시티가 점유율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자르&페드로와 비교해) 데 브라이너와 실바를 보조해줄 측면 공격 자원이 있다는 것이 두팀의 큰 차이일 것이다.


시티가 조금 더 유리해보이지만, 모제스와 알론소가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 버텨준다면, 시티는 단순히 공을 소유한 것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질 못할 것이다. 시티는 올시즌 계속해서 상대의 역습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만약 첼시가 시티의 볼점유 상황을 잘 견뎌낸다면, 경기는 시티가 첼시의 역습을 견뎌낼 수 있는가의 양상으로 바뀔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dec/01/pep-guardiola-antonio-conte-manchester-city-chelsea-tactics




by Richard Foster (원문은 2016년 4월 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리야드 마레즈가 2014년 리그 두(Ligue 2)의 르 아브르를 떠나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을 당시, 마레즈가 축구계에 이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스터 시티가 £375k를 지불하며 마레즈를 영입한 바로 그 날, 언론의 헤드라인은 다른 선수를 주목하고 있었다. 에버턴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게 £1.5m을 지불하며 아이든 맥기디를 영입했고 모두들 마레즈보다 맥기디 이적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월 개리 리네커는 레스터 시티의 수석 스카우터인 스티브 왈쉬가 우연히 마레즈를 발견했음을 밝혔다. "저는 (수석 스카우터인) 왈쉬가 다른 선수를 보러 갔다가 마레즈를 발견해 데려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년의 시간이 흘렀고 레스터 시티를 프리미어 리그 선두로 이끈 마레즈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높게 뛰어올랐다. 한편, 같은 날 이적했던 맥기디는 셰필드 웬즈데이로 임대를 떠난 입장이 되었다. 마레즈가 스타 선수로 성장하면서 레스터가 지불했던 £375k는 소위 껌값이 되어버렸다. 맨체스터 시티가 라힘 스털링 영입을 위해 지불했던 금액은 £49m이며, 이는 마레즈를 130번 넘게 구매하고도 남는 액수다. 그런데 두 선수의 기록은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마레즈는 16골과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스털링은 6골과 2~3개 정도의 어시스트만 기록했을 뿐이다. 이렇다보니 우리는 선수의 가치를 어떤 기준으로 측정하는지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이제 업체들은 더 많은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고 있으며 구단은 팀을 운영하는 아주 근원적인 과정에서 더 많은 과학적 접근을 시행하고 있다. 당연히 선수의 가격은 구매하고자 하는 구단의 의지에 따라 좌우된다. 지안프랑코 졸라, 안드리 아르샤빈, 해리 케인의 에이전트인 필 스미스(Phil Smith)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선수 가격 설정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입니다. 수요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가격은 상승할 뿐입니다." 에이전트들은 가능한 많은 구단의 관심을 유도해 선수의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하며 높아진 선수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이적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 뿐이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물론 전세계 구단들의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21st Club 업체의 수장 오마르 차우드후리(Omar Chaudhuri)는 선수를 구매하는 과정은 2개의 절차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1. 먼저 구단은 어떤 유형의 선수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2. 이후 3~4명의 후보군을 추려내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 "최상위 레벨은 아주 독특한 노동 시장입니다. 오직 소수의 선수만이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제안받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합니다." 한편 낮은 레벨에서는 더 많은 선수들이 존재하게 된다. 당연히 사냥감을 노리는 경쟁 구단도 많아진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수의 연령입니다. 대다수 선수들이 25세 전후로 가장 높은 시장가치를 지니게 되며 20대 중반 이후 가치는 점차 떨어집니다." 서로 다른 리그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21st Club은 리그 수준을 고려한 기록을 제공해준다. 따라서 선수 구매를 희망하는 구단은 그 선수의 비교 우위를 파악할 수 있으며 그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 경험, 피트니스 레벨 심지어 징계 기록까지 고려해 영입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0년간 데이터 처리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지만, 선수를 평가하는 프로세스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방법이 공존하고 있다.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직관과 통계가 함께 사용되고 있다. 선수의 가치는 구매하고자 하는 구단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차우드후리는 존 스톤스를 예시로 들어 설명한다. 첼시는 지난 여름 존 스톤스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였는데 첼시가 존 테리의 자리를 이어받을 홈그로운 센터백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첼시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스톤스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두 구단은 다른 홈그로운 선수가 충분했기 때문에 스톤스를 첼시만큼 높게 가치평가하지 않았다. 





영국 출신 선수가 이적시장에서 과대평가 받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프리미어 리그는 점차 글로벌화되고 있으나 21세 생일 이전까지 잉글랜드 혹은 웨일즈 구단의 아카데미에서 3년 이상 생활한 선수가 25명 스쿼드 중 8명 이상 존재해야한다는 규제 때문에 잉글랜드 선수들의 가격은 인위적으로 더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스털링 영입에 자금을 £49m을 투입한 것도 이런 가격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스미스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비싼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잉글랜드에서 뛰는 것을 희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잉글랜드 선수들에 대한 수요가 없습니다."


사우스햄턴은 아카데미 선수를 배출해내는 것으로 많은 찬사를 받고있다. 최근에는 루크 쇼,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맷 타겟을 배출해냈다. 이런 재능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사우스햄턴 구단이 성취하고 있는 계획의 연속성이다. "블랙 박스(black box)"라 불리는 사우스햄턴만의 독특한 기구는 방대한 데이터를 생산해내고 그것을 분석하여 다음 이적시장 타깃을 선별해낸다.


사우스햄턴의 블랙 박스는 구단 내부의 서재와 같은 곳으로 선수 영입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한다. 매니지먼트 팀은 수집한 선수들의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하는데 선수 뿐만 아니라 상대팀, 감독까지도 분석한다. 사우스햄턴의 타깃은 구단의 철학에 부합해야만 하고 사우스햄턴이 스스로 지칭하는 "사우스햄턴만의 방식"에 적합해야만 한다.


과거 사우스햄턴의 영입 부서 최고 자리를 담당했던 폴 미첼(Paul Mitchell)은 2014년 인터뷰를 통해 사우스햄턴이 선수를 스카우트 하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관찰하는지 대략적인 설명을 했다. : "우리는 활발한 선수를 물색하며 또한 사우스햄턴이 제공하는 환경에 적응할 의지가 있는 선수여야만 합니다. 그리고 더 좋은 커리어로 인도하기 위해 사우스햄턴이 제공하는 정보, 지식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는 선수여야 합니다." 몇가지 조건을 걸어 영입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지만, 구단에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은 사우스햄턴이 제시한 기준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기 때문에 시스템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된다. 그리고 영입 전부터 이미 구단이 제시한 엄격한 기준에 만족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34세이자 사우스햄턴의 스카우팅 & 영입부서 이사를 담당하고 있는 로스 윌슨(Ross Wilson)은 지난 10년간 데이터와 직관을 어떻게 혼합해 활용해왔는지에 대해 부연설명한다. "스카우팅 리포트나 통계량 같은 정보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방식과 기존의 방식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있어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선수 영입 과정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체계를 형성해 가능한 모든 정보들을 취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립니다. 우리에게는 현장에서의 종합적인 스카우팅 체계가 있으며, 주요 국가에는 정말 좋은 인물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Staplewood 훈련장에도 아주 우수한 스태프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의 지식을 합쳐 우리는 최선의 결정을 내립니다."


윌슨은 구단 직원들의 팀워크를 강조한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스카우터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영입부서 스태프들, 저, 레스 리드(Les Reed) 단장, 로날드 쿠만까지 모두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블랙 박스는 스카우팅, 영입 그리고 분석을 시행하는데 있어 매우 통합적인 부서입니다. 블랙 박스의 업무는 매순간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시행하는 작업은 18개월전 우리가 시행했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단에 불어넣길 원하고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블랙 박스는 그런 과정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앞서있길 희망하고 지금처럼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사우스햄턴은 현재의 방식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우리는 한결같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델을 따를 것입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발전해야하고 현재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리뷰해야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업무하는 방식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부적인 부분이 바뀔 뿐 큰 그림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우스햄턴은 분명한 전략을 갖추고 있고 유지해나갈 모델이 있습니다. 이적 시장마다 개별적인 전략으로 임할 생각 역시도 없습니다."


사우스햄턴은 부유한 구단과의 돈 싸움에서 경쟁조차 하지 못하지만, 사우스햄턴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간주하는 선수는 아마 빅클럽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부자 구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제2의 마레즈가 등장하더라도 그 선수는 빅클럽보다 사우스햄턴 혹은 레스터 시티에서 낚아챌 가능성이 크다. 빅클럽은 제2의 스털링 같은 큰 규모의 영입만 바라보고 있고 제2의 마레즈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소규모 구단은 이적시장에서 훨씬 더 좋은 가치를 창출해내며 부유한 빅클럽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성취하게 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apr/04/clubs-calculate-cost-transfer-market-leicester-southampton






센터-포워드(centre-forward)란 무엇인가?

The Question 2016. 11. 5. 01:03 Posted by Seolskjaer



by Jonathan Wilson


펩 과르디올라는 세르히오 아게로가 지금보다 상대 수비수로부터 더 자주 공을 뺏어오길 원한다. 첼시가 디에고 코스타에게 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스트라이커의 역할은 이제 더 이상 골을 넣는 것에만 한정지을 수 없다.



센터-포워드(centre-forward)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가 세르히오 아게로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언뜻 보기에 굉장히 기이한 현상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부상 속에서도 5시즌간 리그 109골을 넣은 아게로의 득점 능력에 대해서는 결코 의심할 수가 없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현대적인 스트라이커에게 '골'은 담당하는 임무 중 하나에 불과하다.


과르디올라는 아게로에게 피치 전 지역에 걸친 기여를 원하고 있다. 과르디올라가 별난(unique) 감독일 수 있겠지만, 센터-포워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이상하지 않다. 위르겐 클롭 역시 다니엘 스터리지가 리버풀에 남기 위해선 득점 이상의 무언가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안토니오 콩테도 디에고 코스타에게 상대로부터 공을 뺏어내는 역할을 주문했다. 이러한 주문은 오늘날 유행하는 압박이 가진 특징이다 : 골만 넣는 것은 이제 충분하지 않다.


포워드가 상대 수비수를 쫓고 괴롭히는 것은 전술적으로 새로운 사항이 결코 아니다. 축구가 시작된 이후, 센터-포워드가 어떻게 경기를 펼쳐야 하는가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있었다. 1920년 오스트리아에선 마티아스 진델라르가 오늘날 우리가 펄스 나인(false 9)이라 간주하는 전술을 처음으로 실현했다. 진델라르는 포워드 자리에 키가 크고 터프한 공격수를 선호하는 오랜 현상을 끝냈다.


전방에서부터 수비를 시행했던 최초의 센터-포워드가 누구냐에 대해서 명확히 구분할 수는 없지만, 1960년대 압박 축구가 성장하면서 그런 역할을 수행해줄 선수는 필수적이게 되었다. 디나모 키예프의 아나톨리 푸사치(Anatoliy Puzach), 아약스의 요한 크라이프, 리버풀의 로저 헌트가 그런 선수들이었다. 80년대에 들어서 점차 보편화 되기 시작했고 이안 러시는 그 분야에 있어서 최고 수준이었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크게 강도의 차이며, 압박이 더 복잡해진 것도 거론할 수 있다. 80~90년대 비디오 분석이 널리 퍼지면서 애널리스트는 상대의 잠재적인 약점을 정확히 발견해냈다. 마르셀로 비엘사의 위대한 통찰력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데, 비엘사가 1997년 벨레스 사르스피엘드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요구했던 첫번째 사항이 바로 상대 경기를 녹화하는 것과 짜깁기한 영상을 컴퓨터로 전송하는 것이었다. 상대가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는가? 만약 골키퍼가 라이트백에게 공을 연결하고 라이트백은 오른쪽에 위치한 중앙 미드필더에게 공을 넘겨주는 것이 상대팀 플레이의 디폴트(default)라면, 비엘사의 팀은 어떻게 이것을 방해할 수 있을까? 데이터가 쌓이는 분야가 확장되고 컴퓨터를 더 광범위하게 활용하면서 상대의 패턴을 더 정밀하게 분석하게 되었고 압박을 보다 집중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이클 오언이 잉글랜드 대표로 40골을 넣었던 시기에도 오언은 시대에 뒤떨어진 선수, 진화한 축구에서 뒤쳐진 스타일의 선수처럼 느껴졌다. 골사냥꾼의 시대는 지나갔다. 단순히 골만 잘넣는 선수의 시대가 지나갔다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도 거론된 이야기다. 그런데 굉장히 강한 압박을 요구하는 감독이 늘어나면서 거기서 더 한발짝 나아가게 되었다.


한동안 윙어가 공격수 중에서 가장 열심히 뛰어다니는 포지션이었다. 그들은 상대 풀백의 전진을 제어해야만 했다. 예를 들면, 2008/20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르투의 레프트백 알리 시소코의 공격 가담에 고전했고 알렉스 퍼거슨 경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더 근면하게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웨인 루니를 측면 포워드로 돌렸다.


그런데 이제는 그마저도 변하고 있다. 터치라인 가까이에서 플레이하는 것, 기본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쳐진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풀백이 플레이메이커가 되는 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한쪽이 완전히 막혀있으니 살짝만 압박이 가해져도 중앙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아약스와 바르셀로나가 기용하는 스타일의 선수- 공을 다룰 줄 아는 중앙 수비수, 딥-라잉 중앙 미드필더들이 팀의 구심점이 된다. 즉, 이제는 센터 포워드가 상대의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견제하기 위해 준비해야만 한다.


그래서 로베르토 피르미누가 리버풀의 귀중한 자원인 것이다. 올시즌 피르미누는 90분 기준으로 평균 11.5km를 뛰고 있다. 스프린트 횟수는 78회이며 평균 3회 태클, 0.7회 가로채기를 시행하고 있다. 피르미누가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보너스이다. 피르미누가 압박의 시발점이기 때문에 그의 가치는 아주 상당하다.


과르디올라는 아게로에게 이와 비슷한 역할을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아게로의 기록은 피루미누만 못하다. (득점은 논외로 두자. 물론 득점은 오늘날 축구에서도 아주 중요한 사항이고 아게로는 7골을 기록 중이다.) 현재 아게로는 90분 기준으로 9.9km를 뛰고 64.3회 스프린트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지난 2015/2016시즌 아게로가 90분 기준으로 8.9km를 뛰고 스프린트 횟수가 44회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서는 많이 향상된 수치라 할 수 있다.


아게로는 아직 피르미누에 비해서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상대 수비수에게 달려가는 것만으로도 패스의 질을 확 떨어뜨릴 수 있다. 반드시 태클을 시도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아게로가 과르디올라 아래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즌이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도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는게 보인다. 바르셀로나 원정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후, 아게로의 스프린트 횟수, 뛴 거리가 모두 상승했다.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도 여전히 중요하다. 그런데 더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오늘날 축구가 센터-포워드에게 요구하는 덕목에 변화를 준 것은 분명하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nov/03/the-question-what-is-centre-forward

 

축구 : 행운과 기술 그리고 임의성

Soccermatics 2016. 10. 14. 22:55 Posted by Seolskjaer



by David Sumpter



축구와 관련하여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축구에서 기술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행운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려달라. 축구 경기는 임의성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받는 것일까?


리오넬 메시, 토마스 뮬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웨인 루니같은 선수들을 보라. 축구에는 기술이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지금 언급한 선수들은 빅매치에서 아주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수들이고 커리어 내내 계속 그래왔다. 이 선수들은 오랫동안 성공적인 축구 선수 인생을 걸어오고 있고 이것은 단순히 그들이 운이 좋았기 때문인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좋은 방식으로든 나쁜 방식으로든 행운은 축구에 영향을 행사한다. 이번 여름 전까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없었다. 포르투갈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지 않은 것은 호날두에게 상당한 행운이었다. 결승전에서 호날두의 부상이라는 불운이 닥쳤지만 포르투갈은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임의성(randomness)'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바로 득점 찬스다. 공격수가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이했다고 가정해보자. 공격수가 골을 넣게되면, 그가 기술적으로 골을 넣은 것처럼 보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골키퍼가 선방해내면, 우리는 골키퍼가 상대 공격수의 슈팅을 읽어냈다고 본다. 그런데 이와같은 시선으로 접근하게 되면, 우리는 최종 결과물에 영향을 미치는 작은 요소 하나를 놓치게 된다. 골키퍼와 스트라이커 모두 자신의 포지션에 있어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하지만 최종 결과물에는 행운이라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영향을 행사하게 된다.



시티는 에버턴을 상대로 몇골을 넣을 수 있을까?


축구 경기는 어느 정도의 임의성을 가질까? 맨체스터 시티가 에버턴보다 골을 2배 더 기록할 것이라는 가정을 해보자. 어떠한 행운의 요소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에버턴을 상대로 2골을 기록할 것을 에버턴이 원정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을 기록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2-1 승리에 베팅할 것인가? 우리는 임의성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의성을 배제한 상태에서 시티의 2-1 승리에 베팅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도박사들은 경기 결과 모델을 만드는데 포아송 분포라는 수학적 도구를 사용한다. 


맨체스터 시티가 에버턴보다 골을 2배 더 잘 넣는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우리는 경기 결과 임의성을 추측하는데 포아송 모델을 사용한다. 아래 그림은 다가올 주말 경기에 대한 포아송 시뮬레이션 결과다.





가로축은 경기 결과가 발생할 확률을 나타낸다. 우선 우리는 2-1 스코어가 발생할 확률이 10%를 갓 넘기는 수준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티가 에버턴보다 골을 2배 더 잘 넣는 기술을 가졌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거의 9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그것과 다른 스코어가 발생한다.


포아송 모델은 시티의 승리 확률이 61%라 말하고 있다. 무승부 확률은 21%, 에버턴의 승리 확률은 18%라고 말한다. 시티의 승률 61%와 에버턴의 승률 18%의 차이인 43%는 두 구단의 실력 차이에 의한 확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57%에 육박하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행운이 남아있다.


현재 배당률은 맨체스터 시티가 1.49, 에베턴이 6.95를 받고 있다. 현재 시티가 3번 붙어서 2차례 이길 수 있다고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금 두 팀의 기술력 차이와 행운에만 의존해서 경기 결과를 예측했다. 정말 어려운 과제는 두 팀의 기술력 차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다. 정말로 맨체스터 시티는 에버턴보다 골을 넣는 능력이 2배 앞서고 있을까?


앞으로 우리는 각 팀의 기술력을 측정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60%에 가까운 확률로 행운이 영향을 미치지만, 진정한 우위를 만들어내느 40%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포아송 분포


포아송 분포는 경기 결과를 시뮬레이션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고 실제로도 효과가 있다. 이 모델을 활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각 득점이 독립적인 사건이라 생각해야하고 경기 도중 어느 시간대라도 득점이 나올 확률은 동일하다고 가정해야 한다. 실제로도 경기 도중 골이 유별나게 많이 나오는 시간은 없다.


우선 우리는 1경기에서 나올 총 득점의 기대값을 λ로 설정해야 한다. 한 경기에서 k득점이 나올 확률 p는 (λ^k)*exp(-λ)/k! 이다. 우리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맨체스터 시티가 평균적으로 2골을 기록한다고 했을 때(λ=2), 시티가 3골을 기록할 확률은 18%가 된다. λ의 값이 꼭 자연수일 필요는 없다. 7라운드까지 맨체스터 시티의 평균 득점은 2.57골이고 위의 식에서 λ=2.57로 바꿀 경우, 시티가 3골을 기록할 확률은 21%로 상승한다.


포아송 분포가 이 논의의 출발점이지만 이것만으로 모든게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도박사들은 무승부 확률에 대한 분포를 연구 중이기도 하다. 연구들이 합쳐지면 경기를 예측하는데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모델이 더 좋은 추정을 하게될 것이다. 




출처 : http://sports.nordicbet.com/en/luck-skill-randomness/






by Michael Cox


조세 무리뉴의 전술 실패 때문에 전반전 시티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케빈 데 브라이너와 다비드 실바에게 너무나 많은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조세 무리뉴는 맨체스터 더비 이후 "일부 선수들이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때로는 선수들이 감독을 실망시키곤 한다." 라고 비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전에 아주 형편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무리뉴가 선수들을 비판했듯이, 마찬가지로 무리뉴 역시 전술적 실수로 비판받아 마땅했다. 하프타임 이후 무리뉴는 포메이션의 변화를 줬고 그 덕분에 경기력 향상이 가능했다.


펩 과르디올라의 4-3-3 포메이션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바로 2명의 전진 배치된 중앙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케빈 데 브라이너였다. 두 선수는 현재 위치보다 더 높은 곳에서 뛰는 것에 익숙한 선수지만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새로운 역할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자주 선보이며 빠른 속도로 시티의 라인과 라인 사이를 결합시켜준다. 시티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세르히오 아게로가 결장하기 때문에 무리뉴의 첫번째 입무는 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뛸 그 공간을 방어하는 것이였다.


허나 무리뉴는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플랜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시즌 계속해서 기용되고 있는 마루앙 펠라이니, 폴 포그바를 출전시켰지만 두 선수는 전반전에 반복해서 약점을 노출했다. 특히 포그바는 자신에게 익숙한 3명의 미드필더 형태에서 뛰고 있는 것처럼 수비적인 규율이 상당히 결여된 모습이었다. 포그바는 자꾸 전진하면서 펠라이니 혼자서 수비라인 앞에 위치하게 만들었다. 펠라이니는 올시즌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혼자서 실바와 데 브라이너를 막는 것은 불가능한 임무였다.


시티가 좌우 폭을 넓게 운용하면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루크 쇼는 각각 놀리토, 라힘 스털링 견제를 위해 터치라인 가까이서 경기를 펼쳤다. 그렇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그 결과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채널, Channel)이 자꾸 열렸고 시티는 특히 왼쪽지역을 노렸다. 데 브라이너는 지속적으로 에릭 바이-발렌시아-펠라이니 사이에 위치하면서 그 지점을 공략했고 유나이티드 선수 어느 누구도 그를 막을 임무를 부여받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데 브라이너는 왼쪽 채널 지역에서 계속해서 롱패스를 연결받았고 시티 역시 왼쪽을 빌드업 플레이의 주 지역으로 삼았다. 맨체스터 시티가 루크 쇼를 유나이티드의 약점 부위라 생각했는지 그 이후에는 스털링 쪽으로 여러 차례 공을 넘겨줬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수비 어느 누구도 안정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평소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던 데일리 블린트도 선제골 장면에서 데 브라이너에게 완벽하게 벗겨졌다. 롱볼로 만들어진 시티의 첫번째 득점, 켈레치 이헤아나초의 리바운드골이 시티의 물흐르듯한 패스 연결로 나온 골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퍼포먼스로는 상당히 인상적인 골이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전반전 종료 직전 1골 만회했고 무리뉴는 아주 극단적인 변화를 줬다. 2명의 측면 플레이어 헨릭 므키타리안, 제시 린가드가 교체되었고 마커스 래시포드가 왼쪽에 웨인 루니가 오른쪽에 위치했다. 팀의 3번째 미드필더로 안데르 에레라가 투입되었다. 4-2-3-1에서 4-3-3으로 변화가 이루어졌고 이제는 온전한 포워드 3명이 전방에 배치되었다.


교체 투입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에레라는 투입된지 1분 지나지도 않아서 태클을 성공시켰고 그렇게 백4 라인 앞에 수비적인 힘을 더해줄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그바와 펠라이니를 전진시켰으며 특히 펠라이니는 롱볼의 타깃맨으로 경기를 펼쳤다.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압박 플레이가 상당히 향상되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압박이 향상되자 패스 줄 공간을 찾지 못했다. 유나이티드 공격 선수들은 시티 수비수들을 압박하고 시티 수비수들이 후방으로 내려간 경우에서도 개개인을 쫓아갔다. 시티는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는 후반전 8분만에 교체 카드를 시행했다. 센터포워드 이헤아나초를 빼고 홀딩 미드필더 페르난두를 투입시켰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페르난지뉴와 데 브라이너를 각각 전진시켜 형태는 4-3-3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페르난두 투입은 수비적 퀄리티의 향상, 수비적 규율 향상을 불어넣었고 효과는 아주 좋았다. 시티는 경기를 안정화시켰고 지배권을 되찾아왔다. 르로이 사네가 스털링과 교체된 이후 시티는 역습 기회를 더 잘 살렸어야 했다. 유나이티드 최고의 순간은 과르디올라가 변화를 주기 전까지만 나왔다.


무리뉴는 쇼를 빼고 앙토니 마시알을 투입해 마지막 순간 4명의 공격수를 기용했다. 항상 수비진영에 상대보다 더 많은 선수를 배치하길 원하는 과르디올라는 5-4-1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상당한 수준의 멀티자원인 페르난지뉴는 이번 경기에서 3가지 다른 포지션을 소화했고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롱볼에 맞서 싸워야 했다.


과르디올라는 전술 대결에서 이겼다. 과르디올라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꺼내든 전술은 무리뉴의 전술을 한 수 앞섰다. 무리뉴가 성공적인 교체를 통해 경기 추격을 시도했지만, 과르디올라는 여기서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무리뉴의 전술 변화에 대응했다. 전술 대결이 반드시 수비적이고 조심스러운 경기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재미와 전술적 흥미로움을 동시에 잡은 경기였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sep/11/pep-guardiola-jpse-mourinho-manchester-city-manchester-united-premoer-league